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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부부 잡는 스·드·메 가격 ‘꼼수’ 사라진다…어떻게?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청년과 예비 부부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웨딩업계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등 서비스 분야 가격정보 공개를 추진한다. 계약 관련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표준약관을 제정하고, 가이드라인 보급에도 나서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자은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결혼 준비비용 부담은 저출생·인구 위기와도 직결된 문제”라며 “결혼 준비과정에서 소비자 피해를 예방·구제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결혼 준비과정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스드메 비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발품’을 팔아 정보를 얻어야만 한다. 결혼정보업체 가연이 지난 1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스드메 비용은 평균 479만원에 달하며, 신혼 집 마련 비용을 제외해도 전체 결혼 비용은 평균 63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같은 결혼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결혼 서비스와 품목별 가격 현황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결혼준비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적정성, 선택 다양성 등 ‘체감지표’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결혼준비 대행업(웨딩플래너) 분야에서 계약 관련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표준약관을 제정한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지속적인 추가비용 청구로 인해 원래 계약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며, 계약을 취소할 경우 과다한 위약금 등을 지불하기도 하는 경우가 있어 이와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공정위는 결혼준비대행 사업자들의 약관을 점검·시정하고 업계 현황과 소비자 피해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내년 초 표준약관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무 부처로서 이전에도 웨딩업계 담합 관련 조사와 제재를 취한 전력이 있다. 가격 담합 혐의가 발견된다면 철저히 조사하고, 업체의 소비자에 대한 ‘갑질’ 등 문제에 대해서도 필요시 직권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공정위는 연말 결혼 시즌을 앞두고 청년 세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카드뉴스, 숏폼 등으로 만든 ‘소비자피해 예방 가이드라인’을 보급하고, ‘소비자 피해 주의보’도 발령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는 지나치게 높은 결혼 비용이 청년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저출생 위기 속 인구 문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청년들의 결혼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각종 결혼세액공제와 자녀세액공제를 확대하겠다”고 언급해 기재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최근 세법개정안에 담기도 했다. 한편 29일 열린 저출산고령화위원회(저고위)도 민관합동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도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에 대한 보호 강화를 강조했다. 또 매입임대 4만호를 신혼·출산가구에 배정하고, 장기전세주택도 공급한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육아휴직 대체인력 채용시 지원금을 확대하고, 유연근무 활성화 등 우수기업도 선정하기로 했다.
- "결혼 준비? 몸만 오세요"…'나솔사계' 男 자기소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솔사계’ 미스터들의 정체가 마침내 공개된다.ENA와 SBS Plus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는 8월 1일 방송을 앞두고 ‘솔로민박’에서의 ‘자기소개 타임’을 담은 예고편을 공개했다.이번 예고편에서 ‘스트레인저’ 출신인 ‘연프 경력자’ 미스터 킴은 폴더 인사로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뒤이어 미스터 박은 “외모만 보면 체대 나왔을 것 같다고들 하시는데, 저 미대 나왔다”라며 ‘반전 스펙’을 공개한다. 또한 미스터 강은 “결혼 준비는 얼마나 됐냐?”는 허를 찌르는 질문에 “몸만 오시면 될 것 같다”라고 답해 14기 ‘미녀 삼총사’의 호응을 받는다.‘미스터’들의 자기소개 타임을 지켜보던 MC 경리 역시, 적극적인데 !”라고 감탄하고, 14기 영숙은 “진짜 난데?”라며, 미스터들이 찾던 여자가 자신임을 확신하는 발언을 한다. 그런가 하면, 14기 영자는 “범상치 않다 이분”이라고 누군가를 향한 강한 호기심을 드러낸다.잠시 후, ‘솔로민박’은 여자들의 선택으로 ‘밤마실 데이트’를 펼친다. 여기서 미스터 김은 밤 추위를 막아줄 바람막이를 박력 있게 꺼내들어 적극적인 플러팅에 나선다. 직후, 14기 ‘미녀 삼총사’는 설레는 표정으로 미스터들을 향해 다가간다. 과연 ‘밤마실 데이트’에서 14기 ‘미녀 삼총사’들이 누구와 매칭될지, 이들의 러브라인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는 8월 1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ENA와 SBS Plus에서 공개된다.
