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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發 `바다이야기` 발생시 속수무책"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게임산업이 한미FTA 서비스 유보안에서 빠져있어 미국發 바다이야기 같은 사태가 일어나면 한국 정부는 개입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25일 제기됐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국회 한미FTA특위 소속)은 "게임산업이 한미FTA협정 한국정부 유보안에서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미국 기업이 제2· 제3의 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태를 불러일으켜도 한국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심 의원이 제기한 자료의 내용이다. -게임산업, 서비스 유보 안에서 누락 한미 FTA 협정 `레크리에이션· 문화· 스포츠서비스` 분야의 우리 쪽 유보안에는 `투기 및 도박서비스`(카지노: 폐광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경륜· 경정: 경륜 경정법, 경마 : 한국마사회법 등)가 포함되어 있어, 이 분야에서 한국정부는 미래에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채택할 수 있다. 그러나 작년부터 전국에 확산되어, 대한민국을 순식간에 도박 천국으로 만들고 민생파탄의 또 다른 계기를 제공한 사행성 게임의 경우, 공식적으로 도박이 아닌, 게임에 속하기 때문에, 이대로 한미 FTA협정이 체결되면, 미국 자본이 한국에 들어와서 게임업을 벌일 경우, 한국 정부는 제2· 제3의 바다이야기 사태가 발생해도 어떤 정책적 개입도 취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정책적 개입을 하는 바로 그 순간에 미국자본은 `국가 상대 제소권`이라는 무기를 들고 나올 것이다. -게임과 도박의 경계? 정부는 정책의 실패였다고 말하지만, 양적 팽창에 초점을 맞춘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수단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 규제완화 정책을 펴온 결과 100여 곳이던 성인오락실이 2만 곳으로 늘고, 시장은 3000억 규모에서 100배 넘게 커졌으니 게임인구의 폭발적인 성장과 게임산업의 확대란 측면에서 정부는 실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셈이다. 뒤늦게 지나친 성공이 거둔 부작용을 시정하기 위해, 정부 여당을 비롯해 각 정당들이 앞 다투어 게임의 사행성 부분을 제거하는 개정안을 내놓고 있으나 문제는 도박과 게임의 모호한 경계이다. 일단 사법부는 `건전한 상식에 비춰 과도한 사행성이 인정되면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 규정에 따르면 사행성 기준을 `과다한 배당이 있어 사행심을 조장하거나, 사용자 상호간에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결과에 따라 상호손익이 직거래되는 내용` 등으로 돼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게임도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사행성 게임이 될 수 있다. 이처럼 현실적 기준은 불분명한 상황이고 게임 제작업자 및 온라인 게임 제공업체들도 사행성 규정 자체가 모호하며 게임성과 사행성 구분이 불명확하다고 주장한다. 실질적으로 사행성에 대한 사회의 명확한 합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셈이며, 현존하는 바다이야기의 사행성은 공통으로 인정되는 바이나, 앞으로 나타날 신종게임들의 사행성여부를 미리 규정할 수 있는 정확한 근거는 없다.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으로 모든 사행성게임이 차단될까? 온 사회가 목청껏 그 폐해를 성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은 곧 바로 다뤄질 전망이다. 각 당이 제시하는 사행성 게임 제거를 위한 해법은 사행성 게임의 확산에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었던 상품권 제공을 원천 차단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그러나 문제는 게임산업진흥법이 개정되어, 상품권을 통한 환전가능성이 차단되면, 게임산업에서 사행성은 완전히 제거되며 어떤 사회적 문제도 야기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정부는 앞으로 계속 게임산업을 진흥해 나갈 것을 밝히고 있고, 자본주의와 과학기술의 가장 왕성한 랑데부가 이루어지는 게임산업에서, 자본을 확대 재생산해내기 위한 무한대 기술적 편법들이 활개치고 있는 21세기식의 파라다이스에서 또 다른 방식의 게임이 사회질서를 교란하며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알 수 없는 미래를 저당 잡혀야 하는 네가티브 시스템의 함정 더구나 우리가 미국과 진행하는 FTA협상은 네가티브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우리가 유보사항으로 미리 정해놓은 사항을 제외한 모든 분야가 자유무역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우리가 진화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산업, 게임방식이 그 거래의 대상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NAFTA에서 멕시코와 달리 문화를 예외로 규정했었던 캐나다도, 체결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문화산업의 다양한 영역들이, 네거티브 방식에 의해, 대거 미국의 질서 속에 편입되는 길을 걸어야만 했다. 항상 신종의 형태와 유형이 발생하는 서비스분야에서 네가티브 방식으로 협정을 진행하는 것은 가능한 한 최소의 예외조항을 두기 위한 과도한 시장주의의 발로로 스스로의 발목을 조이는 자살행위가 아닐 수 없다. 미래에 나타날 신종게임을 예측할 수 없고 거기에다 외국기업이 국내에 진출하여 개입하는 하면 적절하게 규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미 FTA의 심각성이 있다. -정부는 유보안 작성에서 치밀한 검토가 부족했음을 인정해야 대통령 조카 개입설로 폭탄처럼 갑작스럽게 정국을 뒤흔들어 놓은 사행성게임이 사회 문제가 되었다. 다행이도 언론과 전 사회의 무서운 질책은 정치권으로 하여금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을 불가피한 것으로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사행성 게임산업이 전국 방방곡곡을 패가망신시키고 있던 지난 7월, 우리 쪽의 서비스 유보 안은 미국의 손에 건네졌다. 우리 관료들이 작성한 리스트에 의하면 세계 1위의 게임산업국 미국이 한국에 진출, 바다이야기를 능가하는 게임의 라스베가스를 만든다 해도, 한국정부는 손가락만 빨고 있었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정책의 실패는 법을 개정해서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칠 수 있지만, 한 번 잘못 맺은 FTA에서는 외양간 고칠 기회조차 차단되는 걸 우리의 협상단은 몰랐던 걸까? 아니면, 이 정도의 손해쯤이야 미국 수준의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얼마든지 희생으로 바쳐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상납품이었을까?
