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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본, 피의자 조사 본격화…박희영·류미진 소환(종합)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피의자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으며, 오는 21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소환조사에 나선다.박희영 용산구청장(왼쪽)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이 18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로 소환 되고 있다. (사진=뉴스1)◇ 특수본, 박희영 용산구청장·류미진 총경 차례로 소환특수본은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직무유기 혐의를 각각 받는 박 구청장과 류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있는 특수본에 출석하면서 ‘참사 전 대비가 부족했다고 인정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이태원 지역을 관할하는 총책임자이면서도 안전사고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대해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용산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박 구청장이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로 어떤 업무를 이행했는지 살펴보는 중이다. 지난 4월 용산구의회가 이른바 ‘춤 허용 조례’를 제정하는 과정에서 박 구청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중점 조사 사항이다.류 총경은 이날 오후 3시45분께 출석하며 “직무유기 혐의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며 서둘러 건물로 이동했다.류 총경은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당직근무를 서면서 업무태만 및 늑장보고를 한 혐의를 받는다. 류 총경은 당시 근무장소와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이탈하고, 자신의 사무실에 머물렀다가 참사 발생 사실을 1시간 24분 늦게 인지했다. 류 총경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도 참사 이튿날 0시 1분께 처음으로 보고했다.이어 특수본은 류 총경의 개인용 휴대전화가 없어도 이미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 직무유기 혐의 입증과 관련해선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앞서 특수본은 지난 8일 류 총경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휴대전화를 확보하려 했지만, 그는 “대기발령 후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개인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며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류 총경의 업무용 휴대전화만 확보했으며, 개인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이후 사용 흔적이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류 총경은 개인 휴대전화를 업무용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현판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찰청 마포청사 입구에 걸려 있다. (사진=연합)◇ 기동대 투입 요청 의혹도 쟁점…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21일 소환특수본은 전날 수사관 65명을 투입해 행안부, 서울시,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등 3개 기관의 22곳을 일제히 압수수색해 재난안전대책 관련 문건과 전자 파일 등 모두 3700여점의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특히 특수본은 확보한 자료를 통해 행안부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재난·안전 관리 및 경찰의 잘못된 대응과 관련한 법적 책임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소방청지부 고발로 이 장관은 특수본에 형식상으로 입건돼 있다. 특수본은 전날 이 장관 고발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통보했다. 공수처는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수사 개시 여부를 회신해야 한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공수처와 별개로 고발 사건 수사 절차는 진행된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특수본은 용산경찰서와 서울경찰청 간 ‘기동대 투입 요청’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경비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됐다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주장에 대해 요청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교통 기동대 배치 요청을 두 차례 한 사실이 확인된다”면서도 “직원들 진술이 상이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특수본은 오는 21일 이 전 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다. 불법증축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된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A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다음 주 중으로 신속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 보이스아이, 제온스와 부동산 서비스 협력…간편결제 진출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음성바코드 솔루션 기업인 보이스아이가 부동산관리 플랫폼 기업 제온스와 손잡고 부동산 관련 서류에 음성 변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간편결제 서비스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보이스아이는 제온스와 양해각서(MOU)를 통해 임대차계약서, 도시가스 사용 계약서, 관리비 고지서 등 20여 종의 부동산 관련 서식에 음성변환바코드 ‘보이스아이코드’를 삽입해 음성 서비스를 지원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제온스는 부동산 임대 회사나 건물주가 여러 개의 부동산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이지램스(ezREMS)’를 운영하고 있다. 이지램스는 부동산 계약관리, 임대료 및 관리비 청구·수납, 세금계산서 발행, 세금신고, 주차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입자에게도 모바일을 통한 각종 서류 열람 및 관리비 고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동산 관련 계약서 등에 음성 변환 서비스가 지원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고령의 저시력자나 다문화 가정, 시각장애인 등의 정보 접근성이 높일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음성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보이스아이는 향후 고지서 내 결제정보를 이용해 간편 납부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보이스아이코드의 바코드 저장 용량은 A4용지 3장 분량(868 Byte/㎠)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이는 QR코드의 8배에 해당하는 용량으로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 저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정권성 보이스아이 사업총괄 부사장은 “보이스아이의 서비스가 저시력자나 시각장애인 등 정보 소외계층을 위해 주로 활용됐지만 앞으로 간편 납부기능이 추가되면 결제정보가 포함된 인쇄물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영역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백화점 크리스마스 트리, 올해도 불 밝힌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연말연시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백화점 크리스마스 트리가 올해에도 불을 밝힌다. 