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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경주 멜번컵·브리더스컵 '순항'
  • [경마이야기]세계 최고의 경주 멜번컵·브리더스컵 '순항'
  • 208년도 미국 브리더스컵 출전해 준우승 거둔 닉스고.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스포츠들이 관객들의 입장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해외 경마 시행국들은 국제적인 규모의 경마 대회·축제를 큰 무리 없이 시행하고 있다. TV 방송 채널이나 유튜브, 어플리케이션 등 멀티 플랫폼을 활용해 경주 실황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베팅에 참여하고 집에서 즐기는 경마 축제가 순항 중이다.◇ 호주 ‘멜번컵 카니발 2020’, 화려한 막 올려지구 반대편 호주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세계적인 경마 축제인 ‘멜번컵 카니발 2020’이 일주일간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전 세계 163개국, 7억5000만명이 시청하는 멜버른 컵이 열리는 날은 평소 호주인들의 베팅액보다 두 배 이상 소비한다는 설문이 있을 정도로 국가적인 행사이자 축제의 장(場)이다.지난 3일 열린 160년 역사의 ‘멜버른 컵’ 경주 역시 관중 출입이 제한된 상태에서 개최됐다. 플레밍턴 경마장에서 펼쳐진 3200m 경주에서는 개최국인 호주와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등 5개국 23마리의 경주마가 총 상금 800만 달러(약 90억원)를 놓고 명승부를 펼쳤다. 경주에서는 아일랜드에서 온 ‘트와이라잇 페이먼트’가 강력한 우승후보 ‘타이거 모스’를 제치고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멜번컵 카니발 기간동안 모든 경주는 ‘네트워크10’ 방송사를 통해 호주 전역으로 방송됐으며 전 세계 14개 채널을 통해 해외로 경주 영상이 송출됐다. 또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파티 음식과 음료, 장식, 음악 공연 등을 홈페이지에서 제공해 집에서도 충분히 멜번컵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페스티벌 분위기를 한층 끌어 올렸다.◇ 미국 ‘브리더스컵’, 관객 입장 불가, 방송 중계·온라인 베팅미국 켄터키주 킨랜드 경마장에서 열리는 ‘브리더스컵’도 코로나19 확산세로 관중 입장을 통제한 상황에서 펼쳐지지만 시간이 다가올수록 축제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대회 기간 경주 실황은 NBC Sports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고, 경마팬들은 온라인에 기반한 비대면 방식으로 경마를 즐길 수 있다. 또한 15개 이상의 라이브 카메라를 활용해 제공되는 위너 서클(Winner Circle) 360도 VR 영상과 기수 시점 경주 영상 등 좀 더 박진감 넘치는 콘텐츠를 유튜브, 홈페이지, 어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경험할 수 있다.올해 브리더스컵은 한국마사회 소속 대표마인 ‘닉스고(Knicks Go)’의 활약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국내 유전자 기술을 활용한 ‘케이닉스(K-Nicks)’ 사업으로 선발된 닉스고는 7일 현지시각 오후 1시 18분(한국시각 8일 오전 3시18분)에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GⅠ, 1600m, 3세 이상, 경주상금 100만달러) 경주에 출전한다. 이번 경주에서 닉스고는 13마리의 말 중 5번이라는 좋은 번호를 배정 받았으며 5일 현재 출전마들 중 두 번째로 낮은 배당률을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국 경마가 브리더스컵과 특히 인연이 많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지난 2018년 브리더스컵 쥬버나일(Juvenile) 경주에서 닉스고가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작년에는 ‘블루치퍼’가 출전해 3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최고의 경주마들 속에서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관중 입장없는 경마대회 시행 논의해야올해 코리아컵이 열리지 못한 우리나라와 달리 세계적인 경마 대회들은 관중들의 입장이 없어도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를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느낄 수 경마 스포츠의 매력을 온라인공간에서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0월30일부터 부분 개장을 통해 경마가 재개되고는 있다. 앞으로의 일정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경마를 시행할 수 있는 제도 정비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 세계적인 ‘랜선’ 축제로 성장해 가고 있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우리나라도 경마 대회 시행에 대한 논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2020 멜번컵 경주 중계영상. 무관중으로 열려 관람대가 비어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2020.11.07 I 이진철 기자
축산단체들 “경마산업 한계…온라인 마권 발매 허용” 촉구
  • 축산단체들 “경마산업 한계…온라인 마권 발매 허용” 촉구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축산 관련 단체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마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마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온라인 경마를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지난달 19일 경마산업 종사자들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온라인 경마 허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축산경마산업 비상대책위원회 제공축산관련단체협의회(축단협)는 6일 성명서를 내고 온라인 마권 발매 관련 법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인 자세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축단협은 2월부터 일반 관객이 참여하는 경마가 중단돼 승마장을 포함해 말 생산자·유통업자, 식당, 경마 정보 사업자 등 2700여개 연관 업체들과 35만명 이상의 직·간접 종사자들이 폐업과 파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경주마를 생산하는 200여개 농가는 그간 소득이 없어 600억원 이상 손실을 봤으며 농업신용보증기금, 담보 대출이 한계에 달해 경마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으로 우려했다.축단협은 “경마는 사행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하소연도 못한 채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수개월째 국회와 정부, 마사회는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경마 이익금의 70%로 조성하는 축산발전기금도 올해 걷히지 않으면서 심각한 문제지만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축단협은 지적했다.축단협은 “축산발전기금은 축산업 수급·유통개선, 생산성 향상 지원, 가축위생·방역사업 지원 등을 지원했지만 내년 운용 자체가 미지수”라며 “마사회가 사회공헌활동으로 운영하던 유도단과 탁구단 등 취약 종목 지원도 끊겨 올림픽 꿈나무들의 꿈도 물거품될 위기”라고 설명했다.경마·축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온라인 마권 발매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축단협은 “전세계 대부분 경마시행국은 비대면 온라인 마권 발매로 자국 경마산업을 보호하고 있다”며 “한국만이 경마를 사행성으로만 취급해 오히려 불법 사설경마가 성행하고 산업을 황폐화한다”고 주장했다.축산협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이 힘을 모아 코로나19시대 경제 살리기에 직접 효과가 있는 온라인 마권 발매제를 즉각 시행할 것을 호소한다”고 요청했다.
