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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방첩사 압수수색…尹사건 관련 자료 확보 나서
  • 공수처, 방첩사 압수수색…尹사건 관련 자료 확보 나서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군방첩사령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장 이대환 수사3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방첩사에 수사 인력을 투입해 비상계엄 사전 모의 정황 등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모든 수사는 윤석열 대통령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방첩사는 비상계엄 당시 핵심 기관으로 지목됐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중장)은 지난 3월말~4월초 삼청동 대통령 안전 가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현 국가안보실장),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과 만나 비상계엄을 암시하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또한 방첩사는 비상계엄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인사 10여명에 대한 체포조를 운영하고, 이들을 수도방위사령부 B1 벙커 구금시설로 이송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반출을 위해 요원들을 출동시킨 정황도 포착됐다.한편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중장)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일에도 서울과 과천 소재 방첩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공수처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내란 수괴 및 직권남용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으며, 구체적인 집행 시점은 경찰과 협의 중이다.
2024.12.31 I 성주원 기자
계엄 핵심 지휘관 여인형·이진우 재판行…尹 '내란' 증거 드러날까
  • 계엄 핵심 지휘관 여인형·이진우 재판行…尹 '내란' 증거 드러날까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하고 정치인 등에 대한 체포조를 편성·운용한 혐의로 구속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31일 재판에 넘겨졌다. 비상계엄 사태 관련 인물이 재판에 넘겨진 것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후 이들이 두 번째다. 이들에 대한 수사기록이나 피의자 진술조서 등이 윤석열 대통령의 범행 증거가 될지 주목된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여 전 사령관과 이 전 사령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혐의를 뒷받침할 그들의 휴대전화 메모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여 전 사령관은 지난 1일 오후 3시44분 작성한 ‘반국가세력 수사본부’ 메모에서 경찰과 국방부 조사본부의 합동체포조 운영 계획과 국군교도소 구금 계획 등을 언급했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1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특히 여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일인 3일 오전 11시25분에 작성한 ‘최초 지시’ 메모에서 ‘헌법과 법률에 의거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합법적 명령에 의거 임무를 개시함’이라고 썼다. 이어 ‘국정원, 경찰, 조사본부 등 모든 정보수사기관은 합수본부장명에 따를 것’이라며 ‘합수본은 방첩수사단장의 반국가세력 수사본부, 1처장의 부정선거/여론조작 수사본부로 편성’한다고 계획했다. 실제 여 전 전사령관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인사 10여 명 체포·구금 지시를 받고, 조지호 경찰청장과 박헌수 국방부 조사본부장에게 연락해 경찰관 100명과 수사관 100명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특히 여 전 사령관은 체포대상자 명단을 김대우 방첩수사단장에게 전달하고 “신속하게 체포해 수방사 B1 벙커 구금시설로 이송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김 수사단장은 지시에 따라 호송 및 구금시설 등을 확인하면서 체포 대상자별로 팀을 꾸려 출동할 것을 명령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이와 함께 이 전 사령관의 12월2일 비상계엄 대비 계획 관련 메모는 ‘최초 V님(대통령 지칭) 대국민 연설 실시 전파시’와 ‘장관님 회의 직후’로 나눠 계획을 작성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아직도 못 갔냐, 뭐 하고 있냐, 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인물이다.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12월 10일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도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전 사령관은 ‘출동 TF 병력 대상 지시’ 메모에서 ‘흑복 및 안면마스크 착용, 칼라태극기 부착, 야시장비 휴대, 쇠지렛대와 망치, 톱 휴대, 공포탄 개인 불출 시행’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전 사령관은 특히 휴대전화로 ‘문을 열거나 부수는 데 사용하는 도구’, ‘쇠지렛대’, ‘국회 해산이 가능한가요’, ‘대통령 국회 해산권이 있나요’ 등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여 전 사령관과 이 전 사령관 외에도 주요 군 관계자들의 구속기한이 도래함에 따라 줄기소가 예상된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구속기한은 1월 3일,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은 5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6일이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1월2일)과 김용군 전 육군 대령(1월5일)은 특수본이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할 경우 최장 1월 12일과 15일로 기한이 각각 늘어난다.이들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거나 국회의원을 체포하려는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는 윤 대통령 및 김 전 장관의 주장 간 진실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2024.12.31 I 김관용 기자
