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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1호 신디케이트론 나온다
  • 저축은행 1호 신디케이트론 나온다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저축은행업권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위한 1호 신디케이트론(공동 대출)이 실행될 전망이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저축은행과 캐피털사가 최근 경·공매에서 수의 계약으로 낙찰된 남양주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해 지난 11일 우리은행에 신디케이트론을 신청했다. 신디케이트론은 경·공매를 진행하는 PF 사업장에 대해 경락자금 대출, 부실채권(NPL) 매입 지원, 일시적 유동성 지원 등의 역할을 한다.저축은행 PF 사업장으로는 첫 신디케이트론으로 낙찰 가액은 975억원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이 800억원, 캐피털사가 50억원 등을 차지한다. 당초 이 사업장의 감정평가액은 1830억원, 여신총액은 1240억원이었다.이 사업장은 6월 말 기준 PF 사업성 평가에 따라 ‘보통’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7월부터 연체가 발생했고, 이달 1회차 공매가 시작되면서 기한 이익이 상실(EOD)됐다. 기한 이익 상실이란 채무자가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하거나,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 담보 가치가 부족해질 경우에 채권자가 만기 전에 대출금 회수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개별 저축은행에서 경·공매 낙찰 사례도 나오고 있다. 월켐저축은행은 경·공매 물건 23건 중 3건이 최근 낙찰됐다. 대출 원금이 347억원이었던 부산 오피스텔 사업장은 349억원에 최종 낙찰됐다. OK저축은행의 경우 경·공매 물건 30건 중 최근 2건의 수의계약이 체결됐다. 1건은 대출채권 매각 형태였다. 서울 종로구 생활숙박시설, 대전 아파트, 서울 서초구 아파트 등이 대출 원금 수준으로 매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4.09.18 I 김국배 기자
우리금융에프앤아이, 회사채 2700억원 발행 성공
  • 우리금융에프앤아이, 회사채 2700억원 발행 성공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우리금융그룹 계열 NPL 투자회사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지난 12일 2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우리은행 본점(사진=이데일리DB)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2022년 1월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강화와 NPL시장 규모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목적으로 출범한 NPL 투자 전문 자회사이다. NPL 투자회사는 3개월 이상의 연체여신(대출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매각하는 투자회사를 뜻한다.지난 6일 진행된 사전 수요예측에서 1조 407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시장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한 바 있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당초 신고금액 1500억원에서 크게 늘어난 27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지난 5월 우리금융지주에서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지원받고 지난 6월에는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 실적 반영해 한국신용평가외 3곳의 민간 신용평가 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을 A-(긍정적)로 한 단계 상향 평가받은 점이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반영된 결과이다.이번 공모채의 발행금리는 △1.5년물 3.761% △2년물 3.758% △3년물 3.782%이며,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보다 2단계 높은 A+ 등급 수준 금리로 모집액이 완판됐다. 조달된 자금은 향후 기업어음 만기 상환 및 4분기 부실여신 매입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우리금융에프앤아이 관계자는“비은행부문 역량 강화에 힘쓰는 우리금융의 전략적 행보에 발맞춰 사업기반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자본 적정성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13 I 최정훈 기자
2금융권도 막혔다…저신용자 대출절벽 현실화
