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2,138건

  • (초점)코스닥선물, 거래량증가 "회생인가 착시현상인가"
  • [edaily] 최근 선물거래소의 수익률게임과 거래수수료 면제 등 잇딴 활성화 대책으로 코스닥50선물시장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절대적인 거래량이 많지 않은데다 단기적인 부양책에 의한 "착시현상"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아직 시장 초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홍보 강화와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영업 참여 유도, 기관 거래 유인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50선물 거래량은 상장 초기 지난 1월과 2월 평균 2203계약에서 3월에는 3383계약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5월에는 1091계약으로 급감했고 선물거래소의 활성화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2000계약 언저리를 맴도는 수준을 유지해왔다. 증권사들이 속속 코스닥선물시장에 참여하면서 "장미빛 전망"에 빠져있던 선물업계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시장 부진에 당혹해하면서 선물거래소가 계약당 200원이던 거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대대적인 수익률 게임을 개최하는 등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이후 수익률 게임이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거래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나흘간 평균 거래량도 4000계약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4월중 13%대까지 급락했던 개인 비중은 ▲5월 34.8% ▲6월 48.2% ▲7월1일~20일 53.2% ▲7월23일~27일 68.7%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KOSPI200 선물시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개인의 수익률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데다 수수료 인하로 불과 1틱(tick=5000원)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개인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증권사는 최근 거래 증가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2~3%대에 불과해 코스닥50선물의 "한 축"이라고 부르기에 민망한 수준이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선물 매매를 주로 일으키는 증권사 영업직원들의 경우 아직 시장 유동성이 낮은데다 전담직원이 없어 KOSPI선물과 병행하기 힘들어 참여하지 못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관의 선물 매매나 프로그램매매 유도를 위해 최소 1만계약 이상 평균 거래량이 유지돼야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거래량이 4000계약을 꾸준히 넘지 못하는 수준에서 시장 활성화를 논하기는 성급한 상황"이라며 "기관 참여를 위한 선물전용 또는 차익거래 펀드를 만들거나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영업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1.07.31 I 이정훈 기자
  • (주간경제레이다)다시 불거진 하이닉스 유동성 문제
  • [edaily] 이번주에는 주중반 발표될 7월 물가동향과 수출입동향 등 경제지표가 큰 관심이다. 6월 산업활동 동향이 32개월만에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물가와 수출입동향 역시 걱정스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침체국면이 지표상으로 계속 확인되고 있어 기업들이 투자심리는 물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등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유동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채권단과 재정주간사인 SSB는 추가정상화 방안을 협의해 이번주 중에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이 하계휴가에 들어가는 것과 함께 진념 부총리, 이근영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등 경제부처 주요 인사들이 휴가를 떠난다. ◇ 다시 불거진 하이닉스 유동성문제 = 외자유치와 채권단의 지원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던 하이닉스반도체의 유동성문제가 또 다시 부상하고 있다.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과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시장이 현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연말에는 1조3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와 채권단은 지난 25일 회의를 갖고 하이닉스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채권단은 일단 반도체 가격의 변화에 따른 하이닉스의 현금흐름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 SSB에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SSB는 빠르면 월요일 이 자료를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이며 채권단은 자료를 기초로 하이닉스 정상화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지난 25일 "현재로선 추가적인 자금지원이나 출자전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다수 기관들은 하이닉스의 회생가능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추가적인 자금지원이나 출자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단은 일단 LCD사업부문과 국내외 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하이닉스의 회생을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국민행장 이사회의장 수락여부 관심 =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지난 26일 합병은행장 후보로 결정되면서 김상훈 국민은행장이 합병은행 이사회 의장직을 수락할 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양 행장은 27일 롯데호텔에서 후보 선정후 첫 만남을 갖고 합병은행의 성공적 출범을 위해 서로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정태 행장과 김상훈 행장의 의견교환에 문제가 생겨 김상훈 행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수락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상훈 행장이 즉각 이 부분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김상훈 행장이 언제즘 이부분에 대한 의사표명을 할 것인지에 쏠려있다. 현재로서는 김상훈 행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지만 아직 김상훈 행장은 이 부분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국민은행 직원들이 빠른 시간내에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고 업무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김상훈 행장의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 국민·주택 금리인하 예고, 은행권 동향 주목 = 국민과 주택은행이 이번주중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를 0.1∼0.2% 포인트 정도 추가 인하할 방침이다. 시중금리 하락에도 불구, 눈치보기로 버텨왔던 다른 은행들의 동참여부가 관건. 합병으로 여수신 비중면에서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초대형은행이 금리하락의 선도자 역할을 할지 여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다른 은행들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국민·주택은행 예금중 일부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찾아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다른 시중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동참할 경우 수신금리 인하가 곧바로 대출금리 인하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고객의 부담증가라는 측면에서 반발 또는 비난여론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가, `산넘어 산` = 수요일인 8월1일 오전 7월중 물가동향이 발표된다. 가뭄에 이어 장마피해까지 입은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데, 지수에 어느만큼 반영됐는 지가 관심이다. 가뭄으로 크게 오른 농산물 가격이 6월물가에 모두 반영되지 않고 7월로 이월된 부분도 있어, 부담은 더욱 크다. 집값 및 전월세 값은 비수기를 무색케 하면서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여타 개인서비스 요금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3.3%의 `기록적`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임금상승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KDI가 추정한 균형실업률(임금상승을 압박하지 않는 수준의 고용상태)은 4%정도이다. 이와 관련,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물가가 목표수준을 계속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주택매매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유발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5일 edaily가 국내외 경제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폴(pool)을 실시한 결과, 7월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0.28%, 전년동월비 5.19%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5월 물가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5.2%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출 최악의 실적 나올까 우려 = 같은 날 오후에는 7월중 수출입동향 잠정치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다. 6월의 수출감소율은 -14.3%(확정치)로 26개월만에 최악이었는데, 7월은 더 걱정이다. 이달 들어 25일까지의 수출은 82억19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8.3% 줄었다. 수출 차질이 수입 감소폭을 능가하면서 이달 25일까지 무역수지(통관기준)도 10억4400만 달러를 기록, 악화되고 있다. 전달 같은 기간중 무역수지는 6억1900만 달러 적자에 그쳤으며, 5월 같은 기간에는 2억3600만 달러 흑자였다. ◇기로에 선 기업 투자심리 = 수출이 이렇게 악화일로에 있을 때 기업들의 투자심리는 어떻게 움직이는 지 조사한 결과(BSI)를 전경련이 2일 발표한다. 연초부터 크게 개선됐던 기업의 투자심리는 7월들어 급하강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한 상태여서 8월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다. 전경련의 7월 BSI 전망치는 104.6으로 5개월 연속 기준치를 웃돌았으나, 전달에 비해 무려 10포인트 가량 급락했다. 6월 전망치가 소폭 둔화된 데 이어 두달째 악화되고 있는 셈. 전경련은 수출부진과 노사관계 불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및 경제팀 수뇌부 동시에 휴가 = 김대중 대통령은 월요일인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엿새간 하계휴가를 떠난다. 휴가기간중 각종 현안 가운데 앞으로 정책노력을 집중해 나갈 부분을 선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도 김 대통령과 같은 날인 30일부터 동시에 하계 휴가를 보낼 예정이나, 휴가기간은 나흘로 정해 김 대통령이 청와대에 돌아오기 앞서 오는 3일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다.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은 앞서 28일 거행되는 톨레도 신임 페루대통령 취임식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으며, 이번 주말에 귀국할 예정이다.
2001.07.29 I 안근모 기자
  • 미국 경제에 대한 세 단계의 전망
  • [edaily] 미국 경제는 지금 전환점에 와 있다. 그러나 어디로 "전환"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 미국경제의 상황에 대해 2분기를 최저점으로 보면서 이후에는 경제가 다시 되살아 날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2분기가 얼마나 악화될 것인지는 27일로 예정된 정부의 경제지표 발표 후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그린스펀 효과" 각본이다. 두 번째로 "불행한 부시부자"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나 이제 곧 시작될 것이라는 견해다. 두 명의 부시 대통령이 집권한 시기는 모두 경제 침체기였으며 운좋은 클린턴이 그 사이에 정권을 힘겹게 유지했었을 것에 대해 부시 부자는 미안해 할 것이라는 얘기다. 경제전망은 복잡하지만 반대로 매우 간단할 수도 있다. 복잡하다고 다 들어맞는 것은 아니므로 이번에는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경제를 소비자 지출, 설비투자, 세계 각 국의 생명력 세 부문으로 압축해보는 것이다. 먼저 대대적인 감원바람, 불안한 증시,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 신경제 이후의 침체 등이 경제의 활기를 잠식해가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서 소비자 지출만은 상대적으로 견고했다. 아직까지 미국인들의 자동차 구매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지난 봄에 비해 6%나 증가한 주택구매는 12% 하락한 주식시장의 침체를 상쇄하는 효과를 갖는다. 그러나 18일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의 발언대로 전 세계의 경제둔화는 미국 소비자 지출의 증가만으로 해결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것이 아니다. 실업률은 경기가 확장되는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매리어트 호텔의 최고재정책임자(CFO)인 안 소렌슨은 " 시장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미국 기업들도 언제까지 해고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임금인상, 특별수당, 스톡옵션 등도 올해 개인소득을 증가시키지는 못했으며 소비자들은 계속 빌려서 소비할 수만은 없다. 이미 소비자들의 월급 중 대출과 이자에 쏟아붓는 돈이 20년래 최고인 14%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이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 정책과 절묘한 타이밍을 이룬다. 경기가 좋을 때 계획했던 감세안은 현재의 침체 상황에서 적절한 효과를 발휘하게 됐다. 그렇지만 결국 소비자 지출이 감소할 가능성은 60%다. 생산자 부문의 확장이 불황을 타개할 수도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는 1990년 경기후퇴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현재 산업 가동률은 1982년 이후 최저인 77%로 나타나 추가적인 설비투자 또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은 감소해서 현재로서는 투자재원 조달도 쉽지 않다. 이러한 일련의 악조건들로 인해 경영진들은 올해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본 지출의 많은 부분이 이렇게 경영자들의 느낌으로 이뤄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미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인식하는 제조업자들조차 설비투자를 꺼리고 있다. 건설관련용품 제조업체인 매스코의 최고경영자 리처드 마누지안은 "사업이 4월부터 나아지고는 있으나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바닥을 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한다.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테일러 또한 자본지출을 올해는 30% 삭감하는 동시에 2002년까지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부문이 미국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데 비해 생산자부문은 15%에 불과하다. 그러나 투자지출의 긴축은 더욱 혹독하게 이뤄질 것이며 이것은 경기침체의 지속여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CEO들이 소극적일수록 경제는 쇠퇴하기 때문이다. 투자감소가 앞으로 6-9개월 정도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85%의 가능성을 두자. 미국 경제의 침체를 일본이나 유럽, 신흥시장이 다시 기세를 펼 기회로 인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수출시장은 그저그런 상태에서 우려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은 아직도 경기 침체 상황이고 유럽 또한 경제 성장에 대해 예전처럼 자신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문제가 또 하나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으나 지난 1997년 태국에서 촉발된 외환위기가 전 세계경제에 타격을 입혔던 것 같이 심각한 파급효과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든 조심할수록 좋다. 미국이 과거에 환란을 피해갔듯 지금도 무사히 넘어가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희박하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악화될 수 있는 확률은 75%나 된다. 아직까지 올해나 내년에는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단지 예측에 불과하다. 이를 현실로 만드는 것은 소비자와 생산자, 그리고 세계경제 세 부문의 몫이다.
