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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과의 동침`..삼성· LG 태양전지 협력..왜?
- [이데일리 안승찬 류의성 기자] 전자업계 라이벌 삼성과 LG가 태양전지사업에서 손을 잡는다. 그것도 양사의 기술이 전혀 다른 박막 태양전자사업 분야다. 과거 삼성과 LG는 LCD(액정표시장치)패널과 장비를 교차구매하기로 하는 등 극히 일부 사업에선 협력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태양전지사업에서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양사는 3D TV시장 등에서 날을 세우고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LG, 고효율 박막태양전지 컨소시엄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은 31일 고효율 대면적 박막태양전지 개발 사업자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동진쎄미켐(005290) 컨소시엄을 잠정 선정했다. 총괄주관은 삼성전자가 맡는다. ▲ LG전자 태양전지 생산라인기존의 결정형 태양전지가 아니라 유리나 금속, 폴리머기판 위에 얇은(미크론 두께의) 광흡수층 박막을 입히는 고효율의 박막형 태양전지를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컨소시엄은 향후 3년간 정부로부터 700억원 가량의 R&D 자금을 지원받는다. 삼성과 LG, 동진쎄미켐도 같은 금액을 투자한다. 특이한 것은 삼성과 LG의 박막 태양전지 기술이 다르다는 점이다. 삼성은 CIGS(구리· 인듐· 갈륨· 셀레늄) 기반으로, LG전자는 실리콘 기반의 기술을 각각 연구개발해왔다. CIGS는 갈륨이나 인듐 등이 비싸기 때문에 가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있지만 효율이 좋다. 다만 아직 기술이 성숙되지 않아 양산 단계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실리콘 기술은 반도체 소재가 되는 규소에서 추출하는 기술로 CIGS처럼 가격 부담이 없다. 성숙 단계에 와 있는 LCD와 거의 같은 기술이다. 양산 측면에선 CIGS를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전변환 효율 향상 등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 시급 그러나 정부는 국내 고효율 박막태양전지 수준이 사업화 단계로 가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경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박막 태양전지기술은 선진국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두 회사가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쳐, 광전변환 효율 향상과 대면적화가 가능한 첨단 기술을 개발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태양광은 신재생 에너지 가운데 잠재력이 가장 큰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적용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GIGS는 휴대폰처럼 소형 모바일 기기에, 실리콘 기술은 발전이나 건물일체형, 주거시설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2015년까지 연평균 31%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세계 박막태양전지 시장규모는 2015년 12조원, 2020년에는 27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창규 전략기획단 단장은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분에 강점이 있다"며 "고효율 대면적 박막태양전지 분야에서 앞으로 11조원의 산업이 창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박막형 태양전지는 LCD에 기반을 둔 기술이다. 글로벌 LCD산업에서 세계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과 LG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양 사가 가진 기술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내고, 신뢰성 테스트나 기술을 공유하면 한국 태양전지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사업 재정비를 위해 지난 27일 태양전지 사업 일체를 삼성SDI(006400)에 이관하기로 한 상태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가 진행해오던 박막형 태양전지 R&D와 양산을 LG전자로 넘기기로 했다. 전략기획단은 태양전지의 사업 주체가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넘어가더라도 컨소시엄 선정과 정부의 자금 지원을 삼성SDI로 승계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나 LG 모두 태양전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성과가 부진한 상황이라 경쟁회사라도 서로 협력할 부분을 찾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양 사가 자존심을 걸고 다른 방식의 박막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해 왔는데, 지경부와 컨소시엄이 앞으로 이를 어떻게 조율하고 진행할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1Q IFRS]종속기업 실적 반영하니 `이익 줄었네`☞3D TV 싸우던 삼성-LG "태양전지는 공동 개발"☞SMD, 세계 최대 5.5세대 라인 준공
- 車 부품 대란 막을 길 없나..경찰 공권력 투입 경고
- [이데일리 김현아, 아산=이창균 기자] 자동차 엔진 부품업체 유성기업의 노사분규로 현대차와 기아차·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라인이 불안하다.오늘(23일)까지는 현대차 울산공장의 엔진공장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 그쳤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차(005380) 울산 4공장에서 만드는 포터와 스타렉스는 물론 울산 2공장의 싼타페, 기아차(000270) 광주공장에서 만드는 봉고트럭과 스포티지R의 생산도 26일과 27일을 기점으로 생산 중단이 우려된다. 한국GM도 현재는 정상 가동되나 이번 주말부터는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직원 수 755명, 노조원 수 566명에 불과한(?) 유성기업(002920)이 국내 자동차 생산라인을 좌지우지 하는 상황인 것이다. 부품선을 다변화할 순 없을 것일까? 공권력을 투입해 조기에 진화하면 앞으로 부품사 노사분규로 인한 완성차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있을까? 경찰은 이날 저녁 8시께 경고방송을 통해 아산 공장을 점거중인 노조에 "불법 점거농성을 풀고 자진해산하지 않으면 경찰력을 투입해 정당한 법적 절차에 따라 강제 해산 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품 공급선 다변화 쉽지 않아..유성기업은 '기술력'있는 기업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수급선을 다원화해야 하는 게 답이라고 하지만, 당장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중장기적으론 국내외 부품사에 스펙을 주고 개발을 의뢰할 수 있지만, 개발후 테스트까지 몇 개월이 걸리는 것. 분야별로 1~2개를 키워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려 했던 정부의 부품산업육성 정책에도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주력산업팀장은 "피스톤링을 만드는 유성기업외에 다른 부품선을 찾는다고 해도 기존에 출고된 차의 피스톤링 A/S 부품 문제가 남아있다"면서 "(유성기업의 경쟁사인) 대한이연역시 소형차급의 피스톤링을 만들지만 완전한 대체제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정부가 부품산업을 키우려 했을 때 처음에는 분야를 자유화했다가 한 부품당 1~2개 업체를 집중 육성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면서 "시장 규모를 감안해 집중 육성 전략을 편 것이 지금의 결과를 낳게 했다"고 설명했다. 유성기업은 자동차 엔진관련 부품 분야에서는 우량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8년 30억400만원, 2009년 149억8000만원, 지난해 48억5200만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지만, 당기순익은 오히려 늘었다. 2008년 당기순익 59억2800만원, 지난해는 118억6100만원의 흑자를 내며 큰 폭으로 턴어라운드 한 것. 증권사 관계자는 "(유성기업의 영업손실은) 완성차 업체의 부품가 인하 압박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고, 이항구 팀장은 "유성기업은 산업연구원이 선정한 77개 부품우량업체 중 자체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춘 27개사 중 하나이며, 현대·기아차와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들도 그래서 피스톤링 등을 의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출처=경총 ◇경찰 공권력 투입 경고..다른 사업장 파급 우려 당장 피스톤링 등을 다른 공급선으로 바꾸기 어렵다면, 유성기업의 노사 분규가 하루속히 마무리되는 게 답일 것이다. '주간연속2교대와 월급제'를 두고 유성기업 노사의 입장차가 워낙 큰 만큼, 속히 공장 가동을 정상화하려면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성기업 이기봉 유성기업 아산공장장(전무)은 "물밑 교섭은 하지만, 실질적인 교섭은 노조가 공장을 불법 점거한 상황에서는 이뤄질 수 없다"면서 "유성기업만 하루에 5억 손실이 나고, 완성차 전체로는 하루 18억원,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1200억 정도 손실이 난 만큼 공권력이 투입돼야 한다면 투입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 5개사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도 "유성기업 노조는 완성차업계도 실시하고 있지 않는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를 요구한다"면서 "직장폐쇄 중임에도 불법으로 생산시절을 점거한 만큼, 공권력이 즉각 투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23일 유성기업 아산공장 앞. 현대·기아차 20여개 협력사 사장들이 공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다.하지만, 공권력 투입만으로 모든 사태가 완전히 해결될 지는 미지수다. 유성기업 노사분규의 쟁점이 현대차 노사도 협상을 진행 중인 '주간연속2교대'에 대한 것인 데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서 현안 과제로 삼은 만큼 다른 부품 사업장으로 분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항구 팀장은 "공권력 투입이 가시화된 해답으로 나오지만, 공권력 투입이후 노사간 고소고발 사태 등이 이어지고 민노총 계열 사업장의 반발로 여타 사업장으로 분규가 확대될 경우 유성기업으로 촉발된 자동차 업계의 노사 분규가 장기화돼 일본 대지진에 버금가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스톤링 등 엔진계열 부품쪽 뿐 아니라, 시트 등 일부 분야에서도 현대·기아차에 대한 부품협력사들의 독점적 지위가 유지되고 있는데 자칫 이들로 까지 분규가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유성기업 분규에 '조정중지' 결정을 한 충남 지방노동위원회 김연수 조사관은 "사측은 2교대 실시하면서 월급제를 하려면 생산물량에 대한 노사간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사측이 합의서와 달리 구체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는 등 양측이 평행선이어서 '조정중지'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주간 연속2교대와 월급제 문제는 금속노조의 중대 현안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민주노총은 어제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성차가 유성기업 노사관계에 깊숙이 개입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완성차 노사관계에서도 쟁점인 주간연속 2교대 및 월급제 시행 건을 축소·사전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성기업으로 촉발된 자동차 업계 노사 갈등이 '주간연속2교대'를 둘러싼 완성차 업계와 민주노총의 '힘겨루기'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 관련기사 ◀☞유성기업 파업…1천2백억 원 손실[TV]☞최중경 "연봉 7천만원 넘는 노조 불법파업 납득못해"☞"뭐하는 회산데 현대차 공장을 세워?"
