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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플랜, 자산재평가 추진… 재무구조 건전성 강화
  • 누리플랜, 자산재평가 추진… 재무구조 건전성 강화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도시환경개선 전문기업 누리플랜(069140)은 자회사 누리온과 유니슨에이치케이알의 토지 및 건물을 포함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한다고 3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사진=누리플랜)회사 측에 따르면 재평가 기준일은 12월 1일이다. 대상은 누리플랜 본사가 위치한 김포의 토지 및 건물, 안산 및 성남에 위치한 누리플랜 및 자회사 누리온의 토지 및 건물, 천안에 위치한 자회사 유니슨에이치케이알의 토지 및 건물이다. 토지 및 건물의 장부가액은 누리플랜 약 114억원, 자회사인 누리온과 유니슨에이치케이알은 각각 약 35억원, 약 319억원이다.이번 자산 가치 재평가를 통해 누리플랜은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 가치 제고할 예정이다. 누리플랜은 환경설비를 개발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제공하는 토탈솔루션을 주력으로 대기 환경 개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누리플랜의 주요제품으로는 △유해가스(THC) 저감시스템, △백연저감시스템 △안개소산장치를 납품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이번 자산 재평가 평가이익이 상당하여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앞으로 재무 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실적 성장에도 힘써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11.01 I 이용성 기자
LH, 여의도 임대주택 포기하고 땅 판다…고가 논란 발목
  • LH, 여의도 임대주택 포기하고 땅 판다…고가 논란 발목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임대주택을 지으려 했던 여의도 부지를 매물로 내놓았다. 임대주택 건설에 대한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한데다, LH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서 땅을 파는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다만 해당 부지의 수익성을 높이려면 용도지역을 기존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인허가 부담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의도 성모병원 인근 부지 매각…공급예정가 4024억31일 LH청약플러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LH는 서울 여의도 비축토지를 공급한다는 공고문을 지난 30일 올렸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번지 일대 8264㎡(약 2504평) 부지며 공급 예정가격(원)은 4024억5680만원이다. 3.3㎡(평)당 1억6000만원대다.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번지 일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 부지 위치도 (자료=구글 지도 캡처)LH는 공급일정(입찰) 신청을 오는 12월 13일 받으며, 개찰결과도 같은 날 게시한다. 해당 부지는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옆에 있으며 이전에 학교용지로 지정됐지만 40년간 공터로 남아있었다. 교육청에서 여의도에 더 이상 학교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땅은 용도지역이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이지만 현재 서울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여있다. 지구단위계획은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정비사업 계획을 수립하기 전 마련하는 상위 계획이다. 토지를 보다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해당 지역을 체계적·계획적으로 관리하는 게 목적이다.당초 LH는 이곳에 약 300가구를 위한 일자리 연계형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국토교통부가 문재인 전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20년 발표한 8·4 부동산 대책의 일환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뉴홈 공공분양주택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삼익아파트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금융특구라는 여의도의 도시적 특성에 맞지 않는데다, 주민들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사업이 3년 이상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LH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져 결국 여의도 부지를 파는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 LH는 지난 6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재무위험 기관’으로 지정됐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LH의 올해 이자보상배율 전망치는 0.3배로 1 미만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친다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 준주거로 용도지역 상향 부담…“매각가 너무 비싸다”또한 해당 자료를 보면 LH는 부채 규모가 올해 154조5000억원에서 5년 뒤인 2027년 186조6000억원으로 32조1000억원(2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 일부 캡처 (자료=기획재정부)부채비율은 올해 220.1%에서 2027년 208.2%로 하락이 예상되지만 절대적인 부채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여의도 부지에 뉴홈 사업을 하려 했는데 주변 주민들 반대가 극심하고 인허가 진전도 없어서 사업이 3년 가량 진행되지 못했다”며 “LH의 재무구조도 좋지 않다보니 여의도 땅을 파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다만 해당 부지의 인허가 부담을 감안하면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 있다. 이 부지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이라서 고급 오피스텔 등 다양한 부동산상품을 개발하려면 용도지역 상향이 필수적이다.‘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은 저층주거지 주거환경 보호, 난개발 방지 등을 위해 층수를 7층 이하로 관리하는 지역이다. 반면 ‘준주거지역’은 주거시설 뿐 아니라 업무·상업시설도 건축할 수 있어서 더 높은 층수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에 따르면 ‘2종 일반주거지역’의 건폐율 및 용적률은 60%, 200%며 ‘준주거지역’의 건폐율 및 용적률은 60%, 400%다. 단순 계산하면 준주거지역은 2종 일반주거지역보다 건물을 2배 높게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되려면 특별계획구역으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세부 개발계획도 수립해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지자체)인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서울 여의도 비축토지 공급 공고문’ 일부 캡처 (자료=LH청약플러스 홈페이지)하지만 실제로는 용도지역 상향이 쉽지 않다. 관할 지자체가 용도지역 상향을 허용할 경우 해당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 이를 고려하면 LH의 매각가(평당 1억6000만원대)가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부동산 시행사 HMG는 지난 2021년 7월 바로 옆에 있는 8264㎡(약 2504평) 규모 부지(여의도동 61-1번지)를 3030억원에 매입했다. 3.3㎡(평)당 1억2100만원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LH가 제시한 금액은 2년여 전 시행사 HMG가 샀던 가격보다 훨씬 높다”며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고,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사기에는 땅값이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LH는 감정평가법인 2곳에 요청해서 표준지 기준으로 조사를 진행해 가격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땅이 팔리지 않을 경우 가격을 낮춰서 다시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는 상태다.LH 관계자는 “이번 여의도 부지 매각은 공사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 있어서 급하게 진행됐다”며 “땅이 팔리지 않을 경우 방침을 다시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이며, 재매각 등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2023.10.31 I 김성수 기자
19층 창밖으로 유리병 던진 외국인…"출국 제한에 화났다"
  • 19층 창밖으로 유리병 던진 외국인…"출국 제한에 화났다"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출국정지로 고국에 돌아갈 수 없게 된 아르헨티나 국적의 남성이 고층 건물에서 밖으로 유리병을 던져 구속됐다. (사진=이데일리)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29일 특수재물손괴와 특수상해미수 혐의로 아르헨티나 국적의 남성 A(28)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서울 중랑구의 한 오피스텔 19층에서 유리병을 창밖으로 던져 주차된 차량을 망가뜨린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행인 1명이 유리 파편을 맞았지만 다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7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중랑구 상봉역 인근 노상에서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또 범행 장소가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봉역 인근으로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사람이 크게 다칠 수 있었다고 보고 특수상해미수 혐의도 적용했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국으로 가지 못하는 게 화나서 물건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8월 관광취업비자(H-1)로 한국에 들어온 A씨는 지난 2월 서울 동작구의 지하철 역사에서 지하철 요금 문제로 다투다 역무원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관리법상 내국인은 출국금지, 외국인은 출국정지 대상이며 형사재판 계속 중인 사람에 대해서는 출국을 제한할 수 있다.