  • [단독]2금융권도 막혔다…저신용자 대출절벽 현실화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서민의 대출절벽이 더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점수 500점 이하 차주는 저축은행에 발도 못 붙이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신용자 서민들이 제도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인 저축은행과 카드사가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가계신용대출을 신용점수 500점 이하인 서민에게 내준 저축은행은 웰컴저축은행과 세람저축은행, 스타저축은행 3곳에 그쳤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엔 8곳에서 취급한 것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저신용자로 분류되는 600점 이하 차주 중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저신용자를 제외한 500점 이하 차주들은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뜻이다.저축은행 업권은 고금리 기조 속에 조달 비용이 커지고 부동산프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대출 문턱을 계속해서 높여왔다. 실제 저축은행업계의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평균 8.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같은 기간 38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저축은행 업계는 6월 기준 여신 잔액이 98조원으로 2년 6개월 만에 100조 밑으로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거기다 앞으로 저축은행에서 저신용자가 대출을 받을 길을 더 좁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높였기 때문이다. 기존 적립기준은 △정상 1% △요주의 10% △고정 20% △회수의문 55% △추정손실 100% 등이다. 이달 말 대손충당금 적립부터 5~6개 금융회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차주의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적립기준을 30% 상향하고 7개 이상 금융회사 대출을 이용하면 50% 상향한다.저축은행들은 다중채무자가 대부분인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주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 부실 리스크로 대손충당금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부실화 가능성이 큰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취급을 진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서민들의 대출 길이 막힌 곳은 저축은행만이 아니다. 현재 유일한 서민 급전창구라 여겨지는 카드론 문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내 카드사 9곳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 226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신용점수 500점 이하 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다.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월 기준 500점 이하 차주에게 카드론을 내준 카드사는 KB국민카드가 유일했다. 평균 금리도 19.90%로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했다. 600점 이하로 차주에 대해선 대부분 카드사가 카드론을 내줬지만 이마저도 취급 건수가 소수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에게 내준 카드론 평균 금리가 대부분 601점~700점 차주의 금리에 수렴하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가계대출 관리 압박 수위를 높이는 금융당국이 2금융권 풍선효과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론 등 카드 대출 모니터링에 나서면서 카드론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취급하고 있는 카드론도 부실화가 심상치 않아 손실 처리하는 규모가 작지 않다”며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시점에서 저신용자 대상 대출 취급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2024.09.12 I 최정훈 기자
매달 보험료 납입 버겁다면 보험료 감액 등 활용할 수도
  • 매달 보험료 납입 버겁다면 보험료 감액 등 활용할 수도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보험료를 계좌 자동이체로 납입하던 A씨는 납입일에 잔고가 부족해 보험료가 미납됐다. 보험회사로부터 미납 안내와 독촉을 받은 후에도 납입하지 않아 결국 계약이 해지됐다. 해지 이후 암 진단을 받은 A씨는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지급되지 않았고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10일 금감원은 이런 민원 사례를 소개하며 “보험료 미납으로 보험 계약이 해지되는 경우 계약 해지 이후 발생한 보험사고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또 보험료를 납입하는 신용카드가 만기 도래·분실 등으로 교체 발급된 경우에도 변경된 카드 정보를 보험회사에 알리지 않으면 보험료 미납으로 인한 계약 해지가 발생할 수 있다.금감원은 다만 “보험료 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됐더라도 해지 환급금을 받지 않은 경우 일정 기간(2년 또는 3년) 내 연체 보험료와 이자를 납입하면 기존 보험 계약 효력 회복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계약 효력이 회복되더라도 그 사이에 발생한 보험 사고는 보장되지 않는다.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 납입이 부담될 경우 보험료 자동 대출 납입, 보험료 감액 등을 활용해 계약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료 감액제도‘는 계약은 유지하면서 보장 내용이나 보험금을 줄이는 제도다. 월 10만원씩 내던 보험료를 5만원으로 줄이는 대신 보장 금액을 줄이고, 일부 해지 환급금을 돌려받는 식이다. 자동 대출 납입은 미납으로 연체 시 해약 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아 보험료를 납입하는 방법이다.