지난달 발생한 ‘이태원 참사’ 등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 관련 마케팅은 최소화하고 안전하고 조용하게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롯데월드타워·몰 전면 잔디 광장에 설치된 회전목마.(사진=롯데월드타워 홈페이지 캡처)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켰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과 롯데월드, 롯데물산이 손을 잡고 지난 10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크리스마스 드림 모먼츠’ 행사를 전개, 국민들에게 연말·연시 분위기를 전한다.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몰 전면 잔디 광장에 ‘월드파크 샤롯데가든’을 조성, 지난해보다 3m 더 높아진 18m 높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 지난 10일 불을 밝혔다. 이 트리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면서 매시 정각과 30분에는 라이팅 쇼도 진행된다. 주변으로는 루미나리에 터널과 겨울분수로 꾸며진 유럽풍의 미로정원과 1900여개 조명으로 채운 회전목마를 설치해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선 인증샷 명소로 주목을 받은 모양새다.롯데백화점은 샤롯데가든과 동일한 콘셉트로 서울 명동 본점에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 전날(15일) 점등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관계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안전관리 계획을 철저히 수립하는 등 준비를 거쳐 점등했다”며 “국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연말·연시 위로와 힐링(치유)의 시간을 드리기 위해 진행했다. 단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별도 마케팅은 전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매년 연말 ‘H빌리지’를 주제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며왔던 현대백화점은 올해에도 지난달 27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 재개 일정을 조율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상당한 기간에 걸쳐 국민들께 즐거움을 드리고자 준비한 행사인만큼, 적절한 시기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올해 H빌리지는 크리스마스 동화 ‘해리와 곡물창고’를 콘셉트로 잡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 그리고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무역센터점에 대규모 H빌리지가 조성됐으며, 1층 출입구에 이국적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는 거대한 ‘그랑지(Grange·곡물창고)’가 설치됐다. 특히 올해에는 더현대 서울에 ‘크리스마스 마켓’ 콘셉트의 대규모 H빌리지를 조성해 ‘라이팅 쇼’를 전개할 예정이다.더현대 서울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마켓’.(사진=현대백화점 홈페이지 캡처)지난해 연말 ‘매지컬 홀리데이즈’를 주제로 한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를 선보여 전 국민들의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던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중·하순을 목표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한창 준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통상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은 11월 중·하순 이뤄졌으며, 올해에도 예년과 유사한 규모와 시기에 정상 운영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일정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 내년부터 중국동포도 가사도우미와 호텔 종사자로 일할 수 있게 된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내년부터 호텔이나 콘도, 음식점과 주점, 가사도우미 등에 중국동포 등 해외 동포의 취업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서비스업종의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제5회 ‘첫겨울 나눌래옷 나눔외투’ 전달식에서 한국에서 첫 겨울을 보낼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전달할 외투 등이 담긴 상자를 우체국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호텔업 및 콘도업 협회 관계자 및 대표들과 방문취업 동포(H-2)의 고용 애로 해소와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내년부터 호텔업·콘도업에서 방문취업 동포(H-2)의 고용이 새롭게 허용되는 것과 관련해 해당 업계의 인력수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방문취업 동포(H-2 비자)란, 중국 및 구소련 지역 6개 국가 출신 만 18세 이상 외국국적 동포들로서 관련 법에 따라 고용이 허용된 업종의 사업주는 특례고용허가를 받아 해당 동포를 고용할 수 있다. 구소련 지역 6개 국가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다.내년부터 H-2 비자를 고용할 수 있는 업종은 내국인 일자리의 보호 등을 위해 일부 서비스 업종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에 허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제조업, 건설업, 농축산어업과 서비스업의 일부 업종에 한정됐다. 이는 H-2 고용 허용업종 결정 방식을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변경하는 규제 개선이다.이 같은 규제 개선은 지난해 12월 31일 외국인력정책위원회에서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체류자격과 관련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현재 입법예고 중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최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숙박업, 음식점 및 주점업, 출판업 등의 서비스업에 H-2의 고용이 새롭게 전면 허용된다. 특히 가사서비스 제공 기관에서도 방문취업 동포를 고용할 수 있게 된다.반면, H-2의 고용이 허용되지 않는 업종에는 인력 부족률이 낮거나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아 내국인 일자리의 보호 필요성이 큰 정보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금융업 등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른 22개 중분류 업종이 포함된다. 다만, 허용제외 업종에 해당하더라도 기존에 고용이 허용되었던 업종에서는 H-2를 계속 고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업시설 관리 및 조경 서비스업은 내년부터 고용이 허용되지 않지만, 기존에 허용되었던 사업시설 유지관리 서비스업(7410)과 건물 및 산업설비 청소업(7421)은 계속 고용이 허용된다. 한편 호텔업과 콘도업이 포함된 숙박업의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20%가 감소했다. 이 업종의 올해 상반기 인력 부족률은 4.7%로 전체업종(3.6%)과 제조업(4.5%)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객실 관리, 주방보조 등의 직무에 내국인을 채용하기 어려워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업계는 내년부터 방문취업 동포(H-2) 취업이 허용되면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정식 장관은 “최근 숙박업 등 여러 업종에서 내국인 구인난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업종에서는 외국인근로자 고용 애로 해소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며 “이번 방문취업 동포 고용 허용업종 네거티브 방식 전환을 통해, 내국인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서비스업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서강석 "국민 재산권 억압 '문화재 독재'…아궁이터 문화재 아냐"[지자체장에게 듣...