2001.07.22 I 박재림 기자
  • (초점) 미 연준리의 근심과 희망
  • [edaily] 미 연준리가 전례 없이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은 금리인하폭을 놓고 26~27일 예정돼 있는 연준리 공개시장위원회 회의결과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려하고 있는 것은 경제 회복이 너무 늦게 시작되고 있고 아무리 금융정책을 완화해도 진척상황이 지지부진 하다는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현재 경제사이클은 소비부문에 의존하기보다 산업부문에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인데 현재 산업부문은 과잉생산과 재고축적으로 설비투자를 급격히 줄이고 있고 소비자들도 소비를 줄이고 있다. 연준리의 걱정은 금리인하와 기업투자와의 관계가 금융완화와 소비의 관계만큼 명확하지 못하다는데 있다. 연준리가 단기금리를 내리면 모기지나 자동차 대출이 더 매력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개인들은 대출과 소비를 늘리게 된다. 그리고 개인소비는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기 때문에 경제는 회복을 시작한다. 그러나 기업부분의 부진으로 야기된 경제둔화는 적용이 좀 어렵다. 금리가 인하되면 기업들도 이윤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만 전망이 불투명하거나 이미 투자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금융조건이 아무리 좋아져도 설비를 늘릴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연준리가 바라고 있는 것은 금융완화가 재고축적 문제와 잉여설비 문제를 모두 흡수하는 것이다. 연준리가 바라는 상황이 결국에는 오겠지만 문제는 이것이 경제학자들의 예상보다 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데 있다.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연구원인 웨스트체스터는 "언제 연준리의 금융완화가 효력을 발휘할 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를 공격적으로 지속할 수 없다는 것에는 물론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다. 현재 경제상황은 25bp 보다는 인플레이션에 좀더 부담을 줄 수 있는 50bp를 요구하고 있다. 물론 상황이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급격한 회복은 아니겠지만 기술 부문은 자력으로 회생할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기술도 도입될 것이다. 게다가 기술 부문이 시의 적절하게 재고 문제를 정리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다시 투자를 신속하게 늘릴 수도 있다. 금리인하 효과는 첨단산업 이외의 부문에서 더 큰 효력을 나타내고 있으며 서서히 약발을 받는 모습이다. 이것이 기술 부분의 심각한 상황을 완전히 만회할 수는 없지만 신경제권의 불황이 확산되기 이전에 구경제가 살아난다면 연준리의 금리인하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퍼스트유니온캐피탈마켓의 수석 연구원인 데이비드 오르는 "연준리가 무능하다는 소리는 불황때마다 터져 나왔지만 그것이 맞았던 적은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2001.06.22 I 김태호 기자
  • (증시포커스)맷집과 개인의 뒷심(18일)
  • [edaily] 주말인 15일 주식시장은 개장초 급락세를 딛고 일어섰다. 이날 반등의 주역은 개인이었다. 개인은 쏟아지는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시장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원없이 팔고, 개인은 원없이 사들이는 모양세를 연출했다. 특히 개인은 지난 한 주간(11일~15일) 거래소시장에서 닷새연속 매수기조를 이어가며 366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만 17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지난밤 미국증시가 약세를 보였고, 옵션만기일을 피해 롤오버(이월)된 차익거래 잔고가 매물로 쏟아지는 상황에서 매수세를 보인 것인다. 개인은 본격적인 사자에 나선 것일까. 아무튼 시장은 이같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맷집을 자랑했다. 그러나 시장의 거래량은 오히려 줄었다. 거래대금도 위축됐다. 또 개인만의 사자세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연 다음주(18일~22일)에도 개인이 시장의 선봉장 역할을 해낼 것인가. 아니면 또다른 매수주체가 등장할 것인가.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시세가 뻗어간다면 직전고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도돌이표를 연주할 것인가. 이것이 다음주 시장을 궁금하게 만드는 까닭이다. ◇외국인이 팔아도 떴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약후강의 흐름속에 5.21포인트(0.85%) 오른 618.9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마감지수는 장중최고지수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모양세다. 장중저점지수(604.37P) 대비 15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린 셈이다. 이날 외국인은 16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매도세는 반도체와 통신주에 집중됐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888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 하이닉스 402억원, SK텔레콤 172억원, 삼성전자(1우) 85억원, 한국전력 77억원, 삼성SDI 41억원 등의 순으로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561계약의 매도포지션을 취했다. 거래소시장에서 현선물을 모두 팔아치운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팔아도 시장이 뜬 것이다. 이처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를 딛고 올라선 것은 오랜만이며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시황분석가들은 외국인의 매도는 하이닉스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이닉스의 DR발행가(3100원)가 현물 주가(4100원) 보다 25%(1000원) 낮게 형성된 만큼 현물을 팔고, DR을 사는 차익거래를 외국인이 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차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매도는 현물가와 DR가격이 균형을 맞출때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 국제 반도체 가격 약세와 이에 따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약세와 하이닉스의 부담이 상당부분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개인이 시장을 받치고는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될 경우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은 유념할 일이다. ◇코스닥도 전약후강..거래량 감소는 부담 코스닥시장도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이며 0.36포인트 오른 82.49포인트를 기록했다. 나흘연속 오름세다. 코스닥도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마감지수가 장중최고지수를 나타냈다. 괜찮은 모양세다. 그러나 거래가 부진한 것은 부담으로 와닿고 있다. 이날 거래량은 3억8천여만주로 나흘만에 4억주를 밑돌았다. 거래대금도 1조6356억원에 그쳤다. 거래대금은 지난 12일 이후 나흘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거래의 부진은 거래소도 마찬가지다. 이날 거래소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7583만주와 1조9842억원으로 전일 보다 거래량은 4500만주, 거래대금은 1500억원 가량 줄었다. ◇구조조정 기대감..그러나 이날 개인의 폭발적인 매수세는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밑바탕에 깔렸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하이닉스의 DR발행과 장중에 보도된 GM의 대우차 부평공장 매수 가능성 소식(산업은행은 노코멘트)등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구조조정이 증시의 화두로 떠오른 셈이다. 구조조정 수혜기대감으로 금융주, 특히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3.34포인트(2.65%) 오른 129.51포인트로 기록하며 종전 연중최고치였던 지난 2월20일의 128.53포인트를 근 넉달만에 경신했다. 대규모 매도공세에 나선 외국인도 이날 금융주를 소폭이지만 3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이닉스 문제도 그렇고, 대우차 문제도 윤곽을 잡아가면서 불확실성이 점차 가시는 모양세다. 정부는 구조조정촉진법도 만들어 금융기관의 출자전환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기업이 DR을 발행하고 금융기관의 출자전환이 이뤄졌다고 구조조정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회생기반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 구조조정은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시간을 요하는 문제인 것이다. 특히 대규모의 DR 발행은 그만큼 시장에 물량이 공급된 것으로 봐야한다. 또 이미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이나, 금융기관이 채무를 출자전환한 기업의 경우 훗날 증시를 통해 자금을 회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수급구조에 부담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구조조정에 대해선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분한 대응전략을 다음주 주식시장은 주초반 직전고점을 넘어설 경우 제한적인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고점 경신에 따른 새로운 시장분위기의 형성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초반 시세탄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상승탄력이 둔화될 경우엔 다시금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말 미국증시의 움직임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매동향, 그리고 개인의 매수세 지속여부와 거래량 추이등을 차분히 살펴보면서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주식값이 오를 때나, 떨어질 때나 흥분은 금물이다.
