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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 윤현민 "캐스팅 1위 아니어도 주인은 나…행복했다"
  • '가문의 영광' 윤현민 "캐스팅 1위 아니어도 주인은 나…행복했다"[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윤현민이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로 첫 스크린 주연의 꿈을 이룬 소감과 함께 데뷔 이후 영화를 향해 간직한 지고지순한 진심을 밝혔다. 윤현민은 특히 제작보고회 당시 ‘캐스팅 1순위가 아니었다’는 정태원 감독의 언급에 쿨한 대인배적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윤현민은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개봉을 기념해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1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 정용기)는 잘 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 분)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 분)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 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2000년대 초반부터 배우 김수미와 탁재훈, 정준하를 주축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다. 신현준과 정준호, 김정은 등이 출연해 당대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추억과 영광을 되새기기 위해 돌아온 리부트 작품이다. 2012년 ‘가문의 귀환’ 이후 11년 만에 돌아온 신작이다. 오리지널 캐스트인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와 함께 시리즈의 새로운 얼굴로 유라와 윤현민이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윤현민은 2010년 뮤지컬 ‘김종욱찾기’로 데뷔해 드라마 ‘연애의 발견’, ‘내 딸, 금사월’, ‘뷰티풀 마인드’, ‘터널’, ‘마녀의 법정’, ‘나 홀로 그대’, ‘보라! 데보라’ 등 안방극장에서 인기작들의 주연으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스크린 작품에서 주연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현민은 “영화를 향한 반응을 떠나 저에겐 그 현장이 굉장히 특별했다. 많이 웃고 행복했던 현장”이라며 “인터뷰 전까지 부산, 대구 등 무대인사를 하고 왔다. 친구들을 초대했더니 많이들 좋아해주더라.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시리즈이고 예전의 감성과 임팩트가 센 작품이라 그런 것 같다.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도 젊은 관객들도 많이 웃고 잘 봐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문의 영광’이 데뷔 13년간 간절히 영화 출연을 꿈꿔왔던 자신의 한을 풀어준 은인같은 작품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윤현민은 “처음 연기자가 되기로 생각했을 때부터 영화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사실은 이러다 영화를 영영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많은 영화 오디션을 떨어지며 드라마를 택했고,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를 쌓다 보면 언젠가 날 영화에서도 찾아주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했었다”며 “데뷔하고 수년의 시간이 흐르니 영화를 못할까봐 두려워지더라. 그러던 중 어렵게 만난 작품이기에 스크린 주연의 부담보단 행복감이 훨씬 컸다. 드디어 영화판에 내가 발을 들이는구나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처음부터 윤현민이 캐스팅 1순위는 아니었다. 이는 정태원 감독이 제작보고회 당시 “윤현민이 사실 ‘박대서’ 역의 캐스팅 1순위는 아니었다. 수많은 배우들에게 대본을 돌리며 많은 거절을 받았다”는 솔직한 돌직구 어록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윤현민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 우스갯소리로 라이트한 분위기에서 해주신 인터뷰였지만, 행사 이후 주변 배우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다. ‘기분 안 나쁘냐’, ‘괜찮냐’며 걱정을 하더라”면서도, “정말 솔직하게 저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영화를 진짜 사랑하기 때문이다. 꼭 하고 싶었고, 그 마음이 어느 정도였냐면 갈망이 정말 정말 컸다”고 솔직한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랬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내가 1안이 아니었어도 어쨌든 그 과정들을 거쳐 이 영화의 주인이 된 건 나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기쁜 일이란 생각이었다. 오히려 설ㅤ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윤현민과 유라(오른쪽)가 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제작보고회에서 두 사람이 1순위 캐스팅이 아니였다는 정태원 감독(왼쪽) 말에 웃음보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뉴스1)당시 발언으로 사람들이 정태원 감독의 스타일을 오해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는 걱정도 덧붙였다. 윤현민은 “정태원 감독님은 현장에서 사람을 엄청 기분좋게 만들어주시는 매력이 있다. 배우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동동 띄워주시는 화법을 가지셨다”며 “현장도 진짜 재밌었다. 장면을 끝내면 모니터 뒤에서 엄청 큰 소리로 박수 쳐주시고 격려하며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감독님이 그 일로 오해를 안 받으셨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스크린 주연 경험을 통해 새롭게 느꼈던 ‘주인의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현민은 “야구를 관두고 공연을 먼저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영화에 대한 갈망이 컸다. 공연을 하면서도 계속 영화사 앞을 기웃댔던 기억이다. 지금도 자기 전 꼭 영화 한 편씩 보고 잘 정도로 영화를 좋아한다”며 “영화란 기회가 잡히지 않으니 더 하고 싶고, 날 안 찾아주니 더 갈망하게 되더라. 이번 작품으로 영화에 도전해보니 더더욱 ‘아 정말 하기 잘했구나’란 생각이 든다. 전보다 훨씬 더 주인의식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자면 의상부터 그렇다. 드라마에서도 가끔 내가 실제 입는 옷을 준비해 입는 경우가 있지만, 흔치 않다. 이번 영화에서 등장한 의상들은 전부 제 실제 옷들이다. 극 중 제가 사각빤스를 입고 등장하는 장면도 제가 직접 준비한 거였다. 그렇게 속옷과 소품 등 사소한 것부터 직접 인터넷으로 구매하며 고민하는 그 과정, 준비하고 있는 제 모습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드라마에 비해 장면에 대해 감독과 의견을 교환할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점도 영화의 장점이라 꼽았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7월 크랭크인해 타이트한 촬영 스케줄을 거쳐 지난 21일 개봉했다. 윤현민은 “이미 드라마로 빡빡한 촬영 일정에 단련돼있던 터라 그렇게 시간에 쫓긴 기억은 없다”며 “장소 헌팅, 배우들의 동선 등 세팅이 이미 다 정확히 완료돼있었기에 배우들이 그 상황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됐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제가 드라마 촬영하며 그렇게 운 기억이 없는데 이번 현장은 유독 정도 들고, 추억도 많았다. 마지막 컷이 끝나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작품을 향한 애틋한 애정을 전했다. 할 수만 있다면 더 촬영을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영화 끝나고 감독님께 ‘쉬지 않고 2년은 더 촬영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짧은 기간 초집중을 하며 몰입했던 현장이기에 더욱 팀워크도 단단했다”고 전했다. 영화 시사 및 개봉 후 이어지는 호불호 섞인 반응과 혹평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윤현민은 “저 역시 기사를 많이 찾아봤고, 사람인지라 속은 쓰리다”면서도, “그런 의견도 저는 존중한다. 그럼에도 이런 장르의 영화들도 끊임없이 제작돼야 더욱 더 관객분들이 극장을 선택하실 수 있는 폭이 넓어지진 않을까 싶다”는 묵직한 진심을 내보였다. 이어 “좋은 현장을 만나 너무나 만족했기 때문에 또 한 번 이 팀과 함께 하고 싶다”며 “감독님을 엄청 꼬시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지난 21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2023.09.26 I 김보영 기자
“월 800만원, ‘갓물주’ 남편, 게임만 해 한심…평범한 삶 꿈꿉니다”
  • “월 800만원, ‘갓물주’ 남편, 게임만 해 한심…평범한 삶 꿈꿉니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건물주 남편에게 매달 월세 800만 원이 들어온다는 사연을 전한 30대 아내가 “평범한 삶을 꿈꾼다”고 말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2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결혼 2년차 여성 A씨가 남편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을 전했다.A씨에 따르면 20대 후반일 때 남편 B씨를 소개팅으로 만났다. B씨는 처음에 개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진행되는 것은 없었다. 그러던 중 B씨에게 물려받을 건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건물을 물려받은 후에 B씨의 통장에는 매달 800만 원의 월세가 들어오고 있었고 반면 A씨는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 10년 차였으나 매월 세후 300만 원 가량을 벌고 있는 상황이었다.모두 A씨를 부러워했지만 A씨의 속은 타들어 갔다. 남편 B씨가 밤낮 구분 없이 게임만 하기 때문. A씨는 남편에 취미라도 가져보기를 권했지만 B씨는 “숨만 쉬어도 돈이 들어오는데 왜 굳이 힘들게 사냐”고 되레 반문했다.A씨는 “남들처럼 아침에 일어나 낮에 일하러 가는 평범한 삶을 꿈꾼다”며 “이런 바람이 너무 과분하냐”고 물었다.패널로 출연한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월세가 800만 원이 나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일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 건물에서 나오는 돈은 모아뒀다가 노후에 쓰시고 지금은 열심히 일해서 사회생활을 하라”고 조언했다.박상희 샤론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이 부부의 문제는 건물이 있느냐, 800만 원이 들어오느냐가 아니다. 제일 중요한 건 남편이 게임 중독이라는 것”이라며 “중독을 해결하지 못하고 이렇게 살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마약 중독, 외도로 가고 건물 10채라도 10년 안에 다 말아 먹는다. 돈이 많아서 가정이 파괴되는 경우를 상당히 많이 봤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2023.09.25 I 강소영 기자
유명 방송인도 속수무책 '피해'…리딩방 뒷얘기
