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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이야기]호국보훈의 달, 나라 지킨 전쟁영웅 경주마 '아침해'
- 전투에 참가한 레클리스의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1997년 미국의 라이프(LIFE Magazine)지가 100대 영웅을 선정했다. 조지 워싱턴, 아브라함 링컨, 마틴 루터 킹, 마더 테레사 등 역사 속 위인들과 함께 사람이 아닌 군마(軍馬) ‘레클리스’(Reckless)가 선정되어 화제였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해병대 소속인 이 군마는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경주를 준비하는 경주마 ‘아침해’였다. ◇ 지뢰로 다리 잃은 여동생 의족 위해 ‘아침해’ 보내산악지역이 대부분인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신속히 고지를 점령하는 쪽이 전략적으로 우세하다. 6·25전쟁에 투입된 미군이 산길로 물자를 이동하기엔 지프차는 무용지물이었다. 미군은 물자를 이동을 위해 군마를 활용키로 한다. 이를 위해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52년 10월, 미군 해병대 소속 ‘프레더슨’은 군마 수급을 위해 신설동 경마장에서 경주마 ‘아침해’를 만나게 된다. 몽골계 혈통을 이어받은 암말 ‘아침해’는 140cm의 작고 단단한 체구로 산길을 다니기에 적합한 체형이었다. 당시 ‘아침해’의 마주는 ‘김학문’이라는 어린 소년이었다고 전해진다. 지뢰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은 여동생의 의족이 필요했기 때문에 정든 말을 눈물로 떠나보냈다. 구입 가격은 250달러로 당시 1인 연평균 소득이 67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때임을 고려한다면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었다. 의족을 사기엔 충분한 금액이었을 테지만 자신의 말이 전쟁터에 가야한다는 사실에 소년은 한참동안 통곡하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고 한다.◇ 이름없는 군마에서 하사 ‘레클리스’로 진급총탄과 포성이 빗발치는 전장에 투입된 ‘아침해’는 고지대로 탄약과 물자, 부상병을 수송하는 임무를 맡았다. 청각 발달로 큰 소리에 지레 겁을 먹는 다른 말들과는 달리 ‘아침해’는 우렁찬 포성소리와 여러 번의 총상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포와 탄약을 수송하는 전장터의 레클리스. 한국마사회 제공산길을 오를 땐 탄약을, 내려올 땐 부상당한 병사들을 실어 날랐다. 포탄이 날아올 땐 몸을 바싹 눕기도 하며 철조망도 피해 다닐 수 있었던 이 특별한 말은 사람의 동행 없이도 완벽하게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53년 3월 연천지역에서 중공군과 치룬 대규모 전투인 일명 ‘네바다 전투’에서는 닷새간 하루 평균 51차례나 물자를 옮기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미 해병대는 ‘아침해’의 공로를 인정하여 그녀를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다’는 뜻의 ‘레클리스(Reckless)’로 이름붙이며 진급에 진급을 거듭, 1954년에는 병장으로 진급했다.‘레클리스’는 한국전쟁 종전 후 1954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송환됐다. 성대하게 치러진 환영식에서도 ‘레클리스’는 단연 스타 대우를 받았다. 무공훈장 등 5개의 훈장을 수여받고 1959년 하사관으로 진급한 레클리스는 이듬해인 1960년 공식적으로 은퇴하며 퇴직금을 대신해 평생 동안의 먹이를 보장받았다. ◇ 종전 후 미 해병대 마스코트로 추대은퇴 후에도 동료 전우들의 가정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퇴역군인 활동을 지내던 ‘레클리스’는 1968년 노환과 부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성대하게 치러진 ‘레클리스’의 장례식은 미국 전역의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며 용맹함의 아이콘이 된 영웅마(馬)를 기렸다. 2013년 버지니아주 국립 해병대 박물관과 2018년 켄터키 경마공원에 ‘레클리스’의 동상이 건립됐다. 한국에서도 2016년 ‘레클리스’가 활동하던 연천군에 ‘레클리스 공원’이 조성됐다.해병대 추모행사장 케이크를 먹고있는 레클리스. 한국마사회 제공‘아침해’의 용맹함을 본받으라는 의미였을까, 2002년에 태어난 한 경주마에 ‘아침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2015년생의 경주마 ‘돌아온아침해’도 서울 경마공원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두 마리의 경주마 모두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에 치러진 경주에 모두 우승하는 저력을 보여주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미국에서도 하사관 레클리스의 이름을 딴 ‘Sergeant Reckless’라는 경주마가 활동했고, 그 마주의 제안으로 2014년 켄터키더비 경주 개최일에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레클리스’의 추모행사가 시행되기도 했다.한국마사회는 전쟁 영웅이 된 한국의 경주마 ‘아침해’의 용기와 호국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말과 함께하는 뮤지컬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앞으로도 말과 함께 하는 이색 문화공연과 국가를 위해 몸 바쳐 희생, 헌신하신 숨은 영웅을 기리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켄터키 호스 파크의 레클리스 동상 제막식. 한국마사회 제공
- [경마이야기]경주마 은퇴 후 승용마로 변신 조건은?