2024.09.10 I 김국배 기자
추석 연휴 카드 결제는 19일로 자동 연기…21개 이동·탄력 점포 운영
  • 추석 연휴 카드 결제는 19일로 자동 연기…21개 이동·탄력 점포 운영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16~18일 사이에 신용카드 결제일이 껴 있다면 카드값은 연휴가 끝난 뒤 내면 된다. 연휴 중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은 연휴 기간 동안의 이자까지 포함해 19일 환급된다.10일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추석 연휴 기간 금융 이용 불편 해소 등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은행·보험·저축은행·카드사 등 대출 만기일이 연휴 중 돌아올 경우 연체 이자 없이 만기일은 연휴 직후인 19일로 미뤄진다. 대출을 조기 상환하고자 한다면 금융회사와 협의해 중도 상환 수수료 없이 13일에 먼저 갚아도 된다. 보험료·통신료 등 공과금 자동 납부일이 연휴 기간 중에 있어도 출금일은 19일로 미뤄진다. 다만 요금 청구기관과 고객 간 별도 약정이 있을 시 다른 영업일에 출금될 수 있어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주택금융공사는 추석 연휴 전에 주택연금 지급일이 도래할 경우 모든 고객에 대해 13일에 미리 지급한다. 연휴 중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회사 예금은 가입자가 요청할 경우 13일에 미리 받을 수 있고, 연휴 기간 이자분까지 포함해 19일에 받을수도 있다. 주식을 매도해 대금 지급일이 연휴 기간에 껴 있다면 연휴 직후로 순연된다.또 10개 금융사들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긴급한 금융 거래가 필요할 수 있는 소비자를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이동점포 11곳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점포에선 입·출금과 신권 교환이 가능하다. 환전, 송금 등이 가능한 10개 탄력 점포도 공항과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 등에서 운영할 예정이다.금융위는 “추석 연휴 중 부동산 거래(매매 잔금 거래, 전세금 등), 기업 간 지급 결제 등으로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경우 미리 자금을 인출해놓거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이체가 가능하도록 이체 한도를 미리 올려놔야 한다”고 안내했다. 또 “명절 선물 배송을 사칭하거나 교통 법규 위반 범칙금 부과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문자 사기 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한편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추석 연휴 전후로 예상되는 소요 자금 증가에 대비해 중소·중견기업에 총 21조8000억원 규모의 특별 대출 및 보증을 지원한다. 은행권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거래 기여도, 신용등급 등에 따른 우대 금리를 반영해 78조8000억원의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이동 탄력 점포 운영 계획. (자료=금융위원회)
2024.09.10 I 김국배 기자
美오피스빌딩, 연체율 8% 상회…11년 만에 최고
  • 美오피스빌딩, 연체율 8% 상회…11년 만에 최고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오피스 빌딩에 대한 수요가 악화하며 채무불이행이 급증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FP 제공)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내 사무실 공실률은 20.1%로 197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부동산 데이터업체 트렙(Trepp)에 따르면 지난 7월 미 오피스 빌딩이 담보한 모기지(부동산담보대출) 증권 가운데 8% 이상이 연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이후 최고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조사에서도 올해 1분기 380억달러(약 52조원) 규모의 오피스 빌딩 관련 대출이 채무불이행 또는 압류로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오피스 빌딩 소유주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년 동안 초저금리에 대출을 받았으며, 상당수는 이제 다시 융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초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상환 또는 재융자 대상인 오피스빌딩 관련 상업용 모기지 규모가 1170억달러(약 157조원)라고 보도한 바 있다. 문제는 금리상승, 부동산 가치 하락 등으로 상환이나 재융자(차환)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0~0.25%에서 5.25~5.50%로 가파르게 인상했고, 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도 크게 올랐다. 미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과 페니메이에 따르면 오피스 빌딩의 모기지 금리는 이날 기준 5.5~7.1% 수준이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인 샘 젤은 1990년대 부동산 침체기를 회상하며 “연준이 재융자가 가능할 만큼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내년까지 살아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근로자 3명 중 1명은 일부 또는 모든 업무를 집에서 수행하는 등 재택근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선 사무실의 32%가, 텍사스 오스틴에선 23%가 비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오피스 빌딩의 채무불이행 및 압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대형 은행, 소규모 또는 지역 은행 등의 채권자는 금전적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의 경우 보험회사 및 사모펀드 등의 기관이 전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대형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액 가운데 30일 이상 연체된 금액은 소규모 은행(자산 1000억달러 미만)과 비교해 4배에 달한다. 소규모·지역 은행은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게 문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미국에서 규제 당국이 포트폴리오가 위험하다고 판단할 정도로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액이 많은 은행은 250곳 이상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들이 어느 정도 피해는 입겠지만, 상황이 엉망이 되지 않는 이상 그렇게 많은 은행들이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재택근무가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다른 사람들에게 경제적 고통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 시스템을 침몰시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2024.09.09 I 방성훈 기자
