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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엄청난 긍정적 영향…25% 이상 될수도”
  • 트럼프 “관세, 엄청난 긍정적 영향…25% 이상 될수도”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관세가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되면서 뉴욕증시가 연일 하락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를 일축한 것이다.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분기별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분기 회의에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들과 대화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관세율은)25%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면서 “가격이 더 높아질수록 (기업들이) 미국에서 (생산 기지를) 건설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품목의 관세율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자동차 회사들이 “이제 미국에서 공장을 짓고 있는 등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BRT는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미 경제단체로, 200명 이상 CEO로 구성돼 있다. 애플의 팀 쿡 CEO,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GM의 메리 바라 회장 겸 CEO,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등이 BRT의 이사회 멤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설 자문기관인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연방 정부 대규모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옹호하면서 “덕분에 엄청난 비용을 절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비대하고 부정직한 연방 정부와 관료주의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머스크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고 정부를 돕는다는 이유로 희생되거나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이번 BRT 회의는 금융 시장이 하락을 이어가는 데 이뤄졌다. 장 초반 뉴욕증시는 소폭 오르며 전날 충격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빠르게 수습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에 투심이 악화되면서 전날 급락세에서 반등하지 못했다.결국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4% 하락한 4만1433.4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5% 떨어진 5572.07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8% 빠진 1만7436.10을 기록했다.
2025.03.12 I 김윤지 기자
트럼프 관세에 '롤러코스터' 탄 증시…다우지수 1.1%↓
  • 트럼프 관세에 '롤러코스터' 탄 증시…다우지수 1.1%↓[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전날 급락세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또 하락 마감했다. 트럼트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하루 종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에 투심이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4% 하락한 4만1433.48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5% 떨어진 5572.07을 기록했다. 장중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6144.15)보다 10% 떨어지면서 조정국면에 빠지기도 했다. 2023년말 이후 처음이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8% 빠진 1만7436.10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만 0.23% 오른 2023.60에 마감했다. 전날 급등했단 월가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3.37%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26.92를 기록하면서 투심은 여전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캐나다 25% 추과관세 하루 만에 없던일로...불확실성 여전장 초반 뉴욕증시는 소폭 오르며 전날 충격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전기에 25% 관세(할증료)를 부과한 것을 기반으로 나는 상무장관에게 12일부터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총 관세를 50%로 올리도록 지시했다”고 글을 올렸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으로 보내는 전기에 할증료를 부과하자 이에 대한 보복조치를 내린 것이다.그러면서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도 대폭 높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던졌다. 그는 “캐나다가 이외의 오랜 기간 유지된 불합리한 관세들을 철폐하지 않는다면, 나는 4월 2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캐나다의 자동차 제조업을 영구적으로 붕괴시킬 것이다. 어차피 그 자동차들은 미국에서 쉽게 생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4월 2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의 관세·비관세·부가세 등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시점이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 이후 S&P500은 사상 최고치 대비 10% 이상 조정자 빠르게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반등했다.11일(현지시간) S&P500지수 추이 (그래픽=CNBC)하지만 반등은 오래가지 않았다.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갈등은 격화되는 분위기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지속할 경우 미국으로 전력 송출을 차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 주지사는 이날 CNBC의 ‘머니 무버스(Money movers)’와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경기 침체에 빠진다면, 그것은 ‘트럼프 불황(Trump recession)’이라고 불릴 것”이라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다 오후 들어 포드 주지사가 미 송출 전기요금에 대한 25% 할증을 잠정 중단키로 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고 증시는 다시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아마도 재고할 것”이라고 했고 그의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수석 무역고문도 내일 추가 관세 부과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양측의 갈등이 빠르게 수습되면서 투자자들은 투심을 다시 키웠고 뉴욕증시도 우상향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시장은 좋다 나빴다 하더라도 국가 재건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3대지수는 다시 하락 반전하며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트럼프 풋(put)’ 기대감은 빠르게 소멸한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자정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알루미늄과 철강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에 대한 어떠한 면제나 유예가 없던 점도 실망감을 더했다.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아담 사한은 “우리는 지금 시계추가 바뀌고 공포가 지배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 중 많은 부분이 ‘트럼프 무역’이 풀리는 것과 관련이 있지만,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우려와 경기 침체라는 ‘R’단어와도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현재 하락세가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시장이 반등하려고 할 때마다 또다시 격렬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며칠만 더 지나면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완전히 환경이 바뀌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현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차량에 앉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월가, 美투자 비중 축소 움직임...시티 투자의견 ‘중립’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정책 불확실성에 미국 증시 투자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재빨라지고 있다. 투자은행 씨티는 이를 고려해 2023년 10월부터 유지해온 미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크 윌러가 이끄는 씨티그룹의 전략가팀은 “미국 예외주의가 잠시 멈췄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 근거로 S&P 500이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시점에 200일 이동 평균을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 2년 동안 시장을 상승으로 이끌어 온 주요 기술 주식을 의미하는 매그니피센트 7중 4종목이 최소 5일간 하락한 점을 들었다. 베어드 투자 전략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본질적으로 전적으로 경제적이지 않은 무역 목표를 추구하는 행정부의 고통에 대한 관용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현 시점에서 미국 경기가 경기 침체의 문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기 둔화 또는 성장 공포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에 있다. 불황이 아닌 매도세는 불황일 때보다 더 짧고 가벼운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급락했던 테슬라는 3.79%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겠다고 밝혔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테슬라 대리점에 대한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하겠다는 발언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1.66% 상승했고, 아마존도 1.05% 올랐다. 반면 애플은 2.92%, 구글은 1.09% 빠지고 있다.미 주요항공사 델타항공은 약해진 미국 수료로 매출 전망을 낮추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강해졌다. 델타항공은 이날 7.25% 빠졌다. 다른 여행 관련 주식인 에어비앤비와 디즈니 역시 각각 5.08%, 5.03% 빠졌다.달러인덱스 추이 (그래픽=CNBC)◇美증시 자금 역류에…달러 약세 지속 103.4까지 떨어져급락했던 국채금리는 이날 다시 올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3bp(1bp=0.01%포인트) 오른 3.949%를,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6.9bp 상승한 4.282%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는 또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9% 하락한 103.43을 기록 중이다. 미국 증시에 몰려있던 자금이 유럽, 중국 등으로 역류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식을 팔고, 현금화된 달러를 자국 통화로 환전하면서 달러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22달러(0.33%) 오른 배럴당 66.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28달러(0.40%) 상승한 배럴당 69.56달러를 기록했다.
