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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둘러 AI 챗봇 내놓는 구글…MS 테이 막말 옛말, 빅테크 신중 모드 탈피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함정선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신드롬에 가까운 파문을 일으키자, 글로벌 빅테크들이 서둘러 AI 챗봇을 내놓고 있다. 불완전한 AI를 내놨다가 논란이 생기는 것을 우려했던 빅테크들이 챗GPT의 출현에 신중 모드를 버리고, 빠르게 AI를 내놓아 주도권을 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챗GPT, AI 챗봇 경쟁 촉발구글은 6일(현지시간) ‘바드(Bard·시인)’라는 이름의 AI 챗봇을 몇 주 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챗GPT가 구글 검색을 대체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자, ‘코드 레드’ 경보까지 발령했던 구글이 챗GPT의 라이벌 AI 챗봇을 내놓는 것이다.바드는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AI로, 구글의 AI 언어 모델 ‘람다’를 기반으로 한다. 구글은 바드를 ‘신뢰할 수 있는 테스터’들에게 개방한 이후 일반인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바드는 복잡한 주제를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글은 “바드를 사용해 나사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을 9세 어린이에게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구글은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핵심 임원들이 나와 차린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도 4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앤스로픽은 ‘클로드’라는 새로운 AI 챗봇을 개발 중이다.구글이 바드 AI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직후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도 챗GPT 같은 AI 챗봇 ‘어니봇’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다음 달 내부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출시할 예정이다. 이 소식에 바이두 주가도 급등했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바이두는 이날 오전 11시25분(현지시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4% 넘게 상승 중이다. 영국 BBC는 “구글 킬러 챗GPT가 AI 경쟁을 촉발했다”고 전했다.다만 이런 기류에 편승하지 않고 있는 기업도 있다. IBM의 경우 AI 왓슨에 언어 AI 기능이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기업용(B2B)으로만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원성식 한국IBM 대표는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왓슨의 보조 프로그램으로 언어 AI가 있지만 개방형 데이터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며 “특정 기업의 데이터를 입력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거쳐 사용하는 고객사 특화 AI”라고 설명했다.마이크로소프트(MS) 인공지능(AI) 챗봇 ‘테이(Tay)’ 서비스 당시 트위터 계정. 트위터 캡쳐.[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AI 공개 주저하던 모습 온데간데 없다…그간 빅테크들은 앞선 AI 기술을 갖고도 내놓기를 주저했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AI 챗봇 ‘테이’가 인종 차별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후부터다.2016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테이 서비스를 내놓은 지 16시간 만에 중단했고, 메타도 지난해 11월 ‘갤럭티카’라는 AI 언어모델을 내놓았다가 부정확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사흘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국내에선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개발한 ‘이루다 1.0’이 성차별과 소수자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스타트업보다 재무·평판 리스크가 크다고 본 빅테크들은 보수적으로 움직여왔다.하지만 오픈AI가 챗GPT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이젠 빅테크들도 달라지고 있다.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챗GPT는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가 1억명을 넘어가고, 하루 500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AI는 월 20달러 구독 방식의 유료 서비스 계획까지 발표했다.