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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기초생활수급자 등 주거취약가구에 최대 1000만원 지원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가 저층 주거지 밀집 지역의 노후주택 거주자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집수리 공사시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안심 집수리 보조사업’의 대상 지역과 지원범위를 확대한다. 안심 집수리 보조사업은 서울시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시행했던 ‘서울가꿈주택’ 사업에서 지원대상 등이 변경되면서 바뀐 새 사업명이다. 기존에는 주택성능개선지원구역으로 지정되어야만 보조금 지원이 가능했으나 올해부터는 조례 개정을 통해 지원 대상 지역을 서울시 전역으로 넓히고, 공사 지원범위도 기존 성능개선 공사(단열·방수)에 더해 안전시설(침수 방재시설·화재 방재시설)과 편의시설(내부 단차 제거·안전 손잡이 설치 등)까지 확대한다.올해부터는 집수리전문관의 공사 사전 컨설팅도 시행한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건축사, 건축시공기술사로 구성된 집수리전문관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건물의 유지관리 상태 등을 점검해 효과적인 공사계획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신청인은 컨설팅 내용을 참고해 시공업체 선정 및 견적서 작성 등 공사 계획을 보다 쉽게 수립할 수 있다.이와 관련해 시는 올해 안심 집수리 보조사업 참여자를 각 관할 자치구청을 통해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3주간 주거 취약가구 대상으로 신청 접수를 받는다. 반지하 주택의 경우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1주간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은 서울시 내 10년 이상된 저층주택에 거주하는 중위소득 70%이하 주거 취약가구 중 자치구 추천을 받은 경우 가능하며, 선정되면 공사비의 80% 이내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저층주택은 단독주택(다중·다가구 포함), 공동주택(다세대·연립)을 의미한다. 주거 취약가구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중증 장애인, 65세 이상 고령자, 다자녀가족,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등이다. 또한 거주환경이 열악한 서울시 내 10년 이상된 저층주택의 반지하 주택의 주거환경 개선에도 힘쓴다. 공사비의 50% 이내 최대 600만원까지 지원한다.사업에 참여하려면 주택이 소재한 자치구에 구비서류(신청서 및 첨부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공고문 및 신청서 양식은 서울시 누리집 또는 집수리닷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는 안심 집수리 보조금을 기초생활수급자 등 주거 취약가구에 우선 지원하고, 일반 신청자의 경우에는 △서류검토 및 현장조사 △서울시 지방 보조금 심의 등을 통한 지원 필요성 △건물 및 주거환경 노후 정도 등을 고려해 최종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아울러 세입자가 있는 주택의 경우 임차료 상생 협약서를 체결해 4년간 임차료 동결 및 거주기간 보장을 조건으로 지원한다. 임차인의 주거환경이 안정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취약 거주시설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주거환경 안정을 위해 집수리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안심 집수리 보조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거주환경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억소리 나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293억 재산신고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융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이 공개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째 공개다. 이번 금융고위공직자중에서는 지난 상반기에 이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재산을 가장 많이 신고했다. 재산 신고 규모만 293억원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31억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18억원에 달했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할 재산공개대상자 2037명의 공개한 재산규모를 보면 금융관련 공직자 중 재산규모 1위에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올랐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상당수의 건물, 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공개한 재산규모는 293억7624만원에 달한다. 전체 고위공직자 중에선 상위 4위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한 ‘기업 M&A 지원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김 부위원장은 본인 명의로 용산 서빙고에 20억원 규모 아파트, 용산에 5억원 규모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고, 배우자가 충청남도 서산에 5800만원 규모의 임야를 보유하고 있다. 차량은 2대 본인 명으로 2015년식 에쿠스와 2017년식 벤츠를 보유 중이다. 특히 주식 보유량이 많았다. 