국회, 여객기 참사 대책위 꾸린다…국정협의체도 재가동
  • 국회, 여객기 참사 대책위 꾸린다…국정협의체도 재가동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대책 마련을 위해 국회가 여객기 참사 대책위원회를 꾸린다. 아울러 탄핵 정국으로 혼란에 빠진 경제, 민생, 외교·안보 등을 수습하기 위해 국회와 정부가 참여하는 국정협의체도 마련한다.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대표 회동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노진환 기자)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1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 양당 대표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여객기 참사에 국회 차원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대책위 위원장은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권영진 국민의힘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사고 수습 TF’ 위원장, 주철현 민주당 참사대책위원장 등 3인이 공동으로 맡는다. 아울러 각 당에서 1인씩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자세한 구성과 운영에 관한 계획은 공동위원장 3명이 모여 논의하기로 했다.조 수석대변인은 “각 정당이 서로 나눠서 지원하기보다는 국회 차원에서 통합하자는 제안이 있어 의장과 여야 대표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양당은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정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국회뿐 아니라 정부도 함께 참여한다. 기존에 시작하기로 했다가 무산된 여야정협의체를 재개하는 셈이다.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와 정부가 민생 현안을 다루는 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며 “이미 여야간 합의가 된 부분이 있는데 실무 협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의장실과 양당, 그리고 정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가동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양당은 국정협의체에서 민생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되 외교안보와 통상, 경제 등 국정 전 분야에 걸쳐 탄핵 정국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국정협의체 첫 회의 날은 아직 미정이다. 우선 각 당의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의장실의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정부를 대표하는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여하는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협의체에서 논의할 안건을 정한다. 그 이후 양당 대표와 정부가 참여하는 국정협의체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협의체 출범을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은 각 당 원내대표가 합의하기로 했다. 양당은 추경 논의도 이 협의체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이날 진행한 양당 대표 회동에서 정치적 쟁점에 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신 수석대변인은 “민생이 어려워 정치적 논의는 일절 없었다”고 말했다.
2024.12.31 I 김응열 기자
김용현 측, 추미애 '명예훼손' 고소…"형량거래 없어"
  • 김용현 측, 추미애 '명예훼손' 고소…"형량거래 없어"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의 변호인단 유승수 변호사가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 전 장관 변호인인 유승수 변호사는 31일 오후 3시 추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경찰청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추 의원이 지난 30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김 전 장관이 검찰과 플리바게닝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를 문제삼았다. 플리바게닝이란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거나 타인의 범죄 사실에 대해 진술하는 경우 형량을 낮춰주는 것을 의미한다.추 의원은 인터뷰에서 “(검찰이) 김용현에 대해서는 적용 죄목을 내란의 주요 임무 종사자로 의율하도록 했다”며 “김용현과 윤석열이 함께 모의를 했는데 약간 레벨을 낮춰서 의율한 것을 보면 김용현에 대해서 플리바게닝이 들어가면서 윤석열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내란 수괴의 책임을 묻겠다라는 그런 의지가 읽혀졌다”고 발언했다.이에 대해 김 전 장관 측은 “김 전 장관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혐의사실을 인정하거나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감하려고 한 사실이 없다”며 “(추 의원이) 사실 확인도 없이 청취자들이 고소인이 자신의 처벌수위를 낮추려고 검찰과 협의를 한 것으로 오해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비방 목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라디오를 통해 유포함으로 공연히 고소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앞서 김 전 장관 측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이 계엄 선포 당시 포고령으로 금지된 정치활동을 했다며 ‘계엄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2024.12.31 I 최오현 기자
"이재명·한동훈 B1벙커로" 여인형·이진우 구속기소(종합)