2020.11.06 I 이명철 기자
'신의 직장' 마사회 코로나에 고사위기…'비대면' 경마시대 오나
  • '신의 직장' 마사회 코로나에 고사위기…'비대면' 경마시대 오나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로 경마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온라인 마권 발매 추진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비대면·디지털로 경제와 사회 구조가 변화하면서 운영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고 복권 등과 형평성 차원에서도 온라인 경마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정부는 사행성 확대를 이유로 신중한 입장이지만 정치권 중심으로 입법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경마 종사자들 고사 위기, 법적 기반 마련 추진3일 경마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경마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월을 마지막으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 6~8월 무관중 경마를 시행했다가 9월부터 이마저도 중단했다.경마를 통한 수익이 ‘제로’에 그치면서 한국마사회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상태다. 무관중 경마를 시행할 때는 상금·운영비 등으로 일주일에 70억원 가량을 고스란히 지출하기도 했다.마사회는 연말까지 무관중 경마를 지속할 경우 연간 매출액은 9800억원, 당기순손실 57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조3572억원, 당기순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경마산업 종사자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한국경주마산업협회 등으로 구성한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19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청사 앞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마사회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온라인 마권 발매다. 국내서도 2009년까지 온라인을 통한 마권 발매가 가능했지만 마사회법상 경마장·장외발매소에서만 발매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에 따라 2009년 7월 폐지됐다.경마업계에서는 온라인 마권 발매를 통해 고사 위기에 놓인 말산업을 살려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복권(로또 등)이나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처럼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다른 사행산업과 형평성도 지적했다.온라인 마권 발매를 중단함으로써 불법 온라인 도박은 급속도로 성장해 오히려 정상 합법산업이 자리를 잃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국회에서도 온라인 마권 발매를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현재 3명의 의원이 마사회법 개정안 발의를 해놓은 상태다.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자 형태의 발매 방식을 포함한 승무투표권을 판매토록 하는 개정안을 내놨고 같은당의 윤재갑 의원도 승마투표권 정의에 전자 형태의 발매방식을 포함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정보통신망 마권 발매를 허용하고 불법 경매 운영·이용자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의 개정안을 발의했다.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19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청사 앞에서 말을 끌고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온라인베팅 허용한 유럽, 불법도박 성장 제한합법 경마를 온라인에 도입할 경우 불법 사설경마의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영국 도박사업 컨설팅업체인 GBGC 조사를 보면 2000년대 들어 온라인 베팅을 도입한 프랑스·독일·이탈리아는 이후 불법도박시장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2010년 온라인 베팅을 허용한 프랑스는 2012년 합법시장 규모가 5억1600만달러로 2년전(3억2700만달러)보다 증가한 반면 불법시장은 같은기간 1억7600만달러에서 1억4100만달러로 축소됐다.이미 오래전부터 온라인 베팅을 허용한 영국의 경우 합법시장 규모는 2004년 3억3300만달러에서 2014년 10억5700만달러로 크게 늘었지만 불법시장은 같은기간 1500만달러에서 1900만달러로 증가폭이 미미하다. 사행산업을 제도권에 둘 경우 상대적으로 불법시장의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국내에서도 최근 경마 중단으로 불법 도박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운천 의원에 따르면 올해 경마를 중단한 2월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불법경마폐쇄사이트 폐쇄 건수는 3176건으로 전년동기(2851건)대비 11.3%(325건) 증가했다.정 의원은 “국내 경마가 중단되면서 합법경마 이용객들이 불법경마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농식품부도 온라인 마권 발매를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사행성을 우려하는 국민들과의 사회적 합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 허용과 관련해 “외국에도 온라인 경마가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행성 문제를 관리할 수 있는지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라며 “국민을 설득하고 신뢰 관계를 쌓아가는 사전 준비절차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말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 대책을 세우는 문제는 따로 직접 검토를 하고 있다”며 “온라인 경마는 마사회를 통해 사전 준비 등을 차근차근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0.11.03 I 이명철 기자
한국전쟁 영웅馬 '레클리스' 뮤지컬,온라인으로 즐긴다
  • [경마이야기]한국전쟁 영웅馬 '레클리스' 뮤지컬,온라인으로 즐긴다
  • 레클리스1953 공연 현장.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에선 공연, 콘서트, 연주회 등 실황영상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며 비대면(언택트)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국내 유일의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도 코로나 블루 극복에 보탬이 되고자 업의 특성을 살린 말문화 콘텐츠 ‘레클리스1953’의 공연실황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했다.‘레클리스1953’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경주마 ‘아침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연이다. 아이돌 그룹의 칼군무를 연상케 하는 승마선수의 기승술에 뮤지컬 배우들의 하모니가 더해진 말 문화공연 ‘레클리스’는 2013년 처음 선보인 이래 매회 전 좌석 매진을 이어가며 인기를 몰았다.‘레클리스’는 공연의 주인공인 경주마 ‘아침해’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해방 후 신설동 경마장에서 활약하던 ‘아침해’는 한국전쟁 발발로 미 해병에게 차출돼 탄약과 포탄을 나르는 군마가 되었다. 영특함이 남달랐던 ‘아침해’는 사람의 보조 없이 최전방고지까지 단독으로 수송임무를 수행했다. 수많은 전투에서 보여준 용감함과 공로를 인정받아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다’는 뜻의 ‘레클리스(Reckless)’라는 이름과 함께 공식 미 해병으로 인정받았다.종전 후 본대와 함께 미국으로 송환된 레클리스는 하사관 진급, 무공훈장 수여, 은퇴식과 퇴직금 등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평화롭게 여생을 마감했다.1997년 미국의 라이프(LIFE Magazine)지는 조지 워싱턴, 아브라함 링컨, 마틴 루터 킹, 마더 테레사 등 역사 속 위인들과 함께 사람이 아닌 군마(軍馬) ‘레클리스’(Reckless)를 100대 영웅에 선정해 화제였다. 레클리스를 기억하기 위해 매년 해병대 박물관에서 추모식이 거행되고 있다. ‘레클리스1953’ 실황 영상은 신설동 경마장을 질주하던 ‘아침해’의 모습부터 총알과 포탄을 피해 전장을 누비는 전쟁영웅 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유튜브 채널(KRBC경마방송)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레클리스1953 공연 현장. 한국마사회 제공
2020.10.31 I 이진철 기자
'관악구 모자 살인' 남편, 항소심도 무기징역 선고 받아
