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창학 LX 사장 “한지붕 두사장, 정부 잘못…명예 찾겠다”

‘갑질논란’서 업무 복귀한 최창학 LX 사장 인터뷰
서울지역본부 출근…“잔여임기 채워 명예회복할 것”
“인사상 불이익 받은 직원 구제해야”
  • 등록 2021-03-22 오후 6:08:28

    수정 2021-03-22 오후 6:08:28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 지붕 두 사장이 된 한국국토정보공사(LX)를 만든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겠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도 이렇게 해고하진 않는다. 정부가 인권과 절차를 강조하고 싶다면 인사 시스템부터 바로잡아라.”

최창학 LX 19대 사장이 법정 시비 끝에 경영 복귀를 선언하면서 정부에 일격을 날렸다. 작년 4월께 ‘부당해고’를 당한 뒤 1년여 법정투쟁을 벌여 승소한 최 사장은 남은 임기를 채우겠단 뜻도 재확인했다. 한 기관에 두 명의 사장이 존재하는 초유의 사태지만, 실추된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LX의 잘못된 인사 시스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결단이라고 했다.

경영 복귀를 선언한 최창학 LX 사장. (사진=정두리 기자)
최 사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원의 LX 서울지역본부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경영 일선에 복귀한 소회 등을 풀어놨다. 복귀 첫 날이지만 마련된 사장집무실이 없는 까닭에 서울지역본부로 출근했다.

그는 “임기가 남아 있음에도 가만히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여러 의혹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출근을 하는 것이 확실한 명예회복이자 기관의 정상화를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정한 수단과 방법에 의해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중도에 박탈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면서 “공사의 명예와 왜곡된 일들의 정상화를 위해 업무에 돌아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잔여임기는 무조건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2018년 LX 사장으로 임명된 후 이듬해 개인 용무에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를 동원했다는 의혹 등으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공직감찰반으로부터 감찰을 받고 지난해 4월 해임됐다. 이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냈고, 지난달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번 복귀로 최 사장은 임기가 끝나는 올해 7월 22일까지 20대 사장인 김정렬 사장과 공동 경영 체제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사장은 향후 공동 경영 체제에 따른 수습 방안으로 △판결 결과에 따른 임기의 준수 △현임 사장에 대한 존중 △명예회복을 위한 협조요청 △LX 공사 정상화를 위한 공동협력 △인사상 불이익을 받고 있는 직원 구제 △향후 업무추진과 관련한 사항 등 잔여 임기 업무 수행을 위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LX에 요청했다.

특히 최 사장은 자신과의 친분을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임직원들이 있다고 짚고, 이를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LX는 저와 근무하던 인사처장을 비롯해 기타 사업본부의 인력들의 보직을 해임하고 대기근무 발령, 그것도 모자라 징계까지 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장의 권한으로 불합리한 인사 처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사장은 자신의 재임 시절 추진했던 LX국토정보교육원, LX제주지역본부 등 국내 업무관련 현장을 방문해 소통경영에도 나선단 계획이다.

다만 그는 지난한 법정 공방을 이어가야 할 처지다. 최 사장의 승소에 피고 측인 대통령과 국토교통부에서 즉시 항고했기 때문에 2심 재판을 벌여야 한다. 최 사장은 “국가 인사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사실 검증을 통해 최소한 거칠 것은 거쳐야 한다”면서 “기관장을 단칼에 해임할 수 있는 정부 구조가 무엇인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LX 측은 최 사장의 업무 복귀와 관련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LX 관계자는 “최 사장이 요구한 수습 방안을 수용하기 위해 내부 논의 중”이라면서 “본인이 이야기한 명예를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를 하려고 한다. 필요에 따라 김정렬 사장과의 만남도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권에 관해서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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