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 내부에서도 자사의 AI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결국 이대로라면 AI 시장의 주도권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위기를 느끼자, 구글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오픈AI에 ‘베팅’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빙’ 검색엔진과 오피스 등에 통합할 것으로 예상돼 ‘구글 킬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구글은 2020년 기준 검색만으로 1040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일각에선 기업들이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윤리 문제 등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AI 군비 경쟁에서 윤리가 첫 번째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코스피 마감]개미의 힘…하루만에 2450선 회복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2450선을 터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섰지만 개인의 매수세가 더 컸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2포인트(0.55%) 오른 2451.7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2440.14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장 초반 2430선까지 하락했지만 개인의 ‘사자’ 공세 속에 2450선까지 회복했다. 개인은 이날 3268억원을 사들이며 2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7억원, 2736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속에 조심스럽게 장에 접근하는 모습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0% 하락한 3만3891.0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1% 내린 4111.08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0% 떨어진 1만1887.45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0% 하락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 탓이다. 그는 오는 7일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토론에 나선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51만7000명에 달하며 시장을 놀라게 한 가운데 파월 의장이 이를 어떻게 평가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언급을 한다면 증시는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대형주가 0.70% 올랐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0.18%, 0.14%씩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과 전기전자가 1%대 상승을 했고 제조업과 화학, 비금속광물, 의약품, 의료정밀, 섬유의복, 종이목재도 상승세였다. 반면 건설업이 1%대 하락했고 전기가스, 기계, 음식료 운수창고, 운수장비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보다 300원(0.49%) 올라 6만1900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은 각각 3.24%, 1.57%씩 올랐다. 테슬라가 1월 판매가격을 인하하면서 중국 내 판매가 늘어난데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수혜 기대감으로 2차전지가 동반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035720)는 이날 4%대 상승을 했다. 에스엠(041510)에 20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에스엠은 3자간 업무협약을 통해 음악과 콘텐츠 환경 속에서 다각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45014K)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코오롱모빌리티는 코오롱글로벌의 인적 분할 신설 법인이다. 유엔젤(072130) 역시 구글이 자사 검색엔진 시장을 위협하는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맞서 ‘바드’ AI를 출범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37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는 없었지만 499개 종목이 내렸다. 59개 종목은 보합을 유지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4314만주, 거래대금은 7조4807억원으로 집계돼다. 거래대금은 지난달 25일(6조6654억원) 이후 9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 '회의 자동 요약'…MS, 챗GPT 탑재한 유료 협업툴 출시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기능 기반의 기업용 협업 플랫폼 ‘팀즈 프리미엄’ 유료 제품을 출시했다. 팀즈는 업무용메신저, 화상회의, 문서 공유기능 등을 포함한 협업 플랫폼이다. 팀즈 프리미엄은 AI가 자동으로 회의 내용을 요약해주는 메모 생성 기능과 회의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직원들에게 알려주는 기능 등이 추가됐다. 팀즈프리미엄은 6월까지만 월 7달러에, 7월부터는 10달러에 판매된다.MS는 챗GPT를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 MS는 챗GPT 기능을 자사의 검색엔진 ‘빙’과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오피스 프로그램 등에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MS는 챗GPT를 개발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지난달 23일에는 추가 투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투자 규모가 수년간 100억 달러(12조27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챗GPT는 세계 최대 AI연구소인 오픈AI(OpenAI)가 지난해 11월 선보이면서 화제가 됐다. 기존 AI챗봇과 달리 텍스트에 대한 사람의 판단도 함께 학습한 터라 훨씬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하다. 