2023.10.31 I 이영민 기자
피해자만 10명…성폭행범 박병화, 징역 15년 만기 출소
  • 피해자만 10명…성폭행범 박병화, 징역 15년 만기 출소 [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해 10월 31일 한 성폭행범이 출소하자 경기도 화성시는 종일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여성 10명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박병화가 이날 출소한 뒤 화성시 봉담읍의 한 원룸에 입주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도 그의 거처가 알려지지 않은 터라 지역 사회의 불안감은 한층 높아진 상태였다. 형기를 마친 연쇄 성폭행범은 어떻게 초등학교와 대학 인근 원룸에 입주한 것일까. 지난해 11월 1일 오전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박병화의 자택 앞에서 지역 학부모들과 정명근 화성시장이 법무부를 규탄하며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여성 10명 대상 성범죄·강도행각…징역 15년 복역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 일대에서 20대 여성 9명과 40대 여성 1명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금품 등을 빼앗은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피해자들 집에 침입한 뒤 현금과 카드 등을 빼앗고 성폭행했으며 저항하는 피해자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2007년 9월 한 달에만 4건의 범행을 저지르는 무자비한 수법이었다. 당시 경찰은 피해 현장에서 지문이 손상돼 수사에 난항을 겪었고 유사수법 2000여건을 대조한 뒤 박병화를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 넘겨진 박병화는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지만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이 참작돼 2심에서 징역 11년으로 감형됐다. 이후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며 징역 11년이 확정됐다. 다만 박병화가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2002년 성폭행, 2005년 성폭행 미수 범행이 드러나 추가로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지역사회 반발 “출소 성범죄자 대책 마련해야”박병화의 출소 소식은 출소일 사흘 전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그의 범행 지역이었던 수원 등지의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이 지역구인 국회의원들은 박병화의 수원 출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으며 법무부가 보호관찰제도를 적극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법무부는 “성범죄 전과자의 주거지 결정에 관여할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도 전담 보호관찰관을 배치해 일대일 전자감독 수준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답했다.출소 당일 공개된 박병화의 거주지는 화성시 봉담읍이었다. 근처에는 대학교 3곳과 초등학교 1곳, 유치원 1곳이 있었으며 인근 거주 주민들만 1500여 세대에 달하는 지역이었다. 시민들은 박병화가 출소한 당일부터 대규모 집회를 열고 그의 자진 퇴거를 요구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보호수용제도나 치료감호와 같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국회와 법무부에 관련법 개정을 촉구했다. 박병화가 거주 중인 원룸의 건물주는 그의 가족이 임대차 계약할 당시 위임장 없이 대리 계약했고 신상에 대해 고지하지 않았다며 명도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다른 임차인들이 계약 해지를 요구했거나 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건물주가 손실을 본 자료가 없다며 지난 7월 청구를 기각했다. 두문불출하며 지내던 박병화는 지난 1월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법무부 ‘한국형 제시카법’ 입법예고법무부는 성범죄자 출소로 인한 거주지 논란이 잇따르자 ‘한국형 제시카법’을 입법 예고했다. 고위험 성폭력 범죄자에게 거주지 제한 명령을 부과할 수 있는 게 핵심으로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가 학교 등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내에 거주하지 못하게 하는 미국 제시카법을 본떴다. 거주지 제한 명령 대상은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 3회 이상 성범죄를 저지른 전자장치부착 대상자 중 성범죄로 10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성폭력범이다.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조두순, 김근식, 박병화 등도 거주지 제한 명령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정명근 화성시장은 “제시카법 입법예고는 강력 성범죄자의 거주 제한을 위한 화성시와 시민들의 부단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다만 범죄 예방에 대한 제시카법의 실효성과 범죄자 이중 처벌 가능성, 지정 거주시설의 위치 선정 등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됐다. 실제 제시카법을 시행 중인 미국 일부 주에서는 법 시행 이후 성범죄자가 주거 불안정에 빠지는 비율이 증가했고 주거가 불안정할 경우 재범률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2023.10.31 I 이재은 기자
청산 위기 일단 넘긴 中헝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
  • 청산 위기 일단 넘긴 中헝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가 당장 청산될 위기를 넘겼다. 홍콩법원이 당초 30일 열 예정이던 청산 관련 심리를 한달 이상 연기하면서 마지막 구조조정 기회를 얻게 됐다.블룸버그통신은 홍콩 고등법원의 린다찬 판사가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며 헝다(에버그란데)의 청산과 관련된 재판을 오는 12월 4일로 연기했다고 이날 보도했다.중국 장쑤성 난징에 지어진 주거용 건물 외벽에 헝다 기업 로고가 게시돼있다. (사진=AFP)찬 판사는 헝다가 다음 심리까지 구체적인 구조조정 제안을 제시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법원이 정리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청산 위기에 몰렸던 헝다의 주가는 장초반 23%까지 급락했으나 심리 연기 소식에 상승세로 전환했다.중국의 최대 개발업체 중 하나였던 헝다는 부동산 침체 타격으로 빚더미에 깔리면서 지난 2021년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몰렸다. 이후 구조조정을 모색했지만 창업자인 후이카옌 회장이 범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신규 채권 발행이 금지되는 등 회생 가능성이 낮아졌다. 헝다 계열사 투자자인 톱샤인 글로벌은 지난해 6월 헝다가 8억6250만홍콩달러(약 1492억원)를 갚지 않았다며 청산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한 이날 심리에서는 헝다의 청산을 명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현재 헝다가 지고 있는 총부채 규모는 3000억달러(약 405조원)가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채권자들은 더 많은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원 명령에 따른 청산보다 협상을 통한 구조조정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지난달말 헝다가 채권단 회의를 취소하고 제안된 구조조정을 재평가하겠다고 밝힌 이후부터 청산 위험이 높아졌다”고 전했다.법원이 청산 명령을 내리더라도 헝다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당장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 법원이 빚을 갚기 위해 헝다의 자산을 매각하려면 경영권을 장악해야 하는데 쉬운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청산 명령이 내리지면 타격은 불가피하다, 상하이에 위치한 한 자산관리사의 투자이사는 블룸버그에 “이런 사건은 금융 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노출 시킬 수 있다”며 “청산 명령이 내려지면 은행은 부실 채권의 손실을 인식해야 할 수 있고 이로써 재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헝다보다 더 많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또한 최근 달러화 채권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헝다의 청산은 연쇄적인 대형 개발업체들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일단 한달 이상의 시간을 벌게 된 헝다는 새로운 구조조정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헝다가 최근 며칠 사이 예전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했던 일부 채권자들과 회담을 열었다고 전했다.헝다 채권자들의 법률 고문을 맡고 있는 커클랜드앤릴리스의 네일 맥도널드는 블룸버그에 “이제 회사는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제안을 제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갖게 됐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판사의 분명한 메시지를 회사가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3.10.30 I 이명철 기자
차바이오텍, 내년 CGB 통해  韓·亞·美 CDMO 공략 본격화
  • 차바이오텍, 내년 CGB 통해 韓·亞·美 CDMO 공략 본격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차바이오텍(085660)이 내년에 완공될 판교 ‘CGB’(Cell Gene Biobank)를 통해 국내외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장한다. 내년이면 국내와 북미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공략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판교 제2테크노밸리 ‘CGB’ 조감도 (사진=차바이오그룹)차바이오텍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낙점했다. 국내 사업은 차바이오랩, 해외 사업은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 이하 마티카바이오)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차바이오랩은 2018년 6월 물적분할 방식으로 신설됐으며, 마티카바이오는 2019년 7월 미국에 설립됐다.◇CGB에 총 1444억 투자…차바이오텍의 기대감 ‘방증’차바이오텍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은 내년 말 윤곽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CGB가 내년 말에 완공되기 때문이다.CGB는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6만6115㎡(2만평)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CGB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인 cGMP(우수의약품생산규격)의 생산시설뿐 아니라 바이오뱅크 등이 들어선다. CGB가 완공되면 세포·유전자치료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pDNA)를 한 건물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게 된다.차바이오텍은 자회사 CMG제약, 차케어스와 함께 CGB를 건설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산업시설 토지 취득에 339억원, CGB 공사 도급계약에 1105억원 등을 투입했다. 이 중 차바이오텍이 부담한 금액은 △토지 취득 169억원 △공사 도급계약에 553억원 등이다.자회사와 함게 총 1444억원을 투자했다는 것은 그만큼 CGB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해당 투자금액은 CGB 착공 직전인 지난해 말 차바이오텍의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 2204억원의 65.5%에 해당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차바이오텍은 CGB를 통해 국내외 CDMO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사업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위탁연구(CRO) 분야를 더욱 강화해 CDMO 기업에서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기업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겠다는 복안이다.차바이오텍 관계자는 “CGB는 차바이오그룹의 ‘글로벌 CDMO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차바이오텍의 풍부한 연구개발 경험, 공정기술, 전문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韓·亞·美 공략할 세 가지 생산기지 구축CGB가 완공되면 차바이오텍의 생산시설은 차바이오랩의 국내 GMP 시설과 미국법인 마티카바이오의 CDMO 시설에 이어 대규모 생산시설이 생기게 된다. 마티카바이오가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을 겨냥한다면 CGB는 아시아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국내에 있는 차바이오랩의 기존 GMP 시설이 임상 등급의 세포치료제 생산에 맞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방점을 뒀다면 CGB는 고품질·고효율의 대량 생산 체계에 중점을 뒀다. 차바이오랩은 1083㎡ 면적에 제조실 4개, 배양전용 제조실, 5개 시험실(음압시험실 3개)를 보유하고 있다. 중급 규모의 국내 상업용 세포치료제도 생산 가능하다.마티카바이오는 지난해 1공장을 완공해 500ℓ의 생산용량을 갖췄다. 현재 건설 중인 2공장을 통해 생산용량을 2000ℓ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임상단계 의약품 생산을 넘어 상업화 단계 의약품까지 생산할 계획이다.◇비교적 안 알려진 차바이오랩의 국내 CDMO 현황은?차바이오텍은 미국 법인인 마티카바이오의 CDMO 시설을 통해 국내외 8개사와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약 2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반면 차바이오랩을 통한 국내 CDMO 사업의 현황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실제로는 차바이오랩의 국내 CDMO 사업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바이오랩은 LG화학(051910), 엑소스템텍,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SCM생명과학) 등 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 엑소좀 개발사와 다양한 위수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세포은행 구축, 임상의약품 생산 등을 지원하고 있다.다만 국내 CDMO 사업의 특성상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하지 어려운 상황이다. 차바이오랩 관계자는 “기술 보안과 비밀 유지 등 민감한 영역이다 보니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고객사 입장에서는 CDMO 업체를 결정할 때 제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 기술 노하우의 유출 가능성”이라고 언급했다.