증권 보유 총액은 211억원이었는데, 그 중 비상장 주식이 209억원을 차지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31억086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서초구 반포동에 아파트 분양권 등 건물 재산이 26억원, 자동차는 2007년 그랜저가 359만원, 예금이 4억원 규모 등이다. 이외 이세훈 사무처장이 9억7057만원, 김용재 상임위원은 24억1610만원, 권대영 상임위원은 19억6441만원, 김정각 상임위원이 32억4385만원, 박정훈 금융정보분석원장은 32억7500만원을 신고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총 보유재산으로 18억6239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19억8000만원), 본인과 배우자 및 두 자녀 예금(387만원), 본인과 배우자 금융채무(3억7097만원) 등을 합한 규모다. 이 원장 본인과 가족이 보유한 주식은 없었다.이명순 금감원 수석부원장 재산의 경우 서울 목동 자택(6억300만원), 금융채무(3억896만원) 등을 포함해 4억277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행·중소서민 담당)은 서울 여의도 자택(10억5000만원), 예금(6억7062만원) 등 16억7513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부원장은 이밖에 중국 클라우드 ETF 등 해외주식 246만원을 보유했다. 주식 가치는 종전 신고 때보다 116만원 감소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자본시장·회계 담당)은 충남 태안 등 토지(6558만원), 서울 목동 자택 등 건물(11억8370만원), 예금(7억5927만원) 등 19억342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부원장보 재산은 김병칠(전략감독) 14억1651만원, 차수환(보험) 18억9444만원, 김영주(은행) 14억3714만원, 박상원(중소서민) 26억134만원, 김정태(금융투자) 16억383만원, 장석일(회계) 29억4672만원, 김미영(소비자피해예방) 27억9863만원, 김범준(소비자권익보호) 30억9216만원 등이었다.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8억6006만원,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8억332만원,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47억3111만원,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39억9986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 쌍용건설, 두바이 1억2천만 달러 고급 레지던스 수주
- One 레지던스 전경 (사진=쌍용건설 제공)[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해외건설 명가 쌍용건설이 두바이에서 럭셔리 레지던스 수주소식을 전했다.쌍용건설은 최근 두바이 키파프(PLOT6)지역에서 약 1513억원(미화 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파크뷰 레지던스’ 공사를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이번 공사는 쌍용건설이 같은 지역인 키파프(PLOT5)에서 2019년 수주해 2022년 6월 완공한 44층 2개동 규모의 ‘One 레지던스’(미화 약 1억6700만달러, 한화 약 2000억원)의 후속 프로젝트다.이 프로젝트들의 발주처는 두바이 최대 부동산 개발 및 관리 회사 중 하나인 와슬 LLC로 지난 1월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은 두바이 출장시 와슬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HE 헤샴 압둘라 알 카심과 만나 양사의 전략적인 파트너십 유지를 확인했다.‘파크뷰 레지던스’는 지상 44층 1개동 465가구 규모로, 자빌 파크 인근 두바이 최고 중심 주거지인 키파프 지역에 들어설 최고급 레지던스로 탄생하게 된다. 건물 4각 모서리 부분들이 고급스런 통유리로 마감된 외관이 특징이며, 단지 내 주거시설 외에도 고품격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M&A와 대주주 변경 등 어려운 환경에서 ‘One 레지던스’에서 보여준 고품질 시공을 바탕으로 발주처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통해 수주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그동안 코로나 팬더믹으로 보류됐던 고급건축과 SOC 등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고 밝혔다.한편 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 이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등과 중동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 일본, 아프리카 (적도기니) 등 23개국에서 185 건의 공사, 미화 약 130억 달러를 수주했다. 현재도 세계 8개국에서 총 19개 프로젝트 약 25억 달러 공사를 수행 중이다.
- 에너지 절감 성과…삼성·LG, 美 에너지스타어워드 최고상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미국 ‘2023 에너지스타어워드’에서 나란히 최고상을 받았다.(사진=각 사)29일 삼성전자는 미국 환경청과 에너지부가 주관하는 에너지스타어워드에서 최고 등급인 지속가능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혀다. 미국 정부는 2만여 개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활동, 에너지스타 인증 활용을 평가해 제조, 에너지관리, 소매 등 8개 부문에 ‘에너지스타상’을 수여하고 있다. 최고상인 ‘지속가능 최우수상’은 각 부문의 본상인 ‘올해의 파트너’로 2회 이상 선정된 곳 중에서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감 성과가 탁월한 기업과 단체에 주어진다.삼성전자는 사업장 전력 관리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수여하는 ‘에너지관리’ 부문에서 이 상을 받았다. 