- [르포]`무서운 신입`..현대위아 창원 생산기지를 가다
- [창원=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우등생의 성적 비결이 궁금하다면? 같은 반 바로 옆자리에 앉거나 같은 독서실에 다녀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가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테다. 지난 2월말 코스피에 상장된 신입생이면서도 `우등생`인 현대위아(011210)의 상승세가 여전히 뜨겁다. 실적과 주가 양쪽에서 승승장구 가도(街道)를 달리고 있는 현대위아의 비결과 비전이 궁금했다. 현대위아 전체 매출의 양대 축인 공작기계와 자동차 부품 생산 현장을 가까이에서 보려고 경남 창원으로 향했다. 해안가의 쌀쌀한 공기도 현대위아 창원 생산기지가 내뿜는 열기를 당해내지는 못했다. 남도 특유의 부드러운 봄바람이 더해지자 공장 전경이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산업 바로미터` 생산 현장..아이폰4 외형 만드는 기계도 "공장 안에 공작기계들이 듬성듬성 보이시죠? 만들기 무섭게 다 판매돼 그렇습니다. 계속 물량이 모자라는 실정이에요" 본사에 위치한 2700평 규모 건물인 공작기계 C동에 들어서자, 현대위아 관계자가 이같이 말하며 기자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아니나 다를까 기계 수가 당초 생각보다 많지 않아 다소 을씨년스럽게까지 보였다. 생산 완료된 제품은 공정 끝나기가 바쁘게 국내외 거래업체로 나간다는 설명이다.▲ 현대위아 공작기계 생산 라인 모습기계를 만드는 기계. 공작기계(工作機械)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표현 중 하나다. 말 그대로 기계공업의 기초가 되는 기계로, 이 때문에 `모든 산업의 바로미터(척도)`라는 수식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현대위아는 바로 이 공작기계 부문에서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국내 업계 1위를 다투는 최강자다. 임흥수 현대위아 대표이사는 지난 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 한해 공작기계 부문에서만 1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C동의 경우 지난해 4월 증설 차원에서 완공됐다. 대당 2~3억원인 버티칼 머시닝센터 등의 공작기계를 생산한다. `품질은 우리의 자존심`이라는 표어가 쓰인 공장 내부 현수막이 인상적이다.현대위아 관계자는 "공작기계 대당 2/1000(천분의 이)밀리미터까지 정밀 가공이 이뤄진다"며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에 공급하기도 벅찬 케파라 최근 증설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A동의 경우 1만2000평 규모 대규모 건물에서 월 평균 1000대의 공작기계가 생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동, C동으로까지 모자라 5~6개월분의 물량이 적체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2년 후 충남 서산, 당진 등으로 일부 증축 이전을 계획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위아는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떠오른 CNC경제형선반 등, 고객사가 원하는 다양한 니즈(Needs)에 맞는 제품 생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일 소모 없이 반영구적으로 윤활 장치를 가동할 수 있는 친환경적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등, 공작기계 기술력 강화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애플 `아이폰4`의 테두리 케이스와 버튼 스위치 등을 만드는 공작기계 200대를 중국 업체에 납품하는 등 IT 분야로의 수출도 활발해졌다. 이 장비의 경우 대당 6만달러를 호가해, 총 1200만달러 규모 매출을 올린 것. 이밖에 `워렌 버핏이 투자한` 중국 자동차 업체, BYD와도 새로운 공급 계약을 추진중이다. 임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공장 자동화, 나아가 턴-키 베이스로 우리가 가공 과정을 디자인하고 제품 이송 장치까지 설계하는 것"이라며 "중국 3~4개 업체, 인도 업체 등과 협의 중인 가운데 단계적으로 공장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현대위아 관계자는 "자체개발한 독자적 공작기계 모델만 200종에 이르며, 전세계에서 6개 업체만이 이룬 숫자"라면서 "지속적 국산화로 오는 2015년까지 공작기계 부문 글로벌 톱 5에 올라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화로 생산·실적 `쑥쑥`.."밀려드는 주문에 증설↑" 이번에는 현대위아 매출의 주를 이루는 자동차 부품을 보기 위해 창원시내를 가로질러 정동1공장으로 가봤다. 외관상으로는 단정하게만 보였던 4200평 건물의 공장이, 가까이 다가서자 바쁜 공정으로 열기를 내뿜는다."저 기계들 보이시죠? 자체 장착된 카메라가 인식해, 공정이 필요한 제품을 각각 제 위치에 맞게 자동으로 놓아줍니다" 현대위아 관계자의 말처럼, 제품을 인식하는 카메라가 전체 생산 라인에서 부지런히 작동 중이었다. 이를 통해 제품의 상태를 감지한 첨단 인식 시스템이 NG(결함) 발생시 추적이 가능하도록 1차로 작동하고, 파이널 테스트까지 2차적으로 이끄는 원리다. 정작 NG 제품이 나오는 경우는 1000대당 1대꼴로 드물다. 이곳의 자동화 비율은 약 75%. 나머지는 사람이 적재적소에서 직접 기계들을 감독하고 관리한다. 1공장은 자동차 변속기 관련 부품을 만들어낸다. 현대차 싼타페, 투싼, 아반떼와 기아차 쏘렌토R, 스포티지 등에 들어가는 전륜구동 변속기(T/A), 4륜구동 부변속기(T/F) 등 부품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그밖에 `미래 먹을거리` 연료전지차에 들어가는 감속기도 개발 중에 있다. "케파에 비해 주문량이 계속 오버(Over)되고 있습니다. 주간, 야간 2교대로 `풀가동` 중입니다" 현대위아 관계자의 말처럼 현재 가동률은 120% 정도. 밀려드는 주문량에 맞추기 위해 추가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자동차 엔진 생산 라인에서 현대위아 직원들이 정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이어 바로 옆에 있는 정동2공장을 둘러봤다. 5050평 규모 건물에서 자동차 등속기 품목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와 기아차 쏘울, 모닝, 로체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위아의 주력 생산품 중 하나인 CV조인트(등속조인트, 엔진에서 발생한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부품)도 이곳에서 대량 생산된다. 현대위아는 CV조인트 부문에서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4위를 달리고 있다."30년 이상의 우리 회사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곳입니다. 한마디로 현대위아의 `최전방 아이템`을 만드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2공장 안내에 나선 강병선 현대위아 부장 말이다. 현대위아는 올해 기준 연산 410만대의 CV조인트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말 기준 연산 330만대 규모 공장에다 작년 연말 추가된 850평 건물을 통해, 약 80만대 더 생산하는 것. 28일부터 새 설비가 도입되면서 `풀가동`된다. 여기에 생산직 직원의 50%를 신규 채용하는 등 인력도 보강했다. 공장 건물 규모는 기존 5050평(4200평+850평)에서 다시 6350평으로 대폭 커진다. 기존 14개에서 3개 추가된 17개의 라인이 가동된다. "저기 보이시는 게 `중공축`입니다. CV조인트 가운데 현대위아가 국내 최초 개발했습니다" 강 부장의 안내에 고개를 돌리니 가운데 부분이 뻥 뚫린 CV조인트가 보인다. `고유가, 친환경` 대세에 맞게 차체 경량화를 이루기 위한 품목으로, 역시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다. 2공장에서는 고주파 라인을 통해 전자동 방식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이곳의 자동화 비율은 95%에 달한다. 각 설비들에 장착된 모니터가 기계의 작동 상태를 신호로 표시한다. 강 부장은 "생산 인력이 전환배치 때나 휴식, 중식 시간 중에도 마음놓고 자리를 비울 수 있다"며 "자동 생산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면서 작업 인력의 애사심도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열처리가 끝난 제품은 연마와 조립의 단계를 거친다. 총 2~4개 라인을 1명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강 부장은 "현대차, 기아차 외에도 GM 등 업체들에 이어 오는 9월부터 르노삼성 QM5에 CV조인트를 납품한다"며 "물류 부문에서 향후 안정화를 더함으로써 고객 업체들의 신뢰를 확고히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 社·市·勞의 `이심전심`.."현대위아가 잘 돼야" ▲ 현대위아 본사 전경현대위아는 창원시를 통틀어 현재 전체 2위 규모 기업에 해당한다. 시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가 있어 사업에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공장 견학 직후 기자가 둘러본 곳 가운데 창원시청은 `현대위아 기업의 날`이라는 현수막을 본관 건물 정중앙에 걸어놓고 있었다. 이에 대해 임흥수 대표는 "박완수 현 시장이 친기업적 성향을 지닌 분이라 `기업의 날`을 잇따라 지정해 독려하는가 하면, 회사 주요 행사 때 시향 공연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배려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대위아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그룹 내 유일한 기계가공 전문 업체인 현대위아를 눈여겨 보고 있으며, 별도로 매월 CEO 업무 보고를 받는 등 `손수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정 회장이 지난날 현대정공(옛 현대모비스(012330))에서 사업 기틀을 다졌던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직계열화로 그룹의 미래 비전을 확립한 정 회장이, 최근 공작기계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전언이다.대내외 분위기도 좋다. 지난 2일 막을 올린 `국제공작기계전시회(HINEX2011)`를 개최하면서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바이어 300여명이 회사를 찾았다. 3일에는 쟈니 살다나 GM 구매총괄 부사장도 임 대표 등을 직접 찾아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했다. 평균연령 49.5세의 현장 근로자들은 `장인정신`을 발휘하는 한편, 협조적 자세로 10년 넘게 노사 무분규를 주도하고 있다.임 대표는 "주위에서 이같이 열정과 관심을 쏟고 있는데 잘 될 수밖에 없고, 또 경영에 당연히 온 힘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바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2020년까지 재계 20위권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현대위아 "하반기 동유럽 공장 건설 검토..연산 30만대 규모"☞현대위아 "하반기 동유럽 공장 건설 검토..