- [이데일리 양희동 김은비 기자]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임명한 문화재청장도 국민을 위해 일할 줄 알아야 한다. 문화재 보호 목적 하나로만 국민의 재산권과 행복추구권을 억압하는 것은 ‘문화재 독재’다”.(사진=이영훈 기자)서강석(사진·65) 서울 송파구청장은 지난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풍납동 일대 등이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30년 가까이 개발이 막힌 상황을 ‘문화재 독재’로 규정하며 임기 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응천 문화재청장과의 면담도 요청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단 입장이다.송파구 내에는 백제 유물이 다수 발견된 풍납동 외에도 방이2동 복합개발 부지, 미성크로바·진주아파트 재건축,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 부지 등이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으로 정해져 개발 전 시굴·표본·입회조사 등을 시행해야한다.서강석 구청장은 “진주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빈 땅에 문화재청이 들어와 발굴 중 집터(아궁이터)가 나왔는데 아궁이는 문화재가 아니다”라며 “문화재청이 4개월 이상 발굴을 하며 2700가구 공사를 못하고 있어, 제가 직접 나서 아궁이 흔적인 가로·세로 1m 정도 흙덩어리를 떠서 가져가고 공사가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굴 작업으로 한 달에 100억원 손실이 발생하고 그 비용은 고스란히 분양가로 이전된다”며 “문화재보호법상 진짜 문화재는 당연히 박물관을 만들어 보존하고, 그렇지 않은 땅은 삶이 계속되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행정고시 출신으로 33년간 서울시 등에서 공직에 몸담았던 서 구청장은 취임 이후 4개월여간의 성과 중 하나로 ‘민원행정과’ 신설을 꼽았다.서 구청장은 “민선 8기 비전이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명품도시’인데 구민을 민원인이 아닌 주인으로 섬기는 자세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민원행정과를 만들어 구민들이 인·허가 담당자를 직접 만나 ‘을(乙)’이 되는 걸 끊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민들은 민원행정과에 민원서류를 접수하면 소속 직원이 직접 관계부서와 협조해 인·허가 서류를 받아 준다”며 “구민들은 서류 접수 후 처리기간이 지나면 찾아가기만 하면된다”고 전했다.잠실 5단지 등 송파구 내 재건축·재개발의 신속한 추진도 서 구청장의 주요 관심사다.서 구청장은 “잠실 5단지는 이제 궤도에 올랐고, 앞으로 사업 계획 승인 및 관리처분하고 철거 뒤 지으면 된다”며 “정부와 서울시, 송파구 모두 재건축·재개발 신속 추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안전진단 등 규제 완화 등과 함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잠실역에서부터 성남 초입까지 이어지는 10차선 도로인 ‘송파대로’(6.2㎞)는 4개 구간으로 나눠, 구간별 특성을 살린 명품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 구청장은 “송파대로는 ‘송파의 얼굴’인데 낮은 건물들이 이어지며 도로변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낙후된 모습”이라며 “가로 환경 등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고 석촌사거리엔 초고층 비즈니스센터를 조성해 상업지역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송파대로 정비는 기업유치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를 위한 방이동 부지(12만㎡)도 일부를 기업에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서 구청장은 “송파명품거리에 조성될 초고층 비즈니스센터에 기업이 들어올 수 있게 하겠다”며 “한예종 부지 일부는 유수 대기업의 연구소와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업 등을 유치하면 포화상태인 판교보다 좋은 땅”이라고 강조했다.송파구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안전 대책도 최근 마련했다. 서 구청장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석촌호수 옆에 대형 트리가 설치돼 젊은층이 많이 모일텐데, 반드시 안전요원과 군중 밀집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며 “인원도 몇 명 이상 못 들어가도록 ‘총량제’ 조건부로 행사를 허가했다”고 설명했다.‘석촌호수’의 명칭을 ‘송파호수’로 변경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석촌호수가 과거 한강의 지류인 송파강에서 유래했고, 지역적으로 석촌동에 속하지 않는 등의 이유다.서 구청장은 “석촌호수는 원래 송파강이었고 송파나루가 있었는데, 호수가 만들어질 당시 지명위원회 결정도 없이 서울시 토목 직원이 석촌동 인근이라고 현재 이름으로 정한 것 같다”며 “석촌호수는 외국인이 많이 오는 세계적 명소인데 발음도 어렵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지명위원회를 열어 송파호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강석 송파구청장△서울시립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 펜실베이니아주립대 행정학 석사, 서울시립대 행정학 박사 △서울시장 비서실장 △성동구청 부구청장 △서울시 재무국장 △오세훈 보궐선거 후보 총괄선대본부 특보 △윤석열 선대본부 미래희망특위 송파조직위원장
- 홍익표 "탈권위 외친 尹, 가장 권위적인 곳에 들어갔다"[만났습니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탈(脫)권위라며 청와대에서 나왔지만, 가장 권위주의적인 건물 구조로 들어갔어요.”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 과정을 두고 내린 평가다. 기존 청와대가 가진 명과 암이 있기 때문에 이전 자체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홍 위원장은 국가의 품격과 상징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고 비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 소관이 된 청와대의 활용에 대해서도 ‘문화재 보존’에 대한 고려 없이 화보 촬영 등 급진적으로 활용하면서 국민을 다소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봤다.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홍 위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한) 국방부 청사는 좌우 대칭 구조, 권위주의의 상징적인 건물”이라며 “국방부가 쓰기엔 나쁘지 않은 건물이겠지만 건축학적으로, 도시 미학적으로 정말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백악관이나 프랑스의 엘리제궁처럼 국가의 품격이나 상징을 구현해야 하는데 이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는 건물이라는 지적이다. 