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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향데이터가 패션부터 여행까지 콕 집어 추천…해외서도 성공 자신"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셀러(판매자)입니다. 에이블리는 경쟁사 대비 10배 더 많은 판매자들이 있기 때문에 인기순위로 보여주기 보다는 개인화 추천이 필수입니다. 쿠팡이 생활필수품(생필품) 중심의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이라면 에이블리는 패션에서 화장품, 인테리어, 식품, 콘텐츠 등을 망라해 개인취향을 기반으로 한 스타일 커머스의 슈퍼 앱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만난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회사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이같이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사실상 지난해 유일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기업이다. 지난해 말 알리바바 그룹의 10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도 일본, 미국 등 글로벌 투자사들과 추가 투자를 논의 중이다.◇“K스타일의 선두주자로 기대”에이블리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배경은 ‘K스타일을 가장 잘 다룰 것 같은 기업’이라는 점이다.강 대표는 “세계적으로 K콘텐츠에 이어 K식품, K뷰티가 크게 흥행하면서 후속 주자로 K패션과 K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마치 유럽의 프랑스처럼 한국이 향후 패션 문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에이블리는 2019년부터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커머스 앱 가운데 쿠팡 다음으로 많은 이용자 수를 확보했다. 이 점이 투자자들에게 기술력과 가능성에 대한 강한 신뢰를 심어줬다. 거래액과 매출, 영업이익 등 각종 지표들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왔음은 물론이다.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1일 서울 서초구 에이블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개인 취향기반의 스타일 커머스를 구축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진= 방인권 기자)강 대표는 “이용자와 매출 등 지표상으로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점이 에이블리를 버티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에이블리가 강력한 개인화를 통한 ‘스타일 커머스’ 대표주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은 셀러의 확보다.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려면 판매자와 브랜드가 많을수록 좋아서다. 현재 에이블리의 판매자 수는 9만명에 이른다. 경쟁사들이 평균 8000~9000명 정도의 판매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0배 많다. 에이블리는 판매자 수를 더 늘리기 위해 창업을 도와주는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강 대표는 “판매자가 1만명 이하라면 인기순위 정도를 보여줄 수 밖에 없다”며 “방대한 판매자들의 제품을 기반으로 개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추천해야 소비자들이 에이블리 내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보다 판매자 수가 최소 5배는 더 늘어나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재미있는 잡지같은 앱을 만들고파”강 대표는 앞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과 에이블리로 양분하는 시대를 예상하고 있다.쿠팡이 생필품을 최대한 빨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생필품 중심의 커머스라면 에이블리는 패션부터 인테리어, 콘텐츠까지 취향에 맞게 구매하는 스타일 커머스라는 것이다. 그는 “에이블리는 패션으로 시작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했다”며 “웹툰, 웹소설, 여행·문화 상품 등 취향 분야는 지속 확장하고 있다. 고객들이 매일매일 들어와서 구경하는 재미있는 잡지 같은 앱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K스타일에 대한 관심은 얼마나 더 이어질까. 강 대표는 한국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브이로그 활동이 기폭제가 됐다고 보고 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유지되는 한 K스타일의 인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K스타일의 인기를 이어가려면 한국인들이 애용하는 아이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대표적인 K푸드인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라탕이 유행인데 해외에서도 마라탕을 찾는다면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사그러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인들의 의식주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지속적인 ‘K~’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 이어 대만 진출 검토에이블리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일본에서 선보인 패션 플랫폼 ‘아무드’는 2월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2배 성장한 데 이어 3월 말에는 누적 앱 다운로드 수가 500만회를 돌파했다. 아무드 역시 에이블리의 AI 개인화 추천 기술과 현지 고객 취향 데이터를 연계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설명이다. 에이블리는 국내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상세 페이지 번역 등 ‘원스톱’ 글로벌 진출 서비스도 시작했다.강 대표는 한국 판매자들의 스타일과 감각이 세계 시장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해외에 나가보면 한국 제품의 스타일과 가격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판매자들이 많아지면 경쟁도 치열해지기 때문에 함께 성장하려면 해외 진출이 필수”라고 설명했다.에이블리는 일본에 이어 대만 진출을 검토 중이다. 강 대표는 “한국과 일본, 대만은 취향과 성향이 비슷하고 비즈니스 상으로 묶일 수 있는 지역”이라면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시장 진출도 중장기적으로 검토중”이라고 전했다.최근 명품 플랫폼 발란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불거지고 있는 커머스 플랫폼 위기론에 대해 그는 “2~3년 전부터 계속 문제가 거론됐던 플랫폼들이 결국 터지고 있다“며 “플랫폼 회사의 건전성을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지표를 보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유동부채나 유동자산, 현금성 자산 등 각종 지표를 살펴보면 문제를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신호가 있다”고 설명했다.
