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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전문 자문기구 설립, 경마산업 관리감독 강화한다
  • 마사회 전문 자문기구 설립, 경마산업 관리감독 강화한다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고(故) 문중원 기수의 사망을 계기로 불거진 부정 경마 의혹 등 경마산업의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가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명의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기구를 만들어 경마에 대한 주요 정책 사항 직접 개입에 들어가는 것이다. 불법·부정 경마를 근절하기 위해 신고 포상금 범위를 넓혀 파파라치 제도 활성화도 도모한다.서울 경마공원 전경. 한국마사회 제공◇ 마사회, 잇단 도덕적 해이 논란 도마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의결된 한국마사회법 개정법률안이 오는 26일 개정·공포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개정안은 농식품부 장관의 경마 감독 전문성을 보완하고 지도감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자문기구를 설치하고 마사회 장외발매소에 대한 개선 명령 등의 내용을 담았다.경마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공공기관인 한국마사회는 지금도 관련법에 따라 농식품부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 최근 문 기수를 비롯해 잇단 논란이 발생하자 마사회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법을 개정한 것으로 보인다.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농식품부 내 담당 과에서 마사회에 대한 감사 등을 시행 중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자문기구 도입 필요성이 커졌다”며 “과거부터 (자문기구 설립은) 추진하고 있었지만 최근 논란 발생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마사회와 경마산업에 대한 논란은 지난해 11월 부산·경남 지역의 문중원 기수가 부정 경마와 조교사 개업비리 의혹을 제기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불거졌다. 문 기수는 유서에서 마방 임대 관련 마사회 특정 직원의 유착 의혹과 경마 시 조교사들에게 말을 살살 타도록 하는 등 부당한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마사회는 이와 관련해 승자가 상금 대부분을 가져가는 분배 방식을 개선해 경쟁 구도를 완화하고 승률 중하위권 기수들의 경마 출전 횟수를 보장하는 등 경마 제도 개선 과제를 발표했다.하지만 이후에도 문 기수 유족과 노조측에서는 마사회의 적폐 청산을 주장하며 기수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3월 마사회와 유족·노조측이 ‘부산경마공원 사망사고 재발 방지안’에 합의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여전히 마사회 등 경마산업의 개혁의 요구는 높은 상황이다.특히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함으로써 2015~2018년 최고 등급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마사회 상임이사들이 업무 시간 중 음주가무를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도덕적 해이 문제도 나왔다.개정안은 경마시행 관련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행산업·말산업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경마감독위원회를 설치토록 했다. 위원회는 경마장 설치 등 정부 인허가 사항과 경마시행 관련 주요 정책결정 사항 등을 자문토록 했다.명칭은 자문기구지만 농식품부 장관 소속에 둠으로써 사실상 전반적인 정책에 대한 결정 권한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위원회를 통해 마사회와 경마 지도·감독 실효성을 높이고 인허가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했다.불법 사설 경마에 대한 신고포상금 지급 대상을 확대해 부정 경마 확산 방지에도 나설 계획이다.현행 법은 경마 유사행위, 불법 사설경마, 경마비위 행위에 한해 신고포상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개정안은 불법 경마를 조장하는 불법 사설경마 시스템 설계·제작·유통·홍보 행위도 신고포상금 지급대상에 포함해 관련 신고가 활성화되도록 했다.◇ 장외발매소 지역 영향 평가 체계 마련교통혼잡, 무질서 등으로 지역 생활환경과 청소년 학습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장외 마권발매소의 관리도 강화한다.개정안은 장외발매소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개선 조치가 필요할 경우 개선 명령 근거를 마련했다. 장외발매소 설치에 따른 민원 등 사회적 갈등을 예방하고 사후관리 체계를 갖추기 위한 조치다.이밖에도 경주 취소 등 사유로 무효로 된 마권에 대한 경마고객의 구매금 청구권의 소멸시효를 90일에서 1년으로 확대해 경마 고객 권리를 강화했다.과태료 부과유형에서 법률상 의무 준수자와 과태료 부담자간 불일치 문제를 정비하고 지역 영향평가 결과에 따른 개선명령 준수 의무 위반 시 과태료 부과 근거도 마련했다. 경마감독위원회 위원 중 비(非)공무원에 뇌물죄 등을 적용할 때 공무원과 동일한 규정을 적용토록 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으로 마사회 지도·감독의 전문성과 실효성을 높이고 장외발매소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계기관 등 의견수렴을 거쳐 하위법령 개정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0.05.25 I 이명철 기자
'경마의 날', 100주년 향해 달린다
  • [경마이야기]'경마의 날', 100주년 향해 달린다
  • 1945년 10월2일 신설동 첫 해방 경마.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 경마가 올해 98번째 생일을 맞았다. 경마의 날은 한국 경마의 탄생을 의미한다. 1922년 우리나라 최초의 경마 시행체로 탄생한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는 같은 해 5월 20~21일 첫 경마를 개최했다. 이날을 근대적 의미의 한국 경마가 태동하게 된 날로 기념하기 위해 한국마사회는 1995년부터 5월20일을 ‘경마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경마의 날이 제정된 1995년 5월에는 서울 경마공원에서 경마 고객과 유관 단체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제1회 경마문화제’가 개최됐다. 당시 경마문화제는 새로운 경마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경마의 날을 전후로 열렸는데 고객들이 참여하는 경마팬의 날(5월 25일), 애마사진전, 애마주부가요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 간 펼쳐졌다.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로 온 나라가 뜨겁던 시기, 여든 번째 경마의 날 또한 조금 특별하게 맞이했다. 4만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신관람대(럭키빌) 개장을 기념해 5월16일 열린 경마의 날 기념식 행사에는 서울 경마공원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날이기도 했다. 경마팬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관람환경을 제공하고 경마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추진된 관람대 증축으로 만성적인 과밀 해소는 물론 질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2005년에는 한국마사회에서 5월20일인 경마의 날부터 27일까지 제30회 ARC(Asian Racing Conference)를 개최하며 세계 경마 시장으로 발돋움하는 시대를 열었다. 국제기수초청경주대회, 마술쇼, 격구 시연 등 10주년을 맞은 경마문화제도 ARC 기간과 함께 펼쳐져 경마팬들에게 화려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1995년 제1회 경마문화제. 한국마사회 제공2000년대 후반부터는 경마 선진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시대였다. 2009년에는 환급률 인상, 삼복승식 시행, 승군점수제 도입 등 대폭적인 제도 개선을 이뤄냈다.이러한 노력을 발판으로 한국 경마는 질적 성장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4년 싱가포르에 최초로 한국 경주를 수출한 이후 현재 14개 국가에 경주 실황을 수출하고 있다. 