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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U가 새로워졌다''..6개채널 신설·요금인하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TU미디어는 위성DMB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6월부터 채널 확대, 신규 채널 패키지 도입, 요금 인하 등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리노베이션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마케팅 리노베이션 프로그램은 TU가 지난 1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경영정상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미 시행한 인력 구조조정, 마케팅 비용 감축 등 비용구조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 확대 및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적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것.우선 TU는 6월1일 채널개편을 통해 6개 채널을 신설하고 인기채널의 방송시간을 확대하는 등 채널 경쟁력을 강화했다.새롭게 추가된 채널은 다큐멘터리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Ch.8), 정보 BBC World News(Ch.9), 스포츠 J골프(Ch.17), 증권라이브(Ch.17), 연예·오락 코미디TV(Ch.16) 등 비디오채널과 최신NATE정보(ch.NATE 6)의 오디오채널이다. 이와함께 EBSu(Ch.8), 애니박스(Ch.13), CNN(Ch.14), 온게임넷(Ch.15) 등 기존 인기 전문채널들의 방송시간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로써 TU미디어는 비디오채널 21개와 오디오채널 19개, 데이터채널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TPEG까지 총 41개의 채널을 운영하게 됐다.TU는 또 슬림패키지 채널 조정 및 요금 인하와 함께 6월 중 새롭게 채널조합형(A la carte) 패키지를 도입, 고객의 선택권을 강화했다. 슬림패키지의 요금이 기존 월 7000원에서 6000원으로 14.3% 인하됐다. 슬림패키지는 비디오 9개 채널과 오디오 19개 채널로 구성되어 저렴한 가격에 위성DMB를 시청할 수 있는 상품.새롭게 도입되는 채널조합형(A la carte) 패키지는 기존의 요금상품과 달리 전체 채널 중 고객이 원하는 채널을 직접 선택해 이에 대한 요금만을 지불하는 상품이다. 고객들은 다양한 프리미엄 채널(대상채널 9개)들을 채널당 1000원(최초 1채널은 2000원)에 개인 특성에 맞게 직접 편성해 이용할 수 있다. A la carte 패키지는 6월중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요금승인이 이뤄지는 대로 곧 도입될 예정이다.TU미디어는 지난달 LG전자와의 마케팅 제휴에 이어 6월1일에는 SK텔레콤과도 마케팅 제휴를 맺는 등 제휴 마케팅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에 실시되는 마케팅 제휴로 SK텔레콤(017670) 고객 중 위성DMB에 가입한 고객의 경우 슬림패키지(비디오 9개 채널, 오디오 19개 채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TU미디어는 LG전자(066570) 위성DMB휴대폰(LG-SH150A)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슬림패키지 무료 이용도 실시하고 있다.TU미디어 관계자는 "이번 마케팅 리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은 보다 다양한 채널, 보다 저렴한 요금, 보다 손쉬운 시청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TU미디어도 가입자 기반 확대는 물론 위성DMB 사업 회생을 위한 안정적 경영기반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련기사 ◀☞SKT, 로밍 문자요금 인하☞SKT, 中 4세대 이동통신 개발 추진☞이통사 "월 가입자 실적 올려라"..과열 우려
- 뉴욕 증시 하락..`FOMC 모멘텀 상실`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3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기대를 웃돈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제너럴 모터스(GM), 프록터 앤 갬블(P&G) 등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장중 내내 상승세를 나타내던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발표 이후 가파르게 하락,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보합권으로 밀려났다. 이날 연준은 월가의 예상대로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25b씩 인하했다. 그러나 성명서가 기대와 달리 `금리인하 종료` 가능성을 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우려로 이어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1분기 GDP는 재고 증가와 수출 호조 덕택에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소비와 기업투자 등은 위축돼 우려를 놓을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ADP가 발표한 4월 민간고용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3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820.13으로 전일대비 11.81포인트(0.09%)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412.80으로 13.30포인트(0.55%)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85.59로 5.35포인트(0.38%) 밀렸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영향으로 이틀째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17달러(1.9%) 하락한 113.46달러로 마감했다. ◇연준, 금리·재할인율 25bp 인하..