- 삼영이엔씨, 회생절차 속 상폐 심의 돌입…여전한 내부 갈등이 '발목'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삼영이엔씨(065570)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서 기업의 존속 여부를 가를 중대한 분기점에 놓이게 됐다. 회사는 회생절차를 신청, 재무구조 개선과 유출 자금 회수를 통한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일부 이사진의 반발로 이사회가 마비되고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조지수)30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국거래소는 삼영이엔씨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거래소는 4월 23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사가 4월 16일까지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면, 그 기준으로 20영업일 이내 결론이 내려진다.27일에는 부산회생법원이 삼영이엔씨에 대해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일정 규모 이상 자산 처분, 자금 차입, 채권자 강제집행 등을 제한하며, 회사는 사실상 법원의 보호 아래에 놓이게 됐다.회사 관계자는 “김중철 대표가 내달 4일 예정된 대표자 심문에 출석해 수익구조 개선, 투자 유치 계획, 유출 자금 회수 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횡령·배임으로 인한 내부통제 미비와 감사의견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회생을 계기로 회사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김중철 대표는 지난해 10월 사내이사 선임 후 올해 2월 대표이사로 취임해 전 경영진과 김원근 사내이사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인물이다. 현재 방산 특수사업부 정상화와 기술개발 재개, 외주생산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그간 지연됐던 해상통신기기 및 선박 전자장비 관련 기술개발도 하반기 내 가시화하겠다는 방침이다.하지만 내부 갈등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사내이사이자 경영지배인인 김원근 이사는 김중철 대표를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현재 그는 이사회에 불참하고 있으며, 지난 2월 말 정기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한 이사회에도 불참해 정기주주총회도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 이사는 유상증자 대금 유용 등 여러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회사는 그를 횡령으로 고발한 상태다.당초 김원근 이사의 투자 제안에 따라 지난해 10월 15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삼영이엔씨 지분 7.26%를 확보한 골드스톤1호조합 측은 이후 5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70억원을 추가 납입키로 했다.하지만 15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로 함께 지분을 취득한 빅브라더스1호조합과 김원근 이사 측은 김 대표의 각자대표 선임과 이사회 구성 등 사전 합의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고, 빅브라더스 측이 납입키로 했던 70억 규모의 4회차 CB도 전액 미납되며 발행이 철회됐다는 게 골드스톤 측 설명이다. 이후 내부 자료 접근조차 제한되면서 경영 전반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게 골드스톤 측 주장이다. 이 사이 김원근 이사 측이 회사 자금 10억원을 외부로 대여한 사실이 확인, 이후 일부 금액(5억원)은 상환됐지만, 나머지에 대한 반환은 지연되면서 자금 유용 논란이 본격화됐다. 또 전환사채 상환 및 운전자금 용도로 확보된 5억원 상당의 수표를 회사 자금 계좌에서 인출한 뒤 현재까지 반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회사 측은 이와 별개로 기업심사위원회에 제출할 경영개선계획서 역시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누가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지가 거래소 실질심사의 핵심”이라며 “경영권 매각 계획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서를 4월 16일까지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계열사 50곳...M&A로 덩치불린 HLB의 목적지는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현대라이프보트(Hyundai Life Boat)에서 휴먼라이프베터(Human Life Better)까지. 지난 17년 HLB(028300)가 걸어온 발자취는 진양곤 회장의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되짚어 볼 수 있다. 잇단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명이 ‘HLB’로 시작하는 곳이 어느새 무려 23곳, HLB를 달지 않은 계열사들까지 합하면 50곳에 달한다.언뜻 무차별적 외형성장처럼 보이지만 어느 하나의 자산에 기업 존폐가 달리지 않게끔 치밀한 M&A 전략이 뒷받침하고 있다. 진단·치료·예방 세가지 영역을 아울러 헬스케어 전주기를 커버하는 밸류체인을 갖추는게 목표다. 직면한 과제는 영업실적 개선이다. 적자를 벗어난 적이 없어 유상증자 및 메자닌 발행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해오고 있다. 재무적 선순환 사이클을 갖추고 앞서 공표한대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구명정 회사에서 코스닥 시총 11조 바이오 회사로HLB는 한때 껍데기만 남았던 구명정 회사가 최대주주 손바뀜을 거쳐 기사회생, K바이오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24일 기준 시총은 11조 6000억원 수준이다. 전체주주의 99.99%가 소액주주로, 총발행주식수의 90.2%를 개미투자자가 들고 있다. 최대주주인 진양곤 HLB 회장은 949만7926주(7.26%)를 보유 중이다.HLB가 가지는 시사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전공자가 아닌 경영인이 덩치 큰 바이오 회사를 일구었다는 점에서 셀트리온(068270)과 닮았다. 이종산업간 눈에 띄는 결합사례로도 언급된다. 회사의 신약개발 성공여부가 시장에 끼칠 반향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HLB는 리보세라닙(Rivoceranib)이라는 저분자 표적항암제를 중국 항서제약의 항체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Camrelizumab)과 병용요법으로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1차 치료제란 간암 환자가 가장 먼저 사용하는 치료제다. 세계 암 연구 기금(World Cancer Research Fund)에 따르면 간암은 전세계에서 6번째로 빈번히 발생하는 암종이며 남성에게선 5번째로, 여성에게선 9번째로 흔한 암이다. 매년 80만명의 환자가 간암을 진단받는다.HLB는 지난 2023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의 신약허가를 신청했고 2024년 5월 보완요구(CRL)를 받았다. 같은 해 9월 20일 재심사 서류를 제출했고 오는 3월 20일까지 결과를 수령하게 된다.HLB그룹 바이오 밸류체인(사진=에이치엘비)◇CGT에 집중된 신약 M&A…‘진단·치료·예방’ 밸류체인HLB는 리보세라닙 한가지의 성패에 기업활동이 좌우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HLB그룹의 차세대 신약개발을 책임지는 계열사는 크게 엘레바·이뮤노믹·베리스모·뉴로토브다. 리보세라닙 R&D를 펼치는 엘레바 외에도 계열사를 확장해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엘레바(Elevar Therapeutics)는 옛 LSK바이오파트너스로, 리보세라닙의 미국 R&D 법인이다. 