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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교2차분양)궁금증 풀이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nbsp;판교 2차 분양의 모든 것을 ▲세대수·청약일정 및 분양대상 ▲분양가 및 채권입찰 관련 ▲특별공급 ▲주택청약 관련 ▲사이버 모델하우스 및 케이블 TV 등으로 나눠 알아본다.◇세대수·청약일정 및 분양대상 - 분양가구수가 줄어든 이유는 ▲8월분양 예정 물량 7164호 중 설계협의기간이 장기간 소요되는 국제현상설계블록 300가구와 설계 및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과정에서&nbsp;감소분 84가구 등&nbsp;총 384가구가 제외됐다. 후분양으로 추진예정인 전세형임대 2085호는 2009년 분양되고, 소송중인 택지 980호는 소송결과에 따라 처리된다. - 입주자 모집공고는 언제, 어디에 하나 ▲입주자 모집공고는 오는 24일, 주요 일간지 및 해당 주택건설사업 시행자(주공 및 동양생명) 홈페이지, 인터넷 포털사이트(다음, 야후)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25.7평 이하의 경우 저축금액별(또는 회수별) 별도날짜를 지정하여 접수하는 이유는 ▲주택공급규칙상 동일순위 내에서는 청약저축 금액이나 불입횟수가 많은 순으로 공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청약혼잡을 방지하고 청약자의 편의를 위하여&nbsp;금액별, 불입횟수별 차등을 두어 접수한다.&nbsp;- 입주자모집공고에 게시된 청약일자를 경과해 사후에 청약신청을 할 수 있나 ▲할 수 없다. 입주자모집공고에 게시된 청약일자를 준수해야 한다. 다만, 25.7평이하의 경우 해당 평형이 마감되지 않는 한 상위 납입인정금액(또는 회차) 인정자가 하위 납입인정금액(회차) 신청일에 신청이 가능하다. 이 경우 신청접수일에 차등은 없다. - 인터넷 청약신청중에 마감시간인 오후 6시가 경과될 경우, 신청이 가능한가 ▲오후 6시가 지나면 인터넷 청약신청이 되지 않는다. 마감 전에 접속했더라도 신청중 오후 6시가 경과되면 청약신청이 되지 않는다. - 청약부금 가입자도 청약할 수 있나▲청약할 수 없다. 이번 분양은 주공이 사업주체로서 주택공급규칙상 25.7평이하는 공공분양주택에 해당되기 때문에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공급된다. 또 25.7평 초과는 사업주체에 관계없이 민영주택에 해당되므로 청약예금 가입자가 대상이다. - 청약부금 가입자가 분양공고일 전에 청약예금으로 전환하면 청약이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청약부금은 민영 25.7평이하 주택을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이기 때문에 전환하더라도 전환시점부터 1년 이내에는 종전 규모(25.7평이하)의 주택만을 청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무주택자에 대한 우선공급 혜택이 있나 ▲25.7평이하 주택만 무주택자에게 공급되며, 25.7평초과의 경우에는 무주택 우선공급 혜택이 없다. 다만, 25.7평 초과주택은 판교지구가 투기과열지구로서 2주택 이상 소유한 세대에 속한 자(배우자 세대 합산)는 1순위 자격이 제한된다. -경쟁률 발표와 당첨자 발표는▲경쟁률 발표는 저축금액 순으로 공급하는 25.7평이하(청약저축)의 경우 접수현황을 매일 공개한다. 추첨으로 입주자를 결정하는 25.7평초과 주택은 나중에 청약하는 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경쟁률은 최종 접수완료 후 공개한다. 청약현황은 주공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하며, 건교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nbsp;당첨자 발표는 일간신문 및 주공 홈페이지, 대형 포털사이트(다음, 야후)를 통하여 동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분양가 및 채권입찰 관련 - 분양가 및 채권상한액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전망하나? ▲사업주체인 주공이 분양가 및 인근주택가격 등을 분석·산정하고 있으며, 주공의 분양가상한제 자문위원회를 거쳐 오는 21일 이후 분양가 및 채권상한액 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판교의 경우 채권상한액 결정시 기준이 되는 인근지역이란 구체적으로 어디인가 ▲현재로서는 결정되지 않았다. 인근 지역중 유사한 생활환경을 지닌 구(행정구)·동 단위를 정하여 분양가상한제 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는 주택에 청약하는 경우 계약시까지 실제 소요되는 자금의 규모는▲계약금(분양가의 10~20%) 및 채권매입시 손실액(시장이자율 4.9% 가정시 채권손실율 38% 예상)을 합친 금액이다. 다만, 채권매입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1억원과 1억원 초과금액의 50% 이상을 계약체결 이전에 매입해야 하며, 잔금납부전에 나머지 해당 채권을 매입하면 된다. <계산사례> 분양가 6억원, 인근시세 8억원, 채권손실률 38%일 경우 ·채권상한액 : 인근시세의 90%와 분양가와의 차액을 손실률로 나눈 금액 ☞ (8억×0.9 - 6억) / 0.38 = 3억1579만원 ·채권손실액 : 상한액 범위내에서 3억원 입찰, 매입즉시 매도시 ☞ 3억원 × 0.38 = 1억1400만원(실제 부담금) (즉시매도시 실제손실률은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계약시 소요금액 : 계약금과 채권매입 손실액(매입액이 1억 초과시 1억원과 1억원 초과금액의 50%이상 매입)의 합 ☞ 계약시 채권손실액 : [1억+(3억-1억)/2] × 0.38 = 7600만원 ☞ 계약시 소요금액 : 9000만(계약금 15%시)+7600만 = 1억6600만원 - 채권매입은 언제, 어디에서 하나▲채권은 당첨자 발표후 입주자 모집공고시(또는 당첨자 발표시) 정해진 일정기간 동안에 국민은행 각 영업점에서 매입할 수 있다. 제2종 국민주택채권은 당첨자에 한하여 매입자 본인임을 확인후 발행하기 때문에 당첨자 발표후 정해진 기간동안 실명확인증표(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를 지참하고 국민은행 창구 또는 계약장소에서 매입해야 한다. 대리인의 경우 위임장(인감증명서 첨부), 대리인의 실명확인증표 지참해야 한다. 또, 실제의 채권손실률은 매일 시장이자율에 따라 다소 변동될 수 있으므로, 즉시매도(할인) 하는 경우에는 은행 방문전에 국민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매입 당일 본인부담금을 확인하고 매입금액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www.kbstar.com → 국민주택기금 → 국민주택채권 → 제2종 국민주택채권 → 고객부담금 조회, 또는 www.kbstar.com → 판교특별관) - 채권은 꼭 정해진 기간동안에만 매입해야 하나▲최초 당첨자의 경우 정해진 기간동안에만 매입해야 한다. 채권매입 후에 부적격자로 판명, 이미 발행된 채권을 중도상환(환급)하는 경우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주체가 당첨자 발표후 제출된 서류심사(배우자 세대분리 포함)를 통해 부적격자에 대한 검증 및 소명절차를 거친 후 기간을 정해 채권을 매입하도록 할 예정이다.(예비당첨자의 경우에도 부적격 검증후 매입) - 분양계약시 채권매입 확인서가 필요한지 ▲채권을 매입하면 사업주체(주공)가 채권매입확인시스템을 통하여 직접 매입여부를 확인하고 매입확인서를 출력하므로 계약시 별도의 확인서는 필요치 않다. www.kbstar.com → 국민주택기금 → 국민주택채권 → 제2종 국민주택채권 → 주택사업주체서비스 조회) - 분양공고시 제시된 채권손실률은 바뀔 수 있는지▲분양공고시에 제시한 손실률은 과거 일정기간의 손실률을 근거로 한 예상손실률로서 실제 매입시점에서의 손실률과는 다를 수 있다. 손실률은 매입당시의 시장상황에 따라 정해지므로 실제 매입시의 본인부담금(손실금)은 다소 변동될 수 있다. ◇주택청약 관련 -청약신청은 어떻게 하나▲인터넷 청약을 원칙으로 하되, 인터넷 사용이 곤란한 청약자(고령자, 장애인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창구접수를 허용한다. 인터넷 청약은 미리 인터넷뱅킹 가입 및 공인인증서 발급을 받아야 가능하며 구체적인 운영방안은 은행 또는 주공에서 자체 기준에 따라 처리한다. - 청약접수를 하는 곳은 ▲25.7평이하(청약저축가입자) 공급분은 주공 홈페이지(www.jugong.co.kr) 또는 3곳의 접수창구(성남탄천종합운동장, 부천여월 견본주택, 의정부 주택전시관)에서 한다. 25.7평초과(청약예금가입자) 공급분은 자신의 청약통장 가입은행의 홈페이지나 국민은행이 아닌 은행은 금융결제원(www.apt2you.com)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 분양주택 당첨시 어떤 경우에 전매가 가능하며, 불법전매시 처분 내용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므로 최초 계약가능한 날로부터 25.7평이하는 10년간, 25.7평초과는 5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다만, 근무·생업·질병치료·취학·결혼 등과 같은 불가피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주공의 동의를 얻어 전매가 가능하나, 이 경우에도 주공이 우선하여 매입할 수 있다. 또 매매, 증여 기타 권리변동도 제한되나 상속은 허용된다.&nbsp;- 인터넷 청약시 전산서버가 다운될 우려는 없는지▲25.7평이하 주택은 청약저축가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당첨 서열이 어느 정도 정해져서 신청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nbsp;25.7평초과 주택도 금융기관의 청약 전산서버 처리용량이 1일 최대 200만명 이상이기 때문에 서버다운 우려는 거의 없다. - 외국 거주자는 인터넷 청약을 할 수 없는데 ▲대리인의 인터넷 청약은 당사자의 인증서 확보후 가능하다. 또한, 인증서가 없을 경우 외국 거주자는 `인터넷청약 신청이 불가능한 경우`에 해당되므로 가족 중 1인이 창구에서 대리접수 할 수 있다. 다만, 가족이라는 증명이 필요하다. -은행 청약도우미가 인터넷 청약을 대신해 주는지 ▲은행에 배치된 청약도우미가 인터넷 청약을 대신해 주지는 않으며, 청약도우미는 인터넷 청약방법을 자세히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인터넷 청약 신청과정에서 개인의 사적정보나 비밀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청약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는 없다. -만일 해킹 등에 의해 인터넷 청약시스템이 다운되어 청약신청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전산서버 용량의 대폭 확충, 접수기간 연장, 보안대책 수립 및 감시체계 강화 등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였으므로 시스템이 다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 불의의 사고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경우에는 별도 예비접수일을 지정하고 신청을 받도록 해 모두 구제할 것이다. - 인터넷 청약신청시 잘못 기재한 것에 대해서는 차후 수정할 수 있나 ▲신청 당일에 한하여 횟수에 관계없이 수정, 취소가 가능하다. 참고로 해당은행(1순위), 금융결제원(5년간 당첨여부), 대한민국 전자정부 사이트(세대주기간) 등을 활용해 일부 자격요건 등을 파악할 수 있다.&nbsp;◇사이버 모델하우스 및 케이블 TV - 지난 3월 분양시에 비하여 개선되거나 달라진 점은&nbsp; ▲3월에 비해 VR화면 크기를 확대하여 현실감을 더욱 높이고 사용자가 선택이 가능하도록 3가지 화면크기를 제공(320×240, 640×480, 800×600)할 예정이다. 케이블 TV동영상 방영은 보다 폭넓은 정보제공을 위하여 기존의 mbn(매경TV), WOW(한경TV) 뿐 아니라 YTN에서도 방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 사이버 모델하우스 사이트가 다운되거나 해킹을 당할 우려는 없나 ▲주공이 용량을 충분히 증설(시간당 30만명, 동시접속 5만명, 3월분양시의 1.5배)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접속자가 일시에 급증할 경우 시스템 처리지연 등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대용량인 포털사이트(다음, 야후코리아) 등을 활용해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VR 파노라마 기법과 VOD 파일의 차이점은▲둘 다 움직이는 화면인 점에서는 공통이나 VR파노라마는 사용자가 화면 조작을 통해 자세히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음성해설이 없고, VOD 파일은 현장 실사촬영이기는 하나 화면확대 등이 불가능하여 내부 구조를 구체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 사이버모델하우스와 실물이 다를 경우, 대책은▲사이버모델하우스는 현장의 실물 모델하우스를 촬영하여 작성한 것이므로 실물과 다르지 않다. - 사이버모델하우스에서 내부 마감재 등을 확인할 수 있나 ▲사이버모델하우스에서도 마감재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며, 또한 당첨자 발표 후 개관하는 현장의 실물 모델하우스에서도 실내 인테리어와 마감재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006.08.03 I 윤도진 기자