- 2014년 승마대회 장애물경기 데뷔한 경주퇴역마 차밍걸.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최근 동물복지 인식이 높아지며 경주마의 복지도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마에 참여하는 경주마는 ‘더러브레드(thoroughbred)’ 품종으로 2세에 경주마로 데뷔해 불과 5~6세 정도가 되면 대부분 경주로에서 은퇴한다. 통상적으로 연간 1100여마리의 경주마가 은퇴를 한다. 이중 600마리 이상이 승용마로, 200마리 정도는 번식용으로 활용되며, 약 300마리 정도는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채로 은퇴를 하게 된다.‘더러브레드’ 품종은 빠르게 달리도록 개량돼 왔다. 태어나면서부터 경주훈련을 통해 질주본능이 극대화된다. 승용마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안전한 기승이 담보돼야 하는데, 이같은 유전적인 형질과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승용마로 활용하기에는 별도의 순치과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승용 전환된 가장 유명한 경주마로는 ‘위대한 꼴찌’로 불리던 ‘차밍걸’이 있다. 2008년 경주마로 데뷔해 총 101번 출전, 모든경주를 패배했지만 그 도전정신으로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차밍걸’이 은퇴 후 승용마로 전환돼 2014년에는 승마대회까지 출전해 화제가 됐다. 물론 ‘위대한 꼴찌’ 답게 예선탈락이라는 웃픈 결과를 선사했다. 경주마 승용전환을 위한 순치교육. 한국마사회 제공한국마사회는 ‘제2·제3의 승용마 차밍걸’을 배출할 계획이다. 매년 해외 조련인력 2명을 운영하여 국내에 승용조련 기술을 보급하였으며, 승용전환 매뉴얼 개발 및 보급, 경주퇴역 승용마 품평회(BRT, Best Retired Thoroughbred) 개최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경주퇴역마 체계 개선 계획’도 수립했다. 이번 개선 계획은 용도 및 소재지가 불분명하여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경주퇴역마를 대상으로 승용조련 또는 기타 용도로 전환해 제2의 마생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한국마사회는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하면 국내 말 복지를 한 단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안전성이 인증된 승용마를 공급함으로써 승마시장의 인프라 확보 및 승마인구 확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퇴역마 승용전환에 소요되는 비용은 ‘경주퇴역마 복지기금’을 재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기금은 경주퇴역마 복지에 대한 공동책임을 이행하고자 경주마관계자(마주, 조교사, 기수)의 상금 일부와 한국마사회의 매칭 출연으로 조성된다. 현재는 140여마리의 용도 미정 경주퇴역마를 승용전환 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다. 하지만 기금 조성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300마리 이상의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한국마사회는 경주퇴역마를 포함한 국내의 모든 말의 이력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말산업 육성 관계법령 개정 통해 말 등록을 의무화한다. 또 농가 및 승마장에서 손쉽게 말 등록 및 각종 변경사항을 반영 및 정보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말등록 이력시스템을 구축해 말의 탄생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철저하게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장수목장에서 은퇴 후 삶을 보내고 있는 유명 경주마 터프윈. 한국마사회 제공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현금복지에 빠진 巨與..기본소득제까지 시동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현금복지에 빠진 巨與..