`관망 시사` 연준은 이날 월가 예상대로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25bp씩 인하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2004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연 2%로, 재할인율은 2.25%로 낮아졌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총 일곱차례에 걸쳐 325bp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금융시장이 상당한 압박 아래 놓여있으며, 신용 경색과 주택시장 위축이 심화돼 향후 수 분기 동안 경제 성장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금리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인 경제와 금융시장의 전개과정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실질적인 성장과 물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하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 행동의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필요하면 행동에 나서겠다`에서 "시의적절한(timely)`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경기하강 리스크(downside risk)가 남아있다`는 문구도 없애 당분간 그간 단행한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 조치의 효과를 주시하며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할 것임을 암시했다. 또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지금까지의 통화완화 정책(금리 인하를 의미)은 향후 완만한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경제활동에 대한 리스크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혀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자신감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다소 개선됐으나 에너지와 상품 가격은 상승하고 있고, 일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려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분기동안 완화될 것"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유지, 통화정책이 당분간 금리인상을 의미하는 긴축 국면으로 접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금리인하도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못했다.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1Q GDP 성장률 0.6%..`재고·수출↑`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재고 증가와 수출 호조 덕택에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소비와 기업투자 등은 경기후퇴(recession)를 예고하고 있어 우려를 놓을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예비치)이 전분기와 동일한 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2%를 웃돈 것이다. 재고 증가와 달러 약세에 따른 수출 호조 덕택에 1분기 GDP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다. 재고가 전분기대비 18억달러 늘어나면서 GDP 증가에 0.8%포인트 기여했다. 그러나 재고 증가는 차기분기 성장률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신호다.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분기의 연 2.3%에서 1%로 둔화돼 지난 2001년 경기후퇴기 이래 최저 수준으로 위축됐다. GDP 증가에는 0.7%포인트 기여했다. 기업투자는 전분기 6.0% 증가에서 2.5% 감소로 돌아서 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GDP의 0.3%포인트를 갉아먹었다. 주택투자는 전분기 25.2%에 이어 26.7% 줄어들면서 지난 1981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GDP의 1.2%포인트를 끌어내렸다. 수출 증가율도 둔화 추세를 보였다. 수출 증가율은 전분기의 6.5%에서 5.5%로 하락했다. 수입은 2.5% 늘었다. 무역은 GDP 증가에 0.2%포인트 기여했다. 성장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소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GDP 물가지수는 연율 2.6%로 1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0%를 기록,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안심권인 1~2% 이내에 들었다. 정부 지출 증가율은 전분기와 동일한 2.0%를 기록, GDP 증가에 0.4%포인트 기여했다. 연방정부 지출은 4.6% 늘어났고, 주정부 지출은 0.5% 증가했다. 