''無자녀가정'' 저축률 ''有자녀''의 최고 4배
  • ''無자녀가정'' 저축률 ''有자녀''의 최고 4배
  • [조선일보 제공] ‘살기가 갈수록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들의 소득은 매년 3~5%씩 오르고 있다. 집값 상승에 힘입어 재산 평가액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저축통장은 늘 비어 있다.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본지는 한국인들의 저축·소비생활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재무설계㈜의 도움을 얻어 직장인 629명을 면담 조사했다. 조사 결과 도시가구의 소비가 소득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교육비(육아비용 포함)와 주거비용의 증가는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자녀가 저축률을 결정한다 직장인에게 저축이 힘든 이유를 물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이 ‘자녀 교육비 부담’이다. 면담자의 대부분이 소득의 20~50%를 자녀 교육비로 쓰고 있으며, 이 때문에 월급의 15% 이상을 저축하기 힘들다고 답변했다. 그러면 자녀가 없으면 저축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이번 조사에서 저축률이 가장 높았던 권인혁(36) 김미주(36)씨 부부는 학원강사로 일하는 맞벌이 부부다. 두 사람은 7년 전 결혼할 때 아이를 낳지 말고 열심히 돈을 벌어 40대 후반에 조기은퇴를 하자고 합의했다. 저축을 늘리기 위해 권씨 부부는 자동차를 팔아버렸고, 돈 안 드는 독서와 음악감상으로 여가시간을 보내고, 외식도 한 달에 2~3차례만 하고 있다. 이렇게 절약하여 월 소득 650만원(세후) 가운데 500만원을 저축하고 있다. 저축률이 무려 76%에 달한다. 한국재무설계 오종윤 이사는 “무(無)자녀 가정의 저축률은 20~70%선으로 유자녀 가정의 저축률(0~20%)보다 2~4배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축 갉아먹는 자동차·휴대폰·카드 80~90년대 20%선을 넘나들던 가계저축률이 최근 한 자리 숫자로 급락한 데는 교육비 증가와 함께 소비 증가가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승용차·휴대폰·신용카드 보급의 영향이 컸다. 자동차는 연료비, 자동차세, 보험료, 수리비를 합치면 한 달 평균 운행비가 40만~100만원에 달한다. 휴대폰은 초등학생들도 하나씩 가질 정도로 보급이 늘어났다. 신용카드는 성인이라면 보통 2~5개씩 갖고 있을 정도다. 한국은행 유경원 박사는 “휴대폰 보급으로 통신비를 20만~40만원씩 내는 가정이 많아졌고, 신용카드는 충동구매를 자극해 소비성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가 불러일으킨 실망 소비 가계살림에서 최근 두드러지는 것은 ‘실망 소비(discouragement consumpt ion)’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IMF 이후 은행금리가 4%대로 떨어지면서 열심히 저축을 해도 목돈이 모이질 않는 데 실망한 사람들이 돈을 그냥 써버리는 것이다. 실제로 면담자 가운데 저축을 5년 이상 꾸준히 하는 직장인은 드물었다. 2~3년 저축을 하여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그것을 깨서 자동차, 냉장고, 식기세척기, PDP TV 등을 사는 데 써버린다. 월 저축액이 30만원 이하인 가구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와 다른 X세대 나이가 40~50대인 베이비붐 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저축 습관을 몸에 익힌 세대다. 생활이 어려워도 매월 20만~50만원씩이라도 꼭 저축을 하려 하고 외상 구매를 꺼린다. 또 저축 목적을 물으면 ‘내 집 마련’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내 집 마련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하다. 반면 20~30대인 X세대는 빚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 자동차·냉장고·TV 등 내구소비재를 살 때 할부(割賦) 방식으로 즐겨 구입한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은 “최근 집값이 급등하자 젊은 세대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유보하고 여유자금으로 인생을 즐기려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미 상황은] 미국인들 ‘학자금 부담’ 자식에게 떠맡겨 신용카드 덜 쓰는 佛·獨 저축률 10% 넘어 저축을 많이 해야 노후(老後)가 편안해진다. 노후에 돈이 있어야 자식들이 자주 문안 인사를 올 것이고, 친구들과 어울려 밥도 먹고 여행이나 운동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제도가 불충분한 한국에선 노후 준비는 본인 책임에 맡겨져 있다. 그래서 은퇴할 때 적어도 4억~6억원의 돈을 가질 수 있도록 저축을 열심히 하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면 국가가 노후를 보장해주는 유럽 복지국가들은 어떨까. 상식적으론 저축을 열심히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계저축률이 낮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딴판이다. 프랑스(12.3%)와 독일(10.6%)의 가계저축률은 미국(-1.4%)은 물론이고 저축을 열심히 한다는 일본(3.2%)보다도 높다. 덕성여대 이원복 교수는 “저축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계획적인 소비 습관”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카드로 외상 구매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유럽인들은 신용카드를 별로 쓰지 않는다. 적은 금액은 현찰과 직불카드를 사용하고, 큰 금액은 가계수표를 발행한다. 충동 구매를 적게 한다는 뜻이다. 주거비가 싼 것도 저축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유럽에는 적은 비용으로 입주가 가능한 임대주택이 많다. 내 집 마련에 대한 집착도 약하다. 따라서 한국인들처럼 거액의 은행 빚을 얻어 집을 사고 이 돈을 갚으려고 평생 고생하는 일이 없다. 미국인들은 신용카드로 생활비를 조달하는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살 길을 찾고 있다. 집을 살 때는 은행 돈을 빌리지만 대학 학자금은 부모가 부담하지 않고 자식이 은행에서 대출받아 다니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 주립대학생의 50%, 사립대학생의 72%가 현재 학자금을 빌려 쓰고 졸업 후 돈을 벌어 갚고 있다. 졸업 후 결혼 비용도 스스로 조달한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한국 부모들은 막대한 사교육비에다 대학 등록금, 결혼 비용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삶은 유럽·미국인들보다 훨씬 버겁다”고 말했다.
가구업계는 벌써 가을전쟁..`결혼·이사철 특수 잡아라`
  • 가구업계는 벌써 가을전쟁..`결혼·이사철 특수 잡아라`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가을 특수가 다가온다.`한샘 리바트 에넥스 등 가구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와 이벤트 행사를 통해 연중 최대 성수기인 가을 시장 잡기에 나섰다. 전통적으로 가을은 이사와 결혼시즌이 겹치면서 가구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다.&nbsp;가구업계는 부엌가구 붙박이장 거실장 등 가구 겉면에 유리 소재를 사용한 제품과 환경을 강조한 제품들을 마케팅 주력 상품으로, &nbsp;본격적인 가을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nbsp;한샘(009240)은 가을 시즌을 맞아 프리미엄 부엌가구인 `키친바흐`(첫번째 사진)와 함께 고광택 유리를 소재로 한 부엌제품 `펄 클래스`, 붙박이장 `플로라`, 유리도어인 `리갈2002 와인` 등을 선보이고, 마케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 한샘은 하반기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원목 소재를 가미한 신혼침실, 이사침실, 식탁, 소파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신혼 제안전도 준비 중이다. 회사측은 고가제품에 대한 판촉강화와 대형 직매장을 통한 소비자 체험 마케팅 등을 통해 매출을 늘린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올 가을 매출목표(3분기)는 작년 동기보다 10% 가량 증가한 1065억원으로 잡고 있다. 에넥스(011090)는 신혼부부를 위한 20평형대 티크라미(가칭) 부엌가구를 신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화이트칼라와 티크 패턴으로 코디해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에넥스는 혼례가구, 드레스룸시스템 등 17여종의 식탁과 기능장도 내놓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신소재인 워터본을 문짝까지 적용한 부엌가구와 붙박이장을 개발해, 가을 성수기를 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넥스는 올 가을 매출목표로 작년 동기대비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리바트(079430)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가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년대비 40% 매출 신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가격이 비싸고 맞춤성이 부족했던 슬라이딩 장을 보급형 가격대로 내놓을 예정이며, 유해물질이 적은 플러시 바디를 채택해 붙박이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화이트 계열의 소네트 침실세트(두번째 사진)와 거실 구조에 따라 자유롭게 배치가 가능한 소파도 신제품으로 출시한다. 이밖에&nbsp;검은색 유리를 도어 전면에 부착한 리바트의 '에비뉴 침실세트'와 벽장 중앙을 메탈 느낌의 유리 도어로 마감한 넵스의 부엌가구 '칸나' 등도 가을 성수기 전략 상품으로 선보인다. 리바트는 예비 신부들을 대상으로 웨딩 컨설팅 비용 지원행사, 여행사 제휴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보르네오가구는 신혼부부를 위한 `이오레네이첼` 등 총 6종의 가을 신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화이트 계열로 옷장, 침대, 화장대를 세트로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측은 기존매장의 마케팅 강화와 온라인 판촉행사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3분기 신혼가구부문 매출만 총 170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웅진코웨이(021240) 리빙사업본부는 지난 5~6월에 선보인 고광택 신제품 주방 `뷔셀 30 크레파스`, 붙박이장 `뷔셀 50 노블피오나’`등을 앞세워 가을 성수기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경쾌한 칼라와 입체감이 있는 마감재, 자연주의와 편한 분위기 연출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 리빙사업본부는 쌍춘년 결혼부부에게 금혼 목거리 증정과 뷔셀 갤러리 방문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2006.07.31 I 윤진섭 기자
