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티 팔아 억만장자 됐는데.. 홍콩서 굴욕 당한 중국 3위

경쟁사들 줄줄이 IPO 신청한 가운데 첫 테이프 끊어
올해 홍콩 IPO 첫 최대어 불구 기대와 달리 주가 급락
"실망스러운 데뷔…버블티 거품 꺼지는 신호일수도"
상장 대기중인 경쟁업체들 '화들짝'…"고민 빠질 듯"
  • 등록 2024-04-24 오후 3:08:12

    수정 2024-04-24 오후 3:41:0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3위 버블티(보바차) 체인 ‘차바이다오’의 운영사 ‘쓰촨 바이차 바이다오’(이하 차바이다오)가 홍콩 증시에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폭락했다. 버블티 업계의 경쟁 심화한 가운데 중국의 경기 침체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AFP)


23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증시에 데뷔한 차바이다오의 주식은 주당 17.50홍콩달러로 상장가가 정해졌으나, 첫 거래 개시 후 2시간 만에 38.3% 하락한 10.80홍콩달러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회복하긴 했지만 결국 상장가 대비 27% 하락한 12.80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차바이다오의 홍콩 증시 상장은 2021년 6월 ‘나유키 홀딩스’에 이어 두 번째로, 경쟁사인 ‘미쉐빙청’부터 중국 2위 버블티 업체인 ‘구밍’과 4위인 ‘아운티 제니’까지 줄줄이 홍콩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중국 내 버블티 열풍을 보여주는 데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홍콩 시장에서 진행된 최대 규모 IPO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중국 체인점 및 프랜차이즈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버블티 시장 규모는 1450억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으론 또다른 자수성가 억만장자 탄생을 알리는 상징적 사례여서 주목을 받았다. 또 차바이다오의 창업자인 왕샤오쿤·류웨이홍 부부는 2008년 청두에서 20㎡ 크기의 매장 하나로 시작해 현재는 중국 전역에 8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왕샤오쿤·류웨이홍 부부는 차바이다오 상장으로 지분가치(73%) 27억달러를 자산에 추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주가가 폭락하면서 회사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중국 버블티 시장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로 중국 내 소비가 크게 위축돼 성장 가능성과 관련해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중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위기, 높은 청년실업률 등으로 중국 경제가 최근 몇 년 동안 부침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고, 중국 주식시장도 동반 침체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해 14%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금까지 1.3% 내렸다. 중국 우량주 및 대형주 벤치마크인 CSI300지수는 당국의 증시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2.2% 상승했으나, 작년엔 11.4% 하락했다.

CNN은 차바이다오가 올해 홍콩 IPO 시장 최대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데뷔라며 버블티 거품이 꺼지는 징후일 수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차바이다오 주가가 상장 첫 날 폭락하면서 IPO를 준비 중인 다른 버블티 업체들도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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