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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와 피싱의 공통점
  • [김유성의 금융CAST]옵티머스와 피싱의 공통점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사기 치는 일도 부지런해야 가능하다. 피해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머리를 쓰고 움직여야 한다. 동남아 등지에서 암약하면서 우리네 등을 치는 이들이 만든 피싱앱을 보면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이들이 덫으로 만든 피싱용 가짜 금융앱을 보면 은행 직원도 깜박 속을 정도다. 전문가 못지 않은 개발 실력과 디자인 심미안이 이런 일에 동원된다는 게 안타까울 정도다. 한 금융사의 진짜 앱(왼쪽)과 피싱용 가짜 앱(오른쪽). 피싱앱이 더 진짜 같다. (이미지 제공 : 인피니그루)여기에 제도권 감시망의 부주의가 겹쳐진다면 사기꾼들은 물 만난 고기가 돼 활동한다. 최근 금융권을 흔들고 있는 여러 펀드 사태도 따지고 보면 은행과 증권사들의 안일함이 한몫한 거나 다를 게 없다. 한국 금융의 치욕의 역사로 기록될 ‘옵티머스 펀드’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다. ◇옵티머스, 펀드 구조를 악용한 피싱사기 동남아 피싱 사기꾼들은 어떻게해서든 피해자가 자신들의 피싱앱을 깔도록 유도한다. 문자와 이메일, 모바일메신저, 전화 통화까지 동원된다. 야한 동영상 사이트에 몰래 피싱앱 설치파일을 심어 놓기도 한다. 이들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구글플레이나 애플앱스토어를 통한 배포가 안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검증 시스템에 걸린다. 사용자들은 구글플레이에 올라온 앱은 ‘믿을 수 있는 앱’이라고 여긴다. (물론 다 맞는 건 아니다) 그런데 만약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받은 앱이 알고보니 피싱앱이었다면 어떨까? 정상적인 앱인 줄 알고 깔았을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피해자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옵티머스 사태는 구글플레이에서 피싱 앱을 다운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금융사도 속았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기 금융 상품을 투자자에 판매한 격이 된다. 투자자는 금융사를 믿고 자신의 투자금을 송금했고. 어쩌다 투자자들은 이런 피싱앱 같은 금융상품에 걸려들었던 것일까. 모(母)펀드와 자(子)펀드 간의 관계에서 비롯됐다고도 보는 시각도 있다. 모펀드는 실제 펀드가 자산에 운용을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폐쇄형펀드(투자자 마음대로 돈을 뺄 수가 없음)이다. 몸통인 셈이다. 자펀드는 모펀드에 투자를 하고 수익금을 받는 형태다. 은행 예금처럼 투자자가 원하면 언제든 펀드를 환매하고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게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누이좋고 매부 좋은’ 식이 된다. 모펀드는 더 많은 투자금을 자펀드에서 끌어들여 ‘규모의 경제’(종자돈이 커지면 수익금도 커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펀드 투자자들은 이런 수익금을 나눠갖게 되니 좋다. 옵티머스 일당들은 이 구조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자펀드에 투자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모펀드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쉽게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모펀드가 로또에 투자를 해도 자펀드 투자자들은 모를 수 밖에 없다. (판매사와 수탁사도 모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실제 옵티머스 자펀드에서 모집된 투자금은 판매회사와 수탁회사를 통해 페이퍼컴퍼니 등에 흘러 들어갔다. 투자자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기까지 까맣게 몰랐다. 게다가 이 상품은 금융사 판매 창구를 통해 ‘수익률은 적지만 안전한 상품’으로 홍보됐다. 위험 자산이 아니라 공공기간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식이었다. 이 때문에 목돈을 잠시 맡겨 놓을 생각으로 옵티머스 자펀드 투자 계약에 서명한 피해자가 적지 않았다. ◇왜 몰랐을까..가장 큰 미스테리 구조적 허점이 있어도 감시 체계가 잘 작동하면 사고는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미스테리가 발생한다. 옵티머스의 행각을 감시할 수 있는 주체가 3개(판매사, 수탁사, 사무관리사)가 있음에도 사기를 몰랐다는 점이다. 이들은 ‘우리도 당했다. 몰랐다’라는 입장이지만 펀드 투자업계에서는 ‘그때까지 몰랐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라는 생각이다. 옵티머스 자금 흐름도만약에 A라는 사람이 옵티머스 펀드 1억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이 돈은 NH투자증권 계좌에서 옵티머스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으로 간다. 수탁은행은 투자운용사의 금고 혹은 계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옵티머스는 이 돈을 ‘어디’ ‘어디’에 송금하라고 한다. 자산 매입을 위한 목적이다. 정상적인 경우였다면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보유한 운용사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송금된 곳은 페이퍼컴퍼니 형태의 사모사채 발행사 등이었다. (누군가 이들의 이름을 검색이라도 해봤다면 이상하다는 점을 포착했을 것이다.)그런데 판매사와 수탁사 사무관리사 모두 ‘가만히’ 있었다. 옵티머스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다. 금감원이 적발하기 전까지 옵티머스는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집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조 단위 피해가 발생할 뻔 했다. 다만 은행 창구에서 판매된 사모펀드 상품 수가 수천개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일일이 살펴보기 쉽지 않은 한계도 있다. 바꿔 말하면 사모펀드나 운용사가 마음만 먹으면 수탁은행과 판매사를 얼마든지 속일 수 있는 구조였다는 얘기다. 2015년 금융위가 수탁사 감시 의무 면제 특례 조항을 마련했고 사모펀드에 한해 수탁사(은행) 책임을 경감시켜준 부분도 분명 있다. ◇섣부른 규제완화, 사기꾼 활동 무대 됐다 2015년 정부의 헤지펀드 규제 완화는 이들의 무대를 넓혀주는 역효과를 냈다. 그 와중에 증권사와 은행을 믿고 투자했던 개인들은 수억원의 돈을 잃게 됐다. 이들의 심정을 어떻게 비유할 수 있을까.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 받은 앱이 피싱앱이었다고 상상한다면, 그들이 느낄 배신감의 반의 반이라도 공감할 수 있을까.
2020.11.14 I 김유성 기자
1020세대가 '#백현이를_위한_맛집'을 검색하는 이유
  • 1020세대가 '#백현이를_위한_맛집'을 검색하는 이유
  • 강모(여?23)씨는 친구들과의 약속이 잡혔을 때 트위터에 먼저 접속한다. 방문할 지역에서 유명한 맛집을 찾기 위해서다. 트위터에 검색창에 ‘OO(지역명)맛집’이 아닌 ‘승연아_우즈야_여기야’, ‘황제님을위한메뉴판’, 강다니엘_염염긋, 백현이를_위한_맛집투어 같은 특정 해시태그 뒤에 방문할 지역명을 넣어 검색한다.최근 1020세대 사이에서 트위터에서 아이돌그룹 멤버 이름을 이용한 맛집 검색이 유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포털사이트나 블로그 등에서 맛집을 검색하는 방법이 아닌 아이돌그룹 멤버 이름과 지역명을 통해 맛집을 찾는 것.강씨처럼 특정 해시태그를 포함한 게시물 대부분이 지역명을 언급하고 있는 맛집 추천글이기 때문이다. 이를 참고하면 자신이 방문하고자 하는 지역의 맛집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해시태그와 ‘연남’을 함께 검색한 결과 연남동에 위치한 다양한 맛집이 검색된다 (사진=트위터캡쳐)해시태그로 맛집 공유하는 트위터리안이같은 방법은 지난 2017년 모 아이돌 가수의 팬덤이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에게 맛집을 추천하기 위한 용도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에는 소수의 아이돌을 대상으로 해시태그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그 수가 늘어나 현재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해시태그 수만 해도 십여개가 넘는다.트위터는 특히 102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지난해 10월 와이즈앱이 발표한 ‘SNS앱 이용 시간 분석’에 따르면 트위터가 10대가 오래 사용하는 앱 2위 20대가 오래 사용하는 앱3위에 올랐다. 1020세대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트위터에서 해시태그 기능을 활용한 맛집 추천 방식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요즘은 단순히 아이돌 가수에게 맛집을 추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팬덤 내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맛집을 아카이빙(archiving)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특정 태그로 분류되기 때문에 검색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트위터 해시태그를 이용해 맛집을 찾아간 트위터 이용자가 찍은 사진 (사진=정한음 기자?제보)정보의 ‘진정성’ 중시하는 1020그렇다면 왜 1020 트위터 이용자들은 해시태그를 통해 맛집을 검색할까?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응답자 22%가 ‘SNS팔로워?구독자?이웃을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만 25세에서 39세 응답자(8.3%)와 만 40세에서 50세 응답자(7.0%)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온라인을 통해 형성된 관계에도 오프라인 관계와 비슷한 소속감과 친근감을 느끼는 것이다.모 아이돌 그룹의 팬인 김지민(여?23)씨도 트위터에서 맛집 추천 해시태그를 이용해 맛집을 검색한다.김씨는 “다른 SNS에서 칭찬 일색인 맛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기대보다 별로였다”며 “나와 비슷한 (아이돌이라는)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방문했다는 후기를 보면 오히려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이어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맛집을 추천하기 때문에 일반 음식점 리뷰보다 믿음이 간다”고 덧붙였다.맛집 추천 해시태그를 포함한 글을 보고 해당 음식점을 방문한 트위터 이용자들의 후속 반응이 맛집임을 검증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최근에 처음으로 맛집 추천 해시태그를 사용해봤다는 트위터 이용자 권지한(가명?19)씨는 “아이돌 팬인 지인을 통해 아이돌 팬덤이 사용하는 맛집 추천용 해시태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관심사는 다르지만 트위터 내에서 꾸준히 맛집으로 언급되는 것을 보니 믿을만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어 직접 사용해봤다”고 덧붙였다.전문가 “MZ세대…광고 아닌 진짜 정보를 중시하는 성향”전문가들은 ‘진짜 정보’를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이재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MZ세대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거나 재미있는 광고는 적극 수용하지만 광고가 아닌 척 속이려 하는 광고는 회피하려는 성향이 있다”며 “광고가 섞이지 않은 ‘진짜 정보’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검증을 거치거나 특정 키워드를 이용한다”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트위터에서 유행하고 있는 맛집 해시태그도 원래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맛집을 추천하고자 하는 의도로 만든 것”이라며 “그 부분에서 1020세대의 트위터 이용자들이 진정성을 느끼고 거부감 없이 수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스냅타임 정한음 기자
2020.11.14 I 정한음 기자
고영문 도원중 교사, 올해 발명교육 대상 수상 영예
  • 고영문 도원중 교사, 올해 발명교육 대상 수상 영예
