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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캐나다 관세 유예에 안도…롤러코스터 탄 뉴욕증시
  • 멕시코·캐나다 관세 유예에 안도…롤러코스터 탄 뉴욕증시[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한달 간 유예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낙폭을 상당히 줄인 채 마감했다. 트럼프 관세가 협상용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일부 안도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도 오후에 추가로 통화를 했고, 트뤼도 총리 역시 한달간 관세 유예조치를 적용받은 이후 장마감 이후 거래에서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내 중국과 대화에 나서기로 한 만큼 중국에 대한 10% 추가관세도 4일부터 시행될지 전세계 투자자가 주목하고 있다. ◇멕시코 관세 한달간 유예에 일부 안도…이제 중국 주시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8% 내린 4만4421.91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6% 하락한 5994.5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20% 떨어진 1만9391.96를 기록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 계획을 한달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급격히 얼어붙었던 투심이 일부 완화됐다. 멕시코가 펜타닐 유입과 불법 이민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북부 국경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면서다. 양측은 한달간 협상을 통해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한 이후 한달간 관세를 유예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투자자들은 이제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 여부에도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24시간내 관세 부과와 관련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24시간 내 중국과 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펜타닐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밝혔다. 그러면서 “대 중국 관세는 개시 사격(opening salvo)이었다”며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중국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또 파나마 운하와 관련이 있다”며 “그들은 오래 개입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는 오는 4일부터 중국에 부과하기로 한 10% 관세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 중국과 중국과 펜타닐 및 파나마 운하 문제 등에 대해 만족할만한 협상을 하지 못하면 관세율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예는 모든 국가에 대한 관세가 트럼프의 협상 도구가 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초기에 과도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견해를 강화했다. 맥쿼리의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먼은 “우리가 착각하고 있다고 해도 미국의 동맹국(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영구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양보는 트럼프의 ‘문제’를 처리하는 ‘쉬운’ 방법이고, 트럼프는 ‘거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낙폭 줄였지만…자동차·식음료·기술주 줄줄이 하락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는 완성차업체들이 주가는 하락했다. 제너럴 모터스 주가는 3.15%, 포드는 1.88% 떨어졌다.모델로 등 멕시코에서 주류를 대량 수입하는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3.53% 하락했다. 멕시코에서 아보카도를 수입하는 치폴레는 상승 반전에 보합(0.02%) 마감했다. 여전히 관세 불확실성 때문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기술주들이 대거 하락했다. 애플(-3.39%), 마이크로소프트(-1.0%), 엔비디아(-2.84%), 아마존(-0.11%), 알파벳(-1.44%), 테슬라(-5.17%) 등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는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에서 테슬라 등록 대수가 급감했다는 소식이 더 영향을 미쳤다. 1월 프랑스의 테슬라 등록대수는 전년동월대비 63% 급감했고,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각각 44%,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는 치솟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9% 오른 108.90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에는 3주래 최고치인 109.88을 기록했다. 다만 멕시코 관세를 유예한 소식에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치솟던 멕시코페소는 하락반전해 1달러 당 20.4196페소을 기록 중이다. 전 거래일 대비 1.32% 하락했다. 캐나다달러는 상승폭을 줄여 달러대비 1.4524캐나다달러를 기록 중이다.다른 안전 자산인 미 국채에 수요가 몰리면서 미 국채금리 역시 떨어지고 있다(국채가격 상승).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4bp(1bp=0.01%포인트) 떨어진 4.533%를 기록 중이다.◇관세는 협상도구에 힘 실려...증시 변동성은 여전당분간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라 증시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월가는 트럼프 관세 위협이 허풍(bluff)이나 협상을 위한 도구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실제로 부과하겠다고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월가에는 경각심이 커졌다. 하지만 캐나다와 멕시코아 한달간 관세 유예조치를 내리면서 관세는 ‘협상의 도구’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다만 파트너국가들과 합의가 삐꺽거릴 때마다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커티스파이낸셜플래닝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커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협상 도구로 일관되게 사용해 왔으며 이러한 패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인 헤드라인 뉴스에 과민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치솟던 국제유가…소폭 상승으로 마감치솟던 국제 유가도 급등분을 대거 반납한 이후 소폭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72.53달러 대비 0.63달러(0.87%) 상승한 배럴당 73.1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29달러(0.38%) 상승한 75.96달러를 기록했다.
2025.02.04 I 김상윤 기자
"집값 폭락 멈추지 않는다"…잘 나가던 세종, 무슨 일
  • "집값 폭락 멈추지 않는다"…잘 나가던 세종, 무슨 일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지난해 세종시 인구 순유입률이 전국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인구도 꾸준히 늘어 40만여명을 달성했지만, 정작 집값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타지역보다 과도하게 올랐던 집값이 안정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입주량이 큰 폭으로 줄며 반등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세종시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인구이동자 수는 628만 3000명으로 전년대비 2.5%(15만 5000명) 늘었다.지역 인구대비 순이동자 수 비율을 보면 순유입률이 더 많은 지자체는 인천(0.9%), 세종(0.7%), 충남(0.7%) 등 5곳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세종만 보면 지난해 6만 1000명이 전입했고, 5만 8000명이 나가 3000명이 순이동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앞서 전국적인 인구감소 속에서도 세종은 2014년 3만 3000명, 2019년 2만 4000명, 2023년 2000명 등 순유입이 계속됐다. 다만 아파트 가격은 힘을 못 쓰고 있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평균’은 -0.13%인데 반해 세종은 -0.22%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함께 인구가 늘어난 인천이 -0.11%, 충남이 -0.04%에 불과한 것이 비하면 세종 아파트값 폭락이 확연하다.가장 큰 원인은 역시 2020년 급등기 당시 연 44.93%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등 거품이 끼었기 때문이다. 세종 아파트는 급등기 이후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아직도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분석이다.당장 가장 최근 자료인 1월 3주 주간 아파트 동향을 봐도 올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누적 -0.24%를 찍었다. 올해 누적 평균 하락률이 -0.12%인 것을 보면 2배가 떨어진 것이다.실제 고운동 가락마을 8단지 고운뜰파크(전용 84㎡)는 2021년 1월, 6억 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에는 3억 7500만원에 매매됐다. 최고가 대비 46.0%가 떨어진 것이다. 세종 소담동 새샘마을 6단지 한신더휴펜타힐스(84㎡)도 2020년 12월, 8억 4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해 12월에는 5억 9000만원에 거래됐다. 하락률만 29.8%다.다만 세종의 입주 물량은 계속 줄어들어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세종의 입주물량은 2015년 1만 9081가구로 최고점을 찍고 2018년(1만 2654가구), 2021년(7688가구) 등 감소하다 지난해엔 3616가구까지 떨어졌다. 올해에는 1035가구, 2026년 상반기에는 입주물량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심형석 우대빵연구소장은 “세종시의 하락세는 예전 공급과잉 해소가 더디고 추가 행정기관 이전 계획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며 “낮은 전세가율을 고려하면 현재를 실거주 목적의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세종은 행정도시라는 특징과 규모를 가지고 있는 성장도시”이라면서 “정권이 바뀌고 국회 이전 움직임 생기면 언제든 투자수요 유입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5.02.04 I 박경훈 기자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지난해 영업익 197억…전년비 50%↓