현지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수출 첫 해인 2014년 대비 4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성장 잠재력을 지닌 아시아 시장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9년 베트남 건설·레저 기업과 자문 계약을 체결해 경마사업 추진을 위한 컨설팅 용역을 수행 중이다. 그 외 북방 국가들과도 경마 시스템 수출 협의를 구체화하고 있다.국제 경주에 출전한 말들의 우수한 성적도 눈에 띈다. 2019년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 결승까지 진출한 ‘돌콩’과 미국 브리더스컵에 출전해 한국 경주마 최초로 3위 입상에 성공한 ‘블루치퍼’까지 한국 경주마의 눈부신 성장기는 현재 진행형이다.한국경마는 어느덧 10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매년 경마의 날이면 임직원과 유관단체 관계자들을 초대해 기념식을 개최하고 경마 시행의 의의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등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준수 및 경마 재개 시까지의 방역을 고려,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축하 행사와 말 위령제, 무사고 기원제는 열리지 않았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마사회와 유관단체, 고객들이 앞으로의 100주년을 준비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2006년 말 위령제. 한국마사회 제공
2020.05.23 I 이진철 기자
한국마사회, '제5회 국산 어린말 승마대회' 28일까지 접수
  • 한국마사회, '제5회 국산 어린말 승마대회' 28일까지 접수
  •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마사회는 국내 유일의 어린말 승마대회인 ‘제5회 국산 어린말 승마대회’ 참가 신청을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국산 어린말 승마대회는 2018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국산 승용 우수마 조기 발굴 및 효과적인 선발을 도모하고 승마대회를 통한 국산 승용마의 유통, 소비 촉진을 장려하기 위해 한국마사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대회다. 2018년 약 100마리, 작년 2019년에는 약 170마리가 참가하는 등 매년 대회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오는 6월 10~11일 양일에 걸쳐 서울 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제5회 국산 어린말 승마대회’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 조정될 수 있다.참가 자격은 2020년도 대한승마협회에 선수 등록을 완료한 만 19세 이상 선수가 참가할 수 있다. 단, 만 19세 미만인 경우 대한승마협회 B 클래스(Class) 1회 이상 입상 실적이 있는 경우에만 출전이 가능하다.말의 경우는 한국마사회 말 등록원에 등록된 국내에서 생산된 4~7세의 말이 참가 대상이다. 이번 대회는 마장마술 4종목, 장애물은 총 5종목으로 운영된다.대회 운영 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필 소유주, 선수, 스텝 등 대회 관계자 중 발열, 인후통,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자는 입장이 차단된다. 대회 기간 중 경기장 출입구에서 체온 측정 후 입장 및 출전을 진행할 계획이며 경기장 전 구역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많은 어려움에 놓여있는 상황 속에서 다섯 번째 국산 어린말 승마대회 개최를 통해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2020.05.22 I 이진철 기자
하남~잠실 20분이면 OK…3기신도시 교통망, 강남 연결 초점
  • 하남~잠실 20분이면 OK…3기신도시 교통망, 강남 연결 초점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수도권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한 ‘하남 교산지구’와 ‘과천 과천지구’가 서울 강남권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갖추게 됨에 따라 서울 강남 수요 분산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하남교산지구와 과천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21일 발표했다. 개선대책의 핵심은 총 2조7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잠실과 강남 등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지하철 신설에 따른 사업비는 분양 과정에서 교통분담금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3기 신도시가 서울, 특히 강남권 수요 분산 효과는 없다’는 지적을 의식해 강남권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남~강남권역 잇는 신교통망 건설” 주택 3만7000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하남교산지구에는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에서 서울 송파구까지 지구를 관통하는 도시철도를 신설한다. 사업비 1조5400억원 규모다. 지난해 10월 국토부가 3기 신도시별 청사진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하남교산지구는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번 개선대책에서는 하남시청과 송파구 사이 도시철도 신설을 확정 짓고, 3호선 연결 방안 외에도 서울 강남권역을 종착역으로 만들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달 중 해당 지자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종착역 문제를 최대한 빨리 결정할 계획이다. 또 하남시와 서울시를 잇는 동남로 연결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천호~하남 BRT를 신도시 내 버스전용차로와 연계해 운영한다. 9호선 서울 중앙보훈병원역에도 하남교산을 오가는 대중교통 환승시설과 하남드림휴게소 내 종합 환승시설을 각각 설치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7000가구 규모의 과천지구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경마공원역까지만 반영돼 있는 위례과천선(복정역∼경마공원역)을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연장해 향후 GTX-C노선과 환승을 가능하도록 했다. 사업비는 4000억원 규모다. 민자사업인 ‘이수∼과천 간 복합터널’에도 사업비를 지원, 2026년 완공 계획이다.광역교통개선대책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하남교산지구는 잠실방면까지 기존 50분에서 20분으로, 강남역은 65분에서 30분으로 단축된다. 과천지구는 서울 강남 등 주요 도심까지 20분 이내 접근 가능하고, 과천대로 등 인근 도로 교통혼잡도 개선된다. 남양주왕숙은 상반기에 교통개선대책을 발표하고 인천계양, 고양창릉, 부천대장도 연말까지 확정한다는 계획이다.◇속속 모여드는 청약 대기 수요…“전세 매물이 없다”3기 신도시는 ‘선교통, 후입주’를 처음부터 명시한 만큼 교통개선대책 발표가 이전보다 1년 가까이 빠르게 이뤄졌다. 국토부는 “과거 신도시 계획 때보다 1년 가까이 단축해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할 지자체와 LH 등이 의견 조율과정에 함께 참여했기 때문으로, 앞으로 주택 인허가나 착공 역시 계획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게 국토부 판단이다. 다만 하남교산 신도시 아파트 입주는 2024년부터지만, 도시철도 개통은 2028년으로 시차가 발생한다. 1~2기 신도시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선입주 후개통’에 따른 신도시 교통대란이 3기에서도 나타날 수 있단 얘기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하철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사기간이 있고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을 계획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입주시기와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다만 신설하는 도로 대부분은 입주 전까지 완공 가능하고, LH가 광역버스를 운영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을 연결하는 교통망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자 하남지역 부동산시장은 수요자가 몰리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남시 덕풍동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3시 신도시 지정 발표나면서 전세문의가 꾸준한 편인데다 물건은 없고 찾는 사람은 많다보니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편”이라며 “하남교산지구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이 향후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하남교산과 과천은 3기 신도시 가운데 선호도가 가장 높은 택지”라며 “도시철도 노선을 통해 강남 접근성을 비약적으로 높인다면 만큼 초기 입주자들은 당분간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청약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교통대책 등 3기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다면 서울과 수도권 신규 주택 수요가 일정 부분 신도시 쪽으로 넘어갈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2020.05.22 I 김용운 기자