“뿔테안경·스카치 테이프… 이건 꼭 가져가죠”
  • “뿔테안경·스카치 테이프… 이건 꼭 가져가죠”
  • [조선일보 제공] 결혼식 참석차 캐나다로 일주일쯤 떠나는 명수미씨(에이엠 시네마 마케팅 실장) 여행지에선 한국서 쓰던 지갑과 반드시 다른 지갑을 쓴다. 이 지갑엔 여행지에서 쓸 신용카드 한 장과 현지 지폐, 동전만 넣는다. 라면 스프도 챙겨간다. 장기간 여행시, 가끔 심하게 느끼한 음식을 먹으면 그 날 저녁에 호텔에 비치된 컵에 뜨거운 물 붓고 라면 스프를 타 먹는다. 속옷을 쌀 때는, 브래지어를 반으로 접어서 생기는 공간에 팬티를 넣는다. 브래지어 캡도 상하지 않고 부피도 줄어서 1석2조다. 최근 덕적도와 백아도, 러시아 여행을 마친 황주리씨(화가) 꼭 보고 싶었던 소설책을 읽지 않고 아껴 뒀다가 가져간다. 다 보고는 미련 없이 비행기에 두고 내리기. 다 읽은 책을 들고 다니기 번거롭다. 깨끗한 책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확률은 적다. 누구라도 주워 읽을 것. 어머니가 담근 매실주도 생수병에 넣어 간다. 호텔에 도착하자 마자 한 잔. 여행지에 도착한 기분도 낼 수 있고 피로도 풀린다. 딸 셋, 남편과 휴가 떠나는 이명완씨(프랑스 관광청 소장) “우리는 5인 가족이나 절대 가방을 2개 이상(중형 1개와 중소형 1개) 만들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필요할까?’라는 의심이 드는 물건은 절대 넣지 않는다. 아이들 옷은 세탁 후 툭툭 털면 금방 마르는 것으로 3벌 이하로 넣는다. 물가로 놀러 갈 경우, 다시는 신지 않을 신발들을 가져가 휴가 기간 내내 사용하다가 돌아 올 때 버린다. 못 입게 된 속옷을 가져가 입은 후 버리고 온다. 여행용 화장품이 없을 경우, 평소 아이들 약병을 씻어 말려두었다가 조금 덜어가 사용한 후 통은 버리고 온다. 잦은 출장에 늘 트렁크를 싸놓고 있다는 윤한희씨(디자이너) 기내용 가방에 넣는 것은 ‘노 메이컵’ 용 검은 뿔테 안경, 자고 일어난 뒤 민망한 머리를 감출 수 있는 모자, 빨간 립스틱. 에어컨 바람이 싫어 꼭 준비하는 것은 보온용 캐시미어 양말과 캐시미어 숄. 가방을 쌀 때는 백과 신발을 결정한 뒤 맞춰 입을 옷을 고르는 식이다.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자 마자 서점으로 뛰어가 소설 한 권, 시집 한 권을 골라 비행기에 오른다. 윤한희씨의 남편 강진영씨(디자이너) 성격이 급해 공항에서 가방 기다리는 순간조차 싫다. 그래서 한눈에 번쩍 띄는 트렁크가 좋다. 탱크처럼 튼튼하고, 확실하게 각 잡힌 것을 좋아해 요즘은 알루미늄 재질로 만든 독일 ‘리모바’ 빅 사이즈 트렁크를 끌고 다닌다. 시차 적응을 위해 외국에 도착하자 마자 호텔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 후 반신욕을 한 다음 푹 잔다. 때문에 운동화는 꼭 챙겨간다. 옷의 경우는 7부냐 데님이냐 등 하의 먼저 결정하고 그에 맞춰 상의를 고르고, 마지막으로 가방과 신발을 선택하는 식이다. 색상은 ‘블랙 앤 화이트’로 위험부담을 줄이고 몇 가지 어울릴 만한 색깔을 추가한다. 오스트리아나 터키로 일주일쯤 떠나는 김윤정씨(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 대리) 비키니를 꼭 가져간다. 외국에서 수영복을 급하게 구입하면 한국과 디자인이 너무 달라(가슴과 허벅지 노출 부분) 결국 입지 못한다. 디지털 카메라보다는 폴라로이드를 준비한다. 요즘은 이것도 굉장히 작게 나온다. 현지에서 알게 된 사람들에게 찍은 사진을 바로 바로 선물하면 빵 한쪽이라도 얻어 먹는 혜택이 있을 수 있다. 베트남 리조트에서 1주일 쯤 머물 지춘희씨(디자이너) 리조트 패션으로는 역시 편안하면서도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헐렁한 린넨 옷이 최고. 서울에서 입지 못한 화사한 색상으로 가져갈 예정. 그래야 휴가 온 기분이 든다. 세관에서 가방을 열 수도 있기 때문에 옷은 따로 지퍼 달린 천 케이스에 넣는다. 밖에서 보이지도 않고 구김이 안 가 좋다. 갈색 옷, 검정 옷 다 준비하면 구두도 두 가지 색이 모두 필요하다. 구두 한 켤레로 코디할 수 있는 옷으로 골라 간다. 실크로드~쿠바까지… 전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사석원씨(화가) 스카치 테이프는 필수. 붙여야 추억이 된다. 입장권이든, 명함이든 여행지에서 모은 모든 것을 그때 그때 테이프로 붙여두면 나중에 따로 정리하는 수고 없이 훌륭한 ‘추억 노트’를 만들 수 있다. 미니 스케치북도 꼭 가져간다. 우연히 알게 된 현지인이나 외국 관광객에게 내 얼굴(초상화)을 그려달라고 하면 의외로 흔쾌히 오케이 한다. 여행에서 남겨오는 기막힌 재산이다. 발리서 나흘간 휴가를 보낸 선우은영씨(맥 홍보팀 과장) 좋은 레스토랑이나 바에 갈 경우에 대비, 원피스 드레스를 꼭 챙겨간다. 저지나 면 혼방, 실크 혼방류는 구김이 적고 가벼워서 좋다. 멀티 기능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가고, 태닝로션이나 오일은 현지에서 사는 편. 보통 태닝 제품은 한 철 쓰고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행지 편의점에서 산다. ‘여행이 일’이라 남들이 부러워하는 김은주씨(여행잡지 ‘도베’ 차장)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에서 강박증 환자 잭 니콜슨이 자동차 여행 길에 동행한 여자를 꼬시기 위해 준비한 ‘필살 CD’를 본 후 내 여행의 시작은 항상 CD굽기로 시작된다. 여행지의 분위기에 따라 삼바, 보사노바, 탱고 등을 CD에 빼곡하게 담아 여행 가방 깊숙이 넣어둔다. 초간편, 초미니 음악 저장고인 아이팟과 최신 MP3도 있지만 왠지 먼 길을 떠날 때는 이런 CD가 여행의 기분을 한껏 올려준다. 게다가 최근에는 리조트나 호텔 객실에 좋은 오디오 기기들이 포진하면서 이런 CD는 여행지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손톱만한 이어폰의 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스피커가 내뿜는 분방한 소리의 쾌감. 놓칠 수 없다. 또 하나의 여행 준비물은 ‘아이 마스크’(eye mask). 피부가 바싹바싹 말라오는 건조한 비행기 안에서 안대 대신 이 ‘아이 마스크’를 하고 있으면 장거리 비행시간도 견딜 만 하다. 상하이로 호텔 투어 겸 미각 여행 떠나는 안주연씨(조선호텔 마케팅실) 여행자 보험에 든다. 그래야 심리적으로 든든하다. 여권 복사본도 가져간다. (렌즈 끼는 분이라면) 여분의 렌즈를 꼭 가져가라고 권하고 싶다. 예전에 친구가 지갑을 잃어버린데다가 렌즈까지 찢어지는 바람에 카드 막고, 재발급 받고, 렌즈 사고… 정신이 없었다. 간단한 화장품이나 샴푸 등은 현지 조달한다. 짐도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외국 수퍼마켓 가보는 재미도 있다. <관련기사>스타일에 실속까지 모두 챙겨 담으셨나요?큰 트렁크 안에 접이식 가방 넣어가기
홋카이도에서 만난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 홋카이도에서 만난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 [조선일보 제공] “홋카이도는 여름에 가야 한다”고 말해 준 사람은 가오루였다. 북해도(北海道)의 눈과 겨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에게, 도쿄에서 직장을 다니는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일단 가 봐요. 겨울은 오직 겨울 뿐이지만, 홋카이도의 여름은 여름만이 아니야. 새하얀 눈과 연보라 라벤더꽃, 그리고 봄·가을이 함께 있는 곳이 여름의 홋카이도니까.” 홋카이도 최대의 관광지, 도오야(洞爺) 호수는 여름이었다. 도 남서부에 위치한 둘레 43㎞의 칼데라호. 백두산의 천지처럼, 화산활동으로 생긴 호수다. 호수라기보다는 작은 바다에 가까운 거대함. 코발트블루 수면에서 남프랑스의 여름 해변이 떠올랐다. ▲ 도오야 호수.▲ 사랑 전설을 가진 계수나무 신목(神木).오전 9시에 출발하는 유람선 에스푸아르(espoir·희망)에 올랐던 건, 호수가 품은 낭만적 전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호수 중앙의 무인도 오오시마. 초입에는 ‘신목’(神木)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뿌리 두 그루의 아름드리 계수나무가 자웅동체처럼 서로를 포개고 있었다. 500년 전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절, 전쟁에서 다리 하나를 잃고 고향 도오야로 돌아온 사내는 “죽었다”고 거짓 소문을 냈다. 사랑하는 연인이 자신을 잊고, 몸 성한 남자 만나 결혼하라는 배려였다. 하지만 여자는 삶의 희망을 잃고, 호수 아래로 몸을 던졌다. 밤낮으로 울던 사내가 뒤따라 몸을 던진 것은 며칠 뒤. 마을 사람들이 건져 올린 건, 시신이 아니라 가락지 한 쌍이었다. 사람들은 섬 초입에 가락지를 묻었고, 그 자리에서 계수나무가 솟아 올랐다. 500년 뒤 그들은 섬 위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었다. 겨우 자동차로 30분 지척인데, 무로란(室蘭)의 지큐미사키(地球岬)는 겨울이었다.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홋카이도 남쪽 말단. 살을 에는 듯 된바람이 불어왔다. 체감온도는 이미 영하였다. 멀리 양의 발굽을 닮았다는 요오테이잔(羊蹄山)의 만년설이 보였다. “지구의 끝”이라는 별명의 이 곶(岬) 전망대에서, 수평선은 신기하게도 직선이 아니라 완만한 곡선이었다. 홋카이도가 자랑하는 이 특이한 지형에서 자신의 몸을 360도 회전하면, 수평선도 따라 원의 궤적을 그렸다. 전망대 한 쪽에는 지구의(地球儀)를 본 딴 ‘행복의 종’이 설치되어 있었다. 치는 사람에게 행복이 찾아온다는 행운의 종. 반신반의하며 종을 울리려다, 실수로 발을 헛디뎠다. 무릇 믿는 자에게 복 있을진저. ▲ 자큐미사키의 `행복의 종`.도오야에서 도(道) 북쪽으로 두 시간을 달리면, 후라노(富良野)다. 일본의 북유럽으로 불리는 홋카이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지역. 봄의 따뜻함과 가을의 풍성함을 더불어 느낄 수 있는 은총의 마을이다. 도로 양쪽으로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덤블링할 것 같은 초원이 끝없이 이어졌다. 후라노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 중 하나는 라벤더꽃 농원인 팜 토미타(Farm Tomita·www.farm-tomita.co.jp). 6월 중순의 라벤더는 아직 시시했다. 7, 8월이 정점이라고 했다. 대신 250엔(약 2100원)을 주고 연보라빛 강렬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입술까지 보라색이 되어 버렸다. 사계를 하루에 왕복하는 홋카이도 특유의 체험은, 도오야호 텐쇼(天翔)파크 호텔의 온천에서도 반복됐다. 호수 전경이 훤하게 내다보이는 투명 유리창을 제외하면, 사실 한국의 실내 온천과 시설 면에서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열탕 냉탕 온탕을 가로지르며, 피로를 풀고 피부를 달랜다. 