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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경제신문)1인당 세부담 434만원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다음은 9월15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입니다.(가나다 순)◆ 매일경제신문▲1면-당신의 24시 누군가 보고 있다..현실화된 빅 브러더 사회-세계 금융시장 안정 되찾나..美 CP발행 숨통-아시아증시 상승-주말 전국 많은 비..태풍 `나리` 북상-내년 1인당 세부담 434만원..올해보다 20만원 증가▲종합-2020년 북극뱃길 열린다는데..`꿈의 항로`, 환경재앙, 영토분쟁-살짝 손댄 `취재 선진화방안`..취재 사전협의 독소조항 삭제-그린스펀의 고백..서브프라임 심각성 알지 못했다-근로자 1인당 근소세 11만6000원 증가..종부세 34.3% 늘어-정부 세수예측 잘못해 국민만 골병▲경제 금융-은행 AMA PMA 통장 가입할만한가..연 4%대 이자로 증권사 CMA 대응-은행 외화차입 여건 악화..금융협 은행장들 한 목소리-칸서스, 대한화재 인수 추진..가격 4천억원대-국내금융사 중국진출 인허가 조속처리 요청-과학기술인 퇴직연금사업 6년간 1600억 추가 지원▲국제-투기자금 다시 원자재로 몰리나..유가 80달러 돌파-미국 대학생 회계법인 취업 선호-미국 자동차 노조 달라졌네..퇴직자 의료보험펀드 노조가 맡을 듯▲기업과 증권-차세대 플래시메모리 삼성전자 표준 만든다-서울대 홍대 미대졸업생도 배우러 온다는데..SADI가 어떤 곳이기에-포털 내년 3월부터 주민번호 요구 못해-전용기 경영 늘어난다..기업 자가용비행기 이용 올들어 64% 증가-연기금 매수세력으로 떠오른다..매수여력 적어 상승주도하기엔 한계-금값 올라 광업주펀드 수익 굿▲증권 종합-해외펀드로 다시 몰린다..이달들어 국내펀드보다 자금유입 많아-지금이 배당투자 적기..파라다이스 피앤텔 등 유망▲부동산-아파트 전매제한기간 논란 확산..10년 너무 길다, 논의 시기상조-대주그룹 탈세혐의 검찰조사◆ 서울경제신문▲1면-내년 1인당 세부담 434만원..근소세도 12만원 증가 214만원-친노주자 이해찬으로 후보 단일화..유시민과는 추후 추진-수입차 가격인하 후폭풍..중고차값 500~1000만원 떨어져-부시 "이라크서 점진 철군"-행자부 장관 "서울시와 감사 갈등 말끔히 해소하겠다"▲종합-추석 갈비세트 제작 업체 가보니..하루 주문물량 맞추려면 지원팀까지 출동 철야작업-두바이유 74달러 육박..3일째 사상 최고-포털 주민번호 대체수단 의무화..내년 상반기부터-자영업자 세부담 11%, 근로자 8% 늘어-세금 안내는 근로자 매년 급증..각종 공제확대로 50% 넘어-수출 호조, 내수회복 기대로 5% 낙관-"목적세 위주 에너지세제 친환경 세제로 개편해야"-김한수 대표 "관세 조기철폐 비율 EU보다 높다"-오영호 산자부 차관 "3차협상 때부터 공세적으로 전환"-지난달 해외부동산 취득 급감-G7, 서브프라임 공동대처 나선다..내달 미국서 재무장관-중앙은행장 연석회의-금융협 "주택대출 부실 우려할 상황 아니다"-개인회생 신청한 신정아, 증권계좌에 수억원 예치▲금융-HSBC, 하나생명 지분 매입 추진..외환은 인수땐 방카 강화할 듯-통합 신한카드 출범 진통..LG카드 노조 쟁의 찬반투표 찬성률 92%-저축은행 금리 오르니 고객들 희비▲국제-영란은행, 모기지업체에 긴급 지원..파운드화 가치 급락-일본 차기총리에 후쿠다 급부상..23일 선거서 아소 제칠 듯-그린스펀 "모기지 사태 심각해질 줄 몰랐다"-도요타 17년만에 일본내 공장 설립▲산업-다양한 메모리카드 하나로 통일..삼성전자 노키아 등 7개사 손잡고-정몽구 회장 "여수엑스포 인류환경 보호에 기여"-C&우방랜드 중국 테마파크 사업 진출-LG화학과 LG석유화학 합병 승인..11월 통합법인 공식 출범▲증권-철강 화학주 `상승 모멘텀`-선물시장 베이시스 악화땐 `프로그램 매물 최대 1조원"▲사회-이혼때 유아인도 법원결정 거부땐 강제집행 가능해질 듯-일부 병의원 약남용 심각..