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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회장 사위·딸 모두 `삼성` 한솥밥
  • [edaily 김수헌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맏사위인 임우재씨가 12일 단행된 삼성그룹 인사에서 삼성전기(009150) 임원에 선임됨에 따라, 이 회장 사위들이 모두 삼성 계열사에서 일하게 됐다.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001300) 상무는 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의 아들로, 지난 2000년 이 회장 둘째딸인 서현씨와 결혼했다. 이후 제일기획 상무보에 선임돼 삼성에 첫 발을 디딘 그는 2003년초 회사를 제일모직으로 옮겼고, 다음해 상무로 승진했다. 당시 삼성은 "김 상무가 제일기획보다는 정통 제조업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 따라 계열사를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었다. 지난 99년 이 회장 맏딸인 이부진씨(현 신라호텔 상무)와 결혼했던 임우재씨는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기 상무보에 전격선임됐다. 삼성전자 미주본사 전략팀 소속으로, 사실상 유학중이었던 임씨는 지난 9일 이 회장 63번째 생일을 맞아 귀국, 이 회장으로부터 계열사 임원으로 일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 당시 삼성물산 직원이었던 임씨와 부진씨간 결혼은 재벌가와 평민가의 결합으로 불리며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다. 결혼 뒤 임씨는 미국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소속만 삼성전자 미주본부에 걸어놓은 채 학업에 열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맏사위 임씨는 삼성전기 임원으로서 김재열 상무와 함께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재열 상무와 부인 서현씨(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이 제일모직에, 부진씨가 신라호텔, 임우재씨가 삼성전기에서 임원으로 재직하게 됨에따라, 이 회장의 결혼한 딸과 사위들이 모두 삼성 계열사에 몸담게됐다. 부진씨는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복지재단에 입사,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을 거쳐 신라호텔로 옮겼다. 한편, 이 회장의 막내딸인 윤형씨는 이화여대 불문학과를 지난해 졸업하고 유학준비중이다.
2005.01.12 I 김수헌 기자
  • 신조어로 되돌아 본 2004년 취업시장
  • [edaily 문영재기자] 지난해 사상최악의 취업난을 겪으면서 `강의노마드족`을 비롯해 `네스팅족`, `혼수취업` 등의 취업 관련 신조어가 유난히 많이 등장했다. 특히 `화백(화려한 백수)`은 옛말이 됐고 2003년에 신조어로 떠올랐던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등은 지난해 보통명사로 자리잡았다. 채용정보업체 스카우트(www.scout.co.kr)는 11일 지난 한 해 동안 취업시장에 새롭게 생겨나거나 유행했던 신조어를 발표했다. ◇직장인 = 지난해 직장내에서는 과거에 등장, 소수를 지칭했던 신조어가 널리 퍼지면서 `일반명사`로 자리잡는 경향이 강했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삼팔선`(38세 즈음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 `육이오`(62세까지 일하면 오적) 등은 2003년에 등장한 뒤 지난해 직장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려 불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한 `파랑새 증후군`과 `메뚜기족`(짧은기간 이직을 반복하는 직장인) 등이 늘었으며 `네스팅족`(일보다 가정을 중시)이 등장해 정시 출퇴근과 고속승진을 기피하는 현상을 낳기도 했다. 직장인과 학생의 조합어인 `샐러던트`에는 공부하는 직장인이란 긍정적 의미보다 직장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샐러리맨들의 애환이 짙게 담겨져 있었다. 사람의 체온 36.5도를 빗대어 직장인들이 체감 정년을 36.5세로 보고 있다는 `체온 퇴직`과 퇴직압력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일이 줄어 창만 바라보고 있는 임원급을 의미하는 `면창족`의 확산은 씁쓸함을 더했다. 이외에 최소 비용으로 결혼을 하고 나머지 돈으로 창업을 하는 `혼수창업`, 직장을 혼수의 하나로 생각하는 `혼수취업`, 취업을 못해 부모에 의지해 살거나 취직을 했는데도 임금이 적어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 등의 신조어가 유행했다. ◇대학가 = 취업준비생 다수가 대학생인 만큼 지난해에는 캠퍼스내 신조어가 속출했다. 극심한 취업난을 보여주는 `고4ㆍ대5`(고교 4년생, 대학교 5년생)는 흔한 풍경이 됐으며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업한 졸업 예정자)과 `강의노마드족`(전공과목 외에 토익, 취업강좌 등 자신에게 필요한 강의를 찾아 다니는 부류), `캠퍼스 더블 라이프족`(학업과 창업 등 이중 생활을 겸하는 대학생) 등 치열한 취업준비와 창업 현황을 담고 있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또한 `동아리 고시`(취업에 유용한 일부 동아리 가입이 각종 고시 못지 않게 까다로워서 생긴 말), `유턴족`(사회에 나갔다가 학교로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 `에스컬레이터족`(편입학을 거듭하며 몸값을 올리는 사람들), `점오배족`(연휴 때 고향 방문 대신 추가 아르바이트비를 택하는 부류) 등이 취업대란과 경기침체로 대학가에서 새롭게 만들어졌다.
2005.01.11 I 문영재 기자
  • (김종진의 궁합이 맞는 보험)보험쟁이의 보험 예찬
  • [edaily] 최근 늦게 퇴근하는 일이 많아졌다. 아내가 걱정이 되는지 하루는 새로운 아침인사를 하겠단다. “보험 잘 챙기세요!” “보험 실효 시키지 마세요 !” 새로운 유머에 한바탕 웃었다. 출근하면서 생각해보니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확실하게 알게 됐다. 아내는 걱정이 되는 것이다. 오래 전에 읽은 기사가 생각났다. 대기업에 근무하던 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부인이 자녀와 더불어 자살한 사건이었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생계를 가장의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다. 아무리 고소득자 일지라도 가장의 유고 시에는 같은 수준의 수입을 올리기 어렵다. 특히 직장인이나 전문직 종사자인 경우 가장에게 닥치는 사고는 바로 가정의 기반을 뿌리 채 흔들어 놓는다. 이처럼 가장의 유고 등과 같은 위험에 대한 적절한 대비는 남아있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체계적인 위험관리가 없어 고통받는 사례를 많이 보아 왔다. 위험에 대비한 준비는 어떻게 할까? 재무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저축을 통해서 충분한 유동자금을 확보하는 방법과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축적하는 방법이 가장 기본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적인 방법은 오랜 시간과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 이 자금이 충분히 축적되기 전에 위험이 닥친다면 우리는 준비 중이었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준비가 없는 것과 같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위험관리를 위한 자금축적보다는 결혼이나 주택마련, 자녀교육자금 등이 우선이다. 긴 시간과 복구 가능한 충분한 금액 그리고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할 많은 인생사안들‥우리가 위험에 닥쳤을 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이유들이다. 그러나 인간은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한 해법을 찾아내는 뛰어난 종족이다. 조금씩 모아서 어려운 사람이 생겼을 때 준비한 자금으로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든 것이다.이게 바로 보험이다. 그러니 보험을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중의 하나라고 불러도 조금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왜냐하면 보험은 긴 시간이 아니어도 되고, 많은 금액도 필요치 않고, 라이프사이클의 여러 항목에 대해서도 언제 어디서든 적절한 준비를 해주기 때문이다. 또 보험은 가장 확실한 목돈마련 방법이다. 은행의 적금과 증권회사의 주식 그리고 보험을 동시에 가입하였을 때 끝까지 남아서 목돈을 만들어 주는 것은 무엇일까? 인생은 평탄하지가 않다. 살아가는 동안 반드시 목돈을 필요로 하는 일이 생긴다. 그러면 역설적이게도 원금손실이 없는 적금을 가장 먼저 해약하고 주식은 그냥 들고 있다가 경제위기나 불안감이 조성되면 손해보고 팔곤 한다. 그러나 보험은 그동안 불입한 금액 때문에라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하다 보니 수익률면에서는 큰 우위가 없는 데도 결국 목돈을 마련해 준다. 주식과 도박과 사랑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결국은 남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말이 안되는 얘긴데도 세상은 이성이 전부가 아닌 것이다. 더불어 현대의 보험은 그 역할을 더욱 확장해 가고 있다. 세무컨설팅이 그중 한 분야다. 우수한 FP를 중심으로 비과세나 소득공제를 활용한 기본적인 세테크에서 상속이나 증여에 대비한 적극적인 플랜까지 제시한다. 최근 포괄주의의 도입으로 보험을 활용한 상속이나 증여의 절세 이득은 많이 줄었다. 이것은 보험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혹은 주식을 활용한 대부분의 분야에서도 절세의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험은 세금에 대비한 유용한 도구로 사용된다. 1억원을 증여 해서 10억원을 받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으며, 계약자와 피보험자 그리고 수익자를 활용한 방법도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노후를 위한 대비에서도 꼬박꼬박 현금이 나오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지 않는가? 이 정도면 보험을 인류 최고 발명품의 하나에 포함시켜도 괜찮지 않을까? 사고의 위험보장에서 목돈마련 그리고 세테크 나아가 노후대비까지 보험은 그 역할을 계속 확장시켜 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주변의 지인을 통해 정확한 위험분석과 자신의 필요에 상관없이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토록 장점 많은 보험을 이렇게 주먹구구로 활용하고 있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최근에는 능력 있는 FP(파이낸셜 플래너)를 중심으로 정확한 위험분석과 고객의 니드에 맞는 보험설계가 이루어 지고 있는 추세다. 인류최고 발명품의 다양한 역할을 이해하고 유능한 FP를 통하여 잘 활용한다면 저렴한 금액으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2004.12.16 I 김종진 기자
  • (김종진의 궁합이 맞는 보험)청진기 대보시죠, 진단 딱 나옵니다!
  • [edaily] 만일 필자가 `가처분소득(총소득에서 세금,의료비등을 제하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에서 몇 %를 보험료로 납입하고 있습니까?`라고 질문한다면? 평범한 봉급생활자는 `한달에 보험료 30만원을 낸다`고는 답해도, 본인의 가처분소득이 얼마인지, 이중에서 보험료가 몇%를 차지하는지는 선뜻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아가 가처분소득 대비 구체적인 자금운용계획이나 가족의 재무목표에 대비한 뚜렷한 설계를 가진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필자는 그동안 보험을 통한 위험설계를 하면서 이제 은행,증권,보험은 더 이상 개별화된 상품 측면에서 접근할 게 아니라 개인의 인생목표와 재무목표를 달성을 위해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느꼈다. 재무설계는 크게 4단계로 나뉜다. 첫째는 개인재무상태를 분석하는 단계다. 가족의 꿈,가족 구성현황, 가족의 소득 및 지출상태, 부동산 주식 예금 등 자산현황, 적금,연금,보험 등 불입하고 있는 금융자산 등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분석하는 단계다. 생활비와 교육비, 가입하고 있는 적금,보험 등을 분석하다 보면 목표자금의 달성여부와 위험·노후에 대한 자신의 준비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자기반성의 계기도 되고, 향후 준비에 좀더 심사숙고 하게 된다. 두번째는 개인의 재무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단계다. 일반적으로 주택마련, 자녀교육,자녀결혼,노후준비 등이 중요한 재무목표가 된다. 여기에 중도에 불의의 상황이 발생해 이런 목표가 달성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위험관리를 추가하면 재무목표의 큰 밑그림 완성이다. 세번째는 지출형태를 개선해 확보할 수 있는 추가저축자금이나 추가수입을 확인하는 것이다. 기존의 생활비나 보험등에서 과도하게 지출되는 부분, 그리고 수익성이 낮은 예금자산 등을 정리해 추가확보 가능한 저축액을 준비한다. 마지막 단계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 이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이다. 목표가 확실히 인식되고, 보다 나은 금융상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면 재무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동기부여가 된다. 필자가 재무설계를 한바 있는 대기업 과장 A씨의 사례를 보자. 그는 올해 42세의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A씨 가족은 3인으로 월430만원의 가처분소득이 있고, 현재 33평 아파트에 산다. 월 지출상황은 생활비 270만원, 13살 딸 자녀교육비 30만원, 적금 50만원, 연금보험 10만원,부모님 용돈30만원, 보험39만원(종신보험 30만원, 부인건강보험 6만원, 자녀보험 3만원)이다. 보유 자산은 아파트와 예금 등을 포함해 3억 5천만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A씨는 자녀교육자금 (20세 1억원), 자녀결혼자금(27세 1억원),그리고 노후자금마련에 대해 기본적인 재무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지출을 유지한다고 할 때, 추가확보 가능한 금액은 생활비를 줄여 60만원, 보험의 리모델링을 통한 10만원 정도이다. A씨 재무설계의 문제점을 살펴보자. 첫째 지금처럼 월 50만원 적금으로는 자녀교육비 1억원만 준비된다. 딸 결혼자금과 노후자금은 주택담보를 통한 대출 등에서 준비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시간경과에 따른 노후주택의 가치하락, 향후 노령화에 따른 주택수요감소 등을 고려한다면 주택에만 의지한 노후준비는 위험하다. 중산층이상 이라고 자부하는 A씨는 매우 기본적인 자신의 재무목표조차 현재의 소비구조로 달성하기 어렵다는 진단에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면 A씨는 어떻게 새로 계획을 짜는 게 좋을까. 그는 추가자금을 최대한 마련하기 위해 생활비를 50만원정도 줄이고, 보험 리모델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급여인상분은 전액 투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우선 교육자금 1억원을 위해서 매달 50만원씩 불입,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적금목돈 3400만원을 6년 뒤 자녀교육자금 마련을 위해 공격적으로 재투자 하기로 하고 고배당주식형펀드 등에 관심을 가지기로 했다. 수익률 7%를 가정하면 6년 후 52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적금에 붓던 50만원은 적금 만기 이후로는 30만원은 상호저축은행에. 20만원은 변액보험에 가입하기로 했다. 상호저축은행에 월30만원씩 6년간 납입하고 평균수익률 5%를 가정할 때 2500만원이 마련된다. 자녀결혼자금과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생활비를 줄여 마련한 60만원>을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했다. 소득공제 혜택과 비과세까지 감안하면 실제로 약 12%의 금리효과를 볼 수 있다. (14년,이자율 4% 기준시 1억3400만원 마련) 또 보험리모델링을 통해 생기는 10만원은 현재 월 10만원 불입중인 연금보험에 추가 가입(월20만원), 국민연금과 더불어 노후 생활자금에 대비하고자 하였다. 노후에 대한 현실적대안으로 향후 주택을 활용한 역모기지론이 활성화 될 것이다. 이에 대비, 10년 이상의 노후화된 아파트는 현 용적률을 감안시 재건축가능성이 없으므로 입주 5년차 미만의 아파트로 갈아타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금 살고 있는 강서구의 아파트는 8년된 것으로, 향후 9호선개통으로 가치가 상승하면 처분, 신규아파트로 입주하기로 했다. 주택추가자금은 퇴직금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위험관리를 위한 보험은종신보험 1억원의 사망 주계약은 유지하고 종신보험특약 및 부인건강보험과 자녀보험은 해지하기로 했다. 위 보험은 실손의료비 부분의 담보가 부족했다. 이에 따라 통합보험으로 갈아타면 비슷한 보장과 의료비를 추가해도 보험료가 10만원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다. 더불어 사망보장의 부족액을 변액보험을 통해 1억원 추가, 목돈마련 효과도 동시에 기대했다. A씨는 6년 후를 기준으로 교육자금 7700만원, 27세 자녀결혼자금 1억원과 추가목돈 3000만원, 60세 때 노후자금을 개인연금,국민연금,역모기지론(또는 퇴직금)을 통해 확보하게 됐다. 노후자금은 필요금액과 준비자금이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지만 최대한 저축하기로 A씨의 마인드가 확립되었다. 직장인이 현재의 수입과 지출구조에서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기는 사실 매우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런 재무설계를 통해서 라이프사이클에 따르는 자금지출을 예상하고, 현재의 소득에 기초한 재무계획을 세우는 것은 준비와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된다. 동기부여, 이보다 더 확실한 재무설계효과가 있겠는가?
