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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취자 "폭행 당해" vs 경찰 "먼저 종아리 물었다"
  • 주취자 "폭행 당해" vs 경찰 "먼저 종아리 물었다"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택시 무임승차로 지구대에 간 주취자가 체포 과정에서 경찰들에게 폭행당했다며 이들을 고소했다. 춘천 한 지구대에서 경찰이 주취자 A씨의 목을 누르는 모습.(사진=연합뉴스)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9월 16일 0시 58분께 춘천 한 지구대에서 A(64)씨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지구대에서 인적 사항 작성을 요구했지만 이를 A씨가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A씨는 전날 밤 지구대 인근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택시에 무임승차한 일로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았다.B 경감 등 경찰관 3명은 A씨의 신원확인을 위해 인적 사항 작성을 요구했고, A씨가 이를 거부하자 경찰관들은 그를 체포하려고 했다.이 과정에서 A씨는 B 경감의 종아리를 물었으며 B 경감 역시 A씨의 머리 부위를 때렸다. 이후 A씨는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로 지난 19일 재판에 넘겨졌다. 그런데 이보다 앞선 지난 15일 A씨는 B 경감 등 자신을 체포했던 경찰관 3명을 특정범죄가중법상 독직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A씨 측은 고소장을 통해 “경찰들이 무임승차가 아닌 무전취식을 했다고 잘못 말했고, 이에 대해 부당함을 느낀 당사자가 항의하면서 인적 사항을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또 “B 경감 등은 인적 사항을 적지 않자 함께 달려들어 A씨 양팔을 비틀고 목을 세게 잡아 밑으로 누른 뒤 손목에 수갑을 채웠고, 제압 이후에도 B 경감이 A씨 머리를 주먹으로 두 차례 때리며 목과 어깨, 등을 강하게 눌렀다”며 “A씨가 억울함을 호소하자 목을 더 세게 누르며 이전부터 성치 않은 다리를 꺾는 등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고 호소했다.A씨 측은 당시 지구대 내부를 비추고 있던 폐쇄회로(CC)TV를 증거자료로 제출했다.이에 B 경감과 춘천경찰서 관계자는 ‘경찰 물리력 행사의 기준과 방법에 관한 규칙’ 등 매뉴얼에 따라 이뤄진 적법한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당시 A씨가 B 경감의 종아리를 깨물면서 이를 방어하려다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B 경감은 “당시 A씨가 신원확인 절차를 여러 차례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책상을 손으로 내려치거나 옷을 물기도 했다”며 “정당한 제압이 폭행으로 둔갑되는 것 같아 30년 경찰 생활이 부정 당하는 기분이 들고 이로 인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매체에 말했다.이어 “지구대 CCTV 외에 모든 상황이 담긴 보디캠 영상이 있는 만큼 혐의가 소명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4.11.22 I 채나연 기자
與 “YS 통합정신 계승해 변화와 쇄신 이끌겠다”
  • 與 “YS 통합정신 계승해 변화와 쇄신 이끌겠다”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이 22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를 맞아 “국민통합 정신을 계승하고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 9주기 추모식에서 김 전 대통령 영정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통합과 화합이라는 대통령님의 유훈처럼, 지금 우리에겐 극심한 갈등과 반목을 끝낼 국민통합의 정신이 절실하다”며 “국민의힘은 대통령님의 정신을 받들어 국민통합 시대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을 위한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은)권력의 탄압에 맞서 민주주의의 새벽을 밝히셨고, 목숨 건 투쟁으로 문민정부를 이뤄냈다”며 “하나회 척결로 군부의 정치개입을 끝냈고, 공직자 재산공개로 깨끗한 정치문화의 길을 열었다”고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했다.그러면서 “부동산 실명제와 금융 실명제 도입으로 국가 경제 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세계화의 물결을 간파해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사회를 만들었다”며 “OECD 가입과 2002년 월드컵 유치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설명했다.곽 수석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이 국민과 이뤄낸 수많은 개혁의 유산으로 대한민국은 당당히 선진화의 길목에 들어설 수 있었다”며 “대통령님의 정치철학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겠으며, 글로벌 중추 국가를 향한 여정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리의 역사 한 축에는 대통령님의 민주주의에 대한 불굴의 의지가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수많은 역경 속에도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신념으로 이 땅의 민주를 지켜주셨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의회주의자로 보여주셨던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이어가고 변화와 개혁의 정신을 본받아 미래를 위한 개혁과제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남기신 