  • 유명 방송인도 속수무책 '피해'…리딩방 뒷얘기[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왜 이렇게 두 번씩이나 사기 피해를 당했나요?”최근 불법 리딩방 사기 피해 관련해 보도한 뒤, 한 독자로부터 받았던 질문입니다. 앞서 이데일리는 지난 21일 <[단독]금감원 리딩방 특별단속에도 사기…유명 방송인도 피해>, <주식리딩 피해자에 ‘2차 사기’…“증권범죄 대응 강화해야”>, <증권범죄 ‘계좌동결·통신조회’ 추진…국회 문 넘을까>, <불법 리딩방 피해에도…국회에서 잠자는 투자자 보호법> 등의 기사를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단독 확인한 내용은 주식 리딩방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을 노려 2차 피해를 입히는 신종 리딩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피해 구제를 해준다며 유인한 뒤 돈을 뜯어내는 수법입니다. 1인당 수백만원에서 억대 투자금을 입금한 피해자들은 대기업 임원부터 대학 강사 등 직업과 나이도 다양했습니다. 관련 계좌 입출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피해자들 중에 유명 방송인 A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피해자들을 두 번 등치는 ‘2차 피해’를 일으킨 것도 충격이었지만, 사기 피해를 입은 시기도 놀라웠습니다. 이 시기는 금융감독원 등이 대대적인 불법 주식 리딩방 암행·일제점검에 나선 때였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의 단속 상황에서도 T사 직원 등은 1인당 1000만원 안팎 가입비를 받고 투자자문업 등록도 없이 일대일 불법 리딩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 잡히지 않았을까요. 불법 리딩방 사기는 급증하고 있고, 수법도 교묘하고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두차례 주가조작·하한가 사태에도 신종 자본시장 범죄를 잡는 전반적 시스템에 여전히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주식 투자자는 2019년 614만명에서 지난해 1440만명까지 늘었는데, 같은 기간 금융당국의 조사 인력(금융위·금감원·한국거래소 기준)은 162명에서 150명으로 줄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조사 인력 1명이 21만6000명이나 맡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피해 사례를 중심으로 교묘해지는 불법 리딩방 실태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21일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을 중심으로 대책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데일리가 사기 피해 관련 계좌 입출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7월26일 계좌에 유명 방송인 이름과 ‘1270만원’이 찍혀 있다.-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은 뭔가요.△이 개선방안이 의미가 큰 것은 지난 4월 주가조작 사태 이후 범정부 후속대책 종합판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포된 자료만 20쪽이 넘었는데요, 제일 먼저 눈길이 간 게 참여한 기관들입니다. 금융위원회, 법무부, 대검찰청,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으로 금융당국, 법조, 시장까지 아우르는 건데요. 증시와 관련한 기관들은 사실상 다 참여를 한 것입니다. 사실 대책도 중요하지만, 결국 투자자분들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 ‘이걸 꼭 추진해야 돼?’라고 물으실 수 있거든요. 그래서 왜 이 대책이 중요한지, 최근 취재한 불법 주식 리딩방 실태를 통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불법 주식 리딩방은 어떤 내용인가요.△주식 리딩방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을 노려 2차 피해를 입히는 신종 리딩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관련 취재를 했습니다. 피해 구제를 해준다며 유인한 뒤 돈을 뜯어내는 수법인데요. 취재 결과, 유사투자자문업체 T사 관련 사기 피해를 입은 10여명이 지난 13일 강남경찰서에 T사 직원 등 3명을 사기죄, 유사수신행위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방해죄 혐의로 단체 고소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분들을 보니까요. 대기업 임원, 식당·카페 점주, 대학 강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 20대부터 장년층까지 포함된 이들은 1인당 수천만원에서 억대 피해를 입었습니다. 관련 계좌 입출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유명 방송인 A씨도 있었구요. -유명 방송인도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요. △관련 계좌를 입수해서 확인했는데, 계좌에 유명 방송인 이름이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요. 유명 방송인도 관련 투자를 했는데 그 투자를 권유했던 직원 L씨는 지난달 말부터 잠적한 상태입니다. T사 대표는 “(유명가수 출신) 사장이 운영하는 바에서 해당 사장이 L씨에게 유명 방송인 A씨를 소개시켜 주면서 A씨는 L씨를 알게 됐다”며 “(이후) A씨는 잠적한 직원 L씨에게 투자금을 맡겼다가 5800만원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안타까운 건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행태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이번 취재를 하면서 안타까웠던 건 사기를 1차로 당한 사람들이 2차로 또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점입니다. 한 피해자분은 “피해금은 담보 대출을 받은 돈”이라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약의 도움으로 겨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식 리딩방 사기 피해자들이 또다시 2차 사기를 당한 건 교묘한 수법 때문입니다. 이들 피해자 상당수는 주식·코인 피해를 무료로 구제해준다는 네이버 카페를 방문했다가 이번에 사기 사건에 휩싸인 T사를 알게 됐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는 T사 대표직과 함께 이같은 시민단체 성격의 무료구제 활동을 한다고 소개했는데요. 실제로 이 네이버 카페를 찾은 주식 리딩 피해자들은 T사 대표의 도움을 받아 가입비 등 피해금 일부를 돌려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입니다. 1차 피해의 일부를 구제받은 피해자들은 이 T사 대표를 통해 T사 직원 L씨를 소개받았습니다. T사 대표는 “주식 물린 것에 대해 정리해주는 사람이 한 분 계신다”, “거기다가 물어보면 다 알아서 해 드릴 거다”, “그분 전화 꼭 받으세요”라고 피해자 측에 T사 직원을 L씨를 소개했습니다. 직원 L씨는 자신을 주식 전문가이자 강남에서 성공한 투자자인 ‘이용관 이사’로 소개했구요. 가입비 1000만원을 내면 주식 리딩을 통해 매달 20% 이상의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공언했구요. 피해자들이 망설이자 잘 아는 KB증권 전무가 투자를 이끌어준다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T사가 ‘대국민 주식 리딩 무료 서비스’를 출시한다며 지난달 진행한 크라우드펀딩.-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사기를 또 당하게 됐을까요.△리딩방 피해를 1차로 당한 터라 L씨에 대한 의심도 들었지만 피해자들은 선뜻 돈을 맡겼습니다. T사와 주식 리딩 관련 계약서도 썼습니다. 한 피해자는 “1차 사기 피해를 당한 뒤 속수무책 상황에서 T사 대표의 도움을 받다 보니, 사람이 의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매몰차게 뿌리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피해자들이 망설이면 실제로 돈을 꽂아주는 수법도 썼습니다. 이 직원 L씨는 투자금을 주면 매주 수수료(이익)로 3~8.2%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초반에는 피해자들의 계좌로 수십에서 수백만원의 돈이 입급됐습니다. 이자를 매주 꼬박꼬박 입금한 뒤 직원 L씨는 “투자금을 올리면 이자를 더 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처음에 몇백만원 투자했던 것은 어느새 수천만원으로 불어났구요. 직원 L씨는 A씨 등 유명 방송인들과의 인맥을 자랑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 측은 T사로부터 들은 상장 계획 때문에 유혹을 받은 것도 있습니다. T사 대표 등은 피해자들에게 ‘대국민 주식 리딩 무료 서비스’를 출시하고 코넥스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모 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에 게시된 내용을 보면 현재 61명으로부터 2억원 넘는 돈을 펀딩 받은 상태입니다. 피해자 측은 T사 대표 등으로부터 해당 플랫폼에 대한 투자 권유도 받았습니다. 한 피해자는 “L씨가 이미 투자금을 탕진해서 투자금을 못 받을 수 있다”며 “이 펀딩이 잘 돼서 이를 통해 피해금을 일부 환수받고 싶은 심정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직원의 사기 혐의가 연루된 T사가 제대로 상장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해당 크라우드펀딩 관계자는 통화에서 “투자위험을 고시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한국예탁결제원 등 정식 절차에 따라 크라우드펀딩을 정식 절차대로 진행했다”며 “크라우드펀딩사와 사기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상은 어땠나요. △‘이용관 이사’ 명함을 준 직원 L씨의 실제 이름·직함은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식 리딩 가입비 1000만원 안팎 냈는데 해당 리딩방에 가입했던 피해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매주 주던 이자는 어떻게 만들었던 것일까요. 이 직원이 지급한 이자는 투자 이익을 낸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이 직원 등 3명을 상대로 낸 고소장에 따르면, 투자 이익이 생겼던 게 아니라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폰지사기로 다시 돌려막기를 했던 것입니다. 올해 4월 라덕연 일당 때처럼 유사투자자문업 불법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T사 대표 확인 결과, 이 회사는 유사투자자문업으로 등록된 상태였습니다. 유사투자자문업은 불특정다수에게 투자 자문을 할 수 있으나, 유료로 일대일 자문은 못합니다. 일례로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으로 특정 유료 투자자에게 무슨 종목을 사라는 리딩을 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T사 및 피해자 측에 확인한 결과, 이 직원 L씨는 1인당 1000만원 안팎의 가입비를 받고 카톡으로 일대일 리딩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별도 MTS나 HTS를 다운로드는 하지 않았고, 기존 증권사 MTS·HTS를 이용하되 L씨로부터 전화나 카톡으로 일대일 리딩을 받았습니다. 투자자문업 등록 없이 일대일 유료 리딩을 한 것은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피고소인은 왜 3명인가요.△1명은 T사 직원인 L씨입니다. 나머지 두 명은 L씨 지인들인데요, 이들은 L씨에게 자신의 통장 계좌를 빌려줬습니다. 피해자들은 L씨 계좌 및 이들 두 명의 계좌를 통해 투자금을 입금하거나 이자를 받았습니다. 이들 두 명과도 전화 통화가 돼서 입장을 물어봤는데요, 이들은 “본인들은 L씨에게 계좌를 빌려준 것뿐이지 L씨와 사기 공모를 한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이들도 L씨에게 투자했다가 수천만원에서 억대 피해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피고소인 중 한 명은 “L씨가 유명 연예인과의 술자리와 유명한 회사 대표 등을 안다면서 자신의 위치를 자랑했다”며 “L씨가 금전 차용서를 작성했고 여자친구와 결혼식 확정 및 웨딩 촬영 등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계좌 내역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투자금 일부는 이 여자친구에게도 흘러 들어갔습니다. 이 여자친구는 통화에서 “L씨에게 생활비를 받았을 뿐 사기, 회사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며 “10월14일 결혼하기로 했는데 파혼한 상태다. 저도 엄청나게 당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L씨가 속한 T사는 공모, 방조,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은 없나요.