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한진, 새판 짜는 KT… 젊고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 추천

[사외이사 제도 변곡점]④
독립성 강화 나선 기업들
경영권 분쟁 한진, 이사진 강화
KT, 절반 물갈이 평균연령 50대
  • 등록 2020-03-16 오전 5:35:35

    수정 2020-03-16 오전 7:56:38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10대 기업 이외에도 곧 다가올 주주총회를 위해 기업들은 저마다의 방향성에 따라 특성 있는 사외이사를 추천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은 ‘전문성’과 ‘독립성’에 방점을 찍은 사외이사 후보들이 이름을 올렸다. 현재 한진그룹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반도건설로 구성된 주주연합이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을 벌이고 있다.

분쟁상대인 주주연합이 ‘자신들이야말로 대한항공을 살릴 수 있는 전문가’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한진그룹은 사외이사 추천 후보로 전문성을 널리 인정받은 인물들로 꽉꽉 채웠다. 대표적으로 재정경제부 차관과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김석동(67) 전 금융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화 사태를 해결하고 금융시장 안정화를 도모한 경험이 있어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재고에 큰 도움을 줄 인물로 평가된다.

아울러 한진그룹이 과거 오너리스크가 있었던 점을 비춰 봤을 때 기업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박영석(60)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고, 최윤희(56)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첫 여성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세계 최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외부에서도 전문성과 독립성을 인정받았다.

한진그룹 관계자가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조 회장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힐 만큼 전문성과 더불어 독립성 확보에도 신경을 쏟았다.

KT(030200)는 민영화 이후 11년 만에 내부 출신인 구현모 대표이사(CEO) 체제가 들어설 예정이라 ‘새 판 짜기’에 집중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이뤄졌다. KT는 이번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8명 중 절반(4명)을 물갈이한다. 무엇보다 이사회 평균 연령이 60대에서 50대로 대폭 낮아졌다. 사외이사로는 △강충구(61)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박찬희(55)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48) 중앙대 경영학부 부교수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추천됐다. 특히 여 부교수는 KT 이사회에서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이자 가장 젊은 피다. 그는 현재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소비자정책위원회 금융분과 위원 등 자타공인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이외에도 구 대표와 CEO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표현명(61) 전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전문성과 독립성이라는 사외이사의 기본 덕목 확보를 위해서는 경쟁상대라고 해도 등용하겠다는 KT의 의지 표명인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사외이사가 거수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무색하게 이번 주총에 이름을 올린 사외이사들의 면면은 전문성과 독립성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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