  • 고영문 대구 도원중 교사[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고영문 도원중 교사가 대구지역 발명교육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발명교육 대상을 수상했다.특허청은 13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2020 발명교육 컨퍼런스’를 개최했다.올해로 9회째인 발명교육 컨퍼런스는 발명교육 유공자를 격려하고, 최신 발명교육 정보공유 및 우수 사례 확산을 위해 마련된 발명교육 관련 최대 행사다.행사는 대한민국 발명교육대상과 전국 교원 발명교육 연구대회 시상식, 발명교육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협의회, 신규 발명교육 프로그램과 우수사례를 소개하는 교원연수 등이 이어졌다.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참석자는 최소화하고, 특허청 유투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발명교육대상은 대구 도원중에 재직 중인 고영문 교사에게 돌아갔다.고 교사는 1997년 대구지역 최초의 발명교육센터를 담당하며, 교재집필, 온라인 발명사이트 운영 등 발명교육 확산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국 교원 발명교육 연구대회에서는 블렌디드 러닝과 업사이클링 활동을 발명교육에 적용해 학생들의 창의력 향상 효과를 검증한 김문호 경기 운정초 교사가 대상을 수상했다.발명교육 정책협의회에서는 특허청과 17개 시·도교육청이 모여 발명교육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정방향, 찾아가는 발명체험교실 운영 개선방안, 지역 특화 발명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방안 등 중앙과 지역의 발명교육 발전방안을 논의했다.박호형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발명교육을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온·오프라인 혼합 교육도 도입하는 등 교육현장에서 적극 협조해주셔서 차질없이 진행됐다”면서 “내년에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발명교육을 확대하고, 디지털 발명교육 인프라 구축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2020.11.13 I 박진환 기자
홍진영 측 "검증에 시각적 오류…오해일 수 있지만 표절 NO"
  • 홍진영 측 "검증에 시각적 오류…오해일 수 있지만 표절 NO"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수 홍진영 측이 그를 둘러싼 대학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가수 홍진영. (사진=소속사 제공)홍진영의 소속사 측은 지난 5일 공식입장을 내고 “홍진영은 자신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 연구 및 작성 과정에 성실하게 참여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앞서 홍진영은 한 매체 보도를 통해 그의 논문이 표절 심의 사이트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가 기록됐음이 알려지며 의혹에 직면했다. 보도들에 따르면 홍진영의 논문은 전체 문장 556개 중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이 124개,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이 365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홍진영 소속사 측은 ”표절률이 74%를 넘겼다는 의혹에 대해서 당시 홍진영의 석사학위 논문 심사를 맡았던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드린다“며 ”해당 교수님에 따르면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또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라며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심사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드리며 해당 논문에서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외에 연구적인 내용에서는 홍진영은 전혀 표절하지 않았음을 아티스트 본인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재차 부인했다. 또 ”해당 검증 방법은 시기적 오류가 있는 검증이며 본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서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2020.11.06 I 김보영 기자
"표절 아닌 인용 74%?"… 홍진영 논문, 창작물로 볼 수 있나
  • "표절 아닌 인용 74%?"… 홍진영 논문, 창작물로 볼 수 있나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가수 홍진영이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일축하며 이같이 해명했다.홍진영은 5일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퍼센트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라며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심사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드리며 해당 논문에서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외에 연구적인 내용에서는 홍진영은 전혀 표절하지 않았음을 아티스트 본인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해당 검증 방법은 시기적 오류가 있는 검증이며 본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서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앞서 국민일보는 홍진영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일 가능성이 있다는 공익제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홍진영의 석사 논문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했다. 논문 전체 문장 556개 중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이 124개,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은 365개에 달했다. 논문 표절과 관련 관련 법으로 마련된 기준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표절률 15~25%를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홍진영의 이같은 해명에도 대중의 반응은 분분하다. 표절이 아니라 하더라도 인용 문장이 74%에 달하는 논문을 과연 ‘창작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논문 표절이 법으로 명확하게 정의된 개념이 아니다 보니, 표절 유무를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누군가가 고생해서 작성한 논문과 보고서를 그대로 옮겨 만든 논문을 두고 창작물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양심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홍진영(사진=IMH엔터테인먼트)◇홍진영 소속사 공식입장안녕하세요, IMH엔터테인먼트입니다.금일 보도된 가수 홍진영의 논문 표절 의혹 기사 관련한 공식 입장 전달드립니다.홍진영은 자신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 연구 및 작성 과정에 성실하게 참여하였습니다.금일 기사를 통해 제기된 표절률이 74%를 넘겼다는 의혹에 대해서 당시 홍진영의 석사학위 논문 심사를 맡았던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드립니다.해당 교수님에 따르면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또한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퍼센트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입니다.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심사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드리며 해당 논문에서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외에 연구적인 내용에서는 홍진영은 전혀 표절하지 않았음을 아티스트 본인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따라서 해당 검증 방법은 시기적 오류가 있는 검증이며 본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서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감사합니다.
2020.11.05 I 윤기백 기자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벤치마킹한 대상은②
  •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벤치마킹한 대상은②
  • [이데일리 류성 기자]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은 ‘유럽 혁신의약품 이니셔티브(IMI)’를 벤처마킹해 탄생했다. 당연히 KIMCo가 지향하는 모델도 IMI다.IMI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와 유럽의약품산업협회(EFPIA)의 회원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지난 2008년 출범했다. IMI가 운영하는 자금규모는 33억 유로(한화 약 4조4000억)에 달한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민관협력 파트너십(Public Private Partnership, PPP)형태의 조직 가운데 세계 최대의 운영 자금을 자랑한다. 자금의 절반은 유럽연합(EU)에서, 나머지 절반은 화이자, 사노피, 존슨앤존슨, 노바티스, 머크 등 유럽의약품산업협회 회원사들이 연구개발 인력 및 의료장비 등 현물로 출자했다. 이들 제약사는 프로젝트별로 공동으로 신약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진행한다. KIMCo도 IMI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허경화 KIMCo 대표는 “최소한 조단위의 자금을 확보해야만 독자적인 전염병 백신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가능하다”면서 “향후 프로젝트별로 제약사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운영자금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화이자, 존슨앤존슨 등 미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KIMCo도 이를 참조해 참여하려는 제약사들에게 국적을 불문하고 문호를 활짝 열어 놓고 있다. 지금은 국내 주요 제약사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다국적 제약사들을 적극 회원사로 영입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허대표는 “다국적 제약사들과 공동 개발연구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성과 도출은 물론 국내 업체들이 이들로부터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받을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될 것이다”고 강조했다.IMI는 프로젝트별로 참여 제약사들이 현물 출자를 하면 여기에 매칭하여 EU가 현금으로 펀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EU는 프로젝트의 주제를 선정하는데 있어 아무런 권한이 없으며 프로젝트 참가사들 간 사전 협의를 통해 프로젝트 테마를 결정, 운영한다. 정부가 프로젝트에 관여하지 않고 완전히 제약사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는 셈이다. IMI가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는 감염병, 알츠하이머 및 자폐증등 뇌질환, 당뇨병, 암 등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족하거나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질병 등이다. IMI는 지금까지 모두 16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로 활발하게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신약개발을 포함해 7000여건의 성과물을 도출했다. 자금의 올바른 관리를 위해서 IMI 이사회, 유럽 집행위원회의 내부 감사 서비스, 유럽 감사 법원 및 유럽의회가 감독을 한다. 유럽의약품산업협회 소속 제약사들이 프로젝트 별로 참여하면서 제공한 현물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점검,평가하고 이 결과를 공개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IMI 이사회는 IMI의 연간 활동 보고서(IMI의 예산 통제 및 감사 활동 결과에 대한 세부사항을 포함)를 승인하게 되면 모두 IMI 웹사이트에 게시한다. 여기에 이 보고서는 유럽의회, 유럽 연합 이사회, 유럽 감사 법원, 유럽 위원회로 보내 검증을 다시 받게 된다.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대표는 “IMI에는 유럽의 제약사들 뿐 아니라 유럽의약품산업협회에 가입돼 있는 미국 등 다른 지역의 다국적 제약사들도 적극 참여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면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에도 앞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국내 제약사들과 공동으로 신약개발을 하는 장을 많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11.04 I 류성 기자
