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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가면 싸고 편할까 …카약 ‘여행 가기 좋은 달’ 서비스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지별 최적의 여행 시기를 추천하는 ‘여행 가기 좋은 달(Best Time to Travel)’ 서비스 운영에 나선다.카약의 신규 서비스 ‘여행 가기 좋은 달’은 여행 출발지, 목적지, 여행 기간을 설정하면 평균 항공권 가격, 비수기·성수기 기간, 여행지 날씨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가 설정한 여행지로 떠나기 좋은 달과 구체적인 여행 일정, 최적의 예약 시점 등을 소개한다. ‘여행 가기 좋은 달’ 서비스가 추천하는 여행 일정은 왕복 이코노미 항공권 가격 및 호텔 평균 예약 비용 등을 고려한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리적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여행 날짜를 도출한 것이다. 출발일 별로 항공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차트도 제공하고, 예산에 적합한 일정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다.일본 도쿄를 ‘여행 가기 좋은 달’에서 검색하면 11월을 추천해준다. 항공권이 싸고, 붐비지 않고, 평균 약 13도의 선선한 날씨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연중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달, 주중 호텔 평균 예약 비용 등 비용 측면에서 꼭 필요한 정보나 가장 날씨가 더운 달, 강수량이 가장 적은 달 등 실제 여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도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다.
- “AI로 주가조작 전방위 포착”…네이버 만나는 금감원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인공지능(AI)에 기반해 주가조작을 전방위로 포착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더욱 교묘해지고 있는 주가조작을 정밀 포착하기 위해서다. AI 기술력이 우수한 네이버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에 자문을 구하는 등 업계와의 협력 방안도 추진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 하반기에 이같은 ‘증권불공정거래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련 인력·예산 계획을 짠 뒤 하반기에 시스템 구축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며 “네이버 등 AI 관련 여러 업체들을 만나 자문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3일 기자들과 만나 “올 한해 불공정거래 세력과의 전쟁에 집중할 것”이라며 “저의 거취를 건다는 책임감으로 (주가조작 대응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금융감독원)해당 시스템은 온·오프라인 정보를 체계적으로 통합·분석·평가하는 시스템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금감원 시장정보분석팀은 불공정거래 관련 시장 정보와 금감원 감독·검사·심사 과정에서 축적한 금융 빅데이터를 연계할 계획이다. 여기에 AI를 접목해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정보를 포착·분석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금감원은 온·오프라인에서 전방위로 수집한 정보를 이 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DB)에 축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력한 검색 엔진도 탑재할 방침이다. 이는 문서를 일일이 열어보지 않더라도 신속하게 내용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주가조작 등 의심되는 불공정거래 징후에 대해 선별적으로 자료를 선별하는 기능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의심거래 정황도 늘어나고 있는데, 수작업이나 오프라인 단속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6373만개를 기록, 2013년(1981만개)보다 3배 넘게 급증했다. 하지만 불공정거래 사건을 처리하는 금감원 조사국 인력은 2019년 76명, 2020년 73명, 2021년 68명, 지난해 69명에 그쳤다. 올해는 95명으로 증원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요원이 직접 정보를 수집하는 휴민트(인적 정보)도 중요하지만, 커지는 사이버 환경에서 한정된 인력만으론 한계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복현 금감원장이 “빅데이터 기반 조사”를 지시하면서, AI 기반 24시간 탐지 시스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상에서 특정 (주식 관련) 내용이 많이 올라오면 빅데이터 방식으로 조사 착안 사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좀 더 입체적인 방식으로 (포착·조사)하려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이 원장은 충분한 예산 확보에 공을 쏟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금감원은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와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제보나 조사 정보를 공유하는 ‘조사정보공유시스템’을 이달부터 가동한다. 검찰과 협의해 조사 초기에도 혐의자 출국금지를 하는 조치도 즉각 시행한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22일 거래소에서 손병두 이사장과 만나 증권범죄에 대한 긴밀한 협력, 신속한 수사, 엄중 처벌을 예고했다. 금융위 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람이 일일이 주가조작단을 쫓아다니면서 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이상징후를 실시간 포착하는 IT 시스템이 정말 중요하다”며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 증권범죄를 포착하는 IT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제평위 법정기구화 추진, 구글 영향력만 키워주는 역차별"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포털 뉴스 운영 방식을 다루는 민간 자율 기구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의 법정기구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규제가 국내에서 구글 등 해외 사업자의 영향력만 높여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21일 더불어민주당 조승래·이정문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털 뉴스 생태계의 올바른 방향 모색 정책도론회’에선 제평위 법정기구화 추진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사진=이데일리 임유경 기자]발제를 맡은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는 “구글 등 해외 플랫폼 사업자와 규제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해외 플랫폼 사업자는 국내 사업자들과 실질적으로 동일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데도, ‘인터넷 뉴스 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 제평위의 법정기구화에 따라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구글은 영향을 받지 않으니 역차별이 심화할 것이란 지적이다.“국내 사업자에 대한 규제는 곧 해외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 강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도 짚었다. 