강남까지 30분 주파…하남시청~송파 전철 새로 뚫는다
  • 강남까지 30분 주파…하남시청~송파 전철 새로 뚫는다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경기 하남과 서울 송파를 잇는 지하철 노선이 새로 깔릴 전망이다. 강남권과 과천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은 경마공원역에서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연장해 GTX-C노선과 연결한다. 하남 교산지구 광역교통 개선 대책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는 21일 3기 신도시 중 하남교산과 과천지구에 대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가장 먼저 확정해 발표했다. 이날 나온 하남교산(3만2000가구), 과천지구(7000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핵심은 총 2조7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두 지역에서 서울 강남권까지 20~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망을 건설하는 내용이다.먼저 1조5400억원을 투입해 하남시청역에서 송파구를 연결하는 신규 도시철도를 2028년까지 건설·개통한다. 당초 3호선 오금역에서 하남교산지구를 관통해 하남시청역으로 연결하려던 계획안을 변경·확대했다. 위례과천선은 4000억원을 투입해 과천을 지나는 GTX-C노선과 연결, 과천지구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여분이면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상반기 중으로 남양주 왕숙지구를, 연말까지 인천계양과 고양창릉, 부천대장지구 등 나머지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개선대책 이후 설계와 인허가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공사는 빨라야 2022년 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기 신도시 초기 입주자들은 신규 도시철도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도시 입주 이전에 도로공사는 대부분 완공한다”며 “신규 도시철도 개통 전까지 광역버스 노선 확충과 BRT 등을 통해 교통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2020.05.22 I 김용운 기자
과천, 위과선 타고 ‘준강남’ 입지 굳힌다
  • 과천, 위과선 타고 ‘준강남’ 입지 굳힌다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3기 신도시인 과천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GTX-C노선·위례과천선)을 확정하면서 과천이 ‘준강남’ 입지를 더욱 굳힐 전망이다. 21일 국토교통부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과천지구(7000가구) 광역 교통개선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위례~과천선 연장 등을 포함해 10개 사업에 총 74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사진=국토교통부)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은 잠실·강남 등 서울 도심까지 30분내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지하철 등 대중교통 투자를 확대하고 지구지정부터 대책확정까지 15개월 이상 소요되던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대중교통 확충 부분 중 철도사업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경마공원역까지만 반영된 위례~과천선(복정역∼경마공원역ㆍ15km)을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이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이 노선이 확정되면 과천지구 지역 주민이 교통분담금 400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교통분담금은 과천 신도시 입주민의 신규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된다. 다만 국토부는 분양가를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남교산과 과천지구는 청약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LH가 사업비를 회수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내년 말 사전청약 분양가는 주변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서울 사당역과 안양을 연결하는 BRT를 설치하고 과천지구 환승시설을 설치해 과천지구에서 서울 강남 및 수도권 남부(수원, 안양 등)로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도록 했다. 도로교통 개선부분은 상습 정체해소 및 통과교통량 분산을 위해 과천~우면산 간 도시고속화도로를 지하화(상아벌지하차도∼선암IC)하고 상아벌 지하차도 확장 및 통합(4차로→6차로) 사업을 계획했다.또한 동서방향의 주 도로인 양재대로의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과천대로~헌릉로 연결도로(과천대로∼청계산로∼헌릉로) 신설과 청계산 지하차도~염곡IC 도로구조개선사업도 추진한다. 과천대로 등 남북축 도로여건 개선을 위해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수∼과천 간 복합터널 사업(2026년 완공 목표)에도 사업비를 지원해 사업 추진여건을 개선했다.국토부 관계자는 “과천지구는 4호선인 선바위, 경마공원역이 있어 현재도 교통이 좋지만 양재쪽으로 가는 도로와 사당 넘어가는 도로가 많이 밀리기 때문에 도로를 신설하고 기존 도로를 확장하면서 ‘트래픽잼’을 완화시켜 주면 도로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과천은 과천신도시 외에도 지식정보타운 택지의 경우도 GTX-C노선, 위례과천선의 수혜를 모두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고 세종시로 정부청사 이전 이후 행정기능 유출에 따라 공동화됐던 지역 위상이 신도시 개발과 광역교통망 확충, 지역 내 재건축 사업의 본격화로 경기도 내에서 높은 선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2020.05.21 I 강신우 기자
과천서 강남까지 20분내 간다…7400억원 투자
  • 과천서 강남까지 20분내 간다…7400억원 투자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3기 신도시 7000가구가 들어서는 과천지구에 위례~과천선 연장 등의 사업(총 7400억원투자)을 통해 서울 강남 등 주요 도심까지 20분내 이동 가능해질 전망이다. 21일 국토교통부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했다. (사진=국토교통부)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은 잠실·강남 등 서울 도심까지 30분내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지하철 등 대중교통 투자를 확대하고, 지구지정부터 대책확정까지 15개월 이상 소요되던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과천지구는 선바위역ㆍ경마공원역(4호선) 등 기존 교통시설과 연계해 서울, 경기지역의 접근성을 보다 높일 수 있도록 철도와 BRT 환승센터 등 10개 사업이 포함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했다.대중교통 확충 부분 중 철도사업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경마공원역까지만 반영된 위례~과천선(복정역∼경마공원역)을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이 사업은 예타 등을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 사당역과 안양을 연결하는 BRT를 설치하고 과천지구 환승시설을 설치해 과천지구에서 서울 강남 및 수도권 남부(수원, 안양 등)로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도록 했다. 아울러 철도사업 개통 전까지 입주민의 교통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광역버스운영 등에 필요한 비용 등을 반영했다. 광역교통개선대책의 도로교통 개선부분은 상습 정체해소 및 통과교통량 분산을 위해 과천~우면산 간 도시고속화도로를 지하화(상아벌지하차도∼선암IC)하고 상아벌 지하차도 확장 및 통합(4차로→6차로) 사업을 계획했다. 또한 동서방향의 주 도로인 양재대로의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과천대로~헌릉로 연결도로(과천대로∼청계산로∼헌릉로) 신설과 청계산 지하차도~염곡IC 도로구조개선사업도 추진한다. 과천대로 등 남북축 도로여건 개선을 위해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수∼과천 간 복합터널 사업(2026년 완공 목표)에도 사업비를 지원해 사업 추진여건을 개선했다.국토부 관계자는 “과천지구는 철도·버스 대중교통시설을 통해 서울 강남 등 주요 도심까지 2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해지고 과천대로(서울시계~관문사거리) 양재대로 구간의 교통혼잡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2020.05.21 I 강신우 기자