연산 30만대 규모"☞현대위아 "2015년까지 글로벌 공작기계 톱 5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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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최근들어 영어 공부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영어 교육 업체들은 기존의 문법 위주의 영어 학습에서 벗어나 드라마 활용 학습, 전화 영어, 일대일 화상영어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학습 대상자도 초중고 학생에서 벗어나 20~30대 직장인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지처럼 공부하기 ㈜드리머스에듀케이션에서 최근 선보인 `토크리시·뉴욕스토리(www.talklish.com)`는 3D로 구현된 뉴욕을 배경으로 240가지 상황 속 핵심패턴을 연습하는 영어회화 서비스다. 1년간의 뉴욕 생활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화 시스템과 그래픽으로 생생함을 더해, 외국에서 경험하는 필수 상황을 미리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오디션 잉글리시`의 오상준 프로듀서와 KBS FM `굿모닝 팝스`진행자로 유명한 이근철 영어전문가가 공동 개발했다. 어학교육전문기업 스픽케어의 `스피킹맥스`는 영어 말하기 초보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미국 주요지역을 직접 촬영한 영상콘텐츠를 활용한 것이 특징으로 다양한 인종, 지역, 문화별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레벨 체계, 아이템, 뱃지 등 다양한 게임 요소를 접목해 재미를 더했다. ◇`복합형` 전화영어 일반적인 전화영어가 외국인과 10분 정도 통화하는 것으로만 그쳤다면, 최근에는 전화영어 상품에 VOD강의, 모바일 학습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프로그램으로 변하고 있다. 정철전화영어는 최근 전화영어와 VOD강좌, 학습자료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스피킹 왕초보 탈출 패키지`를 내놨다. 이 패키지는 영어 회화 초보자를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단일 전화영어 상품에 별도로 학습자의 예습을 돕기 위한 학습 자료와 43개의 강좌를 추가 구성했다. 또 `Writing Clinic`을 통해 주 1회 담당 강사에게 문법적 오류 체크 및 글쓰기 표현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수업 내용을 녹음한 mp3파일을 제공하여 본인의 발음과 억양 등을 체크하고 복습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화영어도 있다. 청담러닝의 `잉글리쉬빈`이 그것.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학습, 온라인 강의, 전화영어가 가능하다. 고정된 커리큘럼이 아닌, 매일 업데이트되는 시사 이슈를 통해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면대면 화상 영어도 나와 외국인과 얼굴을 맞대고 일대일로 수업하기를 원한다면 화상영어 서비스가 좋다. 개인과외는 비용부담이 크지만, 화상영어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30분 이상 매일 수업이 가능하다. `온톡 전화영어`는 레벨테스트 후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커리큘럼 제공과 맞춤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 후 매일 선생님의 피드백과 월별 평가를 받아볼 수 있으며, 실시간 수업으로 한 번에 흡수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하여 녹화 기능을 제공한다. 프리토킹, 독해, 리스닝, 토론, 비즈니스, IELTS 등의 일반과정과 토익, 토플, 텝스, ESPT의 특별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강수현 ㈜드리머스 에듀케이션 마케팅 이사는 “학습자의 나이와 취향 등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영어회화 학습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며 “본인의 수준과 성향, 기호를 고려한 프로그램 선택은 어학연수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기차 보조금 '공공기관'에만..수혜는 제한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에 대해 내년까지 공공기관 수요자에게만 주기로 가닥을 잡았다. 아울러 환경부의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차종에 대해서만 평가결과를 감안해 지원키로 해 실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수혜자는 현대차(005380) '블루온', AD모터스(038120) '체인지' 등으로 제한될 전망이다.14일 환경부, 녹색성장위원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및 세제혜택 방안을 논의하면서 내년까지는 공공기관 수요자들에게만 보조금을 지원, 내년 말까지 공공기관에 전기차를 4000~5000대 정도 보급키로 했다.특히 보조금 지원대상을 환경부가 지난 해 9월부터 연말까지 진행중인 실증사업에 참가하는 차종 중에서 보급타당성을 보고 지원키로 해 지원대상은 고속전기차 중에서는 현대차 '블루온', 저속전기차 중에서는 AD모터스 '체인지'와 CT&T(050470) 'e존' 등으로 한정될 전망이다.이들 3개 회사만 환경부 실증사업에 참가하기 때문인데, 5월 17일 주총에서 감자 안건을 다루는 CT&T의 경우 보조금 지원 대상에 최종 포함될 지를 판단하는데 경영상황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내년까지 공공기관에만 전기차 보조금 준다녹색성장위원회 관계자는 "환경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이달 중으로 확정할 예정인데, 내년까지 공공기관 수요자들에게만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환경부의 시각이 내년까지는 공공부문에 4000~5000대 시장을 만들어 초기 전기차 시장을 창출한 뒤 단가가 떨어지면 내후년 부터 민간구매에 대해서도 보조금을 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미국과 일본은 민간구매 보조금도 주지만, 우리는 공공기관 보급부터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한국GM, 수입차들은 못 받아환경부 관계자는 "환경부는 지난 해 9월부터 전기차 보급 전 충전인프라 구축이나 호환성 테스트 등을 하기 위해 실증사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참가한 차종은 현대차 '블루온', AD모터스 '체인지', CT&T의 'e존'"이라면서 "보조금 지원대상 차종은 실증사업에 참가한 회사로 제한된다"고 말했다.한국GM의 쉐보레 '볼트'나 르노삼성이 연말께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르노의 전기차 Z.E.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SM3 Z.E. 등은 일단 보조금 대상이 아닌 것이다. 환경부는 경영이 어려운 CT&T 'e존'의 경우 보조금 지원대상이 될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부 실증사업은 차종 자체에 대해서만 하는 것"이라면서도 "CT&T의 경영악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기차 전문업체, 보조금 정책 아쉬워이같은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대해 관련 업계는 아쉽다는 반응이다.AD모터스 류봉선 사장은 "닛산 '리프'의 경우 4만 달러 대이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살 때에는 3만 몇천달러에 팔린다"면서 "일본 등에 우리가 수출할 때도 전기차 보조금을 받는 만큼, 친환경적인 전기차를 활성화하려면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류 사장은 "충전 인프라도 한전이 중부고속도로 4군데에 시험적으로 만들기로 하는 등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지경부의 1600억 규모 '전기차 준중형차 연구개발(R&D) 프로젝트' 가 현대차,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GM 등 대기업 위주로 운영되는 것도 아쉽다"고 덧붙였다.전기차 보조금 소식에 어제 주식시장에서는 AD모터스(038120)(810원 ↑ 105 +14.89%)와 CT&T(050470)(050470)(139원 ↑ 18 +14.88%), 지앤디윈텍(061050)(061050)(580원 ↑ 75 +14.85%)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삼양옵틱스(008080)(008080)(1,170원 ▲ 100 +9.35%)도 9% 넘게 급등하는 등 전기차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었다.하지만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이 조기 활성화보다는 '속도조절'에 있는 만큼, 전기차 관련주들에 미치는 영향이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민간구매에까지 당장 보조금을 세게 주면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면서 "국민 세금으로 수입차 등 (우리보다 기술력이 앞선) 외국 업체를 도와야 하는 지 그런 고민도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특징주]전기차株, 정부 보조금 지원 소식에 `강세`
- <진화하는 한국기업>⑨조선, 中추격 따돌려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 11일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장. 가슴에 번호표를 부착한 주주 한 명이 번쩍 손을 들더니,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중국의 조선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추격하고 있는데, 이를 타개할 방책이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이 사장은 갑작스런 주주의 질문에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도전해 오고 있으나, 기술경쟁력을 통해 이를 극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중국의 도전을 뿌리칠 무기로 꼽은 기술이 `저연비의 친환경 선박`이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친환경 선박이 조선업계의 주류가 될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해 중국을 멀찌감치 따돌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조선협회장에 선임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기자와 만나 `친환경 선박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한 적 있다. 남 사장은 "앞으로 친환경 선박이 조선업계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생각한다"며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업계도 친환경 선박 개발에 소홀히 하다간 중국에 금새 뒤쳐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을 장착했다조선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에 대한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수립하고 있는 데다,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되고 있는 탓이다. 