심 교수는 “이제 네이버 카카오의 영향력이 줄고, 유럽에서처럼 구글이 검색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최근 급격히 상승했다. 인터넷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2018년까지 17%에 불과하던 것이 작년에는 38%로 증가했다.뉴스 소비가 유튜브, 페이스북, 챗GPT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는데 제평위 기능을 입법화한다면 유연한 접근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보라미 변호사(법무법인 디케)는 발제 발표를 통해 “제평위는 원래 자율규제를 위해 만들어진 기구인데, 입법화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는데 입법화는 유연한 접근을 막을 수 있다. 세계적인 흐름을 보면서 뉴스포털 정책을 어떻게 잡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언론 중심의 자율기구 설립과 기능 강화가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게 두 전문가의 공통된 제언이었다. 심 교수는 “2021년 언론 7단체가 공동으로 자율규제를 설립하겠다고 결의했지만, (진척 없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자율규제가 정착되고 신뢰가 향상되면 제2의 제평위 설치는 불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변호사도 “통합형 언론자율 규제위원회 설치 논의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며 “IT업계 위주로 자율규제가 이뤄지면 근본적으로 저널리즘의 질적 하락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포털을 준언론으로 재규정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송경재 상지대 사회경제학과 교수는 “국민들은 포털을 언론이라고 보는데 법제상으로는 언론이 아니다”며 “포털 뉴스 담당 임원이나 조직에 한정해 언론사로 재규정하면, 현행법으로도 기존 언론사에 적용된 내부 감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방통위는 제평위를 둘러싼 문제 해소를 위해 정책 추진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신영규 방통위 이용자정책총괄 과장은 “포털 뉴스에 대한 입점과 퇴출을 담당하는 제평위는 막강한 힘을 가진 기구인데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심사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과 함께 제평위가 이해관계자들의 카르텔이 돼서 새로운 언론사의 입점을 막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했다. 신 과장은 “이런 문제 인식에 기반해 국정과제를 토대로 방통위 업무 계획에는 포털뉴스 제공방식의 투명성 제고 방안을 포함했다”면서 “문제 해소를 위한 정책 마련을 위해 국회 및 유관 기관과 심도 깊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고, 더 나아가 사회적 협의 과정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 “하반기 ICT 수요 회복…팹리스 등 정부 금융 지원 시급”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올 하반기부터 우리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ICT 산업 분야별 애로사항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미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한국무역협회(KITA)는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제1차 수출 확대를 위한 산업계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수출기업의 현장 애로 파악을 위해 마련됐다. 정만기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수출은 현재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13%를 기록하며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특히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열린 ‘제1차 수출 확대를 위한 산업계 릴레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이어 “모바일, 컴퓨터, 태블릿 등 ICT 품목에 대한 소비 둔화로 반도체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며 “우리나라의 대(對) 미국, 유럽 등으로의 주요 수출 품목에는 비(非) ICT 품목도 상당히 포함돼 해당 지역으로의 수출이 양호하나, 반도체 등 ICT 품목 비중이 높은 중국, 베트남 등으로의 우리 수출은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각국 수출의 경우 ICT 품목 비중이 크게 높지 않은 미국(10%), 독일(9%), 유럽(3~5%)은 증가했으나 반도체와 ICT 품목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만, 일본, 베트남 등의 수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는 등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사회의 대면 사회 복귀로 인해 ICT 중심의 수출 국가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진 업종별 토론에서 김정인 코아시아 부사장은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이 새로운 칩개발은 막대한 금융 문제로 인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팹리스는 새로운 칩 하나 개발을 위해 통상 약 5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나, 신규 팹리스들이 이러한 금융을 조달하기란 매우 어렵다”며 “총비용 중 타 기관들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하는 비용이 약 48%를 차지하고 있는 바, 이에 대한 정부나 금융기관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박정균 와이즈넛이사는 “검색엔진 분야는 DB가 쌓이면서 적용 가능한 분야가 다양해져 발전 가능성이 큰 산업”이라면서 “데이터 산업에선 우수한 개발자, 엔지니어 등의 인력풀이 중요하나 우리는 부족하므로 해외 정보기술(IT)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양윤나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양윤나 팀장은 “시스템통합(SI) 분야 대기업들의 국내 공공 시장 참여 제한으로 인해 국내 레퍼런스 축적 기회가 없어지면서 국내 레퍼런스를 요구하는 해외 주요 시장에 대한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기업들이 국내 공공시장에서 레퍼런스를 축적해갈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SI분야 수출을 확대하는 길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형우 메가존 클라우드 실장도 자신의 회사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급성장했으나, 이후 대기업에 대한 국내 공공시장 참여 제한으로 인해 기존에 시행하던 SI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오정택 팹리스산업협회 전문위원은 “TSMC, 인텔 등은 최근 독일 등 유럽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유럽 진출과 특히 정부의 이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팹리스의 해외 전략 거점 구축에 대한 대규모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무협은 이날 회의에서 제기된 애로에 대한 구체적 정책 대안을 마련해 산업부, 과기부, 중기부 등 관계 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한 산업계 릴레이 간담회는 △미래 자동차(6월 22일) △미래 기술(6월 28일) △서비스(7월 5일) 순차 진행할 예정이다.
