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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프로 "2030년 양극재 71만t·전구체 25.3만t..매출 32조 달성"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에코프로가 2030년 양극재 생산능력 71만톤(t), 전구체 생산능력 25만3000t 체제를 구축해 매출 32조원, 영업이익률 12%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했다. 에코프로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 ‘에코프렌들리데이’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에코프렌들리데이’는 2021년 시작돼 올해 3회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과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 등 각 가족사 대표 및 투자사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이 전 회장은 “2003년 대기업도 포기한 양극재 사업에 도전해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양극재를 양산한 것을 비롯해 포항에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구축해 수직 계열화를 이루는 등 우리는 퍼스트 무버였고 시장 개척자였다”며 “또다시 퍼스트 무버로서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며 양극재 산업 구조를 허물고 다시 재편하는 파괴적인 혁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말했다.에코프로비엠은 중국 GEM과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을 설립해 제련,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공정을 통합키로 했다. 인니 통합법인은 캐나다, 헝가리에 이은 에코프로의 세번째 해외 글로벌 생산 기지이다. 연내 GEM과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26년 하반기에 준공한다는 목표다.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4 에코프렌들리데이, 에코프로그룹 투자자 포럼에서 기조연설 중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모습에코프로는 삼원계 양극재의 핵심 자원인 니켈 확보 노력도 가속화한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중국 GEM이 보유중인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의 대주주 지분을 취득해 제련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인니 MHP 제련소 지분 인수를 통해 전구체 밸류체인 내 부가가치를 확대하고 IRA 적격 공급망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함께 리튬 확보를 위한 노력도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리튬 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를 합병키로 하고 실무 작업을 진행중이다. 에코프로씨엔지의 리튬 추출 기술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리튬 정련 기술의 시너지를 극대화하자는 취지다.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재의 확고한 시장 지배력 확보와 함께 고체 전해질, 실리콘(Si) 음극재, OLO 양극재, 나트륨이온전지(SIB) 양극재 등 4대 소재 개발을 통해 기술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에코프로비엠은 2030년까지 25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21조원(글로벌 MS 1위), 개발 중인 4대 신소재를 통해 4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에 최적화한 전구체 회사로서 미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해 맞춤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사 샘플테스트가 진행 중인 NCMX 전구체 개발을 마무리해 하이엔드 시장을 선점하고 추후 고전압 미드니켈 전구체, 차세대 전구체 개발을 통해 고객사를 다변화해 나간다. 2030년까지 원료 사업화를 통한 원료매출 7000억원, 외부고객사 확대를 통한 전구체 매출 5조6000억원 등 총 6조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에코프로의 지난 26년은 위기가 아닌 날이 단 하루도 없었지만 그때마다 위험을 기회로 전환했고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미래를 선택했다”며 “제조업의 본질인 연구개발, 생산성 향상, 경영 효율화를 통해 위기를 뛰어넘고 도약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현장]‘안전, 또 안전 위해’ 수억짜리 벤츠, 하루 3대씩 부숴가며 연구
- [진델핑겐(독일)=이데일리 박민 기자] 지난 22일 찾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진델핑겐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TF). 차량 가격만 1억원을 훌쩍 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세단 EQS 모델이 눈 깜짝할 사이 배리어(장애물)와 부딪히며 ‘펑’ 소리가 났다. 순간 눈이 부실 정도로 강렬한 조명 수십여대에 불이 켜졌고, 사고 차량의 전,후, 좌,우부터 하부까지 초당 수천장의 사진을 찍어댔다. 충돌지점까지 70m 구간을 시속 64km로 달려와 장애물과 부딪힌 벤츠 EQS는 차량 앞 부분이 휴지조작처럼 구겨졌고, 바닥에는 차량에 떨어져 나온 여러 부품들이 흩어졌다. 이번 충돌 테스트를 담당한 율리아 힌너스 엔지니어는 “충돌 순간 안전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에어백이 언제 펼쳐지는지, 차량 내 탑승자의 안전공간은 어떠한지 등을 다양하게 평가한다”며 “이번 충돌 테스트도 정확히 의도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지난 22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진델핑겐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안전기술센터 (TFS)센터에서 벤츠의 전기세단 EQS 연식변경 모델이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벤츠코리아)지난 22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진델핑겐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안전기술센터 (TFS)센터에서 벤츠의 전기세단 EQS 연식변경 모델이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벤츠코리아)이날 충돌 테스트가 진행된 차량안전기술센터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총면적 5만5000㎡로 유럽 최대 규모의 충돌시험장으로 지난 2016년 완공됐다. 가장 긴 트랙의 길이는 250m에 달하고 최고 속도 시속 120km로 충돌 시험이 가능하다. 특히 정밀한 시험을 위해 오차가 5㎜ 불과할 정도로 완전히 평탄한 환경을 조성했다. 충돌 지점에는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 장착돼 차량 하부를 포함한 외관을 디지털로 측정하고 곧바로 수치를 전송한다. 벤츠의 차량은 신차 출시에 앞서 컴퓨터를 통해 1만5000회 정도의 사고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뒤 이곳에서 150회의 실제 충돌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율리아는 “모든 신형 모델은 양산에 앞서 다양한 충돌 테스트 시뮬레이션, 부품 테스트 및 실제 차량 충돌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며 “특히 벤츠는 법적 요건, 소비자 안전 등급, 그리고 법적 요건보다 훨씬 까다로운 내부 기준 등 3가지 차량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안전 기술 센터 전경.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안전 기술 센터 내부.메르세데스-벤츠의 안전 목표는 ‘완전한 안전(Integral Safety)’이다. 주행에 대한 안전부터 차량에 대한 안전, 충돌 이후 탑승객에 대한 안전까지 총체적 접근 방식을 통해 여러 단계별로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율리아는 “벤츠는 65년 전부터 충돌 테스트를 실시했고, 사고 관련 연구도 59년의 역사가 있다”며 “차량에서 발생한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는 물론 전 세계 교통사고 데이터를 살펴보고 이러한 사고를 대비할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탑승자가 어떤 상해를 입었는지도 모두 조사하면서 예방할 요소를 찾는다”며 “이런 식으로 안전에 대한 총제적 접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율리아 힌너스(Julia Hinners) 메르세데스-벤츠 충돌 안전 엔지니어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진델핑겐에 있는 차량안전기술센터 (TFS)센터에서 벤츠 차량 안전 역사와 충돌 테스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벤츠코리아)지난 22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진델핑겐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안전기술센터 (TFS)센터에서 벤츠의 전기세단 EQS 연식변경 모델이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벤츠코리아)
