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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한국판 IRA법 도입 촉구…"첨단산업 위기"
  • 홍익표, 한국판 IRA법 도입 촉구…"첨단산업 위기"
  •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을 촉구했다. IRA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자국 첨단산업 보호와 육성을 위해 도입해 실행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날 홍 원내대표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발표를 인용했다. 그는 “경총 발표에 따르면 6대 첨단전략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분야별로 디스플레이와 바이오는 소폭 상승했지만, 반도체와 이차전지, 로봇, 미래차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반도체의 점유율은 13%에서 9.4%로 감소하고 대만에 큰 격차로 역전 당해 3위로 내려 앉았다”며 “이러한 위기는 여러 자료에서 확인된다”고 우려했다. 홍 원내대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이 첨단기술 산업 보호와 육성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산업, 전기차 산업에 천문학적 액수의 보조금과 세액공제 제공하고, 자국에 유리하도록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며 “EU도 이에 대응한 ‘매칭 보조금’ 제도로 첨단산업 공장의 해외 이전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핵심원자재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비유럽산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프랑스판 IRA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의 IRA법조차 파악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의힘에서 한국판 IRA법이 발의됐지만 논의조차 못되고 상임위 계류 중이다. 그는 “정부가 지난해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계획을 발표 했지만 내용 자체가 부실한 것은 물론, 대통령이 앞장서서 R&D 예산을 삭감하고, 재생에너지 기반을 붕괴시키면서 세계 흐름에서 멀어지는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홍 원내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대응과 실효성있는 전략이 절실하다”며 “간헐적이고 분절적이며, 관성적인 대책이 아닌 종합적이고 파격적인 노력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첨단산업에 대한 보조금과 연구개발 및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등 기술혁신과 탄소중립 실현 위해 역량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4.01.22 I 김유성 기자
임종석 "총선, 경험 있고 준비된 `친문`과도 힘 모아야"
  • 임종석 "총선, 경험 있고 준비된 `친문`과도 힘 모아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정계 은퇴를 시사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세력이 있다면 이른바 ‘친문’(親문재인)으로 불리는, 많은 경험이 있고 준비된 사람들이 있다”며 “지금 힘을 합해야 할 세력이 있다면 마땅히 힘을 합하는 그런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중구 성동구 갑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이다.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사진=뉴시스)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4월 10일 기조를 수정할 생각이 하나도 없는 이 정부의 폭주를 힘으로 멈춰 세우는 방법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은퇴 선언을 번복한 배경으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후퇴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의 586 인사 또는 3선 이상 중진에 대한 출마 자제 권고에 대해서 “어떤 취지로 하신 말씀인지 충분히 이해된다”며 “세대 교체가 됐든 인물 교체가 됐든 선거 때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것이 민심이고 원칙적으로 하실 수 있는 얘기”라고 말했다.이어 “다만 그것이 특정 세대 또는 특정 세력을 배격하는 형태로는 오히려 선거에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는 ‘친명(親이재명)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윤석열 정권의 탄생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불출마 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들의 불출마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같은 취지로 답했다.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전체를 겨냥해서 대립시키는게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나”라며 “본인들의 집단행동이나 주장이 민주당에게, 이재명 대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해보면서 다음 발언이나 행동을 하시면 좋겠다”고 맞받았다.한편 그는 21일 저녁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용산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정면 충돌에 대해서는 “윤석열 왕국, 윤석열 정권의 신성불가침 영역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확인됐다”며 “투명한 공천 어쩌고 하는 것은 그냥 하는 소리고 김건희 여사가 문제”라고 짚었다.
2024.01.22 I 이수빈 기자
신당 창당 시사한 조국 “尹정권 심판 해야” 강조
  • 신당 창당 시사한 조국 “尹정권 심판 해야” 강조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신당’ 창당설에 대해 “윤 정권을 심판하지 않으면 민주진영 인물들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초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현재와 같은 ‘신검부 체제’가 종식되어야 하고 그것을 위해 돌 하나 들어야 하겠다는 마음”이라며 총선 출마 및 신당창당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자녀 입시 비리·감찰 무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2심 2회 공판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22일 조 전 장관은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조국신당’ 창당설에 대해 “제가 재판을 받고 있는 몸이라 그 문제(조국신당)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울산 선거개입 사건으로 저를 (검찰에서) 재수사한다고 하니 돌 하나를 들려고 했는데 돌 여러 개를 들어야 제 개인도 지킨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어 “제 개인보다 중요한 것은 4월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 정권을 심판하지 않으면 제 개인은 물론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막론하고 민주진영 인물들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조 전 장관은 “(조국신당 창당에 대해) 같은 질문을 많이 들었다. 그때 제가 ‘윤석열 정권 종식을 위해 돌 하나 들겠다’고 했는데 이후에 돌을 같이 들겠다는 분들이 많아져서 감사하다”며 “그분들과 ‘리셋코리아 행동’이라는 정책 비전 조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만약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선거법이 개정될 경우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선거 전략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저를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무소속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한 것은 아니라”라며 웃었다.한편, 조 전 장관은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 재판 선고가 내달 8일 이뤄진다. 검찰은 1심과 마찬가지로 조 전 장관에게 징역 5년형과 벌금 1200만원, 추징금 600만원 선고를 재판부에 요청했다.
2024.01.22 I 김혜선 기자
‘깜깜이’ 코인 과세, ‘같기도’ 코인 ETF
  • [생생확대경]‘깜깜이’ 코인 과세, ‘같기도’ 코인 ETF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 2021년 11월1일 밤. 전화기 건너편 국세청 관계자의 다급한 숨소리가 들렸다. 그는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설명 중이라고 했다. 당시 논란이 됐던, 가상자산과 관련해 취득한 금액을 입증하지 못하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서였다.돌아보면,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 상태에서 과세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역시 “주식 양도차익에 과세하기 시작하는 2023년과 시기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주장했다. 반면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세 준비도 돼 있는데 유예하라고 강요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며 과세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대선을 앞둔 여야는 2023년 1월로 과세를 연기했지만, 2022년 대선이 끝나자 불씨는 재점화 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금융투자소득세가 2년 유예되면 가상자산 과세도 같은 틀에서 2년 유예되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며 2025년 1월로 과세 유예를 제안했다. 야당은 반발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11월1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 유예로 선회한 뒤, 여야는 금투세·코인 과세를 2025년 1월로 연기했다.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 민생토론회가 끝난 뒤 정부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봉진 법무부 상사법무과장 모습. (사진=방인권 기자)대선을 앞뒀다고는 하나 전형적인 깜깜이 정책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같은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가상자산을 양도·대여한 소득이 25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에 대해 22%(지방세 포함) 세금이 부과된다. 그런데 내년 1월로 예정됐던 금투세는 폐지로 가닥을 잡아놓고, 코인 과세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다. 지난 16일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논의돼야 될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내년 1월에 과세를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또 전형적인 ‘깜깜이’ 정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입장은 이것 같기도 하고 저것 같기도 하다. 관련해 금융위는 지난 11일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면서 “미국 등 해외 사례도 있는 만큼 추가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토’ 입장이 나오면서 허가 가능성도 관측됐으나,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7일 선을 그었다. 성태윤 대통령 정책실장은 18일 브리핑에서 “금융위에 ‘이거를 한다, 안 한다’라는 특정한 방향성을 가지지 말도록 한 상태”라고 전했다. 전형적인 ‘같기도 정책’이다. 금융시장 안정성, 금융회사 건전성, 투자자 보호와 직결된 만큼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논란이 된 코인 과세 논란부터 미국이 정책 결정을 마칠 동안 내부 가이드라인도 못 정한 애매모호한 상황은 아쉽다.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깜깜이·같기도 정책’이 반복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2021년처럼 연말에 또다시 ‘세금폭탄’ 논란이 재발할 수밖에 없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경제정책의 불확실성부터 시급히 걷어냈으면 한다.