- "MS, 비켜"…구글, 기업 겨냥 생성형 AI '속도'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경쟁 중인 구글이 기업 고객을 겨냥한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속도전’에 나섰다.준 양 구글 클라우드 클라우드AI·산업 솔루션 부사장은 14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디어를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구글 클라우드가 개발자, 기업을 위해 마련한 생성 AI 기술을 소개했다. 준 양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구글의 AI 제품 전략은 개발자, 기업 고객 등 각각의 특성에 맞게 지원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 기업이 생성형 AI를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준 양 구글클라우드 클라우드 AI·산업 솔루션 부사장. (사진=구글클라우드)이날 구글 클라우드가 소개한 대표적인 기술은 생성형 AI 앱 빌더의 ‘엔터프라이즈 서치’다. 앱 빌더는 머신러닝 기술(스킬)이 높지 않은 개발자도 구글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생성형 AI 앱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엔터프라이즈 서치를 이용하면, 고객은 내부 데이터와 구글의 검색 기술, 생성형 기반 모델을 결합해 맞춤형 챗봇이나 검색 엔진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실제로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은 엔터프라이즈 서치를 도입해 구글 검색과 비슷한 수준의 검색 기능을 생성형 AI과 결합해 의사, 임상의, 직원에게 대화형 방식으로 제공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의료 데이터는 다양한 형식으로 여러 위치에 저장돼 의료진이 제때 찾기 어려운데, 엔터프라이즈 서치가 흩어진 문서·데이터베이스·인트라넷 데이터를 통합해 관련성이 가장 높은 결과물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구글 클라우드는 초거대 AI ‘팜2’ 기반의 언어 모델 등 60개 이상의 파운데이션 모델에 접근할 수 있는 ‘모델 가든’도 소개했다. 이중 ‘텍스트 투 스피치’ 모델은 음성에 감정을 반영할 수 있다. 준 양 부사장은 “맥락에 따라 미안해하거나 흥분하는 등 감정 이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또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캔바’는 생성형 AI 기능으로 프레젠테이션, 포스터,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을 1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구글은 팜 기술로 짧은 영상을 더 길고 매력적인 스토리로 전환하는 방법도 테스트하고 있다.파운데이션 모델 활용 시 데이터 보안 우려에 대해 준 양 부사장은 “고객 데이터는 고객의 것”이라며 “인풋이든 아웃풋이든 구글은 트래킹하지도, 학습 목적으로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준 양 부사장은 생성형AI 분야에서 오픈AI와 MS가 앞서나가고 있다는 인식에 대해 “생성형 AI의 근간이 되는 혁신은 다 구글에서 나왔다”며 “상용화 부분에서 편차가 있을 순 있지만, 구글을 이 영역에서 계속 리더로 본다”고 했다.