  • '관악구 모자 살인' 남편, 항소심도 무기징역 선고 받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잠든 아내와 6살 아이를 무참히 살해한 ‘관악구 모자 살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편 조모(42)씨가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조 씨는 범행 당시 사용한 흉기 등 직접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것을 이유로 항소심에 이르기까지 무죄를 주장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인정한 법의학자들의 사망 추정 시각과 평소 조 씨의 수상한 행적 등 간접 증거들을 종합해 유죄로 결론지은 1심 판단을 유지했다.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관악구 모자살인 사건’ 편 화면 캡처.(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처)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함상훈)는 29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법원은 부검 결과 피해자들의 위(胃)에 상당한 내용물이 있는 걸로 비춰 피해자들의 사망 추정 시각이, 조 씨가 자택에 머무른 시간과 대체로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재판부는 “위 내용물에 근거한 원심의 사망 시각 추정에 관한 법의학적 증거는 신빙성이 있다”며 “피해자 사망 추정 시간대의 후반부에 짧게 조 씨가 집에 머물지 않았지만 이 시간대에 제3자에 의한 침입 범행의 가능성이 없어 피해자들은 조 씨와 함께 있을 때 사망한 것이고, 결국 조 씨가 범인이 된다”고 판단했다.아울러 법원은 범행 수법이 양손잡이인 조 씨의 신체 특성에 부합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공격 당한 상처 부위가 아내는 왼쪽, 아들은 오른쪽인데 이는 양손잡이가 범인이라는 의미”라며 “조 씨 본인은 왼손잡이라 주장하지만 본인이 찍은 도예 작업 유튜브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왼손잡이가 아니라 양손을 원활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결론지었다.조 씨는 지난해 8월 21일 오후 8시 56분에서 22일 오전 1시 35분 사이 서울 관악구 소재 다세대주택에서 아내 박모 씨(41)와 아들(6)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아내와 별거 중이던 조 씨는 해당 시간에 사건 현장에 있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22일 오전 1시 35분께 집을 나설 당시 아내와 아들이 모두 살아 있었다”고 주장하며 범행 일체를 부인해 왔다.검찰은 피해자들 위에 남아 있던 내용물을 통해 법의학자들이 추정한 사망 시각이 마지막 식사 후 6시간 이내라는 의견에 주목했고, 조 씨가 머문 시간에 피해자들이 사망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장 감식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던 만큼 조 씨가 사건 현장을 벗어나기 전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특히 검찰은 △조 씨가 결혼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내연녀가 있어 가정에 가혹할 정도로 애정이 결여돼 있었다는 점 △평소 경마 도박에 빠져 살아 금전적으로 어려웠다는 점 △사건 발생 직전 영화 ‘진범’ 등 살인과 관련된 영상물을 수차례 내려받아 본 경과 등 그의 수상한 행적에 주목했고, 이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였다.한편 이날 재판부의 판결 직후 조 씨 가족이 실신하면서 법원이 응급차를 부르는 소동이 발생했다.
2020.10.29 I 하상렬 기자
코로나로 말산업 위기, 입법조사처 “온라인 경마 논의해야”
  • 코로나로 말산업 위기, 입법조사처 “온라인 경마 논의해야”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경마 산업 위기에 대응해 비대면 경마인 온라인 마권 발매 시스템 구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여기에는 사행성 조장 같은 부작용 해소를 위한 온라인 시스템 구축과 말산업 서비스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제 조건이 달렸다.지난 6월 21일 과천 렛츠런파크 경기장에서 무관중 형태로 경마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2월부터 경마 중단, 말산업 피해 급속도 커져국회입법조사처는 28일 ‘온라인 마권 발매제 도입의 쟁점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를 고려할 때 말산업계의 온라인 마권 발매제 도입 요구는 당연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국내 경마는 코로나19 여파로 2월 23일 이후 일반관중 경마가 중단된 상태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경마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액은 3월에만 8000억원 가량이고 경마 중단이 지속될 경우 피해 규모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경마업계에서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마권 발매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온라인 마권 발매와 관련한 3건의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유제범 입법처 경제산업조사실 산업자원팀 입법조사관은 “지난해 총매출액 기준 약 7조4000억원의 경마산업 규모를 고려하면 매출 감소와 일자리 등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말산업에서 경마부문의 비중이 약 80%임을 고려할 때 경마 중단으로 말산업이 입는 피해도 상당하다”고 분석했다.경마 중단에 따른 농어촌 재정 수입 차질도 우려 사항이다. 올해 기준 마사회가 축산발전기금에 납입하는 경마 수익금은 약 1800억원으로 전체 15.6%를 차지한다. 경마매출액 중 16%는 레저세·지방교육세·농어촌특별세로 납부되고 마사회는 농어촌사회복지증진사업 등도 실시하고 있다.온라인 마권 발매는 사회 문제로 지목되는 불법 사설경마와 장외 발매소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해야 하나는 판단이다.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불법도박 시장 매출 규모는 약 82조원이며 이중 불법 경마 매출은 6조9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합법 경마 매출액의 93% 수준이다. 불법 경마에 따른 조세 포탈 규모는 2016년 기준 2조2000억원 가량이다.유 조사관은 “온라인 불법 경마 비중이 높은 이유는 현재 경마장·장외발매소의 오프라인 구매 제도의 불편한 접근성이 주원인”이라며 “프랑스·영국·일본·싱가포르·미국·캐나다 등은 불법 경마를 포함한 불법 온라인 도박 문제 해결 방안의 하나로 합법 온라인 베팅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합법적인 사행산업을 온라인에 적용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불법 도박 시장 규모를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전국 30개소인 장외발매소가 사행심 조장과 도박 중독 야기, 교통 체증 등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것도 온라인 마권 발매제 도입이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유 조사관은 “온라인 마권 발매 비중이 1998년 27%에서 2018년 68.8%로 높아진 일본 사례를 볼 때 온라인 마권 발매로 장외발매소의 경마 수요 대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로는 장외발매소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다양한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사행성 조장 우려, 국민적 동의 받기 쉬지 않아”물론 온라인 마권 발매제의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사감위는 해당 제도와 관련해 청소년 등 이용자 식별이 어렵고 구매상한제 등 건전화 정책을 담보하기 어려우며 불법 도박 사이트에 경주 영상 유출 등의 문제를 근거로 반대 입장이다.경마 중독 유병률은 2018년 기준 26.8%로 경륜(41.8%)보단 낮지만 카지노(5%), 경정(24.8%), 복권(6.9%), 체육진흥투표권(14.6%)보다 높은 것도 문제점이다. 유 조사관은 “경마 이용이 용이해지면 도박 중독의 사회적 문제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비대면 경마 서비스 구축의 논의는 필요하지만 도박 중독 확산이나 사행성 조장 같은 사회적 문제를 감안할 때 국민적 동의를 받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에 강력한 부작용 방지 기술과 말 산업 자체 육성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다.유 조사관은 “제도 도입에 앞서 정보통신(IT) 기술을 이용한 명의 도용·과몰입·불법 발매 방지 기술을 개발하는 등 신뢰할만한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며 “경마산업 중심의 말산업에서 탈피해 승마, 재활승마, 말체험 등으로 다각화하는 정부와 업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0.10.28 I 이명철 기자
‘독감 백신 공포’ 누가 키웠나