2.7조원 투입 '하남·과천' 3기신도시 광역교통대책 확정
  • 2.7조원 투입 '하남·과천' 3기신도시 광역교통대책 확정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경기 하남과 서울 송파를 잇는 지하철을 신설한다. 위례과천선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연장한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중 하남교산과 과천과천지구에 대한 광역교통개선대책를 가장 먼저 확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계획안 상태였던 3기 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사업 진행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21일 국토부가 발표한 하남교산(3만2000가구), 과천과천지구(7000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핵심은 총 2조7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잠실과 강남 등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신설하는 것이다. 하남교산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그래픽=국토부)먼저 하남교산의 경우 하남에서 송파구 등 서울 주요 도시권을 연결하는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를 1조54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28년까지 완공한다.5호선 하남시청역과 송파구 오금동 사이에 교산지구를 관통하는 지하철을 놓아 3호선 오금역과 연결하거나 강남 쪽으로 역을 신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동남로 연결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천호~하남 BRT를 지구 내 환승거점까지 도입해 하남교산 신도시내 버스전용차로와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9호선 서울 중앙보훈병원역에도 하남교산을 오가는 대중교통 환승시설을 설치하고 지구 북측의 하남드림휴게소에는 고속·광역·시외↔시내버스 간 환승이 가능한 종합 환승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양평고속도로를 부분 확장하면서 초이나들목의 북측 연결로를 신설해 하남교산과 접근성을 개선한다. 여기에 서울방면 교통수요를 분산하고자 동남로와 43번 국도를 확장하고 서울을 잇는 도로들을 신설한다. 과천과천지구는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경마공원역까지만 반영되어있는 위례~과천선(복정역∼경마공원역)을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 사당역과 안양을 연결하는 BRT를 신설하고 과천대로~헌릉로 연결도로(과천대로∼청계산로∼헌릉로)신설과 청계산 지하차도~염곡IC 도로구조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또한 지난해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수∼과천 간 복합터널’ 사업에도 사업비를 지원함으로써 사업 추진여건을 개선해 2026년 완공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국토부는 하남과 송파를 잇는 도시철도 사업을 위해 이달 중 서울시, 경기도, 하남시, LH 등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시행 및 운영 방식 등 세부사항을 조속히 논의하고 내년에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 실시계획착수 등을 거쳐 2023년 착공해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국토부 관계자는 “하남교산·과천과천 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을 시작으로, 나머지 4개 신도시(왕숙·계양·창릉·대장)도 연말까지 교통대책을 순차적으로 확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05.21 I 김용운 기자
공공성이냐,·실적이냐 '갈팡질팡'…공공기관 절반이 적자
  • 공공성이냐,·실적이냐 '갈팡질팡'…공공기관 절반이 적자
  • [이데일리 김형욱 김나경 이명철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공공기관의 절반 이상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정책·환경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정부가 공공기관이 공공성과 실적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기관 328곳 중 167곳 ‘적자’이데일리가 1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서 국내 340개 전체 공공기관 중 자체 사업을 통한 매출이 있는 328곳의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167개 기관(50.9%)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에는 324개 기관 중 157곳(48.4%)이 적자를 냈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가장 많은 4조26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전력(015760)공사는 1조2765억원의 적자를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5051억원)와 서민금융진흥원(2408억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1853억원), 한국해양진흥공사(1200억원), 한국철도공사(코레일·1083억원)순으로 적자폭이 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지속가능성에 물음표가 붙는 공공기관들이 적지 않다. 조사대상 328곳 중 121곳(36.9%)이 2년이상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실적 흑자를 기록한 161개 기관 중에서도 60곳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실적에 신경 써야 할 시장형 공기업의 실적이 유독 나빴다. 28개 공공기관의 매출액 합산 2018년 408조37억원에서 2019년 431조7293억원으로 전년대비 5.8% 늘었다. 영업이익은 13조2568억원에서 13조3308억원으로 0.6% 늘었다.그러나 한국전력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16개 시장형 공기업은 이보다 부진했다. 매출액은 2018년 133조4181억원에서 2019년 129조5302억원으로 2.9% 줄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조8794억원에서 3조5760억원으로 26.7% 감소했다.정부가 공공기관의 공공성을 강화하면서 실적이 나빠지고 부채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관별로 봐도 마찬가지다. 2년 연속 4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건보공단의 가장 큰 적자 요인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때문이다. 한전 역시 미세먼지 저감을 비롯한 환경 비용과 에너지 전환 비용, 폭염에 따른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그렇다 보니 시장형 공기업 사이에선 볼멘소리도 나온다. 시장과 정부로부터 이중 규제를 받다 보니 일관된 경영 방침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두다 보니 공공기관도 성과 중심의 정책이 후퇴하고 방만해지는 건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3월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코로나19로 공공성 부담 가중…“실적관리 균형 잡아야”앞으로가 더 문제다. 