  •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지난해 영업익 197억…전년비 50%↓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코오롱모빌리티그룹(450140)이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2580억원, 영업이익 197억 4201만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6.03%, 49.8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63억 7486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코오롱모빌리티그룹 CI. (사진=코오롱모빌리티그룹)코오롱모빌리티그룹 측은 “지난해 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 전기차 수요 둔화의 지속 등의 영향이 판매 매출과 이익에 반영됐다”며 “일부 자회사 자산 평가 손실에 따른 영업외비용이 손익에 일시적으로 적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지난해 내수 경기 부진에 따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신차 판매는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코오롱모빌리티(자회사 포함) 신차 판매는 총 2만 3990대로 전년(2만 7580대) 대비 13% 줄었다.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유통하는 완성차 브랜드 성과에도 영향이 적잖았다는 설명이다.인증 중고차 판매의 경우 4510대로 전년(3920대) 대비 15% 성장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자체 모빌리티 서비스 브랜드 ‘702’를 통해 인증 중고차 전용 워런티 프로그램 ‘702 케어 플러스’ 서비스를 운용하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 기반을 확보해 왔다. 자체적인 중고차 매입 능력을 기반으로 보증 연장 상품을 연계하기도 했다.자동차 정비 사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총 39만 2750대를 입고하며 전년 대비 수요를 6% 확대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해 국내 첫 롤스로이스 단독 서비스센터와 볼보 하남, 로터스 전용 일산 센터를 여는 등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정비소 신설 및 리뉴얼 작업에 나선 바 있다.고급 오디오 판매는 사업 시작 이래 최대 매출인 480억원을 올렸다. 뱅앤올룹슨의 오프라인 매장의 리뉴얼과 브랜드 100주년 기념 신규 플래그십 헤드폰의 출시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BOSE(보스) 오디오 사업의 경우 주요 온라인 플랫폼 및 공식 스토어를 운영하며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조직개편을 통해 올해부터 자동차사업부문과 신사업부문으로 나누어 운영할 예정이다. 자동차사업부문은 자회사간 시너지 창출 및 브랜드 관리 역량을 높이고 신사업부문은 중고차를 포함한 신규 서비스의 확장에 초점을 맞춘다. 실행력 중심의 조직 구현을 위해 강이구, 최현석 각자 부문 대표 체재로 운영되며,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효율성과 사업확장을 이뤄내는 시너지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한다.아울러 100여곳의 전국 단위 네트워크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구성해 점유율 확대를 도모한다. 또 기업형 중고차 매매,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거래 서비스 구축에도 집중한다.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로 인한 업황 악화 및 대출 규제 강화 등 경기 하향 흐름의 비우호적인 대외환경으로 구조적인 제약 요인이 손익에 영향을 끼쳤다”며 “올해 IT기반의 서비스 고도화와 기존 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한 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03 I 이다원 기자
트럼프 관세 직격탄 맞은 韓 증시…시총 64조 증발(종합)
  • 트럼프 관세 직격탄 맞은 韓 증시…시총 64조 증발(종합)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직격탄을 맞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하루새 약 64조원 증발했다. 관세 부과시 한국 수출주들의 실적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실제 관세 부과 여부를 확인하기까지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현황판에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엠피닥터에 따르면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6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3.36% 떨어진 703.80에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시가총액은 약 63조8500억원이 줄어든 2339조4200억원을 기록하며 2400조가 무너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 관세 부과 예고에 외국인 이탈이 가시화되면서다. 개인이 이날 1조4200억원어치 사들이며 증시를 떠받쳤지만, 외국인이 1조원, 기관이 56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현물뿐 아니라 선물에서도 4500억원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1430원대까지 안정됐던 원·달러 환율도 1466원대로 다시 급등했다. 한국 시각 4일 오후 2시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보편 관세가 부과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부과 대상지역으로 유럽연합(EU)에 경고장을 날린 상태다. 미 관세부과와 보복관세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자산시장은 달러와 금 등 전통적 안전자산 선호와 비트코인 급락세로 나타났다. 아시아 증시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2.66%, 춘절을 마친 대만 가권지수는 -3.53% 급락했다. 관세 전쟁이 가시화하면 수출 주도 국가들의 경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에 25%를 부과하고 중국을 포함한 그 이외 국가에 10%를 부과할 경우 대미 수출은 13조4000억원(-1.26%), 부가가치는 7조9000억원(-0.34%)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별 수출 감소 효과는 자동차 5조8900억원, 전기전자 2조100억원, 기계 1조8100억원, 화학 9600억원, 반도체 5400억원으로 예상했다.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와 보복관세는 수출국에 불리한 환경”이라며 “상당기간 강달러와 고금리 장기화를 의미하며 글로벌 소비 침체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기초체력 둔화기 선호주로 소비재, 유틸리티, 통신 등 방어주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2024년 미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556억 달러, 통관 기준)를 감안할 때 한국도 추후 EU 등과 함께 관세율 인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보편 관세를 10% 부과할 때 한국 수출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효과는 -5%포인트 내외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관세 부과 조치가 증시엔 기회요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과거 트럼프 1기 당시에도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처분하면서 2600포인트에 육박했던 코스피는 1990선까지 밀렸지만, 약 5개월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인 2018년 대중국 관세는 3.1%에서 17.6%까지 올랐지만, 현재까지 관세부과 정책은 시행되지 않았다”며 “본격적인 관세정책을 펼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 정책 리스크가 이미 고점에 근접해 있어 오히려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날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지만 음식료와 유틸리티 등 일부 업종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동해에 51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추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석유(004090)공사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국 보복관세 수단으로 유력한 희토류 관련주와 요소수 관련 테마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5.02.03 I 김경은 기자
美관세 총성에 1470원대로 치솟은 환율…이번주 ‘고비’