- 카리나♥안준모, 3년 만의 결혼식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안준모, 카리나 부부가 드디어 3년 만에 뒤늦은 결혼식을 치르고 가족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27일 방송되는 대환장 한국 체험기 SBS Plus ‘패밀리가 왔다’에서는 안준모, 카리나 부부의 감동 가득한 결혼식 현장, 그리고 카잔 패밀리와 함께 하는 부산 여행 마지막 날 이야기가 펼쳐진다.패밀리는 결혼식에 앞서 부산의 대표 사찰인 해동용궁사를 찾는다.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득남불’에 다다르자 안준모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건강한 아이를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온 마음을 다해 빈다. 이때 카리나가 “나는 확실히 느껴진다”라며 ‘득남불’ 앞에서 느낀 남다른 기운에 놀라워한다. 앞서 공개된 “올해 자식운이 있다”라는 사주 결과대로 이들 부부에게 아기가 찾아올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안준모, 카리나 부부는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외모로 ‘비주얼 부부’라고 불린다. 그만큼 두 사람의 결혼 예복 비주얼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다. 그 가운데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인형 비주얼’ 카리나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MC 황제성이 “한국은 웨딩드레스를 대부분 신랑과 함께 가서 고른다”라고 하자, 카리나는 “카잔에서는 신랑이 결혼하기 전에 신부의 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면 운이 안 좋다고 보지 못하게 한다”라고 소개한다.드디어 결혼식 당일, 카리나 엄마 야나의 깜짝 이벤트가 펼쳐져 눈물바다가 된다. 또 신랑인 안준모는 신부 카리나를 위해 직접 준비한 축가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연극배우 남편’ 안준모가 부르는 축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뭉클한 진심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감동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결혼식은 곧 이어진 ‘주도권 쟁탈전’으로 때아닌 전쟁터가 된다. 카잔의 결혼식 문화인 ‘빵 깨물기’를 통해 부부의 결혼 생활 주도권을 확인해 본다. 서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던 안준모, 카리나는 주도권 쟁탈전이 다가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확 돌변한다. 카리나는 악관절을 풀며 필승을 다짐하고, 안준모는 “바로 다 먹어뿐다!”라고 엄포를 놓는다. 반칙까지 난무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지, 방송에서 공개된다.이번 방송에서는 안준모, 카리나 부부 외에도 크리스 존슨과 미국 패밀리의 서울 명소 탐방, 다니엘, 이현지 부부와 영국 패밀리의 동해 일주가 함께 공개된다.SBS Plus ‘패밀리가 왔다’는 27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 "몽클레어 패딩이 교복"…FT, 한국 아동용 명품 소비 주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국에선 아이들이 몽클레어 패딩을 교복처럼 입는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한국 부모들이 어린 자녀에게 사치품을 사주는 소비 성향에 주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서울에서 백화점이 문을 열었을 때 새로운 품목을 가장 먼저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거나 밤을 새는 것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골든구스 신발.(사진=AFP)다양한 소비 사례도 소개됐다. 경기도 동탄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4살 딸을 위해 티파니에서 78만원대 은목걸이를 구입했다. 18개월 된 딸을 위해선 38만원대 골든구스 구두를 샀다. 몽클레어 패딩과 셔츠, 버버리 드레스와 바지, 펜디 가운과 신발 등 다른 명품들도 다수 구매했다. 김씨는 FT에 “아이들이 결혼식, 생일 파티, 음악 콘서트에 갈 때 초라해 보이지 않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그런 옷이나 신발로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다면 가격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FT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은 점점 더 부유해지면서 자녀의 사치품에 많은 돈을 쓰는 부모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낮은 출산율 및 소가족화, 과시욕, 소득 증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유로모니터의 뷰티·패션 컨설턴트인 리사 홍은 “한국의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유아 럭셔리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을 할 수 없으면 참지 못한다. 또 많은 가족이 자녀를 한 명만 두기 때문에 최고급 품목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첫 럭셔리 제품 소비 연령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구찌와 루이비통(LVMH) 등 많은 명품 제조업체들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에선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프라다, 몽클레어, 보테가 베네타, 버버리 등 최고급 명품 브랜드의 글로벌 매출에서 한국은 약 10%를 차지했다. 아울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1인당 지출 측면에서 한국은 고급 아동복 시장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3대 시장 중 하나다.