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心’ 잡거나 외면하거나…희비 엇갈린 게임사들

여름 업데이트 앞두고 이용자 소통 확대
펄어비스 ‘검사 페스타’로 이용자 호평
스마일게이트는 때아닌 검열논란에 ‘한숨’
  • 등록 2023-07-03 오후 3:48:13

    수정 2023-07-03 오후 7:35:44

지난 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검은사막 페스타’. (사진=펄어비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게임 업계가 올 여름 대형 업데이트를 앞두고 이용자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와 소통에 민감한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행보인데, 업데이트 내용과 소통 방식에 따라 게임사들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263750)는 지난 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이용자 소통 행사 ‘검은사막 페스타’를 개최했다. 이는 펄어비스가 매년 여름에 진행하는 이용자 간담회 ‘하이델 연회’를 확장한 행사다.

펄어비스는 이번 행사에서 ‘검은사막’의 주요 업데이트 내용과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며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신규 몽상마 ‘꿈결 둠’을 오는 12일 업데이트하고, 여기에 필요한 필수 재료도 더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더 강력한 몬스터를 만날 수 있는 신규 아이템도 오는 19일 추가하며, 새로운 지역 ‘고귀한 땅 울루키타’도 공개하기로 했다. 론칭 7년차 게임임에도 여전히 활발하고 매력적인 업데이트, 그리고 구체적인 일정 명시로 최근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비슷한 시기 대규모 이용자 소통행사 ‘로아온’을 열었던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대표 게임 ‘로스트아크’의 주요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용자들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때 아닌 검열 논란까지 겹쳐진 탓이다.

현재 ‘로스트아크’의 주요 커뮤니티에선 게임 이용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에서 기존에 있던 몬스터들이 어색한 형태로 바뀌었는데, 이것이 오는 20일 중국 서비스와 맞물린 선제적 검열 때문이란 주장이 나온다.

중국 배경의 게임내 지역에 고구려 시대 유물을 빼다박은 ‘삼족오’ 배경이 삽입된 것도 논란거리다. 이처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지난 1일 ‘로스트아크’ 전 총괄 디렉터였던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본부장까지 나서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린 상태다.

금 본부장은 공지를 통해 “업데이트에서 분리돼야 할 몬스터 외형이 잘못 포함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5일 업데이트를 통해 재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 이용자들은 다른 산업군의 소비자들과 달리 자신의 의견 표현과 단체 행동이 매두 적극적인 집단이다. ‘트럭시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의견에 대한 커뮤니티 확산 속도도 빨라 게임사들은 이용자 소통에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인 MMORPG는 서비스 운영 노하우가 중요한데, 이는 게임 이용자들과 어떻게 소통하느냐가 핵심”이라며 “10번을 잘 하다가 1번이라도 삐끗하는 순간 게임사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지는만큼 확실한 업데이트와 이용자 소통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로아온 썸머’. 왼쪽부터 정소림 캐스터, 김상복, 전재학, 이병탁 수석 팀장. (사진=스마일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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