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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첫 공개 신약 전략...“ADC·다중항체 쌍두마차, 연간 40% 성장”
-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068270)의 신약개발 성장 전략 핵심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로 확인됐다. 2028년까지 신규 및 듀얼 페이로드를 적용한 ADC 파이프라인 9개, 다중항체 4개 등 총 13개 신약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프란시스 호텔 메인트랙에서 셀트리온은 신약 파이프라인과 임상개발 전략을 최초 공개했다. 이날 발표는 서진석 경영사업부 대표가 맡았고, 서 회장은 질의응답을 맡아 세션을 진행했다.서 대표는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 파이프라인 구축 계획을 1년 앞당겨 달성했다.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능력을 대외적으로 충분히 입증했다”며 “셀트리온은 그동안 축적해 온 항체 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 신약 개발이 향후 셀트리온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ADC 핵심, 신규 페이로드·듀얼 페이로드 주목이날 셀트리온이 공개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에 따르면 ADC 신약 CT-P70, CT-P71, CT-P73과 다중항체 신약 CT-P72는 올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ADC 신약 2건, 다중항체 신약 2건, 2027년에는 ADC 신약 3건, 2028년 ADC 신약 1건, 다중항체 신약 1건의 IND 제출을 추진한다.서 대표는 “차세대 신약 개발이 본격화한 지 2년만인 올해 4개 신약 후보물질이 순차적으로 임상에 돌입할 예정으로 매년 새로운 신약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선두 후보물질은 비임상부터 남다른 개발 속력과 성과를 보이고 있어 셀트리온의 글로벌 신약기업 도약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신약 파이프라인 공개 등으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잡힌 비즈니스 미팅이 2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의 투자와 공동개발 계약도 대부분 ADC와 이중 및 다중항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2년 미국 이중항체 개발사 Abpro에 200만 달러, 국내 ADC 신약개발기업 피노바이오에 20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에는 국내 다중항체 개발 기업 싸이런테라퓨틱스에 22억6500만원을 투자했다.특히 셀트리온은 ADC 파이프라인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동 개발한 신규 페이로드 ‘PBX-7016’을 활용한다. 서 대표는 “PBX-7016은 개발 과정에서 낮은 독성과 높은 종양 성장 억제(TGI) 효과를 나타낸다”며 “해당 플랫폼을 통해 동일 기전 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효과가 기대되는 ‘베스트인 클래스(best-in-class)’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향후 다른 파이프라인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이중특이적 ADC와 페이로드를 조합한 듀얼 페이로드 ADC도 개발을 추진한다. 서 대표는 “항체의 경우 셀트리온 자체적으로 해도 문제가 없다. 새로운 타깃 발굴할 때 복잡한 단백질을 제외하고는 자체 개발이 가능하다”며 “링커와 페이로드는 국내 기업과 컬래버를 하고 있고, 듀얼 페이로드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셀트리온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옵션으로 떠오르는 다중항체 치료제 개발에도 나선다.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거나 특정 조건에서만 활성화되는 다중특이항체와 면역항암 다중특이항체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현재 회사는 종양 표적 외 독성(on-target off-tumor) 개선을 입증한 다중항체 항암신약 ‘CT-P72’ 등을 개발하고 있다.서 회장도 “셀트리온은 자체 확보한 신약 개발 플랫폼은 ADC, 이중 및 삼중항체”라며 “오래전부터 ADC를 시작했고, 최근 전임상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셀트리온이 올해 발표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2029년 정도에 상업화 단계까지 갈 것이다. 내년 이후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비율은 6대4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오른쪽)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가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신약 파이프라인 4개 중 1개 성공 원해, 매년 40% 성장 가능”서 회장은 서 대표의 발표 세션이 끝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매년 40% 성장을 자신했다. 연구개발(R&D) 프로그램과 ADC에 대한 질의에 그는 “ADC와 이중 및 삼중항체는 우리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더 성공 확률이 높으냐가 중요하다”며 “임상 개발을 할 때 나와 셀트리온 과학자들이 같이한다. 젊은 과학자들이 최선을 다하지만, 신약은 실패할 확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서 회장은 모든 신약 개발 과정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의 신약개발 성공 확률이 타사보다 더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그는 “회사가 20년 정도 되다보니 직원들이 유능한 과학자가 됐다. 기대해도 괜찮다”며 “셀트리온은 2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2조3000억원 규모 치료제를 판매했다. 