  • [현장에서]‘독감 백신 공포’ 누가 키웠나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 백색 입자, 접종 이후 사망사고까지. 국민들 사이에 ‘백신을 맞고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가 퍼지고 있다. 백신 관련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서면서 노약자들도 줄줄이 백신 접종을 취소하거나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만 62∼69세 대상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이 시작된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정부와 백신업체의 안일한 백신 유통과 관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최저가 입찰제를 고집하다 보니 백신 관련 경험이 부족한 신성약품이 선정됐고 사상 초유의 상온 노출 사태가 일어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얼마 후 주사제에서 항원단백질 응집체로 추정되는 백색입자가 발견되며 61만5000개 제품이 회수되는 일도 일어났다.이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에서 47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국민들의 신경은 잔뜩 곤두섰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안전성이 입증된 것으로 알려진 솥두껑, 독감 백신을 보고도 놀라는 심정이다.놀란 가슴에 부채질을 한 데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 ‘경남서 독감백신 접종 80대 숨져’, ‘전북서 또 독감 백신 접종한 80대 여성 숨져’. 언론들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알림을 울리며 독감 백신 관련 사망자들을 중계하듯 보도했다.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사망사례 전부를 마치 백신으로 인한 사망처럼 이야기하고, ‘백신에 균이 있었다’, ‘중국산 백신 원료였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는 가설들을 내놨다.국민들의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는 것은 정부도 마찬가지다. 며칠 동안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낮으니 안심하고 접종하라”는 말을 반복할 뿐이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지난해에도 70대 이상의 노인이 하루에 560명 사망했다”거나 “지난해도 접종 후 일주일 안에 숨진 65세 이상이 1500명” 정도의 설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와 비슷하니 안심하라’는 정도의 설명으로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는 역부족이다.정부와 언론에게 ‘자라가 아닌 솥뚜껑’임을 증명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백신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백신 자체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언론도 사망자에 대한 경마식 보도보다는 사태 원인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를 보도하는데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20.10.26 I 왕해나 기자
코로나19에 경륜·경정 불법 도박 288% 증가
  • [2020국감]코로나19에 경륜·경정 불법 도박 288% 증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경륜·경정 불법 도박이 지난해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상헌 의원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2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륜·경정 불법도박 사이트 7351건, 홍보글 2548건이 신고됐다. 이것은 지난해보다 불법도박 사이트는 288%, 홍보글은 67% 증가했다.대부분의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서브 도메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가입방법이 점점 은밀해져 지인의 추천이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한 사이트도 속출하는 등,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코로나19 이후 불법 온라인 경륜·경정 도박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륜·경정·경마가 휴장 중이기 때문에 일본 등 해외에서 열리는 경주를 실시간 생중계로 시청하며 베팅을 하는 사이트가 급증한 것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이 의원은 “지난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불법 도박 규모는 81.5조 원으로 합법 사행산업 22.4조 원의 약 3.6배 수준”이라며 “불법 스포츠 도박은 20.5조 원, 불법 경륜·경정은 3.4조 원으로 전체에 34%를 차지하는 만큼 단속 강화가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2020.10.25 I 이정현 기자
해외는 디지털·비대면 '포스트 코로나' 준비…한국은?
  • [경마이야기]해외는 디지털·비대면 '포스트 코로나' 준비…한국은?
  • 코로나19 여파로 텅빈 서울경마공원 풍경.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의 경마 산업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비대면 일상화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는 해외 국가들과는 달리 한국 경마는 산업 붕괴를 걱정할 수준의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 경마도 코로나19라는 지금의 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반복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체질 개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해외 각국, 코로나19 환경 맞춰 경매산업 유지 노력매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계적인 경마대회인 개선문상(Prix de l’arc de Triomphe)의 화려한 막이 내리면, 국제경마연맹(IFHA) 주관 하에 경마 산업의 흐름과 미래상을 엿볼 수 있는 연례 총회가 개최된다. 올해는 코로나19 펜데믹(세계대유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지난 5일부터 2주간 비대면·온라인으로 열렸다.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총회에서는 △글로벌 팬데믹과 경제적 불확실성 속 경마 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코로나19 속 경마 환경에 맞춘 중계, 방송제작과 미디어 체험 △글로벌 팬데믹과 경마산업 종사자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경마를 위한 준비를 주제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지난 5일부터 비대면으로 열린 국제경마연맹(IFHA) 컨퍼런스. 한국마사회 제공지난 5일 유튜브에 공개된 첫 번째 세션에서는 코로나19가 경마 산업에 미친 영향과 경마 산업 유지를 위한 시행체들의 노력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국, 영국 등 해당 국가들에서는 온라인 마권 발매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살려 관객 출입 제한이나 방역 조치로 정부 지침을 준수하며 안정적으로 경마가 시행되고 있다.연사들은 무관중 경마 시행이나 방역 조치 이행 등 변화된 환경에 경마 시스템이 적응해 가는 방식을 이야기하며 동시에 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홍콩쟈키클럽은 정부에 철저한 방역 시행을 약속하고 방역 지침 준수를 통해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시상식을 개최해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고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프랑스와 영국은 타 스포츠가 중단된 기간에 TV를 통한 경마 중계를 집중적으로 시행해 무관중 시행 중임에도 경마 스포츠의 외연을 넓히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프랑스 경마 시행체인 갤럽(Galop)의 올리비에 델로예(Olivier Delloye) 회장은 “프랑스의 경마 산업은 두 개의 부처가 관할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소통하는데 적극적으로 임했다”면서 “경마를 재개하는 것이 업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장외발매소 운영중단, 디지털화로 경마 접근성 개선두 번째 세션에서는 코로나19로 변화된 방송·미디어 환경과 관객 입장이 중단된 상황 속에서 고객 충성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주제로 다뤄졌다. 주요국들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TV로 중계되는 유일한 스포츠였던 경마에 새로이 유입된 고객들을 유지하려는 노력에 힘썼다. 특히 일본 경마 시행체인 JRA에서는 기존 유료 경마중계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전환해 온라인 마권구매 계좌를 25만개 늘리는 결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진행됐던 마지막 세션도 주목할 만한 내용이었다. 경마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첨단 기술 도입·투자로 위기 타개의 해법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연사로 나선 뉴질랜드 더러브렛 레이싱(NTZR)의 빅토리아 카터(Victoria Carter) 부회장은 디지털화는 경마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비용 절감 등에 효과적임을 강조했다.홍콩 쟈키 클럽의 CEO이자 IFHA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윈프리드 브레스게스(Winfried Engelbrecht-Bresges)도 디지털 방식으로의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장외발매소 운영 중단이라는 위기 상황을 반전의 계기로 삼아 고객들에게 전자계좌 발급을 장려하고 계좌개설 절차 시스템을 개선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일반적인 평시에서는 가질 수 없었던 온라인 전환율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국경마도 온라인 도입 필요…“논의 충분히 거쳐 결론”해외의 사례를 봤을 때 한국 경마도 온라인·디지털 전환, 정보통신기술(ICT) 도입 등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준비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현재 우리나라는 경마에 참여할 수 있는 마권을 오프라인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2월부터 일반 관중이 참여하는 경마는 중단한 상태다. 