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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델링 수직증축' 국회 소위 통과..'강남·분당' 웃을까
- 밤섬 쌍용예가 리모델링 후 모습[이데일리 정수영·김동욱 기자]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허용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6일 국회 상임위 법안소위원회를 통과 함에 따라 강남 및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허용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리모델링시 3층 이내의 수직증축을 허용하고 세대수를 최대 15%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 개정안은 이달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강남, 분당에 수혜 집중..전반적 활성화는 한계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으로 기대감이 높은 곳은 현재 사업이 추진중인 서울 강남과 분당·평촌신도시 등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 증축을 통한 일반분양이 가능해지면 비용이 줄어 리모델링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주로 서울 강남, 분당 정자동 등 일반 분양 시세가 뒷받침되는 곳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학수 범수도권리모델링연합회장은 “단지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가구수를 15% 늘려 일반분양을 하게 되면 평균 30%가량 조합원 분담금을 줄일 수 있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사업을 추진했던 지역에서는 이번을 계기로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국회 상임위 통과 소식에 반가운 기색이다. 대림산업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내부 검토결과 개발뒤 시세 차익이 보장되는 강남3구와 분당 등이 주로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동산 시장 여건을 감안해 시세 차가 확보되는 곳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당장 리모델링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강남 분당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입지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리모델링 활성화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리모델링 사업은 분양수익이 큰 곳 위주로 수혜대상이 국한된다”며 “실질적으로 혜택받을 단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전국 리모델링 수혜대상 400만 가구..시장분위기는 아직 썰렁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15년 이상된 리모델링 대상은 약 400만 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재건축이 추진중인 곳을 제외하면 약 100만~150만 가구가 개정된 리모델링 개정안의 적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도권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중인 아파트는 부동산 114 조사결과 모두 30개 단지 2만2600여가구에 이른다. 서울에선 강남구 개포동 대치·대청, 강동구 둔촌동 현대2차, 양천구 신정동 쌍용, 용산구 이촌동 골든맨션 등이 건축심의 단계로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강남 개포동 대치아파트는 전용면적 39~49㎡의 소형1753가구로 이뤄진 단지로 현재 매매가는 3억2000만~4억7000만원이다. 조합은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바뀐 내용에 따라 조합설립부터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이 경우 최대 가구수 상향비율이 기존 10%에서 15%를 적용받아 늘어나는 주택수는 기존 174가구에서 263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는 약 1억5000만원에 달하던 조합원 분담금이 1억원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권에서는 분당 지역이 가장 활발하게 추진중이다. 성남시 야탑동 매화공무원1단지는 전용49~59㎡ 1185가구로 현재 조합설립인가 단계다. 이미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재 시세는 2억8000만~3억3000만원 사이다. 정자동 느티마을공무원 3단지(770가구)와 4단지(1006)도 각각 리모델링 추진중으로 현재 추진위 구성단계에 있다. 인근 신한공인 관계자는 “분당은 매매가가 소형도 1~2년새 1억 가까이 떨어진 상황으로, 리모델링 수직증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계획이라면 지금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안양에서는 호계동 목련대우, 선경(994가구), 목련우성3단지(902가구)가 현재 안전진단 중으로 사업이 빠르게 진행중이다. 호계동 한진공인 관계자는 “현재 전용 58㎡ 가격이 3억1000만~3억7000만원인데,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이후에도 큰 변동은 없다”며 “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어서 움직임이 크진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리모델링 호재보다는 시장침체가 더 문제라는 얘기다.
