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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문의 영광' 윤현민 "캐스팅 1위 아니어도 주인은 나…행복했다"[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윤현민이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로 첫 스크린 주연의 꿈을 이룬 소감과 함께 데뷔 이후 영화를 향해 간직한 지고지순한 진심을 밝혔다. 윤현민은 특히 제작보고회 당시 ‘캐스팅 1순위가 아니었다’는 정태원 감독의 언급에 쿨한 대인배적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윤현민은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개봉을 기념해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1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 정용기)는 잘 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 분)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 분)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 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2000년대 초반부터 배우 김수미와 탁재훈, 정준하를 주축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다. 신현준과 정준호, 김정은 등이 출연해 당대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추억과 영광을 되새기기 위해 돌아온 리부트 작품이다. 2012년 ‘가문의 귀환’ 이후 11년 만에 돌아온 신작이다. 오리지널 캐스트인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와 함께 시리즈의 새로운 얼굴로 유라와 윤현민이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윤현민은 2010년 뮤지컬 ‘김종욱찾기’로 데뷔해 드라마 ‘연애의 발견’, ‘내 딸, 금사월’, ‘뷰티풀 마인드’, ‘터널’, ‘마녀의 법정’, ‘나 홀로 그대’, ‘보라! 데보라’ 등 안방극장에서 인기작들의 주연으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스크린 작품에서 주연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현민은 “영화를 향한 반응을 떠나 저에겐 그 현장이 굉장히 특별했다. 많이 웃고 행복했던 현장”이라며 “인터뷰 전까지 부산, 대구 등 무대인사를 하고 왔다. 친구들을 초대했더니 많이들 좋아해주더라.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시리즈이고 예전의 감성과 임팩트가 센 작품이라 그런 것 같다.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도 젊은 관객들도 많이 웃고 잘 봐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문의 영광’이 데뷔 13년간 간절히 영화 출연을 꿈꿔왔던 자신의 한을 풀어준 은인같은 작품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윤현민은 “처음 연기자가 되기로 생각했을 때부터 영화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사실은 이러다 영화를 영영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많은 영화 오디션을 떨어지며 드라마를 택했고,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를 쌓다 보면 언젠가 날 영화에서도 찾아주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했었다”며 “데뷔하고 수년의 시간이 흐르니 영화를 못할까봐 두려워지더라. 그러던 중 어렵게 만난 작품이기에 스크린 주연의 부담보단 행복감이 훨씬 컸다. 드디어 영화판에 내가 발을 들이는구나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처음부터 윤현민이 캐스팅 1순위는 아니었다. 이는 정태원 감독이 제작보고회 당시 “윤현민이 사실 ‘박대서’ 역의 캐스팅 1순위는 아니었다. 수많은 배우들에게 대본을 돌리며 많은 거절을 받았다”는 솔직한 돌직구 어록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윤현민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 우스갯소리로 라이트한 분위기에서 해주신 인터뷰였지만, 행사 이후 주변 배우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다. ‘기분 안 나쁘냐’, ‘괜찮냐’며 걱정을 하더라”면서도, “정말 솔직하게 저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영화를 진짜 사랑하기 때문이다. 꼭 하고 싶었고, 그 마음이 어느 정도였냐면 갈망이 정말 정말 컸다”고 솔직한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랬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내가 1안이 아니었어도 어쨌든 그 과정들을 거쳐 이 영화의 주인이 된 건 나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기쁜 일이란 생각이었다. 오히려 설ㅤ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윤현민과 유라(오른쪽)가 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제작보고회에서 두 사람이 1순위 캐스팅이 아니였다는 정태원 감독(왼쪽) 말에 웃음보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뉴스1)당시 발언으로 사람들이 정태원 감독의 스타일을 오해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는 걱정도 덧붙였다. 윤현민은 “정태원 감독님은 현장에서 사람을 엄청 기분좋게 만들어주시는 매력이 있다. 배우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동동 띄워주시는 화법을 가지셨다”며 “현장도 진짜 재밌었다. 장면을 끝내면 모니터 뒤에서 엄청 큰 소리로 박수 쳐주시고 격려하며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감독님이 그 일로 오해를 안 받으셨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스크린 주연 경험을 통해 새롭게 느꼈던 ‘주인의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현민은 “야구를 관두고 공연을 먼저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영화에 대한 갈망이 컸다. 공연을 하면서도 계속 영화사 앞을 기웃댔던 기억이다. 지금도 자기 전 꼭 영화 한 편씩 보고 잘 정도로 영화를 좋아한다”며 “영화란 기회가 잡히지 않으니 더 하고 싶고, 날 안 찾아주니 더 갈망하게 되더라. 