연구개발 인력은 38명으로 운용하고 있다. 꾸준히 HLB가 자금을 지원해, 작년 3분기말 기준 99.97%의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4년간 HLB가 엘레바에 임상자금 목적으로 투입한 돈만 2738억원에 달한다.여기서 나아가 2020년 356억원을 들여 이뮤노믹(Immunomic Therapeutics) 지분 38.16%를 인수했다. 이뮤노믹은 미국 메릴랜드주에 소재한 항암 유전자치료제 개발사다. 최초 인수 후에도 추가로 132억원을 투자했고 작년 반기 기준 지분은 41.14%까지 커졌다. 이뮤노믹의 교모세포종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 단계는 임상 2상이고, 회사의 연구인력은 12명이다.작년에는 CAR-T 치료제 개발사 베리스모(Verismo Therapeutics)를 HLB이노베이션(옛 피에스엠씨)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베리스모는 신호전달 단백질인 ‘메소텔린’을 타깃하는 고형암 CAR-T 치료제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HLB는 2021년 베리스모 지분 10% 취득에 56억원을 들여 첫 투자를 집행했다. 이어 2023년 임상자금 지원 목적으로 65억원을 추가투입했고, 작년 반기 기준 13% 지분을 보유했다. 그러던 중 작년 9월 반도체 부품사업을 하던 HLB이노베이션이 베리스모를 완전자회사로 삼각합병했다. HLB이노베이션은 HLB와 계열사들이 31.79% 지분을 가졌고 진양곤 회장의 딸 진인혜(1996년생)씨가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점에서 핵심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가장 최근 사들인 신약개발사는 김대수 카이스트 교수가 창업한 뉴로토브다. 작년 9월 159억원을 들여 73% 지분을 인수했다. 더불어 김대수 대표에게 42억원 가치의 HLB 주식 4645주를 제공했다. HLB뉴로토브는 난치성 뇌질환에 대한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파킨슨병, 근긴장이상증 등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연내 근긴장이상증 국내 임상 1상 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HLB는 치료제 외에도 의료소모품 등 사업을 펼치는 HLB생명과학(옛 에너지솔루션즈), 유전자 진단 영역의 HLB파나진(옛 파나진), 비임상 CRO HLB바이오스텝(옛 노터스), 바이오소재 기업 HLB제넥스(옛 제노포커스), 의약품 도소매업 HLB제약(옛 씨트리), 각막염 치료제 개발사 HLB테라퓨틱스(옛 지트리비앤티), 식음료 사업을 영위하는 HLB글로벌(옛 넥스트사이언스), 시니어 케어사업 HLB라이프케어(옛 바라바이오)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HLB 본체 뿐 아니라 각 계열사들도 인수합병을 통해 신사업 역량을 추가해나가고 있어 그룹계도는 거미줄처럼 복잡하다.HLB 관계자는 “(HLB그룹의)기저에는 ‘사람의 삶을 이롭게 한다(Human Life Better)’이라는 경영이념이 깔려 있다. ‘진단-치료-예방’의 3개 성장 축을 중심으로 M&A를 진행하며 독자적으로 사업을 구성해왔다. 바이오헬스분야의 전주기를 진단, 치료, 예방으로 단순화하고, 각 분야별로 중요한 점을 몇 개 찍는 형태로 기업을 인수한 후 그 점들을 이어 선으로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라는 면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고 말했다..진양곤 회장(사진=에이치엘비)◇연쇄 M&AHLB는 시작부터 끝까지 M&A로 이뤄진 기업이다. 코스닥에 상장한 해는 1996년이다. 당시 ‘국제정공’이란 이름으로 대구광역시에 본점을 두고 스텐레스 사업을 하다가 2년간 시가총액이 50억원을 밑돌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회사 정리절차에 들어갔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수의향자를 물색했다. 회생 과정에서 회사는 여러 손바뀜을 거쳤고 정관과 사명도 변화를 거듭했다.구체적으로는 국제스텐레스밸브공업(1985)→국제정공(1990)→라이프코드인터내셔날(2005)→이노지디엔(2007)→HLB(2009)로 사명변경을 거쳤다. 라이프코드인터내셔날은 제대혈·줄기세포 사업을 펼쳤고 이는 이노지디엔까지 이어졌다.HLB 공시에서 진양곤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9년이다. 진양곤 HLB 회장은 당시 이노지디엔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만주(2.21%)를 10억원에 인수한 것에서 시작해 현재의 HLB를 만들었다.진 회장 개인으로만 움직인 것이 아니었다. 앞서 2008년 3월 진 회장의 동생인 진양우 씨가 최대주주로 있던 전자부품회사 하이쎌(현 한성크린텍)이 현대라이프보트 지분 100%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현대라이프보트 주식 375만주(300억원 가치)를 현물출자해 이노지디엔 주식 6000만주를 취득했고, HLB로 사명을 바꿔 하이쎌의 계열회사로 분류했다. 이후 2013년 1월 1일 HLB가 현대라이프보트를 1:0 비율로 흡수합병했고, 당해 4월 HLB 교환사채권(EB)를 행사한 진양곤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했다.2008년 하이쎌은 진양곤 회장과 배우자 이현아 씨의 도합 지분이 8.9%로, 동생 진양우 씨와 그의 배우자 이영미 씨의 도합 지분 8.99%와 비등한 수준이었다. 나아가 진양곤 회장이 하이쎌 이사를 맡고 있던 점에서 일련의 M&A에는 동생보다 형의 의사가 컸을 것으로 파악된다.한편, 진양곤 회장은 전라고등학교, 원광대학교 법학과 학사,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평화은행 국제부, 제이앤리컨설팅 대표, KD Oil(USA) 이사, 하이쎌 이사를 지냈다. 2017년부터 HLB 대표를 맡고 있다.◇4년간 외부조달 8000억원HLB는 M&A에 주식교환 방식을 다수 활용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마중물로 쓰고 있다. 가장 최근 4년만 보면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유상증자로 5800억원을 조달했고 같은 기간 2150억원을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마련했다. 도합 8000억원을 외부에서 끌어온 것이다. 이 중 4756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썼다고 명시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657억원이 남아있으며 이를 기타금융상품 및 예·적금으로 운용하고 있다.HLB는 아직 재무적 선순환 사이클을 갖추기 전이다. 연결실적에 반영하는 계열사만 14곳인 HLB가 최근 10년새 영업흑자를 기록한건 무려 10년전인 2014년 한해에 그친다. 가장 최근엔 2022년에 반짝 매출이 늘고 별도기준 흑자전환했는데, 이는 코로나 진단키트 업체 에프에이를 인수한 효과였다. 이듬해 곧바로 다시 적자전환했다.HLB 관계자는 “올해 신약허가를 받은 이후에 매출이 나기 시작하면 실적개선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진출 자체가 처음이기 때문에 마케팅 등을 새롭게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HLB내 헬스케어 사업부에서 면봉, 알콜스왑 및 채혈침 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신약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서울 파산신청자 10명 중 8명 ‘50대 이상’…1인 가구 68%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해 서울 개인파산 신청자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산신청자 중 1인 가구는 70%에 육박했다.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난해 들어온 개인파산 신청 1314건 중 유효한 데이터 1302건을 분석한 ‘2024년 파산면책 지원 실태’를 26일 발표했다.2024년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된 개인파산 신청 8728건 중 15.0%인 1314건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로 들어왔다. 