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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2억 이상 아파트 절반 'in 강남'
  • [新부동산계급]전국 12억 이상 아파트 절반 'in 강남'
  • 1△본지와 부동산114가 전국 아파트를 가격대별로 6개 구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의 90%가 강남3구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억원 이하 아파트는 전국 물량의 70%에 달했지만 서울에선 전체 4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이 지역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어려움을 방증했다. [이데일리DB][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거대한 회색빛 성냥갑’. 전국 어디서나 아파트 모양은 판에 박은 듯 흡사하다. 같은 면적의 주택형이라면 내부 구조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건물이 서 있는 지역에 따라 어떤 아파트는 상위 0.1%가 되고, 다른 쪽은 하위 70%가 된다. 살고 있는 아파트 가격은 입주민의 소득 수준과 사회적 지위를 그대로 드러낸다.이데일리는 신문 창간 2주년을 맞아 부동산114와 함께 전국 아파트를 △20억원 초과(상위 0.1%) △12억원 초과~20억원 미만(상위 1%)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상위 2%) △6억원 초과~9억원 이하(상위 7%) △3억원 초과~6억원 이하(상위 30%) △3억원 이하(하위 70%) 등 모두 6개 가격대로 나눠 분석, 부의 계급화가 이뤄진 대한민국 부동산의 현주소를 진단해봤다.◇강남에 흔한 아파트… 전국에선 상위 1%얼마 전 한 아파트가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로 나왔다. 지은 지 31년 됐고 방 3개에 거실·주방·화장실·다용도실·베란다 등을 갖춘,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전용면적 84.81㎡(32평형)짜리 아파트다. 해당 단지가 있는 동네에서도 역시 평범한 물건이다. 하지만 이 아파트 매매가는 12억원 선으로 집값이 전국 상위 1%다. 재건축 추진 단지로 9·1 부동산 대책 이후 호가가 수천만원씩 오른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아파트 얘기다.집값이 12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를 강남에선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대치·도곡동 등 서울 대표 부촌에서는 ‘재건축 추진’ 꼬리표가 붙으면 전용 85㎡ 이하 중소형도 12억원을 거뜬히 넘긴다. 전국에서 이 구간 아파트 물량은 6만6559가구로 전체 657만9219가구의 1%에 불과하지만, 강남구에는 2만4102가구로 지역 전체 물량(9만9169가구)의 24.3%에 해당한다. 아파트 4채 중 1채가 상위 1%에 속하는 셈이다. 서초구와 송파구를 포함한 강남3구로 지역을 확대하면 이 구간 아파트는 5만1872가구로 전국 물량의 절반이 넘는다.매매가를 전국 상위 0.1%인 20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로 제한하면 강남 쏠림 현상은 더욱 극명하다. 해당 구간 전국 물량(8314가구) 중 87.6%(7286가구)가 강남3구에 몰려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이 구간 아파트가 단 한 채도 없는 지역은 전체 4분의 3이 넘는 13곳에 이른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이자 취득세율 3% 과세 구간인 9억원 초과(1가구 1주택) 고가 아파트 물량도 강남3구가 압도적이다. 이 구간 강남3구 아파트는 10만7708가구로 전국 물량(15만851가구)의 70%가 넘는다. 강남구에서는 9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4만5887가구로 전체 물량(9만9169가구)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전국에선 2%에 불과한 비싼 아파트가 강남구에선 두 집 중 한 집 꼴로 흔한 것이다.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부의 커뮤니티가 탄탄한 강남권은 도시 월급 생활자가 물려받은 재산이 없이 내 집 마련을 하기엔 아파트값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소득에 따른 계층간 장벽이 더욱 공고해져 중산층 이하가 번 돈을 모아 강남에 진입하기는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서울에선 귀한 3억원 이하 물건…전국 아파트 70% 해당집값이 6억원 초과~9억원 이하인 아파트는 취득세율 2%가 적용된다. 1~3%로 나뉘는 취득세 구간의 한가운데 위치해 전국 아파트 물량의 상당수가 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6억원이 넘으면 가격 면에서 전국 상위 7%인 고가 물건이다. 강원과 경북·전남·제주 등 4개 도에는 이 구간 아파트가 단 한 채도 없다. 반면 강남구는 이 구간에만 3만5813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있다. 이는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15개 시·도 물량을 다 합친 수치(2만2146가구)보다 60% 이상 많은 수준이다. 취득세율이 1%로 가장 낮은 6억원 이하 아파트는 강남3구에선 전체 4분의 1(6만6626가구)수준이지만, 전국에서는 무려 93.3%가 이 구간에 속한다.우리나라 서민들이 가장 많이 살며 전국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3억원 이하 아파트도 강남구에선 고작 3.8%(3804가구)에 불과한 귀한 물건이다. 서울에서도 전체 23.3%(28만8348가구)만 이 구간에 속한다. 연봉 3000만원인 직장인이 10년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만질 수 있는 큰 돈으로도 서울에서는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것이다. 전국에서 3억원 이하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지역(121만1411가구)이지만, 두번째는 부산(39만8808가구)으로 집계돼 비싼 서울 집값을 실감케 한다. 서울에서 3억원 이하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7만4875가구)로 전체 물량의 60%가 넘었다. 이어 구로구(2만4726가구)와 강서구(2만2467가구) 순으로 물건이 많았다.이남수 신한은행 서초PWM PB팀장 “정부가 9·1 부동산 대책을 통해 대규모 택지 공급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서울에서는 저렴한 3억원 이하 아파트가 조만간 사라질 수도 있다”며 “서민들이 원하는 지역에 내 집 마련을 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10.07 I 양희동 기자
 서울→수도권…'전세난민' 도미노
  • [新부동산계급] 서울→수도권…'전세난민' 도미노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2014년 10월. 두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인 김영환(38)씨는 서울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오늘이 이 도시의 마지막 밤이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은 김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휘영청 밝기만 하다.2001년 서울에 취업차 올라온 김씨는 당시 목돈 6000만원을 들고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첫 보금자리는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강남이었다. 열 두평(40㎡) 짜리 26년 된 낡은 재건축 아파트였지만 대한민국 부촌 1번지 강남에 입성한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6년 뒤 결혼을 하게 된 김씨는 조금 더 넓은 집이 필요했다. 하지만 벌어놓은 돈과 전세대출을 합쳐도 강남에 스무평짜리 아파트 전셋집을 구하기는 빠듯했다.외벌이인 김씨는 결국 서울 구로구 쪽으로 이사를 했다. 전용면적 60㎡에 막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였다. 김씨 가족은 곧 경기도 김포시로 다시 이사를 간다. 이 동네에 둥지를 튼지 8년만이다. 계약 만료기간이 다가오자 집주인이 월세로 전환하겠다고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서울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며 2년 후에는 꼭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겠노라 다짐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전셋값. 고된 서울살이를 접고 수도권으로, 지방으로 떠나는 ‘전세 난민 김씨’가 급증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2011년 16.21%로 급등한 이후 2012년 4.29%, 2013년 7.15% 줄곧 오름세다. 올해 들어서도 8월 말 누계기준 2.89%에 이른다. 이 기세라면 지난해 전셋값 상승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김씨의 경우도 2006년 구로구에 처음 이사 왔을 당시 전용 60㎡ 아파트 전셋값은 1억4000만원이었다. 하지만 4년 뒤 전세는 2억원을 찍었고, 최근엔 2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더구나 은행 예금금리가 2%이하로 떨어지자 전셋집을 보증부 월세(반전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김씨는 “전셋값 4000만원을 올려주기 위해 대출을 받으면 한달에 한 12만원 정도를 이자로 내면 되지만, 이를 월세로 전환할 경우 20만원이 넘는다”며 “기존에 받은 대출이자까지 포함하면 주거비 부담이 너무 커 서울에서 계속 버티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8월 말 기준 3억852만원으로 지난해 9월 2억8201만원에 비해 1년 새 2651만원이나 올랐다. 