난이도 있는 학술논문, 에세이, 시, 소설 등을 쓰거나 복잡한 문제도 풀고, 같은 주제에 대한 질문도 뉘앙스나 요구사항에 따라 각기 다른 답변을 제시하기도 한다. MS는 챗GPT를 활용해 구글에 뺏긴 검색시장을 다시 탈환하겠다는 야욕을 갖고 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결과를 구글 이상으로 제공한다면 구글의 아성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구글 경영진도 챗GPT 등장과 관련해 최근 ‘코드레드’를 선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다만 챗GPT와 같은 AI기능을 실제 소프트웨어에 장착하는 것은 상당한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단기간에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워크는 챗GPT의 검색이 구글의 기존 검색보다 7배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인터넷에 게시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하지만 허구와 사실들을 혼합하다 보니 이를 거르려면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하고 그만큼 비용이 늘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나 금리인상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마음껏 AI에 투자할 만큼 ‘총알’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다.
- '검색창 대신 대화창, 엑셀 작업도 대신'…챗GPT는 '내 삶' 어떻게 바꿀까
- [이데일리 함정선 김국배 기자]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는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미국에서는 의사 면허시험에 합격하더니 로스쿨 시험을 통과했고, 챗GPT(GPT-3.5)의 삼촌뻘인 초거대AI ‘GPT-3’는 세계적인 MBA로 유명한 와튼스쿨의 MBA 시험도 통과했다. 챗GPT를 개발한 연구소 오픈AI가 올해 ‘GPT-4’를 선보일 예정으로, 챗GPT의 발전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챗GPT를 이용해 리포트를 작성하거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논문을 쓴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앞으로 챗GPT가 삶을 얼마나 바꿀 것인가에 대해 궁금함을 키우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챗GPT의 진화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은 검색 시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중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엔진인 ‘빙’에 챗GPT를 탑재한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한만큼 검색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금까지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어에 따른 문서나 뉴스, 여러 링크 등의 결과가 나타났지만 앞으로는 챗GPT와의 대화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나가는 형태의 검색 서비스가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검색어를 입력하는 지금의 검색창이 아닌, 대화형의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등장할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된다. MS가 오피스 프로그램에 챗GPT를 적용하면서 문서 작성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일을 작성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챗GPT를 보조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사용자 편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 이를테면 챗GPT가 사용자를 대신해 프레젠테이션 초안을 만들어줄 수 있고, 엑셀을 이용할 때 손쉽게 수식을 가져와 차트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배재경 업스테이지 AI제품총괄은 “MS나 구글 등 빅테크들이 대화형 검색엔진 등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빠르고 편하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챗GPT로 촉발한 생성AI 발전에 따라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새로운 작품의 탄생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미 단어를 입력하면 이를 그림으로 그려주고 음악으로 만들어주는 AI들이 등장했는데, 이 같은 서비스가 고도화하며 새로운 장르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예술 작품의 경우 저작권 문제가 있어 생성AI 발전이 얼마나 빠를지는 미지수다. 구글의 경우 작곡AI 인 ‘뮤직LM’을 개발했지만 저작권 이슈 등을 해결하지 못해 아직 서비스를 외부에 공개하지는 못하고 있다.생성AI의 발전으로 일부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론도 제기된다.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사례를 찾는 등의 작업을 챗GPT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라고 보고 있다. 챗GPT가 데이터를 학습하며 고도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인간의 지능과 분명한 차이가 있어 완벽한 대체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학습 데이터가 인간의 텍스트라는 점이 한계라는 지적이다. 이상완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는 “챗GPT의 경우 사람이 디지털화한 언어로 학습을 했기 때문에 저변에 깔린 편견이나 편향성 등을 학습했을 가능성도 있고 향후 이 문제가 드러날 수도 있다”며 “특히 입력한 데이터가 적다면 이런 종류의 문제가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챗GPT는 게임 체인저"…AI 기업 IPO 도전 '봇물'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챗 지피티(Chat GPT) 출현과 맞물려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투자를 본격화 하면서,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상장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연초 IPO 시장의 투자심리가 양극화된 가운데, AI 관련 기업들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美 빅테크 투자에…AI·SW 기업들, 상장 도전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소트프웨어 및 AI 관련 업체들이 연이어 코스닥 상장 절차에 나서고 있다. 