구태여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탄산, 수소, 황산 등의 혼합천으로 피로회복과 피부질환에 좋다”는 안내문이 아니더라도,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편안해졌다. 푸근한 탕 속에서 의식을 잃고 있다가, 뒤늦게 나선형으로 되어있는 실내 계단을 발견했다. 9층 옥상 야외 온천에 이르는 통로다. 계단을 따라 오르다, 반 투명 출입문 앞에서 멈췄다. “35m야외 풀과 실외 온천탕. 수영복 착용 요망. 밤 9시까지 운영”이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지금 시간은 오후 8시30분. 하지만 수영복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유리창 밖의 어둠은 짙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질주를 시작했다. 호수의 짙은 물안개가 부끄러움을 덮었다. 여행수첩 ●홋카이도, 넓다. 인구 560만에, 대략 강원도 뺀 대한민국 전체와 비슷한 규모의 땅덩이. 덕분에 인구 제1, 2의 도시인 삿포로(180만)와 아사히카와(36만)를 제외하면, 사람과 자동차 둘 다 만나기 힘들다. 6월부터 아시아나가 아사히카와 공항에, 대한항공이 하코다테에 주 3회 정기 취항을 시작했다. 도오야 호수, 지큐미사키, 후라노 등을 포함하는 북해도 패키지상품을 모두투어에서 판매한다. www. modetour.co.kr (02)755-1844 ●도(道) 중앙에 자리잡은 소도시 유바리에서 이 곳 특산품 메론에 두 번 놀랐다. 최상품이라지만, 겨우 작은 수박만한 메론 한 개에 무려 8000엔(6만8000원)을 받고 팔고 있었던 것. 하지만 마지막날 숙박지였던 유바리 마운트레이시 호텔에서 안도의 한숨. 저녁 부페식사에서 그 값비싼 유바리 메론을 무한대로 리필하고 있었다. 비결은 인근 메론 농장에서 표면에 흠집이 있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것. 하지만 맛은 시식할 때 먹어본 최상품과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달았다. (모두투어 패키지상품에 포함된 숙소). www.yubari-wv.com/stay /racy/index.html. (81)0123-52-2211.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놓칠 수 없다. 2년 전 개관한 이 맥주박물관은 홋카이도 도민 전체의 보물을 의미하는 ‘홋카이도 유산’으로 지정됐다. 메이지(明治)시대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벽돌 건물 안에는 붉은 별을 상징으로 1876년 시작한 이 맥주회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물론 120엔(약 1000원)에 시음할 수 있는 삿포로 맥주가 더 반갑기는 하지만. 입장은 무료다. www.sapporobeer.jp (81)0123-32-5811. ●홋카이도의 호텔 온천은 매일 새벽 2시~3시쯤 남탕과 여탕을 뒤바꾼다. 서로 다른 양식으로 지어 놓은 내부 구조를 골고루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란다. 도오야호 텐쇼파크호텔. 잠에 취한 새벽, 전날 밤 이용했던 남탕 탈의실로 들어갔다가 경악해서 뛰어나왔다. 여자들이 유카타를 벗고 있었다. www. toyatensyo.co.jp/top (0142)75-4343
  • 청년층 "근로여건이 좋아야"..고령층 "임시직이라도"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청년들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고령자들의 경제활동 참여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에서는 일자리를 얻었더라도 근로여건이 만족스럽지 못해 이직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구직을 하지 않고(비경제활동) 차라리 공무원 시험 등 안정적인 직업을 준비하겠다는 경향이 뚜렷했다. 고령층의 경우 취업자 10명 중 7명이 단순노무직이나 농림어업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시간제 일자리라도 희망하는 고령자가 증가하고 있어, 청년층의 취업 패턴과 대조를 이뤘다. ◇청년층, 21개월만에 이직 "근로여건 만족못해"4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졸업했거나 중퇴한 만 15~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5.7%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0.7%p 감소했다. 실업률이 7.8%에서 7.4%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는 취업자 증가보다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는 청년들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졸업·중퇴한 청년층인구 중 취업도 하지않고 구직활동도 하지않는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작년 23.6%에서 올해 24.3%로 증가했다.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10명 중 1명은 취업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중 절반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었다. 안정성이 높은 공무원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준 것. 취업시험 준비자 중 ▲일반직 공무원 준비자가 40.6%로 가장 많았고 ▲일반기업체 16.2% ▲기능 분야 및 기타 14.7% ▲고시 및 전문직 11.5% ▲언론사 및 공기업체 9.1% ▲교원임용 7.9% 순이었다. 졸업·중퇴한 청년층인구 중 취업경험이 아예 없는 경우도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경험이 없다는 대답은 지난 2004년 8%에서 지난해 8.3%, 올해 9%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취업경험자들의 첫 직장 근속기간은 21개월로 조사됐는데, 이직한 사유를 보면 41.1%가 `보수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원인이었다. `건강이나 육아, 결혼 등 개인 가족적 이유`는 21.3%, `전망이 없어서` 10.3% 순이었다.◇고령층 취업자 10명중 7명, 단순노무·농림어업.."시간제도 괜찮아"만 55~79세 고령자의 경우 경제활동인구가 절반을 넘어섰다. 올 5월 중 55~79세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0.3%로 전년동월대비 0.4%p상승했다. 고령층 중에서 절반 이상이 취업했거나 실업상태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단, 취업자의 경우 단순노무직이나 농림어업 종사자가 67.9%로 압도적이어서 고령층 고용의 질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취업자 중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직이 38%로 전년비 1.6%p증가했고, 농림어업직(29.9%), 서비스판매직(20.8%)은 전년보다 줄었다. 전문·기술·행정관리직은 전년과 같은 8.5%를 기록했다. 고령층의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는 `돈이 필요해서`가 전년동월보다 2.6%p상승한 34.3%로 조사돼 생활고 때문에 일자리를 찾는 고령층이 늘었다는 것을 반영했다. `일하는 즐거움 때문에`라는 대답은 3%p하락한 17.4%를 기록했고, `무료해서`라는 대답도 3.2%로 0.5%p감소했다. 일자리를 희망하는 고령자 중 `전일제` 일자리를 원한다는 비중은 72.1%로 전년동월비 0.7%p 하락한 반면 `시간제`는 27.9%로 0.7%p상승했다. 정식 일자리를 선호하는 고령자가 대다수이기는 하지만 시간제 일자리 선호 비중도 늘어나고 있는 것. 원하는 임금 수준은 `월평균 50만~100만원 미만`이 38.1%로 가장 많았고 `월평균 100만~150만원 미만`이 28.2%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월평균 50만원 미만`도 13.9%나 차지해 소일거리라도 괜찮다는 인식이 상당했다.평균 퇴직 연령은 만 5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연령은 평균 만 54세로 전년 만 53세보다 1세 늦춰졌다. 남자는 만 55세, 여자는 52세로 남자가 여자보다 한 직장에 더 오래 근무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터에서 평균 근속기간은 전년동월대비 1개월 줄어든 20년 9개월로 조사됐다. 남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23년5개월로 여자 18년3개월보다 5년2개월 더 길었다.
2006.07.04 I 하수정 기자
  • “결혼 직전에 갑자기 대출 안된다니…” 서민들 분통
  • [조선일보 제공] 오는 8월 결혼식을 올릴 서울 S대학의 교직원 정모(33)씨는 22일 평소 거래하던 농협 지점을 찾아가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했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신혼집으로 3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려고 3000만원을 빌리려 했는데, 그동안 “대출은 걱정말라”던 농협 창구직원의 태도가 돌변한 것이다. 그 직원은 “본점으로부터 이달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만 말하고 입을 다물었다. 정씨는 “집값의 10%밖에 안 되는 돈을 빌리는 것이 부동산 투기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대출을 중단하느냐”고 따졌지만 소용이 없었다. <!--google_ad_section_end-->금융감독원이 부동산시장 안정을 명분으로 주택담보대출 총액한도를 제한하는 금융기관 창구(窓口)지도에 나서면서 일부 은행들이 사실상 대출을 중단, 주택 실수요자 등 고객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이 관련 공문을 발송한 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반드시 본점 승인을 받도록 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강남 등 ‘주택 투기지역’ 아파트 관련 대출은 대부분 보류 판정을 내려 사실상 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주택투기지역은 77곳으로 전체 행정구역의 30%에 달한다. 또 은행들이 대출총액을 묶다 보면 결국 비(非)투기지역 주택 관련 대출도 제한을 받게 된다. 국민·하나은행은 조만간 대출금리 인상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얼마 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 올린 데 이어 곧 대출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출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금감원의 규제가 지나친 간섭”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A은행 임원은 “30년 이상 은행원 생활을 했지만, 은행별로 대출한도까지 제한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로 은행 영업권을 침해하는 지나친 규제”라고 말했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집 마련을 준비 중인 서민층은 이번 조치로 인해 돈을 빌려 집을 구하기가 어렵게 되고,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은 이자부담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E_ARTICLE_CONTS--><!!--bodyend--><!--S_ARTICLE_AUTHR-->김홍수기자 hongsu@hosun.com
  • (현장스케치)"금리 오른뒤 대출 받으라구요?"