홍 위원장은 “대통령 집무실은 단순한 업무공간이 아니라 일종의 국가 품격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스토리가 있는 것”이라며 “청와대 역시 명과 암이 다 있기 때문에 옮겨야 한다고 한다면 옮길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상징을 어떻게 구현해야 했을지 고민이 필요했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예산안에 문화재 보존 관리 예산이 ‘0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집무실을 옮기고 남은 청와대의 보존 방법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위원장은 “(청와대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보존하고 관리할지가 먼저고, 그 다음에 활용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 것은 없이 전시를 하고 공연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는 “유명 대중 연예인의 화보 촬영 등이 논란이 되는데, 해선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도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급커브하듯 하기 때문에 국민도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석열차’ 논란 등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의 문화예술 정책에 대해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떠오른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부는 (윤석열차 논란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절차적인 문제라고 얘기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과”라며 “결국 해당 카툰을 그린 당사자가 위축됐을 가능성이 크고,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 풍자를 준비했던 사람들에겐 자기 검열을 하게 되는 영향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올림픽 유치에 대해선 ‘올림픽의 저주’ 가능성 등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홍 위원장은 “한때 올림픽이라고 하면 국가 경제에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2000년 이후부터는 올림픽 이후 도시 전체가 재정난에 허덕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서울에 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오 시장이 국회와 다양한 측면에 대해 대화를 하며 추진하면 국민적 공감대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다음은 홍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윤석열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뚜렷하게 정책다운 정책이 발표되지 않고 있는 것이 제일 문제다. 문화·체육·관광분야가 지난 코로나19 당시 가장 피해가 컸고 K 콘텐츠로 대변되는 문화예술 분야의 경쟁력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데, 이 같은 변화된 추세를 이끌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나치게 상업적 접근만 강조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시장의 원리가 작동되지 않는 영역, 순수 예술과 출판 등 위기업종이 있는데 이런 분야에 대한 지원은 뒷전이다. 산업으로 치면 원천기술이다. 이 분야에 투자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K콘텐츠의 경쟁력이 잠식될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청와대 활용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대통령실 이전 자체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이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국가의 상징과 품격을 어떻게 잘 구현할 것인지 국민적 공모도 하고, 전문가가 의견도 내면서 만들어야 한다. 미국 백악관을 보면 워싱턴 대통령 때 결정됐지만, 그는 못 들어가고 차기 대통령이 입주했다. 윤 대통령이 퇴임 직전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국민과 함께 품격에 맞는 집무실을 짓는 게 맞았다. 이런 상황이면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집무실 관련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청와대 내 어떤 문화재가 있는지, 문화적으로 어떤 가치가 있고 보존해야 할 것이 어떤 게 있는지 한번도 제대로 된 조사도 해본 적이 없다. 그 이후 활용 역시 청와대에서 대통령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국민에게 먼저 보여주고 전시·공연에 조금씩 활용하는 것이 국민적 반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런 정서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건 윤석열 정부가 관련 부처 공무원이 신중하지 못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올림픽 유치 시도에 대한 평가는.△원론적으로 서울에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미 2018 평창올림픽을 개최했고, 2030 부산 엑스포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2036년 서울 올림픽을 하겠다고 하면 다른 나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또한 올림픽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2000년 이후 과도한 인프라 투자를 해놓고 활용도는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올림픽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와 여당이 공감대를 만들어야 하고, 그 이후 국회나 기업 차원에서 함께하는 것은 당연히 이견이 없다.-BTS의 군 입대를 두고 대중문화 예술인의 병역 혜택에 대해 말이 많았다. 이에 대한 의견은.△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2 월드컵 국가대표에게 병역 혜택을 부여했듯, 윤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하면서 일이 꼬였고, 국민적 논란을 자초했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BTS가 국가 품격을 높인다고 군대 보내지 말라고 하시는데, 2030 세대들은 공정하지 않다고 느낀 것 같다. BTS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대중문화 예술인들도 병역 혜택을 받고 과도한 경제적 혜택에 대해서는 사회에 돌려줄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 다만 모병제로 넘어가야 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5~6년만 지나면 별 의미 없는 논의가 될 수도 있다.
- 삼성물산, 2050년까지 '탄소중립' 추진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삼성물산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하고,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화하는 ‘2050년 탄소중립’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삼성물산(028260)은 지난 2020년 10월 ‘탈석탄 선언’의 연장선에서 이사회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체계적인 이행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2030년까지 전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이 양호한 해외 사업장에서 이를 우선 추진하고 국내 사업장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유 자산인 김천 태양광 발전소의 발전 효율을 높인 후 당사와 관계사 등 재생에너지 사용에 활용하고, 국가별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와 녹색프리미엄 확보도 병행한다.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하기로 했다. 