  • "이재명·한동훈 B1벙커로" 여인형·이진우 구속기소(종합)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내란중요임무 종사 혐의 등으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을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왼쪽)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사진=연합뉴스)31일 법조계에 따르면 12·3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는 피고인 여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이 전 수도방위사령관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이날 중앙지역군사법원에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여 전 사령관과 이 전 사령관에 대해 각각 지난 14일, 16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수사를 이어 왔다.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국군방첩사령부 주도의 체포조 편성 및 운영이 됐다고 보고 있다. (자료=검찰)여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주요 인사 10여명에 대한 체포·구금을 지시받고,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안보수사요원(경찰관) 100명 지원, 체포대상자 10여명에 대한 위치추적 등을 요청하고, 박 모 국방부조사본부 본부장에게도 국방부조사본부 수사관 100명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는다. 체포조에 포함된 인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김민석 민주당 최고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민석 민주당 최고의원,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김명수 전 대법원장, 방송인 김어준 등이다.여 전 사령관은 또 김모 방첩수사단장에 김 전장관으로부터 지시받은 체포 대상자 명단 등을 전하면서 신속하게 체포해 수방사 B1벙커 구금시설로 이송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사령관은 계엄선포 시 국회 출동 및 봉쇄 등 지시를 받고 국회 봉쇄 계획을 수립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사령관은 수방사 병력의 국회 출동을 지시해 무장한 1경비단 소속 136명, 군사경찰단 소속 76명이 국회로 출동하도록 했고 서울경찰청장 김봉식 등과 수회 통화해 경찰의 협조를 구하는 등으로 수방사·특전사 일부 병력이 국회 경내 또는 국회의사당 내부로 진입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주변에서 현장을 지휘 중인 이 전 사령관에게 수차례 전화해 국회의원들이 계엄해제 의결을 하지 못하도록 본회의장에 있는 의원들을 강제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또 김 전 장관 역시 이 전 사령관에게 수시로 전화해 ‘왜 못 들어가냐’라고 말하며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고 있다. (자료=검찰)
2024.12.31 I 백주아 기자
“내 새끼 어떡해”…참사 사흘째 무안공항은 여전히 눈물 바다
  • “내 새끼 어떡해”…참사 사흘째 무안공항은 여전히 눈물 바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올해의 마지막 날인 31일. 참사가 발생한지 사흘째인 이날 무안국제공항은 여전히 희생자를 만나지 못한 유족들의 눈물로 가득했다. 유족들이 쉬고 있는 휴식 공간에서는 가족을 잃은 이들의 절규가 흘러나왔다. 아직 미확인 희생자가 남아 있는 등 당국의 늦은 수습에 일부 유가족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유족은 “노력하는 건 알겠지만 제발 정확하게 말을 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들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당국에 따르면 희생자 179명 중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가 DNA 정밀 감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유가족 대표단 관계자가 미확인 희생자 명단 5명을 발표하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유가족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가족의 신원이 확인된 유가족들도 미확인 미확인 희생자를 기다리는 유가족을 바라보며 눈물 흘렸다.유가족들은 계속 번복되고 늦어지는 행정처리에 불만을 토로했다. 계속해서 신원 확인이 미뤄질 뿐만 아니라 그간 발표했던 내용들과 다른 정보들이 계속해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한 유가족은 당국을 향해 “전날 오후 2시부터 냉동 콘테이너가 와서 희생자들이 안치된다고 했는데 새벽이 돼서야 들어갔다”며 “무조건 빨리 해달라는 게 아니라 정확한 내용을 전달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브리핑에 나선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저희도 급한 마음에 현장 확인을 하지 않고 (발표를 하는 등) 혼선을 빚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제부터는 확인되고 준비된 것들을 말씀드리겠다”고 해명했다. 나원호 전남경찰청 수사부장 역시 “본의 아니게 약속했던 것보다 신원 확인이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원래라면 전날 오후 11시부터 전부에 대한 신원확인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확인 절차를 밟느라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유가족들의 분노는 이어졌다. 김 대표는 “사죄의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섰지만 무슨 말씀을 드리겠나. 너무나도 죄송하다”며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여러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과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들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확실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말해달라”고 항의했고 김 대표는 “유가족 대표단과 상의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유가족들은 제주항공 측에 장례 비용 등에 대해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김 대표에게 요구했다. 그간 유족들 사이에서 ‘납골당 비옹을 1년만 보장해준다’, ‘5년만 보장해준다’는 등 여러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한 유가족은 “납골을 평생 보장으로 합의하고 가라”고 요구했고 다른 유가족은 “다들 생계를 내팽겨치고 와 있는데 대책이 있는가”라고 묻기도 했다.이날 현장을 찾은 야당 의원들에게 답답함을 호소하는 유가족들도 있었다. 전날과 지난 29일에 이어 현장을 다시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한 유가족은 “매형과 매형 어머니, 9살짜리 조카가 사망했는데 공항 데이터 자체에서 조카 이름이 빠져 있었다”며 “(당국이) 고생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공지의 투명성 이런 게 담보됐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이 대표는 유가족의 이야기를 메모하며 유족을 토닥이기도 했다.