  • [이데일리 조용철 윤도진기자] "죄송하지만 시간 여유가 좀 있으시면 굳이 6월에 대출을 받으려 하지 마시구요, 조금만 기다려서 7월이 되면‥" "주택담보대출 상담하신다고요? 요즘 금리도 오르는데 고정금리 상품인&nbsp;`보금자리론`을 우선 추천하고 싶습니다.&nbsp;생애 첫 대출은 생각해 보셨는지요?" 금융감독원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규제에 나선 직후인 22일 오전 서울시내 A 은행 지점 대출창구. 대출 담당자들은 찾아온 고객들에게 자기 은행의 상품을 파는 대신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을 먼저&nbsp;추천하느라 쩔쩔매고 있었다. 은행 자체 대출상품을 권하던 얼마전 모습과는 100% 반대다. 인근 B 은행 지점의 창구에서는 금새라도 내줄 것 같던 대출이 중단됐다며 다음달까지 기다려 대출을 받을 경우엔 금리가 오를 수도 있다는 설명에 "어이없어" 하며 돌아가는 고객도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제한하고 나서자 은행 창구에서는 당혹스러운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판매하는 은행원이나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 모두 혼선을 겪기는 마찬가지. 지점에서는 한도를 소진해 급히 자금이 필요한 고객에게 대출을 못하자&nbsp;다른 은행 지점으로&nbsp;고객을 빼앗기는 경우도 있어 이번 조치에 은행원들도&nbsp;불만이 가득했다. 또 자기은행의 대출 총액을 늘리지 않기 위해 보금자리론 등으로 고객을 유도하는 등&nbsp;갑작스런 조치에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했다. &nbsp;◇ “고객님, 죄송하지만 다음달에 다시 오세요“ 이미 주택대출 한도를 소진한 은행의 경우 새&nbsp;고객에게 주택담보대출을 내줄 수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농협의 한 지점 관계자는 "지난 20일 밤 본점으로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총액한도를 모두 소진했으니 6월말까지 일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6월은 금감원 조치 첫달이기 때문에 기존에 상담을 진행해 승인을 받은 대출 이외에는 신규로 대출을 할 수 없다"며 "고객들이 대출이 되는 다른 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찾아온 고객들에게는 대출을 다음달로 미루기를 권하거나, 보금자리론 등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상품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의 한도가 정해져 있긴 하지만 7월부터는 다음달 유예분을 당겨서 대출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의 여유가 있는 고객은 대출받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한 지점 관계자는&nbsp;"생애최초 대출 기준이 바뀔 때도 은행 창구에 혼란이 컸었다"며 "갑작스런 이번 조치에도 당혹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금감원 조치 이전에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꽉 죄었기 때문에 별로 달라지는게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리은행의 한 지점장은 "부동산거래가 활발한 시즌이 아니라 큰 영향을 받진 않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사전에 승인받은 것을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nbsp;다른 지점의 지점장은&nbsp;"이미 금리를 타행보다 높여 신규여신 집행이 잘 안되고 있다"며 "여기에 금감원에서 한도를 줬기 때문에 대출이 잘 진행되지&nbsp;않는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하나은행 한 지점 관계자는 "일부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등 과장된 반응을 보이는 곳도 있지만 은행에 따라 대출 적용이 다르게 되는 측면이 있다"며 "시간상 여유가 있으면 조금 기다려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권유하기도 했다. ◇시중금리 오르고 우대금리 없어지고 대출은 빡빡, `삼중고`대출 받기가 어려운 것 뿐 아니라&nbsp;시중금리 상승분 외에 대출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농협 지점&nbsp;관계자는 또 "농협의 경우&nbsp;급여이체, 인터넷뱅킹 가입 을 통해 0.9%p 금리를 할인해 주는 혜택을 주고 있으나, 이 우대금리 혜택 역시 0.2~0.3%p가량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 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의 한 지점의 대출담당자도&nbsp;"금감원 등의 지시에 따라 이미 2주전부터 우대금리 할인 폭 등을 줄였다"며 "주택대출에 대해 또 다른 시행령이 내려오게 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에게 더 높은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기다렸다 오른 금리로 대출 받으라니"&nbsp;주택대출을 받으려다가 은행으로부터 이달 안에는 대출이 나가기 어렵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고객들도&nbsp;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배우자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을 알아보던 회사원 강인선(가명, 29)씨는 "얼마전 은행에서 상담했을 때만 해도 금새라도 5% 초반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갑자기 이달 안에는 대출이 힘들다고 한다"며 "다음달에 받을 경우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하니 손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만에 시중은행들도 딱히 대책이 없어 안타깝다는 반응. 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는 "실수요를 가진 고객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다른 준비는 하고 있는 것이 없지만 최대한 실수요자에 불편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nbsp;담당자도 "이번 조치의 가장 큰 피해자는 주택마련이 시급한 실수요자들이 될 것"이라며 "관치금융도 아니고 집값잡기를 이런 식으로 해결 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조치가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6.06.22 I 윤도진 기자
노래처럼 인생이 행복할 수 있다면…
  • 노래처럼 인생이 행복할 수 있다면…
  • [조선일보 제공] 노년에 대한 누군가의 소박한 꿈이 이뤄질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꿈을 꾼 당사자가 1조5000억원의 재산과 거대한 업적,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지녔던 사람이라면? 6월 18일은 팝 역사상 가장 유명한 생일이었다. 폴 매카트니가 비틀스 멤버 시절인 1967년 발표해 팝의 고전이 된 곡 ‘예순네 살이 되었을 때’(When I’m Sixty Four) 때문이었다. 비틀스에 별 관심 없는 사람들조차 첫 소절만 들으면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이 히트곡에서 매카트니는 아내와 함께 평온한 여생을 보내는 자신의 64세 모습을 상상했다. “내가 퓨즈를 갈면 당신은 스웨터를 짜고, 일요일 아침이면 드라이브를 하고, 정원을 가꾸며 잡초도 뽑고. 더 이상 뭘 더 바라겠어요. 내가 예순네 살이 되었다 해도 당신은 여전히 나를 원할 건가요.” 그러나 이미 열다섯 살 때 가사를 썼던 이 노래에서 꿈꿔온 생활과 달리 64회 생일을 맞는 매카트니의 삶은 최악이었다. 린다 이스트먼과 29년간 잉꼬 부부로 소문난 결혼생활을 했던 그는 8년 전 아내를 암으로 잃었다. 이어 26세 연하의 모델 출신 헤더 밀스와 2002년 재혼했지만 지난달 이혼을 발표하고 4년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랑이 끝나자 돈문제가 터졌다. 현재 논의 중인 헤더의 위자료는 최소 900억원에서 최대 3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국의 한 신문은 이를 빗대 ‘예순네 살이 되었을 때’의 가사를 적나라하게 패러디한 기사를 게재해 그의 속을 긁었다. “노래 판권을 팔아넘기고 은행에서 돈을 꾸고. 난 이제 가난해졌으니 오노 요코와 결혼을 해야 할 것 같아.” 게다가 이혼을 발표하자마자 헤더의 과거 행적과 관련한 폭로가 이어졌다. 그녀가 스무 살 무렵 찍은 포르노 사진이 공개되는가 하면, 런던에서 고급 매춘부로 활동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 첫번째 부인 린다 이스트먼은 폴 매카트니에게‘영원한 사랑’이었다.비틀스 동료이자 그의 일생일대 라이벌인 존 레넌은 마흔 살에 죽어서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한 신화로 남았지만, 늙어버린 매카트니는 사랑과 돈뿐 아니라 명예까지 잃고 휘청댔다. ‘예순네 살이 되었을 때’ 속에서 그가 그렸던 내용 중 현실로 이뤄진 것은 헤더가 형식적으로 보내온 생일 축하 와인 한 병이 전부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늙고 싶어했던 그의 작은 꿈은 불가능한 소망이었다. 드디어 찾아온 6월 18일. 아버지는 마지 못해 이스트 에섹스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바베큐 파티를 준비했다. 그러자 가족들은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깜짝 이벤트로 준비한 노래를 틀었다. 자녀들과 손주들이 미리 모여 합창으로 녹음했던 ‘예순네 살이 되었을 때’였다. 녹음 장소는 39년 전 매카트니가 바로 그 노래를 불렀던 애비 로드 스튜디오. 비틀스 앨범을 지휘했던 명 프로듀서 조지 마틴의 아들이 녹음 작업을 맡았다. 음정이 틀리고 화음이 맞지 않는 합창이 흘러나오자 타고난 음악인인 아버지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얼굴엔 오랜만에 찾아온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폴 매카트니를 구원한 건 노래였다. 와인 한 병과 노래 한 곡조, 그리고 그의 노래를 여전히 기억하는 팬들. 그의 예순네 번째 생일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 토고전 주심 그레이임폴 수비수들에겐 ''호랑이''
  • [스포츠월드 제공] ‘호랑이 주심 뜬다.’‘아드보카트호’ 수비수들에게 경계 경보의 적색등이 켜졌다. 바로 2006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 첫 상대인 토고전 주심으로 낙점된 잉글랜드의 그레이엄 폴(43)이 공격수를 보호하는 성향이 짙은 심판으로 첫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지난 4일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가 한국-토고전 주심으로 발표한 폴 주심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 심판. 잉글랜드에선 유일하게 독일월드컵 주심으로 선발됐다.프리미어리그에서도 어려운 게임을 도맡을 정도로 최고로 인정받는 폴 주심은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스널전에도 주심으로 나섰다. 프리미어리그 전체 심판 중 5번째로 옐로카드를 많이 꺼낼 만큼 석연찮은 플레이에는 가차없이 휘슬을 부는 걸로 유명하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조별리그 이탈리아-크로아티아전서 주심을 봤는데 당시 이탈리아의 골을 오프사이드 반칙을 이유로 두번이나 무효 처리해 이탈리아의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폴 주심은 “기술이 좋은 선수는 보호해야 한다. 관중이 그런 선수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며 공격수를 철저하게 보호하는 걸로 알려져 한국 수비진들의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 공격수 뒤에서 교묘한 태클이나 필요 이상의 거친 수비를 할 경우 경고 또는 최악의 경우 퇴장까지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골지역, 페널티 지역에서의 반칙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재미있는 것은 폴 주심의 결혼 기념일이 한국-토고전이 열리는 6월13일이라는 점. 폴 주심은 “ 결혼 기념일에 월드컵 주심을 맡아 너무나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며 “월드컵에서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만큼 부심 2명과 함께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버냉키 쇼크` 증시 강타