- "도박산업, 실업자 年 21만명 양산"-현대硏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카지노와 사행성 게임장, 경마 등 도박산업이 연간 21만3000명의 실업자를 양산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도박산업 내에서 고용효과가 있더라도 결국, 주변 산업에서 더 큰 실업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카지노 자본주의의 폐해`라는 보고서에서 "사행산업이 단기적으로 고용을 증가시키지만, 경제 내 생산성과 성장성을 약화시켜 전체적으로 고용이 감소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사업을 제외하고 경마와 경륜, 경정, 내국인 카지노, 사행성 게임장 등 5대 사행 산업의 취업 유발 인원은 약 20만4000명으로 추정됐다. 5대 사행 산업의 연간 이용객수는 약 7775만명으로, 이 가운데 연중 미취업 상태에 있는 유발 실업자수로 환산할 경우 약 21만3000여명이 도출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따라서 유발 실업자 수가 취업자 수보다 9000여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사행산업은 실업 유발 효과가 취업 유발 효과보다 더 컸다. 사행 산업의 성장은 단기적 사행 산업내 고용이 증대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지만 주변의 생산적 산업에서는 고용이 감소하는 효과를 유발할 우려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지난해 국내 사행 산업 시장 규모는 총 배팅액 기준으로 약 35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806조6219억원의 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국민 1인당으로 연간 약 75만원, 4인 가구 기준으로는 약 300만원이 사행 산업 소비에 지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사행 산업의 빠른 성장은 단기적으로 해당 산업 내 투자 및 고용 증대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볼 경우 사회 비용이 경제적 이익을 초과하여 경제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인된 사행 산업 시장의 확대는 사회 내 사행 심리를 만연시키기 때문에 음성적 불법 도박 산업을 동시에 확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탈세 뿐 아니라 단속 회피와 이권 확보를 위한 부정부패도 일상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위험한 주부들..남편 회사가면 곗돈 찾아서..
- [조선일보 제공] ‘도박 게이트’는 평범한 사람들을 파멸시켰다. 골목마다 합법의 간판을 달고 등장한 성인오락실. 산뜻한 외관에 화려한 애니메이션 장식은 보통사람을 유혹했다. 남편을 출근시킨 주부, 한 잔 걸친 샐러리맨, 독서실에 다니는 학생들이 호기심에 문을 열었고, 빠른 속도로 망가졌다. 도박중독자 수 300여만명(국가정보원 보고서). 18세 이상 성인 10명 중 한 명꼴이다. 세계에 유례가 없는 도박기계를 주택가 골목길로 끌어들인 ‘전국의 도박장화’는 건전한 시민을 파괴했다. 경계 없이 들어선 도박장은 건실한 생활인과 도박중독자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도박에 손댄 이후 모든 게 망가졌어요.”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주부 김모(53)씨. 김씨는 현재 이혼소송 중이다. 평범한 주부 김씨는 2년 만에 도박중독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2004년,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성인오락실 ‘오션 파라다이스’. 우연히 재미 삼아 들른 게 시작이었다. 처음엔 낮 시간을 이용해 몇 만원씩 베팅하는 수준이었다. 점점 빠져들었다. 밤에도 성인오락실 불빛이 생각났다. “나중엔 남편이 잘 때 밤에 몰래 빠져 나와 몇 판씩 하고 들어갔지요.” 두 달 만에 빚 3000만원을 졌다. 그걸 덮으려다 사채를 2000여만원 끌어다 썼다. 뒤늦게 사실을 안 남편은 주먹까지 휘둘렀다. 김씨는 얻어맞고도 밤에는 어김없이 오락실로 갔다. “남편은 제가 도박하러 다니는 사진을 몰래 찍었어요. ‘중독’이라는 걸 입증하고 이혼도장을 찍겠다는 거죠. 자식들이 알까 봐 제일 두려워요.” 김씨는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관광정책연구원 조사 자료. 국내 도박중독자 가운데 17%가 주부였다. 한국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강성군 전문상담원은 “경마나 경륜에 비해 성인오락실은 언제든 열려있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경마 등 다른 게임은 자영업자나 무직자가 많이 하지만, 성인오락실은 주부나 학생, 20·30대 등으로 이용자층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중곡동 성인오락실에서 만난 주부 이모(28)씨. 결혼한 지 4개월밖에 안 된 새댁이다. 회사원인 남편이 출근할 때 뒤따라 외출해 퇴근할 때까지 오락실을 전전하고 있다. “결혼 전부터 성인오락실 다니는 걸 좋아했어요. 그것 때문에 카드 빚이 꽤 있었는데, 퇴직금으로 메우고 결혼했거든요. 근데 요즘 다시 카드 빚을 지고 있어요.” 지난달에도 현금서비스로 100만원을 찾았다는 이씨. “두렵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요즘은 근처 오락실도 문을 닫아 갈 곳이 마땅치 않아요. 먼 곳까지 원정가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그는 취재 기자에게 한마디 했다. “그만큼 중독성이 있으니까 이런 데 얼씬거리지 마세요.” ▲ 골목마다 성인오락실이 들어서면서, 주부들이 도박중독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적잖게 나오고 있다. 