2023.10.30 I 김새미 기자
강남 미성 35억·여의도 수정 27억원
  • 강남 미성 35억·여의도 수정 27억원[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 경매를 통해서는 서울 강남구 미성아파트가 34억 7999만 9000원에 낙찰됐다. 이번주 최다 응찰 물건은 충남 천안 동남구 한라동백2차 아파트로 40명이 몰렸다. 최고 낙찰가 물건은 부산 중구 남포동4가의 근린시설로 192억원을 찍었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3동. (사진=카카오)10월 4주차(10월 23~27일) 전체 법원 경매는 3799건이 진행돼 1021건(낙찰률 26.9%)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2879억원으로 낙찰가율은 69.0%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3.6명이었다. 지난주에는 총 4160건이 진행돼 1024건(낙찰률 24.6%)이 낙찰됐다.이중 수도권 주거시설은 951건이 진행돼 218건(낙찰률 22.9%)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887억원으로 낙찰가율은 82.4%, 평균 응찰자 수는 5.3명이었다. 서울 아파트는 총 68건이 진행 돼 이중 20건(낙착률 29.4%)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250억원으로 낙찰가율은 87.6%,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이었다.이번주 서울 아파트 주요 낙찰 물건을 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3동(전용 106㎡)이 감정가 33억원, 낙찰가 34억 7999만 9000원을 기록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수정 B동(전용 151㎡)은 감정가 25억원, 낙찰가 26억 6700만원을 나타냈다. 이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 107동(전용 85㎡)이 감정가 30억 9000만원, 낙찰가 25억 4300만원이었다.이밖에 서울 양천구 신정동 삼성쉐르빌1(전용 205㎡)이 19억 3466만원, 서울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110동(전용 85㎡)이 18억 610만원,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429동(전용 71㎡)이 13억 5000만 350원 등에 주인을 찾았다.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 한라동백2차 105동(전용 60㎡)으로 40명이 몰렸다. 해당 물건은 감정가 16억 4000만원, 낙찰가 14억 1321만원(낙찰가율 86.2%)을 나타냈다.위치는 용곡초등학교 북서측 인근이다. 해당 아파트는 1139세대 8개동으로 총 24층 중 7층, 방3개 욕실1개 계단식 구조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남측에는 농경지와 공업시설이 혼재돼 있다. 지하철 1호선 쌍용역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교통 이용은 편리한 편이다. 주변 교육 기관으로는 용곡초등학교를 비롯해 신촌초등학교와 용곡중학교 등이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소유자가 점유하고 있어 향후 부동산을 인도받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이어 “1회 유찰로 최저가격이 1억원 초반대로 떨어지자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실수요자와 공동주택가격이 1억원을 넘지 않아 취득세 부담이 적다 보니 투자수요까지 가세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부산 중구 남포동4가의 근린시설(건물면적 4046㎡, 토지면적 1283.4㎡)으로 감정가 219억 7058만 8160원, 낙찰가 192억원(낙찰가율 87.4%)였다. 응찰자 수는 1명으로 낙찰자는 법인어았다.위치는 부산 자갈치시장 북동측 인근이다. 주변은 각종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다. 부산 1호선 남포역에서 가깝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일대가 상업지역이다. 해당 건물 남측과 동측에는 약 10m 폭 도로가 접해 있어 차량 접근성이 좋고, 현황 사진상 건물의 관리상태로 양호해 보인다. 건물은 총 5층으로서 일부 층은 공실상태로 추정된다.이주현 연구원은 “등기부등본상 모든 권리는 매각으로 소멸한다. 해당 건물에 임차인 10여명의 사업자등록이 돼 있으나, 대항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이 연구원은 “근린시설의 가치는 수익률로 판단하는데, 최근 고금리 여파로 수익률이 하향 조정되면서 상업시설이 침체기를 걷고 있다”며 “근린시설의 경우, 경매 감정가격보다 주변 임대료와 기대수익률을 기준으로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매각 당시 1명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낙찰자는 경매신청채권자의 근저당권을 양수한 유동화전문회사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2023.10.29 I 박경훈 기자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 재산 41억…김동일 예산실장은 22억
  •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 재산 41억…김동일 예산실장은 22억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재산 41억 5967만원을 신고해, 이번 기재부 1급 이상 재산공개 대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지난 9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수 재추계 결과 및 재정대응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일 예산실장.(사진=연합뉴스)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게재한 10월 수시공개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재부 세제실장으로 승진한 정 실장은 총 41억596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배우자 소유의 서울 서초부 방배동 대지와 서초구 반포동 건물이 총 28억원이었다. 본인 명의의 자동차는 345만원, 예금은 총 12억 1286만원이다. 증권은 총 9251만원인데, 정 실장은 △LG에너지솔루션 2주 △네이버 169주 △기업은행 1주 △삼성전자우 845주 △아시아나항공 1주 △카카오 23주 △카카오페이 1주 등으로 보유했다.지난 7월 기재부 차관보로 승진한 김범석 차관보는 28억2141만원을 신고했다. 이 중 본인 소유의 강남 대치동 건물이 16억2750만원이 가장 컸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현금은 500만원이었다. 예금은 총 4억118만원이었다. 본인과 배우자, 장남, 장녀 등이 보유한 증권은 총 6억7328만원이었다. 이 중 김 차관은 △베네비오 800주 △신도실업 33500주 등으로 4억8030만원을 보유했다. 김동일 기재부 예산실장은 22억 15919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파트가 22억900만원이었고, 본인 소유의 차가 2479만원이었다. 예금은 총 2억6852만원이었다. 본인 소유의 증권은 740만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 2주 △성광밴드 400주 등이다. 임기근 기재부 재정관리관은 총 5억2575만원을 적었다. 본인 소유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가 6억2400만원이고, 세종시 어진동에 오피스텔 임차권으로 950만원도 보유했다. 본인 자동차로는 2034만원, 현금은 2800만원, 예금은 배우자·장남·장녀 등을 포함해 4057만원이었다. 임 관리관 명의의 증권은 총 2622만원으로, 엔씨소프트 92주를 보유했다.
