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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CTO "AWS 성공 비결은 진화 가능한 아키텍처"
  • 아마존 CTO "AWS 성공 비결은 진화 가능한 아키텍처"[AWS리인벤트24]
  •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복잡성은 IT 시스템에 항상 슬그머니 들어옵니다. 작은 변화들은 처음에 관리 가능해 보이지만, 경고 신호를 무시하면 시스템이 점점 더 복잡해져 관리하고 이해하기 어려질 것입니다.”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AWS 리인벤트 2024’ 기조연설에서 개발자들을 위한 조언을 내놨다. 그는 “비즈니스가 성장함에 따라 시스템이 복잡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복잡성을 관리하기 위한 5가지 원칙을 제시했다.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리인벤트2024 기조연설을 통해 복잡성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사진=AWS)그가 제시한 첫 번째 원칙은 시스템 아키텍처를 설계할 때 ‘진화 가능성(evolvability)’을 염두에 두라는 것이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시스템은 성장할 것이고, 아키텍처에 대한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해질 것”이라면서 “미래의 변화를 쉽게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통제 가능한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보겔스 CTO는 진화 가능한 아키텍처 대표 사례로 AWS의 스토리지 서비스인 S3를 꼽았다. 그는 “우리가 정말 잘한 것이 있다면 S3를 출시한 처음부터 1~2년 후에는 처음과 같은 아키텍처를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점”이라면서 “2006년 첫 출시 당시 S3는 단순한 API를 가진 클라우드 스토리지로 단 8개의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내구성·가용성·비용 효율성에 중점을 두었던 초기 원칙 덕분에 지속적으로 진화해 현재는 30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복잡성을 다루는 두 번째 원칙은 ‘작은 조각으로 나누기’다. 그는 “복잡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관리 가능한 단위로 분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강조했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는 큰 시스템을 작은 독립적인 서비스로 분할해 구축하는 방식으로 개발, 배포, 확장이 용이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세 번째 원칙은 ‘조직을 아키텍처에 맞추기’다. 보겔스 CTO는 “복잡한 시스템을 구축할수록 보통 조직 역시 구축 중인 소프트웨어만큼 복잡해진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성공적인 팀을 구축하는 핵심은 자만하지 않는 것이다. 상황이 잘 돌아가고 있을 때도 여전히 무엇이 잘못될 수 있는지 살펴보고 계속해서 질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네 번째 원칙은 ‘셀 단위로 분리하기’다. 보겔스 CTO는 “서비스가 성공하기 시작하면, 운영상 발생한 작은 문제가 고객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서비스를 셀 기반 아키텍처로 분리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단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셀 크기를 결정하는 기준에 대해 “이상적인 셀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을 만큼 커야 하지만, 전체 규모로 테스트할 수 있을 만큼 작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다섯 번째 원칙은 ‘복잡성 자동화하기’다. 사람이 관여하는 지점에서 사람이 만든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만큼, 수작업을 없애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보겔스 CTO는 자동화해야 하는 대상에 대해선 “무엇을 자동화하지 않아도 되는지 생각해 보고, 높은 판단력이 필요하지 않은 모든 것을 자동화하라”고 강조했다.
2024.12.06 I 임유경 기자
AWS, 데이터센터 싹 바꾼다…"가용성·에너지 효율 극대화 추구"
  • AWS, 데이터센터 싹 바꾼다…"가용성·에너지 효율 극대화 추구"[AWS리인벤트24]
  •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연례 기술 콘퍼런스 ‘AWS 리인벤트(re:Invent)’를 통해 99.9999%의 가용성을 실현하는 간소화된 전기 및 기계 설계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한다고 밝혔다.AWS에 따르면 AWS의 최신 데이터센터 설계 개선 사항에는 간소화된 전기 배전 및 기계 시스템이 포함돼 있어 99.9999%의 인프라 가용성을 실현한다. 간소화된 시스템은 전기 관련 문제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잠재적 랙의 수도 89% 줄일 수 있다.AWS는 데이터센터의 다양한 전기 설비를 간소화했다. 예컨대 배전을 간소화해 잠재적 장애 지점의 수를 20% 줄였고, 백업 전원을 랙에 더 가깝게 배치하고 뜨거운 공기를 배출하는 데 사용되는 팬의 수를 줄이여 장애 위험을 최소화하는 한편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도 줄였다.◇AI와 전력 엔지니어링 혁신으로 랙 배치 최적화또 AWS는 데이터센터에서 랙을 배치하는 방법을 최적화함으로써 전력 사용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서버를 배치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예측하는 데이터와 생성형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통해 달성됐다. AWS는 이제 사용 가능하지만 사용되지 않거나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 에너지인 미사용 전력의 양을 줄이고 사용 가능한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다.이 설계는 AI 워크로드에 필요한 차세대 하드웨어와 고밀도 랙을 지원하지만, 다른 여러 하드웨어 유형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하다. AWS 인프라는 750개 이상의 아마존 EC2(Amazon EC2) 인스턴스 갖춘 가장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컴퓨팅 플랫폼으로, 고객에게 모든 워크로드에 맞는 최신 프로세서와 스토리지, 네트워킹, 운영 체제 및 구매 모델 선택권을 제공한다. AWS는 전력 공급 시스템의 엔지니어링 혁신을 통해 향후 2년 동안 랙 전력 밀도를 6배 증가시키고, 이후 3배 더 증가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데이터센터 전력을 랙 전체에 효율적으로 전달하여 전기 변환 손실을 줄이는 새로운 파워 쉘프(power shelf)를 통해 부분적으로 제공된다. 이러한 혁신을 종합해 AWS는 고객 워크로드를 위해 사이트당 12% 더 많은 컴퓨팅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로 동일한 양의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전체 데이터센터의 수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유연하게 공기 냉각·액체 냉각 통합아울러 고밀도 컴퓨팅 칩을 더욱 효율적으로 냉각하기 위해 액체 냉각 기술을 개발했다. AWS는 새로운 데이터센터와 기존 데이터센터 모두에서 구성 가능한 액체-칩(liquid-to-chip) 냉각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계식 냉각 솔루션을 개발했다. 일부 AWS 기술은 액체 냉각이 필요하지 않은 네트워크 및 스토리지 인프라를 활용하므로, 업데이트된 냉각 시스템은 AWS 트레이니움2 같은 AI 칩셋은 물론 엔비디아 GB200 NVL72와 같은 랙 규모의 AI 슈퍼컴퓨팅 솔루션, AWS의 네트워크 스위치 및 스토리지 서버를 위한 공기 및 액체 냉각 기능을 원활하게 통합할 것이다. 이 같은 유연한 멀티모달 냉각 설계를 통해 AWS는 전통적인 워크로드나 AI 모델을 실행할 때 최저 비용으로 최대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독특한 액체 냉각 랙 설계는 AI 워크로드의 시장 출시 시간을 가속화하기 위해 선도적인 칩 제조업체들과 협력하여 개발됐다.새로운 데이터센터 구성요소는 34개 리전, 108개 가용 영역 및 AWS 로컬 존(AWS Local Zones)과 같은 다른 인프라 오퍼링을 포함한 AWS의 전 세계 인프라 전반에 걸쳐 확장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모든 구성요소를 갖춘 새로운 AWS 데이터센터의 건설은 2025년 초 미국에서 시작될 예정이다.프라사드 칼야나라만 AWS 인프라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AWS는 전 세계 고객을 위한 가장 성능과 복원력이 뛰어나고,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클라우드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인프라를 혁신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능들이 모듈식으로 설계돼 기존 인프라를 액체 냉각 및 에너지 효율성을 위해 개조할 수 있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2.03 I 임유경 기자
“新 모빌리티 시대…SDV 전환 '열쇠'는 AI·안전”
