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7건
- "남편 재우고 올게"…불륜·음란채팅 판치는 오픈카톡
- ‘기혼끼리 설레는 썸타자’, ‘기혼끼리 하트시그널’, ‘내꺼 볼래?’...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채팅 서비스 ‘오픈채팅’에 비윤리적인 채팅방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한 'N번방', '박사방' 등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면서 카카오톡의 오픈채팅방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채팅방 특성상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범죄행위가 발생하지 않는 한 사전에 제도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서비스에 검색되는 '기혼썸방'.(사진=이다솜 인턴기자)'기혼썸방' 입장 위해 기혼 인증·실시간 얼굴공개 필요오픈채팅 검색창에 ‘기혼’을 입력하자 기혼자끼리 썸을 타자는 이른바 ‘기혼썸방’이 수십 개 검색됐다. 채팅방의 제목도 ‘3040 서울·경기 기혼남녀 썸 탈 수 있는 방’, ‘2939 기혼 두근두근 썸방’ 등으로 단순한 친목 관계를 위한 목적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오픈채팅 내 개설된 여러 기혼썸방 중 대부분의 채팅방에서 기혼 인증을 요구했다.방장과의 1대1 채팅을 통해 웨딩사진 혹은 자녀의 돌잔치 사진 등을 보여주며 기혼 상태임을 인증하고 나서야 채팅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였다.인증 절차를 거친 신입 회원은 촬영 시각과 자신의 닉네임을 적은 종이를 들거나, 손가락을 세 개 펼치는 등 도용 방지 미션을 수행하는 ‘실공(실시간 얼굴공개)사진’을 전송해야 한다.실공을 마친 뒤에는 주어진 양식에 맞춰 자신의 신상정보를 담은 프로필을 작성한다. 양식에는 결혼 연차와 자녀 수를 비롯해 낮프, 밤프('낮 혹은 밤 free'의 준말로 여유있는 시간대를 의미) 등 생활 스타일을 묻는 질문이 기재되어 있었다. 한 '기혼썸방' 내부의 공지사항.(사진=이다솜 인턴기자)오픈채팅 통해 오프라인까지 '은밀한 만남' 철저한 인증제로 운영하는 기혼썸방에서는 남녀 간 일상적인 대화부터, 수위가 높은 음담패설까지 함께 오갔다.기혼썸방의 참여자인 27살 남성 P 씨는 결혼을 일찍 했다는 한 여성의 말에 ‘다음 달에 아이의 돌잔치를 한다’며 으스대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방의 31세 여성 M씨가 남편을 재우고 채팅방에 돌아오겠다고 말하자, 남성들은 ‘남편의 뒷목을 쳐서 재우고 와라’라고 하는 등 배우자를 희화화하기도 했다.채팅방을 통해 카카오톡 대화뿐 아니라 오프라인 만남까지 밤낮으로 활발하게 이뤄졌다.그들의 만남은 ‘벙개’라는 은어로 불리며 밥벙(밥 먹는 만남), 술벙(술 먹는 만남), 커벙(커피 마시는 만남) 등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채팅방 참여자 남성 A씨는 점심에 여성 B 씨와 커벙을 하고, 저녁에는 여성 C 씨와 밥벙을 했다. 만남 후기는 채팅방 내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됐으며, 서로에 대한 외적인 평가도 빠지지 않았다.이따금 채팅방에는 그들의 비윤리적인 행동에 야유를 보내는 이들이 입장했다.익명의 참여자는 “아줌마 아저씨들은 집에 있는 남편이랑 부인은 생각 안 하세요? 나이를 곱게 드세요”라는 내용의 카카오톡을 전송한 뒤 퇴장당했으며, 한 참가자는 ‘불륜충들 XXXX’ 라는 욕설의 닉네임으로 입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혼썸방의 이용자들은 자주 있는 일인 듯 그들의 야유를 웃음거리로 삼거나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기혼썸방'내의 참여자들이 나눈 대화의 일부.(사진=이다솜 인턴기자)'음란톡방'에서는 보이스톡·페이스톡 기능 이용해 음란행위 기혼썸방 이외에도 오픈채팅 서비스를 통해 음란한 내용의 채팅을 하는 ‘음란톡방’도 성행했다.오픈채팅 검색창에 ‘내꺼’, ‘그거’ 등 관련 단어를 검색했을 때, 음란한 목적의 채팅방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카카오 측이 해로운 채팅 문화를 방지하기 위해 성매매·조건만남과 같은 단어를 채팅방 이름이나 대화명으로 쓸 수 없도록 금칙어로 설정했지만 역부족이었다.금칙어 데이터베이스(DB)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익명으로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여주려는 이들이 음란톡방을 개설했다. 보이스톡(음성통화 기능), 페이스톡(영상통화 기능)으로 음란행위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채팅방도 있었다. 일부는 카카오톡보다 주요 메신저로서의 국내 사용자가 적은 메신저 '라인' 아이디를 공유해 음란 행위를 이어가기도 했다.기자가 입장한 음란채팅방의 개설자는 “카카오톡 측에서 일일이 보이스톡을 듣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서 다른 여성과 음란행위를 한 적이 많다”면서 “상호 간에 신고를 하지 않는다면 카카오톡 정지를 당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불안하면 정지당해도 상관없는 라인으로 넘어가자”며 설득했다. 오픈채팅 서비스 내 개설돼있는 음란채팅방.(사진=이다솜 인턴기자)카카오 "비윤리적 채팅방에 대한 단속은 어려워"하지만 카카오톡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만큼 '기혼썸방'이나 '음란톡방'의 근절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채팅방은 개인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오가는지 회사 차원에서 모니터링 할 수는 없다"며 "보이스톡 모니터링 역시 불법 감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팅 참여자의 자발적인 신고가 접수된 건이 아닌 경우 제재를 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다만 채팅방에 입장하지 않아도 채팅방 제목과 해시태그를 통해 불륜이나 음란채팅과 같은 유해한 목적의 채팅방을 판별할 수 있는 경우에도 단속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었다.카카오 운영정책에 의하면 카카오톡은 청소년에게 유해한 과도한 신체 노출이나 음란한 행위를 묘사하는 행위, 상식과 사회 통념에 반하는 비정상적인 행위에 대해 서비스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음란톡방과 기혼썸방이 이에 해당하는 채팅방으로 볼 수 있다.카카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혼썸방이라는 제목에서 불륜 목적을 유추할 수 있더라도 채팅방에서 직접 비윤리적인 행위가 이뤄지는 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채팅방 존재 자체에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면서 "금칙어 DB를 벗어난 단어를 통해 음란 채팅방이 개설되는 것도 일일이 발견해 제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경찰 측도 "오픈채팅방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음란물 공유와 같은 범죄 행위에 대한 신고접수가 이뤄져야 단속 및 수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 [김보영의 키워드] 기생충 신드롬과 데칼코마니 현실
