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외압 없어야"..KT노조, 회장후보심사위에 입장 전달

  • 등록 2019-12-18 오후 2:41:31

    수정 2019-12-18 오후 3:57:1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조합원 1만8000여 명이 가입한 KT노동조합이 지난 17일 차기 KT CEO 선임과 관련해 노동조합 입장을 회장후보심사위원회(위원장 김종구 이사회 의장)에 전달했다.

노조는 ‘금번 지배구조위원회의 9명으로 압축된 차기 CEO 후보 발표를 보고 우려했던 정치권 낙하산 가능성이 다소나마 배제되었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진일보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 겨우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첫 단추를 채웠을 뿐이므로 KT회장후보심사위원회와 이사회는 끝까지 책임과 소명을 완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노동조합 입장문 발표는지배구조위가 선정한 차기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 9명 중 비공개를 요청한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KT노조와 대다수 조합원은 KT가 민영화 된지 17년이나 지났음에도 회장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이나 외풍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 교체 시기가 될 때마다 경쟁사들이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치고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새 CEO에 따라 경영 및 사업방향이 유동적인 KT로서는 그만큼 리스크를 떠안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만큼은 아무런 외압 없이 KT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CEO가 선임돼야 한다는 것이 KT 종사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KT노동조합은 ‘회장후보심사위와 이사회가 그간 반복돼 온 폐단을 청산하고 KT에 반드시 필요한 CEO를 선임해 줄 것을 6만 그룹 종사원들과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지배구조위원회 발표에 대한 KT노동조합 입장 전문

KT노동조합은 금번 지배구조위원회의 차기 CEO 후보 발표를 보고, 우려했던 정치권 낙하산 가능성이 다소나마 배제되었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진일보 되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제 겨우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첫 단추를 채웠을 뿐이다. 아직 절차가 남은 만큼 KT회장후보심사위원회와 이사회는 책임과 소명을 끝까지 완수해주길 바란다.

전문성과 경영역량을 제대로 갖춘 후보만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KT를 이끌어 갈수 있으며, 전 종사원이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주주가치까지 고려해야 하는 이사회의 역할에도 부합하는 방향이라고 확신한다. 노동조합은 CEO 선임과 관련해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다시 한 번 분명히 하고자 한다.

첫째, 외부 지원에 기대어 CEO가 되려는 후보는 결단코 거부한다.

이미 언론에 모 후보는 뒷배가 누구이며 모 후보는 거대 로펌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다수 보도되고 있다. 이런 후보가 KT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외부 지원으로 선임된 CEO는 KT 발전보다는 이해관계에 얽매여 외부의 요구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CEO가 선임된다면 낙하산 선임과 동일한 폐단을 불러와 KT에 과오를 남기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될 것이다.

둘째, ICT 전문성을 갖춰야 하며 폭넓은 경영역량을 갖춰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급속이 진행되는 작금에 ICT 전문성이 없다면 냉혹한 경쟁 속에서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게 된다. 이는 CEO로서 갖춰야 할 자질 중 가장 기본이다. 다행히 후보자 모두 일정부분 전문성이 있다고 보여지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전문성을 경영으로 풀어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단편적 지식이나 행정능력보다는 폭넓고 다양한 경영경험과 역량이 절실히 요구된다.

셋째, KT 경영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KT는 그간 주인 없는 회사라는 오명에 시달려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 피로감이 쌓일 만큼 쌓여왔다. 경쟁 이동통신사가 확고한 주인이 있는 회사로 중심을 잡고 이어왔던 반면, KT는 기존 사업방향과 경영방침이 중단되거나 바뀌면서 연속성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KT를 속속들이 잘 알고 이해하는 인물이라면 사업의 연속성을 보장하면서 경영 투명성 강화와 경영 혁신을 이룰 수 있다.

넷째,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KT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점차 어려워져 가고 있다. 지금은 모든 구성원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현직 혹은 재임 시 사내 계파정치에 골몰했던 후보는 절대 KT CEO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CEO는 KT를 결국 파국으로 몰고 갈 뿐이다.

KT노동조합은 후보심사위원회와 이사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노동조합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반복되어 온 폐단을 청산하고 KT에 반드시 필요한 CEO를 선임해 줄 것을 6만 그룹 종사원과 지켜볼 것이다. 만약 납득할수 없는 CEO가 선임될 경우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및 시민사회단체, 종사원과 힘을 모아 결연히 투쟁하겠다는 우리의 경고가 허언이 아님을 명심하길 바란다.

KT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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