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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2기 美생산기지, 中서 韓 바꿀 수도 …반사이익 기대"
  • "트럼프2기 美생산기지, 中서 韓 바꿀 수도 …반사이익 기대"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 2.0 정책은 한국이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다질 기회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고관세를 부과한다면 당장의 내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한국으로 바꿀 수 있다.”SC제일은행 모기업 SC(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중화권·북아시아 거시경제 분석 전문가 슈앙 딩(Shuang D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고관세 정책에 따라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수 있고 이에 따라 내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한국으로 바꿀 수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오르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슈앙 딩 SC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가 1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원·달러 환율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정치적 불확실성에 원화 약세…경제성장률 1.6%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딩 수석은 “아시아 통화가 공통으로 약세를 보였는데 그 중 원화가 더 약세를 보인 건 단기적으로 정치적인 불확실성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많아졌고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를 가파르게 이끌었다는 것이다.그는 “단기간에 원·달러 환율이 내릴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다”며 “달러인덱스가 떨어지면 원·달러 환율이 더 빠르게 떨어지고 예상보다 미국 관세정책이 약하다면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설 수 있어 이에 맞춰 원화도 빠르게 돌아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이 1500원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기획재정부·한국은행 전망치보다 낮은 1.6%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1.8%), 한국은행(1.9%)보다 낮고 JP모건(1.3%)보다는 높은 수치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재정·통화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성장률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경기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선 거시경제정책이 중요하다”며 “경제 사이클상 주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재정정책,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단기적인 성장 하방 압력을 극복할 수 있다”고 있다. 이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에서 2.25%로 세 차례 인하하고 재정 당국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내수를 북돋우면 성장률이 1.8%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전망을 낮출만한 요소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도 성장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동화 등에 따른 생산성 개선,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대 등은 인구 감소에 따른 성장 둔화를 상쇄할 요소로 꼽았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슈앙 딩 SC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가 1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원·달러 환율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경제 성장 美 ‘양호’, EU ‘정체’, 中 둔화주요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은 ‘양호한 성장’, 유럽연합(EU) ‘정체’, 중국 ‘성장률 둔화’를 예상했다. 딩 수석은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은 1.8%를 예상한다. 유럽의 성장률 전망(0.8%)보다 높은 수준의 양호한 성장이다”며 “중국 다음으로 EU가 트럼프 관세정책의 타깃이 될 전망인데 EU는 재정준칙이 있어 적자 폭을 늘리는 재정정책을 활용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현재 3.0%에서 연말 1.5%까지 낮춰 경기부양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봤다. 딩 수석은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정부 목표치인 5%보다 낮은 4.5% 성장을 예상했다. 내수가 여전히 취약한 와중에 트럼프 2.0 정책으로 수출이 둔화하고 부동산 경기가 3년 연속 하락해 악재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효과로 중국 GDP 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한다. 중국 정부가 이를 상쇄할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하보다 내수진작 정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연준이 트럼프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상황에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하면 미·중 간 금리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1달러당 7.35위안 미만으로 환율을 안정시키려 하고 있다.딩 수석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안정을 꾀하는 배경으로 “관세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면 다른 나라도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화 약세 정책을 취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수출 경쟁력 확보라는 정책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며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고 중국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정책을 쓰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금융강국 비전을 선포한 후 ‘통화 안정성’이 주요 정책과제가 됐고 위안화가 달러화 대비 큰 폭 약세를 보이는 걸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 3년간 전년대비 10%씩 하락했다. 올해는 10%에서 5%로 하락폭을 축소할 것이다”며 “전체 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서 이로 GDP에 미치는 영향은 마이너스 0.3%포인트 수준이다”고 말했다.