기업 전반의 전력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건물의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한 성과를 인정받았다.삼성전자는 미국 지역의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주요 사무공간의 공조·조명 시설 등을 개선해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전년 대비 4.7% 절감했다.또 건물에 대한 에너지스타 인증을 2021년 6개에서 2022년 12개로 대폭 확대해,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건물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개발한 기업을 선정하는 ‘제조사’ 부문에서도 10회째 상을 받았다. 다수 제품의 에너지효율 개선과 청소년 대상 기후변화 교육 캠페인 등의 공적을 인정받았다.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 주요 제품과 수상 로고.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세탁기,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확대해 2022년 미국에서 전년 대비 24% 증가한 474개 제품에 대해 에너지스타 인증을 취득했다.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기기들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SmartThings Energy)’ 서비스는 스마트 홈 에너지 관리 분야에서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았다.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에너지 고효율 제품 확대 계획을 수립했다. 향후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까지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소비전력량을 30% 개선할 계획이다.LG전자도 올해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지속가능 최우수상을 받았다. LG전자는 지난 2012년 에너지스타어워드에서 ‘올해의 파트너상’을 처음 수상한 이후 올해까지 10번째 에너지스타 어워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속적인 에너지스타 인증 제품 출시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각종 캠페인을 펼치며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LG전자는 작년 한 해 북미에서 6초에 1대씩 에너지스타 인증 제품을 판매했다. 지난해 판매된 전체 에너지스타 인증 제품들은 수명기간 동안 37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CO2)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아울러 LG전자가 지난해 판매한 에너지스타 인증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는 제품 수명기간 동안 1300억 리터 이상의 물을 절약한다. 이처럼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더불어 LG전자의 에너지스타 인증 제품 판매 매출은 지난해 43억달러로 2021년 39억달러 대비 10%가량 늘었다.LG전자는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환경을 고려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전략 과제 아래 다양한 환경 친화적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 △TV,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모니터 등 주요 제품군의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2020년 대비 20% 저감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누적 사용량 60만톤 달성 등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부사장은 “LG전자의 ESG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실천하기 위해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은 물론 에너지 고효율까지 겸비한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강뷰' 가능한 염창동 금싸라기 땅은 왜 폐허가 됐을까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한강에 붙어있어 한강조망이 가능한 서울 강서구 염창동 70일대 금싸라기 땅이 몇년째 방치돼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 부지에 공원 또는 상업시설이 들어서길 원하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해당 부지가 흉물로 방치돼 개선해달라는 주민들 민원에 대응하고자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다. ◇ 주민들, 공원 원하지만…“사유지, 공원화 어렵다”27일 부동산업계 및 강서구청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염창동 70 일대를 개선해달라는 주민 의견이 많아서 이를 해결하려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서울 강서구 염창동 70 일대 (사진=김성수 기자)해당 부지는 염창동 삼천리아파트 인근에 있으며 주식회사 다온컴퍼니가 단독 소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작년 3월 14일 91억원에 거래됐다. 면적은 2923㎡(약 885평)며, 현재 공장용지로 활용되고 있다. 토지 용도지역이 준공업지역이라서 원칙적으로는 개발 가능하다.준공업지역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한 공업지역 중 하나로, 경공업 등을 수용하되 주거·상업·업무기능 보완이 필요한 지역을 말한다. 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를 보면 준공업지역 건폐율은 60%, 용적률은 400%다. 