분석 결과 신청자의 86%가 50대 이상이었다. 세부적으로는 △50대가 22.7% △60대 39.6% △70대 19.0% △80대 4.9%였다. 50대 이상은 통상 경제 활동이 축소되는 시기로, 이 시기에 생활비 부족과 상환능력 저하로 개인파산 신청이 발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파산 신청자 중 남성은 61.8%, 여성은 38.2%였다. 또 기초생활수급자는 83.9%였다. 가구 유형으로 분석하면 1인 가구가 68.4%로 가장 많았다. 10명 중 7명 꼴이다. 1인 가구 비율은 2022년 57.3%에서 2023년 63.5%, 지난해 68.4%로 뛰는 등 상승세다. 채무 발생 원인을 복수 응답으로 물은 결과 ‘생활비 부족’이 74.5%로 가장 많았다. ‘사업 경영파탄’은 27.9%였다.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과 사기 피해도 15.5%를 차지했다. 파산신청자 중 직업이 없는 경우는 85.6%였고 채권자가 4명 이상인 다중채무자는 62.7%였다. 아울러 신청인 82.0%(1068명)는 임대주택에 거주한다고 밝혔고, 이 중 69.2%가 임대보증금 ‘600만원 미만’ 주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산신청 당시 예금, 임차보증금, 부동산, 차량, 보험 등 자산총액 1200만원 미만 보유자는 90%로,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자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총 채무액은 신청자의 과반 이상인 60.1%가 1억원 미만이었다. 평균 구간인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은 25.2%로 자산에 비해 과중한 채무를 보유하고 있었다.지난 2013년 7월 개소 한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가계 빚으로 고통받는 서울시민 1만3478명의 악성부채 3조6118억원에 대한 법률적 면책을 지원했다. 또한 악성부채 확대 예방을 위한 금융복지 종합상담과 교육을 비롯해 가계부채 해결을 위한 채무조정(개인파산·면책, 개인회생, 워크아웃) 상담, 복지서비스 연계 등 다양한 금융복지서비스도 제공 중이다.정은정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빚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금융교육과 함께 주거, 일자리, 의료 등 복지 서비스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정의선 31조 베팅, 트럼프 관세 뚫었다
-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정의선 31조 베팅, 트럼프 관세 뚫었다 -넘쳐나는 지식산업센터, 서울 더블역세권도 절반 공실 -기재부, 中企 일·가정 양립 지원 중단했다 -깎아준 세금만 78조…지출 관리 나선 정부 -[사설] 트럼프 지켜본 현대차 31조 투자…민관 공조도 빛났다 -[사설] 서울시, 불법 천막 강력 대응…현수막 공해도 근절해야 △종합 -청년 착취?…길게 보면 받는 돈 늘어 이익-‘삼성 TV 1등’ 신화 남기고…국내 전자산업 거목 떠나다 -참여기업 만족도 높았는데…물거품 된 저출생 대책 △트럼프 리스크 뚫은 현대차 그룹 -관세 위기 정면 돌파…현지 120만대 생산체제 구축해 美시장 공략 가속도 -현대제철도 발맞춰 투자…美에 8.5조 제철소 건설 -트럼프 “일부 국가 상호 관세 면제 가능”…韓도 칼날 피해 가나 △종합 -기업銀 부부직원·임원 짜고 882억 부당대출…자료 삭제해 검사 방해 -알래스카 주지사 “LGN 개발, 한국 참여 기대” -손재일 “유상증자는 최선의 선택”…주주들 “돈 빼앗는 행위” 반발 -서울-부산 KTX 7만원 되나…한문희 사장 “운임 17% 인상 필요”△출구없는 지식산업센터 -안 그래도 남아도는데…첨단산업 육성 내세워 더 짓겠다는 지자체들 -8.3억짜리가 5.5억으로 뚝…경매서도 ‘찬밥’ -“마이너스피로 내놔도 안 팔려요” △정치-“尹파면시 與후보 대선출마 금지”…탄핵 9전 9패 민주당 ‘입법폭주’ -‘방통위 2인 체제, 판단 사안 아냐’…감사원, 巨野 감사 요구에 ‘제동’ -“지인·친척에 투표 독려”…다급한 민주, 당원에 호소 -“미래세대에 경단위 빚폭탄, 이건 연금개혁 아닌 개악”△경제 -나라빚내서 지원할판…결국 ‘복지비’ 손댄다 -환율, 한달 만에 1470원 재돌파 -“트럼프 리스크·中저가 공세 대응”…공급망 기금 5조→10조 확대-“韓농업 미래, K푸드 수출에 달려”△금융-‘경기침체 직격탄’ 국책銀, 9000억 부실채권 매각 -막 오른 ‘함영주 2기’…“비은행 수익 30% 목표”-지난해 말 부실채권 15조 육박…대손충당금 적립률 ‘뚝’ -지난해 14조원 순익 낸 보험사…부채도 급증해 건전성 빨간불△글로벌 -4월 2일 전에 美 문턱 밟는 국가들…막판 관세 협상 활기 -“베네수엘라 원유 사면 관세”…중국·인도 숨통죄는 트럼프 -하마스 궤멸→강제 이주…이스라엘 ‘가자 점령’ 계획 나왔다 -주식 팔아 8조원 조달…샤오미, 전기차 사업 가속 -日법원 “막대한 피해”…통일교에 해산 명령 △산업-조주완 “질적성장 확대하고 신흥시장 발굴할 것”-LG전자 올 전장사업에 1조 공격투자 -1·2월 전기차 판매 1.5만대…1년 새 3배 이상 쑥 -에티오피아 굴착기 100대…HD현대인프라코어 수주 -1·2월 전기차 판매 1.5만대…1년대 3배 이상 쑥 -“고급화 승부”…지커, 韓진출전략 통할까 -구자균 “5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성장 이어갈 것” △산업 -‘기판·광학’ 힘준 LG이노텍, 구미공장에 6000억 추가 투자 -“중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채널 만들어야” -‘외환위기 때보다 나쁘다’…수요절벽 몰린 시멘트 업계 -LGD OLED 패널 ‘아이세이프 3.0’ 인증 △ICT-‘라인’ 잘 탄 덕에…블록체인 앱, 대중화 성큼 -“클라우드·AI 기반 B2B로 성장성 강화” -방통융합시대, 법제도 개선 급한데…손 놓은 野-개인정보 위 “유통 분야, 마이데이터 적용 재추진”-“클라우드·AI기반 B2B 성장성 강화” △생활경제 -“맛집 찾아왔다가 쇼핑까지 즐긴다”…백화점 새 흥행 공식 -강신호 대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롯데웰푸드, 백년소상공인 육성 뜻모아 -초코에몽 1400→1600원…남양유업도 가격인상 동참 △증권 -가격 올린 음식료주 군침 도네 -롯데글로벌로지스, 눈물의 반값 상장 -경영권 분쟁 이후 내리막…삼영이엔씨 회생절차 돌입 -삼성운용, 아시아 첫 버퍼형 ETF 상장 -에프앤가이드, 이기태 대표이사 선임 △부동산 -재건축 방식 갈등, 분담금 잡음…분당 양지마을 내홍 격화 -국토부 “공공기여 한도, 토지가치 상승분 70% 이내로”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28일 견본주택 개관·분양 △Book-봄바람 몰고 온 두 신간 -경제전문가 9명이 본 ‘잘사니즘’ -승패만 있는 이분법 사고 버려라 -200자 책꽂이△의료·헬스 -간호학과 정원 급증에…실습병원 찾아 ‘삼만리’ -남성에 많이 발생하는 ‘설암’…“입속 궤양 방치하면 안 돼”-혈전 적지만 출혈 위험 높은 한국인 -인천성모병원, AI기반 CT로 진단 정확도 높여 △MICE-역대 최다 中관광객 몰려오나…정세 불안·반한 정서는 변수 -녹색성장·로봇…토종 국제회의 ‘글로벌 K-컨벤션’ 키운다 -EU, 디지털 입출국 시스템 도입…10월부터 지문·안면 등록해야 -마이스 브리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오죽하면 ‘기분상해죄’로 불려…법에 정서적 아동학대 기준 구체화해야” -조사는 경찰, 학교는 갈등조정…학교폭력 업무 이원화 필요 △오피니언 -[목멱칼럼] US스틸과 고려아연 -[e갤러리] 안윤모 ‘목단꽃과 부엉이’-[기자수첩] 앞에선 총수와 인증샷, 뒤에선 기업 옥죄기 -[데스크의 눈] 한종희 부회장을 떠나보내며 △피플-‘장 건강’ 기본에 충실…유산균 전도사 될 것-한화비전 대표이사에 김기철 전략기획실장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에 이은천·박용순 대표 -미래에셋생명 “금융소비자 보호 중심 조직문화 조성” -손보사회공헌協, 산불피해 5000만원 성금 -KAIST, 작년 美 특허 176건 ‘세계 10위’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성공 개최 응원해요” -서울대 공대, UAE와 우주연구 협력 논의 △사회 -1심 집행유예→2심 무죄 나올 확률은 ‘1.7%’ -커지는 尹탄핵 요구…대학생·노동자·농민 릴레이 시위 -올해 