업적에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이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11.22 I 김한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트럼프노믹스, 미국 S공포 부른다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다음은 11월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트럼프노믹스, 미국 S공포 부른다-16개 그룹 사장단 “상법 개정안, 기업·증시 밸류다운만 초래”-범죄 수익 1원도 용납 못해… 檢, 환수 전담 조직 만든다-LG그룹, 80년대생 AI인재 전진배치-[사설]정쟁 볼모로 잡힌 예산… 나라 살림이 화풀이 도구인가-[사설]줄 잇는 경제 먹구름 예보, 정부는 위기의식 과연 있나 △베일 벗은 ‘아이오닉9’-호화 저택에 300여명 북적… “보트처럼 잘빠진 디자인, 섹시” 탄성-“美서 80% 판매 목표”… 내년초 국내 출격△위기 속 기회 찾는 기업들-내수 허기 해외서 채우자… 미·유럽공장 짓는 CJ, 영문명까지 바꾼 오뚜기-안정 속 미래 그린 구광모 회장… A·B·C에 신규임원 집중 배치△종합-이익만 좇는 트럼프, 협상 쉬울수도-분열된 韓, 대등한 협상 어려울 것-업비트서 이더리움 1.5조 털어간 범인은 북한-세계 최고층 ‘낸드 321단’… 가장 먼저 쌓은 SK하이닉스-AI산업 혁신 틀 마련… AI 기본법, 연내 통과 가능성△대한민국 ‘중점검찰청’을 가다-코리아 디스카운트 주범 ‘금융범죄’ 엄단… “증시 신뢰회복 돕겠다”-금융범죄, 빠른 증거확보가 관건… 디지털 포렌식 지원 늘려야△정치-“건건이 설명 않겠다”는 한동훈에… 친윤계 “가족 여론조작 자백”-가격 오르고 효용성 의문… 아파치 추가 도입 재검토-석 달 만에 재가동 고위당정협… 일정 이유로 불참하는 대통령실-“방위비분담금은 사소한 이슈, 트럼프 2기 더 큰 리스크 많아”△경제-김치통 돈다발까지… 올해 체납세금 2.5조 징수-한전, 사우디 가스발전소 수주 “25년간 전기 판매로 4조 매출”-밥값 깎고 상여금 안줘… 비정규직 차별한 마트-공정위, 은행 LTV 담합의혹 ‘재심사 결정’△금융-JB금융 회장 ‘3연임’ 시끌… 금융당국 움직일까-6대銀 ‘40조 예산’ 경기도 금고지기 각축전-10년간 여섯 차례 매각 모두 불발… ‘흑자 전환’ KDB생명, 반전 도모-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지침에… 손보사 ‘백기’ 드나△글로벌-엔비디아 또 깜짝 실적… 너무 높아진 기대치에 주가는 뚝-우크라, 英미사일로 러 타격… 러, ICBM으로 맞불-전기차 부진에 감원·파산 위기… 유럽 車·배터리사 ‘한파’-“재택근무 없애 공무원 줄일 것”… 머스크, 첫 구조조정안 제시-트럼프, ‘코인 전담직’ 만든다△산업-50년 제련술 집약… 대형 반응기로 생산 극대화-“이미지까지 이해해 번역·요약 척척”-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EU 최종 승인까지 한발-LG화학, 美서 리튬 10만t 확보… 공급망 다변화 속도-SK하이닉스 투자 ‘키옥시아’ 내달 日증시 상장-가성비·디자인 굿… KGM ‘티볼리’ 국내 30만대 판매△산업-K신약 삼대장 ‘1호 블록버스터 의약품’ 도전-카톡 친구 ‘업데이트 프로필’에도 광고 뜬다-사용한 만큼 요금 내는 GPT… 韓 기업 맞춤형 ‘웍스AI’-뷰노, ‘흉부 엑스레이 AI 진단’ FDA 허가△소비자생활-5층 건물에 K컬처 다 모아… 글로벌 ‘K뷰티 랜드마크’ 노린다-유동성 위기 선그은 롯데 “부동산·가용예금 71조”-“불닭 넘어 글로벌 물류사 발돋움… 성장 비결은 효율”-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출범 1주년… 교육생 절반 ‘취업’△하반기 빛낸 ‘엄지척 기업’-국내 최초 베젤리스 창호… 실리콘 없애 곰팡이 아웃-국내 최초 내한 콘크리트… 영하 10℃에도 사용 가능-습도까지 조절하는 공청기… 리클라이닝 기능 안마의자-세련된 디자인에 편의성까지… 인테리어 소품 같은 정수기-1kg 대용량 아이스룸 정수기… ‘기포 분리’로 온수 품질 UP-AI 기술 접목한 숙면매트… 0.5도 단위 세밀한 온도 조절△예종석의 미식가의 세계-美로 빚어낸 味… 日食, 예술이 되다△증권-서학개미, 테·팔에 꽂혔다-주주환원·엔비디아 호재에도… 삼전 외면하는 외인-덩치 키운 운용사들, 비결은 해외펀드-뷰티주 ‘잔인한 11월’△부동산-1기 신도시, 이주대책 지자체와 정밀히 협의 중-DL, 캐나다 비료공장 설계 수주… 북미 블루 암모니아 시장 진출 발판-다음 수험행 받아라… 학군지 전세전쟁 신호탄-전국 아파트값 반년 만에 하락 전환△여행-장안의 화제를 찾아서-외국인 인플루언서의 ‘완벽한 한국 여행’… 조회수 170만 돌파-[여행 브리프]연중 최대 할인받고 호캉스 즐기자 外△2024 이데일리 광고대상-AI 세상으로 나가는 기술 여정, 쉽게 표현-배터리 강화, 편의 사양 추가… 고객만족도 ‘업’-눈에 보이는 피부 변화 선사… 소비자 신뢰 ‘업’-“광고 효과 고민 큰 SNS 시대… 사과나무 심는 마음으로 브랜드 가꿔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무색 감독’ 선언… 선수들 색깔에 맞춰주니 숨은 기량 나왔죠-선수 아내들 생일에 꽃다발 보내는 ‘꽃범호’△오피니언-[목멱칼럼]성장에 욕심낼 때 아니다-[유영만의 절반의 철학]후반전 반전 위한 오성급 성공 모델-[기자수첩]고령화 시대 달라져야 할 자영업 대책△피플-병상에서 만난 치매노인 역할… 이 연극은 하고 죽자 결심했죠-“트럼프 2기 기술패권 경쟁 가속화… 韓 규제 완화 시급”-“매년 韓·베트남 기업인 교류의 장 만들자”-류진, 고용부 장관 만나 노동현안 의견 나눠-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 국가품질상 철탑산업훈장△사회-할아버지 배낭 속 초콜릿 까보니… 200억원어치 20만명분 필로폰-출퇴근길 어쩌나… 철도노조 ‘내달 5일 무기한 총파업’ 예고 -교육부 “의평원, 증원 의대 평가 항목 줄여라”-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 지하철까지 된다-“남녀공학 논의 잠정중단” 동덕여대 논란 잠시 휴전-이재명 ‘위증교사’ 선고도 생중계 안한다
2024.11.21 I 윤기백 기자
재기발랄한 창극 2편, 국립창극단이 소개합니다
