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평가한 이 회사 가치는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
덕분에 김봉진 대표에게 초기 자금 3억원을 출자했던 벤처캐피털(VC) 본엔젤스는 2993억원(지분 6.3%)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본엔젤스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있는 장병규 크래프톤(옛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 만든 회사다. 8년 전 3억원 투자로 1000배 가까운 수익을 거둔 셈이다.
네이버는 이번에 지분 3.72%(2212억원)를 매각하는데 1억 달러(1166억원)는 현금으로 받고, 8900만 달러(1038억원)는 딜리버리히어로 주식(0.6% 정도)으로 받는다. 배달의민족과는 결별하지만, 지혜로운 투자로 2년 만에 6배 수익을 거뒀다는 평가다. 네이버 측은 처분 목적을 “투자회사 피인수에 따른 처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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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봉진 대표와 주요 경영진들이 갖고있는 13%에 달하는 우아한형제들 지분은 향후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김봉진 대표는 회사를 떠나지 않고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이 만들 합작사(JV) ‘우아DH아시아’의 수장을 맡아 한국을 넘어 아시아 지역으로 푸드테크 사업 확장에 나선다.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는 “돈을 못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믿고 꾸준히 투자해 준 투자자들에게 김봉진 대표는 대박을 안겨줬다”며 “(하지만)김 대표는 자기 돈을 뺀 게 아니라 자기 지분을 담보로 12개국을 대상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박수치고 격려해주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