최근 ‘도박 게이트’가 터진 이후, 낮 시간에 들른 서울의 한 ‘바다이야기’ 게임장에서도 주부들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서울 노원구 당고개 근처 ‘바다이야기’에서 만난 주부 채모(46)씨. 친구 7명과 함께 왔다고 했다. 모두 중계동 은행사거리, 상계3동, 공릉동에 사는 주부들. 낮 시간을 이용해 자주 들른다고 했다. “여기 오려고 석 달 동안 계를 부어서 100만원을 들고 왔어요. 예전에 날린 돈이 아깝기도 하고…주변에선 50만~100만원씩 들고 와서 따던데.” 이들 중 가장 연장자인 주부 박모(60·노원구 공릉동)씨는 6개월 전부터 거의 매일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메달이 떨어져 내리는 게 천장 위로 아른거려.” 도박중독은 재발률이 높다. 50대 중반의 주부 이모씨의 사례다. 2003년쯤 ‘하우스’(도박업장) 도박에 빠져 6000만원의 빚을 졌다. 그는 가족들의 소개로 도박중독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씨는 1년 전 다시 ‘바다이야기’에 중독됐고, 빚은 1억원으로 늘었다. 안타까운 가족들이 다시 병원에 들러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묻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도박중독클리닉 신영철 교수는 “남성들은 승부욕 때문에 도박자체를 즐기는 데 반해 여성들은 우울하거나 현실도피 등 정서적인 이유로 도박에 많이 빠진다”며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발병하면 빠져 나오기 어려운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 [밀착취재] 바다이야기 게임장의 24시간... 1시간에 10만원 ''꿀꺽''
- [오마이뉴스 제공] 전국이 때아닌 파란 물결에 휩싸였다. 시원한 바닷물 배경에 물고기떼가 헤엄치는 간판. 언뜻 보면 횟집처럼 보이는 '바다이야기'로 2006년 여름 대한민국은 포위당했다. 도심, 주택가, 대학가, 초등학교 앞 골목, 농촌까지 바다이야기는 깊게 뿌리를 내렸다. 2004년 12월, 바다이야기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누구도 이처럼 큰 인기를 거두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전국에 흩어져 있는 1만5000여 곳의 성인오락실 중 바다이야기는 무려 70%를 장악했다. 전국의 편의점수(9000개)와 맞먹는 규모다. 바다이야기 판매, 유통 업체인 지코프라임은 지난해 매출액 1215억원, 순이익 160억원의 경이적인 실적을 올려 최근에는 코스닥에 입성하기도 했다. 21일 오전 7시부터 이튿날인 22일 새벽 2시까지 <오마이뉴스> 취재진은 시간대별로 동작구, 서대문구, 종로구에 위치한 바다이야기 게임장 표정을 살펴봤다. 바다이야기로 세상이 시끌벅적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게임기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었다. 도박에 빠진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른 아침 남들 출근할 시간에 게임장을 나서 사우나로 향하는 이들. 점심을 적당히 때우고 게임장에 올인하는 직장인들. 2, 3차 회식이 이어지면서 이곳을 횟집으로 착각하고 들어오는 취객들. 동트기 전 새벽, 가진 돈을 전부 탕진하고 택시비가 없어 짝을 지어 택시를 타고 가는 이들. 대학생은 물론 심지어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이들까지도 바다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한 마디로 '도박공화국'이 따로 없었다. [오전 8시] 남들 출근할 때 우린 사우나로 월요일인 21일 오전 8시 서울 동작구의 한 바다이야기 게임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희뿌연 담배연기에 '턱' 하고 숨부터 막혀왔다. 밖에서 바라다본 '파란색 간판' 못지않게, 게임장 안의 풍경 또한 파란색 일색이었다. 50여 대의 게임기 모니터에서는 연신 파란 바다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대개 출근 준비를 하거나, 출근길에 오를 시간이지만 이곳에서 밤을 샌 이들에겐 지금이 '퇴근' 시간이다. 또 24시간 영업을 하는 게임장의 경우에는 종업원들이 청소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곳 손님들은 주변의 사람들과 안면을 트고, 같이 사우나를 가거나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한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근처에 살며 노동일을 하고 있다는 김아무개(39)씨도 그 중 한 사람이다. "37번 게임기하고 46번에서 오늘 고래가 터졌어요. 밤에 다시 오면 가급적 그쪽은 피해서 게임을 하는 게 좋아요. 확률상 한 번 터진 곳에서 다시 터지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지난달까지 막노동일을 하다가 지금은 무직이라는 40대 중반의 한 손님은 "어젯밤 8시쯤 들어와 꼬박 12시간을 하고 나서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 30만원쯤 잃었을까. 막판에 거북이들이 둥둥 떠다녔는데, 밑천이 바닥나서.(게임기에 거북이가 나오면 고래가 나올 확률이 높음을 예시하는 것)" 이제 "어디로 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가긴 뭘, 이 앞 사우나서 잠깐 눈 좀 붙이고 다시 와야지"라고 짧게 답했다. [낮 12시] 라면으로 점심 때운 직장인들 속속 들어와 바다이야기 게임은 기본적으로 1만원부터 시작된다. 1만원을 넣으면 100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 한 번당 100원씩 빠진다. 