공공기관들도 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공기관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매년 3조원 전후 영업이익을 기록해온 대표 공기업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로 국제 교류가 끊기며 올해 사상 첫 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김포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 역시 개점 휴업 상태인 건 마찬가지다.알짜 공기업으로 꼽혀 온 강원랜드(035250)와 마사회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두 곳 모두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23일 휴장 이후 2개월여째 전국 사업장 가동을 중단하며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김태기 교수는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인 만큼 공공성 강화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경영을 방만하게 하라는 뜻은 아니다”며 “주요 공공기관 대부분이 고임금 사업장인 만큼 이들이 스스로 고통을 분담하고 경영개선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성경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도 “공공기관은 정부가 매년 진행하는 경영평가 기준에 따라 경영 방침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이들 기관이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경영평가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시장형공기업=공공기관 중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이고 총 수입액 중 자체 수입액이 85% 이상인 공공기관 중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정한 기관. 현재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강원랜드, 한국공항공사 등 16곳이 지정돼 있다.코로나19로 휴장하고 있는 서울 경마공원의 텅빈 고객 경마 관람대 풍경. 한국마사회 제공
2020.05.19 I 김형욱 기자
외국인 경마기수 4인4색 코로나 극복기
  • [경마이야기]외국인 경마기수 4인4색 코로나 극복기
  • 왼쪽부터 외국인 기수인 빅투아르, 먼로, 다비드, 안토니오.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7년 전부터 해외로 실시간 송출되는 한류 스포츠가 있다. 바로 한국경마다. 작년 기준 전세계 14개국으로 실시간 송출하며 국제적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경마에 도전 중인 외국인 기수가 눈길을 끌다. 코로나19 여파로 올들어 한국경마가 올 스톱되며 해외중계 수출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기수들은 어떻게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을까.◇ 출국없이 가족들과 일상 보내는 빅투아르 기수프랑스 출신의 빅투아르 기수는 경마휴장 이후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 체류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자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호주, 홍콩 등 14개국에서 활동하던 그는 2017년 한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꾸준한 승리를 쌓으며 한국에 적응한 그는 작년 5월 한국경마 통산 100승을 넘어 섰고 6월에는 인기 경주마 ‘돌콩’과 함께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를 우승하며 한국경마 대표기수로 자리매김 했다. 빅투아르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경마휴장 이후에도 매일 새벽 주로에 나와 경주마와 호흡을 맞추며 훈련 중인 빅투아르 기수는 “한국의 방역체계와 의료시스템을 신뢰했고 출국하지 않고 거리두기 일상을 지낸것은 더없이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요즘은 초등학생 딸의 개학과 경마재개를 학수고대 하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자가격리 후 경마장 복귀 먼로 기수경마 종주국 영국에서 온 53세 먼로는 기수 경력 35년의 베테랑으로 ‘백전노장’을 능가하는 ‘천승노장’이다. 통산 1000승을 훌쩍 넘는 그의 기록은 한국에서도 박태종, 문세영, 유현명 기수 외에는 없을 정도다. 먼로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영국과 홍콩의 최정상급 대상경주를 우승한 그는 노련함 덕분인지 많은 조교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지난 1년간 서울경마기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출전횟수를 기록했다. 그의 고향인 영국에서도 한국경주 실황이 송출되고 있어 생중계를 통해 그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다. 최근 해외에 가족을 만나고 온 먼로는 3월 24일 입국 후 2주의 자가격리 기간을 보냈다. 현재는 컨디션 관리와 경주마 조교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종주국인 영국에서도 생중계를 통해 한국경마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한국경마는 현재도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빠르게 성정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 있는 기수들에게도 도전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 재개 기다리는 ‘젠틀맨’ 다비드 기수2017년 말 한국경마에 데뷔한 프랑스 출신의 다비드 기수는 경마 중단 이후 프랑스를 방문해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을 가족과 함께했다. 4월 6일 입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현재 경주로에서 경마 재개를 기다리며 훈련에 정진하고 있다. 다비드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실력 뿐 아니라 다비드상 못지않은 비주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다비드 기수는 지난해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과태료나 기승정지 처분을 가장 적게 받은 선수에게 수여된다. 같은 기간 부경 경마장 소속 다실바 기수 또한 같은 상을 수상했다. 외국의 선진 경마기술의 도입을 목적으로 시행한 외국인 기수의 도임이 기술 뿐 아니라 경마 문화까지도 한국에 전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는 “한국경마가 중단되기 전에는 프랑스에 중계되었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이 내가 출전하는 경주를 보며 응원해주고 있어 큰 위안이 됐다”면서 “한국 경주 송출을 기대하는 가족들에게 하루빨리 경주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경마 최고 영광 ‘그랑프리’ 우승 안토니오 기수브라질 출신의 안토니오기 기수는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기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여준다. 한국에 데뷔한지 만 3년이 된 그는 한국경마 최고 영광의 무대 그랑프리19년도 우승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7번의 대상경주를 휩쓸었다. 안토니오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최근 1년간 15.7%의 무서운 승률로 서울 전체 승률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고국에 다녀온 후 현재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특별한 이상증세가 없다면 이번 주말께 경주로로 복귀해 경주마 훈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랜만에 방문한 브라질에서도, 돌아온 한국에서도 집에만 머무는 생활 중”이라며 “한국경마는 늘 열성적인 팬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한국에 오래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외국인 기수들의 활약은 경마 관계자에게는 선진기술과 문화를 전파할 뿐만 아니라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경마 팬들에게도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0.05.16 I 이진철 기자
美CDC "집계누락 뉴욕 코로나19 사망자, 5000명 이상"