보안 서비스 업체인 시큐레터는 지난달 27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큐레터는 이메일을 통해 침입하는 악성코드 및 랜섬웨어를 차단하는 보안 솔루션 전문 업체다. 우리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AI 데이터 구축 서비스를 영위하는 크라우드웍스도 지난달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크라우드웍스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을 접목해 텍스트, 이미지 등의 데이터를 수집·가공하는 프로젝트 사업을 벌이고 있다. 40만명의 작업자 중 프로젝트에 참여할 만한 인력을 매칭해 고객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식이다. KDB산업은행, 네이버 등이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디지털 금융서비스 업체인 시큐센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지난해 11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시큐센은 핀테크 보안 및 생체인증 기술을 비롯해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시큐센은 금융결제원의 생체 인증 전자서명 업무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플랫폼 등 클라우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AI 및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들이 잇달아 상장 절차에 돌입한 건 최근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업종이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낸 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코스닥 IT 소프트웨어 업종 지수는 이날 1749.84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1월 말 1571.59 대비 11.3% 상승한 수준이다. 최근 AI를 비롯한 로봇 관련 종목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선제적인 투자 방침에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Open AI)에 1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 게 대표적이다. 챗 GPT는 오픈AI가 지난해 11월 개발한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로 공개 5일 만에 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MS는 검색 엔진에 챗GPT를 결합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 알려지면서 챗GPT의 ‘게임 체인저’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애플이 올해 가상현실(VR) 헤드셋 시장에 진출해 신제품 ‘리얼리티 프로(Reality Pro)’를 오는 6월 출시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005930)가 이달 590억 규모의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투자한 것도 코스닥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W 새내기株 주가 ‘쑥’… 단기 상승 그칠 가능성도지난해 상장했던 AI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IPO 도전의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7월 상장한 AI 기반 검색엔진 솔루션 업체 코난테크놀로지(402030)는 이날 6만6500원으로 마감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에 증시에 입성한 AI 반도체 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394280)도 전거래일 대비 14.3% 상승했다. 이외에 뉴로메카(348340)(12.3%), 핀텔(291810)(10.6%), 모아데이타(288980)(5.4%), 이노룰스(296640)(3.3%)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증권가에선 AI 및 소프트웨어 관련 업종의 강세가 향후 코스닥에 입성하는 기업들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단기 상승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업종이 특정 산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인식돼야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AI는 큰 흐름보다는 단기적인 테마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 로봇은 대기업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하나의 산업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대학리포트 작성하는 챗GPT…구글 아성 무너뜨릴까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인공지능(AI) 챗GPT(ChatGPT)로 놀란 대학, 수업방식 쇄신에 착수.’며칠 전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 대학들이 인공지능(AI)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학생들이 리포트 작성 등에 챗GPT의 도움을 받자 교수들이 이를 막는 방안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겁니다. 