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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채권형 펀드'의 해…금리 인하에 자금 '러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1000억원 이상의 증감을 보인 공모펀드 중 대부분이 채권형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채권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대거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조원 이상의 증감을 보인 주요 공모펀드.(사진=KG제로인)2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올해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공모펀드 중 올해 1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전체 46개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올해 설정된 펀드는 20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한자산운용의 펀드가 6개로 가장 많았고, 우리자산운용이 5개, 하나자산운용이 4개,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코레이트자산운용 등이 각 3개로 나타났다. 자금이 몰린 펀드 대부분은 채권형 펀드로 나타났다. 특히 증감 규모가 1조원이 넘는 펀드도 대거 나왔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과 ‘우리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신탁1(채권)’에는 각각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신한초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을 고려한 채권형 펀드인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증권자투자신탁1(채권)’에도 올해 1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채권형 펀드가 인기를 얻는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하고, 펀드의 수익률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많이 유입됐는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약 4년 반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채권형 펀드에 대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설정된 채권형 펀드는 총 433개가 설정되면서 전체 유형 중 두번째로 많았다. 총 규모는 32조 2142억원으로 펀드당 평균 약 744억원 수준이다. 올해 제일 많이 설정된 펀드 유형은 혼합자산형으로 851개의 펀드가 설정됐지만, 총 규모는 9조 5357억원으로 펀드당 평균 약 112억원 수준에 그쳤다. 펀드 당 평균 신규 설정 규모의 경우 MMF를 제외하고 유형 중 채권형 펀드의 규모가 제일 컸다.전 세계로 시선을 확장해보면, 올해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6000억 달러(869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 자료를 인용해 “올해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6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렸고, 이는 연간 기준 최고치인 2021년 5000억달러(약 724조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마티아스 샤이버 올스프링 자산운용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투자자들은 통화정책의 실질적인 변화에 큰 베팅을 했다”면서 “성장과 인플레이션 둔화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채권에 투자했다”고 판단했다.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채권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종전 0.25%포인트씩 4회에서 0.25%포인트씩 2회로 대폭 줄였지만, 여전히 금리 인하의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장 참여자 모두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다양한 국내외 채권형 펀드가 다수 출시됐고,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펀드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시장금리는 상반기 중 간헐적인 상승 시도 속에 횡보 흐름이 예상되고, 하반기에는 계단식 금리 하락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며 “펀드시장 흐름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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