2023.10.27 I 김은비 기자
문체부, 옛 전남도청서 탄두 15개 발견…2025년 복원 개관
  • 문체부, 옛 전남도청서 탄두 15개 발견…2025년 복원 개관
  • 지료=문체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옛 전남도청 건물 6개동(도청본관, 도청별관, 도청회의실, 도경찰국, 도경찰국민원실, 상무관)의 탄흔 조사 사업을 종료한다고 27일 밝혔다.문체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에 따르면 2020년 7월에 탄흔 조사를 시작해 기초조사로 총탄 의심 흔적 535개를 발견했다. 이후 2차에 걸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1차 13개, 2차 2개를 추가해 탄두 총 15개를 발견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NFS)의 성분분석 결과 모두 ‘탄두’(일부는 탄두의 조각)임을 확인했다.자료=문체부 제공옛 전남도청 탄흔조사는 방사선 투과, 적외선 열화상 촬영 등 비파괴 검사로 진행했으며, 상세한 조사과정과 결과물은 데이터베이스화해 관리할 계획이다.15개 탄두의 발견 위치와 사진은 옛 전남도청 본관 앞, 복원 공사를 위해 설치한 안전 울타리에 게시하고 탄흔조사 결과물은 전시콘텐츠로 제작해 2025년 복원된 옛 전남도청 개관 시 공개할 예정이다.송윤석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은 “탄흔 조사 결과 발견된 탄두 15개는 1980년 5월 27일 당시 계엄군이 도청을 최후 진압 시 다수의 사격이 있었다는 증언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며 “발견된 탄두는 철저하게 보존·관리하고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기념자산으로서 복원 사업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자료=문체부 제공
2023.10.27 I 김미경 기자
코람코, ESG 평가기구서 '글로벌 오피스 섹터리더' 선정…국내 최초
  • 코람코, ESG 평가기구서 '글로벌 오피스 섹터리더' 선정…국내 최초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이 세계 최고 권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기구인 GRESB로부터 국내 최초로 ‘글로벌 오피스 섹터리더’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이 평가에서 ‘글로벌 리더’ 평가를 받은 것은 코람코가 처음이다.GRESB는 부동산 실물 자산과 그 운용사를 대상으로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세계 최고 권위 ESG 평가다. 올해 평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세계 75개국 2084개 부동산 관련 기업과 부동산 자산이 참여했다.GRESB 로고(왼쪽), 코람코자산신탁 CI(오른쪽) (자료=코람코자산신탁)코람코가 개발 중인 여의도 TP타워는 이달 초 GRESB로부터 오피스개발 부문 100점 만점으로 최고 등급 ‘5스타(Five Star)’를 평가받았다. 뒤이어 이날 ‘글로벌 오피스 섹터리더’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섹터리더’는 평가섹터별 최고 점수 기관 또는 해당 자산에 부여되는 칭호다. 기존 국내 기업이 받은 최고 타이틀은 ‘아시아지역 섹터리더’까지였다. 이 역시 코람코가 지난해 세운 기록이다.코람코가 세계적 ESG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유는 창립 초기부터 공들여온 친환경 자산관리 역량 덕분이다. 코람코는 국내에 ESG 개념이 없던 시절부터 자체 친환경 자산관리지표를 만들어 자산을 관리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운용 중인 전체 건물의 에너지활용 데이터베이스까지 구축하는 등 환경·에너지 분야 ESG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이번 GRESB 글로벌 리더 선정은 그간 코람코가 쌓아온 ESG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공인받은 값진 성적표”라며 “코람코는 ‘그린워싱’이 아닌 투자자 수익과 연동되는 진짜 ESG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7 I 김성수 기자
진시황·양귀비가 반한 술…‘대륙의 자부심’ 서봉주를 만나다
  • 진시황·양귀비가 반한 술…‘대륙의 자부심’ 서봉주를 만나다 [여행]
  • 서봉주 공장에서 최고급품 레드 프리미엄을 소개하는 현지 안내인[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술 한 방울이 중국 역사의 절반’이라는 명성을 가진 서봉주(西鳳酒). 중국 ‘4대 명주’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서봉주는 지금까지 그 지위를 내주지 않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특유의 우아한 향으로 애주가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서봉주에는 중국의 자부심이 잔뜩 녹아 있었다. ◇양귀비와 시인 묵객이 사랑한 서봉주서봉주의 전통적인 저장고인 ‘주해’의 모양을 본뜬 용기1952년, 중국 북경에서 술의 품질을 평가하는 제1회 전국 평주회가 열렸다. 중국 전역에서 총 103종의 술이 출품된 가운데 4종만이 금상을 받았다. 당시 선정된 술은 모태주, 분주, 노주노교, 그리고 서봉주였다. 이후 이들 4종의 술은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4대 명주’로 불리게 됐다. 예로부터 고급주로 인정받아 온 서봉주가 4대 명주의 반열에 오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했던 진시황은 옹성(현 봉상구)에서 대관식을 치렀는데 이때 서봉주로 축하연을 열었다. 서봉주가 진나라 황실의 어주라는 뜻의 진주(秦酒)로 불렸던 이유다. 당나라 현종의 총애를 받은 양귀비가 온갖 산해진미와 즐겨 마신 술도 서봉주였다. 서봉주의 역사가 곧 중국 역사와 맞닿아 있는 셈이다. 수많은 시인 묵객도 서봉주의 향에 반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당나라 시인 소동파는 첫 부임지인 봉상현을 방문했을 때 서봉주를 맛보고 감탄하며 ‘꽃이 피고 술이 좋아 마셔도 취하지 않네, 남산의 서늘하고 푸른 기운을 와서 보게나’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1980년대 초반까지 서봉주는 중국 서북 지역 주류 시장을 휩쓸었고, 1980년대에는 인기가 치솟아 ‘술의 왕’으로 불리기도 했다.◇양조 공장에 소동파의 석상이 놓인 이유서봉주 본사 건물서봉주의 생산 업체인 산시서봉주주식회사는 당나라의 수도였던 천년고도 서안에서 서쪽으로 약 185㎞ 정도 떨어진 바오지시 펑샹구에 있다. 펑샹구는 오래 전부터 서봉주의 본고장이었다. 1924년 펑샹구에서 3000년 전에 만든 고대 청동기가 발견됐는데, 여기에 ‘음진음(飮秦飮)’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진나라에서 만든 술을 마신다’는 뜻으로 지금도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견학을 위해 공장에 도착하자 입이 떡 벌어졌다. 서봉주 생산 공장은 첨단 IT 기기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 수준의 규모를 자랑한다. 132만㎡(약 40만평)의 대지에 지은 공장에서는 6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 본관 앞에 소동파의 석상이 서 있다. 소동파가 서봉주를 마시고 칭찬했던 옛 맛을 그대로 전승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하는 서봉주 공장서봉주 공장은 양조장, 증류소, 경작지 등을 갖추고 있는데 워낙 부지가 넓고 커서 견학을 하려면 버스를 타고 각 시설을 이동해야 한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면 전통주라는 편견과 달리 공장 곳곳에서 첨단 기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기계가 술이 담긴 병을 밀봉하고, 로봇 팔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직원을 도왔다. 기술 혁명이 이뤄지면서 변화된 풍경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에 따라 서봉주 본사는 ‘전통과 현대’를 혼합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고 2022년에 전 생산 과정의 네트워킹화, 자동화를 핵심으로 하는 ‘디지털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장인의 과다한 개입을 막고 체계적인 공정, 효율성 향상, 균일한 품질 달성 등을 이뤘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하는 서봉주 공장◇음양오행을 모두 갖춘 최고의 술최고급 등급인 서봉주 레드 프리미엄견학 중 방금 완성된 서봉주의 시음 행사가 있었다. 공장 방문객만 체험할 수 있는 특권이다. 새끼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의 술잔에 담긴 맑고 투명한 서봉주에서 특유의 향이 물씬 풍겼다. 50도가 넘는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갔다. 곧 식도를 타고 불타오르는 듯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약간의 꿀이 든 것 같은 달콤함 때문에 마치 진한 주스를 마신 듯한 기분도 들었다. 중국 백주는 제조 방법과 기술, 사용 원료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다. 크게 색, 향, 맛의 3대 요소에 따라 구분하는데 크게 장향형(醬香型), 청향형(淸香型), 농향형(濃香型), 봉향형(鳳香型) 등으로 나뉜다. 향이 가장 강한 농향형 술로는 수정방, 노주노교가 대표적이고, 장향형은 모태주, 청향형은 분주와 이과두주, 금문고량주 등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서봉주 본사 내부의 박물관서봉주는 봉향형 백주의 간판스타로 분류된다. 깊은 맛과 농후한 맛을 내면서 향은 우아하고 단맛을 내는 동시에 상쾌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가지의 맛이 녹아 있지만 서로 균형이 잘 맞고 마신 후 향이 오래 남는다. 현지에서 만난 안내원은 “서봉주의 ‘봉’자는 자웅동체로 알려진 전설의 새 봉황을 의미하는데 음양이 조화롭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달고, 쓰고, 맵고, 시큼하고, 향기로운 다섯 가지 맛을 가진 서봉주는 음양오행을 갖춘 최고의 술로 인정받으면서 다른 술의 장점을 모두 가진 봉향형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봉주가 다른 술과 차별화되는 맛을 내는 비결은 자연환경과 제조 방법에 있다. 