-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현충일에 83만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전날 83만1천900명을 불러들이며 누적 관객 수 535만5천692명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영화관 모습. (사진=연합뉴스)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로 한 주 간 수많은 정보들이 홍수처럼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빠르게 변하는 세태를 반영한 시사 용어와 신조어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죠. 스냅타임에서 한 주를 강타한 사건과 사고, 이슈들을 집약한 키워드와 신조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매 주말 하나의 키워드를 한 주 간 발생한 이슈들과 엮어 소개 합니다."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개봉 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개봉하기가 무섭게 화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 작품은 한국 영화 100년사 최초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영광 때문에만 인기를 얻고 있는 건 아닌 듯합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마다의 감상과 해석을 남긴 관람 후기 게시글들이 넘쳐나고, 영화가 남긴 여운을 다시 느끼려 'N차관람'까지 감행하는 관객들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죠.극심한 빈부격차와 양극화를 설명하는 '마태효과'란 용어가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마태효과의 징후들을 박 사장(이선균)과 기택(송강호) 두 가족을 통해 보여줍니다.이 영화가 그려내고 있는 현실과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에 국내는 물론 세계의 관객들이 깊이 공감하고 몰입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영화 속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죠.최근 잇따라 발표된 각종 설문조사 결과와 이슈들도 빈곤의 굴레와 세습 자본주의에서 벗어날 방법을 잃어버린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대변합니다. 영화 기생충에 열광하는 관객들의 심리, 최근의 이슈들과 함께 '마태효과'란 키워드로 풀어봤습니다. 지난 28일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배우 송강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8일 만에 500만 돌파...기생충이 그린 '마태효과'지난 30일 국내 개봉한 영화 '기생충'은 지난 현충일(6일) 연휴에만 무려 83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극장가를 장악했습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6일 83만 1564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개봉 8일 만에 누적 관객수 535만 5356명을 기록했죠.영화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기세라면 이번 주말 700만 관객 돌파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마태효과'는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설명하는 사회학 용어입니다.'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해지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성경의 마태복음 25장 29절에 등장하는 구절에서 비롯한 개념이죠.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K. 머튼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아웃라이어'란 미국의 베스트셀러에 이 말이 인용되면서 유명해졌습니다.부와 명예를 이미 지닌 사람은 본인이 가지고 있던 자산과 지위로 더 큰 부와 명예를 쌓습니다. 양질의 교육과 경험, 기회로 재산을 축적할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여유넘치며 본인이 가진 걸 남들에게 베풀 정도로 관대합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주어진 기회의 폭은 애시당초 좁습니다. 사다리에 올라 탈 기회가 없어 더욱 궁핍해지고 고난에 더욱 내몰립니다.봉준호 감독은 영화에서 박 사장 가족과 기택 가족의 삶을 등치해 보여줌으로써 부의 재생산과 빈곤의 악순환을 극명히 드러냅니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영화 포스터의 문구가 무색하게, 빈자는 본인의 가난을 경감 받거나 부자의 행복을 나눠가질 수 없음을 여러 상징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머와 불편한 현실을 적절히 조합해 풀어낸 수작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지나치게 부각시켰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죠.회사원 신현지(27)씨는 "극심해지는 경제·문화적 빈부격차가 낳는 계층 간 소통의 부재와 갈등을 국가가 전혀 보호해주고 있지 않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불편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대학생 김정철(25)씨는 "영화를 보는 내내, 끝난 이후에도 내용이 씁쓸하고 처절해 마음이 불편했지만 이같은 현실 고발을 통해 양극화 해소에 대한 논의가 촉진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저출산 관련 지표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 갈무리)결혼·출산도 양극화...'기생충'과 현실의 데칼코마니최근 발표된 각종 설문조사 결과들도 기생충 속 현실과 다르지 않습니다.