2024.01.22 I 최훈길 기자
"與 최소 153석 예상…중랑을, '86막내'와 '新시대 첫째' 싸움"
  • "與 최소 153석 예상…중랑을, '86막내'와 '新시대 첫째' 싸움"[총선人]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중랑구 주거 환경을 확실히 개선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모델로 만들겠습니다.”지난 16일 만난 이승환(사진) 국민의힘 중랑을 당협위원장에게 이번 총선에 나서는 포부를 묻자 “정치를 하기 위해 중랑구를 선택한 게 아니라, 중랑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정치를 선택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사진=이승환 캠프)국회 인턴부터 시작, 이례적으로 30대 초반에 4급 보좌관을 달았던 이 위원장은 일찍이 능력을 인정받고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 정권 교체에 기여했다. 곧바로 대통령실로 직행한 그는 인사기획관실·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내다 지난 6월 사직서를 내고 총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국회와 대통령실을 두루 거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정책적 역량을 길러왔다. 그를 도와주는 실무진들도 국민의힘 서울시당 청년위원장 출신 등 2030 젊은 세대로 구성됐다.중랑은 강동·도봉구와 함께 서울의 중심부가 아닌 외곽 위치하고 있다. 비교적 소외 당하며, 발전이 더딘 ‘베드타운’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윤 대통령이 민생 행보의 일환으로 중화2동의 모아타운(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현장을 찾아 노후 주거지 정비 방향에 대해 논의하면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교통인프라도 열악해 직장인들이 출·퇴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이 위원장 설명이다.이 위원장은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해 모아타운 추진에 앞장서겠다”며 “이를 위해선 서울시장, 대통령과 바로 연결되는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중랑을은 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에 성공한 지역구다. 보수정당에는 험지로 분류된다. 하지만 그는 “중랑에서 나고 자란 40년 토박이”이라면서 “주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지역 발전에 힘쓰겠다는 일념으로 험지에 뛰어들었다”고 했다.중랑구에선 지금까지 중랑구 출신 정치인이 나온 적이 없다. 이 위원장은 “그간 9번의 총선 중 7번을 민주당이 가져갔고, 우리 당은 15·18대 두 번을 가져왔지만 한 명도 중랑구 출신은 없었다”면서 “난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중랑구를 떠난 적 없는, 누구보다 이 동네를 가장 잘 아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이 위원장은 박 의원과의 대결을 ‘86 운동권 세대 막내와 새 시대 첫째와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는 “지역적 대의, 시대적 대의가 나에게 달렸다”며 “내가 이겨야 서울이 이기고, 우리 당이 이기고, 윤석열 정부가 이긴다”고 힘줘 말했다.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젊은 정치인 다운 패기로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놨다. 이 위원장은 “최소 153석 정도 예상한다. 18대 총선 때 서울 중랑구에서 우리 당이 이겼을 당시 의석수”라고 설명했다. 18대 총선 당시 중랑 갑·을 모두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석권했다. 현재는 모두 민주당(갑 서영교·을 박홍근) 텃밭이 된 상황으로, 공교롭게도 86 운동권 출신들이다.이 위원장은 “86세대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권력을 전횡한다는 게 문제다.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이 어려운 것도, 이들이 최고 기득권이자 수혜 대상이기 때문”이라며 “이걸 깨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이승환 위원장이 캠프 실무진들과 중랑구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권혁재 전 국민의힘 서울시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대학생 천나경씨, 최환희 전 국민의힘 서울시당 청년위원회 위원장, 이은경 중랑구의원, 이승환 위원장, 김민철 전 국민의힘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사진=권오석 기자)다음은 이 전 행정관과의 일문일답.-대통령실 새 참모진에 조언한다면.△토종닭 같은 보양식이 나오려면 보통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은 걸린다. 기다리다 배고파서 지치기 때문에 중간에 밑반찬들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너무 보양식에만 집중했다. 3대 개혁, 외교 정상화, 경제 활성화 등 메인 메뉴에만 집중한 나머지, 밑반찬 같은 중간 과정을 내놓지 못했다. 그게 아쉽다. 너무 용산 안에만 갇혀 있으면 안 된다. 안에 있으면 모든 게 다 계획대로 될 것 같고 잘 될 것 같은데 막상 용산 밖의 민심은 매우 춥다. 할지 말지 고민하는 일이 있다면 일단 해야 한다. 그저 문제만 일으키려 하지 않으려는 소심한 보신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마치 스타트업처럼 돌아가야 한다.-여당의 총선 결과를 전망한다면.△최소 153석 정도 예상한다. 18대 총선 당시 서울 중랑구에서 우리 당이 이겼을 당시 의석수다.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입법 독재’를 하는 괴물이 돼버렸다. 한 당에 권력이 집중되면 괴물이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과반 의석을 기점으로, 양당이 견제되는 그런 수준의 양상이 되길 바란다. 내가 이겨야 우리 당이 이긴다.-수도권에서의 국민의힘 민심은 어떤가.△4년 전 이맘때만 해도 우리가 이길 줄 알았다. 그 당시 정국을 잡아먹은 문제로 ‘조국 사태’가 있었고, 북한 퍼주기 의혹 등 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엄청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나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위기 상황에서 국력에 집중하는 현상에 더해, 코로나 지원금 제도까지 나오며 우리 당이 패배했다.수도권 상황은 현재 녹록지 않다. 그나마 고무적인 점은, 4년 전 사례에서 굉장한 충격과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낙관론에 빠졌고, 우린 굉장한 위기론을 느낀다는 게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간 ‘180석’에 발목 잡혀서 우리가 하려는 정책을 제대로 시행한 게 없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프레임이 아직 남아 있고, ‘한동훈 효과’가 이제부터는 나타날 거다.-캠프에 젊은 인력이 많아 보이는데.△중앙당을 그만두고 왔거나, 직전 서울시당 청년위원장직을 맡았거나, 국회 보좌관이 꿈인 대학 졸업 예정자 등 새로운 청년 정치를 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헌신하고 있는 친구들이다. 캠프 실무진 평균 연령이 30대 초중반이다. 중랑에서 이겨야 우리 당이 이긴다는 마음으로 현직을 그만두고 온 친구들이다. 보수정당에서 청년들이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중랑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나.△중랑구는 살기는 좋은 곳이다. 그러나 나처럼 출·퇴근을 하는 20·30·40세대들은 그걸 누릴 시간이 없다. 내가 10년 넘게 여의도와 용산을 출퇴근하면서 하루 평균 통근시간이 3시간이었다. 중랑구에서 여의도, 강남, 종로, 광화문으로 출·퇴근을 하는 내 또래들이 행복한 중랑구를 만들고 싶다. 또, 중랑구에 산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도록 지역을 브랜드화하겠다. 민주당이 서울시를 집권한 기간 동안, 중랑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기는커녕 동네에 벽화를 그려주고 홍보하는 데에만 치중했다.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뉴타운으로 지정된 곳들을 전부 무산시키고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해 ‘모아타운’(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추진에 앞장서겠다. 주거 환경을 확실히 개선하겠다. 중랑구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모델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선 서울시장, 대통령과 바로 연결되는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교육·보육 문제도 중요하다.△우리는 맞벌이 부부라 딸을 이 집 저 집은 물론 할머니·할아버지한테 맡기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를 보냈다. 교육, 보육은 특히 나에게 절실한 문제다. 이 동네에는 학원가가 없다. 중계동까지 가야 한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버스를 타고 관내를 떠나서 학원을 가야 하는 것이다. 동네 산후조리원 친구들이 끈끈했는데, 유치원과 초등학교 보낼 시기에 학군을 따라서 이 동네를 떠나더라. 