2004.12.10 I 김종진 기자
  • 연말정산, "이건 주의하세요!"
  • [edaily 김상욱기자] 최근 국세청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연말정산 허위신고에 대한 조사를 통해 34만명을 적발, 400억원의 세금을 추징한 바 있다. 근로자 입장에서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한다면 연말정산은 큰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거나 정확한 이해없이 부당공제를 받았다간 나중에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다음은 국세청이 제시한 대표적인 부당공제 사례. ◇인적공제를 잘못 적용한 사례 -맞벌이 부부 각자가 배우자공제를 받는 경우 -맞벌이 부부가 부양가족공제를 이중으로 받는 경우 -부양하지 않는 부모를 형제들이 각각 부양가족으로 공제 -자영업을 영위하며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공제 -결혼전 소득이 있었음에도 결혼한해에 배우자 공제 ◇특별공제를 잘못 적용한 사례 -사용자 부담분 연금, 건강보험료를 공제 -보약 및 외국 의료기관 지출비와 미용·성형수술비를 공제 -사내근로복지기금 등으로부터 소득세등이 비과세되는 자녀의 학자금을 받고 당해 금액상당액을 교육비 공제 -상환기간이 15년 미만이거나, 거치기간이 3년 이상인 주택저당차입금의 이자상환액을 주택자금으로 공제 -직계존속을 위하여 지출한 교육비 및 배우자의 대학원 등록금을 교육비로 공제 -수업료에 해당하지 않는 식비, 기숙사비 등을 교육비공제 ◇허위 영수증 등을 이용한 부당공제 사례 -보험모집인 등에게 허위 영수증 발급을 유도하거나, 발급 받은 서류가 사실과 다른 증빙서류임을 알고도 제출하여 공제 -약국 등으로부터 백지영수증을 교부받아 질병명 등을 허위로 기입하여 의료비 공제에 사용 -정상적으로 발부된 소득공제영수증 금액을 조작하여 높은 금액을 공제 (예 : 1만5000원 → 81만5000원) -영수증 판매상 등으로부터 허위 기부금영수증을 구입하여 소득공제에 사용
2004.12.02 I 김상욱 기자
  • (김종진의 궁합이 맞는 보험)보험 가입만하면 모든 게 다 된다?
  • [edaily] 필자가 위험재무 컨설팅을 할 때 꼭 질문하는 몇 가지가 있다. “당신은 생애에 닥칠 위험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많은 분들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보험료는 얼마나 납입하고 계십니까? ”라고 또 질문하면 “월 30만원 혹은 100만원이상 등” 자신의 여유에 따라 다양한 보험료를 말한다. 하지만 “보장내용을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는“사망하면 1억원, 암에 걸리면 2천만원정도 될걸요?” 하면서 말끝이 흐려진다. 마지막으로 “본인 외의 가족에 대한 보장은 어떻게 준비합니까?” 라는 질문에는 대부분 본인에 대해서만 집중보장하고, 보험료 부담 때문에 가족의 보험은 약간의 건강보험과 암보험만 가입했다고 답한다. 이는 대부분의 위험관리가 가장중심적이지만 합리적으로 설계되지 않고, 보험가입사실에 안주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위험재무설계상담을 하다 보면 종합적인 컨설팅이 없는 상태에서 예기치 못한 위험으로 인해 가족이 심각한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겪었던 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부천에 사는 B씨(45세)의 경우를 보면 위험관리를 준비할 때 종합적인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어느 중소기업 차장으로 일하던 B씨는 2003년 폐암 판정을 받았다. 평소에 담배를 즐겨 피운 것이 원인이었다. 수술비용과 치료비를 합해 필요한 돈이 3000만원 정도 됐다. 연봉이 4000만원(가처분소득 월300만원)인데 생활비, 저축, 아파트대출이자, 자녀교육비, 보험료(월 35만원)로 급여의 대부분이 지출되고 있었다. 다행히도 B씨는 본인 위험에 대한 대비로 1억원의 종신보험 및 암보장특약에 가입하고 있었다. 보험회사에서는 보험금으로 약 2700만원을 지급했다. 이것으로 필요한 치료비는 보험을 통해서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후에 발생했다. B씨는 치료 이후 회복을 위해 예전처럼 충실히 직장생활을 하기가 어려워졌고 얼마 후 퇴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퇴직금은 지속적인 치료비와 생활비로 조금씩 줄어들었고, 더불어 3년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환과 이자가 부담이 돼 급기야 집마저 처분해야 되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많은 이들이 보험에 가입하면서 기본적인 치료비나 사망보장금 중심으로 가입을 고려한다. 필자는 B씨의 경우를 접하면서 이제는 보험이 단순한 치료비나 사망보장 중심이 아니라 치료 후나 사망 후의 생활에 대해서까지도 종합적으로 컨설팅 해줄 수 있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느끼게 됐다. B씨의 경우에는 향후 수입과 나이 그리고 가계상황을 고려할 때 먼저 가계대출상환을 최우선으로 두고 목돈마련과 위험관리를 동시에 검토했어야 했다. 특히 55세까지는 주택대출금의 상환과 자녀의 교육자금,결혼자금마련 등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B씨의 기본 재무설계는 수입의 30%(90만원)는 가계대출의 원리금을 상환하는데, 10%(30만원)는 자녀교육비마련에, 8%(24만원)는 위험관리, 나머지 52%(156만원)는 생활비로 사용하는 설계가 필요했다. 위험관리 측면에서도 본인보장은 55세까지는 저렴한 ▲정기보험(사망보장 1억원) ▲소멸성 암보험(3000만원) ▲가족전체의 보장(질병 및 상해 의료비 3000만원과 암보장 3000만원) 등 통합보험으로 설계해 월보험료를 24만원 이하로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현재 수입을 고려할 때 노후자금부분은 주택마련을 통해 주택가격상승을 기대하거나 역모기지론에 의존하는 것이 최선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보험에 가입할 때도 단순한 위험관리의 차원에서 한단계 더 나가 향후 필요자금과 목돈마련 그리고 노후자금마련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설계가 필요한 때다. 현재의 수입을 기준으로 실현가능한 범위 안에서 설계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2004.12.02 I 김종진 기자
  • (황창규의 실전 돈굴리기)연말정산, 올해 바뀐 점은?
  • [edaily] 직장인들은 연간 총 근로소득의 10 ~ 40%를 어김없이 갑종근로소득세라는 명목으로 나라에 세금을 내니 이른바 유리 지갑을 지니고 산다고 한다. 이래서 자영업을 하는 사람에 비해 세금 측면에서는 불리한 점이 많다고 볼 수 있겠다. 이렇기 때문에 일년에 한 번 돌아오는 근로소득 연말정산이 몹시 기다려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2004년 연말정산 제도가 달라진 점은? 결혼, 이사, 장례비 공제가 신설되었고, 기본 공제대상 부양가족 범위에 계부, 계모가 추가된 점이다. 그리고 본인 의료비 소득공제한도 폐지와 출산, 보육에 따른 세제 지원이 강화되었다. 이외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사용하고 계신 분들의 소득공제 범위가 확대되었다. ◈ 달라진 인적 공제 내용 일정 요건을 갖춘 부양가족에 대해 1인당 100만원씩 공제 받을 수 있는 부양가족 공제 내용을 보면, 기본 공제대상 부양가족 중 직계존속 범위에 계모. 계부가 포함되었다. 물론 공제 대상은 연령 제한(남 60세, 여 55세)이 있다. 또한, 70세 이상(1934년 12월 이전 출생하신 분) 경로 우대자를 부양한다면 종전보다 50만원 늘어난 150만원을 추가 공제 받을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역시 효도를 하는 것이 절세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결혼. 이사. 장례비 공제 신설 올해부터 거주자 및 기본 공제 대상자의 결혼이나 기본 공제 대상자의 장례에 따른 공제 한도가 신설되었다. 그러나 모든 직장인이 아니라 연봉이 2500만원인 저소득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예를 들어 올해 결혼을 하느라 목돈을 쓴 경우 이번 연말 정산시 1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결혼 이외에도 이사, 장례를 치러 목돈을 지출한 경우에도 사안 별로 각 100만원씩 공제 받을 수 있다. ◈ 의료비 지출에 따른 소득공제한도 변경 지난 연말정산까지는 본인 의료비 공제 한도가 자신의 연간 총 급여의 3%를 넘는 금액에 대해 연 500만원 한도까지만 소득공제가 허용되었으나, 올해부터는 본인의 의료비에 대해서는 연 급여의 3%를 넘는 금액에 대해서도 한도 없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즉 한도 없이 공제 받을 수 있는 범위는 65세 이상 경로 우대자, 장애인 그리고 본인이 포함된다. 그래도 소득공제를 더 받게 된다고 해서 아파서는 안되겠다. 직장인 여러분 몸 관리 잘하시고, 댁내 건강이 함께 하기를… ◈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 소득공제 확대 지난 번까지는 배우자 또는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인 근로자에 한해서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부터는 세대주인 모든 근로자(즉 단독세대주도 포함하는)로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대출 기간 요건은 10년에서 15년으로 길어지고, 한도는 연 600만원에서 연 1천만원으로 늘어납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장기 대출을 사용하는 근로자에게 혜택의 폭을 넓히자는 의도라고 보겠다. ◈ 기타 주목할 만한 변경 사항 유치원 등 영. 유아 교육비 한도가 연 200만원으로 늘어나고, 부양 가족인 대학생 자녀 1인당 700만원 한도까지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물론 본인의 교육비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한도 제한이 없다. 이외에도 신문을 통해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신용카드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 부문에서도 신용카드. 선불카드 외에 현금 영수증 사용 분도 포함된다. 하지만, 현금영수증 사용액은 2005년 1월 1일 이후 사용 분부터 적용 받게 된다. 올해 가기 전에 소득공제 상품 가입 체크하기 재테크는 절세로부터 출발한다. 연말정산 소득공제용 금융상품을 가입하지 않은 분들은 남 들 다 소득공제 받을 때 아쉬워하지 말고, 해당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재테크다. 연금저축은 연간 불입액의 100%, 연 240만원 한도로 공제받을 수 있는데, 가입 후 매 분기별(3개월 마다) 3백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다. 편법이긴 하지만 연말이 가기 전에 연금저축 상품에 가입하여 일시에 240만원을 불입하는 경우, 연금저축 소득공제 혜택을 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소득공제 혜택을 받은 후 중도 해지하는 일은 없겠지만…… 아울러 장기주택마련저축도 매 분기 3백만원까지 불입이 가능하고 불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므로, 비과세에 소득공제, 그리고 내 집마련 준비 자금 만들기 일석 3조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꼭 가입하자. (황창규 노원역하나은행 PB팀장)
2004.12.01 I 황창규 기자
  • (김수연의 보험있슈&issue)아줌마, 그냥 되면 큰일나죠
  • [edaily 김수연기자] 기자의 개인적인 경험통계상 `골칫덩이 보험이 하나 있다`며 하소연하는 여성들은 100% 결혼한지 5년 내의 젊은 주부이고, 그들의 골칫거리는 또 100% 종신보험입니다. 이들의 사연은 판에 박힌 듯 똑같습니다. 이들은 결혼한지 3년 쯤 됐을 때 보험설계사인 남편의 친구에게 떠밀려 고액 종신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가입할때는 이게 뭔지도 정확히 모릅니다. 왜냐면 역시 또 100%가 `결혼하고 나서야 보험이라는 것을 난생 처음 들어 봤기 때문`입니다. 아가씨일 때는 보험같은 것과는 담을 쌓고 살았던 거죠. 기자는 이들이 처치곤란을 호소해 올 때마다 `그 전에 몇 번의 보험에 대한 경험이 있었다면 지금 골치아파 하는 보험 가입시에도 보다 정확히 판단을 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안타까움이 들고는 합니다. 사실 `보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줌마와 훨씬 가깝습니다. 설계사아줌마가 대표적이죠. 여성들이 가입하는 보험도 대부분 중년 후의 연령대가 가입하는 건강보험이나 여성질환보험, 암보험 등에 집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활동을 하는 여성인구가 늘어나고, 재테크 소외층이던 젊은 여성들도 차츰 재테크에 대해 눈을 뜨고 있는데 유독 보험에 대해서만 `나몰라라`의 영역으로 아껴둘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젊은 여성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보험은 사고보장보험입니다. 90년대에만 해도 20대 여성이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암`이었는데 2000년대 넘어오면서부터는 `사고`가 됐다고 합니다. 사회 활동이 활발해져 나돌아다니는(?) 여성들도 많아졌고 그만큼 사고 위험도 높아진 거죠. 또 건강보험은 필수입니다. 각종 부인과질환이나 여성에게 발병 빈도가 높은 암, 골다공증 등을 보장하는 보험을 골라 가입해야 합니다. 건강보험에 가입하면 암에 대해서도 보장이 되긴 하는데 암에 대해 보장 강도가 특별히 더 높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암 보험을 따로 들기도 합니다. 20대나 30대에 이런 보험을 들어 50대까지 보장을 받는게 좋습니다.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젊은이가 굳이 연금에까지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만약 소득에 제법 여유가 있다면 미혼일 때 노후보장까지 생각해 연금보험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연금보험에 위험보장까지 섞는 경우 일찍 가입할 수록 보험료가 적고, 연금은 불입 시기가 빠를 수록 보험금도 많아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또 참고로 자동차와 남자친구가 동시에 있는 젊은 여성이라면 자동차 보험에 들 때 커플특약을 고려해 봄직도 합니다. 일반적인 자동차보험에는 `부부운전 한정` 특약이 있지만 이건 가족관계가 아닌 연인 사이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일부 온라인 자동차 보험사에서만 이런 커플특약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이처럼 젊은 여성에게 필요한 보험은 대부분 한달 보험료가 4만원을 넘지 않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 보험이 대부분입니다. 기자는 이같은 보험으로 위험에 대비할 것은 물론, 젊은 여성들도 이같은 `보험 가입, 실제 사고가 났을 경우의 보상 절차` 등에 대해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몇 번의 소소한 거래를 해 봐야 어느 보험사가 좋은지, 어느 상품이 나은지에 대해 개념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나이가 들고 가족이 생길수록 보험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따라서 가입해야 할 보험의 숫자와 들어가는 보험료도 많아지거든요. 작은 거래를 해 보아야 나중에 크게 거래할 때 실패 확률이 낮지 않겠습니까.