수능 11월 13일…“EBS 연계 체감도 높일 것”△진화하는 로봇산업…휴머노이드, 일상 속으로 -머리 쓸 일도 몸 쓸 일도 사람처럼…새로운 인류가 온다 -가전 제어·아이 돌봄 척척…삼성 집사로봇 구독해 볼까 -산업 자동화 선도한 HID현대…다음은 ‘협동로봇’ -무인로봇이 운반·분류…‘로켓배송’ 숨은 일꾼 -비보잉까지 추는 ‘아틀라스’…연내 생산 시설에 투입한다 -“표정 보고 칵테일 추천”…식음료 로봇 주문 -사진 보고 사용의도 파악해 물체 잡는다 -사투리 알아듣는 반려로봇…냉장고 문 1초면 조립하는 로봇팔 -車 번쩍 들어 발레 파킹…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강남 누비는 배달로봇 ‘딜리’…비용절감·라이더 부족 해소-4cm 문턱도 가뿐히 올라…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1위 -차세대 통신·AI·로봇 융합…복잡한 공사장·병원서도 척척 -180회 회전 물걸레질 기술로 더 청결하게 -주문부터 운반까지 알아서…디지털 물류 속도 -보이스피싱·딥페이크 목소리…‘안심 지능’이 잡아냅니다 -햄버거 패티 양면 굽는 데 1분…작업자 화상 방지도 -1.6kg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글로벌 진출 박차 -로봇의 A부터 Z까지 다 한다…‘피지컬 AI’ 글로벌 리더 우뚝 -도입부터 관리까지 원스톱…‘로봇 구독 시대’ 연다 -브링온 플랫폼, 기종·용도 달라도 척척 조종
- 사재출연 결정에도 '싸늘'…김병주 회장 얼마나 내놓을까[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기자] MBK파트너스가 사모펀드 역사상 전례없는 대주주 ‘사재출연’을 결정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을 두고 MBK 책임론이 거세지자 사모펀드 역사상 전례 없었던 사재 출연 카드까지 꺼내면서 비난 잠재우기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수백억원, 많아야 수천억원대 정도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김병주 MBK 회장이 십수조(兆)원을 보유한 자산가로 알려진 만큼 1조원 이상은 내놓아야 비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 사모펀드 초유의 ‘사재 출연’ 결정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대주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사재출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재출연 규모는 밝히지 않고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 결제 대금’이라고만 언급했다.이에 따라 예상보다 사재출연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홈플러스가 매달 정산해야 하는 규모는 납품대금, 임직원 월급 등을 포함해 약 5000억원 수준이다. 서울회생법원이 자금을 집행하라고 승인한 작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물품·용역대금은 3457억원이며, 임대점주 정산대금은 1127억원 수준이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MBK파트너스]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기준 총 상거래채권 지급액이 3510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밀린 대금과 공익 채권, 회생개시 후 상거래채권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따라서 12월부터 2월까지 밀려 있는 자금은 일정 부분 지급이 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MBK 측이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실질적인 사재 출연 규모가 작게는 수백억, 많아도 수천억에 그칠 수도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MBK의 이번 사재출연 결정은 이례적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당시 태영그룹 대주주 일가가 484억원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그간 기업이 어려울 때 그룹의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은 있었다. 그러나 사모펀드가 인수기업을 위해 사재를 출연한 경우는 전무했다. 인수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다고 사모펀드가 이를 구제해야 할 의무는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MBK가 이번 사태를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업을 계속해야 하는 MBK 입장에서는 사재 출연밖에는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상당 규모를 내놓아야 할 텐데 시장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규모에 쏠린 관심…“1조원은 돼야”문제는 MBK를 향한 비난 여론이 예상보다 거세다는 점이다. 따라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김 회장이 예상보다 큰 규모의 사재를 내놓아야할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김 회장은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져있다. 지난 2023년 포브스 선정 한국 최고 부자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추정된 김 회장의 자산은 97억달러(약 14조원) 수준이다.그동안 자선사업으로 서울 ‘김병주 도서관’ 건립을 위해 300억원을 출연했고, 지난 2022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1000만달러(약 145억), 작년에는 모교인 미국 하버포드대학교에 2500만달러(약 362억원)를 기부한 바 있다.이번 사재출연 규모가 최소 이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1조원은 돼야 거센 비난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광일(왼쪽) 홈플러스 부회장과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기업회생절차와 관련,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특히 출연한 사재로 소상공인 거래처 결제대금 뿐만 아니라 신영증권을 통해 매각한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홈플러스 회생개시 전인 지난 3일 기준 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단채)·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59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절반에 가까운 2075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상공인 결제대금에 이 금액까지 더하면 최소 1조원의 자금은 내놓아야 어느 정도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 결제대금을 제외한 전단채 등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자금만 5000억원 가량”이라면서 “사재출연도 전단채 등 문제에 있어서 형사사건까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 역시 “시장 최대 관심사는 사재 출연 규모”라면서 “최종 결정을 봐야하겠지만 전단채를 문제 해결하는 정도 수준으로 내놓아서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한편 이날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홈플러스 물품구매 유동화 전단채 피해자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상거래채권, 전단채 문제 해결, 경영정상화를 위한 투자 등을 생각하면 2조원 정도의 (김 회장)사재 