기본소득제까지 시동-금융격변기 경쟁서 협력으로… 조용병·김정태 맞손-“전시재정 편성 각오, 재정역량 총동원해야”-이용수 할머니 “尹, 30년 믿음 배신… 김복동 할머니도 이용”-HUG ‘고금리’ 논란 은행보다 1%p 더받아-[사설]이젠 윤미향 당선인이 답변해야 할 차례다-[사설]탈세 노리는 고소득 유튜버들 엄중 단속해야△줌인&-여야 신망 두터운 ‘합리적 협상가’… 박병석 “협치로 일하는 국회 만들겠다”-첫 여성 국회부의장 김상희 “73년 헌정사에 큰 이정표”△국가재정전략회의… 포스트 코로나 논의-‘위기’만 8번 강조… “재정확대는 선택 아닌 ‘필수’, 비상한 각오 필요”-한국판 뉴딜+고용안정+세수보전=최대 50조 ‘역대급’-3차 추경후 부채비율 46% 육박 전망… ‘재정준칙’ 도입 시급△윤미향 작심 비판한 이용수 할머니-“위안부 피해자를 만두 고명처럼 이용… 도저히 용서 못해” 울분-취재진 몰려 당일 회견장소 두번 변경… 日언론도 참석-尹 언급 안 한 민주 “송구”… TF 첫 가동 통합 “국조 검토”△21대 국회에 바란다 <上>-18·19·20대 모두 말로만 ‘일하는 국회’… 국회법 개정 없이는 공염불-입법 발목잡아 없애야 vs 견제·감시 기능 살려야-20대 법안 처리율 역대 최저… “비쟁점 민생법안부터 우선 처리를”△정치-통합당 지지율 창당 후 최저… 김종인 ‘제2 경제민주화’ 카드 꺼낼까-주호영 만난 손경식 “포스트 코로나 대비, 규제 개선해야”-다시 핵 거론한 김정은 정부 대북사업 딜레마-열린우리당 잊지말자던 與… 원구성 협상 밀어붙일 태세-靑 “진단키트 ‘독도’ 명칭, 업체 결정 사안”-‘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실태조사 착수△국제-텅빈 곳간, 붕괴된 의료망… 코로나 핫스폿 ‘중남미의 비명’-장하성 주중대사 “중국과 항공편 증편 논의”-日, 코로나 긴급사태 48일 만에 완전 해제△경제·금융-정부, 가상화폐에 소득세 부과 추진… 개인간거래 파악·추적 관건-조용병·김정태 32년 인연… ‘K금융 동맹’ 낳았다-농식품부, 경마감독위 설치… 불법경마 단속 강화△제13회 웰스투어 in 서울-코로나 사태로 덩치 커진 비대면 경제… 온라인·5G 관련주 주목하라-메모장에 필기 빽빽… 강의 후엔 줄 서 질문세례△산업&기업-美 제재 반도체 전분야 확산 우려 반등 노리는 ‘국내 빅2’ 불안불안-‘내수 마중물’ 개소세 인하 내달 종료에… 자동차업계 한숨-스마트폰사업 넘어선 전장사업 LG전자 ‘미래 먹거리’ 달린다-“이대론 어렵다… 그린 중심 딥체인지하라”-수요 주는데 원재료값 껑충… 속 타는 철강사△산업-SKT·삼성·카카오 손잡고, KT·LG 뭉치는데… 네이버 ‘AI 독자노선’-과속방지턱 알아서 감속… 사람보다 운전 잘하네-카트·V4·피파·메이플M… 넥슨, 모바일게임 순위표 도배△소비자생활-‘쌀알이’ ‘빙그레우스’… 캐릭터로 MZ세대 잡아라-담배업계vs식약처 ‘유해성’ 놓고 2R 액상형 전자담배 증세 논리 무너질까-고창 ‘못난이 왕고구마’ 이마트, 이번엔 100t 푼다-동서식품, 418억 들여 부평·창원공장 ‘스마트팩토리’ 구축△경제 인문학 토크콘서트 위대한 생각-“히포크라테스는 틀렸소” 반기 든 의학자들이 현대의학 싹틔워-변이 꼬리무는 바이러스 속도 못따라가는 인간△증권&마켓-손실·상폐 우려에도… 원유 레버리지 ETN 사들이는 ‘불개미’-“집콕에 내수 소비株 강세… CJ제일제당·대상 주목해야”-‘리츠 샛별’ NH프라임 상장후 관심 식은 이유△증권-금감원 “증권사, 해외부동산 투자실태 직접 점검해 보고하라”-“OTT는 기회… 신인작가 발굴 시스템 만들 것”-KB운용, 구글·애플 등 美대형주 선별 펀드 출시-때아닌 LTE폰 열풍에 5G 관련株 어쩌나△문화-“주중엔 3깡, 주말엔 7깡”… 비운의 실패작, 名作 만든 ‘대중의 조롱’-‘창렬스럽다’ 신조어에 속앓이… 희화 전에 최소한의 예의 지켜야△스포츠-우즈, 18개월 만에 1홀 차 설욕-김주형 ”임성재·고진영처럼… ‘월드클래스’ 되고 싶다“-고진영 “우리집에 놀러와요” 박성현 “응, 갈게”-권순우 “지금 딱 ‘우승 컨디션’인데…”△피플-엄정한 평가로 코로나 백신개발 지원 ‘선택과 집중’해야-현승종 전 국무총리 별세… 향년 101세 -김명수 대법원장 “국민 중심 재판이 좋은 재판”-실종아동에 대한 지원·관심 공로로 본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 수상-정경두 국방 “軍 상담관들 활동 덕에 안전한 병영문화 조성돼”-가스공사, 협력 中企 자녀에게 장학금 4050만원 전달△오피니언-[목멱칼럼]한국형 뉴딜에 ‘빅 프로젝트’ 안 보인다-[생생확대경]신종감염병 대응 학교 세부지침 만들자-[기자수첩]태안 의문의 보트… 안보 우려 최소화 해야-[e갤러리]허보리 ‘장미가족’△부동산-중견건설사 “이자·수수료 부담 덜어달라 호소했지만… HUG, 묵살”-부천대장 등 5곳 지구지정 완료… 3기 신도시 속도-서울 항동지구에 첫 지식산업센터… 선착순 분양 중△사회-과일트럭, 보란듯 학교 앞 불법 주정차… 횡단보도 지워진 스쿨존 ‘아찔’-오늘부터 마스크 안하면 버스·택시도 못 탑니다-학원강사·유치원생 잇단 확진 고3도 벅찬데, 저학년 어쩌나-‘입주민 갑질’ 근절… 警강력팀서 전담한다-삼성바이오, 항소심 공판 법리다툼 치열-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 1주 만에 62억 발행
- [경마이야기]'경마의 날', 100주년 향해 달린다
