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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세쌍둥이 출산, 건강하게 퇴원
  • 분당차병원 세쌍둥이 출산, 건강하게 퇴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에서 세쌍둥이가 태어나 산모와 아기들 모두 건강하게 회복해 퇴원했다. 경기도 성남에 사는 조예나(29)씨는 지난 9월 10일, 임신 34주 만에 첫째 여아(1.9kg), 둘째 여아(2.1kg), 셋째 남아(2.1kg)를 출산했으며 산모는 산후조리까지 마치고 최근 퇴원했다.조씨 부부는 아기를 갖기 위해 2023년 3월, 분당차병원 난임센터를 찾아 신소연 교수의 진료 후, 인공수정 2차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임신 10주 차에 분당차병원 산부인과로 옮겨 이지연 교수의 진료를 받으면서 건강하게 지내왔고, 34주 차 제왕절개를 통해 아기들을 만났다.산부인과 이지연 교수팀은 세쌍둥이 출산을 위해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뒤 제왕절개 수술을 시작했다. 1 대 1 신생아 케어를 위해 소아청소년과 교수진 3명이 수술실에서 대기하며 아기의 출생을 기다렸다. 출생 직후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로 옮겨진 신생아 3명은 소아청소년과 이초애 교수와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팀의 진료로 폐 성숙 치료, 광선 치료 등을 받으며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었다.세쌍둥이 제왕절개 수술 중에는 첫 태아 분만 후 남아있는 태아들의 위치나 순서가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고 많은 양수와 출혈로 수술 시야가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숙련된 산과팀의 수술 참여가 필수적이다. 또한 큰 자궁이 임신부의 주요 혈관과 폐를 눌러서 심폐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수술 중 출혈도 많을 수 있어 산과 마취에 능숙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의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더불어 아기들이 조산아인 동시에 저체중아인 경우도 종종 있어서 출생 직후부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뿐 아니라 간호팀 각 파트의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가 중요하다.산부인과 이지연 교수는 “이번 세쌍둥이 분만에서 의료진들이 합이 잘 맞았고 세 아기 모두 우렁차게 울면서 건강하게 태어나서 기쁘다. 산모가 34주간 외래에 진찰받으러 올 때마다 힘든 내색 없이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오셨다. 특히 임신 후반기에는 앉고 서는 기본적인 동작조차도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생활하기 어렵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놀랍기도 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산모 조씨(29)는 “인공수정 결과, 피검사 수치를 보고 쌍둥이일 수도 있겠다는 예상은 했지만 세쌍둥이라는 소식에 정말 기뻤다. 고위험 임신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분당차병원에서 출산하기로 결정했고 산부인과 이지연 교수님의 세심한 케어로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다. 또한 아기들을 건강하게 잘 돌봐주신 신생아 집중치료실 이초애 교수님과 간호사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분당차병원은 난임센터,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신생아집중치료실, 산후조리원 원스톱 치료가 가능하며 특히 2015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정 신생아집중치료 지역센터를 운영함으로 경기 동남권의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 집중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뒷줄 두번째부터)산부인과 이지연 교수, 김영탁 분당차여성병원장, (앞줄) 소아청소년과 이초애 교수와 조예나씨 부부가 세쌍둥이를 안고 있다.
2024.10.17 I 이순용 기자
"돈 내면 놀이기구 줄 안서도 돼요" 디즈니 '번개패스' 출시
  • "돈 내면 놀이기구 줄 안서도 돼요" 디즈니 '번개패스' 출시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디즈니랜드가 놀이기구에 줄을 서지 않고 이용하는 ‘번개 패스’를 출시했다고 AP통신과 미 CNN 방송 등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기본 입장권에 추가 금액을 내면 긴 대기줄을 이용하지 않고도 바로 탑승할 수 있는 상품이다.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테마파크 디즈니월드의 입구. (사진=AFP)디즈니는 미국 내 테마파크에서 이런 번개 패스를 극히 한정된 수량으로 시범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정식 이름은 ‘번개 레인 프리미어 패스(Lightning Lane Premier Pass)’다.번개 패스는 소수의 방문객만이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날짜와 당일 몰리는 인원에 따라 하루 요금이 다르게 책정된다. 미 CNN에 따르면,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리조트에서는 번개패스를 오는 30일부터 최저 137.39달러(약 18만8천원)부터 최고 478.19달러(약 6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는 오는 23일부터 연말까지 ‘번개패스’를 400달러에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날짜와 수요에 따라 300~400달러대에서 요금을 정할 예정이다.