  • 美관세 총성에 1470원대로 치솟은 환율…이번주 ‘고비’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국의 관세 부과를 정조준하면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가 극심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수준인 147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여파가 절정에 다다르면서 환율이 1500원에 얼마나 가까워질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달러 사자’사진=AFP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52.7원)보다 14.5원 오른 1467.2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3일(1470.8원) 이후 최고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3원 오른 1466.0원에 개장했다. 지난 1일 새벽 2시 마감가(1453.5원) 기준으로는 12.5원 올랐다. 개장 직후부터 환율은 거침없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오전 9시 24분께 환율은 1472.5원을 터치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3일(1474.3원) 이후 최고치다.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27일의 연고점(1486.7원)에 바짝 다가섰다. 오후 들어서 환율은 1470원선을 하회하며 오름 폭을 줄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오는 4일부터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날 장중에는 유럽연합(EU)에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EU와의 무역 거래에서 3000억달러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EU는 미국산 차, 농산물 등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지만 우리는 EU로부터 수백만 대의 차, 엄청난 양의 농산물을 사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각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 의사를 밝히는 등 다양한 보복 방안을 내놨다.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하자 미국 내 물가를 올려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따라서 달러화도 급격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달러인덱스는 이날 장 마감께 109.53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에는 109.88까지 치솟으면서 110을 위협했다. 트럼프 관세 부과에 유로, 캐나다 달러, 멕시코 페소는 급락했다. 또 중국의 관세 부과 소식에 위안화는 급격히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3위안대로 올랐다. 장 초반 7.36위안대보다는 소폭 내려왔다.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로 오름세다. 관세 부과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3% 이상 하락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7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0억원대를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역외에서 달러 매수가 워낙 강하게 들어오고 있어서 달러 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환율도 급등했다”며 “1470원대에서 막히면서 달러 매수가 약해지고는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매도와 국채 선물을 매도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인 만큼 원화만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게 아니라서 외환당국이나 국민연금의 개입은 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發 관세 불안 지속…1480원 돌파할까사진=AFP향후 환율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환율 상단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8년 6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북미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압박을 높였고, EU와 다른 동맹국도 관세부과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당시 환율은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 6월 한 달간 60원이 급등했다.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의 상황도 유사하게 흘러가는 만큼 단기적으로 환율 상단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2월 전망에서 제시했던 1460원 고점을 1차 1480원, 2차 1500원까지 조정했다”고 밝혔다.또한 이미 굵직한 주요국에 관세를 부과한 만큼, 이 이상의 추가 관세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국이 추가 관세를 매긴다면 미국에도 득보다는 실이 클 것이란 추정이다. 이미 미국에서 연간 수입 규모가 가장 큰 1위부터 4위까지 국가들에 대해 모두 관세를 매겼고, 평균 관세율이 10%가 넘는다. 그렇게 되면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보편관세 정책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이미 관세 전쟁은 시작됐고 이제부터는 미국과 상호 간의 교역량이 줄어들면서 미국도 타격이 클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겠으나 이미 앞선 4개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 수출에도 타격이 오는 만큼 더 큰 여파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관세로 인한 트럼프 리스크는 이번주가 고비일 것”이라며 “이번주 장중 1480원대를 일시적으로 넘어갈 수는 있겠으나 지난해 고점(1486.7원)을 돌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02.03 I 이정윤 기자
인벤티지랩, 큐라티스 인수…‘딥시크’ 불똥 맞은 파미셀
  • 인벤티지랩, 큐라티스 인수…‘딥시크’ 불똥 맞은 파미셀[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31일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인벤티지랩(389470)이 큐라티스(348080) 인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큐라티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온코크로스(382150)는 국내 인공지능(AI) 신약개발사와 차별화되는 사업구조가 재조명 받으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파미셀(005690)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쇼크의 불똥을 맞았다.31일 코스닥 주가 상승 상위 종목 중 큐라티스와 온코크로스가 상위권에 들었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큐라티스, 인벤티지랩의 GMP 인수설 ‘현실화’31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전일 대비 127원(20.06%) 급등한 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각에서 인벤티지랩이 큐라티스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장 마감 후 인벤티지랩이 큐라티스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공시하면서 이러한 예상이 적중했다.시장에서 인벤티지랩이 큐라티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 데에는 최근 인벤티지랩의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부터 주사제 생산라인을 보유한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인증 공장을 보유한 제약·바이오기업 인수를 타진해왔다. 이를 위한 자금도 마련해왔다.지난해 인벤티지랩은 두 차례에 걸쳐 총 5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 이 중 250억원을 GMP 공장 확보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 중 70억원은 시설자금, 30억원은 운영자금에 쓰기로 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피스투에스코리아로 지난해 10월 말 큐라티스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법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인벤티지랩에 유증대금이 납입되면 이를 활용해 큐라티스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마침 큐라티스의 바이오플랜트는 미국과 유럽, 한국의 GMP 인증을 확보, 아시아 최초의 자동화 지질나노입자(LNP) 대량 생산 공장 공장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수행해왔다. 해당 시설은 액상·동결건조 주사제 5000만 바이알(vial) 10억 도즈(dose)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큐라티스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시가총액이 441억원(31일 기준)으로 낮아진 점도 인수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는 요인이다.큐라티스 오송 바이오플랜트 (사진=큐라티스)인벤티지랩은 이날 장 마감 후 현금 취득 방식으로 큐라티스 주식 1590만주(지분율 21.53%)를 1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큐라티스가 지난해 10월 피스투에스코리아를 대상으로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도 현금 취득하기로 했다. 경영권 인수를 통해 GMP 제조소를 확보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GMP 공장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알아보고 있었다”면서 “그 중 하나가 설비가 잘 돼있는 공장을 중간에 인수하는 방안이었다”고 설명했다.큐라티스도 이날 오후 5시 50분 2건의 유상증자 정정 공시를 올렸다. 피스투에스코리아에 배정하기로 한 주식 1030만주와 560만주를 인벤티지랩에 배정하는 것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해당 유증에 대한 주금이 납입되면 큐라티스의 최대주주는 인벤티지랩이 된다.◇온코크로스, 美 리커전과 유사한 사업구조 재조명이날 주가가 급등한 업체로는 온코크로스도 있었다. 온코크로스의 종가는 전일 대비 18.69%(1370원) 오른 8700원이었다. 온코크로스는 미국 리커전 파마슈티컬스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다른 국내 AI 신약개발사들과 차별화된다는 점이 주목받은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온코크로스는 약물 투여 또는 질병 발생에 따른 유전자 발현 데이터(전사체) 변화를 AI로 분석해 최적의 질병과 치료제를 매칭해주는 AI 플랫폼 ‘랩터 AI’(RAPTOR AI)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AI 신약개발사들이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면 온코크로스는 임상 전이거나 임상 중인 약제에 대해 원래 개발하던 적응증과 다른 적응증을 도출해 약물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구조는 나스닥 상장사인 리커전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신약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적응증 확장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블록버스터 약물인 ‘키트루다’의 경우 40번째 적응증 확장을 했다. 심장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하고, 당뇨 치료제였던 ‘위고비’·‘젭바운드’ 등 GLP-1 치료제는 비만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장하면서 히트친 사례다.