이렇게 교육 때문에 이사를 가고, 학원 때문에 유학을 가는 현상을 바꿔야 한다. 학원가를 유치하는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 지역 출신이 공부를 잘하는지 보는 지표가 의대 진학률인데, 2022년 기준 중랑구는 ‘0’명이다.지난 16일 서울 중랑구의 사무실에서 이승환 국민의힘 중랑을 당협위원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승환 캠프)-험지를 택한 배경이 있나. 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박홍근 의원을 상대해야 하는데.△중랑구엔 지금까지 중랑구 출신 정치인이 나온 적이 없었다. 그간 9번의 총선 중 7번을 민주당이 가져갔고, 우리 당은 15·18대 두 번을 가져왔지만 한 명도 중랑구 출신은 없었다. 난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중랑구를 떠난 적 없는, 누구보다 이 동네를 가장 잘 아는 정치인이다. 또, 70~80대였던 전임 당협위원장들과 비교해 40대는 처음이기도 하다. 주민들이 놀라워 하면서 반갑다 하더라. 주민들은 언제든 젊고 새로운 사람이 나오면 밀어줬다. 박홍근 의원이 과거 출마를 선언했을 때도 40대였다.-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창당이 총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이준석 신당에 합류하는 정치인 등 주요 관계자들은 민주당 출신들이 많다. 어쩔 수 없이 이낙연 신당과 합쳐질 것이다. 그러면 민주당이 더 긴장해야 한다. 그렇다고 우리 당의 호재로 생각하진 않는다. 다시 한번 ‘제3지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증명될 것이라고 본다.-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윤심’ 우려를 극복, 당을 잘 이끌까.△한 위원장이 38번의 공식석상에서 단 한 번도 윤 대통령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하더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이런 말을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대해서 철저히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정말 높이 평가한다.-‘쌍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가 총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우선, 180석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총선 전략이 특검법 외엔 없다는 게 한심하다. 또한, 야당이 총선을 위해서 법치를 유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13번의 특검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게 맞다. 물론 총선에 영향을 끼치겠지만, 아직 시간이 남았다.-총선에 나서는 각오가 있다면.△정치를 하기 위해 중랑구를 선택한 게 아니라, 중랑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정치를 선택했다. 이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강한 열망이 있다. 거기에, 86 운동권 시대를 끝내야 한다는 소명도 있다. 86세대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권력을 전횡한다는 게 문제다.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이 어려운 것도, 이들이 최고 기득권이자 수혜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걸 깨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박홍근 의원과의 싸움은 86세대 막내와 새 시대 첫째와의 싸움이다. 지역적 대의, 시대적 대의가 나에게 달렸다. 내가 이겨야 서울이 이기고, 우리 당이 이기고, 윤석열 정부가 이긴다.이승환 국민의힘 중랑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환 캠프)
2024.01.22 I 권오석 기자
막 오른 인천 명룡대전…"연고 없는 정치인" vs "지역 발전 기대"
  • 막 오른 인천 명룡대전…"연고 없는 정치인" vs "지역 발전 기대"[르포]
  • [인천=이종일·김혜선·이윤화 기자] “원희룡도 이재명과 마찬가지로 인천 지역 연고가 없는 건 마찬가지라 별 기대가 없네요. 누가 됐든 일 잘하는 사람이 와서 지역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합니다.”(인천 계양구 계산동 거주 40대 주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맞붙을 예정인 인천 계양을이 4·10 총선에서 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었다.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등판을 반가워하기보다는 양당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시끄러워질 지역 사회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다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정치·행정 경험을 갖춘 인물들이 등판하는 만큼, 지역사회의 오랜 숙원 사업인 재개발 등 주거환경 개선과 교통 문제 해결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9일 방문한 인천 계양구 계산전통시장이 손님이 거의 없어 한적한 모습이다.(사진=김혜선 기자)◇“연고 없이 당선 목적으로 온 정치인 못 믿어”지난 주말 인천 계양구 계산동 계산역 근처 한 버스 정류장 앞. 이곳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40대 남성 김모 씨에게 양당의 주요 예비후보들에 대한 의견을 묻자 “계양과 연고가 없는 원 전 장관이 여기로 온다는데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이재명 대표도 2022년 6월 보궐선거 때 계양을로 출마했지만 전혀 지역과 관련 없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구청 앞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김모(50대·여·계산동)씨는 “원 전 장관의 계양을 출마 이유가 이재명 대표를 꺾으려는 것인데, 국회의원 배지를 갖고 싶은 것이지 계양을 지역 발전에는 마음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전 송영길(민주당) 전 의원은 이곳에 오래 살아서 주민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며 “계양에서 정치를 하려면 계양 출신 인사가 출마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이번 선거에서는 인물보다 정당을 보고 투표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푸념했다. 계양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지역이다. 2004년 17대 총선 때 ‘계양갑’에서 분구한 후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신설된 이후 송영길 전 대표가 17대, 18대 총선에서 승리해 기반을 닦았다. 최원식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이어 송 전 대표가 다시 20대,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2022년 6월 1일 치른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5.2%를 득표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44.8%)를 따돌렸다. 18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동 계양구청 인근 정류장에서 주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지역 문제해결 기대 목소리도…인천 판세도 ‘안갯속’ 다만 이번 선거는 민주당도 낙관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 계산전통시장에서 오랜 기간 장사한 이모 씨(70대·여)는 “(이재명 대표) 본인이 나온다는 데 막을 수 있겠느냐. 그래도 이재명은 소문이 좋지 않다”며 그가 받고 있는 여러 ‘사법리스크’를 언급했다. 시장에 있는 다른 상인 김모 씨(60대·남)도 “원희룡과 대결한다는 데 아직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씨는 “주변에 물어봐도 ‘이재명’이라는 사람 반, ‘반(反)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반”이라며 “계양구에서 민주당이 내리 당선됐지만, 민주당이라고 무조건 찍지 않는다”고 전했다. 원 전 장관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관심이다. 일부 주민은 이번 선거전에 뛰어든 원 전 장관의 경력을 높이 평가하며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계산동 한 공원에서 만난 주민 송모씨(70대·남)는 “원 정 장관은 다양한 정치·행정 경험이 있어 중량감이 느껴진다”며 “계양은 원도심 재개발 등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국회의원 하면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원 전 장관이 와서 주거교통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계산 3동에 거주하며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박모 씨(50대·남)는 “경제가 좋지 않다 보니 여당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더 크다”며 “내 주변 사람들도 다 원희룡이 된다고 말하지만, 계양을은 한 번도 보수당이 승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 알 수 없어 보인다”고 했다.