△T사는 “회사도 피해자”라는 입장인데요. T사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 관련해 “L씨의 일대일 리딩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회사는 지난달 말 이번 사태가 불거지지 전까지 일대일 리딩이 있었는지 몰랐던 상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T사 대표는 “L씨가 이용관 이사로 사칭한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도 불법 리딩, 사기 등을 했는지는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L씨가 일어나는 일을 다 허위로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본인은 주식 피해 관련해 구제를 해주고 수수료로 돈을 받은 적 없다”며 “주식 리딩 가입비는 1인당 200만원이었고, L씨에게 가입비의 30%를 수당으로 줬다. L씨는 위촉영업직이라 별도의 월급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L씨가 가지고 있는 두 대의 핸드폰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는데요, 현재까지 핸드폰은 꺼져 있습니다. 잠적 상태이다 보니 L씨 입장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일이 금감원이 리딩방 특별단속을 할 때 일어난 일이라고요. △위와 같은 불법 주식리딩이 올여름에 기승을 부렸는데, 당시는 금감원이 대대적인 불법 주식 리딩방 암행·일제점검에 나선 때입니다. 금융감독당국의 특별 단속까지 피해 갈 정도로 사기 등 수법이 교묘해지고 은밀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 번은 피해 구제를 해주고 그 뒤로 더 많은 피해를 입힐지는 상상하기 힘든 수법이잖아요. 피해자들의 약한 마음을 악용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사람이 돈을 잃으면 거기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그걸 만회하고 싶은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기 수법이 고도화 지능화될수록 증권범죄를 잡는 것도 체계적이 돼야 하는데 이게 생각만큼 진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21일 정부 발표를 통해서도 이같은 실태들이 공개가 됐지요.△그렇습니다.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 내용을 보면, 금융당국 현실을 엿볼 수 있는데요. 주식 투자자가 2019년에 614만명에서 지난해 1440만명으로 증가했거든요. 800만명 증가한 건데요, 같은 기간 금융위·금감원·거래소 심리·조사 인력은 2019년 162명에서 현재 150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150명 대 1440만명이면, 1명당 21만6000명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사 처리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보니 금융위, 금감원에 조사·대기 중인 사건이 415건이구요. 건당 조사기간은 323일이었습니다. 금융 당국의 조사권한이나 규모가 미미해 증권 등 범죄 발생부터 법원 선고까지 통상 37개월이 걸리다 보니 사기를 뿌리 뽑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접견실에서 자본시장조사단 출범 1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민우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김근익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유철 서울남부지검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정각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한기식 금융위 자본시장조사기획관 모습. (사진=금융위원회)-증권범죄에 대해 신속하게 적발하고 제재하는 게 과제일 것 같은데요.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겠다고 합니까. △그런 대책 내용이 바로 지난 21일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편방안’에 담겼는데요. 20쪽 넘는 대책 발표의 가장 핵심 내용이 3가지(계좌 동결, 통신 조회, 신상 공개)라고 봅니다. 하나씩 설명해 드리면, 계좌동결의 경우 현재는 금융당국이 범죄 수익을 확인한다 해도 이를 곧바로 동결할 권한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의 수사 이전에 범죄 일당이 수천억원의 부당이득을 처분하기도 하는데요. 계좌동결을 검찰 가기 전에 금융위가 범죄 혐의 계좌를 즉각 동결할 수 있는 제도이구요. 통신조회의 경우는 핸드폰 통화 내역 등 통신자료의 보관 기간이 최장 1년입니다. 그런데 증권범죄를 포착하고 금감원의 검사와 금융위의 조사, 증권선물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검찰에 이첩하기까지만 해도 평균 11개월이 걸립니다. 그러다 보면 검찰 넘어서 1달도 안 돼서 통신자료 보관이 끝나버리죠. 이걸 바꾸는 대책이구요. 신상공개는 제재 확정자 정보 공개를 뜻하는데요. 증권범죄자의 신상, 범죄 내역을 공개하는 내용입니다. 김정각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브리핑에서 “제재 확정자 정보가 공개되면 불법 리딩방을 주도한 범죄자들의 과거 불공정거래 범죄 내역을 국민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국민 알권리 측면에서도 주목됩니다. -그런데 계좌 동결, 통신 조회, 신상 공개 관련해 부정적 시각도 있지요.△‘계좌동결’, ‘신상공개’, ‘통신조회’ 등 권한을 금융당국이 당장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의 감독 권한이 비대해지고 권한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 통신비밀보호법,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으로 국회의 협조와 법무부 등 관계부처 합의도 필요합니다. 관련해 금감원에 현장조사권, 영치권을 부여하는 방안은 이번에 도입하지 않고, 금융위·금감원의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이 권한이 세지는 것 관련해 견제의 시선도 있습니다. -향후에 국회 행보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이같은 불법 리딩방 피해 대책은 국회 법 처리가 돼야 시행이 됩니다. 그런데 이번 대책뿐 아니라 앞서 발표된 대책의 경우도 시행이 힘든 상황입니다. 국회에서 계류 중인 이른바 ‘잠자고 있는 투자자 보호법’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규율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정무위원회에, 기업 소유주(오너)나 임원의 수상한 주식 먹튀를 방지하는 ‘내부자 주식거래 사전공시제도’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특히 유사투자자문업자 관련 개정안이 시행되면 유사투자자문업자는 온라인 양방향 채널로 영업할 수 없게 됩니다. 양방향 소통 채널을 이용해 유료 회원제로 영업하는 경우 투자자문업 등록이 의무화되구요.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오픈채팅방을 이용한 영업에 보다 깐깐한 규제가 적용되는 셈입니다. 이같은 법안이 연내에 국회에서 처리가 될지 주목됩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금감원은 이달 25일부터 내년 3월24일까지 6개월간 투자 리딩방 불법행위에 대해 특별단속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국가수사본부, 금융감독원)-끝으로 경찰과 금감원이 대대적인 리딩방 단속에 나선다는 소식 전해주시지요.△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와 금감원은 이달 25일부터 내년 3월24일까지 6개월간 투자 리딩방 불법행위에 대해 특별단속을 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이번 특별단속은 ‘투자리딩방 불법행위’만을 특정한 최초의 특별단속입니다. 국수본·금감원은 “리딩방 범행 수법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며 “기존 ‘민생침해 금융범죄 특별단속’에서 더욱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투자리딩방 불법행위’만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특별단속의 주요 대상은 △피해자들에게 허위정보를 제공하여 금품을 편취하는 행위 △피해자 투자금을 횡령하는 행위 △시세조종ㆍ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행위 △미신고 불법영업행위입니다. 국수본·금감원은 “조직원들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범죄수익금에 대해서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을 적용, 기소 전 몰수보전 등을 통해 몰수하는 등 엄정하게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2023.09.24 I 최훈길 기자
이승기♥이다인 부케 받은 이호연 "4년 연애 끝 결혼"
  • 이승기♥이다인 부케 받은 이호연 "4년 연애 끝 결혼" [전문]
  • (사진=이호연 SNS)[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모델 겸 쇼핑 호스트 이호연이 결혼 소식을 전했다.이호연은 23일 서울 모처에서 비연예인과 결혼식을 올린다.(사진=이호연 SNS)그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둘이 함께하는 네 번째 가을에 4년간의 행복한 연애를 마치고 새로운 시작하려 한다”며 결혼 소식을 직접 전했다.이어 “먼저 식을 준비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다 보니 급히 변경된 부분이 많아, 미리 소식을 전해드리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게 예의지만, 오랜만에 드리는 연락이 혹여나 실례되진 않을까 미처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한 많은 분들께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사진=이호연 SNS)또 이호연은 예비 신랑에 대해 “저와 닮은 부분이 참 많은,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이라며 “소중한 분들께 알리는 행복한 시작을 예쁘게 봐주시고 함께 축하해 달라”고 덧붙였다.이호연은 지난 4월 이승기·이다인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아 이목을 모았다. 당시 이호연은 “처음으로 친구에게 건네 받은 부케. 언니만큼이나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다. 두 분의 좋은 기운 받고 곧 좋은 소식 전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이호연은 YG케이플러스 소속이며 쇼핑호스트로도 활동 중이다.이호연 결혼 발표 전문.안녕하세요, 벌써 하루 앞으로 예식이 다가왔네요.저희 둘이 함께하는 네 번째 가을에 4년간의 행복한 연애를 마치고 새로운 시작하려 합니다.먼저 식을 준비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다 보니 급히 변경된 부분이 많아, 미리 소식을 전해드리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게 예의지만, 오랜만에 드리는 연락이 혹여나 실례되진 않을까 미처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한 많은 분들께 양해 부탁드립니다.이러한 저희들의 마음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먼저 연락 주신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기쁜 소식 전하겠습니다.저와 닮은 부분이 참 많은,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을 만나 소중한 분들께 알리는 행복한 시작을 예쁘게 봐주시고 함께 축하해 주세요.2023년 9월, 이호연 올림
2023.09.23 I 최희재 기자
‘제사 거부’ 며느리에 이혼하라는 시어머니, 이혼 사유 될까요