실제로 서울은 같은 비율로 전셋값이 오르더라도 상승 폭이 커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에 비해 수요자들의 부담이 훨신 많은 편이다. 이들이 경기도나 인천 등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 외곽으로 속속 이동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셋값 급등시기인 2011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인구는 36만8122명이 줄었다. 전체 이동자 수는 622만1589명으로 이 가운데 215만5171명은 서울이 아닌 다른 시·도로 이사를 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서울 전셋값 부담에 수도권 외곽에 집을 사거나 새 전셋집을 얻어 이사한 사람들이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옮긴 인구는 129만 1578명(순이동자 수 35만1135명), 인천으로 이사한 인원은 17만7694명(순이동자 수 5만6200명)에 달한다. 최근엔 서울을 떠난 사람들이 경기·인천에 자리 잡으면서 전셋값 급등 현상이 도미노처럼 수도권 외곽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1~8월) 들어 서울 전셋값은 3.22% 올랐지만 같은 기간 인천은 4.81%, 경기도는 3.47% 각각 상승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의 비싼 집값과 전셋값을 피해 수도권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당분간 전셋값 급등에 따른 조정기를 거치면 외곽지역도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10.07 I 정수영 기자
 종부세 내는 상위 1% 강변에 살어리랏다
  • [新부동산계급] 종부세 내는 상위 1% 강변에 살어리랏다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20014년 10월 어느날 늦은 밤. 중소기업 사장 A씨는 운전기사가 모는 고급 외제차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귀가 중이다. 아파트 현관에 도착하면 기다리고 있던 경비업체 직원들이 철통보안 장치를 잠시 풀고 A씨를 안으로 들여보낸다. 모든 시스템이 자동화돼 있는 297㎡짜리 아파트에 사는 A씨의 집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다. 같은 시각. A씨의 차량이 아파트 정문으로 들어갈 무렵 빈 박스를 가득 실은 리어카를 끌고 가는 70대의 할머니 뒷모습이 보인다. 이 고급아파트를 돌아 할머니가 도착한 곳은 쓰러져 가는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다. 방문을 열고 들어간 할머니는 한 평(3.3㎡) 남짓한 자신만의 보금자리에 몸을 누인다.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강남구의 현주소다. 타워팰리스와 구룡마을은 1㎞ 남짓한 거리를 두고 인접해 있지만 보유한 부동산에 따라 계급이 달라지고, 신분 차이가 발생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이곳은 2000년대 대한민국 부의 상징이었던 대표적인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다. 지금은 그 자리를 청담동 마크힐스와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그리고 서초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타워팰리스는 최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로 통한다.강남권에 위치한 이 아파트들은 상위 1%만 낸다는 종합부동산세 대상 주택이기도 하다. 종부세는 공시가 9억원을 초과(1가구 2주택은 6억원 초과)하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어야 내는 일종의 부유세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사실 이들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타워팰리스를 가장 쫓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바로 인접한 구룡마을이다. 개발 방식을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사업이 본격화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곳이야말로 타워팰리스를 바라보며, ‘언젠간 저 곳을 뛰어넘으리라…’ 굳게 다짐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만들어진 욕망의 집결체일 수 있다. 부동산을 통한 계층, 아닌 계급이동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한국 사회에서 부동산과 계급의식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에 놓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체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5%로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높은 교육열과 소득, 부동산이 하나의 고리로 연결돼 있는 독특한 구조 때문이기도 하다.보유한 부동산은 부모의 경제력뿐 아니라 자녀의 학력까지 좌우한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최근 김세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발표한 ‘경제논집’에 따르면 올해 학생 100명당 서울대 합격자가 강남구에서는 2.1명인데 반해 강북구는 0.1명에 그쳤다. 강남구와 함께 이른바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초구가 1.5명, 송파구가 0.8명으로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3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남 3구에서 서울시 합격자가 순위대로 나왔다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이 일종의 계급을 결정짓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가 신문 창간 2주년을 맞아 부동산114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아파트 가격대별 계급 분류에서도 상위 0.1%에 해당하는 가격 20억원대는 모두 강남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1%에 해당하는 12억원 이상 아파트도 강남3구에 약 79%가 몰려 있다. 한국감정원에 의뢰해 조사한 가격대별 전셋값 분류 결과도 마찬가지다. 초고가인 보증금 12억원이 넘는 전셋집은 전국에 1%로, 모두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강남구에 3371가구, 서초구 2708가구, 송파구 9가구, 용산구 24가구로 각각 조사됐다. 변창흠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다른 나라들도 학군에 따라 집값 프리미엄(웃돈)이 붙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난히 교육열이 높다 보니 부동산 등 자산과 소득, 교육수준이 연결돼 계급이 결정되는 것”이라며 “정부가 이를 완화해 계층간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10.07 I 정수영 기자
교육때문에 이목때문에..가게 쪼들려도 '강남에 둥지'
  • [新부동산계급]교육때문에 이목때문에..가게 쪼들려도 '강남에 둥지'
  • △이데일리가 창간 14주년을 맞아 부동산114와 공동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강남권에 상대적인 서민층으로 볼 수 있는 3억원 이하(하위 70%) 아파트 비중은 전체(26만 2646가구)의 3.8%(9676가구)를 차지했다. 전셋값 3억원 이하 아파트는 총 5만 3810가구로 전체(26만 1315가구)의 20.6%였다. 서울 삼성동에서 남산 방향으로 내려다보이는 강남구 일대의 모습. [사진: 뉴시스][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1.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천모(48) 부장은 요즘 들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바로 집 문제 때문이다. 그는 15년 전 20년 (원금·이자) 만기 상환으로 2억 5000만원을 대출 받아 강남권에 3억원 짜리 아파트를 장만했다. 당시 맞벌이를 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 판단했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내가 전업주부로 돌아선 뒤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두 자녀를 두고 있는데다 경기 침체로 회사까지 어려워지자 생활비와 대출 이자 갚기도 빠듯해졌다. 집 규모를 줄여 이사를 하자니 아이들의 교육이 걸리고 계속 살자니 생활비가 부담돼 주름살만 깊어지고 있다. 2. 올해 직장에 취직한 김모 (26·여) 사원은 깔끔한 외모와 말 주변 덕에 주변 사람들에게 커리어우먼으로 불린다. 강남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그녀는 직장과 멀지 않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출퇴근이 편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주민등록증에 기재된 주소지 때문이다. 지방 출신인 그녀는 꼭 서울 강남권의 주소를 가지고 싶었다. 그러나 감수해야 할 고통도 만만치 않다. 월세가 가장 싼 곳으로 집을 구했지만 한 달에 내야 할 금액은 120만원. 160만원의 월급을 받는 그녀로서는 월세를 내고 나면 생활하기가 빠듯하지만 집을 옮길 생각은 없다.우리나라 상류층이 몰려 있는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구) 안에는 또 다른 계급이 존재한다. 