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탄액안이 부결되자 이번 탄핵 심판이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0일 퇴임한 뒤 탄핵심판 과정에서 공개적인 입장표명 없이 조용하게 지내왔지만 자신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즉각 반격에 나선 것이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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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상원의 탄핵안 부결 결정 직후 성명을 내고 탄핵안 부결에 환영하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죄선고 뒤 환영 성명에서 “정의를 옹호하고 진실을 방어하는 지칠 줄 모르는 노력에 대해 나의 헌신적인 법률가들과, 헌법과 신성한 법 원칙의 편에 서준 의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기 만들기(MAGA) 위한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수개월간 여러분과 공유할 게 많다. 앞으로 지지자들과 더 많이 함께할 것”이라며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것을 암시했다.
미 상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한 탄핵심판안을 표결한 결과 유죄 57표, 무죄 43표로 부결됐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3분의 2가 넘는 6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외신들은 상원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탄핵 혐의 유죄 쪽으로 가장 많은 표를 던진 것에 주목했다. 공화당에서 7명이 유죄 선고에 찬성했다. 리처드 버, 빌 캐시디,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밋 롬니, 밴 세스, 팻 투미 의원 등이 공화당 내에서 유죄표를 던진 의원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비록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이번 탄핵심판은 상원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 혐의에 대해 역대 가장 많이 유죄 쪽으로 표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