건폐율은 대지면적 대비 건물 바닥면적의 비율을 뜻하며, 용적률은 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의 비율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건폐율이 높을수록 건물을 넓게 지을 수 있고, 용적률이 높을수록 건물을 높게 지을 수 있다. 준공업지역은 준주거지역과 건폐율, 용적률 조건이 동일한 만큼 개발에 유리한 땅이다. 준주거지역은 주거지역의 한 종류로, 주거기능이 메인이되 상업·업무기능을 추가한 지역을 뜻한다.준공업지역 용적률(400%)은 제1종 전용주거지역(100%), 제2종 전용주거지역(120%), 제1종 일반주거지역(150%), 제2종 일반주거지역(200%), 제3종 일반주거지역(250%)보다 높다. 주민들은 이 부지가 한강, 증미산과 가까워서 공원이나 상업시설이 들어서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강서구청에서는 땅이 사유지라서 공원으로 만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공원으로 만들려면 사업시행자(예컨대 서울시)가 해당 토지 소유자와 사용계약을 체결해 도시공원을 설치하거나, 땅을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하고 수용하는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작년 4월 6일에는 영광군수산업협동조합이 이 땅에 근저당권 2개를 설정했다. 각각 채권최고액 65억원, 53억3000만원이다. 영광군수산업협동조합은 이자납부가 잘 되고 있어서 부지를 경매에 넘길 계획이 없다. 이어 한 달 후인 작년 5월 24일에는 서울남부지방법원이 가압류를 걸었다. 가압류란 채무자의 재산을 압류해서 채무자가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채권자는 석주 주식회사며, 청구금액은 5억6034만2500원이다. ◇ 인근 부지도 공원화 불투명…한강변 높이제한도근처 염창동 70-17번지 강변스포렉스(골프장) 일대도 공원으로 만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해당 부지 토지이용계획열람을 보면 ‘도시관리계획 입안 중’이라고 적혀 있지만, 조만간 일몰기한이 다가와서 공원 용지에서 해제될 것으로 예상돼서다.서울 강서구 염창동 70-17번지 토지이용계획열람 (사진=토지e음 일부 캡처)공원은 도시관리계획시설에 해당한다. ‘도시관리계획 입안 중’이라는 말은 해당 부지에 공원과 같은 도시관리계획시설을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지자체가 특정 부지에 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20년간 공원을 조성하지 못하면 그 땅은 자동으로 공원 용지에서 해제된다. 이를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라고 한다.앞서 강서구청은 염창동 70-17번지 일대에 골프연습장, 체육시설 등 영리시설 외에도 경로당, 공원 등 비영리시설을 개발하는 조건으로 사업시행자에 허가를 내줬다. 하지만 사업시행자가 영리사업만 추진하고 비영리사업을 진행하지 않아서 허가를 취소했다.염창동 70번지 일대에 상업시설을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작년부터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악화, 이자비용 상승, 건축비 인상이란 ‘3중고’가 겹쳐서 부동산 개발의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작년에 두자릿수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리가 최근 8~9%로 하락해 작년보다는 시중 유동성 상황이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비용이 적지 않고,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크게 회복되지 않았다. 또한 해당 부지는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에 속해있어서 고층 건물이 들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은 한강변에 있는 건축물 높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경관계획이다.지난 2016년 11월 24일 공고된 ‘서울특별시 경관계획 수립에 따른 공고’를 보면 강서구 염창동 일대는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에 포함됐다. 이 구역에 있는 건축물, 개발사업, 사회기반시설사업은 경관심의를 받아야 한다. 경관심의 대상은 7층 이상 개별 건축물, 7층 이상 공동주택이다.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 경관 관리 원칙에는 ‘수변 접근성 제고 및 한강조망 기회 확대’가 포함돼 있다. 이 원칙의 하위 항목에는 △한강변 접근가로변의 열린시야 확보 및 보행환경 개선 △전망공간 조성으로 수변 조망기회 확대가 적혀있다.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서울 강서구병)은 해당 부지가 흉물로 방치돼있어서 개선해달라는 민원에 대응하고자 구청 등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염창동 70번지 외에도 근처에 훼손된 부지가 많아서 지역 주민들이 개선해달라는 요청을 오래 전부터 했었다”며 “구청 등 다른 공공기관과 함께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호텔업계에 불붙은 '친환경' 마케팅 경쟁… 이유는?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25일은 세계자연기금(WWF)가 지정한 ‘어스 아워’(Earth Hour) 캠페인 데이입니다. 어스 아워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주변에 있는 모든 전등을 소등하는 자연보호 캠페인입니다. 