우선 탄소 배출량이 많은 시멘트 대신 산업 부산물을 활용한 탄소저감 콘크리트를 개발해 현장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원료 제조 단계에서 기존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이 30% 수준인 저시멘트 콘크리트는 현장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무(無) 시멘트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또한, 건물생애주기(LCA 생산, 시공, 운영, 폐기)에 걸쳐 탄소 배출량 저감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LCA를 위한 국내 자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2개 현장을 대상으로 LCA를 수행했다. 앞으로는 해외 자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LCA 대상 프로젝트도 지속 확대해 기타 배출량 산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삼성물산은 탄소흡수·상쇄를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UNFCCC) 인정하는 메탄 포집, 재생에너지 발전 등 기존 사업과 연계된 프로젝트도 발굴할 전략이다. 이외에도 국내외 사업장에서는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각 사업 특성에 맞는 동절기 콘크리트 양생공법 개선, 고효율 히터 도입, 소각장 폐열 재활용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회사가 보유하거나 임차한 업무용 차량 900여대를 무공해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앞으로 임직원, 협력회사, 고객과 함께 하는 캠페인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고 직·간접 배출량 외 기타 배출량에 대한 관리 체계를 구축해 탄소중립에 대한 공감대도 넓힐 방침이다.삼성물산은 이러한 탄소중립 방안을 단계적으로 이행함과 동시에 수소와 태양광 발전, SMR(소형모듈원자로),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개, 재활용 소재 패션 브랜드 확대, 친환경 리조트 구현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 구찌, 경복궁 보존 사업 앞장[주간명품]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번 주(11월 6일~11일) 명품업계에서는 이탈리아 명품 구찌의 경복궁 보존 사업 후원 소식이 전해졌다. 연말을 앞두고 까르띠에와 셀린느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루이비통은 레고 공인 작가와의 협업으로 전 세계 매장의 쇼윈도와 디스플레이를 장식했다. 발렌시아가는 아디다스와 협업한 2023 봄 캠페인을 공개했다. ◇ 구찌, 한국 문화 보존 앞장 지난 1일 경복궁에서 진행된 문화재청-구찌코리아 사회 공헌 활동 업무 협약식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마르코 비자리 구찌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한국 문화재와 유적지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9일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서울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장소인 경복궁의 보존 사업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구찌코리아는 향후 3년 간 문화재청과 상호협력을 통해 경복궁의 보존 관리와 활용을 위한 활동을 후원할 예정이다.마르코 비자리 구찌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름다움은 구찌의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며 “아름다운 한국의 문화 유산을 지키기 위한 약속에 구찌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문화재청과의 협력은 이 훌륭한 유적지의 풍부한 역사적, 예술적 유산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향후 3년간 운용될 구찌의 후원금은 구찌와 문화재청의 협의를 통해 경복궁 내 보존 관리 및 활용을 위한 활동이 필요한 곳에 쓰일 예정이다.1395년 창건된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은1400년대 간의대를 포함, 왕실의 천문대를 갖추고, 세계적인 수준의 천문학 연구가 이루어진 장소다. 앞서 구찌는 지난 11월 1일 이 곳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한국에서의 첫 패션쇼이자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코스모고니 컬렉션을 소개하며 새로운 룩들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에 대한 위로와 국가 애도 기간을 존중, 패션쇼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고환율 여파 까르띠에·셀린느도 가격 인상 대열 합류 까르띠에 메종 청담 전경.1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내달 1일부터 인기 제품 가격을 평균 8~10% 인상한다. 이번 인상은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인상 예정 품목은 발롱 블루, 탱크, 산토스, 팬더, 베누아 등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탱크 머스트 워치’ 모델은 4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는 1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 1, 3, 6월에 이어 네 번째다. 인상률은 제품별로 상이하다. 인기 상품인 트리오페 숄더백은 370~385만원에서 410만원대로 약 5% 인상된다. 일부 제품의 경우 최대 20% 인상됐다. ◇ 루이비통, 레고 공인작가와 협업 루이비통, 레고 공인 작가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2022 홀리데이 시즌 루이 비통 쇼윈도. (사진=루이비통)10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2023년 1월 1일까지 레고를 통해 연출한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쇼윈도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홀리데이 쇼윈도는 루이 비통 비주얼 이미지 스튜디오의 기획에 레고 공인 작가의 구현이 더해져 탄생했다. 레고 공인 작가는 덴마크 레고그룹 본사에서 인정한 전문 레고 창작가로서 레고의 플랫폼 ‘시스템-인-플레이’를 통해 보다 전문적인 방식으로 입체적인 크리스마스 장식의 쇼윈도를 완성했다. 루이 비통이 레고 공인 작가와 함께한 이번 홀리데이 시즌 쇼윈도는 레고 그룹 창사 90주년과 맞물려 더욱 깊은 의미를 더한다.한겨울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시키는 루이 비통 트렁크 타워는 레고 타일 판을 활용해 마치 실제와 같은 외형의 트렁크로 만들어졌다. 루이 비통은 실물보다 큰 이 트렁크들을 에펠탑 형상으로 쌓아 올려 레고 플레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강조했다. 레고 브릭으로 수 놓인 배경에는 루이 비통의 상징적인 다미에 패턴 배열이 더해졌다. 루이 비통은 레고 모티브를 활용한 스페셜 패키징을 제공할 예정이다. 홀리데이 시즌 이후 해체 예정인 레고 브릭은 지역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레고 조립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재사용될 계획이다. ‘200개의 트렁크, 200인의 선지자’ 전 세계 순회전에 전시된 초대형 레고 생일 케이크. (사진=루이비통)이번 협업은 창립자 루이 비통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진행된 ‘루이 200(Louis 200)’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 레고그룹은 ‘200개의 트렁크, 200인의 선지자’ 프로젝트에 참여해 무려 3만1700개의 레고 브릭을 조립해 초대형 생일 케이크를 완성했다.