- 개인정보위, 78만명 정보 유출한 인터파크에 과징금 10억 부과
-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열린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전체 회의에서 안전 조치 의무를 소홀히 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었거나 신고·통지 의무를 위반한 8개 사업자에게 과징금과 과태료 등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이번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은 △드림어스컴퍼니(060570) △고시아카데미 △무신사 △빌박닷컴 △리니칼코리아 △인터파크 △리본즈 △팍스넷 등이다. 이들에게 부과한 과징금은 총 16억5945만원, 과태료는 5500만원이다.인터파크는 여행·쇼핑 등 분야 온라인 중개플랫폼(인터파크)을 운영하면서 동일한 인터넷주소(IP)에서 대규모로 접속(로그인)을 시도하는 경우와 같이 비정상적인 시도에 대응할 수 있는 차단 정책을 적용하지 않아 개인정보 78만4920건이 유출됐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과징금 10억2645만원, 과태료 360만원, 시정명령 등 제재 처분을 부과했다.증권정보 제공 사이트 ‘팍스넷’를 운영하는 팍스넷 역시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으로 이용자 개인정보 28만4054건이 유출됐다. 리본즈는 명품 온라인쇼핑몰 ‘리본즈’을 운영하면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내 개발 서버 접근권한을 IP 주소 등으로 제한하지 않았다. 또 해커가 획득한 AWS 계정정보를 통해 개인정보 118만3325건이 유출됐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시스템 작업 중 설정 오류로 인해 신규 가입회원 정보와 소셜 로그인으로 신규 접속하는 회원 정보가 테스트용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됐다. 이로 인해 이용자(회원)가 로그인 시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되는 상황이 발생, 타인 개인정보가 보이면서 보호법 위반사항이 확인됐다.고시아카데미는 관리자 인증 절차를 누락한 채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이름 등으로 회원을 검색하는 페이지에 누구나 접근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구글 검색엔진에서 회원 정보가 검색되는 등 문제가 발견됐다.무신사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모바일 환경(모바일 웹, 앱)에서 배송지 변경 기능을 이용하기 쉽게 개선하면서, 비회원에게도 ‘지난 배송지 목록’이 자동으로 보여지도록 하는 설정 오류가 있었다. 비회원이 주문결제 후 배송지 변경 시, 다른 회원 배송지 정보가 열람됐다.또 이들 3개 사업자는 또한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정당한 사유 없이 24시간 경과 후에 이용자에게 유출 사실을 신고하거나 통지하여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했다.리니칼코리아의 경우 개인정보가 포함된 백업파일 보관업무를 위탁하면서 위·수탁 계약을 문서로서 체결하지 않았다. 또한 정보주체에게 위탁업무 내용과 수탁자를 공개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빌박닷컴은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누리집 관리자페이지 접근제한 등을 소홀히 해 해커 공격에 의해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해당 정보주체에게 유출 통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남석 개보위 조사조정국장은 “시스템 관리·운영 소홀 등 내부적 부주의로 인해 최근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사업자는 유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조치와 관련된 의무사항이 제대로 적용되었는지 상시 점검하고,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유출신고와 통지 등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네이버, 하반기 실적 개선 등 긍정 모멘텀 풍부-대신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대신증권은 9일 네이버(NAVER(035420))에 대해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긍정적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28만 원을 제시했다.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광고 및 경기 불황에도 검색 광고와 롱테일 위주의 광고가 성장 중이며 커머스, 수수료율 인상, D2C, 리커머스 사업 수익화로 2024년까지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AI와 기존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는데 단기 주가보다 장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네이버는 광고, 쇼핑 불황에도 홀로 성장 중에 있다. AI는 광고, 쇼핑 성장의 부스터 역할을 하는 중이다. 이 연구원은 “광고. 매크로 환경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함 검색 광고와 롱테일 광고주 기반으로 서치플랫폼 매출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며 “광고비 집행이 보수적인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커머스의 경우 여전히 낮은 수수료율 유지 중으로 향후 수수료율 인상 여지를 남겼으며 D2C 사업으로 판매자, 소비자 락인 효과 증가가 기대된다. 