전세계를 무대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조선 빅4`이지만, 친환경 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업체가 향후 조선업계를 주도할 것이라는 데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환경 선박은 무섭게 쫓아오는 중국을 따돌릴 `강력한 무기`로도 꼽힌다. 이미 일정 수준 기술력이 도달한 중국과 확실한 격차를 보이는 분야는 최신 기술이 응집된 `친환경 선박`이라는 것이다. 조선업계는 향후 진행될 R&D(기술개발) 투자의 상당 부분을 `친환경 분야`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 현대重, 친환경 기술도 우리가 최고..`경쟁력 우위 점했다`지난 1월. 현대중공업(009540)은 경쟁사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의미있는 사건`을 터트렸다. 바로 세계 최초로 밸러스트 수(ballast, 선박평형水) 처리장치를 초대형 원유운반석에 장착하는 데 성공했던 것. 선박의 좌우 균형을 유지하는 밸러스트 수는 보통 선박에 화물이 없을 때 채워졌다가 화물 적재 시 바다로 방류되는데, 이 과정에서 `밸러스트 수 처리장치`가 없으면 각종 해양 생물· 전염병 등이 함께 방류돼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다. 이 때문에 IMO는 2012년 인도되는 선박부터 `밸러스트 수 처리장치`의 장착을 의무화시키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초대형 선박에 성공리에 밸러스트 수 처리장치를 장착하게 돼, 다른 모든 상선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선박 수주에서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에는 3000t급 하이브리드 경비함인 `태평양 10호`를 해경에 인도했다. 이 선박은 12노트 이하 저속 운항 시 연간 25%의 연료 절감 및 약 10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이상 줄인 친환경 가스엔진인 '힘센(HiMSEN) H35G’의 독자 개발에도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09년 전기추진 하이브리드 LNG선 ‘BW GDF SUEZ BRUSSELS’의 모습. 기름과 LNG 화물창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함께 연료로 쓰는 듀얼퓨얼(Duel Fuel) 엔진을 장착, 유해가스 방출을 최소화했다◇대우조선, LNG추진 시스템 개발 완료..`5월 공개`대우조선해양(042660)은 최근 덴마크 만디젤 사와 함께 고압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하는 선박용 추진 시스템(LNG-FGS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했다. 양사는 현재 만디젤의 엔진과 대우조선해양의 LNG-FGS 시스템을 결합한 시제품을 테스트 중이며, 오는 5월께 로드쇼를 통해 첫 공개할 예정이다. 이 천연가스 엔진을 사용할 경우 동급 출력의 디젤 엔진에 비해 이산화탄소는 23%, 질소산화물(NOx)는 13%, 황산화물(SOx)은 최대 92%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이를 1만4000TEU급 컨테이너운반선에 적용할 경우 연료절감 효과만 연간 약 1200만 달러 이상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세계 각국 선주들로부터 벌써 천연가스 추진 엔진을 적용한 선박에 대한 견적의뢰가 들어오고 있다"며 "앞으로 양사는 상용화를 위한 추가 테스트와 추가 확인 작업을 통해 올 중순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포스코파워와 함께 선박용 연료전지를 공동 개발하는 등 `연료전지` 부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LNG선 등에 탑재될 3MW 이하 선박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는 양사는 중·장기적으로는 전 선박에 탑재 가능한 10MW급 이상의 주동력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녹색 경영 선포한 `삼성重`..풍력을 선박 동력으로 삼은 `STX` 지난해 삼성중공업(010140)은 녹색경영 선포식을 갖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 감축한 친환경 선박 개발 ▲녹색 사업장 실현과 녹색 네트워크 구축 ▲에너지 제로(ZERO)주택 출시 등의 `3가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조선업계에서 친환경 제품 개발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녹색경영을 선포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녹색 비전`에 따라 오는 2015년까지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 개발에 약 5000억원을 투입하고, 관련 특허 약 1000건을 획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조선업계 최초로 친환경 제품 개발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녹색 경영을 선포했다. STX조선해양(067250)은 연료 비용을 최대 50% 이상 절감 할 수 있는 신개념 친환경 선박 `STX GD(Green Dream Project)`의 개발에 성공했다. LNG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이 선박은 벙커C유를 사용하는 기존 VLCC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5% 줄였다. 배 위에는 풍력(500kW)과 태양력(43kW) 발전기 등을 설치, 신재생 에너지를 동력에너지로 활용한다. 최근에는 진동·소음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저진동 추진기 프로펠러`의 개발을 완료했으며, 불에 타도 유독 가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전선 `파인 루트`의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 분야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배출가스 제로(0)에 도전, 미래형 친환경 선박의 선두주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준일 락앤락 회장 "中서 IPO 검토..자금조달할 것"
-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김준일 락앤락(115390) 회장이 해외 현지 자금조달을 위해 중국에서의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사진)은 23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 현지화 경영의 일환으로 현지 파이낸싱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상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팔이 지분 60%를 갖고 있는 중국 프라이팬 전문 기업인 수퍼는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이 됐다"면서 "이후 관련 중국 기업들의 상장 붐이 일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배경이 중국 상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했다. 김 회장은 "올해를 성장 원년의 해로 삼고 글로벌 블록화 경영을 강화한다"면서 "현지 개발, 생산, 판매 뿐만 아니라 자금도 현지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락앤락은 글로벌 불록화 경영을 위해 전세계를 유럽과 중동, 지중해, 북미와 남미, 동남아군으로 나눴다. 현지 시장에 대해 정확히 조사하고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유연한 경영을 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김 회장은 "이미 현지화 작업이 충분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지 자급자족 경영, 살아있는 경영 체제로 패러다임을 바꿔나가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각 지역의 독립성을 키워 진정한 세계화를 추구한다는 경영철학이 담겨있다. 연내 해외 및 국내에서 이케아식의 생활용품 복합매장 3곳을 열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 서울과 중국 상해, 베트남에서 주방용품을 포함, 전반적인 생활용품을 파는 `이케아식`의 종합매장을 열어 시장을 테스트하겠다"고 했다. 그는 "락앤락은 현재 주방용품 위주의 소품 위주 생산·판매 회사로 인식돼 있다"면서 "이를 탈피해 종합 생활용품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심어주기 위해 매장을 열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작년에 38%의 매출성장을 이뤄내며 작년 상장기업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회사로 꼽혔다"면서 "하지만 올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41%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향후 매출 10조원 달성을 위해 국내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단순히 몸집불리기를 위한 M&A보다는 우리가 부족한 품목 기업에 대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 "특히 사이즈가 큰 생활용품, 비닐 등의 부드러운 재질의 상품군, 쿡웨어 등은 라인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는 인수가 낫다고 본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김준일 회장은 국내 시장 포화 우려에 대해 "작년에도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 대해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면서 "하지만 70%이상의 성장을 이뤄내지 않았냐"며 반문했다. 또 "올해 새로운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국내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락앤락, 내달 25일 주주총회 개최☞락앤락, 케이터링 쇼핑몰 오픈..`호레카사업 진출`☞락앤락, 이익이 점점 더 늘어난다..`매수`-BoA
- [금융CEO 신년인터뷰]산업은행장 "대한통운 35% 매각안 검토"