2025.01.15 I 김나경 기자
이권재 오산시장 "'인구 50만, 예산 1조원 시대' 현실이 될 것"
  • 이권재 오산시장 "'인구 50만, 예산 1조원 시대' 현실이 될 것"
  • [오산=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이권재 오산시장은 15일 “민선 8기 취임 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 ‘함께하는 변화, 미래도시 오산’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오색체육센터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주요 시정성과와 올해 비전 및 목표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그는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2023년 11월 세교3 공공택지지구 신규 공급대상지 선정과 GTX-C 오산 연장 확정을 들 수 있다”며 “앞으로 GTX, 수원발KTX 등 미래 광역교통망 전망에 더해 경기남부 반도체클러스터 중심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까지 연계한다면 ‘인구 50만 경제자족도시, 예산 1조원 시대’가 머지않은 미래에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이권재 오산시장이 15일 오산 오색체육세넡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시정 성과와 올해 주요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오산시)민선 8기 오산시는 25개사가 입주하는 가장3일반산단과 4만평 규모 지곡일반산단 배정 등을 통해 기업 유치의 초석을 닦았다. 그 결과 세계적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램리서치 매뉴팩처링과 일본을 대표하는 석유화학·소재 기업 이데미츠 코산 R&D센터,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AMAT) R&D센터 등이 오산에 둥지를 틀게 됐다.시는 현재 유휴지로 남겨진 예비군훈련장에는 첨단산단, AMAT R&D센터 인근에 30만평 규모 첨단테크노밸리를 조성해 도시 자족기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권재 시장은 “앞으로도 경기남부 K-반도체 벨트 중심지, 반도체 소부장 상생협력의 핵심 거점 등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강조해 첨단산업 기업 유치에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도시발전에 비례하는 교통망 확충도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 철도로 단절된 오산시 동서를 연결할 경부선철도 횡단도로가 지난해 말 착공했고, 오산IC 입체화, 원동 및 한전사거리 지하화 등도 관계기관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수원발KTX 오산역 정차 확정을 위해 국토교통부 등에 적극 건의하고 있으며, GTX-C 노선 및 동탄도시철도 트램 조속 착공, 분당선 전철 사전 타당성 통과, 병점광교선 세교3지구 연장 등의 철도 구축사업에도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각종 도시개발에서 시가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오산도시공사도 올해 출범했다. 이 시장은 “도시공사의 설립으로 각종 개발사업의 공공성 확보, 지역맞춤형 개발, 수익창출 및 지역재투자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오산도시공사는 운암뜰 AI시티, 구(舊) 계성제지 부지, 세교1터미널부지, 오산종합운동장 이전 신축 등 오산시의 주요 개발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이권재 시장은 “앞으로 더 속도감 있게, 혁신적으로 시정을 운영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생각하고 적극행정을 펼쳐나가겠다”면서 “오산의 변화와 발전을 바라는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모아주신다면 분명 많은 정책과 사업에서 성공이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01.15 I 황영민 기자
삼성·SK·LG가 작심한 꿈의 ‘유리기판’ 윤곽 나온다
  • 삼성·SK·LG가 작심한 꿈의 ‘유리기판’ 윤곽 나온다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인공지능(AI)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고사양 반도체를 위한 차세대 유리 기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SKC(011790) 등 국내 기업들도 출사표를 낸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윤곽이 드러나면서 차세대 유리 기판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15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 AMD, 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유리 기판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인텔은 유리 기판에 10억달러를 투자해 203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브로드컴 역시 최근 유리 기판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들어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사양 반도체에 걸맞은 기판이 요구되고 있고, 그 중 유리 기판이 첨단 반도체에 대응할 수 있는 ‘꿈의 기판’으로 여겨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억달러(3조3630억원)에서 2034년까지 42억달러(6조1412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때는 기판과 반도체 칩 사이 실리콘 소재의 중간 기판(인터포저)을 넣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판과 반도체를 원활히 연결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실리콘 인터포저는 제조 비용이 비싸고 복잡한 공정으로 생산량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이에 초고성능 반도체 기판(FC-BGA)에 있는 플라스틱 기반의 코어(중심부) 기판 자체를 유리로 대체하는 유리 기판 기술이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유리 기판은 표면이 매끈해 플라스틱 소재보다 회로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열과 휨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리콘 인터포저도 필요 없어 패키징 두께를 25% 줄일 수 있다.