처방전 평균 약품목 4개-국립요금 요금문제 또 말썽..성수기에 시설이용요금 5~25% 인상◆ 한국경제신문▲1면-내년 종부세 34% 늘어난다..1인당 세부담 20만원 늘어 434만원-전월세 신고 의무화..이르면 내년부터 중개업자가 실거래가로-그린스펀의 고백.."서브프라임 위기 예견 못했다"-한명숙, 이해찬 후보 지지선언..친노 후보 단일화 시동▲종합-도요타 17년만에 일본에 공장 짓는다-기자실 폐쇄 결국 강행..정부 수정안 미봉책 불과-이메일 감청 58% 늘었다..유선전화는 6.8% 줄어-부시 "이라크 미군 5개 여단 내년 철수"-변 전 실장 문화부에 외압 의혹-근소세 8.8% 늘어 14조7724억원..직접세 비중 사상 첫 50%대-한국 "돼지고기도 개방"..EU에 전향적 손짓-한은 금융협의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등 낮아 부실위험 적어"-해외부동산 투자 주춤-아이스크림 제조일자 표시 내년 7월부터 의무화-HSBC, 하나생명 지분 인수 추진▲종합 해설-웅진 공격적 M&A 가속..새한 지분 68% 인수-남북한 FTA 정상회담에 올리나..한총리 "김 위원장 의지에 달렸다"-80달러 넘어선 국제유가..3일 연속 최고치 행진-삼성전자 노키아 등 표준화 합의..모든 IT기기에 공통사용 통합 메모리카드 나온다▲국제-금융허브 경쟁에 한국은 없다..이코노미스트지 심층분석-미국 자동차 노사협상 급물살..최대쟁점 퇴직자 의료비펀드 수용 시사-아프리카 휴대폰 가입자 급증..6년만에 10배로▲산업-조선시장 호황 2020년까지 간다..컨선 탱커 등 수요지속 증가-정몽구 회장 "여수엑스포 환경문제 해결 계기"-LS그룹서 분가한 LS GS "굿바이 LG 인화원"-사조산업, 오양수산 경영권 장악..주총서 신규이사 선임안 통과▲부동산-새 입주 아파트 탐방..성남 하대원동 성남자이, 올 입주단기중 최대-이사철 전셋값 강북 오르고 강남 내리고-GS건설, 합정역 대규모 복합단지 수주▲증권-지주사주식 바람 불어도 `꿋꿋`-국내 주식형펀드 주춤..이달엔 5000억원 유입에 그쳐-정관에 명확한 규정 없으면 3자배정 유상증자 못한다-매수차익거래 잔액에 허수?..4조5000억원중 3조5000억 집계 오류
- 7년 만에 언론에 모습 드러낸 민사고 설립자 최명재
- [조선일보 제공] “파스퇴르 우유는 망해서 팔았고, 내게 남은 것은 민족사관고등학교밖에 없소.”말은 입속에서 웅얼거렸다. 나는 의자를 끌어당겨 그에게 바싹 다가갔다. 그의 말을 잡아내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내게는 민족사관학교만 남았지요”라는 이 짧은 말을 마칠 때쯤 벌써 숨이 찬 것 같았다. 최명재(崔明在) 전 파스퇴르유업 회장이 7년 만에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아파트. 인터뷰를 위해 한복으로 애써 단장한 이 팔순 노인은 한때 세상에 끊임없이 싸움을 걸어 시끄럽게 만들었던 인물이다. ‘돈키호테’ ‘고집쟁이’ ‘정신병자’ 등 그를 향해 숱한 야유와 비방이 잇따르기도 했다. 그는 싸움을 잘했지만, 그 파스퇴르유업은 벌써 2004년 한국야쿠르트로 넘어갔다. 그런 그에게서 마지막으로 남은 직함은 ‘민족사관고등학교’ 이사장뿐이다. 이제 그는 실내에서 정물(靜物)처럼 칩거 중이다. 그는 2000년 7월 제주도 호텔의 한 사우나에서 욕탕으로 급하게 뛰어들다 화상(火傷)을 입었다. 이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어쩌면 그 직선적인 성격의 일면을 보여준 것인지 모른다. 그 뒤로 그는 언론에 모습을 나타낸 적이 없었다. 의료진은 전신 85%가 2~3도 화상을 입은 그의 회생(回生)이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한다. 세 차례의 피부이식 수술과 재활치료가 계속됐고, 요즘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세상에 대해 그렇게 할 말이 많았고 말하기를 좋아했고 달변이었던 이 노인은 사고 뒤로 일절 언론을 피했다. 