2004.11.30 I 김수연 기자
  • (알면 돈버는 연말정산①)이렇게 바뀐다
  • [edaily 김상욱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봉급 생활자들은 연말정산에 대한 준비에 나설 시점이 됐다. 얼마나 미리 준비하느냐에 따라 주머니로 다시 돌아오는 금액이 달라지는 만큼 세심하게 관련 항목들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는 실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항목들이 변경되는 만큼 이에대한 이해와 관련 서류 등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말정산을 준비하기전 올해 달라지는 부분들을 먼저 살펴보자. 우선 올해부터는 자녀양육비와 노부모에 대한 기본공제가 늘어나고 이사나 결혼, 장례비용에 대한 소득공제가 가능해졌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본인 의료비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가 없어지는 것과 장기주택담보 대출이자 상환액 한도가 늘어났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자녀양육비 공제 100만원 확대..교육비 중복공제 가능 일단 6세이하 자녀를 둔 직장인들이 한명당 100만원씩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작년까지는 여성근로자에 한해 50만원씩 공제해줬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근로자들이 대상으로 포함됐고 공제금액도 100만원으로 상향조정됐다. 특히 그동안에는 자녀양육비 공제와 교육비 공제중 하나만 선택하던 것에서 중복공제가 가능해졌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된다. 영·유아 교육비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도 작년의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어났다. 대학생들의 교육비 공제한도도 작년의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상향조정됐고 장애인들의 특수교육비는 작년의 100만원에서 올해 공제한도를 폐지, 지원을 크게 확대했다. 기업들이 출산이나 보육에 지원하는 수당도 월 10만원 한도내에서 소득세가 비과세된다. ◇노부모 부양땐 50만원 추가공제..본인의료비 한도폐지 작년까지 65세이상인 경로우대자를 부양할 경우 기본공제 100만원에 추가로 100만원을 받아 총 200만원의 공제를 받을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이중 70세이상 노인을 부양할 경우 추가공제금액이 150만원으로 늘어나 총 250만원의 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65세이상 70세미만의 노인에 대해서는 기존 100만원의 공제금액이 유지된다. 의료비 공제도 확대된다. 작년까지 500만원 한도였던 본인의 의료비 공제한도가 없어지며 경로우대자, 장애인 등과 마찬가지로 총급여의 3%를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무제한 공제된다. 만일 신용카드로 의료비를 공제했다면 이중으로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법정영수증 양식만 인정된다. ◇이사·결혼·장례비용도 공제대상 연봉이 2500만원 미만 근로자라면 올해중 이사나 결혼, 장례 등으로 사용한 비용도 각각 100만원씩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만일 결혼을 하면서 이사를 했다면 각각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는 호적등본이나 주민등록등본, 주택매매계약서나 주택임대차계약서로 사실여부가 확인되면 가능하며 실제 지출한 비용에 대한 영수증을 따로 보관해둘 필 요가 없다. 하지만 공제대상이 연간 2500만원 이하인 직장인 본인과 기본공제대상자로 제한되는 만큼 만 20세가 넘는 형제·자매의 결혼이나 장례에 지출한 비용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다. ◇15년이상 주택담보대출이자 공제확대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등 15년이상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상환액에 대한 공제액도 작년 6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된다. 15년미만 대출에서 15년이상으로 변경했을 경우에도 소득공제 대상이 포함된다. 다만 대출기간은 작년 10년에서 올해 15년으로 늘어난 점과 원금을 놔두고 이자만 갚는 거치기간이 3년이하로 정해진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밖에 우리사주조합원이 자사주 취득을 위해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하는 경우 작년에는 해당연도 출연금과 240만원중 적은 금액을 공제해줬지만 올해는 해당연도 출연금액과 400만원중 적은 금액을 공제하게 된다.
2004.11.15 I 김상욱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The Bonfire of The Vanities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아래를 보며 살라." 월가에서 이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 더 높은 곳으로, 더 화려한 삶을 향한 욕구가 시장을 움직이는 기본 동력이다. `The Bonfire of The Vanities`는 톰 울프가 쓴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80년대 월스트리트의 한 채권 트레이더가 주인공이다. 성공한 월스트리트 맨의 삶은 불꽃처럼 화려하지만, 결국은 사그러들고 만다. "단 하루를 살아도 이렇게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치스럽고, 호화스러운 삶. 전진하지 않으면 성공은 신화로 전락하고 만다. 신화는 한 순간에 사라지는 `허영의 불꽃`이다. ◇라이어스 포커(Liar"s Poker) 이 책의 실제 배경은 살로먼브라더스다. 살로먼은 월가 최고의 채권 하우스였다. 모든 채권 가격은 살로먼에서 계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레이딩에 최초로 컴퓨터를 이용한 금융기관도 살로먼이었다. 살로먼이 배출한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있다. 현재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도 살로먼 출신이다. 웬만한 트레이딩 룸에는 데이터의 보고인 블룸버그 터미널이 한 대씩은 있다. 살로먼 출신으로 존 메리웨더를 빼놓을 수 없다. 메리웨더는 월가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던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 사건의 장본인이다. 살로먼에서 메리웨더는 차익거래 팀을 이끌었다. 훗날 이 팀의 투자전략이 고스란히 LTCM으로 넘어오게 된다. 메리웨더는 트레이더의 자질을 포커 실력으로 판단했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트레이딩 룸에서 그는 부하 직원들과 `라이어스 포커(Liar"s Poker)` 게임을 즐겼다. 마이클 루이스의 책 `라이어스 포커`를 보면 살로먼의 CEO인 굿 프랜드가 메리웨더에게 한판에 100만달러짜리 포커 게임을 하자고 제안하는 내용이 나온다.("One Hand, One Millian dollars, No tears") 원래 라이어스 포커는 카드 게임의 일종이다. 에이스와 킹으로만 한 벌의 카드를 만든다. A가 카드를 뽑는다. 에이스가 들어왔다면 여지 없이 "에이스"라고 말한다. 만약 킹이 들어오면 진짜 게임이 시작된다. 킹이지만 "에이스"라고 `거짓말`을 할 수 있다. B는 A가 정말 에이스를 들고 있는지, 킹을 들고서도 에이스라고 했는지 판단해야한다. 포커 페이스를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 B의 선택은 둘 중 하나다. 우선 "뻥카(bluff)"라고 말하고 액면을 보자고 요구한다. A가 정말 에이스를 들고 있다면 B는 10달러(혹은 100달러)를 잃는다. A가 뻥카라면 B가 10달러를 받는다. 액면을 보는 대신 A에게 5달러(혹은 50달러)를 주고 카드를 다시 섞을 수도 있다. 이번에는 B가 카드를 뽑을 차례다. 같은 방식으로 게임은 계속된다. 여기서 핵심은 액면을 보자고 요구하지 않으면 A가 정말 어떤 카드를 들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패와 상관없이 거짓말(뻥카)을 잘 지르면 돈을 딴다. `메리웨더와 그 일당들`은 카드대신 달러 액면에 표시된 일련번호 숫자를 이용했다. 세명이 게임을 한다고 하자. A가 "6이 셋(Tree Sixes)"라고 말하면 A, B, C가 들고 있는 지폐 번호 중 6이 셋 이상이라는 의미다. B는 베팅을 올리거나(6이 넷 또는 7이 둘), 액면을 보자고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베팅에 대해 나머지 두 사람이 모두 액면을 보자고 할 때까지 베팅은 올라간다. 여기서도 숫자가 나올 확률을 계산하는 것보다도 상대편의 표정을 잃는 능력이 중요하다. 메리웨더는 라이어스 포커의 달인이었다. 메리웨더는 트레이딩에도 `뻥카`가 필요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메리웨더의 과도한 리스크 선호는 나중에 살로먼을 궁지로 몰아넣게 된다. 결국 메리웨더는 살로먼을 나와 1993년 LTCM을 차린다. ◇LTCM의 신화 메리웨더는 옵션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머튼과 마이런 숄즈 등을 끌어들여 최강의 차익거래 팀을 구성한다. LTCM은 출범 첫해 2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미국 최고의 헤지펀드로 떠올랐다. 메리웨더는 자신의 팀원들을 항상 몰고 다녔다. 메리웨더는 핸디 4의 골프 광이다. 고등학교 때 캐디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그는 언제나 내기를 했다. 팀원들과 주말 골프를 치면서도 내기를 했다. 경마와 도박을 즐겼고, 선거 결과에도 내기를 걸었다. LTCM 팀원들은 라이어스 포커에도 열심이었다. 메리웨더는 게임을 못하는 팀원들을 자르겠다는 위협도 했다. 판돈이 &47750;만달러로 불어났고, 책상서랍에는 수백장의 지폐가 굴러다녔다. 특정 숫자가 너무 자주 나타나면 지폐대신 컴퓨터로 난수표를 만들어 게임에 열중했다. 메리웨더는 성공의 순간을 아낌없이 즐겼다. 승마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400평 규모의 실내 경마장이 딸린 270만달러 짜리 저택으로 이사했다. 정문에서 1200미터를 들어가야 현관이 나왔다. LTCM은 자신의 고객들에게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LTCM은 해마다 주요 고객들을 아일랜드 워터빌 골프장으로 초청했다. 전용 비행기로 대서양을 건너간 고객들은 타이거 우즈가 라운딩했던 코스에서 LTCM 임원들과 팀을 이뤄 골프를 쳤다. 메리웨더는 워터빌 외에도 뉴욕 롱아일랜드의 시네콕힐, 캘리포니아의 사이프레스 포인트 등 고급 골프 클럽의 회원권을 가지고 있었다. 잘나가던 LTCM은 1998년 공중 분해된다. 러시아와 아시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LTCM의 레버리지 차익거래 포지션이 불꽃처럼 사라져버린다. LTCM은 연방준비은행의 중재로 월가 투자은행들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고 빚을 청산한 후 문을 닫았다. ◇에머랄드 목걸이와 자가용 제트기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는 1988년 RJR나비스코를 놓고 벌인 LBO 전쟁에서 250억달러를 써내 승리한 M&A 전문 회사다. 이 회사의 파트너 중 하나인 헨리 크라비스는 키 160센티미터의 단신에 유태인이다. 그의 아내 캐롤린 로엠은 패션 디자이너다. 둘은 이혼 경력이 한 번씩 있었는데 파티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다. 크라비스는 1980년대초 월가를 강타한 LBO(Leverage Buy Out) 열풍의 주역이었다. 차입 또는 펀드를 모집해 자금을 확보한 다음, 부실 기업을 인수하고,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비싸게 되파는 기업 사냥꾼이었다. 처음에 LBO는 우호적인 M&A가 주류를 이뤘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적대적 M&A를 가리지 않았다. 멀쩡한 기업을 파괴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의 재산은 2억달러에 달하는 억만장자였지만, 매일 12시간 이상 일에 매달렸고, M&A 대상 기업을 물색하러 전세계를 돌아다녔다. 냉철한 기업 사냥꾼 크라비스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는 로엠을 차지하기 위해 M&A 딜을 하는 것처럼 물량 공세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루는 저녁 식사를 하면서 로엠에게 새로운 테니스 신발을 선물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테니스 신발을 신어보라고 권하는 크라비스를 무드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로엠은 마지못해 구두를 벗고 테니스화를 신어봤다. 로엠은 깜짝 놀랐다. "이게 뭐죠!" 신발 속에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유치(?)하지만, 수만달러를 호가하는 애정 공세는 결혼 이후에도 계속됐다. 크라비스 부부는 호화 파티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로엠의 드레스는 한벌에 8000달러가 넘었다. 크라비스는 휴양지인 햄턴과 바일, 코네티컷 등에 고급 주택을 가지고 있었고, 맨해튼 맨션은 유럽의 예술작품으로 가득했다. 여름 휴가는 잘츠브르크에서, 휴일은 바일에서, 주말에는 코네티컷에서 사냥을 즐겼다. 저녁에는 무도회로 나들이를 나갔고, 아침에는 르느와르가 걸려있는 복도를 거닐며 나즈막히 아리아를 불렀다. 크라비스의 아내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한 파티에서 로엠은 물방울 크기 만한 에머랄드 목걸이를 하고 나타났다. 한 친구가 "어디서 난거야"라고 물었다. 로엠은 "내 베개 밑에서"라고 답했다. 동화 속 왕자와 공주 얘기 같은 이런 에피소드는 `Barbarians at the Gate`라는 책에 나온 것으로 당시 뉴욕 사교계에 널리 알려진 실화다. 한편 RJR나비스코를 놓고 크라비스와 경쟁했던 로스 존슨이라는 인물도 그에 버금가는 한량이었다. 존슨은 당시 RJR나비스코의 CEO로 나비스코의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자신이 직접 LBO의 주역이 되서 회사를 인수할 계획을 세웠다. 존슨은 전형적인 황제 CEO였다. 미국 2위의 담배회사인 RJR은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CEO를 비롯한 이사, 임원들은 초특급 대우를 받았다. RJR은 덴버의 유명한 캐슬 파인 골프 클럽에 호화 맨션을 가지고 있었다. 존슨은 틈나는 대로 주요 임원, 고객, 투자자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었다. RJR은 미국 전역에서 파티에 초대된 인사들을 수송하기 위해 별도의 항공기를 운항했다. `RJR Air Force`라는 별명이 붙은 이 항공대는 존슨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RJR은 6대의 자가용 제트기와 2대의 경비행기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존슨은 이 비행대를 위해 별도의 격납고를 만들도록했는데 3층 규모로 조경 비용만 25만달러가 들어갔다. 파일럿도 36명이나 있었으며, 별도의 비행 브리핑 룸이 있었고, 심지어 방문 파일럿을 위한 휴식 공간도 있었다. 존슨의 화려한 삶은 LBO 전쟁에서 패하면서 끝이 났고, RJR나비스코는 크라비스의 손에 넘겨져 구조조정의 험난한 길을 걷게 된다. ◇포시즌 미국의 대형 기업들은 자가용 제트기를 한두대쯤 가지고 있다. 존슨의 RJR Air Force는 좀 과도한 경우지만, CEO라면 전용 제트기를 굴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모양이다. 자가용 제트기로 최고의 인기를 끄는 것이 걸프스트림(위 사진)이다. 시티그룹의 샌디 웨일 회장에게도 이 제트기에 얽힌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웨일 회장이 스미스바니증권을 인수할 때 일이다. 스미스바니증권은 원래 프라이메리카라는 기업의 숨겨진 보물(Crown Jewel)이었다. 프라이메리카는 제랄드 사이라는 중국계 투자 거물의 소유였다. 사이는 호텔, 레코드 체인점 등 잡다한 사업체였던 프라이메리카를 스미스바니를 중심으로한 금융그룹으로 키우려했다. 웨일 회장이 스미스바니에 관심을 두고, 프라이메리카 인수 의향을 밝히자, 약삭빠른 사이는 정관을 변경, 엄청난 액수의 골든 패라슈트(Golden Parachute) 조항을 삽입한다. 실사 단계에서 골든 패라슈트를 확인한 샌디 웨일은 불같이 화를 내며 딜 자체를 무산시키려 했다. 이때 두 회사의 M&A를 중재했던 헤리스라는 투자은행가가 묘안을 찾아냈다. 헤리스는 평소 웨일 회장이 전용 제트기를 한대 가졌으면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마침 프라이메리카는 G4라는 제트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신형 제트기도 수주를 해 놓은 상태였다. 헤리스는 G4 사진을 웨일 회장에게 보여주며 "골든 패라슈트도 딜의 일부로 생각해야합니다. 이 제트기를 보세요. 프라이메리카를 인수하시면 이 비행기도 같이 가져 오시는 겁니다. 비행기를 포함해서 회사 가치를 평가해보십시요"라고 말했다. 구두쇠 웨일 회장은 수많은 M&A 딜을 하면서도 회사 가치 이상으로 돈을 지불한 적이 없었다. 피합병 기업의 경영자에게 막대한 보상금을 지급하는 골든 패라슈트는 그의 사전에는 없는 단어였다. 웨일 회장은 그러나 스미스바니만큼이나 G4가 탐이 났다. 결국 사이에게 300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수용, 프라이메리카를 인수한다. 웨일 회장은 메리웨더, 크라비스, 존슨처럼 골프를 좋아하고, 고급 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월가 밑바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인물답게 티나게 부를 과시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웨일 회장이 끝도 없이 욕심을 내는 것이 하나있다. 음식이다. 웨일은 골초에 점심에도 반주를 꼭 함께하고, 엄청난 양의 저녁을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원들과 아이디어 회의 겸 만찬을 할 때 저녁 코스는 대략 이렇다. 바닷가재와 새우 등 해산물이 메인 메뉴에 앞서 나온다. 보통 사람이라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Gibson 칵테일을 마신다. 메인 요리로 넘어가면 레드 와인과 함께 크림소스가 듬뿍인 해산물부터 살짝 익힌 스테이크까지 먹어치운다. 웨일은 최상의 맛과 양을 요구한다. 요리사들은 보통 사람이 먹는 양의 2배를 준비하곤 한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난 후, 임원들과 밤새워 토론을 했다. 알코올 기운이 거나해질 때까지 난상토론이 계속됐다. 웨일 회장은 M&A를 통해 자신의 금융제국을 넓혀갔고, 그때 마다 비용절감을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감원을 단행했다. 그러나 회사가 안정되면 곧바로 최고급 요리사를 고용했다. 웨일 회장의 단골 레스토랑은 맨해튼 52번가에 있는 포시즌이다.(사진) 이 식당 앞을 몇번이나 지나갔지만 아쉽게도 한번도 들어가보질 못했다. 웨일 회장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쫓겨나, 월가에서 추방됐을 때에도 그는 이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다른 곳에서 밥을 먹는 것이 싫어서 포시즌과 가까운 곳에 재기를 위한 사무실을 열 정도였다. 아들같은 사업 동반자 제이미 다이먼을 제거한 후 둘 사이가 서먹해졌지만, 포시즌에서 다시 화해의 식사를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웨일 회장의 식탐도 월가를 강타했던 `거짓 보고서 스캔들`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 검찰총장이 잭 그룹먼의 이메일을 공개하며 자신을 압박해오자, 웨일 회장은 금주와 절식을 선언한다. `먹는 낙`으로 살아온 웨일 회장이 그 즐거움을 포기할 만큼 거짓 보고서 스캔들의 파장은 심각했다. 웨일 회장의 성공 신화도 자칫 불꽃처럼 사라질 뻔 했던 것이다.