2001.06.15 I 김진석 기자
  • (자료)기업구조조정촉진법 관련 질의응답-②
  • [edaily] 다음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 관련 질의응답-② 7. 국회와 정부가 나서서 법률을 제정할 경우 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비춰져 통상마찰을 야기할 우려는? □ 촉진법은 기업에 대한 지원사항을 규율한 것이 아니라 선진국에서 시장관행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구조조정과정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법제화한 것이므로 통상마찰의 소지는 없음 □ WTO 보조금 해당여부 및 보조금 협정에 비춰 통상마찰의 원인이 되는 보조금은 ① "정부 또는 정부대행기관에 의한 재정적 기여(financial contribution)에 의해 ② "혜택(benefit)이 존재"하여야 하며 ③ "특정기업(특정산업 포함)에 한정하는 법률상 또는 사실상의 특정성(specificity)이 있어야 함 □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은 ① 정부 또는 정부대행기관에 의한 지원을 전혀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② 기업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금융기관·기업·주주등이 손실분담(loss-sharing)을 위한 과정을 규정하고 있고 ③ 부실징후기업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법률이라는 점에서 WTO 보조금 협정에 위배되지 않음 8. 법률에서 정한 획일적인 기준에 의해 부실기업을 정리한다면 기업상황에 맞는 탄력적인 구조조정이 어려워지고 정리대상기업이 양산되어 금융시장을 오히려 경색시킬 우려는 없는가? □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은 새롭게 구조조정절차를 규정한 것이 아니라 현재 기업구조조정협약·금융감독규정에 있는 관련규정을 체계화하고 그 동안의 구조조정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여 상시적인 기업구조조정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려는 것임 □ 법 제정을 통하여 채권금융기관 합의지연·무임승차·사후관리 불충분등 구조조정의 문제점이 치유되고 회계제도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부실위험의 사전인지제도를 실효성있게 정비한다면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요인, 즉 잠재적 부실기업이 신속히 정리되어 금융시장의 안정에 크게 기여해 나갈수 있을 것임 □ 촉진법에서는 채권금융기관이 획일적인 기업정리 방법만을 추진토록 한 것이 아니라 ㅇ 은행관리,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법정관리, 화의등 구조조정 방안중에서 기업상황·경영정상화 가능성등을 감안하여 탄력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ㅇ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주체로 주채권은행 단독·은행공동 또는 제2금융권을 포함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의 다양한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음 □ 다만, 촉진법에서는 구조조정 추진의 권한과 책임을 주채권은행에 주로 부여하고 있어 주채권은행의 관리부담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모든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하여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기업(여신총액기준)으로 적용대상을 한정할 예정임 9.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채권자중 금융기관이 아닌 개인, 상거래채권자, 해외금융기관등은 이 법의 적용을 받는가? □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은 상시적 구조조정시스템 정착을 위하여 채권금융기관간 시장규칙을 확립하고 채권금융기관중심의 관리체제를 강화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ㅇ 동법은 기업에 대하여 신용공여를 한 채권금융기관 및 금융관련기관(예보·자산관리공사)을 규율대상으로 하고 있음 □ 따라서,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채권자중 개인, 상거래채권자등 금융기관이 아닌 채권자는 동법의 적용대상이 아님 ㅇ 다만, 채권금융기관이외의 채권자가 동법의 규정을 따른다는 확약서를 제출한 경우에는 채권금융기관으로 간주되어 동법의 적용을 받음 * 실제로 개인등 채권자가 손실분담을 전제로 하는 채권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음 □ 해외에 소재한 금융기관은 적용대상이 아니나 국내금융관련 법률에 의해 설립된 외국금융기관의 국내지점·현지법인등은 당해 기업에 신용을 공여한 경우 동법의 적용을 받음 10. 동법에 따라 이루어지게 되는 기업구조조정과정은? ① 주채권은행은 거래기업의 신용위험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필요시 외부전문기관에 신용위험의 평가를 의뢰 ㅇ 평가결과 정상적인 차입금 상환이 어려우나 계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큰 기업에 대해 은행관리,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법정관리, 화의중 적정한 구조조정 추진 ㅇ 계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지 않은 기업은 해산·청산, 파산절차를 진행 ②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시 주채권은행 또는 총 신용공여액의 1/4이상 채권금융기관 발의로 소집되어 3/4이상 동의로 채권단협의회가 설립 ㅇ 채권단협의회의 소집이 통보되면 그 시점부터 해당기업에 대한 채권행사는 유예됨(1개월 범위내에서) ㅇ 설립이 부결된 경우에는 채권행사유예가 해제되고 법정관리·화의, 또는 파산절차를 진행 ③ 협의회가 설립된 경우 부실징후기업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을 체결한 후 자구노력과 함께 채권재조정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 ㅇ 협의회의 의결은 신용공여액의 3/4이상 채권금융기관의 찬성으로 이루어 짐 - 다만, 채권재조정에 대한 의결은 담보채권액중 3/4이상을 보유한 채권금융기관의 찬성도 필요 ㅇ 협의회의 의결사항에 반대하는 채권자는 협의회에 시가로 보유채권의 매입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부여 - 다만 채권매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의결사항은 공동관리의 개시결정, 채권재조정에 한함 ④ 주채권은행은 MOU이행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외부전문기관에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평가 의뢰(2년에 1회이상) ㅇ 정기적인 점검·평가결과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파산등 후속 정리절차를 즉시 추진 11. 채권단협의회에 채권금융기관의 가입이 의무화되고 채권단협의회가 소집되면 채권행사가 즉시 유예되는 데 이는 재산권 행사에 지나치게 제약을 주는 것이 아닌가? □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서는 채권단협의회가 일단 소집되면 관련된 모든 채권금융기관은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협의회에 참석하여 ㅇ 대상기업에 대해 채권단협의회 주도의 구조조정을 추진할 지 여부에 대한 의사표시를 해야 하며 ㅇ 3/4이상 찬성으로 구조조정을 개시하기로 결정이 되면 함께 참여토록 하여 무임승차의 소지를 없앴음 □ 다만, 채권단협의회에 의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금융기관의 권리도 보호되어야 하므로 ㅇ 소집된 채권단협의회에서 반대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며 ㅇ 특히, 협의회 의결에 반대하는 경우 협의회에 시가로 채권의 매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였음 * 현행 상법상 기업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에 대해서는 기업에게 주식매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과 동일 □ 채권단협의회가 소집되면 즉시 채권행사를 유예한 것은 채권행사가 유예되지 않는다면 채권금융기관은 먼저 채권회수에 나설 것이므로 기업은 구조조정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며 ㅇ 이는 현재 기업구조조정 협약에서도 규정하고 있는 사항임 □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서는 채권행사의 유예기간을 1개월(자산실사시 3개월)범위내에서 채권단협의회가 결정하도록 하여 채권자의 재산권이 과도하게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였음 12. 채권단협의회에 가입을 거부하는 채권금융기관은 어떻게 처리되는가? 또한, 채권단협의회의 의결에 반대하는 채권금융기관은 채권을 어떻게 회수하는가? □ 주채권은행 또는 전체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의 1/4이상의 발의로 채권단협의회가 소집되면 관련 채권금융기관은 일단 참석하여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의사표시를 하여야 함 ㅇ 이때 참석하지 않은 채권금융기관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채권단협의회 설립)에 반대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의결정족수(3/4찬성) 계산시 반대표로 계산됨 □ 3/4이상 찬성으로 채권단협의회가 설립되면 채권단협의회 설립에 반대하였던 채권금융기관은 시가로 보유채권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됨 ㅇ 만일 보유채권 매각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채권금융기관은 찬성한 것으로 다시 간주되어 채권단협의회에 계속 참여해야 함 □ 채권단협의회가 운영되는 과정에서 채권재조정(원리금 감면, 상환기일 연장등), 신규 자금지원에 관한 의결사항에 대하여 반대하는 채권금융기관도 채권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함
2001.06.14 I 조용만 기자
  • 현대건설 노사의 인력구조조정 협의내용(전문)
  • [edaily] 다음은 현대건설 노조가 홈페이지)www.for.or.kr)에 올린 노사간 협의내용 전문이다. (명예퇴직 및 재택근무자 선발기준은 제외했다.) ◇인력 구조조정 진행 과정 존경하는 조합원 및 직원 여러분! 출자전환을 앞둔 현 상황에 대하여 노동조합의 입장과 지금까지의 진행사항을 알려 드림으로서, 직원 여러분의 우려와 궁금증을 다소나마 해소 시키고자 이런 글을 올리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5월 18일 임시주총 이후 사실상 현대건설은 과거의 위상을 상실하게 되었으며, 출자전환을 통한 회생의 길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현시점에서 현대건설이 회생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출자 전환뿐이며,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에서는 국민을 위한 기업으로써 현대건설을 재도약 시키기 위한 어떠한 고통도 감내할 것이라고 국민과 소액주주분들께 약속을 드리고 감자동의를 받았습니다. 현대건설이 단순한 사기업이 아닌 국가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임을 인식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현대 건설을 회생시키고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것은 경영진, 채권단, 정부 그 누구도 아니며, 오로지 우리 스스로의 노력과 경쟁력만이 우리 스스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여야만 합니다. 불확실한 장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을 가지고, 인력문제를 포함한 구조조정의 개혁을 외면 한다면, 지금까지의 고통분담과 회생을 위해 노력한 보람도 없이, 현대 건설은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져 모두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이에 노동조합에서는 아무도 해결해주지 않는 이같은 상황을 우리 스스로 노력하여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인력구조면에서 볼 때 신입사원은 뽑지 않고, 사원 및 대리 직원들의 유출로 과장급 이상 직원은 2,780명인데 반하여 대리 이하 직원은 2,555명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실무 인력의 업무 과다와 불필요한 결재 라인등으로 조직의 과부화가 발생하여 비생산적이며 비효율적인 구조로는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지금은 효율적 구조개편이 절실할 뿐만아니라, 세대 교체를 통한 조직활성화가 절실한 시기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직의 활력이 서서히 저하되고, 직원의 결집력 또한 이완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조짐이 보여 서로를 불안하게 합니다. 첨단산업의 도래와 함께 기업생존의 핵심인 유연성, 창의성, 인재 확보등을 등한시 한다면, 단기적인 문제 해결은 가능할 수 있어도,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노조는 현대건설의 위상을 재점검하고,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을 극단적 논리가 아니라, 현재의 아픔을 감내하고, 회사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 대다수 직원들의 장기적 고용안정 보장을 위해서는 일시적 미봉책으로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감자를 동의한 소액주주, 출자전환을 이행할 채권단, 신규자금을 지원할 정부,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국민, 현대건설을 더 어렵게 하는 언론과 한나라 당등에서 우리의 빠른 변화를 독촉하는 현시점에서 조속하고 과감한 인력 구조조정의 용단이 필요한 시기임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픔을 더 겪을 동료들에게 다각적 지원을 통한 직ㆍ간접적 보상을 제공토록 할 것이며, 이러한 아픔이 더 이상 발생치 않도록 우리 모두 함께 책임과 사명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현대건설의 경쟁력을 저해했던 모든 요소들을 혁파하여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문제를 여러분과 함께 푸는 심정으로 지금까지의 진행 내용을 아래와 같이 보고 드립니다. ◇인력구조조정 협의내용 1. 본사조직 슬림화 가. 조직통폐합 ( 기발표 ) 나. 본사 인원 감축 운영 : 현재 1,317명인 본사인원을 20% 축소하여 1,054명으로 조직을 슬림화 한다. (감축인원 263명) 2. 교육 가. 인원 : 약 151명 나. 선발 : 현장복귀자 또는 본사 감축인원중 재배치 예정자 다. 교육방법 : 인재교육센타 전산/영어 사업본부 자체 직무교육 라. 교육기간중 급여 : 정상 지급 (단, 시간외수당 제외) 3. 분사/OUT SOURCING 가. 철구 사업본부 → 6/1, 62명 (30명 잔류 인원은 인사대기) 나. 그룹조직 (경영전략팀, PR) → 6/1퇴직처리, 38명 다. 안전교육, CG, 통신실등 라. 식당, 스포츠클럽, 시설관리등 농구단, 배구단 마. 기타 : 토목 82명 4. 명예퇴직 가. 선발인원 : 약 300명 나. 선발기준 - 희망자 - 하기조건 해당자 1. 희망자가 선발인원에 부족한 경우 : 전직원의 전체 순위와 사업본부별 순위중 최하위에서 해당 순서까지 다. 명예퇴직자 지원 - 퇴직위로금 지급 : 채권단과 협의중 - 영어/전산 교육 지원 (희망자) : 인재교육센터 활용 (3개월 코스) - 직원 Recall Center 운영: Recall에 등록, 퇴직후 1년내 신규소요시 우선 채용 - 재취업 / 창업 활동 지원 Center 운영 : 회사 홈페이지에 재취업/창업정보센타 개설 열람토록 함 5. 재택근무 가. 인원 : 약 350명 나. 선발기준 - 희망자 - 하기조건 해당자 1. 희망자가 선발인원에 부족한 경우 : 전직원의 전체 순위와 사업본부별 순위중 최하위에서 해당 순서까지 다. 기간 및 방법 - 기간 : 6∼9개월 (1次 6개월, 2次 3개월) - 재택근무기간중 업무부여 - 각사업본부별 개인별 연구과제 부여 - Cyber MBA과정 *과정내용 : 인사노무관리, 재무관리, 회계, 생산관리, 영업. 마케팅 *기 간 : 6~9개월(1日 50∼120分) *월 1회 평가 *수 강 료 : 500,000∼600,000(Nego 가능) 단, 고용보험에서 70% 환급(실부담비용 : 150,000~180,000) 교육협조 : 인재개발원(서울대 경영대 박철순 교수팀) - 영어/전산등 공통업무는 인사팀에서 부여 ( 본인이 원할 경우 인재교육센터 교육 수강 가능) - 근무평가 : 1次 근무후 평가 ( 평가 합격자는 원직복직 가능, 일정자격 미달자는 2차 재택근무) : 2次 평가 불합격자는 고과 "하"로 평정 라. 재택 근무기간中 처우 - 원직복직을 원칙으로한다 - 기본급만 기급 ( 단, 2차 재택근무 기간에는 1차근무中 급여의 80% 지급) - 인사상 불이익 없음 (해당기간 고과 미실시), 단, 근무평가를 고과에 반영 ※ 재택근무기간중 사직시 퇴직금 산정은 본사 정상근무 기준으로 평균임금 산정하며 퇴직위로금 없음. 6. 무급휴직 가. 대 상 (희망자에 한함) - 유학, 학업등 - 안식 필요자 나. 기 간 : 1∼2年 다. 처 우 - 급여 : 무급. 단, 건강보험료, 개인연금, 고용보험료, 국민연금 본인부담분을 회사가 납부 - 인사상 불이익 없음 (인사고과 미실시) - 휴직기간은 근속년수에 산입 - 휴직기간 종료시 복직을 원칙으로 함. 단, 회사의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복직이 불가할 경우 휴직기간을 연장할수 있음 ※ 무급휴직기간중 사직시 퇴직금 산정은 본사 정상근무 기준으로 평균임금 산정하며 퇴직위로금 없음
