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내년 하반기 기준금리가 1% 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이어 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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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는 5%를 넘었고, 신용대출 금리는 4% 후반대로 올라섰다. 지난 15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전월 대비 0.13%포인트 오른 1.29%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2월(1.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자 시중 은행들도 대출금리 상단을 높였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45%~4.84% 수준으로 올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 8월 말과 견주어 상단만 0.71%포인트, 0.67%포인트 올랐다. 마이너스 통장 등에 적용되는 신용대출 금리도 3.02%~4.17% 수준에서 3.31%~4.63%로 두 달 반 만에 상단이 0.5%포인트 가량 뛰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이어지고 있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주담대나 신용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6%, 5% 수준에 가까워지며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하반기까지 적어도 기준 금리를 1.5%까지 추가 인상해 나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채권전망’에서 “내년 국내경제 성장률을 2.9%, 물가상승률은 1.8%로 전망하면서 올해보다는 경기 상승 흐름이 둔화하겠지만, 정상화 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도 올해 11월 1.00%에서 내년 1분기 1.25%, 내년 3분기 1.50%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0.92에서 10월 1.29%까지 기준금리 상승 기대에 따라 오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 역시 한은의 기준금리가 내년 1% 중반대로 오르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이전 기준금리가 1.75% 수준을 유지하던 2019년 7월 15일 기준 코픽스 금리는 1.78%를 기록했고, 기준금리가 1.5%로 낮아진 2019년 9월에도 코픽스 금리는 1.52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서민들은 대출 이자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전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12조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탓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행들의 가산금리 폭리를 막아달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1만4000여명이 동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금리에는 직접 개입할 수 없단 입장을 보이며 가계대출 관리를 내년까지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금융위 측은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결정되는 대출금리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긴 어렵다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