소득 수준 등을 따져봤을 때 살 능력이 안되는데도 강남에 사는 천모 부장과 김모 사원과 같은 일명 ‘강남 서민’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거주비 부담 등을 무릅쓰면서 강남에 머물고 있다.◇강남에 3억원 이하 아파트 3.8%이데일리가 창간 14주년을 맞아 부동산114와 공동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강남권에 상대적인 서민층으로 볼 수 있는 3억원 이하(하위 70%) 아파트 비중은 전체(26만 2646가구)의 3.8%(9676가구)를 차지했다. 전셋값 3억원 이하 아파트는 총 5만 3810가구로 전체(26만 1315가구)의 20.6%였다. 강남권 안에서 구·동별 3.3㎡당 아파트 매매 가격도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구별 아파트 매매 가격은 강남구가 2917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서초구(2653만원), 송파구(2175만원) 순이었다. 동별로 살펴봐도 결과는 비슷했다. 3.3㎡당 아파트 매매값이 3000만원을 넘는 곳은 강남구(3곳)에 가장 많았고 서초구는 1곳, 송파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강남구 압구정동이 3593만원으로 최고가격을, 송파구 거여동이 1365만원으로 최저가격을 기록했다. 두 동 사이에 아파트 매매가격이 두 배 이상 벌어져 있는 만큼 주민의 평균 소득 역시 격차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즉 강남권에서도 송파구, 송파구 안에서도 거여동에 강남권의 상대적 서민층이 많이 살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절대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사는 집의 가격에 따라 그 사람의 소득 수준을 대충 알 수 있다”며 “강남권 안에서도 사는 동네에 따라 부를 가늠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 강남 차량 번호판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노력했듯이 단지 보여주기 위해 강남에 일부러 돈을 주고 주소를 옮기는 사람들도 꽤 있다” 며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강남 서민, 왜 못떠나나그렇다면 이들이 강남권에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인지도’가 그 답이다. 강남은 상류층 저명인사나 연예인 등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2011년 한양대학교에서 발표한 한 연구 논문을 보면 정치인·고급공무원 등 상류층 저명인사(표본 8662명)의 50.5%(4377명)가 강남권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주요 인사로 인정받고 있는 사람의 절반이 강남권에 살고 있다는 얘기다. 강남 속 서민 중에는 이들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함으로써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학군 역시 이들을 강남권에 머무르게 하는 이유다. 강남권에는 교육특구’ 8학군이 형성돼 있다. 학교정보공시사이트 학교알리미의 2014년 전국 초·중학교 전출입 비율분석에 따르면 강남 8학군이 형성돼 있는 강남구의 경우 전입비율이 8.9%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8.2%), 양천구(6.6%)가 뒤를 이었다. 전국 전입학생 비율이 6.4%, 서울이 5.2%인 점을 고려할 때 비교적 높은 수치다. 여기에다 서울시 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폐지 움직임으로 8학군이 재조명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 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말 3.3㎡당 평균 3200만원대에 일반 분양한 래미안 대치 청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대략 3000만~1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대치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자율형사립고가 폐지되면 학생 거주지에 따라 학교를 배정할 가능성이 커져 8학군의 인기가 높아질 수 있다”며 “학군 수요가 대치동으로 몰려 이 지역이 수혜를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역시 이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정부는 9·1대책을 통해 재건축 연한을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했다. 이에 따라 강남권이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서울에서 1987년부터 1990년 사이에 준공한 24만 8000가구 중 강남 3구가 3만 7000가구로 서울시 전체의 14.9%를 차지하고 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성북동이나 평창동 등 강북 부촌이 존재하는 것처럼 구룡마을 등 강남에도 상대적인 서민촌은 있다”며 “교육과 입지 등 여러 조건을 따져봤을 때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강북보다 강남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2014.10.07 I 신상건 기자
웃돈 붙고 떴다방 뜨고..위례發 투기과열 주의보
  • 웃돈 붙고 떴다방 뜨고..위례發 투기과열 주의보
  • [이데일리 박종오 김성훈 기자] “지금 분양권 사려면 1억원 정도는 준비해야 합니다. 먼저 당첨자 은행 계좌로 예치금 1000만원부터 부치고, 나머지는 아파트 계약 날짜에 매매 계약서 공증받고 일시불로 내면 됩니다.”서울 송파구 L부동산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다. 이달 초 인근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자이’ 아파트 분양권을 살 수 있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그는 “모델하우스 부근에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만 80여개가 자리잡았다”며 “물건 나오면 바로 낚아채야지 생각할 시간 없다”고 강조했다. 위례자이는 법이 정한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1년이다. 하지만 떴다방 아닌 정식 등록 중개업소조차 이처럼 공공연하게 불법 분양권 웃돈 거래와 투기를 부추기고 있었다.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이 심상찮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청약 광풍이 불면서 청약통장·분양권 거래 등 위·탈법 행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정부의 선(先)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아파트 청약시장이 달궈지면서 되살아난 투기 심리를 발판으로 분양권 웃돈 전매 등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이동식 중개업소인 ‘떴다방’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청약통장 가입자 17만명 꿈틀본지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말에서 이달 5일 사이 청약 접수를 실시한 전국의 분양 사업장 21곳(9610가구)에 청약통장 가입자 총 17만412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순위 가입자만 16만9116명(99.2%)에 이른다. 전체 1순위 청약통장 100개 중 2.3개 이상이 일주일 새 쏟아져 나온 것이다.16개 단지는 순위 내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9곳(42.9%)은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1순위 청약 마감률이 12.9%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청약 경쟁률이 수 십대 1을 넘는 단지도 속출했다. ‘위례자이(139대 1)’를 비롯해 서울 서초구에 선보인 재건축 아파트 3곳은 물론, 전북 전주·경북 경산·충남 아산 등에서도 최소 14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199.6대 1)’, ‘광주 봉선동 제일풍경채(175.4대 1)’, ‘아크로리버 파크(169대 1)’, ‘서초 푸르지오 써밋(98.5대 1)’ 등은 일부 타입에서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여 2008년 이전 시장 호황기를 방불케 했다. 문제는 투기적 가수요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러한 호황의 이면에 대거 유입된 단기 투자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크로리버 파크 아파트 인근 J부동산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에서 청약 대박이 난 이후 분양권 전매가 즉시 가능한 지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며 “전매 차익을 노리는 단기 수요가 이 정도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현장 옆 W공인 관계자 역시 “분양을 앞두고 열흘 넘게 전화를 수 십통씩 받았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어 프리미엄(웃돈)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불법 투기 거래·분양가 상승 ‘기승’…규제 법안 통과 부담될 듯위례신도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불법 거래가 판을 치고 있다. 당첨 확률이 높은 청약통장와 특별공급(‘물딱지’) 및 일반 분양권이 공공연히 거래되는 것이다. 