- 공유형 모기지·전세금 안심대출, 관심 가져볼만한 단지는 어디?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정부가 11조원이 넘는 주택기금을 투입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지원을 확대키로 함에 따라 수혜 대상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9일부터 신청을 받는 공유형(수익·손익형) 모기지의 경우 신청서에 매입 예정 아파트와 금액을 기재해야 하는 만큼 서둘러 대상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부가 예산 2조원 범위 내에서 1만5000가구를 선정하기로 했지만, 공유형 모기지 상품의 인기가 높아 조기 마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유형 모기지 대상 주택은 서울·수도권과 5대 지방광역시에 위치한 전용면적 85㎡ 이하 6억원 이하 아파트여야 한다. 기존 아파트뿐 아니라 준공 후 미분양까지 가능하다. 준공 전 미분양 주택은 대상이 아니다. 공유형 모기지 대상자는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여야 한다.부동산114에 따르면 공유형 모기지 지원을 받아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은 서울·수도권 279만가구, 지방광역시 129만가구 등 총 409만가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56만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84만가구)·인천(38만가구) 순이다. 지방광역시에서는 부산(42만가구)·대구(31만가구)·광주(21만가구)·대전(20만가구)·울산(13만가구) 순으로 많다.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수도권이 74%, 지방광역시 83%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울산(86%)·광주(82%)·인천(81%)·경기도(77%)·대전(79%)·부산(78%)·대구(77%)·서울 66%) 순이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있는 재건축아파트들이 주요 수혜 단지로 꼽힌다. 다만 중소형에 6억원 이하 주택인지,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는지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추진위가 이미 설립된 곳은 지원을 받을 수 없다.서울 강북권인 노원·강북·도봉구에 밀집한 중소형 아파트도 관심 대상이다. 노원구에서는 상계동 주공6단지 전용면적 49㎡의 평균 매매가가 2억2500만원대다. 경기도에서는 최근 입주를 시작한 김포·고양 등지의 아파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고양 삼송지구 A-20블록에 들어서는 삼송2차 아이파크의 경우 1066가구 모두가 공유형 모기지 대상이다. 미분양 중에서는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있는 전용 85㎡ 이하가 3604가구로 전체의 8% 정도에 이른다. 서울이 180가구, 경기도 1868가구, 인천 708가구, 5대 광역시가 848가구에 이른다.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건설사들이 내건 분양 조건도 파격적이다. 경기지역에서는 고양 삼송 동원로얄듀크 전용 84㎡가 남아 있다.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가 적용되는 단지다.성남시 중당동 힐스테이트1·2차도 같은 면적의 주택형이 아직 남아 있다. 현재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다. 입주금 40%에 잔금 60%는 2년간 유예해주고 있다. 용인시 언남동 스파팰리스리가도 같은 크기의 주택형이 남아 있다. 이 아파트도 현재 할인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900만~100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다. 목돈 안드는 전세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합친 ‘전세금 안심대출’ 대상인 수도권 3억원 이하, 지방 2억원 이하 전셋집(연립·빌라 제외)은 전국에 84.8%나 된다. 전체 704만여가구 중 597만 가구가 여기에 해당된다. 수도권에서는 82.4%인 309만가구가, 지방광역시에서는 81.4%인 132만가구에 이른다. 전세보증금이 수도권은 3억원, 지방은 2억원 이하 주택(아파트·다가구·다세대·주거용 오피스텔)이 대상이다. 단, 집주인의 주택담보대출 등 선순위 채권액(집값의 60% 이내)과 전세금을 합친 금액이 집값의 70~90% 이내여야 한다. 전세금 안심대출의 금리는 평균 연 3.7%, 최저 연 2.5% 수준이다. 보증수수료는 전세보증금의 0.197%(전세보증금 반환용)와 대출금의 0.05%(전세자금 대출용)를 합산한 0.247%다. 전셋값 1억원짜리 주택에 5000만원을 대출받을 경우 보증수수료는 22만2000원(1억원×0.197%+5000만원×0.05%)이 된다.