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너나 할 것 없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일본 아사히글라스, 미국 특수유리 제조사 코닝, 독일 쇼트 등이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오전(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SK 전시관을 방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내 기업 중에서는 SKC가 가장 앞서 있다. SKC는 지난 2021년 세계 최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유리 기판 합작사 앱솔릭스를 설립했다. 앱솔릭스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세계 최초 유리 기판 양산 공장을 준공했으며,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유리 기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으며 올해 고객사들에 시제품을 공급하고 2027년 이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리 기판 제조를 위한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회사들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도 올해 말부터 구미사업장에서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시제품 양산에 돌입한다.업계 관계자는 “SKC 등 국내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강조하는 건 그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부터 국내 기업들의 유리 기판 사업 윤곽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15 I 공지유 기자
부천고→과학고 전환, 교육청 심의 통과…장관 동의 남아
  • 부천고→과학고 전환, 교육청 심의 통과…장관 동의 남아
  • [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부천시는 부천고등학교의 과학고 전환을 위한 도교육청의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가 통과됐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부천교육지원청, 부천고와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 지정에는 교육부 장관 동의와 교육감 지정·고시 절차만 남았다.조용익(앞줄 왼쪽서 3번째) 부천시장이 2024년 10월 시청 소통마당에서 열린 과학고 설립 시민설명회에서 참가자들과 손피켓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부천시 제공)부천시는 이번 심사에서 신설이 아니라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 방식을 택한 것과 신설 대비 시간과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했다. 또 지역 로봇산업과 연계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전공 트랙을 도입해 첨단분야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문화와 첨단산업 인프라를 동시에 갖춰 문화·예술과 과학을 융합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 가능한 점을 강조했다. 부천시는 과학고 전환을 위해 지역 역량을 모으는 데 힘써 왔다. 시는 2023년 12월 부천시의회·부천교육지원청·부천고와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고 온세미코리아·DB하이텍 등 지역 내 주요 반도체 기업과 4개 대학, 지역 특화산업 5대 연구개발(R&D)기관, 경기예술고와 각각 교육과정에 필요한 과학·문화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번 심의 통과로 과학고 설립을 위해 또 한 걸음 나아갔다”며 “부천시에 과학고가 지정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1.15 I 이종일 기자
"반도체·배터리 업계 고충 듣겠다"…민주당, 포럼 발족
  • "반도체·배터리 업계 고충 듣겠다"…민주당, 포럼 발족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국회 포럼을 발족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을 맡은 이언주 의원이 직접 이 포럼을 이끈다. 이 의원은 당내 기구가 아닌 국회 포럼을 통해 첨단산업 관계자들의 고충을 듣겠다고 밝혔다. 15일 민주당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첨단 전략산업·에너지 포럼’ 발족식을 열었다. 이 포럼은 반도체 외 배터리, 인공지능(AI), 전기차, 바이오, 에너지 등 6대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정책과 입법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좌장은 이언주 의원으로 십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함께 하기로 했다. 6선 조정식 의원, 5선 정성호 의원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의원 모두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이들이다. 