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차 '마이바흐'에 실종 아동 사진이?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대표이사 등 회사 차량에
4년째 홈페이지 각종 간행물에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
장학재단·골프유망주 발굴...다양한 어린이지원 사업
  • 등록 2020-08-17 오후 3:12:52

    수정 2020-08-17 오후 11:05:46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이 타고 다니는 ‘마이바흐’ 차량에는 실종 아동을 찾는 정보가 래핑돼 있다.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
[이데일리 박민 기자] 도로 위 집 한채라 불릴 정도로 차값이 비싼 독일 벤츠사(社) ‘마이바흐’에 실종 아동 사진을 붙이고 다니는 기업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즐겨 타고 다녀 국내에선 ‘회장님 차’로도 유명한 마이바흐에 실종 아동 관련 정보를 래핑(차량 표면을 필름이나 시트지로 입히는 것)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 차량의 소유주는 건축용 데크플레이트(철골 거푸집)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이 차량을 구매하면서 차량 양측에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이라는 글귀와 각 3명씩 총 6명의 실종 아동 사진과 관련 정보를 붙였다. ‘억’ 소리나는 고가 차량에 이러한 캠페인을 벌이는 기업인은 국내에서 김 회장이 유일하다.

김 회장의 실종 아동 찾기 활동은 단순한 보여주기식 ‘퍼포먼스’가 아니다. 회사 대표이사 2명의 차량을 비롯해 사내 업무용 차량 모두에 실종 아동 정보를 래핑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회사 홈페이지와 각종 간행물, 대내외 행사를 통해 전사적으로 실종 아동 찾기 활동을 4년째 이어오고 있다. ‘나라의 미래는 아이들’이라는 김 회장의 철학을 반영한 활동이다.

김 회장의 어린이에 대한 특별한 애정은 그가 어린 시절 겪었던 가난과 고통에서 출발했다. 지금은 연 매출 1500억원대(2019년 기준)의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그이지만 평소 ‘초졸 학력에 머슴살이도 했다’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로 극심한 가난의 고통을 겪었다. 이 때문인지 실종 아동처럼 아픈 현실에 처했거나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보면 늘 발 벗고 도와주고 싶어한다.

실제로 그의 어린이 지원 활동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12년부터 자신의 호를 딴 ‘무봉 장학재단’을 설립해 어린이 장학사업을 펼쳐오고 있고, 어린이 재능 개발 지원을 위해 2014년부터는 ‘덕신하우징배 주니어 골프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국가대표 상비군 가점을 주는 대회인 동시에 입상자 전원에게 장학금을 주는 대회다. 대회와 별개로 골프 유망주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애국심을 가진 어린이는 바르게 자란다’는 신념하에 어린이 역사문화 탐방을 직접 이끄는 것도 유명하다. 지난 2013년 백두산, 2014년 독도에 이어 지난해에는 전세기를 띄워 아이들 260여명을 태워 중국 상해 역사 탐방을 다녀오는 화끈한 지원 활동을 보이기도 했다.

연금 전액을 불우한 어린이 돕는데 쓰는 것도 귀감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은 2015년 7월부터 매달 나온 국민연금(월 110만원) 전액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 저소득층 아동을 후원하는데 쓰고 있다. 또 젊은 시절 베트남 파병으로 받게 된 참전연금(베트남참전명예수당) 매월 20만원도 2016년 5월부터 덕신하우징 베트남 생산 공장이 위치한 하이퐁시 및 인근 하노이시 보육원에도 후원해오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지친 사회에 힘이 되고자 일흔인 나이에 트로트 앨범도 낸 ‘가수’ 김 회장은 활동 수익금 역시 어린이 지원사업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소년소녀가정 등을 위한 복지재단과 복지센터 건립이다. 김 회장은 “소외계층 어린이들이 어떠한 환경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의 꿈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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