이전에도 디즈니는 일반 입장권보다 더 빨리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30달러대에 판매했지만, 사전에 놀이기구 이용 시간을 앱으로 지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번개 패스’는 언제든지 타고 싶은 놀이기구를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다.디즈니 리조트의 기본 1일 입장권(이용권) 가격이 최저 104∼109달러(약 14만∼15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번개 패스는 최대 4배가 넘는 가격이어서 방문객들이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AP는 전했다.다만 더 많은 돈을 주고 놀이기구를 곧바로 이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테마파크 가격을 추적하는 사이트 마우스세이버스(MouseSavers)의 운영자 돈 먼실은 번개 패스에 대해 “디즈니가 출시하는 모든 새로운 것이 부유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사람들이 기분 나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7 I 김혜선 기자
버스타면 금방인데, 광둥·홍콩·마카오 통합 어디까지 왔나
  • [르포]버스타면 금방인데, 광둥·홍콩·마카오 통합 어디까지 왔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광둥성(웨)과 홍콩(강), 마카오(아오)를 통합 경제권으로 만드는 ‘웨강아오 대만구(이하 웨강아오)’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몽’을 이룰 역점 사업으로 꼽히는 웨강아오는 홍콩의 민주화 운동과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본격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3개 지역의 심리적 거리감을 줄일 교통수단을 확충하는 한편 세제 혜택 등을 통해 민간 차원 움직임을 독려하고 있다.중국 주하이에서 출발해 홍콩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바라본 강주아오 대교.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홍콩 가서 밥 먹자” 하루도 아닌 반나절 생활권최근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와 홍콩, 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해상교량인 강주아오 대교를 찾았다. 강주아오 대교는 2018년 10월 23일 개통해 곧 6주년을 맞는다. 사업비 1200억위안(약 23조원)이 투입됐으며 왕복 6차선, 총연장 55km에 달한다.주하이에서 홍콩으로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강주아오 대교로 진입하는 주하이 도로 통상구에서 표를 산 후 출국 수속을 밟으면 바로 정류장으로 나가 수시 운행하는 버스를 탈 수 있다.버스에 올라타니 강주아오 대교로 진입해 홍콩으로 향했다. 망망대해를 달리다가 6.7km 길이의 해저 터널을 지나니 홍콩 시내가 눈에 들어왔다. 주하이에서 버스를 타고 홍콩에 내리니 약 38분이 소요됐다. 홍콩쪽 통상구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기까지 한 시간도 소요되지 않았다.홍콩으로 들어서니 입국 심사대는 주하이와 마카오에서 출발해 입국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 중 만난 한 한국인 여행객은 “여행 패키지 일정상 페리(배)가 아닌 버스를 타고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이동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며 “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강주아오 대교는 각 지역에서 짐을 나르는 화물차와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5일 강주아오 대교 통행 차량이 2만대로 공식 개통 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며 웨강아오 지역이 생활권 통합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다리가 워낙 긴 탓인지 평일 출근 시간이 지나서인지 대교 통행량은 한산했다.이에 강주아오 대교 시설 관계자는 “주하이항을 통해 입국한 하루 45만명으로 홍콩이 30만명, 마카오 15만명에 달했다”며 “주하이에서 홍콩으로 가려면 배를 타고 1시간 가량이 걸리고 육로는 선전을 통해 통관을 해야 하는데 거의 4시간인데 대교 개통에 따라 이 지역 교통 구도를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기자가 중국 주하이 통상구에서 이미 예매한 버스 표를 출력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주하이와 홍콩, 마카오 교류를 활발하게 하려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주하이와 맞닿은 마카오를 가려면 역시 수속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통상구에서는 신분증을 한번만 제출하면 입국과 출국 수속을 동시에 처리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셀프 수속을 이용하면 15초만에 모든 절차를 마칠 수 있다.차량도 대교에 진입할 때 수속 절차를 한 번만 거치면 모든 검문소에 즉시 내용이 공유돼 추가 검문을 받지 않고 이동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에 화물차가 들어올 때 걸리는 시간은 3분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현지 관계자 설명이다.◇2035년 개발 완료 목표, 경기 침체가 발목 잡나강주아오 대교는 웨강아오 협력을 촉진하는 대표 상징이다. 