중개업자가 직접 분양권을 매매하거나 청약통장을 들고 타 지역에 위장 전입하는 원정 청약 사례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되살아난 투자 심리에 기댄 ‘꼼수’도 등장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서울 신반포1·3·15·23차 및 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추진위원회에 “신반포1차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들은 일반 분양가를 택지비와 건축비, 적정 이윤 이하로 제한하는 상한제 적용 대상”이라고 통보했다. 이 단지들은 3.3㎡당 최고 5000만원에 이르는 분양가로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신반포1차(아크로리버 파크)와 사업장을 합쳐 분양가 인상을 꾀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인 2006년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해 고분양가 책정이 가능했던 신반포1차와의 통합 개발로 규제 적용을 피하려 한 것이다. 지역별 청약 양극화 현상도 문제로 지목된다. 실제로 서울 강북구 미아4구역을 재개발한 ‘꿈의숲 롯데캐슬’ 아파트는 지난 2일 진행한 1·2순위 청약에서 총 300가구 모집에 88가구가 미달됐다. 앞서 청약 접수를 받은 성북구 보문동6가 ‘보문파크뷰자이’ 아파트도 평균 1.6대 1의 경쟁률로 가까스로 순위 내 마감하는 데 그쳤다. 롯데캐슬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분양가가 십억원이 넘는 아파트도 청약 대박이 나는 걸 보고 기대가 컸는데 아쉽다”며 “정부가 강남만 밀어주고 강북 쪽은 전혀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과열 양상이 되레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부 여당이 분양가 상한제를 없앤다고 해서 분양가격이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은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며 “(최근 재건축 시장의 투기 양상을 보면) 주장이 틀렸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가 입증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서민과 무관한 일부 지역의 분양가 상승 등 시장 과열 양상이 이어질 경우 분양가 상한제 완화 등 핵심 부동산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9월 말~10월 초 청약 접수를 받은 주요 사업장 현황 [자료=금융결제원]
2014.10.07 I 박종오 기자
주택시장 불씨 살린 박근혜 정부…이제는 '주거 복지'
  • 주택시장 불씨 살린 박근혜 정부…이제는 '주거 복지'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박근혜 정부가 지난해 ‘4·1 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이번 ‘9·1부동산 대책’까지 모두 6번의 관련 정책을 쏟아냈지만,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책의 수혜가 강남권에 집중되면서 나머지 지역에는 온기가 전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전셋값은 서울 강북과 경기권을 중심으로 최고 20%가까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한층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임기 3부 능선을 넘어선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는 주택시장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전·월세값 안정 등 주거 복지에 좀더 무게 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2월 이후 지난달까지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평균 0.54% 하락했다. 지난해 용산역세권개발이 무산된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4.62% 떨어져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이어 성동구(-2.37%)와 강서구(-2.36%), 동대문구(-1.75%) 등의 순으로 집계돼 비강남권의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강남구(1.24%)와 서초구(1.8%)·송파구(1.45%) 등 강남3구는 아파트 가격이 모두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과천(4.49%)과 분당신도시(2.74%), 평촌신도시(2.14%) 등 각종 대책이 호재로 작용한 지역에선 집값이 모두 상승했다. 그러나 미분양 물량이 많은 파주(-5.44%)와 의정부(-2.91%), 고양(-1.19%), 김포(-1.7%) 등은 집값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같은 기간 전셋값 상승 폭은 서울에서는 강북권인 강북(15.87%)·은평구(15.6%) 등이 강남(9.39%)·서초구(10.01%) 등 강남지역보다 더 컸다. 수도권에서도 고양(15.66%)과 김포(12.48%), 파주(10.87%) 등 집값 하락지역의 전셋값이 10% 이상 크게 올랐다. 결국 6차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비강남권과 수도권 외곽지역에서는 집값은 떨어지고 전셋값은 크게 올라,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가 고통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실제 서울 25개 자치구 중 3.3㎡당 아파트값이 평균 970만원으로 가장 싼 도봉구의 창동 주공1단지(1990년 입주·808가구) 전용면적 59㎡형은 평균 매매가가 지난 2월 2억4250만원에서 현재 2억3750만원으로 500만원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1억2650만원에서 1억5250만원으로 3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에 비해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1973년 입주·2100가구) 전용 106㎡형 아파트는 같은 기간 평균 매맷값이 16억1000만원에서 1억9250만원으로 1년여만에 3억원 넘게 올랐다. 전셋값은 4억2500만원에서 4억8500만원으로 6000만원 올라 집값에 비해 상승 폭이 작았다.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비강남권과 수도권 전·월세시장 안정 등 주거 복지에 부동산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풀어온 대못 규제들은 대부분 참여 정부 시절 만들어진 강남권 규제인만큼 나머지 지역에는 혜택이 돌아가기 어렵다는 것이다.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는 강남권을 부양해 전체 집값을 견인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지역별로 시장이 움직이는 ‘디커플링’(탈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주택시장 활황기에 묶어둔 규제들을 대부분 다 푼만큼 앞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임대주택 공급과 전·월세 세제 혜택 확대 등 주거 복지 실현에 한층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박근혜 정부 출범(2013년 2월)이후 지난달까지 서울 및 25개 자치구별 아파트값(왼쪽)과 전셋값(오른쪽) 변동률. 강북권은 집값은 오히려 떨어졌지만 전셋값은 강남보다 많이 올라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KB국민은행]
2014.10.06 I 양희동 기자
한풀 꺾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시장
  • 한풀 꺾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시장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던 강남권(강남·강동·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국회에서 대책과 관련된 입법화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위: %, 2014년 기준. (자료: 부동산114)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0.2% 상승했다. 전주와 비교하면 변동이 없다. 재건축 아파트 값이 주춤하면서 서울의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도 3주째 0.15%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전체 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0.05% 상승했다. 전주 0.22%와 비교하면 오름세가 대폭 둔화된 셈이다. 실제로 강남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을 살펴보면 평형에 따라 2000만원가량이 떨어졌다. 전용면적 50㎡형의 경우 추석 전 매매 가격이 8억 5000만원이었지만, 최근에는 8억 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인근 개포부동산 관계자는 “9·1대책 발표 이후 추석 전과 추석 후의 시장 분위기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졌다”며 “추석 전에는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거래도 많았지만 추석 이후 거래량이 반토막이 났다”고 말했다. 강동구 역시 매매 가격 상승 폭이 전주 0.25%에서 0.12%로 절반 이하로 둔화됐다. 강동구 둔촌주공 1단지 아파트 82㎡형의 경우 8억 35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8억 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인근 SK선경공인 관계자는 “대책 이후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멈추고 최근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0.12%에서 0.16%로 소폭 올랐지만 9·1대책 발표 후 매매가격이 0.38%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오름 폭이 크게 둔화됐다.