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5% 이상 성장했는데, 중국과 터키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디올 코리아 전 대표였던 이종규현 에트로코리아 대표는 “한국 사회는 경쟁이 치열하고 사람들은 눈에 띄고 싶어한다. 럭셔리 제품은 이를 위한 좋은 도구가 됐다. 몽클레어 겨울 재킷은 10대 청소년의 교복이 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들은 경기침체 및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아동용 명품 매장을 여는 데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아동용 명품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대와 신세계 백화점의 아동용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각각 27%, 1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아동용 품목 매출이 25%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대변인은 “출산율이 낮아서 부모, 조부모, 삼촌, 숙모의 관심이 한 아이에게만 집중되고 아이에게 사치스럽게 돈을 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아동용 고급 매장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파니와 로에베는 서울 청담동에 신규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스위스의 고급 시계 제조업체인 리차드 밀도 이달 같은 지역에 새롭게 단장한 매장을 열었다. 명품 브랜드들이 BTS,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를 앰버서더로 영입하면서 20~30대 명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롯데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사치품 구매는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을 보였다.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을 하루 앞둔 서울 한 백화점 앞 고객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하지만 이러한 소비 행태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부모들은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고, 가족 간 불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자녀들이 소비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빚을 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사업가 엄씨는 “17세 딸이 사치품에 집착한다.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비싼 물건들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최근엔 마크 제이콥스와 아식스가 콜라보한 80만원짜리 스니커즈를 생일 선물로 줬다”며 “사치품에 너무 익숙해져 나중에 (스스로) 소비를 감당할 수 있는 직장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디자이너 제품에 대한 열풍이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가격 탄력성이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특정 브랜드가 인기를 얻으면 집단으로 탐내는 드문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 '현무카세' 남창희, 21년 절친 조세호에 깜짝 결혼 선물…전현무도 '울컥'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조세호 남창희의 ‘21년 찐 우정’에 전현무마저 눈시울을 붉힌다.25일 방송하는 ENA 오리지널 예능 ‘현무카세’(연출 문태주) 3회에서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조세호가 남창희, 강재준, 유병재와 함께 ‘총각 샤워’를 하는 가운데, 전현무-김지석이 이들을 위한 맞춤 코스 요리를 대접하는 모습이 펼쳐진다.이날 전현무는 ‘만두 킬러’로 유명한 조세호를 위해 김지석과 부지런히 만두를 만들며 손님맞이 준비에 나선다. 잠시 후, 조세호와 찐친들이 등장하고, 전현무는 새신랑 조세호를 위한 맞춤형 ‘활력’ 코스를 준비한다. 그러던 중 김지석은 남창희에게 “ 절친인 세호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라고 묻는다. 남창희는 “세호가 결혼할 거란 생각은 솔직히 진짜 안 해봤다”라고 운을 떼더니, “세호와 21년째 친구로 지냈는데, 그중 5년은 같이 살았다. 특히 1년은 집이 없어서 모텔에서 함께 생활했다”라고 어려웠던 시절의 추억을 떠올린 뒤 ‘만감교차’ 심경을 내비친다.이를 듣던 조세호는 “예비 신부를 남창희에게 가장 먼저 보여줬다”고 하더니, 결혼에 이르게 된 스토리를 최초로 털어놓는다. 그는 “여기서 처음 이야기하는 건데 (예비) 신부의 집에 처음 인사드리러 간 날, (예비) 장인어른께서 절 딱 보시더니 바로 하신 말씀이 있다”며, 당시 들었던 예비 장인이 한 말을 밝힌다. 모두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 장인의 말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조세호는 ‘상견례 에피소드’도 거침없이 공개한다. 그는 “상견례를 하기 전에 미리 유튜브로 공부를 하고 갔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가 자기소개를 하셨는데, 모두가 듣고 빵 터졌다”라고 해, 과연 상견례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에 궁금증이 모인다.그런가 하면, 이날 ‘총각 샤워’에서 남창희, 강재준, 유병재는 조세호의 ‘결혼식 축가’ 자리를 놓고 오디션급 배틀도 펼쳐 웃음을 안긴다. 또한, ‘베프’ 남창희는 ‘서프라이즈’ 선물을 조세호에게 건네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든다. 그 서프라이즈 선물은 무엇이었을지 25일 오후 9시 방송하는 ENA 오리지널 예능 ‘현무카세’ 3회에서 공개된다.
- 8차로 절반이 뒤엉켜 엉금엉금 28분…집회가 만든 6.9㎞ 운전지옥