◇ 발렌시아가X아디다스, 뉴욕 맨하튼 런웨이 발렌시아가X아디다스 2023 봄 컬렉션. (사진=발렌시아가)7일 발렌시아가는 아디다스와 협업한 2023 봄 캠페인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캠페인은 맨하튼 고층 건물에서 촬영됐다. 배우 한소희, 모델 벨라 하디드, 그리고 카딤 삭 등은 컬렉션을 착용하고 고립된 사무실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 협업 컬렉션의 트랙수트는 하이힐 펜타슈즈를 스타일링해 새로운 비즈니스 룩으로 재탄생했다. 두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운동기구와 아이코닉한 스니커즈는 하이브리드 상품으로 재창조됐다. 특히 티셔츠, 배기 진, 아워글래스 백 그리고 시그니처 발렌시아가 주얼리에는 ‘삼선‘이 적용돼 특별함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 집주인 ‘관리비’ 꼼수에 대응하는 법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서울로 이직해 자취방을 찾던 청년 A씨는 송파구의 반전세 원룸을 찾다가 저렴한 매물을 발견했습니다. 보증금 1억 5000만원에 월세는 7만원. 그런데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의 관리비는 38만원이었습니다. 여기에 전기, 수도, 가스 등 공과금은 별도로 내야 했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임대차 3법이 도입된 이후 집주인들의 ‘관리비 꼼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전월세 신고제가 시작되면서 보증금 6000만원 이상, 월세 30만원 이상이면 집주인은 무조건 계약 내용을 신고해야 합니다. 집주인들이 신고 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월세를 낮추고 관리비를 올린 것이죠.실제로 11일 부동산 중개 사이트 ‘다방’ 게시글을 확인한 결과 관리비를 과도하게 올린 매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청년층이 많이 거주하는 관악구에서 관리비 폭탄이 발견됐는데요. 관악구의 월 30만원 이하, 관리비 15만원 이상 ‘원룸’ 매물은 32개였습니다. (사진=다방 캡쳐) 세입자 입장에서는 매달 같은 돈을 내는 것처럼 보여도, 연말정산에서 관리비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더 손해입니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 무주택 직장인의 경우, 월세 30만원을 내는 직장인은 세액공제율 15%를 적용해 54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지만 월세 50만원을 내면 90만원 공제가 가능하죠. 사실상 집주인은 세금을 덜 내고, 세입자가 세금을 더 내는 구조입니다.이런 꼼수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과 정부는 주택임대차 표준계약서에 ‘관리비’ 내역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빌라, 오피스텔 등 다가구·다세대 주택은 사실상 관리비 제어를 위한 장치가 전무한 상황인데, 계약서 상 관리비 항목을 명시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의 근거로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 나도 모르는 관리비, 이렇게 대응하자먼저 매달 내는 관리비 내역에 어떤 사용료가 들어가는지 계약서에 명시해야 합니다. 대체로 원룸 관리비에는 청소비, 경비비, 승강기유지비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여기에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관리비는 사전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매년 1회 실시하는 정화조 청소 비용(정화조관리비)이 얼마인지, 퇴실 시 청소비가 별도로 있는지 등을 물어야 합니다. 만약 계약서에 퇴실 청소비가 명시되어 있다면, 입실 시 청소가 잘 되어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수도세의 경우 전기세와 달리 개별 사용량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종종 집주인이 ‘물값이 많이 나왔다’며 수도세를 많이 받는 경우도 있는데요. 서울시 거주자라면 집주소, 집주인 이름만 알면 매달 수도를 얼마나 썼는지, 얼마가 청구되었는지 ‘아리수 사이버 고객센터’를 통해 조회할 수 있습니다. 다가구 주택의 경우 가구수가 몇개인지 볼 수 있으니 세대 당 부과되는 수도세가 얼마인지 확인 가능합니다.
- '몸값' 진선규 "첫 촬영부터 팬티만 입어…거부감 없었다"[인터뷰]①
- 진선규(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첫날 첫 촬영, 팬티만 입고 촬영을 했어요. 그 모습이 민망하긴 했는데 무대에 있는 기분이 들더라고요.”배우 진선규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에서 팬티만 입고 등장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진선규는 “짧은 순간이면 부끄럽게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오히려 원테이크로 길게 찍다 보니 민망하거나 불편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춤도 추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민망했던 순간도 있었다며 “관을 타고 올라가는 장면이었는데 엉덩이를 팔로우해서 올라가더라. 그 순간이 기억에 남는 민망한 순간”이라고 웃었다.지난달 28일 공개된 티빙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진선규는 대부분의 장면을 팬티만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진선규는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은 남들이 했지, 저는 3시간을 팬티만 입고 나오면서 불쾌하지 않게 만들어가는 형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안입었으면 좋겠다고도 얘기를 했다”며 “팬티에 대한 얘기도 많고 장화 색감도 좋았고,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팬티 복장으로 등장하는 만큼, 몸 관리에도 신경을 썼을 터. 진선규는 “근육 운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러닝을 좋아하고 자전거도 좋아해서 유산소를 했다”며 “그런데 아저씨 몸 같지 않았느냐”고 셀프 디스를 해 웃음을 안겼다.‘몸값’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후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 중이다.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진선규는 “‘제발 형수 옷 좀 입혀줘’라는 반응이 있었다. 잘 봐주신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 아니면 불쾌해서 그런가”라며 “주위분들도 보고 재미있다고 얘기해주셨다. 고생한 만큼 재미있다고, 고생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몸값’은 진선규의 연기 내공이 빛나기도 한 작품. 이런 결과물이 나온 배경에는 그의 깊은 고민이 있었다. 진선규는 “원작에서 보면 형수는 세고 무섭고 힘이 있다. 그런데 6부작을 끌고 가려면 삭막하고 무섭기만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순간순간 대처하는 상황에서 어리숙하지만 똑똑하고 말도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겁지만은 않게 가볍기도 하고 농담도 던질 수 있는 그런 캐릭터를 플러스 시켰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몸값’은 등장 캐릭터들의 매력이 넘치는 드라마. 특히 액션 연기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안기기도 했다. 