2004.10.14 I 정명수 기자
  • 법원, 개인회생 첫 개시결정..기구한 사연들
  • [edaily 문영재기자] "없는 살림에 열심히 돈을 모아 살려고 했지만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8년째 사법시험 준비를 하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해오다 1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법원에 개인회생제를 신청, 12일 개시결정을 받은 A모씨(39·여). 15년 가까이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던 A씨는 그동안 가계 생계를 혼자 책임져 왔다. A씨는 결혼 전부터 남편측이나 친정집 모두 집안 형편이 어려웠지만 남편이 사시에 합격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믿으며 보증금 500만원에 월35만원짜리 집에서 8살된 아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생계유지를 위해 사용했던 빚이 무려 1억1057만원. 은행, 카드사 등 채권금융회사만 16개에 달한다. A씨에겐 연체를 막기 위해 사용했던 카드 돌려막기가 화근이었다. A씨는 월평균수입이 211만원으로 생계비 126만원을 뺀 85만원씩 96개월 동안 원금을 갚겠다는 변제계획안을 제출, 최종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갚는다고 해도 2000만원이 남는다. 현재 남편은 고시공부를 접고 구직활동에 나섰다. 8년간 최저생계비만으로 살아가면서 나머지 소득으로 빚을 갚으면 원금까지 탕감될 수 있는 개인채무자회생제가 지난달 23일 시행된지 보름여가 지났다. 서울중앙지법 개인회생제 접수실과 변호사업계 등에는 서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서민들의 어려운 생활상을 반영해 주고 있다. 법원은 12일 A씨 등 채권관계 기재와 변제계획안 작성이 끝난 5명에 대해 개시결정을 내렸다. 어려서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19세 때 어머니마저 교통사고로 잃으며 동생과 단둘이 남았던 B씨(26·여)는 남자집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 때 만난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간호사로 일해왔지만 생활비와 동생의 학비로 썼던 카드빚 3700여만원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B씨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해 시댁과는 연락조차 끊고 살았다"며 "카드로 생활비를 충당하다 보니 밀려오는 빚독촉으로 채무상환에 급급했다"고 하소연했다. 남편은 생활이 어려워지자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월100만 정도씩을 벌고 있다. B씨는 시아버지 사업실패 소식을 듣자 없는 살림에도 불구하고 1000만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남편과 2살난 유아가 있는 B씨는 개인빚이 총 3786만원이며 월평균수입이 186만원으로 생계비 91만원을 뺀 95만원씩 40개월간 원금을 변제하겠다는 안을 제출했다. 딱한 사정은 또 있다. 외환위기 전까지는 일반 중소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며 생활했던 C씨(30). IMF 구조조정으로 다니던 직장을 잃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신혼살림을 시작하면서 가계는 급속히 무너져 내렸다. 매일 걸려오는 채권추심업자들의 전화에 스트레스만 쌓여갔고 현금서비스 등 돌려막기를 했지만 결국 빚은 캐피탈사 등 2금융권으로까지 번졌다. 아내와 단둘이 살고 있는 C씨는 담보·무담보채무 7000만여원의 빚을 지고 있으며 월평균수입이 168만원으로 생계비 55만원을 제외한 113만원씩 57개월동안 빚을 갚기로 했다. C씨는 "개인회생제도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 법원은 또 5000여만원의 개인채무가 있으면서 96개월동안 변제를 해 나가겠다고 밝힌 D씨(29·여)와 카드빚 등 모두 8600만원이 있으면서 67개월간 빚을 갚겠다고 한 E씨 (39·여) 등에게도 개시결정을 내렸다. 한편 개시결정이 내려졌다고 해서 곧바로 구제받는 것은 아니다. 법원은 채권자들의 이의제기(2주∼2개월), 채권자 집회(2주∼1개월) 등 절차를 거쳐 최종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첫 개시결정이 내려진 5명의 채무자들은 올 12월중이나 내년 1월께 변제계획의 인가여부가 나와 개인회생제 첫 대상자가 될 전망이다.
2004.10.12 I 문영재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Poison Pill②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샌프란시스코 만(bay)을 중심으로 동쪽 플리센톤에는 피플소프트가, 서쪽 레드우드쇼어에는 오라클 본사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만은 내륙까지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 일대를 `베이 에어리어(Bay Area)`라고 하는데 실리콘 밸리도 여기에 있다. 내륙 베이 에어리어의 기후는 독특하다. 한여름 뙤악볕이 쏟아질 때 기온은 화씨 100도를 넘어선다. 구릉지대를 덮고 있는 풀들이 노랗게 타들어가서 언뜻 보기에는 가을 풍경같다. 노란 초지가 끝없이 펼쳐저서 황랑한 느낌을 준다. 반면 겨울철 우기가 되면 하루 종일 비가 와서 죽어있던 풀들이 파랗게 되살아난다. 황량했던 초지가 초록 물결로 넘실거린다. 계절을 거꾸로 사는 것이다. 실리콘 밸리에 인생을 거꾸로 사는 CEO가 있다. 바로 피플소프트의 데이브 더필드다. 피플소프트는 16개월째 오라클의 적대적 M&A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일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전격적으로 크레그 콘웨이 CEO를 해고하고, 회사 창립자이자, 회장인 더필드를 새로운 CEO로 선임했다. 1999년 CEO 자리를 콘웨이에 물려준 후 캘리포니아 절경 중 하나인 레이크 타호(Lake Tahoe)에 묻혀 살던 그가 다시 전면에 나선 것이다. 공격적인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에 맞서, 피플소프트를 구하겠다고 뛰어든 노장 더필드. M&A 전쟁 한 복판에 선 더필드가 영화 `대장 부리바`에서 열연한 율 브린너같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M&A 대전쟁 피플소프트와 오라클 사이의 M&A 분쟁은 2003년 6월 시작됐다. 불황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던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합병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했다. 피플소프트가 JD에드워즈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자, 위협을 느낀 오라클이 피플소프트에 대해 적대적 M&A를 선언한다. 피플소프트는 오라클의 제의를 거부하고, JD에드워즈와의 합병을 방해하려는 술책이라며 오라클을 강력하게 비난한다. 피플소프트는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포이즌 필(Poison Pill)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라클의 인수 시도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양사는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오라클은 몇차례 인수 가격을 상향 제시하기도 했다. 2004년 1월 오라클이 궁지에 몰렸다. 미국 법무부가 양사의 합병 시도가 반독점법에 위배된다며 오라클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 유럽연합도 두 회사의 합병이 반독점 위반인지 조사에 나섰다. 법무부는 두 회사의 합병이 반독점 위반이라는 법률 검토를 끝냈다는 사실을 언론에 흘려, 오라클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반독점 소송 공방이 가열됐지만, 오라클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수차례 M&A 시한을 연장하면서 피플소프트를 괴롭했다. 오라클은 두 회사가 합병되면 피플소프트가 판매한 소프트웨어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선언, 피플소프트 소비자들을 위협(?)했다. 피플소프트도 만약 두 회사가 합병돼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되지 않을 경우 소프트웨어 가격의 5배를 배상한다는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오라클은 이같은 프로그램이 변형된 `포이즌 필`이라며 법원에 제소했다. 이 때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9월 연방법원이 오라클과 피플소프트의 M&A가 반독점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결한 것. 오라클이 결정적인 승기를 잡은 것이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전격적으로 콘웨이의 해임을 발표했다. 두 회사의 M&A 전쟁이 전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든 것이다. 실리콘 밸리를 달구고 있는 이번 전쟁은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의 구도 개편과 맞물려 있다. 오라클이 피플소프트를 인수하면 1위 기업인 독일의 SAP를 압박하게 된다. SAP가 앉아서 당할 리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가세했다. MS는 이미 오라클 반독점 재판 당시 SAP 인수를 검토했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 MS의 CEO 스티브 발머는 "SAP를 인수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누구도 `절대 아니다`라고 말해서는 안된다(one should never say never)"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콘웨이 vs 앨리슨 콘웨이는 올해 49세다. 오라클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1999년 경쟁사인 피플소프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오라클의 적대적 M&A에 대해 처음부터 강력하게 반발했다. 한 때 보스였던 래리 앨리슨에 대해 인신 공격도 서슴치 않았다.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지난해 월가 키워드 `Poison Pill` 편에서 이미 다룬 바 있다.) 콘웨이는 "피플소프트를 인수하려는 오라클의 제안은 마치 "당신의 개를 내가 사서, 나중에 뒤뜰에 가서 쏴 죽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극언했다. 앨리슨도 "나를 믿으세요. 만약 총알이 하나밖에 없다면 개를 쏘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맞받아쳤다. 반 오라클 전선의 선봉장이었던 콘웨이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사람이 많았다. 우선 두 회사를 합병하자는 아이디어가 최초 콘웨이 자신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콘웨이가 M&A 전쟁이 시작된 후 피플소프트의 측근 경영진에 대해서도 공격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사회가 그를 전격적으로 해고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사회로부터 콘웨이가 충분히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반독점 소송에서 오라클이 승리하면서 당황한 피플소프트가 국면 돌파를 위해 콘웨이를 제거했다는 분석도 있다. 래리 앨리슨을 `징기스 칸`이라며 비난한 콘웨이를 앞세워 M&A 협상을 벌이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을 했다는 것. 속 사정이야 어떻게 됐는 오라클로서는 가장 까다로운 적장이 스스로 쓰러졌으니 `겉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한 형국이다. 한편 콘웨이는 CEO 계약 기간 전에 해임됐기 때문에 피플소프트는 최소한 2000만달러를 그에게 위약금으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골든 페라슈트(Golden Parachute)인 셈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무엇이 그렇게 급박했기에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콘웨이를 해임한 것일까. 후임자로 더필드를 선택한 것은 또 무슨 의미일까. ◇`Poison Pill`과 법정공방 콘웨이의 해임은 포이즌 필을 제거하기위해 오라클이 제기한 소송이 시작되기 사흘 전에 적격적으로 이뤄졌다. 오라클이 반독점 소송에서 승리한 이상, 이 소송에서도 오라클이 이긴다면 피플소프트는 M&A를 피할 법적인 방어막을 완전히 상실하는 것이다. 이처럼 중대한 소송을 앞두고 콘웨이를 해임한 것이다. 양사 M&A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독점 소송, 포이즌 필 소송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자. 1)반독점 재판 M&A가 성사된 후 이것이 반독점법에 위반되느냐, 되지 않느냐를 판단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이번 M&A 분쟁에서는 양사의 합병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법무부가 칼을 빼들었다. 오라클이 피플소프트를 공격할 때부터 반독점 문제가 이슈가 됐는데, 오라클도 내부적으로 이에 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9일 버픈 워커 연방판사는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오라클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송은 오라클과 피플소프트 간의 M&A를 다룬 것이지만, 오라클이 합병 타깃으로 BEA시스템즈, 시이블시스템즈 등을 검토했었다는 사실, MS가 SAP 인수를 검토했다는 증언 등이 나오면서 월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판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 법원이 산업 경쟁력과 소비자 보호 사이에서 산업 경쟁력에 더 큰 비중을 뒀다는 사실이다. 엔론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거대 기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팽배해졌고, 거액 연봉을 받는 CEO에 대해서도 제한이 가해져야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도 사업 확장에 눈이 먼 CEO로 비춰질 수 있었다. 실제로 콘웨이가 앨리슨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언론 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법원이 오라클 편에 섬으로써 `포스트 엔론 시대`에 기업에 비판적인 시각이 다소 누그러지지 않았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커 판사는 "법무부가 합병 오라클과 SAP가 암묵적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을 양분, 과점할 것이라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워커 판사는 로손소프트웨어의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시장의 경쟁 양상이 대기업 중심의 편향성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로손소프트웨어는 오라클, 피플소프트, SAP 등 거대 기업에 수직적으로 편입돼 있지 않지만, 헬스케어와 소매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같은 판결 내용은 오라클이 주장했던 것과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오라클은 설사 피플소프트를 합병하더라도 군소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언제든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MS, IBM 등도 마음만 먹으면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양사의 합병은 반복점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일단 법원의 판결을 수용, 항소를 포기했다. 공교롭게도 법무부의 항소 포기는 콘웨이가 해임되는 날 발표됐다. 오라클은 가벼운 마음으로 포이즌 필 제거 소송에 임할 수 있게 됐다. 2)Poison Pill 피플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포이즌 필은 오라클의 M&A 공격이 있기 수년 전에 설치된 것으로 1980년대 유행했던 유형이다. 적대적 세력이 피플소프트 지분 20%를 인수하는 순간부터 수백만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피플소프트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이들 지분까지 인수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경영권 인수가 불가능해진다. 오라클은 델라웨어 법원에 피플소프트의 포이즌 필이 다른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소송을 냈다. 4일부터 진행 중인 이번 소송은 양사의 운명을 가르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심관인 레오 스트라인 판사는 포이즌 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원은 부당한 경영권 위협을 방어하는 포이즌 필에 대해 관대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는 분석도 있다. 포이즌 필이 기존 경영진, 기존 이사회의 참호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법원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스트라인 판사는 지난 2000년 쉐어우드패키징이라는 회사의 포이즌 필을 폐기하도록 판결했었다. 당시 판결은 델라웨어 법원이 지난 10년간 적대적 M&A 관련 소송에서 공격자의 손을 들어준 세번째 판결로 기존 판례를 뒤엎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법원이 기존 경영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결만 내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M&A 분쟁에서 법원은 기존 이사회가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선관의 의무`를 다했느냐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한다. 포이즌 필이 경영 안정화에 핵심적이지만, 전체 주주의 이익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쟁점은 피플소프트의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이다. 오라클이 합병 후 피플소프트의 소프트웨어를 폐기하겠다고 말하자 피플소프트의 기존 고객층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피플소프트는 이를 막기 위해서 소프트웨어 값의 5배를 물어준다는 옵션을 붙여 시장 방어에 나섰다. 양사가 합병된다면 잠재적으로 오라클이 부담해야할 비용은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피플소프트는 오라클의 M&A 공격 자체가 영업을 방해하는 것으로 이같은 자위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강변하고 있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의 소비자 프로그램이 `변형 포이즌 필`로 M&A 선언 이후 사흘만에 급조됐다고 주장했다. 피플소프트 이사회의 승인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100%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라클은 M&A 공격에 당황한 피플소프트 경영진이 일단 일을 저질러 놓고, 사후에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 전략(shoot now, answer board questions later approach)을 취했다며 원천적으로 위법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도 전통적인 포이즌 필과 달리, 피플소프트의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한다. 