인터뷰 신청이 끊이질 않았으나 그는 결코 응하지 않았다. 찾아오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으나 그는 만나기를 원하지 않았다. 화상 뒤의 신체적 변화로 인해 그는 자신이 품어온 생각을 더 이상 이전처럼 말로 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7년 만에 처음 이뤄진 이번 인터뷰를 수락하면서도, 가족은 “비록 대면은 하겠지만 많은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과거에 그를 인터뷰했던 기사를 보니, 그에게 ‘천하에 독한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달아놓았다. 독한 사람이라면, 최(崔)씨 성에다 틀림없이 키가 작고 단단할 것이라고 그의 아파트로 가면서 나는 생각했다. 그런데 180㎝의 기골이 장대한 노인이 느릿느릿 로봇 같은 걸음으로 안방에서 거실로 나왔다. 네모진 얼굴 속에는 아이의 표정이 숨어있었다. 악수했을 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그 얼굴에는 홍조(紅潮)가 번졌다. 오래 떨어져 있었던 언론과의 만남에서 오는 어떤 흥분 같은 것이었다. 부축을 받고서야 소파에 앉았다. 그가 앉기 위해 소파에는 등받이, 발밑에는 받침대를 받쳤다. 그는 꼿꼿하게 허리를 세웠다. ―하루 일상을 어떻게 보내나요?“몸은 괜찮아요.” 그는 웃음을 지었다. 보청기를 끼고 있는 그는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했던 것 같았다. 나는 의자를 앞으로 당겼고 목소리도 높였다. “집안에서 지내요. 한 달에 한번 병원에 갈 때를 빼면, 내 방에서 종일 TV를 봐요. 외국영화만 봐요. 외국영화에는 자막(字幕)이 있으니, 자막으로 내용을 읽어요. 귀가 안 좋아 한국 드라마는 (보청기가 울리기 때문에) 안 봐요. 아침에 일어나 뉴스는 봅니다만. 그리고는 쭉 외국영화만 봐요.”―그렇게 저돌적으로 기업 활동을 했던 분이 집안에만 쭉 계시니 답답하지 않으세요?“집안이 아니라도, 어차피 어디에 있어도, 걸음걸이가 잘 안 되니까요.”곱게 차려입은 한복의 바깥으로 드러난 손목과 발목에는 연분홍 화상 자국이 보였다. 그는 똑바로 걷는 것은 얼마간 가능하나, 옆이나 뒤로 걷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민사고에는 안 갑니까?“두 달에 한 번쯤 가요. 학교에 상주하지는 못해요. 새로 선생님이 들어오거나 일이 있을 때면 가요. 내 관심은 늘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지요. 하지만 선생님을 한명 한명 만나지는 않아요. 교사들을 지도하는 부교장을 만나고, 행정실장과 교장님께 이야기를 들어요. 나는 어떻게 이끌고 가라는 방향만 말해요.”배석한 가족이 “회장님 방에는 민사고 교사 명단과 정년 날짜가 적힌 표까지 있다. 집안에 계시지만 학교를 환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이는 행정실장을 맡고 있는 그의 장남이다. 하지만 민사고의 ‘브랜드’는 아직 팔순 노인인 그에게 있다. 장남은 토요일마다 서울 집에 들러 그에게 학교 상황을 보고한다.▲ "민사고가 귀족학교라고요?대부분 중산층 자녀예요 그들은 자녀교육 위해 전국을 찾아다니지요 자기 인생을 자녀 교육에 바쳐요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귀족인가요?" 그가 자신의 분신인 학교를 자신의 핏줄인 장남에게 맡긴 것은 어쩜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는 파스퇴르 유업을 할 때,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기도 했고 때로는 육사출신 장교를 대거 영입하는 인사 실험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들에게 학교를 맡긴 이유를 묻자, “아들은 참을 줄을 압니다”라고 했다. “어려울 때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참을 줄 알아야 하지요. 