내 주변에 있는 전등을 모두 꺼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행동을 실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캠페인은 미국 위싱턴 내셔널 성당, 뉴욕 타임스퀘어,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일본 도쿄타워, 영국 런던 시계탑 등 각지의 랜드마크들이 동참하면서 190개 국가가 동참하는 글로벌 캠페인이 됐습니다. WWF에 따르면 지난해 캠페인에는 전 세계 192개국 1만8000여개 랜드마크 건물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선 63스퀘어, N서울타워, 세빛섬 등에 이어 지난해 경주타워, 국회의사당 등도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글래드 호텔이 ‘그린 호캉스 시즌3 패키지’ 투숙객에게 제공하는 친환경 어메니티 ‘얼스 키트’(Earth Kit). (사진=글래드호텔 제공)올해 어스아워 캠페인은 특히 호텔업계의 참여가 적극적입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서울과 인천 그랜드 하얏트와 파크 햐얏트,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 워키힐, 코오롱 호텔, 마우나오션리조트 등이 캠페인 동참을 선언했습니다. 자칫 낯설고 불편함을 느낄 투숙객들을 위한 인증샷 이벤트, 캔들라이트 디너 등 다양한 아이디어의 연계 프로그램도 내놨습니다. 호텔 카푸치노는 어스 아워에 맞춰 1시간 동안 태울 수 있는 ‘삼천육백초’가 포함된 1박 패키지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최근 주요 호텔들이 주목하는 마케팅 키워드 중 하나는 ‘친환경’입니다. 어스 아워나 물의 날(3월 22일), 지구의 날(4월 22일) 등 특별한 날에 관계없이 친환경 콘셉트나 타이틀이 달린 패키지와 서비스를 경쟁하듯 내놓고 있습니다. 폐기물 양산의 가장 큰 주범인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라벨이 없는 생수나 호텔에서 나온 페트병 등 폐기물을 원료로 만든 업사이클링(새사용) 제품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랜드 하얏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등 호텔업계가 25일 밤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전등을 끄는 ‘어스 아워(Earth Hour)’ 캠페인에 동참한다. (사진=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제공)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업사이클링 가방, 제로 웨이스트 실천 도서 등으로 구성한 ‘체크인 그린’ 패키지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글래드 호텔은 FSC(국제산림관리협회) 인증 대나무 칫솔과 비건 고체 치약 등 친환경 어메니티가 포함된 ‘그린 호캉스’ 패키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서울역과 명동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에서 핸드 타월과 에코 파우치 등을 주는 ‘세이브 더 플래닛’ 패키지를 내놨습니다. 코오롱 리조트앤호텔은 생분해 봉투와 장갑 등 환경정화 활동 체험키트가 포함된 ‘지구의 휴식 위드 코오롱’ 패키지를 4월 한 달간 운영할 예정입니다. 연중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부터 무라벨 생수, 종이빨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식기, 생분해성 친환경 봉지 등을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그린 스테이’ 캠페인을 연중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투숙기간 중 텀블러를 사용하는 고객에겐 음료를 할인해주거나 무료로 제공하기도 합니다.켄싱턴호텔앤리조트 ‘그린 스테이’ 캠페인 (사진=켄싱턴호텔앤리조트)호텔업계가 경쟁이라도 하듯 친환경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요. 표면적으로는 최근 소비자들의 높아진 착한 소비,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에 맞춰져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70% 이상은 평소 친환경 여행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40% 이상은 친환경 여행의 방식으로 친환경 숙소 이용을 꼽았습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트립닷컴이 전 세계 여행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60%가 이미 지속가능한 친환경 여행을 즐기고 있고, 앞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최근 기업경영의 필수 요소가 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가 있습니다. ESG가 기업의 지속가능성, 미래 성장성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면서 기업활동의 시작과 끝이 모두 ESG 경영실천에 맞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관광은 폐기물 배출과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 분야에 속합니다. 일부 친환경론자들은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환경파괴는 시작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매년 ESG 경영실적을 공표하는 글로벌 체인이나 대기업 소속 호텔에선 친환경 패키지나 서비스가 판매 실적도 올리면서 기업의 ESG 경영활동을 증명하는 실적이 되기도 합니다.코오롱 리조트앤호텔이 환경을 생각하는 비거노믹스 트렌드에 맞춰 선보이는 친환경 어메니티 (사진=코오롱 리조트앤호텔)어메니티라 불리는 일회용 욕실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게 되는 상황도 호텔들의 친환경 마케팅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중·대형급 호텔에선 일회용 칫솔과 치약, 샴푸, 세정제 등 일회용 욕실용품을 무상 제공할 수 없게 됩니다. 