진선규는 “(드라마에서)죽을 위기가 많았다”며 “매 신마다 죽을 위기를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장률 배우와 액션 연기는 한달 전에 연습을 하면서 짰고 무술 감독님한테 컨펌을 받았다. 액션 연기만 따로 연습을 많이 했다. 업어치기, 칼 쓰는 장면, 주먹다짐, 그런 장면들을 굉장히 연습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기술적인 것에서 NG가 나지 않는 이상 현장에서 다른 NG는 안 났던 것 같다. 연습이 잘 돼있어서 안 힘들게 빨리 끝났다”고 전했다.‘몸값’이 공개 2주차에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UV 모두 티빙 전체 콘텐츠 중 정상에 오르며 인기몰이 중인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상황. 진선규는 “원래 시즌을 생각하지 않고 만들어놓은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반응이 더욱 좋아지고 많은 분들이 원하시면 무언가가 또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어떻다 저떻다 얘기하기는 그런 것 같다. 시즌을 생각하지 않고 나온 결말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시즌2 제작에)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 脫中 선택한 신동빈…차기 랜드마크 만들고 베트남서 ‘퀀텀점프’
-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롯데그룹이 탈(脫)중국의 대안으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유통HQ를 중심으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 9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노이와 호찌민을 찾아 현장을 점검한 이후 롯데의 베트남 사업은 급물살을 탄 상황이다. 북부 하노이에는 ‘롯데몰 하노이’가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고, 남부 호찌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사업은 종합계획을 만들고 사전작업에 돌입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하노이 현존 최고 럭셔리 쇼핑몰 만들 것”롯데몰 하노이 사업을 총괄하는 송정호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롯데센터 하노이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한국의 롯데월드몰을 하노이에 하나 더 만든다는 생각으로 준비중”이라며 “모든 하노이 시민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롯데몰은 하노이의 외곽에서 차를 타고 도심을 연결해주는 ‘넛떤 대교’를 건너면 좌측에 보인다. 이곳은 하노이시 최대 호수인 ‘서호’ 인근으로 자연환경이 쾌적하고 교통인프라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주로 베트남의 부호층과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송 법인장은 “개발비로 롯데가 6억5000만달러(약 9200억원)를 투입했고 총 사업규모를 따지면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하노이에 현존하는 가장 고급 쇼핑몰을 만들어 베트남에서 롯데쇼핑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지하 2층, 지상 23층에 연면적 38만6347㎡ 규모로 지어지는 롯데몰 하노이는 쇼핑몰과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264실), 오피스(198실) 등이 복합시설로 구성된다. 롯데몰 하노이는 2018년 11월 착공을 시작해 외부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외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쇼핑몰에는 글로벌 의류 SPA 브랜드, 뷰티 브랜드, 프리미엄 레스토랑 등을 한 데 모아 입점시킬 예정이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롯데마트의 와인 전문매장 ‘보틀벙커’도 입점을 준비 중이다. 추후에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 입점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송 법인장은 “명품 브랜드의 입점은 롯데몰의 입지와 유통역량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베트남 소비 시장이 무르익는 3~5년 후에는 입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이맘때는 완공 후 그랜드 오픈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롯데센터 하노이 전경(사진=윤정훈 기자)◇8년차 롯데센터 재단장…“고층빌딩 운영대행 사업 시작”롯데그룹이 2014년 베트남 하노이에 기술력을 총집합해 만든 63층 높이의 마천루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난 8년간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코랄리스는 롯데센터 하노이와 잠실 롯데타워 등을 안전하게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층빌딩 관리사업을 시작했다. 더불어 전망대에 가상현실(VR) 기기를 설치하는 등 명소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설동민 롯데코랄리스 베트남 법인장은 “하노이에서는 ‘디 롯데(롯데로 갑시다)’라고 하면 롯데센터 하노이로 인식할 정도로 대표 명소가 됐다”이라며 “이번 달부터 VR기기를 설치해 디지털로 번지점프를 즐기며 하노이 시내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베트남의 건물관리를 위해 법인도 신설했다. 이상철 롯데프라퍼티&디벨롭먼트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은 지난 10년간 건설경기가 호황을 나타내면서 고층 건물이 우후죽순 늘어났는데 이를 유지·관리해주는 시장이 아직 없다”며 “베트남 정부도 보일러, 소방, 엘리베이터, 위험물 등 시설물 관리 표준화에 대한 수요가 있어 향후 전망이 좋은 만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롯데코랄리스는 스타트업 지원, 소화기 지원 등 사회적 책임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그는 “스타트업에게 공유 오피스를 제공하고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수 소방시설 표창, 코로나 대응 우수 표창을 수상하고 하노이 지역 불우이웃돕기에 나서는 등 ESG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상철(좌) 롯데프라퍼티&디벨롭먼트 베트남 법인장, 설동민 롯데코랄리스 베트남 법인장(사진=윤정훈 기자)
- [르포]'전기·전자 전략기지'로 베트남 선점…삼성·LG 생산 현장 가보니