또한 온코크로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3일(현지시각)부터 4일간 열린 ‘JP모건 헬스케어-바이오텍 쇼케이스 2025’에 참여해 랩터AI를 소개하고 다수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했다. 전 세계에서 600여 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가하는 해당 행사는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발표하고 투자를 연계하거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는 장이다.온코크로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특별한 호재를 내거나 발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설 연휴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스타게이트를 발표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초대형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출범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 3개 기업과 합작 회사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AI 인프라에 4년간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발 충격이 덮치면서 스타게이트 출범 소식에 따른 영향력은 축소됐다는 평이다.◇中 ‘딥시크’ 불똥이 파미셀까지…실적은 탄탄딥시크로 인한 불똥이 파미셀까지 떨어졌다. 파미셀은 이날 주가가 7980원으로 전일 대비 1190원(12.98%) 급락했다. 파미셀이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공급되고 있던 저유전율 소재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파미셀은 지난해 11월 LG화학과 69억원 규모의 정밀화학 중간체 공급계약을 맺은 바있다. 이어 그해 12월 두산 전자BG와 117억원 규모의 전자재료용 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파미셀이 생산한 저유전율 소재는 국내 업체에 공급된 뒤 글로벌 GPU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납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딥시크발 충격으로 인해 해당 글로벌 업체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파미셀의 주가도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파미셀은 이러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저유전율 소재 수요 증가로 관련 매출이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또 울산 1·2공장이 정상화되면서 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파미셀 관계자는 “울산 1·2공장이 풀가동 중이기 때문에 기업가치는 앞으로 오를 일 밖에 없다”면서 “곧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에 관한 법률안(첨생법) 시행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025.02.03 I 김새미 기자
“美증시 변동성 확대 지속…韓증시 2차하락 주의해야”
  • “美증시 변동성 확대 지속…韓증시 2차하락 주의해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딥시크 충격’으로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건 딥시크 충격 기저에 유동성 위축과 경기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단 분석이 나왔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단일 요인이 아니라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연구원은 “첫째,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함으로써 엔화 강세 여건이 마련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재점화될 여지가 발생했다”며 “이같은 메커니즘은 2024년 3분기에도 경험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과정에서 미국 빅테크 주가가 흔들렸다”며 “다. 미국 주식시장 내에서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둘째, 트럼프 취임 며칠 전부터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흔히 얘기하는 트럼프 2기 관세에 따른 물가상승률 오름세 예상과 다른 형태로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1기 보호무역주의 당시 미국 경제지표의 훼손과 더불어 물가상승률이 하락한 바 있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로 글로벌 총수요가 내려가자, 미국 경제 역시 타격을 입었고, 그 과정에서 물가상승률마저 내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2기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즉,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며 경기 악화 여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셋째, 딥시크 출현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내려갔다”며 “딥시크를 이용할 경우 기존까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지불한 가격의 1/10 수준으로 동일한 성능의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의 배경”이라고 했다. 그는 “2024년 중반부터 엔비디아의 매출액 증가율은 하락했고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 악화 가능성까지 대두한 것”이라며 “즉, 미국주식시장의 주도주 위상이 격하됐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유동성 위축’, ‘경기 악화’ 등 주가 하락 여건이 형성된 상태에서 ‘주도주 타격’이 나타났다”며 “이번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 없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주식시장 하락에 의한 한국 주식시장의 2차 하락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02.03 I 원다연 기자
월세 뛰니 수익 짭짤…오피스텔 투자 꿈틀
  • 월세 뛰니 수익 짭짤…오피스텔 투자 꿈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서울 중구 저동 제이매크로타워 전용면적 19㎡ 규모의 오피스텔은 올 1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0만원으로 신규 임대 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오피스텔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3만~85만원 수준이었는데 월세 가격이 오른 것이다.2022년 집값 하락과 대규모 전세 사기에 오피스텔 시장이 위축됐으나 작년부터 서서히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분위기다. 작년 주택 거래가 급감했음에도 오피스텔은 거래가 살아났다. 월세 가격 상승에 임대수익률이 5% 중반대로 올라섰다.1월 6일 서울 용산 일대의 다세대 주택지구 모습(사진=연합뉴스)◇ 오피스텔 ‘월세 가격’ 상승에 안정적 수익 매력2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작년 11월 오피스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각각 3230건, 6627억원으로 1년 전(2153건, 4481억원) 대비 각각 50%, 47.9%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도 거래량은 6.9%, 거래금액은 13.7% 늘어났다. 아파트, 상가 거래가 전월비 20% 안팎으로 감소한 것에 비해 오피스텔만 눈에 띄게 거래가 증가했다.오피스텔 거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오피스텔 매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월세 가격은 오르면서 임대수익률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임대수익률은 작년 1월 5.27%에서 12월 5.45%로 뛰었다. 서울은 4.78%에서 4.90%로, 지방도 5.69%에서 5.86%로 높아졌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전국 오피스텔 매매지수는 작년 12월 98.33으로 1년간 1.7% 하락했다. 수도권은 1.3%, 서울은 0.3% 하락했고 지방은 3.0%나 떨어졌다. 오피스텔 가격은 대출 규제 등에 2022년부터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매매 가격 하락과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 등에 맞물려 투자 수요는 서서히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작년 1.10 대책으로 정부가 전용면적 60㎡이하 신축 소형 주거용 오피스텔 취득시(수도권 6억, 지방 3억원 이하 대상) 취득세,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납부에서 주택 수 산정을 제외하는 세제혜택을 준 것도 오피스텔 투자 수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 월세 가격은 상승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 지수는 작년 12월 101.22로 1년간 1.2% 상승했다. 4년째 꾸준한 상승세다. 작년 서울은 1.7%, 수도권은 1.6% 올랐고 지방은 0.4% 하락했다. 전국 중위 월세 가격은 작년 12월 기준 연 755만원, 서울은 873만원으로 작년 1월 대비 각각 1.8%, 2.1% 상승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작년 1.10 대책에서 제공된 세제혜택이 오피스텔 매매 거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빌라 전세사기 문제로 인해 월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하면서 임대 수익 안전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에 비해 초기 구매비용이 낮은 점도 소형 주택을 찾는 실수요자와 일부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짚었다.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전환율도 작년 12월 6.19%로 집계됐다. 작년 1월 6.01%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서울은 5.76%, 지방은 6.75%로 나타났다. 서울과 지방 역시 작년 1월 각각 5.64%, 6.55% 대비 상승한 것이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로 보증금 1억원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전월세전환율이 6%라면 연간 월세는 600만원(월 50만원)이 된다. 전월세전환율이 높으면 같은 보증금 대비 매달 받는 월세 수익이 증가한다. ◇ “오피스텔 공급 감소에 금리 인하 기대”오피스텔 투자 수요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 수요 대비 오피스텔 공급은 부진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3만 2214실로 2021년(7만 7018실)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고 올해도 3만실, 2026년 이후 1만 실 이내에 그칠 전망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선영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수익형 부동산 중 현 시점 비교적 적은 매입금액으로 진입해 안정적인 투자 수익(월세)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하 시대에 투자자들의 수익처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 대표는 “고금리와 경제 불안 요인으로 오피스텔 거래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2.03 I 최정희 기자
