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의 IT세상읽기]블록체인과 와이파이에 다가온 ‘봄’

종이없이 증명서 주고받는 '이니셜'앱, 상반기 국내 서비스
MWC 전시 불발..상용화시 블록체인 대중화 기여
VR과 AR, 스마트팩토리 저렴하게 지원할 'WiFi 6E'
기술규격 발표이후 글로벌 기업들 관심
과기정통부도 비면허 대역 활성화 방침
  • 등록 2020-02-16 오전 8:31:47

    수정 2020-02-18 오전 9:26:5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뭔가 될 것 같았지만 지지부진했던 ‘블록체인’과 무료이지만 혼잡했던 ‘와이파이’가 올해 상반기부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주 ‘코로나19’로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인 MWC가 전격 취소됐지만, 열렸다면 살짝이나마 조만간 상용화될 ‘블록체인 신원증명’이나, 정부도 키우려는 ‘차세대 와이파이(WiFi 6E)’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겠죠.

차세대 와이파이(WiFi 6E)는 많은 데이터를 쓰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지원하는 새로운 와이파이 규격입니다.

종이 없이 증명서 주고받는 ‘이니셜’, MWC 전시 불발

블록체인과 차세대 와이파이는 모두 개방적인 IT 세상을 지향합니다. 블록체인에는 △모든 참여자가 읽기, 쓰기, 합의 같은 권한을 갖기 때문에 암호화폐(가치 교환수단)가 필요한 퍼블릭 블록체인과 △중앙 기관이 허가한 참여자만 네트워크 구성에 참여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있지만, 프라이빗이라도 과거 나 혼자 모든 걸 도맡았던 중앙 서버 모델과는 다르죠.

상반기 서비스될 블록체인 신원증명 ‘이니셜’(출처: 뉴스1)


우리나라에서 올해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서비스 형태로 당장 본격화되는 것은 바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입니다. 그 중에서도 종이 없이 각종 증명서를 주고받는 디지털 증명서 ‘이니셜’이 이르면 3월 24일 개발이 끝날 예정입니다.

이니셜에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현대카드, BC카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가하고 있죠.

‘이니셜’은 스마트폰 앱 형태로 다운받으면 모바일로 신원 증명이 가능합니다. 이 앱에서 발급과 제출을 원하는 기관의 증명서를 선택하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각 기관 웹 페이지에 제공된 QR코드를 이니셜 앱에서 인식해 증명서를 발급·제출해주는 것이죠.

이를테면 모교에서 한 번 받은 대학교 졸업, 재학, 성적 증명서는 입사 원서를 낼 때 여러 번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안전하게 가능한 이유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을 썼기 때문입니다. 탈중앙화 신원증명(DID)이라고도 하죠.

SK텔레콤은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이니셜’을 이번 MWC에서 전시하려 했다가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상반기 중으로 ‘이니셜’앱을 출시한다니 좀 기다리면 실체를 직접 볼 수 있겠죠.

다만 이니셜에서 쓰이는 개인키를 어디에 저장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출시를 앞둔 삼성 갤럭시 S20뿐 아니라 최신형 스마트폰(갤럭시 S10, 갤럭시 노트10, 갤럭시폴드, 갤럭시 A90 5G)에도 개인키를 저장하는 ‘키스토어’ 기능이 있지만 컨소시엄에서는 이니셜 서비스의 확장성을 고려해 클라우드에 저장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하네요.

와이파이얼라이언스의 차세대 와이파이 로고


5G 통신비 줄여주는 ‘WiFi 6E ’생태계 구성 시작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6GHz 비면허 대역 활용과 WiFi 6E 논의가 엄청 활성화되는 타이밍이라 MWC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려 했는데 안타깝게 됐다”고 MWC 취소를 아쉬워 했습니다.

WiFi 6E가 뭐길래 정부 당국이 커다란 관심을 보이는 걸까요. 비면허 대역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WiFi 6E는 와이파이얼라이언스가 올해 1월 3일 발표한 새로운 와이파이 규격입니다. 와이파이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볼 때 무료여서 사랑받지만 해당 주파수(2.4GHz, 5GHz)에 너무 많이 얽혀있는 유무선 공유기로 골치 아팠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와이파이얼라이언스가 찾아낸 게 새로운 대역(6GHz)을 추가한 WiFi 6E입니다. 고해상도(8K)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에 적합하다고 하죠.

미국에서는 6GHz를 비면허 대역으로 정했고, 우리나라 정부도 사람뿐 아니라 사물까지 통신망에 연결되는 5G 시대를 맞아 대동맥(5G)뿐 아니라 혈관(비면허대역)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과기정통부가 12월 5일 발표한 ‘5G+ 스펙트럼 플랜’에는 6GHz대역을 비면허 주파수로 공급한다는 게 포함됐죠.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되 국제 동향을 고려해 공급 폭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과기정통부의 ‘5G+ 스펙트럼 플랜’


WiFi 6E가 우리나라에서도 서비스되면 국민은 저렴한 비용으로, 기업은 비용 효율적으로 5G 트래픽을 분산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공장에서는 기존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직접 전용망을 구축해 스마트팩토리를 할 수있는 길이 열리죠.

인텔과 브로드컴 등 와아피이 진영 칩밴더들이 MWC에서 어떤 기술 비전을 준비했는지 궁금하네요. ‘코로나19’의 공포와 우려에도 IT세상의 기술은 좋은 쪽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과 와이파이에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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