2001.06.08 I 문주용 기자
  • (분석) 미 연준리가 긴장하는 이유- BW
  • [edaily]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만약 최악의 시기가 지났다면 왜 연준리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가"란 제하의 기사에서 연준리는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경기는 최악의 시기를 통과해 곧 반등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다. 증시는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호전 전망을 반영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나스닥지수는 지난 5주간 15% 이상 상승했고 10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한달전의 5.20%에서 상승한 5.39%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이렇게 금융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리는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과 관계자들은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는 신경제권의 문제점과 싸우느라 고전하고 있는 상태이다. 연준리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구석에 몰린 기업들의 마진이다. 구경제에서는 비용을 가격 인상으로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신경제에서는 치열할 가격경쟁으로 그 같은 치유법이 불가능하게 됐다. 기업들이 실적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실적 악화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의 주식 투자전략가인 조셉 칼리노프스키는 월가의 전문가들이 계속적으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평균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둔화속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문제점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90년대 말의 투자열기가 이제는 과잉투자로 돌변해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첨단 기업들은 설비를 지난해 48%나 늘렸는데 이들은 올해 정상수준을 회복하기 위해 18%의 투자감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지난해말에는 올해 15% 설비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은 25%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걱정거리는 네거티브한 부의 효과이다. 90년대 말의 증시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수입이 늘어났지만 증시가 둔화되면서 상황이 역전됐고 경제를 끌어내리고 있다. 연준리 관계자들은 증시 하강과 실업률 증가가 개인소비를 크게 위축시키지 않은 것에 위안을 받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그린스펀은 증시 붕괴로 인한 수입감소분은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지만 문제는 그것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이다. 연준리의 정책 입안자들이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에 그들은 단지 다섯번에 걸친 금리인하가 경제회생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신경제의 추락에 직면해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확신하고 있지 못하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의 로버트 호맷츠는 그린스펀 의장의 뉴욕 강연에 대해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지 못함을 드러낸 연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2001.05.28 I 김태호 기자
  • (증시포커스)외국인 매도 극복..비상 위한 옆걸음인가
  • [edaily] 주말을 맞은 25일 주식시장은 살짝 고개를 들었다. 지수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외국인의 매물을 딛고 올라섰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그러나 외국인이 연이틀 삼성전자 등 핵심 블루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지난주(21~25일) 주식시장은 견조한 모양세를 보였다. 거래소시장은 한 주간 23.57포인트의 상승세를 보이며 620선에 안착했고, 코스닥시장도 미세 조정을 거친끝에 0.40포인트가 오르면서 83선을 유지했다. 이제 새로운 한 주(5월28일~6월1일)는 5월을 마무리하고 6월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주간이다. 다음주 시장흐름은 추가상승의 폭과 세기의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한 주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어떻한 시장흐름이 펼쳐질까. 추가상승을 시도할 것인가, 옆걸음질을 칠 것인가. 시장의 방향성은 일단 25일밤 미국의 1분기 GDP 발표에 따른 뉴욕증시의 반응에 따라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증시는 다음주 월요일 우리나라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를 맞아 휴장한다. 때문에 국내증시는 다음주 수요일 장이 열릴 때까진 미국변수에서 해방된다. 따라서 주말 미국증시의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거래소 거래량 늘며 620선 안착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1.83포인트(0.29%) 오른 624.11포인트로 마감했다. 장중 한 때 630선대로 올라섰지만 상승폭이 둔화된 채 한주를 마무리했다. 거래량도 6억3천만주를 넘어서 비교적 활발했다. 기관이 98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48억원과 46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매수세는 대부분 선물 연계 프로그램 매수세로 파악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0.42포인트(0.51%) 상승한 83.43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사흘만에 다시 5일선(83.38P) 위로 올라섰다. 다시금 제반 이평선간에 정배열 상태를 만들었다. 개인이 228억원을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기조를 이어간 가운데 기관도 나흘만에 순매수에 가담하면서 7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만 116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선물지수도 0.20포인트(0.26%) 오른 78.30포인트를 기록했고, 시장 베이시스도 0.49포인트로 닷새째 콘탱고 상태를 유지했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는 1052억원(매수 1638억원, 매도 586억원)에 달했다.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연일 매수포지션을 늘리던 외국인은 이날 1275계약의 매도포지션을 취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외국인 블루칩 차익실현 주목 외국인은 지난주 거래소시장에서 512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그러나 주말로 접어들면서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날 748억원어치를 처분했다. 8일만의 일이다. 하지만 전일(24일) LG전자의 자전매매를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론 이틀째 매도세를 보인 셈이다. 외국인은 주로 핵심블루칩을 처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에 이어 이날도 8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3일 이후 17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도 이달초(2일) 48.99%에서 이날 47.52%로 1.47%P 낮아졌다. 이밖에 외국인이 이날 매도한 종목은 SK를 비롯 포항제철 굿모닝증권 삼성전자(1우) 한국전력 삼보컴퓨터 현대중공업 현대차 고려아연 LG전자 팬택 삼성SDI 율촌화학 등이다. 매도종목에는 주로 핵심 블루칩과 옐로우칩이 대거 포진된 모양세다. 외국인들의 블루칩 처분이 이어질 경우 지수는 정체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날 지수가 상승폭을 크게 좁힌 것도 삼성전자(-1.99%)와 SK텔레콤(-1.54%)의 하락세가 주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은 물론 선물시장에서도 매도로 일관했다.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인지 당분간 이들의 움직임을 주목해 볼 일이다. ◇미국의 1분기 GDP 결과 주목 25일 밤 미국현지에선 1분기 GDP성장률 수정치를 발표한다. 지난달 발표했던 잠정치 보다는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는 다소 부정적일수 있지만 그린스펀의 추가 금리인하 시사로 재료로써는 어느정도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리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 올해 경제 회생을 위해 공격적으로 취했던 일련의 정책들이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린스펀은 그와 동시에 앞으로 경제에 놓인 위험을 강조했고 새롭게 떠오르는 인플레이션 우려 가능성도 내비쳤다.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폭은 제한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GDP성장률과 금리인하 기대감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주말 미국증시의 움직임이 궁금하다. 미국증시는 다음주 월요일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때문에 다소의 소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저항선을 넘어선 만큼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탁금 연중최고치 행진..개인매도세 둔화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이틀째 연중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다. 2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은 24일 기준으로 9조5146억원을 기록, 하루전 보다 1874억원이 또 늘었다. 예탁금은 지난 21일 이후 나흘째 증가세를 보이며, 이 기간중 8770억원이 늘어났다. 이날 예탁금은 연중최고치였던 전일(23일)의 기록을 하루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예탁금의 증가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그러나 주식매수자금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시장도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전일에도 지적했지만 개인의 매도강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된다. 개인은 거래소시장에서 연일 1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쳤지만 24일과 25일에는 각각 496억원과 460억원을 순매도 매도강도를 현격히 낮췄다. 개인의 매매패턴 변화 여부도 주목해 볼 일이다. ◇비상(飛上)을 위한 옆걸음질인가 종합주가지수는 사흘째 620선 초반에서 머물고 있다. 장중 조정을 받으면서 옆걸음치는 모양세다. 코스닥시장도 83선에서 미세조정을 보이며 게걸음질치고 있다. 과연 한단계 도약을 위한 옆걸음인가, 아니면 새로운 모멘텀 부재로 인한 기간조정을 예고하는 것인가. 그 결과 여부과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외국인의 블루칩 매도가 다소 신경 쓰이지만, 시장의 제반 여건은 하락세로 돌변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주변여건이나 기술적요인은 여전히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속도의 완급조절 가능성은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5월에서 6월로 넘어가는 다음주 주식시장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그동안 종합주가지수와 예탁금의 상관흐름을 감안해 볼 때 현재의 예탁금 수준은 주가지수가 650선 이상에서 머물러야 걸맞다는 분석도 곱씹어 볼 일이다.