웨강아오는 2017년 전국인민대표대회 때 처음 공개됐으며 강주아오 대교가 개통한 뒤인 2019년 2월에 중국 국무원이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미국 뉴욕베이, 일본 도쿄베이에 버금가는 지역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시 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중국 경제는 풍랑에서도 더 굳건해졌다”며 “웨강아오 대만구는 선봉에서 활약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6월 30일에는 선전과 중산을 잇는 총연장 24km, 왕복 8차선 해상 대교인 선중통도를 개통하는 등 지역간 교통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중국 주하이 통상구에서 바라본 강주아오와 마카오 일대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주하이 남쪽에 위치해 마카오·홍콩과 더욱 인접한 헝친섬은 심도 협력구로 지정돼 지역간 경제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곳에서는 개인 소득세율을 최고 15%로 제한했는데 이를 통해 경쟁이 치열한 첨단기술 등 분야에서 인재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분야의 기업 유치에도 나서고 있는데 알테쉬(알리·테무·쉬인) 중 한 곳인 쉬인을 비롯해 여러 기업들이 입주했다.협력구 관계자는 “고급 인재 확보를 위해 기업에게는 임대료 혜택을 주고 있으며 마카오에서 개인 물품 등을 사서 헝친에 올 때는 1만2000위안(약 229만원)까지 면세 혜택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중국은 2035년까지 웨강아오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목표지만 노력과 달리 경제 협력이 활발해지기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2019년 홍콩의 민주화 운동이 벌어졌고 2020년부터 확산한 코로나19에 따른 폐쇄 정책으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한 영향이 크다. 최근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위기에 놓이면서 지방에 막대한 인프라 투입도 쉽지 않다.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 원칙에 따라 중국과 홍콩·마카오 교류가 쉽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다. 중국과 홍콩·마카오 지역을 오가려면 입·출국 수속은 물론 휴대폰 로밍이 필요하고 사용하는 화폐 단위도 다르다. 지역적으론 인접하지만 사실상 해외로 갈 때 수준의 준비를 해야 한다.중국 전문가인 데이비드 도드웰 홍콩-APEC 무역정책연구그룹 상임이사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칼럼을 통해 “운전자는 자동차등록증·운전면허증·허가증이 필요하고 3개의 별도 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홍콩 차는 왼쪽, 본토에선 오른쪽으로 운전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3개 지자체 당국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정책도 어긋났는데 지도자들이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제언했다.중국 주하이 헝친섬의 이커머스 상업지구에서 한 전자상거래 기업 관계자가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024.10.15 I 이명철 기자
오세훈 "한강 리버버스 사업, 서두른 측면 있다"
  • 오세훈 "한강 리버버스 사업, 서두른 측면 있다"[2024국감]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한강 리버버스와 관련해 “(절차적으로) 서두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순조롭게 배 건조작업이 진행 중이라 내년 봄에는 사업에 대한 평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오세훈 시장은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한강버스와 관련한 문제 제기에 이 같이 말했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으로, 친환경 선박 8대를 도입해 내년 3월부터 우선 운항할 예정이다.행안위 소속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 시장에게 “한강 수상버스 사업이 사회적 공론화 작업이 미흡해서 절차적 정당성, 환경성, 안정성, 대중교통으로서의 편의성 등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면서 “타당성 조사도 하지 않고 왜 사업자 공모부터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사업의 특성상 사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정해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서울시가 선박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민간 사업자와 함께 용역 타당성 조사와 운영 사업자 선정을 병행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해식 의원은 “운영사업자 선정은 2023년 7월 21월이고 용역 착수는 8월인데 10개월이 걸려서 2024년 6월에 결과가 나와 전혀 해명이 맞지 않는다. 그리고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공유재산 심의와 투자심사 실시했다는데 이것도 말이 안되는게 용역 결과가 올해 6월 나왔는데 공유재산 심의가 23년 9월이고, 투자심사는 23년 10월”이라고 추가 지적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서두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경제성 분석에도 편익 산정시엔 도로 철도 부문 연구에 근거해 분석하고 비용 산정시에는 항만 및 공항 부문 연구를 기준으로 해서 이게 고무줄 잣대 아닌가”라면서 “비용과 편익 분석을 똑같은 기준으로 해야 하는데 제 논에 물대기 식”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수익구조도 요금 수익이 20%고 부대수익이 80%인데, 이것도 문제가 있지 않나”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안정기에 들어가면 흑자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강 리버버스 사업 타당성 조사에 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한강 수상버스 타당성 조사시 배 구입비를 뺐다는 보도에 대해 서울시 해명자료를 발표했는데 2017년 조사 땐 시 재정에서 하기로 했었고, 2024년도엔 민간사업자가 해서 뺐다는 답변을 내놨는데 민간사업자 (주)한강버스는 SH공사 지분이 51%로 지분구조 자체가 공공이 주도하는 것이라서 민간사업자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시가 비용 편익 계산을 하면서 선박 감가상가비를 넣고 운행 손실보전을 해주기 때문에 사실상 선박비도 재정으로 보존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2024.10.15 I 이윤화 기자