  • 5대은행 가계대출 10개월 만에 감소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0개월 만에 뒷걸음질칠 전망이다. 연초 상여금 등으로 차주의 신용대출 상환 여력이 커지고 계엄·탄핵 정국 속 부동산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 3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말(734조 1350억원)과 비교해 1조 7694억원 줄었다. 연휴 기간에 주택 거래가 거의 없었던 만큼 월말까지 7일간의 통계를 추가하더라도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전망이다.실제 1월 가계대출이 감소하면 지난해 3월(-2조 2238억원) 이후 10개월 만의 축소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1조 6592억원(578조 4635억원→580조 1227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이 3조 54억원(103조 6032억원→100조 5978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감소한 요인으로는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꼽힌다. 대출자들이 연말·연초 받은 상여금 등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을 갚았다는 뜻이다. 부동산 경기 위축도 가계대출 감소 배경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월 증가액은 작년 10월 1조 923억원, 11월 1조 3250억원, 12월 1조 4698억원, 올해 1월 1조 6592억원으로 1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아파트 단지 잔금대출이 5대 은행에서 약 8000억원 규모로 나간 점을 고려하면 신규 주담대는 많지 않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증가 범위인 3.8% 내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더 낮은 증가율이다.
2025.02.02 I 김국배 기자
1월에만 50% 뛰었다…조선주, 얼마나 더 오를까
  • 1월에만 50% 뛰었다…조선주, 얼마나 더 오를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조선주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 호황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수혜주로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고환율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미국의 중국 조선업 견제에 따른 국내 업체들의 반사수혜가 기대됨에 따라 여전히 주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험 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3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한화오션(042660)은 전거래일 대비 0.88% 오른 5만7200원으로 마감했다. 한화오션은 장중 5% 넘게 뛰면서 5만9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전거래일 대비 1.53% 오른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에도 HD현대중공업(329180)은 3.15% 상승한 31만1000원을, 삼성중공업(010140)은 0.77% 오른 1만3010원을 각각 기록했다.1월 한 달간 주가 흐름을 보면 조선주의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3만7350원) 대비 53.15% 뛰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은 28만7500원에서 31만1000원으로 8.17% 올랐다.조선주가 강세를 띠는 배경으로 조선업 호황에 따른 호실적이 꼽힌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690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46.7% 상회했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82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6% 웃돌았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월5일, HD한국조선해양은 오는 2월6일 실적을 발표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가 오는 2월부터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에 관세 부과 입장을 재확인하며 국내 수출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 것과 달리, 국내 조선사에 대해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에너지 정책의 핵심 기조로 세운 만큼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일일 300만배럴 증산하겠다고 밝혔다”며 “미국 내 석유 및 가스산업을 활성화하고 원유 및 LNG 수출 증가를 유발해 유조선과 LNG 운반선 발주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아울러 트럼프가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고 군사력 증강을 위해 동맹국과 협력을 추진하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평가된다.증권가에선 올 초부터 국내 조선업체의 실적 개선을 점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36만2000원으로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1만5800원에서 1만7200원으로 상향했다. 키움증권은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38만원으로 조정했다. 이밖에 DB금융투자도 한화오션(3만8000→6만1000원), 삼성중공업(1만4600→1만8000원), 현대중공업(23만7000→38만원) 등 목표주가를 대거 상향했다.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환율, 원가, 시황, 실적, 공정 소화능력 등 조선업 내외부를 둘러싼 수많은 요인 중 업종에 흠집을 낼 만한 요인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며 “현 시점에서 중국에 대한 우려도 미국의 중국 제재에 대한 기대로 상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01.31 I 김응태 기자
2월 관세 부과 임박…환율 1440원대로 상승 되돌림
  • 2월 관세 부과 임박…환율 1440원대로 상승 되돌림[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상승 되돌림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동결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부터 본격적인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 환율을 밀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사진=AFP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45.8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1.1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6.2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25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431.4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31.15원)보다는 0.25원 올랐다.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2.3%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3.1%) 보다 둔화했고, 다우존스가 설문조사한 경제학자 전망치(2.5%) 보다도 낮았다. 지난해 전체 연간 성장률은 2.8%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펜타닐 등 여러 문제로 양국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GDP 발표 이후 하락했던 달러인덱스는 트럼프의 발언 직후 급등했다. 달러인덱스는 30일(현지시간) 오후 6시 24분 기준 108.17을 기록하며 강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17.0%까지 내려갔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에 이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도 견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트럼프 관세 우려에 위안화는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로 오름세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1584엔대로 엔화는 강세다. 엔화는 일본은행 부총재의 매파 발언에 상승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실질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이며 일본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고 발언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이날 통화 정책회의에서 핵심 금리인 예금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오늘 회의에서 50bp 인하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이날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를 쫓아 환율은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국민연금의 환 헤지 물량이 출회되면서 환율 상승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관측된다.