- 1945년 10월2일 신설동 첫 해방 경마.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 경마가 올해 98번째 생일을 맞았다. 경마의 날은 한국 경마의 탄생을 의미한다. 1922년 우리나라 최초의 경마 시행체로 탄생한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는 같은 해 5월 20~21일 첫 경마를 개최했다. 이날을 근대적 의미의 한국 경마가 태동하게 된 날로 기념하기 위해 한국마사회는 1995년부터 5월20일을 ‘경마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경마의 날이 제정된 1995년 5월에는 서울 경마공원에서 경마 고객과 유관 단체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제1회 경마문화제’가 개최됐다. 당시 경마문화제는 새로운 경마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경마의 날을 전후로 열렸는데 고객들이 참여하는 경마팬의 날(5월 25일), 애마사진전, 애마주부가요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 간 펼쳐졌다.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로 온 나라가 뜨겁던 시기, 여든 번째 경마의 날 또한 조금 특별하게 맞이했다. 4만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신관람대(럭키빌) 개장을 기념해 5월16일 열린 경마의 날 기념식 행사에는 서울 경마공원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날이기도 했다. 경마팬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관람환경을 제공하고 경마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추진된 관람대 증축으로 만성적인 과밀 해소는 물론 질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2005년에는 한국마사회에서 5월20일인 경마의 날부터 27일까지 제30회 ARC(Asian Racing Conference)를 개최하며 세계 경마 시장으로 발돋움하는 시대를 열었다. 국제기수초청경주대회, 마술쇼, 격구 시연 등 10주년을 맞은 경마문화제도 ARC 기간과 함께 펼쳐져 경마팬들에게 화려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1995년 제1회 경마문화제. 한국마사회 제공2000년대 후반부터는 경마 선진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시대였다. 2009년에는 환급률 인상, 삼복승식 시행, 승군점수제 도입 등 대폭적인 제도 개선을 이뤄냈다.이러한 노력을 발판으로 한국 경마는 질적 성장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4년 싱가포르에 최초로 한국 경주를 수출한 이후 현재 14개 국가에 경주 실황을 수출하고 있다. 현지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수출 첫 해인 2014년 대비 4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성장 잠재력을 지닌 아시아 시장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9년 베트남 건설·레저 기업과 자문 계약을 체결해 경마사업 추진을 위한 컨설팅 용역을 수행 중이다. 그 외 북방 국가들과도 경마 시스템 수출 협의를 구체화하고 있다.국제 경주에 출전한 말들의 우수한 성적도 눈에 띈다. 2019년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 결승까지 진출한 ‘돌콩’과 미국 브리더스컵에 출전해 한국 경주마 최초로 3위 입상에 성공한 ‘블루치퍼’까지 한국 경주마의 눈부신 성장기는 현재 진행형이다.한국경마는 어느덧 10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매년 경마의 날이면 임직원과 유관단체 관계자들을 초대해 기념식을 개최하고 경마 시행의 의의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등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준수 및 경마 재개 시까지의 방역을 고려,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축하 행사와 말 위령제, 무사고 기원제는 열리지 않았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마사회와 유관단체, 고객들이 앞으로의 100주년을 준비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2006년 말 위령제. 한국마사회 제공
- 한국마사회, '제5회 국산 어린말 승마대회' 28일까지 접수
-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마사회는 국내 유일의 어린말 승마대회인 ‘제5회 국산 어린말 승마대회’ 참가 신청을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국산 어린말 승마대회는 2018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국산 승용 우수마 조기 발굴 및 효과적인 선발을 도모하고 승마대회를 통한 국산 승용마의 유통, 소비 촉진을 장려하기 위해 한국마사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대회다. 2018년 약 100마리, 작년 2019년에는 약 170마리가 참가하는 등 매년 대회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오는 6월 10~11일 양일에 걸쳐 서울 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제5회 국산 어린말 승마대회’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 조정될 수 있다.