지난 6일 국회 입법조사처는 고소득 남성일수록 결혼 비율도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저출산 관련 지표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임금수준 소득 1분위 남성의 기혼자의 비율은 6.9%로 가장 낮은 반면, 10분위는 82.5%로 가장 높게 나왔기 때문이죠. 최저-최고 소득 집단 간 혼인율이 12배 격차나 벌어진 것입니다.출산 비중 역시 소득 격차에 따른 차이가 컸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보험료 분위별 분만 현황에 따르면 분만 건수는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대다수 분위에서 감소하고 있으나, 소득계층별로 차지하는 비중에서는 저소득층은 축소되고 고소득층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소득층인 최하위 1분위(하위 10%)에선 2007년 분만 비중이 7.67%에서 2018년 5.92%로 낮아진 반면 최고소득층인 10분위(상위 0~10%)는 4.96%→5.33%로 늘어났습니다.입법조사처 관계자는 "혼인·출산의 하락 양상이 사회계층별로 불균등하게 나타난다"며 "사회 양극화가 혼인격차에 이어 출산격차로 연속해 중첩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습니다.청소년들의 장래희망마저 소득에 따라 양극화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이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중학교 1~3학년 학생 391명에게 장래희망 직업군 1,2순위를 설문 조사한 결과, 고위공무원이나 기업최고경영자(CEO) 등 높은 사회적 지위를 꿈꾸는 저소득층 청소년(중위소득 60% 이하)은 1.15%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저소득층이 아닌 또래 다른 청소년들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판사, 검사, 변호사 등 소득이 높은 '법률 및 행정 전문직'을 1순위로 고른 저소득층 학생도 1.2% 수준에 머물렀습니다.소득 격차에 대한 성인들의 인식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보사연이 성인 3873명을 설문한 결과 '한국의 소득 격차가 너무 크다'는 질문에 동의한다는 답변이 85.4%나 기록했기 때문이죠. '성공하려면 부유한 집안이 중요하다'고 대답한 비중도 80.8%나 됐습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사다리를 오르기 어렵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음을 의미합니다.이에 대해 보사연 측은 "불평등과 불공정에 대한 인식이 사회에 아노미와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한국은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과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는 등 불안정성이 고조되는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스크린 양극화 아이러니 낳을까 우려 그래서일까요, 영화계 안팎에서는 '기생충'의 거센 흥행을 환영하면서도 스크린 양극화와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진 않을까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한 영화계 관계자는 "앞서 개봉했던 '어벤저스 : 엔드게임'이 스크린독과점 기록을 경신해 영화 상영의 다양성을 해쳤던 상황들이 불편했다"며 "흥행 요소만 생각하고 다양성을 억압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무게있는 사회적 메시지로 세계에 귀감이 된 작품의 의미가 퇴색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극장가에서 스크린독과점을 판단하는 스크린 수의 마지노선은 대략 2000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생충의 스크린 수는 대략 1700~1800여개 사이로 상영점유율은 44%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영 독과점을 우려하는 여론을 의식해 조심하는 분위기로 읽힙니다만 여전히 스크린 수가 많다는 문제 제기도 나오는 실정입니다.최광희 영화평론가는 "어벤저스 때 워낙 뭇매를 맞아 배급사에서 약간 조심을 하고 있는 듯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절반에 가까운 스크린을 가져갔으니 엄밀히 말해 독과점이 맞다. 양극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생충'이란 영화가 흥행 양극화를 부추기는 스크린 독과점을 하고 있는 게 아이러니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돌싱男, 맞선女 나이 들어 보일 때 1위 '거친 말투' 女는?
- (사진=비에나래)[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아따, 그 여성은 산전수전 다 겪은 티 내는지 말투가 어떻게나 거칠든지” 재혼 맞선에 다녀온 59세 임대사업자 K씨의 맞선 후기다.“그 남성은 휴대전화도 구닥다리를 써서 카톡은 안 되더라고요” 55세 여성교사가 은퇴한 공무원을 만나고 온 소감이다. ‘돌싱(이혼한 독신)’ 남성은 재혼 맞선에서 상대여성의 말투가 거칠 때, 여성은 구식 휴대전화를 쓸 때 왠지 상대가 구세대같이 나이가 들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는 최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14명을 대상으로 ‘재혼 맞선에 나가서 상대가 나이 들어 보일 때는 어떤 경우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남성은 응답자의 26.8%가 ‘거친 말투’, 여성은 23.0%가 ‘구식 휴대전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두 번째로는 남녀 모두 ‘유행 지난 옷차림’(남 23.0%, 여 21.4%)을 들었다. 그 외 남성은 ‘구식 휴대전화’(17.9%)과 ‘음식점 도우미 호칭’(14.4%), 여성은 ‘물수건으로 세안’(18.3%)과 ‘꿀차 주문’(14.4%) 등을 각각 3, 4위로 꼽았다. ‘재혼을 위해 교제 중인 연인과 문자를 주고받을 때 눈에 가장 거슬리는 것이 무엇입니까’에서는 남성은 29.2%가 ‘띄어쓰기 무시’로 답했고, 여성은 28.4%가 ‘야한 내용’으로 답해 각각 첫손에 꼽혔다. 다음으로는 남녀 똑같이 ‘오자’(남 26.8%, 여 21.8%)가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과도한 이모티콘 사용’(19.5%)과 ‘너무 자주 보낼 때’(15.2%), 여성은 ‘띄어쓰기 무시’(19.5%)와 ‘너무 자주 보낼 때’(16.3%)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 돌싱男, 맞선女 나이 들어 보일 때 1위 '거친 말투' 女는?