일부에서는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과 같은 법리적으로 완전하지 않는 M&A 방어전략 때문에 이사회와 경영진 간에 알력이 생겼고, 결국 콘웨이가 축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오라클 M&A에 대한 거부는 이사회 독립 이사진의 결정에 의한 것이며, 콘웨이의 해임과는 무관하다는 것. 실제로 이번에 콘웨이가 해임되면서 공동 사장으로 임명된 CFO 케빈 파커가 문제의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의 최초 입안자로 알려져 있다. 만약 소비자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었다면 파커가 중용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왜 콘웨이가 해임된 것일까. ◇이사회의 미스테리 피플소프트의 스킵 배틀(Skip Battle) 이사는 "콘웨이가 회사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신뢰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오래전부터 콘웨이의 리더십에 의심을 품었다는 것.(재미있는 것은 스킵 배틀 이사의 이름. `전쟁을 건너 뛰다`의 의미. 피플소프트가 전쟁이 아닌 평화를 선택했다는 암시일까.) 배틀 이사의 설명은 궁색하다. 9월 21일 콘웨이가 해임되기 일주일 전 피플소프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커스터머 컨퍼런스를 열었다. 피플소프트 소프트웨어를 구매한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을 모아 놓고 대대적인 경영전략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콘웨이는 당당하게 오라클과의 전쟁 수행을 역설했다. 반독점 소송에서 오라클이 승리, 위기에 몰렸지만 콘웨이는 일전불사를 다짐했다. 당시 콘웨이는 "지난 15개월간 끔찍한 악몽이 계속됐다"면서도 "여기 모인 1500여명의 소비자 여러분들이 우리의 배심원"이라고 연설했다. 이날 행사장 맨 앞줄에는 더필드가 앉아, 콘웨이의 감동적인 연설을 경청했다. 콘웨이는 생일을 맞은 더필드를 축하하기까지 했다. 콘웨이를 기점으로한 대 오라클 전선에는 아무런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일주일 후 갑작스럽게 콘웨이가 해임됐다. 콘웨이는 자신의 해임 소식을 전날 밤 전격적으로 통보받았다. 이사회는 10월 1일 만장일치로 그를 해임하고 더필드를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첫째, 표면적으로는 이사회의 지원하에 콘웨이가 오라클과 전쟁을 수행하고 있었지만, 이사회가 그의 M&A 대응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콘웨이는 오라클과 앨리슨에 대해 원색적인 비판을 하는 것 외에 이렇다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이후 피플소프트의 실적은 눈에 띠게 악화됐다. JD에드워즈와의 합병도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고, IBM과의 전력적 제휴도 생색내기에 그쳤다. 오라클의 집요한 공격에 피플소프트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스티븐 골드비 피플소프트 이사는 4일 델라웨어 법정진술에서 "콘웨이는 1년전 애널리스트들에게 오라클의 적대적 인수 시도가 피플소프트의 경영을 악화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골드비는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잘못된 것이었다"며 "콘웨이 해고 조치에는 그가 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을 오도했다는 점이 일부 작용했다"고 말했다. 콘웨이가 M&A 방어 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함으로써 이사회의 신뢰를 잃었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콘웨이가 치명적인 회계상의 실수를 범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피플소프트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여하튼 이사회가 콘웨이를 외부에서 관측됐던 것과는 달리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추측은 반독점 소송에서 오라클이 이기면서 이사회가 M&A를 대세로 인정하고 콘웨이를 제거했다는 것. 오라클이 결정적인 승기를 잡자, 이사회는 적법성 논란이 있었던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이 미칠 파장을 걱정했다는 분석이다. 만약 오라클이 M&A에 성공하면 20억달러에 달하는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 비용을 누가 지불할 것인지, 이 결정이 옳은 것이었는지 법률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엔론 스캔들 이후 강화된 기업 회계 관련 법안, 사바네스-옥슬리(Sarbanes-Oxley) 법을 알고 있는 이사회가 전략적 후퇴를 결정하고 강경파인 콘웨이를 전격적으로 제거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골드비 이사는 델라웨어 법원 증언에서 "가격이 맞고, 합병 논의가 빠르게 끝날 수 있다면 오라클과 합병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절대로 합병은 안된다"에서 "가격이 맞으면 할 수도 있다"로 후퇴한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골드비 이사의 증언이 나온 후 피플소프트는 공식적으로 "골드비 이사의 말은 개인 생각일 뿐"이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피플소프트 이사회가 이처럼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오라클에 더 없는 호기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벌써 "두 회사가 이제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변화된 M&A 양상을 평가했다. 그러나 피플소프트 이사회가 더필드를 새로운 CEO로 선임한 것은 또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더필드의 캐릭터가 오라클의 앨리슨만큼 독특하기 때문이다. ◇더필드 vs 앨리슨 더필드는 올해 63세다. 앨리슨은 60세다. 더필드는 1999년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은퇴했다. 더필드의 재등장은 오라클에게 자칫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피플소프트는 더필드의 자식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자식을 앨리슨 같은 악당(?)에게 팔아넘길 아버지는 없기 때문이다. 더필드는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성장했다. 콘웰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IBM의 엔지니어로 일했다. 틈틈이 기업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험적으로 판매하던 그는 1987년 집을 저당 잡히는 등 종자돈을 모아 피플소프트를 설립했다. 더필드는 "만약 즐겁지 않다면, 경쟁사에 가서 일하라(If you"re not having fun, go work for a competitor)"는 독특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전직원 앞에서 마카레나 춤을 추며 "흥겹게 일하라"고 주문했다. 동물 애호가인 더필드는 직원들이 애완동물과 함께 출근하는 것도 허가했다. 늘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비서도 없이 스스로 전화를 받으며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일했다. 하루는 직원들이 만든 록밴드의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밴드 악기를 모두 교체해 주기도 했다. 지금도 피플소프트에는 더필드의 이름을 딴 록밴드가 있다. 그는 전직원들에게 랩탑 컴퓨터를 선물하도 하고, 회사 가족 모두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파티를 열기도 했다. 직원들은 그를 `아빠(Dad)`라고 불렀다. 피플소프트의 이직률은 한때 3%에 불과할 정도로 한 가족같은 분위기의 직장이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 피플소프트의 이익은 매년 두배씩 성장, 오라클과 SAP를 압박했다. 더필드는 8명의 자녀가 있다. 이중 쌍둥이 딸을 포함, 5명은 입양을 했다. 첫째와 둘째는 피플소프트에서 일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나머지 6명은 아직도 10대다. 그는 동물을 끔찍히 사랑해서 더필드 파운데이션이라는 동물 보호 자선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피플소프트는 사실상 그의 아홉번째 자식이다.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은 더필드와는 극과 극이다. 앨리슨은 일본 사무라이 갑옷을 수집하는 일본광이다.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는 신비스러운 CEO다. 피플소프트와의 M&A 전쟁 와중에 비밀 결혼식을 올리기도했다. 앨리슨은 전투기 조종, 요트 레이스 등을 즐긴다. 오라클에서는 적자생존이 철칙이지만, 피플소프트에서는 그 누구도 회사 가족보다 우월할 수 없다. 앨리슨은 정예 직원을 선호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단지 승리하라고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자를 죽이라고 요구한다. 더필드는 자신과 일하는 사람 모두를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어떤 경영자가 더 우수한 경영자인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더필드의 피플소프트는 1990년대 후반 눈덩이처럼 불어난 비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위기에 몰렸고, 더필드 자신이 CEO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 후임자가 바로 콘웨이였다. 사실 오라클은 최초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했을 때 더필드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필드는 지금도 피플소프트의 지분 5%를 보유한 대주주 중 하나다. 한 때 오라클이 더필드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더필드의 입장에서 자식과 같은 피플소프트가 M&A 위협에 직면했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더필드는 휼렛팩커드의 월터 휼렛이 그랬던 것처럼 주주들에게 M&A 방어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고 다녔다고 한다.(2002년 월터 휼렛은 HP와 컴팩의 합병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였었다.) 더필드는 피플소프트의 회장으로서 회사의 맥박을 멀리서 느끼고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더필드가 지난달 커스터머 컨퍼런스 전후로 회사 경영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하고 있다. 콘웨이의 낙마과 더필드의 부상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아직도 회사 직원의 신망을 받고 있는 그가 M&A 사태를 직접 해결하려 나섰다는 것. 더필드는 CEO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직장을 만들고, 고객들의 만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회사 직원들의 흥을 북돋우고, 기술적인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충분히 재충전됐다"며 "오랫동안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더필드는 징집된 것이 아니라, 자원병으로 전쟁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라클이 진짜 호적수를 만난 것이다. 그러나 더필드는 콘웨이처럼 무작정 M&A에 반대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적의 위협에 대한 방어책이 마땅치 않다. 이사회가 콘웨이 대신 더필드를 선택한 것도 회사 안팎에서 신망이 높은 그가 이 상황을 "유연하게"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더필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그는 피플소프트를 만들었다. 이미 은퇴했던 그가 돌아온 이유는 이 회사를 혼돈의 구덩이에서 꺼내 직원과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다. 오라클은 대대적인 감원과 생산 중단을 공언했다. 자기 손으로 이 험난한 협상을 마무리할 수 밖에 없다. 영화 `대장 부리바`의 마지막 장면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코자크 족장 부리바(율 브린너)는 러시아 귀족의 딸과 눈이 맞아 부족을 배신한 큰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에게 생명을 주었으니, 그것을 거두는 것도 내가 하겠다."
2004.10.07 I 정명수 기자
  • 삼성생명 헬기귀향 이벤트, 찡한 사연 가득
  • [edaily 김수연기자] 삼성생명이 매년 벌이는 `헬기귀향 사연응모 이벤트`에 올해도 절절한 사연이 모였다. 삼성생명은 2000년부터 매년 추석과 설 등 큰 명절에 몇 가족을 선정, 헬기로 귀향(경)하게 해주는 행사를 벌여 왔다. 올 추석에는 지난 9월 1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모두 1000통의 사연을 받았으며 그중 네 가족을 뽑았다. 심근경색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산업재해를 당한 동생을 홀로 간호중인 어머님을 일본인 부인과 함께 찾아뵙고 싶다는 서영주씨, 결혼 10년만에 처음 처가에 가는 김승인씨 등 선정된 사연은 저마다 뭉클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삼성은 이들 가족에 25, 26일 잠실 선착장 인근에 가족전용 헬기를 준비, 고향집 근처 학교 운동장까지 갈 수 있게 하고 29, 30일에는 서울로 돌아오는 헬기도 역시 제공한다. 이밖에도 다른 30가족에는 10만원 상당의 추석 귀성선물도 제공하기로 했다. 다음은 이번 헬기귀향 사연응모에 뽑힌 사연들. ◇일본인 부인과 아이 셋이 함께 (서영주, 37세, 고향 부산 동래구) 칠순되신 아버지께서 지난 7월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셨고, 퇴원하시는 날에 동생이 업무상 재해로 허리골절되어 12주진단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열쇠2개를 받는 꿈을 꾸시고 기분이 좋았다고 하시는데, 집안에 어려운 일이 생기니 불편하신 몸으로 병간호하시면서 만감이 교차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일본인 부인과 함께 서울 하계동에 살고 있는 7살, 5살, 2살의 아빠입니다. 국제가정과 자녀교육에 뜻을 두고 일을 하는데 경제적으로는 어렵습니다. 저나 아내나 부산에 내려가 부모님께 힘이 되드리고 싶은데, 어머니께서 저희 사정을 생각하셔서 반대를 하시니... 이번 추석은 부모님과 동생이 쓸쓸할 것만 같습니다. 아내와 아이 셋이 함께 내려가서 가족들의 만남과 친지, 조상들의 의미있는 만남이 되기를 바랍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동생에게 (김성진, 35세, 고향 전북 김제) 2년 6개월 전 같이 살고 있는 동생에게 거대 세포증이라는 병명이 옭아 맸습니다. 오른쪽 무릎 뼈가 스폰지처럼 밀도가 낮아지면서 부풀어 오르는 증상으로 병원에서는 관절을 고정하자고 했었지요. 젊은 나이에 관절을 고정시키면 제대로 걸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감당해야하는 심한 좌절을 생각하니 형으로써 가슴 미어지는 아픔이 밀물처럼 다가왔지요. 몇 번의 정밀진단 후 내린 결론은 타인의 뼈을 이식하는 수술을 시도해보고 관절을 고정시키는 시술은 그 이후에 생각해보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수술을 하게 됐습니다. 저녁 6시에 수술실에 들어가 6시간 예정이었던 수술시간은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었지요. 밖에서 기다리던 어머님과 저는 입이 바짝 바짝 마르고 걱정이 태산이었지요.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란 하나님께 무릎 꿇고 두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것뿐이었지요 새벽 세시가 넘어 회복실에 온 동생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얼마나 기뻤던지.춥다며 몹시 떨던 동생이 참으로 애처롭고 너무도 나약해 보여 또다시 눈물이 나더군요 그리고 3개월 여에 걸쳐 병원입원생활을 마치고 퇴원했었지요.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겠다며 1년 반이 넘는 시간동아 불편한 다리 때문에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공부만 했었지요 그리고 3개월전에 경기도 화성시 공무원에 합격했다는 통지서를 받았고 2개월 전엔 수술당시 무릎에 꽃아 두었던 나사못과 철판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화성시에서 발령전 수습기간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온전한 다리를 가질 수는 없지만 이젠 희망섞인 말도 종종하는 동생이 사회에일원으로 꿋꿋하게 살기 바랍니다. 그에게 형으로써 위안을 줄 기회를 주신다면 더없는 영광으로 여기겠습니다. 좌절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인으로 출발하는 그에게 무한한 영광과 더없는 행복과 행운이 항상하길 기원합니다. ◇ 결혼10년만에 명절처가나들이 (김승인, 38세, 고향 전남 무안군) 결혼10년만에 명절 처가나들이를 하고 싶습니다. 꼭 갈 수있게 도와 주십시오. 결혼 10년만에 명절에 한번도 처가에 못간 아내를 위하여 처갓집 식구들에게 이벤트한번 확실히 하고싶습니다. 아내는 물론 아이들과 처가 식구들이 제일 좋아할 겁니다 특히 칠순이 넘은 장인장모는 넘조아 하실 겁니다. 꼭 당첨돼서 아내와 처가 식구들은 물론 처가동네 사람들에게 꼭 보여 주고 싶습니다. 사위가 딸보다 작다고 왠지 모르는 창피함을 가지고 계시는 처가 식구들에게 작은사위의 똑똑한 점이라도 부각시키고 인생사는 데 키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저처럼 작은 사람들이 용기를 가지고 살수있도록 꼭 보여 주고 싶습니다. 작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올바르고 다른 이들에게 피해주지 않고사는 넓은 가슴으로 사는 세상이 되어야겠다고 간판이 전부가 아니라 내용이충실이 차 있는 게 무언 지를요 효도하며 사는 게 키가 아니라는 것도요. ◇다시 합쳐진 내가정 평생 잊지 못할 고향길이 되었으면 합니다(신원근, 38세, 고향 경북 안동시) 가을 하늘 높이높이 날수 있다면...지난날의 아픈 기억을.. 모두 날려 버리고..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고 싶네요.. 지난 가을은 그리도보기 싫었고.. 지난 가을은 그리도 슬퍼 했던지.. 이젠..가을 하늘이 이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건..내 가족의 아픈 기억을 잊어버리고..묻어 버리고 싶은 지난 시간.. 두 아들 녀석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주었던 날들... 그 상처를 이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에 남게 덮어 주고 싶네요.. 부모로서의 주지 않아야할 아픈 상처를..이제 새롭게 시작된 내가정을..끝까지 지키고 싶네요.. 아름다운 고향을 떠나..찌든 도시속의 소음과 공해에 지쳐져 가며..짜증과 불화로 물들어 잠시 깨어졌던 내 가정.. 이제 새롭게 시작한지..4개월. 그 동안 여행한번 재대로 하지 못한 아내와 두 아들 녀석에게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네요.. 지난 아픔을 잊을 수 있는 멋진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네요.. 아픈 상처와 기억을 하늘 높이높이 날려 버리고...따사로운 어머니 숨결이 묻어 나는 고향같은 가정을 만들어 가고 싶네요... 여기 오신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이벤트를 만들어 주신 분들에게도.가정의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못난 남편..못난 아빠가