이에 한국마사회의 경영난과 말 산업 회복을 위해 온라인을 통한 마권 발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요청이 나오고 있다.지난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 허용 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경마 산업의 미래 가능성과 말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경마 관련 사행성 문제나 불법 경마 등 부작용에 대한 제도적 안전장치를 준비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마사회 경마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 큰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온라인 경마를 시행할 경우 사행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 김 장관은 온라인 경마 허용 여부에 대해 “논의를 충분히 거쳐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낙순 마사회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020.10.24 I 이진철 기자
김현수 장관 “온라인 경마, 논의 충분히 거쳐 결론”
  • 김현수 장관 “온라인 경마, 논의 충분히 거쳐 결론”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온라인 경마와 관련해 “논의를 충분히 거쳐 (허용 여부)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 출석해 온라인 마권 발매 허용 여부를 묻는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한국마사회에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현재 경마에 참여할 수 있는 마권은 오프라인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2월부터 일반 관중이 참여하는 경마는 중단한 상태다. 이에 마사회의 경영난과 말 산업 회복을 위해 온라인을 통한 마권 발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요청이 나오고 있다.김 의원은 “경매 매출 손실액이 5조원에 육박하고 여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비대면 산업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어 농식품부가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에 결론을 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청소년 접근 차단이나 참여연령 제한, 일일 베팅한도·출금한도 규제, 불법 경마 전담기구 단속 등을 통해 (사행성 우려를) 극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김 장관은 “경마 관련 사행성 문제나 불법 경마 등 부작용에 대한 제도적 안전장치를 준비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마사회 경마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 큰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온라인 경마를 시행할 경우 사행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 김 장관은 온라인 경마 허용 여부 결정 시기에 대해서 “시한을 정해서 검토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2020.10.23 I 이명철 기자
김낙순 마사회장 “온라인 마권 발매로 경쟁력 강화해야”
  • 김낙순 마사회장 “온라인 마권 발매로 경쟁력 강화해야”
  •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경마 산업의 미래 가능성과 말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김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 출석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주요 사업을 디지털·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고 전구성원이 공생할 근본적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경마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마사회는 올해 코로나19 발생으로 일반 관객이 입장하는 경마를 중단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김 회장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2월 23일부터 정상 경마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9월 이후에는 전직원이 휴업에 돌입하는 등 급격한 경영 악화로 위축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이에 말 산업 회복 등을 위해 그동안 추진하던 온라인 마권 발행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농해수위의 여러 의원들이 온라인 마권 발행을 위한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 논의를 앞두고 있다.김 회장은 “온라인 경마에 대한 다양한 우려에 대한 대책을 보완하고 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 형성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것처럼 이번 고비를 쇄신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10.23 I 이명철 기자
옵티머스 추가 공방 예고…온라인경마도 화두
  • [미리보는 국감]옵티머스 추가 공방 예고…온라인경마도 화두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23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또 다시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공공기관에 대한 부실 투자와 내외부 압력 의혹이 집중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 경영난을 계기로 불거진 온라인 경마도 화두다. 국감 시즌 중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대처와 공익직불제, 재해보험금 등 현안에 대한 질의도 예상된다.김현수(왼쪽 첫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농해수위는 이날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소관기관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마 중단에 따른 경영난으로 별도 감사를 실시하지 않은 마사회도 이날 감사에 참여한다.옵티머스 사태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할 것처럼 설명해놓고 부실채권에 투자해 5000억원 가량의 환매 중단을 빚은 사건이다. 해당 펀드에 농식품부 산하기관들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 농해수위 국감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농해수위원들은 지난 12일 옵티머스에 가장 많은 30억원을 투자한 한국농어촌공사 국감에서 구체적인 심의 절차도 없이 의사 결정을 했다며 집중 공세했다.16일 농협중앙회 감사에서는 관련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005940)이 집중 추궁을 받았다. 여야 의원들은 펀드 판매 의사결정 과정에 외부나 윗선의 개입이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과 투자자 보호에 대한 책임 등을 이유로 질타했다.이날 국감에서는 옵티머스에 20억원을 투자한 마사회가 참석하는 만큼 의사 결정 과정에서 내외부의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온라인 경마를 허용해달라는 요청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는 2월부터 경마를 중단하며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고 말 산업 종사자들은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예전부터 검토하는 온라인 마권 발매를 통해 말 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농식품부는 사행성 확대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이지만 이미 여야 의원들이 각각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할 마사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이번 국감 일정 중 발생한 ASF도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강원 화천지역에서 1년만에 처음으로 사육돼지 ASF 양성이 발생했다. 이후 11일 인근 양돈농장 예방적 살처분 과정에서 추가 양성개체가 발견되면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 있다.이후 아직까지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지만 엄중한 방역 태세는 유지하고 있다. 중수본은 21~26일 접경지역 양돈농장 397호에 대해 제3차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22~25일에는 경기·강원 소재 도축장 14개소에 대한 ASF 환경검사와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 24~25일 도축장별로 일제소독을 실시하고 시·도 소독전담관이 청소·세척·소독상황을 관리·점검할 예정이다.