포럼 개회사에서 이언주 의원은 한국 첨단산업이 처한 현실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산업 상황은 양극화가 아니라 공동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부가가치 산업은 미국 등 현지 투자를 강요당하면서 국내 기반이 약해지고 있고, 저가 산업은 중국의 과잉공급된 제품으로 밀어내기를 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당내 미래경제성장위원회에서 스터디를 하고 있지만, 당 기구라는 한계 탓에 업계와 협력하는 데 한계를 절감했다”면서 “반도체 뿐만 아니라 에너지 등 여러 산업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이번 포럼을 발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도 축사를 통해 “의례적인 국회 포럼이나 토론회로 여기지 말고 현안과 애로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해달라”면서 “입법과 예산을 담당하고 있는 국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포럼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정성호 의원(사진 왼쪽)과 이언주 의원(사진 오른쪽)반도체 등 첨단산업 진흥과 관련된 법안은 국민의힘에서도 여럿 나온 상태다. 두 당은 경쟁하듯 반도체특별법 등을 내놓고 있다. 최근 김상훈 국민의히 정책위의장은 이들 법 통과를 위해 민주당과 협조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특히 ‘미래 먹거리 4법’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래 먹거리 4법은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혁신성장을 위한 특별법(반도체 특별법) △국가기간전력망확충 특별법(전력망확충 특별법)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고준위 방폐장법) △해상풍력 계획입지 및 산업육성에 관한 특별법(해상풍력 특별법) 등이다. 현재 이들 법안 모두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 계류돼 있다. 한편 민주당은 다음달 반도체 산업 진흥을 위한 디베이트(토론)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노동계 관계자들을 불러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주 52시간 예외)’ 문제를 비롯한 여러 현안에 대한 토론을 한다. 민주당은 이 토론 내용을 참조해 반도체 진흥과 관련된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025.01.15 I 김유성 기자
젠슨 황이 도발한 양자기술, 韓, 반도체 강점 내세우면 희망있다
  • 젠슨 황이 도발한 양자기술, 韓, 반도체 강점 내세우면 희망있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IYQ)’이자, 양자역학의 주요 이론이 발표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하기까지 2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 때 혼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자기술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양자기술은 이제 물리학자의 실험실을 넘어 컴퓨터공학자들의 연구실과 기업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으며, 향후 5~10년이 양자기술의 대중화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아인슈타인도 수긍하기 어려웠던 양자중첩과 양자얽힘양자역학의 근간을 이루는 두 가지 중요한 이론이 발표된 해는 1925년이지만, 우리에게 더 익숙한 것은 아인슈타인과 닐스 보어 사이의 논쟁이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행렬역학’을 제안하고, 에르빈 슈뢰딩거가 ‘슈뢰딩거 방정식’을 완성한 것은 100년 전인 1925년이다. 이 두 이론은 양자역학의 수학적 기초를 마련하고 미시 세계의 현상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양자역학의 본질을 둘러싼 아인슈타인과 닐스 보어 간의 논쟁은 그 이후에 벌어졌다. 이 논쟁은 1927년 제5차 솔베이 회의에서 시작돼 아인슈타인의 생애 말년인 1955년까지 이어졌다.양자 세계에서는 입자가 동시에 여러 상태를 가질 수 있으며, 관측되기 전까지 확률적 상태로만 존재하는 ‘양자중첩’이라는 특성이 있다. 이에 대해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며 양자역학의 확률적 해석에 의구심을 표명했다. 또한, 입자가 연결되어 같은 성질을 공유하는 ‘양자 얽힘’에 대해서는 이를 ‘유령 같은 원격 작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현재 양자중첩과 양자얽힘 원리를 활용한 양자컴퓨터, 양자암호통신, 양자센싱 등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자연 현상을 관찰해 법칙을 세우는 물리학의 관점에서 닐스 보어의 승리로 평가할 수 있다.IBM의 초전도 물질 기반 양자컴퓨터. 칩과 케이블을 -273도까지 냉각시켜야 한다. 사진=IBM◇젠슨 황도 2진법…순식간에 단번에 계산하는 양자컴퓨팅양자컴퓨터는 물질의 기본 단위인 원자와 그를 둘러싼 전자의 속성을 파악해 파동성과 입자의 이중성을 활용하는 것으로, 기존의 컴퓨터 정보 처리 방식과 다르다.현재의 컴퓨터는 0과 1을 사용해 하나하나 계산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1비트(BIT)는 0과 1, 2비트는 00, 01, 10, 11과 같이 표현된다. 4비트는 2의 4승=8개, 8비트는 2의8승=256개 이런 식이다. 이 비트는 컴퓨터의 ‘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사양을 나타내며, 해당 CPU가 처리할 수 있는 연산의 수를 의미한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병렬처리를 통해 CPU보다 대규모 연산을 더 빠르게 처리하지만, 두 장치 모두 2진법을 기반으로 작동한다.반면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하여,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큐비트(QUBIT)를 사용해 계산을 순식간에 처리한다. 여러 큐비트를 양자얽힘으로 연결하면 계산 속도가 급격히 향상된다. 구글은 지난달 차세대 양자칩 ‘윌로우’를 공개하며, “현재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가 10자년 걸릴 계산을 5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10자년은 10의 24제곱, 즉 우주의 나이를 초과하는 엄청난 시간을 의미한다.