  • 재기발랄한 창극 2편, 국립창극단이 소개합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창극단은 ‘작은 창극 시리즈’로 선정한 두 편의 창극 ‘옹처’, ‘덴동어미 화전가’를 오는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국립창극단 ‘작은 창극 시리즈’ 포스터. (사진=국립극장)국립창극단은 2022년부터 차세대 작창가를 발굴, 양성하기 위해 ‘작창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번 공연에선 2022년 ‘작창가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옹처’, ‘덴동어미 화전가’를 각각 60분 분량의 공연으로 선보인다.‘옹처’는 유실된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옹고집타령’을 비튼 작품이다. 원작은 학대사가 볏짚으로 만든 가짜 옹고집을 매개 삼아 심술궂은 진짜 옹고집을 개과천선시킨다는 권선징악의 주제를 담고 있다. 작품은 원작의 큰 줄기는 따르되 옹고집의 아내 ‘옹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오늘날 시대상을 반영한 이야기를 선보인다.작창가 장서윤이 언어유희를 살린 대사와 맞아떨어지는 다채로운 장단 활용으로 흥겨움을 돋운다. 연극 ‘해무’의 김민정 작가가 극본을, 연극 ‘맹’, ‘진천사는 추천석’의 이철희 연출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덴동어미 화전가’는 한 여성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동명의 조선시대 내방가에서 영감을 받았다. 인생의 풍파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덴동어미’가 살아가면서 인연을 맺은 여러 사람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불행한 삶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을 통해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가치를 전한다.20대 신예 작창가 박정수의 작품이다. 극공작소 마방진 대표를 맡고 있는 서정완 연출, 연극 ‘산을 옮기는 사람들’로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김민정 작가가 극본으로 함께한다.티켓 가격 3만~4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2024.11.21 I 장병호 기자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 앞날은
  • [35th SRE][Issue]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 앞날은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올해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사모펀드(PEF)의 기업 인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비록 고금리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유동성이 얼어붙으며 국내 M&A 시장이 저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알짜 기업들을 사모펀드가 사들이며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들이 경기 침체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요 그룹 구조조정 과정서 매물 수두룩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모펀드가 인수를 추진 중이거나 인수한 주요 기업으로는 에코비트와 SK렌터카, SK스페셜티,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등이 있다. 대부분 모기업의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매물로 나온 사례로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업체별로 보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는 지난 8월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SK그룹이 리밸런싱(Rebalancing) 작업 일환으로 내놓은 SK렌터카를 어피니티가 인수한 것이다.어피니티는 과거 OB맥주와 음원 서비스 ‘멜론’의 운용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등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외국계 사모펀드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밀폐용기 업체 락앤락 △햄버거 체인 버거킹 △콜센터 업체 유베이스 △배달 플랫폼 요기요 등이 있다.시장에서는 어피니티의 인수가 SK렌터카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렌터카의 모회사였던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에 방점을 둔 사업형 지주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었던 만큼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투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실제 어피니티는 SK렌터카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의 추가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와 금융 등 렌터카사업과 연계가 가능한 기업을 SK렌터카에 붙여 ‘볼트온(Bolt-on)’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당시 민병철 어피니티 한국 총괄대표는 “적극적 투자를 통해 SK렌터카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업계 선도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이 인수한 에코비트도 태영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다. 태영건설의 PF 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태영그룹이 자금 마련을 위해 알짜 기업인 에코비트 매각에 나선 것이다. 앞서 에코비트를 공동으로 소유한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지난 9월 IMM PE, IMM인베스트먼트와 에코비트 지분 100%를 거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매각가는 2조700억 원이다.에코비트는 지난 2021년 10월 태영그룹 계열사인 TSK코퍼레이션과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산업폐기물 소각 전문 에코솔루션그룹이 합병해 출범한 종합환경 기업이다. 