2025.03.12 I 김상윤 기자
공무원 대체?…탈세 적발까지 '척척', AI 공무원 뜬다
  • 공무원 대체?…탈세 적발까지 '척척', AI 공무원 뜬다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앞으론 인공지능(AI)이 과세자료와 세무조사 사례 등을 학습해 이른바 탈세 가능성이 큰 기업이나 개인을 먼저 찾아내고, 이후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나서는 시대가 곧 열린다. 복잡한 약관에 불공정한 부분이 없는지를 찾아내는 AI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전에 기업이 먼저 약관을 점검해 시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민간 기업보다 경직된 정부부처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활용에 나서고 있다. 간단한 번역 서비스부터 민원 업무, 세수펑크 대응과 하도급계약 점검까지 활용처도 다양하다. 각 부처의 특성과 필요성을 파악해 부처만의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하도급계약서 비교하고 불공정 약관도 적발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공정거래위원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부처협업 기반 AI 확산’ 사업에 두 가지 과제를 신청하는 등 AI 활용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먼저 표준하도급계약서 사용률을 AI가 분석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 사이 체결한 하도급계약서가 공정위가 정한 표준계약서 내용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AI가 분석하는 내용이다. 표준하도급계약서는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 간 거래 조건이 균형 있게 설정될 수 있도록 공정위가 제정·보급하는 계약서로, 공정위는 표준하도급계약서 사용현황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그간은 공정위 직원이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AI를 도입하면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원 처리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민원 신고 접수 단계에서는 민원인이 신고할 때 법령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AI가 도와주거나 유사 민원 사례를 알려주고, 회신 단계에서는 AI가 답변 초안을 작성해 공정위 직원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공정위는 AI가 민원들을 분석해 나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을 보완할 아이디어를 얻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공정위는 이미 예산을 확보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약관심사시스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약관심사시스템은 사업자가 AI를 이용해 약관의 공정성을 스스로 점검하고 불공정한 조문이나 문장을 자진해서 시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년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7년부터 본격 활용할 예정이다. AI를 활용한 번역 시스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번역은 시중의 챗GPT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보안상 이유로 내부 업무망에 자체 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현재는 500자 내에서 번역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차츰 확대할 예정이다.◇탈세혐의자 찾아내고 세수펑크 대응까지국세청은 AI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며 적극 활용하려는 부처 중 하나다. 탈세혐의자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AI탈세적발시스템’이 대표적이다. AI가 수천만건의 재무제표와 신고서 등을 검토해 탈세 가능성이 큰 기업이나 개인을 선별하면, 국세청이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서는 방식이다. 현재 법인 조사대상을 선별하고 있고, 올해 안에 해당 시스템을 개인 조사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AI탈세적발시스템을 도입하면 실익이 없는 조사를 줄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조사의 공정성이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세청은 정기 세무조사뿐 아니라 특별세무조사에도 AI탈세적발시스템을 도입해 조사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나라 살림도 AI가 챙기게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세수펑크’ 대응을 위해 세수추계에 AI 모델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법인세, 양도세, 부가세 등 오차율이 있는 부분에서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AI를 활용하면 업종별, 기업별 영업이익을 예측해 법인세를 좀 더 정확하게 추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기재부 설명이다. AI 모델 연구에 5~6명 정도 인원이 투입돼 부문별로 연구하고 있고, 올해 새로운 모델이 나온다면 올해부터 즉시 세수 추계과정에 투입할 방침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AI 기반 솔루션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기후를 예측하며 이상 기후에 대응하도록 하는 한편, 자율 재배에도 AI를 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항만 장비 시스템에 AI를 접목해 활용하는 기획연구를 올해 시작한다.외교부는 외교 업무에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외교부 내 축적한 정보와 주재국의 데이터 등을 결합해 외교 분야의 특화 AI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전경.(사진=이데일리DB)◇정부 전용 생성형 AI플랫폼 4분기 시범운영정부는 범부처 차원의 ‘정부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 도입도 진행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 플랫폼을 구축하고 4분기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은 문서 요약부터 초안 작성 등을 비롯한 전반적 행정 업무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보안 등을 이유로 범용 AI를 활용하기 어려운 각 부처가 두루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의 경우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기반 구현·체계 마련 사업과 별개로 생성형 AI인 챗GPT와 퍼플렉시티를 활용할 수 있는 ‘AI 허브’를 자체적으로 개시했다. 기재부는 지난달부터 직원용 인터넷 포털에 폐쇄형 유료 AI를 도입해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한편에서는 정확성과 신뢰성이 생명인 행정 업무 등에 AI를 적용하는 만큼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뒤따라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환각현상은 잘못된 데이터를 학습해 틀린 답변을 정답처럼 말하는 것으로 AI의 부작용 중 하나로 손꼽힌다. 최별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할루이네이션을 통제하는 것은 비용이 꽤 들어가는 일”이라며 “여러 파운데이션 모델을 쓰면 할루시네이션을 꽤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지·보수 과정에서 비용이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 설계를 잘해야 한다”며 “사전 단계에서 이를 충분히 고려해 설계하고, 구매·배치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03.12 I 하상렬 기자
오락가락 트럼프 관세에 롤러코스터…뉴욕증시 반등 실패
  • [속보]오락가락 트럼프 관세에 롤러코스터…뉴욕증시 반등 실패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전날 급락세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또 하락 마감했다. 트럼트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하루종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에 투심이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4% 하락한 4만1433.48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5% 떨어진 5572.07을 기록했다.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8% 빠진 1만7436.10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캐나다 25% 추과관세 하루 만에 없던일로...불확실성 여전장초반 뉴욕증시는 소폭 오르며 전날 충격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전기에 25% 관세(할증료)를 부과한 것을 기반으로 나는 상무장관에게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총 관세를 50%로 올리도록 지시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캐나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이 조치는 12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으로 보내는 전기에 할증료를 부과하자 이에 대한 보복조치를 내린 것이다.그러면서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도 대폭 높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던졌다. 그는 “캐나다가 이외의 오랜 기간 유지된 불합리한 관세들을 철폐하지 않는다면, 나는 4월 2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캐나다의 자동차 제조업을 영구적으로 붕괴시킬 것이다. 어차피 그 자동차들은 미국에서 쉽게 생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4월 2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의 관세·비관세·부가세 등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시점이다.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갈등은 격화되는 분위기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지속할 경우 미국으로 전력 송출을 차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 주지사는 이날 CNBC의 ‘머니 무버스(Money movers)’와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경기 침체에 빠진다면, 그것은 ‘트럼프 불황(Trump recession)’이라고 불릴 것”이라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나는 미국에 더 많은 전력을 보내고 싶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이자 최고의 이웃이다”면서도 “하지만 트럼프가 캐나다 가정과 온타리오 주민들에게 계속 피해를 준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마지막 선택이지만, 분명한 하나의 도구(tool)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오후들어 포드 주지사가 미 송출 전기요금에 대한 25% 할증을 잠정 중단키로 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아마도 재고할 것”이라고 했다.양측의 갈등이 빠르게 수습되면서 투자자들은 투심을 다시 키웠고 뉴욕증시도 우상향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시장은 좋다 나빴다하더라도 국가 재건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3대지수는 다시 하락반전하며 장을 마쳤다.◇월가, 美투자 비중 축소 움직임...시티 투자의견 ‘중립’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정책 불확실성에 미국 증시 투자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재빨라지고 있다. 투자은행 씨티는 이를 고려해 2023년 10월부터 유지해온 미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크 윌러가 이끄는 씨티그룹의 전략가팀은 “미국 예외주의가 잠시 멈췄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 근거로 S&P 500이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시점에 200일 이동 평균을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 2년 동안 시장을 상승으로 이끌어 온 주요 기술 주식을 의미하는 매그니피센트 7중 4종목이 최소 5일간 하락한 점을 들었다. 베어드 투자 전략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본질적으로 전적으로 경제적이지 않은 무역 목표를 추구하는 행정부의 고통에 대한 관용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현 시점에서 미국 경기가 경기 침체의 문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기 둔화 또는 성장 공포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에 있다. 불황이 아닌 매도세는 불황일 때보다 더 짧고 가벼운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급락했던 테슬라는 3.79%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겠다고 밝혔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테슬라 대리점에 대한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하겠다는 발언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1.66% 상승했고, 아마존도 1.05% 올랐다. 반면 애플은 2.92%, 구글은 1.09% 빠지고 있다.
2025.03.12 I 김상윤 기자
트럼프 캐나다 철강 관세 50% 상향…롤러코스터 타는 뉴욕증시
  • 트럼프 캐나다 철강 관세 50% 상향…롤러코스터 타는 뉴욕증시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전날 급락했던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장초반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을 노렸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한 관세 위협 강도를 높이면서 투심이 급격히 흔들리는 분위기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이날 오후 12시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 하락한 4만14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떨어진 5560선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4% 하락한 1만740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장초반 뉴욕증시는 소폭 오르며 전날 충격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전기에 25% 관세(할증료)를 부과한 것을 기반으로 나는 상무장관에게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총 관세를 50%로 올리도록 지시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캐나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이 조치는 12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으로 보내는 전기에 할증료를 부과하자 이에 대한 보복조치를 내린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관세 문제를 계속 공격했다. 그는 “캐나다는 미국산 유제품에 대해 250%에서 390%에 이르는 반미 농업 관세를 즉각 철폐해야 한다. 이는 오랫동안 터무니없는 조치로 여겨져 왔다”면서 “나는 곧 전력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며, 이를 통해 미국이 캐나다의 이 같은 부당한 위협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도 대폭 높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던졌다. 그는 “캐나다가 이외의 오랜 기간 유지된 불합리한 관세들을 철폐하지 않는다면, 나는 4월 2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캐나다의 자동차 제조업을 영구적으로 붕괴시킬 것이다. 어차피 그 자동차들은 미국에서 쉽게 생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4월 2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의 관세·비관세·부가세 등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시점이다.포드 온타리오 주총리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지속할 경우 미국으로 전력 송출을 차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 주총리는 이날 CNBC의 ‘머니 무버스(Money movers)’와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경기 침체에 빠진다면, 그것은 ‘트럼프 불황(Trump recession)’이라고 불릴 것”이라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나는 미국에 더 많은 전력을 보내고 싶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이자 최고의 이웃이다”면서도 “하지만 트럼프가 캐나다 가정과 온타리오 주민들에게 계속 피해를 준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마지막 선택이지만, 분명한 하나의 도구(tool)다”고 강조했다.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및 재정지출 삭감 등으로 경제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급격하게 조정받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 증시 투자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재빨라지고 있다. 투자은행 씨티는 이를 고려해 2023년 10월부터 유지해온 미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크 윌러가 이끄는 씨티그룹의 전략가팀은 “미국 예외주의가 잠시 멈췄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 근거로 S&P 500이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시점에 200일 이동 평균을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 2년 동안 시장을 상승으로 이끌어 온 주요 기술 주식을 의미하는 매그니피센트 7중 4종목이 최소 5일간 하락한 점을 들었다. 베어드 투자 전략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본질적으로 전적으로 경제적이지 않은 무역 목표를 추구하는 행정부의 고통에 대한 관용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현 시점에서 미국 경기가 경기 침체의 문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기 둔화 또는 성장 공포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에 있다. 불황이 아닌 매도세는 불황일 때보다 더 짧고 가벼운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급락했던 테슬라는 1.9%, 엔비디아는 1.3% 가량 오르고 있다. 트럼프의 추가 관세 위협에 한 때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시 상승 반전 중이다. 반면 애플은 3.58%, 구글은 1.4% 빠지고 있다.