리커머스 사업 또한 지속적인 거래액 증가를 확인했다. 포쉬마크는 1분기 흑자 전환으로 회사 계획보다 빠르게 실적 개선 중이며 향후 검색광고, 라이브 커머스 도입 등으로 추가 실적 개선 여지 풍부하다는 판단이다. 대신증권은 네이버의 올해와 내년 중개 수수료 매출(포쉬마크 포함) 성장률은 각각 110%, 17%로 예상했다.AI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새로운 AI 모델 공개는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드라이버로는 부족할 것이란 대신증권의 판단이다. 다만, 국내 데이터 대량 보유를 강점으로 글로벌 AI로부터의 검색 엔진 방어, 자사 AI를 통한 광고와 커머스는 물론 검색, 핀테크 등 기존 사업들의 고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 연구원은 “지속적인 AI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러한 AI의 모델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 글로벌 AI전쟁인데…韓 플랫폼 규제할 때인가?[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플랫폼의 독과점에 대해 ‘법제화’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나마 유일하게 안방 시장을 지키는 네이버·카카오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국내 미디어 플랫폼 시장은 넷플릭스에 내줬고,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차지했는데, 인터넷검색과 소셜미디어(SNS)에서 글로벌 빅테크를 물리친 우리 기업들을 정치권이 앞장서 규제하려 하기 때문이죠.기술 부처인 과기정통부와도 시각차이런 태도는 정부 내 기술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시각과도 차이가 납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법으로 ‘이렇게 하면 안 돼’ 식으로 가면 외국 플랫폼 업체는 자율성을 갖고 발전하는데 국내 플랫폼 업체가 위축될 수 있고, 그러면 소용없다”며 “일단 (우리 플랫폼 업체를) 잘 키워내는 게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자율 규제가 굉장히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내 플랫폼 업체들은 잘하고 있는 편”이라고도 했죠.공정위가 디지털 경제 시대에 맞춰, 경쟁법의 시각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은 경쟁 당국으로서 할 일을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에서 1등을 하는 자국 기업이 하나도 없는 EU의 디지털 시장법(DMA)을 사례로 삼는 것은 지극히 우려스럽습니다. EU가 구글, 메타, 아마존 같은 미국 빅테크들을 규제하기 위해 만든 DMA를 국내 시장에 그대로 이식하면 부메랑은 네이버·카카오만 맞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글로벌 초거대AI 경쟁 숨 가쁜데그런데, 더 큰 걱정은 다른 데 있습니다. 바로 지난해 11월 챗GPT 출시 이후 급하게 돌아가는 ‘글로벌 초거대(LLM· Large Language Model) 인공지능(AI)’ 경쟁때문입니다.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번째로 ‘초거대(Large Language Model)AI’를 개발한 나라다. 2020년 6월 오픈AI가 175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진 GPT-3를 내놨고, 2021년 5월 화웨이가 2000억개 파라미터를 가진 판구(Pan-Gu)를, 2021년 11월 네이버가 2040억개 파라미터인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였다. 구글은 이보다 늦다.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IT 혁명으로 꼽히는 초거대AI 경쟁에서 한국 기업만 뒤질 수 있습니다.챗GPT는 2022년 11월 공개된 뒤 5일 만에 100만 사용자, 2개월 만에 월 사용자 1억 명을 달성한 위대한 서비스입니다. 스타트업인 오픈AI의 챗GPT출시이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잇따라 신규 서비스를 발표하며 치열하게 전쟁을 벌이고 있죠. 심지어, 구글은 AI 챗봇 ‘바드(Bard)’를 세계 180개국에서 출시하면서, 영어를 제외한 언어로 한국어를 우선 지원한다고 발표해 이를 무기로 네이버를 넘어서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글로벌 검색 시장을 주도하는 구글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우리나라를 빼곤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검색엔진 점유율 1위죠. 우리나라에선 올해 4월 30일 기준 네이버 55.99%, 구글 34.03%(인터넷트렌드)입니다. 구글이 추격하고 있지만, 네이버가 1위죠. 여기에 네이버는 미국,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며 초거대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네이버가 아무리 대한민국을 대표해 오픈AI나 구글, 화웨이 등과 경쟁한다고 해도, 자사 이용자의 경쟁 플랫폼 이용을 직간접적으로 방해하는 행위 등은 당연히 규제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행 공정거래법이나 전기통신사업법으로 이런 행위를 규제하지 못하는 걸까요? 그렇진 않다고 생각합니다.이를테면, ‘구글과 애플의 자사 앱스토어에 입점했으면 우리 결제시스템만 써야 한다’는 인앱결제강제 행위에 대해선 현행법으로도 제재할 수 있습니다.언어를 명령어로 하는 초거대AI는 새로운 플랫폼 시장을 열고 있다는 점도 기억했으면 합니다.바로 ‘플러그인’ 서비스때문입니다. 