- [이데일리 이학선 좌동욱 기자]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산업은행장 겸임·사진)은 "민영화를 할 때 가장 우려했던 것이 산은법을 폐지하면 산업은행이 지속할 수 없다는 문제였다"며 "하지만 당장 산업은행법이 아닌 은행법 적용을 받는다고 해도 예대율을 제외한 다른 나머지 규제는 맞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임직원들이 고생한 결과 민영화를 위해 몸만들기를 시작한 지 2년 정도가 지났지만 재무제표가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매년 조단위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며 그동안의 민영화 성과를 자평했다. 민 회장은 얼마남지 않은 임기에 대해 "3년 임기 중 32개월을 채웠으면 내무반장보다 윗기수 아니냐"며 여유를 보이면서도 "산업은행은 잘 키우면 보석으로 반짝반짝 빛날 수 이는 원석인데 아직 갈고 닦을 여지가 많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해초 매각을 추진할 대한통운(000120)과 관련해서는 "(경영권을) 콘트롤(제어)할 수 있는 지분 35%만 팔 수도 있다"며 "시장상황을 보고 채권단과 협의해 매각방식과 수량(매각대상 지분)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민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대담=김기성 금융부장, 정리=이학선 좌동욱 기자, 사진=한대욱 기자]- 산업은행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3년 임기중)32개월을 채웠으면 내무반장보다 윗기수 아니냐. 산업은행은 잘 키우면 보석으로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원석이지만 아직 갈고 닦을 여지가 많다. 나중에 산업은행이 잘 되는 것을 보는 것이 보람이 될 것 같다. - 올해초 대우건설 인수를 완료했다. 어떤식으로 경영할 계획인가. ▲대우건설은 금호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아주 우연히, 또 어쩔수 없이 인수했다. 하지만 건설과 금융 시너지는 굉장히 좋다. 건설사 해외수주는 파이낸싱(자금조달) 업무가 패키지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산업은행이 파이낸싱 업무를 지원한다면 한차원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대우건설 CFO(최고재무책임자)로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업무를 담당했던 조현익 부행장을 내정했다. 앞으로 대우건설의 파이낸싱(자금조달)이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2~3년 지나면 대우건설은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점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역점을 두고 있는 해외 PF나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위해서는 현지은행이 필요할텐데 ▲그렇다. 동남아에서 PF을 하려면 달러 펀딩 뿐 아니라 로컬 커런시(현지 통화) 펀딩도 필요하다. 인도네시아에 로컬 은행을 확보하고 있으면 커런시 펀딩이 가능해진다. 동남아 지역에 은행 한곳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의미인가. ▲노코멘트다. - 은행 사이즈는 어느 정도인가. ▲(지난해 인수를 추진했던) 태국 시암시티와 비슷하지만 더 우량하다. 해외로 진출할 때는 그렇게 (일정 규모가 있는 은행을 인수·합병 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증권(대우증권)도 같이 간다. - 은행과 증권이 함께 나간다는 것은 은행 인수를 함께 추진한다는 의미인가. ▲(대우증권과 함께) 인수하는 방안도 가능할 수 있고, (은행 인수 후) 따로 (증권사를) 설립할 수도 있다. 산업은행이 다른 국내 상업은행의 해외 진출과 다른 점은 산업은행은 리테일(소매금융) 베이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산은이 PF와 기업구조조정 금융가치를 높이겠다고 하면 (지분을) 절반만 팔고 나머지 절반은 나중에 팔겠다고 할 정도다. 프로덕트(상품)에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동남아 지역에서도 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 동남아 지역 외 생각하고 계신 해외 시장은. ▲큰 그림에서 (동남아지역) 다음으로는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을 보고 있다. 현재 이집트에도 입질 수준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집트는 중동과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인도의 경우 시장이 크고 인프라 수요도 굉장히 많아 전략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지역인데, 규제의 벽이 굉장히 높아 정부 협력이 필요하다. 해외 진출을 추진할 때는 현지 영업을 할 수 있는 규모로 진행해야 한다. - 현지 은행을 통해 추진할 수 있는 사업들은 어떤 분야인지 설명을 해달라.▲SOC PF 분야는 2009년 기준 아시아 5위, 글로벌 13위, 국내 1위다. 국내에서는 시장점유율 85%를 웃돈다. PF사업 중 PPP(민간협력사업) 분야는 3년 연속 글로벌 2위다. 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을 성장모델로 삼아 고속도로와 철도 등 SOC 개발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런 경쟁력을 가지고 해외로 진출할 경우 최소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PF 사업 뿐 아니라 기업금융과 기업구조조정 분야에서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여기에 산업은행에는 증권분야(에쿼티)를 보완해줄 수 있는 대우증권이라는 파트너(자회사)가 있다. 해외 거점에서 규모가 있는 현지 기업들과 거래를 하고 (현지 통화로) 펀딩을 할 수 있게 되면,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구조조정기업이나 베트남의 철광회사를 사고 파는 거래를 할 수 있다. 금융 영토를 넓히는 길이다. ▲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사진 左)이 김기성 이데일리 금융부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SOC 사업 전망은 어떤가. ▲해외 SOC 프로젝트 전세계 규모는 매년 2조달러다. 아시아 지역만 40%(8000억달러)다. 이중 5%만 가져온다고 해도 400억달러다. 국내에서 40조원 늘리려면 `피튀기는 경쟁`을 해야 한다. 건설사가 발전소를 수주하면 발전설비를, 철도 건설하면 철도차량을 수출한다. 제조업도 동반수출하는 것이다. - 올해 국내 수신기반은 어떤식으로 확대할 계획인가. ▲3가지 채널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우선 IB(투자금융)과 연계한 신상품을 개발, 코어 디파짓(핵심 수신) 확보에 전력하겠다. 또 공공기관 자율협약 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올해 지점을 30여곳 늘려 연말까지 80~90여곳 지점을 확보하겠다. 대우증권 140개 지점에 BWB(Branch With Branch)나 BIB(Branch IN Branch) 등 금융복합점포를 설치하겠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쪽은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확보하겠다. - 금융 신상품에 대해 독자들이 궁금해할 것 같다. ▲일반 은행의 예금상품은 시장 수신을 기반으로 한 상품들이다. 6개월, 1년짜리 예금에 4% 안팎의 금리를 준다.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5년, 10년짜리 PF 자산을 ABS화하면 만기 6개월에서 5년, 10년짜리로 다양한 수익상품을 만들 수 있다. 수익률이 6~7%로 시장금리 3~4%의 두배 수준이다. 수수료를 떼더라도 5~6% 수준의 금리다. 기존 시장금리보다 1% 이상 높다.이런 상품은 이미 파일럿 테스트 차원에서 거액 예금을 한 투자자들에게 끼워팔고 있다. 아직 롤오버(만기 연장)와 같은 자금 운용측면에서 검토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 5억원을 만기 10년 연 6% 금리로만 판매해도 1년 이자를 3000만원씩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수익률과 리스크가 더 높고, 배당수익률이 확정된) 프라이빗 에쿼티펀드(사모투자펀드)도 (자산) 일부를 나누고 증권화해서 산업은행이 신용을 보강하면 시장에 판매할 수 있다. 일반 PB고객들이 잠재 고객층이다. 전직 장관들을 만나 이런 상품을 설명했더니, 언제 판매를 시작하냐고 궁금해하더라. - 신상품을 통해 수신을 확보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당장 시중은행 예대율 규제도 맞추기 어렵다. ▲시중은행은 변동금리 6개월짜리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시중은행과 포트폴리오가 다르다. 만기 10~20년 PF나 5년 시설대출 자금을 6개월짜리 예금으로 매칭하기는 어렵다.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100%지만) 산업은행이 타깃으로 삼는 예대율은 30%다.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어려울때 버티기 위해서는 전체 자금의 3분의 1정도는 코어 디파짓(핵심 예금)이 있어야 한다. 현재 이 비율이 15%에 그치지만 30% 수준으로 늘리는 것은 자신있다.산은 민영화를 할 때 가장 우려했던 것이 산은법을 폐지하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문제였다. 하지만 산업은행법이 아닌 은행법 적용을 받는다고 해도 예대율을 제외한 다른 나머지 규제는 맞출 자신이 있다. 예대율의 경우 감독당국도 이런 산업은행의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산업은행의 경우 채권(산금채) 발행시 정부의 지급보증를 받는다. 이런 혜택이 없어도 시장과 경쟁할 수 있다는 의미인가. ▲산업은행법은 2014년부터 지분 매각을 시작하도록 규정돼 있다. 아직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산업은행이 민영화를 위해 몸만들기를 시작한 지 2년 정도 됐다. 재무제표는 획기적으로 변화됐다. 임직원들의 고생이 컸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순이익이 1조원을 넘는다. 지난해 기업구조조정 여파로 (1조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고도 이런 이익을 냈다.더 중요한 것은 매년 조단위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사실이다. 과거엔 지분법 손익규모에 따라 조단위 수익을 내기도 하고 수천억 손실을 내기도 했다. 한국전력과 같은 공기업 자산을 정책금융공사로 이전하면서 지분법 이익에 따르는 수익 변동성이 굉장히 낮아졌다. - 개각 등으로 장·차관 인사가 마무리되면 산업은행 민영화도 본격적으로 검토될텐데 ▲ 민영화의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은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산업은행 민영화를 제대로 추진해야 정책금융공사가 종자돈을 만들 수 있고, 그 돈을 정부 입장에서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다는 점이다. - 대한통운 매각은 어떻게 진행되나. ▲매각과 관련한 주요 사항은 연초 채권단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상반기내 매각을 종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채권단에서 정해야할 조건들에 대해 설명해 달라. ▲매각 방식과 수량(매각대상지분) 정도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한통운 지분이 없다. 아시아나항공(020560)과 대우건설(047040)이 주도적으로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금호그룹 주채권 은행과 대우건설 최대주주 자격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 매각대상 지분을 35%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들었다. ▲그렇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매각대상 지분은)51%가 아니라 40%일 수도 있고, (경영권을) 콘트롤(제어)할 수 있는 35%만 팔 수도 있다.