네이버-CJ ENM의 시너지…콘텐츠 시장 '금수저' 탄생 예고
  • 네이버-CJ ENM의 시너지…콘텐츠 시장 '금수저' 탄생 예고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콘텐츠 강자’ CJ ENM이 손을 맞잡으면서 ‘금수저급’ 킬러 콘텐츠가 등장할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플랫폼 업계와 콘텐츠 업계에서 각각 ‘공룡’으로 불리는 양사의 시너지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 경쟁에서도 다른 회사들보다 모두 앞서서 시작하는, 소위 ‘금수저급’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네이버와 CJ그룹은 K콘텐츠 및 디지털 영상 플랫폼 사업 협력, e커머스 혁신을 위한 e-풀필먼트 사업 공동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사업제휴를 맺고 6000억 원 규모의 주식 교환에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합의로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 1500억 원, CJ대한통운은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네이버와 교환한다.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자사주 매각, 스튜디오드래곤은 3자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 방식을 취하며 네이버는 각 상대방에 같은 금액의 자사주를 매각한다. 자사주 교환일은 27일이며, 스튜디오드래곤의 유상증자에는 약 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CJ ENM을 통해 만들어진 네이버 웹툰 원작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왼쪽)와 ‘타인은 지옥이다’.사업제휴를 통한 협업은 전방위에 걸쳐 전개될 예정이다. 양사는 공동 콘텐츠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해 앞으로 3년간 총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만든 수준 높은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K콘텐츠 확산과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네이버 보유 IP, CJ서 영상 콘텐츠 제작네이버는 작품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다량의 웹툰과 웹소설 IP(지적재산권)를 보유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프랑스, 태국 등지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월간 이용자 수가 6700만 명이 넘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 1위 사업자로 성장했고, 글로벌 전역에서 창작자를 보유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제작 역량을 갖춘 CJ ENM은 ‘기생충’, ‘도깨비’ 등의 작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으며, tvN, OCN, Mnet, tvN 아시아, Mnet 재팬 등 국내외에서 서비스되는 자체 채널들을 통한 유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네이버의 경우 거대 자본과 기술력이 필요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고, CJ ENM은 최근 자체 기획한 제작물들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네이버는 보유 중인 IP를 고퀄리티 영상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제작 및 기술력을, CJ ENM은 풍부한 IP 창구와 콘텐츠 파워를 키울 수 있는 강력한 온라인 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양사 간의 관련 협업은 이미 꾸준히 지속돼 왔다. CJ ENM은 지난해 네이버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 ‘타인은 지옥이다’ 등을 드라마로 만들어 각각 tvN과 OCN을 통해 선보였다. 현재는 누적 조회 수 30억뷰를 자랑하는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이번 업무 제휴로 양사 간의 협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공동으로 투자한 프리미엄 IP 중 일부를 CJ가 우선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협업은 비단 웹툰과 웹소설을 영상화하는 데 그치진 않을 전망이다. CJ ENM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스핀오프 디지털 콘텐츠 제작, 캐릭터/음반 사업, 공연, 게임, 애니메이션 등 무궁무진한 사업 확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드마라화가 진행되고 있는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CJ ENM이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유튜브 등을 통해 진행한 ‘케이콘’의 언택트 버전 ‘케이콘택트’ 시즌2.◇ CJ 제작 비대면 공연, 네이버 플랫폼 통해 매출 극대화K팝 분야에서의 협업도 기대된다. 대규모 한류 행사인 ‘케이콘’ 등 CJ ENM의 K팝 관련 이벤트와 콘텐츠들이 네이버의 플랫폼과 만나게 될 경우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를 넘어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V라이브라는 온라인 방송 플랫폼을 보유 중인 네이버는 올해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유료 온라인 콘서트 브랜드 ‘비욘드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기도 했다. CJ ENM 관계자는 “IT 기업인 네이버의 기술 투자를 기반으로 VR·AR을 적용한 실감형·숏폼 콘텐츠 등 새로운 유형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 V라이브 통한 음악·공연 콘텐츠의 안정적 마케팅 툴 확보가 가능해진 만큼 IP 경쟁력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네이버와 CJ ENM의 만남은 OTT 플랫폼 시장 지형에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CJ ENM에서 최근 분사한 OTT 플랫폼 티빙과 네이버 멤버십 간 결합상품 출시 등 가입자 확대를 위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네이버가 티빙 지분 투자에 참여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맞설 수 있는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0.10.26 I 김현식 기자
2020 채용 트랜드 kt&g와 함께 살펴보기
  • [카드뉴스]2020 채용 트랜드 kt&g와 함께 살펴보기
  • [이데일리 최민아 기자]우리 일상의 많은 것들을 바꿔버린 코로나19는 이제 채용시장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그래서인지 최근 진행한 기업들의 채용 프로세스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이는 취업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 잡았습니다.그래서 오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자리 잡은 2020 채용 트렌드를 KT&G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살펴볼까 합니다.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역시 온라인 채용 설명회 개최인데요. 채용 설명회는 인사 담당자가 직접 채용 과정과 직무에 관해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지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인 만큼 취업 준비생들에겐 중요한 자리입니다.KT&G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지원자의 안전을 위해 지난 9월 23일과 25일 총 2회에 걸쳐 채용 전문 사이트인 잡플렉스에서 언택트 방식으로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였습니다.또한 요즘 대세인 AI 면접을 2019년부터 도입해 진행해왔는데요. 채용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인사전문가들이 평가한 1억 건 이상의 학습 사례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역량과 인성을 검증한다고 합니다.특히 공정한 채용문화 정착을 위해 2008년부터 나이, 출신지역 등이 공개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코로나19로 얼어붙은 경기에도 2019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유지했습니다.앞으로도 KT&G는 지속적인 고용 창출과 적극적인 투자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자 노력한다고 하니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2020.10.26 I 최민아 기자
‘배그 놓칠 수 없다’…크래프톤 본사에 증권사 수장들 '총출동'
  • ‘배그 놓칠 수 없다’…크래프톤 본사에 증권사 수장들 '총출동'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차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 주관사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각 증권사 수장들이 크래프톤 본사가 있는 판교에 집결했다. 배틀그라운드(사진=크래프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 프레젠테이션(PT)을 열었다. 이날 PT에는 창업자인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비롯해 김창한 대표이사,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실무진 수십 명이 PT를 지켜본 뒤 관련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이날 PT에 참석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모두 고위급 인사와 동행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마다 정해진 PT 시간대별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등이 PT와 질의응답 현장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별로 PT내용과 일정 모두 외부에 공개를 꺼리면서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증권사 수장이 직접 PT와 부가적인 설명에 참여하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PT에 참석한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각 증권사마다 회사가 집대성한 역량을 모두 꺼내놓은 자리다 보니 열기가 치열했다”며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크래프톤 측에서 날카로운 질의응답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흘렀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앞서 크래프톤은 지난주 15곳 정도의 증권사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한 뒤 닷새 만에 적격후보군(숏리스트)을 발표하면서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PT에도 이른 오전부터 숏리스트에 오른 9곳의 국내외 주관사 후보들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 제안서 접수와 숏리스트 발표, 주관사 PT까지 속도감 있게 전개됐지만 최종 주관사 선정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크래프톤 측에서 주관사 선정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언질을 주지 않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관사 선정 직후 이어갈 업무 프로세스 등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다음주 중 주관사단을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상장한 게임 회사 가운데 최대 기업 가치가 점쳐지는 만큼 최소 3곳, 많게는 4곳의 주관사를 뽑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1일 장외 주식 거래 사이트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크래프톤 주식 시세(기준가)는 전 거래일보다 1.17%(2만원) 내린 168만5000원에 형성돼 있다. 크래프톤이 규모 면에서 앞선 공모주 대어를 넘어설 조짐을 보이면서 증권사마다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국내 증권사들이 IPO 주관 경쟁에 집중하는 이유는 주관 수수료는 물론 신규 계좌를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앞선 대어들의 상장 과정에서 청약 수요로 증거금이 몰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예탁자산이 늘어나는 현상을 학습한 상황에서 주관사 유치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다. 크래프톤 뿐 아니라 내년 상장 채비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뱅크와 CJ올리브영 등 또 다른 대어급의 등장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IB관련 딜이 막힌 상황에서 대어급 공모주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며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는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2020.10.21 I 김성훈 기자