지난달 객실 50개 이상인 숙박업체를 일회용품 사용제한 업종에 포함시키는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호텔 업계에선 어메니티 제공 금지로 고객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어메니티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메니티를 구하기 위해 호텔을 찾는 경우도 많았던 만큼 친환경 콘셉트와 엮을 경우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아직도 친환경 활동은 불편함이 따른다는 인식이 남아있어 관련 패키지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 고객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런 점에서 어메니티가 투숙객 편의와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콘셉트의 친환경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 건설연, 지반 붕괴 감시하는 '반딧불 센서' 개발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지반과 구조물의 붕괴 징후를 감지하는 스마트 감지 센서(반딧불 센서)와 원격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건설연 연구소 1호 기업인 재난안전기술과 국내 벤처기업인 엠테이크와 함께 공동으로 개발했다.반딧불 센서는 꽁무니에서 빛을 내는 반딧불처럼, 지반의 이동을 LED 경보로 나타낼 수 있는 센서다.지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기존의 계측 시스템은 가격이 비싸고 복잡한 전문가용이라는 단점 때문에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이에 건설연 지반연구본부 백용 박사 연구팀은 고효율 보급형 센서와 시스템을 개발해 다양한 위험 지역을 대상으로 촘촘하게 지반 움직임을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했다.반딧불 센서는 붕괴가 우려되는 다양한 위험 구역에 1~2m 간격으로 손쉽게 부착할 수 있다. 또한 산림청의 사면 붕괴 지중경사계 일변위 기준인 0.05˚보다 더 정밀한 0.03˚ 변이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붕괴 징후가 감지되면, 즉각적으로 LED 점등을 통해 경보 알람이 발생한다. LED 경보는 주간 시간대에 100m 거리에서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효율의 광전송 렌즈 기술로, 현장 관리자와 작업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다.반딧불 센서에는 오작동 방지를 위해 설치 장소에 따라 위험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알고리즘 기술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건설 및 토목 공사 현장을 비롯해 노후 건물, 문화재 성곽 구조물, 급경사지, 산사태 우려 지역, 터널 공사, 광산 및 지하 구조물, 교각, 댐, 사방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될 수 있다.김병석 원장은 “현재 계측 기술은 분석과 해석에 따른 대응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현장의 붕괴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은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반딧불 센서 기술은 붕괴사고 예방과 대응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부동산플래닛 파트너스, KB자산운용 보유자산 임대 대행사 선정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의 자회사 부동산플래닛 파트너스가 KB자산운용이 보유 중인 상업 및 업무시설의 임대 대행사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센터플레이스’ 건물 전경. (사진=부동산플래닛 파트너스)부동산플래닛 파트너스가 임대 대행을 맡은 자산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센터플레이스’와 ‘센트럴플레이스’로 편의점, 커피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생활 및 편의 시설이 입주해 있다. 두 건물 모두 외벽이 유리로 마감되어 있어 깔끔한 외관과 함께 현대적인 느낌을 주며, 실내는 천장고가 2.55~2.6m로 높게 설계돼 뛰어난 개방감을 자랑한다. 위치 또한 지하철역이 도보 3분 거리 내에 있어 교통 접근성도 우수하다.서울시 중구 다동 155번지에 위치한 센터플레이스는 CBD(서울 도심업무지구)의 오피스권역 중심지에 있으며, 연면적 4만2541.69㎡, 건축면적 1677.13㎡으로 지하 6층~지상 23층 규모로 건설됐다. 도보 3분 거리에 2호선 을지로입구역, 5분 내외 거리에는 1, 2호선 시청역이 있는 더블 역세권에 자리해 있다.센트럴플레이스는 서울시 중구 중림동 419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연면적 3만4124.76㎡, 건축면적 1444.27㎡으로 지하 6층~지상 17층 규모로 지어졌다.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이 지나는 충정로역과 도보 3분 거리에 인접해 있는 역세권 건물로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다.부동산플래닛 파트너스 엄현포 대표는 “부동산플래닛이 보유한 임차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임차인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는 물론 차별화된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부동산플래닛 파트너스는 KB자산운용이 보유한 호텔 스카이파크 제주점(연면적 8195.14㎡)의 매각 주관사로도 선정됐다. 