서봉주는 수수를 주원료로 하고, 술을 만들 때 사용하는 누룩은 밀, 소밀, 완두콩과 함께 발효, 증류해 최소 3년 이상 보관한 뒤 출하된다. 우선 기본이 되는 것은 원재료인 수수다. 서봉주의 양조장에는 수수 경작지가 있는데 계량 종자가 아니라 전분 함량이 높은 전통적인 종자만 심는 것을 고집한다.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서봉주 생산지는 동경 107도, 북위 34도에 자리해 있으며 중국 남북의 경계가 되는 진령산맥을 등지고 있다. 이곳은 연평균 11.9도, 평균 습도 69.4%를 유지한다. 또한 생산지에는 100m가 넘는 두께의 황토층이 있고, 양조에 사용하는 물은 각종 원소와 기타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광천수를 쓴다. 다른 지역에서 서봉주의 맛을 재현하고자 많은 시도를 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은 원재료, 기술 외에도 토양, 기후, 물, 미생물 조건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직 서봉주에서만 쓰는 ‘주해’의 비밀전통적인 술 저장고인 주해증류 과정을 거쳐 얻은 술을 숙성하는 방식도 서봉주 맛의 비결이다. 증류 후 얻은 술은 진령산맥에서 자라는 싸리나무를 엮어 만든 커다란 용기인 ‘주해’(酒海)에 저장해 숙성시킨다. 오래된 건물 안에 놓인 주해 보관소로 들어가니 방금까지 본 최첨단 시스템과 달리 과거로 돌아간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목재 울타리 안에 놓여 있는 성인 남성 크기만한 주해가 창고 안에 한가득 늘어서 있다. 큰 것은 약 5~8톤의 술을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주해를 만드는 방법은 무척 까다롭다. 우선 싸리나무 가지를 엮어 항아리 모양을 만들고, 안쪽에 찹쌀풀과 식물성 단백질로 채워 틈새를 막는다. 그 위에 달걀흰자와 가축의 피 등을 바른 흰 면포를 100겹 덮고, 마지막에 밀랍과 유채씨유로 도배한다. 이것을 건조해 항아리보다 단단하면서도 빈틈없는 주해를 만드는 것이다. 주해에 저장년도를 적어 놓은 종이주해의 내부 재료들은 숙성 과정에서 녹아 서봉주 특유의 풍미를 만든다. 서봉주의 숙성 기간은 짧게는 3년이고, 고급 등급의 경우 30년 이상 재운 것을 쓴다. 주해 보관소에는 종이에 저장일이 적혀있는데 1970년대도 있었다. 주해를 쓰는 숙성 방식은 중국 술에서 오직 서봉주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그 특성 때문에 주해는 2017년에 국가 문화재로 지정됐고, 2021년에는 서봉주의 양조 기술이 국가 무형 문화 유산 5차 목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새로운 시기 맞이한 서봉주…재정비 후 도약 준비 중고급 제품 중 하나인 서봉주 블루서봉주는 중국 4대 명주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술이다. 4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것이 서봉주다. 다른 유명 주류 회사들이 해외에 수출되고 중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동안 서봉주는 이러한 흐름에 타지 못했다. 한때 서봉주는 관리 시스템 부재로 인해 OEM 브랜드가 넘쳐났다. 260개 이상의 제품이 시중에 돌았고 싸구려 제품이 등장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나중에 문제를 인지한 서봉주 측은 OEM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체중 감량을 시작했다. 2021년부터 모든 OEM 제품 제작이 중단됐고, 비핵심 제품을 정리하며 정비에 나섰다. 그 결과 2021년 서봉주는 80억 위안(약 1조4780억) 이상의 판매 수익을 달성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이루지 못했던 상장에 대한 꿈도 키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수십 년의 시간을 응축한 서봉주를 맛보기 위해 중국으로 갈 필요는 없다. 현재 국내 공식 유통사인 화강주류가 서봉주를 수입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병 색깔로 등급 구분을 할 수 있는데 최고급품인 레드 프리미엄, 30년산 블루, 20년산 골드, 10년산 주해, 가장 기본급인 그린까지 있다. 백화점 기준 가격은 5만원부터 100만원에 이른다. 노란 빛이 인상적인 서봉주 골드현재 롯데호텔 도림, 앰배서더 서울 풀만의 호빈 등 고급 호텔을 비롯해 서울 종로의 고량주관, 전국 소재 우육면관 등의 음식점에서 서봉주를 맛볼 수 있다. 온라인의 경우 편의점 GS25의 모바일앱인 ‘우리동네GS’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중국의 역사와 자부심을 담아 제조하는 3000년 전통의 명주를 집이나 가까운 매장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축복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서봉주를 마시면서 중국의 깊은 역사와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2023.10.27 I 김명상 기자
‘성수대교·삼풍’ 잊혀진 추모 공간…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 ‘성수대교·삼풍’ 잊혀진 추모 공간…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여기 10년째 살고 있는데 이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29년 전 12명이 희생된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건’의 사고현장에는 당시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다. 24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애오개역 4번 출구에서 만난 직장인과 학생들은 매일 오가는 거리에서 대형참사가 벌어졌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용산구에 사는 방옥태(41)씨는 “그때 13살이었는데 (사고가) 기억난다”며 “여기서 일어났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사는 박모(17)양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형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추모 공간은 피해자와 지자체, 인근 주민들의 주요 화두였다. 희생자 추모와 지역 경제 등 여러 이해관계가 뒤엉키는 동안 참사는 시민에게 잊혔고, 유사한 참사가 반복됐다. 10·29 이태원참사 발생 후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단체 역시 지난 1년간 한목소리로 ‘기억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억의 공간을 조성하고, 이에 대한 관리 체계도 함께 마련해 참사의 사회적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1994년 12월 7일 아현동도시가스폭발사건이 발생했던 애오개역 일대에 24일 퇴근길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이영민)◇12명 숨진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건, 주소 사라져 기억에만 남아1994년 12월 7일 서울 마포구 아현 1동 한국가스공사 아현도시가스 공급기지 밸브실에서 가스가 폭발했다. 그해 12월 9일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일로 발생한 불길이 가스관을 타고 번져 12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주택 50여 채와 자동차 30여 대가 불에 타면서 놀란 주민 5000여 명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아현동 화재사건의 현장 주소는 사건 이후 이뤄진 재개발과 도로 명 주소 개편으로 인해 사라졌다. 동사무소와 인근 주민의 증언을 토대로 찾은 사고현장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거나 당시 참사를 알리는 표시가 없었다. 그 모습을 본 마포구 주민 최모(70)씨는 “추모공간을 두자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끔찍한 일이니까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와우아파트 붕괴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동판이 설치된 서울 마포구 와우공원 계단(사진=이영민 기자)서울 마포구 와우공원 입구 계단에 설치된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추모동판(사진=이영민 기자)◇“큰 사건인데 왜 이렇게”… 숨바꼭질하듯 찾아야 하는 추모 공간일부 대형참사가 발생한 후 추모 공간이 마련된 곳이 있지만 부적절한 공간과 관리 탓에 시민의 발길이 끊겼다. 1970년 4월 서울 마포구에서 발생한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는 이후 와우공원이 들어섰다. 부실공사 때문에 발생한 아파트 붕괴는 순식간에 3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공원 입구 계단에는 당시 희생자를 추모하는 가로·세로 20~30㎝ 크기의 동판이 설치됐다. 하지만 추모동판은 크기가 작고 세월의 때가 가득 묻어 시민의 눈길을 못 받고 있었다.일주일에 1~2번 공원을 방문한다는 중국인 유학생 우모(25)씨는 기자가 동판을 손으로 가리키기 전까지 와우아파트 붕괴사건을 몰랐다고 말했다. 우씨는 “이태원참사 때 친한 친구가 한 명 죽었다”며 “한국에서 아파트가 또 무너지면 어쩌려고 그러느냐”고 고개를 저었다. 서울 서초구 매헌시민의숲에 마련된 삼풍참사위령탑도 시민에게 잊혔다. 공원 북쪽 출입구에 설치된 위령탑은 주위에 심어진 나무와 양재동 꽃시장, 회사 건물들에 둘러싸여 한눈에 보이지 않았다. 6개월째 공원에서 청소일을 하는 임모(74)씨는 “오늘 여기가 삼풍위령탑인 걸 처음 알았다”며 “여기 일하면서 저기 가는 사람을 못 봤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매헌시민의숲에서 본 삼풍참사위령탑(사진=이영민 기자)1994년 발생한 성수대교 참사의 희생자 위령비는 강변북로 한가운데 설치돼 도보로 가까이 갈 수 없었다. 위령비 앞 차도에는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어 접근도 쉽지 않았다. 