에코비트는 국내 폐기물 처리 업계 1위로 지난해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태영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IMM PE 컨소시엄의 인수 이후에도 에코비트의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히려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경영 효율화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영향력을 더욱 높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진행 중인 딜 중에선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와 SK스페셜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두 업체 모두 캐시카우로 분류되는 반도체 관련 특수가스 업체로 사모펀드로부터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조 단위 거래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실제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인베) 컨소시엄은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효성에 1조1000억원을 지불하고 특수가스사업부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효성화학은 매각 대금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IMM PE·스틱인베 컨소시엄은 높은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삼불화질소(NF3) 가스를 주력으로 한다. 시장에서는 IMM·스틱인베 컨소시엄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를 매각하기 위해 한앤컴퍼니를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NF3, 육불화텅스텐(WF6) 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471억원으로 3조~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M&A 시장엔 긍정적, 가치제고는 물음표이처럼 사모펀드가 주도해 대형딜을 성사시키면서 침체한 국내 M&A 시장 분위기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유동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구원투수로 나서 기업들이 제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꿀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M&A 시장은 거래 건수와 금액은 각각 854건, 214억 달러(한화 약 2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24% 줄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대외 경영 여건 악화로 기업들이 M&A 시장에서 몸을 사리면서 전반적인 거래 규모가 축소됐다는 설명이다.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모펀드의 경우 기업 가치 제고보다는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단기 이익 실현에 집중하는 만큼 인수 이전보다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IMM인베스트 등 지난해 기준 약정액 상위 5개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소유한 28개의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세는 높지 않았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속가능성,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요소다.실제 5개 사모펀드가 경영한 기업들의 ROE는 인수 이후 1년에서 3년 사이 5.3%에서 6.8%로 1.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이들 기업의 사모펀드 인수 이후 첫해 매출은 19조6272억원에서 21조436억원으로 평균 7.2% 증가했다. 인수 후 당기순이익률 증가율도 5.7%p로 ROE 상승폭을 크게 상회했다. 사모펀드 인수가 가치 제고 측면에선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이후 단기 이익 실현을 위해 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가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다”며 “투자금 회수가 최우선인 경우가 많은 만큼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는 가치제고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4.11.20 I 이건엄 기자
‘트럼프 랠리’ 이전…두나무, 3분기 영업익 839억…전분기 比 47%↓
  • ‘트럼프 랠리’ 이전…두나무, 3분기 영업익 839억…전분기 比 47%↓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대표 이석우)가 2024년 3분기 실적을 14일 공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893억원으로 전분기 2570억원 대비 2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39억원으로, 전분기 1,590억원보다 47.2%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586억원으로 55.3% 감소했다.이번 실적 감소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이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계 1위 거래소인 업비트는 최근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입 확대와 함께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특히, 가상자산 시장의 불장이 시작된 7일부터 이날까지 업비트는 약 805억 90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세가 두나무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2012년에 설립된 두나무는 업비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으며, 안전하고 편리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왔다. 