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 "丁 득표 무효, 매우 심각한 문제…결선투표 무력화"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 박광온 기자회견
"결선투표 도입하기 전 규정, 득표 무효 땐 결선 투표 사실상 무력화"
  • 등록 2021-09-17 오후 4:35:32

    수정 2021-09-17 오후 4:35:32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캠프 측이 17일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의 표를 무효화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제도 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유리한 판단이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 (사진= 연합뉴스)
이낙연 필연캠프 총괄본부장 박광온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세균 후보 득표를 무효처리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과 관련해 당원들이 강력한 이의제기를 하고 있다”며 “캠프 차원의 문제가 아닌 당 차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낙연 캠프에서는 59조(중도 사퇴자 득표 무효 처리) 조항이 결선투표를 도입하기 전인 2012년 규정이라는 점과 사퇴한 후보의 득표를 무효로 했을 경우 결선 투표가 사실상 무력화된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당 지도부에 강력히 제기한다”며 “불완전한 조항 때문에 결선 투표 자체가 무력화된다면 우리 스스로가 우리당 후보의 경쟁력을 손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특별당규에 따라 정 후보가 얻은 투표는 무효처리하기로 했다”며 “(정 후보가 얻은 표는) 기존 계산했던 유효 투표수에 삽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득표율을 계산하는 ‘득표 / 유효투표’ 산식에서 유효투표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재명 경기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기존 51.41%에서 약 53.71%로, 이낙연 전 대표는 31.08%에서 약 32.46%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결선투표를 위해 이 지사의 지지율을 50% 밑으로 끌어내려야 하는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후보자 사퇴시 무효표 처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선관위 결정 내용에 대해 논의했고,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며 “현 상황에선 선관위 결정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선투표가 생기면서 그 조항(59조)이 약간의 충돌 요소가 없진 않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경선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당규를 개선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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