와코비아의 마크 비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GDP 증가율이 마이너스(-)권에 들어설지는 알 수 없지만 경기가 후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고 증가분을 제외하면 1분기 GDP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M·P&G `상승`-씨티 `하락`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GM(GM)이 9.4% 급등했다. GM은 이날 1분기 32억5000만달러(주당 5.74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동기 6200만달러(주당 11센트)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1분기 순손실은 3억5000만달러(주당 62센트)로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1.6달러보다는 손실폭이 적었다. 남미 등 해외 매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자회사 GMAC의 모기지 손실을 모두 메우지는 못했다. 세계적인 소비재 업체인 P&G(PG)도 1.8% 올랐다. P&G는 회계년도 3분기 순이익이 27억1000만달러(주당 82센트)로 전년동기 25억1000만달러(주당 74센트) 대비 7.5%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주당 81센트를 소폭 웃도는 수준. 해외 매출의 호조와 달러 약세, 비용 통제 덕택에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풀이됐다. 크래프트 푸드(KFT)도 2.8% 상승했다. 크래프트 푸드는 1분기 순이익이 6억800만달러(주당 40센트)로 전년동기 7억200만달러(주당 43센트)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44센트로 월가 전망치인 40센트를 상회했다. 반면 미국의 최대은행 씨티그룹(C)은 신주발행에 따른 물량 부담 우려로 4% 하락했다. 씨티는 이날 신주 발행(증자)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30억달러에서 45억달러로 50%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디어 거물 타임워너(TWX)도 2.8% 내렸다. 타임워너의 1분기 순이익은 7억7100만달러(주당 21센트)로 전년동기대비 3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22센트로 월가 기대치인 23센트를 밑돌았다. 타임워너는 실적 부진의 원인인 타임워너케이블 지분 84%를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력인 영화 TV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부진한 AOL 인터넷부문의 회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투자가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4월 민간고용 `예상 밖 증가`-ADP ADP는 전미고용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4월 민간부문 고용이 1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 밖 증가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5만5000명 감소였다. 이에 따라 이틀 뒤인 2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정부부문의 월간 고용은 2만5000명으로 ADP의 민간부문 고용을 합칠 경우 비농업부문 고용은 3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켓워치의 집계에 따르면 월가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8만명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카고 제조업 경기 `3개월 연속 위축` 미국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3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는 4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48.2에서 48.3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48.0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지수는 3개월 연속 기준점인 50을 하회했다. 시카고 PMI는 50을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보다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 김준기 회장이 풀어놓은 `사업여정 40년사`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동부그룹을 창업한 지 40년째를 맞는 김준기 회장. 그가 40년의 사업 여정을 공개석상에서 풀어놓았다.14일 한국경영학회가 수여하는 경영자 대상을 수상한 김 회장은 이어진 강연에서 사업을 결심한 배경부터 하나씩 소개했다. 김 회장은 특히 "20대 초반에 겁없이 추진한 종합관광레저사업을 포기하고, 합작선이었던 미국 디즈니랜드를 일본에 빼앗긴 것은 지금도 안타깝다"고 했다.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고, 스키장·경마장·호텔·카지노·요트 경기장 등 대규모 종합관광레저 단지를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을 중심으로 당시 오지였던 소양강-설악산-동해안-소금강을 연결하는 일일 관광 코스도 구상했습니다". 김 회장은 종합레저사업을 위해 1969년, 24세에 자본금 2500만원과 직원 2명으로 동부건설을 설립했고 잇달아 동부관광, 동부고속, 동부상호신용금고를 설립했다.그러나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종합관광레저사업은 중도에 포기해야 했다. 