80명 정원에 대기만 2072명…규제 발목 잡혀 '실버타운 공급' 하세월
  • 80명 정원에 대기만 2072명…규제 발목 잡혀 '실버타운 공급' 하세월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KB라이프생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가 서울 서초구에서 운영 중인 ‘KB서초빌리지’에 들어가려면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 정원 80명에 현재 대기인원만 2072명. 1인실 한 달 이용료가 310만원에 달하지만 가정집처럼 설계돼 있고 인력배치도 다른 노인복지주택에 비해 많아 ‘줄 서는 집’이 됐다. 만족도가 높다고 입소문이 나서 수요자 사이에서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서울 도심권 중심으로 노인요양시설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가 공급을 가로막고 있다. 특히 보험사를 중심으로 금융권이 요양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지만 막대한 토지·건물 비용 때문에 적극적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사가 요양시설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한적이라 입소자의 요구에 대응하기 어렵다. 요양시장 밸류업을 위해 금융사가 요양시설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의료 등 요양서비스도 더 확대할 수 있도록 규제를 합리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현행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은 노인복지주택과 노인의료시설을 설치할 때 땅 부지, 건물을 모두 소유하도록 했다. 문제는 이 규제로 금융사뿐 아니라 일반 기업이 수도권 요양시설을 공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해 30인 이상의 요양시설 설치 시 공공부지·건물은 임차할 수 있도록 규칙이 개정했지만 폐교 등 실제로 활용 가능한 부지가 적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서울 근처 입지가 좋은 곳은 땅값이 천문학적이다. 땅·건물을 꼭 소유하게 돼 있어 부지 확보가 가장 어렵다”며 “기존 빌딩을 사려고 해도 요양시설에 맞게 개조하기 어려워 땅·부지 확보에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수도권에 100인 규모 요양시설을 설립하려면 최소 500~600억원이 필요하다.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보험사가 제대로 된 시니어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장기요양·치매 등급 판정을 받으면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대신 보험사가 운영하는 요양시설에서 비급여 생활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명확한 규정이 없어 서비스를 연계하기 어렵다.고령화를 앞서 겪은 일본은 이미 규제를 완화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고령자 주거법을 전면 개정해 민간에서도 요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경증의 중산층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제공형 고령자 주택’ 개념을 도입하고, 민간 요양사업자에게 세금 혜택과 보조금도 지원했다. 실제 일본의 고령자 주거시설 정원은 230만명 중 영리법인이 참여 가능한 유료노인홈·서비스제공형 고령자 주택·그룹홈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민간에 열려 있다. 중국도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서 금융사의 실버타운 투자 개발을 허용한다. 중국의 태강보험은 12개 거점도시에서 실버타운을 운영 중이다. 일본 가전기업 파나소닉은 중국 상하이에 고급 실버타운을 설치하고 입주자에게 파나소닉 제품을 사용하게 하면서 중국 내 시니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지만 부처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전향적인 제도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조건부 임차 허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입소자 주거 안전성과 시설 내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는 조건에 재무안정성, 사업운영 역량, 지역 기여도 등을 고려해 규제를 풀어주는 방안이다.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의 서비스제공형 고령자주택 등록제와 일본 정부의 보조금·세제·융자 지원 정책을 참고할 수 있다”며 “요양·주거시설 소유와 운영을 분리하고 부동산투자신탁(리츠)이 시장에 참여하면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장기요양 등급을 받지 않은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복지주택, 이른바 실버타운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 전체 자산의 80%가 부동산에 쏠려 있는 우리나라 자산구조상 부동산을 팔지 않고도 자산을 유동화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2006년 노인 거주 주택의 유동화와 노인주택 입주를 지원하는 전담기구인 JTI(Japan Trans-housing Institute)를 통해 현금 유동화를 지원 중이다.