그 애도 학교를 맡으면서 자기 살림을 학교 운영비로 집어넣었다고 해요. 금방 이익을 안 나는 일에 그렇게 하기는 어려워요. 그렇게 자기 것을 던질 줄 모르는 사람은 월급쟁이는 돼도 사업가는 못돼요. 이런 교육 사업은 못해요.”―몸이 불편해 학교까지 가는 데 힘이 드시죠? “뭐, 차를 타고 가니까요. 콜택시를 특별히 불러서 가요. 내가 타던 자가용은 팔고 운전사도 내보냈어요. 불필요한 경비를 줄여야죠. 몸이 이래서 차를 쓸 일이 없어요. 내가 그렇게 외출할 일도 없고. 간병인도 더 이상 쓰지 않아요(가족 한 명이 함께 살면서 돌보고 있음). 학교에 도착하면 나를 위해 휠체어를 끌고 나와요.”―처음 민족사관학교를 세울 때, ‘미친 짓’이라는 소리도 들었지요.“처음에는 사람들이 이해를 못 했죠. 우유 팔아서 돈 좀 벌게 되니 뭐 다른 일이 없을까, 기왕이면 ‘한번 세상에 나와 짧은 평생 살다 가는데 가장 보람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했지요. 내가 영국의 이튼스쿨을 방문해보고(1970년대), 교육 투자가 가장 많이 남는다, 제대로 된 지도자를 키우면 모든 게 남는 장사라는 걸 알았지요. 장사꾼이 돈을 벌면 소득이 가장 많이 나는 곳에 투자를 해야지요. 민사고를 설립할 때, 누가 뭐라도 나는 자신이 있었죠. 한해 한해 졸업생들이 훌륭하게 배출되니, 세상에서 우리 민사고를 보는 눈이 달라졌지요. 갈수록 더 뛰어난 학생들이 들어와요.”그가 정부 지원을 받지 않아 정부의 간섭도 거부하는 ‘자립형’ 사립학교 민족사관학교를 세운 것은 1996년이었다. 당시 파스퇴르유업 전체 자산이 370억원. 이중 20%인 70억원을 재단에 출연했다. 소목장으로 쓰던 토지 70만평과 서울에 있는 시가 40억 원의 부동산이었다. 매년 운영비로는 우유 팔아 번 돈에서 30억~50억원을 내놓았다. 파스퇴르유업과 학교의 운명이 같이 묶여있었던 셈이다. 처음에는 전원 장학금을 주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 30명으로 시작했다. 교사의 수는 27명이었다. 그는 자신의 돈으로 학생들을 공부시키고 자신이 생각하는 학교를 운영해보겠다는 배짱이었다. “두고 보라. 우리 학교 출신들이 훌륭한 대학에 들어가고, 인격적으로도 뛰어나는 사실이 확인될 때 이와 같은 학교가 우후죽순으로 세워질 것이다. 파스퇴르유업이 할 수 있는 일이면 똑같은 사업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우리나라에 5000개는 된다. 그 중에서 100분의 1만 동참하더라도 나라 안에 50개의 새로운 학교가 세워지지 않을까”라고. 애초 그의 구상은 남자고등학교는 ‘민족사관고등학교’, 여자고등학교는 ‘사임당여자고등학교’를 짓는 것이었다. 그런 뒤 대학까지 만들 계획이었다. 당시 그는 작가 이청(李淸)씨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좀 선동적인 얘기로 들리겠지만, 사학(私學)이라는 것은 재단에서 학교의 운영비를 대는 것인데 거꾸로 학생들로부터 거둔 돈으로 재단을 살찌우고, 재단은 그 돈으로 다른 사업을 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거꾸로 된 나라가 어디 있어요. 그러니 학문은 상품화되고, 학문이 상품이니까 수요자인 학생은 싸게 사려고 하고 공급자인 재단은 비싸게 팔려고 할 것이니 싸다 비싸다 시비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이게 우리나라의 사학이고, 많은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입니다. 어쩔 수 없기는 뭐가 어쩔 수 없어요.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고쳐야지요. 