이는 양자기술이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현존하는 AI 반도체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에게는 껄끄러운 주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양자컴퓨터는 25억 개의 GPU를 대체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지난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제4차 K-퀀텀 스퀘어 미팅’에서 정윤채 한미양자기술협력센터 센터장은 “양자컴퓨터와 슈퍼컴퓨터, 인공지능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주목할 만한 도전 과제”라며, “양자컴퓨터를 슈퍼컴퓨터의 가속기로 활용해 다양한 과학적 개선을 이루자는 시도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온큐의 원자이온 기반 양자컴퓨터. 전기장으로 만든 그릇에 원자이온을 담아 활용하는 방식. 사진=이데일리 DB◇자주적인 양자기술, 반도체·통신 강점에 희망 있다양자칩이 널리 사용되는 시대가 오면 현재의 비트 기반 국방 전산체계가 무력화될 가능성도 있어 자주적인 양자기술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양자기술력은 미국, EU, 중국에 비해 아직 부족하다. IBM은 이미 1000큐비트 컴퓨터를 개발했으며, 올해 1400큐비트 컴퓨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반면, 한국은 정부 주도로 올해부터 1000큐비트급 양자컴퓨터 개발을 시작했고, 2032년까지 양자컴퓨터, 양자인터넷, 양자 센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한 양자기술 업체 관계자는 “삼성종합기술원이 양자컴퓨터 개발을 시도했지만 중단됐다”며, “대기업의 참여 없이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같은 정부출연연구원만 중심이 되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대만이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아 AI 서버의 90%를 생산하는 중요한 국가로 급부상한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도 양자컴퓨터의 뇌에 해당하는 큐비트뿐 아니라 양자 부품, 장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양자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 공급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현철 노르마 대표는 “리게티컴퓨팅이나 아이온큐는 큐비트에 집중하지만, 고객들은 몇 큐비트냐보다 이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따라서 우리는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반도체 시스템은 전력과 정확도 측면에서 한계에 부딪혔으며, 대한민국의 반도체 생산 및 설계, 광통신 분야 강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르마는 초전도체 기반 양자컴퓨터 ‘큐리온’의 24큐비트 모델을 발표할 예정이다.한국양자정보학회 한상욱 회장은 “양자기술이 산업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학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재 회원 수는 500~600명으로 대부분 물리학 전문가들이다. 실질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대기업 C레벨 인사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01.15 I 김현아 기자
“중국에 반도체 그만 팔아라”…美, 새 규제로 삼성 등 압박
  • “중국에 반도체 그만 팔아라”…美, 새 규제로 삼성 등 압박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가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규제를 이르면 15일(현지시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14일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소식통들에 따르면 해당 규제 초안은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또는 16㎚ 이하 수준의 모든 반도체에 대한 판매를 제한, 중국 및 기타 국가에 판매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14~16㎚ 이하라는 기준은 기존 수출통제 대상인 첨단 반도체보다 더 많은 반도체를 포함한다. 하지만 승인된 고객과 관련된 반도체 설계이거나 300억개 미만 트랜지스터를 포함하는 반도체, 신뢰 받는 기업에서 패키징된 경우 등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해당 규제의 목적이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고객을 보다 신중하게 검토하고, 고객에 대한 실사를 강화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제조한 반도체가 미국 정부의 제재 목록에 올라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제품에서 발견된 것이 해당 규제가 마련된 배경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TSMC의 반도체가 화웨이 제품에서 발견된 이후 상무부는 TSMC에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7㎚ 이하 반도체를 제조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규제는 지난 13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반도체 규제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약 20개 ‘동맹국 및 파트너’들에 대해서는 미국 기술이 포함된 인공지능(AI)용 반도체 판매에 제약을 두지 않으나 나머지 대다수 국가에는 한도를 설정하는 신규 수출통제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첨단 반도체를 우회로를 통해 확보하고 있어 이를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수출통제는 전략경쟁 상대인 중국으로 직접 가는 AI 반도체를 차단하는 기존 수출 통제에 더해, 중국이 동남아, 중동 등의 제3국에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AI 역량을 키우거나, 제3국이 보유한 미국산 AI 반도체를 수입하는 등의 ‘우회로’를 제거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됐다.