- 양도세 면제 혜택 잡아라..이달 알짜 분양 단지 풍성
- 양도세 면제와 생애 최초 대출 혜택 등 각종 부동산 혜택이 올해 말 종료되면서 수요자들의 마음도 바빠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문을 연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수요자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이 아파트는 대림산업이 신반포1차를 재건축해 새로 공급하는 단지다.[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주택 취득세 감면과 양도소득세 면제 등을 담은 4·1 부동산 대책의 수혜 기간이 한달 밖에 남지 않으면서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신규 분양 단지 모델하우스는 양도세 면제 혜택을 기대하는 수요자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건설사들도 여기에 맞춰 신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안에 계약하는 주택은 보유 기간과 상관없이 5년간 양도세를 면제받을 수 있고, 소유한 주택 수에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집 마련 수요자라면 주변 시세보다 싸게 나온 분양 물량 위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전국 24곳에 총 1만4474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만3227가구(오피스텔·임대주택 제외)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는 지난달 분양 예정 물량(3만5712가구)과 비교하면 59.5%나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 실적(8009가구)보다는 65.2% 늘었다. 올해 말까지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신규 공급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분양 물량이 2803가구로 가장 많다. 이는 전국 분양 물량의 21.1%를 차지한다. 서울에 이어 대구시(2679가구), 세종시(2157가구), 경북(1720가구), 경기(1572가구), 경남(946가구), 충남(645가구) 순이다. 물량 자체는 지난달보다 적지만 알짜 단지가 많은 게 특징이다. 서울·수도권에서는 강남의 재건축아파트인 ‘역삼 자이’와 ‘아크로리버 파크’, 서울의 미니신도시급 아파트 ‘롯데캐슬 골드파크’, 경기도 성남시의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위례 부영사랑으로’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롯데건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복합단지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분양한다.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에 들어서는 단지로, 아파트 3200여 가구와 오피스텔 1165실로 이뤄졌다. 이번에는 아파트 분양 1차 분 1743가구 중 156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GS건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 단지를 재건축하는 ‘역삼 자이’ 아파트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대 31층 3개동에 408가구(전용면적 59~114㎡)가구 규모다. 대림산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한신1차 재건축아파트 ‘아크로리버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8층 15개동, 총 1620가구(전용 59~178㎡)의 대단지다. 이 중 51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대우건설은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서 ‘북한산 푸르지오’(전용 59~114㎡ 1230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43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일대에서 ‘하남 더샵 센트럴뷰’(전용 84㎡ 단일형) 672가구를 선보인다. 이 중 48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방에서는 산업단지의 배후 수요가 풍부한 곳에서 신규 분양되는 단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대구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역에 위치한 복현3차 ‘서한이다음’과 군산산업단지가 인접한 ‘지곡동 스타힐스’ 등이 주요 단지로 손꼽힌다. 서한은 대구 북구 복현동에서 ‘복현3차 서한이다음’을 분양한다. 총 392가구 중 246가구(전용 59~84㎡)가 일반에 분양된다. 서희건설은 전북 군산시 지곡동에서 ‘지곡동 서희스타힐스’ 분양에 나선다. 총 382가구 중 일반분양 분은 132가구(전용 59~84㎡)다. 향후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 대상자들은 주택 보유 시기와 상관없이 집을 팔아도 양도 차익에 대해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돼 절세 효과가 크다. 하지만 청약시 주의할 점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이달 청약을 해도 올해 안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양도세 감면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청약 전에 계약일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 신반포1차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파크, 분양가 3.3㎡당 3800만원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대림산업(000210)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2-1번지 일대의 옛 신반포 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파크’ 아파트를 3.3㎡당 평균 3800만원 대에 분양한다고 19일 밝혔다. 