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뉴진스에 261억 정산…몸집 키워 하이브 탈출 노렸나[마켓인]

뉴진스 지난해 정산 받은 금액 261억원 추정
몸집 키운 어도어, 뉴진스 앞세워 기업가치 증대
11개 하이브 레이블 중 단일 IP로 매출 3위
이틀간 시총 2800억 증발…대기업 지정 앞두고 타격
  • 등록 2024-04-24 오후 5:35:20

    수정 2024-04-25 오전 11:07:09

(사진=하이브)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하이브(352820)로부터 독립하려고 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된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가 지난해 무려 110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어도어의 유일한 소속 가수 뉴진스는 261억원을 정산받을 정도로 몸집이 커진 만큼 독립 시도에도 어느 정도 타당성이 더해지는 분위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어도어의 매출은 1103억원으로 전년(186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35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40억원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영업활동으로 얻는 수익에서 비용과 세금을 공제하고 남은 금액인 당기순이익으로 봐도 265억원을 거둬들였다.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로부터 정산받은 금액도 26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어도어는 290억원가량을 지급수수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판매관리비에 해당하는 지급수수료 약 29억원을 제한 261억원이 소속 아티스트에 정산된 금액이라고 볼 수 있다. 뉴진스의 멤버가 총 5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1인당 52억원의 정산금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뉴진스가 데뷔한 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그룹임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 안에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지난 2021년 쏘스뮤직 레이블사업부문이 물적 분할되면서 설립된 레이블 어도어가 현재 보유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이 뉴진스 하나인데 회계연도 기준 3기만에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낸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2022년 데뷔한 5인조 걸그룹 뉴진스는 ‘어텐션’·‘하입보이’·‘슈퍼샤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11개의 하이브 레이블 중 어도어의 매출 기여도 또한 작지 않다. 지난 2023년도 기준 어도어는 전체 레이블 중 세 번째로 높은 매출액(1103억원)을 기록하면서 위력을 과시했다. 세계적인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소속된 빅히트뮤직의 매출이 5523억원으로 가장 컸고, 그룹 세븐틴과 프로미스나인 등 아티스트가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327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하이브의 당기순이익 1834억원 중 어도어가 낸 순이익도 265억원에 달한다.

반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저격한 그룹 아일릿이 속해 있는 레이블 빌리프랩은 273억원의 매출을 냈다. 해당 그룹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은 것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뉴진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어도어의 몸집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하이브는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일부 넘기기도 했다. 하이브는 2022년까지 어도어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20%를 매각하면서 현재는 전체 지분의 18%를 민희진 대표가, 나머지 2%는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이 들고 있다.

한편, 이번 경영진 내홍으로 하이브가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브와 민 대표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이틀간 8500억원 가량 증발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자산규모 5조원을 넘기며 대기업 집단 지정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 대표의 영향력이 높게 평가받았던 만큼 단기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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