2025.03.12 I 김상윤 기자
달러·엔, 트럼프發 침체 우려에 하락…146엔대 후반(종합)
  • 달러·엔, 트럼프發 침체 우려에 하락…146엔대 후반(종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가치가 상승했다.(달러·엔 환율은 하락) (사진=AFP)1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5시 7분 기준 146.93~146.95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거래일(오후 5시 기준)보다 0.65엔(0.44%) 하락한 가격이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인 146.63엔까지 하락했다가 이날 도쿄외환시장 개장을 앞두고 147엔대 초반을 기록했다. 장 개시와 함께 146엔대에 진입해 한때 146.56엔까지 떨어졌다. 오후 들어선 147엔선을 기준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환율을 끌어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전환기를 겪을 것”이라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관세 정책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가 빠르게 확산했다.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이 재발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는 상황에 나온 발언이어서 우려를 더욱 키웠다.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심화하며 미국 증시가 폭락했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4.21%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일본의 장기금리는 전날 1.575%까지 상승해 2008년 10월 이후 1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축소하면서 엔화 매입·달러화 매도세를 촉발했다. 일본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간주된다는 점,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엔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날은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날보다 0.065%포인트 하락한 1.505%로 거래를 마쳐 엔화 매입·달러화 매도세가 완화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지금보다 더욱 확대하면 BOJ가 금리를 올리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도 엔화 매도·달러화 매입을 부추겼다. 내각부는 이날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계절 조정치가 전분기대비 0.6%, 연율 2.2%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공개한 속보치(전분기대비 0.7% 증가, 연율 2.8% 증가) 대비 하향조정한 것이어서 엔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닛케이는 “오후 들어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하고 엔화 매도·달러화 매입 수요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147엔선을 중심으로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5.03.11 I 방성훈 기자
“국민연금은 친기업적으로 변한적 없다”...시장 비판 반박
  • “국민연금은 친기업적으로 변한적 없다”...시장 비판 반박[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국민연금은 친기업적으로 변한 적 없다. 적극적 의결권 행사로 주주들의 의미있는 개선을 이끌어왔다”국민연금은 11일 서울 충정로 사옥에서 열린 2025년도 1차 기자간담회에서 책임투자 동향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수년 사이 국민연금의 친기업적 성향이 강화됐다는 시장 일각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선 셈이다. 국민연금이 친기업적인 기조로 돌아섰다는 시장 지적의 근거는 투자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비율이 2년 연속 감소했다는 점에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15.7%에서 2021년16.3%, 2022년 23.3%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다 이듬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2023년에 21.7%로 떨어졌고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는 21.1%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적극적 의결권 행사 지침을 담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이후 지난 2022년까지 반대 의결 비중을 늘리다 이후로 기조가 꺾였다는 평가다.이와 관련해 이동섭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은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반대 비율이 높다가 떨어진 건 국민연금이 친기업적으로 변해서 봐줬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2022년까지는 주총 안건에 이사의 보수 한도 승인건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반대 비율이 높았던 것이다. 기업들이 국민연금에게 많이 반대를 당하고 나니 점점 (높은 보수 책정이나 문제 있는 이사 선임을) 줄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민연금이 이사 선임과 보수 상향 안건에 높은 기준을 두고 반대표를 행사해왔기 때문에 점점 주주 변화를 이끌어냈을 뿐,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기조가 약해진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일반 주주의 권익을 훼손하는 안건이 통과됐다는 시장의 비판에 대해서도 국내 상장사들의 지배주주 지분율이 높은 점을 근거로 들어 반박했다. 지배주주 비율이 높은 까닭에 국민연금이 반대하더라도 일반주주들의 참석률이 낮으면 문제 소지가 있는 안건이 통과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이 실장은 “통상 국내 주주총회에서는 60% 정도의 주주가 참석하는데, 보통결의는 절반인 30%만 참석하면 아무리 국민연금이 반대하더라도 지배주주가 찬성할 경우 가결이 된다”며 “그럼에도 의결권 행사는 주주로서의 의사표시로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한편 업계에서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부터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진두지휘하는 핵심 조직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 위원장 자리에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강조해온 인사가 맡아서다.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원종현 수책위원장은 지난 2021년 위원장을 맡았던 시절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 중 경영상 불법이 있는 기업,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을 부과받은 기업 등에 대해 주주 대표소송을 적극 밀어붙였던 인사라는 평가다.
2025.03.11 I 지영의 기자
오스코텍 '렉라자' 미국·유럽 이어 영국 품목허가에 '급등'
  • 오스코텍 '렉라자' 미국·유럽 이어 영국 품목허가에 '급등'[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오스코텍은 렉라자의 영국 품목허가 소식에 주가 상승세를 시현했다. 지난해 미국, 유럽에 이은 쾌거다.유한양행 렉라자 (사진=유한양행)애니젠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애니젠은 그동안 흐지부지됐던 유상증자를 마무리 짓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당근을 제시한 것이 주가 상승 기폭제로 작용했다.바이젠셀은 ‘첨생법’ 호재 모멘텀 속에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가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획득하며 주가가 급등했다.7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스코텍(039200)은 전날보다 2550원(8.70%) 오른 3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애니젠(196300)은 가격제한폭(2010원)까지 오르며 87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바이젠셀(308080)은 지난 6일 대비 14.19%(405원) 상승해 326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오스코텍, 렉라자 미국 , 유럽 이어 영국 품목허가오스코텍은 렉라자(성분명:레이저티닙)가 영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급등했다.영국 의약품허가청(MHRA)은 지난 6일(현지시간) ‘라즈클루즈’(렉라자의 미국·유럽 제품명)와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이노베이티브 메디슨(구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을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했다고 발표했다.오스코텍은 렉라자의 원개발사다. 렉라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지난 2015년 전임상 단계에서 유한양행에 기술이전됐다. 이후 유한양행은 렉라자 기술개발을 이어가다 지난 2018넌 존슨앤존슨 자회사인 얀센에 12억5500만달러(1조6000억원)에 다시 한번 기술이전됐다. 이번 품목허가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렉라자의 개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때문이다. 마일스톤은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이 6대4 비율로 나눠 갖는다.유한양행은 지난해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병용요법 승인 이후 800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이 800억원을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6대4 비율로 나눠 가졌다.오스코텍은 지난해 3분기 매출 29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오스코텍의 2023년 매출은 50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영업손실 327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렉라자는 지난해 말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받았고, 최근 일본에서도 품폭허가 권고를 받았다”며 “중국에선 연내 허가가 확실 시 된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애나젠, 신주 발행가 50% 낮추며 유증 현실화애니젠은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현 가능성을 높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애니젠은 지난해 말부터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하지만 애니젠이 투자자 유치를 위해 요건을 대폭 완화하면서 상황 반전을 이뤘다.애니젠 관계자는 “우선 증자 가격이 현 주가를 반영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증자 가격 변경으로 투자시장에선 실제 유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애니젠은 지난달 7일 유상증자 지연과 관련한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게재했다. (갈무리=김지완 기자)애니젠은 지난 6일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해 정정공시를 냈다. 애니젠은 해당 공시에서 신주 발행가액을 1만663원에서 6079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전체 발행액은 200억원을 그대로 유지했다.애니젠은 지난해 12월 20일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냈다. 이후 주가가 계획했던 신주 발행가액을 밑돌면서 유상증자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이 증폭됐다. 시장에선 이번 결정으로 유상증자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이다.◇바이젠셀, 세포치료제 치료목적 사용 승인바이젠셀은 자사 세포치료제가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으면서 급등했다.바이젠셀의 세포치료제 ‘VT-Tri’는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았다.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생명이 위급하거나 중대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없는 환자에 한해 연구개발 중인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제도다. 앞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에게 VT-Tri를 투약을 위해 치료목적 사용승인 요청을 했다. 해당 내용은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에서 확인 가능하다.바이젠셀 바이티어 플랫폼 설명이다. VT-Tri는 바이티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포치료제다. (제공=바이젠셀)VT-Tri는 바이젠셀의 바이티어 플랫폼 기반 치료제다. 바이티어는 혈액에서 채취한 T세포를 ‘항원 특이적인 세포독성 T세포’(CTL) 로 분화·배양시키는 기술이다. CTL은 시험관에서 배양해 특정 바이러스 및 종양 항원에 대한 인식·제거 능력을 활성화시킨 세포다. 즉, CTL을 이용하면 암 살상 능력이 극대화된다.바이젠셀 측은 “바이티어 기술을 통해 개발된 치료제 중, VT-EBV-N은 악성 림프종 암환자에게 치료제 주입 후 5년 이상 추적 관찰 결과, 90% 이상의 환자에서 암이 재발되지 않는 것을 획인했다”면서 “VT-Tri는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서의 단일 WT1 종양항원을 표적(WT1-CTL)하는 연구자 주도 임상에선 무재발생존율 71%, 5년 재발율 0%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VT-Tri는 다중 공통항원을 표적하는 재발ㆍ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현재 임상 1상 코호트2 시험이 진행 중이다. 앞서 바이젠셀은 VT-Tri 고위험군 급성골수성백혈병을 대상으로 지난 2020년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특히 이번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최근 시행된 ‘첨단 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맞물려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바이젠셀은 지난달 24일 식약처로부터 첨단바이오의약품 GMP센터에 대해 ‘세포처리시설 허가’를 취득했다.회사 관계자는 “개정 첨생법 시행으로 세포치료제 분야에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파이프라인 조기 활용 및 매출 발생 가능성을 향상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25.03.11 I 김지완 기자
  • [美특징주]오라클, 클라우드 계약 확대에도 3Q 실적 매출 실망…시간외 2%↓
