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김종인, MB·朴 아닌 與 입법 테러 못 막은 것 사과해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직 대통령 구속 관련 대국민사과와 함께 인적쇄신을 약속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서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년 365일을 사과하고 반성해도 부족한 것이 정치인과 정당이니 사과는 할 수 있다”면서도 “오늘 당의 비대위원장이 사과해야 할 것은 여당의 입법 테러를 막아내지 못한 것이어야 옳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라는 개인을 무능한 자이며 여성이라는 성적 편견으로 몰아붙여 자신의 적폐를 덮어씌운 일부 무책임한 세력에 의해 탄핵됐다”며 “숱한 혐의가 모두 진실은 아니며 당연히 탄핵은 정의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스팔트의 광풍이 잠잠해지면 탄핵 과정이 다시 평가받을 기회가 있으리라 확신했다. 그런데 특정의 기업과 결탁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했고, 경영승계 과정의 편의를 봐줬으며 권력을 농단했느니 하면서 재단해버리면 어쩌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또 다른글에서도 “우파 전체를 적폐로 몰고 행정·입법·사법을 장악해 독재를 꿈꾸는 무도한 좌파 586 세력을 단죄하기 위해 당 내외의 세력들을 한데 모으고, 당을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연 우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된 데 사과를 하지 않아 대한민국의 우파가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이미 수차례에 걸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당 차원의 사과를 한 바 있다.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이 그랬고 정우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좌파 586 세력을 단죄한 다음 저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정상적인 법과 원칙에 따른 재평가 후에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며 “그것이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도리이자 우파의 상식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라며 “저희 당은 당시 집권 여당으로서 국가를 잘 이끌어가라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과거의 잘못과 허물에 통렬히 반성하며,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