이번 작품으로 영화에 도전해보니 더더욱 ‘아 정말 하기 잘했구나’란 생각이 든다. 전보다 훨씬 더 주인의식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자면 의상부터 그렇다. 드라마에서도 가끔 내가 실제 입는 옷을 준비해 입는 경우가 있지만, 흔치 않다. 이번 영화에서 등장한 의상들은 전부 제 실제 옷들이다. 극 중 제가 사각빤스를 입고 등장하는 장면도 제가 직접 준비한 거였다. 그렇게 속옷과 소품 등 사소한 것부터 직접 인터넷으로 구매하며 고민하는 그 과정, 준비하고 있는 제 모습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드라마에 비해 장면에 대해 감독과 의견을 교환할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점도 영화의 장점이라 꼽았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7월 크랭크인해 타이트한 촬영 스케줄을 거쳐 지난 21일 개봉했다. 윤현민은 “이미 드라마로 빡빡한 촬영 일정에 단련돼있던 터라 그렇게 시간에 쫓긴 기억은 없다”며 “장소 헌팅, 배우들의 동선 등 세팅이 이미 다 정확히 완료돼있었기에 배우들이 그 상황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됐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제가 드라마 촬영하며 그렇게 운 기억이 없는데 이번 현장은 유독 정도 들고, 추억도 많았다. 마지막 컷이 끝나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작품을 향한 애틋한 애정을 전했다. 할 수만 있다면 더 촬영을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영화 끝나고 감독님께 ‘쉬지 않고 2년은 더 촬영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짧은 기간 초집중을 하며 몰입했던 현장이기에 더욱 팀워크도 단단했다”고 전했다. 영화 시사 및 개봉 후 이어지는 호불호 섞인 반응과 혹평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윤현민은 “저 역시 기사를 많이 찾아봤고, 사람인지라 속은 쓰리다”면서도, “그런 의견도 저는 존중한다. 그럼에도 이런 장르의 영화들도 끊임없이 제작돼야 더욱 더 관객분들이 극장을 선택하실 수 있는 폭이 넓어지진 않을까 싶다”는 묵직한 진심을 내보였다. 이어 “좋은 현장을 만나 너무나 만족했기 때문에 또 한 번 이 팀과 함께 하고 싶다”며 “감독님을 엄청 꼬시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지난 21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 유명 방송인도 속수무책 '피해'…리딩방 뒷얘기[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왜 이렇게 두 번씩이나 사기 피해를 당했나요?”최근 불법 리딩방 사기 피해 관련해 보도한 뒤, 한 독자로부터 받았던 질문입니다. 앞서 이데일리는 지난 21일 <[단독]금감원 리딩방 특별단속에도 사기…유명 방송인도 피해>, <주식리딩 피해자에 ‘2차 사기’…“증권범죄 대응 강화해야”>, <증권범죄 ‘계좌동결·통신조회’ 추진…국회 문 넘을까>, <불법 리딩방 피해에도…국회에서 잠자는 투자자 보호법> 등의 기사를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단독 확인한 내용은 주식 리딩방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을 노려 2차 피해를 입히는 신종 리딩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피해 구제를 해준다며 유인한 뒤 돈을 뜯어내는 수법입니다. 1인당 수백만원에서 억대 투자금을 입금한 피해자들은 대기업 임원부터 대학 강사 등 직업과 나이도 다양했습니다. 관련 계좌 입출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피해자들 중에 유명 방송인 A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피해자들을 두 번 등치는 ‘2차 피해’를 일으킨 것도 충격이었지만, 사기 피해를 입은 시기도 놀라웠습니다. 이 시기는 금융감독원 등이 대대적인 불법 주식 리딩방 암행·일제점검에 나선 때였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의 단속 상황에서도 T사 직원 등은 1인당 1000만원 안팎 가입비를 받고 투자자문업 등록도 없이 일대일 불법 리딩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 잡히지 않았을까요. 불법 리딩방 사기는 급증하고 있고, 수법도 교묘하고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두차례 주가조작·하한가 사태에도 신종 자본시장 범죄를 잡는 전반적 시스템에 여전히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주식 투자자는 2019년 614만명에서 지난해 1440만명까지 늘었는데, 같은 기간 금융당국의 조사 인력(금융위·금감원·한국거래소 기준)은 162명에서 150명으로 줄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조사 인력 1명이 21만6000명이나 맡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피해 사례를 중심으로 교묘해지는 불법 리딩방 실태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21일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을 중심으로 대책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데일리가 사기 피해 관련 계좌 입출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7월26일 계좌에 유명 방송인 이름과 ‘1270만원’이 찍혀 있다.-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은 뭔가요.△이 개선방안이 의미가 큰 것은 지난 4월 주가조작 사태 이후 범정부 후속대책 종합판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포된 자료만 20쪽이 넘었는데요, 제일 먼저 눈길이 간 게 참여한 기관들입니다. 금융위원회, 법무부, 대검찰청,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으로 금융당국, 법조, 시장까지 아우르는 건데요. 증시와 관련한 기관들은 사실상 다 참여를 한 것입니다. 사실 대책도 중요하지만, 결국 투자자분들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 ‘이걸 꼭 추진해야 돼?’라고 물으실 수 있거든요. 그래서 왜 이 대책이 중요한지, 최근 취재한 불법 주식 리딩방 실태를 통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불법 주식 리딩방은 어떤 내용인가요.△주식 리딩방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을 노려 2차 피해를 입히는 신종 리딩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관련 취재를 했습니다. 피해 구제를 해준다며 유인한 뒤 돈을 뜯어내는 수법인데요. 