- [이데일리 손의연 황병서 기자·김세연 수습기자] 지난 6일 토요일 오후 1시49분. 서울 동작구 이촌역에서 내비게이션에 경복궁역을 행선지로 입력하자 도착예정시간이 2시 16분이 떴다. 불과 6.9㎞ 거리에 27분이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이날 전국공무원노조가 오후 2시부터 경복궁역 앞 차로에서 1만 6000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오후 1시 50분께 확인한 도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선 이미 경복궁역 앞 왕복 8차선 도로 중 4개 차선에 집회 참가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들은 행진을 위해 서울역과 시청 동편까지 집회 신고했다. 답답한 운전의 시간은 그렇게 시작됐다.대규모 집회가 있었던 지난 6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 교통 통제가 진행돼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사진=손의연기자)6일 오후 1시 57분께 삼각지역. 집회로 차선이 좁아져 교통 체증이 시작됐다. (사진=손의연기자)◇용산~경복궁 도심 6.9㎞ 구간, 집회 땐 40% 감속이데일리는 지난 6일과 13일 집회·시위가 있는 날과 없는 날 간 서울 도심의 교통 체증의 정도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같은 구간 도로를 주행했다. 운행 구간은 서울 용산구 이촌역에서부터 신용산역, 삼각지역, 서울역, 시청광장 등을 거치게 설정했다. 대통령실이 이전한 후 집회·시위가 가장 빈번한 용산 인근을 포함했고 평소에도 집회·시위가 자주 있는 광화문과 시청광장도 거치도록 구간을 잡았다.전국공무원노조원의 대규모 집회가 있었던 6일 오후 1시49분부터 이촌에서 삼각지역, 서울역을 지나 경복궁역까지 가는 구간에서 마주친 집회 현장은 총 3곳이었다. 실제 삼각지역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차들이 멈춰 서기 시작했다. 경찰의 안내에 따라 차선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삼각지역 2번 출구에선 보수단체가 3개 차선에서 집회를 준비 중이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곳에 ‘집회로 인해 임시 승하차 장소입니다’는 표지를 두고 버스 임시정류장을 설치해두기도 했다.이 구간을 지나자마자 또 다른 집회가 차선 2개로를 차지하고 있었다. 갈월동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면서 반대 차선을 보니 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대형버스 10여대가 가장자리 차선에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이 영향으로 집회 장소를 지날 때마다 차선의 흐름이 엉키며 일시적인 정체가 반복됐다.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17분, 경복궁역 인근에는 집회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당초 정했던 구간까지는 내비게이션 예상시간보다 1분이 더 걸린 상황. 사실 문제는 그 이후가 더 컸다. 이곳부터 차들이 본격적으로 막히기 시작하며 혼란이 빚어진 것이다. 반대 차선에 집회가 벌어지는 상황이어서 유턴을 할 수 없었고,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운전자들이 몰리면서 그 일대를 벗어나는 데만 수십분이 소요됐다. 반면에 집회가 열리지 않았던 지난 13일 토요일 같은 구간을 운전했다.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7분이었다. 이날 오후 1시40분께 서울 용산구의 이촌역 2번 출구 앞에서 출발했다. 운전을 시작한 지 4분이 지났을 무렵,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사거리에 도착했다. 전주 집회가 벌어지고 있을 때 이 곳까지 10분이나 걸렸던 걸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였다. 숙대입구역까지는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집회가 벌어지지 않아 차선 제한 없이 가는 동안 교통 체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역까지는 12분, 광화문광장 인근까지는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광화문 광장 근처에서 사고가 벌어져 구급차가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되긴 했으나 교통흐름에 방해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집회가 있던 날과 비교하면 11분을 단축한 상황으로, 오후 1시57분께 경복궁역에 도착했다.양일 우리가 설정한 구간에 걸린 시간은 각각 28분, 17분으로 집계됐다. 속도로 환산하면 각각 시속 14.8㎞와 시속 24.4㎞다. 즉,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는 날에 평소보다 약 40% 가량 속도가 줄어든 셈이다. 앞서 ‘도심 집회 시위에 따른 교통영향 분석’ 연구용역 보고서의 분석과 일치하는 결과다. 대규모 집회가 있었던 지난 6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 교통 통제가 진행돼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사진=손의연기자)6일 오후 2시17분 서울 도심 CCCTV 화면. 차선 절반이 통제되며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지도 CCTV 캡쳐)◇ 집회에 꽉 막힌 도심, 답답한 시민들…“우리 시간은 누가 보상하나”이 같은 집회·시위로 인한 교통 체증은 시민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심에 사는 이들은 주말 일상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는 날이면 버스가 집회 장소를 우회하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장모(26)씨는 “주말 약속이 광화문 부근에서 자주 있는데, 시위가 벌어지는 주말이면 광화문으로 가는 버스가 우회해서 안 오니까 약속 시간에 늦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오모(26)씨는 “주말에 광화문쪽 전시장에 갔는데 지도에서 버스로 알려주는 대로 탔지만 시위 때문에 돌아간다고 해서 내리라고 하더라”며 “더 멀어진 곳에서 내려줘서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고 말했다.