성동구에서 나고 자란 이모(78)씨는 “차도에도 가드레일이 있어서 못 가고 너무 외딴곳에 둬서 진입이 안 된다”며 “(참사가)자꾸 사람들에게 잊히는데 경각심을 일으키려면 이런 작은 공사라도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사고 희생자 위령비로 향하는 진입로(사진=이영민 기자)◇시민·전문가, “과거 참사 기억해 반복되는 사고 막아야 해”참사의 추모공간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기억공간 조성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대형참사에 대한 경각심을 되새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 고령군에 사는 성모(24)씨는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 기억 공간이 세워진 2015년 이곳을 방문했다. 그는 “어른들에게 그런 참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하나의 사건 정도로 생각했는데, 새까맣게 탄 벽과 기둥을 보고 그날의 참담함을 느꼈다”며 “추모공간에서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환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모 공간이 조성되면 사회적 참사의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희숙 조선대 인문학연구원장은 “애도 공간을 마련해 줌으로써 피해자들을 다른 사회 구성원과 연결해 공동의 기억을 형성할 수 있다”며 “주기적으로 과거의 일을 현재의 사회적 경험으로 환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추모공간도 중요하지만 이후 제대로 된 관리와 재발방지를 위한 예산·법·행정부 개혁이 동반돼야 그 의미가 살 수 있다”며 “제3자가 참여하는 갈등중재기구를 통해 이 일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 마련된 대구지하철참사 기억 공간. 참사 당시 화재로 그을린 벽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시지들이 적혀 있다.(사진=대구교통공사)
2023.10.27 I 이영민 기자
이정식 고용장관 “외국인 가사관리사 고시원 살지 않게 할 것”(종합)
  • 이정식 고용장관 “외국인 가사관리사 고시원 살지 않게 할 것”(종합)[2023국감]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연말쯤 도입될 외국인 가사관리사의 숙소로 1평 남짓 고시원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이 장관은 외국인 가사관리사에 최저임금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1년 넘게 이어진 수백억원 규모 직원 임금체불 문제를 조만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부와 경사노위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그것은 (시범사업) 선정 과정에서 그 업체의 계획을 러프하게 한 것”이라며 “서울시와 협의해 우려하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용부가 노웅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가사근로자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서비스 제공업체 중 한 곳은 외국인 가사근로자 숙소로 고시원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체는 “일하는 지역에 맞춰 가장 가까운 고시원으로 숙소를 배정할 예정”이라며 “여성전용 숙소 및 샤워시설, 화장실까지 보유한 시설로 제공하고자 한다”고 적었다.외국인 가사근로자 숙소로 고시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일자리가 정해지면 언제든지 숙소를 변경할 수 있고, 보증금 등 가장 초기 비용이 적게 들며 유지 비용 또한 적게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고시원들은 모두 3.3m(1평) 이상으로 실생활 시설뿐 아니라 기본적인 밥과 김치, 라면 등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고 했다.이어 이 장관은 외국인 가사관리사도 최저임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가사관리사도 E-9 비자로 도입되기 때문에 현행 최저임금법을 지켜야 한다”며 “풀타임으로 근무 시 월 201만원을 받는다”고 전했다.앞서 지난 16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정감사에서 외국인 가사관리사 관련 질의에 “(이용료가)월 100만원 정도가 되면 정책 효과가 좋겠다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실적으로 서울의 물가가 비싸서 월 100만원으로 (외국인 가사관리들이) 생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장관은 이에 대해 “서울시와 협의해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노 의원이 성범죄 등도 휴대폰 앱으로 신고하는 방안 등이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인권보호 방안도 챙기겠다”고 말했다.이날 이 장관은 헌법재판소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을 야당이 국회 본회의에 부의(직회부)한 것은 ‘위법하지 않다’는 판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회에서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현행 제도 하에서도 실질적으로 교섭이 좀 더 (활발하게 이뤄져 노사 분쟁을)초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포함, 노동부에서 많은 대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편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수백억 규모의 직원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골프장(몽베르CC) 매각이 이번주 또는 다음주까지 이뤄진다”며 “성남에 있는 연구개발(R&D) 건물과 멕시코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임금체불 해결 계획을 설명했다.이은주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대유위니아의 임금 체불(퇴직금 포함) 규모는 600억원 이상이다. 해당 직원은 1714명에 이른다. 그룹은 누적된 경영 악화로 계열사마다 임금 지불 능력이 크게 낮아진 결과라며 경영정상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박 회장은 이 의원이 골프장 매각 금액을 묻자, “3000억~3500억원”이라고 답했다. 매각대금으로 체불임금을 최우선으로 청산할 것인가란 질문에도 “네”라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임금체불로 인한 직원 피해에 대해 “경영을 잘못했다”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2023.10.26 I 최정훈 기자
서울시, 시민참여형 '에코마일리지' 편의성↑·사용처 확대
  • 서울시, 시민참여형 '에코마일리지' 편의성↑·사용처 확대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자발적 시민참여형 온실가스 감축프로그램인 ‘에코마일리지’의 적립 편의성을 높이고, 사용처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에코마일리지는 건물에서 사용하는 △전기 △수도 △도시가스 등 에너지 절약과 승용차 주행거리 감축 등 실적에 따라 연간 최대 19만원에 상당하는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프로그램이다. 적립한 마일리지는 지방세나 도시가스 요금, 기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09년 5월 제3차 C40 도시 기후 리더십그룹 시장 서울총회를 계기로 구상, 같은 해 9월 본격 시행됐다.에코마일리지는 지난 9월 기준 서울시민 4명 중 1명꼴인 249만명이 가입했고, 지난 13년간 온실가스 226만t(연평균 20만t)을 감축했다. 온실가스 누적 감축량은 서울시 전체 면적의 3.5배에 달하는 2100㎢ 규모 숲을 조성한 효과와 맞먹는다.서울시는 △신규회원 추천 마일리지 도입 △마일리지 실천 분야 확대 △회원가입 경로 다양화 등을 통해 2026년까지 회원을 35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부터 에코마일리지에 ‘회원추천 마일리지’를 도입한다. 에코마일리지 회원의 추천으로 신규회원이 가입하면, 1명당 1000 마일리지를 추천인에게 지급한다.서울시는 다음달부터 ‘녹색운전 실천 마일리지’를 도입해, 주행 중 과속·급제동 등을 활용한 운전점수를 자동으로 평가해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또 ‘음식물쓰레기 감축 마일리지’ 시스템을 내년에 개발해, 전년 대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줄일 경우 마일리지를 지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도시가스앱을 통한 가스비 납부, 은행의 예금 또는 적금 통장에 대한 우대금리 제공 등 기업의 ‘ESG 경영’과 연계한 회원확충 사업도 지속해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8월부터는 에코마일리지 회원이 우체국의 ‘초록별 사랑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0.3%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자료=서울시)서울시는 마일리지를 적립하려면 에너지 사용량을 계속 줄여 나가야 하는 기존 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 하반기 ‘지속마일리지’를 도입한다. 또 마일리지 지급구간을 세분화한다. 지속마일리지는 2회 연속 인센티브 대상으로 선정된 후 절감률을 일정 기준 유지한 회원에게 지급하는 마일리지다. 올 7월부터 6개월간 온실가스 감축량을 평가해 2024년 4월부터 지급할 예정이다.현행 4개 구간인 마일리지 지급구간을 6개 구간으로 세분화해 마일리지 적립 문턱을 낮추고,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른 차등화한 보상을 강화할 예정이다. 2024년 7월부터 6개월간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평가하고, 2025년 4월부터 세분화해 마일리지를 지급한다.에코마일리지 사용처도 지방세(ETAX) 납부 등 현재 10개 항목에서 9월 서울사랑상품권에 이어 내년부터는 전기차 충전요금 결제 등으로 확대된다. 현재 적립 마일리지는 △지방세(ETAX)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요금 납부 △온누리상품권 및 모바일 도서문화상품권 전환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기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2023.10.26 I 양희동 기자