'가짜사나이' 저격 정배우, 12시간 동안 사과한 이유
  • [무플방지]'가짜사나이' 저격 정배우, 12시간 동안 사과한 이유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정배우 라방 봤는데 ‘슈퍼챗’ 잘 터지네”누리꾼 ‘머****이’가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글이다. 여기서 ‘라방’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말한다. 슈퍼챗(Super Chat)은 유튜버가 라방을 할 때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시청자로부터 직접 후원금을 받는 기능이다. 한 번에 최소 900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보낼 수 있으며 횟수는 무제한이다. 슈퍼챗을 보낸 시청자의 메시지는 채팅창 상단에 노출되며, 금액별로 채팅 창에 표시되는 색깔과 고정되는 시간도 다르다. 대부분 유튜버는 라방 중 슈퍼챗을 보낸 시청자의 아이디를 언급하며 감사를 표한다. ◇ 돌연 “저는 쓰레기입니다”… 슈퍼챗 780여 만원 모여지난 13일 유튜브 인기 콘텐츠 ‘가짜사나이2’에 교관으로 출연 중인 로건과 정은주의 각종 의혹을 제기한 정배우는 그 다음 날 돌연 사과 방송을 진행했다.정배우는 ‘죄송합니다… 전 쓰레기 XX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장 12시간 가량의 라방을 이어갔다. 그는 방송에서 “사실 여부를 떠나 제가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 반성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아직 한심하다”고 말하며 무리한 의혹 제기였음을 인정했다.그러나 누리꾼 ‘tkdd****’은 “이번 논란으로 수익 난 거 다 토해내라. 밤새서 라방 열어놓고 후원 받았잖나”, ‘q051****’은 “반성하는 영상에 광고를 넣느냐”라고 비판했다.실제로 유튜브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정배우가 해당 라방을 하는 동안 모인 슈퍼챗은 총 780여만원가량이다. 사과하면서 돈을 번 셈이다. 유튜버 정배우가 지난 15일 약 12시간 가량 진행한 라이브 방송 ‘죄송합니다…전 쓰레기 XX입니다…’ 슈퍼챗 기록 (사진=플레이보드 홈페이지 캡처)그러나 결코 시청자가 정배우를 지지하고자 낸 돈이 아니다. ‘좋아요’ 보다 5배 가까이 많은 ‘싫어요’를 보면 알 수 있다. 모순적이지만 시청자는 돈을 내고 욕을 하고, 정배우는 관심을 끌기 위한 소위 ‘어그로(aggro)’에 성공한 셈이다.정배우는 다만 유튜브 영상 댓글을 통해 “(라방에) 중간 광고가 이상하게 자동으로 여러 개 들어갔던 것 같다. 제가 넣지 않았다. 다 제거했다”고 해명했다.유튜브에서 이런 일은 흔히 일어난다.유튜브 ‘인기’ 목록에선 말끔한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이거나 어두운 표정을 한 유튜버들의 모습과 함께 ‘해명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 또 ‘사이버렉카’… “누가 죽길 원하나”누리꾼 ‘paes****’은 정배우가 “세상에 도움이 되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남을 까기만 하는 사람이 됐다”고 해명한 데 대해 “사이버렉카로 조회수 올리고 이득 보는 거면서”라고 꼬집기도 했다.‘사이버렉카’는 교통사고 현장에 잽싸게 달려가서 망가진 차량을 끌고 가는 렉카(견인차)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가 생기면 관련 소문이나 의혹을 폭로해 조회수를 올리는 유튜버를 뜻한다. 화젯거리가 식기 전에 유튜브 영상에 실어야 하는 속도전이다 보니 근거가 빈약하고 이른바 도를 넘은 ‘뇌피셜’이 섞이기 마련이다.유튜버 정배우 (사진=유튜브 채널 ‘정배우’ 영상 캡처)정배우 역시 로건과 정은주의 성추문을 폭로한 데 이어 로건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이른바 ‘몸캠 피싱’ 사진까지 유출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그는 14일 유튜브 라방 도중 “로건이 과거 몸캠 피싱을 당해 촬영한 것”이라며, 중요 부위는 가려졌지만 상체와 얼굴이 드러난 남성의 나체 사진을 공개했다. 몸캠 피싱은 음란채팅을 하자며 악성 코드가 숨겨진 모바일 앱을 설치하게 하고, 음란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게 해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범죄다.누리꾼 사이에선 몸캠 피싱 피해자의 사진을 유포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가짜사나이’ 제작자인 유튜버 김계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가 한 명 죽기를 원하는가”라고 일갈했다.이에 정배우는 “(몸캠 피싱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만 하면 (공개해도) 된다고 변호사에게 자문을 받았다”며 “법적인 문제를 떠나 도의적으로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몇 시간 동안 곰곰이 생각해보니 (잘못한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그러자 당사자인 로건은 “몸캠 영상의 존재 자체를 몰랐으며, 이 영상은 저의 동의 없이 촬영된 영상”이라며 “정배우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유튜버 김계란 (사진=김계란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 방송 캡처)정배우의 유튜브 방송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정배우는 지난 2018년 ‘양예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조작했다”, “돈을 받고 싶어 촬영을 14번 나갔다”는 등이라고 말했다가 양예원으로부터 모욕 및 허위사실 유포 등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하기도 했다.이러한 양상이 반복되자 누리꾼들은 “무분별하게 남의 일을 공개해서 자기 돈벌이에 이용하는 유튜버들,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정도가 지나치다. 자기가 무슨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줄 아나”, “‘가짜사나이’ 인기를 생각하면 일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해 보이지만 당신이 할 일은 아니다”라는 등 피로감을 호소했다.정배우는 이번 논란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하지만 그의 폭로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가짜사나이2’는 결국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
2020.10.18 I 박지혜 기자
(15)고객 눈으로 바라보라…‘디자인 씽킹’
  • [신기철의 성공창업 노하우](15)고객 눈으로 바라보라…‘디자인 씽킹’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선임부장·경영학박사 신기철] 건강검진센터의 영상검사실 앞에서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건강검진 신청시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신청했는데 자가공명영상(MRI) 검사실로 안내받았다. 검진센터에서는 비용차이가 없다며 MRI 검사를 권했다. 그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나는 처음 신청했던 CT를 선택했다. 과거 MRI 검사할 때 느꼈던 공포감 때문이었다. 하물며 어린아이들은 어떻겠는가. GE 헬스케어팀은 첨단 의료시스템인 MRI 개발로 산업디자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검사기기 속에서 두려워 떠는 어린이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검사 도중 움직이는 바람에 수면제를 투여하고 시행하는 경우도 있었다.GE는 고심 끝에 MRI 기기 내부를 해적선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어린이가 들어가면 항해 장면이 저절로 뜨도록 했다. 아이들은 기기 안에서 정글과 바다로 탐험을 하는 것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검진을 마쳤다. 소아환자의 검사거부는 줄었고 만족도는 높아졌다. 고객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기회가 보인다.◇ 고객의 관점, 새로운 접근디자인이 제품 외양을 상징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모든 것에 적용하고 있다.특히 기업의 핵심적인 업무에 적용한다. 제품 기획, 제품 개발, 마케팅, 그리고 서비스 등 모든 과정에 걸쳐 디자이너의 감수성과 사고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게 바로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다. 디자인 씽킹의 특징은 고객의 경험과 공감에서 출발한다. 고객 입장을 먼저 생각하기에 고객의 숨겨진 욕구를 찾아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그래서 새로운 관점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도가 높다. 기업에서는 고객의 니즈 혹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니즈 발굴을 통한 사업아이템 검증과 혁신프로세스를 지속하게 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임브레이스 인펀트 워머’는 디자인 씽킹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지구촌에는 매년 2000만명의 조산아가 출생하고 400만명이 사망한다. 사망 이유는 저체온증이다.치료하기 위해서는 2만달러의 고가 장비인 인큐베이터가 필요했다. 외딴 지역 산모를 위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저비용 인큐베이터인 ‘임브레이스 인펀트 워머’가 개발됐다. 새로운 관점에서 적정기술을 활용해 외딴 지역의 아기들을 죽음에서 구출할 수 있었다. ◇문제 자체의 다면성 해결에어비앤비도 사업초기 디자인 씽킹을 적용했다.에어비앤비 웹사이트를 고객입장에서 살펴보고 숙소를 이용하고 싶을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객실 사진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점을 발견하고 숙소 주인들과 의견과 정보를 나누었다. 기존 이미지를 아름답고 해상도 높은 사진으로 바꿔 올리자 수입은 두 배로 늘었다. 에어비앤비는 디자인 씽킹의 절차를 그대로 따랐다.디자인 씽킹은 ‘공감→정의→발상→시제품 제작→테스트’ 등 다섯단계의 프로세스를 거친다.공감단계에서는 관찰, 대화 등을 통해 고객의 불편함을 파악한다. 공감을 할 수 있어야 설득을 할 수 있다.문제정의 단계는 공감에서 획득한 통찰로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수렴적 사고단계다. 문제가 발생한 근본 원인과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를 파악한다.발상단계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고객에게 적합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창의성과 문제해결의 시너지가 중요하다. 이후 시제품을 제작하고 고객의 검증을 받는 테스트 단계가 있다. 디자인 씽킹은 기술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비즈니스가 복잡해지면서 최근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복잡성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기술적 통합, 사용자 경험과 편리성 추구, 그리고 의료 시스템 같은 문제 자체의 다면성 등이 그것이다. 디자인씽킹을 통해 이 같은 근본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 고객가치와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최근의 경영환경도 디자인 씽킹을 활용하는 이유다.