김 회장은 "여러가지 몰이해와 질시, 모함 등으로 포기했다"며 "함께 추진하던 사업이 무산된 미국의 디즈니랜드가 일본 동경으로 옮겨 가서 크게 성공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매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김 회장은 또 "중동 건설시장 진출로 개인의 소득순위 국내 1~2위를 다투게됐고 건설업계 랭킹도 600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1973년 오일쇼크가 발행하자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해 외화벌이를 하기로 했다. 현대건설보다 3년이 빨리 진출해 1980년 중동에서 사실상 철수하기까지 총 2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했다.그는 또 "80년대 들어와 중동에서 성공한 다른 건설사들이 벌어들인 외화로 부동산, 채권, 사옥에 투자할때 산업투자를 결심했지만, 선발그룹들이 국내 산업 대부분을 선점해 마땅히 할 것이 없어 방황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이와 함께 "1970년대 말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호남에틸렌과 호남석유화학을 민영화하면서 인수를 제안했지만, 정치적 배려가 내 기업인생의 방향이 아니라고 판단해 사양했다"고 소개했다.김 회장은 1980년 부실기업인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인수해 회생시킨 일도 회고했다. "한국자동차보험은 민간기업(삼화그룹 소유)을 주식도 한주 갖고 있지 않은 정부가 경영한 웃지 못할 형태의 회사였습니다. 한국자보는 인수 당시 매출 2000억원에 은폐된 적자만 2000억원으로 보험금 지급불능 상황인데도 직원들은 회사를 사회단체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20대 초반에 사업을 시작, 현재 매출 10조원대 그룹으로 성장시킨 김 회장은 그러나 현재 대규모 적자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비메모리반도체사업에 대한 '부담감'을 숨기지 못했다. 김 회장은 "이 사업은 막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만이나 싱가포르, 이스라엘, 중국 등에서는 국가 정책사업으로 직접투자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동부는 산업보국의 사명감으로 국가 투자나 지원없이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애둘러 심정을 밝혔다.김 회장은 강연의 말미에서도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이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면서 한국의 전자산업 기반에 부합하는 사업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힘든 길이지만 분투를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가 이날 강연에서 "선진국형 사업, 첨단사업에 투자하는 기업들에게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적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한 것도 이같은 인식에서 출발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 (인플레속 弱달러)②`국제 애물단지` 전락한 달러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달러엔 심각한 흠집이 났다. 달러 시대의 종료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은 오래 갈 것이다" "달러는 곧 가치가 없어질 것이다"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자문 역할을 해 온 케네스 프로트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 교수, 그리고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진단이다. 달러 추락을 예견한 사람은 비단 이들 뿐만은 아니다. 달러의 경쟁력에 대한 의심은 꽤 오랫동안 제기됐고, 그러는 동안 달러 가치는 바닥으로 내동댕이쳐 졌다.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한 경기후퇴(recession) 가능성, 이에따라 계속되고 있는 FRB의 금리인하 조치, 그런데도 여전한 미국의 무역적자 모두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건 개인 투자자들이건 이젠 "달러를 들고 있으면 손해"란 인식 확산되고 있고, 이들이 달러를 팔아치우면서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지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27일(현지시간) 1.50달러를 돌파해(유로 상승, 달러 하락) 사상 최고점을 뚫었고, 28일엔 1.52달러까지 넘어섰다. ◇"달러 들고 있으면 손해"..국부펀드 공격투자 나서 가치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으니 이제 달러는 갖고 있을 수록 손해다. 달러 외환보유고가 막대한 국가들은 당연히 이를 떨어 내거나, 아니면 다른 곳에 투자해 손실을 줄이는 것 밖에는 방도가 없다. ▲ 외환보유고 구성통화 비중(맨 위 파란 선이 달러비중 추이)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72%에 달했던 달러 비중은 지난해 3분기말 현재 64%로 줄었다. 여기서도 달러 이탈을 감지할 수 있다. 이렇게 보자면 전세계 금융 시장의 유력 주자로 자리매김한 국부펀드도 `달러 추락` 국면에서 출현한 존재다. 국제 유가가 치솟으며 오일 달러가 쌓인 중동, 미국과 무역해서 번 돈이 막대한 중국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잠잠했던 일본도 국부펀드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외환보유고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에선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 중 하나로 국부펀드 운용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재무성에선 결과적으로 달러 매도를 통한 엔고를 초래,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팍스 달러리움 `균열`..