인천부두운영사에 전대 수익 46억 몰아준 IPA 징계
  • 인천부두운영사에 전대 수익 46억 몰아준 IPA 징계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항만공사(IPA)가 민간업체의 전대 수익 보장을 위해 수년간 부당하게 업무처리를 한 것이 적발됐다. 규정을 위반한 IPA의 지원으로 해당 업체는 46억원의 부동산 수익을 냈다. 감사원은 이같은 비위를 적발해 IPA 직원 2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인천 내항 부두 전경.25일 감사원과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IPA의 내항 시설 임대사업에 대한 감사를 벌여 비위를 적발했다.감사 결과 IPA는 인천 내항 1~8부두 운영회사로 선정된 인천내항부두운영㈜가 내항 시설을 임대료보다 비싼 금액으로 여러 기업에 전대하도록 승인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내항 하역사 10곳을 통합해 2018년 설립된 인천내항부두운영㈜(이하 운영사)는 같은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5년간 내항 야적장, 창고, 건물 등 전체 100만여㎡의 시설·부지를 IPA로부터 임차했다. 운영사는 하역작업을 위해 해당 시설을 전대했다. 이때 IPA는 임대료보다 높게 책정된 전대료를 승인해줘 운영사의 배를 불려준 것으로 드러났다.운영사의 전대차계약서에는 전대료를 임대료와 동일하게 부과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운영사는 2018년 7~11월 13개 업체에 43만㎡를 전대하면서 전대료를 임대료와 동일하게 해 IPA 승인을 받은 뒤 실제 임대료보다 1.9배 높게 전대료를 부과했다. IPA 승인 없이 무단으로 전대한 경우도 있었다. IPA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시정조치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되레 운영사가 관리비 명목으로 전대료를 임대료보다 비싸게 받을 수 있는 방안(1㎡당 전대료 월 최대 500원 추가)을 제시했다. 운영사는 이를 반영해 2019년 8월~2021년 3월 임대료보다 42% 비싸게 전대차계약을 19개 업체와 체결해 20억원의 부동산 수익을 거뒀다.당시 IPA 감사실은 관리비 산출 내역 검토에서 1㎡당 152.7원 추가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IPA 담당부서인 항만운영실은 1㎡당 400원을 고집했고 운영사는 이를 반영해 2021년 5월~지난해 10월 22개 업체와의 전대차계약으로 26억원을 챙겼다. IPA 항만운영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전차 기업들만 수십억원의 불필요한 비용을 추가로 지불했다.감사원은 “IPA가 전대차계약 승인 업무를 부당하게 해 전차인에게 부당한 전대료를 부담하게 했다”며 “운영사가 부지 임차목적인 하역사업과 무관한 부동산 전대 수익(46억원)을 얻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IPA 관계자 2명에 대한 경징계를 요구했다.안호영 의원은 “IPA와 운영사의 협의로 전대료를 올려준 전형적인 짬짜미로 비춰진다”며 “전차 기업에 피해를 준 것으로 항만 임대사업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운영사는 “IPA가 승인한 전대차계약을 이행한 것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며 “관리비는 조명시설 전기료 등 필요한 비용을 반영했다”고 주장했다.IPA는 “직원 2명의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며 “운영사는 올 7월 임대차계약을 5년간 연장했고 전대료에 관리비를 부과하지 못하게 보완했다”고 밝혔다.
2023.10.25 I 이종일 기자
대학가에 '마약 광고' 뿌린 40대 "실제 팔 의도 없어"…처벌은?
  • 대학가에 '마약 광고' 뿌린 40대 "실제 팔 의도 없어"…처벌은?[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최근 다수의 대학에 ‘액상대마’(liquid weed)를 가지고 있다는 광고가 적힌 카드가 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광고를 통해 마약을 판매할 의사가 있었다면 처벌을 받겠지만, 만약 마약을 판매할 의사가 없이 이런 카드만 배포했다고 해도 처벌이 될까요?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홍익대, 건국대 등 미술대학이 있는 대학교들에 액상 대마를 권유하는 내용의 홍보물을 배포한 40대 남성이 지난 23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 붙잡히자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그랬다”며 마약 판매가 아닌 사기 의도가 있었다고 진술했는데요, 만약 타인을 속이려는 의도가 분명했다면 사기(미수) 혐의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기 수법이 ‘마약 홍보’였던 만큼 마약류 관련 처벌도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23일 오후 8시 28분쯤 서울 송파구의 주거지 인근에서 40대 남성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지난 24일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20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홍익대, 건국대, 가천대에 마약 구매를 권유하는 명함 크기의 홍보물을 배포한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홍익대 미대 건물에서는 영어로 “영감이 필요한가?, 당신을 위한 획기적인 제품 ‘액상대마’를 준비했으며 완전히 ‘합법적’”이라는 내용이 영어로 적힌 명함 크기의 광고물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추적에 들어간 사이 건국대 미대 인근에서도 같은 내용의 광고물이 발견돼 경찰은 학교 인근 폐쇄회로(CC)TV 추적 등 수사를 이어온 끝에 결국 A씨를 붙잡았습니다. A씨의 체포 혐의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입니다. 마약류관리법에 따르면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취급하는 이들은 법적 승인을 받아 의학·약학 등의 전문가들만을 대상으로만 광고가 가능하며, 이러한 승인이 없이 마약류를 광고한다면 모두 불법입니다. 대마 역시 마약류에 해당하는 만큼 이를 광고하는 것만으로도 처벌 대상이 됩니다.다만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진짜 대마를 판매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당시 무직이었으며 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기 범행을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진술의 진위를 살피는 한편, 그의 집에서 발견된 정체 모를 액체에 대해서는 국립수사과학연구원의 감정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만약 A씨가 정말로 미대생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저지를 생각이 있었던 것이 입증된다면 그에게는 사기 혹은 사기 미수 혐의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사기의 의도가 인정되면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면서도 “만약 광고를 보고 연락한 매수 희망자와 실제로 접촉한 바가 없다면 범행의 ‘실행’이 없었던 만큼 미수죄로도 처벌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A씨는 진짜로 대마를 소지하거나, 팔려고 하지 않았어도 어떻게든 처벌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최근 행적과 공범 여부 등을 확인하며 포렌식 등 다각도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10.25 I 권효중 기자
“영감이 필요해?” 대학가 뒤흔든 ‘마약 광고물’…범인 잡혔다
  • “영감이 필요해?” 대학가 뒤흔든 ‘마약 광고물’…범인 잡혔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마약을 갖고 있으니 연락을 달라는 내용의 광고물을 홍익대와 건국대 등 대학 캠퍼스 곳곳에 뿌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홍익대에서 발견된 마약광고 의심 카드. (사진=홍익대 에브리타임 캡처)25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주거지인 서울 송파구에서 마약 구매를 권하는 광고물을 배포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지난 23일 긴급체포됐다.A씨는 지난 20일 홍익대 서울캠퍼스와 건국대 서울캠퍼스에, 22일 가천대에 액상 대마를 광고하는 명함형 광고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건국대 예술문화회관 지하 주차장에서 영어로 ‘영감이 필요한가? 당신을 위한 획기적인 제품 ’액상대마‘를 준비했다’고 적힌 명함 크기의 광고물이 차량 앞유리에서 발견됐다. 이는 지난 22일 홍익대 곳곳에 뿌려졌던 광고물과 동일했다.또 광고물 뒷면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신원을 알 수 없는 이와의 대화로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학교 측은 이후 “현재 교내 건물에서 마약 관련 홍보를 포함한 명함형태 광고물이 발견되고 있다. 광고물에 표시된 QR코드에 절대 접속하지 마시길 바란다”는 긴급공지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마련을 목적으로 예술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 광고 명함을 배포한 후 사기 범행을 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 주거지에서 작은 용기에 담긴 액체를 압수해 감정을 의뢰했다.경찰 관계자는 “범행 경위를 밝히고 범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근 행적, 공범 확인 및 통신 조사, 포렌식 등 다각도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2023.10.25 I 이로원 기자
SK C&C, AED 기업과 IoT 기반 자동심장충격기 관제 서비스