2024.12.31 I 김형환 기자
尹 관저 앞 긴장 고조…골목 사이 두고 ‘탄핵 찬반 집회’ 열려
  • 尹 관저 앞 긴장 고조…골목 사이 두고 ‘탄핵 찬반 집회’ 열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따른 내란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대통령 관저 인근엔 긴장감이 흘렀다. 대통령 탄핵 찬반을 주장하는 단체들이 관저 앞으로 모여 목소리를 내면서다. 경찰은 평소보다 경력 투입 규모를 늘리면서 관저 앞 경비 수위를 높이며 대응에 나섰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대통령 탄핵 촉구 찬반 단체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대통령 탄핵 촉구 찬반 단체와 경비 인력, 취재진, 유튜버 등이 다수 모이면서 긴장감이 맴돌았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청구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수색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헌정사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면서 경찰의 관저 앞 경비는 한층 삼엄해졌다. 경찰은 관저 앞 주변 인도에 질서 유지선을 설치하고 주변 질서를 정리했다.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몰리자 양측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관저로 올라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측을 분리하기도 했다. 관저 인근과 집회 장소엔 다수 경력이 배치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한때는 경찰 버스 한 대가 관저 앞 골목으로 진입하자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 위에 드러누워 이를 막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질서 정리를 위해 추가 투입할 경력이 탑승한 버스를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차량으로 오해한 탓이다. 체포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이후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지지자들은 관저 앞에서 정오쯤엔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집회 무대에 올라선 한 참가자는 “이 싸움은 단순한 법률 위반 싸움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는 싸움인 만큼 애국 국민은 지금 바로 이곳으로 와야 한다”며 “윤 대통령을 지금 지키지 못하면 대한민국 헌법은 파기되고 강성 파시즘이 들어서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계엄 합법, 탄핵 무효’,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 등의 손팻말을 흔들며 “공수처 밟아”, “뭉치자, 싸우자, 이긴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려고 하자 집회 진행자가 “경찰하고 싸우면 우리에게 불이익만 오니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저지하기도 했다. 이와 맞은 편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해당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거부한다’, ‘윤석열 체포’ 등의 손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각각 집회 참가자들은 관저 앞 골목을 사이에 두고 서로 야유와 욕설을 하며 마찰을 빚는 모습도 나타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경호처가 앞서 ‘군사상 비밀’ 등을 이유로 공수처와 경찰, 국방부 조사본부가 참여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수차례 막았다는 점에서 영장 집행 과정에서 수사기관과 경호처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4.12.31 I 박순엽 기자
“역겹다”…尹 체포영장 발부에 ‘욕설 날린’ 장제원 子 노엘
  • “역겹다”…尹 체포영장 발부에 ‘욕설 날린’ 장제원 子 노엘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장용준)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청구 보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장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다.사진=노엘 인스타그램 캡처30일 한 소셜미디어(SNS) 매거진 계정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게재하자, 노엘은 “진짜 역겹다”며 “페이지 닫아라”라는 비난성 댓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다채로운 선동과 리짜이밍”이라며 야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하하는 표현을 썼다.리짜이밍은 이 대표의 이름을 중국식 발음으로 부른 것. 일부 사람들이 이 대표를 ‘중국의 하수인’이라고 주장하며 비난할 때 사용하는 단어로 알려졌다.노엘은 뿐만 아니라 욕설까지 덧붙이며 강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엘의 반응이 선을 넘었다”는 측과 “임영웅은 침묵한다니 욕하면서, 왜 노엘이 목소리를 내니 뭐라고 하냐”는 측으로 갑론을박을 벌였다.노엘의 부친인 장제원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당선 이후 비서실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노엘은 2017년 Mnet ‘고등래퍼’에 출연했지만 조건 만남 논란으로 중도 하차했다. 2019년에는 음주운전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2년 뒤 무면허 음주운전 및 경찰관 폭행으로 징역 1년을 선고를 받았으며 2022년 10월 만기 출소했다.이 사건으로 노엘은 징역 1년의 실형을 받았고 장제원 의원은 당시 맡고 있던 윤석열 캠프 총괄실장직을 내려놔야 했다. 또한 올해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사진=대통령실 제공.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등으로 꾸려진 공조수사본부는 내란·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영장 청구 하루 만인 31일, 서울서부지법은 윤 대통령에 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가 이뤄진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공수처는 이르면 이날 경찰과 인력 동원 등을 협의한 후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체포영장은 1월 6일까지 유효하다.