- [하노이·하이퐁(베트남)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베트남의 주요 FDI(외국인 직접투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거점을 선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은 휴대폰과 그 부품을 수출하기 위해 항공물류 이점이 있으면서도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박닌·타이응우옌을, LG는 상대적으로 부피가 큰 가전을 운송하기 위해 베트남 북부 최대 항공 도시인 하이퐁을 선점한 것이죠.”베트남 내 한국기업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말이다. 우리 기업들이 전기·전자 분야 신규 투자를 이어가는 행보는 경기침체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속성장하는 베트남 경제에 부응해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더욱 올리겠다는 청사진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베트남이 중국의 대체지로서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삼성, 베트남 북부서 ‘전 세계 수출’ IT 고부가제품 생산 박차삼성전자는 박린과 타이응우옌 등 두 곳에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며 전체 연간 생산량의 절반에 달하는 1억800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가전의 경우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전 세계 128개국으로 수출되는 것”이라며 “베트남에서의 생산능력이 최근까지 계속된 삼성전자 모바일·가전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삼성전자의 베트남 내 반도체 생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가 타이응우옌 소재 베트남 생산법인에 1조1000억원 상당의 반도체 패키지기판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차세대 반도체기판인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양산을 내년 7월 앞두고 있어서다. FC-BGA는 주로 전기 신호 교환이 많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패키징에 활용되는 기판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인텔, AMD, 애플 등 글로벌 서버·PC업체들의 FC-BGA 채택이 늘고 있는 데다 전기차에도 탑재돼 그 수요는 이미 폭증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모바일뿐 아니라 반도체기판을 베트남에서 양산함으로써 삼성 베트남이 베트남 진출에 이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시점을 앞두고 있는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아직 반도체 생산을 하진 않지만 고부가가치 IT제품 시장을 넓히는 것 자체가 이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베트남 타이응웬성 옌빈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전기 베트남사업장. (사진=삼성전기)▲베트남 하노이 타이호타이 지역에 공사가 진행 중인 삼성전자 R&D센터. (사진=삼성전자)또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생산뿐 아니라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기지로 삼았다. 지난 2020년 하노이 타이호타이 지역에 모바일 센터를 착공해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건립에만 2억2000만달러(약 2825억원)를 투자했으며 향후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장기투자도 예상된다. 실제 가본 삼성전자 하노이 R&D 캠퍼스는 16층 높이의 건물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지만 거의 완공이 다 된 모습이었다. 이곳은 동남아시아 최대 R&D센터이자 연구개발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하노이 연구인력도 이곳에 모임으로써 총 3000여명의 개발자들이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개발을 이어간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앰코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미·중 갈등 및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라며 “이미 사업범위를 넓힌 삼성으로선 발빠르게 베트남 선점을 잘한 셈”이라고 했다.▲베트남 하노이 지역의 한 삼성전자 휴대폰판매점에 현지인이 ‘갤럭시 S22’ 제품을 보고 있다.◇“하이퐁은 LG시티…‘전 세계 수출’ 전장·가전이 이곳서 생산”지난 2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2시간 남짓 이동하니 하이퐁의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전자(066570)의 대규모 공장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넓은 부지에 공장이 밀집돼 있는 모습은 과연 하이퐁 지역이 LG의 생산거점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LG 하이퐁 캠퍼스의 경우 베트남 내수 뿐 아니라 전 세계 수출을 염두에 둔 생산거점으로 운영하기 위해 흥이옌 공장을 2015년 통합시켜 몸집을 키웠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베트남법인뿐 아니라 35개 상당 협력사들이 산단을 형성해 가전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모듈, 카메라 모듈을 생산 중이다.▲LG전자 베트남 생산법인 전경(사진=LG전자▲LG전자 베트남 생산법인 내 드럼세탁기 생산라인.(사진=LG전자)▲LG전자 하이퐁 캠퍼스 내 LG디스플레이 공장이 보이는 모습.하이퐁 캠퍼스 내 LG전자 공장 부지는 총 40만㎡(약 12만평)으로, 전 세계로 수출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와 세탁기, 청소기, 냉장고 등 가전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포테인먼트는 휴대폰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볼 수 있으며, LG전자는 하이퐁에서의 생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카 메이커사로 나아갈 것”이라며 “부품사와 협력사도 모여있기에 공급망 관리(SCM) 차원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하노이와 다낭에 전장 R&D센터를 두고 차세대 전장부품 발굴을 이어나가고 있다.청소기와 세탁기 생산 라인을 둘러보니 현지 직원들이 협력사들로부터 부품을 받아 제품을 조립하는 공정을 진행하느라 분주했다. 모든 공정에 인력이 동원되는 모습은 국내 공장 생산 과정에서 자동화 공정이 도입된 것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자동화 설비를 투입하는 것보다 현지 인력을 생산에 동원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청소기의 경우, LQC(라인 퀄리티 콘트롤·기본성능전수검사) 공정을 거쳐 포장까지 마친 완제품 ‘LG 코드제로’는 컨테이너를 따라 아래층 보관장소로 이동된다.▲남성우 LG전자 베트남 판매법인장(오른쪽)과 민수홍 LG전자 베트남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남성우 LG전자 베트남 판매법인장은 “LG가 한국의 대베트남 FDI 기업으로 2위”라며 “코로나 이후 LG전자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전자·전장 투자가 더욱 늘었으며, 공장 설비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투자도 증가세”라고 설명했다.그는 판매 현황 관련, 베트남에서도 LG전자의 주력제품인 프리미엄 가전 구매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 법인장은 “코로나 당시 펜트업 수요를 토대로 프리미엄 제품이 많이 판매됐으며 특히 북동부 지역과 20~30대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스탠바이미와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새로운 형태의 혁신가전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베트남 하노이 소재 대형 가전매장에 전시돼 있는 LG OLED TV.지난해 LG전자 혁신제품들은 베트남 최고 권위의 테크 어워즈(Tech Awards 2021) 5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차세대 올레드 TV인 LG 올레드 에보(evo) △프리미엄 LCD TV인 LG 나노셀 TV △LG 그램 △LG 세탁기 △LG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등이 5개 부문에서 최고 제품과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