보통 1게임에 걸리는 시간은 4초 남짓. 1만원이면 6~7분 정도가 소요된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매번 버튼을 누르기가 지겨워 시작 버튼 위에 라이터를 올려놓아 자동으로 게임이 계속되도록 했다. 낮 12시가 넘어서자 말쑥하니 양복을 차려입은 이들이 속속 게임장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사발면 등으로 점심식사를 간단히 해결하고, 점심시간 내내 바다이야기에 빠져 들었다. 이들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들어오기 위해 애를 썼다. 게임기마다 확률이 달라 이른바 '잘 터지는 곳'을 얻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노량진역 인근의 한 기업에 다닌다는 손님은 "화투, 포커, 경마는 환한 대낮에 들어가기가 꺼려지지만 바다이야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또 구멍가게처럼 게임장이 많다 보니 어디서든 별 어려움 없이 드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업주 입장에서 보면 이들이야 말로 '보배' 같은 우량 손님이다. 짧은 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게임을 하다보니 1명이 여러 대를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 보통 한 사람 당 평균 3대의 게임기를 돌린다. 이 경우 한 시간 남짓 하다보면 50만원을 잃는 것은 기본이다.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고아무개씨는 "예전엔 점심을 먹고 당구장으로 가는 직장인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성인오락실을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며 "일부는 게임에 빠져들어서 오후 근무 시간에 늦게 들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후 4시] 대학가 젊은이들도 도박중독에 빠져 오후 4시 이번에는 대학교가 밀집돼 있는 신촌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촌 유흥가 주변에만 성인오락실이 줄잡아 50여 곳이 들어서 있다. 바다이야기는 이곳에서도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바다이야기는 젊은이들마저 도박 중독으로 끌어들였다. 대학생 차림의 한 손님은 "파란색 모니터를 비롯해 디자인이나 분위기가 게임방에 온 것 같고 젊은 감각에 딱 맞다"며 "지금껏 성인오락실 하면 떠오르는 어두컴컴하고 칙칙한 분위기는 바다이야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바다이야기는 대학생들 손에서 처음 나왔다. 이 게임기의 핵심인 확률 프로그램을 만든 이들은 서울대 전기공학부 학생들. 기자도 종잣돈 5만원을 들고 이들 틈에서 직접 '실습'에 나섰다. 옆자리 손님에게 "처음 해보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대뜸 "처음 하는 거면 하지 마쇼"라는 대답이 날아왔다. 그는 "나야 이미 '망가진' 상태지만 처음 하는 거라면 극구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그곳 종업원의 도움을 받아 게임을 시작했다. 게임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돈을 넣기만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기계가 전부 알아서 해준다. 한 번 게임할 때마다 시작 버튼을 새로 눌러야 하지만 이마저 시작 버튼 위에 라이터를 올려놔 '오토화' 시켰다. 종잣돈 5만원을 전부 탕진하는데 걸린 시간은 채 1시간이 안됐다. 손에 쥔 거라곤 달랑 5000원짜리 상품권 한 장. 게임장 밖 한쪽에 마련된 상품권 교환소에서 수수료(장당 500원)를 떼고 4500원을 챙겨 나왔다. 대학가 주변 바다이야기에는 종종 등록금을 게임에 쏟아 부어 모두 잃고 난 뒤 부모 몰래 휴학을 하는 이들이 눈에 띈다. 도박 중독자들의 자발적 치료모임인 한국 단(斷)도박모임 사이트(http://dandobak.co.kr)에는 등록금을 포함해 수천만원을 날린 대학생들의 '바다에 빠진 이야기'가 줄줄이 올라와 있다. [밤 10시] 취객들, 횟집으로 착각하고 들어와 밤 10시 취재진은 종로3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게임장은 다시 활기를 뗬다. 보통 하룻밤을 꼬박 이 곳에서 새우는 이들이 바다이야기로 '출근'을 하는 시간도 이맘때다. 이 시간에 오는 이들은 대부분 '꾼'들이 많아 보통 한 명 당 3~4대의 게임기를 돌린다. '꾼'들 사이에는 보통 잘 '터지기'로 유명한 게임장이 어느 곳인지 안다. 종로3가에 위치한 이곳도 그 중 하나다. '취재비' 10만원 가운데 남은 5만원으로 다시 '실습'에 들어갔다. 한 20분쯤 모니터를 보고 있으려니 옆자리 와이셔츠 차림의 한 손님의 게임에서 '잭팟'을 알리는 팡파르가 터졌다. '런던보이스'의 '할렘 디자이어'(Harlem Desire)가 흘러 나왔다. 빈민가 사람들의 애환을 그린 이 노래와 게임장 풍경은 묘하게 닮아 있었다. 이날 오전부터 줄곧 게임장에 있으면서 처음 듣는 팡파르였다. 이 손님의 경우 상어가 나왔다. 고래가 나오면 50만~300만원 정도를 딸 수 있지만 상어가 나오면 당첨금은 뚝 떨어진다. 하지만 이런 승률조차 채 10%를 넘지 않는다. 결국 대박을 터뜨릴 확률을 높이기 위해 한 손님이 서너대의 게임기를 독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밤 11시가 넘어서자 일부 취객이 횟집으로 착각하고 들어오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이렇게 횟집으로 착각하고 들어왔다가 처음 발을 들여놓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해준다. 