2001.05.25 I 김진석 기자
  • 현대건설 심현영사장 취임사(전문)
  • [edaily]1. 이렇게 다시 만나 여러분과 함께 반세기 역사를 이룩했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현대건설에 재무구조 개선 및 현대의경쟁력 향상에 이바지 하게된 본인은 만감이 교차됩니다. 우선 임직원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이 세번째 입사를 하게된 무력하고 보잘 것 없는 미천한 제가 정부와 채권단 그리고 현대를 사랑하는 원로의 권유와 현대건설 정상화의유일한 기회요 회생이냐 청산이냐 하는 기로에서 한사코 사양을 했습니다만 이자리에 계신 여러분의 뜻마저 저버린다면 현대사에 크나 큰 오점을 남기게 되며 명예도 영광도 아닌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명감을 갖고 이 작은 몸하나 현대건설과 한국경제에 주름살을 만들지 말고 세계의 현대로 재건시키고자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정몽헌 회장님, 김윤규 사장, 김재수 부사장 등이 독자적인 회생을 위하여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임직원 여러분이 또한 많은 고생을 하신데 대해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드립니다. 2. 먼저 현대건설의 도액을 위하여 정부와 채권단의 증자 결정에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일부 계층의 이해 관계자들의 비판과 반대도 있었습니다만 오늘 이자리에서 우리가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것은 아무 조건없이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지분(15.5%)과 정몽헌 회장님의 지분(6.3%)을 채권단에 양도하여 100% 감자 처리를 하게된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이나 현대의 회생을 위한 최후의 희생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대그룹 각사가 보유한 지분의 아낌없는 협조와 우호지분 1943만주(5.9%)의 협조의 덕분이며 또한 현대건설 임직원 여러분의 간곡한 요청으로 현대의 발전을 위하여 5.99: 1의 감자에 흔쾌히 협조하신 주주님들과 일부 반대주주님들의 이견도 있었으나 만장일치로 감자를 결정해 주신 소액주주여러분께도 뜨거운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3. 더욱이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현대건설의 발전을 위하여 아낌없는 협조와 회사CP를 인수하셨고 할인조차 되지 않는 수개월의 어음을 수취하면서도 열심히 기자재 납품과 공정수행에 차질없이 공사를 수행하여 주신 협력사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는 바 입니다. 4. 그리고 우리 모두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주주 여러분들의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동의와 위임장을 받아주신 임직원 여러분과 노동조합의 회사회생을 위한 노력에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5. 현대건설은 지금은 유명을 달리하시어 저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묵묵히 지켜만 보고 계신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께서 피와 땀으로 창업하신 회사이며 현대그룹의 모회사인 현대건설을 바탕으로 현대시멘트,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수많은 회사를 설립하시어 국가경제 발전에 위대한 업적을 쌓으셨고 멀리 오대양 육대주를 다니시며 가난하고 굶주린 우리 국민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시어 오늘날 우리를 비롯한 현대그룹의 20여만 가족과 협력업체 가족까지 편안하고 안락한 가정을 이룩하도록 하셨으며 병마의 고통속에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과 새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밖에도 많은 훌륭한 업적을 이룩하시어 길이 역사의 한 장을 빛나게 하신 분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7천만 남북 국민의 여망인 평화통일을 위하여 힘든 걸음으로 1000여 마리의 소떼를 몰고 판문점의 문을 열도록 하셨으나 품고계신 여망을 다 이룩하지 못하신채 유명을 달리하심에 대하여 슬픔과 애도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염원을 현대 아산이 기필코 수행 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불가능은 없다" "하면 된다"는 불굴의 투지와 현대정신을 길이 이어 받아 조속한 시일내에 국민의 기업 현대건설을 세계의 1등 기업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현대그룹으로부터 독립된 현대건설로 이 험준하고 치열한 경쟁 대열에서 굳건히 살아나아 가야 합니다. 비록 자본과 지배 주주가 바뀌었다손 치더라도 현대건설은 어느 회사와도 개인적으로나 회사간에 뜨거운 정과 인연이 있어 항상 마음으로 나마 서로 협조하고 영원 불변한 우정을 나누며 현대건설이 성장 발전하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6.그러므로 앞으로 우리는 첫째, 물량 위주가 아닌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도움이 되는 공사만을 선별 수주하겠습니다. 둘째,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해외 유수한 업체와 자본 및 기술제휴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습니다. 셋째,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여 1등 기업으로 만들어 가는 인간 중심 경영을 하겠습니다. 넷째, 초 SPEED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는 정보화 시대에 맞는 발전과 변화를 위한 강력한 정책을 펴 나아가겠습니다. 이 속도에 따르지 못하느 사람은 부득이 자연도태 되고 말것입니다. 다섯째, 모든 신규사업은 견적과 사업수행계획을 철저히 검토 준비하여 성공은 있어도 실패라는 단어가 우리에게는 없도록 할 것입니다. 여섯째, 경험과 자질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교육과 스스로가 노력하여 1등 사원이 되도록 기회를 드리고 외부 또는 선배님들을 다시 모셔와 지도와 엄격한 훈련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현대건설의 작년도 결산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신 바와 같이 많은 결손으로 완전 자본잠식이 되었으나 이에 정부와 채권단의 출자전환, 전환사채의 발행, 자본금 증자로 2조 9천억원이 투입되어 부채비율이 250% 미만의 튼튼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국내외를 비롯하여 모든 고객들로부터 외면 당하던 현대건설은 앞으로 정부와 채권단, 주주와 국민이 뒷받침 하는 기업으로 신규 수주에 활로를 열게 되어 힘차게 정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신문이나 매스컴을 통하여 익히 잘 아시겠지만 지난 5월17일 귀국하신 이한동 총리님의 중동 4개국 순방은 건국이래 최초 최대의 건설 수주의 기반을 만들어 주셨고 특히 현대의 카타르 NGL 4의 공사지연으로 많은 수모를 당하시면서 거듭 거듭 현대의 입장과 수행능력을 강조하시어 3억8천만불의 발전소 공사를 AES와 합작으로 계약이 성사되도록 하시었습니다. 이는 얼마나 정부가 현대건설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으며 반드시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의지의 표명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특별한 배려로서 우리 모두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여야 한다는 각오를 개롭게 하여야 하겠습니다. 이에 앞으로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발전하여 정부와 채권단 국민 그리고 주주님에게 충분히 보답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는 철저한 사업본부별, 현장별, 모든 단위별, 독립채산제를 확립하여 이익을 내야하고 직원들에게는 성과에 따라 모든 대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공사는 총원가의 50%~60%가 기자재 및 소모자재 그리고 30%정도가 외주 또는 직영인력비이고 10%정도가 각종 경비로 구성됩니다. 중요한 것은 50%~60%의 기자재 선정과 구매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열심히 하고는 있었으나 경험이 풍부하고 기자재를 잘 아는 직원도 부족하고 견적 담당자 역시 정확한 Spec을 파악하여 성능이 보장될 수 있는 기자재 구매를 할수 있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구매 체계가 다소 미비한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외국의 유수한 대기업의 경우는 기자재별 담당자가 10~20년 경력과 기자재의 성능 및 Marker에 대한 DB를 완벽히 갖추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점 또한 조속한 시일내에 보완강화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임직원 여러분과 열린대화의 광장을 갖도록 하여 각 본부별로 수집한 모든 현안과 건의 사항에 대하여 개선할 것은 개선하여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명랑하고 신명나게 일할수 있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토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 발전하고 있으며 치열한 경쟁속에서 생존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데 제가 각사업본부별 업무보고를 받고 보니 회사가 변화도 발전도 없어 보이고 있는 것에 대햐여 너무나 크나큰 실망을 느꼈습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 변화를 느끼고 대응하지 않으면 영원히 추락하고 말것입니다. 여러분은 촌음이라도 낭비하지 말고 자기 발전과 회사의 경쟁력향상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여 차질없이 연구노력하는 임직원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7.다음으로 구조조정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는 정부와 채권단 그리고 경영혁신위원회, ADL Report에서 필수적으로 하여야 할 중요한 과제로 요구되고 있는 사항입니다. 우선 기준을 설정한다면 국내 건설회사중 모회사의 1인당 매출이 15억원입니다. 우리의 경우는 금년에 약 6조5천억 매출에 임직원이 5400명으로 1인당 매출이 12억원수준이라면 ADL Report가 철저히 분석한 자료도 약 1000여명의 잉여인력이 조정되어야 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ADL보고서가 주관적이며 우리회사의 현실을 완전히 모른다손 치더라도 분명히 우리회사의 1인당 생산성이 현저히 저조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첫째로 아웃소싱을 최대로 확대할 것과 더많은 분사와 독립채산제를 실시할 예정이고 둘째 인력을 신축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를 수립하여 안식 휴가 등 능력배양을 위한 제도의 운영을 통하여 과감한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하겠습니다. 8. 현대건설 임직원의 자세와 도덕적 해이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현재도 그룹각사와 고객들로부터 "교활하고 관료적이다"라는 평가와 부패되어 이&49919;는 말씀을 우리의 선배와 협력사들로부터도 들었고 저우 고위층에서까지 충고를 할 정도이며 그 실례로 제가 근무한지 20여일만에 2건의 부조리 사실이 발각되어 형사처벌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와 발전가능성은 투명하고 청렴하며 고객을 중시하는 자세와 전임직원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특히 우리는 정부와 채권단 그리고 주주, 국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회사이자 죄인입니다. 우리는 겸허한 마음과 겸손한 자세로 오로지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수익을 내야하고 깨끗한 회사로 다시 태어나야하며 우리의 주가를 최단 시일내에 감자로 인한 손실 이상으로 올려야하고 더 나아가서는 많은 수익으로 최고의 배당을 드리는 기업으로 회생 발전시켜야 합니다. 9. 앞으로는 감사실을 강화하여 형식적이고 유명무실한 감사에서 실질적이고 철저하게 업무수행 및 현장운영에 따른 부실·부정·부패가 없어지도록 협력사를 포함한 모두를 대상으로 엄격한 감사를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10. 또한 원로 자문위원회 및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현대건설을 사랑하는 선배 원로님들을 초청하여 우리의 현실을 보고 드리고 풍부한 경험과 경륜에 의한 자문을 받아 알찬 운영을 하도록 할 계획이며 본부장급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입찰시 사전심사를 하도록 하는 등 중요한 현안을 독자적으로 결정하여 착오나 실패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현대건설 임직원 여러분 및 가족여러분들은 이번 정부, 채권단, 주주들의 협조가 저희들에게는 마지막으로 주신 기회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합심단결하여 뼈를 깍는 구조조정과 고통을 분담하며 살아야 한다는 각오와 희생정신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우리의 명예와 능력을 세계만방에 과시하는 세계의 현대로 발전하는데 앞장섭시다. 끝으로 정부와 채권단 그리고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 또한 협력사, 주주 모든분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하며 취임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1.05.21 I 문주용 기자