작년에는 3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5조원 정도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2년 뒤부터는 해마다 40%씩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신약 개발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개발 중단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많은 환자들이 합리적 가격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바이오시밀러는 물론 다양한 신약 개발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빠르게 확대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회사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 탈바꿈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고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비만약 삼국지]최인영 한미약품 센터장 “세상에 없는 게임체인저로 비만약 판도 바꿀 것”④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일각에서는 비만치료제 개발이 늦었다는 이유로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후발주자인 일라이릴리가 비만약 판도 변화를 이끌었듯이 한미약품은 빅파마가 가지지 못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게임체인저를 준비하고 있다. 복수의 파이프라인으로 비만약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다.”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사진=한미약품)10일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한미약품의 성공을 자신했다. 독자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회 요소가 분명히 존재하고, 현재 비만치료제의 약점을 상쇄 및 보완한 게임체인저 약물 전략이 먹혀들 것이란 설명이다.그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치료제가 획기적인 체중감량 효과를 확보해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했지만, 초고도 비만 환자 증가로 다양한 미충족 의학적 수요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비만 환자가 비만치료제 처방을 중단하는 이유는 부담스러운 가격과 부작용 때문”이라며 “식욕 조절이 주요 작용기전인 비만치료제는 위장관계 부작용과 근육 손실이 필연적으로 일어난다”고 말했다.식욕을 억제하는 GLP-1 기전으로만 접근하면 체중 감소와 함께 근육 감소가 필수적인데, 이중, 삼중작용제가 상대적으로 근육량 감소폭이 작다는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먼저 블록버스터 약물로 올라섰지만, 일라이릴리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에 시장을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젭바운드는 GLP-1/GIP 이중작용제로 위고비 대비 근육량 감소를 완화하면서도 가장 많은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낸다.한미약품(128940) 비만치료제 전략도 이런 미충족 의학적 수요 극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 센터장은 “한미약품은 한국인 맞춤형 GLP-1 비만치료제와 글로벌 고도비만 환자를 위한 베스트인 클래스(Best-in-class) 치료제, 체중 감량시 나타나는 근육 손실을 방지하는 게임체인저 치료제 등을 단계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맞춤 치료제는 에페글레나타이드로,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인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치료제로 국내에서 글로벌 제약사 치료제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무엇보다 가장 주목을 받는 한미약품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삼중작용제 ‘HM15275’와 근육량을 감소가 아닌 오히려 늘려주는 게임체인저 ‘HM17321’이다. HM15275는 글로벌 고도비만 환자 시장을 겨냥한 GLP-1+GIP+ 글루카곤(GCG) 삼중작용제다. 올해 상반기 1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비임상연구에서 위고비 및 젭바운드보다 강력한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근육 감소량 최소화를 확인했다.최 센터장은 “비만치료제 미래 시장은 근육 감소량을 줄이는 것이 아닌 아예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작용기전 물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빅파마들도 이러한 전략을 수립 및 추진하고 있지만, 한미약품 비만치료제 신약 경쟁력이 더 우수하다고도 했다. 그는 “일라이릴리나 노보노디스크가 현재 임상에서 하는 전략들은 기존 근감소증 치료제로 쓰던 약물을 GLP-1과 병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들 근감소증 치료제(마이오스타틴 항체)는 선행된 근감소증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대부분 항체 기반 형태를 가지다 보니 분자량이 매우 크고, 동물세포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생산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따라서 한미약품은 기존 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 수용체를 타깃, 지방만 선택적으로 감량하면서 동시에 근육은 증가시키는 HM17321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있다. HM17321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국비만학회에서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 등 양적·질적 개선 효능과 차별화된 개발 전략을 확인한 비임상 연구 결과 2건을 포스터로 발표해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HM17321은 한미약품 내재화된 기술을 총망라한 파이프라인이다. R&D 센터에 내재화된 최첨단 인공지능 및 구조 모델링 기술을 활용했다. 단독요법으로도 비만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에서도 양적·질적으로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기존 치료제 대비 가격경쟁력도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최 센터장은 “HM17321은 완전히 새로운 작용기전 물질로 비만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받은 근육 감소가 아닌, 증가시키면서도 지방은 줄여주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한미는 기존 비만치료제의 미충족 수요를 철저히 분석함은 물론, 사이언스 기반의 후보물질 발굴 및 설계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비임상 연구에서 근육 증가와 위고비 수준의 체중 감소 효능이 입증된 HM17321은 미래 비만치료제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비만약 삼국지]주춤하는 노보·맹추격 릴리·차별화 K바이오②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덴마크의 대들보로 주목받던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약 왕좌’를 위협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후속 의약품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다.