2020.10.16 I 박철근 기자
SK C&C “디지털 혁신사례 직접 찾아보고 활용하세요”
  • SK C&C “디지털 혁신사례 직접 찾아보고 활용하세요”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SK㈜ C&C는 제조·통신·금융 등 산업별 디지털 혁신 사례를 직접 확인하고 실제 사용된 알고리즘을 즉시 적용해볼 수 있는 ‘아큐애셋(Accu.Asset)’을 오픈했다고 15일 밝혔다. 아큐애셋은 SK C&C가 그동안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의 디지털 전환(DT)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 데이터셋, 사례 등 산출물(Asset)을 선별해 업로드한 디지털 애셋 저장소다.디지털 전환 및 확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제든 아큐애셋 사이트에 접속해 내용을 확인하고 담당자를 통해 계정을 발급받으면 사용이 가능하다.아큐애셋의 장점은 사용자가 SK C&C의 AI 플랫폼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및 사례를 공개했다는 점이다. 아큐애셋은 단순 포털을 넘어 디지털 애셋 플랫폼 역할도 수행한다. 공개한 산출물 중 일부는 기업 담당자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업로드해 실행 타당성을 검증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자동차 부품 검사 장비에서 획득한 이미지로부터 실시간으로 불량을 감지하는 ‘자동차 부품 외관 검사 자동화’ △머신러닝을 이용해 계약자의 위험을 평가하는 ‘보험심사 어드바이저’ △경쟁 판매 지점 대비 이익율 극대화를 위한 가격 정책을 수립해주는 ‘스마트 가격 솔루션’ △인공지능을 통해 보험 상품 불완전 판매 사고를 예방해 주는 ‘인공 지능 세일즈 품질 보증‘ 등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디지털 사례 애셋과 아키텍처를 살펴볼 수 있다. 공개된 내용 외 산업에 적용된 AI 모델과 데이터셋 등이 궁금하다면 각 산출물별로 표시돼 있는 담당자에게 연락하면 된다.데이터 분석가들을 위해 AI 모델 개발에 활용한 학습 데이터와 관련 라이브러리, 소스 코드 등을 제공한다. 실제 소스 코드를 구동해 볼 수 있는 주피터 노트북 환경도 마련했다.김은경 SK C&C DT기술전략그룹장은 “아큐애셋은 디지털 전환을 고민하는 업무 담당자들의 아이디어 확장에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고객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사용될 산업별 필수 애셋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해 고객이 쉽고 빠르게 자신의 비즈니스를 디지털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20.10.15 I 장영은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디지털교도소·주홍글씨 ‘실체 추적’
  • ‘그것이 알고 싶다’, 디지털교도소·주홍글씨 ‘실체 추적’
  •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10일 방송에서는 ‘디지털교도소’와 ‘주홍글씨’의 실체를 추적한다. 지난 6월 만들어진 ‘디지털교도소’는 세계 최대 아동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했던 손씨의 미국 송환 불허 결정이 난 후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하며 손씨의 사진과 신상정보는 물론 재판을 담당했던 판사들의 신상도 공개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국민 정서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하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 분위기와 맞물려 범죄자 신상공개 찬반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사이트 운영자는 각종 언론매체와 인터뷰하며 설립 취지를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디지털교도소’에 억울하게 신상 공개가 되었다고 주장하던 한 대학생의 안타까운 죽음 등 사이트와 관련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자 운영자는 돌연 잠적했다. ‘조두순의 신상정보를 올리기 전까지 잡히지 않겠다’던 운영자는 결국 지난 9월 말 베트남에서 검거됐고, 10월 6일 한국으로 송환돼 조사를 받게 됐다. 검거된 ‘디지털교도소’의 운영자는 정체는 무엇이며, 도대체 왜 이런 사이트를 만들었던 것일까.‘디지털교도소’의 운영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스스로 ‘박 소장’이라고 밝혔었다. 사이트 운영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여럿 있으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신상정보를 올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이트의 운영진, 운영 방식, 검증 방법 등은 베일에 감춰져 있었다. 그 비밀을 풀어낼 실마리는 한 사람의 제보였다. 디지털교도소의 운영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의 이야기는 매우 구체적이었다. 그에 따르면 디지털교도소의 운영은 꽤 조직적이었는데, 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수집하는 일꾼, 일꾼들을 관리하는 간부 그리고 디지털교도소 수감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단 등 20~50여 명의 인원이 각각 역할을 나눠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제보자는 박 소장에게 약점이 잡힌 게 있어서 일꾼으로 활동하는 거라며, 다른 조력자들도 무언가 약점이 잡힌 게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뜻이 맞아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협박 때문에 디지털교도소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사람들을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일꾼으로 길러내기 위한 ‘교육대’가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제작진은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교도소에 신상이 공개된 사람들과 직접 접촉을 시도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신상박제자’들은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스스로를 ‘텔레그램 자경단’이라 칭하는 단체가 미끼로 만든 ‘지인능욕글’에 낚여, 신상정보가 털렸고, 그것을 빌미로 ‘교육대’의 일원으로 지옥 같은 노예 생활을 했었다는 것. 그리고 교육대 생활을 못 버티고 도망치자, 신상이 박제되었다고 했다. 지인의 사진에 모욕적인 글 또는 이미지를 합성하는 ‘지인능욕’에 관심을 보인 신상박제자들의 행동은 현행법상 위법이다. 하지만 사법제도와 별개로, 텔레그램 자경단은 ‘지인능욕범’으로 지인들에게 신상공개를 하겠다고 협박한다는 것. 또한 그들은 텔레그램 내에 자체 신상공개 채널인 ‘주홍글씨’를 운영하고 있었다.‘지인능욕’ 낚시로 신상정보를 얻고 그 약점을 이용해 사람들을 마음대로 부리는 그들의 방법은 올해 초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텔레그램 ‘N번방’의 성착취 범죄와 쌍둥이처럼 닮아있다. 신상공개 협박 때문에 교육대에 참여한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인 중고등학생도 많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텔레그램 자경단에 끌려간 사람들이 범죄에 이용되기도 한다는 전언. 현재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는 혐의를 인정하고, 구속된 상태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신상공개를 무기삼아 비인간적인 위법행위를 벌이고 있는 사이버 세상의 무법자들을 고발한다.
2020.10.10 I 정시내 기자
박성중 "네이버 이해진·카카오 김범수 국감 출석해라"
  • 박성중 "네이버 이해진·카카오 김범수 국감 출석해라"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이해진 네이버 GIO, 김범수 카카오의장에게 영상편지를 보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증인 출석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박 의원은 과방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다.(사진=박성중 의원 영상편지 캡쳐)29일 박 의원은 5분 30초 분량의 해당 동영상을 통해 두 포털기업이 눈부신 발전을 하며 국내 IT시장 성장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두 포털사이트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 앞으로의 생존 경쟁력을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더욱이 최근 불거진 포털 뉴스 배열의 편향성 문제 때문에 포털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구심을 갖는 국민 여론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해진 네이버 GIO에 대해서는 △2018년 드루킹사건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당시 다양한 ‘실검조작’ △2020년 추미애 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검색탭’ 조작 등 많은 포털 조작 의혹에 대해 국감장에 나와 해명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이해진 네이버 GIO는 2017년, 2018년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뉴스 편집기능을 외부에 두어 공개 검증하고 뉴스 알고리즘을 공개하겠다고 천명했지만 2년이 지금까지 시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포털의 공정성 논란이 해마다 불거지고 있지만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포털에 대한 종합적인 해명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 의원은 국회 과방위 간사로서 2018년 공개 손편지에 이어 공개 영상편지를 제작해 두 의장의 증인 출석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박 의원은 영상 말미에 이해진 의장의 지난 발언을 첨부하며 “국민과 언론앞에 해명하시고 개선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두분 의장님께서는 꼭 이번 국정감사에 출석하셔서 저희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하셨으면 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2020.09.29 I 권오석 기자
"줄자 들고 현장 간 직원들이 양파·마늘 파동 악순환 끊었죠"
  • "줄자 들고 현장 간 직원들이 양파·마늘 파동 악순환 끊었죠"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타이밍을 놓치면 소용없다”며 선제적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대담=김정민 경제부장·정리=이진철 이명철 기자] “올해 코로나19라는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 직면하면서 국제 식량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체감했다.”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2일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식량안보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뜻을 피력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과 이상기후로 인한 태풍·집중호우로 농축산물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선제적 조치는 농업현장의 재난·재해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에서도 긴요하게 작용한다. 해마다 반복하는 양파·마늘 대란이 올해 없었던 것은 김 장관 취임 후 농산물 생산량을 예측하는 농업관측을 전화로 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채소 이파리 수를 세고 길이를 재는 등 현장 실측 중심으로 운영해 정확도를 높임으로서 선제적 대응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김 장관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타이밍을 놓치면 소용없다”며 “현장에서 즉시 파악하고 필요한 결정을 적시에 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농산물 수급 안정과 함께 공익직불제 정착 등이 앞으로 농가 경영 안정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형 뉴딜을 통한 농업·농촌 활성화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다음은 김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다음은 김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취임 1년이 됐다. 가장 큰 성과를 꼽으라면.△지난해 9월 취임 직후 발생한 태풍부터 최근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와 호우 피해까지 수많은 현안들 속에서 늘 긴장하고 근무를 해왔다. 공익직불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며 예방 중심의 방역시스템을 구축했다. 보다 정확한 수급 상황 전망으로 매년 반복되던 양파·마늘 파동을 막은 것도 값진 성과다.