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591건
- '말하는 법' 바꾼 AI 챗봇 이루다, 오픈 베타 테스트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대화형 챗봇 ‘이루다2.0’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오는 17일부터 2단계에 걸쳐 진행한다.약 8000명이 참여한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시스템 운영 안정성과 대규모 이용자의 사용자 경험을 추가로 점검하는 단계에 돌입하는 것이다. 스캐터랩은 매일 일정 인원을 제한적으로 승인하는 ‘제한적 오픈 베타 테스트’를 먼저 진행한 후 누구든지 자유롭게 신청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오픈 베타 테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사진=스캐터랩)지난해 소수자 혐오, 성차별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으면서 서비스를 중단했던 이루다 측은 그간 개인정보보호 조치를 강화하며, 데이터베이스(DB)를 새로 구축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해왔다.이루다 2.0은 딥러닝 알고리즘이 만드는 문장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선정적·공격적·편향적 어뷰징에 대응할 수 있게 AI 모델·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과거와 달리 실제 사람의 발화를 사용하지 않고, 기계가 새롭게 만들어낸 문장에서 답변을 가져오는 구조로 바꾼 것이다.회사 측은 “이루다 2.0이 이용자와 대화에서 사용하는 문장이 담긴 ‘루다 답변 DB’는 기계가 만들어낸 문장으로 구성했으며, 일부 스캐터랩에서 작성한 문장이 포함됐다”며 “연구용 DB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가명처리한 뒤 과학적 연구 목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스캐터랩은 이루다 2.0이 어뷰징 발화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어뷰징 탐지 모델’을 개발해 적용했다. 이루다와 이용자가 대화하는 모든 문장은 어뷰징 탐지 모델을 먼저 거친다. 선정적·공격적·편향적 문맥으로 탐지·분류된 문장이 있을 경우, 이루다는 해당 카테고리에 적합한 어뷰징 대응 답변을 내놓게 된다. ‘어뷰저 패널티’를 도입해 지속적으로 어뷰징 발언이 이어지면 이용이 제한된다.이루다 2.0은 앞서 진행한 클로즈 베타 테스트 결과 챗봇 대화 기술 성능 평가 지표인 ‘SSA(Sensibleness and Specificity Average)’가 78%를 기록했다. 이는 챗봇의 대답이 적절성과 구체성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안전하게 발화하는 비율은 99.75%를 기록했으며, 프라이버시 위험이 있을 수 있는 문장은 발견되지 않았다.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이루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친구로 남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주기적으로 이루다의 어뷰징 대응 유효성을 확인하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스캐터랩은 AI 기술·제품의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의 일환으로 △AI 챗봇 윤리 준칙 △AI 챗봇 프라이버시 정책 △AI 챗봇 어뷰징 정책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 '공채=사회공헌'…삼성, 올해 상반기 공채 스타트
-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18개 삼성 관계사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공채)을 한다. 지난해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이후 약속한 ‘향후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실천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삼성은 주요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이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이를 위해 이들 18개 관계사는 지난 11일 삼성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 3급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각각 게재했다. 입사 지원서 마감은 오는 21일 오후 5시까지이며 이후 5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6월 면접, 7월 건강검진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GSAT는 2020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치러진다”며 “면접도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개발 직군 지원자들은 GSAT 대신 ‘S/W 역량테스트’로 갈음한다.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삼성이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건 삼성의 핵심 가치인 ‘인재 제일’을 계승하기 위한 취지다.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신설, 1995년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 제외, 기존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3급 신입사원 채용’으로의 명칭 변경 등 채용 제도를 파격적으로 혁신해오며 학력·출신 대학·성별 등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차별을 완전히 철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고(故) 이종왕 전 삼성전자 고문의 49제에 참석, 마지막 길까지 예우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전 고문은 고 이건희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핵심 참모로, 지금의 삼성을 일구는 데 일조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재계 안팎에선 삼성의 공채 제도를 단지 내부 수요 때문만이 아닌 대규모 일자리 창출, 공정한 청년취업 기회 제공 등을 위한 일종의 사회 공헌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수시 채용이 ‘직무 경험’이 없는 청년들의 취업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측면이 있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말 ‘청년희망ON’ 영상 메시지에서 “인생의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 그래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더욱더 힘을 보태겠다”고 언급했었다.