이미 챗GPT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챗GPT, 뤼튼테크놀로지스 등에선 이런 개념의 서비스를 내놓거나 준비하며, AI플랫폼으로 IT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이는 대화형식의 자연어로 명령하면, 초거대 생성AI(대화 UX플랫폼)가 의도를 파악한 뒤, 쇼핑앱이나 검색앱, 미디어앱, 개인자료앱, 예약앱 등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답을 해주는 모델입니다. 즉, 초거대AI 모델을 가진 기업이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인터넷 포털이 되는 셈이죠.그런데, 이런 AI플랫폼화는 급속도로 진행 중입니다. 2023년 한국의 국회에서 현재의 플랫폼을 전제로 독과점 규제법을 만들어도, 이 법이 시행될 쯤엔 AI플랫폼이 대세일 수 있습니다. 정치권이 플랫폼 규제법을 만드는데 신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구글 챗봇 바드가 한국어 꽂힌 이유는 GPU 무료 때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5월10일(현지시간)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번째로 ‘초거대(Large Language Model)AI’를 개발한 나라다. 2020년 6월 오픈AI가 175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진 GPT-3를 내놨고, 2021년 5월 화웨이가 2000억개 파라미터를 가진 판구(Pan-Gu)를, 2021년 11월 네이버가 2040억개 파라미터인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였다. 구글은 이보다 늦다.구글이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를 세계 180개국에서 출시하면서, 영어를 제외한 언어로 한국어와 일본어만 우선 지원해 이유가 궁금하다.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달 1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의 구글클라우드 사옥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는)기존 언어와 매우 다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기술 채택에 있어 최첨단을 달리는 매우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지역이다. 이 두 시장에 (진출을) 확대하는 건 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피차이 CEO의 언급은 신기술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덜한 한국을 ‘바드’ 고도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말로 들린다. 그런데, 한국어를 우선 지원하는 이유는 다른 것도 있을 것이라는 게 국내 IT 기업들 얘기다.왜냐면,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경우 초거대(Large Language Model)AI를 학습시키는데 사용한 인터넷 데이터 중 영어가 60%라면 한국어는 0.6%에 불과했고, 학습 비중은 영어는 92.7%, 한국어는 0.01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2020년 출시된, GPT-3기준이나, 같은 미국업체인 오픈AI와 구글이 크게 다를 것이란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구글 ‘바드’는 왜 한국어에 꽂혔을까. IT 전문가들은 ① 초거대AI 자체 개발하는 한국서 검색 1위를 노리고 ②K-한류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한국어에 대한 흥미 ③시차 차이로 그래픽처리장치(GPU) 효율적 사용(추가 비용 불필요)때문이 아닐 까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검색 시장의 강자 구글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를 빼고,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검색엔진 점유율 1위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하락추세임에도 네이버에 밀린다. 올해 4월 30일 기준 네이버 55.99%, 구글 34.03%(인터넷트렌드)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과 함께 초거대(Large Language Model)AI모델을 자체 개발 중인 유일한 나라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알트만 CEO가 각국을 돌면서 AI를 규제해 달라고 하는 것도 후발 주자들을 의식한 것이라는 게 IT 전문가들 얘기다.한국어에 대한 학문적인 관심은 피차이 CEO의 언급과 유사하다. “기존 언어와 매우 다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도움 된다”는 그의 언급과, 한국어 우선 서비스로 한국어 데이터를 모아 학문적인 관심사를 해결하겠다는 시도는 연결지을 만하다.그런데,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초거대AI를 돌리기 위해 들어가는 막대한 그래픽장치(GPU·AI반도체, AI가속기)때문이 아닌가 한다. 한국과 일본은 시차가 미국과 13시간 정도 차이가 난다. 낮과 밤이 바뀌어 구글이 바드 서비스를 위해 구입한 어마어마한 양의 GPU를 밤에 놀리지 않고 그대로 한국과 일본 서비스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IT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AI 열풍을 타고 얼마 전 엔비디아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바드’나 ‘챗GPT’ 같은 서비스를 하려면 굉장히 많은 양의 GPU가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바드가 한국어와 일본어를 지원해 이들 국가에서 서비스를 강화하면, GPU를 새로 사지 않아도 된다. 무료 배송이 가능한 셈”이라고 말했다.