출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고려아연에서 홈플러스까지…MBK는 왜 ‘공공의 적’이 됐나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년 넘게 이어진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난한 여론전이 지속 중인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10년 전 인수한 홈플러스의 기습적인 회생 신청으로 또 한 번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인수합병(M&A) 당사자인 산업계는 물론 정계와 금융당국, 자금 조달 파트너인 금융투자업계까지 MBK파트너스를 향한 집중포화에 나서면서 신뢰와 평판이 중요한 사모펀드 시장 전반의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세무조사·형사고발, 국회 출석까지…평판 금가는 MBK14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홈플러스 기업 회생 절차를 기습 신청한 이후 MBK파트너스를 향한 각 계의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세청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고,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8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긴급 현안 질의 증인으로 채택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 회장에 대한 역외 탈세 의혹도 재차 불거진 상황이다. MBK파트너스가 세무조사를 받는 건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이 아닌 특별 세무조사나 비정기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조사4국이 나서면서 세무 당국이 홈플러스 회생 신청,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등 MBK파트너스의 투자 과정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역외 탈세 정황을 염두에 둔 조사라는 추측도 있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2020년에도 1000억원 규모 역외 탈세 혐의로 세무 당국과 공방을 벌이다 420억원을 추징당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회 정무위는 오는 18일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강경모 홈플러스입점협회 부회장 등 5인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무위는 홈플러스 사태 관련 김 회장의 배임 혐의 등을 집중 질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와 개인 투자자들도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신영증권 등 증권사 연대는 홈플러스를 사기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하고, MBK파트너스에 대한 고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전날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기습 회생 신청은) 최소 몇 주 전부터 사전 모의한 고의성 부도덕한 행각”이라며 “재산 14조원이 넘는 김병주 회장은 사재 한 푼 안 내며 먹튀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MBK와 엮일라”…몸 사리는 사모펀드들투자은행(IB) 업계에선 MBK파트너스의 현 상황을 두고 ‘올 것이 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간 MBK파트너스가 공격적인 M&A와 성공적인 펀드 레이징, 엑시트(투자금 회수) 등을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로 성장했지만, 최근 수년간 투자 과정에서 부정적 이슈가 쌓이고 쌓이다 이번 홈플러스 사태로 정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사모펀드들이 대표적으로 꼽은 MBK파트너스의 부정적 이슈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무산(2023년 12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2024년 9월~) △홈플러스 회생 신청(2025년 3월~) 등이다. 한국앤컴퍼니 건에선 MBK파트너스가 당위성이나 명분을 확보하지 못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고려아연과 홈플러스 건이 동시에 겹치면서 MBK파트너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욱 확대·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건의 경우 ‘제2의 홈플러스’가 될 수 있단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에 선진 지배구조 확립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정작 MBK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보면 법률·정책 분야 전문가로 기존 이사회보다 편중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향후 자금 회수(엑시트)를 대비해 법률 전문가 추천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형적인 사모펀드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사모펀드와 같은 GP는 연금·공제회 등 출자자(LP)로부터 출자받아 조성한 펀드로 투자를 집행한다. 더 많은 출자를 따내기 위해선 ‘평판 장사’가 필수적인 구조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과학기술인공제회에 이어 노란우산공제회 출자사업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이번 홈플러스 사태로 국민연금마저 적으로 돌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 비슷한 바이아웃 전략을 펼치는 사모펀드일수록 (MBK와 비슷한 곳으로) 엮일까봐 부담이 상당할 것”큰돈이“큰 돈이 오고 가고, 평판과 신뢰가 중요한 업계이기 때문에 모두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금감원, 홈플 관련 신영證·신평사 검사 착수…"필요시 MBK도"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금융감독원은 홈플러스의 기업 회생 신청과 관련해 신영증권(001720)과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034950), 한국신용평가를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했다. 이번 검사를 통해 신영증권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도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발행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13일 금감원은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관련, 언론 등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과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4시 신영증권,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홈플러스는 회생 신청 직전까지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 지난달 25일에는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82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는데, 같은날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하게 될 것 같다는 예비평정을 신용평가사 한 곳에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이후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된 뒤, 이달 4일 자정께 기업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CP, 전단채,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 등의 발행을 주관하고, 이를 투자자와 다른 증권사에 판매했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CP·전단채 규모는 약 2000억원,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 규모는 약 4000억원이다. 