- (사진=비에나래)[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아따, 그 여성은 산전수전 다 겪은 티 내는지 말투가 어떻게나 거칠든지” 재혼 맞선에 다녀온 59세 임대사업자 K씨의 맞선 후기다.“그 남성은 휴대전화도 구닥다리를 써서 카톡은 안 되더라고요” 55세 여성교사가 은퇴한 공무원을 만나고 온 소감이다. ‘돌싱(이혼한 독신)’ 남성은 재혼 맞선에서 상대여성의 말투가 거칠 때, 여성은 구식 휴대전화를 쓸 때 왠지 상대가 구세대같이 나이가 들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는 21일∼27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14명을 대상으로 ‘재혼 맞선에 나가서 상대가 나이 들어 보일 때는 어떤 경우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밝혔다. 남성은 응답자의 26.8%가 ‘거친 말투’, 여성은 23.0%가 ‘구식 휴대전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두 번째로는 남녀 모두 ‘유행 지난 옷차림’(남 23.0%, 여 21.4%)을 들었다. 그 외 남성은 ‘구식 휴대전화’(17.9%)과 ‘음식점 도우미 호칭’(14.4%), 여성은 ‘물수건으로 세안’(18.3%)과 ‘꿀차 주문’(14.4%) 등을 각각 3, 4위로 꼽았다. ‘재혼을 위해 교제 중인 연인과 문자를 주고받을 때 눈에 가장 거슬리는 것이 무엇입니까’에서는 남성은 29.2%가 ‘띄어쓰기 무시’로 답했고, 여성은 28.4%가 ‘야한 내용’으로 답해 각각 첫손에 꼽혔다. 다음으로는 남녀 똑같이 ‘오자’(남 26.8%, 여 21.8%)가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과도한 이모티콘 사용’(19.5%)과 ‘너무 자주 보낼 때’(15.2%), 여성은 ‘띄어쓰기 무시’(19.5%)와 ‘너무 자주 보낼 때’(16.3%)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 "미혼女 64%, SNS서 다른 커플 `자랑질` 보고 남친에 짜증"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미혼 여성 3명 가운데 2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다른 커플의 자랑을 보고 애인에게 짜증을 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8일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최근 20~30대 미혼 남녀 605명(남성 299명·여성 3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SNS 속 연애 및 결혼 자랑질을 보고 애인에게 짜증(화)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성 3명 중 2명(64.4%)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밝혔다.남성 응답자 가운데 21.7%도 이같이 답했으며, 이는 여성의 ⅓수준이다.또 ‘SNS 속 지인의 삶에서 상대적 박탈감(또는 열패감)을 느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2%가 ‘그렇다’고 답했다. 여성 76.5%, 남성 47.2%가 이에 해당됐다.SNS에 많이 게재되는 내용에 대한 질문에 남성은 ‘재미와 흥미거리’(33.8%), ‘기사 및 지식정보 콘텐츠’(19.1%), ‘연애(데이트) 관련 일상’(17.7%) 등 순이었지만 여성은 ‘먹거리 후기’(35.3%), ‘결혼 및 육아 관련 일상’(23.2%), ‘연애 관련 일상’(18.6%) 등이 많았다. SNS 속 ‘자랑질 콘텐츠’의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는 물음에 가장 많은 20.3%가 ‘70∼80%’에 달한다고 답했다.SNS를 통해 본 타인의 삶은 ‘즐겁다(36.4%)’는 답변이 가장 많다. 이어 ‘행복하다(18.3%)’, ‘여유롭다(16.7%)’, ‘능력 있다(10.4%)’, ‘바쁘다(5.6%)’, ‘부유하다(4.6%)’고 답했다. 미혼 다수는 SNS의 주된 기능이 ‘행복한 삶을 알리는 매체(22.8%)’라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지인과 소통하는 연결고리적 매체(20.7%)’, ‘재미있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매체(18.7%)’, ‘지인 소식을 몰래 보는 매체(13.4%)’, ‘본인 능력을 보여주는 매체(10.7%)’ 등이 있었다.