  • (초점)하이닉스,"생과 사"..그리고 "주가"
  • [edaily] 하이닉스가 채권단의 지원결의에 힘입어 8일 상한가인 4200원으로 마감, 지난 2월23일 이후 두달반만에 4000원을 회복했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이달들어 지난 2일 보합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5일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외국인도 지난 2일 468만주를 순매수한데 이어 7일까지 총 564만주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지분율이 22.19%로 높아졌다. 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10월17일 1만원대가 붕괴된 이후 지난달 17일 2430원까지 끝없이 하락한 뒤 상승세로 돌아서 4000원대를 회복했다. 이러한 주가흐름은 하이닉스 주가가 "사느냐 죽느냐"의 단순 테마에 의해 좌우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주가가 액면가의 절반으로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디폴트 리스크가 감안됐기 때문"이라며 "하이닉스의 그동안 주가하락은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서 오히려 죽을 위험이 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하이닉스의 주가는 본질적인 가치와 상관없이 재무리스크에 따른 것이고 이 부분이 해결의 가닥을 보이는 시점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닉스가 사는쪽으로 무게가 실린 것은 당연히 구조조정 계획 발표와 이를 위한 채권단의 지원 움직임. 지난해부터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를 통한 채권상환 연기로 버텨온 하이닉스는 반도체를 제외한 사업부문 분사와 주식 사모발행(3억7000만달러), 해외DR발행(10억달러)로 13억7000달러 조달, 현대그룹서 분리 등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계획의 핵심인 외자유치를 위해 채권단은 하이닉스가 발행하는 1조원의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신디론 8000억원과 시설대출 8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 가량의 만기를 2003년에서 2004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D/A한도를 2003년6월말까지 10억달러로 유지하고 당좌대출한도 2095억원, L/C한도 5863억원도 2003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하이닉스 문제의 핵심처럼 부각됐던 투신사 지원문제도 6800억원의 채권을 인수하기로 결정돼 채권단 지원도 겉으로는 만반의 태세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이 채권단의 지원이 그림이 그려지면서 살로만스미스바니등 해외 자금유치 주간사는 다음달까지 총 1조8000억원 조달을 완료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도 지난 7일 투신사 지원을 설득하는 자리에서 "국내 채권단 지원만 잘되면 해외 자금조달은 무난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주가가 단기적으로 액면가를 회복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사다. 증권가에선 일단 이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채권단 지원이 회생가능성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모멘텀을 찾고 있어 주가가 5000원을 회복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인 상승전망에도 불구하고 추가상승 여부나 중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중립을 유지하거나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당장 외자유치 등 일련의 계획이 성사될 것인지를 확인해야 하고 외자유치가 완료된다해도 하이닉스의 재무구조상 지속적인 채권단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닉스가 재무적인 리스크를 줄인다해도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지 않으면 정상화되기 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출자전환과 DR발행 등으로 주당가치가 희석된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A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정상화가 된 이후에 본질적인 가치를 논해도 늦지 않다"며 "그 이전까지는 여전히 죽느냐 사느냐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도체 가격은 3분기까지 회복이 어렵고 4분기에나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하이닉스 주가상승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닉스는 재무리스크가 부각된 이후 대표적인 데이트레이딩 종목이 됐다는 평가다.따라서 하이닉스에 대한 매매는 이같은 점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자금력이 있는 개인이나 투자상담사들이 적극적으로 데이트레이딩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어 일정한 이익목표를 설정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01.05.08 I 박호식 기자
  • (증시포커스)현대 뜨고, 시장 가라앉고..330만명의 바람은
  • [edaily] 주식시장의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520선대로 내려 앉았고, 선물지수도 65포인트로 되밀렸다. 두 지수 모두 연초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70선을 깨고 내려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경기선행지수(6개월 뒤 경기전망)가 16개월만에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고, 국제유가도 크게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장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나스닥선물의 약세와 일본증시의 급락세, 그리고 외국인의 매도전환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와 국고채 금리의 6%대 재진입 등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좋은 얘기도 서너번 들으면 짜증이 난다는데, 속락장세에 대한 관전기를 쓰는 일도 아주 갑갑한 일이다. 그런데 현물시장에 몸담고 있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오죽할 것인가.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주식투자인구 조사결과 주식투자자는 지난해말 현재 3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의 7%, 경제활동인구 기준으로는 15.2% 수준이라는게 거래소측의 설명이다. 과연 주식투자인구 330만명의 바람인 "랠리"의 도래는 언제쯤 가능할 것인가. 아니 "랠리"는 차치하고 520선과 500선은 지켜 낼수 있을 것인지,눈앞의 현실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게 사실이다. 우선 29일의 시황을 짚어보자. ◇사흘째 흘러내리고 있는 거래소/코스닥/선물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4.99포인트(0.94%) 떨어진 523.80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1월 3일(521.43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337억원을 순매도해 엿새만에 팔자우위로 돌아섰다. 기관(198억원)과 개인(329억원)은 사자로 맞섰다. 코스닥지수는 하락폭이 더 컸다. 전일 보다 1.44포인트(2.04%) 하락한 69.14포인트를 기록, 지난 13일 이후 영업일 기준으로 12일만에 60선대로 주저앉았다.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은 팔고(176억원), 기관과 개인은 각각 18억원과 17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선물지수도 0.75포인트(1.14%) 되밀린 65.30포인트를 기록, 지난 1월 3일(64.95P) 이후 최저수준을 보였다. 시장베이시스는 0.12포인트로 연이틀 콘탱고 상황을 유지했다. 현물을 매도한 외국인은 3947계약의 매수포지션을 취했다.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들인 셈이다. 계속해서 몇몇 시장특징도 살펴보자. ◇거래소 장중 저점이 낮아지고 있다 주가 하락세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 시장의 장중저점은 나흘째 낮아지고 있다. 장중저점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추세가 기울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거래소 장중저점은 지난 26일 542.09포인트에서 ▲27일 532.90포인트 ▲28일 528.79포인트 ▲29일 521.04포인트 등으로 두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저점의 520선 지지여부가 주목된다. 주가지수 520선은 연초랠리의 출발점이었고, 상승 돌파갭을 발생시켰던 저점지수대이기도 하다. 또 하락과정에서 두 차례 지지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따라서 의미 있는 지지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다시한번 검증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국인 반도체 매도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업종을 475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335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삼성전자 매도는 엿새만의 일이다. 삼성전자 매도규모는 거래소 전체 매도 규모(337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3000원(1.45%)이 떨어진 20만4500원을 기록했다. 현대전자도 53억원어치, 167만주를 처분했다. 그러나 현대전자는 현대건설의 회생방안에 힘입어 220원(7.24%) 오른 3260원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최근 줄기차게 매집했던 반도체주식을 처분하고 포철과 삼성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비첨단 우량주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세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약세와 역대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 지분율의 조정 과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은 가라앉고, 현대는 뜨고 현대건설에 대한 채권은행단의 지원방침이 결정나면서 현대관련주들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현대건설은 1억910만주에 달하는 대량거래속에 2.86%가 올랐고, 현대건설 우선주는 가갹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밖에 현대증권이 1.36%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0.35%, 현대상선 4.17%, 현대상사 2.80%, 현대엘리베이터 7.16% 등으로 상승했다. 다만, 현대미포조선과 고려산업개발은 각각 0.18%와 1.75%씩 하락했다. 도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조흥, 국민, 주택은행 등 4개은행은 최소 5원에서 최고 150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외환은행은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가 투자등급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단계 낮췄지만 주식값은 15원이 오른 2035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그러나 신한은행(57억원)을 비롯 외환은행(10억원), 하나은행(16억원), 주택은행(8.8억원), 국민은행(3억원) 등 은행주를 처분했다. 외국인의 은행주 매도세는 기조적이다. 파장의 주역인 현대와 채권단의 주식값은 뜨고, 반대로 시장은 가라앉는 비합리적인 시장흐름에 대한 되새김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꼬여가는 해외증시와 채권/환율 미국증시는 급락세를 보인데 이어, 글로벡스 선물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일본증시도 폭락했다. 일본증시의 닛께이지수는 5.04% 하락한 1만3072.36엔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해 4월 이후 최대폭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외증시의 움직임과 상관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과 일본증시의 하락세는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채권과 환율시장도 불안한 모습이다. 이날 국고3년 수익률은 전날보다 24bp(0.24%포인트) 높은 6.12%로 올랐다. 6% 재진입은 지난 3월13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원 환율도 이틀간의 조정국면에서 벗어나 폭등세로 돌아섰다. 전날보다 14.10원이나 높은 1318.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외 주가하락과 역외세력 및 기업들의 지속적인 달러매수에 달러/엔 환율마저 급등하자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장후반 폭등하며 1320원선을 위협했다. ◇바람과 현실, 그 시간차 이제 3월 주식시장도 30일 단 하루를 남겨 놓고 있다. 그러나 3월 월봉그래프는 음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월말 종합주가지수는 578.10포인트, 코스닥은 76.76포인트를 기록했었다. 30일은 또 금요일이다. 주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요일은 부담스러운 날이다. 해외변수도 우호적이지 못하다.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주식투자자 330만명의 바람은 주가가 오르는 일일 것이다. 물론 선물 매도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는 예외겠지만. 그러나 투자자들의 바람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시간벌이가 필요한 상황이다. 3월 보다는 4월을, 4월 보다는 좀더 멀리 내다보는 현실인식이 요구된다. 주식시장은 아직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유도할 만한 아무런 신호를 내비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001.03.29 I 김진석 기자