2020.10.23 I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틈타 불법 경마사이트 '활개'…5년 전보다 4.6배↑
  • [2020국감]코로나19 틈타 불법 경마사이트 '활개'…5년 전보다 4.6배↑
  • 한국마사회 본관[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온·오프라인을 통한 불법 경마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최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사하갑)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경마사이트 폐쇄건수는 5407건으로 2015년 1187건과 비교해 약 4.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건수는 2015년 90건에서 지난해 1360건으로 무려 15.1배가 증가했다. 공인된 실내경마사업장이 아닌 곳에서 적발된 건도 해가 갈수록 증가했다. 사업장이 이외의 불법 사설경마 단속의 경우 지난해 신고건수가 309건으로 2015년과 비교해 37건 증가했고, 단속건수도 2017년 최저점(101건)을 찍었다가 지난해 134건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마사회의 단속인력이 2017년 160명에서 올해 132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적발되지 않은 불법경마장(사이트)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최 의원은 올해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불법경마는 줄었지만, 온라인을 통한 불법경마가 활개를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올해 8월말까지의 불법 경마사이트 신고 건수는 지난해 대비 1.2배 증가했고, 폐쇄한 곳도 지난해의 약 65%에 달하고 있다. 국내 경마가 중단된 이후 온라인을 통해 일본 등 외국 경마 영상과 배당률 정보를 활용해 불법 배팅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최 의원은 “해마다 불법 경마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큰 사회적 문제”라며 “코로나19로 국내 경마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불법사설경마를 근절하고 건전한 경마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마사회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인호 의원실 제공
2020.10.21 I 이진철 기자
강원랜드 주변 ATM 인출액 303억…전국 평균 8배 웃돌아
  • [2020국감]강원랜드 주변 ATM 인출액 303억…전국 평균 8배 웃돌아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강원랜드 주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기당 인출액이 3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대비 약 8배에 이상 많은 규모다.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송갑석 의원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송갑석 의원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으로부터 제출받은 ‘2018사행산업이용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사행사업장 중 강원랜드의 도박중독 발생률이 매년 하락하고 있으나 54.8%로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경마장 41.4%, 자전거를 이용한 경륜장 40.3%, 보트 등 선박으로 진행되는 경정장 36.4% 순이었다.강원랜드 인근 ATM(현금자동입출금기) 1기당 현금인출 내역도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강원랜드가 소재한 정선군 사북읍에 설치된 지난해 ATM 1기당 평균 인출금액은 303억2100만원으로 전국 ATM 1기당 평균 인출금액인 37억6400만원보다 무려 265억5700만원 높았다.하지만 도박중독자들에 대한 강원랜드의 문턱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강원랜드는 2017년부터 시행 중인 ‘냉각기 제도’를 통해 본인 동의없이 출입일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기간이 만료되면 자동으로 출입제한이 해제되기 때문에 허울뿐인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송갑석 의원은 “최근 도박문제관리센터 도박중독에 대한 상담실적이 4년 새 3만건 이상 증가하며, 도박중독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강원랜드는 현재 운영 중인 ‘냉각기 제도’에 당사자가 출입해도 된다는 전문의의 소견서를 지참하는 내용 등을 추가해 보다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0.10.20 I 송주오 기자
“생존 위긴데 온라인 경마 언제까지 금지하나” 경마업계 호소
  • “생존 위긴데 온라인 경마 언제까지 금지하나” 경마업계 호소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경마 산업 종사자들이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장기간 경마가 중단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정책 지원이 없어 실직·폐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디지털 전환을 계기로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해 숨통을 틀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9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명철 기자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9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마권 발매의 조속한 입법을 요청하고 농식품부 장관 및 한국마사회장을 규탄했다.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일반 고객이 참여하는 경마는 중단하고 있다. 경마를 주관하는 마사회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것은 물론 관련 산업 종사자들도 생계 위협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비대위원장인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경주마 생산자, 마주, 조교사, 기수, 조련사, 경마정보사업자, 유통업자, 매점·식당 운영자, 전문지 판매소 운영자 등 대부분 관련 종사자들은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현재 전국에서 사육·운용 중인 경주마는 8000마리가 넘는데 관리비를 감당할 수 없어 모두 도태할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사실상 경마 중심으로 돌아가는 말 산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비대위는 지적했다. 정확한 실태 조사를 위해서는 말산업 단체를 포함한 실태조사단을 꾸려 목장·승마장을 전수 조사해 현재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이다.특히 말 산업을 살리기 위해 복권(로또 등)이나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처럼 동네에서도 쉽게 마권을 살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비대위는 주장했다. 온라인 마권 발매도 하나의 방법이다. 비대위는 100개국이 넘는 경마 시행국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하지 않은 곳은 한국을 비롯해 두세곳에 불과하다며 언택트(비대면) 경마를 실시해 국내 축산경마산업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른 사행산업과의 차별성도 문제로 지목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스포츠토토는 오래 전부터 온라인으로 발매해 스포츠를 살리는데 기여하고 로또 복권도 2018년부터 온라인 발매가 허용됐다”며 “레저세·교육세·농어촌특별기금 등 연 2조원 이상 납부하고 파생산업으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마만 도박의 프레임에 가둬 온라인 발매를 금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온라인 마권 발매가 중단한 2009년부터 지금까지 불법 온라인 도박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오히려 정상 합법산업이 자리를 잃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또 경마를 도박으로 취급하지만 경주마와 기수의 능력이 조합을 이뤄 승패가 결정되는 방식은 카지노나 복권에 비해 사행성이 현저히 낮다는 입장이다.비대위 관계자는 “온라인 경매로 파생될 무ㅤㄴㅔㅈ들은 기술적인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스포츠토토 사례에서 입증됐다”며 “현 시점에서 말산업 육성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는 온라인 마권 발매이므로 입법 절차와 시행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김창만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기자회견에서 성명문을 읽고 있다.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 제공