- 트랙스로지스(구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라스트마일 사업부문 흑자 전환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트랙스로지스(TracX Logis, (구)큐익스프레스)는 최근 싱가포르 라스트마일 사업부문에서 흑자 전환을 이뤘다고 31일 밝혔다. 트랙스로지스는 14년의 업력과 자체 개발한 TLPS(TracX Logistics Platform System) 기술을 통해 싱가포르 내 선도적인 라스트마일 물류 업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트랙스로지스의 TLPS는 이커머스 고객에게 특화된 엔드투엔드(end-to-end) 물류 배송 시스템으로, 배송 비용 절감과 함께 배송의 정확도 및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트랙스로지스는 다양한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주요 고객을 확보했으며, 높은 수준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최대 이커머스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뛰어난 서비스 품질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또한 트랙스로지스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포함한 주요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해 배송 물량 확대를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고객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글로벌 종합물류기업과 협력해 싱가포르 내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 개시에 앞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2024년에는 싱가포르 라스트마일 고객 수가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3년 7만 명 대비 약 43% 증가한 수치다. 또한, 운송 물동량은 2022년 800만 건에서 2023년 900만 건을 돌파했으며, 2024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트랙스로지스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라스트마일 사업의 흑자 전환은 우리의 기술력과 고객 중심의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등 전 지역에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성장과 동시에 효율성을 강화해 2025년 상반기에는 전사적으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터뷰]선박도 ‘전동화’ 시대…HD현대 “모빌리티 혁명 이끌 것”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전기차 시대가 열린 것처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전동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선박, 건설기계 등의 분야는 각국의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지는 추세다. 국내 최대 조선사를 보유한 HD현대가 전동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 투자를 서두르는 이유다.권병훈 HD한국조선해양 전동화센터장(전무)은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선박 분야 전동화는 향후 K-조선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배터리 기술 발전과 연료전지 기반의 친환경 선박 기술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HD현대는 지난해 11월 그룹 내 계열사별 전동화 연구조직을 통합해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직속 전동화센터를 신설했다. 조선뿐 아니라 특수선과 건설기계, 로봇, 에너지 등 전동화 분야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권 센터장은 전동화가 이미 글로벌 산업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동화되는 이동수단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미래 모빌리티 혁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전동화된 자동차와 드론, 선박 등은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해 미래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전동화가 ‘몸’이라면, 디지털 기술은 그 ‘머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권병훈 HD한국조선해양 디지털연구랩 부문장 및 전동화센터장(전무).(사진=HD현대)◇전기 추진 선박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HD현대가 주목하는 분야는 단연 선박이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전기 추진 선박 시장은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중소형 선박과 연안 운항 페리에서 전기 추진 기술의 채택이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권 센터장은 “대형 화물선과 컨테이너선의 경우 전기 추진 기술만으론 아직 한계가 있지만, 연료전지와 같은 차세대 동력원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적용한 원자력 선박이 연구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대형 선박의 전동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HD현대는 조선 분야에서 전기과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선박을 건조하며 전동화 기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전기 추진 선박 사례로는 2022년 건조한 울산태화호, 지난해 블루웨일호가 있다. 올 초에는 하이브리드 추진 선박인 수산과학조사선 건조에 성공했다.최근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는 전력 변환 기술과 연료전지 개발이다. 권 센터장은 “선박 전동화에 있어 전력 변환 기술은 핵심적인 요소로,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며 “연료전지는 대형 상선의 전동화 시대를 여는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선박용 연료전지 분야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HD현대는 올해 연료전지 자회사인 HD하이드로젠을 설립하고 연료전지 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인 핀란드 컨비온을 인수했다. 컨비온은 상업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발전 시스템을 보유한 기업이다.권병훈 HD한국조선해양 전동화센터장(전무·왼쪽)가 지난 21일(월) 경기도 용인 HD현대 미래기술혁신센터 내 전기추진혁신센터에서 연구원들과 HD현대에서 독자 개발한 저압 드라이브 부하 적용 제어 성능 검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HD현대)◇KDDX ‘완전 전기 추진 함정’ 첫 도전전동화의 전 세계적 흐름을 봤을 때 당장은 규모가 큰 초대형 선박보다는 함정과 건설기계 분야에 먼저 적용되는 추세다. 