  • “新 모빌리티 시대…SDV 전환 '열쇠'는 AI·안전”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판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넘어가고 있다”며 “차량 상품성을 소프트웨어가 결정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인포테인먼트를 넘어 안전과 주행까지 관장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사진=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이 교수는 최근 완성차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속속 탑재하면서, 상상 속 ‘소통하는 자동차’가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고 봤다. 이런 미래는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 구체화했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일제히 ‘미래 기술’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내놓으면서다. 폭스바겐은 챗GPT를, BMW는 아마존 알렉사를 각각 차량에 이식하며 새로운 SDV 서비스의 비전을 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생성형 AI를 탑재한 운영체제(OS)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현대차·기아도 AI 서비스를 발 빠르게 도입한 상태다. 기아는 최근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에 기아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탑재했다.이 교수는 SDV 시대에는 인포테인먼트를 넘어 차량 안전에도 AI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전기차의 경우 차량 내부에서 발생하는 전류값, 배터리 온도 등 각종 데이터를 다 모아 AI가 학습하고 화재 위험성이 높은 상황인지 아닌지를 찾을 수 있다”며 “빅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주행 중 최적의 상황을 찾거나 안전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차량의 미래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보안’이 꼽힌다. 이 교수는 “SDV 시대에는 무엇보다 차량 보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SDV로 인해 자율주행이 보편화하고, 차량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대인 만큼 해킹으로부터 차를 지키는 것이 탑승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또한 이 교수는 차량의 보안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포테인먼트 등과 OS를 분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AI가 확대될 경우 주행 중 발생하는 ‘딜레마’ 상황을 대처할 기술 표준이 없다는 것이 대표적 이유다. 예를 들어 차량 브레이크가 고장 나 소프트웨어가 이를 인지했을 때, 행인 1명과 동물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지나고 있다면 AI가 어느 방향으로 차량을 인도할 것인지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이 교수는 SDV 개발 과정에서 완성차 제조사의 보수적이고 철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동시에 해야 한다”며 “완성차 제조사가 연간 수백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는데, 이중 단 한 대라도 문제에 노출되는 것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수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 운전, 안전 주행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SDV가 개발돼야 한다”며 차량용 AI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2024.12.03 I 이다원 기자
티맥스소프트-메가존클라우드, '디지털 제조 혁신 콘퍼런스' 성료
  • 티맥스소프트-메가존클라우드, '디지털 제조 혁신 콘퍼런스' 성료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티맥스소프트가 메가존클라우드와 최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고객을 위한 ‘디지털 제조 혁신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티맥스소프트와 메가존클라우드이 공동 주최한 부울경 지역 ‘디지털 제조 혁신 콘퍼런스’에서 티맥스소프트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티맥스소프트)양사가 공동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메가존클라우드 부산사무소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 미라콤아이앤씨도 함께 참여했다. 클라우드 생태계를 이루는 4개 기업이 모여 제조 분야 비즈니스 성장을 이끄는 디지털화와 솔루션을 제시했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정보통신(IT) 비용 절감 및 효율화 방안도 제안했다.티맥스소프트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 최적화한 미들웨어 솔루션 △제우스(JEUS) △웹투비(WebtoB)와, 공공·유통·제조·금융 등 각계 분야 도입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클라우드 장점을 최대로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배포·운영하는 방법론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지향하는 미들웨어 제품의 강점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를 함께 한 파트너사와 고객 의견을 청취하고, 클라우드 수요와 방향성도 타진했다.메가존클라우드는 제조 현장에서 필요성이 증가하는 사물인터넷(IoT) 수요를 고려해 자사의 기술력, 협력 네트워크, 사업 경험 등 차별적 역량을 토대로 제공하는 ‘실질적인 IoT 서비스’를 발표했다.AWS는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신 클라우드 트렌드와 전망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과, 데이터 경쟁력이 돋보이는 제조 분야 디지털 전환 트렌드부터 총소유비용(TCO) 절감뿐 아니라, 업무 생산성·효율성·민첩성·고가용성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전환의 이점도 밝혔다. IoT, 기계학습, AI, 빅데이터와 관련한 AWS 서비스를 활용해 혁신을 이룬 고객 성공 사례도 공유했다.미라콤아이앤씨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제조 환경에서 전체 생산 영역과 프로세스를 SW를 통해 정의, 제어, 최적화하는 SDF(Software Defined Factory) 개념과 ‘클라우드 제조실행시스템(MES)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변재학 티맥스소프트 전략마케팅실장 전무는 “혁신이 따르는 산업에는 클라우드와 SW가 기업의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지탱하고, 생산성과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업무 처리 속도 개선 등 규모의 가치를 창출한다”며 “데이터, AI,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도입 등 제조 분야에 일어날 새로운 패러다임을 다양한 클라우드 기업과 협업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2 I 김범준 기자
천문학적 AI투자…"내년 제약·방위 산업서 효과 기대"
  • 천문학적 AI투자…"내년 제약·방위 산업서 효과 기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은 가운데, 내년에는 제약 및 방위 산업에서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AI 학습·개발에 필요한 전력 확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AFP)이코노미스트는 24일(현지시간) “2025년에 가장 두드러진 AI 혁신은 약물 개발이나 방위 산업에서 나올 수 있다”며 “2022년 11월 말 챗GTP 출시 이후 AI를 활용해 개발에 착수한 약물은 내년에 3단계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또한 미래 핵심 무기 시스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드론에 AI가 추가 탑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산업별·기업별 AI 도입은 톱다운 방식이 아닌, 개별 직원이 각자 AI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 기업들 가운데 제품이나 서비스에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은 5%에 불과하다. 반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 가운데 약 3분의 1이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우에는 78%가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40%)보다 대폭 확대한 것이다. 인사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AI 활용도 작년 35%에서 올해 75%로 급증했다. 오픈AI 역시 수익의 75%가 기업 구독이 아닌 개인 구독에서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이나 기업이 AI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AI 도입을 위한 프로세스 재검토, 근로자 재교육 등 다양한 종류의 경쟁이 진행 중”이라며 “이런 작업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부 산업 부문, 예를 들어 정보통신(IT) 업계는 5곳 중 1곳이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AI 기술이 정교해지면 기업들의 AI 도입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등이 제공하는 플래그십 모델들 간 성능과 역량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 메타, 미스트랄, xAI가 바짝 뒤를 쫓고 있다는 점,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AI 학습·개발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AI 투자 효과가 늦어지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간이 흐를수록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일이 어려워진다는 점도 문제다. 인터넷에서 확보할 수 있는 고품질 데이터가 2028년에 고갈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AI 훈련에 사용할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대 변수는 전력 공급이다.