2004.09.22 I 김수연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Showdown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누가 리딩뱅크의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인가. 국민은행 얘기가 아니다. 세계 최대의 금융그룹 시티그룹 얘기다. 시티그룹은 존 리드가 이끌어온 시티콥과 샌디 웨일의 트레블러스가 만나 건설한 금융제국이다. <샌포드 웨일>1998년 4월 두 거인이 합병을 선언했을 때 월가는 존과 샌디 중 누가 최후의 CEO가 될 것인지 주시했다. 합병 선언 당시 존과 샌디는 공동 CEO로서 사상 초유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들은 방금 결혼한 신호부부처럼 다정하게 웃었지만, 애당초 공동 CEO라는 것은 성립될 수 없는 것이었다. 2000년 2월 28일 시티그룹 이사회는 단일 CEO 체제를 선언한다. 둘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존과 샌디는 손에 든 패를 모두 내놓고(Showdown) 진검 승부를 벌였다. `Tearing Down the Walls(저자: 모니카 랭글리)`라는 책을 보면, 존과 샌디의 권력 투쟁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CEO가 뭐냐, CEO는 어떻게 탄생되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특히 금융기관의 CEO는 국가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어떤 인물이, 어떻게 선정되느냐"가 중요하다. 월가는 `행추위(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같은 것을 두지는 않는다. `외부의 입김`도 구조적으로 차단된다. 시티그룹 CEO 자리를 놓고 두 사람이 벌였던 진검승부를 자세하게 살펴보자. ◇벽을 넘어서 시티콥은 미국 최대 은행이다. 1955년 내셔날시티뱅크와 퍼스트내셔날뱅크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존 리드 회장은 1984년 CEO로 올라선 후 "소비자 금융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남미 경제 위기로 시티콥은 파산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존의 현명한 대처로 1등 은행 지위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었다. 트레블러스는 보험, 증권, 투자은행, 소비자 금융이 복합된 금융시장의 신흥 강자였다. 샌디 웨일은 지칠줄 모르는 M&A로 자신만의 금융왕국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두 거인의 합병 제안은 샌디로부터 나왔다. 샌디는 그의 후계자 제이미 다이먼과 때때로 이런 말을 주고 받았다. "우리가 했던 모든 딜을 능가하는 딜(Mother of all deal)" 시티와의 합병이었다. 샌디는 은행, 카드, 보험, 증권, 투자은행을 아우르는 그야말로 금융 백화점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나 은행이 보험, 증권 등 다른 금융업을 함께 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었다. 대공항 시대 금융기관의 전횡을 막기위해 `글레스-스티걸` 법이 만들어졌고, 은행과 다른 금융기관은 철저하게 분리됐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샌디는 그의 법무 참모 처크 프린스를 시켜 비밀리에 글레스-스티걸 법을 우회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프린스의 아이디어는 이런 것이었다. 일단 합병을 하면 2~3년 안에 은행 이외의 부문을 분리해야한다. 그 기간 동안 글레스-스티걸 법을 대체하는 새로운 금융규제법을 통과시키도록 워싱턴에 전방위 로비를 한다. 사실 월가는 1930년대 만들어진 글레스-스티걸을 바꿔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샌디는 월가의 주장을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 뿐이었다. 일단 딜이 추진되면 법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문제는 존이 합병에 관심이 있느냐였다. 존의 시티콥도 숙제가 있었다. 그는 시티콥이 너무 관료적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을 뒤흔들지 않으면 리딩뱅크의 자리를 지킬 수 없다. 존도 몇차례 시티콥의 기업문화를 바꾸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때 샌디의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존은 샌디의 `피묻은 손`을 잘 알고 있었다. 부실한 기업을 사들여서 가차없는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되살리는 비법의 소유자. 존은 "샌디의 DNA가 필요해(Citi could use some of Sandy"s DNA)"라고 말했다. 샌디의 합병 제안은 1998년 2월이었고 양사 이사회의 합병 승인은 4월에 이뤄졌다. 합병 협상 중 트레블러스는 `주피터(Jupiter)`, 시티는 `새턴(Saturn)`이라는 암호명으로 불렸다. 거인들의 합병은 초고속으로 진행됐다. ◇괴물 히드라 "합치자"해서 어느 날 아침 갑자기 기업이 합병되는 것은 아니다. M&A 이후 누가 기업을 운영할 것이냐가 핵심이다. 존이나 샌디 모두 금융계의 거목이었고, 각자의 세계가 뚜렷한 CEO들이다. 이들은 넘볼 수 없는 카리스마로 자신의 왕국을 호령하는 제후였다. 존은 자신의 후계자를 키우지 않았다. 샌디 역시 아들처럼 사업을 함께한 제이미가 있었지만, 최근 둘 사이의 관계가 썩 좋지 않다. 제이미가 샌디의 친딸을 트레블러스 승진 인사에서 제외시킨 후 샌디와 제이미 사이에 보이지 않는 틈이 생겼다. 존과 샌디는 합병 기업의 이름을 시티그룹으로 하고, 그룹의 상징은 트레블러스의 빨간 우산으로 하는데 합의했다. 이사회도 시티와 트레블러스 측 인사가 50대50으로 참여한다. CEO도 존과 샌디가 공동으로 맡는다. 두 사람은 완전히 같은 권한과 책임을 진다. 회사 경영에 같이 참여하고, 같이 결정하며, 같이 책임진다. 존은 샌디에게 "합병 시티그룹이 제 궤도에 오르면 두 사람이 함께 물러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한다. 샌디는 은퇴 의사가 전혀 없었지만, "파트너십에 입각해서 회사를 잘 경영할 것"이라며 존의 제안에 수긍하는 태도를 보인다. 당초 합병 계약서에는 두 사람의 동반 은퇴가 명문화될 예정이었으나, 합병 발표 직전 공동CEO의 후계 구도에 대한 문항은 계약서에서 삭제된다. 이것이 훗날 권력 분쟁의 불씨가 된다. 여한튼 두 CEO는 합병에 합의했고, 제이미를 시티그룹 사장으로 선임했다. 시티측의 빅터 메네즈는 은행 부문을, 트레블러스 측의 데릭 머간은 증권 부문을 맡아, 제이미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제이미가 공동 CEO의 뒤를 이을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경영진 인사 막판에 샌디는 데릭 머간을 제이미와 동격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데릭 머간은 살로먼브라더스의 CEO였다. 샌디는 시티와의 합병 직전에 살로먼브라더스를 인수했다. 제이미와 사이가 나빠진 샌디는 데릭을 제이미와 동격으로 대우함으로써 후계 구도를 안개속으로 몰아갔다. 제이미는 강하게 반발했다. 샌디는 시티그룹 이사회에서도 제이미를 제외했다. 존은 샌디와 제이미의 틈이 밖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존은 공동CEO인 샌디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자신의 심복 빅터도 제이미, 데릭과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 합병 원칙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제이미, 데릭, 빅터의 `3두 체제`가 만들어진다. 이들은 시티그룹의 기업금융, 소비자금융, 투자은행 부문을 분점하게 된다. 머리가 둘도 아니고, 셋이라면 의사 결정이 더욱 복잡해진다. 거기다 제이미와 데릭은 샌디의 묵인하에 2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금융 공룡 시티그룹은 세 개의 머리를 가진 괴물이었다.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없었다. 제이미의 불만은 더욱 컸다. 명실상부한 2인자 자리가 흔들리면서 공공연하게 샌디와 시티그룹 경영체제를 비판했다. 불미스러운 일까지 벌어졌다. 시티그룹 최고 경영자들이 참석한 파티에서 제이미는 취중에 데릭과 주먹질 직전까지 갔다. 1998년 11월 1일 시티그룹 이사회는 제이미에게 회사를 떠날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 샌디는 자신의 일등 참모를 제거했다. 이 사건은 샌디-제이미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를 떠나, 시티그룹 전체의 운명을 바꿔놓는 단초가 된다. 공동CEO는 뚜렷한 후계자가 없이 단일CEO 자리를 놓고, 최후의 전쟁을 치루게 된다. ◇너무 다른 두 거인 1999년 미 의회는 `금융서비스현대화 법(Financial Services Modernization Act)`을 통과시킨다. 클린턴 대통령은 당초 이 법안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으나, 힐러리 클린턴의 뉴욕주 상원의원 출마와 연계해 법안을 수용한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 법을 `Citigroup Authorization Act)`라고 불렀다. 은행 겸업을 금지하는 글레스-스티걸 법이 대체됨으로써 시티그룹 합병이 정당화됐기 때문이다. 샌디의 전략대로 시티그룹은 법의 장벽을 넘어 초대형 금융제국으로 인정받게 됐다. 그러나 이 순간부터 존과 샌디의 투쟁이 시작된다. 존은 정통 뱅커다. 그는 `시티`라는 브랜드를 질레트, 코카콜라와 같은 생활속의 일부분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의 목표다. 존은 "금융은 면도기처럼 사람들에게 아주 가깝게 다가가야한다(Finances are very personal to an individual much the same way of a shave)"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샌디는 새로운 시티그룹 광고를 보면서도 "이 광고는 비용이 얼마나 드는가, 그것이 수익에 도움을 주는가"를 따졌다. 샌디는 "내 목표는 주주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당장 주가로 표현되는 결과가 없는 곳에는 돈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샌디는 합병 직후 시티그룹의 보너스 체계를 스톡옵션 방식으로 바꾸려 했다. 존이 반대했다. 존은 직원들이 당장 주가에 반영되는 일만 할 경우 도덕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개월 논의 끝에 존은 스톡옵션을 받아들였지만, 시행 일자를 2000년 이후로 미뤘다. 샌디는 단 일초도 시티그룹 주가를 확인하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었지만, 존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가를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경영 습관도 달랐다. 샌디는 세 쪽 이상의 메모를 읽지 않는다. 결론 부분만 읽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존은 조용히 책을 읽으며 경영 구상을 메모로 남겼다. 샌디는 엄청난 대식가에다, 술고래지만, 존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샌디는 자신의 측근이 보고하는 인사자료를 근거로 주요 임원의 승진 여부를 결정한다. 존은 인력개발부서를 따로 두고, 수많은 데이터를 참고해서 인사를 한다. 샌디는 사업이 곧 자신의 인생이었다. 밤이나 낮이나 일 얘기 뿐이었다. 존은 MIT 출신답게 금융 이외에 과학관련 책도 많이 읽었다. 존은 가끔 형이상학적인 경구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극과 극으로 다른 공동CEO에게 보고를 해야하는 임원들의 고통은 어떠했겠는가. 같은 사안을 가지고 두 사람은 정반대 지시를 내리곤 했다. 둘 사이가 갈라진 결정적 사건이 두 차례 있었다. 합병 첫해 분기 실적이 나온 후 컨퍼런스 콜이 열렸다. 사상 최고의 수익을 냈다. 샌디는 신이 났다. "월가는 우리 실적을 좋아할 겁니다." 존은 무뚝뚝하게 말문을 열었다. "저는 분기 실적에는 연연하지 않습니다. 제 관심은 5년후 시티가 이룩할 성과에 있습니다." 컨퍼런스 콜 내내 두 사람은 회사 수익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논쟁을 벌이는 것 같았다. 샌디는 IR 담당 임원을 불렀다. "난 다시는 존 리드와 컨퍼런스 콜을 하지 않을거야. 그렇게 알아!" 그 임원은 "회장님, 저는 존 리드 회장님께 컨퍼런스 콜에 나오시지 말라는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 직접 말씀하시죠"라고 답했다. 1999년 사업 전략 회의가 열렸다. 담당 임원들은 공동 CEO가 회의 주제를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측근들과 사전에 조율했다. 존 리드 회장은 경영 전략은 자신이 맡을 테니, CFO인 헤이디 밀러는 경영 결과를, 샌디 웨일 회장은 아시아 지점 순시 결과를 보고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샌디는 불같이 화를 냈다. "존 리드가 전략을 점검한다고? 무슨 말랑깽이 같은 전략이야(His fucking strategy!) 시티그룹을 합병하자고 한 아이디어가 누구한테서 나온 것인데. 난 도대체 뭐야? 빌어먹을 여행사 직원인가? 최근의 여행 결과를 보고하라고. 내가 회사를 경영할 때 존 리드는 한가하게 세계를 돌아다녔다고!!!" 존 리드 회장은 합병 전부터 전 세계에 있는 시티은행 지점을 돌아다니며 세계를 상대로 한 장사에 몰두했다. 존이 샌디에게 아시아 탐방을 보고하라고 제안한 것은 그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샌디는 그러나 존과 같은 고상한 은행가는 아니었다. ◇Showdown 두 사람의 불화는 시티그룹 안팎에 모두 알려졌다. 고래 싸움에 지친 뛰어난 새우(임원)들이 하나둘 회사를 떠났다. 급기야 CFO인 헤이디 밀러도 인터넷 업체로 옮기겠다고 선언한다. 헤이디는 원래 다이몬의 측근이었으나, 트레블러스 그룹에 참여한 후 승승장구, 여성으로서는 월가 최고위직에 올랐다. 존과 샌디는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는데 합의했다. 이사회에 역할 분담을 요청했다. 이사회는 샌디가 경영 일반을, 존이 전략 일반을 맡는 안을 내놨다. 둘은 순순히 합의했다. 샌디가 경영을 맡는다는 것은 그가 돈을 번다는 뜻이다. 반면 존은 당장 돈을 벌기보다는, 돈을 쓰면서 미래의 전략을 세운다는 뜻이다. 존은 시티그룹의 미래가 인터넷 뱅킹에 달려있다고 믿었다. 그는 인터넷 관련 전략부서를 대폭 강화했다. 샌디는 이것이 못마땅했다. 그는 인터넷을 믿지 않았다. 역할 분담을 해도 둘 사이의 마찰이 끝나지 않았다. 마침내 둘은 단일 CEO 체제로 가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존과 샌디는 각자 상대방 측근들에게 접근했다. 자신의 비전이 시티그룹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시티그룹 이사회는 합병 당시 약속대로 양측이 동수로 구성돼 있다. 표 대결을 벌여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변수가 하나 있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활약하던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이 퇴임후 시티그룹 경영 고문으로 참여한 것. 2000년 2월 27일 일요일 시티그룹 긴급 이사회가 열렸다. 두 명중 한 명을 선택하기 위한 회의였다. 이사회는 존을 먼저 불렀다. 존은 전혀 뜻밖의 제안을 했다. "저는 공동 CEO인 샌디와 제가 동시에 회사에서 물러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사회는 회사 밖에서 CEO를 찾아야합니다. 새로운 CEO를 세워야합니다." 존은 합병 당시 "공동 CEO가 동시에 물러난다"는 약속을 다시 꺼내들었다. 존은 이전부터 60살에 은퇴할 것이라는 말을 해왔다. 그는 이사회가 외부에서 마땅한 CEO를 당장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존은 "만약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당시에 알았다면 저는 샌디가 제이미를 제거하는 것에 반대했을 겁니다. 제이미는 논리적으로 후계자가 될 유일한 인물이었죠. 내가 만약 그때 그를 더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면 저는 제이미를 구했을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존은 이어서 이사회가 특별 위원회를 꾸려서 외부에서 CEO를 물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저는 경영자의 임무는 진화적인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주주의 가치를 최대화하거나,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마켓쉐어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위해 작은 씨앗을 뿌릴 수 있느냐, 아니면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며 자원을 써버리고, 마지막 순간 극도로 피폐해지느냐를 결정해야합니다." 존은 고도의 수를 썼다. 시티그룹 안에 2인자는 없다. 샌디가 스스로 제거했다. 둘은 같이 떠나기로 약속했다. 나는 샌디와 같이 떠날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이사회는 시티 밖에서 후계자를 찾지 못할 것이다. 이사회는 결국 나 아니면 샌디를 선택할 것이다. 나는 샌디의 단기적인 전망에 치중하는 전략에 비판적이다. 결국 이사회는 나를 단일 CEO로 선택하고, 나로 하여금 후계자를 물색하도록 할 것이다. 다음은 샌디 차례. 샌디는 단순하게 접근했다. 그는 "내가 CEO로서 적임자다"라고 선언했다. 샌디는 "지금 우리는 한 사람을 선택해야하는데, 저는 그것이 나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할 것이 너무 많아요. 나는 그것을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저는 은퇴를 준비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샌디는 "내가 이 자리(CEO)를 얼마나 강렬하게 원하는지"를 이사들에게 보여줬다. 그리고 샌디는 정말 그 자리를 원했다. 자신의 아들같은 제이미도 제거하지 않았던가. 누구도 내 자리를 넘 볼 수는 없다. 샌디는 2인자의 부상을 원치 않았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였지만, 나에게 은퇴를 요구해서는 안된다. 나는 너무나 할 일이 많다! 이사회는 루빈에게 코멘트를 요청했다. 그는 이사회 결정의 투표권이 없지만, 제3자로서 그의 시각이 필요했다. 루빈은 "가장 좋은 것은 두 사람이 공동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입니다.(루빈은 클린턴 행정부에 참여하기 전 골드만삭스에서 스티븐 프리드만과 공동으로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가장 나쁜 것은 두 사람이 모두 떠나는 것입니다.(이것은 존이 원했던 답.)"라고 말했다. 루빈은 "가장 현명한 선택은 샌디입니다." 이사들은 숨을 죽였다. 루빈은 "샌디에게 보고하는 그의 측근들은 제가 만나본 최고의 팀이었습니다." 이 한마디가 이사회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사회는 일단 샌디에게 CEO 타이틀을 주고, 존은 회장이 되는 안을 선택했다. 이사회 옆 회의실에서 대기 중인 존과 샌디는 골프 대회를 지켜봤다. 그들은 `최후의 전쟁`을 치루고 있으면서도 마치 친구처럼 골프 경기를 보고 있었다. "존, 저거 봤습니까. 어떻게 저런 샷을 칠 수가 있죠." "놀라와요." 존은 `샌디=CEO, 존=회장` 안을 거부했다. 결국 이사회는 샌디를 CEO로 선택하고, 존은 원하는대로 은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이사회는 샌디에게 2년 안에 후계자 인선 계획을 잡을 것을 권고했다. 이사회는 회의 결과를 전달했다. "우리는 샌디와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존은 조용히 회의실을 떠났다. 다음날 시티그룹은 샌디 웨일이 단일 CEO가 됐으며, 존 리드는 은퇴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시티그룹 주가는 3%나 올랐다. 이사회는 그들이 시티그룹 주가에 이로운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 어느새 그들은 샌디 웨일 식 경영론의 추종자가 된 것이다.