  • 美CDC "집계누락 뉴욕 코로나19 사망자, 5000명 이상"
  •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미국 질방통제예방센터(CDC)가 뉴욕시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집계된 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집계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사망한 인원이 5000명 이상이라는 것이다. 뉴욕주는 코로나19 확산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 단계별로 경제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1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미국 CDC는 3월부터 이달 초까지 뉴욕시 사망자 공식 집계에 반영되지 않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5290여 명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감염병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아 목숨을 잃은 경우도 포함된다.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양성인데 음성으로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온 경우와 보건 관리 체계에 속하지 않아 집계가 누락된 사례가 해당된다.8만명 이상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 내에서도 뉴욕시는 ‘감염병 진원지’로 불린다. 3월 1일 첫 양성 사례를 확인한 이후, 뉴욕시에서는 18만4000명 이상의 확진자와 1만978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하지만 미국 보건 당국자들은 실제 확진자 수와 사망률은 이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아울러 CDC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데 지연되는 원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과 병원 및 보건 서비스 수요 증가, 감염병 공포를 지적했다. 코로나19 증상과 관련해서는 호흡기 증상뿐 아니라 순환계, 소화계 및 신경계 관련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건강한 성인 또한 코로나19 감염으로 뇌졸중과 심장마비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뉴욕주를 비롯해 메사추세츠, 텍사스주 등 각 주 정부는 경제활동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LA의 카운티 해변이 13일부터 문을 열고, 켄터키주 경마장은 이미 영업을 재개했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뉴욕주는 감염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권역별·산업별로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각국 정부에 “몇몇 국가들은 확산세가 둔화하는 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감염이 정점을 찍고 한편으로는 감염 통제가 가능했던 나라에서 감염이 재발할 수 있다”며 “당분간은 코로나19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코로나19 무료 검진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검사를 앞두고 준비하고 있다.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집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제공=AFP]
2020.05.13 I 김나경 기자
"약물꼼수 꼼짝 마", 수백억 상금 좌우 경주마 도핑검사
  • [경마이야기]"약물꼼수 꼼짝 마", 수백억 상금 좌우 경주마 도핑검사
  • 제1회 사우디컵에서 도핑논란을 빚은 맥시멈 시큐리티 우승 장면.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 2월말 총상금 240억원으로 경마경주 최고상금 역사를 새로 쓴 ’제1회 사우디컵‘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열렸다. 중동 부호의 통 큰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전 세계 톱클래스 경주마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미국 경주마 ‘맥시멈 시큐리티’가 1위로 결승선을 가로지르며 우승상금 120억원의 주인공이 탄생하는 듯 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우승마에게만 상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 이유는 해당 경주마에 금지 약물이 투여된 혐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같이 경주마는 약물을 통한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경주전후 도핑검사를 거친다. 사우디컵에 출전한 ‘맥시멈 시큐리티’의 제이슨 서비스(Jason Servis) 조교사는 교묘한 수법으로 도핑검사를 통과했으나 미국 연방검찰의 수사로 인해 약물투여 혐의가 발견됐다. ◇ 말 도핑 역사,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말 도핑은 기원은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에우리 피데스’는 ‘말을 더 빠르고 야만적으로 만들기 위해 인육을 먹였다.’고 기록을 남겼다. 또한 로마시대에는 ‘전차경주에 출전하는 말에게 도핑을 위해 벌꿀주를 먹인 사람에겐 십자가형 을 가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인간과 말이 함께한 역사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는 말 도핑은 경마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1900년경 영국의 조교사 조지 램톤(George Lambton)은 약물이 투여된 경주마를 두고 “눈에서 불을 뿜으며,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질주한다. 우승이 확정되고도 계속 달려 벽에 머리를 부딪쳐 죽기도 한다.”라고 묘사했다. 실제 1900년대까지는 우승을 위해 경주마에게 마약과 아편을 암암리에 투여했다고 전해진다. ◇ 1911년 최초의 경주마 도핑검사 시행최초의 경주마 도핑검사는 1911년 오스트리아서 시작되었다. 화학자들은 경주마의 타액을 통해 코카인, 모르핀과 같은 마약성분과 흥분제,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을 검출해 냈고 이는 곧 공식적인 효력을 발휘했다. 이후 경주마 약물검사는 유럽 전역으로 도입되었지만 검출되지 않는 새로운 약물과 투약 방법 또한 진화하여 검사를 빠져나가곤 했다. 이러한 악용에 국제적으로 대응하고자 1947년 시카고에서 경마화학자협회가 결성되었다. 현재 26개국이 참여하는 이 협회는 매년 100명 이상의 회원이 모여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교류중이다.한국마사회는 45년 전부터 경주마 도핑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제경마화학자협회의 도핑검사 시험에서 23년 동안 합격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 현재까지 국제공인시험기관 (ISO17025)으로 인증 자격을 유지하는 등 국제적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최근 코로나 진단키트가 세계로 진출하듯 한국마사회의 도핑검사 기술 또한 해외로 진출해왔다. 마사회는 지난 15년부터 마카오 경마장과 도핑검사 대행을 시행 중이다. 마카오 경마장은 출전 경주마들의 혈액을 한국에 보내고 마사회는 이를 분석해 5일 만에 금지약물 사용여부 결과를 확인해 알려주고 있다.◇ 경주마 도핑검사, 약 1000여가지 약품성분 구분한국에서도 경주마의 도핑사례 역시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양성 사례의 대다수는 경주마에 대한 약물 투여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인해 약물이 검출된 경우다. 관리사가 근육통으로 본인이 사용한 파스가 경주마에 묻어 검출된 경우도 있었다. 또 약물 치료중인 경주마의 소변이 묻은 풀을 먹은 다른 경주마에서 해당 약물이 검출되기도 했다. 한국마사회는 금지약물 검출 시 원인을 조사해서 과실정도에 따라 엄중히 제제처분하고 있다.억 소리 나는 몸값을 자랑하는 경주마들의 건강과 체력을 위해 사람이 먹기에도 귀한 인삼, 꿀, 붕어즙 등 고급 보양식을 먹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중에도 부적합 성분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경주마는 새로운 음식물을 섭취하기 전 도핑검사소에 성분분석을 의뢰하여 복용 가능여부를 확인받는다.경주마 도핑검사는 약 1000여가지 약품과 성분들을 구분해낸다. 하지만 이렇게 촘촘한 검사기술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약물과 수법으로 감시망을 피해 불법을 저지르는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사우디컵 불명예 우승마 ‘맥시멈 시큐리티’의 조교사를 포함해 현재 27명의 경주마 관계자들이 신종도핑물질 사용 혐의로 미국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도핑검사의 틈새를 빠져나가기 위한 신종 수법과 이를 색출하기 위한 경마화학자들의 반복되는 추격전은 경마의 스포츠성을 두고 벌이는 또 하나의 경주라 할 수 있다.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한국마사회 제공