아크로리버 파크는 지하 2층~지상 38층 15개동 규모에 총 1620가구로 구성된다. 이중 이달 일반에 분양되는 건 전용면적 59~178㎡ 515가구다. 2000년대 이후 반포에서 신규 분양된 아파트 중 유일하게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일반 분양 물량의 약 30%도 조망권이 확보됐다. 동일한 한강 조망권을 갖춘 인근 래미안 퍼스티지, 삼성동 아이파크보다 분양가가 소폭 낮아 경쟁력이 있다는 게 대림산업의 설명이다. 학군도 양호하다. 신반포중학교가 단지와 인접했고, 반포초·중, 세화여중·고, 세화고, 잠원초교가 도보 통학거리에 위치했다. 단지 안에는 차별화된 설계가 적용된다. 아파트 천정 높이가 기존보다 30cm 높은 2.6m로 조성된다. 서울시 재건축 우수디자인 인증 1호 아파트로 발코니 30%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전용 59㎡형의 경우 실사용면적에 발코니 약 29㎡가 추가된다. 중소형 평면에도 4베이를 적용했고, 모든 가구에 다용도 지하창고가 제공된다. 이밖에 약 330㎡ 규모의 스카이라운지 1곳과 25m 길이의 레인 3개,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실내골프연습장 등이 두루 조성된다. 모델하우스는 오는 22일 강남구 신사동 631번지에서 개관한다. 오는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28일 1~3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4일, 계약은 9~11일 실시된다. 입주는 오는 2016년 8월 예정이다. 분양문의 : 1600-9099▲‘아크로리버 파크’ 아파트 조감도
- [억대연봉 재무설계사, 직구토크]"자문료 15만원이면 '새는 돈' 막아드립니다"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재테크 전문가들도 자신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존 롤스는 ‘정의론’에서 정의란 눈에 보이지 않는 가면을 쓰고 그 상황이 돼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 어떤 이해관계도 없이 가면을 쓰고 그 상황에 들어갔을 때 누구나 옳다고 판단한다면 그것이 정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누구의 이해관계도 아닌 객관적 입장에 서서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 재테크에 있어 ‘정의’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 아닌, 서민 중산층의 재테크를 자청한다. 이들은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이 아닌 서민들의 한 푼 한 푼을 위해 자신들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은행권 PB도 보험설계사도 아닌 자신들의 존재의 이유는 ‘정의롭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다. 재무 설계사들이야말로 은행 PB, 보험설계사들과 같이 수수료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재무설계를 좀더 자세히 알기 위해 4일 밤 9시 강남 학동사거리 인근 커피숍에서 포도재무설계 FP센터 김영일 CFP, 닥터CEO 자산관리팀 남철견 CFP, 유형별자산관리연구소장 이지훈 CFP를 만났다. 2주일치 저녁 약속이 빼곡히 들어찬 탓에 이들을 만나기 위해선 밤 9시 늦은 시각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재무설계는 인생이다▶성선화 기자(이하 성)=예전에 보험 가입할 때 재무설계라는 걸 받아 본 적이 있다. 은퇴 시점을 55세로 잡고 그때까지 한 달에 모아야 할 돈이 얼마인지 알려줬다. 그리고 개인연금이 필요하다고 해서 보험에 가입했다. 보험 설계사들이 해주는 재무설계와 재무설계사들이 해주는 재무설계의 차이가 뭔가.▶김영일(이하 김)=이렇게 말하면 보험사에 소속된 재무설계사들이 크게 반발할 게 뻔하지만, 보험사에 소속된 보험 설계사들은 판매 수수료를 받기 위해 일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철저히 자문 수수료를 받고 움직인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자문 수수료의 개념이 정착되지 않았는데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재무설계 상담을 받는데 기꺼이 지갑을 연다. ▶이지훈(이하 이)=우리나라 금융 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30년 정도 뒤쳐진 것 같다. 미국 중산층의 50% 이상이 재무설계사에게 주기적으로 재무 설계를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수수료를 내는 일에 대해 상당히 인색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이제는 재무설계에 대한 개념이 많이 정착되고 있는 것 같다. ▶성=맞다. 은행 PB센터나 보험 설계사들을 통해 공짜로 재무설계를 받아볼 수 있는데 수수료를 내는 게 아깝다. ▶김=하지만 생각해보라. 공짜로 재무설계를 받는 것과 돈을 내고 받는 게 어느 게 낫겠나. ▶성=물론 유로 상담이 낫겠지만 굳이 돈을 내고 싶진 않다. 1회 상담료가 얼마인가.▶김=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다. 고객의 자산과 능력에 따라 다르다.▶성=일반 직장인을 기준으로 연봉이 3300만원 정도라고 치자.▶김=1회에 15만원 정도다.▶성=실제로 그 돈을 내고 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있나. ▶김=물론 있다. 28세의 미혼 여성이 상담을 위해 찾아왔다. 직장 생활을 한 지 2년이 됐는데 재무 상담을 받고 싶다고 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결혼 자금이 없다는 것이다. 돈을 벌긴 하는데 도대체 돈을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재무상담을 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고민이 바로 ‘이것’이다. 도대체 벌긴 버는데 돈이 어디로 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문제의 출발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지금 사회는 중산층에게 과도한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이 정도는 해야겠지라는 마인드로 인생을 살아간다. 