취재 결과, 유사투자자문업체 T사 관련 사기 피해를 입은 10여명이 지난 13일 강남경찰서에 T사 직원 등 3명을 사기죄, 유사수신행위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방해죄 혐의로 단체 고소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분들을 보니까요. 대기업 임원, 식당·카페 점주, 대학 강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 20대부터 장년층까지 포함된 이들은 1인당 수천만원에서 억대 피해를 입었습니다. 관련 계좌 입출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유명 방송인 A씨도 있었구요. -유명 방송인도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요. △관련 계좌를 입수해서 확인했는데, 계좌에 유명 방송인 이름이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요. 유명 방송인도 관련 투자를 했는데 그 투자를 권유했던 직원 L씨는 지난달 말부터 잠적한 상태입니다. T사 대표는 “(유명가수 출신) 사장이 운영하는 바에서 해당 사장이 L씨에게 유명 방송인 A씨를 소개시켜 주면서 A씨는 L씨를 알게 됐다”며 “(이후) A씨는 잠적한 직원 L씨에게 투자금을 맡겼다가 5800만원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안타까운 건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행태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이번 취재를 하면서 안타까웠던 건 사기를 1차로 당한 사람들이 2차로 또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점입니다. 한 피해자분은 “피해금은 담보 대출을 받은 돈”이라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약의 도움으로 겨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식 리딩방 사기 피해자들이 또다시 2차 사기를 당한 건 교묘한 수법 때문입니다. 이들 피해자 상당수는 주식·코인 피해를 무료로 구제해준다는 네이버 카페를 방문했다가 이번에 사기 사건에 휩싸인 T사를 알게 됐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는 T사 대표직과 함께 이같은 시민단체 성격의 무료구제 활동을 한다고 소개했는데요. 실제로 이 네이버 카페를 찾은 주식 리딩 피해자들은 T사 대표의 도움을 받아 가입비 등 피해금 일부를 돌려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입니다. 1차 피해의 일부를 구제받은 피해자들은 이 T사 대표를 통해 T사 직원 L씨를 소개받았습니다. T사 대표는 “주식 물린 것에 대해 정리해주는 사람이 한 분 계신다”, “거기다가 물어보면 다 알아서 해 드릴 거다”, “그분 전화 꼭 받으세요”라고 피해자 측에 T사 직원을 L씨를 소개했습니다. 직원 L씨는 자신을 주식 전문가이자 강남에서 성공한 투자자인 ‘이용관 이사’로 소개했구요. 가입비 1000만원을 내면 주식 리딩을 통해 매달 20% 이상의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공언했구요. 피해자들이 망설이자 잘 아는 KB증권 전무가 투자를 이끌어준다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T사가 ‘대국민 주식 리딩 무료 서비스’를 출시한다며 지난달 진행한 크라우드펀딩.-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사기를 또 당하게 됐을까요.△리딩방 피해를 1차로 당한 터라 L씨에 대한 의심도 들었지만 피해자들은 선뜻 돈을 맡겼습니다. T사와 주식 리딩 관련 계약서도 썼습니다. 한 피해자는 “1차 사기 피해를 당한 뒤 속수무책 상황에서 T사 대표의 도움을 받다 보니, 사람이 의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매몰차게 뿌리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피해자들이 망설이면 실제로 돈을 꽂아주는 수법도 썼습니다. 이 직원 L씨는 투자금을 주면 매주 수수료(이익)로 3~8.2%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초반에는 피해자들의 계좌로 수십에서 수백만원의 돈이 입급됐습니다. 이자를 매주 꼬박꼬박 입금한 뒤 직원 L씨는 “투자금을 올리면 이자를 더 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처음에 몇백만원 투자했던 것은 어느새 수천만원으로 불어났구요. 직원 L씨는 A씨 등 유명 방송인들과의 인맥을 자랑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 측은 T사로부터 들은 상장 계획 때문에 유혹을 받은 것도 있습니다. T사 대표 등은 피해자들에게 ‘대국민 주식 리딩 무료 서비스’를 출시하고 코넥스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모 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에 게시된 내용을 보면 현재 61명으로부터 2억원 넘는 돈을 펀딩 받은 상태입니다. 피해자 측은 T사 대표 등으로부터 해당 플랫폼에 대한 투자 권유도 받았습니다. 한 피해자는 “L씨가 이미 투자금을 탕진해서 투자금을 못 받을 수 있다”며 “이 펀딩이 잘 돼서 이를 통해 피해금을 일부 환수받고 싶은 심정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직원의 사기 혐의가 연루된 T사가 제대로 상장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해당 크라우드펀딩 관계자는 통화에서 “투자위험을 고시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한국예탁결제원 등 정식 절차에 따라 크라우드펀딩을 정식 절차대로 진행했다”며 “크라우드펀딩사와 사기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상은 어땠나요. △‘이용관 이사’ 명함을 준 직원 L씨의 실제 이름·직함은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식 리딩 가입비 1000만원 안팎 냈는데 해당 리딩방에 가입했던 피해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매주 주던 이자는 어떻게 만들었던 것일까요. 이 직원이 지급한 이자는 투자 이익을 낸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이 직원 등 3명을 상대로 낸 고소장에 따르면, 투자 이익이 생겼던 게 아니라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폰지사기로 다시 돌려막기를 했던 것입니다. 올해 4월 라덕연 일당 때처럼 유사투자자문업 불법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T사 대표 확인 결과, 이 회사는 유사투자자문업으로 등록된 상태였습니다. 유사투자자문업은 불특정다수에게 투자 자문을 할 수 있으나, 유료로 일대일 자문은 못합니다. 