(대한통운은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23.95% 지분을 나눠갖고 있으며, 금호P&B화학과 금호개발상사도 각각 1.46%, 0.1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와 대우건설이 똑같은 비율로 지분을 팔게 될 것이다. 매각대상 지분이 낮아지면 프리미엄은 더 높아질 수 있지만 절대 액수(매각가격)은 낮아질 수 있다. 시장상황을 보고 채권단과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다. 공개경쟁으로 갈 지 제한 경쟁입찰로 갈지도 협의해야 한다. - 대한통운 관심있는 대기업이 상당수 있다고 들었는데▲포스코(005490)가 관심있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그 외에도 몇몇 대기업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올해 주채무계열들의 상황은 어떤가. ▲현재 산업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정상 대기업들 중 추가로 구조조정 계획이 있거나 이상 징후가 감지되는 기업은 없다.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MOU)를 체결하고 있는 주채무계열들도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 올해 또 주채무계열 중 새로 MOU를 체결해야 할 기업이 있나 ▲현재로서는 걱정되는 대기업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시기를 어떻게 예상하나. ▲금호석유(011780)화학과 아시아나항공(020560) 자율협약은 2011년 12월말, 금호타이어(073240)와 금호산업(002990) 워크아웃 채권 유예기간은 2014년말까지다. 실적이 턴어라운드되고 있지만 아직 100% 낙관할 단계는 아니다. 연내 조기졸업을 생각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조기졸업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이 최대한 지원하겠다. 통상적인 워크아웃 졸업 시한인 3년보다는 빠를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코스피 보합권 등락..금통위 앞두고 경계심리 확산☞"포스코 제철사업, 인도 국익에 도움"-英紙☞포스코, 4Q둔화는 단기 리스크에 불과..`매수`-UBS
- [마켓in]무디스 "생보 PF대출 30%↑..새 도전과제"
- 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18일 16시 0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8일 한국의 생명보험사들에게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PF대출 익스포저 증가가 새로운 도전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향후 12~18개월내 한국의 생명보험업 전망은 지속적인 수입보험료 증가와 수익성·자본적정성 개선추이로 안정적이지만, 도전과제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샐리 림 무디스 부사장 겸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긍정적인 경제전망으로 생명보험 업계의 영업환경이 양호하고 수입 보험료 증가와 투자이익, 실현이익의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생보사들의 향상된 유동성과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감안할 때 자금조달 능력(Financial flexibility)이 개선되고 있다"며 "일부 주요 생보사들은 작년에 진행한 기업공개(IPO)가 자본확충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다만 신상품 개발과 마케팅 비용 증가를 가져오는 경쟁 심화, 채권 스프레드 확대로 인한 자본부담 지속, PF대출에 대한 익스포저 증가 등을 도전과제로 꼽았다. 한국의 주요 생보사들(삼성생명 제외)이 보유한 건설과 관련된 PF대출은 1년전 2조8000억원에서 지난 5월말 3조6000억원으로 30% 가까이 늘어났다. 가장 큰 생보사인 삼성생명(032830)은 이같은 대출과 연관돼 늘어나는 리스크를 반영, 해당 익스포저를 상당히 줄였다는 게 무디스의 분석이다. 무디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최근까지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이같은 대출에 대한 자산의 질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며 "가계 부채에 대한 악화가 미분양 아파트를 늘리고, 아파트 판매 수익에 의존한 건설회사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또한 "다양한 연금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더 높은 프리미엄 상품을 만들고 있다"면서도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투자자 포트폴리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tail risk)을 커버하기 위한 헷지는 아직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같은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향후 12~18개월간 한국의 생보사들의 이익이 투자시장 회복과 경제 안정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정적 경제 회복과 성장, 더 많은 수요 창출, 퇴직 보험과 의료보험 상품이 필요한 인구 고령화, 정책적 이니셔티브에 따른 기업 연금시장 확대 추세 등이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관련기사 ◀☞상반기 실적 생보사 '웃고' vs 손보사 '울고'☞코스피, 1900선 아래로..금통위 앞두고 `눈치보기`☞"금리 인상기엔 삼성생명보다 대한생명"
- "씨티그룹, 韓기업과 모바일금융 해외 동반 진출 모색"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씨티그룹이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에 차세대 모바일 금융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동반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 토마스 고 씨티그룹 글로벌모바일금융 이사[사진=한대욱 기자]토마스 고 씨티그룹 글로벌모바일금융 이사(Senior Vice President)(사진)는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년 전 씨티그룹은 SK텔레콤과 함께 모바일머니벤처(MMV)를 설립하고 미국의 소규모 신용조합(Credit Union)이 모바일 금융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모바일 금융 분야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3월 총 4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모바일 금융 전담팀(GMSD·Global Mobile Solutions Division)을 조직했다.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개별 기업이 필요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씨티그룹이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씨티그룹의 모바일 금융 사업전략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계좌이체와 예금조회, 자동화기기(ATM/CD) 찾기 등 개인 소매금융 사업 위주의 국내 은행과는 차이가 있다. 고 이사는 "씨티그룹은 국내 시중은행처럼 기존 고객 유지와 신규 고객 발굴을 위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기업과 기업(B2B), 기업과 소비자(B2C), 정부와 시민(G2C) 등 개별 경제주체 사이에 필요한 모바일 자금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씨티그룹과 한국 현지법인은 지난달 29일 한국에서 영업중인 한 다국적 유통회사와 모바일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한국, 중국, 인도 등 이머징국가는 물론이고 은행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아프리카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고 이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은 치안불안을 우려해 현금을 뭉치째 들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모바일 금융에 관심이 많다"며 "씨티그룹은 5년 전 케냐에 모바일 거래 시스템을 구축했고 여기서 나오는 경제적 효과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7%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 토마스 고 씨티그룹 글로벌모바일금융 이사[사진=한대욱 기자]- 씨티그룹만의 모바일 금융 전략은 ▲씨티그룹은 모바일 금융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보고 총 45명 가량의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을 만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은행들이 생각한 모바일 뱅킹은 은행 계좌가 있으면 모바일 폰을 통해 조회하고 돈을 결제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실제로 중요한 것은 은행 계좌가 있는 고객 뿐만 아니라 계좌가 없는 고객도 대상으로 해야 한다. 또 기업과 기업(B2B), 정부와 시민(G2C)간 거래에서 필요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도 중요하다. 이에 대한 서비스를 씨티그룹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 - B2B, G2C간 모바일 금융 서비스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앞으로 어떤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나 ▲가령 상품 거래를 하는 두 기업이 현금 수금 담당 직원을 고용해 자금 결제를 맡기게 되면 인간적인 관계나 실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요인이 작용해 자금 결제 액수가 달라질 수 있다. 또 직원이 직접 자금 결제를 위해 거래 기업에 찾아다니거나 전자결제를 할 수 있는 장소(은행, 사무실 등)를 찾다 보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따라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 언제 어디서나 대금을 결제할 수 있어 빠르다. 또 대금 결제 정보도 디지털화돼 있어 정확하게 나올 수 있다. 이전에는 30~40일 걸렸던 현금 거래를 2~3일 안에 끝낼 수 있게 된다. 기업은 따로 수금 담당 직원을 고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인건비 등 비용 면에서도 줄일 수 있다. 씨티그룹은 이러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에 대한 플랫폼을 (개별 경제주체에) 제공하려는 것이다. - 현재 추진 단계는 어디까지 왔나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B2B, G2C, 개인과 개인(P2P) 등 4~5개 정도의 모바일 거래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중 2~3개는 이미 시장 테스트에 들어갔다. 