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인 GPT-3를 훈련하는 데 쓰인 전력량은 미국 내 100개 가구에 1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규모였으나, GPT-4 훈련에 필요한 전력량은 5000가구에 1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규모였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필요로 하는 전력량이 50배나 폭증한 것이다. AI 학습·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도 추가 구매해야 한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일부 추정치에 따르면 차세대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에만 10억달러(약 1조 4028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2024~2027년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출액은 1조 4000억달러(약 1963조 3600억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이 올 상반기 쏟아부은 자본지출은 1060억달러(약 148조 7498억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자본지출 전망치를 상향하거나 향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시사했다. CNBC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이 해당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전체 도시, 나아가 전체 주(州)보다도 많아질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를 수용할 만한 충분한 전력과 적합한 토지를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으며,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도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4.11.25 I 방성훈 기자
"中 테무·쉬인 게 섯거라"…아마존 초저가 샵 '맞불'
  • "中 테무·쉬인 게 섯거라"…아마존 초저가 샵 '맞불'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중국의 저가 상품 플랫폼 테무와 쉬인을 겨냥해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웹스토어를 오픈하며 정면 대결에 나섰다. 아마존 로고.(사진=로이터)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드 주요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의류와 가정용품, 전자제품 등의 상품을 20달러 이하의 초저가로 판매하는 웹스토어 ‘아마존홀’을 연다고 밝혔다. 중국의 테무와 쉬인이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미국에서 입지를 넓혀나가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홀은 쇼핑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웹사이트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 10달러 이하 제품을 판매한다. 휴대폰 케이스와 헤어 브러시는 각각 2.99달러, 민소매 원피스는 14.99달러에 판다. 25달러 이상 주문하면 무료로 배송을 해준다.아마존홀은 “다양한 상품을 미친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이 판매자에게 제공한 문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중국에서 운영하는 창고에서 미국 고객에게 제품을 1~2주 내 배송할 계획이다.AP통신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상당수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쉬인과 테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 유형과 유사했다”고 전했다. 쉬인은 주로 젊은 여성을 겨냥한 의류를, 테무는 의류·액세서리·주방용품 및 기타 다양한 제품을 싼 가격에 팔고 있다.다만 아마존홀 제품은 중국에서 수입을 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산 저가 수입품 단속한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테무와 쉬인의 소비자 가격이 상승하면 아마존이 반사이익을 누리지만, 아마존이 중국에서 들여오는 상품도 비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르메쉬 메타 아마존 전 세계 판매 파트너 서비스 담당 부사장은 “판매 파트너가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판매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이며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이를 개선하고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1.14 I 양지윤 기자
실리콘밸리의 자금 조달 비법…키워드는 '명확성·꾸준함·반복수익·고객'
  • [마켓인]실리콘밸리의 자금 조달 비법…키워드는 '명확성·꾸준함·반복수익·고객'
  • [실리콘밸리=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미국에서는 준비가 덜 돼 있어도 일단 사람들 앞에 나서서 대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잠재) 고객과 대화를 시도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미국 진출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모인 국내 창업가들을 위해 현지 벤처캐피털(VC)과 업계 관계자들이 공통으로 전한 조언이다. 이들은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매출을 올리기 외에도 정기적으로 고객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미팅을 하는 근육을 길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실리콘밸리는 혁신의 산실로 불리며 전 세계 출자자(LP)들의 자금이 쏠리고, 스타트업 성공 사례가 즐비한 동네다. 일각에서는 그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지만, 아직 각종 투자들의 관심이 이 지역에 쏠리고 있다고 집계될 만큼 스타트업 성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리고 현지 투자사들은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걸까. 현지에서 엑시트 경험을 일군 선배 창업가들과 VC 관계자들이 전하는 성공 비법을 알아봤다.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500글로벌 본사에서 열린 ‘2024 윈터 파운더 리트릿’ 행사에 참석한 한기용 그렙 CTO가 국내 창업가들에게 조언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성공하는 창업자 “명확한 철학과 끈기 필요”글로벌 VC 500글로벌의 국내 지사 500글로벌 매니지먼트 코리아는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024 윈터 파운더 리트릿’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현지에서 엑시트에 성공한 선배 창업가들과 VC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내 스타트업들을 위한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우선 다니엘 솔 은 버티컬 바 대표는 미국 진출을 원하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 가장 염두에 둬야 할 사항으로 ‘명확한 사업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BM) 갖추기’를 꼽았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사업을 구상했는지 △어떤 테크 사이클에서 어떻게 비즈니스 플레이를 할 것인지 △회사의 기술이 창업가에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있는 자신만의 철학과 스킬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약 30년간 실리콘밸리부터 국내까지,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종횡무진하고 지금은 개발자들의 멘토로 일컬어지는 한기용 그렙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의 공통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한 CTO는 “실리콘밸리에는 똑똑하고 돈을 잘 버는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간다”며 창업가들이 평정심을 가지고 꾸준히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짚었다.그는 리더십뿐 아니라 팔로우십 또한 필요하다고도 했다. 창업가들이 구성원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함께 기업을 만들어가는 분위기에 동참할 수 있는 사람들과 오래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그러면서도 수평적 의사결정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을 꺼냈다. 수평적 관계를 형성해 편하게 의견을 교류하는 분위기는 좋지만, 조직 사회인만큼 대표의 결단과 결정,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500글로벌 본사에서 열린 ‘2024 윈터 파운더 리트릿’ 행사에 참석한 앤드류 부스 다윈벤처스 창업자 겸 대표가 연간반복수익(ARR) 창출의 중요성을 국내 창업가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고객 집중해 반복수익 내야 사업 안정화매출 측면에서는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할까. 