또한, 두나무는 2024년 7월 19일부터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불공정 거래를 근절하고 건전한 가상자산 투자 시장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한편, 두나무는 2022년부터 증권별 소유자 수가 500인 이상인 외부 감사 대상 법인으로 포함되면서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두나무가 4분기 실적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과 거래소 업비트의 성장 덕분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11.15 I 김현아 기자
'트럼프 빔'에 웃는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 독주 굳어지나
  • '트럼프 빔'에 웃는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 독주 굳어지나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트럼프 빔’으로 약 3년 만의 불장(강세장)이 찾아왔지만 가상자산 거래소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 1위인 업비트는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입 확대 외에도 점유율 70%로 ‘1위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2위인 빗썸은 지난 10월부터 실시한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이득이 크지 않은데다 현격한 점유율 차이를 경험하는 모습이다. (사진=업비트, 빗썸)13일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7분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25조935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빗썸은 10조2164억원, 코인원과 코빗은 각각 5852억원과 1469억원 수준을 나타냈다. 고팍스는 5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업비트 점유율은 70%에 달하고 있다. 업비트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그동안 거래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용자들이 최근 불장을 목격하며 거래를 재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거래량은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관련 자산에 투자가 몰리며 가격이 급등하는 ‘트럼프 빔’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인 지난 6일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2조3394억원이었다. 통상 업비트 거래대금은 1조원 후반대에서 최대 3조원 사이로 유지돼왔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7일 거래대금은 약 4배 뛴 8조221억원을 기록했고, 8일 5조8433억원으로 떨어졌다가 △9일 6조2044억원 △10일 7조2783억원 △11일 12조8303억원 △12일 15조6819억원 △13일 24조7343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13일 거래대금을 6일과 비교하면 약 957%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빗썸의 거래대금은 484% 늘었다. 두 거래소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불장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각 거래소들이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을 추산하면 업비트는 805억90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13일 거둔 수입만 247억3000만원에 달한다. 반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빗썸의 경우 같은 기간 쿠폰 적용을 한 이용자들이 90%라고 가정할 때 수수료 수입은 25억1000만원 정도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없었다면 수입은 251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빗썸은 불장 속에서 거둘 수 있는 이익보다 이벤트를 유지했을 때 얻을 효용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해 점유율 측면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빗썸 관계자는 “3년만에 찾아온 불장 속에서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지만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수수료 무료 정책을 포함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며 “점유율 확보 측면에서 큰 정책적 결정을 한 만큼 수수료 무료 정책 또한 정해진 기한없이 최대한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4.11.13 I 김가은 기자
당기고 접고 비트니 확 커졌다…세계 최초 '늘어나는' 화면