올해 코로나19에 직면해 국제 식량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체감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식량 안보 위험에 비해 준비는 아직 덜 됐다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 식량자급률 제고에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농가 소득이 뒷걸음질 했다. 정부의 대책은.△지난해 농산물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변동직불금이 지급되지 못해 농가 소득이 전년대비 줄었다. 전체적으로 농가소득이 도시와 차이가 큰데 이를 어떻게 보완할 지가 중요하다. 직접 소득 보완 대책으로는 올해 시작하는 공익직불제다. 소규모 농가에 지급하는 직불금의 경우 면적 관계없이 120만원을 지급해 영세 고령농 소득을 직접 보전하는 효과가 있다. 자격 검증 및 준수사항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직불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소농직불금을 지급해 농가 소득 안정에 기여하고 쌀·밭직불제를 통합해 논농가와 밭농가의 형평성을 제고할 것이다. 환경 보호, 공동체 활성화 등 공익증진을 위한 농업인 준수사항도 확대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환경·생태계와 농촌 공동체 회복에 기여할 것이다.수급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농업 관측이나 시스템 등으로 적절한 가격 유지가 필요하다.-매년 반복하던 마늘·양파 파동이 없었다. 해법 찾았나△그동안 전화 설문 방식으로 농작물 관측조사를 진행했는데 조사 당시와 실제 생산간 차이가 커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올해 무·배추·양파·마늘·고추 5대 채소 관측조사를 실측 방식으로 변경했다. 실측 기반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산량을 정확히 예측해 선제적인 수급 조절을 실시한 결과 올해는 마늘, 양파 파동 없이 순탄하게 지나갔다.주요 채소류의 실측 조사로 확보한 빅데이터는 모든 사람에게 개방한 결과 7월 17~9월 16일까지 5만3676명이 데이터 공개 사이트에 접속했고 1만5504명이 다운로드를 받는 등 현장의 호응이 컸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계량경제학이나 농업경제학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다. 앞으로는 공개된 데이터를 갖고 민간 연구자들과 협업해 실측 빅데이터를 활용한 품목별 생산량 예측 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말 한국농업경제학회와 실측 데이터 활용 모형 경진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마늘·양파 등 농산물은 현물시장 위주였지만 앞으로 데이터가 쌓이고 사이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농업 부문에서도 얼마든지 선물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코로나19로 식량안보에 관심이 커졌다. 수입 대체 방법이 있나△밀·콩과 같이 국내 수요가 많지만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자급률을 제고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밀은 국내 적합한 품종과 재배기술 개발·보급, 저장·건조시설을 지원하겠다. 콩은 전문 생산단지 중심으로 규모화하고 수입 콩과 가격 차이를 완화하겠다. 국내 밀·콩 비축물량도 현재 생산량의 15%에서 2025년 25% 수준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기존 농업 인프라와 생산체계를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풍수해에 대응하기 위해 수리시설을 정비하고 침수 피해 대비 배수 개선과 농업용 저수지 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생산 기반을 정비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작물별 경작이 가능한 지역을 예측한 지도를 만들고 품종 개발, 병해충 방제 체계 개발,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한국판 뉴딜’ 중 농업·농촌 분야 사업은 뭐가 있나 △스마트팜 기술개발, 농업 용수 디지털화, 농축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플랫폼, 농정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수질측정망 등 19개의 사업이 반영됐다. 앞으로 한국판 뉴딜의 농업·농촌 분야 사업 추진으로 농업 생산·유통을 디지털화하고 저탄소·신재생에너지 기반을 마련하겠다.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추가로 농업·농촌 포스트 코로나 대책을 구체화하고 내년 예산 반영을 위해 노력하겠다. 아울러 농촌 생활 여건을 종합 개선해 도시민 수용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공장·축사 등을 이전하는 농촌 공간정비를 추진하고 체계적인 빈집정비도 병행하겠다. 농촌형 생활SOC(사회간접자본) 복합센터를 구축해 행정·문화·복지·교육·보건 등의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환경을 조성하겠다.도시 구직자들의 귀농·귀촌 준비를 위해 영농 기초교육과 농작업 등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 연계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농촌 일자리 정보제공 기능을 강화했다. 농촌 미리 살아보기 프로그램 도입 등 농촌 적응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내년 농업예산이 기대보다 적다. 추가 확보 계획은 △코로나19·기후변화 등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며 사람·환경 중심의 농정 성과를 가시화하도록 정부안 기준 총 16조1324억원을 편성했다. 농업 전반의 스마트·디지털화를 위해 농축산물 온라인 거래 시스템 구축, 청년 임대 스마트팜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온라인 거래 활성화,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 등 일부 주요 농정과제 예산 반영이 미흡한 점은 아쉽다. 현안과 국정과제 추진에 필요한 예산을 최대한 확보토록 국회 심의가 완료되기 전까지 농업계와 협력하고 국회와 적극 소통하겠다.◇김현수 장관은△1961년 대구 출생 △경북고 △연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대 농업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30회 △농림부 기획관리실 정보화담당관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 파견 △WTO 통상대책반 파견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파견 △농식품부 대변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 △농식품부 차관보 △농식품부 차관
2020.09.28 I 이명철 기자
퓨처플레이, 日벤처 펀드에 투자…스카이프 창업자도 참여
  • [마켓인]퓨처플레이, 日벤처 펀드에 투자…스카이프 창업자도 참여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국내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가 일본 벤처 펀드에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퓨처플레이는 일본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투자 포트폴리오 일본 진출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퓨처플레이는 일본 도쿄 소재 벤처캐피탈(VC)인 퍼시픽 베이즈 캐피탈(Pacific Bays Capital) LLP가 조성하는 1760만달러(약 206억원)규모 벤처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퓨처플레이 관계자는 “퍼시픽 베이 캐피탈과 오랜기간 네트워크를 유지해오며 일본 스타트업 딜(deal) 발굴 능력을 검증해왔다”며 “이번에 의미 있는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퍼시픽 베이 캐피탈이 조성한 펀드는 퓨처플레이와 함께 세계적인 인터넷 통화 서비스 스카이프(Skype)의 공동 창업자인 얀 탈린(Jaan Tallinn)도 메타플래닛을 통해서, 싱가포르의 금융기관도 퓨처플레이와 함께 해당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했다.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일본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은 △인스턴트 게임 개발업체 플레이코(Playco) △딥러닝 기술벤처 프리퍼드 네트워크(Preferred Networks) △뉴스 큐레이션 업체 스마트 뉴스(SmartNews) △암호화폐 거래소 (Liquid)로 4곳으로 선두권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스타트업 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퓨처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일본을 무대로 하는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결정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며 “무엇보다 퓨처플레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일본 진출 또는 일본 기업들과의 글로벌 사업 연계 등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퍼시빅 케이 캐피탈과 연합해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며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 시장이 매우 성숙한 일본에서 빠른 시일내에 투자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09.27 I 이광수 기자
'디지털교도소' 접속 못한다…방심위, 전체 접속차단 결정
  • '디지털교도소' 접속 못한다…방심위, 전체 접속차단 결정
  • 강상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살인·성범죄 등 강력 범죄자에 대한 신상공개를 목적으로 개설됐지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디지털교도소’ 사이트를 이제 접속할 수 없게 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소위원장 박상수)는 24일 회의를 열고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현행 사법체계를 부정·악용하는 것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디지털교도소 전체에 대해 ‘접속차단’ 결정을 내렸다. 방통심의위는 “디지털교도소에 각종 신상 정보를 게시함으로 인해 이중 처벌이 되거나, 되돌리기 어려운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이날 회의에서 심의위원들은 디지털교도소가 비록 “악성 범죄자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한계를 느끼고, 이들의 신상정보를 직접 공개해 사회적 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나름의 공익적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을 게재하여 타인의 인격권을 침해하고 국내 법령에 위반되는 범죄 등 위법행위를 조장하여 건전한 법질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또 허위사실이 아닌 내용이라 하더라도 강력 범죄자라는 이유만으로 법적으로 허용된 공개 및 제재 범위를 벗어나 사적 제재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공익보다는 사회적·개인적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 실제로 최근 허위사실이 게재되어 무고한 개인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고 방통심의위는 지적했다. 아울러 아동청소년법 등 현행법을 위반한 사항에 대한 운영자의 자율조치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고, 개별 게시물에 대한 시정요구만으로 심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이런 근거를 기반으로 방통심의위는 전체 사이트에 대한 접속차단을 4인(박상수 소위원장, 심영섭·김재영·강진숙 위원)의 다수 의견으로 결정했다.반면 사이트 전체를 차단하는 것은 과잉규제의 우려가 있고, 강력 범죄자 형량에 대한 사회적 압박 수단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운영진의 취지까지 고려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체 사이트에 대한 접속차단은 유보하자는 소수 의견(이상로 위원)도 제시됐다.박상수 소위원장은 “‘범죄자들에 대한 사법부의 처벌에 한계를 느끼고 범죄자들이 사회적 심판을 받도록 해 범죄의 재발을 막고 경종을 울리겠다’는 운영취지에 대해서는 사회 전체적으로 이를 해소할 방안을 신중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성범죄 등 강력 범죄에 대해 다룰 때 피해자의 법 감정을 고려한 사법기관의 더욱 엄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향후 방통심의위는 운영자가 사이트가 차단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 서버를 옮겨가며 재유통할 가능성에 대비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서비스 제공업체 등을 파악하여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접속차단 결정 이후에도 재유통 방지를 위한 노력도 다할 계획이다.