2025.01.31 I 이정윤 기자
관세·빅테크 실적에 흔들린 뉴욕증시…S&P500 0.5%↑
  • 관세·빅테크 실적에 흔들린 뉴욕증시…S&P500 0.5%↑[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하루였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 가운데, 투자자들은 메타·테슬라의 장밋빛 전망에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예정대로 다음달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인 채 채 거래를 마쳤다.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8% 오른 4만4882.13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3% 상승한 6071.1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5% 오른 1만9681.75를 기록했다. ◇실적·전망 따라 흔들린 빅테크 주가…트럼프 관세 주시변동성이 큰 하루였다. 일단 장 시작전 예상보다 약했던 GDP성장률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매수세에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2.3%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3.1%) 보다 둔화했고, 다우존스가 설문조사한 경제학자 전망치(2.5%) 보다도 낮았다. 지난해 전체 연간 성장률은 2.8%로 집계됐다. 미 성장이 둔화되면 주식 상승세도 제한될 수 있다.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전날 발표된 빅테크 실적을 분석하며 투자 방향을 가늠했다. 메타 주가는 1.55% 상승 마감했다. 전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었다. 저커버그는 올해 AI비서인 메타 AI의 사용자가 10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곧 출시될 대규모언어모델(LLM)링 라마4가 업계 리더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테슬라 주가는 2.76% 상승했다. 실적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257억1000만달러의 매출과 73센트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272억6000만달러를 밑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76센트를 하회했다. 다만 컨퍼런스 콜에서 테슬라가 올해 상반기 저가 전기차 생산을 예정대로 하고,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발언 등이 저조한 실적을 뒤덮었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는 6월에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와 관련해 연말까지 여러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말까지 미국의 “여러 도시”와 내년에는 북미의 “아마도 모든 곳”에서 로보택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6.18%나 급락했다. MS의 클라우드서비스 둔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클라우드서비스인 애저와 윈도 서버 등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부문의 매출은 25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258억3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애저 성장률은 31%로, 전분기(33%)에서 소폭 내려왔다.딥시크 출현 여파에 엔비디아의 주가도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 장 막판 상승 반전하며 0.77% 오른 채 마감했다.딥시크의 출현이 미 빅테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도를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정대로 다음달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막판 증시는 상승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의 고문인 올리버 퍼쉬 수석 부사장은 “어떤 관세 정책이 시행될지, 어떤 재정 정책이 시행될지 이해하기 전까지는 시장이 지속 가능한 궤도를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30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 추이◇美성장둔화 우려에 국채금리 하락…관세에 달러 강세국채금리도 이날 재료에 따라 크게 흔들렸지만, 대체로 미국 경제 둔화가능성에 영향을 받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5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2%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3bp 떨어진 4.213%에서 움직이고 있다.달러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나오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108.16을 기록 중이다. 캐나다달러환율은 0.5%, 멕시코페소 환율은 1% 가량 급등 중이다.◇캐나다·멕시코 원유에도 관세?…국제유가↑국제유가는 소폭 상승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72.62달러 대비 0.11달러(0.15%) 상승한 배럴당 72.7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전장보다 0.29달러(0.38%) 오른 76.87달러에 마무리됐다. 캐나다와 멕시코산 원유 수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상승폭이 제한된 것은 이미 원유시장은 트럼프 관세를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5.01.31 I 김상윤 기자
뉴욕증시 소폭 상승 마감...테슬라 2.8%↑·MS 6.2%↓
  • [속보]뉴욕증시 소폭 상승 마감...테슬라 2.8%↑·MS 6.2%↓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 가운데, 메타·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그리고 예정대로 다음달 1일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을 소화하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하루였다.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8% 오른 4만4882.13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3% 상승한 6071.1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5% 오른 1만9681.75를 기록했다. 여러 변수가 많은 하루 였다. 일단 장 시작전 예상보다 약했던 GDP성장률이 발표되면서 투심은 가라앉았다. 미 상부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2.3%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3.1%) 보다 둔화했고, 다우존스가 설문조사한 경제학자 전망치(2.5%) 보다도 낮았다. 지난해 전체 연간 성장률은 2.8%로 집계됐다.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전날 발표된 빅테크 실적을 주시했다. 메타 주가는 1.55% 상승 마감했다. 전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었다. 저커버그는 올해 AI비서인 메타 AI의 사용자가 10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곧 출시될 대규모언어모델(LLM)링 라마4가 업계 리더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테슬라 주가는 2.76% 상승했다. 실적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257억1000만달러의 매출과 73센트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272억6000만달러를 밑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76센트를 하회했다. 다만 컨퍼런스 콜에서 테슬라가 올해 상반기 저가 전기차 생산을 예정대로 하고,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발언 등이 영향을 줬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는 6월에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와 관련해 연말까지 여러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말까지 미국의 “여러 도시”와 내년에는 북미의 “아마도 모든 곳”에서 로보택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6.18%나 급락했다. MS의 클라우드서비스 둔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클라우드서비스인 애저와 윈도 서버 등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부문의 매출은 25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258억3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애저 성장률은 31%로, 전분기(33%)에서 소폭 내려왔다.딥시크 출현 여파에 엔비디아의 주가도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 장 막판 상승 반전하며 0.77% 오른 채 마감했다.
2025.01.31 I 김상윤 기자
  • [美특징주]암페놀, 딥시크 충격에도 성장 지속 전망…주가↑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최근 AI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커넥티비티 및 AI 인프라 기업 암페놀(APH)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장기적 성장성과 견고한 실적을 고려하면 현재 조정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월가의 평가가 나왔다.30일(현지시간)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암페놀은 AI 열풍 속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2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저비용 AI 모델인 중국 딥시크의 부상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암페놀의 주가도 10% 이상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암페놀이 단순한 ‘AI 테마주’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전히 강력한 투자 매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암페놀은 최근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이 성장을 주도했으며 상업용 항공, 모바일 기기, 방위산업 부문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커넥티비티 관련 시장의 연간 투자 규모는 1250억달러에 달하는데, 암페놀의 매출은 이 중 152억달러에 불과해 향후 점유율 확대 여력이 크다. 또한 AI 관련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 지오다노 TD 코웬 애널리스트는 암페놀의 AI 전용 매출이 올해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며 장기적인 AI 하드웨어 투자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오다노 애널리스트는 “두 자릿수 성장세가 유지되는 한 암페놀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크 오닐 캐탈리스트 다이나믹 알파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15% 조정받은 지금이 좋은 진입점”이라고 분석했다.앞서 윌리엄 스타인 트루이스트 애널리스트는 암페놀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가를 90달러에서 102달러로 높였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50% 상승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 속에 이날 오전 11시 기준 암페놀의 주가는 2.21% 상승한 70.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5.01.31 I 정지나 기자