2024.01.21 I 김기덕 기자
與 “강성희 강제 퇴장 논란, 野 정쟁화 멈춰야”
  • 與 “강성희 강제 퇴장 논란, 野 정쟁화 멈춰야”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은 21일 강성희 진보당 의원의 강제 퇴장 논란에 대해 정당한 조치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이 사건을 문제삼아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경호처장에 대한 경질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국회를 정쟁으로 끌고 가기 위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온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 강성희 의원을 비호한 것도 모자라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대통령실 경호처장에 대한 경질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오직 윤 대통령을 흠집 내기 위한 적반하장 식 행태에 공조하는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에 민생현안 해결을 위한 조속한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회를 다시 정쟁으로 끌고 가기 위한 ‘프레임 씌우기’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산적한 민생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유예, 유가족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이태원특별법 재협상,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위한 세제 개편 등을 서둘러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지난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소동을 일으키다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하며 끌려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안전에 대한 기준을 입맛대로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질서를 흩뜨리는 ‘위해(危害) 세력일 뿐’”이라고 저격했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 제1 야당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으로 대한민국 정치인, 주요 인사에 대한 경호체제 및 의전의 부실함과 허점이 드러났다”며 “강성희 의원도 대통령을 향해 고성을 지르고 손을 부여잡고 놓지 않는 등 무리한 행동을 보였고 경호원이 제지했다. 이 대표 피습 사건은 경호의 부실함이 문제고 대통령의 경호는 과한 것이 문제가 되냐”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또 민주당이 강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위해 가능성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 “강 의원은 전과 5범이며 폭력 전과도 있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식 ‘나이론 원칙과 기준’을 잣대로 원칙을 바꿔대며 갈등만 부추긴다면 결국, 민주당은 공당이 아닌 대한민국 질서를 흔드는 ‘위해(危害) 세력’으로 남을 수 있다”고 직격했다.
2024.01.21 I 김기덕 기자
호남 찾아 '출마' 여지 둔 이낙연…"충정 주의깊게 듣고 있어"
  • 호남 찾아 '출마' 여지 둔 이낙연…"충정 주의깊게 듣고 있어"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새로운미래’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이 21일 호남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창당 발기인 대회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호남을 찾았다. 80일밖에 남지 않은 4·10 총선을 앞두고 호남 지역을 이른바 ‘텃밭’으로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21일 광주광역시 서구 HEXA세미나실에서 열린 ‘호남 청년과의 미니 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위원장은 이날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양당 지지층을 제외한) 정치에서 소외된 30% 국민께 길동무라도 돼 드리는 것이 도리”라며 “제가 그 길을 외면하는 것은 오히려 또 다른 배신일 거라 생각해 이 길을 가고 있다. 전북도민을 비롯해서 국민께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이 위원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번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다”면서도 “다만 동지들이 충정으로 제게 출마를 요구하고 있어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실제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에 대한 총선 출마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 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로부터 피해를 입은 만큼,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권유한 상태다. 이 밖에 이 위원장이 정치적 고향인 호남 지역에서 출마해 신당의 텃밭 마련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따른다.그는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할 경우 타격을 우려해 불출마로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지난 20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며 “국민과 약속했던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퇴한 건 대단히 죄송한 일이기 때문에, 그런 처지에 다시 (총선에) 출마하는 건 명분이 서지 않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이 위원장은 전북 10개 지역구에 모두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전북이라면 모든 지역구에 후보자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신선하고 기존의 정치인과는 다른 분들을 모시고 싶고 지금부터 찾아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주 상상 이상으로 젊은 분도 이미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위원장은 이날 전북 언론 간담회 이후 오후에는 광주를 찾았다. 광주 서구 HEXA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른바 ‘호남 청년과의 미니 토크’를 나누기 위해서다. 이 위원장은 현장에서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치적 의사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16일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식 겸 발기인 대회에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로 가는 길에 올랐다.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로 간다”면서 “여러 분야의 청년 동지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그러면서 새로운 정치 질서를 창출하겠다며 △국회의원 선거제도 비례성·대표성 제고 △다당제 민주주의 구현 △윤리위원회 독립적 운영 △당내 민주주의 확대 △미래 세대 목소리 반영 및 인재 양성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2024.01.21 I 김범준 기자
원희룡 계양을 출마, “연고 없이 왜 와”vs“경쟁력 기대”
  • [르포]원희룡 계양을 출마, “연고 없이 왜 와”vs“경쟁력 기대”
  • [인천=이종일 이데일리 기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계양을(계산동·계양동) 국회의원 후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유권자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일부 주민은 원 전 장관이 계양과의 연고가 없는 점을 비판했고 일부 주민은 다양한 정치·행정 경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오후 5시께 인천 계양구 계산동 계산역 근처 한 버스 정류장 앞. 건물 벽에는 윤형선 국민의힘 계양을 예비후보의 얼굴모습이 담긴 대형 홍보현수막이 부착돼 있었다. 현수막은 화려했지만 도로를 지나가는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지는 못했다.18일 오후 5시께 인천 계양구 계산동 한 건물 벽에 윤형선 국민의힘 계양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연고 없이 당선 목적으로 온 정치인 못 믿어”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주민 김모씨(40대·남·계산동)에게 4·10총선에 대한 의견을 물으니 “계양과 연고가 없는 원희룡 전 장관이 여기로 온다는데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의원이 2022년 6월 보궐선거 때 계양을로 출마한 것도 계양과 연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현수막이 붙어 있는 윤형선 예비후보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 전 장관이 장관 시절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과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 것 때문에 실망스러웠다는 의견도 보였다. 