한 손님은 "친구들과 2차로 술 한 잔 하려다 간판에 그려진 바다와 물고기를 보고 횟집인 줄 착각하고 들어온 적이 있다"며 "들어온 김에 한 게임 한다는 게 1시간 만에 50만원을 따면서 이곳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100원 베팅으로 5000원짜리 상품권 100장을 손에 거머쥔 적이 있다"며 "당시 기분은 마치 월척을 낚았을 때의 느낌"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 '손맛'이 이 손님을 바다이야기에서 놓아주지 않았다. [새벽 2시] "택시 같이 타고 가실 분 없나요?" 밤 12시를 넘기자 여기저기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이들 대부분은 몇 시간 째 고래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다. 바다이야기로 세상이 온통 시끄럽지만 이들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에 불과했다. 낮 시간대 손님들이 10만원 안팎을 판돈 삼아 게임을 즐기는 부류가 많다면, 이 시간대에 남아 있는 이들은 대부분 뭉칫돈을 손에 쥐고 눈에 핏발을 세운 도박중독증 손님들이다. 새벽 2시가 넘어서자 손님의 절반 이상이 빠져나갔다. 지금도 남아 있는 이들이 '진짜 꾼중의 꾼'이다. 이때가 되면 게임장 주변에서 손님들끼리 짝을 맞춰 택시를 잡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주로 종로와 강남 일대의 바다이야기 같은 성인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웬만한 이들은 택시비까지 털어 게임비로 탕진한 터. 택시비를 줄이기 위해 여러 손님들이 돈을 갹출해 택시를 함께 타고 서로의 목적지에서 내린다. 게임장 문을 나서는 한 손님을 슬쩍 잡아 세웠다. "오늘 좀 벌이가 좋았냐"는 질문에 그는 대답은 않고 연신 침만 내뱉었다. 상품권을 교환하러 가는 길에 비교적 '길게' 이 손님과 얘기를 나눴다. "끊으려고 무척 노력도 많이 했지. 한 보름간 발길을 끊은 적도 있었어. 그런데 밤만 되면 ('잭팟'을 알리는) 팡파르 소리가 환청처럼 들려. 잠자리에 누우면 천장에 고래와 상어떼가 아른거리고. 결국 다시 이곳으로 발걸음을 하게 됐어." 바다이야기의 24시간은 이렇게 계속 돌아갔다.
- 문화부-영등위, 책임 전가 `급급`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성인용 게임기인 `바다이야기`와 게임장에서 유통되는 `경품용 상품권`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와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산업개발원은 책임 미루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한국컴퓨터게임산업협회와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등 아케이드게임업계는 "정부의 정책 오류와 문제점을 1년여동안 수차례 제기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아 문제점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행성 논란을 일으킨 근본 원인을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달라"며 "불법을 저지른 일부 아케이드게임업자들 때문에 선의의 종사자들까지 매도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행성 논란 언제부터? 문화부는 지난 2002년 2월 경품취급 고시를 개정해 게임을 통해 얻은 점수를 경품용 상품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04년 4월에는 영등위가 스크린경마의 경우 1회 베팅금액을 16만5000원에서 22만7500원까지 가능토록 했고, 릴게임의 경우 시간당 27만원까지 투입 가능토록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 시점부터 사행성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2004년 12월에는 바다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연타나 예시 기능 등을 포함한 사행성 높은 성인 오락게임이 잇따라 출시됐다. 2005년 3월에는 상품권 선정 및 인증을 받은 발행사가 22개사로 선정 발표됐다. 이후 상품권 배출이 과다하게 이뤄지면서 상품권이 환전소를 거쳐 불법으로 유통됐다. 여기에 기업형 불법 게임 개발 유통업체 가세와 사행성 PC방 난립으로 사행성은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됐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따르면 작년 성인 게임장에서 유통된 경품용 상품권 규모는 5500억원으로 약 1억1000만장이 유통됐다. 게임장 경품용 상품권 지정제도 시행이후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누적 발행된 상품권은 17억9000만매(8조9500억원), 누적 폐기된 상품권은 16억3000만매(8조1500억원)였다. 상품권 발행 규모가 급증한 것은 경품용 상품권이 가맹점에서 활용되지 않고 불법으로 환전소에서 `교환상환`으로 현금화되기 때문. 업계에서는 게임 경품용 상품권이 실제 가맹점에서 상환되는 것은 1.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케이드게임업계에서는 상품권에는 영화 서적 공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있지만 가맹점이 많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 말 노웅래 국회의원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문화관광부가 허가해준 성인오락실용 경품용 상품권 10개 가운데 4개 상품권은 서울을 제외한 인천·경북·전남·제주 등 주요 시·도에 단 한곳의 가맹점도 없다. 