  • [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ORCL) 주가가 실적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오라클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일대비 4.10% 하락한 148.79달러에 거래를 마친 뒤 시간외거래에서 2.21% 추가 하락한 145.50달러를 기록했다.CNBC에 따르면 오라클은 2024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141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143억8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클라우드 서비스 및 지원 부문 매출은 11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 112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주당순이익(EPS)은 1.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06달러 보다 소폭 낮았다.사프라 캣츠 오라클 CEO는 “3분기 동안 48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 1300억달러 이상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픈AI, 메타플랫폼스, 엔비디아, AMD 등 주요 IT 기업과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한 점을 강조하며 “2026 회계연도 매출이 1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이자 CTO인 래리 엘리슨은 “오라클의 기술은 경쟁사 대비 속도가 빠르고 경제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대형 클라우드 계약을 수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매출 증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우려하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2025.03.11 I 김카니 기자
벌겋게 질린 美증시…경기침체 공포에 나스닥 4%↓
  • 벌겋게 질린 美증시…경기침체 공포에 나스닥 4%↓[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4% 이상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끊임없는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급락에 대해 ‘괜찮다’고 밝히면서 시장엔 증시를 부양시킬 ‘트럼프 풋’에 대한 기대감이 거의 사라진 분위기다. ◇S&P500, 200일 이평선 아래로…공포지수 작년말 이후 최고치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8% 하락한 4만1911.71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9% 떨어진 5614.5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무려 4% 하락한 1만7468.33을 기록했다.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였다. S&P500지수는 지난 2월1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 대비 8.6% 떨어졌고,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장기적 추세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이를 하회했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하락추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나스닥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4% 가까이 하락했고 조정국면에서 더 깊게 빠지고 있다.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변동성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22% 급등한 27.87을 기록하며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태블릿PC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트럼프 “혼란 겪을 것이지만 괜찮다”…‘트럼프풋’ 기대 소멸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경제와 시장이 단기적인 고통을 감수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재차 밝히면서 투심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매우 크기 때문에 과도기가 있다”면서 “우리는 부를 미국으로 되돌리고 있다. 그건 큰일이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런 것을 예측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우리는 혼란을 겪을 것이지만 괜찮다”고 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관세 정책에 따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등 시장이 격동하는 시기에 나왔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을 살릴 것이라는 ‘트럼프 풋’ 기대가 거의 사라지는 분위기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지난 7일 CNBC와 인터뷰에서 역시 “풋은 없다”며 “좋은 정책을 펼치면 시장은 상승할 것이고, 이것이 트럼프의 ‘콜’(call)이다”고 답했다. ‘풋 옵션’은 특정 가격 이하로 주가가 덜어질 경우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계약인데, ‘트럼프 풋’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가 방어를 위해 직접적 개입을 할 것이라고 만들어진 조어다. 하지만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정부가 시장 상승을 위해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이에 따라 시장은 극도로 공포가 커진 분위기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우리는 지금 인위적인 조정을 겪고 있다”며 “현재 우리는 전형적인 하락을 겪고 있으며 모든 것이 완료되기 전에 완만한 조정을 경험할 것이며, 이는 실제로 현재 진행 중인 강세장의 다이얼을 재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볼빈 자산 관리 그룹의 지나 볼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동물적 감각에서 벗어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지금은 뉴스가 주도하는 시장이며, 한 시간 만에 바뀔 수 있는 시장이다”이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가만히 앉아 안전벨트를 매라. 마침내 우리가 기다리던 조정이 시작되었고, 장기 투자자들은 다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월가 잇따라 S&P500 하한선 조정…에버코어 5200선도 가능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 경제 둔화 가능성을 용인하면서 월가는 올해 S&P500 하한선을 잇따라 조정하고 있다.모건스탠리는 S&P500지수가 5500선에서 지지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모건 스탠리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인 마이클 윌슨은 이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 관세 리스크와 재정적 제약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S&P500 예상 범위의 하단은 약 5500 수준”이라며 “올해 말 기준으로 S&P 500의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는 6500이지만, 시장이 당분간 성장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5500선 근처에서의 가격 움직임은 매력적인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앞으로 몇 달간 지속될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미국의 투자은행 에버코어ISI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행사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경제 불확실성으로 S&P500지수가 52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에버코어ISI는 이날 보고서에서 기본시나리오는 올해말까지 S&P500지수가 68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 아래로 둔화하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3%를 초과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S&P500지수가 52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에버코어 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인 관세 유지와 불확실성 확대가 연말까지 근원 PCE를 0.5%포인트 상승시키고, 월간 비농업 고용 증가폭을 3만~7만명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 같은 환경은 민간 부문을 위축시키며, 결국 GDP에 부담을 주고 스태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에버코어에 따르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S&P 500은 연평균 10%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왔다.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뉴요커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올해 성장률도 하향 조정골드만삭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 되면서 2025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는 이날 고객에 보낸 메모에서 “무역 정책 가정이 훨씬 더 부정적으로 변했고, 행정부가 관세로 인한 단기적 경제 약세에 대한 기대를 관리하고 있다”며 성장 전망을 이처럼 조정했다.골드만삭스는 당초 예상보다 공격적인 미국의 관세 정책이 기업 투자를 지연시키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융 여건 긴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0%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종전 전망치 상승 폭의 2배 수준이고,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보다 5배 높은 수준이다.하치우스는 “관세로 인한 소비자물가상승은 실질소득을 감소시키고, 금융환경이 악화되면서 신용조건이 더욱 제약적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책 불확실성 증가는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미루면서 미 성장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모건스탠리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개픈은 지난 7일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낮췄다. 그는 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해 2.7% 상승할 것으로 봤는데, 이는 이전 전망보다 0.2%포인트 높다.◇테슬라 15.4% 급락…고점 대비 50% 날려뉴욕증시는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는 경기방어주만 상승하고 대부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무려 15.4% 급락했다. 이는 2020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테슬라는 7주 연속 하락하며 2010년 나스닥 상장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최측근인 만큼 각종 규제 완화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해 12월17일 479.86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시가총액은 8000억달러가 증발하면서 7145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한때 시가 총액 8위까지 진입했다 현재는 11위까지 후퇴한 상황이다.테슬라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관련이 깊다. 테슬라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 마찬가지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주요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데, 추가 관세 및 무역전쟁 가능성이 테슬라의 생산비용과 가격인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등으로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에 원인이 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5.07%, 메타는 4.42% 떨어졌다. 애플 역시 4.85% 급락했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36%, 3.34% 떨어졌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대주로 꼽힌 팔란티어 역시 10% 급락했다.달러·엔 환율 추이 (그래픽=마켓워치)◇日금리인상 가능성에 엔·캐리 트레이드 또 풀리나 일각에서는 일본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풀리면서 기술주가 하락 압력을 더욱 크게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앤 캐리트레이드는 낮은 이자로 엔화를 빌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다른 통화와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로, 일본이 금리인상을 하고 미국이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이 거래가 풀리면서 그간 급등했던 ‘매그니피센트 7’ 그룹과 같은 기술주들이 타격을 크게 입는다. 일본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엔화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뉴욕 그레이트 힐 캐피탈의 토마스 헤이즈 회장은 “미국 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관세에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일본 국채금리에 주목해야 한다”며 “엔 캐리 트레이드가 풀리고 있고, 그래서 기술주들이 하락한 것이다”고 평가했다.◇‘일단 피하자’…경기방어주만 보합세로 마감반면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0.3%, 생활용품 업체인 P&G는 0.18%, 식음료업체인 코카콜라는 0.03% 오르며 그나마 보합을 기록했다. 통신주인 T-모바일 US 역시 0.52% 올랐다.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금리도 급락 중이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9.7bp(1bp=0.01%포인트) 빠진 4.22%,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0.2bp 떨어진 3.9%를 기록 중이다.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코인데스크)◇국제유가 사흘 만에 다시 하락..비트코인 8만선 붕괴국제 유가 역시 경기침체 우려에서 피하기 어려웠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01달러(1.51%) 떨어진 배럴당 66.0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08달러(1.53%) 내려앉은 배럴당 69.28달러를 기록했다. 3일 만에 하락세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34% 떨어진 7만8806.80을 기록하며 11일 만에 다시 8만달러선이 무너졌다.