이것이 우리나라 사학의 일반적인 형태라면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사학은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 될 겁니다.”세간에는 “그런 학교는 지구상에 없다”고 모두 비웃었고, 그 실패를 예견했다. 실패는 다른 쪽에서 왔다. 설립 이듬해 IMF가 터졌고, 민사고를 재정적으로 지원해온 파스퇴르가 1998년 부도났다. 그는 ‘부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신문 광고까지 내면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뒤 세월이 흐르면서 학생 정원도 450명으로 늘어났고, 이제 학생 등록금이 학교 운영의 70%를 차지하게 됐다. 그럼에도 민사고는 ‘하늘의 별’처럼, 학부모들과 중학생들이라면 한번쯤 선망하는 목표가 됐다. 그는 비록 실패한 기업인이 됐지만, 그의 학교실험은 결국 성공한 것이 아닌가. ―요즘 민사고에 대해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나요?“모두 잘해요. 다만 영재교육을 더 강화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영재교육을 더 잘 시킬 수 있는 선생님을 모셔올까 해요.”―민사고는 현 정권의 고교평준화 정책과는 반대로 갔던 셈입니다. 교육에서의 평준화는 잘못된 것일까요? “우리 학교는 교육평준화 정책에는 안 들어갑니다. 교육을 받는 기회의 균등과 교육의 평준화는 다른 거지요. 그러나 나는 정책이니 그런 걸 몰라요. 우리 사회에서 이런 학교가 필요하다고 난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부 돈을 전혀 받지 않고 자립적으로 해보려고 한 거죠.”그의 표정에는 뭔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러나 그 말은 힘에 부쳐 바깥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는 민사고를 설립한 직후, “소수의 영재만 집중 발굴하는 방식은 학생들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과외 열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세상의 공격에 맞서 이런 심경을 밝힌 적이 있다.“정신적 능력이 각기 다른 학생들이 각자의 능력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인정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때 수백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창조적 소수가 탄생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수백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인재가 탄생될 때 우리 민족이 부강해질 수 있다.”―학부모 입장에서 묻는데, 민사고를 ‘귀족학교’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정말 귀족학교가 맞나요?“그 말을 들었어요. 관심 없어요. 실없는 사람들의 말장난인데 무슨 대꾸를 해요.”―그래도 정말 그런가 보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우리 학교에는 큰 부잣집 아이는 별로 없어요. 대부분 중산층이에요. 이분들은 좋은 학교와 좋은 교육 환경을 찾고, 자기 인생을 자녀 교육에 바쳐요.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귀족인가요?’―민사고는 명문대학에 들어가는 코스라고 하지요. 