2024.10.15 I 김나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中창신, 마이크론 턱밑 추격…D램 3강 시대 끝난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中창신, 마이크론 턱밑 추격…D램 3강 시대 끝난다-MBK·영풍 연합 5.34% 확보…고려아연 분쟁 장기화 불가피-대통령실 ‘라인 논란’ 정리될까…윤·한 내주 초 회동-‘제도와 번영’ 연구…노벨 경제학상-[사설]女임금근로자 1000만 시대…남녀 임금격차 부끄럽지 않나-[사설]기금형 퇴직연금 논의, 민간 금융사 목소리도 경청하길△종합-전쟁 거세질수록 오르는 지지율…동맹국 아랑곳 않는 ‘폭주기관차’-“국가간 부의 격차, 지리·인종보다 사회적 제도의 영향 더 크게 받아”-주중 대사에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내정△공사비 대책 실효성 논란-저장시설·유통망 준비 없이 시멘트 수입…“물량마저 적어 공사비 영향 미미”-“건설사가 환경·안전 규제비용 떠받는 구조 고쳐야” -공사비 급등에 멈춰선 현장…재개발부터 철도사업까지 ‘삐걱’△종합-지분 7.57% 보유한 국민연금, ‘캐스팅보트 역할’ 커졌다-北 “전방 사격 준비태세”…軍 “감시경계·화력대기 강화”-대금 못준 금양 ‘기장 공장’ 건설 중단…지방 하청업체 줄도산 우려-“체코원전 금융지원 약속” 野 맹공에…한수원 “인프라수출, 금융지원 관례”△중국발 D램 지각변동-기술 빼간 中, 보조금 업고 맹추격…韓, 고부가 메모리로 승부해야-“韓반도체, 도시바·인텔 전철 밟을라…보조금·세제·금융 패키지 지원해야”△정치-용산선 그런거 없다는데…明 연일 “내가 라인”, 韓 “인적 쇄신” 압박-재보선 후 최고위 오르는 與총선백서…韓 공개 여부 촉각-금정선 민주, 영광선 진보 1위…10·16 재보궐 선거 예측 불가-보안사가 뿌리라는 방첩사…전두환·노태우 사진 다시 걸었다△경제“금리인하가 만병통치약 아냐…집값·가계빚 고려해야”-2028 UN해양총회 유치 총력…글로벌 의제 선도-유통·식당은 보상 배제?…육견상인회 “식약처 직무유기 고발”-건설업 고용보험 가입, 14개월 연속 내리막길△금융-모바일로 이사하는 저축銀…디지털 전환 속도-당국 오늘 2금융권 긴급소집…‘가계대출 풍선 효과’ 막는다-“선진국엔 없는 카드수수료 규제 개편해야”-“김대남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서울보증 ‘낙하산 인사’ 공방△글로벌-대만 ‘양국론’에 발끈…中, 5개월 만에 군사 포위 훈련-러, 우크라 수출선 공격 재개…곡물가격 또 불붙을라-“TSMC, 유럽에 공장 더 지을 것”-흑인·히스패닉 지지율 뚝, 뚝…해리스 대권가도 빨간불-英 외무장관, 이번주 방한…조태열 장관과 회담△산업-다문화·교통약자 함께…현대차그룹 꿈은 ‘공존’-현대차·기아, 대형 SUIV ‘출격 준비’-삼성전자 ‘비스코프 AI 세탁기·콤보’ 英서도 엄지 척-음주·졸음 운전 사고 사전에 막는다…LG전자 ‘운전자 감지 솔루션’ 고도화-“파트너로서 동반 성장할 것”…LS그룹 ‘협력사 CEO 포럼’-정숙성·주행성능 다 잡은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산업-팬 채팅방엔 210만명 북적…작가 울린 노래는 순위 역주행-이젠 아이폰도 통화녹음 된다-편의점, 납품업체·가맹점주에 폭리…마진율 43% 달해-“FCP, 인삼공사 인수 제안은 일방적”…KT&G 분쟁 조짐△Future Tech-우리 집엔 AI 가산관리사가 살아요-국내 스마트홈 시장, B2B 강드라이브-“글로벌 플랫폼 확보에 韓가전 경쟁력 달려”△금융권 新요양대전-건강·질병보험 한번에 관리…금융기업이 짓는 요양시설, 믿음이 가네-80명 정원에 대기만 2072명…규제 발목 잡혀 ‘실버타운 공급’ 하세월-8개 타입 구성 다양…프리미엄 요양센터 확대-‘시니어마스터 플랜’ 내년 하반기 실버타운 개소△금융권 新요양대전-자산관리 상담하고 영화 보고…‘어른들의 금융학교’ 활짝-업계 최초 경증 치매까지 보장 범위 확대-유병자 가입 문턱 낮추고, 개인 맞춤설계-‘요양·간병·치매 보장’ 신상품 3종 출시-4대 질병 수술 걱정 뚝…100세 시대에 딱△증권-중학개미 될까, 인학개미 될까 -금리인하·美생보법 겹호재…바이오의 시간 왔다-휴~ 돌아온 6만전자-‘신한證 1300억 손실사고’ 금감원 검사 착수-‘KB 美장기국채 플러스펀드’ 설정액 1000억 돌파△부동산-해외수주 잇단 낭보에도 실적은 ‘백스텝’-“동남권 유통단지 사업수지 2조 넘어”-여의도 재건축, 서울 집값 숨고르기에도 ‘신고가’-대전도시철도 2호선 수혜 ‘도마 포레나해모로’ 분양 중△문화-“만우절 같다” 하더니…거짓말처럼 떠난 사진거장의 1년 뒤-국악과 스트리트댄스, EDM과 탈춤…가을 춤판 ‘힙’하게 물들인다△스포츠-‘간절한’ 이승우 황금조커 될까… 홍명보호, ‘최대 고비’ 이라크 잡는다-넬리 코다·리디아 고·신지애…메이저퀸 파주 대격돌-부활한 김세영 “골프는 내 인생…韓 팬들 앞에서 우승할 것”-체픈게티, 女 마라톤 세계기록…마의 ‘2시간 10분’ 벽 뚫었다△피플-영웅과 하나돼 기부 강슛…3만 5000명 선한 마음 모였다-韓연구진, 살아있는 미니 장기 ‘고해상 관찰’ 해냈다-KB금융, 인니 어린이에게 따뜻한 점심밥 나눔-이승만役 전문…원로배우 권성덕 별세-SPC그룹 대표이사에 임병선 총괄사장-유튜버 ‘미국아재’ 한국화폐 알리기 팔걷어△오피니언-[목멱칼럼]대한민국 숙련 기술의 르네상스 열자-[e갤러리]이수진 ‘복잡한 감정-베고니아 만툭’-[기자수첩]한강 작가가 작은 서점을 지키는 이유-[전문기자 칼럼]국제 경쟁력 의심받는 KLPGA△전국-댐 추진하다…민심 둘로 쪼개진 충남도·청양군-외국인 근로자 고용·관광 개발로 지역 살린다-학생은 원하는데…인하대 기숙사 건립 막아선 임대업자들-“의정부역세권개발 경제효과 2조”-마포나루 재현부터 클래식 공연까지-집회 현수막 조례 신설로 ‘난립 현수막’ 철거 △사회-한강 책 빌리러 가는 길, 관악 30분 강남 4분…도서관도 ‘부익부 빈익빈’-경찰, ‘문다혜 음주운전’ 피해 택시기사 조사…“文 소환 조율중”-檢, ‘하청업체 기술탈취 의혹’ 신한카드 수사 착수-헌재 재판관 3명 공석 코앞…“6명으로도 재판 가능” 결정-檢 ‘김여사 도이치 의혹 처분’ 17일 유력