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 16년간 8.5억명 이용자 모은 넥슨 '던파', 모바일 신화 도전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2005년 출시돼 누적 이용자 8억5000만명을 모으며 180억달러(약 21조원)라는 매출을 낸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게임이 모바일에서 새로운 신화에 도전한다.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24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던파 모바일 게릴라 테스트 플레이 영상 캡처 (사진=넥슨)◇‘스타워즈’ 극장 수입보다 매출 많아…원조 게임 한류던전앤파이터는 2005년 8월 출시돼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PC용 게임이다. 3D 그래픽을 활용한 온라인 RPG가 인기를 얻을 당시였지만 2D 도트 그래픽과 횡스크롤 진행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아케이드 게임의 조작 방식을 온라인에서 구현한 것이다.그 결과 출시 1년만에 회원수 100만명·동시 접속자 수 5만명을 기록했으며, 2007년엔 누적 회원 500만명을 달성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중국에 진출하더니 한 달 만에 온라인 게임 1위 자리에 올랐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2009년 말에는 국산 게임 중 최초로 한국·중국·일본 3개국 동시 접속자 수 200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운 뒤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대형 업데이트는 던파가 장기 흥행하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실제로 2012년 신규 캐릭터 ‘여귀검사’를 내놓으며 PC방 점유율이 상승하는가 하면, 2013년에는 ‘대전이(大轉移)’라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신규 콘텐츠를 잇따라 도입해 이용자가 크게 몰렸다.현재 던파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가 8억5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팬덤을 구축하면서 액션 장르에서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PC방 통계 서비스 ‘더로그’에서 2016년 8월부터 작년까지 PC방 액션 장르 1위를 기록했다. 던파가 기록한 누적 매출 180억달러는 SF 액션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시리즈의 극장 수입을 합친 것보다 많다.던파는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 수 500만명을 기록하는 등 게임 한류의 원조로도 평가받는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은 2016년 중국 유통사인 텐센트와 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10년의 장기 계약을 맺으며 중국 시장에서 저력을 과시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2018년 제55회 무역의 날에는 ‘수출 10억불탑’ 정부 포상을 받았다. 2015년 제주도로 이전한 후 제주 수출액(약 10억달러)의 43%를 차지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했다.던파를 개발한 네오플은 넥슨이 2008년 38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한 회사다. 던파의 폭발적인 흥행에 힘입어 네오플은 국내 게임사 가운데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2003년 넥슨코리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정헌 대표가 네오플 조종실장을 역임하며 던파의 마케팅 업무를 총괄했고, 강대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012년 던파 디렉터로 활동하는 등 현재 넥슨의 주요 경영진이 던파의 전성기를 함께 한 것으로 유명하다.◇원작 전성기 이끈 윤명진 디렉터 진두지휘던파 모바일은 빠르고 호쾌한 원작 고유의 액션성을 모바일 플랫폼에 담아냈다. 각 던전을 돌며 몬스터를 공략하는 전투와 유저 간 대전(PvP)도 수동 전투를 기반으로 한다. 수동 전투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작 방식에도 공을 들였다.특히 원작 던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윤명진 총괄 디렉터가 모바일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액션 게임 노하우를 신작에 반영했다는 사실도 주목받았다.윤명진 총괄 디렉터는 “좋은 게임을 만들어 모험가들과 오랜 기간 함께하고 싶은 만큼 ‘손맛’을 위해 30번 이상 조이스틱을 개선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며 “여러 돌발 상황에서도 플레이가 끊기지 않고 다시 연결돼 이어할 수 있도록 클라이언트 최적화에 힘썼다”고 말했다.앞서 넥슨은 지난해 던파 모바일의 게임성과 시장 경쟁력을 파악하고자 두 차례의 사내 테스트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캐릭터 성장과 피로도 시스템의 만족도부터 전투 스킬 조작, 이탈하고 싶었던 순간, 사용자환경(User Interface)까지 게임 전반에 관한 사용자 경험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는 설명이다.이후 이용자 테스트에도 나섰다. 작년 12월 20일 6시간 동안 한정적으로 열린 게릴라 테스트에서는 서버 오픈 직후 수십만 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몰리면서 30분 가까이 대기열이 발생했다. 넥슨의 자체 설문조사에서 참가자들은 수동 전투, 2D 도트 그래픽, 편리한 스킬 사용, 주점난투 등에 공통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한편 넥슨은 지난해 제주도에 본사를 둔 네오플의 던파 모바일 개발팀을 서울 역삼동 사무실로 이전시키며 협업을 강화한 바 있다. 게임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기술 지원, 멀티 미디어 등 다양한 직군의 인재를 영입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