- 로또628회 당첨번호, ‘평범한 직장인 당첨후기 화제’
- [e-비즈니스팀] 한 로또복권정보 커뮤니티의 회원이 자신의 당첨용지와 후기를 공개해 화제다.지난 13일 추첨한 로또628회당첨번호는1, 7, 12, 15, 23, 42 보너스 11로 해당 커뮤니티는 1등 당첨 조합 1개와 2등 당첨조합 5개를 회원들에게 전달 했다고 밝혔는데, 후기를 공개한 배진수(가명)씨는 이들 중 한 명으로 2등 당첨 번호를 해당 커뮤니티로부터 받은 것으로 밝혀 졌다.배 씨는 당첨 직후 ‘이른 크리스마스 2등 선물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당첨용지와 함께 해당 커뮤니티‘1, 2등 당첨후기’ 게시판에 올렸는데,해당 글에서 그는 자신을 ‘미혼의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소개 했다.이어 배 씨는 “약속 없는 주말이라 집에 있던 중,(해당 커뮤니티로부터)당첨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처음에는 무덤덤했는데,조금 지나니까 2등 당첨이 현실감이 들었다. 아직 미혼이라 당첨금으로는 저축해 결혼 자금으로 쓰려고 하고 부모님 여행을 보내 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끝으로 그는 “곧 크리스마스인데 로또2등을 선물 받아 기분이 좋다”며“제 행운이 다른 분들께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글을 마쳤다.배 씨의 사연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로또당첨된사연’으로 통하며, 각종 게시판과,SNS등을 통해 인기 몰이 중이다.실제로 지난 9일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2015년 새해 소원 1위가 ‘로또 당첨’을 차지해 연말연시 높아진 로또복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배 씨의 자세한 사연은 해당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 [와글와글 클릭]`돌싱 女` 가장 기피하는 남성은? `헉!`
-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결혼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남성을 보는 기준은 초혼인지 재혼인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은 남성의 `미래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재혼은 남성이 가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 더욱 관심을 뒀다. 29일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초혼 및 재혼 희망 여성 762명(초혼 398명, 재혼 364명)을 대상으로 `남편감을 찾는 데 있어 미혼과 재혼희망 여성 간의 7대 차이점`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여성 중 초혼은 `내재 가치(89.7%)`를, 재혼은 `현재 상황(92.6%)`을 각각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했다. 초혼들은 현재의 각종 조건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성장·발전 가능성을 더 크게 고려했다. 반면 재혼들은 이미 실현된 현재의 모습, 즉 거주지의 위치 및 규모, 시가 등은 물론 동산, 직업, 자녀양육 여부 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초혼 81.9%는 자신이 이상형으로 삼는 선호 모델을 제시하며 비슷한 남성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부분 연예인이나 예·체능계 인사, 정치나 경제, 학계 등의 명망 있는 인사들이다.그러나 결혼실패 경험이 있는 이른바 `돌싱` 여성 84.1%는 전 배우자를 기피 모델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출신 지역부터 혈액형, 성격유형, 가정환경, 직업 등 전 배우자와 비슷한 조건의 남성은 기피대상 0순위인 것으로 집계됐다.초혼들은 중매인의 프로필 설명이나 평가 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재혼들은 간접적인 정보나 설명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마치 홈쇼핑을 할 때 구매자가 쇼 호스트의 설명이나 상품 안내서, 인터넷 따위의 정보를 토대로 물건을 고르는 형태가 초혼이라면 백화점이나 상가를 직접 방문해 상품을 고르는 유형이 재혼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배우자 수준은 초혼의 경우 최대한 많은 사항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을 원했으나 재혼은 자신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상당히 정확히 인식한다. 따라서 맞선을 주선하면 교제 여부를 결정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온리유 구민교 책임컨설턴트는 "초혼들은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을 뿐 아니라 결혼에 대한 환상적인 측면도 강하므로 요구수준이 하늘을 찌를 듯 높다"며 "재혼 여성들은 실패경험이 있으므로 자신에 대한 이해도는 높으나 피해의식이 강해 의심이 많은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와글와글 클릭]`시속 325km`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경찰차 등장☞[와글와글 클릭]`매력적인 여인` 어디를 먼저 볼까? 男 시선이..☞[와글와글 클릭]`돌싱 女` 가장 기피하는 남성은? `헉!`☞[와글와글 클릭]개콘 "강용석 특집" 시청 후기- by 강용석..`눈길`
- (이젠 맵서비스 경쟁이다)②왜 지도에 집착하나?