  •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다음은 6월8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황소(상승장)`는 가고 `곰 장세(하락장)` 오나 -한국 근로자 5명 피랍 -홈쇼핑, 사은품 비용도 中企에 전가 -보육료 지원 중산층까지 확대 -이홍훈.박일환씨 신임대법관 5명 제청 ▲종합 -`중국판 월스트리트` 내년 생긴다 -2012년 로봇으로 바뀐다 -"결혼준비는 잊어라" -고유가 고마워 -미국영주권 취득 한국인 크게 늘어 -美 "물가부터 잡자" 금리인상 시사 -오늘 금통위..금리 향방은 -저출산 고령화 대책 묘수는 없었다 -노동.경쟁분과 첫 통합협정문 나왔다..한.미 FTA협상 이틀째 -"부동산 세제 조정없다" -벌써부터 경기정점 논란 "재고 흐름상 2분기에" "이미 1분기에 지났다" -경제자유구역에 의료타운 조성 ▲정치·외교안보 -與 3대 갈등 앞날은 -盧대통령, 秋건교 강한 질책 -한나라 소장파 당대표 독자후보 추진 -潘외교 "北미사일 발사징후 우려" ▲국제 -IBM 인도에 60억달러 투자 -中 톈진은 금융정책 실험대 -666 `악마의 날` 특수? -구글판 엑셀 나온다 ▲금융·재테크 -혹시 주택대출이자 더 내나 -공무원 단체보험 담합혐의 포착 -한화, 大生 매각 무효에 강력 대응 -채권단 하이닉스 지분 추가 매각 -금융사 인허가 받고 보자 수익 전망 크게 부풀려 ▲기업 -신라호텔에 클리닉센터 만든다 -2.3차협력업체 지원 전용 펀드 -대.중기 상생협력 박람회 -한번에 14척 수주..김징완 삼성重사장 15억달러 계약 담판 -광고에 등장한 북한방송 -GS칼텍스 사회공헌 1천억 쾌척 -현대차 닛산보다 한수위 -포스코 인도서 현지인 7000명 채용 -대우루컴즈의 화려한 부활 -소니도 렌즈교환식 카메라 내놔 -"간기능 개선음료 1500억 수출계약" 바이오벤처 라이브켐 -셀트리온.美A&G 제휴..유방암 치료제 개발나서 -美하버드대,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 ▲증권·코스닥 -파랗게 질린 증시`어찌하오리까` -업종대표株 그나마 이름값 -삼성전자 60만원 깨졌다 -하락장에 매각 힘드네..동양메이저, 시멘트株 지분매각 지연 -공인회계사회에 윤리신고센터 설치 -"美금리 올리면 채권 사둘만" -고려아연 매수추천 잇따라 -메디슨 경영권 분쟁 -産銀, 결국 대우건설 인수전에... -오리온 똘똘한 자회사 덕분에 -`SK텔 中진출` 시장평가 무덤덤 -코스닥 절반이상 주가 반토막 -YTN코리아.서원아이앤비등 최대주주 올들어 3회 변경 -인터파크 나홀로 상한가 -코스닥 폭락에 여행株 맥못춰 ▲부동산 -토지 보유세 폭탄...앞으로 얼마나 더 -"세들어 사는 집 사실래요" -영동고속道 마성IC와 연결도로 개설..용인 동백지구 죽전 버금갈듯 -건설 체감경기 여전히 먹구름 -용인 또 최고분양가? -초기단계 재건축 `올스톱` 되나 -7월 서울아파트 2279가구 분양 -대구 38개 현장서 공사 차질 -원주시 `토파라치` 도입..신고자에 최고 50만원 ◇서울경제 ▲1면 `美 신금융서비스` 들어온다 -`버냉키 쇼크` 증시 강타..코스닥 5.9% 폭락 사이드카 또 발동 -영유아 보육.교육비지원 중산층까지 확대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인병원 설립..외국인투자 간주 稅감면 ▲종합 -납세자연맹.경실련.참여연대 "거래세 인하" 한목소리 -"大生주식 콜옵션 즉각행사" -가계대출 43개월來 최대폭 증가 -8월부터 재건축 안전진단 대폭 강화..95%이상 단지 사업 타격 -"한미FTA 타결 어렵다" -美업계 "한국관세 80%이상 철폐"..김종훈 수석대표 "협상 50%진척"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발표...뭘 담았나 ▲금융 -금융회사 신설.신규 사업 진출때 "수익전망 절반이 엉터리" -하이닉스 2차 지분매각 내달 실시 -손보, 온라인 영업 고삐 죈다 -은행 주식형펀드, 적립식 밀물 거치식 썰물 -기업銀 "중기CEO 건강관리 해줘요" ▲정치 -與 "비대위 체제로 지도부 공백사태 수습" -한나라 全大 레이스 본격화 -이르면 내주중 임시국회 열릴듯 ▲국제 -`오일머니` 亞부동산으로 몰린다 -美 상위 1% 부자들 "증시 낙관, 부동산 비관" -IBM, 印에 3년간 60억弗 투자 -`워런 버핏과의 오찬` 또 경매 ▲산업 -한화 "大生주식 콜옵션 즉각 행사".."기업가치 훼손 막겠다" 정면대응 -"S-Oil 자사주 매각 진전 없다" -브라운관 TV 두께 마의 30cm벽 깼다 -휴대폰 버튼이 사라진다 -유명작가 소설 모바일로 읽는다 -파워콤 "2030세대 잡아라" -인터넷전화 기반 콜센터 구축..삼성네트웍스, 비씨카드등10개社에 -G마켓 글로벌화 잰걸음 -현대百 복지재단 설립 -외식업계 `펀 메뉴`가 뜬다 -콘아이스크림 1000원 시대 -인터넷몰서 자전거 구입 `요주의` ▲증권 -코스닥 폭락 "무조건 팔자" 수급공백이 주요인 -코스피 1250선이 1차 지지선 -삼성전자 60만원 아래로 -건설주 하락세 어디까지... -`하락형 상품` 신났다 -고려아연 주가전망 `맑음` -LCD관련주 시름 깊어진다 -"주가 하락이유없다" 분석에 평화산업 급등 반전 -한미FTA 제약업계에 藥될까 毒될까 -인터파크 상한가 급등 -우체국서도 펀드 가입 가능 ▲부동산 -`튀는 아파트` 경쟁 가열 -건설경기 전망 2개월째 `먹구름` -대구 분양시장 `후끈` -서울30평대→40평대 갈아타기 2억8649만원 -현장 지내력조사 전문업체에 맡긴다 ◇한국경제 ▲1면 -`버냉키 쇼크` 한국증시 직격탄 -아파트 재건축 더 어려워진다 -방과후 학습 전국 확대 -한화, 예보 국제중재신청 맞서 "大生주식 콜옵션 곧 행사" -한국근로자 5명 나이지리아서 피랍 -신임 대법관 후보 5명 제청 -美재계 "예외없는FTA" 주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 7월로 연기 ▲종합 -버냉키 `신뢰의 위기` -거주외국인 53만명...31%가 조선족 -경제자유구역에 `전문의료타운` -中企 매물 `폭탄`...올들어 39% 급증 -"집값 급등 유동성 때문" `묘한 시점` 한은 보고서 -기업 61% "경제 침체국면" -정부 `32조원 규모 저출산.고령화 대책` 시안 확정 -부동산 정책조정 둘러싼 갈등 봉합되나 -신규분양 취득.등록세 "감면제외는 위헌" 신청 -"與지방선거 참패 원인은 경기활성화 실패 탓" 84% -"공무원 연금 의리없어 下厚上薄 형태로 고쳐야"..유시민 복지부장관 간담회 -수급기업투자펀드 3000억 조성 -스타타워 세금추징관련 론스타, 이의신청 추진 ▲정치 -與, 무소불위 비대위 구성키로 -"화물차업계의 택배업체 전환 왜 늦어지나" 盧대통령, 건교부등 관련부처 질타 -소장파냐VS중진이냐 -조순형 민주당 前대표 7월재보선 성북을 출마 ▲국제 -이란核 `해빙 무드`에 원자재시장 급속 안정 -페루 가르시아 `右往左往` -"금융도시 지존자리 내놔" 中톈진, 상하이에 도전장 -호주, 80억弗 천연가스 개발계획 환경단체 반대로 제동 ▲산업 -GM대우 첫 SUV `윈스톰` 출시 -삼성중공업, 컨船 14척 15억弗 수주 -GS칼텍스 1천억 공익재단 -현대백화점도 공익재단 설립 -한화-예보, 대한생명 매각 무효 중재 신청 공방전..`콜옵션 행사`놓고 2R 예고 -삼성-LG 법정싸움 `비겼네` -소니 "캐논.니콘 긴장해" -휴대폰 구입비 50만원 미리 받고 OK캐시백 포인트로 갚으세요 -美, FTA서 전문의약품 광고허용 요구...국내 찬반논란 -개성공단 1호공장 의혹투성이..소노코, 체불이어 투자금 편법유치 논란 -메디슨, 법정관리 졸업 하자마자...벌써부터 경영권 분쟁? -美.日 배아줄기연구 본격화 -월마트.까르푸 인수 진두지휘...M&A 두 주역 -광주-전남 나주 혁신도시 대구-경북 구미 IT밸리 등 지자체, 경제통합 나선다 -장흥다목적댐 10년만에 준공 -부산시, 문서목록 전산화한다 ▲부동산 -부동산 규제 완화 논란에 "기다려 보자" 다시 확산 -건설 체감경기 석달재 `먹구름` -`보증금 보험` 전셋값 올릴까 -베트남 호찌민에 코리안타운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최고 30층 -주상복합 하반기 1만5000가구 공급 -판교에 웬 상가조합원 모집? -오늘 주택시장 세미나 -건설현장 지내력 조사 주공, 전문업체에 용역 ▲금융 -생보 성장률 14.3% `10년만에 최고` -금융회사 수익성 전망 `절반이 뻥튀기` ▲증권 -"3분기 들어서야 반등 가능성" -제약株 바닥모를 주가 추락 -CMA 2조원 돌파 -코스피지수 200일선 붕괴...기술적지표로 본 주가 향방은 -롯데쇼핑 급락장서 연일 강세 -프랭클린 `KT&G 투자목적 단순투자`로 변경은 금융감독원 요청에 의한것 -"오늘 트리플위칭데이 영향 미미" -코스닥 신저가 223개 -인터파크, 약세장서 상한가 -반도체 소재.부품株 `호황` -미주제강, 성원파이프 3대주주로 -美렉산, 퓨쳐시스템 인수 결렬
2006.06.07 I 조용철 기자
  • (한근태의 靑春전략)좋은 부하가 좋은 리더가 된다
  • [이데일리 한근태 칼럼니스트] 미국 유학 시절 내가 몰던 차는 79 년 형 폰티악이었다. 오래 됐기도 하지만 태생적으로 그 차는 엔진오일이 샜다. 그래서 기름만큼이나 엔진오일을 많이 먹었다. 트렁크에는 늘 엔진오일이 한 박스씩 담겨 있었고 후드를 열면 기름이 샌 지저분한 엔진이 보였다. 나는 그런 모습에 아주 익숙했다. 처음으로 내 차를 소유하게 되었던 나는 모든 자동차가 그런 것으로 생각했다. 다른 미제차를 가진 친구들도 늘 엔진오일이 새는 문제로 고민을 했는데 이런 현상은 아주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일제 차는 달랐다. 엔진주변이 깨끗하고 엔진오일이 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일본의 까다로운 고객들이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제차의 엔진오일이 새는 것은 그만큼 미국 고객들이 너그러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고객이 명품을 만든다. 우리는 리더십에 대한 얘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하고, 리더의 역할은 무엇이고, 부하직원이 미워하는 상사는 어떤 사람이고 등등… 하지만 부하직원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하지만 리더십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팔로워십이다. 좋은 부하가 될 수 있어야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년시절에 리더십과 팔로워십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놓아야 한다. 해방 후 긴 세월을 우리는 리더십의 부재를 탓하면서 보냈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젠가 나타날 메시아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리더를 기다렸다. 하지만 나타난 리더에게 실망하고 분노하고 또 다른 리더를 기다리는 일을 반복해 왔다. 도대체 우리를 삶의 질곡에서 구해줄 리더는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왜 우리는 맘에 드는 흡족한 리더를 만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가 눈이 나빠 사람을 보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좋은 사람은 아예 나타나지 않으려는 것일까? 하지만 우리는 수준에 맞는 리더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자연 법칙이다. 배우자도 그렇다. 결혼 후에 눈이 삐었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결국 우리는 가진 안목만큼 배우자를 고르게 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 수준이 높다면 말이 안 되는 인물은 리더가 될 수 없고 일시적으로 리더가 되었다 하더라도 버틸 재간이 없다. 리더십만큼 중요한 것은 팔로워십이다. 유능한 지도자 밑에서 역량 있는 부하가 탄생하기도 하지만, 좋은 직원들이 멋진 상사를 만들 수도 있다.“남을 따르는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다. “리더십이란 한 조직체에 끼치는 영향력으로서, 그 단체로 하여금 하나의 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과정이다. 이것은 그 조직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것으로, 어떤 특정한 위치에 있는 한 사람만의 독점물이 아니다. 따르는 이(follower)들도 분명히 리더십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미 공군사관학교 리더십 강사 리처드 휴즈의 말이다. “야구에서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그것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좋은 포수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허먼 밀러의 맥스 디프리 회장의 얘기이다.처음으로 직장에 들어간 청년들은 모든 것에 대해 비판적이다. 청춘의 속성이란 그런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비판이 비판으로만 그치면 안 된다. 스스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제대로 된 팔로워인가? 좋은 팔로워란 어떤 존재를 말하는가? 좋은 팔로워가 되기 위해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내가 맡은 전문 분야를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감당하고 있는가? 리더가 잘못하고 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비판 외에 또 뭐가 있는가? 내가 저 나이가 됐을 때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 그런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세상에서 가장 쉬운 게 남을 흉보는 일이다. 남을 비판하는 일이다. 거기에는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고 고도의 지적 노력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느끼는 대로 떠들고 내뱉으면 되는 것이다. 남을 비판한다고 내가 우수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자칫 하다가는 욕하면서 닮는다는 치명적인 얘기를 들을 가능성마저 있다. 중요한 것은 우선 좋은 부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상사를 좋은 리더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2006.06.07 I 한근태 기자
‘기어코 독일行’ 아이디어 만발
  • ‘기어코 독일行’ 아이디어 만발