- ‘실검’ 없애도 실시간 이슈는 네이버…누리호·경계경보에 몰려
- [이데일리 김현아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5월 31일 오전 서울특별시 경계경보 발령 문자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를 중단했지만, 지금 뭔 일이 발생했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여전히 네이버를 찾는다. 이용자들의 습관이 실시간 이슈에 있는 만큼, 과도한 상업적인 마케팅이나 정치적인 좌표찍기 우려만 차단된다면,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를 시작해도 재난 정보 신속 제공 같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경계경보 해프닝에 네이버에 몰려 5분 접속 장애네이버는 31일 오전 한때 접속 장애를 겪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 소식에 따른 서울시 경계경보 문자로 접속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6시 40분부터 5분가량 네이버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메인 화면에 접속하면 ‘네이버 홈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 네이버 관계자는 “위급 재난문자 발송으로인한 접속 트래픽 증가로 약 5분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인지 직후 비상 모니터링 대응 중이며 곧 정상화됐다”고 말했다.이번 장애는 서울시가 낸 경계경보 오발령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서울시가 문자메시지로 밑도 끝도 없이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문자를 보내자, 출근길을 서두르던 시민들은 경보 발령 이유나 대피소, 행동요령 등을 검색하기 위해 네이버에 몰려 모바일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후 서울시는 ‘상황 파악전 우선 경계경보 발령, 상황 확인후 해제’라는 메뉴얼대로 했다는 보도참고자료를 냈지만, 시민의 혼란과 불만은 극에 달했다. 이날 아침 해프닝은 북한이 남쪽방향으로 ‘북 주장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가 실패한 게 원인이지만, 재난 상황에서 한국인들은 네이버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려 한다는 점은 재확인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누리호 3차 발사 때 35만 명 네이버TV 시청재난 정보에 대한 궁금증 해소뿐 아니라, 국가적인 관심 행사에서도 네이버는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5월 25일, 국산 로켓 누리호 3차 발사 날 네이버TV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생중계 방송이 진행됐는데, 당일 재생수 47만 명, 당일 시청자 수 35만 명, 최대 동시 접속자 수 9만 명을 기록했다. 생방송 이후 현재까지 과기정통부 채널 재생 수는 61만 8235건에 달한다.이 같은 수치는 과기정통부 유튜브 채널 시청자 수를 넘어선다. 누리호 3차 발사 시점인 5월 25일 6시 24분 전후로 네이버TV의 동시 접속자수는 최대 9만 명에 달했지만, 비슷한 시간 유튜브 채널에선 2.3만 명 정도가 시청 중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 유튜브 계정은 개설한 지 오래돼 6만 3400명 정도가 구독하나 네이버TV 과기부 채널은 당시 구독자수가 5012명 정도”라면서 “하지만, 누리호 발사 생중계 트래픽은 네이버에 몰렸다”고 전했다. 정치권 우려로 실시간 트렌드 포기재난 위기 상황이나 국가적 행사에서 이용자들은 실시간 네이버를 찾고 있지만, 네이버는 2021년 2월 4일 급상승 검색어(실검)을 중단한 뒤 유사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애초 네이버는 하반기 ‘트렌드 토픽’이란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정치권의 걱정으로 사실상 서비스 계획을 백지화했다. 네이버는 ‘트렌드 토픽’은 검색어 입력량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많이 생산하고 소비한 웹문서 전체에서 이슈를 추출하고 정치 분야는 제외해 과거 실검과 다르다고 설명했지만, 2019년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두고 벌어진 여야의 실검 전쟁 같은 일이 재발될 까 걱정하는 정치권의 우려를 잠재우진 못했다. 하지만 악용 가능성을 없앤다면, ‘트렌드 토픽’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도 검토할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다음(Daum)은 유사한 ‘투데이 버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하고 있다. 이용자 편익과 빅테크 경쟁 위해 필요포털은 인터넷의 관문국인데 인터넷의 특성은 실시간성이고 무엇보다 이용자들이 실시간 이슈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정도를 빼면 거의 유일하게 자국 검색엔진을 가진 나라인데,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2017년 80% 대에서 2023년 5월 현재 56.5%(인터넷트렌드 조사)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장을 지낸 이상우 연세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자국 인터넷 플랫폼이 어느 정도 강력한 나라인데 점점 기울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이용자가 원하는 실시간 이슈를 전하는 기능은 재난 대응에 필요할 뿐 아니라, 이용자 중심주의에도 맞고, 구글 유튜브나 트위터 같은 빅테크들과 경쟁하는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국에서도 챗GPT 아이폰용 앱 사용 가능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 ‘챗GPT’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이 한국에 출시됐다.오픈AI는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이제 알바니아, 크로아티아,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자메이카, 한국, 뉴질랜드, 니카라과, 나이지리아, 영국 등 11개 국가 사용자도 iOS용 챗GPT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8일 기준 현재 아이폰 앱스토어에 들어가면 챗GPT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단 앱 구동을 위해서는 iOS 16.1 이상 버전이 필요하다.오픈AI는 26일에도 “오늘 30개 이상 국가로 챗GPT iOS 앱을 확대했다”면서 일본, 캐나다, 이라크 등 총 34개국이 대상 국가라고 전했다. 앞서 오픈AI는 이달 18일 미국 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아이폰용 챗GPT 앱을 처음 선보였다. 이전까지는 오픈AI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챗GPT를 이용할 수 있었다.앱을 활용하면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으로도 질문 입력이 가능하다. 여행 계획 등 맞춤형 계획이나 시를 짓는 데 필요한 창의적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데이터 분석 기업 ‘데이터.아이아이’(data.ai)에 따르면 챗GPT 앱은 출시 6일 만에 다운로드 수 50만건을 돌파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검색 엔진 빙(Bing) 다운로드 건수도 넘어섰다고 한다. 빙에는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생성형 AI가 탑재돼 있다.챗GPT 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월 20달러(약 2만6000원)를 내면 최신 정보 등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챗GPT 플러스’를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용 챗GPT 앱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오픈AI는 밝혔다.