2025.03.11 I 김상윤 기자
'홈플사태' 이마트에 기회일까…"쿠팡이 반사이익 볼 것"
  • '홈플사태' 이마트에 기회일까…"쿠팡이 반사이익 볼 것"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가면서 대형마트 업계가 변곡점을 맞았다. 홈플러스의 경쟁력과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다. 앞으로 이마트(139480)나 롯데마트 등 경쟁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오히려 쿠팡 등 이커머스가 그 빈틈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 역시 나온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7일 이마트는 전일 대비 2.88% 오른 8만 5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롯데쇼핑(023530) 주가도 지난 5일 장중 6% 가까이 오르는 등 이달 들어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홈플러스의 점유율이 떨어지면 경쟁사인 이마트, 롯데마트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기업회생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시장 점유율 하락, 점포 매각 등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의 점포 성장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오는 6월 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익스프레스(기업형슈퍼마켓), 온라인몰 등 모든 채널을 정상 운영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영업력이 떨어질 수 있다. 매장 수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 납품 업체들이 또 다시 납품을 중단할 수 있다.앞서 일부 식품·가전업체들은 홈플러스에 대한 납품을 중단했다. 오뚜기 등 업체가 홈플러스와의 협의를 통해 납품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납품을 중단할 수 있고, 매대에 물건이 없어서 고객이 헛걸음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이번 홈플러스 사태로 의무휴업 등 대형마트 규제가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신청까지 몰린 것은 과중한 재무 부담도 있지만 이커머스 확대의 영향도 컸다. 현재 대형마트는 월 2회 공휴일 의무 휴업,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를 말미암아 규제가 완화하기 시작하면 다른 경쟁사는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예상이다.다만 업계에선 홈플러스의 위기가 경쟁사의 기회로 이어지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쇼핑의 무게 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기울어서다. 여기에 저출산 고령화로 대형마트의 주 고객층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만일 홈플러스의 경쟁력이 약화해 고객이 줄더라도 대형마트가 아닌 쿠팡 등 이커머스가 이득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1조 8674억원으로 젼년동기대비 2956억원(1.3%)늘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8년 1월 이후 8년 연속 증가세다. 이는 역대 1월 기준 최대 규모다.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은 지난해 매출 41조 290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유통기업 가운데 매출 40조원을 넘어선 곳은 쿠팡이 처음이다..대형마트 규제가 풀린다고 해도 업황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의무휴업 등은 10년이 넘은 규제다. 당장 사라진다고 해서 쿠팡을 쓰던 소비자가 이마트나 롯데쇼핑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다. 업계에서는 의무휴업이 사라지면 평균 월 매출이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시할 수 없는 수치지만 대세를 바꿀 만큼의 강력한 한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많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경쟁력을 필두로 이커머스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대형마트 업태의 근본적인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부담 요인”이라며 “이제는 신규 점포 출점 재개는 물론 리뉴얼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현재 대형마트 업계는 재출점과 리뉴얼 등 업태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마트는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열 계획이다. 매장의 ‘몰 타입 전환’도 확대한다. 롯데마트도 올해 초 천호점을 열면서 6년 만에 신규 출점을 재개했다. 매장의 80%를 식재료 특화 매장으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과거처럼 양적 확장이 아닌 전략 상권 중심의 특화매장 출점이 핵심이다. 이번 홈플러스 사태는 경쟁사의 기회가 아닌 경고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경쟁력 약화가 이득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젠 오프라인 간 대결이 아닌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대결 구도의 시대”라고 했다. 이어 “이번 홈플러스 사태는 대형마트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2025.03.10 I 한전진 기자
바이오 지주사 어이없는 저평가 현상, 시커먼 속내가 문제(하)
  • 바이오 지주사 어이없는 저평가 현상, 시커먼 속내가 문제(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제약·바이오 지주사의 저평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더블 카운팅’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상당수다. 지주사 할인을 더블 카운팅으로 단순화시키기엔 무리가 따르고, 사안 자체가 복잡성을 띄고 있단 의미다.대표적인 인사가 바로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다. 이 교수는 한 언론의 칼럼 기고를 통해 “가장 자주 언급되는 할인 원인은 더블 카운팅”이라며 “사업 자체는 자회사에서 이뤄지는 데 창출되는 가치는 지주사와 공유한다. 그래서 지주사에서 사업가치 할인을 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수긍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놨다.이 교수는 “지주사가 자회사 주식을 들고 있는 이유는 자회사 사업가치 때문”이라며 “자회사가 성공해서 주가가 오를 때 그 과실을 함께 누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지주사는 직접 사업을 하는 회사가 아니니, 주가를 반으로 할인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없다”며 “당연히 지주사도 자신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만큼 권리를 갖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지주사-자회사 동시상장(혹은 중복상장)은 해외에선 드물고 국내만의 갈라파고스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국내에만 존재하는 지주사 할인의 원인으로 ‘더블 카운팅’이 지목됐다. 하지만 이 더블 카운팅이 지주사 할인 전체를 설명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의 말처럼 중대한 논리적 결함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는 더블 카운팅을 원인이 아닌 현상으로 보고 원점에서 제약·바이오 지주사의 저평가 원인을 분석해봤다.◇배당을 왜 해? 돈 뺄 방법 많아지주사 디스카운트가 언급될 때마다 저배당 성향도 단골 뉴스로 등장한다.이성원 트러스톤자사운용 부사장은 “현재 상당수의 기업은 대주주 이익에 충실한 결과. 이익이 나도 주주환원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대주주의 경우 배당금에 대해선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배당보다는 사내유보금으로 두거나 내부거래 등을 통해 사익을 편취하는 것이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세계 최저수준의 배당성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제공=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 12월 17일 발간한 ‘2023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공개)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총수일가가 지주사 외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가 2023년 기준 353개로 나타났다. 이중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는 226개에 달한다. 총수 일가가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국내 총수있는 지주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3.36%다. 이는 일반기업의 내부거래 비중 10.96%보다 높다.신풍제약이 대표 사례다. 신풍제약의 오너 일가는 송암사를 통해 회사를 지배했다. 이들은 배당이라는 합법을 택하는 대신 원재료 납품업체와 허위로 거래하거나 납품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91억원의 사익을 편취했다. 신풍제약 말고도 불법적인 통행세를 통해 회삿돈을 오너 일가 주머니로 챙긴 뉴스가 넘쳐난다. 생보사에 재직 중인 한 펀드매니저는 “국내 기업 지배구조 하에선 40% 지분만으로도 100%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며 “자회사가 배당하면 지주사 주주에게 돈이 들어간다. 지주사를 지배하는 오너 입장에선 이 돈이 너무 아깝다. 본인 지배력을 100% 행사할 수 있는 자회사 곳간을 채우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물론 예외는 있다. 워렌버핏은 고배당주를 좋아하지만 정작 자신의 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는 배당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배당 대신 재투자를 통해 기업 이익을 높이는 것이 주주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40%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배당율은 0%다.◇배당하면 세금 폭탄세금도 배당성향을 낮추는 요인이다. 국내 배당소득세는 15.4%다. 어디까지나 2000만원 이하일 경우다. 2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용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돼 최대 세율이 49.5%까지 치솟는다.연간 금유소득 2000만원까지는 15.4% 원천징수되고 2000만원을 넘는 금액은 6.6~49.5% 세율이 적용된다. (설명 및 자료 = KB금융)더욱이 70~80대가 대부분인 국내 제약사 1세대 창업자들의 연령을 고려할 때, 현금보유 자산을 늘려 상속세 부담을 키울 필요가 없다. 이는 고배당 성향으로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해소되어도 마찬가지다.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사 시총이 낮으면 낮을수록 2~3세가 납부할 상속세는 줄어든다.실제 국내 제약사의 배당수익률은 셀트리온(068270) 0.39%, 대웅제약(069620) 0.51%, 제일약품(271980) 0.51% , 녹십자(006280) 1.20%, JW중외제약(001060) 1.10%, 한미약품(128940) 0.14% 등으로 저조했다. 구체적으로 한미약품의 경우 주가는 26만원씩 하는데 주당 배당액은 490원에 불과했다. 녹십자(006280)도 13만원대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주당 배당액은 1500원에 머물렀다.반면, 해외 바이오주의 배당수익률은 국내 제약바이오주와 큰 차이가 났다. 구체적으로 화이자 6.73%, BMS 4.56%, 글락서스미스클라인(GSK) 4.25%, 머크(MSD) 3.89%, 사노피 3.78%, 존슨앤드존슨은 3.39%, 애브비 3.34%, 암젠 3.25%, 길리어드 3.00%, 아스트라제네카 2.07% 순으로 나타났다.