일례로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으로 특정 유료 투자자에게 무슨 종목을 사라는 리딩을 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T사 및 피해자 측에 확인한 결과, 이 직원 L씨는 1인당 1000만원 안팎의 가입비를 받고 카톡으로 일대일 리딩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별도 MTS나 HTS를 다운로드는 하지 않았고, 기존 증권사 MTS·HTS를 이용하되 L씨로부터 전화나 카톡으로 일대일 리딩을 받았습니다. 투자자문업 등록 없이 일대일 유료 리딩을 한 것은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피고소인은 왜 3명인가요.△1명은 T사 직원인 L씨입니다. 나머지 두 명은 L씨 지인들인데요, 이들은 L씨에게 자신의 통장 계좌를 빌려줬습니다. 피해자들은 L씨 계좌 및 이들 두 명의 계좌를 통해 투자금을 입금하거나 이자를 받았습니다. 이들 두 명과도 전화 통화가 돼서 입장을 물어봤는데요, 이들은 “본인들은 L씨에게 계좌를 빌려준 것뿐이지 L씨와 사기 공모를 한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이들도 L씨에게 투자했다가 수천만원에서 억대 피해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피고소인 중 한 명은 “L씨가 유명 연예인과의 술자리와 유명한 회사 대표 등을 안다면서 자신의 위치를 자랑했다”며 “L씨가 금전 차용서를 작성했고 여자친구와 결혼식 확정 및 웨딩 촬영 등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계좌 내역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투자금 일부는 이 여자친구에게도 흘러 들어갔습니다. 이 여자친구는 통화에서 “L씨에게 생활비를 받았을 뿐 사기, 회사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며 “10월14일 결혼하기로 했는데 파혼한 상태다. 저도 엄청나게 당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L씨가 속한 T사는 공모, 방조,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은 없나요.△T사는 “회사도 피해자”라는 입장인데요. T사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 관련해 “L씨의 일대일 리딩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회사는 지난달 말 이번 사태가 불거지지 전까지 일대일 리딩이 있었는지 몰랐던 상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T사 대표는 “L씨가 이용관 이사로 사칭한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도 불법 리딩, 사기 등을 했는지는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L씨가 일어나는 일을 다 허위로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본인은 주식 피해 관련해 구제를 해주고 수수료로 돈을 받은 적 없다”며 “주식 리딩 가입비는 1인당 200만원이었고, L씨에게 가입비의 30%를 수당으로 줬다. L씨는 위촉영업직이라 별도의 월급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L씨가 가지고 있는 두 대의 핸드폰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는데요, 현재까지 핸드폰은 꺼져 있습니다. 잠적 상태이다 보니 L씨 입장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일이 금감원이 리딩방 특별단속을 할 때 일어난 일이라고요. △위와 같은 불법 주식리딩이 올여름에 기승을 부렸는데, 당시는 금감원이 대대적인 불법 주식 리딩방 암행·일제점검에 나선 때입니다. 금융감독당국의 특별 단속까지 피해 갈 정도로 사기 등 수법이 교묘해지고 은밀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 번은 피해 구제를 해주고 그 뒤로 더 많은 피해를 입힐지는 상상하기 힘든 수법이잖아요. 피해자들의 약한 마음을 악용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사람이 돈을 잃으면 거기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그걸 만회하고 싶은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기 수법이 고도화 지능화될수록 증권범죄를 잡는 것도 체계적이 돼야 하는데 이게 생각만큼 진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21일 정부 발표를 통해서도 이같은 실태들이 공개가 됐지요.△그렇습니다.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 내용을 보면, 금융당국 현실을 엿볼 수 있는데요. 주식 투자자가 2019년에 614만명에서 지난해 1440만명으로 증가했거든요. 800만명 증가한 건데요, 같은 기간 금융위·금감원·거래소 심리·조사 인력은 2019년 162명에서 현재 150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150명 대 1440만명이면, 1명당 21만6000명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사 처리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보니 금융위, 금감원에 조사·대기 중인 사건이 415건이구요. 건당 조사기간은 323일이었습니다. 금융 당국의 조사권한이나 규모가 미미해 증권 등 범죄 발생부터 법원 선고까지 통상 37개월이 걸리다 보니 사기를 뿌리 뽑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접견실에서 자본시장조사단 출범 1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민우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김근익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유철 서울남부지검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정각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한기식 금융위 자본시장조사기획관 모습. (사진=금융위원회)-증권범죄에 대해 신속하게 적발하고 제재하는 게 과제일 것 같은데요.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겠다고 합니까. △그런 대책 내용이 바로 지난 21일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편방안’에 담겼는데요. 20쪽 넘는 대책 발표의 가장 핵심 내용이 3가지(계좌 동결, 통신 조회, 신상 공개)라고 봅니다. 하나씩 설명해 드리면, 계좌동결의 경우 현재는 금융당국이 범죄 수익을 확인한다 해도 이를 곧바로 동결할 권한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의 수사 이전에 범죄 일당이 수천억원의 부당이득을 처분하기도 하는데요. 계좌동결을 검찰 가기 전에 금융위가 범죄 혐의 계좌를 즉각 동결할 수 있는 제도이구요. 