학부모들이 자녀를 민사고에 집어넣고 싶어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래서 민사고가 고급화된 입시 전문기관으로 변질됐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는 당초 설립 취지와 맞나요?“우리 학교는 시험 교과목만 가르치지 않아요. 우리 학교의 목표는 서울대가 아니죠. 서울대는 둘째 셋째죠. 세계로 나아가 외국 유명대학이 목표죠. 지금 잘 해내고 있어요. 똑똑하게 태어난 영재들은 그만큼 조국에 대한 사명을 가져야 해요. 우리 졸업생들은 이 나라를 짊어지고 나가야지요.”―그런 기대대로 될 것 같습니까.“저는 믿고 있어요. 우리 학교 졸업생들이 노벨상을 타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우리 학교를 만들 때 나는 노벨상 좌대(座臺)를 15개나 만들어놨어요. 우리 학생들이 그걸…”그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금방 눈 주위가 젖어들 것 같았다. 배석한 가족이 “학생들 생각만 하면 마음이 그런가 봐요. 이제 정말 그만 하시죠”라고 가로막았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고 싶어 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봤어요. 그런데 마음먹은 대로 말씀이 안 되니, 너무 힘들어하시는 것 같네요”라면서. 인터뷰도 사람의 ‘때(時)’가 있는 것이다.나중에 작별 인사를 위해 그의 방문을 여니, 노인은 인터뷰용 한복을 벌써 벗고서 시원한 러닝셔츠 차림으로 안락의자에 앉아 리모컨을 든 채 외국영화를 보고 있었다. 내 쪽을 향해 아이처럼 웃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세계 금융시장 대혼란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다음은 8월 11일자 조간신문의 주요 기사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서브프라임 `쓰나미`.. 세계 금융시장 대혼란 -코스피 4.2% 폭락.. 아시아증시 동반하락 -아시아 파고드는 한국열풍 -북한투자 가능한 기업대표, 노 대통령 방북때 함께간다 ▲종합 -엔캐리 청산 신호탄? -BNP파리바 펀드환매 중단 전말 ▲경제·금융 -"금리 더 오를라" 이자상한 대출 주목 -미국산 척추뼈 쇠고기 해법 충돌 -농협·기업銀 예금금리 인상 -외국계 보험 설계사 24억 펀드사기 -현대건설 세무조사 ▲정치·외교안보 -한나라당 경선戰은 흥행 실패? -범여 대선경쟁구도 신당 對 민주로 -남북정상회담 배석자 누가 될까 -권양숙 여사 북측 파트너는 ▲사회 -날씨가 미쳤나.. 일요일까지 게릴라 폭우 계속 -안락사, 이젠 본격 논의할 때 됐다. -애끓는 아프간 피랍자 가족 두바이行.. 13일 출국 아랍권에 석방 호소 -검찰, 재건축 비리 삼성물산 기소 ▲국제 -미국인 "10년후 중국이 가장 두렵다" -한국 우라늄 분실 파문 확산.. IAEA 실사예상 -日신닛테쓰, 브라질에 새 제철소 -일본 全각료 "야스쿠니 참배 안해" -"수감자 8명 석방이 우선".. 탈레반 협상 선결조건 제시 -백두산 `슈퍼산삼` 3억7000만원 ▲기업과 증권 -저가항공사 `악천후` 벗어나기 안간힘 -현대重 2분기 영업이익 2배 껑충 -현대·기아차 "JD파워 결과 아쉽네".. 내구성 순위 올랐지만 기대엔 못미쳐 -롯데대산유화 사고로 PP생산 중단 -코스피 1750까지 조정받을 수도 -기업자금도 증시로 몰리나.. 여윳돈 활용 7월이후 1조6천억 순매수 ▲증권코스닥 -서브프라임發 급락 증권사 객장 표정은 -`그`가 돌아왔다.. 코스닥 들썩.. LG家 구본호씨·타이거풀스 송재빈씨 ▲부동산 -처음 입주하는 장기전세 `시프트` 발산2단지 가보니 -용산 아파트값 상승폭 가장 커 -내달 전국서 2만4500가구 입주 -자양동 더샵 스타시티 23억원.. 1~5월 신축주택중 가장 비싸 ◇서울경제 ▲1면 -글로벌시장 `펀드 런` 확산 -코스피도 80p 급락.. 시총 43조 증발 -"北, 나진·선봉에 유화공장 건설 요청".. 김정일 10월 제주답방설 -"대면협상전 인질살해 안해".. 