내년에는 거의 모든 시장에 준비 중인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시장에서 모바일 금융을 진행해 온 성과는 ▲한국에 진출한 한 다국적 유통업체가 지난달 29일 씨티그룹의 B2B 모바일 거래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해외 진출을 생각하는 유수의 한국 기업들과도 높은 수준의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2년 전에는 SK텔레콤과 씨티그룹이 공동으로 모바일머니벤쳐(MMV)라는 합작회사를 만들어 미국에 있는 소규모 신용조합(Credit Union)에 모바일 금융 인프라를 제공한 적이 있다. -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어떤가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에서도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케냐는 5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현재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이 넘는다. 이 모바일 거래를 통해 얻는 경제적 효과가 이 나라 전체 GDP의 1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한국 시장의 모바일 금융에 대한 규제는 어느 정도로 보나 ▲한국의 금융시장은 (당국의) 규제가 심하다 보니 회사들이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서비스가 보급된 것 같다. 사람들이 오히려 혼란스러워한다. 시민들은 그런 면에서 오히려 효용을 얻지 못할 수 있다. 한국의 모바일 금융 시장은 전반적으로 시스템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를 제대로 갖춘다면 충분히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해외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에 부족한 점은 ▲한국 기업의 모바일 금융 성과에 대해 연구한 자료가 없다. 해외에서 발표를 진행하면서 기업 관련 사례를 쓸 때 케냐 사례를 쓸 수 밖에 없다. 한국 기업이 해외 진출을 하겠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해외 사람들에게 슬라이드로 보여 줄 자료가 없다는 것이 답답하다. - 모바일 거래를 제외하고 모바일 오피스 관련 사업도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 ▲내년 5월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도 시작할 예정이다. ◇ 토마스 고(Thomas Ko) 이사는 누구? 토마스 고 이사는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국에서 광남고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대학에서 금융학을 공부했다. 2007년 미국 씨티그룹에 입사해 글로벌모바일금융 이사로 재직 중이다.
- [네트워크 서비스경쟁]②KT, 특명 "클라우드시장을 잡아라"
-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해외에 나가보면 여러기업들이 `어떻게 KT가 이 정도로 변하고 앞서갈 수 있느냐`고 놀랍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실시한다는데 관심을 많이 갖고 있지요"이달 초 미국출장을 다녀온 이석채 KT 회장이 기자와 만나 전한 얘기다. 최근 이 회장이 내부에 던진 화두는 `클라우드컴퓨팅`이다. 통신기업으로써 지금까지 전통적인 유무선 서비스 영역에서 매출을 추구했다면, 앞으로는 클라우드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KT(030200)는 클라우드컴퓨팅의 성공에는 무엇보다 네트워크가 기본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망을 통해 웹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KT는 광가입자망(FTTH)을 비롯해 3W(WCDMA·WiFi·Wibro)망과 LTE까지 추진중이어서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진출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데이터이용량이 폭증하고 있다"면서 "KT는 이렇게 폭증한 데이터 및 콘텐츠 이용을 3W 전략과 클라우드컴퓨팅을 접목시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1년까지 총 1200억원을 투입해 개인형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유클라우드를 고도화하고,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구축, 기업용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출시 등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데이터 폭발시대를 대비하다2010년 4월 클라우드 추진본부 신설, 6월말 개인형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유클라우드(ucloud)` 출시, 8월 중순 기업용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유클라우드 프로(ucloud pro)` 출시, 11월초 충남 목천에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오픈 예정. 최근 KT가 진행중인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은 일사천리다. 그 만큼 클라우드 사업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는 방증이다. KT가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데이터 폭발이 한 몫을 했다. 2004년 한 편당 0.7GB 였던 영상용량은 2008년 25GB로 34배 증가했고, 사진도 600만 화소에서 2400만 화소까지 4배가 늘었다. 여기에 카메라폰·노트북 등 네트워크 디바이스가 급증하면서 디지털콘텐츠 생산량은 기하급수로 늘게 됐다. 실제로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대비 2012년 데이터생산량은 무려 210배나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데이터폭증 시대에는 데이터 전송, 저장, 처리,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될 것이란게 KT의 생각 출발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가 없었던 것이 아닌 만큼 차별화전략이 필요했다. 이래서 KT는 남들보다 낮은 가격, 네트워크와 단말을 활용한 빠른 데이터전송, 대규모 IDC센터 운영 노하우, 국내최대 데이터처리 역량을 무기로 들고 나섰다. 특히 내달 충남 천안시 목천에 오픈하게 될 클라우드데이터센터는 고집적, 고효율, 높은 수준의 보안과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자랑으로 삼는다. 이를 통해 저가의 고성증 컴퓨팅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 서버 집적도는 기존 IDC에 비해 50배 이상 개선되며, 전력효율도 2배 이상 높아진다. 클라우드 성능 테스트 전문기관인 클라우드하모니가 최근 밝힌 조사결과에 따르면, KT 클라우드시스템 성능은 5개 조사 전 분야에서 1∼2위를 차지했다. KT 관계자는 "이런 장점을 통해 상품가격을 낮췄다"면서 "지난 8월 출시된 유클라우드 프로는 기존 웹 스토리지에 비해 최대 90%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클라우드 프로 이용요금은 접속 아이디 2개와 20GB 저장용량을 기본으로 월 1만8000원이다. 아이디 추가시 1개당 월 2000원, 저장용량은 20GB당 1만4000원이 추가된다. 이는 동일 아이디 개수를 비교했을 때 웹 스토리지가 90만원선 인 것에 비해 10분의1인 9만원이면 충분하다. 그는 "KT 클라우드컴퓨팅은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인터넷을 통해 언제라도 액세스할 수 있고, 필요한 만큼의 CPU 능력이나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전력·수도·가스처럼 실제로 쓴 만큼만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점유율 50% 확보목표KT는 오는 2013년까지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현재 500억원 규모에 불구한 매출액도 6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KT그룹 내에서도 내년 2분기까지 데이터센터를 통합시키고, 내년말까지는 모든 IT자산의 70% 이상을 클라우드화 시켜 비용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이럴 경우 약 1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이 예상된다. 또 KT는 클라우드컴퓨팅을 통해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과 클라우드분야에서 B2B 모델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골자로 하는 신사업 개발·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클라우드 분야의 산학연 공동기술개발과 전문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우수 중소기업과 해외시장도 함께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서정식 KT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매년 반복되는 기업체들의 IT투자에 대한 애로사항을 KT와 상담하면 문제해결과 함께 원가절감도 가져올 수 있어 1석2조"라면서 "KT의 클라우드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및 스마트워킹을 확산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KT-삼성전자, 한글자판 특허 무상사용 허용☞"아이폰-갤럭시S끼리도 메신저"..KT `쇼톡` 출시
- 세계 1위 필립스가 온다..삼성 등 국내 LED조명 촉각