참가 자격은 2020년도 대한승마협회에 선수 등록을 완료한 만 19세 이상 선수가 참가할 수 있다. 단, 만 19세 미만인 경우 대한승마협회 B 클래스(Class) 1회 이상 입상 실적이 있는 경우에만 출전이 가능하다.말의 경우는 한국마사회 말 등록원에 등록된 국내에서 생산된 4~7세의 말이 참가 대상이다. 이번 대회는 마장마술 4종목, 장애물은 총 5종목으로 운영된다.대회 운영 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필 소유주, 선수, 스텝 등 대회 관계자 중 발열, 인후통,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자는 입장이 차단된다. 대회 기간 중 경기장 출입구에서 체온 측정 후 입장 및 출전을 진행할 계획이며 경기장 전 구역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많은 어려움에 놓여있는 상황 속에서 다섯 번째 국산 어린말 승마대회 개최를 통해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 하남~잠실 20분이면 OK…3기신도시 교통망, 강남 연결 초점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수도권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한 ‘하남 교산지구’와 ‘과천 과천지구’가 서울 강남권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갖추게 됨에 따라 서울 강남 수요 분산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하남교산지구와 과천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21일 발표했다. 개선대책의 핵심은 총 2조7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잠실과 강남 등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지하철 신설에 따른 사업비는 분양 과정에서 교통분담금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3기 신도시가 서울, 특히 강남권 수요 분산 효과는 없다’는 지적을 의식해 강남권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남~강남권역 잇는 신교통망 건설” 주택 3만7000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하남교산지구에는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에서 서울 송파구까지 지구를 관통하는 도시철도를 신설한다. 사업비 1조5400억원 규모다. 지난해 10월 국토부가 3기 신도시별 청사진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하남교산지구는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번 개선대책에서는 하남시청과 송파구 사이 도시철도 신설을 확정 짓고, 3호선 연결 방안 외에도 서울 강남권역을 종착역으로 만들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달 중 해당 지자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종착역 문제를 최대한 빨리 결정할 계획이다. 또 하남시와 서울시를 잇는 동남로 연결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천호~하남 BRT를 신도시 내 버스전용차로와 연계해 운영한다. 9호선 서울 중앙보훈병원역에도 하남교산을 오가는 대중교통 환승시설과 하남드림휴게소 내 종합 환승시설을 각각 설치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7000가구 규모의 과천지구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경마공원역까지만 반영돼 있는 위례과천선(복정역∼경마공원역)을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연장해 향후 GTX-C노선과 환승을 가능하도록 했다. 사업비는 4000억원 규모다. 민자사업인 ‘이수∼과천 간 복합터널’에도 사업비를 지원, 2026년 완공 계획이다.광역교통개선대책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하남교산지구는 잠실방면까지 기존 50분에서 20분으로, 강남역은 65분에서 30분으로 단축된다. 과천지구는 서울 강남 등 주요 도심까지 20분 이내 접근 가능하고, 과천대로 등 인근 도로 교통혼잡도 개선된다. 남양주왕숙은 상반기에 교통개선대책을 발표하고 인천계양, 고양창릉, 부천대장도 연말까지 확정한다는 계획이다.◇속속 모여드는 청약 대기 수요…“전세 매물이 없다”3기 신도시는 ‘선교통, 후입주’를 처음부터 명시한 만큼 교통개선대책 발표가 이전보다 1년 가까이 빠르게 이뤄졌다. 