특히 전동화된 함정은 저소음과 저진동 특성으로 기동성을 높이며 유지 보수 부담도 줄일 수 있어 도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권 센터장은 “전기 추진 함정은 전력 분배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레이더 시스템과 전자전 장비, 고출력 무기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군사 장비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우리나라는 함정 전동화 초기 단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HD현대의 목표는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을 완전 전기 추진 함정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HD현대중공업은 함정 발전체계와 추진체계를 일원화해 세계 최대 용량인 25MW(메가와트)급 대용량·고출력 통합전력시스템을 적용한 KDDX 기본설계를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권 센터장은 “HD현대는 KDDX를 위해 통합전력시스템을 독자 설계하며 함정의 순항과 작전 모드에서 전력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미국이 관련 기술에서 앞서나가고 있으나 독자 개발을 통해 K-함정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다.자체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차세대 구축함의 주요 전동화 기자재 국산화도 추진 중이다. 권 센터장은 “30MW급 추진 드라이브를 개발 중이며 이를 완전 전기 추진 함정에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전기 추진 체계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건설기계 역시 전동화가 빠르게 확산한 분야다. HD현대는 전기 굴착기와 같은 전동화 건설 장비를 시장에 출시한 상태다. 권 센터장은 “시장에 출시한 제품 성능과 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배터리 기술 발전과 충전 인프라 확장이 전동화 건설기계 상용화를 가속하고 산업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 '30년 내공'으로 글로벌 '정조준'…넥슨, IP 강화로 독자 생태계 구축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넥슨의 강점은 30년간 축적해온 경험과 지식재산권(IP)에 있습니다. IP의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해 미래를 개척하고,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가 30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넥스트 온’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사진=넥슨)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30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 30년간 쌓아온 경험과 IP 확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의 대표 게임들을 재가공한 신작과 웹툰, 웹소설, 음악, 굿즈 등을 통해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려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 대표와 김정욱 공동대표가 공식 석상에 함께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넥슨의 이러한 전략은 이미 실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메이플스토리는 PC게임에서 모바일로 확장된 ‘메이플스토리M’과 샌드박스형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 블록체인 생태계와의 경합을 위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등 다양한 형태로 성장하고 있다.‘던전앤파이터’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프로젝트 오버킬’ 같은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또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RPG ‘프로젝트 DW’는 이날 ‘던전앤파이터: 아라드’이 확정됐다. 던전앤파이터 고유의 세계관인 ‘던파 유니버스’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넥슨은 현재 막바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마비노기 모바일’과 영속적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마비노기 영웅전’ IP를 기반으로 한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도 2025년 여름 알파 테스트를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이날 강대현 대표는 넥슨의 첫 개발작인 ‘바람의나라’를 바탕으로 한 ‘바람의나라2’를 처음 공개했다. ‘프로젝트G’로 불리던 이 작품은 원작을 계승한 정식 후속작으로, PC와 모바일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MMORPG다. 강 대표는 “1996년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의나라는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의 태동기를 이끌어온 1세대 PC 온라인게임으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전 세계적 기록이 됐다”면서 “원작의 게임성을 계승한 정식 후속작 ‘바람의나라2’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익숙하지만 새로운 서사로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자체 개발작을 넘어 퍼블리싱을 맡은 외부 게임 역량도 강화한다. 넥슨이 30년간 쌓아온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 등을 적용해 게임 플레이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넥슨은 글로벌 게임사 EA의 ‘FC온라인·FC모바일’을 퍼블리싱 중이다. 넥슨 웹 개발과 사업, 마케팅 역량과 함께 다양한 데이터 솔루션을 적용해 이용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개최한 ‘아이콘 매치’처럼 게임 이용자 뿐만 아니라 축구 팬들까지 품는 마케팅 전략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인디개발사 띠어리크래프트의 MOBA 배틀로얄 게임 ‘슈퍼바이브’와 슈퍼캣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환세취호전 온라인도 퍼블리싱할 예정이다. 넥슨은 대형 프로젝트와 소규모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빅앤리틀’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빅’은 기존의 개발 방식을 유지하는 한편, ‘리틀’은 소규모 인원을 중심으로 개성과 창의성이 극대화된 게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전략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게임으로는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게임 ‘낙원’과 ‘야생의 땅: 듀랑고’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DX’가 있다. 이러한 접근은 다양한 개발 방식을 통해 넥슨의 게임 포트폴리오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시장에 선보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강 대표는 “오래 전부터 넥슨에 내재된 DNA인 게임 본연의 가치, 재미에 대한 연구는 빅앤리틀 전략으로 구체화됐다”며 “빅 전략은 큰 규모의 인력이 투입되는 대작 프로젝트, 리틀은 소규모 인력으로 참신함을 앞세우는 작은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끝으로 강 대표는 “넥슨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역량을 강점으로 더욱 세밀하게 가공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IP 연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g당 900만원'...