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집콕' 하면서 책 읽었다

[2020 코로나가 불러온 '독서열풍']
책 판매량 예스24 23%, 교보문고 7%↑
‘더 해빙’ ‘돈의 속성’ 등 재테크서 인기
  • 등록 2020-12-23 오전 6:00:00

    수정 2020-12-2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책 읽기를 원래 좋아했지만, 1년에 2~3권 겨우 읽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번 달에만 3권을 읽었어요.”

직장인 문모(28)씨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최근 바뀐 생활 모습을 이같이 설명했다. 평소 책을 읽고 싶은 욕구는 있었지만, 학생 땐 공부하랴, 취업하고는 직장생활을 하랴 책 읽기는 항상 뒷전이었다.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책에 손이 갔다. 처음에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 점차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씨는 “생각보다 만족스럽다”면서 “이번 기회에 책을 읽는 습관도 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0년 ‘독서 열풍’이 불고 있다.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취미 활동으로 독서가 다시 주목받았다. 또 코로나발 경제불황으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경제·투자 관련 서적의 수요도 늘어났다.

코로나發 불황 속 책 판매량 ↑…재테크·교육 서적 인기

먼저 대형 서점가를 중심으로 올해 책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22일 교보문고의 ‘2020 연간 도서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책 판매량은 전년대비 7.3% 증가했다. 예스24 역시 올해 책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3%가량 늘었다. 2010년과 비교했을 때는 35%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는 주식이나 재테크 관련 서적이 인기를 끌었다.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이서윤·홍주연의 ‘더 해빙’이다.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을 오랫동안 분석한 결과 알아낸 부와 행운의 비밀을 담은 경제 및 자기계발서다.

김승호의 ‘돈의 속성’, ‘부의 대이동’, ‘부의 인문학’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주식·증권 분야 도서의 구매자는 30~40대 비중이 높았다”며 “특히 여성 구매자의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증가해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책 판매량 증가 원인 중 하나는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 활성화였다. 학부모들은 집에서 책을 통해 자녀를 교육하고, 학습에 필요한 문학 작품 등을 읽도록 했다는 것이다. 예스24에 따르면, 실제 자녀 교육 분야 도서 판매량이 전년대비 13.6% 증가했다. 또 청소년 공부법 분야 판매량은 78.9% 늘었다. 같은 기간 어린이 문학 분야와 청소년 문학 도서 판매량도 작년 대비 각각 12.7%, 55% 성장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판매 증가세였다.

최근 전자책 단말기와 같은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독서를 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사진=옥션)
전자책·오디오북 사용 늘어...독서 습관 다변화

전자책·오디오북 이용자들도 크게 늘었다.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올해 초보다 이용자 수가 2배가량 증가했다.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의 회원수도 지난해보다 8배가량 늘어났다. 윌라 관계자는 “국내 오디오북 콘텐츠의 양적 증가와 윌라 이용률의 성장을 통해 올해 오디오북의 대중화에 보다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전자 출판물 시장 활성화는 개인 독서량 증가로 이어졌다. 윌라에 따르면 월평균 회원 1명당 재생시간은 지난해 0.9시간에서 올해 2.3시간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책을 끝까지 읽는 완독률은 전년 38.2%에서 올해 40.9%로 2.7% 소폭 늘었다. 윌라 회원을 대상으로 독서 습관을 조사한 결과 오디오북 월평균 독서량은 7.4권으로 종이책 독서량 1.1권을 크게 상회하기도 했다.

다만 한기호 출판마케팅 연구소 소장은 “판매량 증가는 기존 독서 인구가 책 소비량을 늘렸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출판시장이 활기를 띄었다고 해도 전체적인 독서 인구 증가의 근거로 삼는 것은 이르다”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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