핵심어 몇 개만 던지고 에세이를 써달라고 하면 챗GPT가 몇초 내로 온전한 글을 작성하다 보니 부정 시험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학교들은 챗GPT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뉴욕시와 시애틀의 일부 공립고등학교 학생들이 챗GPT를 쓰지 못하도록 교내 와이파이 네트워크에서 챗GPT 접근을 막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조지워싱턴대 등 워싱턴D.C. 소재 대학들은 집에서 해 오는 과제를 줄이고 있고, 대신 손으로 쓴 논문, 구술 시험 등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버드대, 예일대는 챗GPT를 탐지하는 GPT제로(ZERO)를 개발해 학생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편리하게 해줄 AI가 오히려 인간을 불편하게 하는 아이러니가 나타나고 있는 셈입니다.◇머스크, 리드 호프먼 등 참여..세계 최고 AI개발로봇이 글을 작성한 얘기는 오래된 일입니다. 이미 기업 애프터서비스(AS) 상담의 상당수는 로봇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챗봇은 인간이 하는 것만큼 상세한 대응은 할 수 없고, 간단한 답변 정도 하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냥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수단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챗GPT가 불러오는 반향은 다릅니다. 이전까지 나온 챗봇의 수준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난이도 있는 학술논문, 에세이, 시, 소설 등을 쓰거나 복잡한 문제도 풀고, 같은 주제에 대한 질문도 뉘앙스나 요구사항에 따라 각기 다른 답변을 제시합니다. 챗GPT를 개발한 곳은 세계 최대 AI연구소인 오픈AI(OpenAI)입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와이콤비네티어 창업자인 샘 알트만,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인 리드 호프먼 등이 201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AI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8년 GPT-1을 공개한 이후 매개변수를 100배 이상 늘린 후 2020년 GPT-3을 출시했습니다. GPT-3은 사피엔스 10주년판 서문을 유발 하라리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착각할 만큼 손색없이 작성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후 오류를 개선한 GPT-3.5를 지난해 손보였고, 이를 실생활에 구현한 게 바로 챗GPT입니다. 기존 AI챗봇과 달리 텍스트에 대한 사람의 판단도 함께 학습한 터라 훨씬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합니다. ◇구글 ‘코드레드’선언…검색엔진 위협하나챗GPT이 각광을 받자 미국 주요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AI챗 기능을 탑재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세계경제포럼(WEF) 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MS의 모든 제품이 AI 기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MS는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운영체제(OS)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1위 업체이지만, 검색시장에서는 구글에 밀려 지배력을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MS도 검색엔진 ‘빙(Bing)’의 존재감은 사실 거의 없죠. MS 입장에서는 AI챗을 통해 그간 밀렸던 검색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결과를 구글 이상으로 제공한다면 구글의 아성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글 경영진은 챗GPT 등장과 관련해 최근 ‘코드레드’를 선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챗GPT가 구글 검색엔진 사업에 어떤 위협요인이 되는지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찾겠다는 겁니다.다만 챗GPT와 같은 AI기능을 실제 소프트웨어에 장착하는 것은 상당한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단기간에 이뤄지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워크는 챗GPT의 검색이 구글의 기존 검색보다 7배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 게시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하지만 허구와 사실들을 혼합하다 보니 이를 거르려면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하고 그만큼 비용이 늘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인상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마음껏 AI에 투자할 만큼 ‘총알’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걸림돌입니다.구글의 경우 이미 챗GPT와 같은 AI를 개발했지만, 이를 적용하는 것을 꺼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구글의 수익의 80% 가량이 검색을 통한 디지털 광고에서 나오는데, 챗GPT와 같은 방식이 자사의 수익모델을 오히려 갉아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가렛 오마라 워싱턴대 교수는 “하나의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들이 완전히 다른 것을 도입해 제2막을 여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무적의 기업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 '법쩐'에서 이선균이 타는 맥라렌 슈퍼카는 얼마?[누구차]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장사꾼’ 은용(이선균 분)과 ‘법률기술자’ 준경(문채원 분)의 통쾌한 복수극을 다룬 드라마 ‘법쩐’. 