앤드류 부스 다윈벤처스 창업자 겸 대표는 “연간반복수익(ARR)을 확보해야 급여,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충당할 수 있어 자금 조달이 어렵거나, 문제가 생겨도 실질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때 초기 단계 기업이 처음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처음 보는 사람을 고객으로 만들어 매출을 달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그러나 그의 말과 달리 대부분의 국내 스타트업은 반복수익이 아닌 일회성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기업과 기술검증(PoC)을 진행하는 단발성 프로젝트를 반복하는 식이다. 이에 권혁현 500글로벌 코리아 심사역은 “PoC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관계 구축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PoC의 기본 범위를 설정하고 관계를 쌓아야 이후에 고객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앤드류 부스 창업자는 이어 매출이 10만달러(약 1억 4000만원)에 이르는 사업 초기에는 다양한 유형의 고객군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의 거래는 성사까지 오래 걸리므로 소규모 고객군을 타켓 삼아 계약을 성사시키며 성장세를 만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렇게 데이터를 축적해야 어느 고객군에 집중해야 할지 점차 명확해진다는 설명이다.또한 그는 “초기 단계에서는 절대 업무를 위임하면 안 된다”며 “한국에서 시리즈 A나 B 라운드를 유치했거나 상장했다고 해도 미국에서는 제품·서비스나 반복 가능한 영업 프로세스가 없으면 창업자가 이를 직접 경험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창업자가 직접 경험하며 반복 가능한 영업 프로세스를 세운 후에는 원하는 사람을 고용해 교육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올바른 사람을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시스템과 데이터를 모두 준비하는 게 80%의 성공을 좌우한다”며 매출이 30만달러(약 4억 2000만원)를 넘어서면서부터 팀 확장과 관련된 스케일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김지나 트루윈드 고객 성공 디렉터 역시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지나 디렉터는 “회사의 가치 중 고객 중심을 포함시키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아마존도 첫 번째 원칙이 고객의 중요성 강조하는 것인데 인재채용에서도 이와 관련된 사례를 제시해야 할 정도다”고 했다. 즉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해 원하는 목표나 가치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인 ‘고객 성공’에 집중해 비즈니스를 펼쳐야 한다는 이야기다.김 디렉터는 소비자의 60%가 더 높은 고객 서비스 기준을 요구할 만큼 최근 실리콘밸리 고객들이 스타트업과 기업에 대한 기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인공지능(AI)이 고객 맞춤화에 이바지하며 이런 트렌드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그는 AI가 모든 고객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짚었다. 고객 성공은 결국 공감을 기본으로 하며 여전히 관계와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 프로세스에는 AI가 유용할 수 있지만, AI가 인간의 감정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4.11.13 I 박소영 기자
"AI와 더불어 SaaS시장 부상…AI스타트업 투자는 지속해야"
  • "AI와 더불어 SaaS시장 부상…AI스타트업 투자는 지속해야"[GAIF2024]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한국은 다양한 산업에서 세계 시장에 견줄만한 기술 역량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각 산업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클라우드로 제공한다면 전세계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이한주 베스핀글로벌 창업자이자 스파크랩 공동대표(사진=베스핀글로벌)오는 19일 이데일리가 주관하는 제11회 글로벌 AI포럼(GAIF) 2024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 진단과 AI서비스 공략법’ 주제 발표에 나서는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창업자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은 모두가 인터넷을 쓰고 클라우드를 쓴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이 창업자는 지난 2015년 클라우드 관리(MSP) 업체 베스핀글로벌을 설립한 인물이다. 베스핀글로벌은 기업 고객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의 클라우드 서버를 도입하고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연매출은 연결기준 405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겼다. MSP 업계에서는 매출 기준으로 메가존에 이어 2위다.클라우드는 기업과 기관, 개인이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컴퓨터나 사내 서버 등에 저장하지 않고 인터넷에 연결된 데이터센터나 서버에 저장하고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필요한 만큼 저장 용량을 빌려 쓰는 방식이라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이다.이 창업자가 클라우드 돌풍을 짐작한 것은 베스핀글로벌 창업에 앞서 친구들과 함께 인터넷 호스팅업체 ‘호스트웨이’를 운영하면서부터다. 그는 “호스트웨이를 한창 운영하던 시절인 2010년쯤 클라우드가 태동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작은 변화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내 기존의 서버 개념을 완전히 뒤엎을 태풍임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실제로 AI 시대가 열리면서 클라우드, 특히 컴퓨터에 파일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기업들은 업무 효율성 향상 등을 목표로 AI 탑재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이 창업자는 “SaaS는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당연히 가져가야 할 필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IT 솔루션이 클라우드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전망이 아니라 현실이다. 글로벌은 이제 하나의 시장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이 창업자는 내년에 AI와 클라우드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25년에는 AI와 클라우드가 더욱 긴밀히 융합돼 고객 맞춤형 경험, 보안 강화, 데이터 보호 등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고객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벤처투자사 ‘스파크랩’에서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이 창업자는 급부상한 AI 거품론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AI 거품론이 제기되는 이유는 기술이 기대만큼 수익에 빠르게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AI 열풍으로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과열 우려가 AI 거품론을 불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AI는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끄는 가장 큰 동인”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AI 수요와 수익 모델 등의 내재 가치(fundamental)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 자동화, 고객 경험 향상, 수익 효율화 등 측면에서 AI가 기업에 미치는 실질적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창업자는 “기업이 AI 도입을 통해 명확한 비즈니스 성과를 추구한다면, AI는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며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봤다.이 창업자는 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봤다. AI 시장은 다양한 응용 분야와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므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이같은 시각을 바탕으로 스파크랩은 최근 글로벌 AI 스타트업의 육성과 투자를 위해 ‘스파크랩 AIM AI’ 펀드를 결성했다. 스파크랩은 지난 2016년부터 AI 분야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오픈AI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과 세계 각국의 AI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고 있다. 스파크랩은 명확한 비즈니스 목표, 문제 해결을 위한 실행력, 시장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우선 평가하고 글로벌 진출 가능성과 사회적 기여도에서 차별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이 창업자는 “스파크랩을 시작하게 된 것은 한국에도 실리콘밸리 같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라며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돕는 것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양한 스타트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면 세상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미소 지었다.