  • [美특징주]애플, 기술주 하락 속 선전… ‘AI 전략’ 효과 주목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IT 기업 애플(AAPL)의 주가는 27일(현지시간) 딥시크발 기술주 약세 속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26분 기준 애플의 주가는 2.45% 상승한 228.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AI 모델 ‘딥시크(DeepSeek)’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AI를 개발하며 AI 데이터 센터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대형 기술주들이 이날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애플은 매그니피센트7 주식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애플은 AI 연산을 클라우드가 아닌 사용자 기기에서 직접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Edge AI)’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AI 서버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사용자가 자신의 기기에서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이다. 라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 CEO 낸시 텡글러는 “애플은 여전히 사람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를 통제하고 있으며 엣지 AI와 이를 통한 AI 채택은 애플이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애플은 여전히 일부 도전에 직면해 있다. AI 기능 도입이 지연되면서 아이폰 16에 대한 수요가 둔화됐고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 조짐이 나타나며 지난 한 달 동안 애플 주가는 11% 하락했다.배런스는 “그럼에도 기술주 전반의 약세 속에서 애플이 보여준 회복력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용적인 AI 전략이 어느정도 이점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2025.01.28 I 정지나 기자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1월에 답 나와있다
  •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1월에 답 나와있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025년 국내 증시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의 소외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선반영해 온 측면이 있는 만큼 ‘올해는 다를 것’이란 긍정적 투자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기대 속에서 최장 설 연휴를 맞은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주시하면서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1일 美 FOMC 주목…비둘기 발언에 시장 반응할 것2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금리와 환율 등 주요 지표들의 변동성이 둔화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초 이후 각각 5.6%, 7.5% 상승했다. 설 연휴로 국내 증시는 4일간(27~30일) 휴장에 들어가지만,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이벤트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30일(현지시간) 예정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31일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시장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99%로 지배적이다. 그러나 지난달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금리인하’를 단행했던 연준이 이번엔 금리 인하 기대감을 회복시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개월만에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반영된 올해 금리인하 컨센서스(연 1회)가 연준의 점도표(2회)보다 더 매파적”이라며 “증시에서는 매파적 금리인하 기조를 이미 반영한 상황으로 금융시장은 매파적 연준에는 둔화된 반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해석에 더 민감할 것”라고 말했다. 31일 발표될 12월 PCE 물가지표도 주목할 부분이다. 12월 CPI처럼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비 2.5%로 전월(2.4%)보다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기업들의 실적 시즌도 본격화된다. 올 하반기들어 실적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흐름도 개선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시즌 이후 실적 하향 조정 폭은 둔화될 전망”이라며 “전체 영업증가율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높고, 증시 매력도는 상반기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다음주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 퀄컴, 애플, 아마존 등 다수의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컨센서스 부합 여부도 중요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취임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유지되는지 여부 또한 중요 관심사”라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월 증시 오르면…10번 중 8번은 연중 상승지난해 국내 증시는 미국, 일본, 대만 등 주요국 증시 상승세에서 소외받았지만 올해는 반전할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1월 증시 분위기는 그 해 증시 환경의 복선으로 여겨진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통상 1월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 그해 코스피 상승 확률은 79%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1월에 상승했는데 그해 하락한 경우는 2000년 이후 주요 금융위기 사태가 발생했던 3번(2002년 카드사태,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2018년 미중무역분쟁)에 불과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국내 증시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과도한 우려를 반영해 오히려 반등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국내 증시의 과도 했던 하락 및 소외 현상이 해소될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 현상이 주춤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화 추세와 더불어 3월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로 유턴할 유인도 높아졌다. 공매도 금지는 외국인 자금 이탈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금리차나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원화 가치의 빠른 반등은 어렵겠지만 이미 부정적인 요인들은 충분히 반영된 수준”이라며 “공매도 금지는 가격 효율성 저하 및 거래 회전율의 하락 요인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 원인 중 하나였던 만큼 공매도 재개가 이뤄진다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5.01.25 I 김경은 기자
“실제론 다른 단지”…GTX 품은 일산 재건축, ‘통합’이 관건
  • “실제론 다른 단지”…GTX 품은 일산 재건축, ‘통합’이 관건[르포]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일산뿐 아니라 분당도 다 비슷한 상황인데 정부가 급하게 통합 대단지를 묶도록 유도한 바람에 실질적으로 다른 설계와 평수, 도로를 사이에 끼는 등 조금은 다른 입지의 다른 단지들이 재건축을 함께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각 단지의 조합원별로 이해가 달라 분양 아파트 위치나 단지별 비용 정산 등을 해결하는 것이 사업 속도를 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 같다.”(일산 선도지구 후곡마을 10단지 추진위원장)일산 후곡마을 10단지에 걸린 선도지구 관련 현수막들.(사진=박지애 기자)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의 북부 구간이 지난 12월 28일 개통되면서 일산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 27일 선도지구로 선정된 강촌·후곡·백송 통합 단지들의 재건축 추진 현황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아직까지 눈에 띄는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다만 현재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대출 규제 등 부동산 시장 침체기와 맞물리며 일산뿐 아닌 또 다른 1기 신도시 선도지구인 분당도 비슷하게 관망세가 유지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당장의 매수세가 활발한지 보단 단지별 정비사업 진행속도가 가치를 높이는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GTX-A는 ‘교통혁명’ …침체기 지나면 반영될 것25일 일산에서 만난 대부분의 주민들은 작년 12월 GTX-A 개통 이후 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 17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지며 ‘교통 혁명이다’는 호평을 하는 분위기였다. 