2024.12.31 I 이로원 기자
내란혐의 첫 형사재판 돌입…김용현 내달 16일 준비기일
  • 내란혐의 첫 형사재판 돌입…김용현 내달 16일 준비기일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재판이 다음 달 16일로 지정됐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첫 형사재판이다.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김 전 장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내년 1월 16일 오전 10시로 정했다. 전날 해당 재판 배당이 이뤄진 지 하루 만에 준비기일을 지정한 것이다. 공판준비기일은 주요 쟁점과 앞으로 재판 진행 절차 및 계획 등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계엄선포를 건의하고 포고령 작성에 주요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의 지시로 경찰이 국회를 봉쇄하고, 수도방위사령부와 특수전사령부 병력이 국회로 출동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또 여인형 국군 방첩사령관에게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주요 인사 10여명의 체포·구금을 지시하고,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하고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을 목적으로 계엄군을 투입했다고도 판단했다.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지난 27일 김 전 장관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비상계엄 사태가 불거진 뒤 기소된 첫 사례다.한편 김 전 장관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이 일방적인 주장과 허위라며 내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아울러 비상계엄 선포가 대통령의 고유한 통치행위라며 불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전 장관 측은 지난 2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재판에 앞서 예단을 촉발하고 부족한 증거를 여론선동으로 채우려는 검찰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즉시 고소할 것”이라며 “공소기각의 불법에 대해 재판에서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31 I 최오현 기자
툭하면 "여기에 돈 던져라"…테마주 불기둥 휩싸인 韓증시
  • 툭하면 "여기에 돈 던져라"…테마주 불기둥 휩싸인 韓증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올해 증시를 견인할 주도주가 사라지자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약세장이 길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투기성 자본이 소문에 이끌려 특정 종목에 집중되면서다. 특히 올해는 정국 불안까지 겹치면서 차기대권주자를 중심으로 한 정치테마까지 날뛰는 등 혼란한 상황이 이어졌다. 2024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시 다양한 테마주가 증시를 흔들었다. 전년도부터 급등락이 이어지며 연초 증시를 흔들었던 초전도체 테마를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수혜 테마,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작된 대왕고래 테마,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난립하기 시작한 정치 테마 등이 대표적이다.대부분 기업 펀더멘탈과 상관없이 증권가 소문이나 뉴스 보도에 따라 급등락이 이뤄지며 시장에 혼란을 불렀다. 대왕고래 테마의 경우 정부의 정책에서 출발했으나 수혜 가능성을 따져보지 않은 채 종목명에 ‘석유’나 ‘가스’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비상계엄 사태 이후 특정 정치인의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이 일제히 불기둥을 뿜은 게 대표적이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인 동신건설(025950)은 비상계엄 이전 1만원대 중반에서 거래되다 단숨에 7만원대 중반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본사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묻지마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증권가에서는 테마주 난립의 배경으로 한국 증시를 이끌던 주도주가 실종된 것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양대 주축이었던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가 하반기들어 실적 및 수요부진으로 힘을 잃으면서 상승 동력이 반감되자 투자자들이 단기 투자용으로 특정 테마를 돌아다니며 시소게임을 벌였다는 것이다. 테마주 장세에 우회상장용 스팩주가 급등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증시가 반등 흐름을 잡아간다면 단기 테마주 열풍도 잠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되면 다시 투자자금이 주도주에 집중되면서 시소형 테마주 투자 열기는 자연스레 완화될 것”이라며 “펀더멘털 기반 없이 급등한 테마주는 대부분 본래의 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4.12.30 I 이정현 기자
조국, 감옥서 헌법소원심판 청구…최상목에 헌법재판관 임명 촉구
  • 조국, 감옥서 헌법소원심판 청구…최상목에 헌법재판관 임명 촉구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수용 여부를 놓고 정치관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헌법재판관 임명을 촉구하는 취지의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다.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30일 조국혁신당은 조 전 대표가 오는 31일 대리인을 통해 헌법재판소에 2건의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첫 번째 청구 건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방부장관 등에게 조 전 대표를 체포·구금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 위헌인지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아울러 두 번째 청구 건은 최상목 대행이 국회 몫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첫 번째 청구 건에 대해 9명의 재판관에게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될 경우 위헌인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최 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할 경우 계엄 사건 피해 당사자로서 책임을 따지겠다는 심판 청구로, 사실상 헌법재판관 임명을 촉구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공개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공소사실 요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군의 주요 인사 체포조 운영 관련해 직접 지시를 내렸다.특히 계엄군 체포 명단엔 조 전 대표와 더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방송인 김어준씨 등 1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한편 사문서위조,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대표는 지난 12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판결을 확정받고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2024.12.30 I 이배운 기자
더딘 신원 확인에 뿔난 유족들…합동분향소는 ‘눈물 바다’
  • 더딘 신원 확인에 뿔난 유족들…합동분향소는 ‘눈물 바다’