2020.10.19 I 이명철 기자
미국서 들려온 '닉스고' 승전보, 부활 신호탄
  • [경마이야기]미국서 들려온 '닉스고' 승전보, 부활 신호탄
  • 지난 4일 복귀전에서 10마신이 넘는 대차로 결승선을 지나는 닉스고. 출처 킨랜드 경마장 중계영상.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마사회가 해외종축사업을 통해 선발해 미국 무대에 진출시킨 ‘닉스고’가 미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지난 4일 미국 킨랜드 경마장 얼라우언스(Allowance, 1700m, 더트, 총상금 7만5000달러) 경주에서 경주마 ‘닉스고’가 우승했다. 경주기록은 1분 40초73. 경주 우승과 동시에 킨랜드 경마장의 1700m 최고기록을 약 0.5초 앞당기며 신기록을 수립했다.‘닉스고’는 지난 2018년 10월 G1경주를 우승하고, 다음 달 브리더스컵 경주에서 준우승을 거머쥐며 기대에 찬 2019년 시즌을 맞이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올해 역시 3월 부상 이후 오랜 회복기간을 거쳐 값진 우승을 일궈냈다.4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닉스고’는 좋은 출발에 힘입어 경주 초반부터 선두로 진행했으며, 직선주로 진입 후 스퍼트를 가하며 2위 경주마와 격차를 벌려나갔다. 결국 10과 4분의 1마신(1마신=약 2.4m)이라는 대차로 우승했다. ‘닉스고’를 훈련시키는 조교사 브래드 콕스는 “말 컨디션이 매우 양호하며, 올해 좋은 경주성적을 기대할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닉스고’는 다음 달 브리더스컵 더트마일 G1 경주에 출전할 예정이다. 해당 경주는 지난해 한국 경주마 최초로 ‘블루치퍼’가 입상한 바 있다.‘닉스고’는 유전자 기술을 활용한 ‘케이닉스’ 사업의 일환으로 선발된 경주마다. 이와 같이 케이닉스 프로그램으로 선발된 ‘미스터크로우’도 올해 장수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 중이다.케이닉스는 한국마사회가 서울대학교와 2008년부터 공동 개발한 유전체기반 경주마 선발기술이다. 고전적으로 경주마가 데뷔하기 전 경주능력을 미리 예측하기 위해선 부마(父馬)와 모마(母馬)의 혈통이 판단 기준이 됐다. 하지만 케이닉스는 경주마의 유전자(DNA)를 개별적으로 분석해 경주능력 연관 유전자를 찾아내 말의 성장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한다.닉스고의 이번 우승은 코로나19로 지친 한국 경마산업에 잠시나마 위로가 될 소식이다.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에 비대면·온라인 경마 시행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선 해외 경마 시행체와 달리 한국 경마산업은 지난 2월부터 멈춰섰다. 코로나19로 인한 말산업 피해액은 9월말 기준 총 5조5000억원에 달한다. 오랜 휴장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은 경마 관계자 뿐 만 아니라 경주마 생산농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마사회는 무고객 경마를 시행하며 말산업 기반을 유지하고 관련 종사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려 보유자원을 투입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올해 2월 경마 중단 이후 매출이 전혀 없는 상황에 따른 적자폭 누적으로 경영 상황이 한계에 봉착해 지난 9월부로 전 직원 휴업 및 무고객 경마 잠정중단 등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2018년 미국 브리더스컵 출전해 준우승을 거둔 닉스고. 한국마사회 제공
2020.10.17 I 이진철 기자
비대면으로 100년 명맥 '프랑스 개선문상 국제경주'
  • [경마이야기]비대면으로 100년 명맥 '프랑스 개선문상 국제경주'
  • 프랑스 개선문상 경주 결승선 통과 직후. 출처 프랑스 갤럽 홈페이지,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의 롱샹(Longchamp) 경마장에서 열린 개선문상(Prix de l’arc Triomphe) 국제경마대회(잔디주로, 2400m, 상금 약 40억원)에서 4세 프랑스 수말 ‘소트사스’(Sottsass)가 짜릿한 막판 역전으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코로나19로 경주마 원정은 물론, 관람객 입장도 제한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열린 개선문상은 TV생중계와 온라인발매를 통해 100년의 명맥을 이어갔다.제1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1920년 창설돼 올해로 100년의 역사를 맞이한 프랑스 개선문상은 각 국의 잔디주로 최고의 경주마들이 각축을 벌이는 꿈의 무대다.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 유럽은 물론 미국, 중동, 일본 등 전 세계의 톱클래스 경주마들이 출사표를 던진다. 하지만 높고 거친 잔디주로의 롱샹경마장은 예상을 뒤엎는 이변을 만들어내기로 유명하다. 올해의 챔피언인 경주마 ‘소트사스’도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깬 깜짝 우승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총 11마리의 출전마 중 4번 게이트를 배정받은 ‘소트사스’는 출발부터 내내 선두를 유지했던 두바이 왕가의 ‘페르시안 킹’(Persian King)을 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어 역전에 성공한 후 경쟁마들의 추격을 간발의 차로 버티며 이변을 만들어냈다.경주 전까지만 해도 언론은 ‘소트사스’보다 ‘인에이블’(Enable)을 주목했다. ‘인에이블’은 경마 종주국인 영국의 6세 암말로 2017년, 2018년 개선문상을 연이어 우승하며 영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경주마로 손꼽혔다. 영국의 BBC는 ‘소트사스’의 승리와 함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6위를 기록한 ‘인에이블’의 성적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와 달리 프랑스는 ‘소트사스’가 프랑스 씨수말의 혈통을 물려받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여기에 조교사과 기수 모두 프랑스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트사스는 100% 프랑스산이다’는 문구로 자부심을 드러내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코로나19 확산에도 프랑스 정부는 1920년부터 이어온 개선문상의 명맥을 잊기 위해 평소 5만명 이상 입장하던 관람객을 경주 관계자 등 100명으로 제한하는 방역대책 속에 대회를 시행했다. 현장을 찾지 못한 이들은 TV를 통해 숨막히는 3분을 즐겼다.개선문상의 우승으로 ‘소트사스’는 11월 미국 브리더스컵(Breeders Cup, Turf)대회의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개선문상 우승으로 씨수말로서의 몸값이 늘어난 만큼 경주로에서 은퇴하고 씨수말로서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2020.10.10 I 이진철 기자
"대주주 3억 예정대로" 靑·홍남기 발언에 동학개미 '온라인 봉기'
  • "대주주 3억 예정대로" 靑·홍남기 발언에 동학개미 '온라인 봉기'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정부에서 주식 그만 하라는 시그널 같다. 애초부터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걸 왜 몰랐을까”.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7일 연이어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인 ‘대주주 요건’을 현행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하향하는 방안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동학개미’들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이날 홍남기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대주주 요건 하향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이“예”라고 답한 뒤 “정부가 지금 결정한 게 아니라 2017년 하반기에 결정한 사안이며 자산소득세 강화 취재로 과세 형평을 위한 것”이라고 유예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청와대도 이날 대주주 요건 3억원 하향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기존 정해진 정책 방향을 지켜야 하지 않나 하고 있다”며 홍 부총리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동학개미들은 포털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청와대와 기재부 수장의 발언에 큰 실망감을 쏟아내고 있다. 회원 1만 6000여명의 온라인 카페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게시판에는 정부를 성토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한투연의 한 회원은 홍 부총리가 조세 형평성을 거론한 부분을 언급하며 “(주식 양도세)3억 이하 22%, 3억 이상 27.5%가 정상적인 위험자산에 대한 세금이냐”며 “경마나 복권 세금이다”라고 주장했다.