2024.11.13 I 최연두 기자
임산부 '출산' 검색했는데 한번에 '맘카페 인증 출산템'으로
  • 임산부 '출산' 검색했는데 한번에 '맘카페 인증 출산템'으로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출산을 앞둔 임산부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도대체 뭘 사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런 경우 내년 1분기 별도로 출시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에서 ‘출산’만 검색하면, 맘카페에서 인증한 ‘국민 출산템’, ‘출산 준비 방법’ 등의 상품, 콘텐츠 등의 정보를 한 번에 알 수 있게 된다.네이버의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 쇼핑추천’ 기능을 사용하면 ‘출산 준비 필수품 톱6’와 함께 수치화된 배경을 볼 수 있다. 기존 네이버 앱에서 유모차, 속싸개 등 구체적인 상품명을 입력해 쇼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플러스 스토어’ 앱에서 ‘출산’만 검색하면 필요한 출산템, 관련 숏폼·블로그 등 콘텐츠를 한 번에 탐색할 수 있다.최수연(오른쪽 두 번째) 네이버 대표가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단24’ 컨퍼런스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네이버)◇ “콘텐츠와 쇼핑을 넘나드는 탐색 경험 제공”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단(DAN) 24’에서 “네이버 쇼핑이 2003년 가격 비교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2020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브랜드스토어, 2024년 도착보장에 이어 내년 네이버 쇼핑 역사상 가장 크고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며 AI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내년 1분기 네이버와 별도 앱으로 출시된다고 밝혔다. 이 부문장은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해주고 왜 추천했는지 등을 설명해주는 것은 아마존이나 월마트도 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숏폼(클립)·블로그 등 콘텐츠와 커뮤니티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캠핑의자’를 검색하면 상품만 검색되는 것이 아니라 카페·블로그·동영상 등 콘텐츠도 제공, 하나의 앱에서 쇼핑 뿐 아니라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다.이 부문장은 “기존 네이버의 특징은 쇼핑할 때 살 것을 이미 정한 다음 검색을 하는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침대나 소파에 누워서 ‘뭘 사지?’라는 마음으로 검색할 수 있다”며 “쇼핑도 검색이 아니라 탐색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앱에서 5000만 국민에게 각각 다른 쇼핑·검색 등을 제공해 ‘초개인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AI기술을 통해 관계형 단골 커머스로 맞춤형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데, 햇반 수요가 많은 ‘아이 셋 맘’이 CJ제일제당의 할인 쿠폰을 제공받는다면 30대 향수 덕후는 조말론 쿠폰을 제공받는 식이다.이 부문장은 “판매자가 상품에 맞는 고객을 더 자주 쉽게 만나고, 고객 역시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에 맞는 할인 등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네이버를 이용한 3000개 브랜드, 70만 판매자들은 단골 마케팅 예산으로 5000억원을 집행했을 정도로 호응이 있었다.네이버는 내년부터 사용자에게 다양한 시간 단위의 배송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네이버 배송’을 선보인다. 오늘배송, 내일배송 외에 주문 이후 1시간 내외 배송이 가능한 ‘지금배송’, GS편의점 도시락이나 재래시장 물건을 즉시 배송 받는 ‘퀵커머스’도 제공한다. 이에 맞춰 네이버가 판매사와 계약을 맺고 판매사 여러 상품을 묶어 물류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판매사의 배송 업무를 줄인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사례(출처=네이버)◇ ‘초개인화’로 무장한 검색·광고…내 관심사 따라다닌다내년 출시될 ‘AI브리핑’은 검색 결과 요약 뿐 아니라 사용자별로 검색·쇼핑에 꼬리표가 따라붙어 ‘사용자 의도’에 맞는 검색 결과를 도출하고 추가 검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후속 질문을 제공한다. 네이버 마이펫에 반려동물 ‘고양이’ 정보를 등록하고 건강검진 게시글을 본 사용자의 경우 고양이 관련 클립 영상과 고양이 치아 건강 간식 콘텐츠, 상품 정보를 제공받는다. 영어와 일본어 서비스도 제공한다.네이버는 이날 광고에 특화된 AI기술 플랫폼 ‘애드부스트(ADVoost)’도 공개했다. 이 역시 초개인화로 손흥민을 똑같이 검색해도 게임에 관심 많은 20대에겐 축구 게임 광고를, 자동차에 관심 많은 50대에겐 고급 세단 광고가 자동 배치된다. 배너 광고 문구·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변경, 반응이 좋은 최적의 광고를 자동화하는 서비스도 내년 1월 출시한다. 네이버는 검색·쇼핑·광고 등 각종 서비스에 생성형AI를 접목, 내년 AI수익화에 본격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검색, 광고, 플레이스(Place·장소), 쇼핑,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버티컬(vertical·특화)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전 세계 유일한 회사”라며 “일부 생성형AI가 적용된 서비스들에 대한 수익, 비용, 투자 집행의 결과가 내년 실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네이버는 자체 서비스에 특화된 형태의 생성형 AI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만들어 운영 비용을 3분의 2 가량 줄였다. AI수익화를 추진하더라도 ‘기술 기업’으로서 선제적인 기술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원천 기술인 검색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국내 시장을 지켜왔듯이 국내 AI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0~25%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 경쟁사는 빅테크이기 때문에 AI기술을 내재화하는 선제적 투자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11.11 I 최정희 기자
공정위, 이런 일도 합니다..."韓만 차별? 유튜브 끼워팔기 해결 앞장"
  • 공정위, 이런 일도 합니다..."韓만 차별? 유튜브 끼워팔기 해결 앞장"[신율의 이슈메이커]
  •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6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6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한 위원장은 △플랫폼 규율 관련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선회한 이유 △티메프(티몬. 위메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공정위 추진안 △정산주기 20일 특정기업 봐주기 논란 △4대은행 LTV 담합 의혹 △구글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가입시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등과 관련 의견을 밝혔다.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다.○녹화일 : 2024년 11월6일(수)○방영일 : 2024년 11월9일(토)○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담 :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 영상 등 저작권은 이데일리TV에 있습니다.