  • ‘제사 거부’ 며느리에 이혼하라는 시어머니, 이혼 사유 될까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백수현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0년 가사전문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양친소 사연>제사가 다가오면 저는 잠이 안 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더군다나 시어머님은 이번 제사부터는 본인은 제사에서 손 떼겠다고, 남편에게 통보하셨다고 합니다. 사실 그동안 제사 준비, 요리, 설거지 모두 제 몫이었습니다. 시어머님이 제사 때 유일하게 하신 일은 음식 만들 장을 봐오신 거고요. 그런데도 시어머님은 “제사 준비를 다해서 힘들다”, “며느리가 있어도 소용없다”고 매번 제사 때마다 노래를 부르십니다. 스물둘에 일찍 결혼해서 20년을 혼자 제사를 지냈는데, 잘했다는 칭찬 한 번 들어본 적 없습니다. 저도 너무 화가 나서 “이제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고 시어머님에게 대놓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시어머님의 반응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며느리 도리를 하지 않을 거면 이혼을 하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제가 맘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아들은 더 좋은 여자 만날 수 있는데 혼전 임신해서 저를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줬다”고 하시는 겁니다. 더 화가 나는 건 남편의 태도입니다. “어머니로서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제가 만든 문제니까 저보고 알아서 하라”며 신경 쓰기 싫다고 하는 겁니다. 10년 전 남편의 외도도 눈감아주며 가정을 지켜왔는데, 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됩니다. -사연처럼 제사 부담으로 이혼까지 이른 사례들도 있을까요.△제사로 인한 갈등은 아내 쪽에서 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사 준비를 아내한테만 시킨다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제사 준비나 참석이 어려운데 사정을 무시하고 강제하는 경우,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안에서 나고 자란 아내나 남편이 시댁이나 처가댁의 제사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나 제사 부담 그 하나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그동안 부부 사이에 쌓였던 여러 문제가 제사를 계기로 맞물리게 되면서 갈등이 고조돼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사연자인 아내가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고 통보한 건 이혼 사유가 될까요. △아내가 시어머니한테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고 통보한 게 남편한테 민법 제840조 제4호 ‘직계존속이 배우자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에 해당하거나 제6호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에 해당해야 이혼사유가 될 수 있는데요. 설사 아내가 시어머니한테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고 통보한 언행이 다소 무례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폭언, 폭행, 지속적인 괴롭힘 등과 같은 부당한 대우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내가 시댁 제사 준비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만으로 혼인 관계가 전적으로 파탄됐다고 단정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이혼 사유로 보기 어렵습니다. -고부갈등을 남편이 방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떤가요. △한 예로 아내가 시어머니와 고부갈등을 겪던 중 자신의 반대에도 남편이 시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내는 시어머니와 대화도 하지 않고, 식사하시라는 얘기도 자녀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이에 남편이 아내가 시어머니를 무시하거나 무례하게 대했다면서 이혼을 청구한 사안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시어머니에 대한 아내의 태도가 다소 무례했다고 하더라도, 남편이 아내와 고부갈등에 관해 좀 더 많은 대화를 통해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그 노력이 부족했다’고 판단하면서 남편의 이혼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시어머니한테 무례했던 아내보다 고부갈등을 방관한 남편에게 더 큰 잘못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사연에선 10여년 전 남편의 부정행위가 있었다던데, 이혼 소송 시 문제 제기가 가능한가요. △부정행위로 인한 사유는 다른 일방이 사전 동의나 사후 용서를 한 때 또는 이를 안 날로부터 6월, 그 사유가 있던 날로부터 2년을 경과한 때에는 이혼을 청구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남편의 10여 년 전 부정행위가 민법 제840조 제1호에 의한 이혼사유는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부정행위에 대한 반성하지 않고, 아내가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고, 오히려 고부갈등을 방관하면서, 혼인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을 다하지 않아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민법 제840조 제6호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에 해당하는 사유로 남편의 과거 부정행위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고부갈등을 사유로 이혼하게 된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고부갈등이나 장서갈등이 재판상 이혼사유에 해당하려면 지속적으로 폭언, 폭행, 심한 괴롭힘, 지나친 간섭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과 배우자가 중간에서 그러한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지 않은 사실 등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혼 소송에서도 실효성 있는 증거를 어느 정도 확보해 뒀는지가 관건입니다. 상대방과의 대화나 통화를 녹음해 둔다거나, 문자 등 자료를 보관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담이나 진료 내역, 진단서 등도 정신적 고통을 증명할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 힘들다면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3.09.23 I 최훈길 기자
'신랑수업' 신성X박소영, 핑크빛 분위기…"데이트 기대돼"
  • '신랑수업' 신성X박소영, 핑크빛 분위기…"데이트 기대돼"
  •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가수 신성과 코미디언 박소영이 서로에 대한 속마음을 고백하며 핑크빛 분위기를 자아냈다.지난 20일 방송된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에서는 ‘한국 결혼식’ 후 일본 처가 식구들과 한국 나들이에 나선 심형탁·사야 부부와, 신성·박소영의 ‘피크닉 데이트’가 펼쳐졌다.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이날 방송은 평균 2.4%(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이날 스페셜 MC 장동민은 “현재 아내 뱃속에 5개월 된 아기가 있다”며 둘째 임신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딸이 8개월 때부터 말을 했다”며 딸 바보 면모를 자랑했다.이어 심형탁 부부와 처가 식구들의 서울 나들이 현장이 공개됐다. 심형탁은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한 처가 식구들과 함께 서울의 랜드마크인 ‘L타워’로 향했다.심형탁은 처가 식구들을 위해 국내 최대 높이인 541m 위에서 즐기는 ‘고공 어트랙션’에 도전,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심형탁은 “앞으로 사야한테 잘하겠습니다!”라고 진심으로 외쳐 모두의 응원을 받았다.이후 심형탁과 처가 식구들은 ‘한국식 간장게장’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서 심형탁은 “메뉴 전부 먹어보자”며 ‘플렉스’를 하는가 하면, 장모님의 머리를 묶어주고, 처남에겐 직접 게딱지 비빔밥을 대령하는 등 스윗한 ‘K-사위’의 정석을 보여줬다.(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방송화면)다음으로 신성과 박소영의 데이트 현장이 펼쳐졌다. 이날 신성은 자신의 집 근처에 있는 선유도 공원으로 박소영을 초대했다. 이때 그는 “(선유도 공원은) 누군가가 생기면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곳”이라고 털어놨다.두 사람은 웨딩사진 명당을 돌며 꽃다발, 화관 등 소품까지 활용해 커플사진을 완성했다. 잔디밭 피크닉을 준비하던 중 비가 쏟아지자 근처 건물로 대피했다. 두 사람은 건물 앞에 놓인 피아노에 나란히 앉았다. 박소영은 피아노를 잘 치지 못하는 신성의 손가락을 잡아주며 설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이후 두 사람은 다음 데이트 코스로 가기 위해 차로 이동했다. 차 안에서 박소영은 신성이 자신의 생일날 선물해준 립스틱을 꺼내 발랐다. 이에 신성은 “잘 어울리네”라며 흐뭇해했다. 빈티지 LP바에 도착한 신성은 “취하면 취중진담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고, 박소영은 “오늘따라 왜 더 멋있어졌지?”라고 맞받아쳤다.달달한 분위기 속, 신성은 “살짝 취기가 올라온 것 같다”며 박소영을 지그시 바라봤다. 그러자 박소영은 망설임 끝에 “만날 때마다 설레고 편해지고 가까워지는 것 같은데 오빠는 어떠냐”고 물었다.이에 신성은 “데이트 날 되면 기대된다. 만나면 즐겁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신랑수업’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2023.09.21 I 최희재 기자
서인영, 결혼 7개월 만에 이혼설…생각엔터 "근황 모른다"
  • 서인영, 결혼 7개월 만에 이혼설…생각엔터 "근황 모른다"
  • (사진=KBS)[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이혼설에 휩싸인 가수 서인영이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생각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서인영의 남편이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19일 이데일리에 “서인영이 최근 회사를 떠났다. 현재 생각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이 아니다”라면서 “이혼설 및 근황에 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그룹 쥬얼리 출신인 서인영은 지난 2월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서인영은 결혼식을 한 달여 앞두고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했을 당시 “남편은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우울했던 시기에 저를 웃게 해준 사람”이라며 “만난 지 5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했다”고 밝혔다.남편은 어떤 사람이냐는 물음에는 “성격은 저와 아예 정반대다. 감정 기복이 크지 않고 표현력이 별로 없다.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말을 하는 게 쑥스럽고 부끄럽다고 하더라”며 “대시도 제가 먼저 했다”고 했다.해당 프로그램에서 서인영은 “남편을 위해 커피와 주스 배달도 한다. 아침에 남편이 샤워를 마치면 속옷도 대령하고 입을 옷도 준비해둔다”고 언급해 MC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후 서인영은 KBS 2TV의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결혼식 준비 과정도 공개했다. 소속사와 결별한 상태인 서인영이 향후 이혼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지 주목된다.