남들이 고가의 영어 유치원에 보내니까, 좋은 차를 타니까, 나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돈을 쓰면 돈을 써도 전혀 행복하지 않다. 돈을 쓰더라도 목적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쓰는 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소비 욕망을 컨트롤하는 법을 배우는 것▶성=그렇다면 재무설계에는 소비 분석도 들어가나.▶이=물론이다. 재무설계란 한 사람에 대한 전반적인 인생 설계다. 나는 사람을 8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재무설계는 각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재무설계를 하려면 한 사람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을 해야 가능하다.▶성=상당히 일리가 있다.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궁금하다. ▶이=조금더 대화를 나눠 본 후에 알려주겠다. 재무설계는 단순히 보험을 팔고 펀드를 파는 것이 아니다. 한 개인의 상황에 맞게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예를들어, 50세의 미혼 여성이 있었다. 이 여성은 정말 일만 열심히 하는 커리어 우먼이다. 그에게는 평생 부양해온 부모님이 있다. 그런데 마침 부모가 상속받는 아파트가 생겼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강남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였다. 이를 어떠해야 할지 재무상담을 받았다.▶남철견(이하 남)=아마 은행권 PB라면 향후 아파트의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계속 보유할 것을 주문했을 것이다. ▶이=하지만 이 여성의 인생을 알았기 때문에 아파트 처분을 주문했다. 그는 평생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고 있었고, 부모님은 그에 대해 미안해하고 있었다. 이 집을 처분해 부모님께 일부를 드리고 부양의 책임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의 살게 됐다. 이같은 처방은 그녀 뿐만 아니라 부모님까지도 상담을 하고 나서 나올 수 있는 대안제시였다. 이런 이유에서 재무설계가 일반적인 재테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김=사람은 살면서 평생을 평생 욕망의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현재의 상황이 욕망하는 것에 못 미치지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욕망을 줄이든지 현재의 상황을 낫게 만들든지 해야 한다. 솔직히 재무설계 상담을 한번 받았다고 해서 갑자기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름대로의 투자 철학을 가지가고 재무설계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 나의 철학은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 또 행복하자’는 것이다. 재무설계사들이 이 같은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다. ▶남=재무설계를 말하면서 얘기가 상당히 철학적으로 흘렀는데, 어쩔 수 없다. 인생을 살면서 5대 목적 자금이 있다. 결혼, 양육, 교육, 은퇴, 주택 마련 등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5대 목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간다. 재무설계란 이론적으로 이 같은 인생의 5대 목적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재무설계 파트에서도 전공 분야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세금 쪽에 특화돼 있는 편이다. ▶성=정작 본인들의 재무설계는 잘 하고 있는가.▶이=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30대은 아직 자기개발에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여유가 생기면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다.▶김=마찬가지다. 나 자신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한다. 끊임없는 자기 개발이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이다.◇재무설계사, 보험설계사와 달리 수수료에서 자유로워▶성=아직까지도 은행권 PB나 보험 설계사들이 해주는 재무설계와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김=솔직히 말해, 보험 설계사들은 무조건 보험 가입을 유도한다. 하지만 28세의 미혼 여성이 한 달에 100만원을 저축하는데 보험 납입액이 50만원이 넘어간다면 지나치게 많은 것이다. 물론 보험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보험설계사들은 수수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우리 같은 재무설계사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보험을 해지하라고 권유한다.▶성=보험을 해지하게 되면 엄청나게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김=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 해지 하지 못하고 손해가 가장 적은 한두개 정도만 해지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만약 보험 설계사가 아닌 재무설계사들한테 상담을 받았다면 절대로 그렇게 많은 보험 가입을 권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아직까지 수수료를 내고 재무 설계를 받는다는 게 상당히 생소하다.▶김=하지만 고객층이 꾸준히 늘고 있는 편이다. 여기 모인 분들은 최소 500명 이상의 고객을 상담했고, 현재 관리하는 고객은 50여명 정도다. 50명이 넘어가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 ▶성=그렇다면 회사에서 월급을 받나.▶김=그렇지 않다. 관리 하는 고객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다. 일한만큼 벌수 있어 일반 직장인들보다 더 열심히 뛰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