-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e메일, 카페· 블로그, 검색 등으로 성장해 온 포털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지도`에 주목하고 있다. 지도는 맛집찾기나 길찾기 등 기존에 포털이 해오던 지역정보를 한층 강화해 방문자수를 크게 늘릴 수 있을 뿐더러 조만간 열릴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점하는데 필수 무기라는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따라 세계적인 검색업체 구글과 야후를 비롯해 국내 NHN(035420) 네이버, 다음(035720), KTH(036030) 등도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제 지도는 인터넷 포털업계 트랜드다.◇ 차별화된 검색결과 `방문자수 끌어모은다` 포털들이 지도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근본적으로 검색결과를 풍부하게 만들어 검색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검색 품질이 좋으면 방문자수가 늘어나고 자연적으로 광고 매출도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지도는 이용자들 위치정보와 결합해 보다 최적화된 검색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들어 여의도에 근무하는 이용자가 포털 지도에서 치과를 검색할 경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 치과 목록은 물론 각 의원별 전화번호와 위치, 주소를 찾아 볼 수 있다. 심지어 치과별 내부 사진과 다녀온 이용자들의 후기도 확인할 수 있다. 지도는 오프라인 상에 모든 정보를 온라인에 끌어올 수 있는 거대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담을 수 있는 정보와 쓰임새가 무궁무진해 잠재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이에따라 포털들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다음은 지도에 한메일과 블로그, 뉴스 등 기존 서비스를 연동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메일 사용자는 친구들에게 결혼식장이나 돌잔치장, 동창회 모임 등의 장소를 메일로 보내면서 메일 안에 행사장 위치를 보낼 수 있다. 지도가 카페에 적용될 경우, 카페의 정모(정기모임) 위치를 스카이뷰, 로드뷰 등의 사진지도를 통해 공지하고, 정모 후기 등은 사진지도 등을 첨부할 수 있어 더욱 생생한 정모 후기가 가능해진다. 다음은 골프장 위치 및 교통편 등도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하고, 항공사진 `스카이뷰`와 연동해 골프장 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보여줘 실제 라운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홀 공략법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 무선인터넷 시대 `핵심 콘텐트`지도는 무엇보다 앞으로 열릴 무선인터넷 시대 핵심 콘텐트가 될 전망이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무선인터넷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수익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특히 휴대폰은 사용자 위치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변 지역의 모든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지역기반 광고 모델을 구축해 지역정보를 중심으로 실시간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네이버 다음을 비롯해 구글과 MS 등 해외 인터넷 업체들도 지역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NTT도코모가 일본 지도 회사인 젠린(zenrin)을, 노키아가 지도 원도 업체 `나부텍(navteq)`을, 세계최고 내비게이션 업체 탐탐이 텔레아틀라스를 인수한 것은 모두 위치 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들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다음과 네이버는 이르면 내달부터 모바일과 지도 서비스를 연동할 방침이라 휴대폰이나 애플의 `아이팟` 등에서도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최훈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도DB는 포털 검색광고와 내부 콘텐트의 롱테일(Long tale)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지도서비스는 텍스트형 정보 소비패턴을 영상정보와 결합시킴으로써 기존 검색DB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의 지도서비스가 실적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와 다른 포털들이 내놓은 서비스들과 비교할때 차별성을 확보해야 하고 모바일과의 연계를 위해 스마트폰과 풀브라우징 폰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이젠 맵서비스 경쟁이다)①검색하러 왔다 지도보고 깜짝☞NHN게임스, 웹젠 통한 우회상장설 `솔솔`☞인터넷株, 겨울 성수기효과 기대-동양
-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③국민연금 한승양 팀장(하)
- [edaily]“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이번주는 국민연금의 한승양 팀장이다.(인터뷰 상편에서 이어짐)
”작년 수익률 211bp 초과달성, 재작년 101bp 초과달성” 시황에 맞는 투자전략 구사
-국민연금의 경우 여유있는 운용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작년처럼 금리가 많이 떨어지면 오히려 운용에 있어서 운신의 폭이 좁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처럼 금리가 급락했을 때의 운용방법과 지금처럼 금리가 바닥 언저리에 있다고 생각될 때의 운용방법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국민연금 기금중 채권부분이 시가평가를 받아야 하는지 아닌지는 사실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가평가와 장부가평가 방식을 병행하고 있죠. 물론 시가평가제의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운용의 투명성 아니겠습니까. 모든 걸 다 공개하니까요.
시가평가 방식으로 보면 작년도에 14.4%의 운용수익으로 벤치마크대비 211bp를 초과했습니다. 재작년에는 101bp를 비트했구요. 더욱 중요한 것은 작년은 금리 하락기였고 재작년은 금리상승기였다는 점이죠. 국면과 상관없이 이러한 큰 수익을 냈다는 것은 나름대로 저희가 그 국면에 따라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왔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운용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면서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가져가는 겁니다. 저희는 매월 꾸준히 보험료가 들어와 기금이 계속 늘어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만을 예측해서 운용하는 것은 일종의 투기라고 생각해요. 대단히 위험하다는 말입니다. 금리예측보다 저평가된 채권을 발굴하는데 꾸준한 노력을 들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금리예측 대단히 어려워, 일종의 투기..저평가 채권 발굴에 주력”
-하지만 목표수익률을 정할 때는 향후 금리에 대해 예측할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절대규모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크게 좌우받지 않습니다. 금리가 낮으면 낮은대로 높으면 높은대로 시장상황에 맞춰가면 되니까요. 올해 들어서는 금리하락이 너무 심하다 싶어서 만기보유채권의 듀레이션도 많이 줄이고 보수적으로 운용했습니다.
-시장이 막 흔들릴 때 국민연금이 수익성과 무관하게 흔들리는 시장을 방어해줄 수 있는 기관이 돼야한다는 기대를 가진 시장참여자들이 많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 말씀을 많이 듣기는 하지만 저희는 “price taker”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거지 “price maker”가 되려는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price maker” 가 되고자 하는 국내기관이 있다고 가정할 때 그걸 해낼 수 있는 기관은 사실 국민연금 하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시장가격을 형성한다면 여러가지 부작용만 나올 뿐이고, 우리가 해서도 안되는 일이에요. 가격이라는 것은 금융시장 상황과 수급논리에 의해 자율적으로 형성되야지, 어느 한 쪽이 큰 포지션을 가졌다고 해서 거기에 의지하게 되면 시장자체가 왜곡 되거든요. 금리가 많이 올라가 있을 때 국민연금이 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수익을 내기 위한 우리 운용전략의 일부입니다..