(자료=신영증권 ‘한국형 행동주의가 온다’ 재인용)◇해법은 ‘고배당+중복상장’ 피해야 이 모든 문제에 ‘모범답안’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는 회사가 있다. 바로 메리츠금융지주(138040)다.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배당률은 지난 2021년 0.48%, 2022년 0.25% 등으로 저조했다. 이 기간 주당 배당액은 210원, 105원에 그쳤다.하지만 2023년부터 180도 달라졌다. 메리츠금융지주의 2023년 배당액은 2360원으로 급증했다. 배당률은 3.99%에 달했다. 주가 역시 급등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2021년 시가는 9860원이었지만 현재는 12만6500원까지(21일 현재) 올랐다. 메리츠금융지주 시총이 12.5배 늘어난 셈이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2조원으로 불어났다. 1년 새 6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국내에서 주식 가치가 10조원을 넘어서는 주주는 이재용 회장, 서정진 회장, 조 회장 등 3명뿐이다. 국내 주식부호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격차가 1조1000억원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여기에 더블 디스카운팅이 없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메리츠증권, 메리츠대체자산운용 등의 자회사들의 지분을 모두 100% 보유 중이다. 이들 자회사도 손자회자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100% 자회사인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일 1947억원을 중간배당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런 배당액을 다시 주주에게 배당했다. 모든 과실이 메리츠금융지주에 집중되고 배당으로 주주에게 환원하는 구조다.조 회장의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1.25%에 달한다. 조 회장은 배당소득의 절반을 세금으로 냈다. 조 회장 입장엔 눈앞에 세금폭탄이 아까울 수 있다. 그럼에도 모자회사 간 이해충돌을 없애고 고배당을 실시하는 주주환원에 가치를 두자, 지주사 주가가 상승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졌다.이 교수는 “모기업이 자회사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면 지주사 할인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자회사 상장을 폐지해 100% 모회사의 보유가 되면 당연히 모자회사 주주들의 이해 상충은 사라진다”고 판단했다.김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모자회사 동시상장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처럼 지주사 하나만 상장하자고 주장했다.현재와 같은 상태라면 바이오 지주사 할인, 넓게는 지주사 할인, 나아가선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서정원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투자자들이 지주사 주식을 매력있는 투자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아 투자관심가 낮다”며 “(현 상태면) 앞으로도 국내 투자자 수요는 (지주사가 아닌) 사업 회사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03.10 I 김지완 기자
왜곡된 바이오 지주사 평가절하, 왜 한국만 유독 심할까(상)
  • 왜곡된 바이오 지주사 평가절하, 왜 한국만 유독 심할까(상)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고급 시계를 손에 차고 있으면 제값을 인정받는데, 양복 호주머니에 넣는 순간 투명인간 또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다”.이상훈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논문에서 국내 지주사 시가총액(시총) 할인 현상을 놓고 자조적으로 진단한 것이다.21일 KG제로인 엠피닥터(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의 시가총액은 6120억원이다. 이날 자회사 에스티팜(237690) 시총은 1조6747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가 자회사 시총보다 1조원 이상 싸게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에스티(170900) 지분 23.19%, 에스티팜 지분 31.32%, 동아제약 100%.등 39개 관계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단순 계산을 하면 동아에스티 지분가치는 1050억원, 에스티팜은 5245억원 등 주요 자회사 2개만 합산해도 동아쏘시오홀딩스 전체 시총을 넘어선다.제약·바이오 지주사의 저평가 상황에 더욱 심각성을 더하는 건 동아쏘시오가 순수 지주사가 아닌 사업지주사라는 점이다. 동아쏘시오는 박카스, 판피린, 생수, 오쏘몰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배당 수익 비율은 지난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의 3.76%에 불과하다. 이 교수의 말처럼 자회사(또는 관계사) 지분 가치가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는 셈이다.국내제약 12곳 지주회사 최대주주 지분 현황과 시총 비교.(단위: %, 억원)(지분율 기준일 2024년 3분기 말, 시총 기준일 2025년 2월 21일).(그래픽=김지완 기자)*HK이노엔 최대주주는 한국콜마이며, 한국콜마 최대주주는 한국콜마홀딩스다. 한국콜마는 HK이노엔 지분 43.01% 보유 중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한국콜마 지분을 26.31% 보유 중이다. 한국콜마 시총은 1조3573억원이다.**동아쏘시오홀딩스는 또 다른 상장사 동아에스티 지분 23.18% 보유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시총은 4651억원이다.***녹십자홀딩스는 지씨셀 지분 8.50%, 녹십자웰빙 지분 12.40%. 녹십자엠에스 40.32%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시총은 지씨셀 3842억원, 녹십자웰빙 1646억원, 녹십자엠에스 808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비단 동아쏘시오홀딩스에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이 같은 현상은 종근당홀딩스(001630)-종근당(185750), 한미사이언스(008930)-한미약품(128940), 대웅(003090)-대웅제약(069620), 제일파마홀딩스(002620)-제일약품(271980), JW홀딩스(096760)-JW중외제약(001060) 등 주요 국내 제약·바이오 지주사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데일리는 전문가, 교수, 문헌조사 등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해봤다.◇한국만 지주사 디스카운트특히 지주사 저평가는 한국만의 현상으로 확인됐다.서정원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주사 디스카운트는 한국시장 특유의 현상”이라며 “일본 지주사(또는 모회사)엔 디스카운트 현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선 지주사와 자회사 간 시총 역전 사례를 찾기 힘들다”며 “자회사 지분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기업가치(시총)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엿다.서 교수의 이 같은 진단 근거는 ‘자기자본 시장가치 vs. 장부가치’(M/B equity) 비율이다. 이 비율은 지주사의 시총이 1조원이고 보유한 지분이 1조원이면 1로 나타낸다. 1보다 크면 프리미엄을 부여받는 것이고 1보다 아래면 할인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일본에선 지주사-자회사(또는 모회사-자회사) 동시상장에서 지주사(모회사)의 자기자본 시장가치-장부가치 비율이 2.748로 나타났다. 단독 상장일 경우 해당 비율은 2.076이고, 일본 상장사 전체 평균은 2.107이었다. 반면, 국내 68개 지주회사의 자기자본 시장가치-장부가치 비율은 0.645에 그쳤다.서 교수는 “일본에서 지주사(또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 상장되는 경우 모회사 기업가치가 높다”며 “우리나라와 정반대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지주사는 디스카운트가 아닌 프리미엄을 얻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분석했다.서정원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19일 기자에게 보내온 일본 모회사-자회사 자기자본 시장가치-장부가치’(M/B equity) 비율 통계다. 2022년 9월 기준 일본 모자회사 동시상장된 경우, 모회사 M/B 에쿼티 비율이 2.748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지주사의 0.64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제공=서정원 성균관대 교수)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확인됐다.그는 한국증권학회지에 지난 2019년 ‘한국주식시장의 지주사 디스카운트’ 논문을 통해 “미국의 경우 순수지주회사 사례는 없다”면서 “다만 미국 내 상장된 인수합병전문회사(PEF)를 순수지주회사에 빗대어 본다면 장부가치 이상의 시장가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미국 PEF의 해당 비율은 KKR 1.58, 블랙스톤(Blackstone) 4.84, ‘아폴로 글로벌’(Apollo Global Management) 9.41,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 3.83으로 모두 1을 크게 웃돌았다.◇갈라파고스 ‘지주사’ 제도가 문제제도 차이도 국내 지주사 할인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빅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힌국형 행동주의가 온다’ 보고서를 통해 “해외는 대부분 100% 완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한다”며 “이는 지주회사 체제의 경제력 집중과 사익편취, 소수주주권 침해 등 부정적 외부효과를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지주사-자회사 동시 상장이 이뤄지는 우리나라에선 지주사에 경제력이 집중되지 않고 사익편취와 소수주주권 침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상존한단 의미다.우리나라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에 대해 지분 30% 이상만 보유하면 된다. 반면, 미국은 모회사가 자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한다. 이러다보니 미국과 일본에서는 지주사와 자회사가 동시 상장한 사례가 흔치 않다. 한국 시장의 중복상장 비율은 18%로 집계됐다. 중복상장의 의미는 ‘상장사가 보유한 타 상장사 지분 시장 가치/전체 시가총액’이다. 이는 일본 4.38%, 대만 3.18%, 중국 1.98%, 미국 0.35% 등의 중복상장 비율과 비교해 큰 차이다. 미국의 0.35%는 워렌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보유한 지분이 대부분이다.◇중복 상장이 가치 평가 어렵게 해비정상적인 중복 상장은 지주사 밸류에이션 가치 저하를 초래했다.김종영 IBK투자증권 퀀트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스탠다드는 상장사가 중복상장을 제거해 주주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신흥국인 대만, 중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중복상장 비율은 비정상적인 수준”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중복상장으로 이익 더블 카운팅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이익 더블카운팅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 상장됐을 때 투자자들이 동일한 기업가치를 두 번 계산하는 상황을 말한다.그는 “투자자들은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가 이미 주식시장에서 계산되고 있기 때문에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를 할인 평가한다”면서 “국내 지주사 밸류에이션 장기 추이를 보면 할인요인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이 퀀트애널리스트는 최근 HBM으로 고성과를 내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주당장부가치(PBR)가 미국 마이크론보다 낮은 이유가 이익의 일부가 SK텔레콤, SK, SK C&C 등에 더블 카운팅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사례를 제시했다.