‘집회·시위가 늘 있다’는 인식으로 광화문은 운전자들이 기피하는 장소로 꼽히고 있다. 주말에 차를 끌고 광화문 인근으로 절대 나오지 않는다는 시민들도 있다. 직장인 최모(33)씨는 “광화문에서 약속을 많이 잡았는데 대규모 시위가 있었던 날 소란스럽기도 했고 버스를 원하는 곳에서 타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집회, 시위가 없는 곳에서 약속을 잡자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김모(30)씨는 “서울에 나갈 때도 차를 꼭 가져가는 편인데 주말에 집회 장소를 지나다가 약속을 펑크내고 하루 스케쥴을 망쳤다”며 “결혼식 등 주요 행사 또는 약속이 있으면 서울 도심까지 가야 하는데 늘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대규모 집회가 있었던 지난 6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 교통 통제가 진행돼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사진=손의연기자)특히 환자를 이송하거나 화재 진압을 해야 하는 소방도 영향을 받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환자가 발생하는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집회·시위가 도심에서 진행되면 정상적인 경우보다 아무래도 출동 시간이 더 걸린다”며 “서울종합방재센터에서 거리 기준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차를 출동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회가 있으면 출동 시간에 영향이 있는 만큼 진행 시간과 장소를 전 직원에 전파해 참고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에서 애 키워보니…‘엄마의 정보력’ 실감났죠”[물고기를 기르는 법]
- [편집자 주] 3개월의 출산휴가와 1년 반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다시 기자로 컴퓨터 앞에 섰습니다. 저출산, 고령화라는 인구학적 변화 앞에서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 지를 고민합니다. 아이들이 늙고 작아지는 대한민국이 아닌 더 큰 세상에서 살기 위한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재합니다. 본 기획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을 기사, 국경을 넘어서 부모로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의 인터뷰,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육실험 등을 다룹니다.도이 미호 한성대 교수[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워킹맘이고 외국인이기도 하니깐 제대로 아이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2013년 도쿠시마현 오우지 초등학교의 초등학생 3학년 시간표. 8시 10분 등교해 먼저 운동장을 10바퀴 뛴 뒤 교실로 들어간다고 한다. 경쟁이 아닌 체력 단련의 의미가 있다. 금요일 있는 와쿠와쿠 타임(두근두근 타임) 시간은 반 친구들을 위해 재미있는 기획을 하는 시간이다. (사진=도이 미호 교수님 제공)12일 도이 미호 한성대 교수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잠깐’일 줄 알았던 한국 유학생활이 어느덧 27년. 결혼도 출산도 여기서 했다. 일본어 교수로서 많은 학생을 만나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알려주는 보람을 맛보고 서울 지하철 일본어 안내 방송의 목소리 주인공으로서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성취도 이뤘다. 그러나 출산을 하고 아이를 어디서 키워야 하느냐는 선택지에 놓였을 때, 미호 교수는 큰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일본에서 키우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아이랑 떨어져야 했어요. 결국 아이는 부모랑 같이 있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하고 한국에서 키우기로 결심했죠”도이 교수는 결심은 했지만, 일본과는 닮은 듯 다른 시스템에 많은 괴리감과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가장 먼저 느낀 차이점은 학원을 많이 보내는 것. 그는 “일본은 학교에서 내는 숙제가 많고 학원은 많이 다니지 않아, 나도 학원을 많이 보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며 “막상 키워보니 한국은 그게 답은 아니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다행히 아이는 ‘알아서’ 잘했다. 좋은 성적으로 국제고를 갔고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이다. 하지만 아이 성향이 ‘문과’가 아닌 ‘이과’ 쪽이었고 하고 싶은 공부도 그쪽에 가깝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너무 늦었다고 한다. “좀 더 빨리 아이의 성향을 파악해 지원해줬다면…” 도이 교수의 못내 아쉽고 미안한 부분이다. 진학고도 ‘부활동’ 즐기는 日vs‘진로 컨설팅’ 있는 韓‘엄마’를 처음 해본 탓도 있겠지만, 일본 교육 시스템을 생각해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 것 역시 원인이었다고 한다. 도이 교수는 “조카가 도쿄대생인데 엄마가 교육열이 높은 편이었지만, 고등학교 2학년까지 농구부를 열심히 할 정도로 학창시절을 즐겼다”며 “한국은 부속 활동은 내신 관리의 일환으로 의미가 다르더라”고 말했다. 자녀가 명문대에 들어가려면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 필요하다는 한국에서 ‘엄마의 정보력’ 부족도 실감했다. 그는 “주변을 보니 엄마들끼리 정보도 주고받고 학원에서 컨설팅도 받던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에는 ‘진로 컨설팅이 없냐’는 질문에 “수험 컨설팅이 있긴 하지만 흔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한성대학교에서 수업하는 도이 미호 교수.일본 교육 시스템에서 자란 자신과 한국 교육 시스템에서 자란 딸. 