애니젠, 8조 시장 원톱기술로 올해 LG화학, 내년 미국 공략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애니젠(196300)이 세계 8조 규모의 난임 치료 시장을 정조준했다.애니젠의 배란 억제제 ‘가니렐릭스’는 제네릭임에도 g당 900만원 대의 초고가다. 원료 펩타이드 합성의 어려움과 희소성 때문이다. 애니젠은 올해 초 LG화학 공급을 시작으로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신청까지 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김재일 애니젠 대표 겸 광주과기원 생명과학부 교수가 지난달 24일 광주시 북구 첨단과기로에 위치한 광주과기원에서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애니젠은 지난 21일 ‘가니렐릭스’ 원료의약품에 대한 품목허가를 위해 FDA에 원료의약품 등록자료(Drug Master File)를 제출했다. 가니렐릭스는 미국 제약회사인 MSD의 ‘오가루트란(가니렐릭스아세트산염)’ 제네릭 주사제로써 난임 치료에 쓰이는 조기배란 억제제다.24일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미국 난임 치료 시장 규모는 58억달러(7조7000억원), 중국은 260억위안(4조7000억원)에 각각 달한다. 국내 배란 억제제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제네릭? 배란 억제제 시장 성장은 이제 시작조기 배란 억제제는 여타 제네릭(복제약)과 사정이 다르다.김재일 애니젠 대표(광주과기원 생명과학부 교수)는 “그동안 조기 배란 억제제 시장은 정체돼 있었다”며 “글로벌 시장 규모 자체가 성장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엔 어린 여아에서 조기 배란이 급증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요즘 여아 발육이 예전보다 빨라, 배란이 당겨지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급격한 체중 중가나 변화는 호르몬 이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체지방이 감소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져 조기 배란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 생식 주기는 난포 자극 호르몬, 황체 형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불균형이 발생하면 예정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아울러 특정 약물이 생식 호르몬에 영향을 줘 조기 배란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조기 배란은 여러 문제를 유발한다.그는 “여성은 난자 숫자가 제한돼 있다”며 “어릴 때 배란을 많이 해버리면 나중에 난임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란 억제제는 여아의 배란을 막아준다”고 부연했다.여성 난자 숫자는 태아 성별이 결정될 때 정해진다. 여성은 생애 400~500개 난자만 배란한다. 조기 배란으로 한정된 난자를 소모하면, 가임 기간이 짧아지고 조기 폐경에 이를 수 있다.너무 어린 나이에 배란이 시작되면 성호르몬 급증으로 신체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발달 불균형, 뼈 성장 중단(작은 신장 형성) 등을 비롯해 여러 질환(다낭성 난소 증후군, 자궁내막증,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아무나 못 만들어...‘초고가 거래’ 이유 있어”문제는 배란 억제제 시장 확대 속 가니렉릭스 원료인 펩타이드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김 대표는 “가니렐릭스는 펩타이드 합성 난이도가 높아 세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라며 “국내 난임 치료제 점유율 1위인 LG화학도 그동안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LG화학은 당초 가니렐릭스 원료인 펩타이드를 인도에서 조달했으나 품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는 후문이다. 이에 LG화학은 지난 2016년 애니젠과 가니렐릭스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애니젠은 지난해 11월 가니렐릭스 원료의약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취득했다. 애니젠은 올해부터 가니렐릭스 원료의약품을 LG화학에 공급하고 있다.가니렉릭스 원료 제조는 높은 기술 난이도로 제네릭임에도 불구, 고가로 형성돼 있다. 박원영 애니젠 수석부장은 “가니렐릭스 원료는 특수 아미노산이 들어가 굉장히 비싸다”며 “애니젠의 현재 공급가가 g당 900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LG화학 가니렉릭스 공급을 계기로 국내에서 원료 조달이 가능해짐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도 제네릭 개발에 착수했다”며 “국내 제네릭 출시 증가에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가니릴렉스 1회 투약분은 0.25㎎이다. 즉, 1g으로 4000회 투약이 가능하단 얘기다. 가니릴렉스는 매일 피하주사로 투약한다. ◇“FDA 허가에 최대 1년...희소성·신뢰성 겸비”애니젠은 국내 제네릭 원료 공급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김 대표는 “애니젠 가니렉릭스 펩타이드 원료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게되면 희소성과 신뢰성을 겸비하게 된다”며 “미국 파트너사와 함께 가니릴렉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서 의미있는 실적을 창출할 계획”이리고 밝혔다.현재 글로벌 전역에 가니렐릭스 원료 펩타이드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10여 곳에 그친다. 이 중 FDA cGMP 인증사는 4~5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니젠이 향후 인증을 받더라도 글로벌 5개사 내외란 얘기다. 박 수석부장은 “가니렉릭스 FDA 원료의약품 품목허가가 나오면 cGMP(FDA 우수의약품 및 제조관리) 인증이 된다”면서 “현재는 임상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지만, 허가 후엔 상업용 의약품 원료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니젠의 미국 파트너사는 인터켐(Interchem)이다. 인터켐이 미국에서 가니릴렉스 제네릭 사업자를 모집하면, 애니젠이 해당 제약사에 원료를 보내주는 방식이다. 애니젠과 인터켐은 10년 간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가니릴렉스를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부장은 “지난해 연말 허가를 받아, 올해는 밸리데이션 등의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내년 국내에선 30억원 매출을 시작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는 품목허가 후 1~2개 업체 CDMO를 통해 최소 100억원, 최대 300억원 사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애니젠의 중장기 해외 가니렐릭스 원료의약품 점유율은 10~15%를 전망하고 있다”며 “800억~1000억원 목표에 실적이 수렴해가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FDA 품목허가엔 6개월~1년이 소요된다”며 “최대한 품목허가 시점을 당기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난임 클리닉에는 펩타이드 치료제인 ‘루프로렐린’과 ‘가니렐릭스’를 순차적 사용이 일반적”이라며 “애니젠이 두 치료제 모두를 완비했다”고 강조했다.