2025.03.10 I 김지완 기자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다르다”…지주사·물적분할 제도 손질해야
  •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다르다”…지주사·물적분할 제도 손질해야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명료하다. 물적분할과 중복상장으로 주주들이 눈 뜨고 도둑질 당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표준만 따라가도 될 문제에 기업 눈치를 보는 한국정부가 제대로된 개선안을 못 내놓고 있다”한 시장 전문가는 국내증시의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하는 실정에 대해 이같이 일갈했다. 국내증시에서는 물적분할 직후 상장해 논란을 일으킨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사태 이후 중복상장에 대한 비판이 해마다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수년째 해만 넘길 뿐, 실질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고질적인 중복상장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복상장이 만연하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인 지주사제도와 물적분할 제도를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재계도 중복상장 문제 인식…핀셋규제로 보완 요구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정부가 꺼내 든 상법개정안은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에 오를 전망이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가 충실해야 하는 대상을 기존의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넓히고, 상장 회사의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조항 등을 포함하고 있다. 상법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의 충실 의무를 넓혀 이사회의 중요한 결정이 일반 주주까지 모두 고려한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의 물적분할과 중복상장 등을 비롯해 일반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도록 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포괄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다만 상법 개정안이 여야간 공방과 재계의 거센 반발을 뚫고 국회 문턱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재계에서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지만 중복상장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상법을 개정해 이사의 책임 범위에 포괄적으로 주주의 이익을 넣기보다는 핀셋 규제를 통해 중복상장에 따른 피해를 막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 대기업 지주사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나 중복상장이 자금력 부족한 한국 기업들의 성장에 필요했던 면도 어느정도 있었지만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에 기업들도 공감하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주주들의 인식이나 주주가치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진 만큼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피해를 줄이기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에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 허점 많은 국내 제도…“지주사·물적분할 제도 함께 손봐야”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복상장 문제를 해소하려면 국내 시장의 기본 제도상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환위기 이후 다급하게 도입해 소액주주 보호 개념이 미비한 지주사 제도와 물적분할 제도가 중복상장을 부추기고 있어 같이 손봐야 한다는 평가다. 우선 국내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자회사 지분율 하한은 30%다. 사업부를 몇개씩 물적분할해 별도 자회사로 만든 뒤 상장시켜도 지분율 30%만 지키면 문제가 없는 셈이다. 낮은 지분율로도 지배력을 유지하고 얼마든지 확대할 수 있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세금제도도 지주회사 운영과 유지에 유리하게 돼 있다.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20%만 넘으면 모회사 법인세가 80% 면제되고, 50% 이상이면 전부 면제 대상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측은 “미국은 자회사 지분율이 80% 미만이 되면 자회사 배당에 대한 모회사 법인세 면세 혜택을 대폭 줄인다”며 “지주회사가 자회사에 대해 최소한 5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하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상장 폐지나 매각 등을 통해 중복상장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물적분할 제도도 개선이 필요하지만, 실효성 있는 대안 도입은 밀리고 있다. 지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대해 LG화학 주주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정부는 같은 해 9월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관련 일반주주 권익 제고방안’을 내놨다. 물적분할 후 5년 내 자회사 상장 시 거래소가 모회사 주주에 대한 보호 노력을 심사하는 안,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의무적으로 부여하는 안 등이다. 그러나 분할 5년이 지나면 자유롭게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데다, 물적분할 발표 시 주가가 폭락해 모회사의 지분 매입에 유리해진다는 평가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물적분할 제도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기업 분할을 할 때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해도 문제가 없고, 충분한 보상을 제시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문제라 이를 개선해야 한다”며 “물적분할을 하는 경우 모회사 주주들에게 신주인수권을 주거나, 물적분할 발표 이전 30거래일 평균가격에 매수할 의무가 있는 주식매청구권 등을 주는 등 보호 대안은 여러 가지로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사실상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심사 강화를 통해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특별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5.03.10 I 지영의 기자
中 감산·경기 부양 기대감 속…다시 끓는 철강株
  • 中 감산·경기 부양 기대감 속…다시 끓는 철강株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국발(發) 철강 공급 과잉 우려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소식에 내리막을 걷던 철강 종목의 주가가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 속 중국의 철강 감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과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이 함께 작용하면서다. 여기에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한몫했다. (사진=현대제철)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철강 지수는 지난 한 달간 21.25% 상승하면서 KRX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1.05% 오르는 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철강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전체적인 시장 흐름보다 강하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이는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과 맞물려 철강 가격이 반등하리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 철강 업체들은 내수 침체로 자국 내 남아도는 물량을 저가에 해외로 밀어내면서 국내 철강 업계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중국의 반(半)제품 및 완제품 철강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25.1% 증가한 1억 1705만톤(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이 철강 생산을 감축하는 데 나서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완화하리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는 반등했다. 앞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철강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산업 구조 조정을 촉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업계에선 오는 2030년까지 중국이 철강 생산량 1억 5000만t을 감축하리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5% 내외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부양책도 발표했다. 부양책엔 GDP 대비 4%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재정 적자율, 1조 3000억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경기 부양책은 올해 중국 철강 수요 개선에 도움이 되리란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최근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와 중국 철강 생산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 중국의 경기 부양에 의한 업황 개선 전망을 반영해 올해 수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며 “주가 역시 이러한 기대감 속에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환영한다는 발언 역시 철강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이후 국내 업체들이 철강재 공급을 하리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철강 산업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종이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고 글로벌 철강 수요가 3년간 역성장을 보여왔으나 중국 부동산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으로 추세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국 정부의 반덤핑관세 부과, 중국 정부의 올해 철강 감산 목표 확대 가능성 등 공급 개선 요인으로 주가는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25.03.09 I 박순엽 기자
  • 지스케일러, 클라우드 보안 성장 기대 ‘매수’-BofA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일(현지시간) 클라우드 보안 기업 지스케일러(ZS)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매들린 브룩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지스케일러는 시장의 클라우드 보안 전환 과정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확장성이 뛰어난 맞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보안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적인 다각화, 견고한 주문 증가, 업셀 역량 개선에서도 좋은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스케일러는 지난 5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수익을 기록했으며 올해 가이던스도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재그타르 초드리 지스케일러 CEO는 “AI 기술의 확산이 데이터 보호 및 AI 기반 보안 제품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스케일러 주가는 올해들어 11% 상승했다. 최근 기술주 전반이 경제 불확실성과 관세 이슈로 압박을 받았지만 지스케일러 경영진은 “관세 변화가 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오후 3시 25분 기준 지스케일러 주가는 2.31% 상승한 206.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5.03.08 I 정지나 기자
더즌 "D뱅킹으로 동남아 공략…글로벌 테크핀 도약할 것"