김씨는 “이번 선거에서는 인물보다 정당을 보고 투표해야 하나 고민이다”고 설명했다. 원 전 장관은 제주 출생으로 그곳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서울대 졸업, 사법시험 합격 뒤 검사로 임용돼 전국 지방검찰청에서 근무했다. 퇴직하고는 서울 양천갑에서 국회의원 3선을 했고 제주도지사로 재선했다. 계양과는 직접적인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계산동 계양구청 주변에서 만난 일부 주민도 원 전 장관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건물 경비원인 임모(70대·남·계산동)씨는 “원 전 장관이 제주지사 할 때 외국인 토지매매를 규제하지 않아 중국인들이 제주도 땅을 대규모로 매입했다”며 “중국인에게 땅 팔아먹은 것으로 보여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씨는 “국토부 장관 할 때도 잘한 것이 없었다”며 “이재명 대표도 1년 6개월 정도 여기서 국회의원 하면서 잘한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 대표는 나중에 대통령 되면 계양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18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동 계양구청 인근 정류장에서 주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구청 앞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김모(50대·여·계산동)씨는 “원 전 장관의 계양을 출마 이유가 이재명 대표를 꺾으려는 것이다. 국회의원 배지를 갖고 싶은 것이지 계양을 지역을 발전시키려는 마음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고 없이 출마한 사람은 지역 발전을 책임지지 않는다”며 “원 전 장관은 계양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예전 송영길(민주당) 전 의원은 이곳에 오래 살아서 주민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며 “계양에서 정치를 하려면 계양 출신 인사가 출마하는 것이 맞다”고 표명했다.◇“원 전 장관, 이재명과 붙어 당선 가능” 반면 일부 주민은 원 전 장관의 경력을 높이 평가하며 지지 입장을 보였다. 횡단보도 앞에 있던 이모 씨(70·남)는 “원 전 장관은 국회의원 3선 경험이 있고 제주지사와 국토부 장관을 거쳐 정치·행정 능력이 뛰어나다”며 “나는 계산동에서 23년째 살고 있는데 원 전 장관처럼 일 잘하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원 전 장관은 대통령 후보 경험도 있고 인지도가 높아 이재명 대표와 붙어 이길 수 있다”며 “이 대표는 범죄 혐의자여서 또 당선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계산동 한 공원에서 만난 주민 송모씨(70대·남)는 “원 전 장관이 계양을 국회의원이 되면 좋겠다”며 “다양한 정치·행정 경험이 있어 중량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윤형선씨가 후보로 나오면 또 떨어진다”며 “이재명 대표를 이기려면 원 전 장관이 제격이다”고 평가했다. 또 “계양은 원도심 재개발 등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며 “이재명 대표가 국회의원 하면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원 전 장관이 와서 주거교통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4.01.21 I 이종일 기자
이해찬 만난 이재명 "총선 크게 이겨서 꽃 피워야"
  • 이해찬 만난 이재명 "총선 크게 이겨서 꽃 피워야"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한 식당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오는 4·10 제22대 총선을 81일 앞두고 이 대표가 당 원로인 이 전 대표를 만나 조언을 듣고 민주당의 승리를 다짐하는 자리였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 후 자리를 나서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찬 회동을 마치고 나란히 63빌딩 현관 회전문을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지팡이를 짚은 채 이 대표의 안내와 부축을 받으며 취재진과 만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이날 회동은 앞서 이 전 대표 요청으로 이뤄졌다. 둘은 당초 지난 4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가 지난 2일 부산에서 피습을 당하면서 당무 복귀 이후인 이날로 연기됐다.이 전 대표가 먼저 “이 대표가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감명을 정말 많이 받았고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생환해서 선거를 진두지휘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 생각하고, 올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크게 이겨서 꽃을 피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제가) 아무쪼록 미력이나마 이번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로 노력할 것”이라며 “올 총선에서 준비하는 입장을 말씀드리는 게 좋겠다 싶어서 제가 뵙자고 했다”고 덧붙였다.이어 이 대표가 발언을 통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평화·경제·민생·민주주의를 되살려야겠다는 각오로 (이 전 대표에게) 좋은 방안이 있는지 많이 여쭸다”며 “역시 당을 갈등 없이 통합을 유지하고, 공천 과정에서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엄정 공평하게 공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밝혔다.아울러 “(이 전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도 큰 승리 이끌어 냈다”면서 “주신 말씀을 잘 새겨서 국민께 희망을 드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암울함에서 희망으로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큰 승리를 이끌었는데, 이번 총선도 승리로 이끌어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암울함에서 희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나란히 자리를 떠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 전 대표가 공정한 공천관리로 민주당의 통합을 이끌어 낸 것과 관련해서, 이번 총선 또한 공정하게 공천을 관리하고 당이 하나되는 통합의 길 가야한다는 말을 나눴다”며 “민주당은 이미 시스템 공천을 해 왔고 이번 또한 당헌·당규와 특별 당규에 따른 시스템 공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1.21 I 김범준 기자
"세계청년대회, 남북관계 개선 계기되길"…정순택 대주교, 홍익표 대표 접견
  • "세계청년대회, 남북관계 개선 계기되길"…정순택 대주교, 홍익표 대표 접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9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를 접견했다.정 대주교는 먼저 “17일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당대표의 몸과 마음 모두 하루속히 완치되시길 기도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건, 누구를 향해서건 그러한 폭력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위로를 전했다. 이어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갈등과 대립이 많아지고 그 사이에 여러 반목과 폭력이 나타나는 현상들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정치는 정치대로 종교는 종교대로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해법을 고민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정순택(왼쪽 세번째) 대주교가 홍익표(네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19일 접견했다(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홍 원내대표는 계속되는 남북관계의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가톨릭교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해오셨는데,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면 정말 국가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정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쟁 폭력은 결국은 모두의 손해다”라는 발언을 인용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도 같이 모색하고 기도하겠다”라고 답했다.또한 오는 2027년 개최하는 서울 세계청년대회와 관련해 “가톨릭 청년들만의 잔치가 아닌 전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로 승화시키고 우리 사회 전반에 지속적인 선익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지,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면서 “세계청년대회가 남북관계 개선에도 하나의 새로운 계기로 작용하고, 공동선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같이 모색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접견에는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해 교구 사무처장 정영진 신부,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문정복 의원, 김병욱 의원이 참석했다.