  • [조선일보 제공] 라대관(경기 백양고2)군은 11일 한국대표팀을 응원하러 독일로 간다. 회원으로 있는 붉은악마 응원단을 통해 교장선생님께 공문까지 보냈다. 체험학습 명목으로 ‘독일행’ 허락을 받기 위해서다. 300여만원의 경비를 모으기 위해 지난 겨울방학 때부터 박스공장 잡일·지방선거 안내 아르바이트를 했다. 현지의 궂은 날씨와 낯선 먹거리도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독일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비한 비상약도 준비했다. 축구 기자가 꿈인 라군은 “목이 터져라 한국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을 TV로만 볼 수 없어 독일과 서유럽으로 직접 날아가는 팬들이 있다. 휴학을 하고, 회사에 가짜 휴가원을 낼 정도로 열성이 대단하다. 이들은 온몸으로 월드컵을 느낄 계획이다. 월드컵이 개막하는 10일 결혼하는 이성일(36·의류업)씨는 신혼여행지로 서유럽을 택했다. 월드컵 열기를 가까이서 느끼고 싶어서다. 날짜가 안 맞아 독일엔 못 가지만 스위스·프랑스 호텔에서 여행사측이 마련해 준 대형스크린을 보며 응원하기로 했다. 이씨는 “아내 될 사람과 2002년 대학로에서 거리응원하며 데이트했던 기억을 다시 되살려보고 싶다. 월드컵 베이비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16일 독일로 떠나는 변유민(24·한국산업대3)씨는 2002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친구와 독일월드컵에 가자고 약속했다. 친구 안강휘(단국대3)씨는 기말고사 를 앞당겨 치렀다. 독일 잔디구장에서 축구를 하기 위해 축구화와 유니폼도 챙겼다. 빨간 머플러와 얼굴에 칠할 페인트도 준비했다. 변씨는 “가나 평가전에서 한국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독일에선 제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여중 과학교사 김일중(43)씨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함께 응원길에 나선다. 2001년부터 40여 차례 국제대회에 아들과 함께 응원을 다녔는데 독일 월드컵을 빼놓을 수 없다. 독일행을 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회사원 김모(여·29)씨는 “몸이 안 좋아 쉬어야겠다는 이유로 회사에 8일간 휴가원을 냈다”며 “독일 간다고 부러워하는 말조차 새나갈까 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영남권의 한 대학 교수 부부는 11일 독일로 출발한다. 기말고사도 앞당겨 끝냈다. B여행사 신중혜 차장은 “독일행을 비밀에 부쳐 달라는 조건을 달고 신청하는 사람들이 5~6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프랑크푸르트행 항공편의 경우, 토고전 전날인 12일 예약률이 98%로 만석에 가깝다. 스위스전(24일)을 앞둔 21일의 좌석도 95% 예약됐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 조계석 부장은 “월드컵으로 인해 독일로 향하는 인원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노대통령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이민법 완화"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외국인 노동자 정책과 관련, "점차 우리 이민법을 완화해서 한국에 와 오래 노동한 사람들이 한국 국민으로 함께 어려울 살 수 있게 해야 하지 않느냐, 그래서 우리 이민정책을 새로 다듬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원군 현도면 달계리에서 녹화된 KBS의 '러브 인 코리아' 프로그램의 '여성 결혼 이민자 가정방문 및 현도면 주민 한마당'에 참석한 자리에서 "합법은 아니고 불법인데, 불법이지만 또 돌봐줘야 되고, 이런 아주 어려운 것이 외국인 노동자 정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노 대통령은 농촌의 여성 결혼 이민자 가족의 생활상을 둘러본 뒤, "같이 사는 방법을 지금부터 함께 배우고 있다. 저의 생각에 우리가 법과 제도를 먼저 만들어서 같이 사는 방법을 열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결혼하는 쪽에서 같이 사는 방법을 먼저 열어가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잘 어울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국적정책에 상당히 자신감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 국민도 앞으로 눈, 머리카락, 피부 색깔이 다른 사람과도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도 그렇게 추진해 나겠다"고 말했다.이어 세계화의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노 대통령은 "세계화 하는 것은 우리 휴대전화 팔아먹는 시장이 전 세계에 걸쳐 있다는 한 가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앞으로는 생각하는 방식과 문화,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점점 서로 교류하고, 합쳐져간다는 것을 말하고, 그 가운데는 사람의 피가 섞여나가는 것도 포함되고 있다"는 해석을 내렸다.아울러 결혼 이민자의 우리나라 농촌 적응에 대한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도 전했다.노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와서 말이 잘 안통하고 생활이 불편이 많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아주 빠르게 좋아질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이 마음을 한번 열기 시작하면 아주 빨리 받아들인다. 손님을 아주 존중하는 그런 전통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약자를 위한 정부 역할론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한국 사회도 너무 빨리 발전하는 나라였기 때문에 빨리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 차이가 많이 있는데, 그 차이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국가가 시정하는, 교정하는 역할이 좀 떨어진다"며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국가가 뒤떨어진 사람들을 도와서 선두와 후미, 뒤쳐진 사람들 사이에 좁혀나가는 이런 국가적 기능이 그 동안에는 조금 등안시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 점을 시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격차 해소를 위한 재원 마련 방법과 관련, "세금을 더 안내게 하려고 하는데 세금을 안내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그래도 모자라면 그 다음 것은 우리가 국민들과 다시 의논해 봐야 알겠습니다만 어떻게 그런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 내외는 이에 앞서 필리핀 여성 결혼자로 94세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올해 어버이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효행상을 받는 에미레(38)씨의 가정을 방문했다.노 대통령은 "가슴이 찡하다. 감동적이다. 효도를 한국 사람만 하는 줄 알았는데 에미레씨가 하는 것을 보고 사람 사는 이치가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농촌의 주택정책에 좀더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2006.05.25 I 박기수 기자
  • (펀드투자)"장기펀드 바람분다"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표방하고 지난 달 출범한 밸류자산운용이 한달 남짓 기간동안 2500억원의 펀드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러한 장기펀드가 특화된 상품분야로서, 향후 펀드시장의 유행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밸류자산운용이 지난달 18일 선보인 ‘한국밸류 10년 투자펀드’의 수탁고가 한달 조금 지난 23일 현재 2466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주식형(한국밸류 10년투자 주식투자신탁 1호)이 2335억원이고, 채권혼합형(한국밸류 10년투자 채권혼합투자신탁 1호)이 131억원이다. 한국밸류 10년 투자펀드에는 밸류자산운용의 모(母)회사인 한국증권이 두 차례에 걸쳐 15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가입했고, 외부의 일반 투자자 자금도 950억원에 달한다. 한국증권의 가입금액을 빼더라도, 최근 24영업일 동안 하루평균 30~50억원의 자금이 꾸준히 들어온 셈이다. 특히 ‘한국밸류 10년 투자펀드’의 경우 투자기간이 10년 이상인데다, 장기투자만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에 따라 환매도 3년간 제약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입된 가입자금이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 자산운용업계의 반응이다. 이와 관련,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해외의 유수 금융기관들은 통상 펀드의 가입기간을 채권은 3년, 주식은 5년 정도로 제한하고 있고, 투자기간이 짧은 자금들은 사양하는 게 보통”이라고 소개했다. 때문에 외국에선 10년, 20년이 넘게 운용되는 펀드가 아주 흔하다는 설명이다. 우 사장은 국내의 경우엔 아직 단기투자의 경향이 유독 짙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까지 검증된 결과만을 보더라도 펀드의 운용기간이 길수록 성과도 좋게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펀드는 특화된 상품분야로서, 배당주펀드가 큰 인기를 모았던 처럼 장기펀드 역시 유행을 몰고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전무는 “’한국밸류 10년 투자펀드’는 시장이 오를 때 덜 오르더라도,조정받을 땐 덜 하락해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노후준비자금이나 자녀의 결혼자금, 투자기간이 넉넉한 여유자금 등에 잘 맞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회사인 한국증권 역시 1500억원의 거액을 투자한 것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지금도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최근의 증시불안이 점차 진정되면, 장기투자 성격의 자금들이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06.05.24 I 지영한 기자
  • 회사가 직원 사생활도 관리해준다
  • [조선일보 제공] <!-- 관련 사진 시작 --><!!--bodystart--><!--S_ARTICLE_CONTS--> ▲ “공부 열심히 했더니 행복지수가 A+ 예요.”오사라, 주광수씨 부부는 예비결혼학교는 물론 결혼초반부부 학교까지 섭렵한 모범 신혼부부다. /전기병기자 gibong@chosun.com- '톡톡' 튀는 말말말- 조선닷컴의 톱뉴스4월에 결혼한 고등학교 교사 한경선(29)씨는 작년 가을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6주 과정의 ‘결혼아카데미’를 수강했다. 문득 ‘나는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물음이 생겼고, 결혼한 친구 중 3분의 1이 이혼한 것도 계기였다. 부인은 물론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와도 헤어져 사는 회사원 조영수(가명·42)씨는 “나도 결혼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공부했더라면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혼한 지 3년이 지나서야 왜 아내가 그토록 내게 서운해했는지 이해하게 됐지만 이미 늦었다. 대입을 위해 무려 10여 년을 공부하지만, 인생의 가장 큰 사건인 결혼에 대해서는 ABC도 모른 채 모험을 나섰다.” ◆화려한 예단보다 중요한 것예비 부부들 사이에 요즘 ‘결혼 공부’가 한창이다. 부부·가족문제 상담소를 비롯해 종교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결혼준비학교 프로그램<표 참조>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결혼한 오사라(27)씨 역시 “마음의 혼수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예비신랑 주광수(35)씨와 함께 부천의 한 문화센터가 진행한 예비부부학교에 다녔다. 예물은 커플링으로 대신했다. 결혼 후에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마련한 ‘결혼 초반 부부교육’을 들었다. 덕분에 이 부부에겐 ‘목에 칼이 들어와도!’ 실천하고 있는 4가지 지침이 있다. 첫째, 편들어주기. 상대의 말이 틀렸든 맞았든 귀 기울여주고 지지해준다. 둘째, 확실한 가사 분담. 아내가 주방과 요리를 맡고 남편이 세탁과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담당한다. 셋째, 프라이버시 존중하기. 장난으로라도 서로의 일기장은 보지 않는다. 넷째, 존대말 섞어쓰기.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된다.◆MBTI부터 성감대 공부까지각종 결혼준비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건 역시 의사소통의 기술이다. 높은뜻 숭의교회에서 예비부부학교를 진행하는 김추인씨는 “상대를 질책하기 위한 유(You) 메시지가 아니라 ‘내 생각은 이렇다’는 식으로 차분히 말하는 아이(I) 메시지로 대화하는 훈련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부부가 잘 싸우는 법도 배운다. 오사라씨는 그 비결을 ‘직·솔·부’로 요약했다. “직접 말하고, 솔직히 털어놓되, 부드럽게 싸우라는 것이죠. 배우자 특유의 화해의 제스처를 파악해둔 뒤 제스처가 왔을 때 외면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에요.”결혼준비학교의 하이라이트는 서로가 자라온 환경과 어린 시절을 알고 이해하는 시간을 ‘공식적으로’ 갖는 것. MBTI 같은 성격검사로 시작해, 자신의 성격을 형성시킨 부모와 형제자매들에 대한 이해, 유년기와 학창시절에 받은 크고 작은 상처까지 공유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다.‘성(性) 교육’도 진행한다. 자신의 몸의 특징과 서로의 성감대를 쪽지로 교환할 때는 쑥스럽기 그지없지만, 부부의 ‘아름다운 성’을 일궈가는 첫 작업. 남녀의 성에 대한 성경적 이해도 알아두면 유익하다. “성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한 유일한 창조사역”이라는 게 사랑의교회 박성수 목사의 설명. “성은 사랑의 표현이며 그 사랑 가운데에서 생명을 잉태하는 일이 얼마나 거룩하고 고귀한지 일깨워줍니다.” ◆결혼공부, 데이트 코스로 넣으세요한경선씨는 결혼아카데미를 수강할 때 “넌 왜 그렇게 유별나게 사니?” “뻔한 거 아니냐”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었다. 그래도 한씨는 친구들에게 열심히 권한다. 바빠서 결혼준비학교에 갈 시간이 없다면 애인과 ‘자율학습’을 하면 된다고도 조언한다. “결혼에 관한 좋은 책들을 읽고 독후감을 쓴 뒤 토론해보는 거예요.”참고로 한경선씨와 오사라씨가 읽은 책은 ‘결혼의 기술’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요?’ ‘결혼은 안미친 짓이다’ 등이다. 중요한 건 혼자 강의를 듣고, 혼자 책을 읽어서는 큰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예비 부부가 함께 공부하고 함께 이해해야 실속있는 마음의 혼수가 완성된다.