▷신율: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이게 추워지면 나가기도 싫고 그래서 우리가 제일 많이 하는 게 배달음식 시켜먹고 이런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배달음식을 요새 앱을 보면 배달이 무료다 뭐다 이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티메프 사태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처럼 티메프 입점 업체들 이분들의 피해가 너무나 크고 그 문제가 아직도 완전히 해결이 안 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참 편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만 편한 만큼 또 다른 어둠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은 바로 그러한 음지를 최대 한도로 줄이려고 노력하는 그런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이혜라: 공정거래위원회 한기정 위원장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한기정: 안녕하십니까. 한기정입니다.▷이혜라: 플랫폼 업체들이 몸집이 점점 거대해지다 보니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하는 일이 공정하게 이제 시장 질서를 또 잘 다잡으시는 건데. 최근에 그래서 이 플랫폼 업체들을 어떻게 규율하느냐 이런 내용들의 법을 추진을 하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근데 방향이 다소 바뀌었다고 하던데, 이유가 있나요?▶한기정: 지배적 거대 플랫폼들이 독과점을 남용하는 반칙 행위에 대한 지적이 국내에도 있고 국외에도 꽤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효율적으로 규율하는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굉장히 중요한 업무인데요. 현행 공정거래법으로 독과점 남용 행위에 대해서 규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조사해서 제재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려서 그 사이에 독과점 행위를 통한 독과점 공고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좀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조사 제재를 해야 그 독과점이 공고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저희가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이라는 계획을 했습니다.▷신율: 플랫폼이라는 게 우리가 예를 들면 물건 산다든지 혹은 배달한다든지를 앱을 통해서 하지 않습니까? 그 앱을 소유한 회사를 우리가 플랫폼이라고 얘기한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한기정: 예를 들겠습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구글, 아마존 등이죠.▷신율: 근데 이제 그게 공정하지 못하다는 말씀이시? 그 러니까 독과점이라는 것은 그만큼 많이 가져가고 있다 이 얘기죠?▶한기정: 그렇죠. 지배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높다 이런 의미가 되겠습니다.그래서 그런 경우에 저희가 보다 조사와 제재를 신속하기 위해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법을 새로 제정하는 걸 추진을 했습니다. 그중에 ‘사전지정제’가 그 법의 하나의 요소이고요.그런데 ▷신율: 사전지정제가 뭐예요?▷이혜라: 대상을 미리 지정한다는 의미죠?▶한기정: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거대 지배적 플랫폼을 미리 지정하는 겁니다. 시장 점유율이라든가 이용자 수,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그 부분은 법의 요건을 정해 놓는 겁니다. 이걸 충족하는 거대 플랫폼은 미리 지정이 됩니다. 지정이 돼서 일정한 반칙 행위를 하면 이제 바로 조사와 제재를 할 수 있는 이런 방식이 사전 지정제라는 것이고요.그와 대칭되는 개념이 이제 ‘사후추정제’라는 겁니다. 사후추정제라는 것은 미리 거래 플랫폼을 법 규율 대상자로 정하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추정 요건에 해당이 되면 법 위반 행위를 한 다음에 사후적으로 추정을 하는 겁니다. 양자는 그 점에서 차이가 있고요. 사전에 추정하면 확실히 조사와 제재가 빨라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사후 추정을 하면 그보다는 조사와 제재 면에서 조금 늦춰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후적으로 요건에 충족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되고 또 추정이라는 것은 추정 번복을 할 수 있는 여지도 있는 것이고. 이런 이유 때문에 사전 지정제가 사후추정제보다는 사건 처리에 조사 제재 면에서 조금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저희가 사전지정제를 추진을 하다가 관련해서 저희가 업계 의견이라든가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반대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제 사전 지정 과정에서 행정 부담도 크고 사업자 부담도 크다. 행정 부담이 큰 건 사전에 지정하는 과정에서 이의 신청도 있을 수 있고 이의 제기도 있을 수 있고 또 저희가 사전 지정이라는 처분에 대해서 가처분을 통해서 또 소송을 통해서 다툴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행정 부담이고요. 사업자 부담은 미리 지정이 되면 사전 규제와 같은 것이 되어서 규제 부담이 너무 크다 이런 지적들이 있었습니다.그래서 저희가 결국 사후 추정을 다시 고려하게 된 것은 사후 추정도 운영하기에 따라서는 사전 지정과 똑같지는 않지만 굉장히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사후추정제에 따르면 사전에 실태조사를 통해서 사후 추정의 요건을 미리 좀 저희가 확인하고 관찰하는 겁니다.그리고 대상이 되는 거대 플랫폼이 여러 개 있는 게 아니고요. 아주 소수입니다. 그러니까 나머지 플랫폼은 다 그냥 공정거래법으로 하는 것이고요. 거대 지배적 플랫폼에 대해서만 선별해서 조금 더 조사와 제재의 신속성을 가하기 위해서 요건을 조금 더 강화한다 이렇게 이해해 주시면 되는데요. 그 추정 요건을 미리 사전 실태 조사를 통해서 미리 확인하고 이런 절차를 거친다면 사후 지정이 갖는 사전 지정보다 조금 더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부분이 완화될 수 있다고 저희가 판단을 하고. 사후추정 방식의 공정거래법 개정 쪽으로 저희가 이제 선회를 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이혜라: 개정 취지나 기대효과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신 것으로 이해는 했는데요. 어쨌든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어쨌든 국회 의석 수로 봤을 때는 거대 야당이니까, 이쪽에선 아직까지 말씀해 주신 사전에 대상 지정하는 내용 담은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을 얘기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설득해야 되는 거죠?▶한기정: 맞습니다. 야당의 온플법과 저희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사전 지정, 사후 추정 이 부분에서 차이가 있고요. 나머지 부분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반칙 행위의 유형 즉 4대 반칙 행위인 자사우대, 끼워팔기 등 4대 반칙 행위가 있습니다. 이게 독과점 반칙 행위인데요. 흔히 일어나는 대표적인 반칙 행위들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 그 다음에 위반을 했을 때 과징금 기준을 상향한다든가 또는 임시 중지 명령 제도를 도입한다든가 또는 플랫폼 쪽이 입증 책임을 강화한다든가 이런 내용 면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사전 지정, 사후 추정 이 부분에 차이가 있는데요. 그건 저희가 행정 부담이나 업계의 부담 등을 고려해서 저희가 사후 추정으로 하되, 그 운용 과정에서는 사전 지정과 유사하게 하는 그런 방식으로 운영을 하겠다고 말씀드렸고요. 결국 그렇게 보면은 큰 차이는 없다.희는 오히려 현실적인 부담을 많이 고려해서 실제로 저희가 법 집행 과정에서 업계의 수용성이나 또는 어떤 법 개정의 신속성 이런 부분에 훨씬 나은 방향이 공정거래법 개정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저희가 이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잘 설명드리고 그런 취지를 잘 설명드리고 논의 과정에 최대한 협조해서 이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잘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그런 계획입니다.