  • (종합시황) 주식/채권/원화값, 트리플 약세
  • [edaily] 29일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엔 환율마저 속등함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3월 물가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는 채권시장에 큰 부담을 줘 국고채 3년 수익률은 2주만에 다시 6%대로 진입했다. 주식시장도 현대건설 회생안이 제시되고,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됐지만 해외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종합주가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이며 520선으로 되밀렸다.코스닥시장도 거래량 감소와 함께 2주만에 70선이 붕괴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주식시장 = 거래소, 코스닥 동반약세 지수 520선에 대한 지지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99포인트(0.94%) 하락한 523.80으로 마감했다. 오늘 거래소시장은 전날 미증시의 급락이 악재로 작용했으나 장중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 방침이 전해지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돼 낙폭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들이 337억원을 순매도하며 6일만에 매도우위를 나타냈고, 삼성전자는 미국의 첨단주 약세 영향으로 1.45% 하락했다. 다만 정부와 채권단의 출자전환 방침으로 현대건설이 연이틀 하한가에서 벗어나 2.86% 상승했고, 현대전자도 7.24% 올랐다. 거래량은 4억8416만주로 지난 9일(4억8501만주)이후 3주만에 가장 많았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투자심리위축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지수도 지난 13일(68.57) 이후 처음으로 70선이 무너졌다. 개인과 투신권이 동반 매수에 나섰으나 지수관련주에 집중된 외국인의 매도세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결국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4포인트(2.04%) 하락한 69.14로 마감했다. 개인과 투신권이 172.2억원과 7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한통프리텔 한글과컴퓨터 엔씨소프트를 대량 매도하며 코스닥 전체적으로 176.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위축된 투자심리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2011만주와 1조1832억원으로 전날(거래량 3억7918만주, 거래대금 1조5457억원) 보다 크게 줄었다. 한편 선물시장은 장중 반등기대감도 없지 않았으나 오후들어 금리와 환율이 불안하게 움직이자 약세를 굳혔다. 선물 최근월물인 6월물 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0.75포인트(1.14%) 떨어진 65.30으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장중 내내 매수 우위를 보이며 신규매수와 환매를 유입시키며 총 3947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는 8일만 최대 순매수다. 반면 개인과 투신은 각각 2102계약, 1133계약 매도 우위를 유지하며 외국인에 맞섰다. 코스닥50 지수선물의 경우엔 종가관리성 매수세 유입으로 최근 6월물이 전일대비 0.20포인트 오른 78.50으로 마감했다. ◇채권시장 = 국고3년 6%대 재진입 채권시장은 삼각파도에 휩쓸렸다. 2월 산업활동 동향이 회복된 것으로 나왔고, 3월 물가에 대한 불안감도 극에 달했다. 달러/원 환율 급등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4월 콜금리 인하는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일부 대형기관들이 채권을 매도키로 했다는 루머가 나돌면서 위기감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들 기관이 실제로 채권비중을 줄이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국고3년 수익률은 전날보다 24bp(0.24%포인트) 높은 6.12%로 올랐다. 6% 재진입은 지난 3월13일 이후 처음이다. 예보5년 수익률은 전날보다 10bp 오른 7.22%, 통안2년은 16bp 오른 6.12%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 환율폭등..1318.6원 마감 달러/원 환율이 이틀간의 조정국면에서 벗어나 폭등세로 돌변했다. 전날보다 14.10원이나 높은 1318.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외 주가하락과 역외세력 및 기업들의 지속적인 달러매수에 달러/엔 환율마저 급등하자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불구, 환율이 장후반 폭등하며 1320원선을 위협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50전 낮은 1304원에 거래를 시작, 개장초부터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오후들어선 122.3엔대에 머물던 달러/엔 환율마저 급등세를 타자 환율은 4시4분쯤엔 1319.70원까지 폭등했다. 이후 재경부 관계자가 구두개입에 나서며 환율은 소폭 조정을 받은 후 전날보다 14.10원 높은 1318.6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001.03.29 I 지영한 기자
  • 코스닥, "나스닥 기사회생" 호재..71P 안착(오전)
  • [edaily] 나스닥의 기사회생으로 코스닥시장이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코스닥시장은 새벽에 끝난 나스닥시장이 하룻만에 2000P를 회복한데 고무돼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반등을 이용해 현금화하려는 투자자들도 적지않아 지수상승세는 71P대서 정체돼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종가(68.57P)에 비해 큰 폭의 갭을 발생시킨채 71P대서 출발했다. 한때 지수는 71.97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현금화물량이 나오며 소폭 되밀렸다. 12시15분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3포인트 오른 71.60이다.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건설(+6.5%) 벤처(+5.5%)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3개를 포함해 563개나 되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등 18개에 불과하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108억원과 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만 5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시각현재 거래량은 2억1004만주, 거래대금은 1조33억원이다. 시가상위종목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한국정보통신 핸디소프트 주성엔지니어링 등 업종대표주는 6%대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승종목에 비해 상한가 종목은 많지 않은편. 반등을 이용해 고점매도하려는 세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텍셀 보성인터 블루코드 터보테크 하림 다산씨앤아이 신라수산 대백쇼핑 우영 그랜드백화점 외환리스 윤영 이디 이젠텍 아토 한송에코넷 피에스케이 대정크린 유원건설 등이다.
2001.03.14 I 김희석 기자
  • 경제장관 공동회견 일문일답(전문①)
  • [정부보유 금융기관 민영화 조기추진..제한적 경기조절정책 유지..은행통합 연내 가시화..금감위·금감원 건전성 감독기관으로 재편..전문성 개혁성 미흡 공기업 임원 교체] 다음은 2일 있은 경제장관 공동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 ▲상시개혁시스템의 구체적인 내용은 - (진념부총리) 3년전 우리가 IMF를 당했을때는 자금시장을 포함한 시장이 무너졌다. 지난 3년동안 정부는 다각적 정책과 노력을 해왔지만 대우차를 포함한 예기치 못한 문제로 시장이 기능을 잃기 시작했다. 시장규율과 시스템에 의해 금융과 기업이 변화해야 한다. 정부는 개별문제에 대해 개입안한다. 시장전체의 문제라든가 책임을 소흘히 할 때만 부분적으로 개입할 것이다. 지금은 각 개인이 자기혁신을 통해 살아남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시구조조정 시스템은 거의 마무리됐으며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도산3법, 에쿼티 파이낸싱 등 몇가지만 보완하면 작동가능한 시장을 열은 것이다.이렇 측면에서 이해해달라 ▲합병, 금융지주회사 등 금융기관 경쟁력 강화방안 - (이근영 금감위장) 잘아시는대로 지난해 주택과 국민이 합병을 선언하고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 외 3개은행이 지주회사를 설립함에 따라 그밖에 금융기관들도 앞으로 대형화와 겸업화라는 국제적 추세에 맞춰 경쟁력을 제고안하면 생존 못한다는 인식하에서 통합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이 6월까지 지주회사를 설립, 타은행과 지주회사를 통합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밖에 은행들도 움직임이 있고 결과는 연내에 가시화될것으로 본다 - (진념 부총리)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 정부소유의 은행은 가능하면 적정한 시기에 민영화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본다. 서울은행의 경영이 나아져 외국인투자자와 여러 가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상반기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생명도 매각방침이 확정됐고 구체적 계획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작업하다. 기타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 경제가 좋아지고 주가가 많이 올라가야 공적자금의 회수를 많이할 수 있다. 여건만 허락한다면 민영화 시키겠다. 민영화될때까지 경영부문에서의 자율성과 책임성은 민영화된 금융기관과 똑같이 최대한 보장한다는 것이 정부방침이다. ▲개별기업문제와 관련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현대가 언급되고 있다. 현대문제 처리계획은 - (이근영 금감위장) 지난 3년간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기업의 재무건정성이 개선되고 투명성이 제고된건 사실이다.그러나 아직도 일부 유동성 등 문제가 있는 기업이 있고 그런 기업은 앞으로도 발생할 것이다. 정부는 부총리가 발표한대로 채권금융회사들이 상시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해서 회생가능 판단기업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확실히 시장이 신뢰할만큼 지원하겠지만 정리대상기업은 퇴출토록 유도하겠다. 유동성등 문제가 있는 현대도 일반기업과 처리방법에서 같다. 강도높은 자구계획과 시장이 신뢰할만한 조치가 없다면 법과 원칙에따라 처리한다. 현대는 그동안 1조3000억원의 자구를 이행했지만 신규지원과와 관련 채권단은 7000억원 상당의 자구 요구하고 실사를 통한 투명성과 경영진 개편을 통한 강도높은 구조조정 추진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동성문제 발생할 경우 감자와 출자전환해도 이의없다는 동의서 요구하고 있다. 현대전자의 경우 시티은행이 주축으로 회생가능한 기업으로 판정, 신디론을 제공했다. 다른은행들도 회사채 신속인수와 D/A를 통해 지원해주고 있어 유동성이 해소되고 있다. 현대투신의 경우 정상화를 위해 AIG컨소시엄과 공동출자하는 방안을 놓고 현재 협상이 본격&51257; 진행되고 있다. 협상내용은 원할한 협상을 위해 발표하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달라 ▲공공부문 개혁에 있어 낙하산 인사차단 등 공기업 개혁대책은 -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 지금 지적한대로 98년부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개혁에서 인력감축과 민영화, 도덕적해이의 표본인 퇴직금 누진제 정리 등을 추진했다. 기금제도도 과감하게 개선했다. 전문성과 도덕성이 약한 사람의 CEO 임용에 대해 따가운 질책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기업 산하기관별로 전문가 풀을 구성 전문가 아니면 CEO가 되지않도록 할 것이다. 3월부터 풀안에서 사장이 선임되도록 제도화했다. 작년 경영실적에 대해 3월20일까지 자료를 받아 6월까지 평가해 상응한 조치를 할 예정이며 올해 경영계약은 체결 완료했다. 개혁성과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는 98년과 99년 실적을 처리하고 실적부족, 직원통솔 부족 등이 지적된 사람은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교체예정이다.