노 의원에 따르면 A 발행사의 상품권은 서울에만 200여개의 가맹점이 있을 뿐 인천·울산·충남·충북 등의 주요 시·도에는 가맹점이 한군데도 없었다. B발행사 상품권의 경우에는 경북·충북 등에는 단 한곳의 가맹점도 없었다. ◇관련부처 책임 미루기 `급급` 바다이야기 등 성인용 게임이 확산되면서 사행성 논란을 빚은데 대해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와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문화부는 사행성 게임을 허가하고 등급분류기준 강화를 등한시한 영등위에, 영등위는 경품용 상품권을 유통시킨 문화부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이들은 고시와 기준 선정에 있어 수차례 문제점을 제기한 업계 목소리를 외면했다. 경품용 상품권에 대한 논란은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었지만 이를 묵살했고, 상품권 업체에 대한 실사와 사후 관리도 부실했다. 아케이드게임업계에서는 영등위가 바다이야기 심의 내용을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수사 기관의 단속이 시작되면서 영등위의 심의 내용 중 특히 예시나 연타 베팅 내용이 문제가 될 것을 두려워 해 이를 부랴부랴 삭제했다`는 것이다. 아케이드게임업계에서는 그동안 영등위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로비가 필요하며, 영등위 심사위원과 일부 성인오락실 업주와 `밀월 관계` 의혹설이 심심찮게 제기돼 왔었다. 이밖에도 영등위 위원들의 전문성과 업무 처리 효율성에도 의문을 표시해왔다. 작년 아케이드게임물소위원회 (10명 내외)에서 등급 분류한 게임 건수는 1936건이었고, 심의를 맡은 위원들 중에는 게임업계의 이해와 관련된 인사가 선정됐다는 주장도 줄기차게 제기됐었다. ◇사행성 논란..무엇이 문제? 아케이드게임업계는 게임물의 사행성 요소를 판단하는 기준인 문화부의 `경품고시`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기준` 중 일부 항목이 상품권 과대 배출 및 강제 배출을 일으켜 사행성 조장을 키웠다고 주장한다. 즉 ▲게임 당첨 점수를 게임 이용 점수로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고 ▲ 경품 배출 후 남은 점수를 삭제토록 한 점 ▲1인이 1개 게임이 아닌 다수 게임을 이용하도록 한 점 ▲ 그나마 상품권을 받아도 지정 상품권 가맹점이 부족해 10%대의 수수료를 주고 상품권을 환전해 다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10%대의 수수료와 상품권 유통 마진에 눈독을 들인 이른바 `조직`들의 자금이 들어왔고, 일부 게임업체에서 게임을 불법 개변조해 영업하면서 불법을 더욱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김민석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회장은 "사행성을 조장한 것은 경품고시를 통해 2만원마다 상품권을 강제 배출시켜 상품권이 쏟아졌고, 당첨된 점수로 다시 게임을 즐길 수 없도록 사실상 막아놨다는 점과 자동진행 시스템을 유지시킨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장업주들은 현재 사태를 우려해 문화부와 게임산업개발원 등에 수차례에 걸쳐 경품 2만원 제한 규정 폐기 등 관련 규정 수정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들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는 말만 믿고 게임기를 구매한 1차 피해자"라고 말했다.
- [새영화]각설탕 外(VOD)
- [스포츠월드 제공] ◇각설탕 감독:이환경 주연:임수정, 박은수, 유오성 장르:드라마 개봉일:8월10일 감상포인트:제주도 푸른 목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은은 유난히 말을 좋아해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말 천둥이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각별하다. 둘은 서로를 너무나 아끼고 따르며 함께 성장하지만 천둥이가 다른 곳으로 팔려간다. 2년이 흘러, 과천에서 생활하며 여자 기수의 꿈을 키우던 시은은 운명적으로 천둥이와 재회한다. 시은의 각별한 지도로 천둥이는 조금씩 경주마로서 실력을 되찾게 되고 둘은 경마대회에 함께 출전하게 된다. ◇다세포 소녀 감독:이재용 주연:김옥빈, 이켠, 박진우 장르:코미디, 로맨스 개봉일:8월10일 감상포인트:전교생이 쿨하고 섹시한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에 뜬금없는 순정을 불태우며 교풍을 어지럽히는 별종들이 있었다. 원조교제로 가족을 부양하는 효녀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는 럭셔리 꽃미남 안소니에게 반해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꿈꾸지만, 정작 안소니는 외눈박이의 아름다운 남동생 두눈박이에게 반한다. 엽기적이고, 황당한 인터넷 만화 다세포 소녀를 영화화했다. ◇몬스터 하우스 감독:길 케난 더빙:스티브 부세미, 캐서린 터너, 매기 길렌할 장르:애니메이션, 공포 개봉일:8월10일 감상포인트:성질 고약한 네버크래커가 사는 집 근처에서 자전거, 야구공 등이 사라진다. 할로윈 데이 전날 디제이와 차우더는 앞집 카페트가 배구공을 삼키는 장면을 목격하지만 아무도 그 것을 믿어주지 않는다. 마침내 악령이 깃든 집 몬스터 하우스란 사실을 깨닫는 순간 몬스터 하우스가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한다. 디제이는 낯선 인물로부터 45년간 사랑의 비밀이 담긴 몬스터 하우스의 과거를 알게 되는데... ◇유레루 감독:니시카와 미와 주연:오다기리 죠, 카가와 테루유키, 이부 마사토 장르:드라마 8월 10일 15세 이상 관람가 119분 감상포인트:도쿄에서 유명한 사진작가로 성공한 타케루는 어머니 기일을 맞아 1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고향에 남아 가업을 잇고 있는 형 미노루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치에코가 형과 함께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 타케루가 나타나면서부터 이들 셋은 서로의 미묘한 감정이 엇갈리고 치에코가 급물살 속으로 휩쓸려간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의 진실을 가리기 위해 미노루와 타케루는 법정에 서게 되는데... ▲영화 `각설탕` 예고편