금감원은 신영증권이 홈플러스의 부실을 언제 인지했는지, 그 시점에서 발행과 판매가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대주주로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감행한 MBK파트너스도 필요시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신영증권이 인수한 ABSTB를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증권사들에서 불완전판매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검사 추이를 봐가면서 필요에 따라서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사기적 부정거래나 사기, 사기 교사, 방조, 공범 등 소위 범죄적 혐의가 드러나는 등 문제가 있을 경우 언제든 검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단채 판매 문제나 리테일로 팔린 부분 등에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자료 수집을 이미 진행 중”이라면서 “최소 범위에서 검사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검사는 추후 다른 증권사 및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추이를 봐가면서 필요하면 MBK파트너스도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사기적 부정거래, 사기, 사기 교사, 방조, 공범 등 범죄적 혐의가 드러나면 언제든지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홈플러스 사태'로 리테일 우려 높지만…이리츠코크렙은 다르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리테일 업종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홈플러스 기업회생으로 수익성 낮은 매장이 정리되면 리테일 시장이 더 견고해지고 정상적 영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겁니다.” (박종선 코람코자산신탁 이사)“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주가가 지난 1~2월 오르니까 개인들은 차익실현을 위해 팔았습니다. 반면 투자 전문가인 기관들은 계속 사들였구요. 제 생각엔 ‘금리’ 때문입니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의 수신금리(예금금리)가 3% 밑으로 떨어진 만큼 대출금리도 떨어질 것 같습니다.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도 작년 12월 기준으로 하향 추세고요. 그래서 지난 1~2월 기관들이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조준현 한국리츠협회 본부장)박종선 코람코자산신탁 이사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센터빌딩에서 열린 ‘2025년 3월 리츠 투자간담회(IR)’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 이리츠코크렙, 2032년까지 ‘책임 임대차’조준현 한국리츠협회 본부장과 연사들은 13일 한국리츠협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센터빌딩에서 열린 ‘2025년 3월 리츠 투자간담회(IR)’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이날 행사에서는 △윤영진 신한리츠운용 이사(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문성제 제이알투자운용 본부장(제이알글로벌리츠) △박종선 코람코자산신탁 이사(이리츠코크렙) 순으로 발표를 진행했다.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구조조정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다. 정식 명칭은 ‘이리츠코크렙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며, 이랜드리테일이 보통주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이밖에 이리츠코크렙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는 △미래에셋자산운용(지분율 12.24%) △코람코주택도시기금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6.8%) △신한은행(미래에셋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혼합자산상장지수투자, 5.7%) 등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집합투자업자로서 신한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에 보유 주식을 신탁하고 있다. 지분율 1% 미만인 소액주주는 전체 주식의 27.57%를 보유하고 있다.이리츠코크렙 보유자산 (자료=이리츠코크렙)이리츠코크렙의 직접 보유자산(이리츠코크렙 보유 부동산)은 △NC백화점 야탑점 △뉴코아 아울렛 평촌점 △뉴코아 아울렛 일산점이며, 간접 보유자산은 △2001 아울렛 분당점 △2001 아울렛 중계점이다.‘간접 보유자산’이란 이리츠코크렙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子)리츠 케이비와이즈스타제6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KB와이즈제6호)가 보유한 자산이라는 뜻이다. 해당 자산에는 이랜드리테일이 오는 2032년 8월 31일까지 장기 책임임대차계약을 맺고 있다.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연동해 임대료를 인상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과거 3개년 동안 임대료가 약 2.5% 인상 적용돼서, 인플레이션 헷지 상품으로 기대받고 있다.이리츠코크렙은 작년 5월 변동금리(오는 2027년 5월 7일까지 쿠폰금리 CD+1.7% 적용)로 담보대출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 해당 금리는 지난 2월 말 기준 4.59%다. 이리츠코크렙 3개 점포가 담보였으며, 대출금액은 2800억원이다. 담보대출을 받은 이유는 회사채 발행보다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이리츠코크렙은 작년 말 기준 배당률이 7.01%다. 향후 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배당률이 상승할 여력도 있다. 박종선 코람코자산신탁 이사는 “내년(42기)에는 이리츠코크렙이 리파이낸싱할 수 있는 시기가 된다”며 “대출금리가 더 낮아질 경우 배당률을 더 높일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이리츠코크렙 향후 배당 추정 (자료=이리츠코크렙)◇ 담보부동산, 오피스 등 ‘타용도 개발’ 가능담보 부동산 자체의 개발가치도 있다. 박 이사는 “이리치코크랩이 보유한 자산들은 현재 영업이 잘 되는 매장들인데다, 향후 리테일 업황이 어려워지면 건물을 부수고 오피스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자산들 모두 수도권 중심상업지역 또는 일반상업지역에 있고, 대지면적이 4006.6㎡(약 1212평)에서 최대 8046.8㎡(약 2434평) 규모”라며 “건물 연면적도 대지면적의 10배 정도에 이르러서 용적률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리테일 업계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에서 볼 수 있듯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객이 감소해서다. 