  • [무안(전남)=이데일리 김형환 정윤지 기자] “사촌 형님이신데 형수님과 딸하고 같이…”경기도 파주에서 전남 무안을 찾은 김유천(51)씨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사촌 형과 가족들이 탑승자 명단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김씨는 합동분향소가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전남 무안으로 향했다. 김씨는 “너무 안타까운 사고다.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돌아가셨더라”며 “좋은 곳에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지 이튿 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터미널에는 침통한 침묵만이 가득했다. 이따금 울리는 울음소리만이 그 정적을 깨고 있었다. 전날 이른 시간부터 무안국제공항에는 뜬눈으로 밤을 지샌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유족들은 “일처리가 왜 이렇게 느리냐”며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다.3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공항 참사 피해자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더딘 신원 확인에 뿔난 유족들…“가족 품으로 돌려줘야”이날 당국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희생자 179명 중 146명의 신원이 확인돼 33명의 신원 확인이 남은 상황이다. 하루가 넘는 시간 동안 신원 확인조차 되지 않자 유가족들은 울분을 터트렸다. 한 유가족은 당국 관계자를 향해 “한 순간에 함께 놀던 가족 3명을 잃었다”며 “당신들 가족이어도 일 처리를 이렇게 하겠느냐”고 항의했다.이같은 상황에서 유가족들은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하고 모든 희생자의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을 경우 장례 절차를 멈추겠다고 주장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20여구다. 시신이 확인 되기 전까지 장례 절차 등 중단할 것”이라며 “인력을 충원해 형제, 가족들에게 80%라도 온전한 상태로 (시신을) 신속하게 보내주길 정부에 요구하고 바란다”고 강조했다.당국은 유가족 달래기에 나섰다. 당국은 이날 오전 △검시 지휘 검사 6명 투입 △검시의 추가 지원 등을 설명하며 신원 확인에 속도를 내겠다고 유가족들을 달랬다. 나원호 전남경찰청 수사본부장 역시 브리핑을 통해 “시신 인도가 늦어지는 점은 정말 송구하다”며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렇게 신원 확인이 늦어진 이유는 대형 비행기 참사의 특성 때문이다. 이번 참사의 경우 빠른 속도의 충돌과 함께 화재까지 발생하며 희생자들의 불가한 경우가 많았다.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유류품들마저 곳곳에 흩어지며 DNA검사가 유일한 방안이 됐다. 이날 늦은 오후 나머지 33명에 대한 DNA 검사가 나와 시신 인도 절차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협의회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설치된 분향소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합동분향소를 사고 현장인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유족 다수들은 멀리 갈 필요없이 공항 1층에 분향소를 만들어달라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등에 말씀드렸다”며 “분향소는 멀리 있는 것보다는 사고가 이뤄진 장소에 있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했고 여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유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31일부터 공항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눈물의 분향소…각계각층 발길도이날 전남 무안스포츠파크에 세워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제단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긴 위패가 놓여 있었고 그 앞에 수북히 놓인 국화들에는 시민들의 깊은 애도가 담겨 있었다. 침통한 표정을 한 시민들은 한참 눈을 감은 채 희생자들의 명복을 간곡히 빌었다.자신의 가족이나 지인이 희생자 명단에 있었던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 직장동료가 희생자 명단에 있었다던 송기영(68)씨는 “지난 2월에 명예퇴직을 했다가 부부가 같이 변을 당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해줄 수 있는 건 기도뿐이라 이렇게 찾아왔다”고 말했다.희생자들과 일면식도 없지만 새벽 이른 시간부터 먼 지역에서 전남 무안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오전 3시에 차를 몰고 이곳을 찾았다는 최윤호(24)씨는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한 구독자가 사고를 당했다는 댓글이 달려 진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을 찾았다”며 “오기 전까지 슬프긴 했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실제로 와서 위패들을 보니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슬픔이 느껴진다”고 말했다.각계각층의 발길도 이어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등과 함께 이곳을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도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수십명의 스님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도 했다.
2024.12.30 I 김형환 기자
전광훈, 제주항공 참사에 “좌파 문화 때문에 발생한 것”
  • 전광훈, 제주항공 참사에 “좌파 문화 때문에 발생한 것”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보수단체 집회를 주도해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를 두고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사진=연합뉴스)전날 전 목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생방송에서 “목사로서 이런 사고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체질을 분석하고 싶다”며 제주항공 참사를 언급했다.전 목사는 “오늘 사고가 난 게 다 문화적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지금 좌파 문화, 주사파 문화, 북한의 문화로 넘어갔기 때문에”라고 했다.그러면서 “영적으로 보면, 돌아가신 분들에게는 죄송한 얘기지만, 이게 전부 세상 권세를 잡은 사탄 때문이다. 물론 하나님이 사탄에게 허락한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름도 꺼낸 전 목사는 “이재명에 의해 앞으로 더 큰 사고가 다가오고 있다. 이 광화문 외에는 앞으로 다가올 국가적 재앙을 막을 길이 없다”고 경고했다.더불어 “정치 지도자들 때문에 광주사태 같은 내란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 왜 우리가 정치 지도자들 때문에 피해를 입어야 되나”라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내란’이라 표현했다.한편 전 목사와 자유통일당 등이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참사에 애도를 표하며 이번 주 계획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취소했다.
2024.12.30 I 권혜미 기자
이재명, 경찰에 “민간업체 활용해 신원 확인” 제안
  • 이재명, 경찰에 “민간업체 활용해 신원 확인” 제안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한 희생자들의 신원을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연결된 민간 업체를 활용하자고 경찰에 제안했다. 경찰도 이에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객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 현장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유족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한 내용을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유족들이 현장에서 많이 말한 부분이 ‘신원 확인이 안 되고 있다’, ‘DNA 검사에 열흘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길다’, ‘빨리 진행할 수 없는가’란 부분이었다”면서 “이 대표와 회의해서 한국의료시스템을 포함해서 국과수와 연결된 민간업체로부터 병리검사를 지원받으면 빠른 속도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제안을 경찰청에 드렸다”고 말했다.김 대변인은 “전남경찰청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최대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DNA 검사를 마치고 유족들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무안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며 사고 수습을 강조했다. 또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에서 옥현진 대주교 등을 만날 예정이다.
