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도 초전도체 데이터 조작 논란…로체스터대, 관련 조사 착수

랑가 다이어스 교수 초전도체 관련 연구 전수조사
학술지 논문 철회 후폭풍…최근 게재한 논문도 의심
과거에도 '데이터 조작·구현 실패' 의혹 제기된바 있어
  • 등록 2023-08-17 오후 3:28:50

    수정 2023-08-17 오후 3:28:50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미국 로체스터대학교가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알려진 교수팀을 상대로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 초전도체가 전세계 학계에서 ‘물리학적 이정표’로 여겨지는 만큼 실제 개발 여부를 두고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 연구진이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이 알려지면서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로체스터대학은 이날 상온에서 구현되는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랑가 다이어스 로체스터대 교수팀을 상대로 면밀한 조사에 착수했다. 로체스터 대학교 대변인은 “외부 전문가들이 다이어스 교수의 초전도체 관련 연구와 다른 연구에서 문제가 되는 모든 데이터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체스터대의 이번 조사는 최근 발생한 다이어스 교수의 ‘데이터 조작’ 의혹에 따른 것이다. 미국 물리학회 저널 ‘피지컬 리뷰 레터’는 지난 15일 다이어스 교수팀이 2021년 게재한 초전도체 관련 논문을 철회했다. 해당 논문에 게재된 그래프가 2013년 학계에 발표된 그래프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피지컬 리뷰 레터 측은 “4명의 전문가로부터 서면 보고서 등의 검토를 거친 뒤 논문을 철회했다”며 “데이터를 지지하는 다이어스 교수 본인을 제외하고 논문 저자 9명이 모두 철회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이어스 교수는 “현재 철회된 피지컬 리뷰 레터에서의 간행물과 관련해 우리 연구의 무결성을 굳게 지지한다”면서도 “대학이 앞으로 진행하는 조사에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지컬 리뷰 레터의 논문 철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이어스 교수가 최근 네이처에 발표한 상온 초전도체 논문도 의심의 시선을 받고 있다. 다이어스 교수는 지난 3월 루테튬과 수소, 질소로 상온 초전도체를 만들었다고 발표해 학계의 기대를 모았다.

상온 초전도체란 상온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성 물질을 가리키는 용어다. 현재 초전도 물질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영하 269도라는 환경 조건이 지켜져야 하기 때문에 상온에서 구현되는 초전도체는 ‘꿈의 물질’로 여겨지고 있다. 초전도체가 상용화될 경우 전기 손실이 없는 초고효율 전력망, 양자 컴퓨터와 같은 초고속 컴퓨터 등 기술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초전도체 연구는 전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연구가 전무해 관련 논문을 둘러싸고 조작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국내 연구진이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에서 상온 초전도체 LK-99를 구현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후에도 해당 논문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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