2023.09.19 I 김현식 기자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 UFC 3연승 도전..."이번에 이기고 콜아웃 하겠다"
  •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 UFC 3연승 도전..."이번에 이기고 콜아웃 하겠다"
  • UFC 파이터 강경호. 사진=UFCUFC 파이터 강경호. 사진=UFC[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 경기이긴 뒤 15위 선수 콜아웃하겠다”‘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6)가 UFC 랭킹 진입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3연승 도전에 나선다. 강경호 오는 11월 1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앨런 vs 크레이그’에서 ‘섹시 멕시’ 존 카스타녜다(31·미국)와 밴텀급(61.2kg)에서 맞붙는다. 랭킹 진입을 위한 마지막 시험 무대라 생각하고 있다. 강경호는 2연승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크리스천 퀴뇨네스(27·멕시코)를 1라운드 2분 25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피니시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에도 인상적으로 이기면 랭킹 진입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강경호는 “이번에 피니시로 이긴다면 랭커를 콜아웃해도 될 것 같다”며 “15위 근처에 있는 크리스 구티에레스(32·미국)나 리키 시몬(31·미국)을 콜아웃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항상 챔피언이지만 이젠 한 경기, 한 경기 그 선수에 집중해서 멋진 경기하는 게 좋다”며 “그러다 보면 좋은 선수 만나서 싸우게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강경호는 박준용(32)과 함께 현재 랭킹 진입에 가장 가까운 선수로 기대 받고 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의 은퇴로 한국인 UFC 랭커가 한 명도 없는 상태다 2013년 UFC에 데뷔한 한국 최고참 선수 강경호의 각오가 남다른 이유 중 하나다. 상대 카스타녜다는 멕시코계 미국인 파이터로 레슬링 백그라운드가 있는 웰라운더다. 통산 전적 20승 6패(UFC 3승 2패)로 경험이 많다. 강경호는 상대를 현대 종합격투기(MMA)의 흐름을 체화한 세련된 파이터로 평가했다. “카스타녜다의 경기를 봤는데, 스마트하다”며 “현대 MMA 선수들이 하는 레벨 체인지와 공간 이동 같은 기술들을 장착한 파이터”라고 경계했다.하지만 절대 물러설 수 없다. 강경호는 아내와 막 돌이 된 아들을 보며 승리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결혼도 하고 이제 아기까지 낳으니까 어린 아이에서 어른이 된 느낌”이라며 “지금 마인드가 다르기 때문에 감독님이랑 작전 잘 짜서 반드시 또 피니시하겠다”고 다짐했다.강경호가 이번에 준비한 무기도 타격이다. UFC 밴텀급 그라운드 톱포지션 컨트롤 1위로 강력한 레슬링을 자랑하지만 이제 전문 타격가라 해도 손색이 없다. 다나아 바트게렐(34·몽골)은 잽으로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퀴뇨네스는 앞손 체크훅 카운터 펀치로 녹다운시켰다.강경호는 “아무래도 그래플링 위주의 경기를 하다 보니까 이기더라도 약간 재미가 없었다”며 “그래서 타격전을 했는데 확실히 타격전으로 하는 게 보는 사람도 더 재밌고, 나도 재밌고, 체력적으로도 덜 힘들다”고 타격가 전향의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일단 타격으로 압도하고, 그 다음 그라운드로 가서 적극적으로 서브미션도 노릴 생각”이라고 전략을 밝혔다.마지막으로 강경호는 “오는 11월에 경기를 하게 됐는데 정말 자신 있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저번처럼 꼭 화끈한 경기 보여드릴 테니 꼭 본방사수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강경호의 MMA 통산 전적은 19승 9패 1무효(UFC 8승 2패 1무효)다. UFC 한국 현역 선수 최다승(8)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UFC 파이터 강경호가 3연승과 랭킹 진입에 도전한다. 사진=UFC
2023.09.19 I 이석무 기자
아시안게임 D-5, 모처럼 손님맞이에 들뜬 항저우
  • 아시안게임 D-5, 모처럼 손님맞이에 들뜬 항저우[중국은 지금]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오는 23일 중국 항저우시에서 개막하는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난 16일 선수촌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체크인 한 중국을 비롯해 각국 선수단이 항저우로 모여들고 있다. 이달 8일 항저우시에서 출발한 아시안게임 성화는 여러 지역을 다닌 후 오는 20일 다시 돌아와 대회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지난 7일 중국 항저우시에서 중국 시민들이 아시안게임 광고가 게시된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다. (사진=AFP)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외부와 단절했던 중국도 모처럼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이다. 경제 회복과 대외 관계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중국은 성공적인 대회 개체를 통해 대외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숙박·식사 기대 이상”…아이스크림 로봇도중국 관영매체들은 1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장과 선수촌을 방문해 숙박·식사·교통시설 등을 둘러보고 주변의 반응을 전했다.현재 선수촌에는 중국에 이어 북한 선수단이 입촌했고 한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의 선수단도 속속 도착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6일 하루에만 800명이 넘는 아시안게임 관계자가 항저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하기도 했다.113만㎡ 면적에 달하는 선수촌은 선수촌·기술촌·미디어촌 등으로 구성되며 대회에 참여할 선수와 관계자 등 2만명 이상이 머물게 된다. 숙박·식사·교통 등 기본적인 것은 물론 의료·상업시설과 문화·기술 전시회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자율주행 기술을 장착한 ‘무인 아이스크림 차량’, 잔반 남기지 않기 등 활동을 통해 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 ‘저탄소 계좌’, 원하는 선수들의 배지로 교환 가능한 ‘교환센터’ 등 선수촌의 신기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공개하기도 했다.2021년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세단뛰기 은메달리스트인 주야밍은 신화통신에 “건물, 숙박, 식사 모두 선수촌은 기대 이상”이라며 “환경과 서비스가 탁월해 다가올 행사에 대해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이번 아시안게임은 디지털·저탄소 환경으로 꾸며진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중국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디지털 플랫폼에서 횃불을 나를 수 있는 ‘디지털 성화 봉송’을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참여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단순히 성화 봉송에 끝나지 않고 이용자 참여를 디지털 세계로 확장해 도시 탐사, 가상 관람 같은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인민일보는 전했다.중국 항저우시에서 성화 봉송을 시작한 지난 8일 한 성화 봉송 주자가 달리고 있다. (사진=AFP)아시안게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녹색 전력을 경기장 상시 전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주된 발전원이며 예상되는 녹색 전력 거래량은 6억2100만㎾h로 추정된다. 이는 석탄 7만6000t을 태워서 얻을 수 있는 전력량과 비슷한 수준이다.중국은 폭죽으로도 유명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는 디지털 불꽃놀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샤사오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수석 감독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관객과 TV 시청자 앞에서 실제 못지않은 화려한 불꽃놀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투자 많지만 경제 효과 커…대외관계 개선 기대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원래 지난해 열려야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리는 가장 큰 국제행사인 만큼 투자 규모가 컸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항저우에 기존 리모델링한 44개를 포함해 56개 경기장이 준비됐으며 대회·훈련장소 마련에 약 102억위안(약 1조8500억원)을 투입했다. 중국 항저우시에 위치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터스타디움 전경. (사진=AFP)행사 총비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저장성 통계국은 2016~2020년까지 아시안게임 행사 장소를 포함한 인프라에 2248억위안(약 40조83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경기 침체에 빠진 중국 입장에서는 막대한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고민도 깊다. 이에 이번 아시안게임의 주제 중 하나를 ‘절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우선 아시안게임 경기장 중 54개는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회의, 결혼식 등 상업적 이용을 지속해나가기로 확정했다. 아시안게임 후 방치되는 ‘유령 경기장’을 만들지 않기 위한 것이다. 선수촌에서 사용되는 아파트는 이미 주택 구입자들에게 사전 판매됐다. 다음달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절차를 거쳐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항저우와 인근 지역에서는 아시안게임 영향으로 소비와 여행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디지털 친환경 정책을 통한 비용 절약도 기대된다. SCMP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대회 기간 동안 국내총생산(GDP)이 약 4141억위안(약 75조2800억원)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전했다.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외교 무대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지난 7월 청두에서 열린 제31회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석해 각국 수장들을 만난 적이 있다. 이보다 규모가 큰 아시안게임은 좀 더 활발한 외교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시안게임 참석을 위해 항저우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부담스러운 점도 있다. 바로 대만의 참가 여부다. SCMP는 “대만은 올림픽기를 들고 팀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023.09.18 I 이명철 기자