- 강남에 'AI 팝업스토어'가…AWS, '생성형 AI 로프트 투어' 개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서울 강남에 이른바 ‘인공지능(AI)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최신 생성형 AI 기술과 활용 사례 등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자리다.이달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TIPSTOWN S1)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에서 열리는 ‘AWS 생성형 AI 로프트 투어(AWS GenAI Loft Tour)’ 개최 하루 전인 29일 시연 및 체험 공간이 마련된 모습.(사진=김범준 기자)AWS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TIPSTOWN S1)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WS 생성형 AI 로프트 투어(AWS GenAI Loft Tour)’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글로벌 투어는 서울을 비롯해 앞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브라질 상파울루,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인도 벵갈루루 등 전 세계 주요 6개 도시에서 진행된다.행사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8일간 열린다. 개발자와 스타트업 혹은 AI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혁신과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 티오더와 식신, 해외 키위봇(Kiwibot)과 아크릴 로보틱스(Acrylic Robotics) 등 AWS 파트너·고객사의 총 31개 세션과 데모(시연) 및 체험 등을 통해 협업 공간과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맞춤형 워크숍을 통해 직접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하고 구현하는 방법을 배우거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기술 및 비즈니스 전문가 커뮤니티와 교류할 수 있다. 전문가 및 벤처캐피털(VC) 초청 네트워킹 이벤트도 진행한다.김도연 AWS 한국·일본 스타트업 세일즈 총괄은 이날 발표에서 “생성형 AI는 입력하는 텍스트 값을 바탕으로 이미 훈련된 AI 모델이 텍스트나 이미지 등 다양한 미디어로 답을 드리는 시스템”이라며 “AWS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 또는 이미 훈련된 모델을 활용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또는 바로 적용하는 스타트업 등 다양한 고객사의 생성형 AI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폭넓고 깊이 있는 기술과 서비스 스펙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29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TIPSTOWN S1)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에서 열린 ‘AWS 생성형 AI 로프트 투어(AWS GenAI Loft Tour)’ 미디어 브리핑에서 김도연 AWS 한국·일본 스타트업 세일즈 총괄이 발표하고 있다.(사진=AWS코리아)이번 AWS 생성형 AI 로프트 투어는 전 세계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생성형 AI 솔루션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WS의 2억3000만달러(약 3183억원) 규모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AWS 고객사들이 단일 API를 통해 선도적인 AI 기업의 고성능 파운데이션 모델(FM)을 선택할 수 있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인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하이퍼팟 (Amazon Sage Maker HyperPod)’을 사용한 생성형 AI 데모를 선보인다.AWS는 국내에서도 생성형 AI 기반 음성·영상 콘텐츠 제작 플랫폼 ‘타입캐스트’ 운영사 네오사피엔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협업툴 잔디(JANDI) 운영사 토스랩 등 혁신적인 AI 스타트업을 오랜 기간 지원해 오고 있다.서준호 토스랩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사례 발표에서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잔디 AI의 기능 개발을 가속화하고 서비스 보안을 강화할 수 있었다”면서 “검색을 할 때 기존에는 어떤 정확한 키워드에 맞는 내용들을 찾아줬다면, AI가 도입되고 나서는 전반적인 문맥을 이해하면서 결과를 찾을 수게 되는 등 검색 방법 자체도 달라지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토스랩은 잔디의 생성형 AI 기능인 ‘스프링클러(Sprinkler)’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해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성현도 네오사피엔스 B2B세일즈 팀장은 “유튜브 게임 콘텐츠 등에 활용되는 목소리 대부분은 타입캐스트로 만들어진 AI 음성”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S-OIL, 고인화점 액침냉각유 'e-쿨링 솔루션' 출시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OIL은 고인화점 액침냉각유인 ‘S-OIL e-Cooling Solution(에쓰-오일 e-쿨링 솔루션)’을 출시하고, 한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고 29일 밝혔다.S-OIL은 인화점 250℃ 이상의 고인화점 신제품을 개발 완료했다. 이로써 S-OIL은 저인화점 제품부터 고인화점 제품까지 제품군을 구축, 데이터센터 열 관리와 에너지 효율화 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고인화점 제품은 특히 위험물안전 규제가 엄격한 한국, 일본 등 동북아 시장에서의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 기술을 도입하려면 위험물안전관리법, 소방법에 따른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 제품(인화점 250℃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OIL은 글로벌 탑 티어(Top-tier) 서버사가 제조한 서버를 활용해 고인화점 제품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 서버의 안정적인 구동과 우수한 열 관리 성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또한 S-OIL은 저인화점 제품의 경우 아람코 자회사(Valvoline Global Operations)를 통해 복수의 액침냉각 시스템 개발사와 인증을 완료함으로써 해외 시장에서도 S-OIL 제품의 입지를 다져나갈 방침이다.S-OIL 직원들이 서울 마곡 TS&D 센터에서 액침냉각유 성능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액침냉각 기술은 기존 공기 냉각 방식과 비교했을 때 에너지 소비를 대폭 절감해 탄소배출감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서버 하드웨어의 발열, 먼지, 수분으로 인한 문제를 제거해 기기 고장 위험을 줄이고,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어 차세대 냉각 기술로서 국내외 데이터센터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급격한 성장으로 데이터 처리량 및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는 열 관리 및 탄소배출 감축 기여를 위해 액침냉각 방식에 주목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과 배터리 냉각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S-OIL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액침냉각유는 데이터센터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와 ESS 등 급성장하는 미래 산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S-OIL은 현재 다수의 파트너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 여러 산업에 걸쳐 열 관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野, 김형숙 교수 R&D 특혜 지적에…조성경 전 차관 “공개적으로 우려”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25일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는 김형숙 한양대 교수의 연구개발(R&D) 카르텔과 관련한 특혜 및 예산 지원 의혹이 거세게 제기됐다. 나란히 선 김창경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김형숙 교수. 자신들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해명하고 있다. 