  • 더즌 "D뱅킹으로 동남아 공략…글로벌 테크핀 도약할 것"[IPO 출사표]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차별화된 전략으로 펼친 금융 인프라를 통한 서비스 확장이 이제는 이익 극대화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테크핀(Tech-Fin)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조철한 더즌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하연 기자)조철한 더즌 대표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이처럼 밝혔다.2017년 설립된 기업 금융망 솔루션 기업 더즌은 2019년 본격적으로 기업용 금융VAN(부가가치통신망) 사업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금융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금융VAN은 기업이 금융 거래 시 이용기관과 은행의 시스템을 중계하는 서비스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중화 기술이 더즌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단일 금융VAN 사용시 장애가 발생하면 뱅킹, 결제 등 핵심 업무가 중단된다는 한계가 있었으나 더즌의 이중화 기술은 이용기관이 2개의 금융 VAN사를 통해 거래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24시간 안정적인 금융 거래 환경을 구축한다. 조 대표는 “국내 모든 은행 및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을 포함해 금융사 100여개 정도가 펌뱅킹, 가상계좌 부가서비스 등 계약이 돼있는 상태”라면서 “이같은 금융 인프라를 기반으로 결제·송금·인증·해외 정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설립 이후 7년동안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장애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정성과 정확성,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금융사들이 저희를 찾는 이유”라고 덧붙였다.성장세도 가파르다. 매출액은 2020년 60억원에서 2023년 421억원으로 연평균 91.9%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억원에서 107억원으로 연평균 7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69억원으로 이미 직전년도 연간 매출액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크로스보더 정산 서비스, 대출 비교 서비스, 인증 서비스, 공동주택 전자자원관리시스템(ERP) 서비스, 환전 키오스크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사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크로스보더 정산 서비스의 경우 2021년 서비스 출시 이후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에어아시아 등 글로벌 고객사 레퍼런스를 확보, 관련 매출이 2021년 9억원에서 2023년 76억원으로 급증했다. 현재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해 올 상반기 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올해 3분기 내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해외 셀러들의 국내 판매, 국내 셀러들의 해외 판매가 증가하면서 크로스보더 정산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며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대출 비교 서비스와 인증 서비스는 카카오와 협업해 진행 중이다. 특히 더즌은 대출 비교 서비스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위 3사 중 하나인 카카오페이와 협업 중이다.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세무신고, 수납·회계, 전자세금 계산서 발행 등 업무를 지원하는 공동주택 ERP 서비스는 영남권 중심으로 현재 약 8200단지, 210만세대가 이용 중이다.해외 시장 역시 새 먹거리로 꼽힌다. 디뱅킹(D-Banking) 솔루션 도입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디뱅킹 솔루션은 현지 기업과 금융기관 사이에서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현재 중·대규모 은행 중심으로 서비스 도입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전체주식수의 18.70%인 440만 5756주다. 최대주주인 조 대표의 지분은 전체 49.42% 중 19.42%는 상장일로부터 1년, 30.0%는 2년 6개월로 각각 매각제한을 걸었다. 2대주주인 카카오페이 지분 8.41% 역시 락업(보호예수) 기간이 1년으로 설정됐다.더즌은 이번 상장을 통해 25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 500원~1만 ,5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263억원~313억원이다. 오는 7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12일~13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24일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25.03.07 I 신하연 기자
“경상수지 여전히 흑자 기조 분명…2월엔 다시 규모 확대될 것”
  • “경상수지 여전히 흑자 기조 분명…2월엔 다시 규모 확대될 것”[일문일답]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새해 들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됐으나, 이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에 기인한다며 2월부터는 흑자 폭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신정부의 관세 인상 가능성과 중국 제품의 글로벌 시장 공급 확대 등으로 인해 비IT 부문은 여전히 부진할 전망이다.송재창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5년 1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7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25년 1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연초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월비 크게 축소됐으나 추세적으로는 21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하면서 꾸준한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2월에는 IT품목 중심으로 흑자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29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4월(-24억30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한 뒤 21개월 연속 흑자다. 다만 전월(123억 7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폭은 대폭 줄었다.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25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104억 3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항목 중 수출은 498억 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9.1% 감소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7.2%), 전기·전자제품(0.6%) 등 일부 IT품목의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석유제품(-29.2%), 승용차(-19.2%) 등 비IT품목의 감소폭이 확대되며 큰 폭 감소로 전환됐다. 수입은 473억 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6.2% 감소했다. 에너지류를 제외하면 전년동월대비 4.0% 감소한 수치다. 송 부장은 “상품수지 흑자 폭이 전월 대비 크게 축소됐는데, 이는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면서 “통상 1월에는 연말의 수출 집중에 따른 기저 효과로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크게 축소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올해는 설 연휴가 1월로 이동한 데 따른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월 전망에 대해 송 부장은 “IT부문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2월부터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신정부의 관세 인상 가능성과 중국 제품의 글로벌 시장 공급 확대 등은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을 약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송 부장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통상 환경을 악화시키며 우리 수출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최근 철강,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서 관세가 25% 부과되는 데다가 자동차, 반도체 등의 관세 인상을 언급한 바 있어 직접적 영향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음은 송재창 부장과의 일문일답.-2월 경상수지 전망은 어떠한가. 2023년 9월까지는 수출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것인가.△2023년 9월에는 수출이 -1.6%였다. 이후 10월에 증가 전환한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2월에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품 수지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2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1월에는 18억 6000만 달러 적자였는데, 2월에는 43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2월 경상수지 기준으로도 상품 수지 흑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IT부문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제품의 글로벌 시장 공급 확대,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비IT 부문은 부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 관세정책 관련 수출 및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달라졌나.△자동차에 대해서는 관세를 유예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관세 부과 조치를 했고, 특정 품목에 대해서도 부과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4월 2일까지는 상호 관세에 대해 검토한 후에 추진하겠다는 이야기가 있다. 3월까지는 각국 간 무역 관련 협상이 필요할 것이다. 각 항목별 영향의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무역 적자국 간의 갈등과 협상 국면이 당장 어떻게 결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현재 진행형이라 불확실성이 커지는 측면이 있다. 또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통상 환경을 악화시켜 우리 수출에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저희가 경제 전망에서 얘기했듯이 여러 가지 수출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특히 최근 철강,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서 관세가 25% 부과되는 데다가 자동차, 반도체 등의 관세 인상을 언급한 바 있어 직접적 영향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약화 요인이 될 것이고, 우리 기업들이 한국에서의 생산이 아니라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응한다고 하면 수출에 있어서는 감소 요인이 될 것이다. 또 멕시코하고 캐나다에 대한 관세는 해외 현지 공장이 있는 기업들의 영업에 당연히 타격을 미칠 것이다. 다만 그 폭이나 지속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또한 우리의 대중 수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수출을 조정하고, 글로벌 시장에 제품 공급을 확대할 경우에 일부 품목에서는 우리와 경쟁 관계를 형성할 수가 있어 부정적 영향도 있을 수 있다.-1월 중 준비자산의 감소가 큰데, 이게 얼마 만에 최대치인가. 감소 배경은.△준비 자산은 1월에 45억 5000만달러 감소했다. 이것은 외화보유앤 잔액이 1월 중 45억 9000만 달러 감소한 데다가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하고, 채권 거래에 대한 매매 차익 등 변동 효과를 제외해 순수하게 거래적 요인으로 감소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2024년 4월 55억 5000만 달러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5.03.07 I 정두리 기자
네이버, 쇼핑 공격적 변화로 이익 성장…목표가 11.1%↑-삼성
  • 네이버, 쇼핑 공격적 변화로 이익 성장…목표가 11.1%↑-삼성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삼성증권은 7일 NAVER(035420)에 대해 AI 적용을 통한 커머스 부문 성장이 가시화되며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종전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는 21만 9000원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쇼핑은 6월부터 수수료 체계 변경 계획을 발표했다”며 “기존에는 네이버 쇼핑에서 유입된 구매에 대해서만 2%(부가세 포함)의 수수료를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모든 판매에 대해 1~4%의 판매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네이버쇼핑 온플랫폼 거래액이 약 30조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수수료체계 개편으로 연간 3000억원 가량의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이 달 12일 플러스스토어 별도 앱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신규 앱에서는 AI 상품 추천 기술이 적용되어 이용자의 검색 및 구매 이력, 최근 관심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 연구원은 “앱 출시로 네이버 쇼핑의 체류시간 확대, 신규 커머스 타겟 광고 출시 효과뿐 아니라, 평균 수수료율 인상 효과가 기대된다”며 “네이버는 수수료 인상으로 확보된 재원을 기반으로 플러스스토어앱 출시 전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플러스스토어 앱 출시와 수수료 체계 인상 효과를 반영하여 2025년과 2026년 영업이익을 각각 5.3%, 11.2% 상향한다”며 “올해 네이버는 쇼핑의 공격적인 변화와 이를 통한 이익 성장이 가장 중요한 주가 상승 동인”이라고 평가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사진=연합뉴스)
2025.03.07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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