KDI '고금리' 직격…"내수 회복 지연돼 경기 개선 제약"
  • KDI '고금리' 직격…"내수 회복 지연돼 경기 개선 제약"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수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을 10개월째 유지했다. 특히 장기화된 고금리 기조가 소비와 투자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모습. (사진=연합뉴스)KDI는 9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KDI의 내수 둔화·부진 진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내수는 ‘미약한 수준’ 대신 ‘회복이 지연’이라는 표현을 앞세웠다. 또 이번에는 그 원인이 고금리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KDI는 지난달 ‘2024년 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하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보다 0.1%포인트 내린 2.5%로 제시했다. 주된 판단 근거로는 고금리로 인한 민간소비 부진을 들며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당시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와 물가 상황에 맞춰 금리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금융 안정이 강조되다 보니 늦어졌다”며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때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이미 그 시점을 지났기 떄문에 언제 기준금리를 조정하더라도 국내 경제상황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3.5%)를 동결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역대 최장기간인 13차례 연속 유지한 것이다. 국내 가계대출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이창용 한은 총재의 설명이었으나,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드러내는 등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진 바 있다.구체적으로 KDI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제조업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자동차 생산은 일부 생산시설 정비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반도체 생산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제조업의 회복세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상품소비 위축이 장기화하고 서비스소비는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르면서 소비가 미약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7월 상품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3.6%)는 신제품 출시로 급증한 통신기기·컴퓨터(13.1%)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이 지속됐다. 서비스소비를 반영하는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업(-3.0%),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0.7%) 등에서 감소한 모습이었다.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의 감소세가 이어지며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건설수주가 계절조정 기준으로 14조 4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월평균(14조 6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선행지표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 부문에서의 반등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KDI는 “내수기업의 업황 전망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며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부채 상환 부담도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7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7만 2000명 늘어 10만명대를 증가 폭을 회복했다. 다만 KDI는 이를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해석하고 고용 증가세는 내수 부진으로 인해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계절조정 고용률(62.6%)이 정체된 가운데, 경제활동 참가율(64.2%)은 하락하는 등 고용 여건이 조정 국면을 맞았다는 관측이다.8월 소비자물가는 상품가격(1.7%) 상승세가 크가 둔화하면서 전월(2.6%)보다 낮은 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봤다. KDI는 공급 측 가격 상승 압력이 축소된 가운데 수요 측 압력도 낮게 유지돼 물가상승률 목표 수준에 근접할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 한편 KDI는 세계경제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고금리 기조와 지정학적 위험, 주요국 제조업경기 불안 등이 하방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지정학적 위험의 유가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 범위에 그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2024.09.09 I 이지은 기자
저축銀·운용사 '짬짜미'…OEM펀드로 PF대출채권 매입, 이익↑ 연체율↓