- "초거대 AI 시장 뺏기면, 700조 클라우드·AI반도체도 위협"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구글이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180여 개국에 동시 출시한다고 밝힌 지 보름이 채 안 돼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쏟아내는 등 MS와 오픈AI, 구글 간의 경쟁이 장군 멍군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챗GPT가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초거대 AI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외국 기업의 AI에 종속될 뿐 아니라 연관 산업인 클라우드, AI 반도체 시장에서까지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진=MS)◇MS-구글 검색 시장 맞대결MS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를 열고 AI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MS가 AI 앱 구축과 관련해 선보인 새로운 제품과 기능은 50개가 넘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챗GPT에 MS ‘빙’ 검색엔진을 플러그인 형태로 추가한 건데, 검색 시장을 쥔 구글에 도전하기 위해 오픈AI와 동맹을 더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최근 미국에서 아이폰용 앱으로 출시되기도 한 챗GPT는 이번에 빙 플러그인이 공개되면서 실시간 검색이 가능해졌다. 기존 챗GPT는 2021년까지의 정보만 볼 수 있었다. 또 지난 2월 생성 AI가 적용된 새로운 버전의 빙을 출시한 이후 빙 모바일 앱의 일일 다운로드 수는 8배 증가하는 등 MS는 이참에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다.물론 20년 넘게 검색 시장을 주도해온 구글도 바드를 검색에 적용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존 구글 검색창과 달리 개편 중인 검색창은 바드가 추천하는 검색 결과가 가장 위에 노출되는 방식이다.반면 네이버나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은 속도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국내 포털 시장을 지켜온 네이버의 경우 유튜브의 진입 등 치열한 경쟁 탓에 점유율이 예전만 못한 데다 생성 AI 기반 검색 서비스 ‘서치GPT’도 여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고전을 면치 못하던 포털 다음을 아예 사내독립 기업(CIC)로 만들어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챗GPT 빙 검색 적용된 이미지[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초거대 AI, 검색 넘어 클라우드·AI 반도체 영향우려는 비단 검색 시장에 그치지 않는다. 챗GPT로 대변되는 초거대 AI가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클라우드는 초거대 AI를 구동하기 위한 인프라로 ‘한 몸’처럼 여겨지고, AI 반도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이를테면 MS는 오픈AI에 12조 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50%를 확보한 대주주가 됐는데, 이 과정에서 오픈AI는 MS 클라우드인 애저 위에서만 운영되도록 했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한국 기업들까지 생성 AI의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하고자 AI와 관련된 연산에 특화된 AI 반도체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사피온(SK텔레콤 투자)·퓨리오사·리벨리온(KT 투자)같은 스타트업이 대표적이다. AI 챗봇 하나가 클라우드, AI 반도체 시장을 들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클라우드 시장은 4820억달러(약 635조원), AI 반도체 시장은 550억 달러(약 72조원) 규모로 전망된다.하지만 이 시장 모두 현재 한국이 주인공이 아니다.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으로 한국 기업들은 국내 공공 시장을 지키기 급급하고, AI 반도체의 경우 리벨리온처럼 성능 경연대회(엠엘퍼프)에서 엔비디아·퀄컴 같은 강자들을 제치는 스타트업이 나오곤 있지만, 앞으로 시장에서 검증받아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이제 걸음마를 뗀 셈이다.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미국이 앞서나가고 있지만, 끝난 게임이 아닌 이제 시작”이라며 “(AI 주권 차원에서) 자체 초거대 AI를 가지려는 노력을 계속 해야 하고, 니치 마켓(틈새 시장)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창동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기업이 개별적으로 초거대 AI를 만들고 있는데, 개발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정부가 나서 기업들이 협력해 개발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준다면 시너지가 더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