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 72㎡형의 경우 매매 가격이 12억원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근 경원부동산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줄다리기로 매매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매도자는 물건이 팔리지 않자 거둬들이는 분위기이며 매수자는 저렴한 가격에 사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주춤한 이유로 국회에서 부동산 대책 후속 입법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주요 법안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를 비롯해 주택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을 위한 ‘주택법 개정안’과 재건축 때 소유 주택 수만큼 신규 주택공급을 허용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 등이다. 우여곡절 끝에 10월 정기국회가 시작됐지만,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 굵직한 현안이 우선인데다 야당 의원들의 반대가 심해 연내 법안이 통과 못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기대감에 매도 호가가 오르고 추격 매수세는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현재 분위기로서는 가격이 많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14.10.06 I 신상건 기자
"지금 아니면 못한다"..동부이촌동 재건축사업 '잰걸음'
  • "지금 아니면 못한다"..동부이촌동 재건축사업 '잰걸음'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재건축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와 재건축 연한 단축 등 부동산 규제 풀기에 나선 ‘최경환 효과’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가 조합원과의 갈등, 층수 규제 등으로 답보 상태였던 이 일대 재건축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속절없이 떨어지던 매매가도 반등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재건축 조합설립 동의서 제출을 독려하는 플래카드가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강맨션 입구에 나붙어 있다. 재건축 규제 완화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에 동부이촌동 일대 재건축사업이 오랜 침체를 딛고 기지개를 펴고 있다.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부이촌동 한강맨션 출입구 두 곳에 ‘한강맨션 건축! 지금이 기회입니다’라는 재건축 조합 설립 동의서 제출을 독려하는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이 단지는 2003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아파트 단지 앞 상가들의 반대가 심해 사실상 사업이 중단 상태였다. 올해 초 추진위원장을 새로 뽑으면서 재건축사업의 물꼬가 트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시장 회복세가 지속되고 ‘9·1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지금이 아니면 재건축이 어렵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상가 측 반대도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추진위원회 측도 상가 재건축을 앞당겨 분리 준공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면서 설득하고 있다. 송업용 추진위원장은 “주민이나 상가 모두 재건축 방법에 이견이 있는 것이지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현재 60%가량 동의서를 확보했고 연말까지 75%를 확보해 재건축 조합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강 조망권 프리미엄’을 주장하는 일부 주민의 반대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단지는 동부이촌동 정중앙 최고 요지에 위치하면서 용적률도 100% 수준에 불과해 재건축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근 왕궁아파트는 2008년 재건축조합이 설립됐지만 한강변에 15~35층 이상 초고층 건물의 신축을 제한하는 ‘한강 지구별 가이드라인’ 발표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 데다 재건축 추진 방향에 대한 주민간의 갈등으로 그동안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새 조합장을 선출하면서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회복세와 재건축 규제 완화뿐 아니라 단지와 맞닿은 재건축 렉스아파트가 최고 56층의 주상복합아파트(2015년 준공 예정)로 위용을 드러내면서 주민들을 자극했다는 게 주변 부동산들의 이야기다. 임종빈 조합장은 “그동안 갈등을 정리하고 왕궁아파트 재건축은 다시 시작 단계에 섰다”며 “명품 입지에 걸맞은 명품 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한때 전용 102㎡의 매매가가 10억원까지 올랐다 7억원 초반으로 떨어진 아파트값도 최근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근 이종광 동양부동산 대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하고 9·1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2~3개월간 매매가가 7억 5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약 5000만원이 올랐다”며 “집주인들이 내놓은 물량을 거둬들이고 있어 매매가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동부이촌동 재건축 추진 현황(자료 서울시)동부이촌동 일대는 한강 조망권에다 뛰어난 주거 환경으로 70년대부터 전통의 부촌으로 각광받았다. 2016년 미군기지 이전과 용산공원 사업이 본격화되면 개발 호재도 기대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6개 단지 1300여가구가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동부이촌동은 강남에 비교할 만한 주거 환경과 미래가치를 가지고 있어 재건축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개발 호재가 가시화된 이후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쪽도 있어 조합원들의 이견으로 사업 추진이 더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14.10.06 I 장종원 기자
  • [주간 부동산이슈] 한주동안 17만명 청약통장 꺼냈다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9월 마지막 주이자 10월 첫째주인 이번주 부동산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분양이었습니다. 9·1 대책 이후 계속되는 분양시장 열기가 강남권 유망물량이 쏟아진 이번 주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아파트 청약 사이트인 금융결제원의 ‘아파트 투유’를 분석해 보니 한 주 동안 17만명이 넘는 수요자가 청약 통장을 꺼내 들었더군요.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7일간 1~3순위 청약에 들어간 아파트는 모두 21개 단지였고, 총 9451가구 모집에 17만3335명이 아껴왔던 청약통장을 사용했습니다. 수도권에서 나온 분양물량은 대부분 순위 내 마감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위례신도시와 강남권 재건축 3개 단지 일반분양 물량이 청약에 들어가면서 일부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까지 가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위례신도시에 나온 위례자이는 451가구 모집에 63만295명이 청약을 신청했고,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2차’도 1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375명이 청약통장을 사용했습니다. 같은 서초구에 나온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총 43가구 모집에 3138명이 몰렸습니다. ‘서초 푸르지오 써밋’도 지난 1~2일 청약을 실시한 결과 13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030명이 청약통장을 꺼내 들었습니다. 요즘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운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우선 9·1대책 이후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생겨야 집을 사는데요, 최근 분위기가 바로 그렇다는 겁니다. 내년 청약제도가 개편되는 것도 최근 분양시장 열기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교통부가 내년부턴 유주택자들에게도 청약기회를 더 부여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기회가 줄 것을 걱정한 무주택자들이 서둘러 청약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오르는 전셋값 영향도 큽니다. 전세값이 집값의 70%까지 치솟자 아예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강남권의 경우 분양불패 신화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지금 당장은 물량이 급증해 소화에 부담이 되더라도, 강남권에 진입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여전한 이상 장기적으로는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투자수요가 이곳으로 몰렸다는 분석입니다. 건설사들도 지금이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개관한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대형건설사 분양소장 K씨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사람들은 새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고 돈을 쓰는 일을 꺼려하지 않아요. 주택사업을 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유행처럼 ‘반짝’ 한 때 일 수 있는 지금이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는 건 바보짓과 다름없습니다.”