축가 부르는 잔망루피, 결혼하는 늬에시...MZ캐릭터 모바일 청첩장 속으로
  • 축가 부르는 잔망루피, 결혼하는 늬에시...MZ캐릭터 모바일 청첩장 속으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웨딩 펀딩(BESPOKE Wedding FUNding)’ 캠페인을 통해 MZ세대가 사랑하는 캐릭터들과 협업한 이색 청첩장 디자인을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사진=삼성전자)이번 캠페인은 나답고, 우리다운 결혼을 추구하는 요즘 예비 신혼부부를 겨냥해 기획되었다. 캠페인에 참여한 예비 부부들은 천편일률적인 청첩장이 아닌 각자의 취향에 맞춰 다채로운 모바일 청첩장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카카오톡으로 전해지는 모바일 청첩장의 특성을 고려해 카카오톡 이모티콘 작가들과 손을 잡았다. 2030 사이에서 인기 이모티콘으로 떠오른 오늘의 짤(MOH Inc), 늬에시(철새), 또앙찌네(꿀비) 등과 함께 이번 캠페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점 디자인을 제공한다.MZ세대를 대변하는 캐릭터 ‘잔망루피’부터 패턴 디자인 전문 브랜드 ‘드롭드롭드롭’까지 젊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 다양한 캐릭터 및 브랜드들과 협업해 젊은 감성을 담았다. ‘비스포크 웨딩 펀딩’ 캠페인은 더치페이에 익숙하고, 취향에 맞는 선물을 주고받기를 원하는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흥미로운 참여 방식을 접목했다.캠페인에 참여한 예비 부부들은 모바일 청첩장에 꼭 필요한 삼성 신혼가전 위시리스트를 추가해 공유하고, 모바일 청첩장을 받은 지인들은 위시리스트에 등록된 제품을 선택해 원하는 액수만큼 펀딩에 참여하여 신혼 가전 장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비부부와 하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흥미로운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웨딩 펀딩’을 통해 예비부부에게 실용적인 결혼 준비 선물을 함께 제공한다. 가전제품의 실제 바닥 면적과 동일하게 제작된 ‘비스포크 러그(BESPOKE RUG)’를 웰컴 기프트로 증정한다. 이번 캠페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닷컴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3.09.18 I 이윤정 기자
"댕댕이 어디 맡기지"…황금 연휴에도 웃지 못 하는 집사들
  • "댕댕이 어디 맡기지"…황금 연휴에도 웃지 못 하는 집사들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여름 휴가 차 일본으로 갈 때 반려견 ‘후추’를 맡겼던 펫시터(pet sitter·반려동물 돌봄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찾았는데, 이미 예약이 다 찼더라고요. 애견호텔은 맡기기 조심스럽기도 하고요.”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고민이 생겼다. 연휴 기간 후추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추석마다 대가족이 모이는 상황이어서 반려견을 데려가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김씨는 “애견호텔은 사고가 잦아 맡기기 불안해 펫시터 앱 위주로 알아보고 있다”며 “그런데 추석 기간엔 집 근처에선 돌봄사를 찾기 어렵고 모두 서울을 벗어난 지방이어서 선뜻 선택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 프로)추석 연휴에 임시 공휴일, 개천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경우 반려동물을 집에 홀로 두는 것도, 함께 이동하는 것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홀로 남겨두면 사료·배변 문제는 물론 극심한 스트레스나 외로움으로 질병이나 분리불안이 발생할 수 있고, 함께 이동하자니 변수가 워낙 많아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게 이들의 주된 고민이다. 실제 반려견 등을 키우는 사람들은 각종 묘수를 찾느라 골몰하고 있다. 인천 부평에 사는 최모(37)씨는 반려견 ‘로또’를 고향 집에 내려가지 않는 친동생에게 맡기기로 했다. 최씨는 “친정인 인천과 시댁인 대전을 모두 갔다 와야 하는 상황인데 강행군이라 로또를 데리고 가는 게 어려울 것 같아서 알아보고 있다”면서도 “애견 호텔 등에 맡기는 것도 고려해봤지만, 관리 문제가 계속해서 나오니까 보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취업 준비 중이라 이번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아서 용돈을 주고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서울 양천구에 사는 서모(31)씨는 반려견 ‘로희’를 애견호텔에 맡기기로 했다. 서씨는 “결혼 후 처음으로 집과 처갓집을 모두 찾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애견호텔에 맡기기로 했다”면서 “애견호텔 주인을 오랫동안 알아와서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현장의 애견호텔 등 업주들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애견호텔 사업주은 “통상 반려견을 오랫동안 키웠던 분들은 명절 한 두달 전부터 문의를 해서 예약을 잡곤 한다”면서도 “아무래도 처음 반려견을 키웠던 분들이 일정에 임박해 연락을 하곤 하지만, 이미 만실인 경우가 많아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런 고민 끝에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경우도 상당 수 많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 ‘2022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보호센터가 구조한 동물은 11만 3440마리로, 최근 5년간 매해 10만마리 이상의 동물이 거리를 헤매다 구조됐다. 2020년 농식품부가 공개한 국내 동물 유기, 유실 월별 발생 분포를 보면 7~8월에 유기, 유실이 가장 집중됐고, 그 다음으로 가정의 달인 낀 5~6월과 추석 연휴가 포함된 9~10월에 많이 발생했다.동물권 단체 케어 김영환 대표는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이 기간에 유기를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호텔이나 병원 서비스 등도 가격이 비싼 편이라 맡기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2023.09.18 I 황병서 기자
바람난 남편·뻔뻔한 상간녀, 이혼소송 취소될까요
  • 바람난 남편·뻔뻔한 상간녀, 이혼소송 취소될까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백수현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0년 가사전문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양친소 사연>결혼 7년 차입니다. 남편은 한 2년 전부터 귀가시간이 점점 늦어지더니, 주말에도 주식 공부 모임 핑계로 나갔습니다. 아이하고도 시간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남편은 “내가 놀러 다니냐”며 “그렇게 불만이면 내가 애 볼 테니 니가 돈 벌어”라고 하더군요. 돈도 못 버는 주제에 속 편한 소리 한다고 오히려 저를 비난했습니다. 너무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애 잘 키우는 게 돈 버는 거라던 남편 말을 듣고 직장을 그만둔 것이 후회됐습니다. 그래도 ‘혼자 돈 벌려니 힘들겠지’라고 생각하며 참고 이해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남편에게 내연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주식 공부 모임에서 알게 된 여자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시어머니가 남편을 불러다 정리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시어머니 앞에서 정리하고 안 만나겠다는 각서도 썼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자가 제게 연락해 왔습니다. “애 키우는 게 유세냐”며 “아무리 그래도 우리 안 헤어진다”고 하더군요. 남편 역시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귀가가 늦고 주말이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외출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저는 6개월 전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나왔습니다. 별거를 시작하면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도 반소로 이혼을 청구하면서 양육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이 데리고 집 나간 게 제 잘못이라는 겁니다. 미안하다고 빌어도 모자랄 판에 기가 막혔습니다. 시어머니 말씀대로 이혼 안 하고 좀 버텨볼 걸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소송을 취소하고 싶은데, 제가 먼저 이혼 소송을 했으니 이혼은 불가피한 것일까요. -아내가 이혼소송 한 걸 후회하는 상황인데 취소할 수 있을까요.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가 전부 혹은 일부를 철회하는 걸 소의 취하라고 합니다. 가령 채무자를 상대로 돈을 갚으라고 대여금 청구의 소를 제기했는데 채무자가 소송 중에 돈을 갚았다면, 판결을 받을 필요가 없으니 불필요한 소송을 종결짓기 위해 소를 취하하는데요. 이혼 소송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송 중에 서로 용서하고 잘 지내보기로 했거나, 소를 제기한 쪽에서 마음이 바뀌어 이혼을 원치 않게 되면 소를 취하할 수 있습니다. -소는 언제든 취하할 수 있나요.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언제든 소를 취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대방이 본안에 관해 준비서면을 제출하거나, 변론준비기일에서 진술하거나 변론을 한 뒤에는 상대방의 동의를 받아야 효력이 생기는데요. 사연에서도 남편이 반소장을 제출하면서 오히려 아내 잘못이라고 변론을 한 상태이므로 남편 동의가 필요합니다. 즉 아내가 소를 취하하는 것에 남편이 동의하면 아내의 이혼소송이 종료되지만, 남편이 동의하지 않으면 아내가 소를 취하하더라도 이혼 소송이 종료되지 않습니다. -만약 남편이 아내의 소 취하에 동의한다면 어떻게 되나요.