오는 2028년 삼성역 노선까지 확장되면 더 만족도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매수세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대출 규제에 탄핵 정국까지 부동산 악재가 겹치며 전국적으로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일산을 비롯한 1기신도시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일산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선도지구 이후 매수 문의는 꾸준하게 이어지는데 갭 투자의 경우엔 대출이 안 나오는 곳도 있고, 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심리도 있다 보니 좀 더 매수 시기를 미루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장 눈에 띄게 매수세가 늘진 않았지만 일산의 선도지구 단지들은 대부분 역세권이거나 학군지라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으면 가치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탄핵정국이 선도지구 재건축 추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산에서 20년 넘게 거주 중인 한 주민은 “지난달에 국토부에서 주민들 설명회를 미리 신청을 받아 한다기에 다녀왔는데,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행정적인 지원은 기존대로 진행하며 주택 공급 정책을 펼친다고 하더라”며 “선도지구로 선정된 곳 외에도 단지마다 개별적인 재건축 움직임이 지속 되고 있다”고 말했다.경기도 고양시 일산 일대에서 1기 신도시 건축물이 킨텍스 인근에 최근 들어선 건축물(상단부)과 높이 차이가 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선도지구 성패는 통합대단지의 ‘통합’이들 선도지구로 선정된 단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탄핵정국이나 대출 규제라기 보단 통합 단지 주민들이 실질적인 ‘통합’을 이룰 수 있을지다. 일산에선 백송마을1·2·3·5 통합단지, 후곡마을3·4·10·15 통합단지, 강촌마을 3·5·7·8 통합단지가 선정됐다.지자체와 정부는 선도지구 선정에 앞서 25m 이상 도로로 구획된 아파트 단지들에 대해 통합 대단지를 조성하도록 구역을 제안했다. 이들은 사실상 시공사가 다르고 아파트 브랜드도 다른 단지지만, 00마을로 통합된 단지로 묶이며 재건축 한 배에 급하게 타게 된 것이다. 이들 통합 단지들은 대부분 빠르게 주민동의율을 채우는 과정에서 통합 재건축 사업 추진의 핵심인 조합원 분양 아파트의 위치, 단지별 수익 및 비용 정산 문제를 미처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갈등을 최소화 하기 위해 후곡마을 통합단지의 경우 각 단지(3·4·10·15 단지)별 추진위원장과 추후 조합장을 별도로 두며 각 단지의 대표가 모여 최대한 빠른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다른 과제로는 ‘공사비 조율’이다. 일산 선도지구 단지의 한 주민은 “사실 주민들 대부분은 탄핵정국 때문에 불안해 한다기 보단 공사비가 높아져서 분담금이 오를까봐 더 걱정하는 분위기다”며 “정부가 얼마 전에도 설명회를 와서 공사비 조율 등을 한다고 했지만 최근 공사비가 얼마나 올랐는지 다들 알고, 또 일산은 1기 신도시 중에서도 용적률이 낮아서 분담금이 얼마가 나올지에 대해 불안해들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정부는 앞서 일산을 비롯한 1기신도시 선도지구를 선정하면서 오는 2027년 첫 삽을 뜨며 착공에 들어가고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25.01.25 I 박지애 기자
지아이이노베이션, 5.4조 L/O 실적 中제약사와 공동개발 소식 호재
  • 지아이이노베이션, 5.4조 L/O 실적 中제약사와 공동개발 소식 호재[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23일 국내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섹터에선 기술 가치가 부각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기업과 병용투여 임상을 진행하거나, 미국 임상 성공 기대감이 높은 기업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지아이노베이션은 기술수출 이력이 화려한 중국 제약사와의 췌장암 병용요법 소식 호재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바이오솔루션(086820)은 카타라이프 미국 임상 2상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상승세를 시현했다.23일 제약바이오 업종 시세. (제공=KG제로인 엠피닥터)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 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8.42%(850원) 올라 1만950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솔루션은 직전 거래일보다 5.82%(1450원) 상승한 2만6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씨티씨바이오는 10.39%(700원) 상승해 7440원 종가를 기록했다.◇지아이이노베이션, 5.4조 기술이전한 中제약사 병용임상지아이이노베이션은 중국 제약사와 췌장암 병용임상시험 소식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일 중국 라노바메디신과 췌장암 병용요법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양사는 지아이이노베이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I-102’에 라노바메디신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LM-302’을 병용해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할 계획이다.이번 병용요법 임상이 눈길을 주목받는 데는 라노바메디신이 아스트라제네카, 머크(MSD) 등 내로라하는 다국적 제약사에 5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라노바메디신이 수령한 계약금만 9000억원에 달한다.라노바메디신은 는 2023년 아스트라제네카에 다발성골수종 후보물질 LM-305를 8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머크(MSD)에 PD-1×VEGF(혈관내피성장인자) 이중특이항체 ‘LM-299’를 임상 1상 단계에서 계약금 8300억원을 포함해 총 4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지아이이노베이션이 지난 20일 라노바메디신(라노바, LaNova Medicines)과 GI-102와 ADC 췌장암 병용요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모습이다. (왼쪽부터)지아이이노베이션 이병건 회장, 라노바메디신 크리스탈 친(Dr. Crystal Quin) 대표, 지아이이노베이션 장명호 CSO. (제공=지아이이노베이션)다음으론 병용투여 임상에 앞서 사전연구에서 효능 검증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점이다.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당사의 면역항암제 GI-102와 라노바의 ADC LM-302의 병용요법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최근 췌장암 전임상 모델에서 뛰어난 항암 활성을 관찰했다”고 말했다.두 물질 모두 임상 1상을 완료해 후속 임상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LM-302는 현재 중국에서 3상이 진행 중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측은 “암 살상력이 높은 라노바의 ADC에 전체 생존기간을 높일 수 있는 GI-102는 췌장암 병용요법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바이오솔루션, 대표이사가 미국 임상 2상 성공 암시바이오솔루션은 무릎연골결손 치료제 ‘카티라이프’의 미국 임상 2상 결과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시현했다.이정선 바이오솔루션 대표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티라이프의 미국 임상 2상 결과를 낙관했다. 바이오솔루션이 카티라이프 임상 2상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제공=바이오솔루션)바이오솔루션은 무릎연골이 결손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대조군 없이 임상시험약을 투약하는 ‘오픈라벨’ 임상 2상 시험을 하고 있다. 해당 임상 2상은 현재 48주 추적 관찰을 모두 마치고 데이터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카티라이프는 늑연골에서 채취한 연골세포를 배양해 도포하는 세포 치료제다.해당 임상 평가는 설문평가와 자기공명영상(MRI) 이뤄진다. 무릎연골 치료제 임상은 통상 통증 관련설문과 치료 전후의 무릎 간격을 살핀다. 설문을 통해 일상생활 통증경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무릎 간격이 확대되면 연골 재생이 된 것으로, 좁혀지면 질환이 진행된 것으로, 그대로면 유지된 것으로 각각 판단할 수 있다.이 대표는 “MRI 분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설문 결과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카티라이프의 과증식도 실제 연골세포 재생 증거”라며 “불편을 초래할 정도면 긁어내는 등의 시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씨티씨바이오, 파마리서치 경영권 장악 여부 초미의 관심사경영권 분쟁 등 진흙탕 싸움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씨티씨바이오가 임시주총이 다가옴에 따라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씨티씨바이오의 지난 3년은 지분싸움, 주가하락, 적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이 과정에서 대표이사는 성기홍·전홍열 → 이민구·전홍열 → 이민구 → 이민구·조창선 → 조창선 순으로 변경됐다. 3년 사이 대표이사 체제가 5번이나 변경된 셈이다.씨티바이오의 현 지분율은 파마리서치 외 1인(플루토) 18.32%, 이민구 회장 외 1인(더브릿지) 15.33%다. 이외 주요주주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8.7% 순이다.씨티씨바이오 임시주총은 오는 3월 개최할 예정이다. 파마리서치는 김신규, 김원권을, 씨티씨바이오는 이민구, 주근호를 사내이사로 각각 추천했다.업계 관계자는 “올 3월 임총에서 파마리서치와의 사내이사 표대결로 대표이사 변경 가능성이 있다”며 “파마리서치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한편, 이데일리는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과 관련 회사 측에 현 상황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2025.01.24 I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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