2001.03.02 I 김상욱 기자
  • CEO 연찬회-이근영 금감위원장 개회사(전문)
  • 전환기 금융의 경영전략-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 안녕하십니까. 금융감독위원장 이근영입니다. 평소에 존경해 마지 않는 금융계의 최고경영자 여러분들을 모시고 한국금융의 장래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자리를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모이신 여러분들은 모두 한국금융을 이끌어가는 지도층에 계신 분들이므로 예의를 갖추어 한분 한분 거명하는 것이 옳겠습니다만 토론의 시간을 보다 많이 갖기 위해 인사말씀은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IMF 위기가 발발한지 3년이 지났는데 마치 10년도 더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세대가 바뀐 것 보다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 사실이고 보면 그렇게 느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 하겠습니다. 금융에 종사하는 우리들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저 자신도 얼마전까지 금융회사의 경영을 맡고 있었으며, 또한 채권은행의 입장에서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입장이 바뀌어서 감독을 담당하게 되었지만 금융회사를 경영하시는 여러분들의 고뇌를 십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간 우리는 개발연대로부터 누적된 부실을 정리함으로써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제고하는 한편, 회계기준을 강화하고 적기시정조치를 시행하는 등 부실의 재발방지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선진국 수준에 근접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적인 금융개혁은 상당한 진전을 보였지만,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측면의 개혁은 아직 크게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한차례 대대적인 금융구조조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적자금을 재차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못하였음에 가장 큰 이유가 있지만, 금융개혁이 아직 자리잡지 못한 데도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제도적 환경은 저만치 앞서 가고 있는데, 의식이나 관행이 뒤따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치 두루마기를 입고 테니스를 치는 형국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환기라고 정의될 수 있겠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에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마땅하지 않은 것처럼, 전환기에 맞는 경영전략을 일관성있게 정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경제학에서 다루는 이론들은 대개 비교정태분석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균형상태에 있다가 외부적 충격이 있으면 각종 경제변수가 바뀌게 되고, 경제주체들이 이에 대해 반응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균형으로 이행한다는 것입니다. 비교정태분석이란 원래의 균형상태와 새로운 균형상태를 비교해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규명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다시 말씀드리면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동안의 다이나믹한 과정은 생략하고 그 결과만을 비교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태분석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태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구조조정이란 문자 그대로 구조를 바꾸는 작업입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20세기 중반기에나 적용될 수 있는 개발연대식 체제에서 벗어나, 21세기에도 통용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경제체질을 개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가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기 마련이고, 더러는 상식의 혼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각에서 과거를 보면 어처구니 없기까지 합니다. 금감원이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기업 감사보고서를 감리한 결과 약 1,400개 대상기업 가운데 500개 이상의 회사가 분식회계를 하였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 그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중에는 경미한 위반사항도 많지만 불과 몇 년전에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변화의 와중에 있다보니 현재와 미래가 충돌하기도 합니다. 오늘의 현실에 순응하자니 미래를 기약할 수 없고, 미래를 지향하자니 현실에 의해 발목이 잡히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바로 전환기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2∼3년에 걸쳐 온갖 노력을 다해 재무구조도 개선하고 경영의 투명성도 높였는데, 미래의 잣대로 평가하다 보니까 기업의 신용등급이 오히려 하락하는 모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손충당금을 한없이 추가적으로 쌓아야 하고, 그래서 엄격하게 거래기업의 신용을 평가하다 보니 여신을 공여할 수 있는 기업이 극소수로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여신을 중단하면 그 기업과 거래관계에 있는 우량한 다른 기업고객이 연쇄부도를 맞게 되는 부메랑 현상에 봉착할 수도 있습니다. 한 두 은행만 몸을 사리는 데서 그치지 아니하고 다수의 금융회사가 여신을 축소일변도로 운용하면 실업이 대폭 늘어나면서 가계여신까지 부실화되어 대손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되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와같은 이율배반적인 상황이 바로 우리가 안고 있는 고뇌이고, 한국금융의 현주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묘책이 따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경영평가를 할 때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을 측정하는데, 이 셋 중에서 수익성에 역점을 두는 전략이 순리에 맞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과거에 우리는 성장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 왔습니다. 기업도 그랬고 금융회사도 그랬습니다. 여태까지 한국의 기업은 선진국에서 개발해서 상업성이 검증된 기술을 도입하여 면허제한, 무역장벽 등으로 독과점적인 특혜가 보장되는 상태에서 생산과 판매를 하였으므로, 남보다 앞서 규모를 키우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고 위험도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금융산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리가 규제되고 있을 때에는 마진이 고정되어 있었으므로 외형이 커지면 이익은 비례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당시에는 자금이 만성적 초과수요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운용은 어려울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따라서 자금의 조달 즉 예금유치가 관건이었고 그래서 너도 나도 앞다투어 지점을 늘려 나갔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자유화되고 난 다음에는 여건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행태는 그대로 남아 마진이 격감하였는데도 수신경쟁에만 몰두하여, 고금리를 제시하면서 경쟁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다시 이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무리하게 여신을 확대한 결과 부실로 귀착되었던 것입니다. 말하자면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음에도 위험부담을 늘렸기 때문에 금융산업이 전반적으로 취약해진 것입니다.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경험이었으며, 금융위기를 초래하고 그에 대한 반성으로 구조조정이 강도높게 추진되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무분별한 팽창전략이 외환위기를 초래하고 금융회사까지 퇴출되는 사태로 이어지면서 일제히 경영목표를 성장성에서 안정성으로 급속히 선회시켰습니다.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과민반응이 초래된 것입니다. 안전일변도의 여신정책이 부실을 오히려 증폭시킬 수 있다는 신용경색의 부메랑 효과에 대해서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안정성 일변도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사례가 최근에 또 하나 나타났습니다. 절대 안전할 뿐 아니라 BIS비율에도 유리하다는 이유로 모두가 국채에만 투자하였습니다. 그러니까 국채수익율이 삽시간에 떨어져 역마진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안전성 일변도의 정책은 지속가능하지 않음이 증명된 셈입니다. 역마진이 발생하면서 금융회사들이 수신금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마는 지금도 역마진 상태에 있습니다. 금융회사의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여전히 외형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합니다. 이제는 사고를 전환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은행 등 간접금융회사들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어 수신금리를 인하하면, 고수익을 추구하는 자금들은 직접 금융시장으로 이동하여 채권시장이나 주식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은행의 기업여신에 대한 위험부담도 현저히 완화되는 포지티브한 부메랑 효과, 즉 자금흐름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금융구조조정의 목적은 지속 가능한 금융산업구조를 달성하는 데 있습니다. 새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누적부실을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전반적으로 금융산업의 수익창출 능력이 빈약하여 또다시 부실화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근원적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차대조표의 클린화만으로는 구조조정의 필요조건에 불과하고, 손익계산서를 풍요롭게 하는 작업이 완수되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10년 이상의 장기호황을 구가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은행은 총여신의 1%이상을 매년 대손으로 충당해 왔습니다. 장기호황은 창조적 파괴로 인해 가능하였는데, 이는 은행의 입장에서는 끊임없는 부실여신의 발생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은행이 세계최고의 건전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친 결과 예대마진이 4%포인트 이상이고 예금에 대한 이자지급액보다 비이자수입 즉 수수료 수입이 더 커서, 대손충당금을 보전하고도 이윤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은행이 구조조정에 착수한지 20년이 가까웠으나 아직 현재진행 중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실물부문의 산업구조 변화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수익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은행이 쉬임없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어떠합니까. 국제화 개방화 시대에 들어섰기 때문에 한국의 기업도 미국의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지지해야 하는 한국 금융산업의 수익성은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미국을 예로 들었습니다마는 유럽의 선진국과 비교하여도 대동소이합니다. 그리하기 때문에 지금의 한국 금융산업은 구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며,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것입니다. 금리나 수수료 체계의 정비가 수익성을 추구하는 외부적 방안이라면, 성과중심의 경영문화 정착은 그 내부적 방안입니다. 성과주의 경영문화란 직원 모두가 자기개발에 적극 힘쓰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회사전체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환경을 의미합니다. 계약연봉제나 사업본부제가 그 대표적인 방안들인데 성과나 수익에 대한 기여도를 계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경영정보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면 소기의 목적을 추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진급인사를 연공서열순으로 한다든지, 명예퇴직 대상자를 나이순으로 정한다든지 하는 것도 성과중심의 경영문화를 도입할 수 있는 기초 데이터를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에 일어난 후진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먹구구식 경영으로는 21세기적 경영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탄력적인 조직문화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한국의 금융산업에서 이미 상당한 규모의 인력감축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증대로 귀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개인별 또는 부문별로 수익성 기여도를 평가 할 수 있는 계량적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인 자료가 미비하면 정실인사가 득세하게 되고 조직의 효율성과 응집력이 떨어져 조그만 외부적 충격에도 쉽게 무너짐을 경험으로 자주 보았습니다. 계약연봉제나 독립채산적인 영업본부제가 광범위하게 도입된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는데 이제는 이를 제대로 시행하여 그 결실을 기대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금융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인력입니다. 훌륭하고 성실한 인재가 의욕을 잃어버린 상사의 눈치를 살필 필요없이 진취적으로 일해서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성과주의 문화의 구축에 조직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최고경영자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당부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는 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는 흑백논리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현실과 이상이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는 금융회사의 경영 특히 여신정책의 결정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한국의 기업이 미국의 기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경쟁력의 열세에 있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은행이 미국의 은행보다 위험을 더욱 적게 감수하겠다면, 한국에서는 기업가 정신이 발휘될 수 없어 나라경제의 장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그동안의 노력에 힘입어 기업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평균적으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상장기업의 2000년 상반기 이익이 16.3조원에 달해 99년의 연간 이익 14.6조원을 반년만에 상회하였으며, 하반기에는 그 이상의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부채비율 또한 200% 이하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와 같이 기업의 재무구조가 평균적으로는 크게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향후의 생존가능성이 가변적인 기업이 상당수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업은 모두 포기하고 경쟁력이 확실한 기업만 살리겠다면, 사회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혼란이 초래될 뿐 아니라, 우량한 기업의 연쇄도산도 불가피해집니다. 흔히 금융은 위험을 다루는 비즈니스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위험하다고 해서 무조건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나아가 수익창출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켜서,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위험의 정도를 대폭 높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한국경제가 21세기에도 번영할 수 있습니다. 검토결과 회생가능하다고 판정한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의 책임하에 정상화를 지원토록 한다든지, 고의나 중과실에 의하지 않은 부실여신에 대해서는 임직원의 책임을 면하게 한다든지 하는 방안도 바로 이와 같은 견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하여도 구조조정에 실패하는 기업은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자동차가 고장이 나면 어떻게 합니까. 그냥 무조건 폐차시키지 않습니다. 정비공장에 가서 고장난 부품은 교체하고, 헐거워진 나사는 조여서 다시 타고 다닙니다. 그것도 안되면 쓸만한 부품을 분리해서 다른 차를 고치는 데 씁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원이 엄청나게 낭비될 뿐 아니라 폐차장이 부족하게 될 것입니다. 채권금융기관 공동의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를 설립하는 것도 같은 취지라 하겠습니다. 당해 기업의 경영에 문제가 있으면 경영진을 교체하고, 재무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debt equity swap을 통해서 이자부담을 줄이고, 인력이 과다하다면 정리해고를 단행해서라도, 나라경제의 장래를 위해 보전할 가치가 있는 것들은 지켜나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의 금융은 점잖은 신사의 직업이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그러하지 않습니다. 구정물에 손을 넣지 않고서는 설거지를 마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 하나쯤은 뒤로 빠져 있어도 문제가 없겠지" 하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무임승차하겠다는 사람이 여기 저기서 나타나면 구조조정이 추진력을 상실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가마를 타겠다면 가마가 움직이지도 않지만, 가마를 메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볍고 빠르게 달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금융회사가 경쟁력을 미래지향적으로 제고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이루어진 하드웨어 측면의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여신관행의 선진화, 선진적인 경영지배구조의 확립, 리스크 관리체계의 발전 등 수익성을 제고하고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측면의 개혁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개혁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의 경영마인드 자체를 새롭게 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과정에서 최고경영자 여러분의 선도적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선진국 금융회사들은 겸업화·대형화·국제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국경을 초월하면서까지 M&A 및 전략적 제휴 등을 벌써부터 활발히 전개해 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최근들어 국내 은행권을 중심으로 이러한 대형화·겸업화 노력이 시도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제2금융권의 경우에도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하여 과감하게 경쟁력이 있는 체제로 갖추어 나가는데 최고경영자 여러분들게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마지막으로 최선이 안된다면 시간이 더 늦기 전에 차선을 과감하게 선택하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 주십사는 당부를 오늘 모이신 최고경영자 여러분들께 드리고자 합니다. 전세계에서 금융회사들이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강자가 약자를 흡수할 뿐 아니라, 강자와 강자가 결합하는 M&A가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작게는 개인과 회사를 위하고 크게는 나라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장기적인 안목에서 현명한 판단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세계경제의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아니합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잘하였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옳겠습니다. 세계경제여건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국제투자자본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므로, 한국이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차별성을 뚜렷이 부각시킨다면 전환기의 시련 또한 의외로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제 말씀은 이것으로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1.02.21 I 허귀식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