△사연의 경우 아내한테 귀책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아내가 먼저 집을 나가 별거를 시작하면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고 하더라도 집을 나간 이유가 남편의 여자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이혼을 원치 않고 별거 기간도 6개월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에 혼인 지속을 강요하는 것이 가혹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혼인 관계가 파탄됐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설령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남편이 부부 갈등의 원인을 상당 부분 제공하고도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책임이 더 무겁기 때문에, 남편의 이혼 청구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걸로 예상됩니다. -이혼 소송을 철회하는 게 보복적 감정에서 이혼에 불응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을까요. △유책배우자의 이혼 청구라도 상대방이 내심 혼인을 계속할 의사가 없으면서 오로지 오기나 보복적 감정에서 표면적으로 이혼에 불응하고 있을 경우, 혼인이 계속되기에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행위를 하는 등 이혼 의사가 객관적으로 명백한 경우에는 인용하는 것이 판례의 태도입니다. 그러나 다른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오로지 소를 제기했다가 취하한 사정만으로는 보복적 감정으로 이혼에 불응하는 것이라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사연의 남편이 아내의 소 취하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법원은 이혼 의사가 없는 원고의 이혼청구가 부적법하다고 보고 각하 판결을 하고 있습니다. 아내의 이혼 소송에 대해서는 각하, 남편의 반소 이혼 청구를 기각 판결을 해서 비록 아내가 먼저 이혼 소송을 제기했더라도 이혼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연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이혼은 누구한테도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미성년 자녀가 있고 사연처럼 시어머니가 어느 정도 지지 역할을 해주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와 노력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비록 소를 제기했더라도 취하할 수 있고 남편이 동의하든 않든 이혼 결론에 이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갈등이 더 깊어지기 전에 신중히 고민하고 본인과 자녀를 위한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3.09.16 I 최훈길 기자
이예원, 10억원 클럽 가입 재도전..역대 10번째 달성 눈앞
  • 이예원, 10억원 클럽 가입 재도전..역대 10번째 달성 눈앞
  • 이예원.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예원(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대 10번째 10억원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이예원은 15일부터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단독 11위 이상 기록하면 시즌 처음 10억원 고지 점령과 함께 KLPGA 투어 역대 10번째 1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다. KLPGA 투어에서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은 ‘정상급’ 스타를 상징했다. 지금까지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 고지에 오른 선수는 8명이다. 2014년 김효주가 12억897만8590원을 획득해 사상 최초로 10억원 벽을 허물었고 이후 2016년 박성현(13억3309만667원),고진영(10억224만9332원), 2017년 이정은(11억4905만2534원), 2019년 최혜진(12억716만2636원)와 장하나(11억5772만3636원) 박민지는 2021년(15억2137만4313원)과 2022년(14억7792만1143원)으로 유일하게 두 차례 10억원을 돌파했다. 김수지는 2022년 10억825만549원으로 10억원 클럽에 들었다.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준우승한 이예원은 9억8938만4197원을 벌어 10억원 돌파까지 1061만5803원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단독 11위(상금 1120만원) 또는 2명 이하 공동 11위(상금 1080만원)을 기록하면 10억원을 돌파한다.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예원은 8월 한 달 동안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 2번 그리고 공동 11위와 공동 31위를 기록했다. 11위 밖으로 밀린 적이 딱 한 번이었을 정도로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10일 끝난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경기 막판 2위로 밀려 10억월 돌파를 뒤로 미룬 이예원은 “최근 참가한 2개 대회에서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우승까지 조금씩 모자라 아쉬움이 남았다”라며 “우승 경쟁을 할 때 조금 더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하겠다”고 말했다.‘가을 여왕’ 김수지는 개인 첫 타이틀 방어 성공을 다짐했다.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수지는 “오랜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는 대회여서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했다”라며 “한화클래식에서 우승 이후 샷감과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여서 자신 있게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이정은과 유소연 그리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23승의 레전드 모리카와 사쿠라(결혼 전 이름 요코미네 사쿠라)가 출전해 국내 선수들과 우승을 다툰다.이번 대회에선 상금 2위 박지영, 신인왕 1위 김민별 등은 휴식해 불참한다.
2023.09.13 I 주영로 기자
머스크, 자녀만 10명된 사연…女임원에 정자 기증
  • 머스크, 자녀만 10명된 사연…女임원에 정자 기증
  • 일론 머스크와 뉴럴링크 임원 시본 질리스(사진=X 게시물 캡처 이미지·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월터 아이작슨 전기 전문 작가가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지난 2년간 근거리에서 관찰하며 집필한 평전이 13일(한국시간) 미국과 한국 등 32개국에 동시 출간됐다.국내에서는 21세기북스를 통해 출간된 책 ‘일론 머스크’(Elon Musk)에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 뉴럴링크의 임원 사이에 둔 쌍둥이 자녀가 정자 기증을 통한 것이었다는 전기 내용이 공개됐다.책에 따르면 머스크는 “인류의 장기적인 생존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출산율 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른 직원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권해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2016년 설립한 ‘뇌 임플란트’ 기업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36)에게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됐다면 내가 정자기증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질리스는 머스크의 정자를 기증받아 체외수정을 통해 2021년 이란성 남녀 쌍둥이를 낳았다. 질리스는 아이작슨에게 “머스크가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 같은 역할 정도만 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다만 질리스의 임신·출산 당시 이 사실을 몰랐던 머스크의 여자친구 그라임스(클레어 바우처)는 지난해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며 머스크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그라임스가 질리스와 임신, 출산 시기가 겹쳐 한때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사실도 알려졌다.아이작슨은 이 외에도 여러 여성과 교제한 머스크는 배우 조니 뎁의 전 부인인 앰버 허드와의 교제를 가장 고통스럽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그라임스와 3째 아이까지 얻어 그의 자녀는 총 10명으로 확인된 상태다.저자는 평전을 통해 머스크가 일에 집착하게 된 계기를 학교 폭력과 아버지의 학대로 봤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머스크는 수시로 또래 아이들에게 폭행 당했다. 고등학생 때 한 동급생 무리가 계단에서 머스크를 밀어 일주일간 입원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그는 되레 아버지에게 혼이 났다.어린 시절의 머스크(사진=21세기북스 제공).머스크는 구타당할 때마다 자신을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라고 상상하며 버텼고, 감정을 차단했다. 이런 냉정한 성향이 사업적인 측면에서 장점으로 발휘돼 전기차, 우주산업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낳았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어린 시절의 상처에 대해 “나를 키운 것은 역경”이라며 “내가 견딜 수 있는 고통의 한계점이 크게 높아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테슬라, 스페이스X, X(옛 트위터) 등 6개 기업을 통솔하는 현실판 ‘아이언맨’이며 철부지처럼 소셜미디어에 끝없이 ‘망언’을 쏟아내는 기행의 달인이다. 저자는 괴팍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머스크의 성격과 세 번에 걸친 불안정한 결혼 생활, 리스크를 추구하는 사업 스타일 등 그의 공적·사적 생활을 상세하게 담았다.머스크와의 인터뷰뿐 아니라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등 실리콘밸리의 거물들, 고난과 영광을 함께한 동료들, 가족, 전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란 복잡한 성격의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렸다.시본 질리스(왼쪽)와 일론 머스크가 그들의 쌍둥이와 함께 찍은 사진(사진=월터 아이작슨 X 캡처 이미지).