통신조회의 경우는 핸드폰 통화 내역 등 통신자료의 보관 기간이 최장 1년입니다. 그런데 증권범죄를 포착하고 금감원의 검사와 금융위의 조사, 증권선물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검찰에 이첩하기까지만 해도 평균 11개월이 걸립니다. 그러다 보면 검찰 넘어서 1달도 안 돼서 통신자료 보관이 끝나버리죠. 이걸 바꾸는 대책이구요. 신상공개는 제재 확정자 정보 공개를 뜻하는데요. 증권범죄자의 신상, 범죄 내역을 공개하는 내용입니다. 김정각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브리핑에서 “제재 확정자 정보가 공개되면 불법 리딩방을 주도한 범죄자들의 과거 불공정거래 범죄 내역을 국민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국민 알권리 측면에서도 주목됩니다. -그런데 계좌 동결, 통신 조회, 신상 공개 관련해 부정적 시각도 있지요.△‘계좌동결’, ‘신상공개’, ‘통신조회’ 등 권한을 금융당국이 당장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의 감독 권한이 비대해지고 권한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 통신비밀보호법,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으로 국회의 협조와 법무부 등 관계부처 합의도 필요합니다. 관련해 금감원에 현장조사권, 영치권을 부여하는 방안은 이번에 도입하지 않고, 금융위·금감원의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이 권한이 세지는 것 관련해 견제의 시선도 있습니다. -향후에 국회 행보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이같은 불법 리딩방 피해 대책은 국회 법 처리가 돼야 시행이 됩니다. 그런데 이번 대책뿐 아니라 앞서 발표된 대책의 경우도 시행이 힘든 상황입니다. 국회에서 계류 중인 이른바 ‘잠자고 있는 투자자 보호법’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규율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정무위원회에, 기업 소유주(오너)나 임원의 수상한 주식 먹튀를 방지하는 ‘내부자 주식거래 사전공시제도’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특히 유사투자자문업자 관련 개정안이 시행되면 유사투자자문업자는 온라인 양방향 채널로 영업할 수 없게 됩니다. 양방향 소통 채널을 이용해 유료 회원제로 영업하는 경우 투자자문업 등록이 의무화되구요.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오픈채팅방을 이용한 영업에 보다 깐깐한 규제가 적용되는 셈입니다. 이같은 법안이 연내에 국회에서 처리가 될지 주목됩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금감원은 이달 25일부터 내년 3월24일까지 6개월간 투자 리딩방 불법행위에 대해 특별단속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국가수사본부, 금융감독원)-끝으로 경찰과 금감원이 대대적인 리딩방 단속에 나선다는 소식 전해주시지요.△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와 금감원은 이달 25일부터 내년 3월24일까지 6개월간 투자 리딩방 불법행위에 대해 특별단속을 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이번 특별단속은 ‘투자리딩방 불법행위’만을 특정한 최초의 특별단속입니다. 국수본·금감원은 “리딩방 범행 수법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며 “기존 ‘민생침해 금융범죄 특별단속’에서 더욱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투자리딩방 불법행위’만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특별단속의 주요 대상은 △피해자들에게 허위정보를 제공하여 금품을 편취하는 행위 △피해자 투자금을 횡령하는 행위 △시세조종ㆍ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행위 △미신고 불법영업행위입니다. 국수본·금감원은 “조직원들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범죄수익금에 대해서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을 적용, 기소 전 몰수보전 등을 통해 몰수하는 등 엄정하게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 ‘제사 거부’ 며느리에 이혼하라는 시어머니, 이혼 사유 될까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백수현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0년 가사전문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양친소 사연>제사가 다가오면 저는 잠이 안 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더군다나 시어머님은 이번 제사부터는 본인은 제사에서 손 떼겠다고, 남편에게 통보하셨다고 합니다. 사실 그동안 제사 준비, 요리, 설거지 모두 제 몫이었습니다. 시어머님이 제사 때 유일하게 하신 일은 음식 만들 장을 봐오신 거고요. 그런데도 시어머님은 “제사 준비를 다해서 힘들다”, “며느리가 있어도 소용없다”고 매번 제사 때마다 노래를 부르십니다. 스물둘에 일찍 결혼해서 20년을 혼자 제사를 지냈는데, 잘했다는 칭찬 한 번 들어본 적 없습니다. 저도 너무 화가 나서 “이제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고 시어머님에게 대놓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시어머님의 반응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며느리 도리를 하지 않을 거면 이혼을 하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제가 맘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아들은 더 좋은 여자 만날 수 있는데 혼전 임신해서 저를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줬다”고 하시는 겁니다. 더 화가 나는 건 남편의 태도입니다. “어머니로서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제가 만든 문제니까 저보고 알아서 하라”며 신경 쓰기 싫다고 하는 겁니다. 10년 전 남편의 외도도 눈감아주며 가정을 지켜왔는데, 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됩니다. -사연처럼 제사 부담으로 이혼까지 이른 사례들도 있을까요.