탈레반 ▲종합 -국내증시 전망.. 외국인 매도속 1800선 지지 시험할 듯 -2차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뭘 논의하나 -北 산업발전계획 국책硏서 수립중.. 경제회생방안 등 제시할 듯 -"정상회담 노하우 좀 들어볼까".. 盧 대통령, DJ와 회동 검토 -국세 신용카드 납부제 추진 -노동시장도 지역간 편차 ▲금융 -변동금리 주택대출 이자부담 늘자 고정금리 상품 주목 -일부 전업계 카드사 선불카드 잔액 환급때 최대 300원 징수 -산업대출 증가액 가계대출의 10배 -은행 올 임금인상률 3.2% 될 듯 -작년 화재 음주운전 사고 줄어.. 손보사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 ▲정치 -민주신당-우리당, 20일 합당완료 합의.. `도로 우리당` 원내 1당으로 -한나라 전주서 `비빔밥 회동` -2차 남북정상회담 방북단 선정 앞두고 범여 주사 `표정관리` ▲국제 -美, 중동에 대규모 군사지원 논란 -사모펀드 `새 황금시장`으로.. 아프리카 급속 부상 -아이칸도 기업공개 추진.. AREF, 부동산 지주사와 합병, 지분 10% 공모계획 -美서 가장 위험한 직업은? 어부 ▲산업 -北 자동차 시장 기대감 커진다 -원자재 가격 천정부지 -현대차 美품질 만족도 쑥쑥 -현대重 세계 최대규모 1600톤급 크레인 만든다 ▲증권 -개인, 폭락장서 "사자" -C&우방랜드, 외자유치 추진.. 테마파크 사업 확장위해 "회사 매각계획 없다" -JF에셋, 포트폴리오 재구성 나서 -코스닥사 자사주 최득 잇달아 -엠피씨, 구본호씨 유증참여에 상한가 ▲사회 -서울시 18개 사업소 민간위탁 등 조직개편 착수 -KAIST, 폐수배출로 과징금 3천만원.. 원자력硏, 내부공사중 우라늄 분실 -김옥랑·이창하씨 수사착수.. 검찰 `학력위조`등 고소·고발 없어도 수사키로 -남해안 일대 적조 급속확산.. 양식어류 집단폐상 `비상` -KTF `쇼` 경기남부·대전서 한때 불통 ◇한국경제 ▲1면 -더 커진 서브프라임發 금융위기.. 유럽중앙銀 1308억弗 긴급투입 -주가 80p 급락.. 원·달러환율 9원 급등 932원 -정부 "국내 충격 제한적.. 사태 예의주시" -對北 `구속성 차관` 검토 ▲종합 -집값 빠지는데.. 새아파트 공시가격 `비싸네` -현대건설 등 23兆 이라크 재건사업 -제조·서비스 생산성 격차.. OECD國 중 최고 -복지부, 의료연구원 신설 추진 ▲서브프라임發 금융위기 -美 부실규모 파악조차 못해.. 도처에 뇌관 -이미 16개국 피해.. 전세계로 확산 -"M&A 위축땐 고통 배가".. "영향 제한적" 낙관론도 여전 -결국 긴급자금.. FRB 한발 늦었다 "펀드멘털 튼튼하고 유동성 충분".. 부시 연이틀 진화나서 -1차 지지선 1750.. 조정 한달이상 갈수도 -외화시장 엔화값 급등 엔캐리 청산하나 `긴장` -해외펀드 마이너스 수익률 `비상`.. 자금유입 줄고 투자자 환매요청 늘어 ▲종합 -서브프라임發 금융위기.. 신용위기 확산땐 실물경제 타격 불가피 -국내 금융사들 얼마나 물려있나.. 총 8천억중 2천억만 직접 연관 -내년부터 국세도 카드로 낸다 ▲2차 남북정상회담 -對北 `구속성 차관` 제공하려는 까닭은? -회담일정 겹친 을지훈련 연기·축소되나 ▲정치 -민주신당-열린우리 20일 합당키로 -한나라 전주 연설회.. 전북민심 살펴보니 -孫 "한나라 탈당은 헬레니즘" -`BBK 금융사기` 회견공방 ▲국제 -美기업, 해외시장서 돌파구 찾는다 -"이슬람 부호를 잡아라".. 금융社, 샤리아-서양 투자방식 접목상품 경쟁 -북미시장 `소비자 불만 가장 적은 車`.. 렉서스 13년 아성 무너졌다 ▲산업 -SK에너지, 해외유전 개발 잰걸음 -현대차 내구품질 "개선 더디네" -"두산 M&A 비결 배워라".. 기업들 벤치마킹 바람 -中기업 2곳, 개성공단 들어온다 ▲부동산 -용산 한강로 1가 집값상승 1취 -동탄신도시 진입로 기흥~반송구간 16일 개통 ▲증권 -기업, 7월 이후만 1조2천억 샀다 -변동성 작다던 대형株 출렁 왜? -바이오株 주가 `빈부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