▷신율: 만일 야당이 그래도 사전지정제를 주장을 하게 된다면 다시 바꾸실 생각도 있으세요?▶한기정: 이 부분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관계부처, 전문가 업계 의견 다 수렴을 한 부분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 지정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강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래서 그 부분은 저희가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숙고한 끝에 방향을 정한 건데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사후 추정의 방향성이나 사전 지정과 사후 지정의 차이를 최소화하는 내용을 저희가 국회에 잘 설명드릴 계획입니다.▷이혜라: 지금까지도 시끌시끌한 이슈가 티몬 위메프 사태거든요.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되잖아요, 이런 일들. 소비자들은 물품 못 받고 중간업자들은 돈 못 받고. 이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 공정위 차원에서 어떤 것들이 추진되고 있죠?▶한기정: 티메프 사태로 사실 피해를 보신 입점업체와 소비자가 많이 계십니다. 그 부분 정말 저희는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요.▷신율: 어떻게 어느 정도 보상이 되고 있어요? 배상이죠.▶한기정: 입점업체의 경우에는 정부가 금융지원을 통해서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노력을 지금 계속 진행 중에 있고요. 그래서 그런 사태가 재발돼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서 결국 그 문제의 핵심은 플랫폼 중개 거래 사업자가 소비자로부터 판매 대금을 받아서 그걸 입점업체인 판매업자에게 정산을 해야 되는데. 소비자로부터 받아서 입점업체인 판매업자에게 정산을 해야 시스템이 돌아가는 건데요. 이게 정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겁니다.그래서 결국 핵심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판매대금 정산 기한을 법으로 정하고 그다음에 그 판매대금의 일정 금액을 은행이라든가 이런 안전한 제3의 기관을 통해서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안이 논의가 됐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내용으로 저희가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을 지금 국회에 그런 내용으로 발의가 되어 있습니다.▷이혜라: 정산 기한을 정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원래는 어떤데요?▶한기정: 정산 기간은 현재 이렇게 돼 있습니다. 소위 자율 규제에 의해서 당사자가 계약으로 정하게 돼 있습니다.▷신율: A라는 업체와 B라는 업체의 정산 기간이 다를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한기정: 플랫폼 사업자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개거래 플랫폼별로 다릅니다. 그래서 정산 기간이 굉장히 짧게 약정되어 있는 플랫폼도 있고요. 상대적으로 좀 길게 되어 있는 플랫폼도 있는데 바로 티메프가 좀 상대적으로 길게 되어 있는 게, 길면 두 달 이상 정산 기한이 정해지는 그런 플랫폼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짧게 정산 기한이 당사자 간에 약정이 돼 있는 곳도 있고요. 그래서 그 부분 관련해서 저희가 법으로 명시하기 위해서 관계부처 논의도 하고 의견 수렴 과정도 거치고. 그러니까 공청회라든가 여러 과정을 거친 결과 저희가 이제 구매 확정일로부터 20일 이내에는 정산을 해야 된다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되게 됐고요.▷이혜라: 그 숫자가 잘 안 와닿아요. 20일이라는 숫자가요.▷신율: 왜 20일로 정하신 거죠?▶한기정: 그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플랫폼마다 굉장히 다양합니다. 20일보다 짧은 플랫폼도 있고요. 20일보다 긴 플랫폼도 있는데 저희가 업계 평균을 내보니까 20일이었습니다. 업계 평균이 20일 정도였고요. 입점 사업자는 좀 더 빨리 받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고요. 반대로 플랫폼 쪽은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 이런 입장을 갖고 있는데. 20일은 일종의 절충안인 셈이 되는 것이고요. 20일이라고 하지만 그러면 이 법이 결국 통과되면 모든 플랫폼 사업자들이 정상 기간을 다 20일로 할 거냐와 관련해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20일보다 훨씬 짧은 플랫폼 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20일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가장 늦게 정산하는 플랫폼의 가장 긴 날짜고요.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짧은 업체들이 저희는 많을 거라고 봅니다. 현재도 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짧게 정산 기한을 정하는 플랫폼 업체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거는 그 정산 기한이 결국 경쟁력이라고 보는 겁니다. 플랫폼의 경쟁력이어서, 좋은 많은 입점업체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정산 기간이 짧으면 입점 업체들이 많이 또 올 수 있는 거고. 이런 이유에서 정산기간 관련해서는 저희가 20일로 정했지만 모든 플랫폼업자들이 다 정산 기한이 20일로 갈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벤처업계에서는 20일이 너무 짧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까지 함께 고려를 한 결과입니다.▷신율: 벤처업계에서 짧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뭐예요?▶한기정: 현재 유통분야에 대금 지급의 어떤 관행이라든가 관습 이런 부분을 좀 고려해 달라라는 취지의 얘기입니다.백화점이라든가 마트 이런 경우도 대규모유통업법에 의해 규율 대상인데. 정산 기한이 거기는 예를 들면 특약 매입 거래의 경우에는 좀 길더라고요. 구매일로부터 한 40일 이상 설정이 되어 있는 부분도 있고 해서요. 그런 부분에 의해 20일이 짧지 않냐고 하는 주장의 근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이혜라: 4대은행 관련 이야기되고 있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이게 내용이 조금 어렵더라고요. 담보인정비율 우리가 흔히 LTV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7500개에 달하는 은행들이 LTV에 대한 내용을 공유를 했다는 거죠.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반칙 행위가 될 수가 있다, 그 부분을 공정위에서 지적하고 계신 거죠?▶한기정: 네 그렇습니다. 이게 경쟁의 핵심이 되는 정보를 서로 교환했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경쟁과 관련된 핵심 정보를 서로 교환하게 되면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 이런 취지고요.▷이혜라: 소비자는 어쨌든 나한테 더 맞는 걸 취사선택 할 수 있는데 그것을 이제 은행들끼리 내용 공유로 담합을 하다 보면 소비자의 선택권도 줄어들고. 그런 취지로 이해하면 될까요?▶한기정: 부당한 담합의 문제점이 이제 그런 거죠. 그러니까 경쟁이 제한돼서 소비자의 혜택이 줄어들게 되는 문제인데요. 특징이 보통 담합이라고 그러면 가격을 담합한다든가 물량을 담합한다든가 거래 조건 자체를 직접 담합하는데요.이 경우는 경쟁과 관련된 핵심 정보를 서로 교환한 겁니다. 이걸 정보 교환 담합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정보 교환 담합 관련해서 저희가 2020년에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서 이것도 부당한 담합이 될 수 있다는 법 규정을 신설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이 그런 정보 교환 담합과 관련된 첫 케이스입니다. 관련해 4대 은행인데요. 아마 치열하게 다투게 될 것이고요. 저희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이제 이달 중에 그 사안을 처리하게 될 겁니다.▷신율: 담보대출에 관한 문제니까 예를 들면 주담대라든지 이런 거 다 해당이 될 거 아닙니까?