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체중감량 효과가 낮다는 결과가 발표된 날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20% 이상 폭락했다.시장 기대치보다 2.3%포인트(p) 낮은 체중감소율이 하루 만에 시가총액 1250억 달러(180조원)를 증발시켜버릴 정도로 글로벌 비만약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체중감량 효과로 승부수를 보기 어렵다면 다른 ‘한 방’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보 노디스크가 ‘약으로 빼는 몸무게’ 시장을 활짝 열 수 있었던 것은 적은 부작용에도 경쟁사 대비 우월한 체중감량 효과를 보여준 덕분이었다. 하지만 비만약 시장 개화 5년차를 맞은 지금은 비만약을 찾는 사람들의 요구사항이 다양해지고 있다.삭센다에 이어 위고비까지 2연속 성공을 거둔 ‘전통강호’ 노보 노디스크가 주춤하는 틈을 타 유력한 경쟁자 일라이 릴리는 삼중작용제와 저분자화합물로 시장 석권을 노린다. 아직까지 3군으로 분류됐던 신흥세력도 자사만의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비만약 개발 경쟁은 전통강호와 도전자, 신흥세력의 삼파전이 되어가는 양상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비만약 개발 전략, 단기 효과냐 장기 편의성이냐지난해 12월 노보 노디스크는 ‘카그리세마’(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카그릴린타이드)가 임상 3상에서 22.7%의 체중감소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카그리세마의 체중감소율이 25%일 것으로 예상해 왔기에 이날 단숨에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20% 떨어졌다.상용화된 GLP-1 비만약 중 가장 체중감소율이 높은 의약품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로 22%에 달한다. 2023년 글로벌 매출이 45억 달러(6조원)에 달했던 위고비는 체중감소율이 평균 15%다. 현재 임상 3상 중인 일라이 릴리의 후속 비만약 레타트루타이드의 체중감소율은 2상에서 24.2%를 기록했다.체중감소율을 높이기 위해 제약사들이 찾아낸 카드는 ‘복합작용제’다. GLP-1뿐만 아니라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여러 호르몬 수용체를 함께 타깃하는 것이다.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높은 체중감소율을 보인 것도 GLP-1과 GIP 수용체에 함께 작용하는 2중 호르몬 작용제였기 때문이다. 후속약인 레타트루타이드는 GIP·GLP-1·GCG 수용체 3개에 동시에 작용해 체중감소율을 더 높였다. 레타트루타이드가 높은 체중감량 효과를 입증하면서 이미 시장은 GLP-1 단일작용제에서 다중작용제로 빠르게 전환하며 새 국면을 맞고 있다.국내는 한미약품(128940)과 디앤디파마텍(347850)이 GIP·GLP-1·GCG 삼중작용제를 개발 중이다. 각 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작용비율에 따라 체중감소율 및 부작용이 달라질 수 있어 같은 삼중작용제라 하더라도 효능과 안전성은 천차만별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의 HM15275는 비임상에서 위고비, 젭바운드보다 높은 체중감량효과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체중감소율이라는 정공법 대신 장기복약 편의성에서 개선점을 보여 시장을 설득할 수도 있다. 화이자, 암젠은 물론 국내 바이오벤처들은 단기효과보다는 장기복약 편의성을 개선해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을 찾아 나섰다. 생산단가를 낮춰 한 달에 70만~80만원에 달하는 환자 부담 가격(위고비)을 내리거나, 주사가 아닌 치료대안을 내거나, 장기복약을 위해 GLP-1 계열 비만약의 알려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식이다.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이에 대해 “현재 비만약들은 근본치료제가 아니라 질병조절제이기 때문에 다른 만성질환 치료제들처럼 오래 복약할 수밖에 없다”며 “환자 입장에서 볼 때 결국 비만약은 장기복약 편의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다양한 기전과 제형 개발이 활발한 것은 그만큼 비만약 시장의 잠재성이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모닝스타·피치북은 오는 2031년까지 글로벌 비만약 시장 규모는 2000억 달러(29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최인영 센터장은 “최근 연구에서 GLP-1 계열 비만약이 수면무호흡증,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비만약 시장 전망치는 조사기관마다, 조사시점마다 매번 더 성장하고 있다”며 “아울러 비만약 시장은 규모도 크지만 환자의 연령과 성별 등에 따라 원하는 것이 다르고 세분화돼 있어 플레이어들이 차별화 요소를 찾는다면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면서 시장을 나눠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장기 발휘’ K바이오, 장기복약 편의성으로 승부위고비가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매일 1회였던 투약주기를 1주 1회로 늘리면서였다. 이제 시장은 투약주기를 1·3·6개월로 늘린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주목한다. 월 1회 이상의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는 암젠의 ‘마리타이드’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인벤티지랩(389470)이 세마글루타이드의 투약주기를 6개월~1년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나섰다. 인벤티지랩은 이미 동물의약품에서 1개월짜리 주사제를 1년 지속형 장기주사제로 만들어 기술수출한 경험이 있다. GLP-1 기반 신약개발에 전문성이 있는 디앤디파마텍 역시 GLP-1·GIP·GCG 수용체를 동시 타깃하는 삼중작용제 DD15를 통해 투여주기를 늘린 비만약 임상 1상에 돌입했다.이처럼 후발주자들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 GLP-1 비만약을 접목시켜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중이다. 