2020.05.09 I 이진철 기자
산통으로 알아보는 '슬기로운 말 수의사 생활'
  • [경마이야기]산통으로 알아보는 '슬기로운 말 수의사 생활'
  •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말 수의사는 일반적으로 말의 질병과 상해를 예방, 진단, 치료하며 이를 위한 연구와 자문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이다. 특히 한국마사회에 소속된 수의사들은 경마운영은 물론 방역, 검역 등까지 다양한 범위를 담당한다. 또한 경주 전·후 마필 건강을 확인하고 경주 중 사고 발생의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항시 대기하고 있다. 또한 금지약물 검사도 하는데 이를 위한 시료 채취, 보안도 말 수의사들이 담당한다.업무 전반적인 내용은 의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아프고 상처받은 말들과 교감하며 채워지는 그들의 일상은 조금 특별하다. 어렵고 난해해 지칠 때도 부지기수다. 일례로 말들에게는 일반적인 ‘산통’이라는 병이지만 수의사들에게는 짐작할 수 없는 결코 쉽지 않은 ‘미션(Mission)’으로 떨어진다.그들이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진단하고 극복할지, 말 수의사들이 생생하게 전하는 ‘슬기로운 말 수의사 생활’을 들어봤다.◇ 말들에게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증상 ‘산통’ 산통은 일반적으로 출산시의 진통이라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말 수의사들에게도 ‘산통’은 익숙하다. 바로 배가 아픈 증상, 배앓이(疝痛)다. 산통은 특정한 질병명이 아니라 복강 내 장기에 이상이 생겨 배가 아픈 증상을 통칭하는 말로 그 원인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갑자기 발현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해 수의사들이 가장 신경 쓰이는 말 질환중 하나다. 말은 소화기관이 무척 길고 용적도 상당하다. 1.5m 길이의 식도를 지나 15L 크기의 위가 연결돼 있으며 이어서 길이 15-22m, 용적 55-70L의 소장에 다다른다. 7m 길이의 대장은 140~150L의 큰 용적을 차지한다. 이렇게 거대한 말의 장은 다른 동물과 달리 복강 내에 견고히 붙어있지 않고 매달려 둥둥 떠다니는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장의 위치가 변하고 꼬여서 막히기 쉽다.말이 배앓이를 앓아도 호소할 순 없기에 말 수의사는 배앓이를 하는 말을 만나면 먼저 청진기를 활용해 문진을 하고, 말의 행동을 관찰한다. 산통증상이 있는 말은 대부분 통증 반응을 발현하는데 발 긁기, 심박증가, 헐떡임, 눕기, 구르기 등이 대표적인 통증반응이다. 이마저도 경중의 정도가 다양하며 때론 통증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식욕감소, 배변불량, 고체온증 등을 증상이 다양하며 이 역시 말마다 양상이 다르다. ◇ 산통 유발원인 다양…처치도 제각각산통을 유발하는 원인은 장폐색(막힘), 변위(위치변화), 장중첩, 가스축적, 변비, 식체, 장경련, 장염, 장 내 모래축적, 위궤양, 독소감염 등 매우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 중 정확한 진단을 찾아내기 위해 말수의사는 여러 진료행위를 한다. 한국마사회 제공말의 신체 상태 확인을 위해 체온 측정, 청진, 호흡수 측정 등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수행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각종 수치를 확인한다. 직장에 손을 넣어 장을 만져보기도 하고 복부 초음파를 통해 장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도 수행한다. 이렇듯 산통은 원인도 다양하고 증상도 다양해 진단을 위해 여러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산통은 신음하고 있는 말도 힘들게 하지만 그 옆에 서 있는 말 수의사에게도 많은 고민을 던져주는 질환이다.산통의 원인을 진단하고 나면 바로 치료를 진행한다. 원인이 다양해 처치도 다양하지만 크게 약물을 이용한 내과적 처치와 수술을 통한 외과적 처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내과적 처치는 소염진통제, 진정제, 수액, 영양제 등 증상에 적합한 약물과 식이조절 등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많은 경우 내과처치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내과처치로 호전되지 않거나 애초에 내과치료가 불가능한 케이스의 경우 개복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전신마취 후 배를 열어 장기를 절개하거나 장문합(장을 잘라 서로 이어붙임), 위치교정 등 각종 기법으로 수술을 수행한다.◇ 새벽 해가 뜰 때까지 진행되는 수술 500kg에 이르는 말을 수술하는 과정은 육체적 노동이 수반된다. 수술복, 마스크, 장갑, 모자로 온몸을 덮은 수의사들은 150L에 육박하는 대장을 온몸으로 껴안는 듯한 모습으로 장을 꺼내고 20m에 달하는 소장을 일일이 만져가며 탐색한다. 몸속 깊이 있는 장기에 접근하기 위해서 까치발을 선 채로 있다보면 어느새 말 복강에 뛰어들 것만 같은 자세가 나오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산통의 원인을 찾고 나면 의학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가위, 칼, 겸자 등과 같은 기구를 이용해 수술을 하고 굵은 실과 바늘로 복부를 봉합한다. 말이 전신마취에서 깨어 회복하고 나면 수술은 종료되는데 여기까지 최소 2시간에서 길면 6-7시간이 소요된다.산통은 언제 어디서나 응급 상황으로 발생할 수 있다. 수술이 지체된다면 수 시간 내에 말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로 인해 산통 응급진료와 수술을 대기해야 하는 일은 말 수의사들에겐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때때로 9시가 넘은 늦은 밤에 응급진료를 하고 수술까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 후 말이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면 새벽 3시 동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때도 있다. 수술 이후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하기를 기원하지만 결코 사명감 없이는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지칠 법도 한데 그들은 오늘도 말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한다.수의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에는 따뜻하면서도 투철한 직업 정신이 담겨있다. 정재민 한국마사회 수의사는 “수술이 잘 돼 건강한 모습으로, 당장 경주로를 누빌 것 같이 활기차게 말이 퇴원할 때의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힘들고 고되지만 동물이 전하는 감동은 말 수의사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이라고 말했다.한국마사회 제공
2020.05.02 I 이진철 기자
과천 경마공원서 ‘드라이브 스루’로 농수산물 산다
  • 과천 경마공원서 ‘드라이브 스루’로 농수산물 산다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덜면서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한 ‘드라이브 스루’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경기도 과천시 경마공원 주차장에 바로마켓 임시휴장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한국마사회 제공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경기도 과천의 경마공원 주차장에 승차구매형 바로마켓을 개장했다고 밝혔다.바로마켓이란 과천 경마공원에서 열리는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다. 올해 12년째로 매주 수·목요일 운영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2월말부터 휴장한 상태다.승차구매형 바로마켓은 바로마켓이 정상화될 때까지 매주 수·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60여농가가 매주 교대로 참여해 채소·과일·화훼·반찬·장류·특용·임산물·양곡·축산물 등을 판매한다. 소비자가 차량을 타고 장터 입구에 도착하면 안전요원이 탑승자 체온을 측정 후 이상이 없는 경우 진입을 허용한다. 입구에서 농가별 판매상품, 천막위치, 가격 등이 포함된 주문서를 받아볼 수 있다. 소비자는 고객지원센터에서 미리 주문하거나 현장에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농가 앞에 정차해 주문서를 제출하고 결제하면 된다.농식품부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 관계자는 “승차구매형 바로마켓을 통해 코로나19로 판로가 줄어든 농가 어려움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중소농업인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직거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승차구매형 바로마켓 위치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0.04.29 I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어둠에서 빛보는 `죄악株`