2020.09.24 I 유태환 기자
'BTS붐' 빅히트의 주가는 거품인가 아닌가
  • [起承轉結]'BTS붐' 빅히트의 주가는 거품인가 아닌가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시작은 외신의 보도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9월 4일(현지 시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사 캡쳐起(기). 외신이 쏘아 올린 빅히트 ‘주가 거품설’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일 BTS(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39억 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 기업공개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했다. “다음달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빅히트의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이 기사는 국내 사정을 잘 아는 FT의 한국 특파원이 썼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미국 헤지펀드 직원이 기사에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사실 빅히트가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한 것은 FT의 보도 이틀 전인 9월 2일이었다. 그러나 FT 보도를 계기로 국내 증권가와 언론에서도 빅히트의 주가가 거품이 아닌지 얘기하기 시작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는 그렇게 이슈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빅히트는 다음달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식 713만 주를 새로 발행한다. 공모가격은 1주당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이번 상장으로 빅히트가 모집하는 전체 투자금은 최대 9626억원이다. FT는 빅히트의 투자금 모집액이 “3년 만에 한국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공모가격을 둘러싼 이해관계는 다르다. 공모가가 비싸면 빅히트 방시혁 대표에게 좋다. 신규 투자를 위한 막대한 실탄이 생겨서다. 스틱 사모펀드 등 빅히트 보유 주식 일부를 상장 직후 내다 팔 수 있는 기존 주주들도 입이 벌어진다. 공모 모집액의 최대 1.4%를 수수료로 받는 상장 주관 증권사들도 천억 원 넘는 돈을 번다. 반면 공모주에 청약하는 신규 투자자들에겐 좋을 게 없다. 싸게 살수록 더 많은 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신주 약 143만 주를 우리사주조합 물량으로 우선 배정받는 빅히트 직원들도 비싼 공모가가 탐탁지 않을 것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 개요 (자료=삼성증권)“빅히트의 공모가격 결정을 보면 2017년 코스피에 상장한 넷마블(251270)의 사례가 떠오릅니다.” 국내 공모주 투자의 대가는 이렇게 말했다. 게임회사인 넷마블도 당시 공모가 거품을 불렀다. 공모가격 산정의 비교 대상으로 시가총액 800조원에 육박하는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를 선정해서다. 텐센트의 당시 자산(59조원)과 연 매출(24조원)은 넷마블의 약 25배 규모였다. 공교롭게도 넷마블은 빅히트 지분 2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빅히트 최대 주주인 방시혁 대표(지분율 45%)는 친척이다. 넷마블의 당시 공모가격은 1주당 15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그리고 상장 첫날 주가는 시초가(16만5000원)보다 1.8% 내린 1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넷마블 주식은 현재 공모가 대비 11.1% 오른 17만4500원(23일 종가 기준)에 거래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2.1%다. 넷마블 주식을 공모가에 사서 가지고 있는 주주는 코스피 평균의 5배 넘는 돈을 벌었다. 이번엔, 빅히트는 어떨까?承(승). 빅히트 ‘주가 뻥튀기’ 논란의 3대 쟁점“현재 기업공개(IPO) 진행 과정에서 적용되는 관련 법령상 증권 신고서에 적은 내용 외에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X’의 해명이다. X는 누굴까?주식 투자에 능하고 재무 분석에 익숙한 전문 투자자들은 빅히트를 향해 주장한다. “공모가격이 너무 비싸다!”여기엔 이유가 있다. 빅히트의 강점은 곧 약점이다. 소속 아이돌 그룹인 BTS 매출 의존도가 90% 안팎에 달한다. 투자에 비유하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몰아 담았다. BTS 멤버들은 2022년부터 군대에 간다. 빅히트는 올해 6월 만료 예정이었던 BTS 계약 기간을 2024년 말까지 미리 연장했다. 시장에서는 재계약을 하면서 BTS 멤버가 가져가는 수익 배분 비율이 이전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본다. 그러니 빅히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BTS 관련 매출은 앞으로 작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이 정도는 진작부터 알려진 악재다. 전문가들의 공격 포인트는 이보다 전문적이다. ①빅히트의 주가를 정할 때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을 썼다.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회사 대다수는 자기네 기업 가치와 적정 공모가격을 정하는 데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 먼저 비슷한 사업을 하는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회사 순이익의 몇 배인지 따져본다. 그리고 이 배수를 자기네 순이익에 곱해서 상장 후 적정 시가총액과 주가를 계산한다. 이 방법을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활용한 상대 가치 평가라고 한다. 본지가 직접 전수 조사해 봤다. 올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94%(32개사 중 30개)가 PER로 공모가격을 정했다. 그만큼 가장 대중적인 방법이다. 빅히트는 달랐다. 순이익이 아니라 영업이익(자산의 상각비 포함)을 기준으로 했다. 우선 유사 사업을 하는 상장사의 시가총액(순차입금 포함)이 영업이익의 몇 배인지 구했다. 그리고 이 배수를 빅히트의 영업이익에 곱해서 적정 시가총액과 공모가격을 산출했다. “사람들이 잘 아는 PER 방식을 쓰면 주가 뻥튀기가 드러날 것 같으니까 특이한 방법을 쓴 것 아니겠습니까.”한 회계사는 이렇게 반문했다.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32개사 중 빅히트와 같은 평가 방법을 적용한 회사는 1개뿐이다. PER 방식을 쓴다면 빅히트의 공모가격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빅히트의 공모가 13만5000원을 적용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4조5692억원이다. 올해 추정 당기순이익(638억원)의 72배다. 경쟁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올해 예상 순이익의 79배, JYP엔터테인먼트는 44배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는 16배다. 그래픽=김정훈 기자②빅히트의 비교 대상 기업에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를 포함시켰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니다. 독점 포털 사이트와 국민 메신저를 가진 정보기술(IT) 기업이다. 빅히트가 두 회사를 비교군에 넣은 이유는 네이버뮤직, 카카오뮤직 등 음악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가졌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빅히트의 공모가를 높이기 위해 시가총액이 고공 행진하는 두 회사를 끼워 넣은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과거 넷마블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여기에 하나 더.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YG플러스가 비교 대상 기업에 들어갔다. YG플러스는 올해 주가가 400% 넘게 올라 작전주라는 말까지 듣는다. 이렇게 주가가 비싼 회사를 비교 대상에 넣으면 공모가 산정에도 유리하다. ③빅히트는 적정 주가 산출의 가장 기본인 회사 실적을 꼼꼼하게 반영하지 않았다. 보통은 가장 최근의 1년 치 실적을 가져다 쓴다. 올해 상장한 32개사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4개사가 그랬다. 빅히트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자산의 상각비 포함)에 2를 곱한 추정 실적을 사용했다. 만약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1년간 이익을 기준으로 했다면 어땠을지 투자자는 알 수 없다. 공개된 정보가 없어서다. 빅히트의 상반기 이익은 2억원이 과대 계산됐다. 빅히트는 올해 6월 아이돌 그룹 세븐틴 소속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6월에 자회사를 샀으니 빅히트의 상반기 실적엔 플레디스엔터의 6월 한 달 치 이익만 반영됐다. 그런데 플레디스엔터는 6월 한 달에만 영업이익 77억원을 올렸다. 그전 1~5월에는 영업적자를 내다가 빅히트에 경영권이 넘어간 달에 큰 흑자를 냈다. 플레디스엔터의 주력 아이돌인 세븐틴이 6월 새 앨범을 낸 영향으로 추정된다. 기업 가치 평가 업무 경험이 많은 한 회계사는 “비경상적인 이익은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평가 때 빼주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 “공모가격을 산출한다는 것은 결국 상장회사가 원하는 목표 시가총액을 먼저 정해놓고 이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만드는 식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회계학을 전공한 한 교수는 이렇게 지적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다시 위로 돌아가서, X는 누굴까? X는 빅히트다. 본지가 전문 투자자들의 불만과 지적을 대신 질문하자 회사는 위와 같은 공식 답변을 내놨다. 轉(전). 반격에 나선 증권가투자자들의 원성에 맞서서 반격이 시작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그 총대를 멨다.반격의 모든 것은 빅히트의 증권 신고서 392페이지, 그 한 장에 요약돼 있다. “빅히트의 공모가격 13만5000원은 완전한 저평가입니다.”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강조했다. 자신의 보고서를 통해서다. 그는 빅히트의 목표 주가를 38만원으로 제시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공모가에 사도 181%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BTS 팬클럽 아미는 말한다. “핵심은 BTS의 세계관이에요.” 애널리스트들도 여기에 주목한다. BTS의 강점은 각 앨범과 노래가 담은 소년들의 성장 서사와 서로 연결되는 스토리텔링, 메시지다. BTS의 세계관은 아미를 충성도 높은 소비자로 결집시킨다. 아미는 앨범, 공연뿐 아니라 BTS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책, 캐릭터 상품, 게임, 웹툰, 영상 등에도 지갑을 연다. 빅히트는 이 세계관의 설계자다. 애널리스트들은 빅히트의 BTS를 디즈니의 마블 시리즈와 비교한다. 마블의 인기 캐릭터가 토니 스타크 한 명이 아니듯 빅히트도 제2, 제3의 BTS를 만들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삼성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빅히트의 기업 가치를 자체적으로 산정할 때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교 대상에 포함한다. 아미들이 소통하고 소비하는 온라인 공간인 빅히트 플랫폼 위버스와 위버스샵에 주목해서다. 최민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위버스에는 팬덤 경제의 모든 것이 집약돼 있다”고 했다.스마트폰에 위버스 앱을 깔면 빅히트의 아이돌 그룹 멤버, 글로벌 팬과 대화할 수 있다. 멤버의 최신 영상과 유료 콘텐츠를 한 곳에서 보고, 위버스샵 앱을 열어 온라인 공연 티켓과 각종 부대 상품을 살 수도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체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팔면 유통 수수료 10~15%를 아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 (자료=한화투자증권)빅히트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빅히트의 올해 상반기 공연 매출(15억원)은 작년 상반기(1315억원)보다 99%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다. 하지만 올해 전체 매출은 8% 줄며 선방했다. 공연 매출은 이전까지 빅히트 전체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었다. 위버스와 위버스샵 매출이 작년 311억원에서 올해 1127억원으로 늘며 공연 매출 부진을 상쇄했다. 위버스 앱의 월간 순 이용자 수는 작년 말 100만 명 안팎에서 현재 400만 명을 넘어섰다. 빅히트는 BTS 수익 편중 문제를 해결하려고 엔터테인먼트 회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바구니 하나에 계란을 몰아 담지 않도록 아예 다른 바구니를 더 사들이는 전략이다. 빅히트는 상장으로 쓸어 담은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다른 기업 인수에 쓸 계획이다. 최대 5000억원 넘는 돈이 인수 자금으로 풀린다. 빅히트를 공부한 애널리스트들은 상상한다. 이 회사는 네이버, 카카오 같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대 플랫폼 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빅히트 증권 신고서 392페이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3대 전략을 추구합니다. 첫째, 음악 산업 밸류 체인의 통합과 고도화, 둘째,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략, 셋째, 플랫폼 확대 전략이 그것입니다.”빅히트의 상장 준비 과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빅히트는 처음부터 높은 공모가를 적용받기 위해 음악 사업의 수직 계열화, 스토리텔링 마케팅, 자체 플랫폼 등을 적극 홍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모두 빅히트에 낚인 것일까?