  • 당기고 접고 비트니 확 커졌다…세계 최초 '늘어나는' 화면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업계 최고 수준의 화면 연신율(늘어나는 비율)을 구현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 국책과제 중 주요 과제를 실현하며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 확보는 물론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등에도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연신율 50%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왼쪽부터 늘이기-접기-비틀기를 구현한 모습.(사진=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산·학·연 주요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최종 성과 공유회’를 열고 지난 5년간의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이날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화면이 최대 50% 늘어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늘이기, 접기, 비틀기 등 어떤 형태로든 자유롭게 변형 가능해 궁극의 프리폼(Free-Form) 디스플레이로 불린다.이번에 공개한 시제품은 △12인치 화면이 최대 18인치까지 신축성 있게 늘어나면서도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고해상도 100ppi(인치당 픽셀 수)와 △적·녹·청(RGB) 풀 컬러를 동시에 구현한다.지난 2022년 공개한 1차 시제품 대비 최대 연신율을 기존 20%에서 50%로 2배 이상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연신율이 높을수록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제품화 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LG디스플레이 직원이 화면이 볼록하게 솟아올라 차량용 조그다이얼 형태로 변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조작하고 있다.(영상=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업에 선정되어 국내 19개 산·학·연 기관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추진해온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주도의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LG디스플레이는 콘택트렌즈에 쓰이는 특수 실리콘 소재 기판의 특성을 개선하고, 배선 설계 구조를 신규 개발하는 등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유연성을 향상시켜 당초 국책과제 목표였던 ‘연신율 20%’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아울러 1만회 이상의 반복 연신에도 문제 없을 정도의 내구성을 확보했고, 40μ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의 마이크로 LED 발광원을 사용해 저온 및 고온, 외부 충격 등 극한의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한다.LG디스플레이 직원이 화면이 볼록하게 솟아올라 차량용 조그다이얼 형태로 변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조작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이날 LG디스플레이는 화면이 올록볼록한 형태로 튀어나와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소방관 화재 진압복에 부착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등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활용 콘셉트도 다수 전시했다.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의류나 피부 등 불규칙한 굴곡면에도 접착할 수 있어 향후 패션, 웨어러블,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폭 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LG디스플레이는 이번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및 R&D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국내 산·학·연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디스플레이 생태계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볼록하게 솟아오른 모습.(사진=LG디스플레이)
2024.11.10 I 조민정 기자
'깜깜이' 코인거래소 심사, 투자자 보호 더 망친다
  • [기자수첩]'깜깜이' 코인거래소 심사, 투자자 보호 더 망친다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가상자산 사업자(VASP) 갱신 심사를 더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깜깜이 심사’는 오히려 가상자산 거래소의 존폐 여부를 불확실하게 만들어 투자자 보호를 더 망치고 있다. 2021년 첫 사업자 신고 이후 3년 만에 진행되고 있는 이번 갱신신고 심사는 이전보다 문턱이 더 높아졌다.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준비해야 할 보험 가입, 준비금 적립 등 요건이 더 까다로워져서다. 이 때문에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 마저 고전 중인 상황이다. 업비트는 갱신신고서를 제출한 지 석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 갱신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은행 계좌와 연결, 원화로 코인을 거래하는 원화거래소인 ‘업비트’가 이런 상황인데 코인만 거래할 수 있는 중소 코인마켓 거래소는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두려움이 큰 상황이다. 가뜩이나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 등 인력과 비용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이미 절반 이상의 중소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이번 갱신신고를 포기한 상황이다.