  • 저축銀·운용사 '짬짜미'…OEM펀드로 PF대출채권 매입, 이익↑ 연체율↓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과 자산운용사 간 일명 ‘주문자위탁생산’(OEM)펀드를 조성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출채권을 장부가보다 비싼 가격에 팔아넘긴 사례를 적발했다. 저축은행은 이를 통해 당기순이익을 더 많이 늘렸고 부실률도 낮추는 효과를 봤다.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조성한 펀드가 저축은행의 꼼수매각에 동원된 것이다. 금융당국은 해당 저축은행과 자산운용사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내리기로 하고 추가 검사까지 예고했다.금융감독원은 A저축은행과 B자산운용의 OEM펀드 조성과 꼼수매각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A저축은행은 B자산운용의 1·2차 펀드에 각각 908억원, 585억원을 투자했다.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A저축은행은 1차 펀드 설정액의 90.9%, 2차 펀드 설정액의 49.5%를 투자했다. 이후 부실 PF 대출채권을 장부가보다 비싸 가격으로 매각해 이익을 얻었다. 1·2차 펀드에서 각각 매각이익 64억원(계열사 포함 151억원), 65억원(계열사 포함 79억원)으로 인식했다.금감원은 선순위 외부투자자를 제외하면 저축은행별 펀드투자비율을 PF 대출채권 매각비율과 정확히 일치하는 구조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A저축은행은 외부투자자 제외 시 1·2차 펀드 투자비율은 각각 46.7%, 33.3%로, 펀드 매각 부실채권 비율 46.7%, 33.3%와 일치한다. 금감원은 A저축은행이 펀드 투자비율과 일치하는 비율로 PF 대출채권을 매각해 PF 대출채권을 펀드수익증권으로 대체해 사실상 PF대출채권을 보유한 것과 똑같은 효과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A저축은행은 충당금 환입 129억원 등 당기순이익을 부당하게 과다 인식했고, 연체율 등 건전성도 좋아지는 효과를 봤다. A저축은행의 6월 말 연체율은 16.2%에서 13.6%로 2.6%포인트 하락했다.B자산운용은 펀드에 투자한 저축은행의 개별 확인을 받아 투자대상 PF 대출채권 확정하는 등 저축은행의 부실을 늦추는(이연)데 한몫했다. 별도 실사 절차 없이 대출취급 시점(최대 4년 전)의 감정평가금액을 사용해 산정한 외부평가 결과를 그대로 적용함에 따라 해당 펀드가 PF 대출채권을 고가에 사들이도록 했다.금감원은 A저축은행의 발생한 매각이익(대손충당금 환입분)에 대해서는 유가증권(수익증권) 상 손상차손(당기손실)으로 인식하도록 지도해 제대로 회계에 반영하도록 했다. 아울러 매각자산을 저축은행 장부에 재계상하는 방식 등을 통해 편법 매각에 따른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개선 착시효과도 제거하도록 할 방침이다. B자산운용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에 절차에 따라 엄정 조치할 예정이다.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OEM 펀드 등을 활용해 부실채권 정리를 이연하지 않도록 시장감시를 지속하고 필요 시 추가 검사를 하는 등 PF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저축은행업권의 편법적인 건전성 제고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자료=금융감독원)
2024.09.09 I 송주오 기자
고금리에 모기지 한파…유럽 은행 10년 만 최저 수준
  • 고금리에 모기지 한파…유럽 은행 10년 만 최저 수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유럽 은행들이 올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의 ‘제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장기간의 마이너스 금리 이후 금리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내 차입자들이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주택담보대출을 꺼리게 되면서다. 올 하반기 유럽에서 금리 인하 단행이 본격화되면서 내년부터는 회복될 전망이다.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앞에 유럽연합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은행들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세계적인 회계 및 컨설팅 회사인 EY가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의 유럽은행감독청(EBA) 및 각국 중앙은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로존의 주택담보대출은 2022년 4.9% 성장에서 올해는 전혀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4년의 최저 성장률 0.2%를 밑도는 수준이다.EY의 오마르 알리 글로벌 금융 서비스 리더는 “주택 시장은 올해도 정체된 성장을 보이며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지만, 생활비와 대출 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주택 구매와 소비자 및 기업의 신용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EY는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이 회복되면서 3.1% 성장하고, 2026년엔 4.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 비용이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주택 시장에 가해졌던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ECB는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0%에서 사상 최고치인 4%로 인상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조치를 따른 것이다.ECB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4.50%에서 4.25%로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했으나 지난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둔화함에 따라 이달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지난 8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2%를 기록, 2021년 중반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ECB가 6월에 이어 이달에도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오는 12일 ECB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유로존에서 주택담보대출은 전체 대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에 다른 형태의 대출도 최근 몇 년 동안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기업 대출은 지난해 0.1% 감소했으며, 올해는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EY는 프랑스와 독일의 강력한 성장세에 힘입어 2026년에는 4.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소비자 신용 성장률은 올해 0.9%에서 2026년 4.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EY는 은행들이 연체된 대출로 인한 손실이 다소 증가할 것이지만, 이는 대출 기관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오지는 않겠다고 전망했다. 부실대출은 올해 전체 대출의 2%에서 2025년과 2026년에 2.3%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3년 유로존 채무 위기 당시의 최고치인 8.4%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게 EY 측 설명이다.알리 글로벌 금융 서비스 리더는 “경제 환경이 개선되면 은행들은 장기적인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성장과 변혁의 목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09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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