2024.01.21 I 이윤정 기자
개혁신당 창당에 제3지대 총출동…“모두 다 함께” 한 목소리(종합)
  • 개혁신당 창당에 제3지대 총출동…“모두 다 함께” 한 목소리(종합)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개혁신당이 20일 창당한 가운데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모두 통합을 강조하며 ‘제3지대 빅텐트’론에 힘을 실었다. ◇제3지대 인사, 한 목소리 “모두 함께 해야”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가 된 이준석 대표는 “비빔밥의 테두리를 늘리려 한다”며 제3지대 통합론을 언급했다. 창당대회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가 (정당명을) 이야기하면 당원 여러분이 ‘함께’를 외쳐달라”며 통합 분위기를 띄웠다. 이 대표는 창당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제3지대를 구성하는 지도자들과는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선명한 정책경쟁을 통해 제3지대의 의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 참여한 제3지대 인사들은 모두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제3지대가) 각자도생해서는 정치적 성공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며 “사소한 이해관계를 저버리더라도 미래에 대한 넓은 희망을 가지고 화합해서 총선을 준비한다면 소기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 역시 “우리는 무능하고 타락한 사람들이 정치를 독점할 경우 어떤 일을 경험하는지 아프게 체험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조 의원은 양당을 ‘코끼리’로 언급하며 “국민들이 코끼리를 지금이라도 치우라고 명령하고 있다. 코끼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비슷한 이들끼리 힘을 합쳐서 몰아내야 한다. 힘을 합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금 대표는 “시민들이 제발 뭐라도 좋으니 (투표해도) 부끄럽지 않은 곳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정치하는 우리가 국민들에게 총선에서 뽑을 수 있는 새로운 선택에 개혁신당 등 모두가 함께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자 수락 연설 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준석 “빅텐트 골든타임 지났지만 통합 노력할 것”이 대표는 제3지대 빅텐트론의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창당을 기획하고 있는 정당들의 경우 명절이 겹치며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통합은 계속 추진할 것이다. 개혁신당의 경우 김용남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통합 논의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제3지대 통합 방법에 대해 세 가지를 언급했다. 우선 정당별로 지역구를 나눠서 후보를 내되 비례대표는 각자 내는 방안이다. 그 다음은 지역구를 나눠서 내되 비례대표는 통합해 내는 방식이다. 마지막 방법은 아예 합당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함께 내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이 세가지 방법을 놓고 가장 효율적인 결과를 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인기가 국민의힘의 지지율에 직결되지 않는 이유로 ‘다양성 부족’을 꼽았다. 이 대표는 “새로운 의견을 가진 이들을 어떻게 다루냐에 대한 입장 차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이 새로운 의견을 던지지만 당내 이를 포용하는 의견이 없다 보니 지지율 상승으로 이끌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어 “지금이라도 김건희 여사 문제와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에 대한 쓴소리를 한다면 80석 정도의 성과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신당 창당의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로를 악당화하면 된다는 안일함 속에서 준비해 오던 양당에게 국민들이 진정으로 정치에서 다루기 원했던 논제가 무엇인지 보여줄 때가 왔다”며 “개혁 앞에서 매번 혐오나 갈라치기를 덧붙이며 이를 막으려던 사람들에게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2024.01.20 I 김형환 기자
  • 개혁신당 기치 든 이준석 "빅텐트 골든타임 지났지만 통합 노력은 계속"
  • [이데일리 김형환 이승현 기자]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제3지대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빅텐트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면서도 “현실적인 논의를 통해 (제3지대 정당들과) 통합논의를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장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3지대를 구성하는 지도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또 통합 논의는 김용남 정책위의장이 맡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대라고 하는 것은 편안함과 불편함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며 “경계하는 것은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해 놓은 것이 있는 사람이 새로운 틀에서 그것을 주장한다면 단언코 거부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통합과정에서 공천을 놓고 소위 말하는 지분 다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저희가 만드는 정치문화는 공정한 경쟁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빅텐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대표는 “정당들이 지금 창당을 기획하고 있고 설 연휴가 겹쳐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정당이 창당하고 다음날 합당하자는 것도 코미디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통합 노력은 계속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구체적인 통합 방법은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과거 2012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했던 가장 약한단계의 연대다. 당시 통진당이 10여개의 지역구를 할당받아 선거에 참여했는데 이처럼 3지대 정당들이 지역구를 나눠서 출마하고 비례대표는 각자 내는 방식이다. 두번째는 지역구 후보는 단일 기호를 받아 나가고 비례대표는 이 대표가 평소 얘기한 비빔밥론을 적용하는 것이다. 비빔밥론은 공존과 개성을 모두 인정하는 방법이다. 다만 각 정당 간 이슈에 대한 입장이 다른 점은 문제라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금태섭 새로운 선택 대표와 상의할 때 젠더 이슈에 대해선 저와 생각이 달랐다”며 “금 대표가 추천하는 새로운선택 출신 후보와 개혁신당 후보가 한 명부에 혼재되면 젠더이슈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얘기한 마지막 단계는 제3지대 정당이 모두 통합해 하나의 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넘어 합쳐서 혼란없이 혁신을 수행하는 것이 낫다는 국민적 판단이 있으면 대동소이의 관점으로 통합하는 방법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특히 제3지대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반대만 하는 곳이 돼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개혁신당은 선명한 정책경쟁을 할 것”이라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가지고 있는 교육과 기술 공약을 높이 평가한다. 새로운선택에서 내놓은 여성징병제에 동의하지 않지만 화두를 던진 게 흥미롭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 아젠다가 나와야 한다”며 “이번 총선이 명품백과 초밥의 싸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2024.01.20 I 이승현 기자
개혁신당 대표에 이준석 “개혁 중심 총선”…제3지대 통합도 강조
  • 개혁신당 대표에 이준석 “개혁 중심 총선”…제3지대 통합도 강조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개혁신당 초대 대표가 된 이준석 신임 대표가 20일 서로를 악마화하는 양당 정치를 끝내고 개혁 중심의 새로운 정치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제3지대의 모든 당명을 언급하며 통합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이번 총선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로를 악당화하면 된다는 안일함 속에서 준비해 오던 양당에게 국민들이 진정으로 정치에서 다루기 원했던 논제가 무엇인지 보여줄 때가 왔다”며 “개혁 앞에서 매번 혐오나 갈라치기를 덧붙이며 이를 막으려던 사람들에게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보다 무엇을 잘하냐고 묻는다면 개혁”이라며 “우리가 하는 교육개혁은 단순히 사교육 업체를 때려잡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노동개혁은 노동조합을 맛깔나게 때려잡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번 총선을 개혁 중심의 총선으로 이끌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발표한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및 교통이용권 도입 공약을 언급하며 “지하철이 없는 지역에 사는 할머니는 장에 나가 하루에 나물 팔아 5만원을 벌면서도 버스 요금으로 3000원씩을 부담하고 있다”며 “이런 분들이 받는 불공정한 처우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는 정치를 하고 싶어 창당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박정훈 해병대 대령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용감하게 명예를 위해 싸우고 있는 박 대령의 모친 김봉순 여사에게 저희도 용기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과 감사를 드린다”며 “집권 초기 대통령과 싸우는 기분을 아는가. 박 대령의 결심은 채 상병을 위해 싸우는 아주 고된 과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창당대회에는 제3지대 인사가 총출동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부터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각각 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 한국의희망, 새로운선택 등 당명을 언급하며 당원들에게 ‘함께’를 외쳐달라고 말했다. 제3지대 통합을 강조한 것이다.이 대표는 제3지대의 통합 조건으로 ‘선명한 정책’을 꼽았다. 그는 창당대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혁신당이 몰아가고 싶은 (통합) 방향성이 있다면 선명한 정책 경쟁을 하자는 것”이라며 “제3지대의 의제가 나와 다시는 총선이 ‘윤석열 나빠요’, ‘이재명 나빠요’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2024.01.20 I 김형환 기자
검증위? 공관위? 일 두 번하는 민주당, 상처만 남은 '적격' 판정