2004.09.10 I 정명수 기자
  • 아이디어 상품들, 10년만의 무더위에 "대박" 비명
  • [조선일보 제공] “10년 만의 더위, 잘 만났다.” 얼음조끼·얼음머플러·얼음방석·얼음케이크…. 30도는 기본이고 밤낮을 가리지 않는 ‘10년만의 불볕 더위’가 기세를 올리는 가운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더위 사냥에 나선 제품들이 제철을 만났다. 아이스팩을 넣은 조끼와 방석, 얼음조각을 이용한 선물 포장 등이 에어컨이나 선풍기로도 식지 않는 더위를 쫓아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얼음조각 전문 회사 ‘아이스리’. 사장 이상효(33)씨가 얼음 속에 초콜릿을 넣고 하트 모양의 얼음조각을 만들고 있었다. 전시용으로 쓰는 얼음조각이 아니라 선물용이다. 한 20대 남성이 여자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전달할 것이다. ‘아이스리’는 2002년부터 국내 최초로 꽃·초콜릿·반지·편지 등 선물을 얼음조각 속에 넣는 ‘얼음조각 선물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물을 넣을 공간을 비워두고 얼음조각 본체를 만든 다음, 그 공간에 선물을 담은 뒤 얼음조각 뚜껑을 덮고 봉합하는 방식이다. 이 사장은 2001년 특허를 출원했다. 이상효 사장은 “7월부터 주문이 밀려들어 한 달 내내 주말도 없이 매일 5시간씩 자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여름보다 주문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10~20개를 만들며 주문이 밀릴 때는 하루 300개까지 만든 날도 있다고 한다. 가격대는 5만~10만원대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이미 한 달치 주문이 꽉 차 있다. 이 사장은 장마가 끝나고 온도계 수은주가 올라가면서 얼음조각 선물 포장을 찾는 손님들 수도 늘고 있다고 했다. 젊은 연인 사이에 주고 받는 게 대다수이고 그 중에서도 남성이 여성에게 주는 경우가 70%다. “얼음조각 덕택에 쉽게 결혼 승낙을 받았다”는 이윤훈씨(지난해 결혼)처럼 얼음조각 선물을 이용한 특별 이벤트로 프로포즈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 사장은 말했다. 시아버지가 며느리 생일 축하 선물로 주문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고 한다. 얼음 케이크 한 달치 예약 차 있어 얼음조각가인 이상효 사장은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졸업 후 1995년부터 신라호텔에서 행사용 얼음조각을 만들다가 회사를 차렸다. ‘아이스리(Ice Lee)’라는 회사 이름은 그가 대학 다닐 때 조각 재료로 얼음을 즐겨 사용해 얻은 별명을 그대로 쓴 것이다. 그는 호텔에서 근무하면서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는 후배들을 위해 꽃·선물 등을 얼음조각에 담아 만들어줬는데 인기가 폭발적이자 아예 사업 아이템으로 살린 것이다. 이 사장은 “올 여름이 유난히 더울 것이라는 예보를 보고 다양한 얼음조각 디자인을 만드는 등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많이 쓰이는 하트 모양뿐 아니라 와인병·책 모양 등 다양한 얼음조각 디자인을 개발했다. 주문자가 디자인·얼음 보존기간·희망날짜 등을 알려주면 아이스박스에 담아 퀵서비스로 전달하는 서비스도 확충하고 있다. 또 얼음으로 만든 냉면 그릇을 만들어 근처 음식점에 제공,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호주 등 외국 사업가들로부터 현지 진출 등 사업 제의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멀게만 느껴졌던 얼음 조각을 실생활에 연결시킨 이 아이디어가 더운 날씨와 맞물리면서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서는 더위가 계속되면서 열대야 상품을 비롯한 더위 퇴치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모기장 텐트, 돗자리, 휴대용 모기퇴치밴드 등 ‘열대야 극복상품’이 매일 3000여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9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죽부인·대자리 등 죽제품과 얼음 방석, 얼음 스카프 같은 냉매를 이용한 제품은 매일 2300개씩 팔려나가 지난해 7월보다 100% 정도 늘어난 매출량을 기록했다. 얼음 조끼 주문량 예년의 2배 넘어 ‘얼음조끼’ ‘얼음머플러’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 ‘제이콜렉션’도 몰려드는 주문에 정신이 없다. 이들 제품은 조끼와 머플러 속에 특수 냉매가 들어있는 아이스팩을 넣어 더위를 식혀주는 상품. 이 회사 오재영 사장은 “얼음조끼의 경우 보통 1년에 2만벌을 만들어도 다 못 파는데 올해는 추가 생산으로 모두 4만벌을 만들었는데도 주문이 밀려 있다”며 “기한 내 납품할 수 없어 이미 7000만원어치(2000여벌)를 환불했다”고 말했다. 매일 밤 10시까지 공장을 돌려도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주문량을 다 대지 못한다는 것. 오 사장은 “반품된 것이라도 가져가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올해 여름이 더울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기존에 만들었던 제품의 기능을 보완하는 작업을 올 초부터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오 사장에 따르면 이 회사가 만든 얼음조끼는 1995년부터 3년 동안 연구 개발 끝에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에 성공하고 특허도 냈다. 아이스팩이 여러 겹의 단열층을 형성해 외부 열은 차단하고 내부의 냉기는 오래 보존해 사람 몸을 시원하게 만든다는 원리다. 아이스팩을 얼려 조끼 속 주머니에 넣으면 돼 사용법도 간편하다. 오 사장은 올 여름을 대비, 아이스팩 주위에 이슬이 맺히지 않게 하는 기술을 보완하고, 그동안 4~5시간 동안 냉각 효과가 지속됐던 아이스팩을 8시간 동안 지속되도록 만들었다. 무게도 기존 제품(1.5㎏)보다 가벼운 1㎏으로 낮췄다. 일본 등지로 1만벌 정도를 수출한다고 한다. NASA 기술 활용 ‘에어컨 정장’도 등장 이 회사에서 2년 전부터 생산하고 있는 얼음머플러의 경우 아이스팩이 얼면 딱딱해져 목에 차기 불편했던 것을 얼지 않는 아이스팩을 개발, 편리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올해 얼음머플러 매출액은 지난해의 4배 수준이다.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만들어 들여오는 ‘얼음방석’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방석 내 특수 냉매를 넣고, 주위보다 온도를 5도 정도 낮춰 시원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오 사장은 “그동안 공장이나 건설 현장, 농민 등 폭염 속에 더위와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 주 고객이었지만 올들어서는 레포츠를 즐기는 개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주문이 몰려 좋았지만, 주문은 몇 만 벌씩 밀려 드는데 생산량은 한계가 있고, 납품하지 못해 신용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더운 여름에 양복을 입어야 하는 샐러리맨들을 겨냥해 기능성 소재를 사용, 시원함을 느끼게 만든 정장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코오롱패션이 내놓은 ‘실버에어컨26 수트’는 외부 온도가 상승하면 열을 흡수해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성 옷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미국 항공우주국이 우주복을 만들 때 사용하는 첨단 기술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람 몸에서 열이 나면 옷의 어깨와 가슴 부분에 삽입된 기능성 마이크로캡슐 입자가 열을 빼앗고, 시원한 곳에 들어가 외부 온도가 낮아지면 캡슐이 흡수했던 열을 발산해 섭씨 26도를 유지한다. 코오롱패션 마케팅 담당 임정식 과장은 “시원하면서도 가볍고 항균 작용까지 하는 은소재를 사용, 기능을 한층 강화한 제품을 개발해 올 여름을 준비했다”며 “실버에어컨수트는 일반 제품보다 10~20% 정도 비싸지만 7월 둘째 주 현재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돌파, 불황임을 감안하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실버플러스라는 은사(銀絲)를 사용, 텐트 속 체감 온도를 섭씨 2도 정도 낮춰주는 ‘에어컨 텐트’를 내놓았다. 은 성분이 갖고 있는 태양열 차단·반사 효과를 활용한 것이다.