사진=국회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물론,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김형숙 교수와 지인인 김창경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전 한양대 교수)에 대해 집중적인 질의를 쏟아냈다. 최 위원장은 김형숙 교수를 과기부 현안 질의 때 다시 증인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과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김형숙 교수에 대한 의혹은 ①대형 국책과제 수주 자격 논란(349억 원 이상의 대형 국책과제를 수주하기 위한 전문성에 대한 의문) ②임용 및 선임 경위 논란(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임용과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 선임 과정에 대한 경위 논란)③R&D 예산 몰아주기 논란(윤석열정부에서 과학기술 R&D 예산이 삭감되는 상황 속에서 그에게만 60여 억원의 예산이 증액된 점과 ‘25년 신규과제 아이템과 김형숙 교수 과제 계획 유사점)등이었다. ①앨런 그린스펀도 음대 출신 vs 사기꾼이 하는 소리고등학교 때 무용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체육교육학을 졸업한 김형숙 교수가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로 임용되며, 349억 원 규모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 과제의 총괄 책임자로 선정됐다.이와 관련해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세계의 금융 황태자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도 줄리아드 음대에 입학했던 사람”이라며, “무용을 전공한다고 해서 다른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편견이 문제”라고 지적했다.김형숙 교수는 “움직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특성을 규명하고, 사람들의 정신건강 관련 문제를 전 생애 주기별로 연결해 연구했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연구 배경을 강조했다.출처=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반면, 야당은 앨런 그린스펀과 김형숙 교수를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그린스펀은 줄리아드 음대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했지만,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했다.구글 출신인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형숙 교수가 AI, 빅데이터, 초거대 데이터 플랫폼, 리얼 월드 데이터와 같은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데, 이는 전 세계 데이터를 다뤘던 사람으로서 매우 예민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분야는 전문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렇게 말하는 것은 교수가 아니라 사기꾼이 하는 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권성동 의원(강릉 5선)의 사촌이 최대주주인 신화건설의 바이오 의료기술 개발 R&D 사업에 김형숙 교수가 총괄책임자로 참여하고 있다며 “김 교수는 연구자라기보다는 로비스트가 아닌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이에 대해 김형숙 교수는 “권성동 의원은 과제가 수주된 이후에 알았다”고 반박했으며, 김창경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도 “2008년도에 권 의원과 함께 비서관으로 일했지만, 그 이후 16년 동안 대화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2024년 10월 25일 과기정통부 국감장에서 질의하는 이해민 의원과 김창경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출처=국회 방송②열심히 했는데 안타깝다 vs 특혜 의혹 크다 김형숙 교수는 인하대학교 스포츠과학과 조교수로 재직하다가 2020년에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으로 이동했다. 이후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2021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대형 연구개발 과제인 349억 규모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또한, 그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송모 한양대 전 교수에 대해 형사 고소를 진행하기도 했다.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송 모 교수가 유튜브 등을 통해 왜 김형숙 교수를 공격하고 있는가?”라고 물었고, 김형숙 교수는 “송 교수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현재 성동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저는 융합 연구에 최선을 다해 왔으며, 저뿐만 아니라 약 300명의 연구자와 교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분들과 함께 좋은 성공 모델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는데, 이렇게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답했다.하지만, 야당은 김형숙 교수의 한양대 정교수 채용, 디플정 위원 선임에 대한 의혹을 거세게 제기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창경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에게 “김형숙 교수와 김창경 위원장은 2016년도 한국연구재단 통합 출범 7주년 기념 정책 토론회에서 만난 적이 있다. 송모 교수에게 김형숙 교수를 채용하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김창경 위원장이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위증을 하시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김형숙 교수에게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과 서울시 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이 된 경위에 대해 질문하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형숙 교수가 “누가 추천했는지 모른다”고 답하자, 최 위원장은 “김 교수는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에 특별 채용됐는데 행정 관련 논문이 필요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면접 위원이 4명이었는데, 2명만 서명하고 2명은 서명을 하지 않아, 이 2명을 교체해 재면접을 실시하지 않았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출처: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출처: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원자력안전위원회·우주항공청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김정훈 기자]③‘25년 신규 과제, 김형숙 교수 연구 계획에 언급...과기부 전 차관 “우려했었다” 증언김형숙 교수가 국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전문성을 갖췄는지, 그리고 그가 한양대 정교수가 되고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및 서울시 스마트도시위원이 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와는 별개로 R&D 예산 몰아주기 논란도 커졌다.