△제사로 인한 갈등은 아내 쪽에서 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사 준비를 아내한테만 시킨다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제사 준비나 참석이 어려운데 사정을 무시하고 강제하는 경우,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안에서 나고 자란 아내나 남편이 시댁이나 처가댁의 제사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나 제사 부담 그 하나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그동안 부부 사이에 쌓였던 여러 문제가 제사를 계기로 맞물리게 되면서 갈등이 고조돼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사연자인 아내가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고 통보한 건 이혼 사유가 될까요. △아내가 시어머니한테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고 통보한 게 남편한테 민법 제840조 제4호 ‘직계존속이 배우자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에 해당하거나 제6호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에 해당해야 이혼사유가 될 수 있는데요. 설사 아내가 시어머니한테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고 통보한 언행이 다소 무례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폭언, 폭행, 지속적인 괴롭힘 등과 같은 부당한 대우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내가 시댁 제사 준비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만으로 혼인 관계가 전적으로 파탄됐다고 단정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이혼 사유로 보기 어렵습니다. -고부갈등을 남편이 방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떤가요. △한 예로 아내가 시어머니와 고부갈등을 겪던 중 자신의 반대에도 남편이 시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내는 시어머니와 대화도 하지 않고, 식사하시라는 얘기도 자녀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이에 남편이 아내가 시어머니를 무시하거나 무례하게 대했다면서 이혼을 청구한 사안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시어머니에 대한 아내의 태도가 다소 무례했다고 하더라도, 남편이 아내와 고부갈등에 관해 좀 더 많은 대화를 통해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그 노력이 부족했다’고 판단하면서 남편의 이혼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시어머니한테 무례했던 아내보다 고부갈등을 방관한 남편에게 더 큰 잘못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사연에선 10여년 전 남편의 부정행위가 있었다던데, 이혼 소송 시 문제 제기가 가능한가요. △부정행위로 인한 사유는 다른 일방이 사전 동의나 사후 용서를 한 때 또는 이를 안 날로부터 6월, 그 사유가 있던 날로부터 2년을 경과한 때에는 이혼을 청구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남편의 10여 년 전 부정행위가 민법 제840조 제1호에 의한 이혼사유는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부정행위에 대한 반성하지 않고, 아내가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고, 오히려 고부갈등을 방관하면서, 혼인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을 다하지 않아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민법 제840조 제6호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에 해당하는 사유로 남편의 과거 부정행위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고부갈등을 사유로 이혼하게 된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고부갈등이나 장서갈등이 재판상 이혼사유에 해당하려면 지속적으로 폭언, 폭행, 심한 괴롭힘, 지나친 간섭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과 배우자가 중간에서 그러한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지 않은 사실 등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혼 소송에서도 실효성 있는 증거를 어느 정도 확보해 뒀는지가 관건입니다. 상대방과의 대화나 통화를 녹음해 둔다거나, 문자 등 자료를 보관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담이나 진료 내역, 진단서 등도 정신적 고통을 증명할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 힘들다면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 "댕댕이 어디 맡기지"…황금 연휴에도 웃지 못 하는 집사들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여름 휴가 차 일본으로 갈 때 반려견 ‘후추’를 맡겼던 펫시터(pet sitter·반려동물 돌봄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찾았는데, 이미 예약이 다 찼더라고요. 애견호텔은 맡기기 조심스럽기도 하고요.”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고민이 생겼다. 연휴 기간 후추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추석마다 대가족이 모이는 상황이어서 반려견을 데려가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김씨는 “애견호텔은 사고가 잦아 맡기기 불안해 펫시터 앱 위주로 알아보고 있다”며 “그런데 추석 기간엔 집 근처에선 돌봄사를 찾기 어렵고 모두 서울을 벗어난 지방이어서 선뜻 선택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 프로)추석 연휴에 임시 공휴일, 개천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경우 반려동물을 집에 홀로 두는 것도, 함께 이동하는 것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홀로 남겨두면 사료·배변 문제는 물론 극심한 스트레스나 외로움으로 질병이나 분리불안이 발생할 수 있고, 함께 이동하자니 변수가 워낙 많아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게 이들의 주된 고민이다. 실제 반려견 등을 키우는 사람들은 각종 묘수를 찾느라 골몰하고 있다. 인천 부평에 사는 최모(37)씨는 반려견 ‘로또’를 고향 집에 내려가지 않는 친동생에게 맡기기로 했다. 