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0개월만에 1% 복귀 눈앞…주담대 6% 찍고 더 뛴다

한은 기준금리 올해 1%, 내년 1.5% 전망
주담대 반영되는 코픽스 10월 1.29% 올라
신용 4%·주담대 5%대에서 내년까지 상승
  • 등록 2021-11-16 오전 6:51:31

    수정 2021-11-16 오전 7:10:49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의 1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8월 인상 이후 10월은 0.75%로 동결했지만, 이달 금통위에선 0.25%포인트 정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기준금리가 1%로 올라서게 돼 코로나19 이후 약 2년 8개월(20개월) 만에 제로(0)%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특히 내년 하반기 기준금리가 1% 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이어 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는 5%를 넘었고, 신용대출 금리는 4% 후반대로 올라섰다. 지난 15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전월 대비 0.13%포인트 오른 1.29%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2월(1.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자 시중 은행들도 대출금리 상단을 높였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45%~4.84% 수준으로 올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 8월 말과 견주어 상단만 0.71%포인트, 0.67%포인트 올랐다. 마이너스 통장 등에 적용되는 신용대출 금리도 3.02%~4.17% 수준에서 3.31%~4.63%로 두 달 반 만에 상단이 0.5%포인트 가량 뛰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등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에 은행들이 우대금리 등을 축소하면서 시중 대출금리가 오른 폭을 감안하면 주담대 금리는 한 두 달 내에 6% 가까이 오를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이어지고 있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주담대나 신용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6%, 5% 수준에 가까워지며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하반기까지 적어도 기준 금리를 1.5%까지 추가 인상해 나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채권전망’에서 “내년 국내경제 성장률을 2.9%, 물가상승률은 1.8%로 전망하면서 올해보다는 경기 상승 흐름이 둔화하겠지만, 정상화 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도 올해 11월 1.00%에서 내년 1분기 1.25%, 내년 3분기 1.50%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에 영향을 받는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이는 곧바로 시중은행들의 조달 금리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은행들이 대출 자금으로 내놓는 자금 중엔 예금 이외에도 은행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도 활용하는데 한은의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간 콜 금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도 오르고, 이는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지난 6월 0.92에서 10월 1.29%까지 기준금리 상승 기대에 따라 오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 역시 한은의 기준금리가 내년 1% 중반대로 오르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이전 기준금리가 1.75% 수준을 유지하던 2019년 7월 15일 기준 코픽스 금리는 1.78%를 기록했고, 기준금리가 1.5%로 낮아진 2019년 9월에도 코픽스 금리는 1.52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서민들은 대출 이자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전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12조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탓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행들의 가산금리 폭리를 막아달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1만4000여명이 동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금리에는 직접 개입할 수 없단 입장을 보이며 가계대출 관리를 내년까지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금융위 측은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결정되는 대출금리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긴 어렵다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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