국토부는 “과거 신도시 계획 때보다 1년 가까이 단축해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할 지자체와 LH 등이 의견 조율과정에 함께 참여했기 때문으로, 앞으로 주택 인허가나 착공 역시 계획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게 국토부 판단이다. 다만 하남교산 신도시 아파트 입주는 2024년부터지만, 도시철도 개통은 2028년으로 시차가 발생한다. 1~2기 신도시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선입주 후개통’에 따른 신도시 교통대란이 3기에서도 나타날 수 있단 얘기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하철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사기간이 있고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을 계획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입주시기와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다만 신설하는 도로 대부분은 입주 전까지 완공 가능하고, LH가 광역버스를 운영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을 연결하는 교통망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자 하남지역 부동산시장은 수요자가 몰리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남시 덕풍동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3시 신도시 지정 발표나면서 전세문의가 꾸준한 편인데다 물건은 없고 찾는 사람은 많다보니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편”이라며 “하남교산지구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이 향후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하남교산과 과천은 3기 신도시 가운데 선호도가 가장 높은 택지”라며 “도시철도 노선을 통해 강남 접근성을 비약적으로 높인다면 만큼 초기 입주자들은 당분간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청약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교통대책 등 3기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다면 서울과 수도권 신규 주택 수요가 일정 부분 신도시 쪽으로 넘어갈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 여명테크, '초절수 양변기' 비산 차단 효과 입증
- 여명테크 초절수 양변기 물 내리는 방식[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여명테크는 초절수 양변기가 오염물질인 비산을 차단하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19일 밝혔다.여명테크 측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NEP’(New Excellent Product) 인증을 받기 위해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 시험을 의뢰한 결과 ‘양변기 물을 내릴 때 비산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여명테크 초절수 양변기는 현재 이대목동병원, 전남대병원, 국립경상대학병원을 비롯해 이마트, 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 이랜드리테일, 에버랜드, CGV, 메가박스, 현대차 울산공장, 서울대, 연세대, 고속도로 휴게소, 경마공원 등에 설치됐다.김재현 대표는 “국내외 특허를 가진 중력식 가변 트랩 방식을 사용해 기존 양변기 대비 70% 물을 적게 사용해 수도비 절감이 가능하고 막힘 현상을 없앴다”며 “특히 비산을 억제해 질병 전이 가능성을 차단해 주기 때문에 최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 [경마이야기]"약물꼼수 꼼짝 마", 수백억 상금 좌우 경주마 도핑검사
- 제1회 사우디컵에서 도핑논란을 빚은 맥시멈 시큐리티 우승 장면.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 2월말 총상금 240억원으로 경마경주 최고상금 역사를 새로 쓴 ’제1회 사우디컵‘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열렸다. 중동 부호의 통 큰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전 세계 톱클래스 경주마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미국 경주마 ‘맥시멈 시큐리티’가 1위로 결승선을 가로지르며 우승상금 120억원의 주인공이 탄생하는 듯 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우승마에게만 상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 이유는 해당 경주마에 금지 약물이 투여된 혐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같이 경주마는 약물을 통한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경주전후 도핑검사를 거친다. 