”국민연금은 ‘price taker’이지 ‘price maker’는 아니다”
-국민연금은 국정감사 때마다 국회의원들의 표적이 되곤 하는데… 연금의 운용자로서 “밖에서 국민연금의 이러이러한 점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국민들이 국민연금을 자산운용 원리로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여기에 어떤 공적인 역할을 지나치게 부여하거나 정치적 관점에서 바라보지 말고 운용이나 투자의 관점에서 봐달라는 겁니다. 물론 나날이 규모도 커져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커지고 있고 국민들의 복지와 관련된 만큼 그러한 요소를 아예 배제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모든 것을 운용중심으로 생각해야만 나중에 국민들에게 돌아갈 몫도 커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장기적 관점으로 봐 달라는 말입니다.
-지금 한 팀장님의 직속상사인 본부장은 어떤 분이십니까? 입사전에도 안면이 있었나요?
▲김선영 본부장이십니다.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교수생활도 하시다가 귀국해서 한신평에서 1년 정도 계셨습니다. 그 다음에 동양증권에서 오래 근무하셨구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신 덕장이시죠. 안면이 있었다기보다는 저도 같은 업계에서 근무해서 얼굴과 존함을 널리 알고 있는 정도였습니다.
-운용에 관해서는 가족들에게도 얘기하지 않으신다구요. 직원들에게도 단단히 자물쇠를 채우라고 요구하십니까.
▲저는 제 자신의 업무, 특히 운용과 관련해서는 가족들과 전혀 얘기를 하지 않아요. 직업윤리라는 거창한 말은 제쳐 두고라도 ‘공은 공이고 사는 사’가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국민연금과 같은 거대자산을 운용하는 사람으로서 업무관련 얘기를 함부로 할 수 없죠.
대외적으로 저희 팀의 원칙이 있습니다. 운용사실과 결과는 공개하되 사전 운용 계획이나 시장에 대한 전망은 절대 얘기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호가 우선의 원칙, 신상품 아이디어는 언제든지 환영
-현재 채권시장을 다루는 매체가 거의 없는 편인데요. 채권시장의 참여자로서 어떤 뉴스나 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십니까.
▲저희가 중시하는 원칙중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건 바로 거래의 투명성입니다. 유통시장의 경우 거래 원칙은 오직 하나, 가격우선이에요. 호가가 제일 좋은 곳과 거래하는 거죠. 이런 투명성을 정착시키는 것과 관련한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게 바람입니다.
발행시장 측면에서는 ABS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희는 신상품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서 시장에서 항상 앞서 나갔습니다. 저희는 증권사가 독특한 상품을 개발해서 시장에 들고나오면 그걸 끝까지 존중해줍니다. 모든 거래를 공정하게 투명하게 한다는 게 우리 팀의 단호한 방침입니다.
-채권운용팀의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루어 지나요?
▲ 우리 채권운용팀의 특성은 각자의 역할이 명확하게 주어져있다는 거에요. 저는 운용전략이나 방침만을 정하고 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다 합니다. 개별 딜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증권사 브로커들도 잘 몰라요. 모든 일이 팀원-팀장-본부장 세 단계만 거치면 될 정도로 의사결정구조도 단순하구요. 저는 제가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담당자가 반대하면 안 합니다. 저희 본부장님도 마찬가지십니다. 원칙에 입각한 조직 운영체계이죠
”채권운용팀에서는 공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신상품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진다는 말은 국민연금의 전 직원이 계속 공부를 해야한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하는데요. 실제로 그렇습니까?
▲적어도 채권운용팀에서는 공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요.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공부하라고 하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합니다. 이번에 신규채용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공부 안하고 대충대충 일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채권운용팀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 각자가 자신의 고유역할을 가지면서 그 팀워크하에서 모든 일이 이뤄지는데 자기분야에서 최고가 되지못하면 그 조직이 어떻게 굴러가겠습니까.
-새로운 상품말고도 매매기법이나 신규시장에 대한 관심은 없습니까?
▲물론 있습니다. 이제 해외로 나가야죠.
외평채 등 해외한국물, 미국 재무성 채권 등에도 관심
-현재 국민연금운용규정상 해외투자가 가능한가요.
▲금년 7월1일부터 가능하도록 국민연금법이 개정되었습니다.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외평채 등 한국물위주로 할 계획입니다. 언젠가는 미국시장에서 재무부채권(TB)의 주요 고객이 될 것입니다.
-해외투자를 계속하게 되면 중장기적으로는 포지션을 가지게 되는데요. 파생될 거래도 많을 거구요.
▲지금 운용역 중 한명이 그걸 전담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정도의 규모를 가진 자산이 수익을 내려면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어요. 앞으로 수년내에 국민연금의 총규모가 세계 5대 기금중의 하나가 됩니다. 이 막대한 자산이 국내에만 묶여있으면 리스크 관리가 안됩니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수익도 못 내고 안정성도 담보할 수 없습니다.
-부하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바는 뭡니까.