경제패권 이전된다이처럼 중동, 중국 등의 국부가 전세계 주요 자산을 먹어 치우면서 세계 경제 패권도 자연스럽게 이전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은 깊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정부 쪽에선 경제 패권을 빼앗겨서는 안된다며 국부펀드 투자에 태클을 걸려 하지만, 민간에선 서브프라임으로 바닥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혹은 회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국부펀드 자금을 수혈받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 (Buy 아메리카)①미국을 공습하는 외국자본 국부펀드들은 이렇게 미국을 헐값에 사들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예견되는 이머징 마켓 쪽에 더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에따라 이머징 마켓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달러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 브라질 헤알은 199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칠레 페소는 9년래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 루피도 강세다. 인도 주식시장에서 여전히 외국계 자금의 순매수가 상당하고, 이는 루피 가치를 끌어 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제국의 달러`, 떨어지지만 쉽게 지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과 달러의 패권이 그렇게 쉽게 침몰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없지는 않다. 우선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도 각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3분의 2 가량은 여전히 달러다. 상당수 국가들은 미국 소비에 매달리고 있다. 무역을 통해 전세계를 먹여 살리는 나라가 아직도 미국인 것이다. 이에따라 쉽게 외환보유고 구성이 뒤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망했다. WSJ은 또 기업들은 통상 사용되는 외화를 사용해 무역을 함으로써 거래 비용을 낮추려 한다는 점도 들었다. 인도네시아, 태국, 파키스탄 수출 송장 80% 이상이 달러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알제리의 경우는 100%에 이른다는 것. 다음 달 새로운 국제 팜유 선물 거래를 개시할 예정인 말레이시아 증권 파생상품 거래소는 한동안 결제 통화를 유로로 하려고 고려했지만 결국은 달러로 결정했다. 팜유 트레이더들부터 항공업체, 정유업체 등 관련되는 기업들이 모두 달러를 쓰고 있고, 세계 무역의 기준 통화는 여전히 달러라는 이유에서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조셉 퀸란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세계 주요 통화로 달러를 대체할 만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단언했다.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앤디 시에는 "아시아에서 거래되는 외환 가운데 달러를 대체할 만한 것은 없다"면서 "결국 아시아에서 위안이 달러를 대체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려면 최소 30~40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 사장님은 회사돈을 어떻게 `꿀꺽` 했을까
-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코스닥기업들이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공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횡령 규모가 대체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탓에 주주들에게 끼치는 손실이 엄청나다. 때로는 상장폐지되는 경우도 있다. 횡령하는 방식도 가지가지다. 어음을 찍어 개인이 가로채는 사례는 부지기수고, 사실상 껍데기 회사를 비싸게 인수한 뒤 회사 소유자와 나눠갖는 방법, 물품 대금을 직접 수령하는 방법, 경영진 소유의 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방법 등이 있다. 서류로만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는 `가장납입`도 자주 쓰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대표이사나 경영진이 `한푼`도 건지지 못했는데, 수백억원의 자금을 횡령했다고 공시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코스닥기업들이 부외부채(분식회계)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전 대표이사에 부실을 `떠넘기는` 경우다. 지난 2006년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해 한때 수백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뒀던 한 대표이사는 90억원의 빚만 남기고 최근 회사에서 쫓겨나다시피 퇴진했다. 다음은 대표이사 및 경영진의 횡령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심지어 상장폐지 위기를 맞고 있는 기업의 사례들이다. ◇횡령 사실 두고 싸웠던 기업-경영인..