"바다 위의 궁전을 타 보니..."
  • "바다 위의 궁전을 타 보니..."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크루즈 여행을 한 번쯤 동경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nbsp; 여유로운 여행객들, 넘쳐나는 산해진미, 호화로운 위락시설 등으로 대표되는 크루즈 여행은 해외여행이 보편화된 지금도 여전히 `꿈의 여행`이다. 밤이면 턱시도와 드레스로 차려입은 여행객들은 선상 무도회에 마술쇼, 토크쇼 등을 즐긴다.크루즈 여행의 매력은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 저녁에는 선상에 마련된 부대시설을 이용하며 시간을 보내고 아침에 기항지에 도착하면 배에서 내려 관광과 쇼핑을 즐긴다. 특히 힘들게 비행기나 기차를 갈아탈 필요없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선상에서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크루즈 여행이 가진 최대 장점이다. 현존하는 유람선 중 최대 규모인 `바다의 자유(Freedom of the Seas)`에 올라보니 사람들이 왜 크루즈 여행에 대해 환상을 가지는 지 이해할 수 있었다. 미국 해상운송업체 로열 캐리비언이 만든 이 유람선은 `바다 위의 궁전`이란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호화로운 위용을 자랑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항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 유람선의 내부는 세계 유명 휴양지에서 볼 수 있는 초특급 호텔 그 자체였다. `바다의 자유` 호는 1800개의 객실에 총 3634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무게는 무려 16만톤으로 타이타닉 호의 3배이며, 길이는 338미터로 이를 세우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높이가 같다. 배 안에 총 15개 층이 있으니 15층 빌딩을 바다 위에 띄워놓은 격이다. 배를 만드는 데만 무려 8억달러의 비용이 투입됐다. 이 배에서 1주일 동안 소비되는 음식의 양만 해도 각종 차 3만컵, 감자 2만파운드, 아이스크림 1500갤런, 계란 3만3000개, 샴페인 3000병에 달할 정도다. 갑판에 오르면 3개의 대형 수영장, 인공 서핑 시설, 형형색색의 어린이용 풀장, 농구장, 탁구장, 퍼팅 골프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암벽등반 코스 등이 승객들을 맞이한다. 카지노, 스파, 피트니스 센터, 일광욕장은 물론 1350명이 수용가능한 극장, 1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도서실, 심지어 결혼식장까지 다채로운 위락 시설이 준비돼 있다.&nbsp;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등 세계 유명화가의 진품을 여럿 보유하고 있는 아트 갤러리도 눈길을 끌었다. 로열 캐리비언 측은 단 세계에서 하나 뿐인 달리의 펜슬 드로잉을 비롯한 유명 작품들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배는 세계 유람선 사상 최초로 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 시설을 마련하기도 했다. 로열 캐리비안의 리사 코킹 매니저는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든 시설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리사 코킹 매니저는 특히 이 바다 위의 궁전이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객실 종류, 숙박 기간 등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갖췄기 때문에 형편에 맞는 일정과 장소를 택하면 누구라도 낭만적인 크루즈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7박8일 기준으로 1인당 요금은 899달러에서 3699달러까지 있다. 그러나 식사와 모든 시설물 이용 요금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비싸지많은 않은 가격이라는 것이 로열 캐리비언 측의 설명이다. 특히 4인 가족이 한 객실을 이용할 경우 3번째와 4번째 승객의 할인 혜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하 요금 객실의 경우 다소 좁기는 했으나 그 안락함은 프레지덴셜 스위트 못지 않았다. 크루즈 여행의 특성 상 방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좁은 객실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바다의 자유` 호는 오는 6월4일 마이애미에서 처녀 출항한다. 마이애미를 시발로 멕시코 코주멜, 그랜드 케이먼, 자메이카, 바하마, 아이티 등 등 카리브해 서부 지역을 7박8일 일정으로 정기 운항할 예정이다. 로열 캐리비언 측은 내년 1월 미국 미식축구 결승전인 수퍼볼 경기 직전에는 마이애미 항에서 역대 MVP를 초대, 선상 전야제 행사도 가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 행사에도 NBA의 전설 매직 존슨을 비롯한 미국 유명인사 1500명이 참가했다.
2006.05.14 I 하정민 기자
`골프 황제의 아버지` 얼 우즈 타계
  • `골프 황제의 아버지` 얼 우즈 타계
  • [이데일리 국제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가 3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레스에서 7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타이거 우즈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내 아버지는 내게 가장 좋은 친구였으며, 가장 훌륭한 롤 모델이었다. 나는 그를 깊이 그리워 할 것"이라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타이거 우즈는 또 "나는 아버지가 자신의 삶에서 이룩한 위대한 일들을 생각하면 깊은 감명을 받는다. 그는 놀라운 아버지이자, 코치이자, 멘토이자, 군인이자, 남편이자 친구였다. 그가 없었으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아버지가 보여준 나눔과 사랑의 교훈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1986년에 심장 수술을 받기도 했던 얼 우즈는 1998년 전립선 암을 선고 받은 뒤 방사선 치료로 이를 극복했다. 하지만 2004년 암이 재발돼 전신으로 펴져 나갔고 결국 2년 가까운 투병끝에 세상을 떠나게 됐다. 아들의 대회를 가까이서 지켜보던 얼 우즈는 지난달에는 병세가 너무 악화되는 바람에 처음으로 아들이 참가한 마스터스 대회의 참관을 포기했다. 그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지켜본 아들의 시합은 2004년 12월의 타겟 월드 챌린지였다.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는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상금 125만 달러를 타이거 우즈 재단에 기부했다. 타이거 우즈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타이거 우즈 재단과 타이거 우즈 교육센터를 설립해 사회활동에 나서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이번 주에 열리는 와초비아 챔피언십에 불참하기로 했으며,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골프선수 마크 오미라와 존 쿡 역시 대회 참가를 포기하고 우즈와 함께 있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날아 왔다. AP통신은 얼 우즈에 대해 훌륭한 골프 선수의 아버지나, 아들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 열성적인 아버지 이상의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얼 우즈 자신은 캔사스 주립대학 야구팀의 캐처로 활약하며 미국 대학야구 빅 에이트 컨퍼런스에 최초로 출전한 흑인선수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또 베트남전에 2번이나 참전한 그린베레 용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얼 우즈를 유명하게 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의 아들 타이거 우즈를 최연소 캐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골프 황제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 중 한명으로 키워냈다는 사실이다. 얼 우즈는 타이거가 아주 어릴 때부터 손에 클럽을 쥐어주고 골프를 가르쳤다. 타이거는 두살때 마이크 더글러스 쇼에 출연해 니클로스 등과 함께 골프 시범을 보이도 했다. 하지만 얼 우즈는 생전에 "내 양육 목표는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었지, 훌륭한 골프 선수를 만드는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얼 우즈는 자신의 아들이 골프에 대한 사랑을 스스로 깨치도록 지도했으며, 숙제를 마치지 않으면 골프를 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교육에 철저했다. 얼 우즈의 자랑인 타이거 우즈는 골프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워가며 골프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US 쥬니어 선수권 3회 연속 우승과 US 아마추어 선수권 3회 연속 우승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이미 PGA에서 48승을 따냈고, 메이저 대회 10회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또 7년동안 142회 연속으로 컷을 통과함으로써 PGT투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얼 우즈는 1932년 3월 5일 캔사스주 맨해튼에서 6번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13세에 부모를 모두 잃었다. 특수부대 장교로 월남전에 2번 참전한 얼 우즈는 두번째 참전 중 태국에서 쿨티다 푼사와드를 만다 1969년 결혼했다. 얼은 베트남전 당시 전우였던 베트남 장교 응옌 퐁에게 용감한 `타이거`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타이거 퐁`의 이름을 따서 나중에 아들 이름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1975년 12월 30일 태어난 아들에게 엘드릭 타이거 우즈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얼 우즈는 평소 자기 아들을 베이비 시터에게 맡긴 일이 없다고 자랑을 할 정도로 아들의 교육에 열성을 기울였지만, 결국에는 아들이 스스로 독립해 자기 길을 가도록 배려했다. "나는 아들의 일에서 한번에 하나씩 손을 뗐고, 어느날 보니 그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하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서서 그걸 지켜봤다. 그가 내게서 떠날 수 있게 준비해주는 것이 내 일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얼 우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얼 우즈는 이제 홀로 선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타이거 우즈 외에 이전의 결혼에서 얻은 3명의 자녀를 남겼다.
2006.05.04 I 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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