  • SK C&C, AED 기업과 IoT 기반 자동심장충격기 관제 서비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왼쪽부터) SK(주) C&C 윤동준 Healthcare그룹장, ㈜메디아나 강동원 사장, ㈜나눔테크 최무진 대표이사, ㈜라디안큐바이오 김범기 대표이사, 루씨엠㈜ 남승민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24일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SK-U타워에서 열린 ‘‘IoT 기반 자동심장충격기 통합관리시스템 사업 협력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SK C&C(사장: 윤풍영)가 주요 자동심장충격기(AED,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제조업체와 ‘IoT 기반 자동심장충격기 통합 관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SK C&C의 ‘기업 맞춤형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 서비스를 확대한 결과로 이뤄졌다.‘기업 맞춤형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은 기업들이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통합하여 임직원들에게 맞춤형 건강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에는 임직원 안전관리까지 포함하게 확장됐다.SK C&C는 국내 대표 AED 제조사들과 협력하여 IoT를 기반으로 한 자동심장충격기 및 주변 기기 상태를 원격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이 서비스는 자동심장충격기와 IoT 단말기를 결합하여 무선 통신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동심장충격기 및 주변 기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이다.이를 통해 기업 내 관리자들은 건물 내외부 여러 지점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의 상태를 원격에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긴급 자동 알림, 정기 리포트, 현장 점검, 소모품 교체, CPR 트레이닝 등 응급 상황 대응에 필요한 교육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SK C&C는 미래에는 안전 영역의 응급, 재난, 소방 및 안전 용품을 포함한 다양한 범위로 확대할 계획이며, ‘기업 맞춤형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예정이다.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 중이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SK C&C의 윤동준 Healthcare 그룹장은 “기업들이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Healthcare BPO 사업 서비스 범위를 계속 확대하며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0.24 I 김현아 기자
8월 서울 오피스 시장 거래…빌딩 줄고 사무실 올해 최대
  • 8월 서울 오피스 시장 거래…빌딩 줄고 사무실 올해 최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지난 7월 재반등에 성공한 오피스 빌딩 거래량은 8월 들어 다시 소폭 감소세로 돌아서며 고금리 기조 장기화 조짐이 서울시 오피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사무실 거래는 전월 대비 75.7%가량 증가하며 올 들어 가장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졌다.24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3년 10월 1일)를 기반으로 2023년 8월 서울시 오피스 거래 특성 마켓 리포트를 발표했다.지난 8월 서울시 오피스 빌딩 거래량은 총 7건으로 전월 대비 12.5% 감소했다. 거래금액도 3107억원을 기록하며 7월 대비 13.3% 하락했다. 이는 총 8건의 거래가 성사되며 6687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각각 12.5%, 53.5% 줄어든 수준이다.권역별로 살펴보면 GBD(강남구, 서초구)와 YBD(영등포구, 마포구), 그 외 지역(ETC)에서 각각 2건의 거래량이 발생했다. CBD(종로구, 중구) 지역에서는 거래건수가 1건에 머물렀다. 거래금액은 GBD에서 760억원, CBD 57억원, 그 외 지역(ETC)이 235억원 규모의 빌딩 매매가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YBD 지역의 경우, 총 2056억원을 기록하며 전월과 비교 시 20460%가량 거래액이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영등포구 양평동5가에 위치한 롯데홈쇼핑 서울본사가 2038억5000만원에 거래된 영향으로 확인됐다.반면 사무실 거래는 지난 8월 130건으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사무실 거래량은 지난 6월에 이어 7월까지 2개월 연속 감소하며 올해 1월 이후 두번째로 낮은 거래량을 기록했던 하락 흐름을 끊어내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8월 사무실 거래량도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월(168건)에 비해서는 22.6% 감소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사무실 매매거래금액도 전월 대비 1568.9% 크게 상승한 5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973억원)과 비교해서도 무려 445.4% 증가한 수치이다. 8월 사무실 거래가 급증한 배경은 중구와 용산구에 있는 두 건물 내 다수의 거래 체결에 의한 것으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도 크다. 먼저 중구 서소문동 소재의 KAL빌딩 내 14층을 제외한 사무실 20곳이 총 2541억원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며 용산구 원효로1가 용산 더프라임타워에서 28건의 사무실 거래로 2298억4000만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시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평균 2.42%를 기록하며 전반적 안전화 단계에 진입했단 분석이다. 부동산플래닛이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전화, 방문조사 및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 안내문 등을 통해 시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시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2.42%로 나타났다. 7월 대비 0.11%포인트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리 잡은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 오피스 수요가 줄면서 런던의 공실률이 9%, 뉴욕 13%, 샌프란시스코는 무려 20%에 육박한 것과 견주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8월 서울시 오피스빌딩과 사무실의 상반된 거래 양상과 더불어 올해 오피스 매매시장은 매월 증감을 반복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 임대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통임대 후 재임대하는 ‘마스터리스(Master Lease)’ 방식으로 운영되는 오피스 전대의 공실률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없어 임대시장 동향을 신중하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2023년 8월 서울시 오피스 거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마켓 리포트는 부동산플래닛 모바일 앱 및 공식 홈페이지 내 인사이드-마켓 리포트 코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8월 서울시 권역별 오피스빌딩 공실률
2023.10.24 I 박지애 기자
11일 1일 화재 대비 민방위 훈련 실시
  • 11일 1일 화재 대비 민방위 훈련 실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행정안전부는 화재 대비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 달 1일 오후 2시부터 20분 간 민방위 훈련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포스터=행정안전부.이번 훈련은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국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추진된다. 특히 교육·다중이용시설 이용자의 안전한 대피는 물론 시설 관리자의 초기 대응과 안전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안전한국훈련 3회차 훈련(10.23.~11.3.)과 연계한 이번 민방위 훈련은 전국 관공서, 공공기관, 초·중학교와, 다중이용시설(일부 대형마트, 영화관, 백화점 등 400여 개소)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시설 관계자는 대피 유도와 초기 진압 훈련 등을 통해 화재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시설 이용자들이 대피 훈련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훈련이 시작되면 건물 내 방송 등을 통해 상황을 전파하고 직원·국민들은 유도 요원의 안내에 따라 건물 밖이나 지정된 대피 구역 등으로 대피하게 된다.이후에는 화재 시 국민행동요령 안내와 소화기·소화전·완강기·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심폐소생술 등 생활안전 교육을 실시한다. 또 비상시 긴급 차량에 대한 양보 운전을 실제 체험하기 위해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도 실제 도로 상황 하에서 실시하게 된다.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화재 발생에 대비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는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행동 요령을 체득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10.24 I 이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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