알고보니 `같은 편` 횡령을 두고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코스닥상장사 A사과 B 전 대표이사. A사는 최근 B 전 대표가 167억4300만원을 횡령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이 금액을 현재 보호예수 중인 B씨 소유의 주식을 가압류해 메우겠다고 공시한 상태. A사의 감사를 맡은 모 회계법인은 이를 믿고 재무제표를 작성한 뒤 `한정` 감사 의견을 내려줬다. 소액주주들은 A사가 B씨의 주식을 되찾아 회생할 수 있기를 바랬다. B씨가 횡령한 돈을 되찾지 못하면 A사는 완전자본잠식으로 코스닥시장 퇴출 사유가 발생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A사와 B씨는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한편`이었다. 되찾겠다고 한 주식도 이미 팔아치운 뒤였다. 공시와 달리 B씨는 이미 차명계좌에 보유 중이던 주식 220만주를 A사에 넘긴 상태였다. B씨와 A사는 이 같은 상황을 공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회계에도 반영시키지 않았다. 결국 주식 매도금액 70억원을 나눠가질 생각이었던 것. A사와 B씨는 이 사유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B씨는 모 증권사 법인영업팀 출신으로 이미 몇차례 횡령 사고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A사 역시 이미 몇차례나 대표이사의 횡령, 가장납입, 보호예수 위반 등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기업이다. B씨는 A사를 인수한 뒤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 자금을 본인 소유의 회사에 대여해주고 자회사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100억원대의 자금을 빼돌렸다. ◇회사돈으로 주가 조작..경영진은 `살고` 회사는 `죽고` 지난 2006년말 D씨 등이 인수한 코스닥상장사 C사도 현금이 별로 없는 가난한 기업이었다. 이들은 되도록이면 현금이 많은 기업을 사고 싶었지만 자금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C사를 선택했다.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주가조작. D씨 등은 먼저 회사돈 130억원을 동원해 주가를 띄운 뒤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들에게서 700억원 이상의 돈을 빌린 뒤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차명계좌를 통해 전체 발행주식수의 90% 이상을 손에 넣었다. D씨는 이 주식을 담보로 또 수백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이 자금으로 주가 조작을 시작했고, 유통 물량이 없다보니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 불과 반년만에 처음 인수할 당시보다 10배 이상 띄우는데 성공했다. D씨는 또 C사를 통해 또 다른 코스닥상장사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인수 공시를 내놓기 전에 차명계좌로 일정량의 주식을 사놓은 건 당연지사. 이들은 호재성 공시를 내놓은 뒤 주식을 팔아 일부분 현금화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자금을 대주던 사채업자들이 주식을 팔기 시작한 것. C사 주가는 속절없이 추락하기 시작했고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면서 경영진 대부분이 구속되기에 이른다. 수사 결과 C사 주가조작에는 D씨를 비롯 18명이 가담하고 140개의 계좌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D씨 등은 350억원의 부당 차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지만 다른 사람들과 달리 D씨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D씨는 현재 다른 기업을 통해 재기를 모색 중이나 C사는 만신창이가 됐다. C사는 이번 결산기에 퇴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개인적 목적으로 어음 발행..주주들만 손해 최근 코스닥상장사 E사를 인수한 F씨는 깜짝 놀랐다. 거래은행으로부터 어음이 들어왔다고 통보가 왔는데 E사가 찍어주지 않은 어음이었기 때문. 확인해보니 전 경영인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발행한 어음이었다. F씨는 "지급회사가 E사와 아무런 거래사실이 없는데다 날인된 인감도장과 거래은행 고무인 등도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위조된 어음은 지난해말 이후 벌써 7차례나 발견됐다. 사실 어음발행은 가장 일반적인 수준의 횡령 방법이다. 그만큼 코스닥시장본부의 감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 및 주주에게 돌아가는 피해는 엄청나다. 어음은 보통 사채업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데, 그만큼 사채업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깔아주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분식회계 및 횡령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 상태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유럽축구 확대경]사령탑 교체한 토트넘, 부활의 해법은?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결국 바뀌었다. 누수와 고장으로 고전을 거듭하던 토트넘호가 항해 도중 선장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단행하며 부활 의지를 드러냈다. 마틴 욜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인물은 세비야의 UEFA컵 2연패를 이끈 세계적 명장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다. 