좀 더 청춘을 즐기고 자신을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딸에게 일본대학을 가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도 했지만, 딸은 자신은 한국인이라며 한국 대학 진학을 희망했다고 한다. 그 결정에 불만은 없지만, 너무 치열하게 사는 이 시대의 청춘들이 안타까운 것은 어쩔 수 없다.도이 교수는 “일본은 3학년 때부터 취업준비를 하고 4학년 때 대부분 내정을 받는다. 고졸도 취업이 잘되고, 요즘은 고등학교와 전문학교를 합친 고등전문학교(高專)라는 것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른바 ‘사’자 직업에 대한 선호는 한국과 마찬가지이지만, 이보다는 적성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진학과 취업이 이뤄지는 편이라고 한다. 그는 “도쿄대를 간 조카가 충분히 이공계를 희망할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투자 쪽을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경영학과 쪽으로 갔다”며 “일본은 사립대보다 국공립대를 선호하고 진학도 네임밸류보다는 배우고 싶은 교수님이 이 학교에 계셔서 등 동기가 다양한 편이다”고 말했다.반면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그가 느끼는 한국의 취업시장의 문은 좁기 그지없다. 그는 “장학금도 여러 번 받고 성적도 좋은 친구도 삼성 취업에서 떨어지더라”며 “다들 너무 열심히 하는데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인구는 줄어드는데 인재 양성 난항…‘이과 여학생’ 늘리려는 노력도 일본의 실업률은 1990년부터 서서히 올라 2010년 정점을 찍은 후, 서서히 내려와 현재는 ‘완전고용’에 가깝다. 일본의 합계 출산율은 1970년부터 서서히 하락 추세로 2005년 1.26명을 기록한 뒤 소폭 반등했다. 다만 2023년 다시 1.26명을 기록했고 작년은 1.20명으로 최저치를 경신했다.일본에서 최근 ‘뜨거운 감자’인 ‘5080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5080문제란 1990년대 정상적인 사회 진출에 실패하고 히키코모리가 된 자녀가 50대가 될 때까지 80대인 부모의 연금에 의존해 사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은 2%대로 거의 ‘완전 고용’을 이루고 있는 일본이지만, 1990년 후반부터 서서히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여파가 당시 청년들을 덮치기 시작했고, ‘적령기’를 한번 놓친 이들이 사회에 받아들여지는 것은 어려웠다. 특히 일본은 대학졸업 직후가 ‘슈카츠’(就活·취업활동) 적령기로 대학졸업은 물론, 이후 몇 년간 취업활동을 해도 이상하지 않는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다. 시기를 놓쳐 사회 진입에 실패한 이들을 그동안은 부모가 일해서 먹여 부양했지만, 그 부모들마저 이제 돌아가실 연령층이 되면서 이들이 다시 사회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 당시 청년들이 사회진출에 실패하면서 출산율이 낮아지고, 부모가 되지 못하면서 다시 출산율을 낮추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의견도 있다.도이 교수는 “지금도 히키코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가정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지만, 이것이 국가적인 것으로 이어지지 못하니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일본 사회를 거울삼아 한국사회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사회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저출산고령화를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절실하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는 것이 도이 교수의 평이다. 그는 “학생 부족이 심각하다 보니 이를 채우기 위해 우수한 외국인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자면서, 일본의 학기를 여타 선진국처럼 ‘봄학기’(일본 대학은 통상 4월에 시작)에서 ‘가을학기’(9~10월)로 옮기자라는 논의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됐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생산성 있는 인재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 역시 ‘공교육의 붕괴’ 앞에 위협받는 상황이다. 일본은 ‘몬스터 페어런츠’라고 불리는 부모의 과보호 및 교사에 대한 갑질 문제와 노동강도에 비해 적은 수입으로 교사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지 오래다. 이에 정부는 ‘특별면허’ 발부를 통해 임용고시 통과 없어도 교원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50년 만에 교직조정액 인상 논의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의 기술·연구직 진출을 늘리기 위해 국립대를 중심으로 여성학생을 대상으로 이공계 전형이 생겼다고 한다.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전체 입학생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과는 30.2%, 공과는 15.2%에 불과하다. 도이 교수는 “저출산이 오랫동안 진행돼 왔지만, 일본은 이를 위한 교육적인 대비가 거의 안 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변화에 신중하다 보니 오히려 우왕좌왕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마마보이 예비신랑의 기괴한 습관, 어떡하죠[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정지인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제 나이 서른다섯, 1년 전에 마흔 살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선해 보이는 인상에 안정적인 직업, 공통된 취미생활까지 서로 비슷한 면도 많았어요. 