2014.10.04 I 정수영 기자
권리금 법제화..임차인 세금만 더 늘어날 것
  • [상가권리금 직구토크]권리금 법제화..임차인 세금만 더 늘어날 것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최근 강남에 상가를 소유한 지인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앞으로 권리금이 법제화 돼 임대인들이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텅텅 빈 죽은 상가를 매입해 새 임차인을 넣고, 상권을 살려 월세를 받는 임대인이다. 그는 “처음엔 공실이라 임대료를 싸게 줬다”며 “이젠 상권도 자리를 잡았으니 재계약을 하면서 월세를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그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권리금이 법제화 되면 향후에 주변 시세만큼 월세를 못 올리게 되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다. 이번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 개정은 임대료 인상과는 무관하다. 임대인의 월세 인상 부분은 논의 대상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다. 임대인이 임차인을 권리금을 주지 않고 내보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임차인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월세를 올려 스스로 나가게 하면 그만이다. 임차인이 스스로 나갔다면, 임대인은 권리금에 대해 손해배상할 의무가 없다. 이번 법 개정안의대의명분은 거창하다. 그동안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했던 권리금을 법으로 보호하고, 이를 임대인이 침해할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작 상가 전문가들은 정부의 ‘얕은 꼼수’에 대해 코웃음을 친다. 오히려 임대인들에게 유리한 개정이라고 지적한다. 권리금이 양성화 되면서 정부에 ‘신고대상’이 되고, 결국 정부가 세금을 매길 수 있는 ‘과세대상’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직구토크’의 주제는 부동산업계 뜨거운 감자인 상가권리금이다. 이를 위해 부동산 소송 전문 차흥권 을지 법무법인 대표, NPL전문 이룸자산관리의 박영태 대표, 정영철 팀장, 정영진 실장을 모셨다. 지난 1일 서울 명동 이데일리 본사에서 진행된 ‘상가권리금 직구토크’를 전한다.정영철(왼쪽부터) 이룸자산관리 팀장, 박영태 이룸자산관리 대표, 차흥권 법무법인 을지 대표변호사, 정영진 이룸자산관리 실장/사진=한대욱 기자◇권리금 1조2000억원에 세금 부과 가능▶성선화 기자(이하 성)=최근 상가 권리금 법제화가 급부상하면서 향후 시장 파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특히 상가를 가진 주인들이 혹여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 한다. ▶박영태 이룸자산관리 대표(이하 박)=이번 법개정으로 오히려 임대인이 아닌, 임차인이 손해를 볼 수 있다. 권리금을 신고하고 권리를 보호받는 확정일자를 받게 되면, 그에 대한 세금도 함께 부과된다. 부가가치세 10%는 기본이고, 양도차익이 발생하면 양도소득세까지 내야 한다. 표면상으는 임차인을 보호하겠다는 명목이지만 결론적으로 세금을 더 걷기 위한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차흥권 을지 법무법인 대표변호사(이하 차)=그렇다. 권리금 법제화는 명백하게 세금 징수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권리금은 현행 소득세법상에도 기타소득세 부과대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도 신고하지 않았고, 정부 또한 세금 추징을 하지 않으면서 사문화된 상태였다. 만약 권리금이 법제화 돼 국세청에 데이터가 넘어가면면, 당연히 기타소득세를 부과하는 근거가 된다. ▶성=말씀대로 권리금 법제화는 세금 징수와 연결될 것 같다. 그렇다면 추가 징수 규모는 얼마나 되나.▶차=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권리금 규모는 33조원 달한다. 이중 법 개정으로 보호대상에 드는 규모가 1조 2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부가세 10%와 양도세 4.4%를 총 14.4%를 더 걷는다면 상당한 세수가 될 수 있다. ▶정영진 이룸자산관리 실장(이하 정)=다시말해 임대인이 아니라 권리금을 주고 받는 ‘임차인’들이 내야 할 세금이 더 늘어나는 것이다. 권리금 법제화로 상가 주인이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건 없다. 그래서 이번 법개정이 임차인들에게 더 불리하다는 얘기다. ◇임차인 보호,대항력과 영업기간이 관건▶성=하지만 고질적인 병폐인 권리금 문제를 그대로 방치할 순 없지 않은가. 권리금이 법적으로 제대로 보호되지 않아 억울하게 피해를 본 임차인들이 많았다.▶차=약자인 소액임차인을 보호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부의 숨은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임차인 보호의 핵심은 권리금 법제화가 아니다. 지금까지 임차인이 권리금을 보장 받지 못했던 이유는 영업권에 대한 ‘대항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성=대항력이란 용어가 생소하다. 조금더 설명해달라.▶차=쉽게 말하면, 임차인의 대항력은 계약 기간 동안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권리다. 이 기간 동안에 상가 주인은 함부로 세입차를 내보낼 수 없다. 만약 나가라고 하려면 권리금을 물어줘야 한다. 이 대항력은 상가 주인이 바꿔도 유효하다. 그동안 입차인들이 권리금을 떼였던 이유는 이 대항력이 없어서다. 대항력만 확실히 보장돼도 악덕 임대인의 횡포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정영철 이룸자산관리 팀장(이하 철)=실질적으로 임차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영업권에 대한 대항력과 기간이다. 권리금 법제화보다는 차라리 현행 5년인 영업권을 10년으로 늘려주는 게 낫다. ◇임대인 ‘멋대로’ 월세 인상부터 막아야▶철=지적하고 싶은 점은 정부가 정작 개정돼야 할 상가임대법의 허점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진심으로 임차인 보호를 위한다면 임대인의 무리한 임대료 인상을 제한해야 한다. 물론 인상률 제한이 있기 하지만 실제 해당되는 인구는 극소수다. 현행법은 환산보증금 이하의 소액 임차인만 보호하고 있어 해당 임차인이 극소수다. 현재는 환산보증금 4억원 이하만 임대료 인상률 9% 제한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성=환산보증금의 정확한 개념을 설명해 달라.▶철=환산보증금이란 상가임대차보호법에서 보증금과 월세 환산액(월세*100)을 합한 금액이다. 예를들어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0만원을 받고 있다면, 환산보증금은 11억원이 된다. 현행법은 이를 기준으로 세입자에 대한 보호 범위를 구분하고 있다. 문제는 서울지역의 대부분의 상가들이 환산보증금 4억원(광역시 2억4000만원)을 초과해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상가 주인이 임대료를 무리하게 인상해 임차인을 내볼 수 있는 것이다. 굳이 권리금을 주고 내보지 않아도 된다.▶성=임대인이 월세를 올리는데 제한이 없다면 임차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엄청난 권력이다. 환산보증금 기준을 높여 법적인 보호대상을 늘려야 할 것 같다.▶박=환산보증금 기준을 아예 없애는 것도 방법이다. 모든 상가·건물 임대료에 인상률 상한선을 두는 것이다.▶정=그밖에 재건축·재개발 시에 임차인을 내보낼 수 있게 한 점도 문제다. 세들어 살던 상가가 재건축을 하면 권리금도 못 받고 쫓겨나게 된다. ◇임대인,업종 선정 신중해야▶성=권리금 법제화에 앞서 먼저 개정해야 할 허점들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임차인은 임차인대로, 임대인은 임대인대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나.▶박=먼저 임대인의 입장에선 업종 변경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상가 주인이 아무리 업종을 바꾸려면 권리금을 주고 내보내고, 새로운 임차인을 구해야 한다. 기존 임차인은 권리금을 받기 위해 같은 업종만 구해올 게 뻔하다. 그렇게 되면 계속 같은 업종만 해야 하는 것이다.▶차=안타깝게도 임차인 입장에선 5년 영업권에 대한 대항력이 생기는 것 이외에 크게 좋아지는 게 없다. 정말 임차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전대를 허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은 장사가 안 돼 다른 사람에서 장사를 하게 전대를 놓고 싶어도, 임대인의 허락없이는 불법이다. 그러다보니장사가 안 되니 권리금을 손해보고 나가야 하고, 어쩔 수 없이 끌어 앉고 있는 것이다. 임대인 입장에서도 월세가 계속 밀려 소송까지 갈 바에야 차라리 전대를 해주는 게 낫다.