▶한기정: 담보인정비율이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부동산 관련해서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과연 그 부동산 가액의 몇 퍼센트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느냐 그런 문제가 되죠.▷신율: 근데 지금 공정위의 입장대로만 풀리게 된다면 돈 빌리는 사람들이 보다 선택권이 좀 넓어지게 되는 거죠.▶한기정: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는 가급적 담보인정비율을 높게 인정받고 싶은 거죠. 그런데 이 담합을 통해서 결국 그 인정 비율이 낮아진다면 그거는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되는 셈이 되는 것이고요. 그런 부분들을 이제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원칙은 문제를 삼고 있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신율: 근데 주담대 같은 경우에는 이 문제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서 사실은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거 아니에요?▶한기정: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관련이 되어 있는데 그 부분 관련해서 이제 아마 심사관 측 그리고 저희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그 부분도 충분히 함께 고려해서 심의를.▷신율: 요새 한국은행 쪽에서도 그렇고 다양한 쪽에서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이거 사실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이견이 많은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한 정부 부처 간의 조율이 필요할 것 같은 여지가 있을 것 같아서요.▶한기정: 그런 부분도 함께 고려하게 될 것 같습니다.▷이혜라: 구글 유튜브요. 우리나라에서만 멤버십 제도가 다른 나라랑 좀 다르더라고요. 그러니까 동영상 볼 때 광고 안 보려면 멤버십을 우리가 구입을 하고 가입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음악도 같이 듣게끔 하는 거를 같이 붙인다는 거죠. 근데 이 끼워팔기를 못하게 할 수 있나요? 지금 추진 중이신 것 같은데 어떻게 추진이 되고 있는지.▷신율: 이왕 하시는 김에 다른 나라에서는 한 번 가입을 하면 최소한도 서너 명의 가족들이 혜택을 받을 수가 있어요.근데 우리는 한 사람이 하나밖에 못합니다. 이왕 손 보시기에 그런 것도 손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이혜라: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 인상률도 너무 높다던데.▶한기정: 저희가 지금 다루고 있는 것은 끼워팔기 부분인데요. 그러니까 유튜브 프리미엄을 판매하면서 유튜브 뮤직을 함께 판 그 부분을 저희가 이제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잘 아시는 것처럼 유튜브 프리미엄은 구독료를 내면서 광고 없이 보는 동영상인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할 때 유튜브 뮤직도 함께 구매를 해야 되는 상황인 거고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튜브 뮤직 없이 유튜브 프리미엄만 구독하고 싶은 경우에는 그걸 할 수 없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끼어팔기 이슈가 있는 것이고 이 부분 지금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심의를 하게 될.▷신율: 끼워 팔지 않으면 가격이 좀 내려간다는 말씀이시죠?▶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원칙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 유튜브 뮤직만 따로 팔립니다. 따로 팔리는데 그런 부분을 종합해 보면 유튜브 프리미엄만 구독하면 현재 끼워팔기 돼 있는 상황보다 조금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저희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원칙 기준입니다.▷신율: 이 이슈가 젊은 사람들은 제일 관심이 많아요.▷이혜라: 그래서 사실 유튜브 이민을 가기도 하잖아요.▷신율: 맞아요. 그게 하여간 여러 가지 갖가지 방법들을 동원해 이게 우리나라의 첫째 너무 비쌉니다. 우리가 아무리 소득이 높고 선진국 반열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너무 비싸고 한 사람밖에 안 되니까. 공정위에서 하시면 좀 나아지긴 나아질 거예요.▷이혜라: 소비자 입장에서 낫지요.▷신율: 어쨌든 지금 공정위 앞으로 더 하실 일이 또 많을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게 정책이 체감이 돼야 되는데. 이게 체감이 안 되는 정책은 사실은 취지는 좋다 하더라도 여론의 지지를 못 받거든요. 여론의 지지 없이 개혁을 한다 뭐를 한다 저는 이건 불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공정위에서는 어떤 계획 있으세요?▶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는 아까 여러 가지 사안을 말씀드리면서 결국 민생 그다음에 공정경쟁 촉진하고 매우 관련이 많다는 걸 아마 느끼셨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취임한 후 2년 동안도 결국 공정경쟁 촉진,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 경제를 위해서 노력을 해왔고요.또 하나의 축은 민생 부분을 어떻게든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체감도를 높이는 조사나 정책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민생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최근에 배달 부분이 이슈가 많이 되고 있죠. 그다음에 중소기업 보호 관련해서는 대기업에 의한 기술 탈취 이런 부분도 이슈가 많이 되고 있고요. 또 금융통신 등도 소비자 보호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도 쭉 저희가 공정위가 다뤄왔지만 내년 이후에도 계속 이런 이슈 민생과 관련된 이슈들은 계속 살펴볼 예정이고요. 최근에 학습 참고서 가격도 많이 인상되고 있어서 그런 부분도 살펴보고 있고요.또 저희 공정거래위원회 본연의 업무는 역시 혁신 촉진 경쟁 촉진입니다. 이와 관련된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인데요. 아까도 몇 가지 사건과 관련된 예시에서 볼 수 있지만, 결국 플랫폼 플랫폼의 공정한 생태계 조성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지금까지도 해왔지만 앞으로도 플랫폼의 공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 조사라든가 정책 꾸준히 할 예정이고요.또 미래의 먹거리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AI 시장은 우리 미래의 어떤 혁신 성장의 디딤돌이 될 거라고 보고 있고요. 관련해서 AI 시장의 공정경쟁 그다음에 소비자 이슈 부분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살펴볼 예정입니다. 그래서 금년 말까지 저희가 AI 정책 보고서를 만들어서 발표할 예정입니다.이외에도 오랫동안 저희가 공정거래 관련된 규정이나 제도들이 벌써 한 40여 년 이상 만들어져 왔는데요. 그중에는 디지털 경제에 적합하지 않는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규정이나 제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 발굴해서 현재 경제 상황에 맞게 개선하는 노력도 내년에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신율: 공정경쟁과 자율경쟁은 헷갈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제가 설명할 때 400m 트랙을 돌 때요. 선 하나 쭉 긋고 모든 사람 거기 쫙 세워서 마음대로 뛰어라 이건 자율 경쟁이지만 공정한 경쟁은 안 되는 거고. 우리가 공정한 경쟁이라는 건 트랙 안쪽에서 도는 경우는 좀 뒤에서 출발하고 맨 바깥에서도 있는 사람은 좀 앞쪽에서 출발하라는 거 아니겠어요? 공정위가 하는 일은 바로 그 선을 그어주는 거 아니겠어요?▶한기정: 정확한 이해입니다.▷이혜라: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여기서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2024.11.09 I 이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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