2024.10.14 I 김응태 기자
NCT 위시, 첫 미니앨범 '스테디' 팝업 성황… 성수가 들썩
  • NCT 위시, 첫 미니앨범 '스테디' 팝업 성황… 성수가 들썩
  • (사진=SM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NCT 위시의 첫 미니앨범 발매 기념 팝업스토어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렛츠 고 스테디’(LET’S GO STEADY)는 NCT 위시의 첫 미니앨범 ‘스테디’(Steady) 발매 기념 팝업스토어로, 9월 24일부터 10월 13일까지 20일 동안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63 언더스탠드 에비뉴에서 대규모로 펼쳐져 성수동 일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이번 팝업스토어는 NCT 위시 공식 팬클럽 멤버십 회원 전용 회차의 사전 예약이 모두 매진을 기록함은 물론, 오프라인 현장 예약도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의 대기줄이 생겨 예약 접수가 매일 조기 마감되는 등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이번 팝업스토어는 사랑에 빠진 큐피드의 집을 테마로 기획, NCT 위시의 아이덴티티와 앨범 콘셉트를 녹여 건물 외관부터 거실, 침실, 복도 등의 공간이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팬들에게 NCT WISH의 집으로 초대받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더불어 방문객들은 앨범 재킷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한 포토존과 조형물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멤버들이 곳곳에 남겨 놓은 손그림과 사인 등을 찾아보는 등 특별한 추억을 쌓았으며, NCT 위시의 사진으로 래핑된 건물 외관은 일반 시민들의 이목도 사로잡으며 발걸음을 이끌었다.NCT 위시는 첫 미니앨범 ‘스테디’로 선주문 80만장을 돌파함은 물론, 자신들이 세운 올해 데뷔 아티스트 초동(발매 후 첫 일주일 판매량) 1위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국내 주요 음반 차트 1위, 데뷔 후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 중국 주요 음원 차트 1위 등 또 한 번 성장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2024.10.14 I 윤기백 기자
"수백명 국수 웨이팅" 이모카세 안동집…푸근한 '손맛' 느껴보니
  • "수백명 국수 웨이팅" 이모카세 안동집…푸근한 '손맛' 느껴보니 [먹어보고서]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흑백요리사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가 운영하는 안동집 손칼국시 (사진=한전진 기자)해장으로 ‘딱’이다. 콩을 넣어 고소한 면발과 한우 사골로 우려낸 육수가 속을 감싼다. 이후 새콤한 겉절이를 먹어주면 입이 다시 깔끔해지는 무한 루프(?)가 시작된다. 무엇보다 구성이 푸근하다. 1.5인분 정도인 국수량에 기장밥 반공기도 나온다. 고추와 다진 마늘 양념도 있다. 이 모든 게 8000원이다. 미각에 엄청난 기대가 없다면 푸근한 시장 인심을 느낄 수 있다.최근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인기를 끌면서 출연 셰프의 업장들도 화제다. 한식에선 ‘이모카세 1호’ 별칭을 쓴 흑수저 김미령 셰프가 유일하게 최후의 8인에 드는 성과를 냈다. 김 셰프는 방송에서 각종 한식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면서 눈길을 모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서는 김 셰프가 만든 요리들이 올라오는 등 여러 시청 후기가 나왔다. 김 셰프는 현재 경동시장에서 ‘안동집 손칼국시’를 운영 중이다. 지난 한글날 휴일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가게 앞에 줄을 늘어서며 진풍경을 연출했다. 기자도 직접 이모카세의 손맛을 느껴보기 위해 웨이팅에 도전해봤다. 점심시간대가 지나 비교적 한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평일 오후 3시에 방문했지만 착각이었다. 이날도 50여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다행히 메인 요리가 국수인지라 회전율은 빨랐다. 매장은 주방을 바 형태의 좌석이 감싼 형태다. 이곳에서 국수를 삶거나 수육을 써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안타깝게 이날 오후 김 셰프는 개인 일정으로 매장에 없었다. 40분 정도를 기다려 드디어 주문을 할 수 있었다. 메뉴는 간단하다. 손국시, 비빔밥, 배추전, 부추전 8000원, 수육이 1만 2000원이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터라 대표 메뉴인 손국시만 주문해봤다. 기장밥 반공기 겉절이 고추 다진마늘 등이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8000원이다. (사진=한전진 기자)일반 칼국수와의 큰 차이점은 면발이다. 안동집은 밀가루 면발이 아닌 면 반죽의 40%를 콩가루로 사용한다. 