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통제 중심의 국가 주도 방역이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며 향후 방역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백 청장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외국인 입국금지를 주장한 바 있어 이같은 방역 대응 시각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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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청장은 19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통제 중심의 국가 주도의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고 또 우리가 지향할 목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면 민생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방역 시스템이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거리두기 등 통제 중심 정책을 재실행할 경우 경제적 영향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새 정부 방역 방침이 자율과 책임에 있다고 강조한 대통령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특히 백 청장은 2년 전 코로나19 유행 초기 외국인 입국금지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전 정부 방역 대응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한 바 있어 더 주목받고 있다.
백 청장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시절인 2020년 3월 당시 정부 방침과 달리 외국인 입국 금지를 주장한 바 있다. 입국 금지, 지역이동제한(lockdown) 등은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통제 정책 중 하나다.
백 청장은 지난 5월 국회 예결특위 종합질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냈던 데 대한 질의를 받았고, 다시 “환자를 보는 의사의 측면만 본다면 틀린 의견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당시 자신의 주장을 옹호했다.
그러나 이번에 재유행 국면에서 거리두기 도입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자율 중심의 방역을 강조하고 나서 전 정부 말기 방역당국이 지속가능한 방역 모델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선택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