-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세계 조명시장 1위 필립스가 한국 LED조명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필립스는 그간 국내 B2B(기업 대 기업) 중심의 LED 조명시장에서 `조용히`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오는 9월 대대적으로 국내 B2C(개인 대상)용 LED조명시장을 두드린다. 세계 조명시장을 주름잡는 필립스가 한국 LED조명 시장 공략에 나섬에 따라 국내 관련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립스 내달 한국 LED조명 공략 발표 필립스는 내달 2일 조선호텔에서 `필립스 LED조명의 리더십과 세계에 적용되는 조명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연다. 급격히 성장 중인 세계 LED시장 동향을 소개하고, 향후 필립스의 한국 LED조명 시장 전략과 전망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필립스 조명사업부문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 책임자인 올리비에피콜린 사장이 직접 나선다. 총괄 책임자가 참석하는 것은 필립스가 그만큼 한국 LED조명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M&A로 덩치 키운 필립스..LED조명 최강자 세계 4개 전구 중 1개는 필립스 제품일 정도로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는 세계 조명업계 최강자다. 필립스와 경쟁할 수 있는 업체는 오스람이나 GE 정도에 불과하다. 자동차 3대 중 1대에는 필립스 자동차 조명이 사용될 정도다. 전세계 공항에서 사용되는 조명의 65%는 필립스 상표가 붙어있다. ▲필립스의 LED조명 제품.필립스는 지난 몇년간 LED조명 관련기업을 M&A를 통해 덩치를 더욱 키워왔다. 조명관련 사업을 더욱 세분화하고 전문화했다. 2005년 이후 필립스가 인수한 기업은 무려 11개. 이를 통해 필립스는 LED 응용 분야, 지적재산권에서 선두에 등극했다. 특히 필립스는 지난 2005년 루미레즈, 2007년 TIR시스템즈, 컬러키네틱스를 사들였다. 필립스 루미레즈가 공급하는 `룩시온 레벨 파워 LED`를 기반으로 한 고휘도 LED조명시장 세계 1위다. 일반 LED조명시장에서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게다가 조명기구업체인 젠라이트와 컨슈머 조명기구업체인 PLI를 인수해 LED소자에서 모듈, 등기구, 조명솔루션에 이르는 LED 관련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무이한 회사다. 최근에는 유럽 실내건축 조명시장 선두업체인 일리루체를 인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하이엔드 LED조명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 한국 LED조명시장 관심 왜? 국내 LED조명 업계에선 글로벌 메이저 필립스가 한국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LED조명 시장을 본격 공격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그동안 자동차 등 부품으로 사용되거나 정부 주도로 진행돼 온 B2B 조명시장을 일반 소비자 조명으로 확산한다는 것. 필립스는 지난 4월 10만원대의 LED램프를 대형유통체인인 이마트에서 2만원대로 판매했었다. 이후 가정 거실과 방에서 사용하는 등기구, 인테리어조명 등 다양한 LED조명을 내놓고 있다. 필립스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가정용 LED등기구 제품 등 더욱 높은 사양의 LED램프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LED조명업계 관계자는 "한국 LED조명 시장은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흡수도가 빠르고 반응이 바로 바로 오는 일종의 '테스트 베드'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필립스가 규모로 보면 얼마 안되는 한국 시장이지만, 이 시장에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필립스가 9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날 어떤 전략을 발표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LED 이어 LG電 가을께 LED조명 본격 공략說 국내에선 삼성LED와 LG전자(066570)를 비롯, 포스코(005490), SK(003600) 등 주요 대기업들이 LED조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LED가 최근 출시한 LED조명 제품.화우테크나 금호전기, 삼진엘앤디,한성엘컴텍,유양디앤유, 루미마이크로 등 중소기업들도 LED조명 관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삼성LED는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기존 전구용 소켓에 꽂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LED 전구 4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정용 LED조명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 삼성LED는 자체개발한 고효율 LED칩과 수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용 상품을 개발해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LED조명사업 본격화를 위해 몸을 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할로겐 대체형 LED램프를 40%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자사 임직원들에게 LED조명사업을 알리고, 좋은 LED조명 제품을 저가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사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 그러나 업계에선 제품 반응을 토대로 B2C LED조명시장 공략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테스트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오는 10월 B2C LED조명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LG전자가 LED TV에 이어 스마트폰 대응이 늦었기 때문에 이번 LED조명시장 만큼은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LED조명은 유해물질이 없고 소비전력이 낮기 때문에 주요 메이커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LG전자 "미래 녹색산업 기술력 인정받았다"☞차두리· 기성용이 LG전자 김치냉장고 모델로?☞(IFA2010)LG전자 "정장 언제나 새옷처럼 입으려면?"
- (공모기업소개)교통시스템업체 `SD시스템`
-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스마트 교통시스템업체 SD시스템(대표 박봉용·사진)이 16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7일과 8일 청약을 실시한다. SD시스템은 지난 2001년 삼성SDS에서 분사돼 설립된 스마트 교통시스템 전문기업으로 고속도로의 유·무인 요금징수 시스템(TCS·ETCS)과 하이패스단말기,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교통관리시스템(ITS) 및 주차관제시스템 등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그동안은 국책사업을 통해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방식을 지금의 전산처리 방식으로 구축, 국내 도로교통 인프라를 고도화하는데 일조했다. 또 최근에는 하이패스시스템 구축과 지능형주차관제시스템을 통한 성장성을 엿보고 있다. SD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높은 안정성이다. 특히 삼성SDS에 요금징수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탄탄한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하이패스 단말기의 제조 사업 전반에 대해서도 삼성SDS와 협력하고 있다. 교통시스템 사업은 제품의 생산, 설치, 운영관리, 장비테스트 등 구입부터 운영, 폐기까지 고객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 인력 및 노하우가 요구된다. 박봉용 대표는 "SD시스템은 지난 20여년간 축적한 기술로 요금징수설비의 국산화를 이뤘으며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제품 및 현장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70여개의 주요 특허 및 인증을 획득했으며 삼성SDS와 공동참여나 제품납품형태로 각종 중대형·해외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D시스템은 지난해 49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3억원, 당기순이익은 50억원을 거뒀다. 박 대표는 "과감한 기술개발을 통해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함은 물론 신규사업 개발에도 힘쓸 것"이라며 향후 매출성장과 수익성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부채가 없다는 점, 상장 후 매물로 나올 벤처캐피탈(VC) 보유주식이 없다는 점 또한 SD시스템만의 장점이다. 최대주주는 박 대표로, 특별관계자를 포함해 44.58%의 지분을 갖고 있다. SD시스템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산정한뒤 7~8일 이틀간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공모주식수는 95만주로, 공모가(액면가 500원)는 1만3000원에서 1만4800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주간사는 대우증권. ◇ 회사 연혁
- 매일유업, 맞춤형 유아식 출시..`기능성 분유시장 공략`
-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매일유업(005990)이 국내 처음으로 맞춤형 소화설계 유아식을 출시하고 기능성 분유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동욱 매일유업 사장(아래 사진)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능성 분유 `앱솔루트 센서티브` 출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고기능성 제품 중심으로 제품 라인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동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해 미개척된 고기능성 분유 시장까지 개척하겠다"는 중장기적인 계획도 밝혔다. 또한, 현재 3700억원 규모의 조제분유시장 내에서 오는 2011년까지 10%의 점유율과 함께 연간 3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했다. 이번 신제품은 단백질 구성(유청단백질과 카제인단백질)을 모유와 유사하도록 설계됐으며 유당 함량을 조절한 것이 특징이다. 배앓이, 보챔, 가스참 등 일반 분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아기의 상황에 맞게 개발됐다. 특히 아기의 두뇌발달, 면역증강, 성장에 필요한 적절한 영양공급 외에도 배앓이 등 작은 소화 트러블로 민감한 아기들을 위해 보다 세심하게 설계됐다. 이를 위해 먼저 우유 단백질로 인해 생겨나는 알레르기를 최소화하고자 우유단백질의 항원성을 1만분의 1로 줄인 부분 가수분해한 단백질을 100% 사용했다. 또한 부드러운 소화를 방해하는 유당을 단계별로 조절해 아기의 상태에 알맞은 맞춤 탄수화물로 구성했다. 이 밖에도 식물성 지방과 칼슘의 흡수율을 고려해 소화흡수에 쉬운 베타팔미틴산 함량을 높였다. 최 사장은 "제품 개발을 위해 지난 5년간 유럽 프리슬랜드 캠피나, 일본 모리나가 등 해외 유수의 유업체 및 식품연구소 등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항원성, 면역원성 테스트 등을 통과해 그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이 제품은 수도권 내 대학병원과 산학협동으로 임상실험도 진행 중에 있다. 정지아 매일유업 영양과학연구실장은 "최근 여러 환경 문제 등으로 아토피, 천식 등 각종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작은 증상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아기에게 최적의 영양공급을 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유아식 전 제품의 새로운 통합 브랜드를 `앱솔루트`로 정하고, 전 유아식 제품에서 전문성, 안전성, 정직성, 편의성을 핵심 소비자 가치로 삼아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브랜드로 가져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