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연이어 대주주 요건 하향 유예와 직계존비속 및 배우자를 포함한 대주주 범위 개정 움직임을 보였던 것에 대해서도 “진정성 없는 선심성 발언에 불과했다”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동학개미들은 양도세 3억원 하향 유예를 위한 청와대 국민 청원에 20만명 이상 동의한데 이어 홍남기 부총리에 대한 해임 청원까지 나선 상황이다. 지난 5일 ‘홍남기 기재부 장관 해임을 강력히 요청합니다’란 제목으로 올라온 해임 청원에는 6만명 이상 동의한 상태다.해임 건의 청원자는 “동학개미들의 주식 참여에 어려운 경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주주 3억원 요건이 시행된다면 개미들의 엄청난 매도에 기관과 외인들의 배만 채울 것이며 주식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국정감사에서 직계존비속 및 배우자 등 대주주 범위 세대 합산에 대해서는 “인별 기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합산과세가 아닌 인별로 전환할 경우 동학개미들의 반발은 다소 누그러질 수 있겠지만, 3억원 요건에 해당하는 대주주가 지난해말 기준 9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2020.10.07 I 양희동 기자
경마·경륜 개점휴업에 불법베팅 5배 폭증…도박중독 비상
  • 경마·경륜 개점휴업에 불법베팅 5배 폭증…도박중독 비상
  • 경마를 임시 중단한 지난 4월 서울 경마공원이 텅 비어있다.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코로나19로 매주 경마팬들이 한 데 모여 환호성을 내지르던 경마공원은 반년 넘게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겼다. 경마는 멈췄지만 불법 경마를 비롯한 불법 도박은 여전히 성행하며 피해자는 속출하고 있다. 불법 도박업자들은 일본 등 여전히 경마, 경륜 등이 진행 중인 나라의 영상을 중계해 불법 도박을 유인하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홈페이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챗봇을 활용한 온라인 도박중독 예방 인프라를 구축해 ‘온택트(비대면) 상담’ 활성화에 나선다. ◇ 한국마사회 ‘유캔센터’, 도박중독 예방상담 치유기관 유캔센터는 도박, 게임 등 행위중독의 예방과 치유를 위해 한국마사회가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개설한 중독 예방상담 치유기관이다. 한국마사회는 이용자들의 상담문턱을 낮춰 내방을 독려하고자 고객 접점 현장을 중심으로 유캔센터를 운영해 왔다. 특히 올해는 경마장과 장외 발매소 전 사업장에 유캔센터를 설치하며 현장 중심의 예방 인프라를 완비했다.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고객 입장 재개가 지연되며 기존 현장 중심 중독예방활동이 불가능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경마를 비롯한 합법 사행산업 중단으로 이용자들의 허전한 틈을 타 불법 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일본의 경마·경륜·경정 영상을 송출하며 불법 베팅을 진행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2월 합법 경륜·경정 휴장 이후 공단에 신고된 불법 도박 신고건수가 전년 대비 약 500% 폭증했다. 한국마사회 역시 같은 기간 1600여개의 불법경마 사이트를 폐쇄 처리했다. 실제로 2018년 사행산업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찾는 이들 중 약 90%가 불법도박과 관련된 상담이었다. 한국마사회 유캔센터에서 이뤄진 상담도 경마는 올해 7월말 기준 20%에 불과했고 나머지 약 80%는 불법도박 관련 상담이었다.◇ 온라인 중독예방 활동 인프라 구축 필요성 절실늘어가는 불법도박 폐해와 중독 예방 활동 공백에 대응하고자 유캔센터는 온라인 중독예방 활동 인프라를 구축했다. 기존 홈페이지를 고객접근이 쉽도록 리뉴얼하고, 스마트폰에서도 손쉽게 중독예방상담이 가능하도록 한국마사회 어플리케이션에 유캔센터 콘텐츠를 신규 탑재했다. 동시에 경마팬들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인 ‘경마방송(KRBC)’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널에 ‘유캔센터 중독예방상담 챗봇’을 신규 론칭해 경마 고객의 접근성을 제고했다. 이를 통해 경마공원 및 지사를 방문하지 않아도 손쉽게 온라인을 통한 온택트 1대 1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전화상담 및 이메일상담도 진행하고 있어 이용자의 성향별 맞춤상담이 가능하다. 동시에 중독여부에 대한 자가진단, 중독예방수칙 안내 등 관련 교육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다.한국마사회는 지난 2월23일부로 고객 입장을 중단했으며, 9월1일부터는 무고객 경마 역시 중단한 상황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마 중단이 장기화되며 말산업 전체가 기근을 겪고 있다”면서 “중독예방 활동을 필두로 온라인·비대면으로의 사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유캔센터 홈페이지 이미지
2020.09.30 I 이진철 기자
한국경마 지존 '트리플나인' 경주로 떠나 인생 2막
  • [경마이야기]한국경마 지존 '트리플나인' 경주로 떠나 인생 2막
  • 2018년 대통령배 트리플나인 결승선 통과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놀라운 성적으로 한국경마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트리플나인’(수·8세)이 지난 25일 은퇴했다.트리플나인은 2014년 11월 데뷔한 이래 5년 7개월 동안 33경주에 출전해 15승 달성, 승률 45.5%를 기록하며 경주 때마다 경마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트리플나인은 국내 최고 씨수말로 손꼽히는 ’엑톤파크‘의 자마로 2014년 데뷔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첫 출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듬해인 2015년부터 전성기의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는데, 4년 연속 대통령배 우승(2015∼2018년), 3년 연속 그랑프리 입상(2016∼2018년), 연도대표마 3번 수상(2015∼2016·2018년) 등 한국 경마의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가며 명실상부 최강 국산마로 등극했다.특히 2017년에는 세계최고 경마무대인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해 예선전(2000m) 경주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국경마 최초 두바이월드컵 고돌핀 마일(Godolphin Mile, 1600m)에 출전해 국산 경주마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2018년 대통령배 트리플나인 우승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한국경마의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트리플나인은 경주마 중 고령에 속하는 8세의 나이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지난 6월까지 경주로를 달렸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우수한 자마배출에 힘써 한국경마에 새로운 기여를 시작하기 위해 경주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트리플나인의 최병부 마주는 “트리플나인과의 만남, 그리고 그와 함께 일궈낸 많은 기록들은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내게 자식과도 같은 말이다”고 밝혔다. 그는 “ 코로나19로 인해 트리플나인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그동안 트리플나인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트리플나인은 내년부터 제주 챌린지팜에서 씨수말로서 제2의 마생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작년에 먼저 은퇴한 파워블레이드가 올해 무려 70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했다. 경부대로도 여전히 50두 내외의 교배를 하는 등 국산 씨수말이 일으키고 있는 작은 돌풍을 씨수말 트리플나인이 태풍으로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코로나19로 인해 경마가 중단되면서 은퇴식은 생략했다. 경마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은퇴를 맞아 경주마 관계자와 경마팬 모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씨수말로서 트리플나인의 활약을 기대하며 그의 우수한 자마들과 하루빨리 경주로에서 만남이 기대되고 있다.2017년 두바이월드컵 트리플나인 출전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2020.09.26 I 이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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