이 덕분에 면이 부드럽고 국물에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여기에 얼갈이 배추를 고명으로 넣어주는데 면을 배추와 같이 먹는 식감과 맛이 일품이다. 물론 콩을 넣은 면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부드럽다는 것은 그만큼 툭툭 잘 끊어진다는 얘기다.양념도 독특한 부분이다. 다진마늘을 추가로 주는데 함께 넣으면 알싸하면서 깊은 맛이 더욱 배가된다.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먹고 나면 가장 생각이 나게 한다. 면을 다 먹으면 기장밥을 말아먹으면 된다. 이때 겉절이 김치를 곁들이면 국물 한 사발을 국물까지 싹 비우게 된다.흑백요리사 같은 엄청난 ‘미식’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적당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기 좋은 시장 손칼국수 맛이다. 손국시는 일반 손칼국수와 달라 궁금하다면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사실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라는 장소가 주는 분위기다. 배추를 뒤집는 이모님들의 테크닉을 직접 직관할 수 있다. 허름한 듯 정겨운 모습에 잠시 바빴던 일상도 풀어지는 듯하다.손칼국시는 지금의 김 셰프를 만든 인생 음식이다. 김 셰프가 어릴 적 어머니는 남편의 사업 부도와 건강 악화로 국수 장사에 나섰다. 이후 어머니까지 건강이 나빠지면서 김 셰프가 대신 국수 장사를 이어받아 생계를 도맡게 됐다. 이후 식당을 키워내 지금에 이르게 됐다. 손칼국시에는 이런 서사가 녹아있다. 손님들이 안동집에서 더 푸근함을 느끼는 이유인 셈이다.안동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 흑백요리사의 인기에 식사까지 30~40분의 웨이팅을 기다려야 한다. (사진=한전진 기자)
2024.10.13 I 한전진 기자
`한강 노벨문학상` 소식에 서점 찾은 2030…"벌써 다 팔렸대요"
  • `한강 노벨문학상` 소식에 서점 찾은 2030…"벌써 다 팔렸대요" [르포]
  •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한강 작가 책은 벌써 어제 다 팔렸대요”11일 오전 9시 30분 영업시간에 맞춰 찾은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한강 작가의 책 ‘흰’을 찾던 대학생 김민욱(22)씨가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어제 한국인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서점에 왔다”며 “노벨상은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들이나 받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문학상을 받았기에 궁금해서 읽어보려 한다”고 말했다.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을 찾은 시민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한강 작가가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면서 주요 대형 서점들이 북새통이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읽는 것이 멋진 것’이라는 이른바 텍스트 힙(Text Hip) 열풍에 더해 노벨상 소식까지 겹치면서 서점을 향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황에 깜짝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이날 오전 교보문고에는 한강 작가 책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했지만 그중 유독 2030 세대가 눈에 띄었다. 문학 코너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보통 문학상 수상자가 나오면 중장년층이 많이 찾아오는데 이번엔 유독 젊은 층이 많이 오는 것 같다”며 “오늘 이 작가 책 때문에 영업 전부터 오는 사람들도 꽤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정오가 되자 인근 직장인들의 방문으로 서점은 더욱 북적였고, 동난 재고에 직원들은 예약을 받았다. 오후 1시25분쯤, 예약된 도서를 제외하고 남은 소설 ‘소년이 온다’ 90권이 매대에 깔리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 50여 명은 일제히 사진을 찍고 줄을 섰다. 매대에 놓인 지 2분 만에 책 60권 가량이 판매됐다. 식사도 거르고 1시간을 기다렸다 구매에 성공한 직장인 신단비(35)씨는 “온라인으로 구매는 해놨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읽으려고 찾아왔다”며 “노벨문학상을 받은 책이니 전자책보다는 소장하고 싶었다”고 말했다.11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서점에서 사람들이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줄서서 가져가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책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미 전날 저녁에는 도서 구매 사이트나 전자책 구독 앱의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주요 대학 