- (흔들리는 씨티그룹)③영원한 1등은 없다
- [이데일리 강남규기자] “인수합병(M&A)으로 덩치가 커지는 게 성장이 아니라, 합병 이후 유기체 결합을 통해 커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가치성장이다.” -컨설팅업체 AT 커니가 펴낸 ‘스트레치’에서 HSBC와 씨티그룹의 자산순위 역전은, 2004년 UBS가 1위였다가 1년도 흐르지 않아 지존의 자리에서 밀려난 사실에 비춰볼 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금융산업 흐름을 보면, 순위 역전이 일시적인 현상만은 아니다. 씨티가 한 순간 방심할 경우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물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언제든 다시 비상할 수 있다. HSBC는 씨티와 일본 미쓰비시 금융그룹, 체이스 맨해튼 등이 1998년 이후 M&A를 통해 몸집을 키울 때 뒤처진 존재였다. 그런데 어느 날 1위를 차지한 HSBC가 사람들의 눈에 들어왔다. 경마에서 2위 그룹에 뒤처져 있던 검은 말이 어느 순간 질주하고 1위로 나선 모습과 비슷하다. ◇ HSBC, 10위권 밖에서 치고 나온 동력은 19세기 말 영국과 중국의 교역을 뒷받침하기 위해 영국인들이 홍콩에 설립한 HSBC는 2000년까지만 해도 세계 10위권 언저리를 겨우 맴돌던 금융회사였다. 씨티 등이 인터넷과 신경제 열풍을 이용해 쾌속 질주하고 있을 때 굼뜬 행보를 보였다. 그래서 HSBC는 ‘굼벵이’ 또는 ‘시골신사’ 등으로 불리며 금융업계에서 조롱받기도 했다. 하지만 씨티그룹 등이 신경제 열풍 시기에 횡행한 내부자 거래와 이해상충 등 다양한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을 때 HSBC는 쾌속질주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HSBC가 2002년부터 다른 은행을 제치고 질주한 것은 ‘합병’이 아닌 ‘통합’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교육투자를 통해 임직원들의 질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합병한 금융회사의 임직원들 사이의 화학결합을 유도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일부는 HSBC가 사람 단속을 잘해 엔론사태 이후 불거진 다양한 금융 스캔들과 거리가 멀었던 것도 쾌속질주에 한몫했다고 분석한다. 물론 모든 조직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HSBC라는 유기체에서는 적어도 현재까지 큰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 세계 1위를 꿰어찬 원동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 극단적으로 유동적인 글로벌 금융지형 그렇다고 HSBC가 1위를 확실하게 장악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2등 금융회사로 뒤처진 씨티그룹의 사람들에게는 다행히도 세계 금융지형은 너무나 유동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영원한 1등도, 영원한 2등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순간에 순위가 뒤바뀌는 금융산업 춘추전국 시대라는 것이다. 컨설팅업체인 AT 커니의 수석 분석가 그램 K 딘스와 프리츠 크뢰거는 현재 글로벌 금융산업이 아직 집중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현재 HSBC나 씨티그룹이 중소 금융회사로 보일 만큼 초거대 금융회사가 M&A를 통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초거대 금융회사의 주역은 현재까지 진행된 M&A에서 성공해 하나의 유기체로 변한 금융회사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들은 이런 금융회사를 가치성장 기업이라고 분류했다. 현재 씨티그룹은 가치성장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단순 이익만을 좇는 단계(Profit Seeker)라고 진단했다. 달리 말해, M&A는 했으나 하나의 유기체가 되지 못하고, 경영자들이 1~2년 정도의 단기에 실적을 내야 하는 처지에 몰려 있는 단계라는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이 조직 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장기전을 벌일 준비가 덜 돼 있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 `제2의 제임스 퍼킨스가 필요하다`씨티가 2등 금융회사로 밀려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1930년대 금융 스캔들이 불거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내셔널 씨티(씨티의 전신)를 구해낸 제임스 퍼킨스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퍼킨스는 각종 금융 스캔들을 일으킨 챨스 E. 미첼을 1933년 총수 자리에서 축출하고 씨티가 ‘깨끗하고 건전한 금융회사’로 거듭나도록 한 주역이다. 그는 스캔들의 주역들을 과감하게 숙청했다.퍼킨스의 7년 동안의 개혁에 힘입어 씨티는 2차 대전 이후 미국을 상징하는 금융회사로 거듭났다. 현재 씨티그룹의 총수 찰스 프린스(사진)가 제 2의 퍼킨스 역할을 할 지, 아니면 제3의 인물이 나타나 씨티를 초거대 금융그룹으로 변신시킬지 관심이다.씨티가 퍼킨스와 같은 리더 지휘 아래 변신에 성공할 경우 다시 한 번 비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한 마디로 씨티는 위험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황금같은 기회를 갖고 있는 셈이다.