2025.01.15 I 김윤지 기자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돼야 바닥권 돌파”
  •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돼야 바닥권 돌파”[센터장의 뷰]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 2600선 아래에서의 반등은 박스권 하단에서 생기는 자연 반등입니다. 궁극적으로 추세 상승을 위해서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대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증시 향방이 정해질 것입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현대차증권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이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은 최근 현대차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한국 증시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노 센터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탄핵 정국에 코스피가 12월에 한 번 더 빠졌다”며 “올해 들어서는 코스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낙폭 과다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매력으로 오른 것이라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 2350선에서 2500선까지는 언제든지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박스권”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43일 만이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노 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 펀더멘탈이 확실한 회사가 SK하이닉스(000660)인데, 현재 주가가 20만원대 안팎에서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가능성은 적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경우 국내 기업 타격이 클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트럼프 취임 후 미국 관세정책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코스피가 조정을 거치고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에 따라 박스권 하단이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도주로는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을 꼽았다. 이 외 바이오주와 방산주, 조선주 등이 유망할 것으로 봤다. 노 센터장은 “AI 반도체가 여전히 유망하나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서플라이 체인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 한국의 AI 반도체 관련 기업은 많지가 않다”며 “AI가 이제는 실생활에 침투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로보틱스 관련 기업들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자의 경우 올해도 미국 증시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노 센터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집권 초기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미국 중심의 정책들을 쏟아낼 것”이라며 “펀더멘탈이 확실히 보이는 기업 조정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노 센터장은 올해 리서치센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기업 분석을 강화할 방침이다. 노 센터장은 “이제는 연구원들이 국내 기업만 분석해서는 경쟁력이 없다”며 “글로벌 기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연구원들이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어 해외 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와 다르게 현대차증권은 기존에도 해외 탐방을 진행하고 있었고 올해는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인력 보강 등 리서치센터 질을 높여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1.15 I 박정수 기자
“트럼프 2기, 아시아 6개국 ‘차이나 플러스’ 역할 노린다”
  • “트럼프 2기, 아시아 6개국 ‘차이나 플러스’ 역할 노린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미국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아시아 주요 6개국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트럼프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고관세 정책, 중국 우회수출 규제에 대해 우려가 있는 가운데, ‘차이나 플러스(China+)’ 생산·투자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미국 신정부 출범 계기 아시아 주요국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의 주요 교역국인 아시아 6개국의 산업 현황과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를 분석했다.(자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인도·일본 등 아시아 6개국은 미국 신정부의 보편관세 부과 여부에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다. 각국의 대(對)미 수출 의존도가 높음에 따라 경제적 영향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이 제3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하는 이른바 ‘우회수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난 동남아와 인도는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다만 각국은 이러한 도전 속에서도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베트남은 엔비디아와의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센터 설립, 스페이스엑스 (SpaceX)와의 위성통신 개발 협력 등 첨단 산업 분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기술 협력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공급망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현지 부품 사용 기업에 대한 관세 혜택 확대로 현지 진출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인도네시아는 청정에너지 분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은 디지털 경제의 지역 허브를 목표로 클라우드, AI 등 첨단 기술 도입을 가속하고 있어 디지털 전환 관련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인도는 보편관세 부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신정부의 출범을 기회로 평가한다. 특히 중국의 뒤를 이어 글로벌 제조업의 새로운 허브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조기 정상회담 추진과 외교적 해법 모색을 도모하고 있다. 동시에 도요타 등 주요 기업들은 모니터링 강화와 신중한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아시아 시장의 변화는 우리 기업에 새로운 진출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현지 기술 협력 강화 및 가치사슬 참여 확대, 신성장 분야 선제적 진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시장 정보 제공부터 현지 네트워크 구축까지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2025.01.15 I 김은경 기자
제재 vs 제재…중국, 미국 7개 기업 ‘불법 기업’ 지목
  • 제재 vs 제재…중국, 미국 7개 기업 ‘불법 기업’ 지목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대만 무기 판매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을 제재했다. 이달초 미국의 방산기업 대상으로 수출을 통제한 것에 이어 추가 조치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중국 상무부는 지난 14일 대만 무기 판매에 관여한 미국 기업 7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추가했다고 15일 밝혔다.이번에 추가된 기업은 인터코스탈 일렉트로닉스와 시스템스터디스&시뮬레이션, 아이언마운틴 솔루션즈, 어플라이드테크놀로지스그룹, 액시언트. 안두릴인더스트리, 마리타임택티컬시스템즈 등이다.이들 기업은 중국 관련 수입 또는 수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금지되고 중국에 대한 새로운 투자도 할 수 없다. 해당 기업의 고위 임원은 중국 입국이 금지되고 취업 허가와 방문 또는 거주 자격이 취소된다.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이 대만 지역에 무기를 자주 판매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번에 제재한 기업들은 중국 반대에도 대만 무기 판매에 참여하고 군사 기술 협력에 참여해 중국의 주권·안보·이익을 심각하게 해쳤으며 이에 관련 법률·규정에 따라 불법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전했다.중국 상무부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이 중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소수의 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법을 준수하는 곳은 걱정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중국 상무부는 이달 2일에도 록히드마틴, 제너럴다이내믹스, 레이시온 미사일&디펜스, 보잉 디펜스 스페이스&시큐리티 등 28개 미국 방산기업을 상대로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실시한 바 있다. 여기에 추가로 미국 기업을 제재하면서 미국 견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미국 또한 중국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3일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나섰다.
2025.01.15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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