  • `코로나19` 어둠에서 빛보는 `죄악株`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계기로 이른바 죄악주(Sin stock)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개중에서도 언택트(Untact) 요소를 포함한 이들이 콘택트(Contact) 종목보다 더 선방하는 게 특징이다. 코로나 19로 심신이 지친 인간의 빈틈을 파고든 결과로 해석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성행하는 술·담배·도박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술과 담배 그리고 카나비스(마리화나)` 관련주를 묶어서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STF) Advisor Shares Vice ETF(ACT)는 최근 한 달 수익률 19.9%를 기록했다. `적어도 수입의 50%가 알코올, 담배, 카나비스에서 발생하는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걸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사무엘 아담스’ 맥주를 만드는 ‘보스턴 비어 컴퍼니’(6.5%), ‘잭다니앨’ 위스키를 판매하는 ‘브라운 포머’(5.1%), ‘헤네시’ 꼬냑을 제조하는 ‘LVMH 모엣 헤네시 루이 비통’(4.8%), ‘말보로’ 담배 브랜드를 가진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2.4%) 등이 주요 투자 기업이다.지난달 미국 국내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했으나 술과 담배를 찾는 이는 늘어난 결과다. 시장조사기관 넬슨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둘째 주 미국 음용 알코올 소매 판매량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와인 27.6%, 양주 26.4%, 맥주 등 14% 각각 늘었다. 외출이 금지되자 마리화나가 합법인 지역에서는 품귀 현상이 일었다. 사재기로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이런 현상에 힘입어 마리화나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 AdvisorShares Pure Cannabis(YOLO)는 최근 한 달 수익이 15% 이상으로 뛰었다.도박 산업도 여전히 문전성시다. 투자 포트폴리오 80% 이상을 카지노와 게임 기업에 집중하는 VanEck Vectors Gaming ETF(BJK)는 최근 한 달 동안 19% 수익을 내고 있다. 상품 속을 뜯어보면 희비가 갈린다. 런던거래소에 상장한 플러터엔터테인먼트사(社) 주가는 한 달 새 39% 올랐는데,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라스베이거스 샌즈 주가는 6.7%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두 회사 모두 도박 사업을 주력으로 하지만 플러터는 온라인으로, 라스베이거스샌즈는 오프라인으로 업장을 운용하는 것이 차이다. 플러터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도박 중개업체 벳페어(Betfair)다. 미국은 물론 유럽은 역내 카지노 업장의 셔터를 내린 지 오래다. 그러자 도박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언택트 도박업체 주가가 빛을 본 것으로 해석된다.애초 온라인 도박 업체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였다. 내기 도박의 기초자산이 되는 축구, 농구, 야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때문이다. 그러나 경마와 개 경주 등 동물 스포츠를 내기 도박으로 끌어와서 코로나19 국면을 타개했다.◇지친 심신 파고든 죄악주죄악주는 인간의 나약한 틈을 파고든다. 극단적인 상황이라면 빈틈은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코로나 19로 심신이 지친 인류가 죄악주에 더 쉽게 노출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외신을 보면, 러시아에서 3월 마지막 주 위스키와 보드카, 맥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47%, 31%, 25% 각각 증가했다. 원래 알코올 의존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만연한 러시아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결이 다른 측면이 있다. 뉴욕타임즈는 `술을 마시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술 소비량이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 19 감염자 8만7147명을 기록해 중국(8만2836명)을 제치고 감염자 수 9위를 기록하고 있다.다만 이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효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우선 세계적으로 대세로 자리하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투자에 역행하는 분야라는 게 걸린다. 술·담배·마약·도박은 인간의 정신과 신체 건강을 해치는 탓에 반(反) ESG에 해당한다.노르웨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가와 블랙록자산운용을 포함한 유수의 자산운용사는 반 ESG 기업에 투자를 중단하거나 줄이기로 선언한 상태다. 언제든 뭉칫돈이 빠지면서 수급이 불리해질 여지가 있다. 2012년 미국에서 나왔던 알코올 ETF `WSKY`는 테마 투자 지평을 넓힌 평가를 받았지만 2018년 6월 상장폐지했다. 운용사 측은 “시장 수요를 고려해 펀드를 청산한다”고 밝혔다.
2020.04.29 I 전재욱 기자
  • 이데일리 '내일의 경제일정'-여야, 본회의 열고 '코로나 2차 추경' 처리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오는 29일 국회 예결위는 본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한 긴급재난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하기 위한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한다. 여야는 예결위 심사 과정을 통해 지급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수정안도 본회의에 올린다. 이에 따라 본회의서 추경안이 처리되고 청와대가 밝힌 일정대로 다음달 전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주요 경제일정이다. ◇정치·사회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회의08:30 정세균 국무총리,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서울청사)10:00 정세균 국무총리, 기반시설위원회 위원 위촉식 및 위원회(정부서울청사)16:00 정세균 국무총리, 생활방역위원회(국제전자센터)2019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 발표양돈농장 고용 외국인근로자 교육·홍보 추진스마트팜 데모온실(카자흐) 컨소시엄 선정결과과천 경마공원 바로마켓 드라이브 스루 운영◇경제·금융 07:30 홍남기 부총리,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서울청사)08:30 홍남기 부총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서울청사)10:00 홍남기 부총리, 제1차 기반시설관리위원회(서울청사)김용범 기재부 1차관,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통계청, 코로나19 통계 대응정보, 유엔과 연계KDI, 북한경제리뷰◇산업07:50 성윤모 산업부 장관, 수출지원 현장점검 및 간담회(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10:00 정승일 산업부 차관, 1차 기반시설관리위원회(서울청사)산업부, 수출지원 현장방문 및 수출상황점검회의 개최
2020.04.28 I 김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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