2014.10.04 I 성선화 기자
  • 위례 이어 강남권도 청약대박..열기 수도권으로 확산되나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서울 강남권에서 나온 3개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이 모두 1순위 마감돼 주택시장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위례신도시에 나온 위례자이가 평균 경쟁률 138.95대 1(최고 369.5대 1)로 대박을 터트린데 이은 결과여서 향후 분양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2일 청약을 실시한 ‘아크로리버파크 2차’와 ‘래미안서초에스티지’, ‘서초푸르지오써밋’ 3개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 물량은 모두 높은 경쟁률로 순위내 마감됐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다. 삼성물산(000830)이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2일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 71.6대 1로 마감됐다. 총 4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080명이 몰렸다. 특히 전용면적 83㎡는 11가구 모집에 2196명이 지원해 최고 경쟁률 199.6대 1을 기록했다. 전용 101㎡는 경쟁률이 56.9대 1, 전용 139㎡는 총 18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87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최고 33층, 4개동, 총 431가구로 지어진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3일. 입주는 2016년 12월 예정이다. 3.3㎡당 최고 5000만원에 이르는 분양가로 관심을 모았던 ‘아크로리버 파크’ 2차는 189가구(특별공급 제외)를 대상으로 청약접수를 한 결과 총 3285명이 몰려 평균 17.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은 전용면적 84㎡A 타입으로, 169대 1을 나타냈다. 3.3㎡당 약 5000만원에 분양한 전용 112㎡A타입도 1가구 모집에 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아크로리버 파크는 대림산업(000210)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차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38층 15개 동 규모에 총 1612가구로 이뤄진다. 이 중 이번에 일반 분양한 것은 전용 59~164㎡ 213가구다. 대우건설(047040)이 지난 1~2일 청약을 실시한‘서초 푸르지오 써밋’은 138가구(특별공급 제외)에 대한 1~3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2033명이 몰려 평균 14.7대 1, 최고 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초 푸르지오 써밋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삼호1차를 재건축한 단지다. 지하 2층~지상 36층, 7개 동 규모에 전용면적 59~120㎡ 907가구로 이뤄진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위례자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3개 단지의 청약 열기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분양을 받아놓으려는 수요가 많다”며 “미뤄왔던 분양을 서둘러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집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예정 포함) 물량은 전국 94곳에 6만9419가구에 이른다. ▶ 관련기사 ◀☞증권사 신규 추천 종목(1일)☞[특징주]삼성물산, 삼성SDS 등 계열사 자산 보유.. 강세☞삼성물산, 자산가치 상승에 실적 개선까지..목표가↑-한국
2014.10.03 I 정수영 기자
서울 아파트값 11주 연속 상승
  • [주간 시황]서울 아파트값 11주 연속 상승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재건축 연한 단축을 주요 내용으로 한 9·1부동산 대책으로 탄력을 받은 서울 아파트값이 11주 연속 상승했다.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5% 오르며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상승률 0.15%는 2009년 6월 마지막 주(0.16%) 이후 최고치로 3주째 유지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0.18% 올랐고,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값도 0.07% 상승했다.25개 자치구 중 10곳이 올랐다. 송파구 집값 상승률이 0.37%로 가장 컸다. 양천구(0.31%) 중구(0.25%) 강동구(0.22%) 서초구(0.22%) 성동구(0.18%) 강남구(0.17%) 도봉구(0.17%) 강서구(0.14%) 노원구(0.10%) 등이 뒤를 이었다. 송파구 잠실동 래이크팰리스와 우성1·2·3차, 신천동 장미1·2·3차 등은 한주동안 1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규제 완화와 삼성동 한전부지 매각 등의 호재로 잠실동과 신천동 일대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올랐다”고 전했다. 수도권 1·2기 신도시는 0.05%, 그 외 경기·인천지역은 0.04% 상승했다.전세 시장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3% 상승했다. 강서구 등 10개 구가 올랐다. 1·2기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6%, 0.08%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주요지역 매매가격 변동률 [사진제공=부동산써브]
2014.10.02 I 김성훈 기자
대림산업, 'e편한세상 화성' 아파트 1387가구 분양
  • 대림산업, 'e편한세상 화성' 아파트 1387가구 분양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대림산업(000210)은 이달 경기 화성시 반월동 517번지 일대에서 ‘e편한세상 화성’ 아파트를 분양한다고 1일 밝혔다. e편한세상 화성은 최고 28층, 12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59~84㎡ 1387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동탄1신도시, 수원 영통지구 등과 인접했다.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 동탄·광교테크노밸리와도 가깝다. 서울지하철 1호선 병점역과 분당선 망포역, 경부고속도로 동탄나들목(IC), 서울용인고속도로, 동탄~수원간 도로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생활 편의시설로는 대형마트와 경희대 국제캠퍼스, 영통지구 학원가 등이 단지 인근에 위치했다. 단지 옆에는 약 2만3000㎡ 규모의 근린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도보로 5분 가량 떨어진 곳에는 초·중학교가 입주 시점에 맞춰 개교한다. 아파트 내부에는 4베이 및 수납 특화 설계, 친환경 에너지 기술 등이 적용된다.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침실과 거실, 주방에 표준보다 두꺼운 차음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경기 화성시 반월동 641번지 능리교차로에서 개관할 예정이다. 입주는 오는 2017년 1월 예정. 1899-9222△‘e편한세상 화성’ 아파트 조감도▶ 관련기사 ◀☞[특징주]대림산업, 3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52주 신저가'☞대림산업, 해외 저가공사 우려 내년 종료..'매수'-신한☞3.3㎡당 0.5억…역대 최고가 갈아치운 '강남 재건축'
2014.10.01 I 박종오 기자
명품 설계 늘어난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 청약도 대박 기대감 솔솔
  • 명품 설계 늘어난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 청약도 대박 기대감 솔솔
  • [e-비즈니스팀] 지난 19일 견본주택의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선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의 청약일이 이번주로 다가오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치열한 청약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는 강남 재건축 최대 이슈단지로 떠오르며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단지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조합원이 선점하는 가구 수가 적어 일반분양에서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로열층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다. 특히, 이 단지의 경우 한강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층이 높을수록 한강 조망권 프리미엄이 높아진다.  더욱이, 지난해 분양된 1회차의 경우는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대부분 저층 상품 위주로 일반분양되면서 비로열층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2회차 분양이 강남권 새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나 투자자에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에서 좋은 동호수는 조합원 몫이라 청약 대신 웃돈을 주고 살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이 단지의 경우 로열층 분양 비율이 높아 일반분양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게다가 올해는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규제가 전격 완화되는 등 시장상황이 더욱 좋아져 모델하우스 개관 전부터 청약 대기자들의 문의가 몰리면서 일각에서는 청약과열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19일 오픈 한 모델하우스에도 하루 평균 5천여명, 오픈 3일간 2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또, 2회차는 1회차 분양 때보다 세대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돼 한층 업그레이드된 인테리어가 제공된다. 거실과 주방, 복도의 바닥과 벽이 고급대리석으로 마감됐고 독일산 수입주방가구와 하이브리드 전기쿡탑을 설치되는 등 명품에 걸맞게 고급화해 강남 아파트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주고 있다. 강남 노른자 위에 명품 단지로 지어짐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인근 시세 수준으로 책정됐다.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 전용면적 59㎡ 분양가는 8억4900만원에서 10억5000만원대이며, 가구수가 가장 많은 84㎡는 11억8000만~15억4500만원 선이다. 여기에 계약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적용돼 수요자 부담을 낮췄다.이는 입주 5년차를 맞은 래미안퍼스티지 현재 매매가 수준으로, 실제 KB국민은행 시세 기준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59㎡ 매매가는 9억2500만~10억1000만원대, 전용 84㎡는 13억~15억1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한편, 반포 아크로리버 파크는 지하 3층~지상 38층, 15개 동, 총 1612가구 대단지&8729;초고층 아파트로 지어지며, 이중 2회차는 전용면적 59~164㎡ 213가구가 일반분양 중이다. 강남 한강변에 10년만에 공급된 아파트인 데다가 강남 한강변에서는 최초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최고 38층 초고층으로 건설된다. 청약일정은 10월 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일 1&8226;2순위, 6일 3순위 청약접수를 하며, 10월 13일 당첨자발표 후 10월 20일~22일에 계약접수가 진행된다.견본주택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1 도산공원 사거리에서 성수대교 남단 교차로 방면 우측에 마련되어 있다. 입주 시기는 1회차와 같은 2016년 8월 예정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변동률 5년 만에 최고