첫회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극 중 얼굴 없는 헤지펀드 매니저로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는 주인공 ‘은용’이 타고 다니는 차 역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사진=SBS 드라마 캡쳐화면)드라마 1회에서 주인공 은용이 자본주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기 위해 몽골에서 10년만에 한국으로 귀환하는 엔딩 장면이었습니다. 은용이 슈퍼카에서 내리는 순간, 위로 열리는 다이히드럴 도어가 슈퍼카의 ‘하차감’을 제대로 보여줬는데요. 이 신(Scene)에 50초간 등장한 슈퍼카는 ‘법쩐 이선균 차’로 연관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맥라렌 GT (사진=맥라렌)이 차는 바로 영국의 프리미엄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McLaren)의 GT모델입니다. 드라마에서 맥라렌 GT는 몽골의 비포장 초원을 빠른 스피드로 달리는데요. 스피드를 유산으로 지닌 맥라렌의 브랜드 헤리티지가 잘 표현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맥라렌은 바로 레이싱 트랙에서 탄생했기 때문입니다.맥라렌 GT (사진=맥라렌)맥라렌 GT는 세계 최초의 ‘하이퍼 GT’ 차량인 맥라렌 얼티밋 시리즈 ‘스피드테일’과 DNA를 공유하는 유일한 모델입니다. 맥라렌 GT는 최고 620 마력, 최대토크 64.2 ㎏·m (킬로그램·미터)의 성능을 내며, 4.0리터 V8 트윈 터보엔진을 탑재했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2초, 200km까지는 9.0초 밖에 걸리지 않고, 최고 속도는 시속 326km입니다.강력한 스피드 못지 않게 안정적 코너링 등 주행의 밸런스를 제공합니다. 비결은 초경량기술인 카본 파이버 ‘모노셀 II(MonoCell II)’ 섀시에 있는데요. 맥라렌GT는 건조 중량 1466kg으로 경쟁 모델 대비 최소 130kg 이상 가볍습니다. 몸무게가 가벼워지니 그만큼 가속도가 시원하게 붙는 것입니다. 또 맥라렌의 최첨단 ‘프로액티브 댐핑 서스펜션 시스템(Proactive Damping Control System)’이 적용돼 주행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이 독립적, 유기적으로 작동합니다. 어떤 주행상황에서도 최적화된 승차감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이지요. 맥라렌 GT (사진=SBS 드라마 캡쳐화면)직관적인 핸들링과 브레이크 성능도 우수하고, 제동능력도 뛰어납니다. 시속 200km에서 정지상태까지의 제동거리는 127m, 시속 100km에서 정지까지는 32m에 불과합니다. 미세한 페달조작만로도 작동이 잘 돼 교통체증구간에서 안전성도 좋다고 합니다. 맥라렌GT 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일반 슈퍼카에서는 볼 수 없는 앞뒤의 넓은 트렁크 공간입니다. 용량이 총 570L에 달하며, 이는 185cm의 스키가 들어갈 정도입니다. 때문에 골프백을 넣고 라운딩 갈 수 있는 유일한 슈퍼카로 인기를 끌기도 했지요. 특히 뒷면 트렁크 공간에는 나사(NASA)와 공동 개발한 ‘슈퍼패브릭’을 적용해, 엔진 룸의 뜨거운 열기로부터 짐을 보호합니다. 맥라렌 관계자는 “도심 및 장거리용 슈퍼카로서 장점을 갖췄다”고 설명했습니다. 맥라렌GT의 가격은 옵션을 제외한 순수 차량가격(부가세 포함)만 2억 8200만원부터입니다.
- 날씨·교통·인구밀집도까지, 서울 관광정보 실시간 확인한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서울관광재단은 서울 주요 관광지의 인구밀집도 등 실시간 관광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울 실시간 관광가이드’를 공개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2021년 7월 지역별 혼잡도와 코로나19 정보를 망라한 ‘서울관광 안전지수’ 서비스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서비스는 이를 현재 상황에 맞게 한층 보완한 것이다.서울 실시간 관광가이드에서는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울 시내의 실시간 혼잡도와 서울 내 24개 주요 관광지의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광화문, 명동, 잠실, 홍대, 이태원, 강남 6개 구역의 24개 주요 관광지의 실시간 정보가 제공되며 인구밀집도의 경우 ‘여유, 보통, 약간 붐빔, 붐빔’의 4단계로 구성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는 총 50개 지역에 대해 KT 실시간 인구 데이터, 서울시 보유 공공 빅데이터 및 타 기관의 공공데이터를 융합하여 개발되었으며 서울관광재단은 개발단계부터 서울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를 준비해 왔다. ‘서울 실시간 관광가이드’는 인구밀집도, 교통상황, 날씨정보 외에도 해당 지역 추천명소, 행사 등 관광객에 필요한 정보가 함께 제공된다. 24개 주요 관광지의 실시간 관광정보 외에도 관광객의 행태를 고려한 추천명소와 서울의 행사들이 함께 제공돼, 관광객들이 관심 지역의 실시간 정보와 추천명소 정보 등을 자신의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크고 직관적인 화면과 재단의 디지털 가이드 뱁이(Bae-B) 캐릭터를 사용해 친근하고 편리하게 정보수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서울관광재단은 현재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서울 실시간 관광가이드를 지속적으로 보완, 향후 비짓 서울의 모바일 핵심 서비스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영어 등 외국어서비스의 확대와 검색엔진 최적화 등 서비스 품질 보완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권혁빈 서울관광재단 스마트관광팀장은 “엔데믹시대, 서울 방문중인 관광객들에게 ‘서울 실시간 관광가이드’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통해 서울여행에 대한 영감을 얻은 관광객들에게 웹 사이트를 통해 신뢰도 높은 서울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디지털 매체 전략을 전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