2024.12.30 I 황병서 기자
“우리 형님이신데” 눈물의 합동분향소…각계각층 발길 이어져(종합)
  • “우리 형님이신데” 눈물의 합동분향소…각계각층 발길 이어져(종합)
  • [무안(전남)=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사촌 형님이신데 형수님과 딸하고 같이…”경기도 파주에서 전남 무안을 찾은 김유천(51)씨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사촌 형과 가족들이 탑승자 명단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김씨는 합동분향소가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전남 무안으로 향했다. 김씨는 “너무 안타까운 사고다.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돌아가셨더라”며 “좋은 곳에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30일 전남 무안스포츠파크에 세워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희생자들의 유족부터 지인, 일면식도 없는 시민들까지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눈물을 흘렸다. 정치권·종교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도 이곳을 찾아 희생자들을 위로했다.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같이 근무했는데”…희생자 앞 눈물 쏟은 시민들이날 분향소가 열리기 전부터 무안스포츠파크 인근에는 시민들로 붐볐다. 분향소에는 위패와 함께 하얀 국화 가득했다. 분향소 곳곳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과 대한불교조계종 등 각계각층에서 보낸 화환이 놓여 있었다. 직원들은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을 차분히 안내했다.한 손에 국화를 든 시민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희생자들의 위패 앞에 섰다. 시간이 꽤 흘러도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민들의 행렬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들은 국화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슬픔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한 시민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함께 온 지인의 부축을 받고 자리를 떠났다.일부 추모객들은 자신의 가족이나 지인의 이름이 적힌 위패 앞에 서 멍하니 한참을 쳐다보기도 했다. 송기영(68)씨는 “같이 근무했던 전 직장동료가 있어서 아침에 미사 드리고 이렇게 분향소에 왔다”며 “(희생자는) 지난 2월에 명예퇴직을 했다가 부부가 같이 변을 당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해줄 수 있는 건 기도뿐이라 이렇게 찾아왔다”고 말했다.희생자 중 초등학교 동창이 있다는 A씨는 “항공기 사고가 나고 동창들 사이에서 친구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며 “오랜 추억을 나눴던 친구에게 좋은 곳에 가라고 빌어주고 싶어서 광주에서 찾아왔다”고 눈물을 보였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전남 무안 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치권·종교계 각계각층 발길…후원도 이어져희생자들과 일면식도 없지만 새벽 이른 시간부터 먼 지역에서 전남 무안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오전 3시에 차를 몰고 이곳을 찾았다는 최윤호(24)씨는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한 구독자가 사고를 당했다는 댓글이 달려 진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을 찾았다”며 “오기 전까지 슬프긴 했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실제로 와서 위패들을 보니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슬픔이 느껴진다”고 말했다.희생자 넋을 기리기 위해 각계각층의 발길도 이어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등과 함께 이곳을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우원식 국회의장 역시 이곳을 찾아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 국회와 국가를 대표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위로를 전했다. 권 원내대표와 이 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들 역시 이곳을 찾아 위패 앞에 고개를 숙였다.종교계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수십명의 스님들과 함꼐 이곳을 찾아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반야심경을 읊었다. 진우 스님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종교계와 불교계, 우리 조계종단은 이 고통으로 인해 아픔을 가진 모든 분을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밖에도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단체,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봉사와 후원 물품이 배송됐다. 한국전력공사 사회봉사단은 이곳에서 커피와 간식거리를, 전남도 봉사단에서는 따뜻한 식사가 제공됐다. 전국 각지에서 배송된 컵라면, 간식, 물티슈 등 배송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2024.12.30 I 김형환 기자
참사 앞에 與野 없다…“사고 수습” 한목소리
  • 참사 앞에 與野 없다…“사고 수습” 한목소리
  • [이데일리 황병서·김한영 기자] 여야가 ‘12·29 제주항공 참사’ 발생 이튿날인 30일 한 목소리로 사고 수습을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미루고 사고 발생 지역인 전남 무안을 찾아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대위 구성 후 첫 행보 무안 방문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사진=뉴스1)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국위원회를 통해 공식 임명된 직후 취임식도 생략한 채 사고 현장을 찾았다. 권 위원장은 “정부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최상목 권한대행을 비롯해 정부 모든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위해서, 그리고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모시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중앙당 차원에서 최대한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앞서 권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의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라며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일에, 급박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일에, 혼란스러운 정국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권 위원장은 이날 비대면으로 열린 당 전국위원회에서 486명의 찬성표를 받아 비대위원장이 됐다. 비대위 구성은 모두 7명으로 권 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됐다. 나머지 비대위원으로는 3선 임이자 의원, 재선 최형두 의원, 초선 김용태·최보윤 의원이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주요 당직자 6명도 공개했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강명구 의원이, 사무총장에는 이양수 의원이 지명됐다.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조정훈 의원이, 조직부총장에는 김재섭 의원이 발탁됐다. 수석대변인은 언론인 출신 신동욱 의원이 맡는다. 법률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주진우 의원이 유임됐다.