스페인 프로무대서 위기에 처한 클럽을 잇달아 정상화시키며 팀 재건의 스페셜리스트로 평가받아 온 지도자로, 전술에 밝은 지장(智將)이자 인화력이 돋보이는 덕장(德將)이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은 라모스 감독은 과연 ‘파란의 승부사’라는 별명답게 무너져가는 토튼햄을 온전히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수비력과 자신감 부활 급선무 토트넘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주된 이유로는 수비진의 조기 붕괴가 첫 손에 꼽힌다. 견고하지 못한 디펜스라인은 근래 홈팬들과 리그 관계자들로부터 꾸준히 지적받아 온 ‘고질병’이지만 올 시즌엔 증상이 유독 심각하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마당에 주전급 멤버들의 줄부상이 겹치면서 일찌감치, 그리고 철저히 무너져 내렸다.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현재 토트넘은 1승5무6패를 기록하며 강등권 주변에 머물러 있다. 19골을 성공시킨 공격력은 그럭저럭 봐줄만하나 24실점을 허용한 후방지역이 문제다. 좀처럼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즌 초 부상 결장한 ‘수비 구심점’ 마이클 도슨이 6라운드 무렵 컴백해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에도 부진이 지속되는 등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러 전문가들이 수비 조직력 재건에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선수들의 자신감 저하 또한 추락의 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어웨이 경기다. 성적(4무3패)만으로는 홈경기 결과(1승1무3패)와 대동소이하나 내용면에서 차이가 적잖다. 그럭저럭 대등한 형세를 유지하는 안방과 달리 원정경기에 나서기만 하면 어떤 상대에게든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 다니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뿐만 아니라 리그컵, UEFA컵 등 각종 클럽대항전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현상이다. 올 시즌 개인전술 및 부분전술 수행 과정에서 토트넘 선수들의 실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점 또한 자신감 부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팀 정상화의 특명을 부여받은 신임 라모스 감독으로선 ‘수비불안 해소’와 ‘자신감 회복’이라는 이중 과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대대적인 리빌딩 가능성 영국 현지 언론들은 라모스 감독 부임이 확정된 직후 “2011년까지 4년 간 470만파운드(90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경영진이 팀 체질개선을 목표로 겨울 이적 시장에서 4,000만파운드(7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장기계약, 넉넉한 이적자금 등 ‘파격’에 가까운 영입 조건에서 새 사령탑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를 읽어낼 수 있다. 올 겨울 토트넘 스쿼드에 프리메라리가 소속 선수들이 다수 합류하리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점 또한 스페인 출신인 라모스 감독의 존재와 무관치 않다. 특히나 수비진 보강과 관련해 UEFA컵 2연패를 일군 세비야 출신 선수들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베테랑 골리 안드레아스 팔로프를 비롯해 측면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 수비형MF 크리스티안 풀센 등이 일찌감치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도자의 전술과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성공 보증 수표로 평가받는 카드이기도 하다. 한편 기존 멤버들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개편 작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라모스 감독은 부임 직후 “모든 선수들은 각자의 기량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정리하면, 연말까지 현재 스쿼드를 최대한 활용해 다각도로 점검 작업을 마친 뒤 미진한 포지션에 한해 뉴페이스 영입을 통한 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팀 리빌딩을 위한 내부 경쟁 시스템의 가동은 선수들의 적극성을 높여 자신감 회복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해엔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얼마 남지 않은 2007년 일정이 토트넘 선수들에게 더 없이 중요한 이유다. <베스트 일레븐 기자>▶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 '의리파' 트레제게, 제왕의 부활을 이끄는가☞[유럽축구 확대경] 흔들리는 리버풀, 왜?☞[유럽축구 확대경] 바르셀로나 판타스틱 4의 운명과 과제☞[유럽축구 확대경] 부상병동 토트넘-미들즈브러 ‘시간이 약 될까’