서로 늦은 나이라 결혼을 서두르게 됐는데 그때부터 예비신랑의 결정적인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마흔인데 데이트 도중 매일같이 가족들한테 돌아가면서 전화가 옵니다. “어디냐? 밥 먹었냐? 누구 만나냐?” 여기까진 아직 결혼 전이니까 이해를 하는데요. 저희가 신혼집을 미리 구하게 됐고 혼수도 하나 둘 들어오면서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들이 생겼는데요. 단 하루 집에 안 들어갔다고 어머님께서 11시까지 들어오라고 통금 시간을 정했다고 합니다. 흉흉한 세상이라 백번 이해한다고 해도, 신데렐라처럼 시간만 되면 “엄마가 기다려서 들어간다”며 서둘러 가는 예비신랑을 보면 좀 기괴합니다. 예비신랑은 어머니가 사주는 옷만 입고, 신발 하나를 살 때도 어머니한테 꼭 물어보고 삽니다. 심지어 4살 차이가 나는 여동생까지 있는데도 팬티만 입고 돌아다닙니다. 부모님은 별말씀이 없으신데, 제가 정말 민망해요. 결정적으로 월급을 어머니가 관리해주시는데 결혼 후에도 당분간 어머니가 관리한다고 해요. 어머니가 집을 구할 때 무리해서 돈을 주셔서 그렇다는데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마마보이’ 예비신랑과 지금이라도 파혼을 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그동안 쓴 혼수 비용은 어떻게 될까요? 신혼집에 제돈 5000만원도 보탰는데 제가 먼저 파혼하자고 하면 이 돈은 받지 못하는 건가요? -남자친구의 행동은 마마보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마마보이’란 독립적인 사고와 판단을 자체적으로 잘하지 못하고, 어머니의 사고대로 움직이는 현대의 아들들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흔히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의존하는 남자를 의미하는데요. 사연만으로는 사연자의 남자친구를 ‘마마보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어머니가 정해놓은 통금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여전히 어머니가 사주는 옷만 입는 것도 모자라 신발 하나를 살 때조차 어머니에게 꼭 물어보고 사는 등의 일련의 행동이 지나치게 의존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마보이 남편으로 인한 이혼 사례들이 있을까요? △마마보이 남편과의 갈등은 사실상 고부 간 갈등으로 이어지기 십상인데요. 이러한 갈등은 혼인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에 이르게 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됩니다. 실제로 마마보이 남편과 그로인한 시댁과의 갈등이 심화돼 결국 이혼하게 된 사례가 있습니다. 관련 사례의 경우 아들이 이혼하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면 아들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며느리에게 위자료를 줘야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있었습니다. -사연자의 경우 예비신랑이 마마보이라는 이유로 파혼이 가능할까요?△파혼은 약혼의 해제를 의미하는데요. 민법 제804조에 의하면 약혼해제의 사유로 8가지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민법에서 정한 약혼해제의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과실 없는 당사자는 약혼해제에 책임이 있는 상대방에 대해 약혼해제의 의사표시를 하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정당한 사유 없이 약혼을 해제하는 경우에는 손해배상의 책임을 지게 됩니다. 만약 어머니에게 의존하는 남자친구로 인해 약혼관계가 사실상 파탄됐다면, 이는 민법 제804조 제8호에서 정하고 있는 ‘그 밖에 중대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약혼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신혼집을 마련하느라 보탠 보증금 5000만원과 혼수는 받을 수 있나요?△예물, 예단, 혼수품 등은 혼인의 불성립을 해제조건으로 하는 증여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약혼이 해제된 경우, 이는 혼인의 불성립이라는 해제조건이 성취된 것이므로 이미 증여된 예물 등은 부당이득반환의 법리에 따라 반환돼야 합니다. 다만 약혼해제에 주된 책임이 있는 자는 예물 등의 반환을 청구할 수 없습니다. 사연자의 경우 약혼해제에 책임이 있는 자가 아니므로 5000만원 및 혼수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예비신랑이 신혼집 보증금 등을 돌려주지 않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약혼이 상대방의 과실로 인해 해제된 경우에는 당사자의 일방은 상대방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민법 제806조). 약혼해제로 인한 손해배상의 범위는 재산상의 손해와 정신적인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포함하는데요. 특히 재산상 손해배상의 범위는 혼인준비 비용과 혼인의 성립을 믿고 포기한 이익 등 신뢰이익입니다. 만약 예비신랑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민법 제806조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양담소’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 '나는 솔로' 21기 정숙, 상철 데이트 후 오열 "썸남이 내 친구 만나"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21기가 ‘랜덤데이트’로 대격변의 시대를 맞이했다.17일 방송된 SBS Plus와 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솔로나라 21번지’의 러브라인이 ‘랜덤 데이트’의 상황이 그려졌다.전날 아침 운동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현숙, 영철은 일찌감치 일어났다. 영식까지 합류한 가운데 이들은 러닝, 사이클 등을 하면서 활기차게 아침을 열었다. 광수, 영수는 장을 보러 나섰고, 옥순이 이들을 따라 함께 마트로 갔다. 광수는 “(호감남이) 옥순님한테도 호감이 있는 것 같냐?”