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식재산권(IP) 활용 전략 (자료=삼성증권)結(결). 빅히트 주가는 비싸다 . 그러나…공격과 반격이 끝나고 이제 쩐의 시간이 왔다. 빅히트가 상장하는 코스피의 전체 상장사 평균 순이익 대비 시가총액은 28배(22일 기준)다. 빅히트는 이 배수가 70배를 넘는다. 공모가 최고액을 적용한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4조5692억원이다. 코스피 상위 50위권이다. 현대중공업지주, 이마트, 아모레G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위로 올라선다. BTS(방탄소년단)이 지난 19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청년의날 기념식에 청년 대표로 참석해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빅히트 주가(공모가격)는 비싸다. 그러나 주가는 현재의 실적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한다. 가격은 상대적이다. 빅히트의 공모가가 누군가에겐 싸고, 누군가에게 비싸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대기 자금은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 이달 초 카카오게임즈(293490) 공모주 청약에 사상 최대인 59조원이 몰렸다. 이번엔 빅히트 차례가 될 수 있다. 변수는 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따상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후 2일 연속 상한가 기록) 후 하락세다. 이를 지켜본 뒤라 공모주 투자 열기가 시들해질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변수는 팬심이다. 증권가에서는 아미들이 BTS 소장품을 사는 것처럼 빅히트 주식 청약에 나설 수 있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한다. 빅히트는 24일부터 이틀간 국내·외 기관 투자가를 상대로 수요 예측 조사를 진행한다. 말 많은 공모가가 검증의 무대에 오른다. 빅히트 신주의 최종 공모가격은 수요 예측 결과를 반영해 정한다. 개인 투자자는 다음달 5~6일 청약할 수 있다. 2017년 고평가 논란 속 공모가 15만7000원에 상장한 넷마블은 1년 5개월여 만에 주가가 1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넷마블 주가는 공모가 이상으로 회복한 것은 올해 8월 말 들어서다. 넷마블 주가 추이, 단위:원 (자료=한국거래소)
2020.09.24 I 박종오 기자
`내년 1월 연말정산 잡아라` 핀테크-금융권 전장 인증시장으로 확대
  • `내년 1월 연말정산 잡아라` 핀테크-금융권 전장 인증시장으로 확대
  • (그래픽=이미지투데이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핀테크 업권과 금융권의 치열한 경쟁의 전장이 인증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위임해 내년 1월부터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정부24, 국민신문고 등 공공웹사이트에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를 조기 도입하기 위한 시범사업자 모집 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1월 연말정산에서는 본인인증 수단으로 패스(PASS)나 카카오, 네이버 등에서 제공하는 인증 서비스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연말정산이나 각종 민원에 사용되는 만큼 이번 사업이 사설 인증시장이 확 커질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공공분야 전자서명 도입 시범사업에 9곳 신청…경쟁률 2대 123일 행안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한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자 모집 공고`에 총 9개 사업자가 신청했다. 이동통신 3사와 보안기업 아톤(158430)이 함께 제공하는 패스(PASS) 인증을 비롯해 핀테크 업권에서는 네이버·카카오·토스·NHN페이코 등 대표 기업들이 모두 참여했다. 금융권에서 국민은행·농협·기업은행도 손을 들었으며 기존 공인인증서 평가기관이었던 한국정보인증까지 신청서를 냈다.이번 사업은 공인인증서의 독점 지위를 폐지하는 전자서명법이 지난 5월 개정됐고 오는 12월 10일 시행될 예정임에 따라 다양한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를 공공웹사이트에 추가 도입하기 위한 것이다. 오는 24~25일 이틀에 걸쳐 사업자들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해 외부 민간 전문가 8인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5개 시범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3개월여 동안 현장점검, 테스트 등을 거쳐 일정 수준 이상을 충족한 업체들만 최종 시범사업자로 선정하게 된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 1월부터 국세청, 행안부, 권익위의 주요 웹사이트에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웹사이트 사용자는 1년의 유예기간을 받은 공인인증서나 사설 인증 서비스 중에 본인이 편한 것을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행안부 관계자는 “사설 인증 서비스는 인정평가기관을 통해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평가기관 선정에 2~3개월, 또 신청해서 평가받는데 2~3개월 걸릴 것을 감안하면 내년 6월이나 돼야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전자서명법 개정은 오는 12월부터 시행되는 만큼 내년 1월 연말정산 때부터는 사설인증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조기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행안부는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등과 인증 서비스를 연동하는 데만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오는 10월 말까지 전자서명 공통기반 모델을 개발해 이용기관에 배포,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자료=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안전성·보안 엄격하게 점검…“기존에 검증된 사업자 유리해”시범사업자로 선정된 5개 업체에 대해서는 현장점검을 통해 관리적·기술적·물리적 보안수준을 엄격하게 따지고, 발표평가에서 설명한 자료 대로 서비스가 실제 이뤄지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연말정산이나 정부24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 서비스인 만큼 혹시라도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행안부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와 같이 업체마다 1주일 이상 동안 현장점검을 실시해 안전성, 보안수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연말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급하게 진행되는 시범사업인 만큼 기존에 인증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여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어 이미 안정성이 검증된 업체들 위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행안부도 모집 공고를 통해 단기간 내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시범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측면에서 누적 발급건수 1800만건을 돌파한 패스 인증서나 100여개 기관에 도입돼 1500만개 이상의 인증서를 발급한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업체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곳의 금융사에 도입된 토스인증서도 누적 발급 1700만건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출시된 네이버 인증서도 10곳에 공급되면서 1년만에 120건을 넘겼다. NHN페이코는 오는 10월 출시 목표로 인증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NHN그룹 내 자사 서비스 및 외부 이용기관을 대상으로 간편인증 및 간편전자서명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사설 인증시장 내년 본격 개화…“시범사업으로 시장 선점할 것”이번에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서비스는 신뢰성을 얻어 이후 공공 및 민간으로 확대돼 사설 인증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설 인증이 공공 서비스에 적용되는 첫 사례로 상징성이 높을 뿐더러 국민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만큼 시범사업자 선정 여부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라며 “이번에 선정되면 본격 개화되고 있는 사설 인증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이번에 시범사업자로 선정된다고 해도 추가적으로 내년에 평가인정기관으로부터 인가를 획득해야 한다. 평가 결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 시범사업 유효기간 이후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이번에 시범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향후 평가인정기관의 인가를 받아 공공웹사이트와 개별협의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2020.09.23 I 이후섭 기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동경 게임쇼 2020 참가’
  •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동경 게임쇼 2020 참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대표 박원기)이 9월 23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는 ‘동경게임쇼2020’에 참가한다. 이번 행사는 전세계 200여개 게임사가 온라인으로 참여한다.NBP는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배틀그라운드’의 펍지(PUBG), ‘검은사막 모바일’의 펄어비스(PEARLABYSS) 등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게임 산업에서의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CSP(Cloud Service Provider)이다.NBP는 이번 행사에서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게임 매니지먼트 플랫폼인 ‘게임팟(GAMEPOT)’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게임팟은 개발에 꼭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SDK 형태로 제공하는 동시에 효과적인 게임 운영을 돕는 툴도 함께 제공하는 독보적인 통합 플랫폼이며, 로그인·결제·통계·푸시·쿠폰은 물론 게임 유저 정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과 다양한 운영 기능들도 탑재된 게임 솔루션이다.일본에서는 이미 이스트게임즈의 카발온라인, 원라이트의 코타마제이야, 해머엔터테인먼트의 이누야사가 게임팟을 도입해 상용화하고 있으며, 라인게임즈도 게임팟을 이용하는 고객 중의 하나이다. 한국에서는 게임펍의 ‘미르의 전설2’·‘쌍삼국지’, 엔터메이트의 ‘다크에덴’, 디앤씨오브스톰의 ‘방주지령’, 클래게임즈의 ‘문명전쟁’, 신스틸러의 ‘신강호’ 등 70여 개의 게임사가 활발하게 도입했다.회사 측은 다양한 게임사로부터 높은 안정성을 검증 받은 게임팟을 이번 ‘동경게임쇼 2020’에서 소개하고, 다양한 고객 성공 케이스와 함께 효과적인 도입 방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NBP 세일즈 총괄 임태건 상무는 “게임팟을 이용하면 게임 개발 기간을 최소 한 달 이상 앞당길 수 있어 론칭 지연에 따른 회사 전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많은 게임사들이 게임팟을 적용한 후 많은 게임 개발사의 소요 시간과 리소스가 대폭 감소했다”고 말했다.임 상무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게임팟 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시 필수인 클라우드 서버, 스토리지, 클로바, 파파고 API 등 네이버, 라인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모두 제공한다”면서 NBP의 글로벌 리전 또한 해외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최적화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게임팟은 언어별 푸시 설정은 물론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된 개발 매뉴얼과 대시보드를 제공해 해외 개발사와 협업하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원활한 게임 개발 진행을 가능하게 한다. 내년 초에는 500여 개의 글로벌 결제 수단 연동도 가능해질 예정이어서 해외 진출을 앞둔 게임사들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게임팟을 활용하고 싶은 개발사들은 게임팟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 위에서 게임 전문 분석 서비스도 준비 중한편, NBP는 게임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전문 기업인 코어사이트와 협력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게임 전문 분석 서비스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상품을 통해 게임사는 게임 캐릭터 레벨업 정보, 게임 퀘스트 통계, 게임 머니 통계 등 게임 플레이에 대한 제반 로그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어, 최적화된 게임 운영 지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0.09.22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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