- (edaily리포트)수성(守城)의 원칙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탄광에 카나리아를 들고 들어가는 이유는 산소가 희박하면 곧바로 죽는 카나리아의 습성 때문이라고 하죠. 주가가 바로 카나리아 같습니다. 떨어지는 주가는 기업이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적신호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영원한 1위`처럼 보였던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증시에서 적신호를 보내고 있는데요. 국제부 김국헌 기자는 이들 글로벌 기업의 흥망성쇠에서 수성(守城)의 원칙은 혁신이라고 전합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005930)를 편입했던 주식형 펀드들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블루칩 삼성전자 주가가 `삼성 위기론`과 함께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펀드 매니저들은 `삼성불패`의 신화를 믿었지만, 지난해 70만원을 돌파한 주가는 올해 들어 50만원대를 맴돌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과 일본을 대표했던 블루칩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76년간 세계 자동차 산업을 지배했던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간과했다가 올해 상반기 일본 열도의 도요타 자동차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주는 치욕을 겪었습니다. 7년 전 9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도 현재 그 3분의 1 밖에 안되는 30달러선에 머물고 있고요. 인기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2로 게임 시장을 휩쓸었던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기업 소니도 지난 6월에 닌텐도에 주가를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여성과 노인을 새로운 게임층으로 끌어들이며 틈새시장을 공략한 닌텐도는 일본 증시에서 시가총액 10조엔을 돌파한 반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소니는 회생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자신했던 국가 대표 블루칩들이 이렇게 한 순간에 꺾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을 선정하는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는 당연한 듯 하지만 실행하기 힘든 답을 제시합니다. 바로 혁신입니다. BW는 "재빠르게 혁신하지 않으면 죽는다"며 `지속적인 혁신`을 수성의 원칙으로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된 애플한테 그 비결을 한 번 배워볼까요? 개인컴퓨터(PC)에서 시작한 애플은 PC 사업에 안주하면서 침몰하고 있었습니다. 자신감을 잃은 이사진은 12년 전에 쫓겨난 스티브 잡스를 다시 불러들였고, 잡스는 온라인 음악 사업이란 `혁신`으로 애플을 다시 일으켰습니다. 잡스는 복귀 전부터 다음과 같은 말로 PC가 아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것을 암시했습니다. "내가 애플을 경영한다면, 나는 매킨토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짜낸 다음에 새로운 것을 개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일 것이다. PC는 끝났다. 모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래 전에 승리했다." 다양한 온라인 음원을 실탄으로 무장한 아이튠즈와 하드웨어 아이팟의 결합은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가졌습니다. 레인콤 미국 자회사인 아이리버 아메리카의 조너선 사스 회장은 "옆에 앉은 사람이 한 달에 10달러로 1000곡을 살 수 있다고 말하면 1000곡에 1000달러를 지불하는 당신이 어떻게 느끼겠는가?"라며 애플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애플은 MP3 플레이어 아이팟의 인기를 바탕으로 멀티미디어 휴대폰 `아이폰`을 출시하고 휴대폰 사업에도 뛰어 들었습니다. PC 시장도 놓은 게 아니었습니다. 아니, 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죠. 새로 단장한 아이맥 PC으로 업계 3위로 다시 뛰어올랐고, 새 운영체제(OS)로는 그동안 이 시장을 독점해 온 MS를 흔들리게 할 태셉니다.주가를 한 번 볼까요? 올해 초 80달러선에서 출발할 애플 주가는 지난 주말 184달러70센트로 마감해 애플의 향상되고 있는 경쟁력을 십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아이폰과 아이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반영되어 있고요. 자 그렇다면 혁신을 어떻게 하느냐구요? 기술 전쟁이 치열한 제약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이오기술 업체 제넨테크의 아서 레빈슨 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당신이 혁신적인 환경을 원한다면, 혁신적인 사람을 고용하고 그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라.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라." 발명(Invention)과 혁신(Innovation)의 차이는 새로운 것을 실천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편안하게 수익을 내는 사업을 두고, 실패 가능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그야말로 `실천`하기 힘든 일입니다. `혁신의 원조` 잡스의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혁신은 당신이 연구와 개발에 얼마나 많은 달러를 썼는지와 상관이 없다. 애플이 맥을 들고 나왔을 당시 IBM은 연구와 개발에 적어도 100배 이상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 혁신은 돈이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이룰 지 그리고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관련기사 ◀☞시가총액도 최고치 경신..1138.5조원☞코스피 장중 2070선 터치.."금리인하 기대감"☞삼성 프린터, 해외 B2B사업 `대박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