며 옥순의 속내를 궁금해 했고, 옥순은 “어제는 그렇게 느꼈지만, 아예 제외가 됐다”라면서 영호에 대한 호감을 접었음을 우회적으로 알렸다. 옥순에게 관심이 있는 영수는 “저는 아니죠?”라고 확인해 봤고, 옥순은 “그분이 영수님이었다면 여기 온다고 안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순자는 영철에게 산책을 제안해 미니 데이트를 즐겼으나, 영철은 전날의 적극적인 태도와 달리 조심스런 모습을 보여 순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영숙은 상철에게 산책을 제안했으며,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데이트를 하고 싶다”라고 박력 있게 호감을 표현했다. 홀로 공용 주방에 남아있던 현숙은 영호가 나타나자 자연스레 산책 데이트를 즐겼는데, 영호는 “현숙님이 여동생 같은 느낌이 확실히 든다”라는 발언을 던져, 다소 선을 긋는 듯한 분위기를 보였다. 나아가 영호는 “옥순님은 (대구라는) 지역적 부분 때문에 고려를 안 했었는데, ‘롱디’에 열려 있다고 번복하셔서 한번 대화를 해보고 싶다”고 해 현숙을 섭섭하게 만들었다.아침 산책을 마친 21기 솔로남녀는 곧장 ‘랜덤 데이트’에 돌입했다. 각자 원하는 상자를 무작위로 선택해 그 안에 든 ‘커플룩’으로 데이트 매칭을 진행했다. 여기서 영수는 현숙과 ‘이소룡 룩’을 입었으며, 광수와 영자는 한복을 입고 만났다. 광수는 “영자님, 영숙님과 얘기해보고 싶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영철-옥순은 웨딩 콘셉트로 만났다. 정숙은 “1:1로 제대로 얘기를 못해 봐서 궁금증을 풀어야 할 것 같다”던 상철과 교복을 입고 만났다. 영숙은 상철을 원했으나 영호와 가운을, 순자-영식은 잠옷을 입었다.이들 중, 영자-광수는 ‘한우 데이트’에 나섰다. 광수는 “오늘 얘기해보고 싶었던 게 영자님, 영숙님이었다. 영자님은 리액션이 너무 좋고, 잘 웃어주신다”고 호감을 표현했다. 두 사람은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생각이 너무 깊은 사람은 피한다”는 연애관부터 결혼관에서도 공통점을 확인했다. 데이트 후 광수는 “이번 데이트를 계기로 영자님이 1순위로 올라오지 않았나”라고 고백했다. 영자 역시 “저랑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아서 이성적 호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영철-옥순은 바닷가에서 ‘웨딩 화보’를 찍은 뒤 ‘랜덤 데이트’에 돌입했다. 옥순은 “영호님이 저한테 칭찬을 많이 해주셨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나”라며 영호를 두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영철은 “관심 없으면 그렇게 하기 어렵다”며 옥순을 응원했다. 영식-순자, 영수-현숙 역시 각자의 방식대로 ‘랜덤 데이트’를 즐겼다. 마지막으로 정숙-상철은 학창시절의 향수가 묻어나는 장소에서 ‘교복 데이트’를 했다. 상철은 정숙과 야간 자율학습 등 학교에 얽힌 추억을 공유하던 중 정숙과의 가치관 차이를 실감했고,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도 “나랑 다르구나, 잠깐 쉬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상철의 마음을 모르는 정숙은 떡볶이를 먹으며 “아플 때 먹는 걸로 눌러본 적 있냐”며 ‘먹부심’을 보였으나 말과는 달리 잘 먹지 못했다. ‘폭풍 먹방’ 후 상철은 “솔직히 호감이 내려간 상태”라는 속마음을 제작진에게 내비쳤다.‘랜덤 데이트’ 후 모두가 숙소로 복귀한 가운데, 상철은 정숙과 약속한 교복 사진을 찍기 위해 영수를 ‘포토그래퍼’로 불러냈다. 영수는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면서도 “기분이 진짜 이상했다. 심적으로 제가 정숙님을 1픽으로 생각하고 있었나?”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같은 시각, 영호는 옥순 옆을 맴돌며 대화할 기회를 엿봤으나 용기를 내지 못했다. 반면 영수는 옥순에게 영호가 가지고 온 약을 건네며 산책을 제안했다. 이어 “준비만 되면 시작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당장 결혼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쭉쭉 갈 수 있는 거잖아”라고 옥순을 향한 직진을 선언했다.영호는 옥순이 산책에서 돌아와 자신의 맞은편에 앉았음에도 계속 말을 걸지 못했다. 심지어 영철에게 “제가 용기가 부족한가 보다”며 계속 고민 상담만 했다. 그런 영호 옆에 딱 붙어 있던 현숙은 “영호님이 본인 직업에 대해 책임감 있는 게 멋있지만”이라고 칭찬 어필에 나섰는다. 이를 지켜보던 순자는 “둘만 얘기하냐?”라며 귀엽게 질투했다. 무르익어가는 ‘밤의 대화’ 속, 정숙은 크게 한숨을 쉬며 조용히 자리를 떴다. 여자 숙소로 돌아간 정숙은 눈물을 훔쳤고, 우는 정숙을 발견한 현숙-옥순의 위로에 “당신들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서 더 힘든 거야”라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직후 정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랑 썸을 타고 있는 건데, 그 썸 타는 사람들이 다 내 친구인 거다. 이상하지 않냐?”라고 아까 흘렸던 눈물의 의미를 털어놨다.다음날 아침, 영철은 영자를 불러 “어제도 얘기를 못 해서 산책하자고 했다”고 어필했고, 영철이 자신이 아닌 영자를 부른 사실을 안 순자는 크게 실망했다. 영식 역시 화사한 핑크색 셔츠를 입고 영숙에게 바닷가 산책을 제안한 뒤 “영숙님과 오늘 데이트 하고 싶다”고 어필했다. 그러나 영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상철님을 택하겠다”고 다른 속내를 보였다. 그런데 상철은 영숙이 보는 앞에서 순자를 불러내 대화를 요청했다. 순자는 상철과 해변에서 대화를 하다가 “근육이 멋지다”고 칭찬했고, 상철은 그런 순자의 모습에 호감을 느꼈다. 반면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영철은 불안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영호가 영수에게 “자꾸 겹치는 것 같아”라고 한 뒤, 여자 숙소로 돌진해 “옥순님 좀 불러달라”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소심남’을 탈피해 적극적인 태도로 변한 영호가 로맨스 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나는 솔로’는 24일 오후 10시 30분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