도서관에서는 한강 작가의 책이 모두 ‘대출 대기’ 상태가 됐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수상자 발표 이후부터 오늘 오전 10시까지 한강 작가 관련 검색량이 6127% 상승했고 서버 과부하가 오기도 했다”며 “원래 앱 사용자 중 60%가 20대, 30대라 젊은 층에서 많이 찾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책에 대한 2030세대의 관심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독서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연령대에서 20대의 종합독서율은 74.5%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은 연령대는 30대로, 68%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인들과 독서모임을 꾸린 직장인 이모(24)씨도 “책을 읽고 인증하는 문화를 접하면서 올해 5월부터 모임을 꾸려 매달 한 번씩 모인다”고 말했다.업계는 이러한 젊은 세대의 독서 열풍이 불황을 겪는 데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책 분야마다 다르지만 20대 30대 여성분들이 최근 (우리 책을) 많이 찾는 건 사실이다”며 “출판계에서는 매년 최악의 불황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독자가 책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 서점업계 관계자도 “최근 젊은 층 방문이 많다”며 “거기에 한강 작가 책을 찾는 사람들이 확 늘며 숨통트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0.11 I 정윤지 기자
서울 임산부, 市 주요 문화행사 '바로입장' 등 혜택 확대
  • 서울 임산부, 市 주요 문화행사 '바로입장' 등 혜택 확대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달부터 서울에 사는 임산부라면 잠실수영장과 서울시립미술관 등 시립 문화·체육시설에서 이용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서울시가 개최하는 주요 문화행사에선 ‘임산부 패스트트랙’이 설치돼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해진다. 임산부 혜택을 받기 위해 임산부 배지나 산모수첩을 매번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서울지갑’ 앱에서 임산부 앱카드만 내려받으면 돼 인증도 편리해진다.(자료=서울시)서울시는 ‘임산부의 날’(10월 10일)을 맞아 임산부에 대한 지원과 예우를 이같이 강화한다고 9일 밝혔다. 임산부 지원 강화대책의 주요 내용은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서울시 개최 문화행사 우선 입장(임산부 패스트트랙) △민원실 임산부 우선창구 설치 △임산부 앱카드를 통한 간편 인증 등이다.서울시의 이번 대책에 따라 이달부터 시가 운영하는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임산부는 입장료, 사용료, 수강료 등을 무료 또는 감면받을 수 있다. 고척돔구장과 잠실수영장 등의 개인연습 사용료와 프로그램 수강료 50% 할인이 제공되며, 서울월드컵경기장 스타디움 투어 입장료는 전액 면제된다. 서울시립박물관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특별전이 열리는 경우 임산부 할인이 제공된다.서울시가 개최하는 주요 문화행사에는 임산부 우선입장제도가 도입돼 대기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지난달 27일~29일 노들섬에서 열렸던 ‘2024 서울뮤직페스티벌’에서 임산부 패스트트랙이 시행된 바 있다. 또 서울시청 열린민원실과 25개 모든 자치구 민원실에 임산부를 위한 배려창구를 운영한다. 임산부가 배려창구에 방문하면 민원처리 담당자가 임산부의 민원을 우선 처리해준다.서울시는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민원실, 행사 등 각 분야에서 임산부를 우선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앞으로 임산부 배려가 필요한 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시는 전국 최초 임산부 앱카드를 도입, 분만예정일로부터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임산부 앱카드를 활용하면 산모수첩과 임신확인증, 임산부 배지 등의 증빙서류를 지참할 필요없이 간편하게 임산부임을 증빙할 수 있다. 시는 향후 한강공원, 공원요금, 캠핑장 등 임산부 앱카드로 할인받을 수 있는 시설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저출생 시대에 미래를 품은 임산부는 우리 사회의 영웅인 만큼, 서울시는 임신기간이 고된 시간이 아닌 가장 행복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통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임산부를 위한 정책을 지속 발굴 확대하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화를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0.09 I 양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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