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구성한 태스크포스(TF) 위원과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권 권한대행은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이런 참극이 벌어진 데 대해 유족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사태수습과 진상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탄핵 공세 멈추고 수습 강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객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민주당도 탄핵 정국 속 대여 공세를 멈추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전남 무안의 전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항공참사대책위원회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다.전날 무안을 찾아 공항에서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던 이재명 대표는 사고 수습을 강조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지만,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 수습”이라며 “우리 당은 (당내) 항공참사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 전남도, 광주시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며 “대책위가 현장에 머물면서 피해자 가족들이 필요로 하는 구체적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민주당은 또 ‘가짜뉴스’ 유포 행위 등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주철현 항공참사대책위원장은 “사고 수습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의 존엄과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특히 희생자 조롱이나 애도 분위기를 해치며 혼란을 조성하는 가짜뉴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대책위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 가족 분들이 머무는 곳에 상황실을 만들어 의원들이 상주·지원하고 국토위 등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피해자 가족분들과 정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가교와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자 민주당 항공참사대책위원회 상황본부장을 맡은 맹성규 의원은 “무엇보다 2명의 구조자가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부의 피해자 가족 지원 대책에 미흡한 부분이 없는지 챙기겠다”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자 민주당 항공참사대책위 사고수습지원단장을 맡은 신정훈 의원은 “포항지진피해 특별법 같은 새로운 유형의 현대적 사회재난에 대한 복구 기준 마련과 특별법 제정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 질의, 법제사법위원회 상법 개정 공청회 등 대부분의 상임위 일정은 연기됐다.
2024.12.30 I 황병서 기자
권영세 “계엄과 탄핵, 걱정 끼쳐 국민께 깊이 사과”
  • 권영세 “계엄과 탄핵, 걱정 끼쳐 국민께 깊이 사과”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이 확정된 권영세 의원이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30일 말했다. 또 야당을 향해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시작할 것도 제안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면 전국위를 통해 공식 임명된 후 취임사를 통해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 무척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글로벌 복합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신행정부 출범을 눈앞에 두고 국제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우리 기업들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도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까지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며 “정중히 요청드린다.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고 부연했다. 이어 권 비대위원장은 “여야정 국정협의체는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으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좌초됐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의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일에, 급박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일에, 혼란스러운 정국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당원들에게도 “삭풍의 천막당사에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섰고, 8년 전 탄핵의 모진 바람도 이겨내고 당을 재건하여 정권 재창출을 이뤄냈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믿고, 서로의 손을 더욱 단단하게 잡아야 한다”고 결속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 주말, 광화문 거리를 가득 메운 국민을 보면서, 마음이 참으로 아팠다. 이 추운 날씨에 거리에 나오신 우리 국민들,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소통하는 일에 저의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부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소속 행안위, 국토위원 긴급 현안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2024.12.30 I 조용석 기자
민주당, 당내 음주·모임 자제령…"국민적 추모분위기 동참"
  • 민주당, 당내 음주·모임 자제령…"국민적 추모분위기 동참"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부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해 일주일 동안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피해자 애도에 집중하고 모임과 음주 등을 자제하라는 ‘품위유지령’을 내렸다.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30일 전국 시·도위원장 및 지역위원장을 대상으로 ‘국가애도기간 당 품위 유지 요청의 건’ 이란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김 사무총장은 “항공 참사로 인해 전 국민적 비통함 속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당 소속 선출직공직자, 당직자, 당원 여러분은 애도기간 중 행동지침을 참고해 당의 품위와 추모 분위기를 유지해달라”고 강조했다.행동 지침은 대외 활동 시 근조리본을 부착하고 새해 메시지는 피해자 애도에 집중하고, 해돋이행사 등 현 시국의 엄숙함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지역행사는 취소·연기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아울러 정치 현안과 관련된 활동 지양, 모임·음주 등을 자제하고 언행에 절대 유의해달라는 당부도 포함됐다. 또한 시·도별 합동분향소 참배 등 엄숙한 마음으로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해 달라는 내용 등도 담겼다.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전날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무안공항 현장과 전남, 서울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2024.12.30 I 이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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