문제는 중소 코인마켓 거래소는 물론 투자자들이 집중된 원화거래소마저 갱신이 불확실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갱신신고 절차를 진행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와 금융감독원은 ‘깜깜이’ 심사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거래소들이 제출한 서류들을 검토해 미진한 부분에 대한 추가 자료 제출을 그 때 그 때 요구할 뿐 진척도나 상황을 공유하지 않는다. 사업자들에게는 서류 제출과 절차에 대한 마감 기한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금융당국의 심사과정에는 기한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어느 날 갑자기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갱신 불승인’을 통보하게 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몫이다. 금융당국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도 만들고 갱신 심사도 까다롭게 하고 있지만, 현재의 방식이라면 투자자를 보호하기는 커녕 오히려 ‘불안’하게 만드는 꼴이다. 가상자산 사업자 갱신 심사의 기준이 무엇이고 언제까지 거래소가 심사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고, 불승인시에는 가상자산에 투자한 투자자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 지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
2024.11.08 I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사업자 갱신 통보 기한은 '깜깜'…업계는 '애간장'
  • 가상자산사업자 갱신 통보 기한은 '깜깜'…업계는 '애간장'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가상자산사업자(VASP·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는 2021년말 시행된 특정금융거래법에 따라 3년마다 라이센스를 갱신해야 하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갱신 신고 의무가 처음 발생했다. 라이센스를 갱신 받지 못하면 가상자산사업자는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갱신 여부 결정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언제쯤 갱신 여부를 결정해줄지 기한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가상자산사업자로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업비트는 10월 6일 가상자산사업자로서의 라이센스가 종료됐다. 다만 사업자가 라이센스 종료 45일 전에 FIU에 갱신 신고서를 냈다면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라이센스가 유지된다고 보고 있다. 사업자가 갱신 신고서를 제출하는 기한은 규정으로 정해져 있지만 금융당국이 사업자에게 갱신 여부를 통보해주는 기한은 별도의 규정이 없다.FIU가 7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매뉴얼을 공개하면서 신고서 제출 후 3개월 이내에 신고 수리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IU 등이 자료 보완을 위해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할 경우엔 자료 제출 기간은 심사 기간에서 빠지게 된다. 그러니 사업자 입장에선 신고서 제출 후 FIU가 언제 갱신 여부를 통보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갱신 심사 신고를 위해 언제까지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지에 대해선 의무사항이 있지만 금융당국에서 언제까지 통보하겠다는 절차적인 기한 등은 없는 상황이라 제도적으로 미비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선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없다 보니 아쉽다”고 덧붙였다. 사업자 입장에선 신고 관련 서류 심사를 받는 곳도 두 곳이다. FIU와 금융감독원. FIU에 신고서를 제출하면 FIU가 심사 위탁기관인 금감원에 심사를 의뢰하고 금감원이 심사를 한 후 FIU에 다시 넘기도록 돼 있다. 금감원은 특금법상 신고 불수리에 해당하는지를 보고, FIU에선 자금세탁방지(AML),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실명 계정 연결 등을 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1호 갱신 심사 대상이 회원 수, 거래액 등에서 1위를 보이고 있는 업비트임에도 예상보다 갱신 심사가 길어지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업비트는 8월말 라이센스 갱신 신고서를 제출했는데 10월 6일 라이센스가 종료된 후 한 달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 갱신 여부를 통보받지 못했다. 업비트는 4조 6000억원 자본금(6월말)을 가진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로 자본금도 튼튼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는 가장 회사가 크고 인원도 많고 자본금도 충분한 회사인데 심사가 오래 걸리면서 다른 사업자들은 벌벌 떨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7월부터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이전보다 살펴봐야 할 내용이 늘어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3년 전 라이센스를 처음 취득할 때 걸렸던 심사 기간보다 늘어났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통과되면서 확인해야 할 자료들이 더 늘어났다”며 “자료 보완 등으로 인해 심사가 늦어진다”고 설명했다.
2024.11.07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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