▲현재 채권운용팀 직원들은 유능하고 성실합니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국민의 노후 복지를 책임지고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합니다. 저는 우리 직원들에게 소신과 긍지를 가지고 맘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앞으로 이 사람들과 계속 같이 근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들에게 “만약 당신이 다른 곳으로 옮기게되면 지금 받는 연봉의 10배를 받고 옮겨라. 당신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고 말합니다. 국민연금에서 일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도덕성은 검증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운용능력은 물론이구요. 저는 이 친구들을 훌륭한 매니저로 키워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전에 저는 이들과 오랫동안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은 물론이구요. 팬션펀드는 기금성격상 매니저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해줘야 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근무조건 개선과 함께 저는 팀장으로서 이들에게 적당한 권한을 부여하고 긍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채권운용팀의 매니저들은 모두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에 계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신 일은 뭡니까
▲뛰어난 운용수익과 부실채권 전무는 앞서 말씀드렸고. 그 다음으로는 ABS시장을 개발한 것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딜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회사채 투자”
-기억에 남는 딜은?.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 회사채 관련 딜이죠. 현대중공업은 굉장히 좋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저평가된 상태였습니다. 우리팀이 두 달동안 현대중공업 리서치에 매달리고, 회사도 방문하면서 “이런 저평가 채권은 매입하여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시가보다 40bp나 높게(채권가격을 싸게) 받았어요. 투자위원회에서 심의도 거쳤고 근데 그당시 5월말 소위 ‘왕자의 난’이 터지면서 문제가 꼬였지요. 그후 여러가지 루머가 나오면서 개인적으로 곤욕을 치뤘는데 그 후에 대부분 팔아서 엄청난 매매차익을 남겼습니다. 대단한 딜이었습니다.(웃음)
-작년의 경우 금리움직임을 이해하면 아침에 샀다가 저녁에 팔아서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장세였는데 국민연금의 경우 그런 딜을 하십니까.
▲저희는 시장에 대해 휩쓸리지 않고 한걸음 물러나 여유를 가지고 보려고 합니다. 리스크관리없이 금리만을 예측하여 트레이딩을 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겁니다. 외국의 매니저들은 금리예측이라는 걸 참고자료로 사용할 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요. 예측이라는 것은 언제 어디로 움직일지 모르지 않습니까. 중요한 것은 개별채권에 대한 상대적인 가치를 파악하는 거죠. 그걸 위해서는 여러가지 기법이 도입되어야 하고요
-거래가 마무리되는 시간은 언제쯤입니까?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거래 끝나고 대충 정리하면 5시 정도 됩니다. 저희에게는 여러가지 정보 및 자료가 엄청나게 들어옵니다. 그 많은 자료들을 다 보기만 하려해도 시간은 오히려 모자랍니다.
-주말에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는지. 운동은 하십니까.
▲국민연금 오기전엔 운동을 좋아했는데 여기와서는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전 주말이 따분해요. 전 천성적으로 일체질인가 봅니다. 하하.
-아버님이 학자시라고 했는데 무엇을 전공하셨는지.
▲저희 아버님은 서양 철학을 전공하신 학자세요.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서울대 철학과를 나오시고 동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후 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수생활을 하셨어요. 평생 공부만 하시고 산 분이세요. 안타까운 점은 아들 셋 중 아무도 아버님의 위업을 받들지 못하고 장사꾼이 돼버린거죠…참..하하.
워낙 어려운 시절을 학자로만 살아오신 분이라서 저에게 의대나 치대를 가라고 권유하셨어요. 그 말씀을 지키지도 못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뭘 하든지 간에 아버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스스로 의식도 많이 하는 편이고요. 저는 고리타분한 사람이에요.(웃음)
-부인은 사회생활을 하시는가요.
▲국민연금에 오고 나서 연봉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제가 결혼을 일찍한 편이라 아이들이 벌써 중학생인데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죠. 아이들에게 한참 돈이 많이 들어갈 시기에 급여가 반밖에 안되니 집사람의 고생이 심했어요. 솔직히 연봉을 많이 줄 테니 오라는 제의도 있었더랬습니다. 그런데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집사람 덕분입니다. 제가 돈을 가져다주지 않으니 밖에 나가서 직접 돈을 벌더라구요.
미국 핌코사의 유명한 채권 펀드매니저인 빌 그로스라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은 56세나 되는데도 일년 연봉이 4천만불입니다. 물론 미국과 비교할 순 없겠지만 누가됐든 우리나라에서도 그가 받는 액수의 1/100을 받는 펀드매니저는 나와야하지 않겠어요.
(한승양 팀장 약력)
-60년 출생(본적 전북)
-전주고 졸업
-85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한미은행 입사
-86~94년 쌍용투자증권, 연구소
-94~98년 교보증권 채권팀장 등
-98~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채권운용팀장
(인터뷰 후기)
한 팀장과 기자는 인터뷰를 마친후 호프를 한 잔씩 마셨다. 한 팀장의 주량은 소주 1병 정도라고 했는데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닌듯 했다.
한 팀장은 국민연금으로 이직하기 직전 교보증권에서 소위 기관영업이라는 것을 했다. 그는 “새벽에 생선들고 남의 집 문 앞에서 서있어 봤냐”고 물었다. 한 팀장이 지금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매수기관(buy side)의 책임자이지만 한 때는 몸소 영업을 했던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 “요즘 펀드매니저들을 보면 대접을 받을 줄 밖에 모른다”며 “겸손하고 투명하게 운용하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우리 채권시장의 2세대라고 말하는 한 팀장의 태도는 단호하고 때로는 차갑게 느껴졌다. 그는 “23조원의 돈을 관리하다보면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의 차가움은 바로 그 무서움때문인지도 모르겠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