올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는 한미약품의 HM17321은 GLP-1 비만약의 가장 큰 한계 중 하나인 근육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포커스를 뒀다. HM17321는 오히려 비만약 복약을 통한 체중 감량시 근육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비만치료제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패치 기술로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여러 화장품을 히트시킨 경험이 있는 라파스(214260)는 이를 비만약에도 적용시키려 한다.화이자는 저분자화합물 신약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저분자화합물 기반의 GLP-1 수용체 작용제 ‘다누글리프론’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일동제약(249420)의 자회사인 유노비아, 한미약품 등이 저분자화합물 GLP-1 수용체를 활용한 비만약을 개발하고 있다. 유노비아는 지난해 ID110521156의 임상 1상에 진입, 국내에서 저분자화합물 기반 비만약을 개발하는 회사로는 가장 진도가 빠르다. 저분자화합물 비만약은 펩타이드 성분 비만약에 비해 단기 효과는 떨어질 수 있지만 생산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확실한 장점을 갖는다.이재준 유노비아 대표는 “저분자화합물 합성신약 개발에 특화된 역량을 가진 일동제약의 강점을 비만약 개발에도 적용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펩타이드 주사제로 원하는 체중을 만들고 저분자화합물 기반 경구약으로 이상 체중을 유지하면서 근육감소를 최소화하고 전반적인 노화를 늦추는 방안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비만약 삼국지]비만치료제 3파전...최후 승자는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외 기업들의 시장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릴리가 2강을 형성한 가운데 화이자, 암젠 등 글로벌 빅파마와 혁신 기술을 적용한 K바이오 등이 맹추격 중이다. 크게 3파전 형국인데, 향후 비만치료제 시장 주도권은 다중작용제와 편의성을 선점한 기업이 석권할 전망이다.(그래픽=김일환 기자)10일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올해 매출 85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라이릴리가 2023년 출시한 젭바운드의 올해 매출은 5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을 노보노디스크가 64~65%, 일라이릴리가 32~33%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매년 고성장해 2031년 2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인데,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양강 체제가 지속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화이자와 베링거인겔하임 등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섰고, 경구용 및 장기지속형 신기술을 장착한 국내 기업들도 후발주자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경쟁상황을 들여다보면 시장을 장악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후발주자군인 화이자와 국내 기업들의 장단점이 뚜렷하다. 먼저 노보노디스크는 GLP-1 단일작용 비만치료제를 가장 먼저 상용화해 시장을 장악했지만, 복합작용제 트렌드에 뒤처졌다는 평가다. 반면 일라이릴리는 노보노디스크보다 늦게 뛰어들었지만, 이중작용제로 경쟁력 측면에서 노보노디스크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들이 2028년 비만치료제 1위 제품으로 젭바운드를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전문가들은 향후 비만치료제 시장은 이중·삼중작용제가 장악할 것으로 내다본다. 단순히 포만감을 줘 식욕을 억제하는 GLP-1 단일작용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다. 실제 젭바운드는 GLP-1에 GIP(위 억제성 폴리펩타이드)를 더한 이중작용제로 부작용이 덜하고 체중 감소율은 23%에 달한다. 위고비(14.9%)를 압도하는 약효다. 노보노디스크 역시 이중작용제 개발에 나섰지만, 임상 3상에서 체중감소율이 목표치(25%)에 못미쳤다.특히 양강 기업들의 주력 제품은 모두 1주 1회 주사 방식인데, 투약 주기를 늘린 장기지속형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반면 펩트론(087010), 인벤티지랩(389470) 등 국내 기업들은 혁신 기술로 불리는 장기지속형 기술을 확보해 3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각각 일라이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 선택을 받아 공동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GLP-1+GIP+GCG(글루카곤)의 삼중작용제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근육을 증가시키면서도 젭바운드 이상으로 체중을 감소시키는 세상에 없는 게임체인저 신약을 개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최인영 한미약품(128940) R&D 센터장은 “비만치료제 미래는 GLP-1 단일제가 아닌 이중 및 삼중작용제를 개발하는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다. 노보노디스크보다 일라이릴리가 더 유리한 이유”라며 “복합제는 GLP-1 단일제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줄이고, 체중감소율을 높일수 있는 기전이다. 여기에 장기지속형과 경구용 등 편의성을 추가한 제품들이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역대급 성장 지속, 매출 10조 달성 조건은 M&A”