  • 서울 아파트 매매변동률 5년 만에 최고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변동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0.4%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9월(0.4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강남권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유입되면서 0.99% 올랐다. 서울 일반아파트(재건축제외) 전체 평균은 0.29% 상승했다. 이중 재건축 가능 연한 단축 혜택을 받는 준공 1990년 이전 서울 일반아파트가 재건축 추진 기대감으로 0.95% 상승했다. 재건축 사업성이 양호한 저밀도 단지가 분포된 양천구(2.08%)와 노원구(1.71%)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1991년 이후 아파트는 0.17% 오르는데 그쳤다.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0.23%의 변동률로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경기 0.17% △광역시 0.17% △지방 0.0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9.1대책 발표 효과는 상승 안정세를 유지하는 지방 아파트 시장보다 상반기 약세를 보였던 서울·경기 아파트 시장에서부터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7·24와 9·1대책 후속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회복 기대감 때문”이라며 “추석 연후 이후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움직이면서 일반 아파트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주택 구매심리 회복과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로 당분간 매매시장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매도 호가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가격 오름폭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료:부동산114]
2014.10.01 I 신상건 기자
신동아건설, 이달 '신대림2차 신동아 파밀리에'분양
  • 신동아건설, 이달 '신대림2차 신동아 파밀리에'분양
  • △‘신대림2차 신동아 파밀리에’ 조감도.[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신동아건설이 이달 중 서울 영등포구 대림1주택재건축 구역(대림동 929-56)에 들어서는 ‘신대림2차 신동아 파밀리에’ 아파트를 분양한다. 총 247가구(전용면적 59·84㎡) 규모로 전 가구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이뤄졌다. 이 중 18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최대 1억원 가량 저렴한 3.3㎡당 1200만원대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입주를 마친 인근 ‘신대림1차 신동아 파밀리에’ 아파트(3.3㎡당 1400만원대)보다 200만원 싼 수준이다.단지는 지하철 2·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과 7호선 신풍역,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등이 모두 걸어서 10분 거리인 트리플 역세권에 자리했다. 시흥대로와 서부간선도로, 남부순환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도 인접해 있다. 단지 인근에 이마트·홈플러스·롯데백화점·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등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신대림초등학교와 대림중학교가 도보 통학권이라 교육 여건도 좋은 편이다.단지는 일반분양분 84%인 156가구를 남서향으로 배치해 채광을 극대화했고, 대부분 5층 이상에 배치해 수요자 선호도를 반영했다. 또 100% 지하주차로 지상에 차가 없어 보행자 안전을 확보했다. 모델하우스는 아파트 건설 현장 내에 마련된다. 입주는 2016년 7월 예정이다. (02)841-0600[자료=신동아건설]
2014.10.01 I 양희동 기자
버블세븐 집값도 '재건축'이 희비 갈랐다
  • 버블세븐 집값도 '재건축'이 희비 갈랐다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재건축사업 추진 초기였던 2007년 16억~17억원이었던 전용면적 107㎡형 아파트값이 지금은 23억원까지 올랐어요. 2011년 5월 안전진단을 통과할 당시 나왔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거죠.”(서울 서초구 반포동 D공인 관계자)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인근 신반포1차 재건축 추진 여파로 덩달아 주가 상승 중인 반포주공1단지 얘기다. 이 곳 전용 107㎡형 아파트는 2011년 3월 찍은 최고점 22억원을 돌파해 현재 24억원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재건축 연한 단축 등을 골자로 한 ‘9·1 부동산 대책’ 발표 한 달만에 주택시장 상황이 확연히 달라졌다. 분양시장은 활기를 넘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고, 기존 주택 매매시장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버블세븐 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양천구 목동, 경기도 분당·평촌신도시, 용인시)은 재건축 추진 여부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고 있다. 재건축 사업장이 많은 지역은 오른 호가가 시세 상승으로 이어진 반면 나머지 지역은 조용한 편이다. △9·1 부동산 대책 이후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값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서울 강남권과 목동은 호가가 뛰고 있는 반면 분당·평촌신도시 등은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편다. [자료=부동산114(www.r114.com)◇강남권 등에선 재건축 단지 위주로 들썩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9·1 부동산 대책 이후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가격은 3.3㎡당 평균 1920만원으로 1년 전 평균 1874만원에 비해 2.5% 올랐다. 9·1 대책 발표 직전인 8월 말과 비교해도 달라진 모습이 감지된다. 강남구는 8월 말 3.3㎡당 2906만원에서 9월 2925만원으로, 서초구는 2646만원에서 2662만원, 송파구는 2168만원에서 2177만원으로 상승했다. 양천구 목동도 1978만원에서 199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용 44㎡형은 9·1 대책 이후 3000만원 넘게 올라 8억5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7억9000만원에 비하면 6500만원가량 상승한 것이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전용 82㎡ 매매가가 현재 13억원으로 한달 전인 8월 말(12억8000만원)보다 2000만원 뛰었다. 1년 전(11억8000만원)에 비해선 1억원이 넘게 올랐다. 재건축 연한 10년 단축이란 호재가 생긴 양천구 목동도 집값 상승세가 무섭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 전용 95㎡는 현재 8억8000만~9억200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적게는 2000만원, 많게는 4000만원 올랐다. 목동 한미공인 김춘숙 대표는 “2만 가구가 넘는 대규모 물량과 탄탄한 교육 인프라가 장점인 목동이 재건축사업을 본격 추진하면 강남권 핵심지역 집값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분당·용인·평촌 등은 잠잠반면 버블세븐 지역 중에서도 재건축 호재가 거의 없는 분당·평촌신도시와 용인시는 가격 상승세가 미미한 편이다. 분당 아파트의 3.3㎡당 평균 시세는 8월 말 1487만원에서 1491만원으로, 평촌은 1241만원에서 1244만원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분당 서현동 삼성·한신 전용 84㎡는 상한가가 6억2000만원으로 한 달간 큰 변동이 없다. 전용 133㎡도 8억1000만원으로 움직임이 거의 없다. 분당 서현동 하나공인 관계자는 “리모델링 수혜가 예상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2000만~3000만원씩 오른 후 제자리 걸음”이라며 “전셋값 급등으로 소형만 최근 1000만~2000만원 올랐다”고 전했다. 중대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용인도 비슷한 상황이다. 2001년 입주한 용인 풍덕천 진산마을 삼성래미안5차는 전용 114㎡가 현재 4억7500만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하다. 안양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 전용 133㎡도 6억750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2014.09.30 I 정수영 기자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62.9%↓..전세난 우려
  •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62.9%↓..전세난 우려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오는 10~12월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작년보다 62.9%나 줄어 가을 이사철 전세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 전국에서 6만 7426가구(조합원 물량 제외)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 감소한 수준이다.서울과 수도권의 입주 예정 아파트가 큰 폭으로 줄었다. 서울의 입주 예정 아파트는 3566가구로, 작년 4분기에 비해 62.9% 줄었다.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은 43.1% 감소한 2만756가구로 집계됐다. 입주 물량 부족에 저금리 심화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 등이 동시에 겹치면서 서울과 수도권 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은 4.2% 증가한 4만6670가구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60㎡ 이하가 2만 6551가구, 60~85㎡가 3만 6104가구, 85㎡ 초과가 4771가구 입주 예정이다. 중소형 주택이 전체의 92.9%를 차지하는 점은 전세난 우려 속에 그나마 위안거리다. 주택 공급 주체별로는 민간이 4만 5733가구, 공공이 2만 1693가구다. 특히 공공물량은 경기(1만 338가구) 등 수도권에 절반 이상(57%) 몰렸다.수도권은 10월에 서울 강남(716가구), 고양 원흥(1578가구) 등 4569가구, 11월에 인천 간석(1379가구), 양주 옥정(2218가구) 등 1만 628가구, 12월에 하남 미사(1541가구), 화성 향남(1248가구) 등 555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지방은 10월에 광주 효천(922가구), 세종시(3276가구) 등 1만 5760가구, 11월에 울산혁신(1028가구), 대전 도안(1691가구) 등 1만 5039가구, 12월 부산 신호(2387가구), 양산 물금(1210가구) 등 1만 581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아파트 입주 단지에 대한 세부정보는 전·월세 지원센터 홈페이지(jeonse.lh.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4.09.29 I 장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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