사우디컵에 출전한 ‘맥시멈 시큐리티’의 제이슨 서비스(Jason Servis) 조교사는 교묘한 수법으로 도핑검사를 통과했으나 미국 연방검찰의 수사로 인해 약물투여 혐의가 발견됐다. ◇ 말 도핑 역사,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말 도핑은 기원은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에우리 피데스’는 ‘말을 더 빠르고 야만적으로 만들기 위해 인육을 먹였다.’고 기록을 남겼다. 또한 로마시대에는 ‘전차경주에 출전하는 말에게 도핑을 위해 벌꿀주를 먹인 사람에겐 십자가형 을 가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인간과 말이 함께한 역사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는 말 도핑은 경마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1900년경 영국의 조교사 조지 램톤(George Lambton)은 약물이 투여된 경주마를 두고 “눈에서 불을 뿜으며,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질주한다. 우승이 확정되고도 계속 달려 벽에 머리를 부딪쳐 죽기도 한다.”라고 묘사했다. 실제 1900년대까지는 우승을 위해 경주마에게 마약과 아편을 암암리에 투여했다고 전해진다. ◇ 1911년 최초의 경주마 도핑검사 시행최초의 경주마 도핑검사는 1911년 오스트리아서 시작되었다. 화학자들은 경주마의 타액을 통해 코카인, 모르핀과 같은 마약성분과 흥분제,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을 검출해 냈고 이는 곧 공식적인 효력을 발휘했다. 이후 경주마 약물검사는 유럽 전역으로 도입되었지만 검출되지 않는 새로운 약물과 투약 방법 또한 진화하여 검사를 빠져나가곤 했다. 이러한 악용에 국제적으로 대응하고자 1947년 시카고에서 경마화학자협회가 결성되었다. 현재 26개국이 참여하는 이 협회는 매년 100명 이상의 회원이 모여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교류중이다.한국마사회는 45년 전부터 경주마 도핑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제경마화학자협회의 도핑검사 시험에서 23년 동안 합격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 현재까지 국제공인시험기관 (ISO17025)으로 인증 자격을 유지하는 등 국제적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최근 코로나 진단키트가 세계로 진출하듯 한국마사회의 도핑검사 기술 또한 해외로 진출해왔다. 마사회는 지난 15년부터 마카오 경마장과 도핑검사 대행을 시행 중이다. 마카오 경마장은 출전 경주마들의 혈액을 한국에 보내고 마사회는 이를 분석해 5일 만에 금지약물 사용여부 결과를 확인해 알려주고 있다.◇ 경주마 도핑검사, 약 1000여가지 약품성분 구분한국에서도 경주마의 도핑사례 역시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양성 사례의 대다수는 경주마에 대한 약물 투여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인해 약물이 검출된 경우다. 관리사가 근육통으로 본인이 사용한 파스가 경주마에 묻어 검출된 경우도 있었다. 또 약물 치료중인 경주마의 소변이 묻은 풀을 먹은 다른 경주마에서 해당 약물이 검출되기도 했다. 한국마사회는 금지약물 검출 시 원인을 조사해서 과실정도에 따라 엄중히 제제처분하고 있다.억 소리 나는 몸값을 자랑하는 경주마들의 건강과 체력을 위해 사람이 먹기에도 귀한 인삼, 꿀, 붕어즙 등 고급 보양식을 먹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중에도 부적합 성분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경주마는 새로운 음식물을 섭취하기 전 도핑검사소에 성분분석을 의뢰하여 복용 가능여부를 확인받는다.경주마 도핑검사는 약 1000여가지 약품과 성분들을 구분해낸다. 하지만 이렇게 촘촘한 검사기술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약물과 수법으로 감시망을 피해 불법을 저지르는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사우디컵 불명예 우승마 ‘맥시멈 시큐리티’의 조교사를 포함해 현재 27명의 경주마 관계자들이 신종도핑물질 사용 혐의로 미국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도핑검사의 틈새를 빠져나가기 위한 신종 수법과 이를 색출하기 위한 경마화학자들의 반복되는 추격전은 경마의 스포츠성을 두고 벌이는 또 하나의 경주라 할 수 있다.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한국마사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