  • 여성의원들 “이혼때 재산50% 분할” 입법추진
  • [조선일보 제공] 부부가 이혼할 때 결혼생활 중 취득한 재산의 50%를 분할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민법 개정안을 여야 여성 의원들이 추진 중이다. 열린우리당 이은영(李銀榮) 의원과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의원은 25일 가정법률상담소(소장 곽배희·郭培姬) 등 여성 단체들과 협력해 이런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국회 내 비중이 커진 여성 의원들과 여성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전망이다. 현재는 이혼할 때 부부 간에 재산을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를 정한 법 조항이 없다. 이혼 소송을 통해 이혼할 경우 전업 주부라면 재산의 30% 정도를 나눠 받는 것이 지금까지의 판례다. 여야 의원들 안(案)대로 민법이 바뀌면 부부 간 재산공유제가 제도화되게 된다. 결혼 후 취득한 재산일 경우 부부 중 한쪽이 재산 형성에 기여한 정도에 관계 없이 똑같이 권리를 갖는다는 취지다. 이 개정안은 부부 한쪽이 아이 부양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혼하기 전이라도 50%의 재산 분할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외에 이·나 의원은 이혼 부부 중 아이를 맡은 쪽이 양육비를 빨리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양육비채권 이행 확보에 관한 법안 및 양육비 선급법안’ 발의도 준비 중이다. 이 법안은 부양 의무자가 양육비 지급 판결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감안, 법원이 양육비 지급을 위한 사전 처분(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임시로 효력을 갖는 법원의 명령)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신세계, 예비부부 대상 경품행사
  • [edaily 조진형기자] 신세계 백화점은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본점과 강남점, 영등포점 등 3개 점포에서 `신세계 노블레스 웨빙 경품행사`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세계(004170)는 올해 9~12월 사이에 결혼할 계획이 있는 예비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참가자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웨딩드레스와 신혼여행 등 결혼 준비를 할 수 있는 행운을 제공할 예정이다. 예비 신혼부부들은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 영등포점에서 구매에 상관없이 응모권을 작성, 경품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태국 후아힌 럭셔리 허니문 여행(1명), 200만원 상당의 명품 웨딩드레스 2벌 맞춤대여(1명), 최고급 웨딩카 장식(50명), 신부마사지(30명) 등 총 87명의 당첨자에게 다양한 행운이 돌아간다. 또한 경품 참가자 전원에게는 유명 웨딩업체의 드레스 1벌 추가서비스, 신랑 예복 1벌 추가서비스, 신부가족 사진 무료 촬영, 신부화장 20% 할인, 유명 한복 25~30% 할인 쿠폰집도 함께 제공 받게된다. 신세계백화점 마케팅실 정병권 부장은 "이번 행사는 올 가을 결혼 예정인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기획됐다"며 "경품을 통해 기억에 남을 만한 최고 수준의 행운과 함께 다양한 웨딩쿠폰을 제공, 알뜰한 결혼준비의 기회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2004.07.21 I 조진형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Mortgage Refinancing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미국 금융 시스템 중에서 가장 부러운 것이 모기지 파이낸싱(Mortgage Financing)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이 실물 경제로 파급되는 주요 경로 중 하나가 모기지다. 경기 후퇴기에 일자리가 없어지고, 가계 소득이 줄어들면 모기지는 위력을 발휘한다. 연준리가 금리를 낮추면, 모기지 리파이낸싱(Refinancing)을 통해 매월 내야하는 페이먼트(payment 원리금)를 줄일 수 있고, 여기서 아낀 돈이 소비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경기 상승기, 연준리가 금리를 올리게 되면 모기지 시장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같은 월가의 비관론자들은 미국인들이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하고, 그 중심에 연준리의 저금리 정책이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가계는 저축보다는 소비에 주력하고, 돈이 없으면 신용을 일으킨다. 모기지 시장과 신용카드, 주택 담보 대출 등 개인신용시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로치는 이같은 불균형이 미국 경제를 위기로 몰아간다고 본 것이다. 결국 연준리의 저금리 정책과 모기지 리파이낸싱이 비판의 표적이 되는 셈이다. 이제 연준리가 금리를 올리게 되면 신용경색이 오고, 돈을 빌리지 못한 가계는 파산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정말 그럴까. ◇리파이낸싱과 금리 한가지 머리속에 넣어 둘 것은 연준리는 거대한 경제학자(economist) 집단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정책가이기 이전에 학자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그것이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예측하고, 증명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모기지 시장에 대한 연준리의 접근도 마찬가지다. 연준리는 정기적으로 소비자신용 시장에 대한 광범위한 서베이를 실시한다. 미시간대학에 의뢰, 모기지 리파이낸싱에 대한 리포트도 주기적으로 발표한다. 연준리와 대학이 공동으로 모기지 시장에서 쟁점이 되는 논문을 발표한 것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연준리 논문을 보면 연준리가 모기지 시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펜실베니아대학의 리차드 하인즈와 FRB의 제레미 버코위츠가 1996년 11월 발표한 `Bankruptcy Exemption and the Market for Mortgage Loans`이라는 논문은 연준리가 무자비한 금리인상으로 원성을 샀던 1996년 작성된 것이서 흥미를 끈다. 당시 연준리의 급격한 금리인상은 주택시장을 겨냥한 것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긴축으로 돌아선 연준리가 이론적인 무장을 단단히 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쩌면 지금 연준리도 비슷한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들 논문이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금리와 리파이낸싱의 상관 관계다. 금리가 낮아지면 리파이낸싱이 증가한다. 기존의 높은 금리로 매달 지불하던 페이먼트를 낮은 금리로 바꿈으로써 페이먼트를 떨어뜨리려는 욕구가 생기는 것이다. 리파이낸싱은 두가지 타입이 있다. 기존 모지기 파이낸싱과 같은 규모의 차입을 일으켜 금리와 만기만 바꾸는 리파이낸싱이 그 첫째다. 금리가 낮아질 때 이런 리파이낸싱을 하면 페이먼트가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가계에 여유 돈이 생긴다. 두번째 타입은 기존 모기지 파이낸싱보다 더 큰 규모의 차입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른바 `cash-out`이다. 캐쉬 아웃 리파이낸싱을 하면 기존 모기지 론을 상환하고도 상당한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다. 이 돈은 즉시 소비와 투자로 연결된다. 연준리가 주목하는 것은 캐쉬 아웃 리파이낸싱이다. ◇모기지의 저축기능 금리가 낮을 때 리파이낸싱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금리가 정체돼 있거나 상승하는 동안에도 리파이낸싱은 계속된다.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 담보 가치가 올라간다. 이를 이용해서 캐쉬 아웃 리파이낸싱을 하면 주택을 팔지 않고서도 평가이익을 상당 부분 현금화할 수 있다. 예를들어 평범한 직장인 마이클이 결혼 3년만에 30년만기 모기지 대출을 일으켜서 20만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했다고 하자. 마이클과 아내 로라는 별도로 저축도 하고, 주식이나 채권 등에도 투자를 하지만, 매달 꼬박꼬박 모기지 페이먼트도 낸다. 주택 구입후 15년이 흘러 결혼 첫해에 낳은 마이클의 큰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게 됐다. 마이클은 입학 선물로 아들에게 자동차를 사주려고 한다. 마침 모기지 브로커 회사에서 리파이낸싱을 권한다. 집값이 많이 올랐으니, 캐쉬 아웃 리파이낸싱을 하라고 한다. 캐쉬 아웃 리파이낸싱으로 당초 모기지 대출금을 상환하고도 2만달러 정도가 남았고, 이 돈으로 멋진 자동차를 아들에게 사줬다. 이렇게 되면 15년간 모기지 원리금을 갚아나간 것 자체가 저축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스티븐 로치는 "미국인들이 저축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지만, 주택을 소유하고, 모기지 대출을 일으킨 중산층 가정은 이런 식으로 알게 모르게 저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리파이낸싱을 단순히 저금리를 이용한 경기 후퇴기의 가계 수입 보조 수단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택과 모기지 금융이 결합하면서 주택은 `가치저장 창고` 역할을 하게 된다. 평소에 조금씩 페이먼트를 내다가, 필요할 때 리파이낸싱을 통해 가치의 일부를 현금으로 꺼내 쓰는 것이다. 미국의 중산층이 저축을 게을리하면서도 왕성한 소비 욕구를 발산할 수 있는 것은 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모기지 시장의 개관 모기지는 미국 중산층의 필수품이다. 2002년 통계를 보면 주택을 소유한 가정의 63%가 모기지를 이용하고 있다. 평균 모기지 금액은 10만달러다. 49.1%는 한번 이상 리파이낸싱을 해본 경험이 있다. 금리가 낮을 때는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금융보다 리파이낸싱이 더 많은 경우도 종종있다. 1999년 통계를 보면 모기지 이용자의 47%가 리파이낸싱을 했다. 리파이낸싱 금액이 전체 모기지 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였다. 리파이낸싱 금액 자체가 커진 것인데, 이는 캐쉬 아웃 리파이낸싱으로 인해 가계의 부채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모기지 론의 규모가 클수록 리파이낸싱에 따르는 비용절감, 금리절감 효과도 크다. 모기지 금액이 큰 가정이 리파이낸싱에 더욱 적극적이었던 것이다. 그럼 리파이낸싱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2001년과 2000년 사이 모기지 시장에 대해 연준리가 작성한 보고서를 보자. 리파이낸싱을 한 가계 중 74%는 모기지 만기가 길어졌다. 기존 모기지를 상환하고 새로운 모기지 론을 일으킨 것이므로 만기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월 불입하는 페이먼트는 52%가 줄어들었다. 반면 페이먼트가 늘어난 경우도 26%나 있다. 리파이낸싱을 한 가계의 55%는 `No equity liquefied` 리파이낸싱을 했다. 기존 모기지 론과 리파이낸싱 론의 규모가 같은 것이다. 45%는 이른바 캐쉬 아웃 리파이낸싱을 했다. 캐쉬 아웃 리파이낸싱 중 80%는 모기지 만기가 길어졌다. 반면 비 캐쉬 아웃 리파이낸싱은 69%만이 만기가 길어졌다. 캐쉬 아웃 리파이낸싱 중 42%는 매월 불입하는 페이먼트가 늘어났다. 페이먼트 부담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캐쉬 아웃을 하는 것은 리파이낸싱이 다른 가계 대출(카드, 주택담보)보다 목돈을 얻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94년 조사에서 캐쉬 아웃 리파이낸싱의 비중은 25%에 불과했으나 99년에는 35%, 2002년에는 45%까지 상승했다. 이는 주택시장의 상황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주택가격이 올라가면서 캐쉬 아웃 욕구도 비례해서 커진 것이다. 그렇다면 캐쉬 아웃한 자금을 어디에 썼을까. 건수 기준으로 하면 캐쉬 아웃 리파이낸싱의 51%는 다른 부채 상환에 사용됐다. 43%는 집 수리 등으로 쓰였고, 소비에 사용한 비율은 뜻밖에 25%에 불과했다. 금액 기준으로 하면 집 수리가 35%, 부채 상환이 26%, 소비가 16% 순이다. 비관론자들의 생각과 달리 캐쉬 아웃 자금이 소비에 활용된 비율은 높지 않았다. 미국 중산층이 리파이낸싱 자금을 소비로 탕진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집 수리도 넓은 의미로 소비로 볼 수 있지만(내구재 소비), 흥청망청 놀고 먹는데 이 돈을 쓴 것은 아니다. 더욱 의미있는 부분은 26%를 부채 상환에 썼다는 사실이다. 경기 위축기 리파이낸싱이 가계의 수입 보조 수단인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다른 부채를 줄이는 수단으로도 활용됐다.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의 가계부채가 크게 위험스러운 상황이 아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 가계는 리파이낸싱을 통해 가계부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리파이낸싱의 위력 캐쉬 아웃 리파이낸싱으로 미국 중산층 가계는 대략 2만달러 안팎의 목돈을 쥘 수 있었다. 1999년 통계에서는 1만~1만8000달러 정도였다.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캐쉬 아웃 규모가 커진 것이다. 리파이낸싱으로 가계의 부담이 줄어들면 그것이 미국 경제 전체에는 어떤 영향을 줬을까. 금리하락에 의한 페이먼트 절감만 놓고 보면 1990년대말 가계부담은 92억달러가 줄어들었다. 2002년에는 가계의 여윳돈이 131억달러나 생겼다. 이밖에 리파이낸싱으로 모기지 만기가 연장됨으로써 나타나는 가계 부담의 경감, 세금환급에 의한 가계 수입 보전 등의 효과도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반면 모기지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조기 상환과 금리하락으로 이자소득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이 전체를 합쳐도 리파이낸싱은 소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 1월부터 2002년 3월까지 리파이낸싱 붐으로 개인소비지출은 227억달러가 증가했다. 연율 기준으로는 181억달러로 전체 개인소비지출의 25%에 달하는 규모다. 연준리의 계산에 따르면 이같은 소비지출로 개인소비지출지수(PCE)가 최대 50bp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플레이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연준리 입장에서 리파이낸싱은 구원의 손길이 분명했다. ◇이제 금리를 올리면 어떻게 될까 연준리의 저금리 정책은 모기지 파이낸싱이라는 파이프라인을 따라 실물 경제로 흘러든다. 이제 연준리가 그 수도꼭지를 서서히 잠그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앞서 살펴본대로 리파이낸싱은 개인 수입의 보조 수단으로써 간접적인 가계 저축 기능과 함께 가계부채를 조절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리파이낸싱 통로가 막히면 가계는 다른 파이낸싱 수단을 찾게 될 것이다. 카드론이나 주택 담보 대출 시장이 그것이다. 하지만 연준리가 금리를 인상하는 배경에는 경기호전, 임금인상이라는 펀더멘털 요인도 깔려 있다. 이는 가계 수입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파이낸싱 통로가 막히는 것에 비례해서 인컴(income)이 늘어난다면 가계가 받는 충격도 얼마든지 제어할 수 있다. 연준리는 1990년대부터 가장 최근까지 리파이낸싱으로 가계가 얼마만큼의 수입 보조를 받아왔는지 방대한 통계를 가지고 있다. 2002년 통계에 의하면 대략 2만달러 정도다. 연준리가 고용시장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인컴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관찰하고, 예측한다면 리파이낸싱 통로를 어느 정도 속도로 막아야하는지도 `정량적`으로 계산할 수 있을 것이다. `신중한 속도(measured pace)`로 금리를 인상한다고 할 때 `그 속도`를 연준리가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준리가 계산한 속도대로 금리를 올리고(리파이낸싱 통로가 막히고), 비례해서 임금이 늘어나면 가계는 금리인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 일이 없게 된다.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는 시점, 미묘한 금융공학적 기술이 요구되는 상황인 것이다. 역설적으로 모기지 시장, 모기지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연준리의 금리인상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리파이낸싱은 모기지 만기를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장기적인 금리 변동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이다. 이는 모기지 론을 이용하는 가계나, 모기지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자나 모두 마찬가지다. 장기채 투자시 최대의 적은 인플레다. 연준리가 어물쩡 금리인상에 실기해서 인플레가 살아나면 모기시 시장을 매개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가계, 금융기관, 투자자 등이 엄청난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 미국 국채시장과 모기지 시장은 이미 금리인상 그 자체보다도 금리인상의 적절성, 효율성에 더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악의 경우, 그리고 투자 아이디어 이쯤에서 앞서 얘기한 펜실베니아대학의 리차드 하인즈와 FRB의 제레미 버코위츠가 1996년 11월 발표한 `Bankruptcy Exemption and the Market for Mortgage Loans`이라는 논문을 꺼내들면 된다. 이 논문은 개인파산이 모기지 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 스티븐 로치의 우려대로 통화정책이 실기해서 금리가 상승하고, 가계 부채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고, 개인 파산이 늘어난다고 가정해 보자. 이 논문은 1996년 작성된 것이지만, 당시에도 연준리가 급력하게 금리를 올리면서 현재 로치가 설정한 것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금융시장을 짓눌렀다. 시나리오의 절정, 즉 가계가 파산하고, 대출을 회수하지 못한 금융기관의 손실이 불어나고, 금융시장이 경색 국면으로 가는 최초 출발점에서 시작해보자. 1996년 현재 미국의 개인파산은 지난 20년간 500% 급증했다. 미국의 파산법은 개인이 파산을 신청하면 모든 채무가 동결되지만, 모기지 론에 대해서는 아주 특별한 대우를 한다. 모기지는 기본적으로 주택을 담보로 한 보장채무(secured debts)다. 따라서 모기지 론을 일으킨 개인이 파산을 하고, 채무가 동결되더라도 모기지 대출 기관의 피해는 사실상 거의 없다. 미국은 이같은 모기지 본드의 특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파산법 제도를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개인이 파산 신청을 하더라도 모기지 론에 대한 페이먼트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파산 신청을 한 개인도 현재 살고 있는 집에 그대로 살 수 있게 된다. 이른바 `Homestead Exemption`이 그것이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현재 거주하는 집에 그대로 살면서 자산부채가 동결되는 개인파산을 인정하고 있다. 개인이 파산을 신청할 때 미래의 수입, 보유 자산의 가치 등을 평가해서 Homestead Exemption을 신청한다.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모기지 론과 달리 담보가 설정돼 있지 않은 채무(unsecured debts)는 동결된다. 이렇게 되면 개인의 모기지 론 상환 능력은 오히려 커진다. 다른 부채, 예를들어 카드론, 신용대출 등이 동결됨에 따라 현금 유동성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채무 동결에 의한 부의 증가, 즉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나타나는 것이다. 모기지는 간접적인 저축 기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이처럼 강제로 신용(credit)을 보존하는 능력도 있다. 개인 파산을 신청할 때 이같은 상황이 충분히 감안되기 때문에 모기지 대출 금융기관은 개인 파산으로터 거의 100% 보호받을 수 있다. Homestead Exemption을 신청했다면 다른 채무의 동결로 얼마든지 모기지 페이먼트를 낼 능력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 `unsecured loan`을 제공한 금융기관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로치가 설정한 것과 같은 파국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미국의 카드사,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무담보 대출 심사를 매우 엄격하게 시행한다. 개인 신용(credit) 기록에 의거해서 대출한도를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다.(특파원으로 미국에 체류한지 1년이 넘었지만 시티 마스터카드가 기자에게 허용한 카드 사용한도는 고작 700달러다!) 결국 개인 파산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모기지 시장이 혼란에 빠져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 모기지 파이낸싱 파이프가 파손되지 않고, 그 파이프를 흐르는 통화정책의 맥도 정량적으로, 정교하게 통제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냥 시나리오로 남게될 것이다. 여기서 투자 아이디어는 단순하다. 모기지 본드는 매우 안전한 채권이라는 것이다. 장기 투자기관이라면 모기지 본드같은 매력적인 채권을 매칭시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리파이낸싱이 일어나서 중도 상환되는 약점만 적절하게 헤지한다면 모기지 본드는 국채 만큼이나 안전한 채권이다.
2004.06.24 I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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