-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역대급 성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며, 5공장 완공과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매년 매출 성장세가 20% 규모로 성장하고 있지만, 매출 10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의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볼룸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프란시스 호텔 메인 행사장 그랜드볼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메인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발표에 나선 존림 대표는 “2024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E를 통해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해 냈다”며 “2025년에도 5공장 준공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개시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4E(Excellence)’ 기반 생산능력,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등 3대축 확장을 통한 톱티어 바이오 회사로의 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4E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정한 임직원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고객만족(Customer Excellence) △우수한 운영 효율(Operational Excellence) △최고 품질(Quality Excellence) △뛰어난 임직원 역량(People Excellence)을 뜻한다.◇5공장 완공, ADC 2월부터 생산 스타트존림 대표는 “2024년 수주 금액이 5조원을 돌파했고, 이에 따른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도 176억 달러(15일 기준)를 넘어섰다”며 “2024년 연 매출액도 전년 대비 15~20% 증가할 전망으로 이는 상장 연도인 2016년 매출(2946억원)의 약 15배에 달하는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쟁사를 보면 성장이 빠르지 않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이후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우리가 성장한다는 것은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시장이 계속 커지면서 선제적인 생산시설 확장에도 나섰다. 2023년 4월 착공한 18만ℓ 규모 5공장이 4월 완공된다. 제2 바이오캠퍼스 건설도 2032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6공장 착공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5공장과 동일 규모인 18만ℓ의 생산능력으로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96만4000ℓ로 세계 1위 수준의 ‘초격차’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6공장 증설은 현재 검토 중으로 최종 착공 여부는 이사회 논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올해 2월부터는 지난해 12월 완공한 ADC 전용 생산시설에서 ADC 생산이 본격화된다. 항암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1위 ADC 기업 리가켐바이오(141080)와도 손을 잡았다. 존림 대표는 “리가켐바이오와 계약은 ADC 생산 확장을 위한 것이다. 많은 기업이 ADC를 하고 있고, 협업 중이지만, 한국 기업 중에선 리가켐바이오가 가장 잘한다”며 “한국을 위해 삼성바이오는 ADC 위탁개발생산을 하고 리가켐바이오는 ADC 신약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CDO) 분야에서 지난해 △에스-텐시파이(S-Tensify™) △에스-에이퓨초(S-AfuCHO™) 등을 비롯해 총 5개의 신규 플랫폼 및 솔루션을 선보이며 고객 맞춤형 역량 강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의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볼룸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생산공장 매물 검토 중...“생산시설 건설과 M&A도 필요”삼성바이오로직스는 6공장 등 추가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송도 생산시설 건설과 함께 해외 생산공장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존림 대표는 “추가 생산시설은 단기적으로는 계속 송도 지역에 건설할 예정이다. 아직은 한국에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며 “미국 생산시설 인수를 위해 10개 정도를 들여다봤다. 하지만 많은 공장들이 노후화하고, 생산 위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이어서 오래되고 생산만 가능한 시설은 적합하지 않다. 계속해서 해외 생산시설 매물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포트폴리오 확대 측면에서는 기존의 △항체(mAb) △완제의약품(DP) △메신저리보핵산(mRNA) 분야에서 ADC까지 생산 영역을 넓힌다. 특히 2027년을 목표로 DP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2027년 1분기까지 ADC DP 전용 라인을 마련하고, 2027년 10월에는 아시아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완전히 자동화된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생산설비를 구축해 DP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CDO 부문에서는 ADC뿐만 아니라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같은 신규 모달리티 분야에서도 신속한 공급이 가능한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리적 거점 확대 면에서는 글로벌 상위 20곳을 넘어 40위권 기업까지 수주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일본 도쿄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하는 등 일본 및 아시아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존림 대표는 회사가 지속 성장 중이지만,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려면 M&A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시설을 계속 건설해야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가면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제약사 및 바이오텍 성장이 이어질 것이지만 10%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또 그들 기업이 위탁생산을 100% 맡기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생산시설을 계속 짓는다는 가정하에 M&A를 해야 매출 10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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