윤석열 정부에서 과학기술 R&D 예산이 크게 삭감된 상황에서 김형숙 교수에게만 60여 억 원의 예산이 증액된 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2025년 신규 R&D 과제 아이템이 김 교수의 과제 계획과 유사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향후 예산 관련 국회에서 삭감이나 감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해민 의원은 “김형숙 교수의 2021년 과제인 마음 건강 앱은 국방부에서 군인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다가 서비스 확대를 명목으로 60억 원의 예산이 증액됐는데, 당시 군인들의 사용량은 제로에 가까웠다”며, 이는 이주호 장관 취임 첫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위기·취약 청소년 지원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지목된 덕분이라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과기정통부가 2025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려는 전주기 정신건강 예방·관리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 구축 사업(예산 290억 원)도 있지만, 과기부는 2021년 사업은 우울증, 2025년 사업은 ADHD와 치매 등이라 다르다고 했으나, 김형숙 교수가 제출한 2023년 연차 보고서에는 이미 2차년도 연구개발 과제에 ADHD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는 명백한 중복”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이어 “김형숙 교수에게 거액의 예산을 몰아주기 위한, 김형숙의 김형숙에 의한 김형숙을 위한 과제이며, 예산 심의 과정에서 반드시 전액 삭감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런 종류의 R&D 카르텔은 반드시 예산을 삭감하고 환수 조치해야 하며, 진짜로 R&D 예산을 받아야 하는 연구자에게 제대로 지원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요구했다.이에 대해 유상임 장관은 “어떤 과제든 거기에 걸맞는 연구 내용이 포함돼야 하고, 그런 연구자가 수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최민희 국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시스한편, 정부 내부에서도 마음 건강 앱의 청소년 확대 계획에 반대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 차관은 이날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R&D 카르텔은 김형숙 교수 사례 같다”는 질문에 대해 “과기정통부 1차관 재직 당시 (이종호) 장관께서 국방부에서 테스트 중인 사업을 전 국민으로 확산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기한 적이 있는데, 저는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식 회의 석상이었고, 당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우려를 표명했었다”고 답했다.
- "폐허 속 빌딩서 좀비 피하라"…세계시장 노리는 K-게임 '미드나잇 워커스'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아직 완성도는 55%입니다. 좀비로 변하거나 특수 감염자, 제작과 하우징 시스템 등 킬러 콘텐츠를 완성한 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송광호 원웨이티켓 스튜디오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개발 중인 좀비 익스트랙션 슈팅게임 신작 ‘미드나잇 워커스’를 100% 완성 시킨 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원웨이티켓 스튜디오가 그리는 미드나잇 워커스의 미래는 ‘생태계’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시스템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게임 속에서 독자적 플레이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송광호 원웨이티켓 스튜디오 대표가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 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김가은 기자)원웨이티켓 스튜디오는 ‘나이트 크로우’를 개발한 매드엔진 자회사다. 송 대표는 과거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1인칭 슈팅게임(FPS) ‘카운터 스트라이크’ 프로게이머이자 국가대표 선수로도 활동했다. 송 대표가 처음 게임 개발에 발을 들인 건 지난 2006년이다. 이후 넷마블(251270)과 한빛소프트(047080) 등을 거쳐 지금의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회사 창업과 동시에 개발하기 시작한 첫 작품이다. 최근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익스트랙션 장르지만 차별점을 뒀다. 먼저 일반적으로 쓰이는 던전과 같은 넓은 지형 대신 2040년경 미국의 어느 멀티플렉스 건물을 맵으로 채택했다. 쉽게 말해 수직적인 구조에서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이용해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다. 건물 각 층에는 병원과 대형 마트 등 테마가 있어 필요한 아이템에 따라 이동해야 한다. 여기에 좀비는 물론, 다른 이용자와의 전투도 감안해야 한다. 긴장감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시간이 지나면 다른 게임의 ‘자기장’처럼 지형이 좁혀지는 대신 층 전체에 독가스가 누출돼 폐쇄되기 전 탈출해야 한다. 개발 기간이 1년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은 물론 앞서 진행한 여러 테스트에서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좀비 게임에 대한 송 대표의 애정이 반영된 결과다.송 대표는 “레프트 포 데드, 다잉라이트, 데드 아일랜드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좀비 게임들을 즐겨 했고, 여기서 착안해 미드나잇 워커스에 녹여낸 부분도 있다”며 “새벽의 저주나 28일 후 등 좀비 영화도 명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와 함께 말했다.게임 내에 등장하는 좀비의 움직임에도 공을 들였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사극 영화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킹덤’과 1000만 관객 영화인 ‘부산행’ 등에서 좀비 모션 캡처를 맡았던 스튜디오와 협업해 실감 나는 움직임을 구현했다.향후 목표는 콘텐츠와 시스템 고도화다. 콘텐츠의 경우 레프트 포 데드의 ‘위치’처럼 특수한 패턴을 보이는 좀비와 보스들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각 층을 탐험하며 무기나 방어구 재료를 모아 제작하는 시스템과 ‘반인 반좀비’ 형태의 새로운 직업 등도 구상 중이다. 어썰터, 크로우, 트랩퍼, 바텐더 등 현재 4개의 직업별로 가진 다양한 스킬과 무기를 조합해 이용자들이 독창적으로 플레이하고, 추후에 추가될 ‘길드’ 시스템 등을 통해 세력화까지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유도를 보장할 예정이다.다양한 지식재산권(IP)과의 협업도 노리고 있다. 송 대표는 “사일런트 힐이나 바이오 하자드처럼 미드나잇 워커스와 맞는 좋은 IP들과의 협업 등 확장성이 많아 사업적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며 “전 세계 게임쇼를 돌아다니며 게임을 알리고,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파티도 많이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미드나잇 워커스는 지난 22일부터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첫 글로벌 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테스트 시작 하루 만에 신청자 1만명을 넘겼다. 테스트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 “에스디바이오센서 소송 취하해야...상업화 일정 그대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연속혈당측정기(CGM) 전문 개발업체 유엑스엔이 세계 최초 무효소 방식 CGM ‘AGMS’의 상용화를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1대 주주인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이하’ BW’) 조기상환을 신청하면서 때아닌 소송전에 휘말리면서다. 유엑스엔은 소송에 적극 대응하면서 AGMS의 상용화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 (사진=유엑스엔)◇“BW 조기상환 신청 계약 위반”박세진 유엑스엔 대표는 1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최근 BW 조기상환 신청은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1대 주주로서 우월적 지위를 통해 회사에 피해를 주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제3회 BW 조기상환에 관한 지급명령 신청서를 유엑스엔에 송부했다. 