최씨는 “친정인 인천과 시댁인 대전을 모두 갔다 와야 하는 상황인데 강행군이라 로또를 데리고 가는 게 어려울 것 같아서 알아보고 있다”면서도 “애견 호텔 등에 맡기는 것도 고려해봤지만, 관리 문제가 계속해서 나오니까 보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취업 준비 중이라 이번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아서 용돈을 주고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서울 양천구에 사는 서모(31)씨는 반려견 ‘로희’를 애견호텔에 맡기기로 했다. 서씨는 “결혼 후 처음으로 집과 처갓집을 모두 찾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애견호텔에 맡기기로 했다”면서 “애견호텔 주인을 오랫동안 알아와서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현장의 애견호텔 등 업주들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애견호텔 사업주은 “통상 반려견을 오랫동안 키웠던 분들은 명절 한 두달 전부터 문의를 해서 예약을 잡곤 한다”면서도 “아무래도 처음 반려견을 키웠던 분들이 일정에 임박해 연락을 하곤 하지만, 이미 만실인 경우가 많아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런 고민 끝에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경우도 상당 수 많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 ‘2022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보호센터가 구조한 동물은 11만 3440마리로, 최근 5년간 매해 10만마리 이상의 동물이 거리를 헤매다 구조됐다. 2020년 농식품부가 공개한 국내 동물 유기, 유실 월별 발생 분포를 보면 7~8월에 유기, 유실이 가장 집중됐고, 그 다음으로 가정의 달인 낀 5~6월과 추석 연휴가 포함된 9~10월에 많이 발생했다.동물권 단체 케어 김영환 대표는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이 기간에 유기를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호텔이나 병원 서비스 등도 가격이 비싼 편이라 맡기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 바람난 남편·뻔뻔한 상간녀, 이혼소송 취소될까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백수현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0년 가사전문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양친소 사연>결혼 7년 차입니다. 남편은 한 2년 전부터 귀가시간이 점점 늦어지더니, 주말에도 주식 공부 모임 핑계로 나갔습니다. 아이하고도 시간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남편은 “내가 놀러 다니냐”며 “그렇게 불만이면 내가 애 볼 테니 니가 돈 벌어”라고 하더군요. 돈도 못 버는 주제에 속 편한 소리 한다고 오히려 저를 비난했습니다. 너무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애 잘 키우는 게 돈 버는 거라던 남편 말을 듣고 직장을 그만둔 것이 후회됐습니다. 그래도 ‘혼자 돈 벌려니 힘들겠지’라고 생각하며 참고 이해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남편에게 내연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주식 공부 모임에서 알게 된 여자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시어머니가 남편을 불러다 정리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시어머니 앞에서 정리하고 안 만나겠다는 각서도 썼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자가 제게 연락해 왔습니다. “애 키우는 게 유세냐”며 “아무리 그래도 우리 안 헤어진다”고 하더군요. 남편 역시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귀가가 늦고 주말이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외출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저는 6개월 전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나왔습니다. 별거를 시작하면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도 반소로 이혼을 청구하면서 양육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이 데리고 집 나간 게 제 잘못이라는 겁니다. 미안하다고 빌어도 모자랄 판에 기가 막혔습니다. 시어머니 말씀대로 이혼 안 하고 좀 버텨볼 걸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소송을 취소하고 싶은데, 제가 먼저 이혼 소송을 했으니 이혼은 불가피한 것일까요. -아내가 이혼소송 한 걸 후회하는 상황인데 취소할 수 있을까요.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가 전부 혹은 일부를 철회하는 걸 소의 취하라고 합니다. 가령 채무자를 상대로 돈을 갚으라고 대여금 청구의 소를 제기했는데 채무자가 소송 중에 돈을 갚았다면, 판결을 받을 필요가 없으니 불필요한 소송을 종결짓기 위해 소를 취하하는데요. 이혼 소송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송 중에 서로 용서하고 잘 지내보기로 했거나, 소를 제기한 쪽에서 마음이 바뀌어 이혼을 원치 않게 되면 소를 취하할 수 있습니다. -소는 언제든 취하할 수 있나요.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언제든 소를 취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대방이 본안에 관해 준비서면을 제출하거나, 변론준비기일에서 진술하거나 변론을 한 뒤에는 상대방의 동의를 받아야 효력이 생기는데요. 사연에서도 남편이 반소장을 제출하면서 오히려 아내 잘못이라고 변론을 한 상태이므로 남편 동의가 필요합니다. 즉 아내가 소를 취하하는 것에 남편이 동의하면 아내의 이혼소송이 종료되지만, 남편이 동의하지 않으면 아내가 소를 취하하더라도 이혼 소송이 종료되지 않습니다. -만약 남편이 아내의 소 취하에 동의한다면 어떻게 되나요.