- [새영화]각설탕(VOD)
- [조선일보 제공]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 둔 경주마 천둥의 모든 근육이 폭발적으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안장 위의 기수(騎手) 시은(임수정)도 필사적이다. 사람과 말의 헐떡임은 하나로 포개지고, 시은의 팔과 천둥의 다리도 같은 리듬, 같은 호흡으로 내딛고 도약한다.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지 오래지만, 충무로에는 딱히 ‘동물영화’라고 부를 만한 작품이 없었던 게 현실. ‘각설탕’(8월10일 개봉)은 한국영화가 아직 밟아보지 못했던 새로운 땅으로 용감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컴퓨터 그래픽이나 애니메이션의 도움 없이, 사람과 동물이 나누는 우정의 감동을 스크린 너머까지 전달하겠다는 시도다. 엄마 없이 자란 제주도 목장 집 딸 시은에게 망아지 천둥은 친동생과 마찬가지. 그러나 아내를 낙마 사고로 잃은 목장 주인 익두(박은수)는 말을 좋아하는 딸이 마음에 들지 않고, 천둥이까지 몰래 팔아버린다. 아버지의 기대를 배반하고 서울에서 기수 시험에 합격한 시은이 천둥을 다시 만난 것은 2년 뒤. 변두리 나이트클럽 샌드위치맨의 홍보용 말로 전락한 신세다. 시은은 경마장의 ‘왕따’ 윤 조교사(유오성)의 도움으로 천둥을 경주마로 조련하고, 드디어 대회에 출전한다. 경주(競走)기술감독·마필(馬匹)관리감독의 이름이 편집·동시녹음 감독의 이름보다 크레딧에 먼저 등장할 정도로 ‘각설탕’은 ‘배우’로서의 말에 공을 들였다. ‘너는 내 운명’에서 송아지 출산의 전례가 있기는 하지만, 어미 말 장군이가 천둥을 낳는 장면은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키는 시각적 충격을 주고, 경마장의 전력질주를 다양한 각도에서 잡아낸 몇몇 비주얼은 이 한국형 동물영화가 거둔 성취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하늘거리는 억새, 새벽안개 자욱한 숲길, 코발트 블루의 바다, 야자수와 초원 등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도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임수정의 매력도 특유의 빛을 낸다. 사실 기수가 지닌 신체상의 특성을 고려하면, ‘각설탕’은 이 여배우 없이는 시도 자체가 힘들었을 기획이었다. 소녀의 몸에 20대의 감성을 함께 지닌 이 독특한 배우는 천방지축 소녀와 성숙한 어른의 두 가지 이미지를 무난하게 소화한다. 하지만 ‘각설탕’은 넘치는 의욕과 미덕 만큼이나 아쉬움도 적지 않다. 영화의 개별 에피소드는 충분히 감동적이거나 폭소를 터뜨리지만, 각자를 연결하는 이음새는 헐겁고 때로는 연기의 감정 조절에 실패한 부분도 눈에 띈다. 가장 큰 문제는 몇몇 핵심적 장면들이 감동의 눈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게 아니라, 과연 현실에서 가능할까 하는 의심을 끊임없이 일으킨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 팔아버린 것으로 묘사됐던 천둥이 뜬금없이 서울 변두리에서 알록달록한 마차를 끌고 있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장기가 상해 코와 입으로 피를 쏟는 말을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시키고 그 말이 역전우승까지 차지한다는 설정은 더욱 요령부득이다. 대중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십분 고려한 설정이라고 이해하더라도, 좀 더 개연성 강한 전개를 거쳐야 했을 것이다. 휴먼 드라마에서 인공적인 감동만큼 부담스런 것은 없다. 각설탕은 분명 달콤하지만, 그 정육면체 모양새까지 자연스럽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처럼. ▲영화 `각설탕` 예고편
- 당일 지수 맞추기..''종가로또'' 오픈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온라인 주식 정보 제공업체 윈업코리아가 종가로또 등 지수 게임과 전세계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윈업(winup.co.kr)를 정식 오픈했다. 이번 오픈한 윈업코리아의 웹사이트에서는 종가로또, 지수게임 등 자체 개발한 증권 게임과 함께 나스닥, 니케이를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영국 등 해외 12개 증시 정보를 제공한다. 종가로또는 매일 그날의 주가지수와 연동하여 진행되는 게임으로 당첨자는 본인의 누적 마일리지에 따라 최대 10억원의 실전운용계좌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 계좌 운영으로 발생한 수익을 현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이 외에도 윈업이 개발한 지수게임은 회원간 실전 게임으로 실시간 주가지수를 이용해 포커게임 및 경마게임을 합성한 형식으로 운영된다.윈업코리아는 오픈 이벤트로 3일부터 60일간 매일 그랜저, 아반떼 등 차량을 비롯해PDP-TV, 노트북 등 다양한 경품을 참가 회원들에게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백옥교 윈업코리아 대표는 "윈업에서는 초보도 게임으로 주식에 접근할 수 있으며, 주식 경험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며 “투자자에게 올바른 주식 정보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주식을 즐길 수 있는 사이트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