이랜드그룹도 어려운 리테일 업황을 잘 견디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저수익 점포나 비효율 매장에 대한 효율화 방안을 찾고 있으며, 이랜드그룹의 호텔·레저 사업 계열사 이랜드파크는 유휴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 박 이사는 “이랜드리테일은 유통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실적이 좋지 않지만 100% 지배회사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 스파오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 부문도 매출을 많이 일으키고 있고, 그룹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야 될 사업들이 대부분 정리됐다”고 말했다.이어 “리테일 업황이 어려워지면 소규모 리테일이나 홈플러스 등 폐업을 하는 매장들이 생길 것”이라며 “이 경우 살아남은 곳이 독과점 형태를 갖추면서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이사는 이리츠코크렙의 성장전략으로 ‘우선주 투자’와 ‘저평가 자산 매입’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 리테일 자산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텐데 이 중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할 것”이라며 “이리츠코크렙이 보유한 자산 중 담보인정비율(LTV)이 남는 자산에 대해 추가 대출을 받고, 보유 현금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용 현금으로 배당이 높은 우선주에 투자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마켓인]홈플러스 카드대금 유동화채권 논란…‘상거래채권’ 인정될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홈플러스 카드대금채권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투자자들이 손실 위기에 처했다.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가 물품대금 등 상거래채권은 전액 변제한다고 밝혔으나, 이런 유형의 금융채권은 회생계획에 의해 채권 변제가 이뤄져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홈플러스 ABSTB 미상환 잔액은 4019억2000만원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해당 채권을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 정상적으로 상환해달라고 주장했다.12일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이데일리 박미경 기자]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금융채무액은 홈플러스 ABSTB 4019억2000만원, 기업어음(CP) 1160억원, 전자단기사채(전단채) 440억원 등 총 5619억2000만원 규모다. 특히 홈플러스 ABSTB 중 3000억원 가량은 개인과 법인 투자자에게 소매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카드대금채권 유동화증권 투자자들은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려 집단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홈플러스 ABSTB는 홈플러스와 카드사, 기업 간 거래에서 발생한 채권인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상거래채권으로 인정될 경우 전액 변제가 이뤄지게 된다.비대위는 “기업회생절차 개시 후 홈플러스는 납품업체에게는 정상적으로 물품대금을 지급한다면서 정작 물품 구입을 위해 자금을 지원해준 전단채 투자자들의 돈은 떼어먹으려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일반 소매 판매로 채권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크다”며 “ABSTB는 기본적으로 1억원 이상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카드대금채권 유동화증권은 홈플러스의 단기 차입금 역할을 했다. 무담보채권으로 금리도 6~7%대로 높으며, 모든 ABSTB의 만기는 3개월물이다.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놓인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제이차는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채권을 유동화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홈플러스가 거래처로부터 상품을 구매하면, 물건값에 대한 매입채무가 발생한다. SPC가 홈플러스로부터 받아야 할 카드대금채권을 근거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투자자들에게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홈플러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ABSTB는 기타금융유동부채, 즉 금융채무로 분류된다. 지난 5일(118억4000만원)과 10일(324억8000만원) 만기인 ABSTB에 대해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았다. 회생절차에서 일반 무담보 금융채권은 법원의 회생계획에 따라 변제되지만, 공익채권이나 담보권부채권보다 후순위로 밀려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현재 투자자들과 해당 상품을 판매한 증권사들은 홈플러스 ABSTB가 상거래채권으로 분류되도록 홈플러스 측과 최대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ABSTB가 금융채권으로 분류돼 변제가 어려워질 경우 투자자들은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며, 증권사에게 책임을 묻게 되기 때문이다.결국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ABSTB는 카드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해 금융채권과 상거래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 전문 변호사는 “ABSTB는 채권 발행시 조건에 따라 성질이 결정되고, 기초자산의 성질은 부수적으로만 고려된다”며 “다만 카드대금채권은 기업활동 상 조기대납에 의해 발생한 것이고, 조기대납은 마트 운영 관행상 필수적인 활동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를 모두 금융채권으로 분류해 갚지 않아 버린다면 카드사에서는 추후 대금결제 등을 거부하거나 지장을 주면서 기업회생절차상 기업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홈플러스가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위해서 상거래채권을 갚겠다고 한만큼, 그들의 주장과 상충되는 면이 있다. 결국 법리적으로는 금융채권이 맞는데 기업회생의 의의를 고려한다면 무조건 그렇게만 보아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한편, NICE(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특수목적법인(SPC)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제이차가 발행한 ABSTB 중 일부 신용등급을 ‘C’에서 상환 불능 상태를 의미하는 ‘D’로 조정했다. 홈플러스의 구매카드대금 지급일이 △3월 1010억원 △4월 1373억원 △5월 1518억원 등 단기간에 도래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인 채무불이행 상태라는 판단이다.(자료=NICE신용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