  • 검증위? 공관위? 일 두 번하는 민주당, 상처만 남은 '적격' 판정 [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민주당 중앙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에 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차기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인물들이 속속 “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습니다. 유권자 여러분, 한 번 더 살펴보셔야겠습니다. 그 ‘적격’ 도장은 공천장에 찍어준 게 아니라서요.지난해 11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 1차 회의에서 김병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공천 결정 전 예비후보 단계서부터 검증…“국민 눈높이 맞는 후보 내기 위해”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다르게 공천에 내보낼 후보자를 두 번 심사합니다. 당규에 따라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검증위)를 설치해 적격 판정을 받았을 때만 민주당의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후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각 후보자들의 공천 여부를 다시 심사하고요. 민주당이 두 번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이유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내보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선거 국면이 되면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신청을 합니다. 이전에는 등록만 하면 얼마든지 ‘민주당 예비후보’라고 자신을 홍보할 수 있었죠. 그러다 보니 음주운전이나 성매매, 가정폭력 등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버젓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다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예비후보자 검증제도를 도입해 공천 여부와 무관하게 검증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다만 이 사람이 총선에 나갔을 때 이길 수 있는지 등 ‘정무적’ 판단은 배제하고 오로지 ‘정량적’ 판단만 내리기로요.검증위는 △강력범죄(살인, 치사 등) △파렴치범죄(음주운전, 뺑소니운전) △성폭력 범죄(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 △성매매 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 △투기성 다주택자 등은 공직 후보자 심사 과정에서 예외 없는 부적격 사유로 제시했습니다.◇실형 받고 재판 중인 ‘친명’은 적격, 친명 지역구 나온 ‘비명’은 부적격?오로지 정량적 판단만 내리겠다는 검증위를 두고 의심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서류와 숫자로 딱딱 떨어져야 하는 검증 결과가 영 찜찜하게 나왔기 때문입니다.가장 먼저 논란이 된 인물은 정의찬 당대표 특보입니다. 그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시절 민간인을 경찰 프락치로 오인해 살해한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 사면을 받았습니다.검증위 심사 통과자 명단에 정 특보가 포함되자, 그가 ‘친명(親이재명)계’여서 통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를 두고 “규정을 잘못 본 업무상 실수가 아닌가 싶다”며 “재논의해서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검증위 재심사 결과 부적격으로 판정이 번복됐고요.‘사법 리스크’가 있는 의원들도 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황운하 의원과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노웅래 의원도 각각 대전 중구와 서울 마포갑에서 후보자 검증을 통과했습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도 인천 계양을의 예비후보자 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반면 ‘비명(非이재명)계’ 신청자들은 부적격 판정을 받으며 검증위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친명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로 출마하겠다고 해서 탈락한 것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조정식 사무총장의 경기 시흥시을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 한준호 의원이 있는 경기 고양시을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던 최성 전 고양시장, 김병기 의원이 있는 서울 동작갑에서 3선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 등이 검증위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한 비명계 원외 인사는 이를 보고 “친명인 김병기 의원이 검증위원장이지 않나”라며 “어떤 사유를 들어 부적격 결정을 내릴지 몰라 예비후보 넣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부적격 사유 공개해야 논란 잠재울 수 있을 것”민주당은 오로지 ‘정량적’으로만 평가한다는 검증위를 두어 ‘공천학살’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검증위 역시 계파 관련 논란을 피하지 못하며 도입 취지와 다르게 논란만 낳고 있습니다.지난 검증위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전에는 기준만 넘으면 정무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일단 예비후보자 자격을 줬었다”며 “그러나 검증위에도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럴 경우엔 적격 판정을 내리면서 공관위가 정밀 심사해달라고 조건을 붙여서 넘기기도 했다. 이번엔 적격 판정을 하지 않은 채로 공천관리위원회에 심사를 요구하는 절차를 둔 것 같다”고 부연했습니다.민주당이 검증위를 유지하면서도 논란을 키우지 않으려면 부적격 이유를 공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한 이 인사는 “세세한 것은 공개하기 어려워도, 추상적이고 일반적으로라도 부적격 사유를 얘기해야 당에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지 않겠나”라고 제안했습니다.아직 민주당의 예비후보자 검증 절차는 끝나지 않아 한동안 논란의 불씨는 살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4.01.20 I 이수빈 기자
계양을 출마 시사한 이재명…아직은 미온적인 민심
  • 계양을 출마 시사한 이재명…아직은 미온적인 민심[르포]
  • [인천=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재명이요? 그 사람은 좀...... 잘 모르겠어요.” 인천시 계양구에서 만난 시민들의 민심은 예상보다 차가웠다. 인천 계산시장 등 거리에서 만난 시민 대부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출마에 대해 말을 아꼈다. 큰 관심을 표시하지 않는 이들이 많았다. 다만 호남향우회처럼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이들은 이 대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큰 정치인’이라면서 그를 높게 평가했다. 19일 인천 계산전통시장. (사진=김혜선 기자)19일 인천 계산 1·2·3동 주민들이 만이 찾는 계산시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한 이모 씨(70대, 여)는 “본인이 나온다는 데 막을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손님들도 누가 좋다, 싫다 얘기 안 한다. 지켜보자는 게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재명은 소문이 좋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가 받고 있는 여러 재판을 얘기하며 ‘사법리스크’를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실제 이 대표는 여러 재판을 받고 있다. 오전 회의에 불참해야하는 등 당무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특혜의혹, 대선 기간 일부 발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 위증교사 의혹 등에 대한 재판이다. 지난 2일 부산 피습으로 이들 재판이 줄줄이 연기됐지만, 총선 컨트롤타워를 해야하는 이 대표에게 부담이다. 시장에 있는 다른 상인 김모 씨(60대·남)도 “원희룡과 대결한다는 데 아직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씨는 “주변에 물어봐도 ‘이재명’이라는 사람 반, ‘반(反)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반(半)이다”며 “계양구에서 민주당이 내리 당선됐지만, 민주당이라고 무조건 찍지 않는다”고 전했다. 물론 계양을이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과거 전례를 바꾸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계양을은 2004년 17대 총선 때 ‘계양갑’에서 분구한 후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승리를 놓치지 않은 지역이다. 계산 3동에 거주하며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박모 씨(50대, 남)는 “경제가 좋지 않다보니 여당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더 크다”며 “내 주변 사람들도 다 원희룡이 된다고 말하지만, 계양을은 한 번도 보수당이 승리한 적이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정부 심판론에 대한 견해가 지역에서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보수당이) 만든 게 패착이었다”며 “이제는 정치력이 강한 사람이 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 호남향우회 김동선 계양지회장은 “지역구는 큰 사람이 있으면 안정되고 발전한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누가 나와도 (이재명과는) 게임이 안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전 대표가 호남 출신이지만 호남 사람들이 무조건 그에게 투표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김 씨는 “예전처럼 ‘가재는 게 편’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민주당을 밀어줘 승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양을 지역사무소. (사진=김혜선 기자)계산시장을 나와 이 대표의 계산동 지역사무소를 찾았다. 지역사무소 관계자는 “지역구 의원이니까 당연히 지역구 총선에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계양을 주민들의 반응이 미온적인 것에 대해서는 “아직 공천이 끝나지 않은 시점이고 선거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며 “총선이 다가오면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와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이 대표의 지역 사무소를 둘러봤다. 다른 지역 예비후보들과 달리 ‘선거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국회의원 이재명의 지역사무소라는 것을 알리는 간판 정도가 덩그러니 있었다. 계산역에서 700m 떨어져 인적이 중심가보다 많지 않은데다 확장·이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가계약을 마친 사무소는 지금보다 시내 중심가에 가까운 곳에 있다. 계양역 교차로 주변으로 계양지역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지역이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사무소도 이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이재명과 원희룡의 대결을 뜻하는 ‘명룡대전’의 시작점이 계양역 앞 사거리가 되는 셈이다. 이 대표 본인도 이 대결을 피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8일 이 대표는 국회 기자단 일부와 갖은 비공개 차담회를 갖고 ‘인천 계양을’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 또한 지역사무소 관계자의 말처럼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에 그대로 나가지 어디로 가느냐”고 했다.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양을 지역사무소. (사진=김혜선 기자)저녁 해가 뉘엇뉘엇 질 때 즈음 계양구를 나왔다. 계산역 근처에는 윤형선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지역사무소가 있다. 보수당 험지인 계양에서 지역일꾼을 자임하며 3번의 2등 낙선(2016년, 2020년, 2022년 재보궐)을 경험한 이 지역 사람이다. ‘이번엔 2 윤형선’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붉은 석양빛에 애처로이 물들었다.