이 외에도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 중인 옛 사학연금빌딩인 TP Tower(연면적 14만1669㎡)의 리테일 임대대행을 맡고 있으며, 제이알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제이알 REF 7호(이랜드리테일) 자산관리 회사로 선정되는 등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로 업계 주요 기업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월요일 아침 증시 열기 전 결론"…CS발 위기 차단 속도전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과 스위스 당국을 비롯해 민간은행, 투자자들까지 합동으로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제2의 SVB’로 지목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파산해 미국 중소 은행 연쇄 파산이 현실화되거나 세계 9위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붕괴될 경우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못지않은 충격이 올 수어 이를 선제적으로 막겠다는 취지다.스위스 취리리의 한 건물에 크레디트스위스와 UBS의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UBS, CS인수 임박…정부, 규제 대폭 완화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주말 사이 스위스 연방정부는 스위스중앙은행(SNB), 금융시장감독청(FINMA), 민간은행 대표 등을 소집해 CS 운명을 결정하기 위한 긴급 위기관리 회의를 진행했다. 월요일인 20일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전까지 인수 관련 윤곽을 제시해야 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스위스 당국은 UBS가 위기에 빠진 CS를 신속하게 인수하도록 긴급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스위스 법에 따르면 UBS가 CS를 인수하려면 통상 주주들에게 6주간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하지만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정부 당국은 이같은 절차를 생략하고 주주투표 없이 인수를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UBS와 CS도 각각 긴급이사회를 여는 등 늦어도 19일에는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당국 역시 UBS의 CS 인수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스위스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스위스 1위 은행인 UBS가 2위인 CS를 온전히 인수하기에는 덩치가 지나치게 크다. UBS와 CS의 자산 규모는 각각 1440조원, 750조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CS은행을 쪼갠 뒤 UBS가 자산운용,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웰스운용 부문을 인수하고 투자은행 부분은 처분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UBS는 흑자를 내고 있는 CS의 국내 소매금융부문도 탐내고 있지만, 독과점 논란이 있어 소매금융인수 여부는 쟁점으로 남아 있다. 도이치뱅크 등 다른 금융회사들도 UBS의 인수 이후 매력적인 자산의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을 대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UBS 인수 관련 정부의 자금지원도 관건이다. 로이터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UBS가 CS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60억달러(약 7조9000억 달러) 규모의 정부 지급보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CS의 구조조정 비용과 미래에 발생할 잠재적 소송에 따른 비용으로 쓰기 위해서다. 소식통은 로이터에 “(UBS의 요구로) 이번 협상이 상당한 장애물에 마주쳤다”면서 “만약 UBS와 CS가 합병한다면 1만명의 일자리가 감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미 당국과 협의미국의 중소형은행의 불안도 아직 살아있다. 미국은 정책당국이 1차적으로 SVB와 시그니처은행 예금을 모두 보호하고, 은행들에 긴급 단기대출을 해주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이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제2의 SVB’가 될 것이라며 위기설이 돌았고, 16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에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방안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의 통화에서 논의됐으며 다이먼 회장이 다른 은행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을 지원하기로 한 은행들은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지역은행과 중소은행은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과 기능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과 미국 정부의 고위당국자들은 지난주 지역은행 위기 상황과 투자 등에 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지역은행 CEO들도 주말 동안 버크셔해서웨이가 있는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시로 전용기를 끌고 그를 찾았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버핏은 리먼브러더스 붕괴로 금융 위기가 확산하던 2008년에는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해 자본조달을 도왔다. 2011년에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여파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주가가 폭락하자 또다시 50억달러를 전격 투자하면서 ‘생명줄’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