2023.09.13 I 김미경 기자
제25회 이데일리 아이디어 유니버시아드 대회, 11월 6일까지 접수
  • 제25회 이데일리 아이디어 유니버시아드 대회, 11월 6일까지 접수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이데일리 아이디어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예선 접수가 오는 9월 13일부터 11월 6일까지 시행된다.이번 대회는 ‘다문화 시대를 대비한 아이디어톤’을 주제로 △경제 △산업 △교육 △고용 총 4개의 공모 부문으로 진행된다.총상금 2400만 원 규모로 진행되는 제25회 이데일리 아이디어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더불어 장관상이 주어진다.기획재정부 장관상이 주어지는 경제 부문은 결혼이민자와 다문화 가족의 경제 지식 습득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금융생활 지원, 다문화시대의 대한민국 경제 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활력을 위한 아이디어 기획 중 한 가지를 선택해 기획서를 제출하면 된다.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이 주어지는 산업 부문은 결혼이민자와 다문화 가족의 자원을 활용한 국제교류 산업의 아이디어와 특성화 산업의 육성 방안 또는 경제신문을 활용한 다문화 경제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미디어 리터러시)의 기획서를 제출해 참가할 수 있다.교육 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교육부 장관상이 주어진다. 다문화 학생들의 학력 격차 해소 방안이나 진로 선택과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청소년에게 직업인 특강, 직업체험, 맞춤형 컨설팅 관련 기획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된다.고용 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청년 창업 일자리 아이디어를 주제로 공모하며, 사업화 아이템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 제시가 필수로 요구된다.전 부문 제출 형식은 동일하다.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지정양식의 경우 1~2페이지 내외의 기획서를, 자유양식의 경우 4~5페이지 내외의 기획서 중 하나를 선택해 제출하면 된다.공모전 작품은 대회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예선 심사에서 통과한 참가자는 11월 22일과 23일 진행하는 오프라인 결선에 참여해야 한다. 최종 수상자는 11월 29일 발표할 예정이다.대회 참가 관련 자세한 사항은 아이디어 유니버시아드 공식 홈페이지 또는 사무국 유선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2023.09.13 I 이윤정 기자
아시안게임 준비 시작한 임성재 "올림픽 땐 긴장..AG에선 첫날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
  • 아시안게임 준비 시작한 임성재 "올림픽 땐 긴장..AG에선 첫날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
  • 임성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코스에 빨리 적응하고 첫날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 기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임성재(25)가 2년 전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이루지 못했던 메달 사냥을 기대했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2~2023시즌을 끝내고 휴식 중인 임성재는 10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금은 짧은 휴가를 끝내고 하루 6~7시간씩 샷과 퍼트 연습을 하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시즌 막판 퍼트가 좋지 않았던 만큼 지금은 퍼트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2018~2019시즌부터 PGA 투어에 데뷔한 임성재는 이번 시즌까지 5시즌 연속 페덱스컵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최다 연속 출전이다.올해 우승은 없었으나 30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 톱10에 진입하는 등 고른 성적을 거둔 임성재는 648만7421달러로 한 시즌 개인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했다.페덱스컵 플레이오프까지 시즌 연속 7주 연속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는 모든 일정을 끝낸 뒤 약 2주 동안 휴가를 즐겼다. 작년 12월 결혼한 아내와 함께 뉴욕에서 US오픈 테니스 대회를 관전하는 등 모처럼 신혼을 즐겼다.휴가에서 복귀한 임성재는 곧바로 다가올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했다.골프는 개인 종목으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까지 개인 훈련을 한 뒤 오는 25일 남녀 대표팀이 모여 항저우로 출발한다.임성재는 “약 열흘 정도 개인 훈련을 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라며 “그때까지 혼자 훈련하면서 샷과 퍼트를 가다듬어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아시안게임은 대회 특성상 개막 직전까지 코스 개방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최대 이틀 또는 사흘 정도 연습 뒤 경기해야 한다. 그만큼 코스를 파악하고 잔디 특성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임성재는 예상했다.그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골프장에 대한 어떠한 코스 정보도 받지 못한 상태”라며 “하지만, 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코스에서 경기했고 잔디 종류가 다른 코스에서도 많이 쳐본 만큼 현지에 도착해 2~3일 정도 연습하면 코스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을 보였다.개인과 단체 두 종목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남자골프는 금메달 석권을 노리고 있다. 그만큼 기대도 크다.임성재는 “개인전을 잘하면 단체전 우승까지 할 수 있는 만큼 각자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그러기 위해 첫날부터 선두로 나서 그 기운으로 쭉 치고 나가는 전략을 펼쳐 나가겠다. 지금 분위기와 컨디션이 모두 좋아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2년 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임성재는 당시의 경험이 아시안게임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임성재는 “사실 도쿄올림픽 때는 부담도 컸고 긴장도 많이 해서 첫날부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매주 열리는 PGA 투어에선 한 대회를 망치더라도 다음에 기회가 있지만, 올림픽은 4년마다 열려 기회가 많지 않다는 생각에 긴장을 더했던 것 같다. 도쿄에서 한 차례 경험했던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그런 부담이 조금은 덜 할 것 같다”고 말했다.한국 남자 골프의 목표는 2개의 금메달이다. 임성재와 함께 PGA 투어에서 이번 시즌 1승을 거둔 김시우, KPGA 코리안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아마추어 조우영과 장유빈이 대표로 함께 한다. 모두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온 만큼 한국 선수끼리 개인전 우승을 다투는 최상의 시나리오도 예상하고 있다.임성재는 “휴가를 끝내고 돌아와 훈련을 시작했고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시즌 중반엔 샷 컨트롤이 잘 안 돼서 페어웨이 적중률이 떨어졌었는데 플레이오프 직전부터 샷이 안정을 찾아 지금은 걱정할 게 없다. 다만, 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퍼트 스트로크가 말을 듣지 않았는데 그 부분만 신경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2020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임성재. (사진=연합뉴스)
2023.09.12 I 주영로 기자
광주가 ‘추억의 축제장’으로 변신…내달 5일 ‘충장축제’ 개막
  • 광주가 ‘추억의 축제장’으로 변신…내달 5일 ‘충장축제’ 개막
  • 김태욱 총감독(사진 오른쪽)이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근현대사의 특별한 의미를 갖는 광주 충장로·금남로를 주 무대로 삼아 개최되는 추억의 축제’국내 최대 도심 길거리 문화 행사인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펼쳐진다. 내달 개막을 앞두고 광주 동구는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언론 대상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태욱 총감독은 “20주년을 맞아 ‘추억’이 갖고 있는 큰 힘을 조명하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바탕으로 매년 이어질 수 있는 원동력을 갖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는 뜨거운 열기로 충장의 가치를 빛낸다는 ’충장발光(광)‘을 주제로 열린다. 7080세대의 문화적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을 중심으로 모든 세대가 함께하고 연결되는 추억 만들기를 목표로 한다.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포스터축제 기간 내내 특별한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진다. 우선 내달 5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드론쇼와 함께 코요테, 인순이, 김정민 등 유명 가수가 출연해 공연을 펼친다. 특히 스페인 발렌시아의 명물 축제로 꼽히는 ’마스클레타‘ 행사를 재현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마스클레타는 수천 발의 폭죽을 쏘아 올려 스페인 내전 희생자를 기리는 전통 의식이다. 이를 참고해 충장축제는 내달 7~8일 양일간 금남로 일원에서 수천 발의 폭죽을 쏘아 올리며 ‘거대한 소리가 만드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엄청난 폭음이 거리에 울려 퍼지고, 희뿌연 연기가 도시를 감싸는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에 울렸던 총성을 ‘축제의 환호’로 승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의식이기도 하다.축제의 메인 무대 중 하나인 금남로에서는 세계인의 추억을 모아 거대한 정원으로 조성하는 설치작품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조선대 미술대학 재학생들이 미리 그려놓은 바닥 그림 위에 관람객들이 각자 준비한 양초를 올려 금남로 전체 거리를 거대한 ‘추억 화폭’으로 만든다. 동구 13개동 주민들이 참여하는 대동놀이 행사도 열린다. 줄다리기, 박 터트리기, 밀가루놀이 등 추억 속 놀이가 펼쳐진다. 충장축제 기간에는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져 흥을 돋울 예정이다 (사진=김명상 기자)호남 최대의 상권이었던 충장로에서는 다양한 놀이판이 열린다. ’추억의 고고 나이트‘ 행사는 지금은 은퇴한 음악다방 디스크자키(DJ)부터 힙합·테크노·나이트클럽에서 활약한 DJ들이 현역시절 실력을 뽐내는 자리다. 혼수거리인 충장로 4가에서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추억을 만들지 못한 이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혼수거리 결혼식‘이 개최된다. 이밖에도 충장로 곳곳에선 지역 주민들과 새롭게 개발한 레시피가 등장하는 만찬이 준비될 예정이다. 이번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은 ’퍼레이드‘다. 동구 13개동 주민들이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기념 조형물을 제작하고 횃불 행진도 벌인다. 퍼레이드 말미에는 금남로에 설치된 특별무대에서 기념물을 태우는 의식을 벌이며 공동체 회복을 기원한다. 도심 한복판에서 불을 지피는 행위를 통해 좋은 기억을 강화하는 동시에 나쁜 기억을 지우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주최 측은 20주년을 맞은 충장축제를 통해 추억이라는 멈춰버린 시간에 갇히는 것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참여하는 미래지향적인 행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욱 총감독은 “충장축제는 우리 민주화의 성지라는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담긴 공간에서 열리는 특별한 행사”라며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되는 추억들을 모으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어울려 미래까지 이어질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9.11 I 김명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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