2024.01.20 I 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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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기사한동훈 #원희룡자객공천 #김무성7선도전[국회스타그램]
  • **편집자 주 :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국회 현장을 생생한 사진과 설명으로 핵심만 전달합니다. 한 주간 놓친 국회 소식, 짧지만 간결하게 정리한 [국회스타그램]으로 만나보시죠.[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회의원 선거를 8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총선 모드’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택배만큼 기다려지는 공약을 예고한 국민의힘은 1호 공약으로 저출생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공약 발표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빨간 조끼 입고 빨간 장갑을 낀 채 첫 ‘국민택배’를 배송하는 기사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한동훈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당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의 지역구에 각각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경율 비대위원이 출마한다는 사실을 알리며 ‘자객 공천’을 시사했습니다. 정계를 떠났던 김무성 전 의원은 7선에 도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택배기사로 변신한 한동훈, 배송 별점은 몇 점?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강남구 중소기업 휴레이포지티브에서 총선 1호 공약 ‘일·가족 모두행복’을 배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약 발표를 한 위원장이 ‘택배 1호사원’으로 ‘국민택배 정책배송’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안녕하세요. 고객님! 진심을 다하는 국민의힘 국민택배입니다. 고객님께서 기다리시던 상품을 가지고 출발합니다!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일터와 가정에서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가족 모두 행복 공약’국민이 직접 공약 제안하는 ‘국민택배’ 플랫폼 개설◇ 원희룡·김경율 손잡은 한동훈…총선 승리길만 걷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손을 들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률 비대위원과 함께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뉴스1)인천 계양을에 원희룡 전 장관, 서울 마포을에 김경율 비대위원 ‘띄워주기’한동훈과 신년인사회서 손 맞잡고 수도권 ‘표심 공략’ 포부전략공천 지역구 내 예비후보들 “불공정한 경쟁” 반발◇ ‘정계 은퇴’ 김무성 출마…7선 최고참 의원 노린다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유성 기자)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표 부산 중·영도구에 출사표70대 고령에도 “100세 시대, 후배들이 잘 못해” 의지 다져국민의힘 공천 ‘3선 이상 의원, 경선 득표율 15% 감점’…컷오프 가능성
2024.01.20 I 조민정 기자
'굴러온 돌' 손들어준 한동훈…흔들리는 與시스템공천
  • '굴러온 돌' 손들어준 한동훈…흔들리는 與시스템공천[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 17일 서울시당을 끝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국을 돌아보는 당 신년인사회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한 위원장의 광폭 행보만큼 이목을 끌었던 대목은 오는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간판 주자가 될 이재명 당대표(인천 계양을)와 정청래 최고위원(서울 마포을)의 대항마로 각각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선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상 ‘자객 공천’을 예고한 셈입니다. 문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시스템 공천’을 공언했다는 데 있었습니다. 한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이들의 출마 지역을 못 박은 것은 ‘전략 공천’하겠다는 의미나 다름 없는데 이렇게 되면 경선 등 자체 평가 체계에 따라 지역구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방침과 배치됩니다.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신년인사 중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과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함께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뉴스1)반발은 당연했습니다. 김성동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한 위원장의 인사말이 끝난 직후 자리를 떴습니다. 그는 지난 1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충격이었고 참담했다”고 당시 기분을 전했습니다. 윤형선 인천 계양을 당협위원장도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스템 공천 원칙을 재확인하며 “계양구민 사이엔 연고 없는 낙하산 공천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물론 한동훈 위원장으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였습니다. 인천시당 신년인사회는 16일 인천 계양구에서,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는 17일 서울 마포구에서 각각 열렸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의 지역구가 있는 곳에서 한 위원장도 외치고 싶었을 겁니다. 국민의힘에도 이들을 꺾을 만한 인물이 있다고 말입니다. 소개말도 멋들어졌습니다. 한 위원장은 원 전 장관을 “국민의힘엔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그곳이 호남이든 영남이든 서울이든 인천이든 충청이든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은 후보들이 많이 있다”며 “그 중 한 분이 여기 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의 원희룡”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김경율 위원을 두고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서 평생 싸워왔다”며 “김경율과 정청래, 누가 진짜로 동료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살아왔고 앞으로 그 동료시민의 미래를 위해서 뛸 사람인가”라고 치켜세웠습니다. 하지만 영입 인재에 밀린 기존 당협위원장 입장에선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격이었을 겁니다. 지역의 당 조직을 관리하는 당협위원장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의 공천을 목표로 뜁니다. 비용도 만만찮습니다. 현수막 게시, 사무실 운영 등 월 1000만원 안팎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협위원장이라고 해서 공천이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결과를 바라진 않았을 터입니다. 당 지도부는 관련 논란이 커지자 수습에 나섰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17일 시스템 공천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 “특정 누군가를 거기 보내겠다고 결정한 취지는 아니다”라며 “공들여 모셔온 김경율 회계사 같은 분이 자청해 상징성 있게 싸우겠다는 것은 우리 당에 큰 희망을 주는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김민수 대변인도 “용기와 희생정신에 대한 격려를 통해 격전지에 도전하는 수많은 후보에 사기를 진작하고자 한 것이지, 공천 확정 발표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19일 “합리적으로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면 그런 문제를 정리 가능하다”고 일축했습니다. 김경율 위원은 행사 직후 “반발이 있다면 조심하겠다”고 언급한 데 이어 19일 CBS 라디오에서 김성동 위원장을 향해 “엎드려 사죄드리고 싶다”고 거듭 유감을 표했습니다. “우리 당에서 해보지 않은 놀라운 일”, 한동훈 위원장이 18일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공관위의 시스템 공천 결정을 두고 이같이 평가했다고 합니다. 공정한 공천을 재차 언급하던 한 위원장이 시스템 공천 원칙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이 모든 논란을 잠재울 해법은 단 하나, 실천뿐일 겁니다.
2024.01.20 I 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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