앞서 2021년 9월 글로벌 진단키트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유엑스엔에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200억원, BW 180억원, 워런트 20억원어치를 취득하는 투자였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한 수익구조를 당뇨 관련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AGMS는 국내외를 망라해 유일하게 CGM에 효소 대신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를 적용한 CGM이다. 효소 기반 CGM 대비 센서 수명, 신뢰성, 양산성 등에서 우위를 보인다. 글로벌 CGM 시장은 2023년 약 89억 달러(약 12조원)에서 연평균 16.5% 성장해 2028년 약 189억 달러(약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당시 유엑스엔 투자에 나선 배경이었다. 하지만 이번 소송으로 3년 넘게 이어져온 양사의 협력관계는 백척간두에 서게 됐다. 박 대표가 이번 인터뷰에 나선 이유다. 먼저 그는 이번 소송의 핵심인 BW 조기상환 자체가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그간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당사와 관계에서 갖는 우월적 지위를 기반으로 진행한 위법하고 부당한 요구에 대해 대응을 자제해 왔다”며 “특히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3년 3월과 12월 BW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확인을 해준 사실이 있는데, 난데없이 올해 여름부터 당사에 조기상환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면으로 당사의 BW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하게 표시했기 때문에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이 같은 명시적인 의사표시를 신뢰했다”며 “이를 근거로 사실상 2021년 사채인수계약에 대한 수정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협력은 초기 시너지를 내며 ‘윈윈효과’를 불렀다. 유엑스엔은 확보한 자금을 통해 AGMS의 상용화에 속도를 냈으며, 에스디바이오센서도 당뇨 관련 의료기기 원천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갔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22년 4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직접 CGM 사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후부터였다. 박 대표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유엑스엔과 하나의 회사라고 강조해왔고, 우리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최대 주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신뢰해 연구기술은 물론 많은 노하우를 비롯한 영업비밀도 공유했다”며 “1대주주로서 책임을 갖고 BW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유엑스엔에 따르면 2022년 4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CGM 사업 진출 선언과 동시에 양사의 역할에 새로운 합의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합의서에는 △유엑스엔이 센서(효소식, 무효소식)를 제조하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유엑스엔이 개발한 트랜스미터, 삽입기를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지정하는 제3의 기업을 통해 양산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박 대표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당시 돌연 당사의 경쟁제품인 CGM을 개발한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려웠으나, 협력적 관계를 통해 공생하겠다는 약속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CGM을 개발하기로 선언한 이후 당사가 연구기술의 성과로 얻은 트랜스미터 회로도, 펌웨어, 앱 소프트웨어의 제공을 요구했고, 이에 어쩔 수 없이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국 회사의 센서 기술 매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동물테스트를 진행할 당시 자체 기술이 없어 유엑스엔에 동물테스트를 목적으로 한 삽입장치 등을 제작해 달라고 했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자체적인 문제이지만 유엑스엔의 트랜스미터까지 사용하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공생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면 도움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의 호소다. 유엑스엔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당시 해당 연구기술의 결과물을 공유하겠다는 약속도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예견된 가치하락...1대주주 조기상황 신청 이유는에스디바이오센서의 BW 조기상환 신청은 유엑스엔의 회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넥스 기업인 유엑스엔은 최근 1만 2000원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BW 조기상환 신청 소식으로 지난 17일과 18일 모두 하한가를 기록하며 9000원대(18일 종가 9010원) 유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박 대표는 “에스다바이오센서의 BW 조기상환 청구는 당사의 유동성을 악화, 연구개발(R&D) 능력을 악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에스디바오센서가 그대로 CGM를 개발할 경우, 당사의 제품과 경쟁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고, 당사의 R&D 성과를 이용해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분쟁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유엑스엔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BW 조기상환 신청을 대기업의 횡포로 규정하고, 기술탈취 등의 위법행위에 대해 민·형사적 대응을 포함한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BW 조기상환 신청을 △유엑스엔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 확대 기회 확보 △자체 CGM 출시에 따른 유엑스엔과 특허소송 회피 △R&D 비용으로 투입되기 전 원금 상환 등의 포석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관련해 “소송 중인 타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유엑스엔에 투자할 당시에 CGM에 관한 연구기술이나 노하우가 전혀 없었다”며 “이를 감안하면 장기투자로 함께 성장하자고 했던 것은 기술 탈취를 위한 감언이설로 볼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소송과는 별도로 유엑스엔은 AGMS ‘A1’의 상용화에 차질이 없도록 주력할 계획이다. A1의 탐색임상을 이달 마무리하고, 확증임상 준비에 돌입한다. 내년 3분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상용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부당한 요구에 흔들리지 않고 R&D에 더욱 매진해 일정에 차질 없이 임상을 완료하고 최고의 제품을 출시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엑스엔 최대주주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회사의 지분을 22.16%로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박 대표로 12.50%를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도 엔피성장8호(5.02%), 동유기술투자(3.54%), 이오플로우(294090)(3.16%)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