△사연의 경우 아내한테 귀책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아내가 먼저 집을 나가 별거를 시작하면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고 하더라도 집을 나간 이유가 남편의 여자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이혼을 원치 않고 별거 기간도 6개월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에 혼인 지속을 강요하는 것이 가혹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혼인 관계가 파탄됐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설령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남편이 부부 갈등의 원인을 상당 부분 제공하고도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책임이 더 무겁기 때문에, 남편의 이혼 청구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걸로 예상됩니다. -이혼 소송을 철회하는 게 보복적 감정에서 이혼에 불응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을까요. △유책배우자의 이혼 청구라도 상대방이 내심 혼인을 계속할 의사가 없으면서 오로지 오기나 보복적 감정에서 표면적으로 이혼에 불응하고 있을 경우, 혼인이 계속되기에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행위를 하는 등 이혼 의사가 객관적으로 명백한 경우에는 인용하는 것이 판례의 태도입니다. 그러나 다른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오로지 소를 제기했다가 취하한 사정만으로는 보복적 감정으로 이혼에 불응하는 것이라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사연의 남편이 아내의 소 취하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법원은 이혼 의사가 없는 원고의 이혼청구가 부적법하다고 보고 각하 판결을 하고 있습니다. 아내의 이혼 소송에 대해서는 각하, 남편의 반소 이혼 청구를 기각 판결을 해서 비록 아내가 먼저 이혼 소송을 제기했더라도 이혼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연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이혼은 누구한테도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미성년 자녀가 있고 사연처럼 시어머니가 어느 정도 지지 역할을 해주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와 노력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비록 소를 제기했더라도 취하할 수 있고 남편이 동의하든 않든 이혼 결론에 이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갈등이 더 깊어지기 전에 신중히 고민하고 본인과 자녀를 위한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 머스크, 자녀만 10명된 사연…女임원에 정자 기증
- 일론 머스크와 뉴럴링크 임원 시본 질리스(사진=X 게시물 캡처 이미지·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월터 아이작슨 전기 전문 작가가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지난 2년간 근거리에서 관찰하며 집필한 평전이 13일(한국시간) 미국과 한국 등 32개국에 동시 출간됐다.국내에서는 21세기북스를 통해 출간된 책 ‘일론 머스크’(Elon Musk)에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 뉴럴링크의 임원 사이에 둔 쌍둥이 자녀가 정자 기증을 통한 것이었다는 전기 내용이 공개됐다.책에 따르면 머스크는 “인류의 장기적인 생존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출산율 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른 직원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권해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2016년 설립한 ‘뇌 임플란트’ 기업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36)에게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됐다면 내가 정자기증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질리스는 머스크의 정자를 기증받아 체외수정을 통해 2021년 이란성 남녀 쌍둥이를 낳았다. 질리스는 아이작슨에게 “머스크가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 같은 역할 정도만 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다만 질리스의 임신·출산 당시 이 사실을 몰랐던 머스크의 여자친구 그라임스(클레어 바우처)는 지난해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며 머스크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그라임스가 질리스와 임신, 출산 시기가 겹쳐 한때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사실도 알려졌다.아이작슨은 이 외에도 여러 여성과 교제한 머스크는 배우 조니 뎁의 전 부인인 앰버 허드와의 교제를 가장 고통스럽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그라임스와 3째 아이까지 얻어 그의 자녀는 총 10명으로 확인된 상태다.저자는 평전을 통해 머스크가 일에 집착하게 된 계기를 학교 폭력과 아버지의 학대로 봤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머스크는 수시로 또래 아이들에게 폭행 당했다. 고등학생 때 한 동급생 무리가 계단에서 머스크를 밀어 일주일간 입원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그는 되레 아버지에게 혼이 났다.어린 시절의 머스크(사진=21세기북스 제공).머스크는 구타당할 때마다 자신을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라고 상상하며 버텼고, 감정을 차단했다. 이런 냉정한 성향이 사업적인 측면에서 장점으로 발휘돼 전기차, 우주산업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낳았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어린 시절의 상처에 대해 “나를 키운 것은 역경”이라며 “내가 견딜 수 있는 고통의 한계점이 크게 높아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테슬라, 스페이스X, X(옛 트위터) 등 6개 기업을 통솔하는 현실판 ‘아이언맨’이며 철부지처럼 소셜미디어에 끝없이 ‘망언’을 쏟아내는 기행의 달인이다. 저자는 괴팍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머스크의 성격과 세 번에 걸친 불안정한 결혼 생활, 리스크를 추구하는 사업 스타일 등 그의 공적·사적 생활을 상세하게 담았다.머스크와의 인터뷰뿐 아니라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등 실리콘밸리의 거물들, 고난과 영광을 함께한 동료들, 가족, 전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란 복잡한 성격의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렸다.시본 질리스(왼쪽)와 일론 머스크가 그들의 쌍둥이와 함께 찍은 사진(사진=월터 아이작슨 X 캡처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